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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22:15:15

어둠의 심연

암흑의 핵심에서 넘어옴
어둠의 심연[1]
Heart of Darkness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모험 소설
작가 조지프 콘래드
최초 발행 Blackwood's Magazine 1899년 2월 호

1. 소개2. 제목3. 상세
3.1. 작가 콘래드의 인생의 영향3.2. 19세기의 콩고3.3. 소설의 특징
4. 등장인물
4.1. 나4.2. 찰스 말로우4.3. 커츠4.4. 기타 등장인물
5. 줄거리6. 평가7. 기타8. 영향
8.1. 출판물8.2. 영화8.3. 게임8.4. SCP 재단의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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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폴란드계 영국인 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1899년에 출판되었다.[4]
우리는 모두 꿈을 꾸듯이 살아간다. 그것도 혼자서…

영국의 템즈 강에서 출항을 기다리던 기선의 '말로우'라는 선원이 동료들에게 자신이 콩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커츠라는 인물을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말 그대로 소설 전체의 내용을 '~했다네' 식으로 서술하니 취향이 맞지 않을 수 있거나 기존의 다른 모험 소설들과는 많이 다르다. 원시적 자연의 한가운데에 놓인 광기 어린 서구적 개척가의 모습과 그 정글 속 유럽이 길들이려는 원시적 토착민들의 모습이 서로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제국주의 백인우월주의의 야만성을 드러냈다.

2. 제목

영어 원제는 "Heart of Darkness". 한국어 "어둠의 심연"은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번역본의 제목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는 "암흑의 핵심", 문예출판사에서는 "어둠의 속"으로 번역했다. 2024년 8월 6일 출판될 예정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출판 황유원 번역본은 '어둠의 심장'을 제목으로 채택했다.[5]

본 문서에서는 을유문화사판을 따른다.

3. 상세

3.1. 작가 콘래드의 인생의 영향

파일:Joseph-Conrad.png

작가 조지프 콘래드가 이 작품을 집필하는 데에는 그의 인생과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콘래드, 본명 유제프 테오도르 콘라트 코제니오프스키(Józef Teodor Konrad Korzeniowski)는 러시아 제국 지배 하의 우크라이나 베르디치우(Бердичів)에서 폴란드계 귀족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6]

그의 부모는 폴란드 독립운동가였고, 아버지 아폴로 코제뇹스키는 그가 열 살이 되기도 전에 반러시아 활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러시아 경찰 당국에 체포되어 아내와 함께 북러시아의 볼로그다로 유배보내졌다. 그의 어머니는 유배 중에 죽었고, 아버지 또한 유배에서 돌아온 지 1년 만에 크라쿠프에서 사망했다. 이후로 그는 외삼촌의 후원을 받으며 살았다. 몸이 안 좋아서 개인 지도를 받으며 홀로 선원의 꿈을 키운 그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선원 생활을 시작했으나, 불행한 어린 시절과 허약한 체질 때문에 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심지어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

비록 부유한 외삼촌 덕에 재정파탄 위기에선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정치범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러시아군에 의무적으로 25년간 복무해야 하자 망명을 결심한다. 그렇게 그는 영어는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영국으로 망명한다. 콘래드에게 영어는 제3외국어였다. 이런 조건에서 문학사에 남는 영어소설을 다수 썼다는 것이 놀라운 부분이다. 다만 외국어의 한계 때문인지 대부분의 소설의 분량이 좀 짧고, 그가 집필한 장편소설은 거의 전무하다. 또한 조셉 콘라드가 원어민처럼 흠결없는 영어를 구사하는 건 아니었다. 폴란드어와 프랑스어의 영향으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프랑글레와 포글리시같은 브로큰 잉글리쉬를 구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콘래드는 영국으로 망명한 후 영국 해군 복무를 거쳐 식민지 교역선 선원 생활을 시작한다. 영어는 영국인 선원들에게서 배웠고, 낭만주의 영국 시인들의 작품과 신문을 읽으며 그 수준을 높여 갔다. 그는 교역선 선원으로 전 세계를 들쑤시고 다녔는데, 1890년에는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 자유국의 콩고 강 상류 지역 무역을 독점한 '무명 벨기에회'에 고용되어 콩고로 파견된다. 이 회사는 바로 콩고 전체를 사유지로 가지고 악질적으로 지배하던 벨기에 국대마 레오폴드 2세의 회사이다. 이 회사에 조셉 콘래드는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죽은 덴마크인 선장 프레슬레벤의 후임으로 파견된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알렉상드르 델코뮌의 원정대에 참여해 기선 '플로리다' 호를 몰기로 계약했다.
파일:VingtAnnees_286.jpg
콘래드가 탔던 15톤급 화륜선 '루아 데 벨지'호의 사진. 천변에 정박 중이어서 얼핏 보면 수풀 위에 세워진 초소처럼 보인다. 1889년 알렉상드르 델코뮌이 촬영했다.

