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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의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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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탄호이저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니벨룽의 반지 파르지팔

1. 개요2. 작곡 과정3. 초연 및 공연4. 작품 해설
4.1. 등장인물과 관현악 편성4.2. 전야(前夜) "라인의 황금"
4.2.1. 신들의 발할라 입성
4.3. 제1야(夜) "발퀴레"
4.3.1. 2막 전주곡: 발퀴레 동기4.3.2. 3막 전주곡: 발퀴레의 기행4.3.3. 지크프리트 동기와 구원 동기4.3.4. 보탄의 고별과 마술 불꽃 음악
4.4. 제2야(夜) "지크프리트"
4.4.1. 브륀힐데와 지그프리트의 2중창
4.5. 제3야(夜) " 신들의 황혼"
4.5.1. 브륀힐데와 지크프리트의 2중창과 라인 여행4.5.2. '하겐의 외침'과 가신들의 합창(2막 3장)4.5.3. 지크프리트의 장송 행진곡4.5.4. 브륀힐데의 희생
5. 대중매체6. 관련 문서


Der Ring des Nibelungen 리하르트 바그너의 악극(musikdrama) 중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작품. 4부작 오페라로, 도합 연주 시간만 18시간에 육박한다.

1. 개요

북유럽 신화 볼숭 일족의 사가에 나오는 영웅 시그문드 시구르드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게르만족의 기사도 문학 니벨룽의 노래의 내용[1]을 반영해서 바그너 자신이 직접 모든 각본을 쓰고 작곡한 작품이다.[2]

바그너 필생의 역작으로 무려 28년에 걸쳐 작곡되었으며, "라인의 황금"이나 "발퀴레"는 전편이 완성되기 전에 부분적으로 초연된 적도 있지만 전편이 다 완성되어 공식적으로 초연된 것은 1876년으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바그너 자신의 악극을 공연하기 위해 건립한 전용 극장인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니벨룽의 반지 전편 초연은 당대 유럽의 수많은 예술가들과 명사들이 관람하여 전 유럽의 화제를 집중시킨 사건이 되었다.

제목은 '니벨룽의 반지'이지만 '니벨룽겐의 반지'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니벨룽이 종족의 이름이며 -en은 소유격 어미이다. 니벨룽의 반지가 맞느냐 니벨룽人의 반지가 맞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결론은 바그너의 잘못?

2. 작곡 과정

이 니벨룽의 반지는 매우 장대한 오페라로 작곡기간도 28년이나 걸렸는데, 바그너가 이 오페라를 처음부터 길게 쓰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1848년 바그너는 음악극을 위한 니벨룽 신화의 초안을 작성했는데 나중에 완성된 오페라 대본과는 꽤 차이가 있다. 처음에 그가 원했던 오페라는 '지크프리트의 죽음(Siegfrieds Tod)' 즉 신들의 황혼 부분이었으며, 대략 1850년경에 대본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지인들이 이 대본을 보더니 이 오페라를 이해하려면 사전 지식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그너 당시만 해도 볼숭 사가나 북유럽 신화는 유럽인들에게 그리 익숙한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 이에 바그너는 일종의 프리퀄 격의 '젊은 지크프리트(Der junge Siegfried)'를 추가했으며 이듬해인 1851년에 대본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바그너는 보탄이나 브륀힐데 등의 중요한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을 강화시키고 맥거핀으로 등장하는 반지의 내력도 추가하기 위해 아예 4부작으로 작품을 확대하기로 하고 1853년 초에 전체 대본 작업을 완료했다.

음악은 대본이 완성된 후 몇 달 후부터 착수되었으며, 대본 작업이 4부부터 거꾸로 진행된 반면 음악 작업은 1부 라인의 황금부터 차례로 진행되었다. 이후 몇 년간의 작업 끝에 1857년경 일단 '지크프리트'의 2막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개인사로 인해[3] 이 오페라의 음악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트리스탄과 이졸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작곡과 초연에 집중했다. 니벨룽의 반지의 작곡을 재개한 것은 1869년으로 작곡을 중단한 지 12년 만이었다.

니벨룽의 반지에도 바그너 오페라의 특징인 무한선율과 유도동기(Leitmotif)가 전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바그너 오페라의 수법에 대해서는 이전 작품들의 항목을 참고.). 특히 니벨룽의 반지는 등장인물도 많고 내용도 매우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전 곡을 통틀어 무려 100여 개가 넘는 유도동기들이 존재한다. 반지의 유도동기를 정리해 놓은 유튜브 채널

이처럼 유도동기가 전폭적으로 사용되고 대사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나 심리 묘사 등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 니벨룽의 반지는 통상적인 오페라에 비해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또한 바그너는 음악적 표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대편성의 관현악을 사용했으며 극저음부터 초고음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매우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였다(구체적인 악기 편성은 해설 항목 참조.).

또 눈여겨볼 것은 지크프리트 3막 이후의 음악이 12년의 공백을 거친 뒤에 작곡된 탓에 이전에 작곡된 음악과 스타일적으로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크프리트 2막까지의 음악이 대체로 낭만주의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데 반해 지크프리트 3막과 신들의 황혼에서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실험했던 파격적인 음악 수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으뜸음이 사라지고 모호한 조성과 전통에서 벗어난 화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작곡된 부분에 비해 음악이 훨씬 난해하고 복잡하다. 그래서인지 신들의 황혼은 이 오페라의 핵심이자 결말부이며 음악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4부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편이다.

3. 초연 및 공연

바그너는 전체 4부를 완성한 후 공연을 하려고 했으나 바그너 숭배자였던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 2세는 그가 대작 오페라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라도 초연을 하자고 졸라댔다. 루트비히 2세의 종용을 못 이긴 바그너는 1869년 9월 뮌헨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라인의 황금'을 초연했고 이듬해(1870) 7월에는 발퀴레를 초연했다. 비록 전곡 공연이 아니었지만 초연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바그너는 후속 공연을 철저하게 막고 지크프리트를 초연해 달라는 루트비히 2세의 간곡한 요청도 곡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적당히 넘겼다. 바그너는 바이로이트에 자신의 철학을 담은 극장을 짓고 거기에서 반지 4부작을 초연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이 작품에 대한 정보가 지나치게 많이 유출되는 것을 경계했다.
파일:AmalieMaternaasBrunhilde1876.jpg
초연때 브륀힐데로 분장한 소프라노
아말리 마테르나(Amalie Materna)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극장의 건립 과정은 항목을 참고하기 바라며, 우여곡절 끝에 극장이 건립된 후 드디어 이 니벨룽의 반지 전체 4부가 극장 건립 기념작으로 1876년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되었다. 유럽의 온갖 유명 인사들이 이 역사적인 초연을 관람하려고 몰려들었기 때문에 이 반지 4부작 초연은 말 그대로 역사적인 사건이 되었다. 덕분에 당시 공연 장면을 다룬 사진이나 그림, 언론 기사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초연 직후 빈을 비롯한 독일어권 각 지역에서 전체 또는 일부가 상연되었으며 1882년 런던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했다.

프리퀄에 해당되는 라인의 황금을 제외하면 각 부마다 공연 시간이 3시간~4시간에 달하기 때문에 전편을 다 공연하려면 무려 15시간 혹은 그 이상이 소요된다. 따라서 초연 때에도 하루에 한 편씩 4일간에 걸쳐서 공연되었으며 이후에도 하루에 한 편 이상을 공연하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하다.

기본적으로 니벨룽의 반지를 제대로 연주하려면 당대 1급의 가수들이 필요하고 대규모의 교향악단과 특별 연주자들도 필요하고 공연이 유치해지지 않도록 무대 장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려면 당연히 공연비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제외한 다른 극장에서는 이 반지 4부작을 짧은 기간에 모두 공연하는 경우가 드물고 보통 몇 달 만에 또는 1년 만에 한 편씩 공연한다.[4]

심지어 연속 공연을 표방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도 현재는 성악가들의 체력 문제 때문에 4일 연속으로 하지 않고 하루 공연 후 최소 하루 이상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보탄은 1~3부, 브륀힐데는 2~4부에 계속 출연해야 되기 때문에 연일 공연을 했다간 목이 성할 수가 없다. 본인이 바그네리안이라면 반지 4부작의 초연을 4일 만에 해낸 그때의 가수들에게 마땅히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5].

