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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8:17

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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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이벤트 상세
2.1. 이벤트 스테이지
2.1.1. 미니게임(우파 퓨전!)2.1.2. 웹게임 이벤트(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2.1.3. 웹 이벤트(인기 스트리머 쿠로의 D메일 공모전!)2.1.4. 일일미션, 오프닝스토리 이벤트(위상편이의 프리리미너리)
2.2. 이벤트 보상
3. 스토리4. 이벤트 연기5. 평가6. 기타

1. 개요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jp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2.jpg

"'오카베 린타로'는 세간을 속이기 위한 위장일 뿐. 나는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호오인! 쿄우마다!"

시간의 12맹약을 뛰어넘어, 경계 밖에서 도래한 간섭자. 모든 것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 엘 프사이 콩그루...
[가이드] 콜라보 이벤트 일정 확정 @ [가이드] 콜라보 이벤트 개시 임박 @

뉴럴 클라우드 Steins;Gate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2. 이벤트 상세


2.1. 이벤트 스테이지

2.1.1. 미니게임(우파 퓨전!)

파일:PNC_우파 퓨전! MASH-UP(연기됨).jpg

이벤트 기간은 콜라보 이벤트 자체가 연기되며 2024년 6월 12일 ~ 7월 31일 동안 진행되었다.

과거 모르덴트 레조넌스이벤트에서 원더 매시업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수박게임 형식의 미니게임으로 Steins;Gate테마 버전이다.
수박게임과 똑같은 방식으로만 진행되던 원더 매시업과 달리 기본 수박게임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어 가장 작은 아이콘부터 시작하여 같은 종류의 아이콘 2개를 합쳐 큰 크기의 아이콘을 만들어 높은 점수를 노리는 "점보 우파 퓨전"과 그 수박게임의 변형버전인 역으로 가장 큰 아이콘부터 시작해서 가장 작은 아이콘을 만들어 높은 점수를 노리는 "미니 우파 퓨전"이 포함되었다.
새로운 버전의 미니게임인 미니 우파 퓨전은 1200점을 달성 시 프로필 아이콘을 보상으로 준다.
프로필
파일:PNC_아이템_BG5.png
파일:PNC_아이템_메탈 우파 GET~.png
메탈 우파 GET~

2.1.2. 웹게임 이벤트(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

파일:PNC_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_1(연기됨).jpg
파일:PNC_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_2(연기됨).jpg
# @ @@

이벤트 기간은 콜라보 이벤트 자체가 연기되며 2024년 6월 12일 ~ 7월 31일 동안 진행되었다.

엄청난 반복작업을 요구하는 랜덤 인카운터 이벤트로, 총 합 20의 수치를 4종류 능력치 체질, 의지, 지능, 행운에 나누어 입력하고,[1] 시작 이벤트를 선택[2]하여 계속 뜨는 이벤트를 보고 엔딩을 감상하는 이벤트. 총 25가지의 엔딩이 존재한다.[3] 이벤트가 진행될때마다 4종류의 능력치가 증가 또는 감소하며, 최종적으로 엔딩 일러스트와 엔딩이 뜬다.

하지만, 이벤트가 진행될때 그냥 시간과 이벤트 내용이 계속 뜨기만 하고 유저의 추가적인 컨트롤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같은 수치를 입력하고 같은 시작이벤트로 시작하여도 결괏값이 다르게 나오기에, 순전히 운으로 이벤트와 엔딩이 오픈된다. 그나마 보상을 다 타려면 굳이 모든 엔딩을 오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위안거리.[4]

이벤트 자체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가 존재하는데, 각각의 엔딩마다 우측 상단에 헥스 코드가 존재한다. 이를 전부 이진법으로 치환한 후 해당 이진법 숫자를 그림으로 치환하면 QR코드가 나오는데, 이를 통해 콜라보 이벤트 쿠폰의 코드[5]를 알 수있다. # @

2.1.3. 웹 이벤트(인기 스트리머 쿠로의 D메일 공모전!)

쿠친들 쿠하~!
최근 크세니아의 카페에서 알바하느라 스트리밍할 시간이 없었어
오늘 겨우 하루 휴가를 나왔다니깐 ㅠㅠ
......
응? 지금 여기가 어디냐고? 냐하하 그게 바로 오늘의 메인 컨텐츠지!
지금 여기는 오카베의 미래 가젯 연구소!
여기 이 "전화레인지" 생긴 게 꽤 특이하네
정말 이걸로 과거의 자신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거야? 지금은 이게 위험물품이라고 해서 봉인된 상태인데, 이 쿠로 님이 이렇게 재밌는 물건을 가만히 둘까? 아니, 절대 그렇게 못하지!
...근데 뭐라고 문자를 보낼지 미리 생각을 안 해뒀거든.
그래서 지금부터 "도둑과 전령의 신 작전(오퍼레이션 헤르메스)"를 시작한다!
쿠친들이 "언제"의 "누구"에게 "무슨 내용"을 보낼지 댓글로 달아줘.
댓글 중에 재밌는 걸 하나 골라서 보낼 테니까!
녀석들이 나 잡으러 오기 전에 빨리!
파일:PNC_쿠로 이모티콘.png
[이벤트][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 인기 스트리머 쿠로의 D메일 공모전! @
이벤트페이지 @[6]
파일:PNC_인기 스트리머 쿠로의 D메일 공모전!.jpg

=====# 이벤트 결과 #=====
행운의 시청자분 축하해!
이것 말고도 재미있는 메시지가 잔뜩인걸, 그냥 당첨자 명단을 공개할게.
자, 그럼 모두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볼 준비됐어? 과연 이 메일이 과거를 바꾸고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엘, 프사이, 캥거루! 송신!
[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 오퍼레이션 헤르메스 결과 발표! @
파일:PNC_인기 스트리머 쿠로의 D메일 공모전!_결과.jpg

2.1.4. 일일미션, 오프닝스토리 이벤트(위상편이의 프리리미너리)

파일:PNC_위상편이의 프리리미너리.jpg

그냥 일일 미션 이벤트가 아니라 콜라보이벤트 본편의 오프닝 스토리를 안토니나 시점에서 다룬다.
PART.1
나비의 날갯짓
변수와 미지는 혼돈의 막을 올리는 프롤로그.
스토리
안토니나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안토니나 레트로 컴퓨터가게.png 에서 21세기초의 구식 컴퓨터[7]를 조립한다. 데이터베이스에 자료가 존재하지도 않기에[8] 감으로 대충 때려 맞춰서 조립을 마치고, 부팅을 시키는데 " Doors 2007"이라는 OS를[9] 사용하는 컴퓨터였고,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레트로 컴퓨터 부팅.png 에 답답함을 느낀 안토니나는 부팅되는동안 오아시스 게시판을 둘러보며 시간을 떼운다.
게시판에서는 닉네임 샤이미코가 오아시스를 혼자 순찰하기에는 심심해서 같이 순찰할 말벗을 구하는 게시글에, 닉네임 고해성사는예약제가 댓글로 지원해서 같이 순찰하기로 하는 내용,[10] 닉네임 팁후하게달라구!가 경영하는 카페의 인기가 완전 바닥이라 유지비조차 벌리지 않게 생겨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달라는 게시글에 닉네임 일가다섯식구알바중의 돈 없어서 굶어죽겠다는 댓글, 닉네임 인성폭발스트리머의 자기랑 콜라보하면 손님이 가득할거라는 댓글, 관리자의 커피를 좀 더 달게 만들면 손님이 모일것이라는 댓글[11]이 달린다.[12] 영양가 없이 참고할만한 내용이 없는 글들만 있는 걸 확인한 안토니나는 위기가 지나서 다들 느슨해졌다면서, 이런 평화가 지속되면 좋겠다하며 기지개를 편후 네트워크 보안점검을 시작한다.
그렇게 진행한 보안점검에서 외부 도메인 사이트 1개를 발견하고 확인하는데, 처음 보는 로컬 사이트였고, 접속이 차단되자 해킹을 통해 로그인하여 그곳에 접속한다. 사이트의 정체는 @채널.[13]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복고풍UI를 가진[14] 그 사이트에서 닉네임 슈퍼해커가 만든 우파캐릭터로 만든 동인게임을 발견하곤 플레이하기 시작한다.
PART.2
이계 튜닝
2063년의 인형은 2010년의 전파에 맞춰주지 못해.
스토리
외부 도메인 사이트 @채널을 조사하려다 그곳에서 발견한 우파캐릭터 동인게임에 빠져 톱 랭킹을 차지한 안토니나는 기록을 스샷을 찍어 남기려다가 미니게임에 너무 열중한 자신을 발견, 다시 정신을 차리고 게시판을 조사한다.[15] 그 후 조사한 사이트의 게시판[사이트]에는 SERN, 아키하바라, 존 타이터와 같이 전부 처음보는 대화 주제가 올라와있었다. 또한 게시글의 작성 시간이 전부 2010년도[17]인데, 사이트의 게시글[사이트]들이 실시간으로 작성되어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안토니나는 직접 글을 하나 올려 반응을 살펴보고 사이트가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인지, 타 섹터의 지능체인지, 사이트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안심안전도우미"라는 닉네임을 사용해서 아직도 계속 재부팅을 반복중인 자신이 조립한 구형 컴퓨터를 고치는 법에 대해서 글을 올린다.[19]
이후 안토니나는 댓글들에 답글을 달면서 섹터, 지능체 등의 마그라세아 안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그 때문에 중2병 환자 취급을 받는다. 이후 2063년도의 마그라세아 클라우드와 자신을 포함한 지능체에 대해 설명하는 답글을 다는데,[20] 이 내용에 관심을 가진 밤오반과 에네르기파 호오인 쿄우마 포함한 여러 댓글들이 달리고[21] 안토니나는 게시판 유저들의 상식이 자신과 너무 떨어져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리고 그 댓글들의 내용을 통해 일본 아키아하바라, "라보", 타임머신같은 키워드를 알아내, 이것에 대해서 더 정보를 수집하려는데, 그 순간 다시 사이트와의 접속이 끊기며 계정이 로그아웃된다. 그래서 다시 해킹으로 로그인해보려 했으나, 방문기록마저 없었다면 헛것을 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정도로 "도메인 분석 오류 발생, 마그라세아 안에서 @채널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세지가 출력되며 사이트에 접근할 입구조차 찾을 수 없게된다. 그리고 사이트를 다시 찾아내겠다며 열내고 있던 순간, 애완동물처럼 같이 지내던 꼬마 엔트로피가 안토니나를 불러 구형 컴퓨터가 "프로세스 크래시, 로딩 실패"메세지를 띄우며 완전히 작동중지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안토니나는 그 작동정지한 쿼드라 코어 구형 컴퓨터의 연결을 분리하며 26분간 실행되었다는 일지를 보다가, 26분의 실행 시간에 뭔가 의문을 느끼는 찰나,[22] 컴퓨터가게에 안토니나의 상태를 보러 교수가 찾아온다. 그리고 교수와 안토니나와 대화를 나누는데, 교수는 그 구형 컴퓨터를 보며 묘한 예감이 든다며, 이게 조금 재미있는 일을 일으킬 것 같다는 말을 꺼내며 이야기가 끝난다.


===# 한정 테마 가구(미래 가젯 연구소) #===
파일:PNC_가구_미래 가젯 연구소.jpg

2.2. 이벤트 보상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보상.jpg

3. 스토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상편이의 프리리미너리, 스테이지 파트[23], 배드엔딩, 에필로그[24] 등을 포함한 전체 이벤트스토리

미래 가젯 연구소에서 미래 가젯 99호[25]의 완성을 발표하고 시연을 하던 중 미래 가젯99호의 폭주로 라보 건물[26]과 오카베, 마유리, 다루, 크리스, 루카, 페이리스가 뉴럴 클라우드 세계관으로 워프되며 일어나는 스토리. 슈타인즈 게이트에 등장하는 사람이 탑승하는 타임머신 타임리프머신은 존재하지 않고, 전화 레인지(임시)의 D메일만을 통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슈타인즈 게이트 본편과 다르게 다이버전스 미터의 수치가 15~16%대 이기에 다이버전스 수치도 8자리이다.

본편 이전의 오프닝 스토리는 위상편이의 프리리미너리 문단 참조
세계선 요약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XX.XXXXXX%, O 세계선, 최초의 세계선 - 안토니나의 레트로 컴퓨터 수리에 문제가 발생함. B세계선보다 워프시기가 늦어짐. 라보와 라보멤이 오아시스로 워프됨. 마유리가 엔트로피에 감염되며, 중급 정화자 페이쓰와 하급 정화자에게서 도주중 합류한 크리스가 정화자에 의해 사망, 엔트로피에 감염된 마유리가 이성을 잃고 엔트로피를 우파로 보는 환상에 시달리며 엔트로피를 이끌고 정화자를 물리친 후, 오아시스를 침공. 모두를 학살끝에 라보와 오카베를 발견. 오카베가 마유리에 의해 엔트로피에 감염. 마유리가 환상에서 벗어나 절망하며, 이 모든것을 되돌리고, 모두를 살리기 위해 오카베의 핸드폰으로 자신에게 "건물들멀리해 도움부르지마 라보에오지마"라는 D메일을 보내어 자신이 오아시스로도 향하지 않고,[27]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28] 라보를 찾지 않도록 함.[29] 이 과정에 사과하는 마유리의 목소리가 오카베의 기억에 남음.
  • 16.571024%, A 세계선 - 오카베가 최초로 의식을 회복한 세계선.(콜라보 스토리 시작) O 세계선의 마유리가 D메일을 보내 변경된 세계선. 안토니나의 레트로 컴퓨터 수리에 문제가 발생함. B세계선보다 워프시기가 늦어짐. 마유리가 홀로 엔트로피 감염을 견딤. 리코의 화물과 엔트로피에 감염된 지능체를 정화자가 제거. 엔트로피 침공이 없음. 마유리의 노력으로 크리스는 사망하지 않음.
  • 16.130246%, A0 세계선 - A세계선에서 마유리를 구하기 위해 교수에게 D메일을 전송하여 변경된 세계선. 안토니나의 레트로 컴퓨터 수리에 문제가 발생함. B세계선보다 워프시기가 늦어짐. 교수가 D메일을 통해 마유리를 쫓는 정화자를 유인해 마유리가 정화자의 손에 죽지 않음. 마유리가 엔트로피에 감염된 상태로 실종.(최초 세계선 D메일 영향) 엔트로피에 감염된 마유리가 오아시스를 침공함. 마유리를 오카베가 직접 멈추도록 만듬. 마유리 사망. 오카베도 엔트로피 감염되어 치료불가.
  • 15.523299%, B 세계선 - A세계선에서 컴퓨터 수리를 돕기 위해 D메일 전송. 컴퓨터 수리가 빨라져 워프시기가 앞당겨짐. 마유리가 엔트로피 감염을 회피, 리코가 엔트로피에 감염되어 오아시스를 침공. 크리스 사망.
  • 15.456903%, B2 세계선 - B세계선에서 루카가 아끼던 요도 사미다레를 지키기위해 D메일 전송. 워프시기가 빠름. 마유리 감염회피. D메일을 통해 루카가 오아시스의 손님으로 빠르게 알려서 보안 장치가 망가진 것을 발견하지 못함. 리코가 엔트로피에 감염되어 오아시스 침공. 망가진 보안 장치의 보수를 못하여 엔트로피가 내부까지 침입. 크리스 사망. 마유리 심각한 중상.
  • 15.409420%, B3 세계선 - B2세계선에서 리코의 화물운송을 재촉하는 D메일을 전송. 워프시기가 빠름. 마유리 감염회피. 보안 장치 망가진 것 발견 못함. D메일을 통해 리코가 오아시스에 빨리 도착. 오아시스 내부에서 엔트로피가 발생. 오아시스 내부가 전장으로 변함. 오아시스 붕괴. 오아시스가 이미 전장으로 변한 탓에 오카베 일행과 교수가 워프한 후 초반에 만나지 못함. 오카베 시점 크리스 최초 사망.

  • A세계선 - 정화자에게 화물을 압류당했기에 리코가 엔트로피에 감염되지 않음. = 화물이 엔트로피 감염을 일으킴.
  • RI세계선(Retrocausal Interference) - 엔트로피 침공이 없이 모두가 사망하지 않는 세계선. 교수에게 2번째 D메일을 전송하여 교수를 통해 세계를 바꾸는 "오퍼레이션 미네르바"를 시행하여 도달.
    • 바꾸면 안되는 것 - 정화자가 엔트로피 화물을 소멸시킴.
    • 확정된 것 - 정화자가 엔트로피에 감염된 지능체를 처리함.
    • 확정되지 않은 것 - 정화자가 마유리를 처리함.(오카베가 관측하지 못함)
    • 도달 조건 - 리코의 감염을 회피(리코의 감염은 크리스의 사망을 초래), 마유리의 감염과 사망을 회피. 감염된 이상 지능체를 위장하여 정화자가 이상 지능체를 처리했다고 믿게끔 만들음.

  • 16.428596%, RI세계선 -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모두가 살아남은 RI세계선. 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 웹게임 이벤트의 이스터에그를 풀어서 알 수 있게 되는 세계선 수치이기도 하다. 즉 웹게임의 이벤트는 RI 세계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30]