하지만 막상 교역소에 도착하니, 그곳 소장이자 알렉상드르의 동생인 카미유 델코뮌은 콘래드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배를 내어주지 않았다. 대신 델코뮌은 콘래드를 루드비그 라스무스 코흐가 모는 15톤급 화륜선 '루아 데 벨지'[7] 호의 선장 보조로 참여시켜 상류 교역소로 이동했다. 프레슬레벤이 죽고 콘래드가 도착할 때까지 콩고 강을 항해하는 기선들의 고장이 속출하여 상류와의 연락이 거의 끊어진 상태여서, 하루빨리 상황을 알아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여정 도중 콘래드는 아프리카 식민 사업이 레오폴드 왕의 호언장담이나 벨기에 사회에서 도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현지인을 위한 계몽과 진보는커녕, 유럽인들의 이익을 위해 온갖 착취와 학대가 자행되고 있었던 것. 이 점 때문에 그는 다른 선원들과의 관계도 썩 좋지 않았다. 콘래드는 흑인들에 대한 인도적 계몽이라는 이상을 위해 여정에 참여한 것이었지, 그들처럼 계몽을 가장해 착취를 정당화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오늘날 콘래드의 인종주의적 시각에 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콘래드는 제국주의자들이 계몽을 가장해 온갖 착취와 노예화를 일삼으며 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비판했지만, 그 문명화와 계몽이라는 이상 또한 식민지인들을 한 단계 낮춰보는 시각에서 나왔다는 것은 깨닫지 못했다. 바로 이 점에서 그는 영국의 식민지배 정책을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의 지배정책에 비해 더 '이상'에 가까운 긍정적인 것으로 보기도 했다. 실제로는 영국 또한 아일랜드나 인도 등지에서 수많은 탄압을 자행했음에도 말이다. 물론 이건 현대에 와서 보면 그러하므로 어느 정도 걸러 봐야 한다는 소리고, 당대 유럽인들의 일반적인 유색인종 인식에 비하자면 콘래드의 시각이 상당히 진보적이었던 건 사실이다.

한편 다른 동료들은 시종일관 뻣뻣하게 굴며 자신들과 거리를 두는 콘래드의 모습을 보고 혹시 그가 회사 상부에서 감시를 위해 내려보낸 인물이 아닌지 의심했고, 그의 보고로 인해 자신들의 지위를 뺏길까 우려했다. 당시 아프리카 교역소 근무는 잘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이었기에 그들은 풍토병을 버틸 수만 있다면 최대한 자리를 놓지 않으려 했다. 대부분이 벨기에 출신이었던 그들[8]과 달리, 콘래드는 동유럽 귀족 출신의 영국인이라는 완전한 이질 분자였다는 점도 그들의 의심과 적대감을 부채질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코흐 선장은 콘래드에게 선장직을 뺏길까 싶어 전전긍긍하며 그에게 좀체 배를 몰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코흐는 여정 도중 병으로 앓아눕고 말았고, 콘래드는 그가 회복될 때까지 대신 배를 몰 수 있었다. 그들은 최종 목적지에서 돌아오면서 병에 걸려 죽어가는 교역상 클랭을 데리고 오지만 그는 도중에 죽었고, 얼마 안 있어 콘래드 역시 풍토병에 걸려 앓아누워 레오폴드빌(현재의 킨샤사)로 이송된다. 병이 어느 정도 치료된 후,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된 식민지 개척의 진상을 볼 만큼 본 콘래드는 만기일을 6개월 남겨두고 선장 계약을 파기하고 유럽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1896년과 1899년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해서 두 소설을 쓰는데 그것이 '진보의 전초 기지'와 '어둠의 심연'이다.

3.2. 19세기의 콩고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Punch_congo_rubber_cartoon.jpg
고무에 휘감기다(In the rubber coils) - 콩고 '자유'국의 모습
영국 잡지 《Punch》의 만평
파일:River_Congo_svg.png
콩고 강

말로의 여행의 배경이 되는 콩고 자유국 벨기에령 콩고 및 현대 콩고민주공화국의 전신으로, 서유럽만한 지역 전체가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 개인의 사실상의 사유지였다.

1870년대, 유럽에서는 식민지 확장 열풍이 극에 달했다. 세계 각지로 탐험가들과 군인들, 개척자들이 보내져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의 주권을 빼앗아갔다. 벨기에 왕국의 왕 레오폴드 2세 또한 이런 열풍에 심취한 이 중 하나였는[9]데, 먹을 만한 땅은 이미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선두주자들이 가져간 상태였다. 그러자 그는 얼마 남아있지 않은 비점령지였던 콩고 강 유역 밀림 지대에 관심을 가졌다.

레오폴드 2세는 꾸준히 이 지역에 탐사대를 파견하여 지리와 부족들, 특산품 등을 조사하였고, 동아프리카에서 초원을 넘어오는 잔지바르 술탄국 아랍인들이 동부 지역에서 노예무역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10] 그리고 1876년, 그는 이를 빌미삼아 국제 아프리카 협회라는 기관을 설립하여 콩고에 독립적인 자유 국가를 세운 뒤 문명의 혜택을 고통받는 흑인들에게 가져다 주고, 그들의 발전을 이끌어 주겠다는 말로 지지자를 끌어모았다. 많은 유럽인들은 인도적이고 숭고한 의무를 혼자서 기꺼이 짊어지겠다는 레오폴드의 번지르르한 말에 넘어가 큰 지지를 보냈다.

