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load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민달팽이를 닮은 수인 종족. 알드머가 도래하기 이전 서머셋 아일즈의 원주민으로 추정되며, 민달팽이 인간(Slugmen), 민달팽이-민족(slug-folk), 민달팽이 사람들(slug people), 유충(grubs), 혹은 벌레(worms) 라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후술하겠지만 슬로드의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멸칭으로 쓰이는 게 대다수다.
2. 상세
2.1. 외형과 생태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바다 슬로드 모델링 |
민달팽이(slug)와 두꺼비(toad)의 혼성어인 종족명을 지닌 만큼 두 생물을 적당히 섞어 놓은 외형을 취하고 있으며, 구성원 대다수가 비만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살집이 많고 배가 튀어나와 있다. 그래서인지 활동적이지는 않고 얕은 석호에서 뒹굴거리는 게 일상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슬로드는 살이 축 처져 있는데다 눈꺼풀과 입술이 두꺼운[1] 외형을 지녔고, 변이종인 바다 슬로드는 좀 더 개성적인 외모를 지녔다. 더듬이와 등에 난 돌기가 도드라지며 구순열, 즉 언청이처럼 입술이 갈라져 있다는 게 특징. 성적이형은 아니어서 남녀를 불문하고 죄다 똑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벤두 올로의 목격담에 따르면, 역겹고 작은 부정형 벌레로서 삶을 시작한다고 한다. 번식 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2] 어릴 때는 자웅동체였다가 성체가 되기 전에 폴위글(polwygle)이라는 두족류와 흡사한 형태로 변이한 후, 육지에서 생존할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들면 생식기가 체내에 흡수되는 것만이 알려져 있다.
2.2. 종족 특성 및 능력
지능이 높아 마법이나 지식 관련으로 능력이 발달해 있다. 그 중에서도 강령술에 한해서는 상당히 숙달되어 있는데, 동족을 대상으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오직 타종족만을 타겟으로 삼는다고.신체적인 능력은 상술했듯 게으르고 연약해서[3] 잘 부각되지는 않으나 물체와 표면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는 외피[4] 덕에 민달팽이처럼 표면을 기어오를 수 있고 수영을 잘 한다고 알려져 있다. 쓰라스의 바다 속에서는 복잡한 산호 지형과 고대 난파선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빠르고 우아하게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부성애나 모성애라는 감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식의 운명을 신경쓰지 않는 건 물론이고 종종 자기 자식을 죽여서(!) 강령술 의식에 사용하는 물질로 가공해버리기 때문. 이 물질이 바로 시리즈 내내 연금술 재료로 자주 등장하거나 언급되던 슬로드 비누(Sload soap)다. 자세한 제조 과정 및 효능은 이 항목을 참고. 탐리엘 전역으로 물량이 풀리고 활발하게 거래된다는 걸 생각하면 번식력이 매우 좋아서 자식들을 일일히 아끼지 않는 것일지도.
2.3. 역사
알트머 이상으로 고립주의적인 노선을 택했기 때문에 역사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그럼에도 탐리엘의 판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종족인 점만큼은 변치 않는다.현대에는 탐리엘 남서쪽에 자리잡은, 16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쓰라스 군도(Thrassian Archipelago)의 산호 왕국(Coral Kingdoms)에서만 살아간다고 알려져 있으나 엘프의 시대 초기 알드머들의 대이주 전까지만 해도 서머셋 아일즈에서 살아가던 원주민이었다고 전해진다. 알드머들이 잘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내쫓고 땅을 차지했기에 슬로드는 이를 가만두지 않았고, 강령술과 지옥의 기계(infernal machines), 마개조한 해양생물과 바다괴물들을 죄다 이용하여 서머셋을 탈환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해 잘못 설계된 산호 모래상자(misdesigned corals sandboxes)라 일컬어지는 쓰라스 군도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항해자 토팔의 함대 중 일부를 비롯해 쓰라스로 찾아오는 알드머들을 돌려보내지는 않았다고 할 만큼 남은 영토 정도는 지킬 수 있었다.