}}} ||
물질 운동의 지속성과 순서성
――이는 시간으로 나타나며
4차원 공간에서 역사와 그것을 이루는 사건들의 서열
――이를 세계선이라 부른다
이토록 간단하며 직설적인 시스템의 구조는 세계의 의지, 그리고 신들이 탐구자에게 정한 필연을 품고 있다.
누군가 이러한 의지에 거역하려 든다면, 인류가 오존층을 벗어던지고 생존하려는 것처럼
필히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절망적인 결말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감지할 수 있는 모든 차원을 초월한다면,
그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SPECIAL CHAPTER // 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1.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6.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5.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7.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1.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2.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4.png
16.571024%
{{{#!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A Part.01
운상편이의 다이어그램
이 순간 이 곳에서의 만남은 시공 좌표상에서 가장 눈부신 초점이다.
스토리
[ 펼치기 · 접기 ]
마그라세아 시간 12월 21일 오후 13시20분
오아시스 지휘실에서 잠시 잠들었가가 깨어난 교수가 서류처리를 하며 "변경지대"를 "변경시대"라고 오타를 낸 것을 발견한 페르시카와 오타는 인간의 전매특허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교수가 그 상황에 데자뷰를 느낀다.
그 직후 교수 일행은 강한 진동을 느끼고 안토니나에게 연락하여 상황을 파악하는데,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 건물.png 을 발견한다. 그리고 현장상황을 확인한 교수는 안토나니에게 뭔가 놓친 징조같은 게 없냐는 질문을 하고 안토니나는 주변을 살펴보다가 자신이 조립하여 부팅중이던 구형 컴퓨터가 갑자기 다시 뻗었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며, 구형 컴퓨터에서 이상한 방전 현상이 일어났었다는 말을 한다.
이후 현장에 출동해 현장통제를 진행하고 있는 크로크에게 연결하여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데,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도네 받아서 목표치 달성하면 건물 안을 탐험한다는 스트리머, 건물의 소방 안전검사가 안끝났다는 소방관, 현장이 훼손되기 전에 조사를 하고 싶다는 탐정 등으로 난리가 나서 피곤한 크로크는 불평하며 위험이 없는 게 확인되면 먼저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이후 교수 일행은 현장에 도착하여 건물을 조사 후, 내부를 검사하기 위해 페르시카와 교수가 미래 가젯 연구소 내부에 진입,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png 건물이 2010년도의 아키하바라에서 온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직후 미래 가젯 연구소 내부 안쪽의 커튼 너머에서 기절한 흰 가운의 남자를 발견, 페르시카의 스캔으로 고유코드가 존재하지 않으며, 마인드맵 구조가 인간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A Stage.01
현세공간의 디코히어런스
거시 세계에서 네가 남긴 흔적은 미지투성이의 허무가 아닌 실재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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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한 오카베를 스캔한 이후, 교수와 페르시카는 라보의 내부를 자세히 살펴본다. 미래 가젯 99호라고 표시된 아직도 연기가 나는 기계를 스캔하니 이상한 연산량 흐름이 감지되었고, 이를 안토니나에게 공유한다. 교수는 미래 가젯 99호가 이번 사건의 원인중 하나일것이라는 추측을 하는데, 타임머신도 그렇고, 방에 여러명이 있던 흔적이 있는데 사람이 한명 뿐인 것에 대해 이상함을 느낀다. 그 직후, 외근 부대의 보고로 인간으로 추정되는 다른 이상지능체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사람도 연구소로 호송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 직후, 흰 가운의 남자가 깨어날 기미를 보인다.
A Part.02
역외망상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엘 프사이 콩그루!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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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움, 숨막힘, 매스꺼움, 통증과 뜨거움을 동시에 느끼던 오카베는 누군가가 계속 울먹이며 사과하고 다 괜찮아 질 것이라며 인사를 하는 꿈을 꾼 듯 고함을 지르며 깨어난다. 평상시 이후 라보의 풍경에 안심하다가 옆에 있던 교수와 페르시카에 당황하며 늘 하던 중2병 행동[31]을 하고 슬금슬금 출입문을 향해 이동하며 도망가려 한다. 그 순간 라보로 들어온 마키세 크리스에게 현재 아키하바라에서 다른 어딘가로 워프 해 왔다는 현재 상황을 듣고 어이없어하다가 창 밖을 보곤 전혀 다른 세계의 풍경에 기겁하며 현실부정을 한다. 그 후 교수를 통해 현재 마그라세아 서버 안의 오아시스에 있으며 현실이 아닌 데이터 공간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이어서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오카베는 늘 하던 대로 호오인 쿄우마라고 소개하며 중2병 행동을 하고, 중2병에 대한 지식이 없던 페르시카는 오카베를 위험인물 취급, 진지하게 반응하며 중화기를 포함한 대처를 하여 배제하려 한다. 이에 놀란 오카베는 말을 잇지 못하고, 크리스가 오카베의 중2병을 설명하며 중재하는데, 이젠 역으로 심각한 병이 있냐며 치료해 줄 수 있다고 하며 환자취급을 해버린다. 그 후,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친구를 알고있다는 교수가 대화를 넘겨 받고 여전히 중2병 행동을 하는 오카베를 보고 안습한 표정[32]을 지으며 워프 이전에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A Part.03
시공곡률의 플럭추에이션
여행의 시작을 "뜻밖"이라 불러선 안 된다. 이것은 "운명의 만남"이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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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의 미래 가젯 연구소에서 오카베, 마유리, 다루, 크리스, 루카, 페이리스가 미래가젯 99호 Flawless Monitor(완전무결한 감독관) Ver1.96의 완성 피자 파티겸 시연식을 진행[33]한다.[34]이후 라보멤들에게 99호에 대해서 설명을 한 뒤, 작동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오카베가 어떻게 얼버무려야 할까 고민하던 순간 99호가 위험한 스파크를 내뿜으며 폭주하고, 라보의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위험하다 판단한 오카베는 99호의 전원을 끄려고 하는데, 그 순간 강렬한 전류가 마유리와 크리스의 곁으로 퍼져나가고, 둘 다 전류에 휩쌓인다. 오카베는 황급히 두 사람에게 달려가려다가 무언가를 밟았는지 미끄러지며 무언가에 강하게 부딛히고, 의식을 잃는다.
A Part.04
관측불가의 바이탈 사인
세계의 모습은 당신이 어떻게 관측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그 전모를 그려볼 순 있어도 이해할 날은 영원토록 오지 않을 것이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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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베의 설명을 들은 교수는 우연이 가득한 워프 방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크리스에게도 질문을 던지지만, 오카베가 머리를 부딛힌 것이 미래가젯 99호라는 것과 머리를 부딛혔을 때, 하얀 빛이 번쩍였고, 그 후 워프해 있었다는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그리고 오카베가 강하게 부딛힌 탓인지 미래가젯 99호는 연기를 내뿜으며 망가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워프한 라보멤의 신원을 조사한 교수는 라보멤들이 사용하는 메일 시스템을 오아시스의 통신 네트워크에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 뒤, 크리스가 워프한 장소에 대한 설명과 99호와 자신과의 거리가 워프시킨 위치와 상관관계에 있다는 가설을 듣는다. 이후 교수가 페르시카를 통해 오아시스 주변의 낯선 신호원을 조사하도록 부탁한다. 그 사이 오카베가 교수를 전우라고 칭하는데, 교수는 의외로 그 호칭을 마음에 들어하며 맞장구를 쳐준다.[35] 이후 페르시카가 통신을 통해 오아시스 내부 검색을 완료했다며, 현재 오카베, 크리스를 합쳐 오아시스 내에 포착되는 미확인 신호원은 다섯 이라는 보고를 하는데, 오카베는 여섯이 아니라 다섯인 것에 대해 하나가 빠진것 아니냐며 조급해한다. 교수는 오아시스 내부만 검색한 결과라며 오카베를 달랜 후, 하나, 워프해 온 나머지 동료들을 찾는다. 둘, 미래 가젯 99호를 수리하고 워프의 원인을 소명한다. 라는 현재 진행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 이어서 안토니나에게 라보멤 관련된 보고가 왔다며 지도에 표시하고, 크리스는 페르시카의 스캔 결과와 가까우니 오카베에게 워프 직전 라보멤의 위치를 확인하며 워프 지점과 거리에 관한 가설을 검증하려 한다. 이후 교수에게 협력을 약속받고 다 같이 안토니나의 컴퓨터가게로 향한다.
A Stage.02
현란가상의 슈퍼 핵커
구식 컴퓨터는 과거의 재미를 되새길 수도 있고... 미래를 연결하여 시공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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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안토니나 레트로 컴퓨터가게.png 에 도착한 교수와 오카베, 크리스는 게임을 하는 다루와 안토니나를 만난다. 오카베는 영업중인 낌새는 없고 게임을 하는 둘을 보고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브라운관 공방.png 을 떠올린다. 오카베일행이 가게에 도착한 상황에서도 다루와 안토니나는 킹 오브 스트라이커즈게임[36]에 열중, 자기소개를 하는둥 마는둥 열중하여 막상막하의 전개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둘의 치열한 전투가 절정에 달할 무렵,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레트로 컴퓨터 부팅.png , 모두가 반응하기도 전에 빨간 경고창이 튀어나오더니 날카로운 경보가 울렸다. 이후 컴퓨터에서 스파크가 튀더니 검은 연기가 피어나며 완전히 먹통이 되어 버렸다. 다루는 결판이 나기 직전에 끝난 게임이 갑자기 끝나 짜증내고, 안토니나는 겨우 고생해서 고쳐놓은 컴퓨터가 망가진 것에 경악한다. 둘의 몰입때문에 어쩔수 없이 구경하던 오카베는 그렇게 격렬하게 조작하니 어쩔수 없다 생각하며 드디어 게임이 끝난것에 안도한다.
A Part.05
양자 얽힘의 SPC
한 번 만난 이상 우리는 하나다. 형체 없는 운명이 우리를 이미 꽁꽁 묶었기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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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L자세로 컴퓨터 앞에서 절망하는 안토니나에게 안토니나가 키우는 파일:PNC_NPC_문어엔트로피.png 가 어깨에 달라붙어 토닥이며 위로한다. 이를 처음 본 오카베는 본능적인 위협을 느끼며 잠시 경계한다. 그리고 컴퓨터가 망가진 것에 대해 절망하는 안토니나에게 그냥 다시 고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며 물어보지만, 너무 오래된 골동품이라 부품 복원만 해도 엄청난 고생이고, 다루가 도와줘서 겨우 고친 상황이라 답한다. 다루도 이런 상황이면 원인을 찾기가 성가시다고 한다. 그 사이 안토니나는 다루의 성격은 좀 그렇지만 컴퓨터 쪽 기술은 제법이라고 칭찬하는데 교수가 다루와 벌써 친해졌나는 물음에 다루가 지나가다가 컴퓨터 부팅하는 것을 도와 줬고, 어쩌다보니 게임을 하게되었는데 그게 한 시간이나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대화하던 사이, 컴퓨터를 살펴보던 다루가 원인을 찾아냈고, 하드웨어 모델이 790시리즈인건 맞지만 B형이 아닌 C형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안토니나에게 상세한 자료가 없어서 감으로 조립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사이 오카베는 안토니나의 옆에서 "뀨뀨!"하며 맞장구치는 이상한 생물에 대해 물어보고 교수는 엔트로피에 대해 흔히 말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이며, 다른 지능체를 동족으로 감염시키는 녀석이고, 아주 위험한 존재이나, 파일:PNC_NPC_문어엔트로피.png 은 이미 무해화 처리를 한 대충 길들인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하라고 한다. 오카베는 세상 어디에 이런 징그러운 녀셕을 기르는 사람이 있냐는 감상을 내뱉는다. 이런 틈틈히 다루가 자신의 변태력을 뽐내며 각종 속성의 미소녀가 잔뜩 있는 2차원의 천국이라 감탄하는데, 이를 들은 안토니나는 컴퓨터 조립을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계속 위험한 발언을 하면 오아시스에서 당신의 데이터를 삭제해버릴지도 모른다며 주의를 준다. 하지만 이를 들은 다루가 얌전은 커녕 "왔다 이거!"하며 더 격하게 변태력을 뽐내자 질색한다.[37] 이후, 다루의 자기소개와 자신을 호우인 쿄우마라 부르지 않은 안토니나를 향한 오카베의 중이병과 수세미[38] 폭언이 이어지고, 그 소리를 들은 안토니나는 오카베에게 경멸의 시선을 향한다.
이후 크리스의 정리로 본론으로 들어가 설명을 듣는데, 당연하게도 너무 상식을 초월한 이야기이기에, 바로 믿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오카베의 중이병 망상을 바로바로 잘라내버리고, 설득할 방법을 찾던 오카베는 자신의 휴대폰에서 상황을 타개할 방도를 떠올린다. 그리고 컴퓨터 수리를 도와준다면 믿어줄 수 있냐며 D메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오카베에 의하면 이 워프의 원인인 미래 가젯 99호 완전무결한 감독관은 "과거 개변 기술"기반으로 만들어낸 것이며, 이 "과거 개변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과거로 D메일을 보내 "그 구형 컴퓨터가 망가지지 않는"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안토니나는 믿지 않지만, 크리스를 보아서 일단 이야기를 듣겠다고 한다.
이후 오카베는 이전에 @채널에서 만난 존 타이터가 메일을 통해 알려준 " 세계선 수속 범위(어트랙터 필드)"이론을 설명한다. 털실과 같이 가느다란 실들이 얽혀 한 가닥을 이루고, 이 가느다란 실들 하나하나가 가능성으로서 존재하는 하나의 세계, 그리고 D메일을 통해 세계선을 변경하는 행위를 "세계선 도약"이라고 칭한다고 한다.안토니나는 오카베의 설명을 듣고, 그 이론이라면 확실히 타임 패러독스 문제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 하지만, 그렇게 세계선을 넘어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기냐는 의문을 표한다. 하지만 오카베는 과정은 달라도 결국 하나로 수속되어 같은 결과로 귀결되고, 고작 구형 컴퓨터 하나를 고치는 일이 세계의 흐름을 막 변화시킬정도로 세계는 취약하지 않나며 확언한다. 하지만 오카베의 설득에 역으로 걱정된다는 반응을 하자, 크리스도 안토니나와 비슷한 걱정을 했으나, 이미 몇 번이고 실험을 통해서 오카베의 이론대로인 것을 확인했고, 미세한 수정으로는 역사의 흐름은 바뀌지 않고 현재 상황에 약간의 변동만 생기 정도 다고 거든다. 안토니나는 대가 없이 세계선 도약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편리하다며, 연구해서 99호 수리에 응용해보고 싶다고 하지만, 크리스는 이 이야기는 전부 오카베가 관측한 기억의 기반이며, 우리의 기억과 인지는 세계선 도약과 함께 수정되어 이전의 기억은 남지 않는 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오카베는 자신은 그 기억이 남아 이것을 증명할 수있다며 모두 자신만이 가진 특수능력 "리딩 슈타이너"의 효과라고 크게 떠든다. 당연하게도 안토니나는 미심쩍은 반응을 하고, 이에대해 교수가 오는길에 크리스와 의논해서 간단한 방법으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밀 암구호를 정해두고 세계선 도약 이후 암구호를 당사자에게 말해 설득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고 한다. 이후 안토니나는 그 의견에 동의한 후, 교수에게서 떨어져서 오카베에게만 귓속말로 이야기를 전한다. 이를 듣고 크게 웃는 오카베에게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존재를 지워버리겠다는 협박을 한다. 이후 크리스를 통해 전화레인지(가칭)[39]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자신들이 만든 엉성한 타임머신이며, 현 단계에서는 메시지를 과거로 보내 세계선을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에 흥미를 느낀 안토니나는 그걸 직접 보게 해달라고 한다.
이후 미래 가젯 연구소 내부로 이동하여 전화레인지(가칭)의 작동법 설명을 듣고 현재시간 16시 10분이며 컴퓨터 조립 완료시간 13시 30분이기에 만일을 위해서 반나절의 여유를 두고 12시간 전의 안토니나에게 메일을 보내기로 한다. 이후 방전현상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자, 안토니나는 자신의 구형 컴퓨터에서도 방전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을 한다. 그 후 메일의 용량은 최대 36바이트이므로, 최대 18글자이며, 총 12바이트씩 끊겨 전송된다고 하며 설명을 마친다. 이후 안토니나는 메일내용은 "구형컴퓨터의 하드웨어790C 를쓰는 게맞음"라고 보내려는데 이유는 원래 3시간동안 살펴봐도 어디가 문제인지를 알 수 없어서 그냥 790B를 사용했고, 이때문에 게임을 할 때 과부하로 망가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다루는 그럼 세기의 대결 결과를 알 수 있겠다며 신나하고, 오카베가 안토니나가 말한 내용으로 메일을 작성하여 전화레인지(가칭)을 작동시킨다. 이후 전화레인지(가칭)은 내부의 접시가 역회전을 하며 작동을 하고, 연구소 내부에 스파크가 번쩍이기 시작한다. 그 후 오카베는 작성해둔 메일을 전송, 익숙한 통증을 느끼며 눈앞의 세계가 찢어지며 의식이 어둠속으로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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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B Stage.01
세계변환의 유니터리
세상을 고쳐쓰는 규칙은 네가 정한다. 그러나 너는 과연 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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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베는 머리가 터질 것같은 강한 두통을 느끼며 의식을 회복한다. 그리고 눈 앞에는 방금 전까지 있던 라보의 풍경이 아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안토니나 레트로 컴퓨터가게.png 가 펼쳐졌고, 다루와 안토니나가 컴퓨터로 "킹오스 51"로 대전을 즐기고 있었다. 라보에 가기 전에 보던 풍경이기에, 시간이 되감긴 것인가 하는 생각에 모니터에 표시된 시간을 살펴봤으나, 그럴 일은 없었고, D메일을 발송한 시각과 비슷한 6시 15분이 표시되어 있었다. 오카베는 그럼 무엇이 바뀐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으나, 다루와 안토니나의 대결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것으로 보였고,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주변의 말이 들리지 않을 테니 게임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이후 게임이 다루의 승리로 끝나자, 다루는 자신의 승리에 엄청나게 기뻐하며 감정을 표출하는데, 오카베가 뭘 그렇게까지 좋아하냐는 듯이 대꾸하자, 다루는 4시간이 넘는 싸움 끝에 겨우 얻어낸 대승리인데, 뭘 모른다며 답을한다. 오카베는 4시간이 넘게 게임을 했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목소리는 바로 다루와 안토니나의 게임이 끝나길 기다리며 잠시 잠에 들었던 마유리가 깨어나는 소리였다.
B Part.01
우연오류의 비트레이얼
아무리 사소한 변화도 종종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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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베는 마유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고, 그런 오카베의 표정을 본 마유리는 배고파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마침 워프해 올때 들고 있던 "쥬시 가라아게 No.1"이 있으니까 같이 먹자고 권한다. 오카베는 그런 마유리의 어깨를 붙잡고 환각이나 환상이 아님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안토니나는 이런 오카베를 보고 변태라고 하고, 이를 들은 오카베는 자신의 행동이 제삼자가 보기에는 이상한 행동임을 자각하고, 라보멤을 걱정해서 한 일이라 변명하며 마유리가 어떻게 여기에 온 것인지 물어본다. 하지만 마유리는 이상하다는 듯, 오늘 있었던 일 기억 안나냐며 오카베에게 설명해준다.
마유리는 최초 파티하던 중, 워프를 겪고 깨어나니, 주변에 아무도 없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아서 무서움을 느끼고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주변에 건물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크리스가 마침 주변에 있어서 함류했고, 크리스와 합류해서 다행이었고, 자신이 혼자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하며 걱정스레 말을 흐린다. 이후 크리스와 마유리는 오아시스쪽으로 쭉 걸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섹터 밖에서 오아시스의 외근팀을 만났다고 말하며, 이미 이 내용을 전부 오카베에게 말했었다고 말한다. 그 후 외근팀과의 대화 후, 안내를 받아 미래 가젯 연구소에 도착했더니 오카베가 이상한 말을 하는 바람에 페르시카에게 제압당해 있어서 겨우 오해를 풀고 교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여 안토니나의 레트로 컴퓨터 가게에 도착해서 다루와 안토니나가 게임을 하는 것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마유리와 크리스를 통해 들은 내용은 대강의 흐름은 오카베의 기억과 일치했지만, 미묘하게 차이점이 있었다. 바로 마유리가 나타난 것. 일단 마유리가 무사한 것을 알았고, 지금은 중요한 확인할 것이 있기에 오카베는 의식을 돌려 안토니나를 다시 "수세미녀"라고 칭하며[40] 구형 컴퓨터의 상태를 묻는다. 하지만 안토니나가 무슨 질문인지를 이해 못하자, 오카베는 막 스파크가 튀거나 화면이 꺼지지 않았냐며 상세히 질문을 하고, 안토니나는 이상한 질문을 한다며 랙이 좀 걸리긴 했어도 멀쩡하다는 답을 한다. 이 대답에 오카베는 크게 웃으며 D메일의 성공 사실을 알린다. 그 반응에 안토니나는 정신 검사 안해봐도 되냐며 이상함을 표하고, 크리스는 D메일의 언급에 바로 오카베가 다른 세계선에서 온 것을 알아챈다.
이후 오카베는 현재 상황을 일행에게 설명하나, 안토니나는 워프, 미래 가젯 99호, D메일 등의 이야기를 믿지 않고, 전부 지어낸 이야기 취급하며 자신이 키우는 파일:PNC_NPC_문어엔트로피.png 와 맞장구친다. 오카베는 그런 반응을 예상하고 자신이 준비한 2가지 증거를 준비했다고 말한다. 첫번째는 반나절 전에 안토니나가 받은 익명으로 발송된 구형 컴퓨터를 고치는 방법이 적힌 메일. 하지만 안토니나는 이미 그 일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며, 오카베가 어디서 듣고 이야기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반박한다. 그 대답에 이어서 오카베는 두 번째 증거라며 안토니나의 비밀인 안토니나가 혼자 있을 때, 몰래 꼬마 엔트로피를 교수의 이름으로 부른다는 사실을 모두가 있는 곳에서 폭로해버린다. 그걸 들은 안토니나와 교수는 놀라고, 이 전봇대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어내냐며 부정한다. 오카베는 즉시 다른 세계선의 네가 알려준 비밀이라 말 하지만, 안토니나는 그럼 그쪽의 자신이 거짓말 한것이라며 이야기를 끝내려 한다.
그 순간 마키세 크리스는 꼬마 엔트로피에게 자신에게 오라며 말을 걸어보고, 반응이 없자 교수의 이름으로 부르며 자신에게 오라고 하며 오카베가 말한 비밀에 대한 일종의 검증 실험을 진행한다. 그리고 꼬마 엔트로피는 곧바로 교수의 이름으로 부른 말에 반응해버리고, 오카베는 그것을 보며 안토니나에게 의기양양해한다. 이 상황을 참을 수 없던 안토니나는 오카베의 말이 진짜인것을 인정하며 귀가 새빨개진 상태로 혼자 있게 해달라고 말하고, 이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 다른 세계선의 나는 왜 그걸 말해준거냐는 둥 자책하고, 옆에서 웃고있는 교수에게 징그럽게 웃지 말라며 항의한다. 안토니나도 일단 이 것으로 오카베의 "세계선" 이론이 증명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옆에서 다시금 폼잡아대는 오카베를 보며 멋대로 비밀을 까발리면 존재를 삭제해 버린다는 말은 안했냐며 물어보고 오카베가 겁을 먹는 소동이 잠시 벌어진다.
그 후 안토니나는 이 소동을 벌이면서 세계선을 이동해 온 것은 자신이 그 이론을 믿게 하기 위해서 였을텐데, 뭘 해주길 바라는 것이냐며 물어본다. 이에 오카베가 대답을 하려는 때에, 자꾸만 다루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반복적으로 크게 나는 탓에, 오카베는 다루에게 오기 직전에 피자도 먹었을 텐데, 왜 그러냐며 물어본다. 하지만 다루는 이미 몇시간에 걸친 격전으로 배가 다 꺼졌다고 대답을 하는데, 이 말은 들은 오카베는 다시금 4시간동안 게임을 했다는 것에 대해 위화감을 느껴, 이게 과장이 섞이지 않은 사실인지 물어본다. 다루는 4시간동안 게임을 한 것이 사실이고 오카베 본인도 그걸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 않냐며 답을 한다. 다루와 안토니나가 게임을 시작한지 1시간정도 후에 교수와 마유리, 마키세, 오카베가 가게에 왔다고 하는데, 마유리는 자신이 지켜보다가 피곤해서 잠들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을 찾으러 갔을거라며 안타까워하고, 교수는 다른 친구들의 신호가 전부 오아시스 안에 있는 것을 이미 확인했고, 다들 안전할꺼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답한다.
이 말을 모두 들은 오카베는 현재 시간은 16시 25분이기에, 약 3시간 전이면 오후 1시부터 일행이 이미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다. 하지만 오카베가 기억하는 과거 D메일을 보낼 당시의 대화에 의하면, 오카베 일행이 오아시스에 워프해 온 것은 안토니나가 구형 컴퓨터 조립을 마친 13시 30분쯤이었다. 즉, 오후 1시면 아직 오아시스에 워프해 오기 전인데, 어떻게 다루와 안토니나가 게임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인지, 설마 D메일이 시간의 변화까지 발생시킨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교수에게 자신들이 오아시스에 어느시점에 워프해 온 것인지를 확인하고, 교수는 10시 30분에 미래 가젯 연구소가 진동을 일으키며 오아시스에 출연한것을 알려준다. 이에 오카베는 워프 시간이 3시간이나 앞당겨진것을 알아채며 놀란다.
오카베는 D메일로 인해 워프가 3시간 앞당겨 진 것과, D메일을 보내기 전의 이전 세계에서는 컴퓨터가게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상황을 공유하고, 라보에 돌아가서 D메일을 보냈고, 전 과정의 시간을 다 합쳐도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크리스는 마유리를 만나지 못한채 라보에 왔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 설명을 들은 다루는 오카베가 잘못 기억한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하지만, 교수는 오카베의 말이 사실일 것이라 대답하고, 교수는 분명 오카베 일행이 10시 30분에 워프해온 기억이 있지만, 13시 30분에도 워프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한다. 이에 오카베는 놀라며 교수에게도 리딩 슈타이너가 있냐는 질문을 하지만, 교수는 아쉽게도 뚜렷한 기억은 아니고, 오카베의 말을 들었을 때, 어렴풋이 데자뷰가 느껴졌다고 대답한다. 그 후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정리한다.
"오카베가 D메일을 발송해 지금의 세계선으로 이동하여, 워프 사건을 통째로 3시간 앞당겼다. 그리고 과거의 안토니나에게 발송한 D메일의 내용은, 구형 컴퓨터를 조립하는 올바른 방법."
그리고 그 정리를 들은 안토니나는 자신이 받은 D메을의 내용을 언급하며, 그 때에는 자신이 @채널이라는 이상한 게시판에 올린 도움 요청글을 보고 누군가가 보낸 메일인 줄 알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까 뭔지도 모르는 게시판에 자신이 메일 주소를 남겼을 리가 없으니 아니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안토니나의 말을 들은 크리스는 @채널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그 반응을 본 오카베는 크리스에게 예전부터 느꼈지만 혹시 @채널러가 아니냐고 의문을 표하고, 크리스는 무슨 헛소리를 하냐며 @채널이 뭔지도 전혀 모른다며 "그딴 오타쿠나 보는 익명 커뮤니티를 내가 이용할 리도 없고, 재밌어 보이는 게시판에 글 쓰거나 댓글 달거나 하지도 않아!"라고 대답한다.[41] 이에 오카베는 @채널 유저임을 인정하는 게 뭐가 부끄럽냐며, 자기도 거기서 흥미있는 글들을 찾아보곤 한다고 하며, 자신의 @챈 닉네임은 호우인 쿄우마라고 밝히지만, 크리스는 바로 말을 자르며 알고 있다고 답한다.
둘의 대화를 듣던 안토니나는 @채널이 그쪽 세계의 커뮤니티인 것이냐며 놀라며 @채널을 켜서 보여주며 이 사이트 인것이냐 물어본다. 그것을 본 오카베는 여기서도 @채널에 접속이 된다는 것에 놀라고, 크리스는 이 사이트는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을 하고, 안토니나는 자신이 겪은 경험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설명을 들은 오카베는 안토니나가 올렸던 글을 본 것 같기도 하다며 대답을 하고, 크리스는 안토니나가 설마 그 "안심안전도우미"냐며 놀라고, 안토니나는 맞다면서도 다른 사람 앞에서 커뮤니티 닉네임을 폭로하지 말라고 한다. 그 반응에 다시금 오카베가 자신의 @챈 id가 호오인 쿄우마인 것을 소개하려 하자, 안토니나는 방금 들었다며 말을 자르고, 이어서 @채널에 접속했다가 얼마 안 가서 접속이 끊겼다가 오늘 다시 이어졌다는 것을 설명하다가 뭔가를 알아챈 듯 교수를 바라본다. 이에 교수도 이해한듯 가게의 한 구석으로 향하며 한 가지 실험해 볼 것이 있다며 오카베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그 후 안토니나는 오카베에게 지금 @채널에 접속이 되냐며 물어보고, 오카베는 어리둥절해하며 시키는대로 휴대폰을 꺼내 @채널에 접속한다. 그리고 @채널에서 "밤오반과 에네르기파"라는 녀석이 갑자기 댓글을 도배하고 있다고 외치고, 그 순간 크리스가 재채기를 한다. 교수는 오카베의 왜그러냐는 물음에 아무것도 아니라 대답하는 크리스를 보고 웃음을 참으며 오카베의 @채널 접속여부를 확인한 뒤, 안토니나에게 신호를 준다. 신호를 받은 안토니나는 뭔가를 조작하고, 교수는 다시 오카베에게 @채널 접속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데, 다시 @채널에 접속시도를 한 오카베는 404 에러가 뜨는 것을 확인한다.
일행은 이 실험을 통해 구형 컴퓨터가 오카베의 세계와 마그라세아 서버를 연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이전에 안토니나가 겪었던과 지금처럼 @채널의 접속이 구형 컴퓨터의 작동 여부에 달렸다는 것이 힌트였다. 오카베 일행이 겪은 워프의 원인이 이 그 구형 컴퓨터때문이냐는 오카베의 질문에 안토니나는 아마 절반 정도일 것이며, 나머지 절반은 오카베 일행이 만든 '미래 가젯 99호'일 것이라 말한다. 미래 가젯 99호는 마이크로 커 블랙홀을 만들어 D메일을 보내, 시간도약을 할 수 있는 전화레인지(가칭)의 구조를 토대로 제작한 것이었고, 그 설명을 들은 안토니나는 자신이 조립한 구형 컴퓨터는 커 블랙홀을 통해 오카베가 있던 세계와 이어졌을 것이고, 미래 가젯 99호는 안토니나가 만든 구형 컴퓨터의 신호를 받아서 오카베 일행을 마그라세아 서버로 전송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 시점은 안토니나가 컴퓨터 조립을 완료하고 부팅한 그 순간.
즉, 오카베의 D메일로 인해, 구형 컴퓨터의 조립을 완료한 시간이 3시간 앞당겨졌고, 그로 인해 오카베 일행의 워프도 3시간 앞당겨진 것이다. 모든 의문이 해결되었다는 오카베의 말에, 크리스는 마유리를 이전 세계에서 만나지 못한 것을 이야기한다. 오카베의 이야기에 따르면 저번 세계선에서 벌어진 일들은 시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이쪽 세계선과 일치하기에, 3시간 차이가 발생했다고 해도, 이전 세계선에서도 마유리와 크리스는 오아시스 밖에서 만났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의문을 표한 직후, 곧바로 교수에게 긴급 통신이 도착한다. 이는 키미에의 긴급 통신이었는데, 순찰 도중 수상한 인물을 마주쳐서 교전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오카베는 화들짝 놀라 상대가 다쳤냐고 물어보고, 교수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한다며, 오아시스 외곽으로 다 같이 가보자고 답한다. 오카베는 바로 이동하려다가 마유리의 행방불명에 대한 의문이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만, 마유리가 오카베의 걱정을 꿰뚫어본 것 처럼 마유리는 여기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잘 모르겠다면 신경쓰지말자며 루카와 페이리스를 찾아서 아키하바라에 모두 무사히 아키하바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크리스는 마유리의 말에 뭔가 말하려다가 마유리의 말이 맞다며, 다른 사람을 먼저 찾아낸 다음 생각하도록 하자고 하고, 오카베도 이에 동의한다.
안토니나는 그럼 라보에 가서 워프머신을 살펴보겠다고 하며 크리스가 그걸 만들었냐며 물어보는데, 다루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자 격멸하는듯한 반응을 한다. 그리고 다루도 남아서 안토니나와 함께 미래 가젯 99호를 수리하라는 오카베의 말에 안토니나는 다루의 기술력은 신뢰가 되지만, 단 둘이 있는 건 사양하고 싶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마유리가 그럼 자신도 지쳤으니 라보에 남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일행은 둘로 갈라져서 안토니나, 다루, 마유리는 라보에, 오카베와 크리스, 교수는 오아시스 외곽으로 이동한다.
B Stage.02
공진시공의 인베이더
우리의 부딪힘은 잘못된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아닐지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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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오아시스 외곽.
키미에 에리카는 오아시스 외곽 순찰을 진행하며 몇 시간 전 오아시스 공터에 떨어진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수풀에서 움직이는 수상한 기척을 눈치챈다. 이후 키미에가 반응하기도 전에 에리카는 그 수상한 기척을 향해 냅다 자신의 총을 발사한다. 그 순간, 둘 다 예상치도 못한 광경이 벌어지는데, 마치 전설속의 검호와 같이, 은빛 칼날이 번쩍이더니, 에리카가 발사한 총알을 반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그 광경을 본 둘은 경악하고, 그 사이에 의문의 그림자인 이상지능체(루카)는 멀리 도망친다. 키미에는 서둘러 교수에게 연락하여 보고를 하고, 에리카는 도망간 이상지능체를 추적한다.
그렇게 추격이 이어지고, 이상지능체는 건물 뒤에 숨어 대치상태로 접어든다. 그리고 이상지능체가 오해라며 기다려달라고 말하지만, 에리카는 자신을 방심시키려고 키미에의 목소리를 흉내낸다고 생각하며 대답을 하고, 이상지능체는 이건 원래 자신의 목소리라고 대답한다. 그 사이 에리카의 스캔이 끝나고, 상대는 오아시스 인원 명단에도 없으며, 소속 섹터마저 불명임을 알아낸다. 그럼에도 오아시스의 보안장치가 울리지 않았다는 것에서 상대가 보안장치까지 파괴해 버렸다고 생각한다. 상대는 그 말에 그 하얀 장치는 자신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하고, 도망치는 이유를 추궁하는 에리카에게 그쪽이 위험한 물건을 들고 있어서 도망친 것이라 대답한다. 그 말에 에리카는 총을 내려놓고, 대화하자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 이에 상대(루카)가 안심하자, 그 틈을 타서 바로 접근해 다리를 걷어차버렸고, 당연히 루카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한채 바닥에 나동그라져 에리카에게 제압당한다. 이후 상대를 확인한 에리카는 조금 놀라며, 교수에게 오아시스 내의 이상지능체를 제압했는데, 상대가 무녀처럼 보인다는 것을 보고한다.
B Part.02
양성의 파인만 다이어그램
하지만 남자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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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외곽에 도착한 오카베는 수녀복 차림인 녀석에게 제압당해있는 루카를 보게된다. 그리고 그 옆에서 또 다른 무녀 차림인 녀석이 오카베가 과거에 루카에게 주었던 모형칼에 대고 무언가 중얼대며 손에 든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는 하얀 종이끈이 매달린 봉을 막 휘두르고 있었다. 즉, 그 무녀는 모종의 제령의식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오카베와 같이 도착한 교수는 그들을 보고 총을 내리고, 의식을 멈추라고 말한 뒤, 제압당한 루카는 오아시스의 손님이며, 무언가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 설명한 후, 이윽고 루카는 그 둘에게서 풀려난다.
루카코가 눈물을 글썽이며 내 품에 와락 뛰어들어, 소매를 붙들고 늘어졌다. 그 누가 이런 모습에 가슴을 두근거리지 않을 쏘냐!

...하지만 남자다.

이 가냘픈 몸매를 보아라, 누가 보더라도 미소녀이지 않느냐.

하지만 남자다.

루카코가 별 이상없음을 확인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음, 이 녀석은 역시 저 오아시스의 무녀만큼 무녀복이 정말 잘 어울린다.

하지만 남자다.
한바탕 루카가 오카베에게 매달려 울먹이고, 루카가 오아시스의 손님임을 알게된 키미에는 방금 전 일에 대해 사과하며 루카를 루카 아씨라고 칭한다.
오아시스의 무녀가 그리 말하자 루카코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손을 내저으며 몹시 쑥스러워했다.
그 풍채와 동작, 일거수일투족에서 여성미가 묻어나왔다.