그렇게 독일 제국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주선한 1884년의 베를린 회담에서 콩고에 대한 지배를 인정받은 그는 철저히 사익을 위해 콩고를 경영하기 시작한다. 이 ' 콩고 자유국'은 법적으로는 독립 국가이자 벨기에와는 같은 왕을 모실 뿐인 동군연합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설립을 주도했고 휘하 기업 및 위원회들을 통해 콩고의 모든 것을 쥐고 있는 레오폴드 왕 개인의 식민지나 다름없었다. 국제사회가 착취나 하라고 콩고 땅을 준 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독립국가인데다 자신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었으니, 레오폴드는 어떤 정부의 간섭도 받지 않고 악랄한 전제군주로서 마음대로 콩고 국민들을 부릴 수 있었다. 근대화는 레오폴드의 이익을 위해 콩고 전역을 개발하는 명목으로, 계몽은 말을 듣지 않는 흑인들의 '야만성'을 억누르는 강력한 처벌의 근거로써만 쓰였다. 그리고 실상을 모르는 유럽인들은 악랄한 아랍 노예상들을 몰아내고 흑인들을 문명화한다는 위장용 간판만 믿고 레오폴드의 사업에 투자했다.

레오폴드는 자신의 이 독립 영지에서 '무명 벨기에회'라는 회사를 세워 콩고의 주 특산품인 고무와 상아를 채취하며 엄청난 금전적 이득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콩고 사람들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팔다리를 잘리거나 살해당했다. 콘래드는 바로 이 시기 무명 벨기에회에 고용된 선원이었고, 잘 꾸며진 말로 포장한 유럽 문명의 이면에 숨겨진 어둡고 야만적인 진실을 두 눈으로 목도한다.

이 끔찍한 범죄 사실은 콩고 자유국 정부와 레오폴드의 언론플레이, 외부인 차단, 분식회계 등으로 철저하게 은폐되었지만 오래지 않아 폭로되었다. 레오폴드가 내세운 소위 '미개한 이들에 대한 문명화 사명'을 믿고 콩고로 나아간 이들 중 콘래드나 로저 캐즈먼트[11], 조지 윌리엄스[12] 같은 몇몇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곤 각국 언론에 진실을 폭로했다. 이후 전세계적 비난에 직면한 벨기에 정부와 의회는 왕에게서 콩고를 빼앗아 정부 산하의 식민지로 개편하여 직접 지배를 시작한다.

3.3. 소설의 특징

구체적인 언급이 거의 없고, 비유와 상징을 대단히 많이 사용한 소설이다. 명백한 예로서, 콩고라는 구체적인 지명은 언급도 되지 않고 ' 거대한 강을 따라 난 정글'[13], 또는 '지도의 노란색 부분'[14]으로 언급된다. 작중 제대로 언급되는 이름은 찰스 말로우가 몰게 되는 증기선의 전임 선장의 이름 프레슬레벤(Fresleven)과 이 증기선의 이름이 'the Nellie 호'란 것 정도뿐이다. 또한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서 말로가 설명하는 방식도 상당히 수사적이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콘래드는 '직접적인 언급은 환상과 암시를 제거하므로 문학에서 치명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작품에 극도로 반영된 것이다.

이런 익명성으로 인한 작품 특성상 벨기에가 아닌 당시 어떤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을 본작에 끼워 넣어도 비판이 가능하다. 일례로 작중 등장하는 상아를 위한 밀렵은 당시 아프리카 전역에서 흔하디흔하게 행해진 범죄였다. 벨기에가 아닌 타국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고,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기도 하다. 애초에 본작엔 벨기에란 구체적 언급이 안 나온다. 이렇게 조지프 콘래드는 제국주의 자체를 비판하며, 이는 본작이 문학적으로 고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이 소설은 액자식 구성을 따른다. 서술자와 동료들이 배 시간을 기다리면서 말로우의 이야기를 듣는 현재 시점의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서 말로우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아간다. 이것은 말로우가 나오는 콘래드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구성이다.

4. 등장인물

4.1.

작품의 서술자. 선원으로, 템스 강변에 있는 현재 시점에서 동료들과 함께 말로우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소설은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되므로 별다른 역할은 없으며,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는다. 찰스 말로우가 중간중간 이야기를 끊어갈 때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말로우 주변에 모인 선원들은 기본적으로 시간 때우기로 말로우의 모험담을 듣고 있으므로 중간에 재미없다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거나 상부의 호출로 다른 일 하러 가는 선원들이 많다.(...) 말로우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는 몇 안되는 선원들 중 한 명이다.

4.2. 찰스 말로우

캐릭터 모티브는 작가 자신. 작품의 주 화자이다. 그는 어둠의 심연 말고도 로드 짐, 기회, 젊음 등의 콘래드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주 화자로 등장한다.

다양한 지역을 항해했던 노련한 선원이다. 특히 그는 어렸을 적부터 콩고 강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결국 연줄을 이용해 식민지 교역선 선장으로써 콩고 강을 거슬러 오르게 된다. 그는 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갈수록 적어지는 유럽 문명의 흔적과는 반대로, 갈수록 울창해지는 밀림과 그 속에서 울려퍼지는 원주민들의 원시적 소리에 자신의 내면의 태초의 야만적 본성이 전율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문명화를 위시한 유럽 세력의 잔혹한 식민화 정책의 실상을 목도한다.

