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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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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038551646_fa9e58f4_25B925D925B825AE25B025F825C125D6-lm3448바리공주.jpg

1. 개요2. 신화
2.1. 바리데기, 버려진 아이2.2. 생명수를 찾아2.3. 남편과의 만남2.4. 귀환2.5. 저승의 신이 되다
3. 해설
3.1. 바리데기의 가족들3.2. 현대의 평가
4. 대중매체에서의 바리공주

1. 개요

한국 신화의 대표적인 이자 영웅.[1] 무조신(巫祖神). 무교에서 모든 무당들의 조상으로 대접받는 신이다.[2] 인간세상과 신들의 세상을 이어주며, 국어국문학사전에 의하면 바리데기의 신격은 이렇다.

바리공주라는 이름은 버려진 공주라는 뜻이며 버려진 아기라는 뜻의 '바리데기'라고도 불린다.[3] 한자로는 음차를 해서 발리공주(鉢里公主), 혹은 뜻을 따와서 사희공주(捨姬公主)라고 쓴다.

전통적으로 망자의 극락천도를 기원하는 오구굿에서 서사 무가(敍事巫歌)로 불리는 중요한 구비문학 자료다.

신화 원전 자체를 자세히 올려놓은 자료로는 저승의 바리. 해석이 가미된 칼럼으로는 바리공주 자료가 네이버 사전에 올라와 있다.

바리공주의 이야기가 7차 교육과정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2. 신화

2.1. 바리데기, 버려진 아이

옛날옛적 불라국[4][5]이란 나라에 오구대왕과 길대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번째 . 본명은 '바리데기'라고 하며 '버린 아기'라는 뜻이다. 그 이유는 오구대왕이 버린 딸이기 때문이다. 왕이 공주를 버리려고 하자, 부인은 이름이라도 짓고 버려야겠다며 "버려도 버리고 던져도 버린, 버리버리 버리데기, 바리바리 바리데기, 바리공주라고 하소서"라고 말한다.

대왕이 일곱번째 딸을 버린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본디 오구대왕은 길대부인과 혼인을 하기 위해 점쟁이 갈이박사를 찾아가 언제 혼인을 올려야 할 지를 물었다. 점쟁이는 올해에 혼례를 올리면 일곱 딸을 볼 것이고, 그 다음 해에 혼례를 올린다면 세 아들을 낳을 것이라 예언하였다. 하지만 오구대왕은 길대부인과 바로 혼인을 하는데, 결국 길대부인은 예언대로 내리 여섯딸을 낳았다. 그런데 7번째 임신을 했을때 거북이 영물이 나오는 태몽을 꾸었다. 이번에는 아들이 아닐까 생각했던 오구대왕은 길대부인이 예언대로 딸을 낳게 되자 크게 실망하여 딸을 버리게 된다.