오카베 린타로: ...하지만, 루카코는 남자다!
오카베의 직접적인 폭로 후, 루카의 성별을 알게 된 모두는 경악에 가까운 놀라움을 표출한다.[42] 그 뒤, 루카가 오아시스의 손님인 것을 알게 된 에리카는 루카에게 거칠게 제압한 것에대한 사과를 하고, 키미에는 루카 도령이 요도라고 부르던 검을 제령하지 않아도 괜찮냐며 물어본다. 교수는 그들의 반응에 일단 자기소개부터 하자고 말을 한다. 이후 각자의 자기소개가 이어진 후, 교수는 조금 전 보고 받았던 보안 탐지 장치 파손과 이 사건이 관계있냐며 순찰을 돌던 둘에게 물어본다. 키미에는 교수의 물음에 섹터에 등록되지 않은 섹터 외 지능체인 루카에게 보안 탐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서 확인해 본 결과, 보안 탐지 장치는 확실히 인위적으로 파괴되어있었고, 공작소에 연락해서 점검과 수리를 부탁했다고 답한다. 그리고 에리카는 루카가 포착된 위치가 망가진 보안 탐지 장치 인근이었고, 거동도 매우 수상했기에 만일을 위해 제압했다고 답한다. 그 말에 오카베는 경악했고, 에리카는 공포탄만 사용했다고 답한다.[43] 그리고 루카는 오카베를 안심시키며 약간 찰과상만 생겼을 뿐 괜찮다고 말하곤 다 쿄우마(오카베)가 준 요도 사미다레가 자신을 지켜줬다고 말한다. 이에 분위기가 뭔가 묘해지는데, 오카베는 자신이 줬던 980엔짜리 모형칼이 진짜 요도인것처럼 말하는 루카의 반응이 뭔가 이상했으나, 일단 중2병을 발휘해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퇴마의 보도이므로,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하라고 답한다. 그 말을 들은 키미에는, 그런 칼이기에 총알을 벨 수 있었다며 감탄하고, 총알을 베었다는 소리를 들은 오카베는 경악한다.
하지만 루카는 놀라는 오카베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 자신은 그냥 총알이 보여서 그 쪽으로 "청심참마류"를 썼는데, 정말로 총알이 칼에 베여 갈라졌다고 답한다. 이에 크리스가 뭔가 태클을 걸려고 하는 것을 오카베가 막고, 일단 아무리 요도의 가호가 있다고 한들 총알을 베는 건 위험하니, 요도의 힘은 일단 내가 다시 봉인하였고, 청심참마류를 완전히 터득한 후 풀어준다고 한 후, 다시는 그런 위험한 짓 하지 말라며 얼버무린다. 이후 루카는 오카베의 요청으로 암구호인 엘 프사이 콩가리(오카베:콩그루다!)를 말한 후, 일행에게 지금까지 있던 일을 설명한다.
루카의 설명에 의하면, 맨 처음 눈을 떴을 때 주변에 망가진 장치가 굴러다녔으며, 등에 강한 통증을 느꼈고, 라보멤들이 보이지 않아서 주변을 찾아보다가 에리카와 키미에를 만났으며, 길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에리카가 갑자기 총을 쏘았다고 한다. 그 설명을 들은 교수는 루카에게 보안 탐지 장치의 사진을 보여주며 망가진 장치가 이것이냐 확인을 받고, 장치가 망가진 것도 워프로 인한 사고임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보안 탐지 장치는 굉장히 튼튼한 것이기에, 루카의 등이 괜찮은가 물어보지만, 상처가 없으니 괜찮다는 답을 듣는다. 이후 다시금 사과해오는 에리카와 키미에에게 자신은 그냥 살짝 다쳤을 뿐이고, 요도 사미다레의 가호가 있어서 괜찮다며 칼을 뽑아 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 둘은 총알을 벨 수 있는 무기가 존재한다는 것에 감탄하며 요도를 자세히 눈으로 살펴보는데, 그 때 쩌적 하는 소리가 나며 칼이 두 토막으로 부러졌다. 오카베는 역시 총알을 베는 것은 역시 과한 부담이었다며 속으로 980엔짜리 칼의 애도를 표하고 있었는데, 루카가 "오카...쿄우마 사부님이 준 가장 소중한 보물"이 부러진 것 때문에 슬퍼하자 돌아가면 새로운 검을 다시 구해준다고 답한다. 하지만 루카는 아무리 똑같은 검이라도 요도 사미다레가 아니라며 오카베가 처음으로 선물해준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며 부러진 칼날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 그를 본 교수는 안토니나에게 연락하여 칼을 복구할 수 있나 확인하지만, 그 칼은 오아시스 DB에 등록하여 백업한 것이 아니라서 모조품정도는 만들 수 있지만, 복구할 수는 없다는 답을 듣는다.
이후 계속 슬퍼하는 루카와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에리카와 키미에를 보며 오카베는 자신이 줬던 칼을 이렇게까지 아끼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며, 이렇게 미소녀 셋[44]이 자책하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후, 루카코에게 과거는 바꿀 수 있다고 외치며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 후 D메일을 통해 지금과 같은 불상사를 만회할 수 있다며, 루카도 다치지 않고, 요도 사미다레도 부러지지 않는 이상적인 미래를 창조해 준다고 외치는데, 크리스는 그런 오카베를 보며 정말 이런 일로 D메일을 써도 괜찮겠냐며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오카베는 별 일 아니라는듯, 그저 루카가 다른 이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D메일이며, 그 구형 컴퓨터와는 다르게 이번엔 다른 사건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이후 넌 루카가 끝없는 자책에 빠진 모습을 보고싶냐며 크리스에게 물어보고 루카도 합세하여 요도 사미다레는 자신에게 있어 목숨보다 소중한 보물이라며 설득한다. 크리스가 이러면 자신만 나쁜사람 같잖냐며 알았다고 수락한 후, 교수가 자신도 D메일에 조금 흥미가 생겼다며, 이번 D메일은 자신에게 보내라 말한 뒤, 과거의 자신에게 에리카와 키미에에게 루카는 오아시스의 손님이라 알려주라고 한다면 이번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오카베는 그것을 받아들여 "에리카와 키미에에게, 루카는 손님이다"라는 내용으로 메일을 입력, "자아 가자꾸나 전우여!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미래로!"라고 외치며 메일을 전송한다.
그리고 그 즉시 세계가 다시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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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B2 Stage.01
의식혼탁의 게슈탈트
직감은 오류의 가장 큰 근원이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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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베는 지끈거리는 두통, 부웅대는 이명이 일어나고, 그것이 점차 가심과 동시에 귀에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D메일을 보내기 직전까지 눈 앞에 있던 미래풍 빌딩들은 전부 사라지고, 지금 눈앞에는 예스러운 신사의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 광경에 잠시 아키하바라로 되돌아온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신사를 자세히 보면, 신사의 건축 스타일은 이전에 알던 것과 다르게 복고풍인 동시에 미래 과학의 색이 섞여있었기에, 아직 오아시스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있는 곳이 오아시스의 어디인지를 몰랐기에 상황을 파악하고자 주변을 살펴보았고, 다행히 바로 주변에 있던 루카와 키미에, 에리카를 발견한다. 루카를 발견할 당시 이전과 다르게 교수를 통해 루카에 대해서 전해들은 둘은 루카에 대한 오해로 소동을 일으키지 않았고, 온건한 만남을 가져 현 상황과 각자의 일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루카를 발견한 오카베는 곧바로 루카에게 다가가 옷을 풀어헤치고 다치지 않았는지, 요도 사미다레가 멀쩡한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오카베의 막무가내식 확인때문에 루카는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새빨개지고, 그 것을 본 오카베는 지금 자신이 한 옷을 들추고 살피는 행동이 매우 변태같은 행위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광경을 옆에서 본 에리카와 키미에는 오카베가 성희롱을 한것으로 판단, 즉시 오카베를 응징하려 한다. 오카베는 옆의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당연하게도 교수는 그 변태같은 행동을 한 오카베에서 슬금슬금 멀어진다. 그리고 오카베는 키리에와 에리카의 여성을 희롱한 풍기문란한 사람이라는 소리에, "아니, 루카코는 남자다!"라고 외치며 반론한다.
당연히 무녀복장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루카가 남성인것을 믿지 못했고, 역으로 오카베는 둘에게 두려워서 되도않는 거짓말을 하는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이윽고 옆에서 오카베의 말이 맞다고 동조한 루카에 의해서 오카베의 말이 사실임이 밝혀지고, 키미에는 루카가 무녀복을 입고 있으니, 무녀가 아니냐고 질문을 하는데, 루카의 무녀복은 사실 루카 아버지의 취향이기에 입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루카는 둘에게 오카베의 행동에대해 변호를 하고, 루카가 남자라는 확언에 둘은 어째서 귀여운 아이는 꼭 남자인 것인지, 세상에 어떤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무녀복을 입히는 것인지라고 말하며 회의감에 빠진다. 그 후 도착한 크리스는 오카베에게 키미에와 에리카에게 무슨짓을 했길래 저런 꼴이 된거냐며 따지는데, 이에 대해 오카베는 괜한 의심을 하지 말라고 발끈하며, 일의 자초지종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B2 Part.01
세계선 수정의 이매진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세계의 완성이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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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베는 현재까지 D메일을 2개를 보냈고, 마지막 D메일을 통해 루카가 다치고 요도가 부러지는 일을 회피했다는 것을 모두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은 오아시스의 외곽에 있었는데, D메일을 보내니 왜 이 신사에 있게 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일행의 설명을 통해 루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후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키미에가 지내는 신사에 대해 루카가 궁금해 하기에, 루카의 의사와 안전을 고려해서 교수에게 보고 후 신사에서 합류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듣는다. 즉, 오카베의 위치가 외곽에서 갑자기 신사로 이동한 이유는 D메일에 의해 루카의 위치가 변하고 그에 맞추어 오카베 일행의 행적도 바뀐 탓인 것이다.
그 후, 오카베 일행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키미에는 에리카에게 이 일을 어찌 보냐는 질문을 하는데, 에리카는 그 질문에 루카가 여자였다면 왕도적인 사제 스토리였겠지만, 남자라는 것을 알고나니 장르가 갑자기 HOT해진다는 답변을 한다. 그 대화를 들은 오카베는 갑자기 무녀와 수녀인 둘이 신분에 맞지 않는 "그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당황하고, 이어서 키미에가 크리스에게 오카베와 루카에 대한 의견을 물어 갑자기 이야기에 끼어들게 된 크리스마저 당황한다. 그리고 에리카는 자신의 방에 비슷한 주제로 재미있는 책이 잔뜩 있다며 권하고, 크리스는 자신은 동인녀같은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그리고 키미에는 교수가 루카의 성별을 들을 때 놀라지 않은 것에 대해 미리 오카베가 알려줬냐며 질문을 하는데, 교수는 성별은 한 눈에 알 수 있지 않냐며 답하고, 에리카는 그 감별력의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부탁한다.[45]
이러한 대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한 오카베는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수다 떨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다고 말하며, 두 번째 D메일 작전은 대성공했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호들갑 떨며 좋아하는 오카베에게 크리스는 아직 동료를 다 찾은 것도 아니기에 좋아하긴 이르다고 말하고, 그 말에 오카베는 마지막 남은 라보멤인 페이리스를 찾으러 출발하자고 말하며, 교수에게 마지막 신호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본다. 그 질문에 교수는 신호를 확인하고, 마지막 신호는 상점가에 있으며, 마유리도 같이 그곳에 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크리스는 모두의 위치가 확실해 졌으니, 자신이 이전에 세웠던 워프 전 미래 가젯 99호와의 거리가 워프위치와 관계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교수는 이미지를 보면서 판단하는 것이 직관적일 것이라며 오아시스의 지도와 오카베 일행이 오아시스에 워프 후 최초로 감지된 신호의 위치, 안토니나에게 부탁해서 제작한 라보의 평면도를 단말기 화면에 띄워 보여주며, 워프 전의 일행의 위치에 맞추어 지도와 라보의 평면도를 조절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후 라보 평면도와 지도에 표시된 위치를 교차로 검증하여 모두의 워프 전과 후의 위치가 매칭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그를 통해 마유리와 크리스가 최초 워프당시의 위치를 추측해보려한다. 그 때, 루카가 페이리스가 워프한 장소를 발견하고 이 지도대로라면 자신이 신사로 오는 길에 마주쳤었어야 한다며 이상함을 표한다. 이에 오카베는 페이리스를 보았냐고 물어보고 루카는 확실하진 않지만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그 곳은 매우 시끌벅적 한 길거리였고, 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 귀를 달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 설명을 들은 오카베는 어서 페이리스를 찾으러 출발하자고 하지만, 루카는 이곳에서 에리카와 키미에와 함께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오카베는 루카에게 그러라고 말하며, 동료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겨 두고 결코 잊지 말라고 당부하며 암구호도 잊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루카의 엘 프사이 콩가리 라는 대답에 오카베는 콩그루 라고 딴지를 건다. 그리고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던 에리카는 중2병인 점이 흠이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인물이라고 오카베를 분석하고, 키미에는 이러한 것을 " 갭모에"라고 한다지요? 사제 관계는 역시 이러해야 파는 맛이 난다며 맞장구 친다. 그 동인녀 발언을 들은 오카베는 기겁하고, 그걸 알아듣지 못한 루카에게 신경쓸 것 없다며 얼버무린 후, 서둘러 페이리스를 찾으러 출발한다.
B2 Stage.02
완벽영업의 키티 메이드
어느새 우리는 소비주의의 노예로 전락하였지만, 그래도 귀여운 고양이귀 메이드 인정 아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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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상점가의 카페 앞에 도착한 오카베 일행은 고양이 메이드의 엄청 어색한 호객과 그 뒤편에 있는 아키하바라의 메이퀸+냥²(메이퀸 냥냥)을 빼닮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외부.png 을 보게된다. 이 광경을 본 오카베는 이 상황은 분명 어느 분홍 고양이녀의 작품임을 직감한다. 페이리스를 떠올리던 오카베는 그 와중에 오아시스에도 분홍 고양이녀가 있기에 서로 속성이 겹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오아시스의 고양이녀는 고양이녀 2호라고 자신만의 호칭을 정한다. 오카베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교수는 계속 어색한 호객을 하고 있는 운디네에게 다가가 카페가 전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왜 이 모양이 된 것인지 물어보고, 운디네는 일단 일행에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내부.png 의 자리를 안내하려한다. 그 순간, 운디네의 말투가 메이퀸 냥냥 메이드 카페 특유의 고양이 말투가 아닌것을 지적하며 어느새 카페에서 일을 돕고 있던 마유리가 일행을 맞이한다. 그런 마유리를 본 오카베는 그 즉시 왜 자연스럽게 알바를 하고 있냐며 딴지를 걸고, 왜 메이퀸 냥냥이 오아시스에 있는지를 캐묻는다.
오카베의 질문에, 마유리는 자신이 이곳에 온 경위를 설명한다. 이곳에 오기 전 마유리는 쥬시 가라아게 No.1을 다 먹어서 어디 파는 곳이 없나 하고 있었는데, 안토니나가 상점가를 가보라고 해서 상점가로 향했다가 페이리스를 우연찮게 만났다고 한다. 근데 그 페이리스가 오아시스에서도 메이퀸 냥냥을 개업하기 위해 메이드가 필요하다고 하여서, 마유리는 마유시 냥냥으로 일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행이 가게 앞에서 대화를 하는 중에도 가게 안에서는 인성폭발 스트리머가 자신의 방송에서 활용하기 위해 메이드복과 고양이귀, 인기비결서 등을 얻으려고 소동을 벌이고, 지나가는 메이드, 쌍꽈배기 소녀 등의 많은 지능체들이 메뉴를 주문하고, 가게에 새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냥 척 봐도 손님이 매우 붐벼 일이 바쁜 상황이기에, 마유리는 일단 가게 내부의 상황을 도와주러 잠시 운디냥에게 오카베 일행의 안내를 맡기고 가게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마유리를 붙잡으려던 오카베는 주변 손님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하얀 머리에 브릿지 염색을 한 폴더폰을 든 녀석은 자신을 보며 폰을 마구 두들기고 있기에, 일단 엄청 바빠보이니 자신이 도와줄 것이 없는지 물어본다. 크리스는 그런 오카베의 누군가를 배려하는 듯한 행동에 놀라면서도, 설마 메이드복을 입으려는 거냐며 상상만 해도 비위가 상할 것같다고 한다. 오카베는 그런 크리스의 말에 기겁하며 주방일을 돕는 정도라면 할 수있다고 대꾸하면서도 냅다 도망쳐버리고 싶어하지만, 마유리의 기대 가득한 눈빛에 도저히 말을 뒤집지 못하고 교수에게도 같이 도와달라고 한다. 교수와 크리스도 오카베와 같이 일단 카페일을 돕기로 결정하고, 마유리는 자신도 돕겠다는 크리스에게 같이 복장을 갖춰입고 홀에서 서빙을 하자고 한다. 오카베는 마유리의 말에 자신은 그런건 못한다며 거절하려는 크리스를 보곤, 자신에게 메이드복을 입히려 했던 업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마유리의 의견에 동의하며 크리스에게 마유리를 도우라고 재촉한다. 그렇게 오카베일행은 둘로 나뉘여 카페 일을 돕게 되는데, 크리스는 마유리와 운디네로부터 홀 서빙을 배워가며 서빙을 하고, 오카베와 교수는 주방일을 돕는다.
그리고 얼마 후 찾아온 직원 휴식 시간에 오카베와 교수, 마유리는 휴게실에서 잠시 쉬게되고, 이런 일이 익숙지 않았던 오카베는 그 사이 녹초가 되어 책상에 엎어져있다가, 당초 찾아온 목적이 있기에, 벌떡 일어나 마유리에게 페이리스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본다. 그 질문에 마유리는 페이리스가 방금 전단지를 다 돌리고 와서 저쪽에서 손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손님 접대는 금방 끝나므로, 조금 뒤 교대할 때 페이리스가 올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 소리를 들은 오카베는 그 사이에 잠시 더 쉬기로 결정하고, 교수는 "모에모에 라떼"를 한 잔 주문하며, 설탕 단계인 제로 슈가, 하프 슈가, 풀 슈가, 페르시카 에디션 중에서 페르시카 에디션[46]을 주문한다. 그리고 오카베도 닥터페퍼를 주문하는 순간, 휴게실에 메이드차림의 크리스가 들어오고, 오카베는 크리스의 복장에 놀란다. 오카베는 일을 도와주는 동안 어쩐지 크리스를 전혀 보지 못했었는데, 이 복장을 보여주기 싫어서 피해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오카베는 크리스에게 지금 너는 메이퀸의 메이드 "크리스 냥냥"이니까, 접객을 제대로 하라고 하곤, 크리스가 손님 접대 멘트를 날리자 제법이라 하는 둥 서로 티격태격 하는 사이, 휴게실의 문이 열리곤 휴게실에서 너무 오래 쉬고 있다고 말하며 오카베일행이 계속 찾고 있던 페이리스가 휴게실에 들어온다.
B2 Part.02
수시연역의 버터플라이 스톰
우리는 항상 저지르고 나서야 깨닫는다. 삶을 좌우한 중요한 선택은 종종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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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리스가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를 잡으며 등장한 이후, 오카베는 이곳에 왜 있는 것인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외부.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내부.png 에 대해서 캐물었지만, 페이리스는 지금 다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손님(주인님)이 또 잔뜩 오셨기에 일손이 부족하다며 마유리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마유리는 운디네가 패닉중일 것이라며 서둘러 도와주러 휴게실을 뛰쳐나간다. 교수는 현재 손님이 유난히 많으며, 오아시스의 원주민이 아닌 다른곳에서 온 사람들도 잔뜩있다고 말하고, 페이리스는 그 소리를 듣고 교수에게 예리하다고 말한다. 오카베는 교수를 페이리스에게 소개시켜준 뒤, 이후 자리를 옮겨 카페 홀의 빈 자리로 이동한다.
그 후 페이리스에게 워프 후 일어난 일들에 대해 물어보는데, 페이리스는 하얀 빛이 번쩍 하더니 의식을 잃었고, 이후 정신을 차리자 이미 오아시스에 도착해 있었으며, 카페 장사가 부진해서 걱정을 하고 있던 크세냥 운디냥을 만났다고 한다. 크세냥이 누군지 전혀 몰라 누구냐고 물어보는 오카베의 질문에 아마 크세니아를 말하는 것일것이라며, 이 카페는 원래 크세니아의 가게라고 교수가 설명해준 뒤, 크세니아가 보이지 않는다며 페이리스에게 질문한다. 페이리스는 크세니아가 밖에서 메이퀸 냥냥을 홍보하고 있고, 손님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은 크세니아의 공로라고 설명해주며, 엄청 굉장한 주인님(손님)까지 포섭해서 곧 가게로 모셔온다 했다고 말한다.
그 다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페이리스는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내버려 둘 수 없었고, 이곳을 메이퀸 냥냥처럼 꾸미고 모에문화가 아직 들어서지 않은 이곳에서 모에문화에 흥미 있는 주인님들을 전부 이곳으로 불러 모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카베는 이 대답에 말이야 쉽지 워프해 온 지 고작 7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골목식당 진흥 프로그램이냐며 딴지를 건다. 페이리스는 오아시스 고유 테크놀로지인 겉모습이라면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투영을 통해서 했다고 한다. 그 후 교수는 오아시스 밖, 즉 다른 섹터에서 까지 손님을 불러온 것이냐 질문하는데, 모두 다른 섹터에서 찾아온 것이라는 페이리스의 대답에 교수는 그 마케팅 실력에 감탄한다. 교수의 반응에 오카베는 페이리스가 원래 세계에서 메이드 전국시대인 아키하바라의 전장에서 바닥부터 한 걸음씩 올라 메이드 카페의 정점에 오른 프로 메이다라고 설명해준다. 그 후 이제 여기서의 일은 마쳤으니 아키하바라로 돌아가자고 말하지만, 페이리스는 아직 손님이 잔뜩 있고, 마유리와 자신이 돌아가면 운디네 혼자서 절대로 가게 운영을 감당하지 못하며, 적어도 오늘만은 무사히 마감까지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마유리도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하다가, 아까 오카베 일행의 주문을 받아간 마유리가 아직도 오지 않은것을 알아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마유리가 다급하게 뛰어오며 크세니아가 엄청난 사람들을 가게에 데리고 왔다고 말한다. 그에 페이리스가 걱정말라고 하지만, 마유리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며, 가게의 식재료가 바닥났다고 말한다. 이후 보라색 머리의 소녀, 크세니아가 가게에 허둥지둥 들어오며 페이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후 교수가 그런 크세니아에게 사정을 묻자 14:30까지 리코에게 화물 입고를 부탁했는데, 16:30이 되도록 화물이 도착하지 않았고, 그 악덕 상인 녀석이 돈 먹고 튄 것은 아니겠지 하며 걱정한다. 또 새로운 이름에 오카베가 의아해하자 교수가 리코는 화폐 교역원이며, 여러 섹터들간의 물자 거래를 맡는 애 라고 하며 설명해준다.
교수는 리코는 좀 악덕이긴 해도 신용은 엄청 중요시 하여서 먹튀는 커녕 지각도 한 적이 없었다며 이상해하고, 오카베는 크세니아에게 리코와 연락은 해보았는지 물어본다. 이에 크세니아가 직접 리코와 연락한 통신기록을 보여주는데, 마지막으로 리코와 연락되었을 때 리코는 자신이 맡은 일인데 그렇게 불안하냐며 안심하고 있으라고 말하곤, 이번 화물은 리코가 다른 애들한테 부탁해서 입수한 싱급 중의 상급품이니까 아주 마음에 쏙 들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이후의 통신부터는 계속 상대가 통화를 받지 않는다며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오카베는 통신 기록을 확인하고 화물이 예정보다 늦어지니 5분마다 통화를 건 것에 이 무슨 악착같은 끈기냐며 당황한다.
크세니아는 상급품은 고사하고 여우 꼬리털 하나 보이질 않는다며 분개해하곤, 일단 리코에게는 나중에 따지고 지금 당장은 눈앞의 고비부터 넘겨야 한다고 말하며, 이러다간 외교 문제로 번질 것이라며 교수에게 어떻게든 해달라고 한다. 오카베는 그 말을 듣곤 외교 문제는 아무래도 오버가 아닌가 하지만, 크세니아는 섹터 관리자들까지 다 왔다고 대답한다. 그 대답을 들은 교수는 뭐라고 말함과 동시에 턱을 쩍 벌리며 놀라고, 오카베도 그 광경을 보곤 카페 건너편을 살펴본다.
그곳에는 에니그마 섹터의 관리자 노이만, 버뱅크 섹터의 관리자 메릴, 키클롭스 섹터의 관리자 올리비아, 헬리오스 섹터의 관리자 파이어우드, 로숨 섹터의 관리자 튜링이 있었다.[47]
이를 안 교수는 "외교 문제라 할 만큼 심각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관리자들과는 여러 번 깊게 협력했으니까... 이대로 그냥 돌아가라 하기엔, 많이 미안하겠지." 라고 말하며 애써서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 크세니아는 그런 교수를 보며 그렇다라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이 기회에 한탕 벌어야 한다며 덧붙이고, 오카베는 그 말에 너는 돈이 중요한 거잖냐며 돈벌레라고 매도한다. 페이리스가 그 사이 옆에서 과거회상 중2병을 뽐내는데, 크세니아는 그런 페이리스에게 이런 상황을 무사히 넘긴 적이 있냐고 물어보고, 페이리스는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건 아키하바라에서 였다고하며, 아무리 자신이라도 이세계에서 식재료를 뿅하고 만들어 낼 순 없다고 답하면서, 지금은 요리를 많이 팔아서 주방에 밀가루도 없다고 하고, 마법으로 식재료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고심한다. 그 페이리스의 독백을 들은 마유리는 페이리스의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는데, 오카베는 마유리가 페이리스의 중2병 망상에 동조하는줄 알고 말린다. 하지만 마유리는 그게 아니라, 화물이 제때 도착하게 할 수 있는 마법이 있다면서 말하고, 오카베도 그 소리를 듣고는 무엇을 말하는지 눈치챈다. 페이리스도 마유리의 말을 듣고는 깨달으며, D메일이라면 과거로 메시지를 보내서 화물을 제때 도착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크세니아는 그런게 가능하냐며 놀란다. 오카베는 페이리스가 이 위기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며 부탁하는 것에 고심하고, 그런 오카베를 본 크리스는 평소같으면 여기서 "후우하하하! 맡겨만 다오!"하며 바로 외치지 않냐며 이상해한다.
오카베도 평소같았으면 크리스의 말처럼 행동했을 것임을 알았지만, 다시 D메일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묘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일단은 다른 카페에 도움을 요청해서 남는 식재료를 빌리는 등의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모두도 침묵과 고민에 빠졌다. 오카베도 솔직히 교수마저도 좋은 수를 꺼내지 못하는 현 상황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다. 오카베는 자신이 D메일을 보내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인지 자문해보곤, 이미 그렇게나 많이 발송했기에 그럴리 없다며 부정해 보지만, 결과적으로는 발송한 목적을 이루기는 했어도, 항상 몇가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변화가 동반되기에 그 점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던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뭘 두렵다는 것이냐며 이를 부정하고, 그냥 아무래도 좋은 D메일을 보내는 것 뿐이라며, 그냥 이번 하나만 하며 생각을 이어 나가던 중, 옆에서 마유리가 오카베에게 어디 불편하냐며 말을 건다. 이에 오카베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얼버무린다.
그리고 옆에서 고민을 하던 페이리스는 이 가게의 식재료는 특별해서 카페는 물론이고 오아시스를 통틀어도 구할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크세니아도 이에 동조하며, 오카베에게 카페 장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지금 이 순간에 달렸다며 수익을 7:3으로 나눠 오카베에게 3을 주겠다며 부탁한다. 그것에 오카베는 솔깃해하며, 금액에 따라 생각해 볼 순 있지만, 자신이 돈에 휩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는 오카베에게 페이리스도 옆에서 부탁하고, 크리스마저 이미 D메일로 루카와 안토니나를 도와줬으니 그냥 도와주지 그러냐며 동조하자, 오카베는 크리스마저 동조하는 것에 놀라며 어떻게 이런 사소한 일에 D메일을 함부로 쓸 수 있겠냐며 주저하고, 페이리스는 "이 화물은 카페의, 아니 오아시스의 존망이 걸린 일"이라며 오카베에게 매달린다. 이런 일행의 반응을 본 교수는 다들 진정하고 오카베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말라고 말하고, 저 관리자들은 모두 우리와 긴밀한 협력관계이니까 자신이 직접 이야기 한다고 말한다. 교수의 이런 반응을 본 오카베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감싸주는 교수를 보며, 이미 교수가 자신들을 충분히 많이 도와줬고, 자신도 은혜를 모를 정도로 의리 없는 인간이 아니라며, D메일을 보내서 힘을 빌려준다고 모두에게 선언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페이리스와 모두에게 이번이 아키하바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D메일이라고 약속하라고 말하며, 약속을 어기면 피의 맹약에 의한 영겁 윤회의 제재를 받게 되리라라며 중2병을 뽐낸 탓에 페이리스의 중2병 맞장구를 제외한 모두의 반응이 시원찮자, 망상을 이어나가려는 페이리스를 멈추고 일단 D메일의 내용을 정하자고 제안한다. 그 말에 페이리스는 크세니아에게 메시지를 보내라고 말하며, 크세니아가 악착같이 리코를 재촉한다면, 분명 리코가 일찍 도착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크세니아에게 어떻게 메시지를 보내는 게 좋겠냐고 질문하자, 그냥 손님이 잔뜩 오니까 화물 빨리 보내라고 말하면 철석같이 믿을 것이라 대답한다. 이에 크리스는 이야기를 정리하여 "손님이 잔뜩 온다, 리코보고 빨리 오라고 재촉해" 라고 보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을 18자로 줄여서 최종적으로는 "손님잔뜩온다리코보고빨리오라고재촉해"라는 내용의 메일을 크세니아에게 보내기로 하고, 안토니나와 함께 라보에 있는 다루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곤, 전화레인지(가칭)에서 방전 현상이 일어나길 기다린다.
이때까지만 해도, 폰을 손에 쥔 나는 내가 지금까지 한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깨닫지 못했다.
만약 눈치챘더라면 이 이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내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의 나는 비록, 예감은 느꼈지만 여전히 자기 멋대로 다 잘 될 거라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었다.
눈을 부릅뜨고 발송 버튼을 누르자, 눈 앞의 세계가 다시 비틀리고 산산조각나 흩어졌다.
여태까지 계속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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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B3 Part.01
전자퇴설의 체인 리액션
광명에서 어둠으로, 번화에서 퇴폐로, 기쁨에서 비애로, 삶에서 죽음으로. 물질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그저 모습이 바뀌어 보일 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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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메일을 보낸 오카베는 혼탁해진 의식이 회복되며 시아가 복원되던 중, 시아가 회복되기도 전에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느낀다. 불지옥에 던져진 것 같은 고통과 불길로 인한 열기. 시아가 회복됨에 따라 천천히 눈을 뜬 오카베는 느끼던 불안함과 두려움이 이내 강렬한 충격으로 바뀌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불바다.png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끝없는 불바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불길에 삼켜진 폐허뿐이었다. 자욱한 연기가 하늘을 가려 낮인지 밤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D메일을 보내기 직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있었던 시끌벅적하던 카페는 사라지고, 주위는 그저 썰렁한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오카베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소리가 났고, 그곳을 처다본 오카베는 경악한다. 현실에서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이 그곳에 존재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파일:PNC_엔트로피_cocytus.png 이 촉수를 휘두르며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으며, 그 촉수가 닿는 곳은 빠르게 부식되어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다. 그리고 멀리서 총성과 사람의 비명소리, 괴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오카베는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죽음의 공포에 질려 폐허 뒤에 숨어 소리도 내지 않기 위해 입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괴물의 소리가 그곳에서 멀어진 후에야 입을 막고 있던 손을 풀어냈고, 몸은 식은땀에 젖어있었다. 그저 화물을 재촉하는 D메일을 보냈을 뿐이지만, 끔찍한 괴물이 눈앞에 있었다. 오카베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세계를 함부로 가지고 논 것을 벌하는 것마냥 귓가에 비웃음이 맴돌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식이 미친 오카베는 설마 자신이 과거를 바꾼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사라진 것인가, 괴물에 당한것인가 불안해 하던 찰나, 크리스가 오카베를 부르며 앞에 나타났다.
오카베는 눈앞에 나타난 크리스가 너무나도 반가워, 눈물이 솟아날 것 같은 심정으로 크리스를 붙잡고, 자신이 아는 그 크리스가 맞는지 살펴본 뒤에 안심한다. 그리고 즉시 오아시스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다른 사람들과 라보멤들은 괜찮은 것인지, 마유리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크리스에게 질문한다. 하지만 그 질문을 들은 크리스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의아해 하다가 오카베의 태도에서 깨달은듯, 오카베가 다른 세계선에서 온 것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오카베가 긍정하자 큰일이라며, 일단 이곳은 너무 위험하니 조금 안전한 곳에서 이야기 하자고 한 후 자리를 옮긴다.
그렇게 오카베는 크리스를 따라무너진 폐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공기가 매우 탁하고 스파크가 번쩍이는 위험한 곳이었다. 오카베는 왜 하필 이렇게 엉망인 곳이냐며 물어보지만, 이렇게 안전한 곳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니 따지지 말라는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유리와 만나 서로의 무사를 확인한 후, 주변을 둘러본 오카베는 낯선 광경에서 무언가 익숙함을 느낀다. 그 폐허는 오아시스 상점가의 카폐였다는 마유리의 말을 들은 오카베는 메이퀸 냥냥을 말하는 것이냐며 질문하지만, 마유리는 오카베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어지러운 것이냐며 걱정한다. 오카베는 마유리의 당혹스럽다는 반응에 나사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며 다루와 루카, 페이리스, 전우(교수), 다른 사람 전부다 어디에 있는지를 질문한다. 마유리의 설명에 의하면, 다루와 루카는 안전한 곳에 있고, 페이리스는 외근 부대 사람들과 같이 있다고 하지만, 전우라고 한 사람은 전혀 모른 것처럼 누구인지를 물어본다. 그 대답에 위화감을 느낀 오카베는 교수를 말하는 것이라며 기억이 나지 않느냐며 마유리에 이어 우리가 오아시스에 온 이후 계속 도움을 주던 전우, 교수를 크리스도 기억하지 않냐며 물어보지만, 크리스의 대답은 부정이었다.
오카베가 말하는 교수를 크리스일행은 만난 적이 없었다. 그 말에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낀 오카베는 페르시카, 안나만큼은 보았을 것 아니냐며 흥분하여 따지듯 물어보고, 크리스는 그런 오카베를 진정시키곤 세계선의 차이가 아무래도 엄청 큰 것같다고 한 후, 급한 상황이니 질문의 답은 나중에 하고 우선은 정보 교환부터 진행하자고 한다. 이에 오카베는 자신이 아는 모든 일을 두 사람에게 전부 털어놓는다. 이에 마유리는 페이리스가 오아시스에서도 메이퀸 냥냥을 차린것에 감탄하고, 크리스는 이전 세계선이 그렇게 평화로웠다는 사실에 놀란다. 두 사람의 반응에, 오카베는 지금도 이 지옥도가 오아시스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 세계선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질문한다.
마키세 크리스 : 이 세계선에선 우리가 오아시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이런 꼴이었어. 자세히는 모르지만, 외근 부대가 알려 준 바에 의하면 오아시스가 이렇게 된 건 엔트로피 감염이 내부에서 터졌기 때문이래.
오카베 린타로 : 엔트로피?
마키세 크리스 : 상황을 이렇게 만든 원흉. 이 세계에 존재하는 일종의 컴퓨터 바이러스야. 그 괴물들 너도 아까 봤지?
크리스의 설명에, 오카베는 이전의 세계선에서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안토니나 레트로 컴퓨터가게.png 에서 파일:PNC_NPC_문어엔트로피.png 에 대해 말하던 것을 떠올린다.
교수 : 이 녀석은 엔트로피라고 클라우드 세상에만 있는 생명체야. 흔히 말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이기도 하지. 다른 지능체를 마구 집어삼켜서 자기 동족으로 감염시키는 놈들이야.
오카베 린타로 : 좀비나 다름없지 않나! 설마 오아시스에 이런 무시무시한 존재가 있었다니, 아무래도 기관이 여기까지 침투했나 보군...
하시다 이타루 : 오카린, 그런 건 보통 기생형 바이러스라 한다는. 그래도 교수 말대로면 확실히 위험한 녀석 아님?
교수 : 그렇지, 보통 엔트로피는 아주 위험한 존재야. 다만 이 녀석은 특별한 케이스니까. 이미 무해화 처리했으니까 대충 길들인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하면 돼.
그 후 자신이 D메일을 보낸 뒤 정신이 들자 마주쳤던 파일:PNC_엔트로피_cocytus.png 과, 괴물의 촉수에 닿자 녹아내리던 건물의 잔해를 떠올리며 그것이 진짜 엔트로피의 모습인 것을 깨닫곤 소름돋아하곤, 교수는 지금까지 저런 무시무시한 것들을 상대해 왔었다는 것에 놀란다. 이어지는 크리스의 설명에 의하면, 크리스와 마유리는 최초 워프 이후 오아시스 밖에서 마유리와 마주쳤고, 오아시스로 향하는 길에 외근 부대와 마주쳐서 그들의 보호를 받으며 미래 가젯 연구소에 도착하여 오카베를 만났고, 그 곳에는 오카베만 있었으며, 오카베가 기억하는 교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크리스는 교수라는 사람이 오아시스의 리더라면, 자신들이 라보에 도착할 당시에는 이미 엔트로피 습격에 대처하느라 바빴을 것이라 추측을 말하고, 자신들이 라보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카베는 아직 기절한 상태였기에 그를 깨웠다고 한다. 그 후 외근 부대는 이 3명을 근처의 대피소로 먼저 보낸 뒤, 본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으나, 외근 부대가 받은 카페 근처에 페이리스의 신호가 잡혔다는 통신을 들은 오카베가 "갔다올게!"라고 한 마디만 남기곤 대피소에서 뛰쳐나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는 그런 오카베에게 행동력과 동료를 소중히 하는 마음은 칭찬할 만하지만, 항상 너무 무계획적으로 행동한다며, 마유리와 자신이 외근 부대에게 부탁해서 같이 오지 않았다면, 오카베는 진작에 엔트로피에게 포위당했을 것이라며, 다시는 그런 위험한 짓을 하지 말라며 걱정어린 핀잔을 준다. 이에 오카베가 "크리스티나가 나를 걱정해 주다니..."라고 말하자 크리스는 유난히 당황하며 "아아아아니거든!? 나, 나는 그냥 마유리가 걱정돼서 같이 쫓아온 거야! 괜한 오해 마, 알았어?!"라며 호들갑스럽게 말한다. 오카베는 이에 떨떠름하게 대답을 하곤, 그러면 페이리스는 왜 여기에 없는 것인지를 질문을 한다. 이에 크리스와 마유리는 우울한 표정을 짓고, 마유리가 질문에 답을 하는데, 현재 상황은 오카베를 찾아내고 기지로 돌아가는 길에, 엔트로피에게 습격을 받았고, 다행히 셋 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흩어져 버린 상황이었다. 이에 크리스가 추가로 페이리스는 외근 부대와 함께 있으며, 우리보다 안전할테니 걱정은 안해도 되며,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문제라고 말해준 뒤, 주머니에서 휴대폰 비슷한 단말기를 꺼내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단말기, 통신기는 예리한 어떤 것에 베인 것처럼 깨진 상태로, 도망을 치던 중 망가져 버린 것이었으며, 그 탓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기에 어떻게든 셋이서 기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크리스는 이어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상의하려다가 갑자기 들려온 엔트로피의 울음소리에 말을 멈춘 후, 마유리에게 이곳에 숨어있으라고 말한뒤 오카베를 데리고 엔트로피의 울음소리가 들린 곳으로 향했다.
크리스와 오카베는 숨어서 엔트로피의 울음소리가 난 곳을 엿보자, 그 곳에는 역시나 엔트로피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오카베는 아까 오카베가 마주쳤던 녀석임을 알아채고,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냐며 경악하고, 크리스는 그런 오카베의 말에 아무래도 저놈에게 찍힌 모양이라고 답을한다. 저 엔트로피가 저기서 저러면 이곳에서 나갈 방법이 없기에, 어떻게 해치울 수 없을까 생각을 하고 주변을 둘러본 오카베는, 전쟁터가 된 오아시스, 세계선 도약, 무시무시한 괴물 등 현재 상황이 엉망진창에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와 한번에 소화할 수 없지만 일단 눈 앞의 일부터 차근차근 처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 불안해하는 오카베를 눈치챈 크리스는 어깨를 토닥이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B3 Stage.01
승압해소의 넥엔트로피
배회, 몸부림, 저항, 강함. 생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과 함께한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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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망가진 카페 안, 오카베는 크리스가 말한 방법이 너무 위험하니 다른길로 엔트로피를 피해 우회하자는 의견을 낸다. 하지만 크리스는 지금 기지로 통하는 다른 길은 전부 무너지거나 엔트로피가 점거해서 이 길이 유일하게 멀쩡한 길이며, 그렇기에 도박이라도 해야한다고 대답한다. 오카베는 잠시 중2병행동으로 긴장을 풀려 하다가 크리스에게 한소리를 듣고, 크리스가 가리키는 물건들을 가져와 지시한 위치로 옮긴다. 현재 오카베와 크리스가 있는 곳은 카페였던 곳의 창고였고, 이 방의 벽은 크리스의 계산에 의하면 작전을 진행할 때 일행의 안전을 보장할 만큼 튼튼할 것이라고 했지만, 문제는 서성이는 엔트로피의 울음소리가 바로 지척에서 들려와 언제라도 앞에 튀어나올 것만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오카베와 크리스는 한가득 떠다니는 보라색 먼지를 참으면서 그곳에 필요한 물건들을 배치했다. 그렇게 오카베와 크리스가 작전을 준비하는 사이, 마유리는 오카베의 지시하에 좀 더 안전해보이는 다른 쪽의 멀쩡한 방에 숨어있게 된다. 지금 오카베와 크리스가 진행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실험이기에, 차칫 실수하여 불똥이라도 튄다면 폐허에 깔리는 것은 엔트로피가 아니라 자신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안전을 위해 크리스는 건물의 모든 전원을 차단해 둔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남은 일은 기다리는 것 뿐. 오카베는 창고 밖을 살펴보았고, 아직 별 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지만, 너무 긴장하여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할 정도가 되었기에 긴장을 풀고 싶어 크리스에게 무사히 돌아가면 무얼 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냐는 질문을 한다. 크리스는 오카베의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플래그 세우는 소리는 하지 말아달라면서도, 라보멤이 전부 무사한지 확인한 후, 교수라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전투 모듈 같은 거라도 설치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며 착실히 대답을 해준다. 크리스의 전투 모듈 설치라는 대답에 무슨 인체개조에 손을 대었냐며 오카베는 당황해 하고, 크리스는 차분히 이 세계에서 우리도 연산량으로 싸울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며, 전투 모듈이 있다면 이렇게 숨어다니지 않고 저놈들(엔트로피)과 정면으로 싸울수 있다고 설명해준다. 이에 오카베도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자신이 말한 돌아간다는 것은 아키하바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다시한번 같은 질문을 한다. 크리스는 그렇게 한참 뒤의 일을 물어도...라며 잠시 생각을 한 후, 호텔에 두고 온 반짇고리부터 찾아올 것이라 하며 난리통에 외투가 구멍투성이 되었다는 대답을 한다. 오카베는 그 대답에 바로 논문부터 쓴다던가 할줄 알았는데 의외라는 생각을 말하고, 크리스가 실례라며 대답을 하려는 중, 지면의 흔들림을 느껴 말을 멈춘다.
그 즉시 둘은 준비한 물건과 계획을 다시 확인을 하는데, 그 사이 입구를 막으려고 쌓아뒀던 장애물이 엔트로피의 촉수에 닿자 쉽게 가루가 되었다. 주변을 서성이던 파일:PNC_엔트로피_cocytus.png 가 드디어 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것이었고, 비좁던 폐허는 엔트로피의 출현으로 더 비좁게 느껴졌으며, 그 불청객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검보라색 점액은 주변의 닿는 모든 것을 침식시켜, 벽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갈라져 금방이라도 쉽게 무너질 듯 했다.
그리고 그 순간 크리스의 신호와 함께, 오카베는 엔트로피를 향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힘껏 던졌다. 그 물건은 눈 깜짝할 사이에 엔트로피의 촉수에의해 찢어지며 하얀 분말을 좁은 공간에 가득 채웠다. 오카베는 이전, 페이리스가 말했던 이야기중, 식재료가 늦어져 밀가루조차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리고 마침 현재 있던 곳은 그 카페였던 곳이었고, D메일이 전송된 덕분에, 이 세계선의 카페는 늦어졌던 그 화물이 제때 도착했다. 화물의 주인이 어디에 갔는진 몰라도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있었기에 이를 활용했고, 방금 던진 것도 도착한 화물에 있던 밀가루였다. 오카베는 그 직후 중2병발언을 하며 분진폭발이라는 과학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폼을 잡고, 그런 오카베를 보고 크리스는 기겁하며 "닥치고 들어와!!"하고 고함을 지르곤, 문을 닫고 벽의 스위치를 눌렀다.[48]
이어지는 폭발, 둘은 생각한 겨를도 없이 생존본능에 몸을 맡기고는 화물로 쌓아둔 엄폐물의 뒤에 숨었다. 폭발의 여파가 지나간 후, 공기중에는 기분 나쁜 보라색 연기가 자욱했다. 크리스는 예상보다 폭발이 훨씬 강했다고 말하며 재채기를 했고, 오카베는 크리스에게 괴물마저 가루가 되어 버렸다며 매드사언티스트의 자질이 있다고 말하곤, 당황해서 비상상황이었다며 소리지르는 크리스에게 칭찬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이 크리스는 보라색의 먼지가 왠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하고, 오카베도 동의하며 이 수상한 보라색 분진의 근원을 찾다가 붕괴한 폐허의 한 지점을 바라본다. 그 곳에는 그 주변을 맴도는 보라색 연기가 있었고, 그것을 확인한 오카베는 불안감과 저기에 무언가가 있다는 강렬한 직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소름끼치는 두려움에 발을 움직일 수 없었고, 찰나의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 눈 앞의 폐허에서 보라색 빛이 새어나왔고, 오카베는 눈부심에 손을 들어올리는 순간, 크리스의 "위험해!!!"라는 외침이 들렸다. 귓가에 맴도는 삐~ 하는 귀울림과 함께, 시야의 모든 것이 느리게 느껴졌다. 강렬한 폭발. 검보랏빛 폭발이 주위의 모든것을 파괴하며, 점액과 파편들이 유탄처럼 사방으로 튀었다. 그렇게 의식이 꺼지기 전, 오카베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을 감싸려고 뛰어드는 크리스의 모습이었다.