성격은 일반적인 뱃사람들의 모습과는 어딘가 다른 면이 있다고 묘사된다. '나'의 말에 따르면 선원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와 항구는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한 모습이다. 배 위에서의 생활에는 비밀 따위는 없고, 그들이 잠깐 들르는 육지인 항구에서도 술자리와 노름판만이 벌어질 뿐이다. 이러한 정해진 지겨운 생활의 반복에서 특별한 사건이 있을 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말을 할 때에도 굳이 다들 아는 것을 묘사하기 위한 수사학적인 표현을 쓰기보다는 감추는 것 없이 매우 간단하고 단순하게 구사한다. 사건과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할 때도 마찬가지. 그러나 말로우는 노련한 선원임에도 그와는 정반대라고 묘사된다. 그는 말할 때 있어 핵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외적 요소에까지도 꼼꼼히 신경쓰고, 수사적인 묘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이러한 요소들까지 최대한 전달하고자 한다. 앉아 있는 모습 또한 이러한 특별한 성격을 반영하듯, 나머지 인원들은 노름을 하러 옹기종기 모여있거나 갑판 위에 널브러져 있는 동안 혼자서 선미에서 설법하는 부처마냥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4.3. 커츠

문서 참조.

4.4. 기타 등장인물

5. 줄거리

어둠의 심연은 말로우가 동료들과 같이 템스 강 하류에 정박한 배 위에서 물때를 기다리다 과거 로마 제국이 브리타니아 섬을 정복할 때의 로마군 사령관의 심정을 상상해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말로우는 자신들이 있는 이곳, 즉 강대한 영국 식민제국의 수도이자 진보한 유럽 문명의 총본산인 런던조차 이천 년 전의 로마인들에게는 사방천지에 켈트족 야만인들이 들끓고 끔찍한 기후 조건 식단, 그리고 어두운 숲으로 우거진 문명의 최고 변방이었을 것이라며 운을 뗀다. 문명의 첨병인 그 로마 사령관은 후에 이탈리아로 돌아가 승진할 것을 기대하며 영국의 끔찍한 죽음의 숲 속 세계에 길목마다 교역소를 세우면서 기어이 정복을 완료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문명의 변방 중에서도 가장 변방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거대한 숲과 야만인들의 야생적 생동감에 점차 도취되어, 결국 야만인들과 별 다를 바 없이 증오와 야만성에 눈을 뜬 잔인한 정복자로 전락했을 것이다. 말로우는 이러했을 로마의 점령 행위는 내 힘이 다른 이보다 더 강하다는 순전히 우연한 이유로 그들을 학살하고 착취한 것일 뿐이라면서, 전혀 자랑할 바 못 되는 일이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이러한 잔혹 행위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이상뿐이라는 말과 함께, 그는 이야기를 자신이 콩고에서 겪었던 경험으로 이어간다.

어린 시절, 지도를 보면서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싶어하던 말로우는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 강의 거대한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것 같은 모습에 매료되었다. 그는 이 강을 탐험하고 싶어 아는 인맥을 총동원, 유럽에 있는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콩고에의 무역을 전담하고 있는 회사[15] 소속 증기선의 선장직을 받게 된다. 원래 있던 프레슬레벤이라는 덴마크인 선장이 원주민을 구타하다 반격을 받아 살해되자 그 빈자리를 물려받은 것이었다.[16] 그는 곧바로 회사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17]로 가 일사천리로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다. 그러나 성소와 같은 그 사무실을 나오면서, 말로우는 회사의 비서와 대기실의 여자들이 보내는 오묘한 눈빛들을 마주한다. 자신보다 앞서 똑같이 계약을 마치고 이 방을 나서 식민지로 향했지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던 수많은 선장들을 봐 왔을 그들은 마치 말로우 또한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 여기는 듯했다. 이에 말로우는 불안감과 범죄에 가담하는 듯한 찜찜한 기분을 느끼면서 발걸음을 뗀다.

계약을 마친 후 콩고로 향하기에 앞서서는 우선 잠깐의 건강검진을 받아야만 했다. 검사는 형식적일 뿐이라던 비서의 말과 달리, 의사는 정신 감정[18]을 하더니 아프리카로 떠난 사람들이 내적인 변화를 일으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그리고 검사를 마치고 떠나는 말로에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절대 화를 내지 말라는 불길한 경고를 남긴다.

이제 출발하면 되었으나, 말로우는 자리를 알아봐준 친척 어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간다. 이때 그는 자신이 매우 유능한 인재로 소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럽의 모든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것처럼 그 친척 아주머니 또한 식민 개척자들을 하느님의 사도처럼 인식하고 있던 것이다. 말로는 이에 대해 고작 싸구려 증기선이나 모는 게 그런 식으로 포장되는 것이 어이없지 않냐며 속으로 조소하곤, 곧 콩고행 배에 오른다.

그가 탄 배는 프랑스 국적선이었고, 광대한 서아프리카 해안[19]을 따라 드문드문 보이는 항구들에 군인과 상인들을 내리면서 천천히 항해했다. 점령과 개척은 아직도 시작 단계였다. 문명화와 각종 교역이 이루어진다는 유럽인들의 해안 정착지들은 작고 볼품없었으며, 그 뒤의 거대한 미개척지가 뿜어내는 야생의 위용에 압도되어 있었다. 배들도 마찬가지였다. 강대한 프랑스 제국의 군함 한 척이 해안 지역을 제압하고 식민화하기 위해 6인치 중포의 화력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포탄이 굉음을 내며 날아간 방향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해안 너머 끝없이 펼쳐진, 군함을 점처럼 보이게 만들 만큼 광대한 숲은 포격에도 아랑곳 않고 우습다는 듯이 그대로 그 고요한 위용을 뽐냈고, 오히려 그 함선이야말로 선내에 아프리카의 풍토병이 돌아 선원들이 시시각각 죽어나가는 전멸 직전의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반면 때때로 작은 보트에 탄 채 노 저어오는 다부진 토착 흑인들은 병에 걸린 기색은 조금도 없이 야생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생동감을 내뿜고 있었다.

