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노니쿠스 Deinonychus |
|
학명 |
Deinonychus antirrhopus Ostrom, 1969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계통군 | 석형류Sauropsida |
목 | 용반목Saurichia |
아목 | 수각아목Theropoda |
과 | †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Dromaeosauridae |
계통군 | †에우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Eudromaeosauria |
속 | †데이노니쿠스속Deinonychus |
종 | |
|
|
복원도 |
[clearfix]
1. 개요
데이노니쿠스는 중생대 백악기 전기 지금의 미국 몬태나 주와 와이오밍 주에서 서식했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의 공룡이다. 속명은 '무서운 발톱'이라는 뜻이다.2. 특징
무게는 60~100kg, 몸길이 3m, 키는 1m 정도로 표범보다 좀 더 컸으며,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중에서는 상당히 큰 공룡 중 하나였다. 신체 구조로 보아 상당히 날렵하게 움직힐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룡 르네상스"를 연 대표적인 공룡이다. 이 공룡 르네상스란 것은 공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꾼 사건으로, 이 공룡이 발견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1940, 50, 60년대까지 공룡들은 꼬리를 땅에 질질 끌면서 살아가는 굼뜬 생물이라고 여겨졌으나, 시조새와 데이노니쿠스의 공통점이 발견된 것을 기점으로 이런 인식은 완전히 엎어지게 되었다.
공룡이 변온동물이냐 정온동물이냐는 논쟁에 불을 지핀 녀석이기도 하다. 정온동물은 변온동물과 달리 상당히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수각류 공룡은 거의 확실히 정온동물이었을 것으로 보는 추세다.
골격도 |
이 발톱은 과거에는 먹이의 살을 가르는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지금은 베는 것보다는 제압용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발톱을 사냥감의 몸에 꽂고 꼬리와 날개로 균형을 잡으며 몸부림치는 사냥감을 단단히 붙잡고 입으로 목 같은 취약한 부위를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냥하거나, 나무나 벼랑을 타는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2010년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의 폴 지냑(Paul Gignac) 교수와 연구팀이 테논토사우루스의 뼈에 난 이빨자국 등을 토대로 분석하자 무는 힘이 4,100~8,200N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 연구에서는 새로 복원된 두개골에 그만 한 근육이 붙을 공간이 없고 이빨 자국 또한 다른 포식자가 낸 것으로 추정이 나오면서[1] 1,400N 정도의 수치로 조정되었다. 이는 오늘날의 로트와일러 같은 대형견과 비슷한 수치다. 이를 토대로, 데이노니쿠스는 먹이의 뼈를 깨물어 부수지는 못했지만 대신 뒤쪽을 향한 날카로운 치열로 먹이의 약한 부위를 물어뜯는 방식으로 사냥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존한 공룡으로는 용각류 사우로포세이돈과 아스트로돈, 테논토사우루스, 사우로펠타, 제피로사우루스, 아퀼롭스, 미크로베나토르 등이 있었다. 주로 제피로사우루스와 같은 중소형 초식공룡을 주로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새끼 공룡이나 둥지를 습격하기도 했을 것이다. 대형 수각류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데이노니쿠스에게 위험한 천적이었을 것이다.
2.1. 무리 사냥?
초식공룡인 테논토사우루스의 근처에서 여러 마리의 데이노니쿠스의 유해가 발견되었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데이노니쿠스가 무리 사냥을 했을 것이라는 증거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데이노니쿠스 무리가 테논토사우루스를 공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기 때문에, 몇몇 학자들은 동물 사체에 몰려드는 독수리나 콘도르처럼 여러 마리가 테논토사우루스의 사체에 몰려들어 죽은 공룡의 고기를 먹다가 화석화된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2020년에는 어린 데이노니쿠스와 성체 데이노니쿠스 간의 이빨의 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2], 성장 정도에 따라 다른 먹이를 선호했기에 데이노니쿠스가 적어도 오늘날의 포유류처럼 체계적인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3][4] 그러나 이 연구는, 현존하는 동물들 중에는 가족 단위로 살지 않고도 사회성을 뛰며 조직적으로 사냥하거나[5] 사회적이지 않음에도 조직적인 사냥이 가능한 동물들[6]도 제법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에 가족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조직적인 사냥이 불가능했다고 단정한 것 역시 성급한 결론이다.