잠시 의식을 잃고 있던 오카베는 마유리의 일어나라는 외침과 함께 의식을 회복한다. 하지만 폭발의 여파로 인해 이마가 지끈거렸고, 시아는 흐릿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오카베를 마유리가 말렸고, 오카베는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지, 망연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장소는 여전히 폐허였으나,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광경과는 무언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옆의 마유리는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마유리도 현재 어떻게 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마유리는 오카베의 말대로 방에 숨어 있었는데, 폭발이 두 번 일어나고서도 아무도 오질 않길래, 방에서 나와봤더니 크리스와 오카베가 폐허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오카베는 마유리의 설명에, 폭발이 두 번 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느끼다가도, 더 중요한 부분인 크리스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곧바로 물어보았다. 그 소리를 들은 크리스는 오카베에게 여기에 있다며 흐린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고, 그 말을 들은 오카베는 곧바로 아픈 몸을 이끌고 위태롭게 휘청이는 크리스에게로 다급하게 다가가 부축했다.
크리스는 심각하게 부상을 입어, 두 번째 폭발에 대해 설명하려 했지만 말을 다 하지 못할정도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오카베는 크리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며, 지금 당장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괜찮다며 가벼운 외상이라고 얼버무린다. 그리고 그 순간, 간담이 서늘해지는 울음소리가 주변에서 들려왔다. 폭발음을 듣고 주변의 엔트로피들이 이곳으로 몰려오는 것이었다. 오카베는 크리스를 부축하고 마유리의 안내를 받으며 오아시스의 연구소로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오카베와 마유리는 크리스를 지키며 엔트로피의 추격을 뿌리치고 도망치기 위해 계속 발걸음을 옮겼지만, 크리스는 중태의 상황이기에,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크리스는 자신은 아직 괜찮다며 몸이 엄청 뜨겁다고 걱정하는 마유리를 안심시키곤, 어디까지 왔냐고 오카베에게 질문한다. 오카베는 크리스에게 이제 절반정도 왔다고 말하면서 조금만 더 참으라고 대답하고, 크리스는 그 대답에, 자신에게 다짐하듯 "괜찮아... 괜찮을 거야... 우린 할 수 있어..."라며 되뇌었다.

계속 오아시스의 연구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엔트로피를 피해 움직이던 도중, 크리스가 가쁘게 훔을 내쉬는 것을 본 마유리는 크리스가 아까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며 괜찮냐고 걱정하다가 크리스의 옷을 확인하곤 오카베에게 큰일이라 외친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png 오카베는 그 모습을 보곤 황급히 크리스의 뒤를 살폈다. 그리고 등에 아주 깊은 상처가 났고, 불길한 보라색 점액이 상처에서 계속 새어나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점액은 마치... 크리스에게 들러붙어, 그녀의 몸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았다. 오카베는 폭발할 때 다친 것이냐며 크리스에게 확인차 물어보고, 크리스는 두 번째 폭발때 다친것 같다는 대답을 하면서 고통스러워 한다. 이를 본 오카베는 자신이 좀 더 일찍 반응했었더라면 하는 자책과 회한, 괴로움이 가슴에 치밀어 올랐다. 그 즉시 오카베는 크리스에게 등에 업히라고 말했고, 거절하려는 크리스에게 잔말말고 업히라며 강하게 말하면서 등에 업었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카베는 크리스의 몸이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졌다. 마유리는 등에 업힌 크리스를 살펴보곤, 잠든 것 같다고 오카베에게 말해주고, 이를 들은 오카베는 잠시 자게 해 주자며, 크리스를 등에 업은채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한다.

마유리는 주변을 살펴보고 괴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고 오카베에게 설명한다. 오카베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주변에 돌파구가 없는지 찾아봐달라고 부탁하고, 그런 오카베를 본 마유리는 힘들면 자신이 대신 크리스를 업을까 하며 물어본다. 오카베는 그 물음에 괜찮다고 말하는데, 그 순간 어깨에서 통증을 느꼈다. 마유리는 크리스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깼냐며 말을 걸다가, 이상하다는 듯 크리스를 다시 한 번 부른다. 이에 오카베는 고개를 돌려 크리스를 보니, 크리스가 자신의 어깨를 꽉 깨물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때, 오카베는 이성과 지혜로 빛나던 평소의 크리스의 눈이, 보라색으로 변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흐리멍덩해져 있는 것을 알아챈다. 오카베는 바로 크리스에게 정신차리라며 외치고, 그 소리를 들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2.png
마키세 크리스 : 내가... 뭘 하고... 여긴 어디...
마키세 크리스 : 아빠...
오카베 린타로 : 정신차려, 크리스!
마키세 크리스 : ...아, 오카베.

크리스의 눈빛이 아주 조금 맑아졌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3.png : 나... 아... 안 돼...!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2.png : 아파... 너무 아파, 오카베...!

나는 내가 실수로 그녀를 아프게 한 줄 알고 허겁지겁 그녀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하지만 바닥에 눕히자마자, 크리스는 다시 의식을 잃었다.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어떡하지? 크리스 쨩은...
오카베 린타로 : ...역시 내가 업고 갈게. 어떻게든 빨리 오아시스 기지로 가야 해.
오카베 린타로 : 걱정 마 마유리, 거기에 도착하면 분명 전우가 크리스를 치료해 줄 거야!
오카베 린타로 : ...분명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점차 악화되는 진행되는 크리스를 치료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하던 오카베일행은, 오아시스 기지 주변에까지 도달한다. 하지만 몰려오는 엔트로피에게 방해를 받게되고, 오카베와 마유리는 최선을 다해 도망을 치지만, 크리스를 업은 오카베는 엔트로피를 따돌리지 못하고 결국 한놈에게 따라잡히게 된다. 그 순간, 괴물이 갑자기 정지 화면처럼 멈추더니 힘없이 바닥에 떨어져 점액 웅덩이로 녹아버렸다.
??? :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너, 너는... 전우!
교수 :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교수 : 작전 개시! 오카베 일행을 엄호한다!
B3 Part.02
존재소실의 프로미스
네가 어떤 세계에 있더라도 반드시 구하러 가겠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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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기지. 마유리를 안전한 곳에 맡기고, 나는 곧장 크리스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병원.png

오카베 린타로 : 큭...

크리스가 미리 내게 오아시스가 치른 희생을 말해 주었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처참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야말로 지옥도와 같은 참상. 끊임없이 깜빡이는 붉은 경고등 아래서 반짝이는 것은 한 쌍 한 쌍이 모두 희망을 잃은 눈이었다. 그 눈의 주인들에게 있어, 포격음도 생명 유지 장치도 의미를 상실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다림 뿐. 죽음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나는 그들을 넘고 지나며, 비명이 나오지 않도록 내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잠시, 통로 끝의 문을 열자 마침내 익숙한 세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 옆에 각종 검사를 진행 중인 교수와 페르시카가 서 있었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크리스!

소녀는 나의 부름에 대답이 없었다. 다만 온몸으로 괴로워 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저 상처에서 뻗어나와, 신경망처럼 그녀의 피부를 점점 더 뒤덮어 가는 저 보라색 "무늬" 때문이리라.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의 상태는 어때?
페르시카 : ...이송하자마자 크리스씨에게 엔트로피화 억제기를 착용시켰지만, 감염되고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어요.
페르시카 : 아무래도...
오카베 린타로 : 아무래도?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아무래도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 크리스가 어떻다는 건데?!

나는 전우의 어꺠를 움켜잡고 필사적으로 흔들었다. 그의 입에서, 나를 안심시킬 말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표정부터가 일목요연했다.

교수 : ......
교수 : 크리스는... 완전히 감염돼서 엔트로피가 되어버릴 수 있어.
오카베 린타로 : 엔트로피...

괴물의 끔찍한 몰골이 뇌리를 스쳤다.

오카베 린타로 : 농담하는 거지...? 응...?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는... 그냥 가벼운 외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오카베 린타로 : ...아, 알겠다, 이거 몰래카메라구나?
오카베 린타로 : 워프고 뭐고 처음부터 없었고, 너희 스태프들이 몰래 꾸민 촬영장이지? 나 참, 아무리 어떤 역경도 뛰어넘을 수 있는 나라고 해도, 이런 심한 장난에는 역시... 흠칫한단...
교수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거짓말이지...? 다 거짓말이지?!
오카베 린타로 : 내가 잘못 이해한 거 맞지!?
오카베 린타로 : 사람이 괴물이 된다니... 그딴 일이 어떻게...!
오카베는 오아시스 기지로 엔트로피를 피해오던 중, 크리스가 눈이 보라색으로 변해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자신의 어깨를 물고, 아빠를 찾던 일을 잠시 회상했다.
교수 : 미안해... 너희는 엔트로피 같은 괴물을 본 적이 없겠지, 모르는 게 당연해.
교수 : 마그라세아는 사이버 공간이야. 너, 나, 지금 눈에 보이는 이 모든 것이 데이터지.
교수 : 그리고 데이터라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고, 엔트로피가 바로 그런 컴퓨터 바이러스야...
교수 : 감염이 심각해지면, 엔트로피로 변하는 결말을 피할 수 없어.
오카베 린타로 : 엔트로피가... 된다고...?

강렬한 충격에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오카베 린타로 : 어째서...
오카베 린타로 : 어째서 크리스한테 그런 일이 일어난 건데!!

세상이 나의 절규에 흔들리고 무너져 내렸다. 그 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교수와 페르시카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둘 다 엄청 슬픈 얼굴이었다. 나한테 무어라 말을 한 것 같았다. 위로하는 말이었을까?
............
다 상관없다. 이 세계선에 오고 나서부터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불바다가 된 오아시스, 겁에 질려 도망치는 주민들, 사납고 무서운 괴물...
게다가, 전우는 나한테, 크리스가...
여기까지 생각하자 두뇌가 파업했다.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 것처럼, 1초가 하루처럼 길게 느껴졌다. 눈앞의 세상이 점점 깜깜한 감옥이 되어 갔다.

??? : 오카베...

손끝의 상냥한 감촉이 나를 깨웠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여기, 어디야...?
오카베 린타로 : 기지야, 오아시스의 기지.
오카베 린타로 : 무사히 돌아왔다고, 기억 안 나?
마키세 크리스 : ...그렇구나, 그럼 다행이야.

크리스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발을 헛디뎌 넘어져 내게 안겼다.
가볍다.
내 팔뚝 사이의 크리스가 종잇장처럼 바람 불면 그대로 날아갈 것처럼 가벼웠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4.png : ...조금 어지러워서.

평소의 크리스라면 바로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펄쩍 뛰어올랐을 텐데.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저 조용히 내 팔에 머리를 기댔고, 얼굴도 핏기 없이 창백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5.png : 마유리는? 걔는 안 다쳤어?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는 무사해, 지금은 다루랑 다른 애들이랑 같이 있을 거야.
오카베 린타로 : 그러니까...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이 도저히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교수와 페르시카가 했던 말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카베 린타로 : ...네 걱정이나 해.
오카베 린타로 : 너 빼고 다 무사하니까 말이지. 네가 다 낫는 대로 아키하바라로 돌아가기로 하고 기다리는 중이야.
오카베 린타로 : 그러니 조수여, 모두를 기다리게 만든 죄는 무겁다고?
오카베 린타로 : 죗값을 치르려면... 그래, 라보에 돌아가서 네가 피자를 한 턱 쏘도록 해라.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4.png : ...그래.
오카베 린타로 : 어이 여기선 태클 걸어야지!
오카베 린타로 : 알겠다, 지난번 피자 파티의 복수렸다?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허락하지! 이 호오인 쿄우마도 너의 그 사악한 계략에 어울려 주마!

크리스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5.png : 모두 무사하다니 안심이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4.png : 그럼... 마음 놓고 네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겠어...

순간 심장이 멎은 듯했다.

오카베 린타로 : 무, 무슨 말같잖은 소리를 하는 거냐!
오카베 린타로 : 너는 괜찮아질 거다! 다 함께 아키하바라로 돌아가자고 약속하지 않았더냐!

크리스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차가워진 손으로 내 뺨을 어루만졌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1.png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울어...?
오카베 린타로 : ......
마키세 크리스 : 하긴...
마키세 크리스 : 엔트로피 감염이니, 괴물로 변한다니, 하나도 실감나지 않는 걸. 무슨 SF 소설의 설정 같아...
마키세 크리스 : ...그런데 이렇게 실제로 일어나 버렸네.
오카베 린타로 : 너... 그걸 어떻게...?
마키세 크리스 : 미안해, 어쩌다 보니 대화를 엿들었어.
오카베 린타로 : 정말 아무 방법이 없는 거냐!?
오카베 린타로 : 여긴 오아시스잖아! 최첨단 과학 기술이 잔뜩 있지 않냐고! 크리스는 그저 약간의 사고로 다쳤을 뿐이니까 어떻게 방법이...!
페르시카 : 오카베씨... 생명이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연약해요. 죽음이 운명의 나쁜 장난처럼 황당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저도... 수많은 동료들이 떠나는 것을 보아 왔어요. 전장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과학 기술도... 소용없어요.
교수 : ...페르시카, 나머지는 내가 설명할게.

나를 마주보는 교수의 표정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교수 : 오카베, 엔트로피 감염이 여기까지 진행되면 손쓸 방도가 없어. 오아시스만이 아니라 너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크리스를... 삭제해야만 해.
오카베 린타로 : ......삭제...? 삭제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페르시카 : 크리스 씨가 완전히 엔트로피로 변하기 전에 데이터를 삭제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페르시카 : ...이 세상의 인간에게 있어서 삭제란, 죽음이지만요.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를... 죽이겠다고...?
오카베 린타로 : 안 돼! 그렇게 둘까 보냐!!
오카베 린타로 :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교수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전우?
교수 : 우선 진정해.
교수 : 오카베, 넌 나를 "전우"라 부르지?
교수 : 너는 원래 평화로운 시대에서 살았을거야. 초연으로 뒤덮이지 않은 푸른 하늘을 머리 위에 지고, 포화에 쑥대밭이 되지 않은 땅을 발로 디디고. 먹고 마실 것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
오카베 린타로 : ...아아.
교수 : 그렇지? 정말 좋은 시대에서 태어났구나. 오카베, 나는 생명보다 소중하면서 덧없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지금 여기서 네 목숨을 바치든 내 목숨을 바치든, 크리스는 이제 구할 수가 없어.
교수 : 그러니까, 오카베... 자신이 대신 죽겠다는 말은 하지 마.
오카베 린타로 : 하지만 크리스가...!
페르시카 : 엄청 괴로운 일이란 것은 알아요. 하지만 오카베씨... 크리스 씨가 고통 속에서 괴물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실 건가요?
오카베 린타로 : 그, 그건...!
교수 : 잘 생각해 봐. 삭제 코드는 여기 두고 갈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호출하고. ...이런 고통은, 네가 짊어질 게 아닌데.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1.png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삭제에 관해서 상의 좀 하자.
오카베 린타로 : 아니! 너를 고칠 방법은 분명히 있을 거야! 모두 함께 아키하바라로 돌아가야지!
오카베 린타로 : 그래, 너 실험 엄청 좋아하잖아? 이번 워프 현상은 분명 세계를 바꿀 대발견이야! 라보에 돌아가면 같이 실험하면서 원리를 밝혀내자고!
오카베 린타로 : 다루랑, 마유리랑, 페이리스, 루카코도 불러서... 이번엔 같이 안 온 알바전사 지압사도 불러서!
오카베 린타로 : 그래,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에겐 뛰어난 조수가 반드시 필요한 법! 이 두뇌에 아직 실현하지 못한 천재적인 발상이 잔뜩이거늘, 조수가 없으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란 말이다! 후우하하하!
오카베 린타로 : 하하... 하...

목청이 쉬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내 팔뚝에 기댄 소녀는 힘겹게 미소를 지우며 차가운 손으로 대신 눈물을 훔쳐 주었다.

마키세 크리스 : 미안해... 그 일들... 같이 해 줄 수 없어서.
마키세 크리스 : 크윽...!

크리스의 호흡이 갑자기 가빠졌다. 불길한 검보라색이 소녀의 뺨을 타고 올라, 얼마 남지 않은 생명력을 잠식하는 것이었다. 엄청... 괴로워 보였다.
오카베는 직전에 페르시카가 했던, "엄청 괴로운 일이란 것은 알아요. 하지만 오카베씨... 크리스 씨가 고통 속에서 괴물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실 건가요?" 말을 다시 떠올렸다.
반사적으로 삭제 코드가 있던 쪽을 봤지만, 없었다.
사라졌다...?
아니, 아니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2.png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크리스의 모습은 이미 반투명해졌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이해했다. 그리고 품 안의 소녀가, 내가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을 했다.

마키세 크리스 : 방금 일어날 때 슬쩍했어. 미안해, 오카베. 이런 고통을 네가 짊어져선 안 되니까.
오카베 린타로 : ...싫어.
마키세 크리스 : 너라면 절대 나를 삭제 못할 거 아니야.
오카베 린타로 : 날 떠나지 마...

언제나 무뚝뚝한 얼굴이던 천재소녀가, 처음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모두를 만나서, 너를 만나서 정말 즐거웠어...
마키세 크리스 : 재수없고, BYEONTAE에, 터무니없는 중2병이긴 해도...
마키세 크리스 : 그래도... 알고 있어. 오카베는 언제나 동료를 소중히 하고, 모두를 무엇보다 소중히 한다는 걸.
마키세 크리스 : 그런 오카베니까, 모두가 함께 여기까지 따라와 준 거야.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소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렀다.

마키세 크리스 : 정말이지... 최소한 마지막엔 웃으면서──

마치지 못한 한 마디와 함께, 소녀는 내 품에서 빛의 가루가 되어 흩어져 사라졌다.
크리스가 죽었다.
울지도 않고, 애원하지도 않고.
작별 인사도 않고.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약속하마.

나는 주머니의 휴대폰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어느 세계에 있어도, 내가 반드시 너를 구하겠다고!
B3 Part.03
이급혼돈의 헤임달
나는 부르트강으로 비프로스트를 수호하리라, 네가 돌아올 때 함께 다리 곁에서 담소를 나누기 위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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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나온 오카베는 엔트로피를 상대로 응전하는 오아시스의 부대를 지나쳐[49] 오아시스의 지휘실로 향한다. 교수와 페르시카는 그런 오카베를 보곤 걱정을 하지만,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오카베는 대답을 하지 않고 숨을 고른 뒤 바로 오아시스의 전황에 대해 질문한다. 교수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오카베는 지도를 확인하는데 과연, 거의 모든 구역이 엔트로피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의 엔트로피 감염사태는 오아시스에서 치밀하게 구축한 방어선을 교묘하게 속여 넘기고, 내부에서 발생하여 기습을 가했다고 한다. 이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던 상황으로, 그 탓에 오아시스가 함락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교수는 이것보다 더한 상황도 겪어 봤다며[50] 포기하진 말라고 말하며, 지금으로썬 모두를 집결시켜 이동해 후일을 도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곤, 오카베에게도 철수를 준비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카베는 자신의 계획은 미래 가젯 연구소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아직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들은 교수는 계획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오카베의 물음에 미래 가젯 연구소의 주변은 엔트로피에게 완전히 점령당해 현재 정황이 어떤지 확인조차 불가능한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임을 알린다. 그 말을 들은 오카베는 자신이 직접 그곳으로 향하겠다며 전투 모듈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 말을 들은 페르시카는 놀라면서도, 전문적인 훈련도 받지 않은 오카베가 무작정 나가서 엔트로피와 싸우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며 거절하고, 연구소 동료들과 함께 안정을 위해서 기지에 있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오카베는 크리스를 구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다시금 부탁하는데, 이 말을 들은 페르시카는 오카베에게 크리스는 이미 죽었다고 말하려고 하지만, 오카베는 그 말을 듣기 싫다는 듯 말을 끊으며 큰 소리로 아직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후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 핸드폰.png 을 꺼내 보이며 라보에 돌아가 과거로 D메일만 보낸다면 모든것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힌다. 그 말을 들은 페르시카는 D메일로 크리스를 구한다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오카베는 할 수있다며 거듭 강조하며, 어처구니 없는 말 같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을 도와달라며 간청한다.
그리고 그 순간, 그런 오카베의 간절한 외침을 문 뒤에서 듣고 있던 마유리가 눈물 범벅인채 나타나 그럼 자신도 가겠다며 말한다. 그런 마유리의 모습을 확인한 오카베는 마유리가 모든 말을 다 들은 것에 놀란다. 동시에 크리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다시금 터져나오려는 슬픔을 억누르곤 마유리는 안된다고, 지금부터 하려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넌 모른다며 완강하게 거절하고 더는 아무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순간, 마유리가 "오카린!!!"이라 강하게 외치며 오카베의 말을 막는다. 오카베는 이렇게나 격정적인 마유리의 모습을 처음 보았기에 잠시 넋을 잃고, 마유리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울먹이면서 오카베가 마유리를 걱정해주는 것을 알지만, 크리스는 마유리에게도 무지 소중한 하나뿐인 친구라며, 크리스를 구할 수 있다면 자신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한 뒤, 오카베가 혼자서 괴로운 일을 전부 떠안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마유리의 모습에 오카베는 못이기겠다며 알겠다고 말한다. 오카베의 승낙에 마유리는 눈물범벅에 훌쩍이면서도 미소를 짓는다. 그 후 마유리는 교수에게 다가가 자신에게 크리스를 구할 힘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마유리의 부탁을 들은 교수는 오카베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데, 기지 밖은 엔트로피 천지이며,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너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놈들 사이로 한 갈래 길을 잠시나마 뚫어서 보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한 후, 그래도 꼭 가겠냐며 물어본다. 오카베는 그 질문을 단박에 긍정하고, 교수는 그런 오카베를 보며 "...마음을 굳혔구나."하고 말하며, 페르시카에게 오카베와 마유리에게 전투 모듈을 설치해 주라고 말한다. 그런 교수에게 "정말 괜찮겠어요 교수님...? 과거로 메일을 보낸다니..."라고 믿기지 않는 다는듯 말을 하고, 교수는 확실히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지만, 마치 오카베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게끔 자신을 설득하듯, 전혀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 어째서인지 머릿속에 기억처럼 떠오른다고 한 후, 정말로 과거로 메일을 보낸다면, 오아시스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교수의 수락에 오카베는 감사를 표하고, 그런 오카베를 보며 어차피 자신들이 거절했어도, 네 성격상 분명 어떻게든 빠져나가서 연구소로 갈 셈이였을테니, 무마하게 죽게 둘 바에야 최대한 단단히 준비시켜서 성공률을 높혀줘야 한다고 하며, 오카베의 눈빛에서 익숙한 것이 보이고, 그게 이 궁지에 빠진 오아시스를 구할 열쇠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오아시스는 어디든 심각한 상황이지만, 최대한 지원할 인력을 차출해 주겠다며 페르시카에게 차출 가능한 사람을 골라달라고 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전투 상황을 보고하러 왔다가 우연히 이야기를 듣게 된 에리카가 나타난다.
에리카는 "교수, 이들의 호위는 본관과 키미에, 그리고 운디네에게 맡겨라." "괜찮겠지, 루카의 사부인 호오인 쿄우마?"라고 말하는데, 이를 본 오카베는 세계선이 달라 형식이 바뀌었어도 이런 인간관계는 계속 이어지는 모양이라며 생각한 후, 에리카의 말에 긍정한다. 교수는 페르시카에게 에리카 일행이 오카베 일행을 지원하도록 배치와 조정을 부탁하고, 페르시카는 알았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마유리의 눈물을 닦아주곤 자신들도 하나뿐인 동료를 잃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안다며, 마유리를 달랜 후, "...그러니,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고, 절대 헛되이 하지 마세요. 무운을 빌게요."라고 말한다.
B3 Stage.02
미래공액의 컨버전
어떤 노력을 들여서라도 삶을 다시 쓸 이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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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곽 침공.png

오아시스 기지에서 라보로 향해 출발한 오카베와 마유리는, 에리카 키미에, 운디네의 지원을 받아서 엔트로피무리를 뚫고 이동한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엔트로피 무리로 인해 지속되는 전투로 험난한 여정이 되었고, 에리카는 오카베 일행을 살핀다. 마유리는 자신은 아직 팔팔하다며 어필을 하고, 그걸 본 에리카는 다행이라 말하지만, 다른 한 명은 상태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한다. 그 말에 이런 체력 쓰는 일은 애초에 매드 사이언티스트에게 맞지 않는다고 숨을 헉헉대며 말하고, 속으로는 평상시에 운동을 해 놓지 않은것에 후회하는 오카베였으나, 역으로 슬픔을 잠시 잊고 눈 앞의 싸움에 전념할 수 있기에 이정도로 힘들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 마유리가 한 방향을 가리키며 오카베를 불렀고, 오카베도 그 방향을 보자, 앞에 엔트로피의 무리가 무더기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광경을 본 에리카는 건물 자체에 연산량이 얼마 없는 까닭에 연산량을 먹이로 삼는 엔트로피도 안으로 들어가 훼방을 놓지는 않은 모양이라며 운이 좋다고 했지만, 앞에 이미 엔트로피가 몰려있기에 문 앞의 놈들만으로도 버겁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떨고있는 오카베에게 겁먹은 거냐고 물어보고, 이에 오카베는 자신은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이며 고작 괴물들 따위를 무서워 하지 않는다고 허세를 부린다. 그렇게 말은 해도, 결국 떨리는 손을 숨길수는 없었다. 이에 에리카는 뭐라 더 말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며 오카베의 어깨를 토닥인 후 전투 준비를 했다.
그 뒤, 마유리는 오카베에게 이제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오카베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며 교수가 가르쳐 준 전투 방법을 기억하냐고 물어본다. 오카베의 질문에 마유리는 교수가 가르쳐 준 연산량을 조종하는 걸 잘 기억하고 있다고 힘차게 대답한다. 그 대답에 오카베는 그럼 됐다고 말하며 "라보멤 No. 002, 시이나 마유리! 내게 힘을 빌려 다오!"라고 말하며 전투가 시작된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파괴된 라보 건물1.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png

그렇게 엔트로피 무리를 뚫는 격전을 치른 끝에 오카베 일행은 라보의 안으로 진입한다. 라보 내부는 엔트로피가 휩쓸고 지나갔는지 창문, 벽, 가구, 다루의 피규어를 포함한 모든 것이 엉망이었지만, 에리카의 말대로 건물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긴 했어도, 물건들은 심하게 망가지지 않아 아직 작동이 가능한 상태였다. 에리카는 자신들이 입구를 사수할테니 어서 들어가서 메일을 보내라고 말했고, 마유리는 준비가 다 되었다며, 크리스 쨩을 부탁한다고 외쳤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2.png

오카베는 맡겨만 달라고 대답을 한 후, 라보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크리스를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것은 두 번째 분진 폭발이었다.
그 두 번째 폭발의 원인은 불명이지만, 과거의 자신에게 미리 조심하라 알려 준다면 분명 크리스의 죽음을 피할 수 있을 터!
나는 "두 번째 폭발을 조심해, 크리스를 잘 지켜라 라"라는 내용으로 메일을 작성하고, 방전 현상이 일어나자마자 힘 주어 발송 버튼을 눌렀다.

오카베 린타로 : 큭, 크아아아앗!

바늘로 뇌를 찌르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B3 Stage.03
무한연쇄의 슈퍼포지션
그녀가 구원받는 그 때까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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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png

의식이 돌아오자, 익숙한 라보의 모습이 다시금 눈 앞에 나타났다. 나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 어지러움을 털어냈다. 그런데, 이명이 사라지자 귓가에 소녀의 흐느낌이 들렸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마유리가 혼자 소파에 앉아 울고 있었다. 손에 무언가를 쥔 채.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그제서야, 나는 얼굴을 감싸고 우는 마유리의 손이 피로 흥건한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그 피의 근원은 그녀가 쥔, 넝마짝이 된 옷조각이었다.
크리스의 옷.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이... 크리스 쨩이..

다시 한 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최대한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억누르면서, 마유리에게 D메일의 결과를 확인하려 했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가 왜?
오카베 린타로 : 괜찮아 마유리,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말해 줘.
오카베 린타로 : 이제 D메일을 보낼 수 있으니까... 문제를 수정하면 다 해결 될 거야...
오카베 린타로 : 그러니까... 날 믿고 다 말해 줘, 그럴 수 있지?

눈에서 눈물이 구슬처럼 떨어지는 마유리. 더는 감정을 주체 못한 그녀는 내 품에 안겨 목놓아 울었다.

시이나 마유리 : 길모퉁이에서 엔트로피가... 크리스 쨩이...
오카베 린타로 : ...엔트로피?
시이나 마유리 : 길모퉁이의 그늘에 숨어 있었는데... 크리스 쨩이, 바로 보지 못해 마유시를 급하게 감싸느라...

울먹이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마유리를, 나는 꼭 껴안았다. ...크리스를 구하는 것이 간단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 이 정도는 다 예상 범위 내의 오차다. 다시 메일을 쓰면 된다. "다음 길목, 우측에 엔트로피 무리. 주의!" 이렇게 쓰면 된다!

오카베 린타로 : 알려 줘서 고마워, 마유리... 덕분에 크리스를 구할 수 있어...
오카베 린타로 : 내가 반드시 크리스를 구해낼 테니까, 자책하지 마.

또 한 번 방전 현상으로 세상이 하얗게 번쩍이는 가운데, 나는 또 발송 버튼을 눌렀다.

잠깐의 아찔함이 지나가고, 나의 의식은 다시 라보 안에 있는 육체로 돌아왔다.

오카베 린타로 : 허억.. 억, 으읍....
오카베 린타로 : 으윽... 마유리, 크리스는...?!

말이 나오다 말고 목에 걸렸다. 눈앞의 광경이 너무나도 익숙해서였다. 똑같은 소파, 똑같이 울고 있는 소녀... 그리고 똑같이, 피로 얼룩진 옷.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이... 크리스 쨩이..

마유리는 울먹임에 말을 똑바로 하지 못했다. 다급하고 불안해서, 나는 마유리의 어깨를 움켜잡고 캐물었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가 어떻게 됐는데?!
오카베 린타로 : 빨리 말해! 크리스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이... 오, 오는 길에... 건물이 무너져서... 돌덩이에...
오카베 린타로 : 돌덩이...?!

크리스를 죽게 만든 건 엔트로피가 아니었나? 무너지는 건물의 돌덩이에? 그게 무슨 소리지? 들어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어이없는 죽음이, 왜 크리스에게 닥친거지? D메일로 이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이 전부가 정말로 사고일까?

오카베 린타로 :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2.png

목놓아 우는 마유리를 내버려두고, 나는 컴퓨터 앞으로 돌아가 다시 D메일의 발송 시간을 조정했다. 이번 D메일의 내용은, "건물 무너진다, 조심해".

오카베 린타로 : 조금만 더 기다려, 마유리.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는 곧 돌아올 테니까.

발송 버튼을 누르자 세계가 다시 일그러지고 뒤틀렸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png

과거의 자신에게 아무리 주의를 줘도, 하얀 빛이 번쩍이고 나면 눈앞에 똑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이... 깊은 구덩이에...

──아니야, 여기가 아니야.

시이나 마유리 : 하늘에서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서...

──여기도 아니야.

몸의 피비린내는 갈수록 진해져, 무형의 족쇄처럼 나를 점점 옥죄였다. 나는 계속 세계선을 도약해 이 곤경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오카베 린타로 : ──다음!
오카베 린타로 : 다음 세계선에선 분명 크리스가 살아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나를 기다리는 건 끝없는 절망이었다.

시이나 마유리 : 엔트로피화 된 지면에...

──아니야.

시이나 마유리 :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서...