소위 '문명화'가 이뤄진다는 계몽의 전초 기지들에서 벌어지는 이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말로우는 이 사업에 대한 회의감을 키워갔고,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지는 광대한 아프리카의 야생적 생명에 서서히 공명하며 현실감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출항한 지 30일이 지나서야 말로우가 탄 배는 콩고 강 하구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가 속한 사업장은 강 상류로 훨씬 더 올라가야만 했다. 그는 우선 식민지 생활에 질린 듯한 젊은 스웨덴인 선장이 모는 작은 기선으로 갈아탔고, 곧 하구에서 30마일 가량 떨어진 정착지에 도착한다.

정착지에서는 소위 어처구니없고 끔찍한 '문명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철도가 건설되고 있었는데 공사 자재와 설비들은 녹슬어 가고 있었고, 보잘것없는 수준의 폭발이 광대한 절벽을 무너뜨리겠다고 이어지고 있었지만 암반은 멀쩡했다. 그리고 한켠에는 끔찍한 몰골의 흑인들이 쇠사슬에 묶여 강제적인 노예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바다 건너 온 침략자들이 제정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생뚱맞은 법을 어겼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범죄자로 몰려 이곳에 끌려 온 것이었다. 또 한쪽에는 용도 불명의 거대한 구덩이가[20], 다른 한쪽 강변에는 징용으로 너무나 쇠약해진 흑인들이 살기를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끔찍한 장소도 있었다. 그곳에서는 수십 명의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흑인들이 나무 그늘 밑에서 죽었거나, 기운 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당황한 말로우는 죽어가는 흑인 중 한 명에게 비스킷을 내밀었지만 그는 그것을 입으로 가져갈 힘조차도 없었다. 그야말로 납득 불가능한 수준의 참혹함이었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어서 발걸음을 재촉해 교역소로 향하는 것뿐이었다. 말로우 본인 또한 먹고살기 위해 별의별 떳떳하지 못한 일도 했었고, 욕망에 휩싸인 다른 인간들이 서로에게 수많은 구린 짓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았지만, 이 모든 광경은 그런 말로우조차도 악마가 장난질한 것이 아니라면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말로우는 교역소 관리소장(The General Manager)[21]을 만나 회사 서류를 주고받은 뒤, 커츠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커츠는 콩고강 상류에 위치한 상아 교역지 관리소장으로 남들의 몇 배가 넘는 상아들을 보내는 전설적 인물인데, 요 몇 주간 상아를 보내지도 않고, 행적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이 커츠의 생사 여부와 무슨 문제가 벌어진 것인지 파악해보란 임무가 찰스 말로우의 회사 첫 임무로 주어진다.

콩고강 상류에 위치한 커츠의 교역지로 출항 준비를 위해 며칠 중류에 위치한 교역소에서 배정비를 하던 찰스 말로우는 어느 날 밤 우연히 교역소 관리소장의 삼촌이 찾아와 이 삼촌, 조카 두 명이 짜고 회사 장부까지 조작해가며 회사 물품을 빼돌려 밀거래를 일삼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에겐 '커츠는 돌아가면 바로 회사의 이사회에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커츠를 치켜세우던 교역소 관리소장은 사실 커츠를 상당히 시기, 질투한단 사실도 알게 된다. 말로우는 회사에 보고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못 본척한다.[22][23]

드디어 출항한 배는 19C를 거슬러 점점 태곳적 자연의 모습 그대로로 돌아가매 말로우는 점점 원시시대로 돌아간다는 인상을 받는다.[24]

이윽고 콩고강 상류 커츠의 교역소 근처에 도착한 말로우 일행들의 기선은 원주민들의 창과 화살 공격을 받는다. 이때 말로우 일행 중 조타수 청년[25]이 원주민들의 화살 공격으로 사망한다. 말로우가 재빨리 증기선 기적소리를 반복해서 울리자 원주민들은 겁에 질려 달아난다.

도착한 커츠의 교역소에 웬 젊은 백인 남성 한 명이 배에 올라타며 말로우 일행들을 맞이한다. 이 젊은이는 러시아인으로 네덜란드 선박회사 소속이다. 해당 지역 파견 나와 이곳에서 조우한 커츠와 이곳에 함께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커츠와 처음엔 적대시했고 커츠는 처음엔 이 젊은이를 총으로 쏴 죽이려고까지 했다고.

러시아인 청년의 안내를 받으며 커츠의 숙소로 가는 길에 완전 초토화된 주변 일대, 원주민들의 목들로 장식되어 있는 커츠의 저택 주변 화단 등을 보고 말로우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는데, 정작 대면한 커츠는 너무나 평범한 인상이라 말로우는 또 한 번 깜짝 놀란다. 커츠가 대머리란 점 외엔 외모적 특징이라고 언급할 부분이 없었다고 주인공(나)과 다른 선원들에게 회상한다.

커츠는 열병을 앓고 죽어가고 있었다. 함께 내려가자는 말로우와 일행들의 권유에 커츠는 첨엔 "난 여기서 할 일이 있다."라며 떠나길 거부한다. 그러다 결국 일행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배에 오르는데, 이때 배 주변으로 수많은 원주민들이 몰려와 커츠를 데려가지 말란 제스처를 말로우 일행들에게 취한다.