한국 초연은 2005년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니벨룽 4부작을 공연한 것이었다.[6] 엄청난 돈과 체력이 소요되는 이 작품을 이렇게 짧은 기간에 공연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다만 보탄이나 브륀힐데처럼 체력 소모가 심한 캐릭터는 가수들이 교체 출연을 했다고 한다.

4.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총 4부로 되어 있다. 내용이 연결되기는 하지만 각 부마다 나름대로 완결된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2부 발퀴레는 매우 인기가 높아서 단독으로 자주 공연된다.

1부(前夜) -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2부(一夜) - 발퀴레(Die Walküre)

3부(二夜) - 지크프리트(Siegfried)

4부(三夜) - 신들의 황혼(Götterdämmerung)

4.1. 등장인물과 관현악 편성

등장 순서대로 정렬시켰다. 이하 배역 옆 괄호 안의 1,2,3,4는 각각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에 나오는 것을 뜻한다. 이외에 혼성 합창과 남성 합창이 신들의 황혼에 군중으로 등장한다.
관현악 편성은 4관 편성으로, 4부작 전체를 통틀어 다음과 같다.
이외에 라인의 황금에서는 철제 모루를 두들기는 타악기 주자 12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오페라에 필요한 관현악 편성으로는 상당한 대규모라,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이나 여타 오케스트라 피트가 충분히 큰 오페라 극장이 아니면 대체로 찰현악기 주자나 하프 주자를 감원해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하프 6개가 어느 정도냐면, 후기 낭만파 작품 중 최대의 악기 편성으로 유명한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도 겨우(?) 4대의 하프를 썼다.

4.2. 전야(前夜)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다스 라인골트). 니벨룽의 반지의 서두에 해당되는 부분이며 발키리부터 본격 진행되는 오페라 서사의 배경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1부가 아니라 전야제에 해당한다. 즉 2시간 30분짜리 엄청나게 긴 프롤로그라고 보면 된다. 단막 구성이고[25] 4부작 가운데 가장 공연 시간이 짧지만 많은 이야기가 다뤄지기 때문에 상당히 긴박하게 진행된다.

1장: 라인강

신비롭고 몽환적인 서주가 끝나면 강 속에서 세 명의 라인강의 처녀들이 헤엄치고 있다. 세 처녀의 이름은 보글린데(Woglinde), 벨군데(Wellgunde), 플로스힐데(Flosshilde). 이때 이 세 처녀들을 좋아하는 난쟁이 알베리히가 등장하여 처녀들을 뒤쫓아 다니기 시작하고 처녀들은 알베리히를 피하면서 놀려먹는다.

갑자기 햇빛이 라인강을 비추자 강바닥에 숨겨져 있던 황금이 드러나는데, 세 처녀들은 알베리히에게 자기들은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고, 누구든지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황금으로부터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해 준다. 황금의 비밀을 알게 된 알베리히는 돌연 세 처녀에 대한 사랑을 부인한 다음, 놀란 처녀들을 내버려 두고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제2장: 발할라가 보이는 산

잠에서 깨어난 보탄은 두 명의 거인 형제 파프너와 파솔트를 고용해서 용사들을 묵게 할 발할라성을 짓게 한다. 문제는 보탄이 교활한 로게의 술책 때문에 두 거인에게 발할라를 지어주는 대가로 젊음과 미의 여신 프라이아를 약속했다는 것. 프리카는 자기의 동생 프라이아를 거인들에게 넘겨주기로 약속한 보탄을 원망한다. 프라이아는 자신을 납치하려는 거인 형제를 피해서 보탄과 그의 아내 프리카에게 도망쳐 온다. 보탄은 이런 저런 말로 시간을 끌며 로게가 나타나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주기를 바란다. 번개의 신 도너와 행복의 신 프로오가 프라이아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왔고, 도너가 자기의 해머로 거인들을 내려치려는 순간 보탄이 자기 창을 들어 그를 말린다. 보탄은 계약의 신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기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던 것.

바로 그때 불의 신 로게가 화염 속에 나타난다. 모든 신들은 프라이아를 이런 곤경에 빠뜨린 로게에게 분노하지만 로게는 적반하장으로 누가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거부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거인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서 더욱 신들을 분노케 한다. 하지만 동시에 로게는 라인강에서 알베리히가 황금을 훔쳐 반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얻은 힘으로 더욱 많은 보물을 얻은 일을 이야기해 준다. 이어 라인강의 처녀들이 보탄에게 황금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까지 전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두 거인들은 프라이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가는 알베리히의 보물밖에 없다고 단정하며 보탄에게 둘 중 하나를 줄 것을 요구한다.

보탄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어떻게 남에게 주냐며 주저하지만 거인들은 해가 지기 전에 값을 치르라면서 프라이아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프라이아가 사라지자 신들은 갑작스런 노화를 일으키는데, 로게는 신들이 늙지 않은 이유가 프라이아의 황금사과를 먹은 탓이라는 것을 간파한다. 로게는 알베리히가 라인의 황금으로 만든 반지가 어차피 본래 알베리히의 것은 아니니 그것을 빼앗아 프라이아를 되찾아 오자고 제안하고 보탄은 다른 수가 없기에 로게와 함께 알베리히가 있는 니벨하임으로 향한다.

3장: 니벨하임의 동굴

니벨하임에서는 알베리히가 동생 미메로 하여금 타른헬름(Tarnhelm)[26]이라는 마법 투구를 만들게 한다. 타른헬름을 쓰면 자신의 모습을 감춰 투명하게 만들거나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든 변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미메는 타른헬름을 쓰고서 알베리히가 가진 보물, 특히 반지를 빼앗을 궁리를 하지만 미메는 타른헬름의 능력을 발현시킬 주문을 몰랐다. 동생의 속셈을 눈치챈 알베리히가 나타나 타른헬름을 빼앗아 쓰고 주문을 외어 투명한 상태가 된 후에 동생 미메를 마구 두들겨 패고 사라진다.

알베리히가 떠난 후 미메 앞에 나타난 보탄과 로게는 미메에게서 알베리히의 이야기를 듣고 미메와 난쟁이들을 알베리히의 폭정에서 구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이후 다시 나타난 알베리히는 보탄과 로게를 알아보고 자신의 반지와 타른헬름을 자랑하며, 로게는 타른헬름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알베리히를 꼬드긴다. 거기에 넘어간 알베리히는 타른헬름의 능력으로 큰 뱀으로 변신하고 짐짓 놀란 척한 로게는 아주 작은 것으로도 변신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알베리히는 다시 두꺼비로 변신한다. 보탄은 로게와 함께 손쉽게 알베리히를 잡아서는 알베리히의 목숨의 대가로 그의 보물을 요구한다.

알베리히는 자신의 보물들은 물론 타른헬름까지도 살기 위해 주려 했지만 보탄이 반지까지 빼앗으려 하자 격렬하게 저항한다. 그러나 반지는 결국 보탄의 손에 넘어갔고 알베리히는 반지를 가진 자는 다른 사람의 시기 질투로 인한 근심 속에서 반지의 노예가 되어 결국 파멸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보탄은 그 저주를 무시하고 보물들을 가지고 가버린다.

제4장: 발할라가 보이는 산

거인들이 프라이아를 데리고 나타나고 거인들은 프라이아를 되찾고 싶으면 그녀를 모두 가릴 만큼의 보물이 쌓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있는 프라이아 앞으로 보물이 쌓여지고 모든 황금이 다 놓였는데도 파솔트는 프라이아의 머리카락이 보인다며 타른헬름을 요구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보탄은 타른헬름을 보물 위에 쌓는다. 그러나 파솔트는 아직도 프레야의 눈동자가 보인다고 주장하고 파프너는 보탄의 손에 끼여있던 알베리히의 반지로 그 눈빛을 가리라고 요구한다. 반지까지 요구받자 보탄은 단호히 이를 거절하고, 거인들은 협상이 깨어졌다고 선언한다.

