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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mall Lineup농구의 라인업 구성 방법 중 하나. 키는 작더라도 빠른 선수들을 코트에 세우는 방법이다.
2. 상세
골대가 305cm 위에 있는 농구는 원래 키가 큰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스포츠이다. 2010년대 전까지 마이클 조던의 시대를 제외하고 압도적인 빅맨을 가진 구단들이 NBA를 제패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따라서 코트에 나와있는 5명 중 2명, 최소한 한 명은 느리더라도 키가 커서 공격에서는 안정적인 골밑 2점을, 수비에서는 골밑 방어와 보드 장악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수 십년 동안 농구에서는 상식이었다.
그러나 3점 슛이 농구에 도입되고, 이에 따른 변화를 선수들이 받아들여 일정 성공률 이상의 3점 슛을 안정적으로 장착한 선수들이 늘어나자, 3점 슛이라는 무기를 살리기 위한 전술적인 발전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높이보다 스피드와 활동량을 무기로 우위를 차지한다는 새로운 전술적인 트렌드가 농구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추가로 01-02 시즌 NBA의 일리걸 디펜스룰 폐지. 이를 통해 압도적인 센터도 2, 3인 협력수비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스몰 라인업을 주전술로 사용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또한 수비 3초룰이 생겨 압도적인 빅맨이 골밑에서 기다리는 수비를 못하게 된 것도 영향을 주었다. 과거 NBA는 지역방어를 금지하는 대신 수비수가 페인트존 안에서 아무리 오래 있어도 제제하는 룰이 없었는데, 이를 통해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나 뉴욕 닉스, 보스턴 셀틱스 같은 뛰어난 수비팀이나 골밑 존재감이 높은 팀들은 일리걸 디펜스를 절묘하게 피하면서 빅맨 한명이 골밑에서 축구의 골키퍼처럼 기다리는 수비를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8,90년대 선수들은 아무리 돌파력이 뛰어나도 골밑까지 돌파하는 것보단 중거리슛 위주로 풀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리걸 디펜스 룰이 수비 3초룰로 변경, 여기에 핸드체킹이 05-06시즌에 전면금지된 것, 전체적으로 NBA가 피지컬한 수비를 제약하는 방향으로 간 것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리그 전반적으로 돌파가 예전에 비해 늘어나고, NBA 빅맨들이 골밑을 지키면서 많은 블럭을 적립하는 것보단 코트 전반적으로 상대수비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1]
또한 스티브 내시가 뛰던 피닉스 선즈를 필두로, 드웨인 웨이드 - 르브론 제임스 - 크리스 보시가 뛰면서도 보시를 센터로 돌리면서 강력한 헷지와 프레스 수비를 주축으로 NBA/동부 컨퍼런스를 장악한 마이애미 히트, 스테판 커리 - 클레이 탐슨 듀오와 스몰 포워드 ~ 센터까지 커버 가능한 만능 선수 드레이먼드 그린을 보유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연이어 출현하면서 NBA에 스몰 라인업 전성시대를 열었다.
때문에 2010년대 NBA는 올스타 경력도 없는 선수들이 All NBA 1st팀에 입성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정도로, 센터 기근 현상이 신해졌다.[2] 3점 슛 및 돌파능력을 모두 갖춘 뛰어난 가드 및 스윙맨들이 공격을 전담하고 센터는 극단적인 블루워커로만 채우는 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는 수비에서 스몰 라인업의 미스매치 및 외곽슛에 고통받더라도, 공격에서 그 이상으로 낮은 높이와 피지컬의 스몰 라인업을 처부술 수 있는, 현대농구에[3] 걸맞은 능력을 갖춘 빅맨들이 상당수 등장하며 다양한 농구 전술을 볼 수 있게 되었다.