그중 원주민 여성 한 명은 누가 봐도 원주민들 중 가장 훤칠하고 가장 이뻤다. 분명 커츠의 성욕 충족 대상이었을 성노리개인 그 원주민 여성은 값비싼 보석 장신구에 옷도 커츠가 구해다 입혔는지 죄다 헐벗은 원주민들 가운데 유일하게 밝은색의 고급 옷을 입고 있었다. 또 러시아인 청년 입으로도 "그녀는 커츠에게 특별한 사람이에요."라고 둘의 관계를 암시한다.

배 안에서 커츠가 있는 힘을 쥐어짜 몸을 일으켜 원주민 말로 뭐라 소릴 지르자 원주민들은 혼비백산하며 흩어진다.

그날 밤 배 안에서 커츠가 사라진다. 커츠가 원주민들한테 해댔던 광기들을 목도한 말로우는 원주민들이 납치해갔을 것이란 걱정이나 우려보다는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커츠가 가봐야 얼마나 갔겠느냔 혼잣말과 함께 배 주변을 수색한다.

커츠는 기어서 자신의 숙소로 향하고 있었다. 말로우가 커츠를 재차 다시 설득하자 커츠는 벨기에에 있는 자신의 약혼녀[26]가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린 지금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말로우는 "내 약속하리다.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요."라고 커츠를 안심시키고 다시 배에 태운다.

다음날 아침 출항 준비를 마치고 러시아인 청년에게도 함께 떠나자고 말로우와 일행들은 제안하지만 러시아인 청년은 "커츠 그분은 제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셨어요."란 말을 남긴 채 거절하며 그곳에 머무른다. 이후 배를 타고 하류로 내려가는 도중에 배 안에서 커츠는 끝내 "The Horror! The Horror!"란 유언만 남기고 사망한다.

벨기에로 돌아간 찰스 말로우는 회사에 필요한 서류들과 보고서를 제출하고 커츠가 간직하고 있던 약혼녀의 사진과 그 외 물품들을 들고 커츠의 약혼녀가 살고 있는 벨기에의 그녀 집을 방문한다. 커츠와의 약속 때문인지 말로우는 "그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엇이었나요?"라고 묻는 커츠 약혼녀의 물음에 "그가 생전 남긴 마지막 말은 당신의 이름이었습니다."란 거짓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집을 나선다.

이후 회의를 느낀 말로우는 그길로 벨기에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영국 무역회사로 옮겨버린다.[27] 또 커츠가 행한 악행들을 신문, 언론사에 익명으로 투고한다.

이야기를 여기까지 마쳤을 때 물때가 되고 주인공(나)과 다른 선원들은 배의 출항 준비를 하러 가며 이야기는 끝난다. 주인공(나)은 가던 길에 멈추고 찰스 말로우를 돌아보는데 그는 여전히 가부좌를 튼 채 템스강을 응시하고 있었다.물멍

6. 평가

이성과 과학으로 중무장한 모범적인 문명인인 커츠가 어느 순간 밀림 속 야만에 매혹되고 동화해 온갖 잔혹한 행동을 저지르면서 공포스러운 지배자로서 군림하려는 것을 이용해, 백인의 의무 따위의 학술 연구나 계몽 따위로 치장된 당시 제국주의가 알고 보면 야만인들의 광기와 별반 다를 것도 없다는 역설을 보인다. '가장 발달된 문물의 순례자'들이 콩고 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내면의 야만성을 마주한다는 이 작품의 줄거리는 분명히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일단 아프리카 흑인들이 야만인이라는 전제를 깔아 놓고 '합리적인' 백인이 흑인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타락하는 내용을 보여 주며 그 야만성이 흑인들과 동일하다는 방식을 취한 탓에 이 작품도 제국주의에선 벗어났을지 몰라도 인종주의에선 벗어나지 못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등장하는 흑인들을 향한 말로우의 시선 역시 동물을 보는 듯한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의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는 1975년의 강연에서 이 소설에 대해 '아프리카인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통하고 모욕스럽다'고 했으며, 작가 콘래드를 향해서도 '인종차별적인 좁은 시야를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아체베가 인종차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인지도 높은 작가인 콘래드를 디스했다고 봐야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늘날에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흑인들에게 “수동적으로 백인의 지배를 받아들이며 백인들에게만 도움을 청하는 모자란 톰 아저씨”라는 식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콘래드는 아프리카인 뿐 아니라 자기 소설의 묘사되는 사람들을 대부분을 매우 냉소적으로 묘사하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키플링의 소설들마냥 지나친 백인 우월주의로 사실상 매장당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인종차별을 없애자고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가 활동한 시기가 1960년대였는데, 이 소설이 출판된 해는 1899년으로 20세기도 아니고 19세기다. 이런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면 아무리 백인 우월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해도 제국주의 아래에서 흑인들의 처참한 처우를 비판하고 나서며 백인들도 야만인이라고 주장한 것만으로 충분히 선구적이며 충격적인 시도다. 오히려 상기의 비판이 시대나 다른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주위만 보고 생각한 비판이라 볼 수 있을 지경.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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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영향

주인공이 오지로 여행하면서 점입가경의 상황을 경험하거나, 문명인이었다가 야만인으로 타락한 악당이 있는 내용의 작품은 상당수가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8.1. 출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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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Headhunter_(Timothy_Findley_novel_-_cover_art).jpg
파일:heartsofdarkness.jpg