바리 이전의 여섯 공주는 이름도 정성스레 지어줬다. 천상금이, 지상금이, 해금이, 달금이, 별금이, 원앙금이. 다른 자료에는 아래에 처럼 나온다.
"첫딸은 복덩이 딸이니라. 본이름은 청대공주요 별명은 해님데기라 하여라."(앞산 별궁에 기거)
"둘째 딸은 살림불릴 딸이니라. 본이름은 홍대공주요 별명은 달님데기라 하여라."(뒷산 별궁에 기거)
"셋째 딸은 노리개 딸이니라. 본이름은 녹대공주요 별명은 별님데기라 하여라."(동산 별궁에 기거)
"넷째 딸은 재롱둥이 딸이니라. 본이름은 황대공주요 별명은 물님데기라 하여라."(서산 별궁에 기거)
"다섯째 딸은 덤으로 얻은 셈치자꾸나. 본이름은 흑대공주요 별명은 불님데기라 하여라."(남산 별궁에 기거)
"어허, 이거 낭패로다. 아기라고 하는 것은 아들 낳으면 딸도 낳고 딸 낳으면 아들도 낳는 줄 알았더니 우리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딸만 내리 여섯을 낳는단 말인가. 여섯째 딸은 과연 섭섭이 딸이로구나. 본이름은 백대공주요 별명은 흙님데기라 하여라."(북산 별궁에 기거)
-그리고 바리공주가 태어남-
"에잇, 이제 딸이라는 말 듣기도 싫고 딸아이 얼굴 보기도 싫다. 당장 갖다버려라."
오구대왕이 역정을 내어 벼락같이 호령을 하네. 어느 영이라 거역할까. 하릴없이 아기를 갖다 버리는데, 마구간에 버리니 말이 쫓아 나오고, 외양간에 버리니 소가 쫓아 나오네. 오구대왕이 또 벼락같이 호령하기를,
"그런 데 버릴 것이 아니라 멀리 가서 아주 돌아오지 못하도록 옥함에 깊이 넣어 강물에 띄워 보내라."
"버릴 아이 본이름이 무슨 소용 있으리요. 본이름은 그만두고 별명만 지어 주되 바리데기라 하시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서정오 글/김영화 편집/현암사 출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바리공주가 이미 이때 동물들이 보호하려 하는 등의 신성의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런 징조를 읽지 못하고 바리공주를 내다버리는 오구대왕의 운명도 예상할 수 있다.

2.2. 생명수를 찾아

바리는 옥함에 넣어져 강이나 바다에 버려진 것이 가라앉지 않고 떠다니다가 자식 없이 가난하게 사는 비럭공덕 할아비와 할미가 발견해 건지게 된다고 전해진다.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판본에는 이 옥함을 금거북이가 가라앉지 앉게 지고가는데 이를 천리안으로 꿰뚫어본 석가세존이 제자 삼아볼까 하고 찾아봤다가 여자라서 부질없다며 지나가던 노부부에게 수양딸 삼으라 하고는 사라진다.[6][7] 일부 판본에서는 비리공덕 노부부가 옥함을 열자 '입과 귀에는 각각 거미와 불개미가 기어다니고 뱀 한마리가 배에 감겨 있었다'는 묘사가 있다. 어찌어찌해서 아기를 키우게 된 비럭공덕 노부부는 없는 살림이지만 열심히 바리를 키웠다. 비럭공덕 할머니는 마을을 돌면서 아낙들의 도움을 받아 바리에게 동냥젖을 얻어 먹였고 비럭공덕 할아버지는 어부로 살며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 아내와 바리가 먹고 살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가난해서 별 교육도 못받고 자랐을 바리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는지[8] 할아비와 할미에게 자신의 친부모는 누구냐며 캐묻고 어영부영 넘기려는 말[9]을 논리적으로 반박했기에 결국 두 노부부는 착잡한 얼굴로 한숨을 쉰 후 바리가 담겨온 옥함과 그 안에 있던 비단옷감과 그 옷고름에 새겨진 이름과 생년월일을 보여주고 바리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버려진 공주가 15세 쯤 되던 해, 오구대왕이 자식을 버린 죄를 받아 불치병이 들게 되었는데 만가지 약이 소용없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청의 동자, 혹은 지나가던 고승이 알려주길. 오직 서천서역의 생명수=저승의 동대산 동수자가 지키는 약수만이 대왕을 살릴 수 있다는 답을 받게 된다. 그러나 신하들은 물론 먼저 낳아 곱게 기른 여섯 딸들 조차 별의별 핑계를 대며[10] 이 임무를 회피해 할 수 없이 버려진 공주를 시종을 보내어 힘들게 찾았다.

신하가 겨우 비리 노부부의 집을 찾아 공주에게 모든 사정을 전하니[11] 바리공주는 자신을 버렸더라도 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라며 궁궐에 찾아가 가족상봉을 해 그간 지내온 세월을 풀어놓고 아버지의 불사약을 구하러 서천서역(西天西域) 내지는 저승으로 향했다.