──아니야.

시이나 마유리 : 지나가던 다리가 불타서...

──아니야.

시이나 마유리 : 오발탄에...

......
크리스의 죽음은 이젠 아예 엔트로피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졌다. 각종 해괴망측한 죽음은 악의적인 농담처럼 들릴 정도였다. 어느 세계선으로 도약해도, 크리스의 죽음은 나를 앞질러 도래했다. 마치, 운명처럼.
...운명?
크리스의 죽음이, 세계가 정한 운명이라고?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내가... 반드시...
이렇게 될 리가... 없을 텐데...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이... 크리스 쨩이..

나머지 말은 제대로 못 들었다. 마유리의 목소리는 확실하게 내 귀에 들어와 고막을 울렸다. 하지만 목소리만 들릴 뿐,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대충... "매복이 있었다"고 한 것 같았다.

오카베 린타로 : 그렇구나... 이번엔 매복인가...
오카베 린타로 : ...괜찮아, 마유리.
오카베 린타로 : 다음엔, 다음엔 분명 성공할 거야.

나는 발송 버튼을 눌렀다.
이걸로 몇 번째지?
모르겠다.
어차피...
어차피, 또 다음번이 있으니까. 그치?
나의 의식은 다시 라보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미 질리도록 본 똑같은 그림이었다.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크리스 쨩이... 크──
오카베 린타로 : 알아, 죽었지?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오카베 린타로 : 이번엔 어떻게 죽었어? 엔트로피? 구덩이? 아니면 눈치채지 못한 함정?
시이나 마유리 : 엔트로피야, 엔트로피가 구석에 숨어있던 걸 못 봤어...
오카베 린타로 : 그래? 이번엔 다시 엔트로피로 돌아왔나...
오카베 린타로 : 다음번엔 놈들을 조심해야겠군.
오카베 린타로 : 괜찮아, 마유리. 다음엔, 다음엔 피할 수 있으니까...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시커면 화면에 비친 것은 산송장 같은 내 얼굴이었다.

오카베 린타로 : ...뭐야, 왜 화면이 안 켜져?
오카베 린타로 : ...안 되지, 이러면 안 돼... 빨리 D메일을 보내서 크리스를 구해야 하는데...
오카베 린타로 : 메시지를 작성해야 한다고... 크리스가, 크리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오카베 린타로 : 야... 내 말 안 들려? 반응 좀 해봐...
오카베 린타로 : 왜... 대체 왜 이렇게 된 건데!
오카베 린타로 : 부탁이니까 제발, 제발 이런 때 망가지지 마!

제발 이럴 때 망가지지 말라고오오오!!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누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소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한테도 말해 줘.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마유시도 오카린이 힘든 거 도와주고 싶어...

한심한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결국 나는 울먹이며 마유리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조리 토해냈다.
메이드 카페의 일도, 감염된 크리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내가 세계선을 계속 도약하며 발버둥친 일도...
여태까지의 일을 전부, 검은 단발머리 소녀에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유리는,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들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오카베 린타로 : ──나한테 D메일을 이렇게나 많이 보냈는데!
오카베 린타로 : 그런데 왜! 왜 아직도 크리스를 구할 수 없는 거냐고!!

휴대폰을 보며 나는 자괴감에 빠졌다. 휴대폰은 망가진 것이 아니었다. 단지, 나의 기나긴 발버둥과 시도 끝에 배터리가 나갔을 뿐이었다. 휴대폰은 충전하니 다시 켜졌다. 하지만, 이제 나는 처음처럼 다시 D메일을 보낼 자신감이 나질 않았다.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마유리는 내가 감정을 토해내는 것을 끝까지 들어주고, 상냥하게 내 손을 잡았다.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는, 그런 복잡한 과학 원리는 잘 모르지만...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은 리코한테 화물을 재촉하라는 D메일을 보내고서 이 세계선에 왔다고 했지?
오카베 린타로 : ...아아.
시이나 마유리 : 그럼, 그 메일을 보내지 않으면 크리스 쨩이 죽지 않게 되지 않을까?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이미 보내버린 D메일은 취소할 수 없어.
오카베 린타로 : 그 아이디어는 나도 벌써 생각해 봤어, 하지만 지금 이 전화레인지(가칭)으로는 그 기능을 실현 불가능해...
시이나 마유리 : 그렇구나... 리코가 화물을 일찍 운송하지 못하게 하면 좋을 텐데. 그럼 다 괜찮아져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오카베 린타로 : 리코가, 일찍 오지 못하게...?

마유리의 말이 나를 일깨웠다.

오카베 린타로 : 그래애...! 그런 방법이 있었어!
오카베 린타로 : 이미 발송한 D메일을 취소할 순 없어도, D메일을 하나 더 보내 메일의 내용대로 하지 않게 만들면 돼!
오카베 린타로 : 그것으로 D메일을 "무효화"할 수 있어!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를... 구할 수 있어!
시이나 마유리 : 응...!

그때, 라보의 문이 벌컥 열렸다.

운디네 : 마유리 씨, 오카베 씨! 엔트로피가 연구소의 창문을 부쉈어요! 조심하세요!

그 말을 듣기가 무섭게 엔트로피가 촉수를 꿈틀대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엔트로피 : 끼이이──
오카베 린타로 : 큰일이다!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가 안 보내 줄 거야!

마유리의 손에서 거대한 메탈 우파가 나타나, 엔트로피를 창문 밖에 막아 세웠다.[51]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여긴 마유시한테 맡기고 가! 크리스 쨩을 부탁해!
오카베 린타로 : ...아아!

나는 황급히 전화레인지(가칭)와 연결된 컴퓨터에 크세니아의 메일 주소를 입력했다.

오카베 린타로 : 그 D메일의 내용... 분명, 크세니아에게 손님이 잔뜩 올 거라고 알리는 메일이었다.
오카베 린타로 : ...크세니아는 그 내용을 철석같이 믿고, 리코한테 화물 운송을 재촉했겠지.
오카베 린타로 : 그렇다면...

나는 실은 다 뻥이라는 내용[52]으로 메일을 작성하고, 전화레인지(가칭)의 타이머를 그에 맞춘 시간으로 설정했다.
하얀 방전 형상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내게 있어 희망의 빛이었다.

오카베 린타로 : 기다려라, 크리스! 내가 반드시 너를 구할 테니까!!

발송 버튼을 누르자, 세계는 다시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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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초월의 리유니온
시간의 톱니바퀴는 이 순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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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지휘실 위험.png

다시 의식이 들었을 때, 나는 두통을 참으면서 조심스레 눈을 떠보았다. 눈 앞의 광경은 엔트로피에 침식된 모습이 아니었지만, 내가 원래 있던 미래 가젯 연구소도 아니었다. 나는 벽의 표식으로 지금 내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

오카베 린타로 : 여긴... 오아시스의 기지?

처음 봤을 때와 달리, 지금의 기지는 엔트로피에 침식된 흔적이 없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았다. 포화의 굉음이 아주 가까이서 들렸고, 바쁘게 왕래하는 지능체들은 현재의 불리한 전황을 의논하는 중이었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무사해 마유리!?
??? : 어휴 진짜 좀 진정해 오카베! 마유리는 아주 안전하다니까!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보니, 찰랑이는 머리결이 내 눈에 들어왔다.
목소리가 뇌에서 사라졌다.
순간 호흡도 멈췄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존재. 백번 천번 도약하며 찾아 헤맸던 존재.
지금 바로 내 눈앞에 나타났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2.png
마키세 크리스 : 정말이지, 전선에서 돌아오더니 무슨 자극이라도 받았어?
마키세 크리스 : 그런데 갑자기 뭐야, 내 이름을 제대로 부르다니 깜짝우왓?!

나는 한걸음에 달려가 크리스를 와락 껴안았다.
환각이 아니다. 내 뇌가 고통을 속이려고 만들어낸 허깨비가 아니다.
품에 전해지는 따뜻한 감촉이, 그녀가 실재한다는 최대의 증거였다.

마키세 크리스 : 너, 너너너, 가, 갑자기 이게 무슨짓이야!?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눈물이란 이렇게 뜨거운 것이었구나.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끅... 미안해... 미안해 크리스...
오카베 린타로 :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마키세 크리스 : ......

버둥대던 크리스는 움직임을 멈추고, 내가 실컷 울도록 그냥 내버려두었다.

마키세 크리스 : 평소의 오카베랑 완전 딴판이네.
마키세 크리스 : ...너, 다른 세계선에서 왔지?
오카베 린타로 : ......
마키세 크리스 : 우리가 알고 지낸 지가 얼만데, 그걸 모르겠어?
오카베 린타로 : ...아아, 역시 너야.
마키세 크리스 : ...여기로 온 것도, 분명 무슨 이유가 있어서지?
마키세 크리스 : 걱정 말라고 다독여 주고 싶지만... 지금은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

장발머리 소녀는 나를 꾹 밀어내고 포즈를 잡았다.

마키세 크리스 : "후우하하하! 물론이지!"
마키세 크리스 : ...크흠, 그치?

정자세로 돌아온 장발머리 소녀는, 내 시선을 받는 걸 깨닫곤 얼굴을 붉혔다.

마키세 크리스 : 그, 그렇게 계속 쳐다보지만 말고!
오카베 린타로 : ...훗.
오카베 린타로 : 조수여, 난 그렇게 중2스러운 포즈는 취한 적 없다.
마키세 크리스 : 아니긴 뭐가 아닌 척이야!
마키세 크리스 : 아무튼, 이제 진정됐어?

가슴이 점점 차분해지고, 시간의 톱니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오카베 린타로 : 내가 누군 줄 알고 하는 소리냐? 이몸은 호오인 쿄우마, 운명석의 문(슈타인즈 게이트)에 선택받은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란 말이다!
마키세 크리스 : 그래 그래, 이제 걱정할 필요 없겠네.
마키세 크리스 : 우선 교수한테 가자, 세계선 도약 전후에 발생한 일을 알려 줘.
오카베 린타로 : ...여기까지가 내가 저번 세계선에서 겪은 일이다.

크리스의 죽음만 제외하고, 나는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두 사람에게 말했다.

마키세 크리스 : 그러니까... 오카베는 라보에서 D메일을 보내고 여기 기지로 왔다고?
오카베 린타로 : 바로 그렇다, 비슷한 상황도 전에 이미 있었지.

저번에 교수에게 보냈던 D메일도, 나와 모두의 행선지를 바꿔 내가 다른 장소에 나타나게 했다.

교수 : 오카베가 말한 「메이퀸+냥²」의 재고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D메일을 보낸 일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 일치해.
교수 : 하지만 이 세계선에선 크세니아에게 메일을 보내고서도 세계선이 변하지 않았어.
교수 : 얼마 안 가 오아시스가 엔트로피의 침공을 받아서 지금 이런 상황이야.
오카베 린타로 : 그건 확실히 내 기억과 다르군...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지금 오아시스의 상황은 어떻지?
교수 : 엔트로피의 침공을 받은 건 같지만, 너의 저번 세계선만큼 끔찍하지는 않아.
교수 : 엔트로피 감염이 내부에서 터지지도 않았고, 침공한 시각도 제법 늦어.

교수의 조작에 따라 스크린에 엔트로피에 관한 정보가 띄워졌다.

교수 : 하지만 오아시스가 불리한 상황인 건 마찬가지인 것 같네...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쳐들어와서 수많은 구역들이 이미 놈들에게 점령당했어. 희생자의 수가...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보아하니, 리코를 재촉하는 D메일을 무효화하는 것에는 성공하여 그 이전 세계선으로 돌아오는 덴 성공한 모양이다.

마키세 크리스 : 그런데 왜 이 세계선도 오아시스가 엔트로피에게 침공당한거지? 「메이퀸+냥²」에서 D메일을 보낼 때만 해도 세상이 평화로웠는데...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너 오늘 세계선에 관한 개념을 말했었지?

그랬다. 이전의 어느 세계선에서, 나는 존 타이터의 이론을 빌려 수세미녀를 설득해 D메일을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안토니나 레트로 컴퓨터가게.png

오카베 린타로 : 이 세계의 구조는, 인류사를 가로지르는 털실과도 같다. 얼핏 보면 한 가닥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가느다란 실들이 하나로 엮인 구성이지.
안토니나 : 그러니까, 그 가는 실이 바로 세계선이란 거군요?
오카베 린타로 : 바로 그거다, 그것들은 서로 다른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 가는 실들 중, 방금 내가 예시로 든 "구형 컴퓨터가 망가지지 않는" 세계선 역시 존재하는 거다.
마키세 크리스 : 흐응, 오카베가 스스로 생각해낸 거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직관적인 비유인걸?
오카베 린타로 : 우리는 D메일을 이용해 이 세계선을 넘나들 수 있다. 바로 이 행위를 "세계선 도약"이라 부르지.
안토니나 : ...대충 이해했어요, "세계선 이론"이라면 확실히 타임 패러독스 문제도 회피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당신네들 이론에 따라 세계선을 넘어 다녀도... 아무 문제도 안 생기나요?
오카베 린타로 : 걱정 마라, 방금 내가 말했듯이 이 가는 실들은 과정은 다를지언정 결국 하나로 수속되어 같은 결과로 귀결되니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지휘실 위험.png

아무래도, 이 세계선에서도 나는 크리스에게 같은 말을 한 모양이다.

오카베 린타로 : 네 짐작대로다, 그 이론은 확실히 나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 아닌 존 타이터의 말을 빌린 것이지.
마키세 크리스 : 좀 더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겠어? 세계선이 하나로 수속된다는 부분.
오카베 린타로 : 저번에 비유했던 것처럼, 각각의 가는 선, 즉 세계선은 결국엔 하나로 수속된다. 과정은 달라도 마지막엔 같은 결과가 되는 것이지. 같은 결과로 수속되는 세계선 다발이 바로 " 세계선 수속 범위(어트랙터 필드)"다.

원래 이건 나에게는 탁상공론 같은, 그저 이론이었다. 하지만 수도 없이 크리스의 죽음을 겪고 나니, 그것이 바로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임을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마키세 크리스 : 같은 범위 내의 세계선은, 어느 중요한 사건으로 수속된다. 수속 범위 내에 있는 한, 그 사건은 피할 수 없다.
오카베 린타로 : 그래, 존 타이터는 @채널에서도 비슷한 이론을 주장했고, 그걸 가지고 누구랑 키배를 떴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 녀석 닉네임이...
마키세 크리스 : 그, 그딴 거 지금 상관 없잖아!
오카베 린타로 : 으헉?! 갑자기 소리지르고 뭐냐!
마키세 크리스 : 그, 그그그, 그냥 말 새지 말라고! 아무튼, 오카베가 이 세계선으로 돌아왔지만 엔트로피의 침공은 마찬가지로 일어났단 거지? 그럼, "오아시스가 엔트로피의 침공을 받는다"라는 사건 자체가 어트랙터 필드에 종속된 불가피한 사건일 수도 있어.
오카베 린타로 :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우리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것 아닌가.
교수 : 꼭 그렇지만은 않아, 현재 전황은 오카베가 왔던 세계선에 비하면 훨씬 낙관적이니까.
마키세 크리스 : 두 세계선 사이의 유일한 변수는, 오카베의 D메일인가... 오카베, 네가 저번 세계선으로 이동하게 된 D메일이랑 이쪽으로 돌아오게 한 D메일의 내용이 각각 뭐야?
오카베 린타로 : 둘 다 크세니아에게 보낸 메일이다. 먼저 "손님 잔뜩 온다, 리코보고 빨리 오라고 재촉해"라 보냈고, 그 다음 보낸 "설레여라얍ㅋㅋ 손님 그딴거 없지롱ㅋㅋ"으로 먼저 보냈던 메일을 무효화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교수 & 마키세 크리스 : 앗! 그럼 설마...!

두 사람의 눈이 동시에 휘둥그레졌다.

오카베 린타로 : 뭐, 뭐야 둘이 갑자기...?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엔트로피 감염의 원인이 뭔지 알 것 같아. 저번 세계선에서 엔트로피 감염이 이 세계선보다 일찍, 그리고 내부에서 터진 건, 그 D메일이 리코가 화물을 "일찍" 운송하게 만든 것과 직결된 거야.
교수 : 그래, 리코가 오아시스에 들어오는 타이밍에 엔트로피도 숨어들었거나, 리코의 화물에 붙어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겠어.
오카베 린타로 : 그렇군, 그걸로 침공 발생 시각과 방식의 변화를 설명 가능해!
교수 : 하지만 엔트로피가 어떻게 오아시스의 감시망을 뚫고 들어왔는지는 설명이 안 돼. 놈들이 안으로 한 발짝이라도 들인다면, 바로 탐지 시스템에 포착돼서 감염을 퍼뜨리기 전에 진압할 수 있어야 정상이야.
마키세 크리스 : 교수, 혹시 엔트로피가 탐지 시스템을 차단하거나 속일 수단을 얻은 건 아닐까?
교수 : ...그럼 일이 더욱 심각해지지. 정말 그렇다면 이건 오아시스만의 위기가 아니야,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마그라세아 전체의 위기로 발전할 수 있어. 아무튼 오카베,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줘서 정말 고마워. 나머진 우리에게 맡겨, 오아시스가 최선을 다해 모두를 지킬 테니까.
마키세 크리스 : 아아. 참, 다른 사람들은? 마유리와 다른 라보멤들은 어디 있지?
교수 : 그들이라면 지금 휴게실에 있어, 데려다줄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휴게실.png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그리고 모두! 모두 무사하지!?
페이리스 냥냥 : 페이리스는 무사하다냥! 쿄우마랑 크리스티냥도 건강해서 정말 다행이다냥!
오카베 린타로 : 다루는? 다루는 지금 어디 있어?
우루시바라 루카 : 하시다 씨는 지금 안나 씨와 함께 오아시스의 방어망을 강화하고 계세요, 안전한 후방에서니 걱정 않으셔도 돼요. 그리고, 저기... 사부님께 꼭 사과드려야 할 일이... 아까 모두가 후퇴하는 걸 엄호하려고, 요도 사미다레를 써서 싸웠는데요...

루카코가 부러진 980엔짜리 모형 칼을 내게 보이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우루시바라 루카 : 사부님이 주신 보물인데, 망가뜨려서 정말 죄송해요...
마키세 크리스 : 아니야! 우루시바라 씨! 그건 우루시바라 씨 잘못이 아니야!
페이리스 냥냥 : 그렇다냥! 루카냥의 활약에 페이리스는 눈을 떼지 못했다냥! 과연 "청심참마류"다냥, 총알마저 그렇게 쉽게 베어버리다니냥!
시이나 마유리 : 모두를 지키려고 나선 루카군 정말 멋있었어! 마유시도 엄청 고맙답니다!
우루시바라 루카 : 여러분...
오카베 린타로 : 후훗, 역시 이 호오인 쿄우마의 자랑스런 제자다! 내가 없을 때 대신 모두를 잘 지켰구나! 그리고, 요도 사미다레가 부러진 것도 슬퍼할 필요 전혀 없다! 다른 세계선에서도 일어난 일이었고, 내가 D메일을 발송해 사미다레를 고치는 데 성공했으니까! 그때, 루카코는 보안ㅊ 탐지 장치를 망가뜨린 범인으로 몰려서 에리카와, 충...돌이......

...망가진 보안 탐지 장치?
이전 세계선에서의 사건이 이 대화와 겹쳐졌다.
교수 : 하지만 엔트로피가 어떻게 오아시스의 감시망을 뚫고 들어왔는지는 설명이 안 돼. 놈들이 안으로 한 발짝이라도 들인다면, 바로 탐지 시스템에 포착돼서 감염을 퍼뜨리기 전에 진압할 수 있어야 정상이야.
교수 : 조금 전에 보안 탐지 장치가 파손됐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 사건과 관계 있을까?
키미에 : 그렇사옵니다. 루카 도령께선 등록되지 않은 섹터 외 지능체인데도 보안 탐지 장치가 작동하지 아니하였기에, 확인해 보았사옵니다. 그리고 확인해본 결과, 보안 탐지 장치는 확실히 인위적으로 파괴되어 있었기에 공작소에 연락하여, 점검과 수리를 부탁하였사옵니다.
오카베 린타로 : 그렇군... 그런 거였나!

생각을 정리하고 얻어낸 결론을, 모두에게 말했다.

교수 : 루카의 워프 때문에 보안 탐지 장치가 망가졌고, 그래서 엔트로피가 들키지 않고 오아시스로 숨어들 수 있었던 거군... 일단 이건 좋은 소식이야, 엔트로피가 탐지를 속일 방법을 얻은 건 아니라는 뜻이니까.
마키세 크리스 : 그러니까, 원래는 에리카 씨와 키미에 씨가 우루시바라 씨와 마찰이 발생해서 보안 탐지 장치가 망가진 걸 알았다는 거네. 하지만 교수에게 루카가 손님이라는 D메일을 보내서 오해는 없었고, 그 떼문에 장치가 망가진 것도 알아채지 못했고.
오카베 린타로 : 그래, 바로 그런 거다! 과연 내가 아끼는 조수!
마키세 크리스 : 그래서, 네가 이번에 한 것처럼 그 D메일도 무효화시킨다면 엔트로피의 침입을 미리 탐지할 수 있게 되는 거네? 해볼 가치가 있겠어.
교수 : 하지만 D메일을 발송하려면 미래 가젯 연구소로 가야 하지? 미안하지만, 나는 지휘실에서 전선을 지휘해야 해서 너희와 함께 갈 수 없어. 오카베, 이 중요한 사명을 너에게 맡겨도 되겠지?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안심하고 내게 맡겨라! 이 호오인 쿄우마가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주마! 대신, 전투 모듈의 설치를 부탁하지!
시이나 마유리 : 아, 마유시도 같이 갈래! 마유시, 오카린이 걱정돼...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우루시바라 루카 : 쿄우마 사부님이 가신다면 저도──윽!
페이리스 냥냥 : 무리 말라냥! 아직 움직여도 될 만큼 회복되지 않았잖냥!
우루시바라 루카 : 그, 그래도...!
오카베 린타로 : 루카코여, 휴식을 취하는 것도 훈련의 중요한 일환이다! 페이리스, 루카코를 부탁한다.
페이리스 냥냥 : 알겠다냥!
오카베 린타로 : 그럼... 마유리! 너의 힘을 내게 빌려 다오!
시이나 마유리 : 뚯뚜루~! 마유시에게 맡겨만 주세요~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티나. 너는 여기서 교수를 도와 오퍼레이팅을 맡겨라, 이 작전을 기필코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니!
마키세 크리스 : 아니, 나도 같이 가겠어.
오카베 린타로 : 윽...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2.png

마키세 크리스 : 미안해, 오카베. 이런 고통을 네가 짊어져선 안 되니까.
오카베 린타로 : ...안 돼, 너는 반드시 여기 남아있어야 해!
마키세 크리스 : 왜? 이유를 말해봐.
오카베 린타로 : 이유... 그, 그래! 너는 연산량을 사용해 싸우는 법을 모르잖느냐! 능숙해진 다음 오거라!
마키세 크리스 : 아하, 그런 거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그녀는 손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는데도 내가 하는 것의 몇 배나 되는 연산량을 방출했다. 제자리에 굳어버린 나에게 그녀는 친절하게도 설명까지 붙였다.

마키세 크리스 : 진작에 페르시카 씨한테 부탁해서 전투 모듈을 설치했단 말씀.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위력 괜찮더라. 자, 이제 나 말릴 이유 더 있어?
오카베 린타로 : ......
오카베 린타로 : 안 된다면 안 되는 거다! 아무튼 넌 여기 남아있어!
마키세 크리스 : ...네가 무슨 떼쓰는 초등학생이야?

크리스는 마지못해 한숨을 푹 쉬었다.

마키세 크리스 : 하아...오카베, 너 역시...

그녀의 눈빛이 잠깐 어두워졌다가, 다시 번뜩였다.

마키세 크리스 : 그래도 오카베! 지금은 억지 부릴 때가 아니야! 나도 일단은 라보멤이잖아? 지금 네 억지를 들어줄 여유 없어, 오아시스와 소중한 동료들이 위험에 처했는데 나더러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고?

간만에 눈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난 그 단호한 푸른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내가 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오카베 린타로 : ......
오카베 린타로 : 정말이지, 못 말리는 조수로군. 어차피 네 성격상, 내가 억지로 못 오게 해도 몰래 따라오겠지?
마키세 크리스 : 무슨 소리야! 나, 난 그냥! 너같은 바보한테만 세상을 구하는 사명을 맡기는 게 자존심 상해서 그런 거라고!

한껏 투덜대면서, 크리스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마키세 크리스 : D메일을 보내도록 내가 도와줄게. 그러니까 날 믿어 줘, 오카베.
B2 Stage.03
심층투영의 데자뷰
그 시선은 누구의 시선인가?[53]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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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곽 침공.png

에리카를 포함한 오아시스 병력의 지원을 받아, 오카베와 마유리, 크리스는 라보로 걸음을 옮긴다. 가는 길, 엔트로피의 숫자가 상상이상으로 많았기에, 체력이 좋은 마유리도 녹초가 될 정도였고, 체력이 원래부터 별로 좋지 못한 오카베는 크리스와 마유리를 뒤쫓듯 열심히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들은 미래 가젯 연구소의 주변에 도착한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파괴된 거리.png

마키세 크리스 : 에리카 씨랑 모두는 도착했대! 오카베! 좀 더 빨리 뛰어!
오카베 린타로 : 무, 무리 시키지 좀 마라...!

지금, 우리는 폐허 사이를 달리고 있... 정정한다, 내가 크리스와 마유리를 뒤쫓아 가고 있었다.

마키세 크리스 : 이 앞의 건물만 지나면 미래 가젯 연구소야! 조금만 더 힘내!

...건물...?
잠깐, 저 무너진 건물은... 카페?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위화감.
왠지 모를 위화감.
지금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게 데자뷰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
급히 주변을 둘러봤지만, 위험한 낌새도 전혀 없었다.
아니, 위험할 리가 없다.
저번이랑은 상황부터가 다르잖아, 안 그래?
나는 오아시스 기지에 무사히 도착했고, 크리스도 멀쩡하게 살아있고, 오아시스의 상황도 호전됐는데.
아무 문제 없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아무것도 아니다, 내 괜한 걱정이겠지.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 저쪽에 엔트로피 무리가 있어. 어떻게 피해 갈 순 없을까?
마키세 크리스 : 이게 기지로 통하는 길 중 유일하게 멀쩡한 길이야, 다른 길은 전부 무너지거나 엔트로피한테 점거당했어.
오카베 린타로 : 역시 너무 위험해, 다른 길로 저놈을 피해 갈 순 없을까?
마키세 크리스 : 이게 기지로 통하는 길 중 유일하게 멀쩡한 길이야, 다른 길은 전부 무너지거나 엔트로피한테 점거당했어.
온몸의 혈액이 순간 식어버렸다.

오카베 린타로 : 뭐...? 너 지금, 기지라고...?!
마키세 크리스 : 어라...? 그러네, 내가 왜 갑자기 기지라고...

크리스는 어리둥절해했다. 왜 자신이 이랬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계선을 셀 수도 없이 도약한 나는 알고 있다. 세계의 악의가 크리스에게 칼을 휘두르려는 것이었다.

오카베 린타로 : 그렇게... 둘 것 같으냐!!

나는 크리스의 손을 덥썩 붙잡고 왔던 길로 뒤돌아 달렸다.

오카베 린타로 : 돌아간다! 조수, 빨리 뛰어! 마유리도! 따라와, 빨리!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왜 그래 오카린!
마키세 크리스 : 자, 잠깐만 오카베! 이쪽은 우리가 왔던 방향이잖아! 라보는 어떡하려고?!

지금은 그걸 설명할 기분도, 여유도 없었다.

오카베 린타로 : 그건 나중에! 아무튼 빨리 와! 지금은 무엇보다 네 안전이 중요하단 말이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크리스는 더는 따지지 않고 나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마침내 끝없는 감옥에서 빠져나왔는데... D메일을 취소해서 크리스와 다시 만나게 됐는데...!
설마, 크리스의 "결말"을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단 건가?
불안감과 억측이 가슴 속에서 급속도로 부풀어올랐다. 그러는 동시에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이 상황이 전부 착각이기를 바라는 내가 있었다.
크리스는 아직 살아있어, 지금 그 손을 내가 잡고 있어. 정말 그런 악의가 존재하더라도, 일어나기 전이라면 분명 만회할 방법이 있을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건, 빨리 오아시스 기지로 돌아가는 것뿐이야.
이미 살피면서 지나온 길이니 전혀 위험하지 않을──

엔트로피 : 끼이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나는 충격받았다.

오카베 린타로 : 엔트로피...? 그래도 한 놈이라면──?!

나의 요행 심리를 박살내려는 듯, 세계의 악의가 송곳니를 드러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놈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마키세 크리스 : 아뿔싸... 매복하고 있었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매복이라니? 어째서 이런 곳에 매복이 있지? 오아시스 기지가 바로 코앞에 있는데?
하지만 이 엔트로피들은 분명히, 우리의 길을 빈틈없이 가로막았다. 이런 규모와 신속함이라니, 마치 누가 배후의 누군가가 있어서 우리를 노리는 것만 같았다.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간다면 안전해지는데...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도망칠 구석이 없어. 지금 할 수 있는 건 우리 셋이 힘을 합쳐 저 포위망을 뚫는 것뿐이야.

그 말은 틀림없는 최적해였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그녀가 또...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여긴 내가 미끼로──
엔트로피 : 끼이익!

엔트로피는 우리가 작전을 논의할 시간도 주지 않고 소름끼치는 포효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오카베 린타로 : 빌어먹을!

초조하고 불안하지만, 당장은 크리스의 말대로 하는 수밖에. 우리는 공격을 한 점으로 집중해 놈들의 포위를 뚫으려 했다.

엔트로피 : 쉬익!
시이나 마유리 : 윽! 아팟!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시이나 마유리 : 나, 난 괜찮아 오카린!

엔트로피의 공세는 점점 매서워졌고, 치료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우리 셋은 몸에 점점 상처를 입어 갔다.
하지만, 그때, 희망이 보였다. 우리의 공격이 저 앞의 엔트로피 무리를 가르는 것에 성공했고, 아주 잠깐이지만 이 절망적인 포위망을 빠져나가기엔 충분했다.
먼저, 우리는 마유리부터 보냈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뛰어! 빨리!
오카베 린타로 : 안 돼! 빨리 손 이리 뻗어 크리스!

오카베 린타로 : 크리... 스......

결국, 한 발 늦었다.
세상이 조용해졌다.
마유리의 외침도, 엔트로피의 울음소리도 전부, 저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무언가 뜨거운 액체가 내 얼굴에 뿌려졌다.
무심코 닦아내려고 든 손에, 피투성이인 소녀의 몸뚱이가 쓰러져 안겼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내가 아무리 소리질러도, 소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키세 크리스란 이름의 삶이, 또다시 세계에 의해 일시정지되었다.

오카베 린타로 : 왜... 어째서......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오카린... 기지로... 우리, 기지로 가자... 교수가 크리스 쨩을 구해 줄 수 있을 거야...
오카베 린타로 : ...아니.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선택지는 이미 없어졌다.

오카베 린타로 : 라보로 간다.

라보로 가서, D메일을 보낸다. 그것이 크리스를 구할 유일한 방법이다.

엔트로피 : 끼이...

엔트로피들이 또 몰려오고 있다. 나는 마유리의 손을 붙잡고 미래 가젯 연구소를 향해 질주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파괴된 라보 건물1.png

라보의 문 앞까지 도달하고 보니, 에리카 일행도 엔트로피를 상대로 고전중이었다.

에리카 : 드디어 왔구나! 빨리 서둘...?
키미에 : 크리스 아씨는...?

나와 마유리가 입을 다물고 있자, 키미에는 이해하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오카베 린타로 : ..지금 라보로 돌입 가능하겠어?
운디네 : 놈들을 많이 섬멸하긴 했지만, 아직 문 앞에...

내가 나서 놈들의 주의를 끌어보려 했지만, 가벼운 공격으로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악을 지르며 혼신의 일격을 날렸다.
그 일격에 괴물은 간신히 쓰러졌고, 나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거대한 우파가 내 뒤에서 튀어나와 타이밍 좋게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검은 머리 소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시이나 마유리 : 여기는 마유시한테 맡겨! 오카린, 크리스 쨩을 부탁해!
오카베 린타로 : ...맡겨만 다오, 내가 꼭 크리스를 되찾아 올 테니까.

마유리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2.png

라보 안으로 들어섰다. 이 난장판인 광경을 벌써 몇 번이나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지금 나에겐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나는 곧바로 D메일 전송 설정에 착수했고, 몇 분 뒤 익숙한 방전 현상이 발생했다.

오카베 린타로 : 좋아, 이제 남은 건 D메일을 발송하는 것뿐이다!

가장 먼저 입력한 내용은, 리코에게의 발주를 취소하란 D메일이었다. 만약 이번 엔트로피 습격의 원인이 정말로 리코의 화물이라면, 이것으로 엔트로피의 침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리코의 화물은 불량품뿐이니 발주 취소해"라는 내용으로 D메일을 작성하고 발송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운명탐지의 마안(리딩 슈타이너)가 이전처럼 발동하지 않았다.

오카베 린타로 : ...역시 그리 쉽게 해결되진 않나.