데이노니쿠스의 무리 사냥 여부는 결국 추측의 영역이기 때문에 지금은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따라서 영구적인 무리 사냥이 아니라 쐐기꼬리수리 같은 일부 맹금류처럼 좀 큰 먹이를 사냥할 때 한정으로 서너 마리가 소규모지만 협동 사냥을 했거나,[7], 가족 단위로만 무리를 지어 다녔거나, 까마귀처럼 그냥 몰려다니기만 하고 먹이는 각자 구하는 형태의 집단생활을 했을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추정이 가능하다. 확실한 것은 2020년 기준으로 데이노니쿠스와 같이 살았던 테논토사우루스의 모식종의 무게는 1톤 가까이 추정되며 데이노니쿠스의 10배 이상으로, 무리를 지어도 자주 노리는 사냥감은 아닐 것이다.[8]
3. 기타
- 아시아의 벨로키랍토르와 함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 중에서도 화석이 유난히 많이 발견되고, 그만큼 연구도 많이 이루어진 공룡이다. 화석은 미국의 미국 자연사박물관과 필드 자연사박물관, 페롯 자연과학박물관, 필라델피아 자연과학원, 예일대학교 피바디 자연사박물관에 전시, 소장하고 있다.
- 80~90년대의 몇몇 어린이용 과학 도감에서는 "티노닉스" 또는 "디노닉스"라고 표기된 적도 있었는데, 일본산 과학도감을 그대로 베끼거나 참고하다가 벌어진 해프닝이다. 당시는 저작권에 무지하던 시절이어서 학습용 책은 일본에서 나온 책을 무단전제, 특히 표절한 게 태반이었다. 일본어로 데이노니쿠스를 표기하면 デイノニクス가 되는데, 이것을 그대로 베끼는 과정에서 デイ(dei, 데이)를 ディ(di, 디)로 보고 ニク(nychu, 니쿠)를 '닉'으로 보고 과잉 수정해 "디노닉스"로 표기한 것이다.
- 한국에서 관련 화석이 발견되어 대표 토종 공룡이라고 홍보된 적도 있었으나, 그게 겨우 대퇴골 하나다. 게다가 이 화석에는 공룡의 특징이 아닌 구조가 몇몇 있었다. 한때 이 화석에 코레아노사우루스란 속명이 붙기도 했었으나 현재는 다른 조각류의 속명으로 쓰이게 되면서 그 정체는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벨로시랩터는 사실상 데이노니쿠스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원작 소설 1편이 출간될 당시 데이노니쿠스는 데이노니쿠스속이 아닌 벨로키랍토르 속의 안티로푸스 종에 속해 있었고 실제로 1편 제작 당시의 랩터들의 컨셉아트에서는 데이노니쿠스라고 적혀있었지만 벨로시랩터라는 이름이 더 드라마틱해 최종적으로 벨로시랩터가 됐다.
4. 대중문화
- 벨로키랍토르가 쥬라기 공원 덕에 유명해지기 전까지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를 상징하는 공룡은 데이노니쿠스였다. 공룡 책에서도 안 나오는 데가 없을 정도고 90년대만 해도 뛰어난 지능, 무리 사냥, 크고 날카로운 발톱이란 요소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공룡들보다 더 위험한 공룡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 CBS의 공룡 다큐멘터리 Dinosaur!에서 1쌍이 스트루티오미무스를 사냥하는 장면으로 처음 다큐멘터리에 나온다. 다만 다큐 배경이 6,500만 년 전 캐나다 앨버타 주로 나오는데 데이노니쿠스는 그보다 훨씬 전에 이미 멸종된 후고 이들의 화석도 미국에서만 발견되었기에 스트루티오미무스를 사냥하는 장면도 따지고 보면 오류다.
- 2008~2009년 사이에 여러 공룡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였다. 히스토리 채널의 Jurassic Fight Club에서 테논토사우루스를 무리 사냥을 통해 죽이는 모습이 나왔고, 디스커버리 채널의 'Mega Beasts'에서는 아크로칸토사우루스와 함께 나왔으며, 같은 방송사의 'Clash of the Dinosaurs'에서는 두 마리가 아성체 사우로포세이돈을 사냥하여 쓰러뜨리는 판타지급 활약을 보여준 것이 전부다.[9]
- 영화 카르노사우르 시리즈의 1편에서만 등장.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아류작인 터라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벨로시랩터와 비슷한 잡몹급 포지션으로 나온다.