이때 운명의 여신 에르다가 나타나 보탄에게 거인 형제에게 반지를 넘겨주라 말한다. 에르다는 반지를 넘겨 반지의 저주를 피할 것이며, 자신은 신들의 황혼을 보았노라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결국 보탄은 에르다의 충고대로 반지를 거인 형제에게 넘겨주고 프라이아를 간신히 되찾는다. 에르다의 말대로 알베리히가 반지에 건 저주는 파졸트와 파프너 두 거인 형제에게 바로 나타났다. 둘은 누가 보물과 반지를 가질 것인가를 놓고 다투다가 동생 파프너가 황금 덩어리로 형 파졸트를 내리쳐 죽이고 만다. 보탄은 반지의 저주에 놀라고 파프너는 반지와 보물들을 가지고 사라진다.

이후 신들은 힘겹게 얻은 발할라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프로오가 발할라 입구와 연결되는 무지개 다리를 놓자 신들이 발할라 성으로 들어가는데 간교한 로게는 슬쩍 옆으로 빠지면서 들어가지 않는다.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무대 뒤에서 나타나 잃어버린 황금에 대해 슬퍼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시끄러웠던 보탄은 로게에게 세 처녀를 조용히 시키게 하지만 세 처녀들은 보탄과 로게의 명령을 듣지 않고 신들을 비난한다. 신들이 모두 발할라성으로 입성하면서 "라인의 황금"이 막을 내린다.

4.2.1. 신들의 발할라 입성


Einzug der Götter in Walhall.[27] 라인의 황금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피날레인 "신들의 발할라 입성"이다. 바그너의 악극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마지막에 ' 도너 동기'나 ' 발할라 동기', '자연 동기', '라인강 동기' 등 니벨룽의 반지에서 중요한 유도동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끝을 맺는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후에 보탄의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할 ' 동기'와 "검의 목적 동기"가 위 영상 기준으로 3:07 시점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4.3. 제1야(夜) "발퀴레"[28]

Die Walküre(디 발퀴레).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중 가장 인기가 많고 독립적인 공연도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

1막:

무기도 없이 쫓기는 지그문트가 나타나면서 극이 시작된다. 지그문트는 어느 집을 발견하고 그 집에서 쉬기로 한다. 그 집은 산적 훈딩의 집이었고 훈딩의 아내 지클린데를 만나게 된다. 지그문트는 자신이 가는 곳마다 불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 말하며 곧바로 이 집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지클린데는 만류한다.

얼마 후 훈딩이 나타난다. 훈딩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지그문트를 살피고 지그문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지그문트는 자기 아버지가 늑대(봘제)라고 불렸으며, 자기에게는 쌍둥이 누이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 늑대는 호전적이었고 적이 많았는데,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가 보자 집은 불타 없어졌으며 어머니는 살해되었고 아버지와 누이는 간 곳이 없었으며, 단지 숲속에서 늑대 가죽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후에 그는 위기를 당한 여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녀는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그문트는 그 여자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죽이게 되고 알고 보니 그가 죽인 사람들은 그 여자의 친척들이었다. 지그문트는 싸우던 중 무기를 잃고 상처를 입어 여기까지 도망치게 되었노라고 말한다. 훈딩은 지그문트가 자신의 친척들을 죽인 살인자라는 것을 알고서는 오늘 밤은 손님으로서 대접하겠지만, 내일 해가 밝으면 무기를 찾은 후 자신과 결투하여 지그문트를 죽일 것이라고 말한 뒤 잠을 자러 가버린다. 지클린데는 지그문트와 단둘이 만나기 위해 훈딩에게 약을 탄 물을 먹인다.

혼자 남은 지그문트는 자신의 아버지가 곤경에 처할 때 자신에게 주기로 한 검을 생각하지만 그 검을 찾을 수 없어 탄식한다. 이때 지클린데가 나타나 자신은 훈딩과 어쩔 수 없이 결혼했는데 결혼식에 나타난 한 눈을 가린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훈딩의 집 나무에 칼을 박아놓은 후 누구든지 이 칼을 뽑는 자가 그 주인이 될 것이라 말하고 사라졌다고 말한다. 지그문트는 그제서야 지클린데에게 자신이 봘숭족의 혈통이며 지클린데는 자신의 잃어버린 쌍둥이 여동생임을 밝힌다. 지그문트는 나무에 박힌 칼을 뽑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지클린데는 그 칼에 노퉁(Nothung)[29]이란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할 것을 약속한다.

2막:

한편, 신들의 왕 보탄은 발퀴레 중 첫째이자 자신의 딸인 브륀힐데에게 지그문트와 훈딩의 결투 때에 발퀴레의 방패로 지그문트를 보호할 것을 명한다. 그 이유인즉슨, 사실 지그문트와 지클린데는 보탄이 봘숭족의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리카가 나타나 보탄의 명령을 거두라고 주장한다. 결혼의 여신인 프리카는 훈딩의 기도를 듣고 어떻게 쌍둥이 남매가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따진다. 결국 보탄은 프리카를 이기지 못하고 지그문트의 목숨을 빼앗는 데 동의한다.

브륀힐데는 보탄에게 어떤 말 못 할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되고,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된다. 그 내용은 로게의 간계로 일어난 거인 형제와의 약속에 대한 것과 알베리히에게서 빼앗은 반지의 이야기, 그리고 운명의 여신 에르다와의 사이에서 아홉의 발퀴레를 낳은 일, 에르다에게서 반지의 저주와 신들의 종말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 등이었다.

보탄은 알베리히가 반지를 가지게 되면 자신의 영웅들(발할라성에 모은 영웅들의 영혼)을 이기게 될 것이라 걱정하고 있었고, 알베리히가 반지를 갖기 전에 자신이 먼저 반지를 되찾아오려 하지만 파프너와의 약속 때문에 보탄이 직접 파프너를 죽이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신 생각해 낸 게 지그문트로 파프너를 죽이고 반지를 되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리카가 파토를 놓은 바람에 이 계획은 틀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에르다는 사랑을 포기한 자, 즉 알베리히가 돈으로 여자를 사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보탄에게 들려서 더욱 걱정이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탄은 브룬힐데에게 지그문트 대신 훈딩을 보호하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지그문트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있던 브룬힐데는 이 명령에 따르기를 주저하는데, 보탄은 이에 분노해서 결투에 지그문트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브륀힐데도 결국 이를 받아들인다.

한편 지그문트와 지클린데는 개를 앞세워 자기들을 쫓는 훈딩으로부터 달아나는 중이었는데, 이 와중에 불안감에 지친 지클린데가 쓰러진다. 이때 브룬힐데가 지그문트 앞에 나타나 자기를 본 사람은 곧 죽게 될 것이며 지그문트는 자기를 따라 발할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해준다. 하지만 지그문트는 지클린데와 헤어지느니 차라리 지클린데와 함께 자살을 해버리겠다고 브룬힐데의 요청을 거부한다. 브룬힐데는 그의 용기에 감동한 나머지 보탄의 명령을 어기고 지그문트를 보호하기로 마음먹는다.

지그문트는 쫓아오는 훈딩과 결투를 벌이게 되고 브륀힐데는 발퀴레의 방패로 지그문트를 보호한다. 하지만 보탄이 나타나 자신의 창으로 지그문트의 노퉁을 내리쳐 두 조각 내버리고 결국 훈딩은 어렵지 않게 지그문트를 죽인다. 지그문트가 쓰러지자 브륀힐데는 자신의 말 그라네에 지클린데를 태운 후 전속력으로 도망친다. 한편 보탄은 훈딩이 자기 덕에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에 도취되어 거만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노려보는데, 보탄의 저주를 받은 훈딩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이어 보탄은 도망친 브륀힐데를 추격한다.

3막:

8명의 발퀴레들이 죽은 영웅들을 자신들의 말에 옮겨 싣고 있는 곳에 브륀힐데가 지클린데와 함께 나타난다. 브륀힐데는 자신의 말 그라네가 지쳐서 달리지 못하게 됐다면서 지클린데가 타고 갈 말을 달라고 요청한다. 발퀴레들은 브륀힐데가 보탄의 명령을 어겨서 도망치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말 지급을 거절하는 대신 보탄이 뱀으로 변한 거인 파프너가 있는 동쪽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브륀힐데는 지클린데에게 지그문트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그 아이는 봘숭족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크프리트(Siegfied)라는 이름을 준다. 이어 지클린데에게 부러진 노퉁 조각을 건네준 후 동쪽의 숲으로 도망치게 한다.