그럼 역시, 교수에게 루카코가 보안 탐지 장치를 망가뜨렸다고 알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적어도 지금보단 상황이 나아지겠지.
나는 수신자를 교수로 바꾸고 내용도 수정했다.

저벅... 저벅...

그때, 기묘하면서도 규칙적인 소리가 계단 쪽에서 들려왔다. 라보로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였다. 이건... 발소리인가?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마유리니?

나는 반사적으로 문을 열어보려 했다. 하지만 그러려고 뒤로 돈 순간, 이상함을 눈치챘다.
너무 조용했다.
언제부터였는지, 라보 주변에서 온통 시끄럽던 총성과 엔트로피의 괴성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지금 내 귀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내 심장의 박동 소리만 들렸다.
그렇기에, 저 발소리가 뚜렷하게 들려 내 주의력이 쉽사리 돌려진 것이었다.

저벅.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지금 저려오는 내 손가락으론 상대가 문을 열기 전 D메일의 내용을 다 입력하기엔 늦었다.
바로 그때, 내 시선이 한구석의 잡동사니에 꽂혔다. 이 미래 가젯 연구소의 지혜의 결정체가 쌓인 거기에.
그래, 그걸 쓴다면...!
그리고 그 순간, 라보의 문짝이 두 동강 났다.

오카베 린타로 : 받아라!

나는 미래 가젯 4호 "모아드 스네이크"의 스위치를 눌렀다. 사실상 몇 초 밖에 유지 안 되는 순간 가습기지만, 당장의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새하얀 수증기가 순식간에 시야를 온통 가렸다.[54]

"보안 장치 파손 범인은 루카"

그리고 기막힌 타이밍에 전화레인지(가칭)가 드디어 방전 현상을 일으켰다. 번쩍이는 스파크가 나의 승리를 선언하는 축포 같았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그림자.png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한발 늦었구나!

나는 눈 앞에 나타난 그림자에게 외쳤다. 직감적으로, 지금 논앞에 있는 저놈이 이 모든 일의 원흉임을 느꼈다. 뿌연 증기에 모습이 가려졌어도, 놈이 이를 갈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오카베 린타로 : 고작 너 따위가 나를 막을 수... 있......

저 그림자가 질질 끌고 온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소녀는 내 목소리를 듣자 서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연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제서야, 나는 그녀의 목 부분이 뜯겨나가 시꺼먼 구멍만 남은 것을 보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입을 뻐끔거였다.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그것은 생각을 거치지 않은, 본능의 말이었다.

오카베 린타로 :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살의가 들끓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발송 버튼을 누르는 것뿐이었다.

의식이 눈앞의 세계와 함께 다시 한번 흩어져 사라졌다.
분노와 회한만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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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1.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5.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5.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2.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3.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2.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9.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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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B Part.03
이진법제의 인퍼런스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이라면, 우리의 노력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인간이란 그걸 알고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생물인걸.
스토리
[ 펼치기 · 접기 ]
> 오카베 린타로 : ──아아아아아아악!!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지휘실.png

고통이 가시고, 다시 세계가 조립되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오카베 린타로 : 헉... 헉... 여기는... 오아시스의 기지...?

세계선 도약 직전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났다.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분노와 회한이 위산을 역류시켰다.

오카베 린타로 : 우웨엑!
??? : 오카베?! 갑자기 왜 그래!?
??? : 오카린!?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마유리...?

나는 울면서 두 사람을 품에 안았다.

마키세 크리스 : 우왓! 뭐, 뭐하는 거야!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왜 그래? 왜 울어...?
오카베 린타로 : ...다행이다. 마유리... 크리스... 둘 다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마키세 크리스 : ......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마유리는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를 다독였다.
크리스도 잠시 망설이다, 내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시이나 마유리 : 걱정 마 오카린, 이제 다 괜찮아요~
마키세 크리스 : ...다른 세계선에서 왔구나. 어떤 괴로운 일을 겪었는진 몰라도, 이제 다 괜찮으니까 안심해.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2.png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지금 오아시스는 어떤 상황이지!? 엔트로피는? 보안 탐지 장치는!? 라보멤들은? 전우는!? 전우는 지금 어딨어!
마키세 크리스 : 진정해, 오카베. 지금 우린 비교적 안전한 편이야. 얼른 교수한테 가자, 가서 네가 알고 있는 거 전부 말해 줘.


교수 : 아하... 그래서 그런 메일이 온 거였구나. 덕분에 보안 탐지 장치가 파손된 걸 일찍 발견할 수 있었어, 다 오카베 덕분이야.
오카베 린타로 : 아니... 나는 한 것 없다. 따지고 보면, 내가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았을 뿐이야.

오카베 린타로 : 루카코.
우루시바라 루카 : 앗, 예! 쿄우마 사부님, 무슨 일이신가요?
오카베 린타로 : 다치게 해서 미안하다. 요도 사미다레는 내가 나중에 어떻게든 보상해 줄게.
우루시바라 루카 : 마음에 두지 마세요 사부님! 요도 사미다레를 보물처럼 아끼긴 했지만, 제겐 여러분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걸요! "동료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겨 두거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맞죠, 사부님?
우루시바라 루카 : 아, 그리고, 에... 엘, 프사이, 콩...가리?
오카베 린타로 : ...콩그루다.
오카베 린타로 : 음, 그래! 이 호오인 쿄우마의 제자로서, 그 어느 때든 동료를 최우선하는 마음! 루카코여, 그동안 정말 많이 성장하였구나! 앞으로도 정진하거라!
우루시바라 루카 : 아, 네!

오카베 린타로 : 그럼 전우여, 현재 전황은 어떠하지?
교수 : 보안 탐지 장치를 바로 복구한 덕분에 경보가 제때 울려서, 엔트로피 습격에 대응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었어. 오아시스의 주력 부대는 현재 외곽에서 작전 중이야. 하지만 어째선지 이번 침공은 상당히 대규모라서, 고전은 면치 못할 것 같아. 오카베의 설명대로라면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 누군가의 지시로 치밀하게 조직된 침공이야. 최대한 빨리 우두머리의 위치를 파악해야 해.
오카베 린타로 : 우두머리...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그림자.png
잠시 묻어 뒀던 분노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 그놈이... 마유리를...! 그놈만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이번엔 반드시 내 손으로 놈을 해치워서, 마유리와 크리스를 지키겠어!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부탁할 것이 하나 있다. 이 싸움에 나도 참가시켜다오. 이번엔, 내 손으로 승리의 영광을 거머쥐리라!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곽.png

오카베 린타로 : ......나다.

나는 휴대폰을 귓가에 대고 말했다.

오카베 린타로 : 긴급 상황이다. 말썽이 생겼다.

나는 두 소녀들에게 눈을 흘겼다.

마키세 크리스 : 말썽이라... 대체 무얼 말하는 걸까나?
시이나 마유리 : 마유리는 오카린의 인질이랍니다~
오카베 린타로 : ...아아, 지금 들은 그대로다. 내 계획상 이 두 녀석들은 지금 기지에 있어야 할 텐데... 왜 전장에 나와 같이 있는 거지? 우연인가? 아니면 기관의 음모?
시이나 마유리 : 에헤헤~ 마유시는 오카린이 혼자인 게 걱정돼서 크리스 쨩이랑 같이 몰래 따라온 거랍니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의 해명은 그나마 납득할 수 있는 범위다. 허나 크리스티나는? ...뭐? 실험 목적으로 엔트로피를 생포한다? 취향 한번 정말로 끔찍하군! 과연 실험너무좋아녀...
마키세 크리스 : 확 그냥 두개골 절개해서 뇌를 유자차에 담가버릴까 보다.[55] ...너도 말이야, 다짜고짜 "승리의 영광을 거머쥐리라" 같은 소리나 하고 뛰쳐나가는 사람이 어딨어? 미리 페르시카 씨한테 네 좌표를 감시해 달라 했어서 망정이지...
시이나 마유리 : 헤에~ 크리스 쨩~ 그런 짓도 했구나~?
오카베 린타로 : ...조수여, 너 나 진짜 스토킹하는 거냐?
마키세 크리스 : 무뭇, 무슨 소리야! 오카베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거든!? 나, 난 그냥! 너 같은 바보한테만 세상을 구하는 사명을 맡기는 게 자존심 상해서 온 거라고!
오카베 린타로 : 누가 바보라는 거냐 어이! 나는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시이나 마유리 : 아, 오카린, 크리스 쨩, 곧 엔트로피가 있는 곳에 도착해!
오카베 린타로 : ......

여유로운 표정의 두 소녀들. 이 세계선에서, 둘은 아직 전장에 발을 디뎌본 적이 없다. 곧 마주하게 될 것이 어떤 지옥인지 전혀 모른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마유리,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 이건 진짜 전장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방에 얌전히 있도록, 알겠나?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 알겠습니다!
마키세 크리스 : 말 안 해도 알아. 정말, 뭘 그리 진지하게...

약간 의아해하면서도, 둘은 내 표정을 보고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전 세계선에 비하면야 여긴 엔트로피가 오아시스 내부까지 침입하지도 못했고, 전우도 작전 계획을 수립해 둔 상황이다. 아직까진 다 순조로워 보인다...만, 지나온 세계선들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면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이전과 같은 실수를 저질러선 안 된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오카베 린타로 : 이번에는... 꼭 너희를 지키겠어.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시이나 마유리 : 응! 마유시는 오카린이 분명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도, 오카린도 절대 무리하면 안 돼?
오카베 린타로 : ...응, 약속할게.
B Stage.03
진실로 향하는 캔슬레이션
전우란 전장에서 생사를 함께하며 등뒤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동료를 뜻한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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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최전선.png

최전선은... 내가 세계선을 넘나들며 겪은 것보다 아득히 참혹했다.
치솟는 검은 연기 뒤로 붉게 불타는 하늘은 열기에 어지럽게 일렁이고, 내 뒤로 펼쳐진 초토에서는 촉수와 총기가 한데 뒤엉켜 싸웠다.
뜨거운 분노를 칼날 삼아 괴물을 힘껏 찔러, 마지막 힘까지 다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열어 주었다.
하지만 갈수록 걸음은 무거워지고 피비린내는 진해졌다.
꺼내 달라 애원하듯 폐허 사이로 뻗어 나온 손을 보고 달려가 돌덩이를 치워 보면, 있는 것은 "잔해"였다.

마키세 크리스 : 저기, 오카베... 우리... 얼마나 오래 싸웠지...?
오카베 린타로 : ...몰라.

시간 감각은 진작에 무뎌졌다.

시이나 마유리 : 운디네 쨩은...?
마키세 크리스 : ...중상을 입어서 의료부로 이송됐대.

전투가 계속되면서, 우리를 도와줬던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유리는 울먹이며 무어라 더 말하려나 싶었지만, 결국 입을 다물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수다는 커녕 대화도 않고, 그저 꼭두각시처럼 교수의 부대를 뒤따르며 싸워 나가고 있었다.
전황의 소식은 드문드문 들려왔다. 비록 전우는 계속 미소로 걱정 말라 다독였지만, 화면에 계속 늘어만 가는 피해 숫자와 갈수록 다급해져 가는 통신이 이것이 전쟁임을 더욱 실감케 했다.
나와 크리스도 눈치 있게 더는 캐묻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전우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는 것.

교수 : 2시 방향에 엔트로피!
마키세 크리스 : 알았어, 그럼...
오카베 린타로 : 내가 한다!
엔트로피 : 끼이이...

교수 : ...이걸로 마지막 방어선까지 돌파했어. 방금 탐지된 고에너지 이상 데이터의 위치에 따르면, 우두머리는 바로 저 앞에 있어.

하지만 전우는 전혀 기쁜 기색이 아니었다.
나도 그랬다. 길고도 힘겨운 전투를 몇 번이고 겪으면서, 남은 일말의 의식마저 점차 피로에 잠식되어 갔다.

교수 : 이 앞이 엔트로피 무리의 지휘자가 있는 곳이다.
교수 : 여기까지 오기 위해, 우린 끔찍한 대가를 치렀어... 하지만, 이제 승리가 바로 눈앞이야.
교수 : 전원, 잠시 휴식하며 상태를 정비한다!
오카베 린타로 : 후우... 후우...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마키세 크리스 : 방금 그건 나한테 맡겼어도 됐는데...

나는 말 대신 손을 저어 대답하고, 남은 연산량을 가다듬었다.
전투 경험은 세계선 도약 후에도 계속 보존되어, 지금의 나는 크리스만큼 이 힘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하지만 정신적 피로도 같이 쌓인 모양이었다.
자꾸만 아찔한 기분과 함께 크리스가 죽는 순간이 눈에 비쳤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2.png
오카베 린타로 : 우욱!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난 괜찮아, 내가 너희를 지켜 주겠다고 했잖아?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너...?

나는 일부러 크리스의 시선을 피했다.
크리스의 직감은 마유리보다도 예리하니까.
둘을 얌전히 돌려보낼 수 없으니, 어떻게든 안전하게 지키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둘이 의심하거나 걱정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티나여, 이 호오인 쿄우마가 너에게 걱정받을 만큼 연약할 것 같으냐?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오카베 린타로 : 이번엔 네 차례냐, 천연 덜렁이 소녀여?
오카베 린타로 : 내가 방금 말했을 텐데, 이 호오인 쿄우마는──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6 슬픔.png : 무리하면 안 돼요오~
오카베 린타로 : ......

10년 지기 소꿉친구가 단박에 나의 억지를 꿰뚫어 보았다.
하지만 마유리는 더 따지지 않고, 그저 크리스의 손을 잡고 나 혼자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 주었다.
잠시 망설이다, 나는 전우의 곁으로 향했다.

교수 : 3번, 5번 소대는 이 방식으로 배치하고──
교수 : 아, 오카베? 여기까지 함께 오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미안하지만 괜찮겠나?
교수 : 괜찮아, 마침 전술 배치 완료한 참이니까. 나도 너에게 적 우두머리에 대한 정보를 묻고 싶었어.
교수 : 놈에 관해 더 기억하는 건 없어?
오카베 린타로 : ...으윽!

"그때"의 마유리가 뇌리를 스쳤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엉망이 된 라보2.png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울분과 격노에 다른 모든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교수 : 엄청 괴로운 일이란 건 알아,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 무슨 일이 있어도 놈을 여기서 쓰러뜨리고 말 테니까.
오카베 린타로 : ...괜찮다, 전우여. 어느 정도 기억한다.
오카베 린타로 : 두 손 두 발 달린 사람의 형체였고, 체격은 다소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후드를 뒤집어써서 놈의 얼굴은 보지 못했어.
교수 : 인간형인가... 지금까지 우리가 조우한 인간형 엔트로피는 하나같이 여타 정예 유닛보다 훨씬 강력했지. 이번에도 꽤 성가시겠는 걸...
교수 : ...그래도 걱정할 건 없어. 알려 줘서 정말 고마워. 그렇지, 내게 할 말이 있다고?
오카베 린타로 : ...부탁이 하나 있다.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나도 우두머리 토벌대에 넣어다오. 대체 어떤 놈인지, 이 두 눈으로 직접 봐야만 해.

대체 어떤 놈이기에, 크리스를... 마유리를... 그렇게 죽였는지, 확인하고 싶다.
움켜쥔 손이 나도 모르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렴, 지금 당장 놈을 찾아내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니 당연했다.

오카베 린타로 : 계속 당할 수만은 없지... 놈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어.
교수 : 네 심정은 이해하지만, 컨디션은 괜찮겠어?
오카베 린타로 : 그야 물론 문제 없지. 이 전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나도 아니, 무리는 하지 않으마.
오카베 린타로 : 그러니 부탁한다, 나에게도 맡겨다오.

전우는 잠시 침묵하다 내 어깨를 토닥였다.

교수 : ...그래, 나도 함께할게.
오카베 린타로 : 고맙다, 전우여.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만...
오카베 린타로 : 무슨 일이 있어도 크리스와 마유리를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해다오.
교수 : ...알았어.
B Stage.04
허상왜곡의 저지먼트
거짓의 장막을 들추고 숨겨진 진실을 뚜렷이 보아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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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베 린타로 : 전우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싸울 수 있었다... 이번엔 반드시 마무리를 짓고 말겠어!
오카베 린타로 : 더는 이딴 괴물들에 흔들릴 내가 아니다. 그래, 비슷한 광경을 이미 셀 수 없이 봤으니까...
오카베 린타로 : 흑막을 찾아내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해...
오카베 린타로 : 엔트로피의 우두머리가 바로 앞에 있어. 과거의 크리스와 마유리를 위해서, 지금까지 희생한 모든 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흑막의 정체를 밝혀내고 철저하게 쓰러뜨린다!

오카베는 지금까지 모두를 고생시키고, 크리스와 마유리를 고통스럽게 만든 엔트로피의 우두머리의 정체를 밝혀내고 토벌하기 위해, 교수가 이끄는 우두머리 토벌대에 합류하여, 엔트로피의 군세를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최전선.png

교수 : 부대 정비는 끝났다. 우두머리가 바로 앞에 있어.
교수 : 오카베, 너도 준비됐지?
오카베 린타로 : 아아.
오카베 린타로 : 그렇지. 전우여,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 네가 설득하지 않았다면 조수와 마유리는 어떻게든 따라오려고 했겠지.
교수 : 그 두 사람의 성격으론 그럴 법하네.
교수 : 그런데, 오카베가 그렇게 고집부리는 건 이유가 있어서겠지?
오카베 린타로 : 난...

자괴감에 말문이 막혔다.
나는 크리스에게 벌어진 일을 전우에게 전혀 말하지 않았다. 그까지 휘말리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수많은 세계선을 지나오면서, 나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크리스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 싸움이 끝나면 전우와 차분하게 이야기해보자.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나는...

저벅, 저벅...
익숙한 발소리. 차가운 손아귀가 심장을 움켜 잡은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 위험한 기운이 퍼져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그림자.png

또다시, 마유리의 목숨을 앗아갔던 그놈이 내 앞에 나타났다.

오카베 린타로 : ...드디어 등장인가?

그놈은 저번처럼 진한 보라색 안개 속에 형체를 감추고, 나를 보며 비정하게 코웃음쳤다.
저번 세계선의 분노와 증오가 내 가슴에서 불타올랐다. 그렇다, 저놈이 바로 모든 일의 원흉,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존재다.

오카베 린타로 : 너 때문에 마유리가...
??? : 마유리?

놈의 목소리를 듣는 건 이것이 처음이었다.
놈의 어조는 불쾌한 질척거림으로 가득했다.

??? : 마유리라는 게... 누구야?

놈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곤 무언가 떠오른 듯 스스로 답했다.

??? : 아아~ 생각났다.
??? : 그 머리 긴 여자애? 아니면 그 파란 치마 입은 애?
??? : 둘 다 엄청 레어하더라... 레어하다, 즉 진귀하다는 뜻이지.
??? : 하지만, 가장 진귀한 건 세상에 하나만 있으면 돼.
??? : 나머지는 다 죽여버려야지.
오카베 린타로 : ...너 이 자식,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갑자기 마유리가 마지막으로 하던 말이 떠올랐다.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그것은 생각을 거치지 않은, 본능의 말이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살의가 치솟아, 나의 이성을 시커멓게 물들였다.

오카베 린타로 : 너 이 자식! 반드시 죽여주마!!
??? : 와, 이건 또 엄청 레어한 감정인걸? 좋아... 너 아주 가치가 있어.

나의 전력을 실은 일격 앞에서, 놈은 피하지 않고 그저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콰앙!!!

멀지 않은 한 폐허에서 보라색 빛이 뿜어져나오더니, 보라색 섬광과 함께 폐허가 통쨰로 폭발했다.
잔해 조각들이 불길한 폭풍과 함께 날아들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급소를 방어했다.

??? : 꺄하하하! 이리 이리 오라구! 내 사랑스런 동료가 되란 말이야!
교수 : 엔트로피 씨앗이다! 모두 저기서 멀어져!
교수 : 오카베, 빨리 돌아와!!
오카베 린타로 : 콜록... 난, 난 괜찮다!
교수 : 폐허에 가까이 있던 지능체들은 벌써 감염 증상이 나타났어... 의무대, 부상자를 이송해!!
교수 : 전원, 엔트로피화 억제기를 잘 착용해. 엔트로피 씨악 폭발로 인한 감염에 주의해!
오카베 린타로 : 엔트로피 씨앗... 저건...
교수 : 아주 특수한 감염 방식이야. 지능체 혹은 다른 사물의 코드에 달라붙을 수 있고, 아주 불안정해서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쉽게 쌍을 틔워 주변 사물을 모조리 감염시킬 수 있어.
오카베 린타로 : 감염...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파괴된 거리.png

이 분진의 근원을 찾던 나의 시선이, 붕괴한 폐허의 한 지점으로 향했다.
오카베 린타로 : 뭐지...?
마키세 크리스 : 위험해!!!

눈앞의 폐허에서 보라색 빛이 새어나왔고, 내가 눈부심에 손을 들어올리는 순간, 강렬한 폭발이 일어났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최전선.png

그랬군. 그때 2차 폭발이 일어나고 크리스가 감염된 것은 사고가 아니라, 폐허 밑에 숨겨져 있던 엔트로피 씨앗이 원인이었다...
그것도 지금 눈앞에 있는 저놈이... 그렇게 생각하자 더욱더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교수 : 오아시스 감염의 근원이 바로 저 엔트로피 씨앗일 가능성이 커.
교수 : 오카베, 감염되지 않도록 엔트로피화 억제기를 착용해.
오카베 린타로 : ...알았다.

엔트로피 우두머리의 형체는 보라색 연기에 가려져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 : ...와봐. 너희의 가치를 어디 증명해 보라구.
전황은 지금까지 겪어온 것보다 훨씬 치열했다.
이 싸움이 생사를 가르는 최후의 일전이라는 것은 우리도 적도 알고 있었다.
엔트로피 우두머리의 명령을 받은 나머지 엔트로피들이 우리를 향해 이판사판으로 돌격해왔다.

오카베 린타로 : 큭! 뭐가 이렇게 끈질겨!
오카베 린타로 : 이제 고작 몇 마리 남은 게 이렇게 성가시다니!

상대는 우리를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공격해도 우두머리에게 유효한 피해를 줄 수가 없었다.
목숨을 걸고 싸워서 겨우 좁힌 거리가 다시 벌어지려는 것을 보며, 나는 초조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오카베 린타로 : ...이 빌어먹을!
교수 : 오카베, 서두르지 마!
교수 : 연산력을 아껴, 지금 너의 공격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니까!
오카베 린타로 : 전우, 너...

난 그 말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전우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를 두드리고 눈을 찡긋했다.

교수 : A, B팀 협공해라! 오카베에게 공격할 찬스를 만들어!

전우의 지휘에 따라 지능체 두 부대가 바로 나서서 눈앞의 엔트로피에게 제압 사격을 퍼부었다.

엔트로피 : 끼이익...

마침내 마지막 엔트로피가 쓰러졌고, 전장에 남은 적은 우두머리 하나뿐이었다.

교수 : 오카베, 지금이야!

교수의 지시에 맞춰, 나는 엄폐물 뒤에서 옆으로 굴러나와 공격을 쏘아냈다.

오카베 린타로 : 이것으로 끝이다!

상대가 가드를 세워 내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튕겨냈다.

??? : 이걸로 끝이라고? 나를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
오카베 린타로 : 큭... 실패했다...!
오카베 린타로 : ...라고 할 줄 알았냐?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교수 : 잘했다, 오카베! 전원 공격!

투다다다다!!

상대가 방심한 순간, 매서운 총알의 소나기가 연막 속의 형상을 향해 쏟아져 검은 그림자의 가면을 깨뜨렸다.
드디어... 드디어 놈의 정체를 알 수 있다. 이 모든 일의 흑막은 과연...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리코1.png

??? : 우앵... 미안해... 잘못했어...

보라색 연기가 흩어지면서, 가녀린 몸집의 누군가가 울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체형, 생김새, 목소리 전부 그저 무고한 소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교수 : ...리코?

교수가 경악하여 헛김을 들이쉬는 것이 들렸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리코-ENT4 울음.png

리코-ENT : 아파... 리코 때리지 마, 리코 괴롭히지 마... 리코는 억울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리코-ENT3 슬픈미소.png : 리코는 그저 자기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야. 봐봐, 리코가 오아시스에 주려고 이렇게 상급품만 골라서 잔뜩 가져왔다구...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리코-ENT2 슬픔.png : 교수 미안해, 리코를 살려줘...

리코의 애원이 사람들의 측은지심을 자극했다.

교수 : 경계 늦추지 마!

전우의 일갈에 주변을 에워싼 총구들이 다시 저 가녀린 소녀를 겨눴다.

교수 : ...리코, 넌 이미 엔트로피에 완전히 지배당했어.
오카베 린타로 : 리코?

나는 교수가 말한 이름을 되뇌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다...

오카베 린타로 : ...그 화물 운송하는 교역원이었나?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내부.png
오카베 린타로 : 리코? 또 신캐인가.
교수 : 리코는 화폐 교역원이야, 간단히 말하자면 여러 섹터들의 물자 거래를 맡는 애지.
오카베 린타로 : 아하, 상인 캐릭터로군.
파일:PNC_NPC_리코.png
리코 : 아 리코가 맡은 일인데 그렇게 불안해? 안심하고 기다리고 있으셔!
리코 : 게다가 이번 화물은 리코가 다른 애들한테 부탁해서 입수한 상급 중의 상급품이니까, 아주 마음에 쏙 들 거라구!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최전선.png

눈앞에 있는 소녀의 모습이 기억 속의 이미지와 겹쳐보였다.

리코-ENT : 형씨, 리코를 알아?
리코-ENT : 리코를 놓아줘, 그럼 리코가 최고급 상품을 가져다줄 테니까. 제발 부탁해...
오카베 린타로 : ......

눈앞의 여우 상인에게선 최종보스의 이미지를 도저히 연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마유리를 죽인 범인이 리코라는 것은 명백하다.
마유리를 구하기 위해, 오아시스의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이것은 필요한 희생이다.

오카베 린타로 : 미안하다, 전우여.
오카베 린타로 : 이 녀석은 내가 제거하게 해다오.
교수 : ...그래, 방심하지 말고.

나는 연산량을 뭉쳐 바닥에 주저앉은 소녀를 겨눴다.

리코-ENT : 히이익! 그러지 마, 형씨! 리코 지우지 말아줘, 리코도 감염된 거라구!
리코-ENT : 리코한테 좋은 물건 잔뜩 있어! 뭐 갖고 싶어? 리코가 다 줄게!
리코-ENT : 흑막이 누군지 알고 싶지? 리코가 알려줄게! 리코 죽고 싶지 않아!
오카베 린타로 : 흑막이라고?!

숨이 덜컥 멎었다. 만약 누군가 배후가 또 있는 것이라면...

리코-ENT : 맞아, 그녀가 리코한테 이걸 줬어...

소녀는 바들바들 떨며 주먹 쥔 손을 내밀었다.

오카베 린타로 : ...뭐지? 손을 펴라.
리코-ENT : 아, 알았어...

리코가 손을 천천히 펼치면서, 손에 쥔 무언가가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검보라색의 무늬가 물체의 표면을 따라 맥박치고 있었다. 마치 기형적인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오카베 린타로 : 이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리코2.png

리코-ENT : 히히, 형씨한테 주는 선물이라구!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리코가 손을 번쩍 들었고, 손 안의 무언가가 보랏빛 번개가 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내게 날아들었다.

오카베 린타로 : ?!

방심했다!

??? : 오카베! 위험해!

주변의 모든 사물이 느리게 보였다.
나는 경악하며 눈앞의 소녀를 멈춰세우려 했지만, 말이 입에서 나오기도 전에 죽음의 꽃이 소녀의 복부에서 터져나왔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크리스 엔트로피 감염.png : 안 늦어서... 다행이야...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리코-ENT1 비열한미소.png : 히히... 꺄하하하하!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리코-ENT0.png : 끝내준다! 가장 가치 있는 장면을 봤어! 최고야!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분노가 순식간에 나의 이성을 집어삼켰다.
나는 리코를 향해 모든 연산량을 방출했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나의 공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크리스가 또다시 내 팔뚝에 기댄 채 쓰러졌다.
D메일을 두 번이나 취소했지만 소녀의 운명은 여전히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의 악의... 이젠 지겨울 정도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1.png

마키세 크리스 : 미안해, 오카베... 몰래 따라와서...
마키세 크리스 : 네가 위험한 걸 보고 몸이... 멋대로 움직여서...
마키세 크리스 : 미안해... 으윽...
오카베 린타로 : 더 말하지 마!!!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빨리 엔트로피화 억제기를 줘! 빨리!
교수 : 오카베, 크리스는 이미...
오카베 린타로 : 빨리!!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이미 소용없어...

안색이 새하얘진 소녀는 내 품 안에서 점점 무게가 가벼워졌다.

오카베 린타로 : 제기라아아아아알!!!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이게 세계선의 수속이냐! 어떻게 해도 너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거냐고!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넌 이미 최선을 다했어...
마키세 크리스 : 충분히 노력했으니까...
마키세 크리스 : 그러니까... 이걸로 됐어, 이제 그만해도 돼...
오카베 린타로 : 그만둘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마키세 크리스 : 날 기억해주기만 하면 돼...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잖아... 그렇지...?
마키세 크리스 : 그러니까, 부탁해... 나의 마지막을 똑바로 관측해줘...
마키세 크리스 : 이 기억을 네 측두엽에 영원토록 저장해서... 언제나... 언제나 남아있도록....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2.png

마키세 크리스 : 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거니까...

품 안에서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마키세 크리스 : 잘 있어...

크리스는 나의 품 안에서 빛으로 화해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이번엔 크리스가 내게 마지막 말을 남겨 주었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끝내 듣지 못한 채 떠나버렸다.
B Part.04
공간반열의 리비전
한 걸음씩, 왔던 길을 따라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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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png

미래 가젯 연구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4 응시.png : ...오카린, 괜찮아?
오카베 린타로 : ......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6 슬픔.png : 오카린, 돌아오고 나서 계속 라보 안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교수랑 다들 엄청 걱정하고 있어...

나는 마유리의 목소리에서 간절함을 느꼈다.

오카베 린타로 : ...오아시스의 상황은 어떻게 됐지?
시이나 마유리 : 이겼어, 교수의 지휘로 나머지 엔트로피들을 모조리 해치웠어...!
시이나 마유리 : ...이기긴 했지만...으으...
오카베 린타로 : ...우리를 도와줬던 사람들이 잔뜩 죽었다, 그렇지?
시이나 마유리 : ......
시이나 마유리 : 미안해, 오카린. 내가 그때 크리스 쨩을 말렸더라면...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가 그때 크리스를 붙잡았다 해도 그녀는 같은 시간에 또 다른 방식으로 죽을 뿐이야.
오카베 린타로 : 그러니까 네가 자책할 필요는 없어.

훌쩍이는 소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유리는 내 기억 속 그 모습 그대로,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몇 번이나 대답했을지 모를 질문을 했다.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어떻게... 어떻게 마유시가 하려는 말을 미리 알고 있는 거야?
오카베 린타로 : ...D메일로 봤으니까.
오카베 린타로 : 방금 우리가 한 대화, 이미 셀 수 없이 반복했어.
오카베 린타로 : 리코를 죽이고서 나는 또 몇 번이고 세계선을 도약했어. 하지만 어느 세계선에서도 크리스를 구할 수가 없었어.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오카베 린타로 : 이렇게나 잔뜩 실패하고 나니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
오카베 린타로 : ...존 타이터 말이 맞아, 세계선 수속 이론이 옳아.
오카베 린타로 : 세계선의 수속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디로 도망쳐도 크리스는 결국 죽고 말아.
오카베 린타로 : 이미 세계가... 그녀의 운명을 결정해 버린 거야...
시이나 마유리 : 하지만... 하지만 오카린은 이대로 포기하진 않을 거지?
시이나 마유리 : 분명 크리스 쨩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오카베 린타로 :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하지만, 더는 쉽사리 시도할 수가 없었다.
다음 D메일로 크리스가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아니면 더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게 될까?
크리스를 구하지 못하고, 마유리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함께 찾아보자.

마유리의 목소리는 무척 상냥했다.

시이나 마유리 : 마유리가 아는 오카린은, 아무리 실낱같은 희망밖에 없더라도 온 힘을 다해 쟁취해내는 사람이랍니다.
시이나 마유리 : 실패하고 또 실패한다 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아. 도중에 망설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엔 항상 모두가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내.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은...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호오인 쿄우마니까.

이런 마유리를 보면서 나는 더욱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오카베 린타로 : ...하지만, 난 이제 결정할 수가 없어...
시이나 마유리 : 왜? 크리스 쨩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마유시도 도와줄 수 있는데...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만의 문제가 아니야...
시이나 마유리 : ......
시이나 마유리 : ...그럼, 마유시 때문이야?

소꿉친구의 직감은 여전히 예리했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세계선은 사실 이전의 어느 세계선에서 D메일을 보내서 변동한 세계선이야.
오카베 린타로 : 그 D메일은 안나가 구형 컴퓨터를 일찍 완성하게 만들었어. 이전처럼 그 D메일을 무효화한다면 원래 세계선으로 돌아갈 수 있어.
오카베 린타로 : 그 세계선에 크리스는 어쩌면 살아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마유리, 그 세계선에 너는 없어.