이때 대왕이 먼길 떠나는 바리에게 비대창옥, 비단고의, 고운 패랭이, 무쇠질방, 무쇠주령, 무쇠신을 내려준다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남장을 하고 떠난다는 내용, 그냥 별 설명 없이 떠난다는 내용 등 지역에 따라 설명이 다르다. 일단, 서천서역과 저승에 해당하는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혼자 떠나가는 것은 공통이다. 그나마 아버지인 오구대왕이 무쇠질방과 무쇠주령 등을 하사한 경우 까막까치가 길을 인도하고 무쇠주령이 "한번 짚으니 천리를 가고 두번 짚으니 이천리를 세번 짚으니 삼사천리를 간다."는 식으로 축지법 비슷한 기능을 발휘해 고생을 좀 덜하지만 다른 판본에서는 노숙을 하며 산과 들을 헤멨다.

저승가는 길을 찾는 버전은 무쇠지팡이를 받고 길에서 석가세존을 만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이야기가 나뉜다.

좀 마이너한 이야기도 있다.

2.3. 남편과의 만남

바리는 목적지에 도착했으나 그곳을 지키는 무장승, 혹은 동수자로 인해 다시 인고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동수자란 이름으로 나오면서도 잘생긴 외모에 끝까지 바리데기를 따라나서는 이야기는 이쪽에 실려 있다. 여기의 동수자는 목욕을 엿보고 옷을 훔치기는 해도 여행으로 더러워진 옷이 아닌 깨끗한 여성복을 준 뒤 자신은 천인 출신으로 삼년 동안 홀로 외로웠고 지금 어떤 선녀보다 아름답고 용기와 효심도 갖춘 바리공주와 결혼하길 바란다 아부 섞인 말을 해서 결혼 약조에 성공했다.

자청비가 나오는 세경 본풀이와 바리데기 신화를 비교한 어느 글에서는 자청비 처럼 바리데기도 오줌 멀리누기 내기를 하는데 자청비는 재빠르게 대나무 통을 사타구니에 대서 문도령보다 훨씬 멀리 오줌을 발사했다!! 히히 오줌발사!!

옛이야기 판본에서는 남편이 약물을 지키는 사람이라 갈 수 없다고 나오며 결국 아이들만 데리고 오는 판본도 있다.

2.4. 귀환

귀환 과정도 판본에 따라 차이가 좀 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은 동일하다.

전승에 따라서 바리를 싫어한 언니들이 보낸 병사들과 싸우거나, 첫째 언니와 자매 대결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바리공주는 서천꽃밭의 꽃, 무당의 신칼이나 무당방울을 휘둘러서 신통력을 사용했으며 아무도 죽이지는 않았다.

2.5. 저승의 신이 되다

부활한 오구대왕은 바리공주의 효심에 감동하여, 자신이 통치하던 나라의 절반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지만, 바리공주는 저승에서 불쌍한 영혼을 인도하는 신이 되겠다며 다시 부모를 떠난다.

서울전승본에서는 바리공주가 무조신(巫祖神)이 된다고 전해진다. 무조신이 되는 전승에서는 언월도 삼지창, 방울 부채를 들고 앞장서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전해진다.