브룬힐데를 쫓아온 보탄은 결국 바위산에서 브륀힐데를 붙잡는다. 브륀힐데는 보탄에게 사정을 호소하고 선처를 구하지만 보탄은 단호하게 브륀힐데의 발퀴레 자격과 신성을 박탈하며 누구든지 브륀힐데를 맨 처음 발견하는 남자가 남편이 되도록 하는 벌을 내린다.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 브륀힐데는 보탄에게 마지막 청을 하게 된다. 잠든 자신의 주변에 불꽃을 두르고 그 불꽃을 뚫은 영웅만이 자신을 부인으로 맞이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보탄은 처음에는 무리한 요청이라고 거절했지만, 브륀힐데가 자신을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납득하고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보탄의 마법으로 브륀힐데는 잠에 빠져들고, 보탄은 지팡이로 땅을 3번 쳐서 로게를 부른 후 잠든 브륀힐데가 있는 곳 주변을 화염 벽으로 둘러싸게 한 후 떠난다.

4.3.1. 2막 전주곡: 발퀴레 동기


보탄이 브륀힐데에게 훈딩과의 전투에서 지크문트를 승리하게 하도록 명령하고 브륀힐데가 발퀴레 특유의 소리인 "호요토호"를 외치며 답하는 장면이다. 반지 사이클의 히로인인 브륀힐데와 악극을 통틀어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동기 중 하나인 '발퀴레 동기'(위 영상 기준 0:53~1:07)가 소개된다.

위 영상은 1938년에 개봉한 영화 "빅 브로드캐스트 오브 1938"의 한 장면으로, 키르스텐 플라그스타트가 브륀힐데의 파트를 부르는 영상이다. 20세기 초~중반의 전설적인 바그네리안 소프라노였던 그녀의 유일한 녹화 자료.

4.3.2. 3막 전주곡: 발퀴레의 기행


파일:나무위키+유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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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t op. 시리즈에 해당 곡의 악보를 모티브로 하는 음악의 정령에 대한 내용은 발퀴레(takt op.)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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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Walkürenritt(발퀴른리트). 니벨룽의 반지 전체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발키리들이 을 타고 전장을 달리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특유의 웅장한 곡조 때문에 각종 선전영상과 여러 창작물에서 숱하게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영화 국가의 탄생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악한 흑인들을 때려잡는 정의의 사도 KKK 기마부대의 습격 씬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군 항공기병대 베트콩 마을을 공습하는 장면.[30] 게르만스러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찬양받으며 히틀러의 사랑을 받던 2차 대전기 나치 독일 공군 행진곡으로 선전영상에 자주 나왔었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쓰인 버전. DECCA 앨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게오르그 솔티 지휘.

1985년 영화 킹 솔로몬에서 독일 제국의 대령의 부하인 병사 한 명이 짊어지고 있던 축음기에서 발퀴레의 기행이 흘러나온다. 결국 그 병사가 늪에 빠져버리자, 대령의 현지 협력자가 더 이상 바그너를 듣지 않아도 된다고 투덜거린다.

스타크래프트 1, 2에서도 사용되었다. 다른 등장례도 있는데, 파 크라이 3에서 호이트가 노예선을 폭파할 때 틀었던 곡이자 후반부 동생을 구출하고 용병단 기지를 헬기를 타고 깽판을 칠 때 나오는 곡이기도 하다. 이때 헬기에 탔을 때에 곡과 상황이 꽤 매치가 잘돼서 가끔 사람들이 다른 게임에서 헬기 타서 깽판 칠때 이 곡을 삽입하기도 한다. 프로레슬링 팬이라면 YES! YES! YES!와 함께 대니얼 브라이언의 테마곡으로도 익숙할 것이다. 이쪽은 나중에 메탈 버전으로 편곡한 발퀴레의 비행이란 이름으로 쓰인다.

게임 워 썬더에서 독일 진영을 선택하면 들을 수 있다. #

DOS게임 건보트 (1990, Accolade)에도 인트로 음악으로 쓰였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투함 시뮬레이션으로(강을 따라다니며 전투함) 당시에 제법 인기 있었음.

클래시컬로이드에서 바그너의 무지크 곡으로 나왔으며[31] 제목은 'make the revolution ~발퀴레의 기행~'이다.

참고로 남극의 셰프에서도 이 곡이 쓰였다.

애니 블랙 라군에서도 등장.

유명한 음악인 만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의 슈퍼전대 초신성 플래시맨에도 쓰였다. 48화에 타임머신이 단 한 번 제대로 작동하면서 주인공 5명 중 1명이 자신이 과거에 살았던 가정집의 모습을 보고 오는 장면에 이 음악이 사용되었다.

미국의 프로레슬러 대니얼 브라이언 WWE 시절 테마곡으로 2010년 ~ 2011년까지는 원곡으로 사용하다가, 2012년부터는 락 버전으로 어레인지해서 사용했다. #

게임 Fate/Grand Order의 메인 시나리오 공상수해기행 오르트·시발바에서 노움 칼데아, 디노스, 나우이 믹틀란의 서번트들과 ORT와의 전쟁에서 익룡 디노스인 부쿠브가 콧노래로 흥얼거렸다고 언급된다.

게임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 제이슨 브라이트와 구울 일행들이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갈 때 해당 음악이 연주된다.

게임 스타트렉 온라인에서 TFO(Task Force Operation; 기동 부대 작전)중 하나인 '명예롭게 지옥으로'(To Hell with Honor)의 전용 테마곡으로 쓰였다. 원곡 그대로 사용되지는 않았고 클링온의 성격에 맞게 더 웅장하고 느리게 편곡되었고 중간에 클링온의 노랫소리도 나온다(...) 여담으로 최초로 TFO 전용으로 배정된 곡이다.

게임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의 확장팩 폴른 고스트의 미션중 하나인 '발키리의 비행'에서 이 음악이 사용되었다.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이벤트 아비도스 리조트 복구 대책위원회 스토리 8화에서도 대책위원회 멤버들이 수리가 끝난 헬기를 몰고올 때 이 음악의 초반부가 나왔다.

드라마 로키 클래식 로키가 환상으로 아스가르드를 구현할때도 해당 음악이 채용되었다.


게임 하츠 오브 아이언 4의 괴터데머룽(Götterdämmerung) DLC를 포함한 익스팬션 패스 예구자 특전으로 포함되어 있다.

4.3.3. 지크프리트 동기와 구원 동기


브륀힐데가 지크프리트의 이름을 지어주고 지클린데를 도망치게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반지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유도동기 중 하나인 '지그프리트 동기'(위 영상 기준 0:30~0:40)와 신들의 황혼에서 악극을 끝맺게 되는 동기인 '구원 동기'(위 영상 기준 1:25~1:36)가 소개된다.
위의 영상은 1990년에 메트르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한 영상으로 브륀힐데는 힐데가르트 베렌스가, 지클린데는 제시 노먼이 맡았다.

4.3.4. 보탄의 고별과 마술 불꽃 음악

Wotans Abschied und Feuerzauber(보탄스 압쉬트 운트 포여차우버). 발퀴레의 피날레로, 위의 "신들의 발할라 입성"과 마찬가지로 '로게 동기', '발퀴레 동기', '운명 동기', '지그프리트 동기', '보탄의 사랑 동기' 등 지금까지 소개된 여러 유도동기들이 얽히고설키며 아름다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보탄의 고별"은 발퀴레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로, 보탄이 자신이 만든 법에 발목 잡혀 할 수 없이 딸을 추방시키며 마지막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점점 커지며 마지막에 폭발하는 '보탄의 사랑 동기'(위 영상 기준 0:46~2:05)가 압권. 또한, 벌써부터 브륀힐데를 부인으로 맞이할 영웅이 지그프리트라는 것을 '지그프리트 동기'(위 영상 기준 0:03~0:18)로 암시한다.
위 영상은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실황 영상으로 베이스바리톤 제임스 모리스가 보탄을 연기한다.