8.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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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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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SCP 재단의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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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문서 제목명인 '어둠의 심연' 말고도 '어둠의 심장', '암흑의 핵심'으로도 해석된다. 한국 출판사들 중 을유문화사판은 어둠의 심연으로, 민음사판은 암흑의 핵심으로 번역했다. [2] 어둠의 심연이 최초로 실렸던 블랙우드지의 표지.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3] 을유문화사판 표지. 영화 〈 지옥의 묵시록〉의 포스터를 차용했다. 19세기의 헬리콥터
(출처: 을유문화사)
[4] Project Gutenberg, Heart of Darkness by Joseph Conrad https://www.gutenberg.org/ebooks/219 [5] " (전략)‘darkness’야 당연히 ‘어둠’으로 옮기면 되겠지만 ‘heart’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심연’으로 옮기는 게 가장 무난하고 문학적이겠으나 ‘심연’의 ‘연(淵)’이 ‘연못’을 뜻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heart of darkness’는 작품의 주요 배경을 이루는 ‘콩고 내륙의 빽빽한 초목’을 가리키는 동시에 ‘인간의 광기’, 즉 물리적 영역과 심리적 영역을 모두 가리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또한 숲의 북소리는 ‘심장 소리’와 공명하면서 작품 내내 울려 퍼지고, 마지막에 가서는 “정복자 어둠의 심장박동”까지 언급된다. ‘heart’가 글자 그대로 ‘심장’의 뜻으로도 사용되는 것이다. 《어둠의 심장》을 다 읽은 후 지금도 마음속에, 아니 귓가에 남아 있는 것은 한밤중에 쿵, 쿵 고동치며 들려오는 저 아프리카 숲의 어두운 심장 소리다. 나는 아프리카 숲에서 울리는 북소리를 실제로 들어본 적이 없지만 심장에 손을 가져간 뒤 눈을 감으면 자연히 그 북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heart’를 ‘심장’ 말고 다른 단어로 옮기기란 불가능해졌다. 사실 우리말로는 ‘심장’보다는 ‘심장부’가 좀 더 자연스러운 역어일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이 책을 덮은 후에도 ‘어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게 해주기 위해서는 ‘어둠의 심장부’보다는 ‘어둠의 심장’이 훨씬 더 나아 보였다. 이런 이유 말고도 ‘어둠의 심장부’는 너무 설명적으로 들리는 반면, ‘어둠의 심장’은 좀 더 시적으로 들렸다." # [6] 베르디치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서쪽으로 180km가량 떨어진 도시이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전성기 시절부터 서우크라이나의 금융 및 무역 중심지로 발달한 도시였고, 그 때문에 수많은 민족들이 어울려 살았다. 그러나 시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한 사람들은 금융에 종사한 유대인들이었다. 폴란드가 망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이후에는 새로이 오데사가 서부 우크라이나의 무역 중심지로 성장함에 따라 서서히 쇠락했다. 이후로는 현재의 하레디파로 이어지는 하시딤 유대인들의 중심지가 되었지만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 당시 유대인들이 대량으로 학살당하여 현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주류이다. [7] 벨기에의 왕이라는 뜻. 당연히 당시 왕 레오폴드 2세를 의미한다. [8] 코흐 선장 제외. 그는 프레슬레벤처럼 덴마크인이었다. [9] 막상 당시 벨기에 정부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위험한 식민지 정책에 큰 관심이 없었다. [10] 탄자니아 동부 해안과 잔지바르 섬, 일명 스와힐리 해안은 아랍계 식민제국이었던 오만 제국의 가장 핵심적인 식민지로서 많은 노예무역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18세기에 나디르 샤의 페르시아 군대가 오만 본토를 침략하자 이곳은 오만의 중심지가 되었고, 19세기 후반 오만 왕실이 분열하자 오만 본토와 독립된 잔지바르 술탄국이 된다. 잔지바르는 19세기에도 노예무역을 계속했지만 이 때문에 탄자니아에서 사업을 하려던 독일 제국 영국과 충돌하였다. 결국 탄자니아는 독일령 동아프리카가, 본토인 잔지바르는 영국-잔지바르 전쟁을 거치며 영국의 보호령으로 전락한다. 콘래드는 바로 이 때, 잔지바르 술탄국이 점차 몰락하던 시기에 콩고를 여행했다. 아직 잔지바르 본토가 멸망하지는 않았지만, 잔지바르계 노예상인 티푸 팁이 이끄는 우테테라 술탄국(Sultanate of Utetera)이 콩고 동부 경계에 자리를 잡고 레오폴드 2세의 콩고 자유국 군대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11] 아일랜드인 인권운동가, 외교관. 그는 당시 콩고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이를 '캐즈먼트 보고서'란 이름으로 문서화해 유럽 사회에 알림으로써 레오폴드의 악랄한 지배를 종식시켰다. 이 공으로 영국 정부에게 기사 작위와 훈장까지 수여받았지만, 후에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모든 영예를 박탈당하고 부활절 봉기 도중 처형된다. 영국과 전쟁 중이었던 독일 제국과 접촉해 무장봉기에 필요한 무기를 공급받으려 했다는 것이 그 이유. 