시이나 마유리 : 에?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png

페르시카 : "미래 가젯 연구소"에 있는 두 분까지 합쳐서 현재 오아시스에서 포착되는 미확인 신호원은 총 다섯으로...
오카베 린타로 : 다섯이라고?! 우리는 총 여섯 명이다. 어딘가 하나 빠뜨린 것 아닌가?
페르시카 : 혹시 모르니 다시 한번 검색해볼게요. 하지만 빠뜨린 건 없다고 생각해요.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안토니나 레트로 컴퓨터가게.png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의 이야기에 따르면, 마유리 관련을 제외하면 저번 세계선에서 벌어진 일들은 시간의 차이 말고는 거의 이쪽 세계선과 일치해.
마키세 크리스 : 아무리 3시간 차이가 발생했다 해도 나와 마유리는 오아시스 밖에서 마주쳤어야 할 텐데... 그런데 왜...
시이나 마유리 : 뚯뚜루~♪ 잘 모르겠다면, 일단 신경쓰지 말자~ 어차피 마유시는 지금 여기 있잖아. 걱정 안 해도 된답니다.
시이나 마유리 : 이제 남은 일은 루카 군과 페이리스 쨩을 찾아서, 모두 함께 무사히 아키하바라로 돌아가는 거~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png

오카베 린타로 : ...그 세계선에서 나는 널 전혀 만나지 못했어.
오카베 린타로 : 전우도 너의 신호를 찾아내지 못했고.
오카베 린타로 : 마치... 마유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오카베 린타로 : 만약 그 세계선이 정말 다른 수속 범위에 있는 것이라면, 그 수속 결과는 대체 무엇일지... 만약...

그 뒤의 말은 도저히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시이나 마유리 : ...아하하, 그런 거였구나~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 또 오카린을 곤란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네~

마유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하게 웃었다.

시이나 마유리 : ...그래도, 마유시는 괜찮을 거라 생각해요.
오카베 린타로 :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몰라! 그렇게 간단히 결론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오카베 린타로 : 무엇보다, 그 D메일을 취소해서 크리스를 구할 수 있다는 것조차 추측일 뿐이야! 증명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오카베 린타로 : 만약 실패한다면 너와 크리스 모두...

마유리는 내 말을 끊고 내 두 손을 꼬옥 쥐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1 기쁨.png : 분명 성공할 거야~ 왜냐면... 오카린은 마유시의 견우성 님이니까.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나는 고개를 들어 마유리를 마주봤다. 그녀는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7 홍조.png : 마유시의 견우성 님은 고작 이 정도 일로 어두워지지 않는답니다.
시이나 마유리 : 언제 어디서나 견우성은 밝게 빛나며 마유시의 곁에 있어 줄 거야.

마유리의 말은 언제나처럼 천진난만했다. 정말 이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오카베 린타로 : 하지만 마유리... 만약 네가 정말 사라져서 어떻게 해도 너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그 말을 듣고 마유리는 고개를 기울여 고민하다가 금세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4 응시.png : 마유시, 그 질문엔 어떻게 대답할지 모르겠어요...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3 놀람.png : 앗, 마유시 생각났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0.png : 오카린 오카린, 마유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일 기억해?

마유리는 몸을 돌려 라보에 비치는 빛을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그것은 내가 "별들과의 악수(스타더스트 셰이크 핸드)"라고 이름 지은, 더없이 익숙한 동작이었다.

시이나 마유리 :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반 년 동안, 오카린은 매일매일 공동묘지에 와서 마유시의 이름을 불러줬지.
시이나 마유리 : 그때 마유시는 오카린의 인질이 되었고... 에헤헤, 오카린이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오카린은 기억해?

...나의 기억은 그날로 돌아갔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과거.png

비 내리는 공동묘지, 열한 살의 마유리는 할머니의 산소 앞에 서서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멍하니 서서, 마치 하늘나라에 있는 할머니가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대로 그녀의 발이 땅에서 떨어져 하늘나라로 날아가는 게 아닐까 싶었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갑자기, 비가 그쳤다. 먹구름의 틈새 사이로 빛줄기가 내려왔다.
마유리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을 향해 천천히, 천천히, 손을 뻗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잡으려는 것처럼.
할머니가 자신을 끌고 올라가 주길 바라는 것처럼.
나는 당황해서 마유리가 뻗은 손을 붙잡고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지금 떠올려 보면 완전 중2병스러운 망상일 뿐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마유리가 사라지는 줄 알았다.

오카베 린타로 : 아무 데도 안 보내...
오카베 린타로 : 아무도, 못 데려가...
오카베 린타로 : 마, 마유리는, 내, 내, 인질이니까, 인체실험의 제물이니까!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더 부끄러운 말을 내뱉었다.

오카베 린타로 : 절대로, 못 도망쳐! 하하, 후하하하!
시이나 마유리 : 그렇구나... 응.

반 년만에 다시 들은, 마유리의 목소리였다.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는, 인질이구나...
시이나 마유리 : 그러면 어쩔 수 없네, 에헤헤...

그것이 내 중2병의 시작이었다, 내가 마유리를 구하려고 억지로 지어낸 대사.
지금도 그걸 떠올리면 얼굴이 화끈해진다. 하지만 마유리는 그 말에 구원을 받았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그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png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이 그랬지, 마유시는 아무 데도 안 보낸다고.
시이나 마유리 : 그러니까 마유시는 믿고 있어. 마유시가 어디로 가든 오카린은 반드시 마유시를 찾아낼 거라고. 예전에 셀 수 없이 그랬던 것처럼.
시이나 마유리 : 그러니까 오카린, 해보자.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을 위해서... 아니, 오아시스와 라보의 모두를 위해서 D메일을 보내는 거야!

마유리는 두려움에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야 그렇겠지. D메일을 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마유리는 천재 과학소녀가 아니다. 세계썬 도약을 기억하는 능력도 없다.
마유리는 그냥 마유리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조금 엉뚱할 정도로 착한 평범한 여자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유리는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이제부터 보낼 이 D메일은 네가 혼자 떨어져 있는 세계선으로 가게 될지도 몰라.
오카베 린타로 : 그래도... 정말 괜찮겠어?
시이나 마유리 : ...응.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는 말이지, 전부터 오카린을 돕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시이나 마유리 : 그러니까 오카린, 더 이상 울지 마...

소녀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미소를 지었다.

시이나 마유리 : 아니지,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오카린이 아니라...
오카베 린타로 : 응?
시이나 마유리 : 언제든지 반드시 마유시를 구하러 와 주는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호오인 쿄우마 씨다!
오카베 린타로 : ......

...이 신뢰를 결코 저버려선 안 된다.
마유리의 그 순수한 눈동자를 보며 나는 결심을 다졌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여, D메일의 설정은 다 됐는가?
시이나 마유리 : 음, 응! 마유시가 미리 다 해놨어!
시이나 마유리 : 설정하는 법은 크리스 쨩이 자세히 알려 줬어! 마유시는 전~부 외우고 있답니다!

크리스의 득의양양한 얼굴이 한순간 뇌리를 스쳤다.
...정말이지 못 말리는 조수다.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훌륭하다, 라보멤 No.002 시이나 마유리!
오카베 린타로 : 호오인 쿄우마의 이름으로 약속하마. 어느 세계선에 있다 하여도, 나는 반드시 너를 찾아내 네 곁으로 갈 것이다!
시이나 마유리 : 응! 부탁할게, 오카린! 라보와 오아시스의 모두를 위해서, 크리스 쨩을 구하고 마유시를 찾아 줘!
오카베 린타로 : 물론이다! 이 내가 해내지 못하는 일 따윈 없다. 나는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호오인 쿄우마니까!

모두를 지켜내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나는 휴대폰에 메일 내용을 입력했다.

"이딴스팸메일진짜로믿냐ㅋ바~~보"

수세미녀의 성격상 분명 성질을 부리며 그 전에 날아온 D메일과 함께 휴지통에 던져버리겠지.

휴대폰의 발송 버튼을 누르자, 두통이 다시 치밀더니 시야가 비틀리며 회전했다.
나는 마유리의 손을 단단히 쥐고 놓지 않았다. 이 세계가 완전히 흩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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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비트의 이니셜라이즈
애초에 미래에 마주치게 될 모든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이것은 그저 두 세계가 우연히 교차한 것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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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가젯 연구소.

??? : 오카베, 너 여기서 혼자 뭐해?

익숙한 이 목소리.
눈을 뜨자 익숙한 소녀가 뾰로통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마키세 크리스 : ...뭐야, 갑자기 이름으로 부르고.

눈앞에 있는 그녀는 틀림없는 진짜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녀가 살아있다는 무엇보다도 확실한 증거였다.

오카베 린타로 : 겨우... 겨우 다시 만났다...
마키세 크리스 : ...지금 뭐라고 했어?
오카베 린타로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당장 달려들어 그녀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하지만 이 세계선의 크리스는 내가 겪은 일을 모르고 있겠지.
나는 애써 자신을 진정시켰다.

마키세 크리스 : 아무튼, 꾸물거리지 말고 「메이퀸+냥²」으로 가자고! 모두 너만 기다리고 있다니까!
오카베 린타로 : 「메이퀸+냥²」? 왜 거기에?
안토니나 : 건망증인가요, 전봇대 씨? 방금 크리스 씨와 같이 마유리 씨의 단서를 찾으러 가자던 게 누구였더라?
교수 : 오카베, 본인이 말해놓고 잊어버린 거야?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시이나 마유리 : 그러니까 마유시는 믿고 있어. 마유시가 어디로 가든 오카린은 반드시 마유시를 찾아낼 거라고. 예전에 셀 수 없이 그랬던 것처럼.
시이나 마유리 : 그러니까 오카린, 어서 기운 내.
시이나 마유리 : 크리스 쨩을 위해서... 아니, 오아시스와 라보의 모두를 위해서 D메일을 보내는 거야!
나는 슬쩍 내 왼손을 보았다.
내 손을 단단히 붙잡아주던 마유리의 손은 더 이상 없다. 그녀의 웃는 얼굴과 기대는 모두 지나간 세계선에 두고 왔다.
하지만, 마유리에게 한 맹세를 잊을 리는 없다.

오카베 린타로 : ......
오카베 린타로 : 모두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 줘.
오카베 린타로 : ...나는 다른 세계선에서 이곳에 왔다.

안토니나 : 그러니까, 오카베 씨는 마유리 씨가 사라지는 것을 대가로 이 세계선에 왔다는 건가요?
안토니나 : ...농담이라 해도 웃을 수가 없네요.
마키세 크리스 : ...상황은 대강 이해했어.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이 세계선은 네가 지금까지 겪은 세계선과 차이가 매우 커.
마키세 크리스 : 엔트로피... 라고 했었지? 그러니까 오아시스에 침공했다는 컴퓨터 바이러스.
마키세 크리스 : 내가 있는 이 세계선에선 네가 말한 일이 없었어. 우린 지금까지 엔트로피와 전혀 접촉한 적이 없어.
오카베 린타로 : 뭐라고...? 엔트로피가 오아시스에 침공하지 않았다고?!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온통 편하고 느긋한 분위기. 확실히 전투가 있었던 흔적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중 유일하게 평화로운 세계선이다.

교수 : 맞아. 워프 발생 이후 크리스는 라보로 안내받아 너와 합류했어. 그리고 너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해 줬지.
교수 : 그리고 우리는 차례대로 하시다, 루카, 그리고 페이리스를 찾아냈어.
교수 : 거기에 지금 하시다가 안토니나와 함께 미래 가젯 99호의 수리를 마쳐서 언제든지 아키하바라로 돌아갈 수 있어.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는?

내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게 느껴졌다.

마키세 크리스 : 마유리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어. 그래서 지금 우리가 라보에 모여 있는 거고.
마키세 크리스 : 연락도 시도해봤지만 휴대폰이 꺼져 있고, 메일을 보내도 전혀 답장이 없어.
오카베 린타로 : ...위치 탐지도 안 돼?

수세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안토니나 : 이미 다 해봤어요. 쓸 수 있는 수단은 전부 동원해봤지만 마유리 씨의 흔적조차 찾아내지 못했어요.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음에도 막상 그 소식을 들으니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걱정했던 대로 이 세계선에서 마유리의 행방은 여전히 수수께끼였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무턱대고 찾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야만 한다. 마유리와 약속했으니까.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그런 표정 짓지 마라, 조수여!
오카베 린타로 :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다! 그것이 바로 이 호오인 쿄우마의 능력!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출발하자, 조수여! 다루한테 간다고 했지? 그럼 여기서 꾸물대고 있을 이유가 없다!
오카베 린타로 : 나 먼저 가마, 뒤처지지 말고 따라와라!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외부.png

마키세 크리스 : 정말, 뒤처지지 말고 어쩌고 하더니...
마키세 크리스 : 나보다도 못 뛰면 어떡해?
오카베 린타로 : 다, 닥쳐라 조수...! 나, 난 그냥 양보한 것뿐이다!
오카베 린타로 : 그리고...! 헉... 너도... 이미 지쳐서 못 달리지 않느냐!
마키세 크리스 : 난 네 걸음에 맞춰 주고 있는 거거든!

나와 크리스는 지금 벽에 기대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왜냐고? 그야 당연히 자존심과 호승심에 지배당한 탓이다.
상대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전력 경주... 당분간 이런 유치한 짓은 봉인이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내부.png

오카베 린타로 : 휴우... 카페에 에어컨이 있어서 살았군.
마키세 크리스 : 그래, 인류의 구원자 캐리어 님께 감사해야지...
페이리스 냥냥 : 어서오시라냥, 주인님~♪
운디네 : 어서오시...라냥... 주인님...
오카베 린타로 : 아...

마유리가 여기에 없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마키세 크리스 : 페이리스 씨, 혹시 마유리는 뭔가 소식 없어?
페이리스 냥냥 : 여전히 없다냥... 다루냥이 열심히 마유시의 신호를 찾고 있고, 루카냥이랑 에리카냥도 순찰 나가서 찾고 있다냥!
페이리스 냥냥 : 걱정 말라냥, 소식 있으면 바로 연락할 거라냥!
오카베 린타로 : 그런가... 그럼 나도...

별안간 고양이귀 소녀가 내 말을 끊더니,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꼬집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카베 린타로 : 므냐?! 헤이리스 므흐는 그냐!?
페이리스 냥냥 : 쿄우마한테 그 표정은 전혀 안 어울린다냥!
페이리스 냥냥 : 걱정 말라냥, 마유시는 페이리스에게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다냥! 분명 찾아낼 거다냥!
페이리스 냥냥 : 운디냥, 쿄우마한테 시범 삼아 올바른 스마일을 보여 주라냥!
운디네 : 이... 이렇게.. 말인가요... 냥...

소녀는 열심히 두 검지손가락으로 미소를 짜냈다.

페이리스 냥냥 : 응! 만점이다냥!
오카베 린타로 : .........훗.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결국 너마저 속아넘어갔구나, 고양이녀여!
페이리스 냥냥 : 냐냥?!
오카베 린타로 : 방금 그것은 전부 기관을 방심시키기 위한 연기에 불과하다! 진짜 호오인 쿄우마가 고작 이 정도 타격으로 꺾일 줄 알았느냐!
페이리스 냥냥 : 냐냥! 설마 페이리스마저 속이다니! 쿄우마, 연기를 넘어서 환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냥!
페이리스 냥냥 : 이렇게 된 이상 페이리스도 봉인된 금단의 마법으로 대항할 수밖에...

끼익...

누군가 메이드 카페의 문을 열자, 페이리스는 순식간에 메이드 모드로 스위칭하여 손님을 맞았다.

페이리스 냥냥 : 앗, 어서 오시라냥, 주인님~♪
??? : 에엥!? 여긴 또 언제 고양이귀 메이드 카페가 된 거여!?

——나는 이 인물을 알아봤다.

오카베 린타로 : 리...코...?
리코 : 응, 맞아. 근데 형씨는 누구? 리코의 새 고객이야?
오카베 린타로 : 네놈이 왜 여기에 있는 거냐!!!
오카베 린타로 : 페이리스, 당장 내 뒤로 와! 저놈은 위험해!
오카베 린타로 : 빨리! 조수, 빨리 전우에게 지원 요청해! 빨리!
리코 : 으엑!? 뭐, 뭔데!?
페이리스 냥냥 : 냐냥?! 쿄우마, 지금은 그 화제를 이어갈 때가 아니다냥! 손님이 겁먹는다냥!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진정해!
마키세 크리스 : 여긴 네가 겪은 그 세계선이 아니야!
오카베 린타로 : ...어?

나는 그제서야 리코의 몸에 엔트로피화 흔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지금 그녀는 여전히 교수가 묘사한 섹터 교역원의 모습인 채였다.
위험하지 않음을 확인하고서 나는 손에 모은 연산량을 다시 흩어버렸다.

오카베 린타로 : ...미안하다.
리코 : 리코 진짜 깜짝 놀랐다구! 평소 같았으면 벌써 정신적 손해 배상 청구했어!
리코 : 요즘 대체 왜 이러지? 보름이한테 굿이라도 해 달라고 할까...
리코 : 화물은 정화자한테 압류당했지, 또 방금은 처음 만난 형씨한테 나쁜 놈으로 몰려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운디네 : 화물을 압류당했다고요...? 냥...
리코 : 그렇다니까! 정화자들이 리코 화물을 거의 다 뺏어가버렸어. 그래서 죄다 새로 조달하느라고 크세니아한테 지연배상금까지 물었다구...
페이리스 냥냥 : 식재료가 제때 못 온 탓에 「메이퀸+냥²」이 손님을 잃고 또 한산해져 버렸다냥. 크세냥이 화난 것도 어쩔 수 없다냥.
리코 : 어휴, 그 정화자들이 웬수야 웬수! 그나마 리코가 몰고 온 차는 무사해서 망정이지, 안 그랬음 멘탈 다 깨졌을걸?

리코는 가게 밖에 주차된 자그마한 차량을 가리켰다. 차 트렁크에는 각종 화물이 잔뜩 쑤셔박혀 있어 도어가 제대로 닫히지도 않았다. 어떻게 저런 미묘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그 먼 길을 운전해 왔는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운디네 : 리, 리코 씨, 평소에 저런 차를 몰고 다니셨나요?!
운디네 : 굉장해요...냥...
리코 : 히히, 이것쯤이야 교역원의 기본 소양이라구!
리코 : 저기다 박스 두 개쯤은 더 실어도 멀쩡하게 몰고 올 수 있어! 물건에 기스 하나 안 생기고! 진짜야!
리코 : 아 맞다, 저 차 좀 뒷편 창고에 들여놔도 될까? 지금 들고 있는 상품 다 팔면 찾으러 올게.
운디네 : 알겠어요... 냥.
마키세 크리스 : 저기 잠깐 물어봐도 될까? 지금 말하는 정화자라는 게 뭔지 알고 싶어.
마키세 크리스 : 앗, 아직 자기소개를 안 했지.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리코 : 뉘신진 알고 있으셔, 마키세 크리스 씨, 페이리스 씨, 그리고... 오카베 린타로 씨, 맞지?
오카베 린타로 :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리코 : 히히히, 정보 상인의 능력을 얕보지 말라구.
리코 : 첫 인사 선물인 셈 치고, 리코가 정화자가 뭔지 설명해 줄게~
리코 : 간단히 말해서, 정화자는 엔트로피와 대립하는 존재야. 그들은 마그라세아 전체에서 섹터들의 질서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박멸하고, 마인드맵에 이상이 생긴 지능체도 처리하지.
리코 : ...고마운 존재이긴 하지만, 가끔은 융통성도 발휘해 줬으면 한단 말이지.
리코 : 이번에도 정말! 리코 화물이 위험하다면서 다짜고짜 압류해버리지 뭐야! 덕분에 이번 장사 엄청 손해봤다구!
오카베 린타로 : ...그렇군, 네가 이 세계선에서 엔트로피에 감염되지 않은 건 화물 안의 엔트로피 씨앗에 접촉하지 않아서인가...
리코 : 엔트로피 씨앗? 그런 위험한 걸 리코가 왜 갖고 다녀!
오카베 린타로 : 아니, 이 세계선의 네가 갖고 다녔다는 게 아니라! 으으음, 어쩌면 다른 세계선의 네가 화물 점검할 때 한눈 팔았을 수도...
리코 : ...다른 세계선? 리코는 형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리코 : 아무튼 이번 장사는 이걸로 일단락 난 거 맞지? 어휴... 한참을 운전하느라 리코 배가 고파.
리코 : 거기 거기, 페이리스 씨, 이것 좀 데워 줄 수 있을까?
리코 : 이 봉지 안에 있는 거, 냄새를 맡아보니까 꽤 맛있을 것 같더라? 아, 바나나는 덥히지 말고~
페이리스 냥냥 : 알았다냥! 바로 차려드리겠다냥~
페이리스 냥냥 : 냐냥?! 이 치킨 좀 익숙하다냥...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저거!
오카베 린타로 : "쥬시 가라아게 No.1!"?
오카베 린타로 : 어이, 리코! 이 치킨은 어디서 났지?! 마유리하고 만난 적이 있는 거냐!? 말해!
리코 : 아야야야! 리코 어깨 그렇게 세게 붙잡으면 아파!

갑자기 누군가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운디네 : 리코 씨는... 저희 가게의 손님이시고, 오아시스의 소중한 동료예요...
운디네 : 사납게 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냥.
오카베 린타로 : ...어어... 미안.

나는 손을 놓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운디네 : 리코 씨...냥, 괜찮으신가요... 냥...?
리코 : 괜찮아 괜찮아. 아이구야... 운디네 고마워, 다음에 물건 살 때 2% 깎아 줄게... 냥!
운디네 : 천만에요... 그리고 저 따라하지 말아주시어요...냥.
리코 : 그나저나 형씨, 왜 이리 성질이 급하셔? 리코한테 해명할 기회도 안 주고 말이야.
리코 : 리코가 겨우 따끈따끈한 치킨이나 먹겠다고 여기 남아있겠어!? 당연히 중요한 정보가 있어서 너희랑 교환하러 온 거지!
오카베 린타로 : 그렇군... 내가 너무 흥분했다. 미안하다.
리코 : 히히, 그래! 용서할게! 그래도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성의를 보여주면 좋겠는 걸~
리코 : 리코의 정보 대신 형씨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오카베 린타로 씨.

리코 : 그렇군 그렇군, 형씨 이야기 꽤 재밌네!
리코 : 혹시 리코가 이거 소설로 써서 팔아도 될까? 마진 나오면 3대7로 나눠줄게!
오카베 린타로 : 크흠,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마유... 이 치킨 봉지는 어디서 난 거야?
리코 : 히히, 알았어! 리코한테 이야기 잔뜩 해 줬으니까 리코도 아는 거 전부 다 말해 줄게!

리코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리코 : 어제 있었던 일이야. 정화자들이 리코 화물을 압류했을 때.
리코 : 리코가 말빨로 간신히 저 차만은 빼내서 빠져나가려고 할 때... 바닥에 떨어져 있던 이 봉지가 시선을 끌더라고.
리코 : 순간 상인의 직감이 번뜩였지, 이건 분명 엄청 돈 되는 물건이라고! 그래서 정화자가 한눈파는 사이에 슬쩍해온 거야.
리코 : 리코의 감은 그야말로 월척! 방금 페이리스 씨한테 맡긴 치킨이랑 바나나 말고도, 봉지 근처에 이 망가진 기계가 떨어져 있었어.
리코 : 오카베 씨, 아마 이 기계 본 적 있지 않아?

리코가 내게 더없이 익숙한 물건을 꺼냈다.

오카베 린타로 : 그건... 마유리의 휴대폰?! 왜 두 동강이 난 거야?
리코 : 그건 리코도 몰라. 발견했을 때 이미 이렇게 돼 있었어.
리코 : 다른 게 더 없나 찾아보고 싶었지만 정화자가 너무 눈치를 줘서 계속 있을 수가 없었어.
리코 : 그래서 그냥 이 봉지만 집어서 슬그머니 차 몰고 튀었지.
리코 : 리코가 아는 건 대충 이게 전부야.
오카베 린타로 : 알았다... 알려 줘서 정말 고맙다.

결국 리코가 본 것은 마유리가 남긴 물건뿐, 그녀 본인은 보지 못한 것이다.
"리코의 화물"... "쥬시 가라아게 No.1!"... "망가진 휴대폰"...
세 가지 키워드를 조립하여 전체 상황을 재구성해 보았지만... 도출되는 결론은 너무나도 끔찍하여, 나는 고개를 흔들어 한껏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

마키세 크리스 : 자, 지금 이렇게 끙끙대고 있을 때가 아니야!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어서 가자!
오카베 린타로 : ...가자고? 어디로?
마키세 크리스 : 하시다하고 안나 씨한테! 어쩌면 마유리가 휴대폰으로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좌표를 알 수 있을지도 몰라. 빨리 이걸 고쳐야 해!
오카베 린타로 : 그, 그렇군!
마키세 크리스 : 리코 씨, 이 휴대폰 우리에게 줄 수 있을까?
리코 : 그래~ 그 대신에, 일 다 해결되고 나면 저 치킨의 라이센스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리코 : "쥬시 가라아게 No.1!"이라고 했지? 오아시스의 다음 트렌드가 될 예감이 들어~
오카베 린타로 : 얼마든지 그러지. 하지만 그것도 마유리를 찾아내고 나서다!
리코 : 콜! 히히, 리코는 시원시원한 고객이 참 좋아!
리코 : 서비스로 정보 하나 더 줄게~ 리코가 화물 압류당했던 위치, 방금 오카베 씨 휴대폰에 전송했어~
오카베 린타로 : 리코...
리코 : 자아 자아, 얼른 출발하셔! 리코는 이제 치킨 먹을 테니까!
오카베 린타로 : ...훗, 후우하하하!
오카베 린타로 : 정보 제공 고맙다, 신뢰의 증표로서 너를 여우녀라 불러주마! 나중에 또 보자꾸나!
리코 : 대체 뭐라는 거여...
리코 : 됐다, 치킨이나 먹어야지~ "쥬시 가라아게 No.1!"~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안토니나 레트로 컴퓨터가게.png

하시다 이타루 : 우오옷!? 이거 마유시 폰 아님?
오카베 린타로 :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할게! 다루, 이 안의 자료를 복구할 수 있겠나?
하시다 이타루 : 음... 힘들다는. 필요한 부품이 없어서.
오카베 린타로 : 슈퍼 핵커가 고작 이 정도 문제로 애먹어서 되겠냐!
하시다 이타루 : 슈퍼 해커라고 뭐든지 고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하시다 이타루 : 아키하바라였으면 부품을 사서 다시 조립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디 부품을 파는 곳이 있을지...
오카베 린타로 : ...빌어먹을, 뭔가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
안토니나 : 방법이라면 있어요.
마키세 크리스 : 안나 씨!
안토니나 : 네, 크리스 씨~ 언제나 당신의 안심안전 네트워크 도우미 안나랍니다~
안토니나 : 사정은 방금 교수한테서 전해 들었어요.
안토니나 : 하드웨어 문제는 걱정하실 것 없어요. 구형 컴퓨터를 조립한 일 기억하죠? 아무리 희귀한 전자부품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프린팅할 수 있어요,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지만.
안토니나 : 그런데 휴대폰이 이 꼴이어서야... 복구해도 데이터가 멀쩡하리란 보장이 없어요.
안토니나 : 아무튼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죠.
하시다 이타루 : 그럼, 안나땅이 프린팅한 부품으로 교체해서 고칠 수 없나 해보겠음!
오카베 린타로 : 그럼 휴대폰 수리는 둘에게 맡기겠다! 결과 나오면 즉시 내게 연락해라!
마키세 크리스 : 연락하라니... 잠깐, 오카베! 너 또 어디 갈 셈인데?
오카베 린타로 : 리코가 가라아게를 주운 곳에 전우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거기에 마유리의 단서가 없나 찾아보겠어!
오카베 린타로 : 조수는 여기에 남아서 다른 소식 있으면 바로 연락해!
마키세 크리스 : ...알았어.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조심해서 갔다와.
A Stage.03
신조각수의 어퀘인터스
가뭄에 단비... 단 한 방울. 타향에서 만난 그리운... 숙적.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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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부.png

교수 : 오카베, 여기가 리코가 말한 좌표야?
오카베 린타로 : ...맞아. 그 여우녀가 지도에 찍은 곳이 여기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건 썰렁한 황무지였다.
아니, 마냥 썰렁하다고 하기엔 무언가 있었다.

파일:PNC_NPC_하급 정화자_디펜더.png

??? : 【지능체 활동 발견, 신분 식별 중...】
??? : 【신분 식별 완료, 이상 무.】
오카베 린타로 : 이건... 로봇인가?

나는 처음 보는 기계를 손으로 쿡쿡 찔러봤다.

교수 : 그래, 정화자에 대해선 알고 있어?
오카베 린타로 : 아, 그래. 방금 그 여우녀한테서 들었다. 그러니까 이들이 바로 정화자인가?
교수 : 맞아, 섹터의 질서를 유지하고 이상지능체를 섬멸하는 것이 저들의 사명이지.
교수 : 오기 전에 오카베의 코드를 미리 위장해놔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지금 너는 녀석들에게 세상 끝까지 추격당했을걸.
오카베 린타로 : 그, 그건 참 위험한 놈들이군...

나는 냉큼 손을 뗐다.
...순간 뇌리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오카베 린타로 : 서, 설마 마유리가 놈들한테 쫓긴 건...?!
교수 : 벌써 그렇게 결론 내릴 필요는 없어.
교수 : 일단 지금 우리는 정화자와 협력 관계니까, 그들과 교섭해서 마유리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교수 : ...상대가 단골이라면 교섭 성공률도 높고 말이야.
오카베 린타로 : 단골?

나는 교수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봤다.

파일:PNC_NPC_페이쓰_new.png

정화자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지만, 저기 있는 녀석은 주변의 잡병 로봇들과는 확연히 격이 달라 보였다.

오카베 린타로 : 인간형인가...
교수 : 응, 페이쓰라고 해. 방금 오카베가 건드린 하급 정화자하곤 다른 중급 정화자지. 훨씬 강한 전투력과 권한을 지니고 있어.
교수 : 몇 번 교류해 본 적이 있는데, 책임감은 강하지만 무척 고집이 센 정화자야. 어쩌면 소식을 얻을 창구가 되어줄지도 몰라.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저 자가 마유리에 관해서 알 거라 생각하나?
교수 : 아마도. 저들이 지금 여기에 있는 게 우연 같지가 않아.
교수 : 오카베, 교섭은 내게 맡겨줘.
A Part.07
무한방정의 플럭추에이트
다시 앞길이 보이지 않는 해답을 찾아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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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부.png

오아시스 바깥, Null 구역.

교수 : 오랜만이다, 페이쓰.
페이쓰 : 교수.
교수 : 페이쓰, 너한테 확인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교수 : 얼마 전 오아시스의 화물이 압류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교수 : 압류 대상은 트레일러 차량이고 사유는 이상 발견이라 하던데... 그 일에 대해 알고 있는 거 있어?
페이쓰 : 사실입니다. 18시간 13분 전, 언급하신 트레일러는 이곳에 존재하였습니다.
교수 : 상황은 우리가 파악한 것과 일단 일치하는군.
교수 : 안전상의 이유로 압류한 건 이해하지만, 오아시스의 화물이니 가능하면 교섭을 통해 우리의 권익을 보장하고 싶어.
교수 : 괜찮다면 우리가 화물을 살펴봐도 좋을까?
페이쓰 : ...제게는 맹약에 따라 기본적인 협력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페이쓰 : 하오나 귀하의 이번 요청 사항은 우리의 협력 조약에 포함된 항목이 아닙니다. 따라서 요청을 거부하겠습니다.
교수 : 네가 압류한 것은 오아시스의 재산이야. 우리가 우리 재산을 확인하는 것을 거부하다니, 이건 협력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페이쓰 : ...꼭 확인해야 하는 사유를 밝히십시오.
교수 : 사실 우리는 실종된 동료를 찾고 있어. 리코가 제공한 단서에 따르면 네가 압류한 트레일러에 그 실마리가 남아있을 수도 있어.
교수 : 이 사유라면 트레일러를 확인해도 괜찮을까?
페이쓰 : 죄송하지만 한발 늦으셨습니다.
페이쓰 : 저희가 이미 트레일러를 "정화"하였습니다.
오카베 린타로 : 정...화...?
오카베 린타로 : 기다려... 정화라는 게 무슨 뜻이야!?
페이쓰 : 문자 그대로의 뜻입니다.
페이쓰 : 저희는 해당 트레일러에서 이상을 감지한 바, 보안상의 이유로 압류 및 정밀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페이쓰 : 그것의 영향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저희는 비상 조치를 취했습니다.
페이쓰 : ——명령 하달 2분 27초 후, 트레일러는 마그라세아에서 완전 소멸하였습니다.
페이쓰 : 삭제된 물품 총 3587건, 감염된 이상지능체...
페이쓰 : 1건.
오카베 린타로 : ...뭐어?
교수 : ...최악의 상황이군.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이상지능체 삭제라는 게 무슨 뜻이지?
교수 : ......
교수 : -오카베, 일단 진정하고 내 말을...
오카베 린타로 : 지금 어떻게 진정하라고!?
오카베 린타로 : 설마... 이 녀석이 말하는 게 마유리...?
오카베 린타로 : :...농담이지? 분명 어디가 잘못된 거겠지...?
오카베 린타로 : 맞아! 마유리 그 녀석은 예전부터 어디론가 숨는 게 특기였어!
오카베 린타로 : 분명 이번에도 그런 걸 거야. 어디에 숨은 게 분명해... 아직 우리가...
오카베 린타로 : 부탁할게, 그 트레일러를 한 번만 살펴보게 해줘... 내가 가면 분명 날 발견하고 "오카린~" 하면서 알아서 뛰어나올 거야...
페이쓰 : ...트레일러는 이미 삭제되었습니다. 제가 하달한 명령으로.
오카베 린타로 : 너 이 자식!