"마술 불꽃 음악"은 보탄이 브륀힐데를 로게의 화염으로 감싸며 나오는 음악이다. 바그너가 아직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작곡하기 전에 작곡되어 뒤의 두 오페라의 피날레보다 유도동기의 역할과 의미를 파악하기 비교적 쉽다. 각 장면을 동기와 연관지어 살펴보자(괄호 안의 시간을 모두 위의 영상이 기준). 브륀힐데를 잠들게 한 후, 보탄이 자신의 ('창 동기', 0:10~0:16, 0:36~0:40)으로 로게('로게 동기', 0:16~0:36, 0:40~1:40)를 불러 잠든('잠 동기', 1:40~1:54) 브륀힐데('잠든 브륀힐데 동기', 1:54~) 주변을 불꽃으로 에워싸게 한다. 그 후 보탄은 "나의 창 끝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지그프리트 동기', 2:04~2:30, 2:32~2:55)만이 이 불꽃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고 주문을 건다. 슬픔에 찬('보탄의 슬픔 동기', 2:55~3:17) 보탄은 마지막으로 브륀힐데를 바라보고('운명 동기', 3:39~3:50) 무대 뒤로 퇴장하며 막이 내린다.

무대에서는 연출가가 이 장면에서 아름다운 음악에 걸맞은 무대 미술과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영상은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한 2011년 메트로폴리탄에서 거대한 기계 장치 하나만으로 반지 사이클의 모든 배경을 표현한 새로운 프로덕션의 일환으로, 이 프로덕션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각도에서 불꽃으로 둘러싸인 브륀힐데를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

아래 영상은 전위적인 연출과 레이저쇼로 유명한 하리 쿠퍼의 바이로이트 극장 리허설 녹화다.

4.4. 제2야(夜) "지크프리트"

Siegfried. 파프너가 큰 뱀으로 변신하여 반지를 지키고 있는 동쪽으로 도망친 지클린데는 아들 지그프리트를 낳고 얼마 안 되어 세상을 떠난다. 한편 알베리히와 미메는 파프너가 지키는 반지를 빼앗기 위해 파프너의 동굴이 있는 산중에 와 있다.

1막:

지클린데는 미메에게 부러진 칼 노퉁과 지크프리트를 맡겼다. 미메는 지그프리트를 이용해 반지를 찾을 속셈으로 지그프리트를 양육한다. 미메는 파프너를 죽일 날카로운 칼을 만들려 노력하지만 난폭한 지크프리트가 늘 칼을 부러뜨리는 탓에 골머리를 앓는다. 지그프리트가 부러뜨릴 수 없는 유일한 칼은 지클린데가 남긴 부러진 노퉁뿐이지만 미메는 그것을 고칠 힘이 없었다.

곰을 타고 나타난 지그프리트는 새 칼을 내놓으라 하고 곰에 놀란 미메는 칼을 주지만 그 칼도 지크프리트가 부러뜨린다. 지그프리트는 미메에게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를 묻고, 미메는 지그프리트의 끈질긴 요구에 별수 없이 노퉁을 보여주며 지클린데가 들판에서 지그프리트를 낳고 죽었다고 말한다. 지그프리트는 노퉁을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고치라고 말한 뒤 다시 나가버린다.

미메가 근심하고 있을때 방랑자의 모습으로 변신한 보탄이 나타난다. 미메는 보탄이 왠지 두려워서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보탄은 끈질기게 미메에게 수수께끼를 하자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보탄의 목을 걸고 미메가 낸 3문제를 보탄이 모두 맞추는 내기를 한다.

미메의 첫 문제는 땅의 깊은 곳에 사는 족속의 이름이었다. 보탄은 니벨룽족이라고 대답한다. 두 번째는 땅의 위에 사는 족속의 이름을 묻는데 보탄이 거인이라고 답한다. 마지막 문제는 구름 위에 사는 족속의 이름을 묻는데 보탄이 '신' 이라고 한다.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한 보탄은 이번에는 반대로 미메의 목을 놓고 자기가 3문제를 낼 차례라고 주장한다. 보탄이 낸 첫 번째 질문은 보탄의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핍박을 받은 족속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이에 대해 미메는 '볼숭가'라고 답한다. 다음 질문은 지그프리트가 파프너를 죽이기 위해서 써야 되는 칼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이에 미메는 노퉁이라고 대답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보탄이 마지막으로 '누가 노퉁을 새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라고 묻자 미메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결국 내기에서 진 미메에게 보탄은 이제 미메의 목은 자기 것이며,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노퉁을 새로 만들 것이고 미메의 머리를 그에게 맡기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보탄이 떠나자 곧 지크프리트가 돌아오는데, 들어온 지그프리트는 고친 노퉁을 달라고 요구하고 미메는 노퉁을 고칠 수 없다고 답한다. 미메는 지그프리트에게 두려움의 의미를 아느냐고 묻는데 지그프리트는 그런 건 모른다고 답한다. 그러자 미메는 두려움을 가르치려고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그를 무시무시한 파프너에게 데려가 두려움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지그프리트는 결국 자기가 직접 해머질을 해서 깨어진 노퉁의 조각을 잇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칼을 벼르는 동안 미메는 파프너를 죽인 후에 지그프리트에게 먹일 몽혼약을 만들고, 지크프리트는 마침내 노퉁 조각을 잇는 데 성공한 후 모루를 노퉁으로 갈라버린다.

2막:

파프너의 동굴 앞을 지키고 있던 알베리히는 방랑자의 모습을 한 보탄이 다가오자 바로 알아보고 반지를 훔쳐 가려는 도둑이라고 비난한다. 알베리히는 보탄이 파프너를 죽이게 되면 그의 지팡이가 부러지면서 영원히 힘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보탄은 다 알고 있으니 다시 주지시킬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알베리히에게 파프너에게 반지를 달라고 해보라고 부추긴다. 알베리히가 머뭇거리자 보탄은 직접 나서서 파프너를 깨우고, 그들은 파프너에게 그를 죽이기 위해 칼을 들고 오는 영웅이 있다고 전하며 그의 목표는 오직 반지이기에 반지만 건네주면 파프너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파프너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잠에 빠져든다. 보탄은 알베리히에게 미메가 반지를 찾으러 올 테니 주의하라고 일러주고 떠난다.

이어 미메는 지그프리트와 함께 파프너의 동굴에 도착하지만 미메는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미메가 지크프리트에게 파프너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묘사하지만 두려움을 모르는 지크프리트는 혼자 동굴로 들어간다. 지크프리트가 갖고 있던 혼을 몇 번 불자 소리의 정체가 궁금했던 파프너가 동굴에서 나오고 곧이어 지크프리트와 싸움이 벌어진다. 지그프리트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노퉁으로 파프너의 심장을 찔러 죽이는데, 파프너는 죽기 직전 지크프리트의 이름을 물어보며 자기 이야기를 해 준다. 또한 지그프리트에게 주변 사람들은 악한 의도를 갖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하면서 죽는다. 이때 용의 피를 맛본 지크프리트는 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새는 지크프리트에게 미메가 몽혼약을 먹이려고 할 거라면서 미메의 배반에 대해서 경고한다.

지크프리트가 파프너와 싸우는 동안 알베리히는 미메에게 다가가서 누가 보물의 주인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서로 다툰다. 미메는 보물을 반씩 나누자고 제안한다. 알베리히는 반지를, 미메는 타른헬름을 갖자고 한다. 하지만 알베리히는 미메가 타른헬름을 가지게 되면 자기가 편히 잠을 잘 수 없다며 두 가지 보물을 다 요구한다.

이 와중에 지그프리트가 두 개의 보물을 가지고 나타나자 알베리히는 투덜대면서 물러난다. 지그프리트는 미메에게 자기는 파프너에게서 두려움을 배울 수 없었다고 이야기해 주고, 이에 미메는 지그프리트에게 몽혼약을 먹이려고 하지만 이미 미메의 마음을 읽고 있던 지그프리트는 단칼에 미메를 베어버린다.