영남 전승본과 전설의 고향 '바리데기의 전설' 편에서는 대왕이 죽은 지 3년이 지나 백골이 되어 계속해서 바리를 기다리는 길대부인에게 장녀가 강제로 장례식을 치르게 한다. 바리데기는 십팔지옥을 다녀오며 본 인간의 고통을 보고 큰 깨우침을 얻었으며, 인간들이 죽었을 때 올바른 사후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저승을 지배하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전설의 고향의 바리데기는 영남 전승본에서 잘라낸 부분도 있다. 삭제된 내용은, 오구대왕이 살아나자 장녀가 홧병으로 죽는 장면이다. 오구대왕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대왕이 죽으면 장녀가 여왕이 될 예정이었다. 즉, 오구대왕이 살아나자 장녀가 분을 못참고 죽는 장면이 삭제된 것은, 친 자식이 부모의 죽음을 원하는 내용이라서 검열된 듯하다. 굳이 합리성을 찾자면 현실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계승권이 장녀에서 바리데기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오구대왕이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리데기 앞에 낳은 여섯 딸이 태어났을 때는 불평불만않고 키웠다. 그런데 그렇게 나름대로 대우받고 자라고 계승권까지 갖고있는 장녀는 정작 아버지 병 고치러 가야 할 때는 안 가고 버림받은 막내딸이 나섰다면 오구대왕 입장에서는 누구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할 지는 명백하다. 장녀 입장에서 보면 이 경우 오구대왕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오구대왕이 죽는게 최선이다. 그러면 왕위는 뭐가 되었든지간에 자동적으로 자기가 물려받는다. 하지만 오구대왕이 살아났으니 왕위는 물건너갔고 그 때문에 홧병나 죽었다고 볼 수 있다. 장녀 외에는 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이들은 장녀보다 계승순위가 떨어진다. 즉, 제1 계승권자가 장녀에서 바리데기로 변했을 뿐 자기들 순위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이 신화는 전국적으로 구연되며 ‘바리데기’ · ‘오구풀이’ · ‘칠공주’ · ‘무조전설(巫祖傳說)’이라고도 불린다. 구연되는 굿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지노귀굿’ · ‘씨끔굿’ · ‘오구굿’ · ‘망묵이굿’ 등의 무속 의식이란 점에서 바리공주가 무슨 신이 되었는지 그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신화상에서 바리공주가 외래 신인 석가와 지장의 아래로 표현되는 만큼 불교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불교에 무교의 신화가 흡수된 것은 아니며 고유의 모습은 남아있다고 설명된다.

바리데기가 약수를 얻기 위해 지옥의 강을 건너고 약수를 얻은 뒤 돌아오는 과정에서 망자들을 천도한 모습이 신화에서 강조되는데 이게 바로 지노귀굿의 목적이며 무당과 그 시조인 바리공주의 역할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이 제의는 망자를 저승에서 건져내어 환생을 준비시키는 과정이라 설명한다.

두산백과에서는 바리공주가 스스로 무당의 수호신이 되었다 풀이하며 때문에 사령제(死靈祭)[22]에 반드시 모셔지는 중요한 신으로 여겨진다고 나온다.

3. 해설

3.1. 바리데기의 가족들

바리데리를 따라 아들 일곱을 데리고 이승까지 따라온 무장승의 경우 산신제의 평토제(위령제)를 받게 되었다 하니 일종의 산신으로 좌정한 것으로 보이나 확실한 직분은 나오지 않는다. 자료에 따라 마을 어귀에 세워지는 장승이 되어 평토제수(平土祭需)를 받아먹고 살게 된다고도 한다. 아들을 얻어 죄를 벗자마자 하늘로 돌라간 동수자는 그대로 퇴장해 신이 되었는지 말았는지조차 나오지 않는다. 지상에 나온 이후에야 아들을 갖게 되는 이야기에서는 본래 하던 일인 동대산 약수와 기화요초의 관리로 돌아가게 되어 이공 본풀이의 할락궁이와 비슷한 직능을 가지게 된다.

무라야마 지준[23]의 저서 「조선의 귀신」에서는 바리공주는 용왕의 일곱번째 딸로 그의 남편은 어비대왕(魚鼻大王)[24]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비대왕이란 곧 처용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처용은 춤과 노래에 능해 무술의 고수였고, 바리데기는 자신의 부모를 살린 적이 있는 신술에 능통한 자여서 이 두 명이 한국 무속 신앙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무라야마 지준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청탁으로 경찰을 동원해 식민지 정책을 위한 자료로서 집필한 것이기에 주의해 봐야 한다. 현재에는 처용과 어비대왕과의 관련은 참고로만 인용될 뿐 크게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바리공주를 거둬 기른 비리공덕 할아범과 비리공덕 할멈이 지노귀 새남굿을 할때 영혼이 저승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가는 가시문과 쇠문 시왕문에 지켜섰다가 별비를 받아먹는 저승 문지기 역할을 맡거나 영혼의 저승길을 안내하고 길삯을 받는 저승사자가 됨으로서 남편인 동수자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바리공주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무장승의 일곱 아이 버전에서는 저승 시왕(열 명의 저승 판관)의 자리에 올랐다고도, 하늘에 올라 칠성신이 되었다고도 한다. 동수자의 아들 삼형제 버전에서도 시왕 중 세 자리를 차지했다고 나오는데, 이 버전의 시왕은 우두머리 염라대왕+바리공주의 아들 삼형제+초공 본풀이의 초공 삼형제(혹은 복의 신인 노가단풍자지명왕의 아들 3형제)+ 강림도령 차사본풀이에 나오는 범을임금(혹은 버물왕)의 왕자 삼형제 총 열 명이라는 구성이다.