죽고 나서도 그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는데, 게이였다는 이유만으로 가톨릭 가치관이 지배하는 조국 아일랜드에서 오랫동안 평가절하당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재평가되어 아일랜드인들의 국민적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고, 영국 정부도 그에게 수여된 영예를 복권해주었다. 콘래드와는 콩고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 이후로도 편지를 통해 자주 의견을 교류했다. [12] 미국의 목사, 정치가이자 작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자유인으로 태어난 흑인으로, 이발사로 일하다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입대하여 활약했다. 후에 인디언 토벌전에서 부상을 입어 의병제대했고, 하워드 대학교와 뉴턴 신학교에서 수학하여 침례교 목사가 되어 다양한 사회 활동에 힘썼다. 역사가로써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역사를 저술했고,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국제선교회의의 대의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벨기에에서 레오폴드 2세를 인터뷰하게 되었고, 그의 이상에 감명받아 콩고로 향했다가 지옥을 보게 된다. 그는 증거를 모아 공개 서한을 유럽에 보내 이와 같은 범죄 행위를 규탄했다. 이는 후에 비난을 견디다 못한 벨기에 정부가 왕에게서 콩고를 빼앗도록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귀국 1년 뒤인 1891년에 영국 런던에서 사망했다.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는 타잔의 동료로 등장하며, 사무엘 잭슨이 연기했다. [13] 아프리카에서 거대한 강을 낀 울창한 정글은 콩고와 나이저 강 유역 정도 밖에 없다. [14] 당시 세계지도에는 각 강대국의 식민지마다 특정 색깔이 할당되어 있었는데, 예컨대 잉글랜드 식민지는 분홍색으로 칠했고 노란색은 벨기에령을 의미했다. 그리고 프랑스는 파란색, 독일은 보라색, 포르투갈은 주황색, 이탈리아는 초록색이었다. 당시까지 벨기에의 식민지로서 노란색으로 색칠되는 지역은 콩고 뿐이었다. 톈진시 조계는 1901년 의화단 운동 종식 이후 추가되었고 부룬디나 르완다는 1차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한 후에 얻은 땅이므로 19세기 소설에서 노란색=벨기에령은 콩고 뿐이다. [15] '콩고 상부 교역을 위한 무명 벨기에회'를 의미. 실제로 작가 콘래드가 고용되어 일했던 회사이다. [16] 실제로 있었던 일로, 프레슬레벤도 실존 인물이다. 콘래드는 그의 사후 선장직을 물려받았다. 이 소설의 자전적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7] 이때 말로우는 브뤼셀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표현은 성경에서 ' 위선'을 뜻하는 격언이다. 콘래드가 레오폴드 2세의 끔찍한 식민 경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18] 두개골 모양을 재는데, 당시 유행하던 골상학적 진단법이다. [19] 당시 서아프리카 지역의 대부분을 점유했던 국가는 프랑스였다. 작중에서는 지도 위의 '빌어먹게 큰 파란색 부분'으로 묘사했다. [20] 말로우는 이에 대해 유럽인들이 이를 마치 교도소에서 범죄자들에 대한 정신 개조의 일환으로 각종 노동을 시키는 것과 같은, 소위 '인도주의'적인 일로 생각하고 이 흑인들을 '교화'하려는 목적으로 구덩이를 파는 중노동을 시킨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죽거린다. [21] 이후 계속 교역상이라고만 칭해진다. [22] 이외 이 교역소 관리소장은 커츠를 포함한 다른 상류 교역소장들을 '다른 교역지는 할당량을 다 채웠는데 당신은 뭐 함?' 식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어 경쟁적으로 약탈과 수탈을 하게 만드는 굉장히 부도덕하고 속물인 작자다. 자신의 삼촌과 대화에서 이런 그의 경영 방식이 드러난다. 결국 엉뚱하게 중간관리자 배만 불려주는 제국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상징하는 인물. 말로우가 본사에서 전해 듣기론 중간관리자로서의 업무 능력은 탁월하다고. [23] 장부 조작까지 해댔으니 진상 밝혀내기 쉽진 않겠지만 만약 본사에 이 작자들의 밀수 행각이 발각되면 단순히 회사에서 잘리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까딱하면 반역죄로 사형이다. 제국주의 시절, 민간회사에 위임하는 형태를 취했어도 식민지 자원의 약탈과 수탈은 엄연히 국가사업이었다. [24] 다만 여정 자체는 짧고 단조롭다. 각색된 영화 〈 지옥의 묵시록〉에선 이 여정 중에 별의별 에피소드들을 겪고 이 또한 이야기의 중심축이자 주제인 것과는 대조적. [25] 이 젊은이는 말로우 입을 빌려 'a mechanical part of the boat.(배가 돌아가는데 필요한 부품)' 정도로 평가된다. 이외의 'the Nellie 호'에 승선한 말로우 일행들 모두 그 큰 기선을 혼자 몰수는 없는 노릇이니 극중 전개에 필요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이며, 어떤 서사나 캐릭터성도 없다. [26] 'Intended'라고만 칭해지며 이 약혼녀 이름은 끝내 나오지 않는다. 찰스 말로우만 죽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커츠에게 몸을 숙이고 들어서 알게 된다. 작중 청자인 주인공(나)과 다른 선원들이 말로우의 "그는 귓속말로 속삭이듯 자신의 약혼녀 이름을 말해주더군."란 회상 다음 "그 약혼녀 이름이 뭐였는데?"라고 작중 청자들이 되묻질 않아 '액자 속의 액자' 형식을 취하는 본작 특성상 독자들은 알 길이 없다. [27] 작중 시점에서 찰스 말로우가 영국 선원인 이유는 이것. [28] 정답은 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