지그프리트는 새에게 자기의 짝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새는 브륀힐데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그녀가 불타는 바위산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으며 오직 두려움을 모르는 자만이 그곳에 갈 수 있다고 전해준다. 지그프리트는 새에게 숲속을 지나 자기를 브륀힐데에게 인도해 달라고 한다.

3막:

여전히 방랑자의 복장을 한 보탄이 바위산 위에서 마법의 노래로 잠자고 있는 에르다를 깨운 후 그녀가 경고했던 일들을 물어보려 한다. 하지만 에르다는 자신은 지쳤으니 대신 브륀힐데에게 물어보라고 제안하는데, 보탄이 브륀힐데가 자신에게 벌을 받아 불타는 바위산에 갇혀 있다고 하자 놀라서 쓰러진다. 보탄은 다시 그녀를 잠재우고 떠난다.

이어 지그프리트는 방랑자의 모습을 한 보탄을 만난다. 지그프리트를 인도하던 새가 보탄의 두 마리 까마귀를 보고 도망친 탓에 지그프리트는 보탄에게 길을 묻는다. 그러나 보탄은 오히려 지그프리트에게 어떤 영웅적인 행동을 했는지를 묻는다. 남에게 공손할 줄 모르는 지그프리트가 까칠하게 대답하자, 보탄은 화를 내고 지팡이를 들어 노퉁을 또 깨고 싶지 않다면 도망치라 경고한다. 지그프리트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한 자가 지팡이로 노퉁을 깨뜨린 자라는 것을 알고 복수심에 불타 보탄의 지팡이를 반토막 내버린다. 알베리히의 저주대로 보탄은 모든 힘을 잃게 되고 결국 도망친다.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가 잠든 산에 오른다. 마법의 불을 뚫고 들어가 보니 브륀힐데가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여태껏 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지그프리트는 처음엔 브륀힐데를 남자로 알았다가, 그녀의 갑옷을 벗기고 그녀의 가슴을 본 뒤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32] 지그프리드는 드디어 두려움을 배우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브륀힐데를 깨우려다가 그만 입을 맞추고 만다. 잠에서 깨어난 브륀힐데는 자신을 깨운 사람이 지그프리트라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브륀힐데는 지크프리드가 반지를 차지하고 자신을 구원하는 것이야말로 보탄의 침된 계획이었으며, 그것을 위해 자신이 보탄의 벌을 기꺼이 받았노라고 말한다. 브륀힐데는 잠이 든 사이 지크프리드가 자신의 투구와 갑옷을 벗긴 사실을 알고 이제 신성을 잃었음을 알고 슬픔과 두려움에 빠지지만, 지크프리드는 브륀힐데를 달래면서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브륀힐데는 발키리와 발할라의 일들을, 지그프리트는 좀 전에 배운 두려움을 잊어버린다.

4.4.1. 브륀힐데와 지그프리트의 2중창


Brünnhildes Erwachen(잠에서 깬 브륀힐데). 영웅 지크프리트와 브륀힐데가 "빛나는 사랑, 웃음 짓는 죽음!"을 외치며 서로 포옹하며 막이 내린다.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와 테너 만프레트 융. 이 부분을 가지고 '지크프리트 목가'가 작곡되기도 했다.

4.5. 제3야(夜) " 신들의 황혼"

Götterdämmerung(괴터댐머룽). 전야제부터 제 2야(夜) 까지는 신들이 직접 등장해서 인간과 얽히고설켰는데 이 신들의 황혼에서는 신이 직접 등장하지 않고 배경으로만 나온다.

서막(프롤로그):

세 명의 운명의 여신들이 나타나 운명의 밧줄을 돌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번째 운명의 여신이 보탄이 지혜의 샘에서 지혜와 자신의 눈을 바꾸고, 우주목의 가지를 꺾어 지팡이를 만든 것을 말한다. 보탄이 우주목의 가지를 꺾어버린 탓에 우주목은 시들고 지혜의 샘이 말라버렸다고 한탄한다. 두 번째 운명의 여신은 지그프리트에 의해 보탄의 지팡이가 부러졌으며 절망한 보탄은 죽은 물푸레나무들을 잘라 발할라 주변에 둘러쌓았다고 말한다. 세 번째 운명의 여신은 그날이 되면 로게가 그 물푸레나무들에 불을 붙여 발할라가 불탈 것이라 말한다.

이어 장면이 바뀌어서 지그프리트와 브륀힐데가 산 위에 서 있다. 사랑의 징표로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에게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주고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에게 반지를 준다. 둘은 (잠깐 동안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포옹을 한 후에 지크프리트가 그라네를 타고 산을 내려온 후 라인강 변을 따라 여행을 시작한다.

1막:
기비히가의 왕 군터는 이복동생이자 교활한 성격의 소유자 하겐에게 어떻게 하면 명성을 얻겠느냐고 묻고 하겐은 불붙은 바위산의 브륀힐데를 구하면 될 것이라 말한다. 군터는 자신에게 그런 용기가 없다고 하자, 하겐은 지그프리트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구트루네와 지크프리트를 결혼시킬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구트루네는 하겐이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지만 하겐은 진지하게 자신들의 어머니 그룬힐데[33]가 준, 여자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게 하는 묘약을 이야기한다. 군터가 어떻게 지그프리트를 찾을 것인지 묻자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방랑 중이며 어느 때고 곧 도착할 수 있다고 답한다.

놀랍게도 그때 지그프리트의 사냥 나팔 소리가 들린다. 방금 이야기하고 있던 지크프리트가 기비히성에 도착한 것. 오만한 지그프리트는 군터를 보자마자 자기와 싸울 건지 친구가 될 건지 협박하는데, 겁 많은 군터는 친구가 되는 것을 택한다.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정말로 니벨룽 보물들의 주인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크프리트를 치켜세우면서 이야기를 청하고, 지그프리트가 간략히 파프너와의 싸움을 이야기해 주자 하겐은 어떤 보물을 취했는지 물어 보았다. 지그프리트가 타른헬름을 보여주자, 하겐은 이 투구를 쓴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으며, 또 생각만큼이나 빨리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반지의 행방을 묻는 하겐에게 지그프리트는 자신이 반지의 주인이며 다만 자신의 연인이 된 브륀힐데가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때 구트루네가 나타나 지그프리트에게 환영의 의미로 환영주를 가져오는데, 이 술에는 전술한 여자에 대한 기억을 없애는 묘약을 타 놓았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지그프리트는 그대로 축배를 들면서 묘약이 섞인 술을 마셔버린다. 이제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에 대한 기억을 싹 잊어버리고 자기 눈앞에선 구트루네와 사랑에 빠진다.

군터는 지그프리트에게 브륀힐데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인 양 말하고, 지그프리트는 구트루네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이 타른헬름의 마법력을 동원하여 군터로 변신한 다음 브륀힐데를 얻어 오겠다고 직접 제안한다. 군터와 지크프리트는 의형제 선서를 한 후 [34]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을 쓰고 군터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브륀힐데가 있는 바위산으로 향한다.

한편 브륀힐데에게 발퀴레 자매인 발트라우테가 찾아온다. 발트라우테는 브륀힐데에게 보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보탄의 지팡이가 산산조각이 난 후 보탄은 기력을 잃고 영웅들을 시켜 발할라 주변에 장작을 쌓아 놓은 채 멍하니 권좌에 앉아있다는 것이다. 보탄이 반지에 대해 중얼거렸는데, 현재 브륀힐데가 갖고 있는 반지를 라인강의 처녀들에게 돌려줄 때만 신들과 온 세상이 그 반지의 저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브룬힐데는 발트라우테에게 반지를 내어줄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지크프리트와의 사랑 때문에 결국 거절한다. 발트라우테는 그녀의 애원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브룬힐데와 신들에게 끔찍한 반지의 저주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떠난다.

얼마 후 브룬힐데에게 지크프리트의 나팔 소리가 들린다. 당연히 그녀는 지그프리트가 돌아온 줄 알았지만, 불을 뚫고 나타난 사람은 뜻밖에도 군터(의 모습을 한 지그프리트)였다. 놀라움에 가득 찬 브룬힐데에게 그는 군터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이제는 군터의 아내가 되었다고 선언한다. 지그프리트는 이를 거부하는 브룬힐데의 손에서 강제로 반지를 빼앗은 후 그녀를 데리고 기비히성으로 간다.