강릉의 바리 무가[25] 자료에는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은 사후에 견우와 직녀가 되었고 바리데기의 언니와 형부들은 북두칠성이,(한자리가 비는데?) 바리의 아들이자 오구대왕의 세 손자는 삼태성[26]으로 하늘에 오른다. 아울러 불라국의 만백성도 죽은 넋이 천상으로 올라가 뭇별이 되었다고 한다. 북극성 자료에 의하면 바리데기 공주가 오른 자리가 바로 북극성이라고 한다.[27] 그 남편은 자료에 따라 조물성이라는 별이 되었다고도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3.2. 현대의 평가

바리데기, 혹은 바리공주는 한국 신화의 농업 여신 자청비와 많이 비교가 된다. 두 신들은 모두 서천꽃밭에서 꽃을 가져왔다는 설화가 있으며, 둘 다 여신이고, 남장을 하는 설화를 지닌다. 하지만 자청비가 정수남이를 살해하고 수레멸망악심꽃으로 적군들을 학살하는 파괴적 면모와 남을 잘 속이는 트릭스터적 성향이 강조되는데 비해서, 바리데기는 그저 인내하며 지옥의 영혼들을 천도해 주는 선의와 자애로움이 강조된다. 특히 정수남이와 문도령, 두 남자를 휘두르며 무척 적극적인 활극을 펼치지만 후손을 봤다는 이야기가 없는 자청비에 반해 바리데기는 9년의 시집살이에 가까운 고행에 아들들 낳아 고생하는 어머니의 성격이 강조된다는 점이 다르다. 세경신 자청비가 산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한 농사의 직능이라면 바리데기는 죽은 사람의 저승길과 영혼의 천도를 관장하는 저승세계의 여신이란 차이점이 있다.

상술했듯이 각 지역마다 바리공주의 전승이 약간씩 다른데 자세한 것은 여기를 참고.

네이버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고전 문학사에서는 지역에 따른 전승의 차이를 이렇게 정리한다.

한국 민속 신앙사전에는 지역에 따른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같은 지역의 차이를 다루더라도 자료에 따라 편차가 나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90여편에 이르는 채록본이 있으며 같은 지역이라도 구연자에 따라 이야기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은 물론 구연자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 게 구비문학의 특성이지만 그래도 공통적인 부분을 추려보면 이렇다고 한다.

신화에서 바리공주가 행하는 온갖 고행과 당하는 고생이 신화구급 시집살이로 보여서인지 많은 신화 관련 자료에서 과거 낙후되었던 여성 인권과 연결지어 해석을 하곤 한다. 그런 글 일부를 빌려와 보면 이렇다.
《바리공주》 무가에는 남성중심적 사고 방식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욕망 및 한계가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욕망과 한계는 여성이 지니고 있는 모성적 가치로 표현되어 신모신화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으며, 남성중심의 세계에서 여성이 겪는 고난을 표현한 여성수난담의 전통을 문학사에 나타나게 했다.
- 한국민속신앙사전: 무속신앙편
한편, 바리공주의 개인적인 효행이 어떤 식으로 신화 영웅적 업적으로 확장되는지에 대한 분석도 있다.
바리공주가 행한 부활 업적은 무당이 가진 권능 중에서 병을 다스리는 의사로서의 권능을 인정 받은 것이다. 죽은 자의 부활은 가장 위대한 의술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령제의 바리공주 구연은 죽은 자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산 사람의 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리공주는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를 살려 낸 효행을 하였고, 사회적으로는 국왕을 부활시켜 국가의 기틀을 공고히 하는 공훈을 세워 국가 공신으로서 집단적 추앙을 받는 영웅이 되고 나아가 저승의 신으로서 영속적인 숭상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이 무가는 개인에서 집단으로, 다시 인류 전체로 숭앙의 범위가 확대되는 원리를 보여준다.
- 외국인을 위한 한국 고전 문학사