3. 전술 운영
스몰 라인업의 핵심은 활동량의 우세 + 장거리 야투의 적극적 활용 + 밀리지 않는 리바운드 다툼에 있다. 빅맨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활동량, 또는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48분 내내 속도전을 걸 수 있다면 빠른 경기 페이스를 따라오기 힘든 빅맨이 뛰는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게 된다. 경기 페이스가 빨라지고 팀의 활동량이 높으며 장거리 야투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면 정확한 장거리 야투 시도와 이를 막기 위해 넓힌 상대 수비의 뒷공간 침투 등을 통한 쉬운 득점 등을 이용해 다득점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장에서 밀리더라도 적극적인 박스아웃과 프런트코트 요원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등을 통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상대방이 경기 템포를 다운시키는 것을 막고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이 때문에 스몰 라인업은 비록 이름이 스몰이라고 하더라도 공을 더 많이 소유하는 가드 포지션, 스윙맨들은 동포지션 평균보다 어느 정도 사이즈와 피지컬을 갖춘 선수를 중용한다. 특히 슈팅 가드 포지션의 경우는 반드시 사이즈가 좋은 선수가 나온다.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야 올스타 동부 센터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듣던 선수였으며, 피닉스 선즈의 조 존슨이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클레이 탐슨도 동포지션 대비 상당한 사이즈를 갖춘 선수들. 이 선수들은 슈팅 가드 포지션이지만 속공에 실패했을때 상대의 빅맨을 커버하기도 하고 골밑에서 높이 열세를 메꾸기 위해 협력수비도 부지런히 해야하고, 만약 동료 포인트 가드의 수비력이 부족할 경우 상대팀 메인 볼핸들러 수비를 하기도 한다. 이쪽도 상당히 만능 수비수로써의 역량이 요구되는 편. 또한, 파워 포워드, 센터등 빅맨의 경우는 동포지션보다 키가 작아도 문제가 없지만 발이 빠르고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가 중용된다. 여기에 중장거리 슛을 갖춘 스트레치 빅맨이 특히 우대받는다. 그래서 종종 스몰 포워드와 파워 포워드 사이에 낀 트위너형 선수가 수비와 3점 슛등을 열심히 연습해 스몰 라인업의 센터나 파워 포워드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스피드와 피지컬, 수비를 맞추기 위해 공격에 대해서는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때 나머지 선수들은 볼 소유를 줄이며 3&D 롤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가까운 시기에 NBA는 이런 스피드, 스몰 라인업의 최적화가 이루어져 2020년 기준 리그 평균의 신장인 6피트 7~8인치(200~3cm)대 선수들 5명만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의 주장과 거의 유사하게, 실제 2017-18시즌 휴스턴 로키츠는 6피트 4인치 ~ 6피트 9인치(193cm ~ 205cm) 전후의 비슷비슷한 신장의 라인업을[4] 들고 나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무한 스몰 라인업 대전을 벌이기도 했다.[5]
최소한 경기장에 나온 5명 모든 인원이 외곽에서의 슛, 드리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한 명이라도 슛 능력이 좋지 않으면 수비수는 멀리서 수비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고 결국 중앙이 비어서 드리블이나 패스로 침투가 쉽다는 장점 자체도 사라지게 된다. 즉, 외곽에서 존재감이 없는 구멍이 생기면 상대 빅맨들에게 쉽게 점수를 내주는 단점만 극대화되어버린다.
4. 한국에서는?
KBL에서는 외국인 선수 제도 때문에 빅라인업 - 수비 위주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다가, 15-16시즌 외국인선수 장단신제가 도입되면서 고양 오리온스가 센터를 제외하고 듀얼가드 외국인 선수 1명 + 컨트롤 타워 4번 1명 + 3.5번/4.5번 국내 선수라는 한국판 스몰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도가 15-16시즌 정규리그 3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KBL에서도 스몰라인업이 재조명되는 중. 신체조건상의 열세로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빅맨이 나오기 힘든 한국의 여건 상 다른 전술보다도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에 어울려보이는 전술이긴 하나, 뛰어난 볼컨트롤과 정확한 3점을 가진 가드, 스크린에 능하고 여러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으며 3점도 던질 수 있는 여러 명의 포워드 등 다른 요구조건도 빡세기 때문에 실제 어울리는 전술인지는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6]
[1]
실제로 신체접촉을 줄이는 트렌드의 변화로 NBA전반적으로
블록 수가 과거에 비해 줄었다. 22-23 시즌과 정확히 30년 전인 92-93시즌을 비교하면 경기 페이스는 93시즌이 96.8로 23시즌의 99.2보다 조금 느렸음에도 불구하고 93시즌 블럭 1위
하킴 올라주원의 4.2개부터 시작해 5명이 평균 3개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23시즌의 경우 3개를 넘긴 선수가 1위
서지 이바카 (3.0개) 단 한명이다. 강력한 센터 한명이 골밑을 수호신처럼 지키는 식의 수비가 많이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 NBA 센터들의 경우 수비범위가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넓다.
[2]
이러다보니 아예 올스타 선발은
가드 -
포워드 -
센터 의 구분에서 백코트 - 프론트 코트로 이원화 하는 쪽으로 바뀌기까지 했다. 다만 ALL NBA 팀은 여전히 가드 - 포워드 - 센터 3구분의 전통을 따르는 중.
[3]
다만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이 세
NBA MVP급 빅맨들 중에선 유일하게 미스매치 없이 상대 가드까지 다 막을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대신에
자유투가 고자에 점퍼는 옵션이 아니라...
[4]
크리스 폴,
에릭 고든,
제임스 하든,
P.J. 터커,
트레버 아리자.
[5]
심지어 2019-20 시즌에는 팀내 유일한 정통 센터였던
클린트 카펠라를 트레이드하며
로버트 코빙턴을 데려와 터커를 센터로 세우는 이른바 센터커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시즌 후 곧바로 해체되었다.
[6]
실제로 한국 농구가 강세를 보이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구 국가대표팀의 주된 전술은 외곽슛을 위시한 스몰 라인업 중심 화력 스쿼드였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신장이 열세라던 아시아권에서도 장신 포워드 혁명이 일어났고, KBL에서 에이스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선수들조차 소속팀에서는 그저 외국인 선수를 보좌하는 롤플레이어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국가대표만 가면 힘을 못쓰는 선수들이 늘어나 국제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의 원인이 되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 농구도 뛰어난 기동력 및 외곽슛을 가진 포워드들을 리그 차원에서부터 열심히 육성중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성과가 크게 도드라지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