엘프에 대한 원한이 깊어진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알트머 사냥을 해서 본토에 노예 내지는 실험체로 데려오거나, 1시대 2200년경 탐리엘의 인구 절반을 죽였을 정도라고 악명높은[5] 쓰라시안 역병(Thrassian Plague)을 창조하는 등 본격적으로 맛이 가기 시작한다. 이에 벤두 올로를 비롯한 탐리엘 전역에서 모인 올 플래그 해군(All Flags Navy)이 보복성 전쟁으로 슬로드 학살을 단행했는데, 이는 슬로드의 몰락(Fall of the Sload)이라는 사건으로 불리게 된다. 올 플래그 해군들은 미지의 대마법을 사용하여 산호 왕국을 해저로 가라앉혔는데, 그럼에도 간신히 멸종을 피한 슬로드는 2911년부터 2917년까지 우비칠 전쟁(War of the Uvichil)이라 불리는, 탐리엘 역사상 제일 끔찍했다고 전해지는 전쟁을 일으키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조용히 지내는 등 지속적으로 암약하게 된다.
2시대 582년 서머셋 뿐만 아니라 시직 오더도 습격하던 악명은 셉팀 제국이 건국될 때까지도 널리 퍼졌으며, 슬로드와 쓰라스 군도의 부활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제국 측에서 슬로드를 목격할 시 바로 신고할 것을 권장하는 정책을 내리는 등 본격적인 위협으로 취급되었다. 해머펠과 제국 사이의 전쟁 이후로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던 만큼 여전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악한 종족으로서의 행보를 보였으나, 3시대 이후로는 슬로드 문제가 완전히 종식되었다고 착각될 만큼 소소하게만 활동하게 되었다. 블랙 마쉬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해안선에서 소수의 슬로드 강령술사만이 날뛰었다고.
2.4. 신앙과 종교관
드웨머와 유사하게 종교에 목매지 않고 일반적인 신앙을 숭배하는 걸 거부하나[6] 이득만 된다면 아무나 믿는 등 지나치게 세속적인 경향도 있다. 그래서인지 데이드릭 프린스와 거래하는 슬로드는 흔한 편이며, 위대한 강령술사이자 리치인 벌레의 왕 매니마코를 신실하게 섬기기도 한다.신화나 전설을 소재로 삼은 연극 내지는 공연같은 형태의 인신공양 제의를 펼치기도 한다. 배우들을 훈련시키는 데만도 수년이 걸리고, 제의 자체는 몇 주 이상 치러지는 등 상당히 긴 기간을 자랑하는데 마지막에는 건조 수정(desiccation crystals)을 사용하여 배우 겸 제물들을 몰살한다고 전해진다.
2.5. 사회와 문화
이들의 문명은 산호를 이용한 것이 많았는데, 서머셋 곳곳에 남아있는 산호 재질 조형물과 건축물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육지에 자리잡은 건물 바닥마다 고여있는 점액질로 코팅된 물 웅덩이와 식사로 제공되는 뭔지 모를 곰팡이와 버섯 때문에 다른 종족에게는 역겹다는 반응을 자주 듣곤 한다. 슬로드 특유의 고약한 체취 문제도 한 몫 하긴 했지만.
마법사나 학자, 상인이 많은 특성 상 로브같은 천옷을 입고 다니는 이들이 많지만 갑옷 또한 만들어 입을 줄 알며, 쓰라스 군도의 해역에 서식하는 거대한 앵무조개의 껍데기를 자재로 활용한다고 한다. 어찌보면 달팽이스러운 갑옷이라 할 수 있겠다.
선천적인 면도 있겠으나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이 선호되며, 슬로드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올바른 행동을 취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현명한 슬로드와 수년간 계획하고, 고민하고, 상의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고 전할 정도이다. 반면 악당들은 모두 성급하거나 경솔하게 행동한 탓에 항상 실패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이는 언어에도 영향을 미쳐서, 슬로드 언어에는 모험이라는 단어가 없고 그나마 모험과 가장 가깝다 싶은 단어는 비극적인 재앙에 불과하댄다.