4. 대중매체에서의 바리공주

바리공주의 원전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만, 바리데기의 비참한 모험이나 죽은 망자들을 마주하는 등 전체적으로 암울하다. 이는 바리공주 설화가 저승과 죽음에 대한 경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무조건 희생을 강요받는 애환을 깊게 드러낸다. 덕분인지 현대의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 또한 암울하고 희생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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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계림출판사의 어린이책인 만화로 보는 한국신화에서 나온 바리공주는 옛날 어린이 학습만화 퀄리티치고 매우 높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모습의 미소녀로 나온다.[30]

[1] 자신의 소명에 순응하면서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그 소명을 완수하는 전형적인 영웅 신화의 틀을 갖추고 있다. [2] 제주에서는 따로 초공신이 무조신으로 섬겨진다. [3] 어원은 '버리- + -데기(부엌데기, 새침데기 등의 접미사)'로 보인다. [4] 오귀국/산나라/오구국이라고 하는 버전도 있다. [5] 삼한에 존재하던 수십개의 군소국 중 하나로 추정된다. [6] 이때 비리공덕 노부부가 자신들은 집도 없이 떠도는 신세라 아기를 기를 형편이 안된다고 하자 석가는 이 아기를 데려가면 집과 먹을 것이 절로 솟을 것이라 예언하고 실제로 비어있는 초가삼간이 절묘하게 나타난다. [7] 석가모니의 명예를 위해 첨언하자면, 이 설화와는 달리 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여성도 성직자, 즉 석가모니의 제자가 될 수 있다. 석가모니는 이미 활동 초창기에 자신의 이모 마하파자파티와 수백명의 석가족 여인들을 불교 최초의 비구니로서 받아들였었다. 비록 비구니계가 비구계보다 다소 엄격한 등의 차이는 있지만 불교는 다른 주류 종교에 비해 이례적일 정도로 빨리 여성 성직자를 도입한 케이스에 속한다. [8] 일곱살 때 이미 상통천문, 하달지리(上通天文 下達地理)와 육도삼략(六韜三略)을 무불통지(無不通知: 무엇이든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한 천재라고 한다. [9] 아비는 하늘이요 어미는 땅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에는 어떻게 그 둘이 사람의 부모가 되냐고 반문했고, 이에 할머니가 왕대가 아비요 머구가 어미라는 말에는 이번에도 초목이 어떻게 사람의 부모가 되느냐, 더군다나 그것들은 부모 돌아가실 때 지팡이로 짚는 나무들 아니냐고 반론한다. [10] 업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아끼던 여섯 딸들은 아버지가 병들자 자기 남편, 그러니까 오구대왕의 사위들하고 나라를 갈라먹을 생각이나 했다. 나라 갈라먹을 생각 얘기까지는 안 나오거나 남편들 언급조차 없는 판본에서도 온갖 이유를 들어 못 간다는 핑계를 댄다. 첫째는 힘없는 자기가 어찌 가냐, 둘째는 첫째도 못 가는데 내가 어찌 가냐, 셋째는 둘째도 못 가는데 내가 어찌 가냐... 이런 식으로 넷째, 다섯째, 여섯째도 똑같이 반복.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에 실린 버전에서는 공주들마다 핑계도 정말 다양하다.