- 기어이 바키도까지 출연해 주시는 기염을 토해주셨다.
- 피규어 회사인 REBOR에서 아크로칸토사우루스, 테논토사우루스 시체와 디오라마가 가능한 피규어로 출시된다. 턱은 물론 목과 꼬리까지 가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 공룡시대에서는 프테라노의 둥지를 습격하며,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2: 새로운 낙원에서는 주인공 점박이의 아들을 납치하는 악역 삼형제로 등장한다.
- 일본의 아케이드 게임 고대왕자 공룡킹에 출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데이노니쿠스(고대왕자 공룡킹) 문서 참고.
-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 포획 가능한 공룡으로 등장한다. 특이사항으로는 최신 학설에 가장 가깝게 구현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여타 매체들 사이에서도 현실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과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2에서 사육할 수 있는 공룡으로 등장한다. 울음소리와 모션이 모두 랩터와 비슷한데, 특이 사항으로는 머리 위에 살로 된 볏이 나 있다. 꼬리에도 그와 비슷한 연조직이 달려 있다. 이 볏과 연조직 자체로는 기존의 벨로시랩터와 차별화를 주기 위함이겠지만, 미적으로는 애매하게 붙어있는 탓에 외형상으로 그렇게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모드를 사용하여 볏과 연조직을 제거하면 인상이 랩터 못지 않게 날카로워진다.
- 영화 아이스 에이지 5에서는 디노 버드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온몸에 깃털이 나 있고 부리에 이빨이 있으며 비행이 가능하다.
- ARK: Survival Evolved의 DLC인 발게로에서 추가되었다.
- 공룡 시뮬레이션 게임인 Path of Titans에서 플레이 가능한 공룡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와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등장하는데, 둘다 외형이 같다. 전자는 일반 등급이지만 후자는 토너먼트 한정 전설로 벨로키랍토르보다 더 강하다. 같은 과에 속하는 피로랍토르처럼 온몸이 깃털로 뒤덮여있다.
-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서 등장하려 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아트로키랍토르로 교체되었다.[12]
[1]
더구나 그마저도 테논토사우루스가 물린 상태에서 넘어지면서 무게에 의해 깊은 자국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2]
정확히는 데이노니쿠스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악어 화석에서, 큰 이빨과 작은 이빨의 탄소 동위원소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데이노니쿠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것.
[3]
J.A. Frederickson, M.H. Engel, R.L. Cifelli. "Ontogenetic dietary shifts in Deinonychus antirrhopus (Theropoda; Dromaeosauridae): insights into the ecology and social behavior of raptorial dinosaurs through stable isotope analysis".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552 (2020), p. 109780.
https://doi.org/10.1016/j.palaeo.2020.109780
[4]
적어도 아성체가 성체들의 무리 사냥에 참여하거나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5]
혹등고래,
사다새,
다랑어 등
[6]
악어, 또는
코요테와
아메리카오소리의 경우처럼 아예 다른 종의 포식자들이 협력하는 경우
[7]
이런 사냥의 경우 조직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8]
데이노니쿠스와 비슷한 크기면서 집단 사냥을 하는 늑대는 1톤이나 되는 성체 들소나 성체 와피티사슴을 사냥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새끼 들소나 새끼 와피티사슴, 들소나 와피티사슴보다 작은 다른 동물들을 주로 노리는 편이다.
[9]
참고로 이 다큐에 나온 데이노니쿠스의 모델링이 후에 같은 회사에서 2010년에 방영한 Last Day of the Dinosaurs에서
사우로르니토이데스의 모델링으로 재탕되었다. 이 둘이 근연관계가 아닌데도 말이다.
이미지
[10]
저자는 'Ken Ham'으로, 해당 책은
창조설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니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11]
사실 데이노니쿠스 말고도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육식공룡들이 과일을 먹는 모습으로 나왔다. 아마 창세기 1장 30절에 따라 그렇게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성경에서의 묘사에 따르면 에덴 시절에는 모두가 초식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인이 보기엔 그냥 어이 없는 반영 오류다.
[12]
아마 데이노니쿠스가
벨로키랍토르와 함께 유명한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 이기도 하고, 흔하게 잘 알려진 종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