2막:

하겐의 꿈에 부친 알베리히가 나타나는데, 그는 하겐에게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반지를 차지해야 하며 브룬힐데가 라인 강의 처녀들에게 반지를 돌려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하겐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맹세한다.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의 공간 이동 능력으로 기비히성에 도착해서 구트루네에게 간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이제 자기와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구트루네는 두 쌍의 결혼식을 준비한다. 이어 군터와 브륀힐데가 탄 배가 도착하는데,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가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구트루네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지그프리트 손에 있는 반지를 보고 그녀에게서 반지를 가져간 사람이 지그프리트였다고 주장한다. 기억이 엉켜버린 지그프리트는 혼란스러워졌고, 자기 손의 반지는 용을 죽이고 얻었던 것을 기억해 내기 시작한다.

브룬힐데는 지그프리트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면서 자기에게서 즐거움과 사랑을 뺏어갔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지그프리트는 자기의 결백을 주장하는 새로운 선서를 하게 되고 하겐의 창을 건네받아 만약 자신의 맹세가 거짓이라면 이 창이 나를 찌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브룬힐데도 이에 맞서 같은 창을 잡고 거짓 맹세를 한 자를 찌르라고 요구한다. 브룬힐데의 태도에 질린 지그프리트는 군터에게 브룬힐데가 자신의 운명대로 (군터와의) 결혼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고 구트루네와 같이 피로연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브룬힐데는 어떤 악한 사술에 지그프리트가 걸려 자기를 배신했는지 알고자 한다. 하겐은 그녀를 위해 지그프리트에게 복수하겠다고 제안하는데, 브룬힐데는 하겐에게 자기가 지그프리트의 온몸을 어떤 무기로도 공격받지 않게 보호 마법을 걸었음을 이야기해 준다. 다만 지그프리트가 전쟁에서 등을 돌리고 도망칠 일이 없기 때문에 등에는 보호 마법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해준다. 즉 등이 약점이라는 것.

이 이야기를 들은 군터는 뒤에서 상대를 공격하면 자기의 명예가 떨어질 거라고 망설이는데,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끼고 있는 반지를 자신들이 챙겨야 한다고 군터를 설득한다. 결국 브룬힐데 하겐 군터는 다음 날 사냥터에서 지그프리트를 죽이기로 합의하고 하겐은 몰래 부친 알베리히에게 자기를 위해 니벨룽족을 다시 모으라고 요청한다.

3막:

다음 날 지그프리트는 라인강 가로 사냥을 나간다. 이때 나타난 라인강의 세 처녀들은 지그프리트를 유혹하여 반지를 돌려받으려 한다. 유혹에 넘어간 지그프리트가 반지를 돌려주려 마음먹는데, 세 처녀들은 반지를 돌려주지 않으면 파프너처럼 죽임을 당할 거라고 경고하자 지그프리트는 자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그냥 떠나버린다. 라인강의 세 처녀들은 반지가 지그프리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여인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예언하지만 지그프리트는 협박하지 말라면서 그대로 떠나 버린다.

이어 지그프리트는 사냥을 하던 군터와 하겐 일행을 만나고, 근심 어린 군터를 위로하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미메를 기억해 낸 지크프리트는 하겐과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새의 소리를 알아듣고 미메의 흉계를 알아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마침내는 자신이 새의 말을 듣고 브륀힐데를 구하러 간 일까지 이야기한다. 지그프리트는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이었다. 이때 지그프리트의 머리 위로 두 마리 까마귀가 나타나고, 하겐은 까마귀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느냐고 묻다가 갑자기 창을 들어 지그프리트의 등을 찔러 죽인다. 하겐의 돌발 행동에 놀란 군터 일행에게 하겐은 담담히 복수를 했을 뿐이라 말하고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의 이름을 부르면서 죽는다.

기비히가의 성으로 지그프리트의 시체가 운구된다. 하겐은 구트루네에게 지그프리트가 멧돼지에 받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구트루네는 그것을 믿지 않고 군터에게 지그프리트를 죽였느냐고 따져 묻고, 군터는 그 멧돼지의 정체가 하겐이라고 실토한다. 결국 하겐은 자신이 지그프리트를 죽였음을 시인하는데, 군터가 반지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지크프리트의 손에 있는 반지를 가지려 하자 하겐은 군터마저 죽여버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충격받은 사람들은 아무도 하겐을 말리려 하지 않고 하겐은 자신이 직접 반지를 가지러 나간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지크프리트 시체의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서 반지를 얻지 못한다.

한편 모든 상황을 알게 된 브륀힐데는 지크프리트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신을 당한 것이라며 그를 용서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녀는 신하들에게 지크프리트의 화장을 준비시키고 신들의 죄를 원망하는데, 지그프리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 자신이 끼고 반지의 저주가 자신과 지그프리트를 삼킬 불로 풀릴 것이며 라인강의 처녀들이 화장터의 재 속에서 반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런 다음 브륀힐데는 보탄의 까마귀들에게 발키리의 바위에 있는 로게에게 가서 발할라성으로 가라 전하라고 명한다. 횃불을 든 그녀는 발할라의 탑에 이 불을 던지노라고 외친 후 불붙은 장작더미 위로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타고 뛰어들어 최후를 맞이한다.

불이 한참 타오를 때 라인강이 화장터를 휩쓸면서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불씨 근처에 나타난다. 하겐은 이 처녀가 반지를 찾으려 하자 자신의 무장을 풀어버리고 홍수 가운데 뛰어들어 세 처녀를 막으려 한다. 그러나 세 처녀 중 둘이 하겐을 붙들어 깊은 물속으로 끌고 가버리고 남은 한 처녀가 반지를 찾아 기쁘게 쳐든다.

하늘에는 붉은빛이 나타난다. 붉은빛은 점차 발할라로 바뀌는데, 신들과 영웅들이 앉은 발할라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이면서 막이 내리고 모든 이야기가 끝난다.

4.5.1. 브륀힐데와 지크프리트의 2중창과 라인 여행


브륀힐데와 지크프리트의 2중창. 전작의 마지막에서 시작된 사랑의 2중창이 계속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브륀힐데가 지크프리트에게 자신이 가진 니벨룽의 반지를 사랑의 징표로써 주고, 자신의 애마인 그라네도 주면서 지상으로의 여행에서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지극히 아름답고 감동적인 2중창이 후반에 감동을 더해가다가 마지막에는 금관의 영웅적이면서 신나는 음악과 현의 찬란한 음악이 울려퍼진 후 조용해진다.


관현악 간주곡 '지크프리트의 라인 여행(Siegrieds Rheinfahrt)'. 지크프리트는 이 곡과 함께 라인 강물의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 바깥 세계로의 긴 여정을 떠난다. 낮고 굵직한 발걸음으로 시작하여 글로켄슈필도 울리는 즐겁고 가벼운 행진곡으로 이어지다가 동화풍의 환상적인 세계도 이어지고 이후의 어두운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음산하게 끝난다.

4.5.2. '하겐의 외침'과 가신들의 합창(2막 3장)



날이 밝아오자 하겐이 뿔피리를 불며 부하들을 모아 지크프리트와 브륀힐데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의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다. 이 부분의 악보에서는 3대의 스티어호른이 나오는데, 바그너는 악기의 배치와 음높이까지 일일이 스코어에 기보할 정도로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35] 하지만 오늘날에서는 전술한 것처럼 사실상 모든 연주에서 이 부분을 오케스트라 피트의 트롬본이 연주하게 한다.[36]

여담으로 남성합창이 나오는 이 부분은 니벨룽의 반지에서 최초로 합창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전의 세 작품들에서는 합창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장대하면서 호탕한 합창곡은 발퀴레의 기행만큼의 대중적 인지도는 얻지 못했지만 반지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

4.5.3. 지크프리트의 장송 행진곡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녹음.


게오르그 솔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녹음 영상.

Siegfrieds Trauermarsch(지크프리츠 트라워마르슈). 지크프리트의 시신이 기비히 궁전으로 운구되는 장면에서 연주되는 비장한 관현악곡이다.