타종족과는 매우 다른 감정선을 지녔으나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과장된 연기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는 한 법률, 충성심, 우정을 존중하겠지만 신성모독, 절도, 납치, 살인, 학살, 마약 매매, 강령술을 포함한 범죄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갖고 있지 않다고. 대놓고 혐성이 인증된 종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래를 아예 못할 수준은 아닌 종족인 셈이다.
크고 뚱뚱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펜싱에 능하다고 한다. 베기 환영(Welcoming the Cut)이라는 흥미로운 검법도 개발했다고.
마이클 커크브라이드가 저술한 <우리와 함께하지 않음에 그대 얼마나 아름다운가>[7]에 의하면 전통적인 슬로드 강령술사들은 고기상인(meatmerchant)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벤두 올로와 올 플래그 해군에 의해 멸망 직전까지 간 만큼 인구수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후술할 바다 슬로드도 알트머 엘리트 집단인 새피아크에 의해 학살당해 멸종되었다고 여겨진 적이 있을 만큼 수가 적다.
2.5.1. 바다 슬로드
진주의 바다를 지배하고 울'보르 쿠스(Ul'vor Kus)라는 해저 왕국에서 살아가는 바다 슬로드(Sea Sload)라는 변이종 겸 분파가 존재하는데, 쓰라스 군도에 사는 슬로드보다 더욱 은둔적이라고 전해진다. 강령술 외에도 연금술, 그림자 마법, 정신 마법 및 기타 비전 분야에도 능숙하다는 걸 보면 마법적인 능력과 학문 분야에서 더 뛰어난 모양.작은 왕국 단위로 조직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슬로드와 달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끼리 연합을 형성하고, 목표가 바뀌면 해체하거나 재편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다양한 심해 생물들을 하인이나 병사로 활용하며, 후두음적인 슬로드 언어와 정신 마법을 조합하여 이들을 조종한다. 갑각류와 비슷한 해저의 스캐빈저인 야그라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바다 슬로드를 신처럼 숭배하기도 한다고.
2.6. 타종족과의 교류
대다수의 종족에게 만악의 근원, 흑막, 공공의 적 취급을 받고 있긴 하나[8] 기본적으로는 엘프들과의 관계가 매우 부각되는 편이다.고대부터 악연이던 알트머와의 사이는 오랜 원수라 볼 수 있다. 대뜸 땅을 빼앗겼으니 억울해하고 국토 수복을 위해 노력하는게 당연하겠으나, 문제는 알트머 잡자고 다른 종족들까지 휘말리게 하는 짓도 거리낌 없이 행하기에 이미지가 결코 곱지 않다. 그런가하면 알트머(혹은 알드머) 출신 네크로맨서이자 리치 신인 매니마코를 섬겨대는 모습이 자주 관측되는데, 능력이 뛰어난 악당이라 알트머 사회를 혼란에 몰아넣었거나 강령술 등 공통 분모가 있다면 우호적으로 봐주는 듯.
마오머와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겠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감각으로 외교적인 관계를 수립한 적이 있긴 하나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게 일상다반사라고 한다.
던머와도 엮여있다는데, 티어 등 드레스 가문의 영토 내에서 강령술에 써먹을 노예들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었다는 행적이 언급되기도 했다. 카짓들의 영토인 엘스웨어에서도 목격담이 전해지며, 센찰에서 시체들을 비행선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돌기도.
가끔 서머셋의 그리폰 둥지에서 발견될 때도 있긴 하다. 것도 천천히 뜯어먹히는 시체로.