(첫째-궁궐 밖을 나가본 적이 없어서, 둘째-길눈이 어두워서, 셋째-애 키우느라, 넷째-남편 시중 드느라, 다섯째-몸이 약해서, 여섯째-낯가림이 심해서) 오죽했으면 왕비가 개탄해했을까... [11] 생년월일을 서로 확인한 것으로는 성이 안찼는지 시종을 더 고생시켜 대왕의 피를 가져와 은쟁반 정안수에 자신의 피와 아버지의 피를 섞어보고는 그제야 부모라 인정하는 내용도 있다. 이는 그 시대에는 친자확인을 피를 섞는 방식으로 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2] 무슨 꽃인지는 불확실하다. 자료에 따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 혹은 물결 랑에 꽃 화를 써 浪花라 표기한다. [13] 정황상 무당이 쓰는 방울을 뜻하는 듯. [14] 바리가 인사를 하면서 자신을 (남장을 하였으니) 대왕의 제 7왕자라 소개했다가 석가의 "내가 널 바다의 함에서 구해주고 여자아이인 것도 확인했는데 어디서 밑장 빼기냐?"란 말에 입을 다무는 것은 덤. [15] 그 열두고개는 노인 죽은 '짝지고개', 할머니 죽은 '망녕고개', 총각 죽은 '몽달고개', 처녀 죽은 '보따리고개', 시아버지 죽은 '호령고개', 시어머니 죽은 '잔소리고개', 아이 죽은 '사랑고개', 손주 죽은 '처실 고개', 며느리 죽은 '조실고개', 사위 죽은 '도둑놈고개', 나무 많아 '청산고개' 돌이 많다 '돌산고개'…가 된다. [16] 이 이야기는 강림도령이 동방삭을 잡을 때 쓴 트릭으로도 쓰였다. 차이라면 강림은 동방삭을 잡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했지만. [17] 자료에는 아마도 홍두깨나 나무 방망이일 것이라 추측한다. [18] 소변 보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19] 無子鬼神: 자손이 없는 귀신 [20] 상여(喪輿)를 의미하는데 큰 상여를 대여, 작은 상여를 소여라 한다. [21] 만화판에서는 언니들이 동생이 데려온 아이들을 받아주고 바리가 아버지 오구대왕을 살리는 모습으로 나온다. [22] 지노귀굿, 진오귀굿, 오구굿 등... [23] 그가 남긴 자료는 양이 많아 참고할 만하지만 애초부터 목적이 글렀다. [24] '어비'란 무섭다는 말의 방언이다. 한자 표기는 그 음차. '에비'라는 어형으로 좀 더 익숙하다. [25] 여기에도 어비대왕과 처용의 연관성이 제기된다. 무라야마 지준의 채록이 이 지역에서 이뤄진 듯. [26] 三台星: 큰곰자리의 발바닥 부근에 위치하며 북두칠성의 국자 형태에서 물을 담는 쪽에 늘어서 있다. 상태(上台), 중태(中台), 하태(下台)의 세 별로 구성되며 천자(天子)를 상징하는 자미궁(紫微宮)을 지킨다. [27] 동서양을 막론하고 북극성은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되는 별이었다. [28] 滑稽美: 풍자와 해학의 미학. [29] 이 일곱 자식은 은근 자주 등장한다. 칠형제의 막내인 녹디셍이가 나오는 문전본풀이, 칠성풀이의 매화부인과 칠성님의 일곱 아들, 바리데기도 지역에 따라 일곱 아들을 낳게 된다. [30] 본 책의 그림작가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코믹스 작가이기도 하다. [31] 이승을 떠도는 망자들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가도록 도와준다는 것. [32] 이를 들은 홍련은 허울 좋은 소리라며 비웃는다. 이에 바리는 너의 복수(존속살해) 끝엔 뭐가 남았냐고 물으며 넌 복수 후에도 여전히 고통 속에 있고 나아진건 아무것도 없지만 자신은 모두 씻어냈다고 반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