클래시컬로이드에서 바그너의 무지크 곡으로 나왔으며 제목은 '어둠을 가르는 빛 ~지크프리트의 장송 행진곡~'이다.

4.5.4. 브륀힐데의 희생


게오르그 솔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비르기트 닐손이 연주한 반지의 피날레.

Brünnhildes Schlussgesang(브륀힐데스 슐루스게장). 17시간 길이의 반지를 마무리 짓는 명장면이다. 브륀힐데의 희생 장면과 그 후에 '발퀴레 동기', '지그프리트 동기', '검 동기', '저주 동기', '로게 동기', '라인강 동기', '발할라 동기' 등의 유도동기들이 뒤얽히며 종말을 향해 달려가면서 끝을 맺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구원 동기'로 인류의 생존과 희망을 나타내며 끝나는 부분은 압권. 특히 한 반지 사이클 공연이나 음반, 영상을 다 감상한 후 들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최초로 반지 전체를 스튜디오에서 스테레오 녹음한 음반의 녹화 장면. 명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의 지휘에 호화스러운 출연진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비르기트 닐손의 희생 장면.

5. 대중매체

6. 관련 문서


[1] 사실 이 작품도 볼숭 일족의 사가와 뿌리는 같다. [2] 사실 바그너는 모든 오페라 대본을 자신이 손수 썼다. [3] 다른 사람의 아내였던 마틸데 베젠동크를 짝사랑하게 됐고 또 이 시기에 쇼펜하우어 철학이나 불교 철학에 심취했다. 또 첫 번째 부인 민나 플라너가 사망한 후 코지마 리스트와 재혼했다. [4] 공연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으면 비용 문제로 이후 공연이 취소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가수이건 연출자건 주최 측이건 바그너에 대한 팬심이 없이는 바그너 오페라에 도전할 엄두를 못 낸다는 것을 상기하자. [5] 심지어 하인리히 포글(Heinrich Vogl, 1845~1900)이라는 성악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로게(라인의 황금)-지크문트(발퀴레)-지크프리트(지크프리트&신들의 황혼)를 모두 한 연속 공연에서(!) 부를 수 있었다고 한다. [6] 9월 24/25/27/29일에 한 편씩 공연을 했다. [7] 이상 3인은 '라인의 황금'을 지키고 있던 라인강의 세 요정들. [8] 에다 안드바리 니벨룽의 노래를 비롯한 게르만 전설의 알베리히를 모델로 한다. [9] 오딘(Odin) [10] 프리그(Frigg) [11] 성을 쌓는 대가로 넘겨질 뻔한 점은 프레이야, 그녀가 사라지자 신들이 노화를 일으키는 점은 이둔에게서 따온 듯하다. 이름은 프레이야(Freyja)의 변형. 한편 이 작품에서 프라이아는 프리카의 동생이라고 묘사되는데, 원전 신화에서 프리그와 프레이야가 자매라는 언급은 없으나 두 여신을 동일시하거나 동일신격에서 갈라져나왔단 해석은 실제로 존재한다. [12] 토르(Thor). 도너(Donner)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천둥'을 뜻한다. [13] 로키(Loki) [14] 지크프리트의 양육자이자 스승이란 점은 레긴의 포지션에 해당하나, 레긴은 파프니르의 동생인 반면 미메는 알베리히의 동생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5] 이상 2인은 성을 쌓는 대가로 프라이아를 요구한다는 점은 스바딜파리의 주인에게서, 프라이아를 완전히 가릴 만큼의 황금을 대신 요구했다는 점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배상으로 아들의 시신을 완전히 덮을 만큼의 황금을 요구한 '흐레이드마르'(파프니르와 레긴의 아버지)에게서 따온 것 같다. 추가적으로 파프너는 그 이름 및 용으로 변해 반지를 독차지하려 한다는 점에서 파프니르도 모델로 했다. [16] 볼숭 사가의 시그문드(Sigmund) 포지션인데, 시그문드는 오딘의 4대손(오딘-시기-레리르-볼숭-시그문드)인 반면 지크문트는 오딘이 볼숭 일족의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친자라는 점이 다르다. [17] 지크문트의 쌍둥이 누이이면서 그와 근친상간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점은 볼숭 사가의 시그니(Signy)를, 지크프리트의 생모라는 점은 시그문드의 후처 효르디스(Hjordis)에게서 따 와서 합친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는 일족의 복수를 위해 강한 전사가 필요해서 마지못해 최강의 전사인 친오빠 시그문드의 아이를 가진 반면 지클린데는 친오빠와 금단의 사랑에 빠져 자의로 관계를 맺고 아이를 가졌다는 점이 다르다. [18] 볼숭 사가 브륀힐드(Brynhild)에 해당하나, 브륀힐드는 훈족의 공주로서 발키리로 간택된 인간인 반면 니벨룽의 반지의 브륀힐데는 오딘의 딸로서 태생부터 여신이란 점이 다르다. [19] 이상 8명은 브륀힐데의 발키리 자매들. [20] 기본적으로 볼숭 사가 시구르드를 베이스로 하여, 니벨룽의 노래 지크프리트의 요소를 일부 첨가했다.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는 설정은 시구르드의 형인 신표틀리에서 가져왔다. [21] 볼숭 사가의 군나르(Gunnar). [22] 볼숭 사가 구드룬. [23] 니벨룽의 노래에서 지크프리트를 살해한 하겐.( 볼숭 사가를 비롯한 북유럽 전승에서는 다른 형제인 구토름이 시구르드의 살해를 담당하고, 하겐에 해당하는 인물은 호그니다.) 하겐이 요정과 인간 왕비의 혼혈로 태어났다는 설정은 티드렉의 사가를 참고한 듯 하며, 그 아버지뻘 되는 요정이 알베리히란 설정은 오르트니트(Ortnit)라는 다른 영웅에게서 가져온 듯 하다. [24] 발퀴레 2막 5장에서 지그문트의 독백이 끝난 직후와 신들의 황혼 2막 3장에서 하겐이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낼 때 나온다. 매우 거칠고 무식한 느낌의 소리를 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늘날에는 거의 다 트롬본으로 대체해서 연주한다. 물론 그 유명한 솔티 DECCA반에서는 진짜 스티어호른을 특별 제작해서 연주에 쓰긴 했다. [25] 즉 이 악극을 극장에서 실제로 본다는 것은 2시간 반에 가까운 기간 동안 어떠한 휴식도 없이 쭉 앉아서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26] 혹은 탄헬름. 디아블로에 나오는 그 탄뚜껑이다. [27] 리들리 스콧감독의 2017년작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상징적 음악으로 사용된다. [28] 발키리는 영어식 발음. 독어식 발음은 '발퀴레'에 가깝다. [29] 북유럽 신화에서는 그람(Gram), 니벨룽의 노래에는 발뭉(Balmung)에 해당된다. 퇴마록 세계편에 나오는 그 발뭉이다. [30] 이 덕분에 지옥의 묵시록과 해당 장면을 패러디 및 오마주 할때 발퀴레의 기행도 높은 확률로 같이 등장한다. [31] 정확히는 2 시리즈 12화. 6화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이쪽은 나오다가 중간에 끊겼다. [32]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지크프리트가 생전 처음으로 본 여자는 그의 이모인 동시에 고모이기도 했다. [33] 군터와 하겐의 친부는 알베리히이고 하겐과 구트루네의 친모는 그룬힐데이다. 즉 군터와 하겐은 이복형제이고 하겐과 구트루네는 동복남매이다. [34] 이때 지크프리트가 군터와 함께 술잔에 피를 섞는데, 지크프리트가 하겐더러 '같이 의형제 맺지 그러냐'고 권하자 하겐은 '내 피는 탁해서 맹세의 뜻을 어길까 두럽다'고 답하고 군터는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35] 하겐이 무대 위에서 부는 C음, 무대 밖 오른쪽에서 답하는 Dd음, 무대 밖 왼쪽에서 답하는 D음 [36] 위의 카라얀&베를린 필하모닉의 1969년 10월~1970년 1월 녹음에도 트롬본을 사용했다. 1:30~1:39 부분을 유심히 들어보면 바그너의 악기 배치 지시가 어떠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