3. 캐릭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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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가스타[9]
타이버 셉팀이 살아있던 셉팀 제국 초기에 스트로스 므'카이 인근의 섬에서 활동한 네크로맨서. 매니마코를 섬기고 클라비쿠스 바일과 거래도 하는 인물로, 아미엘 릭튼 경과 함께 사이러스와 해머펠 사람들의 적이었다. 그의 섬은 경비용으로 풀어놓은 언데드가 들끓으며, 스켈레톤 뱃사공을 통해 갈 수 있었던 곳이다. 사족으로 외전작 레드가드에서는 일반적인 슬로드로 묘사되었으나, 23주년 기념 일러스트에서는 바다 슬로드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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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토라
2시대 582년 심해의 밀계(Abyssal Cabal)를 조직하고 혼돈의 궁정(Court of Bedlam)이라는 데이드라 신도 조직[10]과 결탁하여 서머셋을 침공한 정신 마법의 대가. 크리스탈 타워의 핵인 투명한 법의 심장을 노리고 당대 시직 오더의 수장 아이키시스를 세뇌한 적도 있었다. 개편 이전 서머셋 확장팩 프롤로그 퀘스트에서 잔존자를 납치한 주범이기도 했다.
4. 기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등장한 데인티 슬로드 호라는 선박의 선수상은 이름에 걸맞게 슬로드의 외형을 띠고 있다.
넌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탑 구조물과 흡사한 건축물이 있다고 하는데, 산호를 많이 써먹던 문명답게 산호탑이라 불리고 있다.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나오는 해크더트의 경전인 느'가스타! 크바타! 크바키스!와 관련이 있는 종족으로 추정된다. 유명한 슬로드 네크로맨서인 느'가스타의 이름이 제목에서부터 떡하니 적혀 있기 때문. 하지만 이 괴문서는 나사빠진 에스페란토로 적혀있었고, 이걸 가까스로 해석한 사람에 의하면 사실 메타적인 말장난이라고 한다.
이득을 위해서 다른 종족들을 괴롭힌 것과 무척 잔인한 성질을 지녔다는 점에서 스타워즈 세계관의 헛 종족과 매우 유사하다. 묘사된 외형도 상당히 닮은 편.
[1]
입술을 펼 경우 잇몸과 치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2]
인간, 엘프, 수인을 막론하고 다른 종족들 사이에서
혼혈아를 낳을 수 없다고 여겨져 고유의 언어와 문명도 있고
공용어마저 잘 구사하는 지성체임에도 인류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3]
대놓고 방어력이 후달린다고 한다. 그래서 갑옷을 입고 다니는 슬로드도 꽤 있다고.
[4]
대신 잘 미끄러지는 손아귀 때문에 도구 사용을 피하는 편이다.
[5]
엘스웨어의 16 왕국 중 대부분이 몰락하여
아네퀴나와
펠리틴 두 왕국만 남게 되었고,
발렌우드는 약화된 나머지
제국에 패배했으며, 호전적이라고 소문난
해머펠마저 이웃한 종족들과의 우호적인 외교가 강제되는 등 탐리엘 전역이 뒤집어졌다고 봐도 된다. 기간마저도 무척 길어서 첫 발병 이후 약 400년 동안 몸살을 앓아야 했다고.
[6]
그래도 슬로드 고유의 신과 신화는 있다고 전해진다. 그냥
나인 디바인처럼 탐리엘에서 보편적인 종교관을 따르지 않는 것 뿐이다.
[7]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비벡의 36가지 가르침과 관련있는 문서이다.
[8]
누군가의 팔을 틀어쥐고 강제로 끌고 가다를 뜻하는
숙어 frog march 에서 frog 를 Sload 로 대체할 정도니 그 악명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9]
여러 한글 패치에서는 '가스타' 로 번역된 적이 많은데, 외전작 레드가드에서의 음성을 들어보면 딱 느가스타로 발음된다.
[10]
클라비쿠스 바일,
메팔라,
녹터널을 섬기고 있다. 이 중에는 한때 시직 오더의 일원이었던 마법사와
모락 통 암살자의 제자였던 이가 속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