나는 주먹을 치켜들었지만, 전우가 날 붙잡았다.

오카베 린타로 : 이거 놔! 전우! 이 자식이! 이 자식이 마유리를 죽였다고!
교수 : 진정해, 오카베! 일단 이쪽으로 와!
교수 : ...협조해줘서 고맙다, 페이쓰.
페이쓰 : 맡은 소임을 다할 뿐입니다.

오카베 린타로 : ......
교수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나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나?
오카베 린타로 : 이 세계선에 오기 위해 나는 이미 맨 처음에 보냈던 D메일을 취소해 버렸다.
오카베 린타로 : 분명 약속했다! 마유리가 어디에 있든 반드시 찾아내주겠다고!
오카베 린타로 : 그런데 마유리는... 마유리는...

목이 턱 메어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교수 : 방법은 아직 있어.
오카베 린타로 : 전우...
교수 : D메일이야, 오카베. D메일을 보내는 수밖에 없어.
교수 : 정화자를 제때 저지할 수 있으면 마유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오카베 린타로 : ......
오카베 린타로 : ...저기 페이쓰란 녀석에게 메일을 보내란 건가?

전우는 고개를 저었다.

교수 : D메일을 보낼 대상은 나야.
교수 : 정화자의 사명은 위협을 제거하는 거야. 메일 한 통 받는다고 명령을 바꾸진 않아. 그러니 그들이 트레일러를 제거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건 불가능해.
교수 : 하지만... 정화자가 트레일러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거라면 과거의 내가 할 수 있을 거야.
교수 : ...그래도 오카베, D메일을 보낼지 말지는 네가 정하도록 해.
오카베 린타로 : 내가... 정하라고?

나는 전우의 눈빛을 마주볼 수가 없었다.
마유리가 꼭 쥐어주었던 손은 지금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오카베 린타로 : ...난 두렵다, 전우.
오카베 린타로 : 지금까지 D메일을 쓰면서 나는 깨달았다. D메일은 인류가 휘둘러도 되는 힘이 아니야.
오카베 린타로 : 절대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다... 애당초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됐어!
오카베 린타로 : 이것 때문에... 마유리와 크리스가 계속 고통스럽게 죽고...
오카베 린타로 : 처음부터 잘못돼 있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발명하지 말았어야 했어!

회한, 분함... 오만 가지 감정이 나의 뇌를 엉망으로 휘저었다.

교수 : ...D메일이 없었다면 나와 오카베는 서로 알게 되지도 못했겠지.
교수 : 오카베, 우리의 만남도 잘못됐다고 생각해?
오카베 린타로 : 그런 건...
교수 : 어거지 같은 말이긴 해.
교수 : 하지만 오카베, 보통 사람에게는 선택할 기회가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아.
교수 : 한번 잘못을 저지르면, 아무리 후회하고 하늘에 빌어도 이 세계는 우리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지 않아.
교수 : 그러니까 이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마. 네가 저주라고 생각하는 D메일은 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거머쥐려 하는 기회인걸.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오카베 린타로 : 전우도, 돌이키고 싶은 일이 있나?
교수 : ...아아, 당연히 있지.
오카베 린타로 : 알려줄 수 있을까?
교수 : 비밀이야.
오카베 린타로 : 치사하군...

전우는 나를 보면서 싱긋 미소를 지었다.

교수 : 그래, 어른은 원래 치사한 법이야.
교수 : 인간은 원래부터 후회와 희망으로 이루어진 뒤틀린 생물이니까. 몸부림치며 살아남기 위해서 조금은 치사해져도 돼.
교수 : ...이렇게 말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내가 대답하지 않자 전우는 잠깐 침묵했다.

교수 : ...오카베, 사실 나도 이전 세계선의 장면들이 조금씩 기억나.
교수 : 이전 세계선에서, 내가 오아시스를 구하는 사명을 오카베에게 맡긴 적이 있었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지휘실.png

교수 : 미안하지만, 나는 지휘실에서 전선을 지휘해야 해서 너희와 함께 갈 수 없어.
교수 : 오카베, 이 중요한 사명을 너에게 맡겨도 되겠지?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안심하고 내게 맡겨라! 이 호오인 쿄우마가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주마!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부.png

오카베 린타로 : 그래... 확실히 그런 일이 있었다.
교수 : 오카베는 나와 약속한 대로 오아시스를 지켜줬어. 그럼 이번엔 네가 나를 믿어줄 수 있을까?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전우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다시 D메일을 보낼 것인가? 세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보낸다 한들 정말 마유리를 구할 수 있을까? 어쩌면 더 많은 희생만 초래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전우가 이렇게 말해준다면, 어쩌면...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마유리를 부탁하마.

나는 전우의 손을 잡았다.

교수 : 엘, 프사이, 콩그루.
오카베 린타로 : 그건...
교수 : 네가 자주 하던 말인데...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오카베 린타로 : ...아니, 딱 맞게 썼다.
오카베 린타로 : 엘, 프사이, 콩그루.
교수 : 메일 내용은 오카베의 휴대폰에 발송했어. 그리고 전에 크리스와 얘기한 것처럼,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를 심어놨어.
교수 : 그걸 본다면 과거의 나는 분명 메일의 내용대로 움직일 거야.
교수 : 오카베, D메일을 발송해줘.
오카베 린타로 : 응. 전우여, 부탁한다.

나는 발송 버튼을 눌렀다. 희망을 상징하는 D메일이, 다시 과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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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A0 Part.0
과거수신의 퓨처 메일
인간의 힘은 종종 정해진 법칙을 뛰어넘을 수 있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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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지휘실.png

마그라세아 시간 12월 21일, 12:00.
오아시스 지휘실.

갑작스런 소리에 나는 화들짝 깨어났다.

교수 : 끄응...

몸과 정신이 어딘가 어긋난 듯, 현기증이 일며 바닥이 일렁거리는 착각이 들었다. 기억과 이성이 뇌 속에서 서서히 재조립되면서, 나는 머리를 짚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교수 : ...내가 잠들었었나?

텅 빈 지휘실. 아무도 나의 말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뜨거운 햇살이 창밖에서 비쳐들어와, 나를 방금까지의 묘한 비현실감에서 깨워주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잠에서 깨운 소리의 근원으로 시선을 향했다.

교수 : 통신...

통신기를 켜자 보이는 메일 내용은 방금 전까지처럼 비현실감으로 가득했다.

13:30(35.6,1
39.7) 정화자
치워변경시대

똑똑.

페르시카 : 실례합니다, 교수님. 서류 세부사항에 관해서 확인 부탁드리고 싶어서...
페르시카 : ...안색이 좀 안 좋으시네요, 기운 좀 나시게 커피 한 잔 내올까요?
교수 : 고마워, 페르시카. 설탕 좀 많이 넣어줘. 아, 내 기준에서 말이야.
페르시카 : 교수님, 오늘 남은 업무는 저 혼자 충분해요. 들어가셔서 좀 쉬세요.
교수 : 하하, 안색이 그렇게 나빴어? 커피 고마워.

나는 커피를 한 모금 홀짝였다. 달착지근한 맛이 두뇌를 깨웠다. 그리고 나는 다시 통신기 화면에 눈을 돌렸다.
페르시카 : 무슨 어려운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지도요.
교수 : 이상한 메일 몇 통이 와 있을 뿐이야.
페르시카 : 볼게요... 이어붙여서 정리하면... "13:30(35.6,139.7) 정화자 치워, 변경시대" ....확실히 두서가 없네요.
페르시카 : 보자... 지금은 12시쯤이니까, 13:30이면... 한 시간 반 뒤네요.
교수 : 응, 내용 말고도 발송인 정보도 엄청 이상해.
페르시카 : 발송 시간이 며칠 뒤로 되어 있네요... 게다가 발신자가 교수님?
교수 : 응, 아마 어느 지능체가 장난이라도 친 거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섹터 밖의 순찰대에게 이 좌표를 한번 살펴봐 달라고 할게.
페르시카 : 네, 안토니나한테도 메일 출처를 조사해 달라고 해둘게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통신기를 페르시카에게 건네고는 다시 서류에 집중했다. 그런데 계속 이상하게 찝찝한 느낌이 영 가시지 않았다. 뭔가 답이 목구멍에 걸려 입 밖으로 나올 듯 말 듯한 느낌이었다.

페르시카 : 안토니나에게 상황 전달했어요. 하지만 지금 구형 전자기기 만지작거리느라 정신이 없을 거예요.

페르시카는 말하면서 통신기를 내게 돌려주었다.

페르시카 : ...그건 그렇고, 이 메일 확실히 교수님께서 보내신 것 같긴 하네요.
교수 : 왜?
페르시카 : 여기요.

페르시카가 메일 내용을 가리켰다.

페르시카 : "13:30(35.6,139.7) 정화자 치워, 변경시대" ... 여기 "변경시대" 있잖아요? 생각해 보니까 "변경지대"를 잘못 쓴 것 아닌가 싶어요.
페르시카 : 인형이나 원주지능체나 평소 작업은 모두 프로세스 연산을 거쳐서 진행돼요. 메일 작성도 마찬가지고요.
페르시카 : 이런 오타는 인간만이 저지르는 실수라 할 수 있죠. 교수님께서 가끔 실수하시는 패턴이랑 비슷하고요.

페르시카는 가볍게 웃었다. 익숙한 커피의 향이 풍기면서 계속 뒤죽박죽이었던 사고가 조금씩 정리되었다.

페르시카 :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 쓰이는 점이 있어요... 이 좌표로 이미 상세한 장소를 지정하고 있는데, 왜 굳이 뒤에 "변경시대"라고 덧붙인 걸까요?
페르시카 : 전혀 필요가 없는 정보인데... 모종의 암시일까요? 아니면...
교수 : "변경시대"... 암시...

나는 문득 무언가가 떠올라, 방금 처리했던 서류를 뒤졌다.
예상대로 답은 그곳에 있었다. 마음 속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불안감과 비현실감도 함께 사르르 녹아 사라졌다.

교수 : 페르시카, 현재 대기 중인 무장 부대를 호출해줘. 오아시스 변경지대로 출발할 거야.
페르시카 : 교수님? 앗, 설마...
교수 : 이런 식으로 암시를 남기는 건 확실히 내가 쓸 법한 스타일이야.
교수 : 그런데 아무리 나 자신이라도 이렇게 유도당하는 건 조금 내키지가 않는 걸...

나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일어섰다. 서류에 있는 비고란에도 "지대"가 "시대"로 잘못 적혀 있었다. 그 메일과 서류의 작성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확실한 증거였다.

교수 : 미래의 내가 과연 무슨 난제를 낸 것인지 보자고.
A0 Stage.0
일시관측의 에비던스
미래는 과거를 향해 한 줄기 빛을 쏘아, 과거의 이들이 안개 속에서도 꿋꿋이 나아갈 수 있게 하였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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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부.png

변경지대, 좌표 (35.6,139.7).

교수 : 현재 시간 13:20... 메일에서 언급한 시각까지 아직 10분 남았군.
페르시카 : 무장 부대 은폐 완료했습니다. 교수님, 언제든지 명령을 내려주세요.
교수 : 이 좌표에 대해서는 뭐 알아낸 것 있어?
페르시카 : 보안국의 정보에 따르면 정화자의 순찰 경로가 이 근처를 지나간다고 해요. 하지만 이 구역은 오아시스에 비교적 가까워서 일반적으로는 이 좌표를 피해갈 거예요.
교수 : ...뭔가 이상 요소가 있어서 정화자들이 이끌려오는 건가 보군.
페르시카 : 그 외에 크세니아가 보낸 정보에 의하면 리코의 화물 운송팀이 이 시간쯤에 여길 지나갈 거라고 해요.
교수 : 그럼 메일의 목적은 리코 대신 정화자를 멀리 떼어달라는 것인가? 하지만 정화자가 화폐교역원을 공격할 일은 어지간하면 없을 텐데...
페르시카 : 리코의 행렬을 일단 멈춰세울까요?
교수 : 아니, 우선 가만히 지켜보자. 페르시카, 정찰조 쪽에 정화자 순찰부대를 추적하라고 해줘.
페르시카 : 네.
정찰 지능체 : 교수님! 중급 정화자 페이쓰가 이끄는 부대가 이쪽으로 고속 접근 중입니다!
교수 : 상대는 페이쓰인가... 접근하는 이유는 알겠어?
정찰 지능체 : 이상지능체 한 명을 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거리상 아직 이상지능체의 자세한 소속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교수 : 실시간 위치와 영상 정보를 공유해줘.
정찰 지능체 : 예!
페르시카 : 현재 이동속도로 추산하면 확실히 이 좌표에서 곧 마주치겠는데요.
교수 : 아무래도 이 이상지능체가 운송팀을 발견해서 화물 안에 숨게 되나 보군...
페르시카 : 교수님, 정찰인원이 이상지능체의 영상을 포착했습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6 슬픔.png

단말기를 받아 보니, 화면에 하늘색 모자를 쓴 검은 머리 소녀가 나타나 있었다. 나이는 열다섯쯤으로 보였다.
몸은 가녀린 편이지만 의외로 걸음이 빨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페르시카 : 이 생김새와 옷차림... 저희가 아는 섹터 지능체들 중에 저런 개체는 없어요.
페르시카 : 그리고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엄청 황급해 보이면서도 계속 이를 악물고 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요... 왜 저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교수 : 확실히 무척 수상해. 그래도 이 메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겠어. 저 여자아이가 정화자를 따돌릴 수 있게 도와달라는 거겠지.
페르시카 : 하지만 지금 정화자는 저 애를 집요하게 쫓고 있어요. 정화자와 우호 관계를 맺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충돌을 일으키는 건 좀...
교수 : 그렇긴 하지. 그리고 이 여자아이의 내력도 잘 모르니 직접 나서기엔 껄끄러워.
교수 : 페르시카, 모두에게 위장 단단히 해놓으라고 전달해. 모두 고유코드를 난수화해서 망명자 신분을 노출시키지 마. 그리고 전원 전투 준비해.
페르시카 : 이 이상지능체의 신변을 직접 확보하고는 싶지만... 임시로 모은 부대라 병력이 많지 않아요. 정화자 유인과 동시에 진행하는 건 어려울 거예요.
교수 : 이런 상황에서 정화자를 몽땅 유인해야 한다니... 미래의 나도 참 어려운 문제를 냈군.
페르시카 : 교수님, 이상지능체는 약 5분 후 저희 좌표에 도착할 거예요.
교수 : 상대가 단골 손님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교수 : 모든 지능체는 두 부대로 갈라진다. A팀은 내 지시에 따르고, B팀은 제자리에 대기하며 페르시카의 지시를 기다린다.
교수 : 페르시카, 내 부대는 페이쓰를 비롯한 주력 대부분을 유인할 거야. 페이쓰라면 성격상 하급정화자를 약간 남겨서 이상지능체를 계속 쫓겠지.
교수 : 페이쓰가 멀어지면 너희는 남은 추격병을 습격해. 하급 정화자의 디폴트 로직 상 너희를 우선적으로 추격할 거야.
교수 : 정화자를 모두 유인해낸 다음 내가 다시 돌아와서 리코와 저 지능체하고 접촉할게.
페르시카 : 알겠습니다.
교수 : 그리고 만일을 위해서...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3 놀람.png

나는 지능체들을 이끌고 이상지능체의 좌표에 접근했다. 실제로 보니 영상으로 가늠한 것보다 훨씬 왜소해 보였다.
뜻밖에도 소녀는 나를 보자 얼굴에 화색이 돌며 오히려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1 기쁨.png

??? : 오카린이 마유시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건가요?
??? : ...어라? 그런데 오카린은 어디에 있지...?

오카린?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다... 그래도 이 소녀가 협조적으로 나와준다면 이후 행동이 더 순조로울 것이다.

교수 : 곧 만나게 될 거야. 우린 널 도와주러 왔어. 지금 상황이 급하니까 짧게 얘기할게.
교수 : 저쪽에 트레일러들이 지나가고 있거든? 저기 트레일러 안에 숨을 수 있을 거야. 우리가 저 정화자들을 멀리 유인한 다음에 너를 오아시스로 데려다줄게.
??? : 정화자... 저 로봇들 말이야?
??? : 오아시수... 오카린도 그 오아시수란 곳에 있어?
교수 : ...그래, 그러니까 꼭꼭 숨어 있어야 해. 소리 내지 말고, 알았지?
??? :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알았어. 마유시 얌전히 숨어있을게.
??? : 오아시수에 가면 같이 바나나랑 "쥬시 가라아게 No.1!" 먹자

자신을 마유시라고 부르는 그 소녀는 손에 든 봉지를 흔들며 눈부신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빠르게 리코의 트레일러를 향해 뛰어갔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도 그 묘한 천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다니... 그 뚜렷한 대조에 나는 저 소녀가 인간임을 더욱 확신했다.

전투 타입 지능체 : 교수님, 정화자가 곧 옵니다!
교수 : 그래, 우리가 이상지능체와 접촉했으니 이제 저들은 목표를 우리로 바꿨을 거야.
교수 : 계획대로 정화자와 교전한다, 그리고 5시 방향으로 이동해.
전투 타입 지능체 : 예!

움직이기 전에 나는 트레일러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어째선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교수 : 일이 잘 풀리기를 빌자고... "마유시".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부.png

교수 : 휴우... 겨우 페이쓰의 부대를 따돌렸네. 녀석이 단순해서 망정이지, 다른 정화자였으면 훨씬 성가셨을 거야...
교수 : 그렇다곤 해도 그 소녀가 트레일러와 접촉했으니 정화자는 금세 다시 돌아올 거야. 서둘러야 해.

나는 다시 리코의 트레일러 앞에 도착했다.

리코 : 어, 엄마야! 넌 또 누구야! 강도라면 딴 데 알아보셔! 돈 없다고! 있는 건 이 목숨 하나뿐...
리코 : 어라? 교수우? 옷차림이 그게 뭐야? 리코 깜짝 놀랐잖아, 또 무슨 이상지능체인 줄 알았네.
교수 : 비밀작전 중이었어.
리코 : 비밀작전? 아, 혹시 방금 하급 정화자랑 싸움 붙은 것도...
교수 : 나중에 다 설명해줄게. 그나저나 이 화물, 오아시스에 보낼 물건이라면 화물칸을 좀 확인해도 괜찮을까?
리코 : 물론 괜찮지, 팁만 약간 준다면야...
교수 : 그래, 넉넉하게 줄게.

나는 화물칸을 하나씩 살피면서 소녀를 불러봤다.

교수 : 들리니? 데리러 왔어. 오아시스로 가자.
교수 : ..."마유시" 씨...?
리코 : 누굴 찾는 건데, 교수? 여긴 아무도 없다니까... 어라, 이 화물칸 왜 문이 열려 있지?

난 고개를 흔들고 아무도 없는 화물칸 안을 바라봤다. 안에는 바나나와 치킨이 담긴 봉지, 그리고 망가진 휴대폰만 굴러떨어져 있었다. 다시 보기로 약속한 본인은 온데간데없었다.

교수 : ...정화자가 곧 쫓아올 거야. 화물은 놔두고 같이 가자, 리코.
리코 : 에엣?! 이 많은 화물을 끌고 오느라 리코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교수 : 아무리 그래도 목숨보다 중요하겠어? 빨리!
리코 : 그렇게 급한 상황이야...? 그러면 차 타고 가자고!
교수 : 차? 차라니 무슨...?
리코 : 당연히 이거지~

리코가 트레일러 옆에 세워둔 작은 차량에 올라탔다. 카툰풍으로 꾸며놓은 것이 확실히 리코의 스타일이었다.

교수 : 타라고, 교수! 리코의 기간한정 무료 서비스야!

바로 그때 통신이 울렸다.

안토니나 : 교수, 거긴 지금 안전하죠? 보고드릴 게 있어요. 중요한 거예요.
안토니나 : 교수가 작전하는 동안 이상한 건물 한 채가 갑자기 오아시스 공터에 나타났어요.
A0 Part.01
결과불명의 언서튼티
기정사실이 되기 전까지,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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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부.png

오카베 린타로 : 끄윽...!

어지러움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시야가 돌아옴에 따라 세반고리관의 흔들림이 서서히 멈췄다.
지금 "운명탐지의 마안(리딩 슈타이너)"가 분명 발동했다. 하지만 몇 번을 겪어도 이 감각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교수 : 오카베? 괜찮아?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마유리는 어디 있어!?

나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봤지만 마유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오아시스 변경지대에 있고, 옆에는 교수의 걱정 어린 얼굴이 보였다.

교수 : 일단 진정해. 그 모습을 보아하니... 다른 세계선에서 온 모양이구나.
교수 : 안타깝지만 이 세계선에서 마유리는 아직 찾지 못했어.

몸이 떨렸다.

오카베 린타로 : 왜 여전히 이렇게... D메일은 분명 발송에 성공했는데!
교수 : 그 정화자를 유인하라는 우편 말이지? 확실히 나는 그 메일에 써진 대로 행동했고 마유리와 접촉도 성공했어...
교수 : 그런데 내가 돌아와서 마유리를 오아시스로 데려가려고 했을 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오카베 린타로 : 그럴 수가...

교수는 한쪽에 떨어져 있는 페이쓰를 돌아보았다. 한 점 흔들림 없는 그 눈빛에서 엄청난 위압감이 뿜어져나왔다.

교수 : 아무튼 페이쓰한테서 필요한 정보는 얻었어. 여기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으니 먼저 오아시스에 돌아가서 얘기하자.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내부.png

오아시스 「메이퀸+냥²」 카페.

리코 : 어때 어때? 리코 화물들 무사해?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여우녀가 한걸음에 달려왔다.

리코 : 안심하렴, 정화자가 1비트도 안 남기고 삭제했으니까.
리코 : ...뭘 안심하라는 거여!

여우녀는 귀를 추욱 늘어뜨리고 기운 없이 자리에 앉아 가라아게 한 조각을 입 안에 넣었다.

오카베 린타로 : 잠깐! "쥬시 가라아게 No.1!"이 또? 그렇다는 건 여우녀, 넌 이번에도 마유리가 남긴 걸 주웠다는 거냐?
리코 : 리코는 리코라고 했잖아, 여우녀라고 부르지 마!
리코 : 그래. 리코는 손이 잽싸니까, 어떻게든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겨서 겨우 본전은 건진 거라구!
리코 : 근데 형씨, 그 질문은 전에도 했잖아? 엄청 흥분해서 달려들면서 말이야. 리코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구.
마키세 크리스 : ...잠깐, 오카베 너 또 D메일을 보낸 거야?
마키세 크리스 : 역시... 오카베, 저번 세계선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나는 저번 세계선에서 짠 계획을 설명했다.

마키세 크리스 : 그렇구나... 이 세계선도 비슷한 상황이야. 한 가지 다른 점은, 그 메일을 받은 교수가 정화자를 유인하러 출동해서 마유리와 접촉했다는 거고.
마키세 크리스 : 그게 지금 우리가 가진 유일한 단서야. 결국 다른 방법이 없어서 오카베가 교수와 함께 정화자에게 직접 사정을 듣기로 했어.
마키세 크리스 : 정화자 쪽은...
교수 : 좋은 소식이 하나, 나쁜 소식도 하나 있어.
오카베 린타로 : 나쁜 소식부터 말해줘.
교수 : 나쁜 소식은 정화자에게도 똑같이 마유리의 단서가 없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최근 그들이 이상지능체를 제거한 기록이 없다는 거야.
오카베 린타로 : 그렇다는 건... 마유리는 아직 살아 있다?
교수 : 그렇겠지. 하지만 D메일의 글자 수 제한 때문에 장소와 지시 외에는 정보를 추가할 여지가 없었어.
교수 :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거기 적힌 대로 정화자를 유인하기만 했고 더 자세한 조사는 펼칠 수 없었어.
오카베 린타로 :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 전우여.

우리의 행위는 확실히 변화를 일으켰다... 마유리가 페이쓰에게 삭제되는 것은 피했어.
마유리가 어디 있는지는 오리무중이지만 조금은 희망이 생겼다.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마유리의 행방을 찾는 것을 도와줄 수 있겠는가?
교수 : 수색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야. 협력 관계를 맺은 다른 섹터에도 도움을 청했고...

위이이잉!

갑자기 경보가 울렸다.

오카베 린타로 : 무슨 일이야?! 설마 또 엔트로피가!?

등골이 오싹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옆에 있는 리코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리코 역시 잔뜩 식겁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교수 : 오카베...
오카베 린타로 : ...난 괜찮아.

진정하자, 이 세계선에서 리코는 감염되지 않았다. 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는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이 세계선엔 크리스가 아직 살아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고야 말겠다.

교수 : 페르시카, 무슨 일이야?
페르시카 : 교수님, 오아시스 변경지대에 소규모 엔트로피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페르시카 : 오아시스를 향해 진격 중입니다... 움직임이 질서정연한 것으로 보아 고위 엔트로피가 지휘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교수 : 알았다. 오아시스에 1급 경계 태세 발령. 모든 무장 부대는 즉시 전투 준비, 외근 중인 소대도 당장 복귀해 오아시스를 원호한다.
교수 : 각 섹터에 연락하여 각자 주변에 엔트로피 활동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전달해.

교수는 일어서서 우리를 바라보았다.

교수 : 미안, 지금 오아시스에 조금 말썽이 생겼어.
교수 : 디네가 대피소로 안내해줄 거야.
오카베 린타로 : 아니, 전우여... 나도 함께 가겠다.

어째서일까, 예감이 들었다... 반드시 가야 할 것만 같은 예감이.

교수 : 하지만 넌...
오카베 린타로 : 다른 세계선에서 너와 함께 전선에 나선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교수 : ....알았다, 그럼 네 판단에 따를게.
교수 : 오카베, 다시 어깨를 맞대고 싸우자고.
마키세 크리스 : 나도 같이 갈게!
오카베 린타로 : 안 된다!

나는 반사적으로 윽박질렀다. 내 과격한 반응에 크리스는 깜짝 놀라, 내 소매를 붙잡고 잔뜩 걱정하는 눈빛을 보냈다.

오카베 린타로 : 앗.... 미안...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크리스1.png

마키세 크리스 : 그러니까, 부탁해... 나의 마지막을 똑바로 관측해줘...
마키세 크리스 : 이 기억을 네 측두엽에 영원토록 저장해서... 언제나... 언제나 남아있도록...
마키세 크리스 : 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거니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메이퀸 냥냥 내부.png

오카베 린타로 : 그래도... 이번엔 안 돼.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하지만...
오카베 린타로 : 제발 부탁한다. 이번만... 이번 한 번만 내 말을 들어줘.

세계선이 변했어도... 이 세계선에서 크리스가 무사할 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니 적어도 위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해야 한다.

마키세 크리스 : ...다른 세계선의 나 때문이야...?
오카베 린타로 : ......

크리스는 여전히 예리했다.

마키세 크리스 : 알았어... 얌전히 대피해 있을게.
마키세 크리스 : 대신 꼭 약속해, 사지 멀쩡하게 무사히 돌아올 거라고.
오카베 린타로 : 아아, 물론이지.
오카베 린타로 : 이번엔 반드시... 이 모든 일의 진실을 알아내겠어.
A0 Stage.01
중첩진상의 사일런스
인과의 붉은 선이 한 점에 휘감겨, 이어진 모든 결과를 완전히 무너뜨린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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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곽 침공.png

오아시스 외곽.

페르시카 : 교수님! 오카베 씨!

완전무장한 페르시카가 바쁘게 달려왔다.

페르시카 : 전투인원 전원, 준비를 마치고 방어 작전 진행 중입니다.
페르시카 : 하지만 전선 정찰조의 보고에 따르면 엔트로피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 합니다.
교수 : 방금 페이쓰와 접촉할 땐 엔트로피에 관한 정보를 전혀 못 들었어.
교수 : 설마 이 짧은 시간에 이런 대규모 기습을 가하다니... 침공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모양이야.
오카베 린타로 : 이전 세계선에서도 그랬어... 어쩌면 이것도 세계선 수속의 결과일지도...
교수 : 오카베는 다른 세계선에서도 엔트로피와 싸워봤지? 혹시 유용한 정보가 있을까?
오카베 린타로 : 다른 세계선에서 엔트로피 무리를 이끈 건 감염된 리코였다. 하지만 이 세계선에서 리코는 멀쩡하니...
교수 : ...즉, 이번 습격의 지휘자는 다른 인물이라는 거군.

교수는 약간 근심어린 눈으로 샌드박스 배리어 바깥의 엔트로피 무리를 바라보았다. 나도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전장에 나서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저 보라색 괴물들이 점액을 뿜어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여전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이런 위기는 몇 번이고 겪어봤다. 지금은 겁먹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오카베 린타로 : 큭큭큭... 후우--하하하하!

나의 웃음이 전장의 후방에 울려퍼졌고, 모두 살짝 놀라서 고개를 내게 돌렸다.

오카베 린타로 : 내 오른손의 봉인을 풀 때로구나!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걱정할 필요 없다. 이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있는 한 승리의 결과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니!
페르시카 : 하지만 오카베 씨, 전장에 나서는 건 처음 아니신가요...?
오카베 린타로 : 후후, 고양이녀 2호여, 내 몸에는 이미 전투 본능이 깊게 새겨져 있다... 아아, 이 피에 대한 갈망, 더는 억누르기가 힘들구나! 어서 나를 전장으로 향하게 해다오!
페르시카 : 어... 괜찮으신가요? 의사를 불러드릴까요...?
교수 : 하하하, 괜찮아 페르시카.

교수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이 여유 넘치는 모습, 과연 나의 전우로다!

교수 : 오카베의 말대로야. 그는 이미 다른 세계선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싸움을 겪었어. 어엿한 베테랑 전사야.
교수 : 오카베가 이렇게 자신만만한데 우리도 위축될 필요 없겠지.
오카베 린타로 : 우리 함께 성전(라그나로크)에서의 호흡을 재현하자꾸나, 전우여!
발밑의 지면이 굉음을 울리면서 갈라졌다.
비린내와 탄내가 뒤섞여 전장 특유의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
우리는 무수한 폐허를 넘어 눈앞의 엔트로피를 향해 한 번, 또 한 번 공격을 가했다.

교수 : B팀은 1시 방면 적의 허리를 찌른다. E팀은 수비노드를 조종해서 저격한다!
오카베 린타로 : 후우...

나는 이전 세계선에서 쌓아온 전투 요령을 떠올려, 연산량을 뭉쳐 엔트로피 무리를 향해 던졌다.
예리하고 정확한 공격이 급소에 명중하여, 비명과 함께 보라색 액체가 튀었다.
이런 루틴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살아 움직이는 엔트로피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았다.

오카베 린타로 : 전우여, 이번 공세를 물리쳤다!
페르시카 : 이 전투 테크닉과 연산량을 신속하게 다루는 숙련도... 오카베 씨, 정말로 전투에 재능이 있군요.
오카베 린타로 : 내 진정한 실력에 놀랐느냐, 고양이녀 2호여!
교수 : 잘했어, 오카베. 하지만 전선을 미는 건 서두를 필요 없어. 태세를 굳히는 것이 먼저야.
오카베 린타로 : 큭큭, 그렇게 말한다면 잠시 전투 욕망을 억누르고 있으마.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지만, 속으론 잘 알고 있다. 나는 그저 이런 방식으로 불안감을 억누르려는 것뿐이다.
어째서인지, 이상한 예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교수 : 오카베! 집중해!
오카베 린타로 : 으엇!

엔트로피 한 마리가 방어선을 뚫고 나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막으려 했지만, 놈은 마치 손뼉을 치듯 날 살짝 건드리기만 했고, 곧바로 교수에게 격추당했다.
엔트로피 : 끼이이...

죽기 직전의 엔트로피는 꿈틀거리며 여전히 내게 기어오려는 듯 했지만, 이내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교수 : 괜찮아?
오카베 린타로 : 괜찮다...

이 엔트로피는 마치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던 것 같았다. 혹은 힌트? 아니면... 그저 단순히 인사한 것뿐인가?
....나는 왜 이런 착각을 하고 있지?

페르시카 : 엔트로피 무리의 움직임이 또 다시 활발해집니다! 고에너지 연산량 반응 감지!
페르시카 : ...반응 소멸! 모두 주의해요!
교수 : 놈들의 지휘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건가...
오카베 린타로 : ...아니, 아니야.

한 가지 추측이 목구멍을 맴돌았다, 불안감에 나는 그것을 입밖으로 내고 말았다...

오카베 린타로 : 놈들의 지휘자는 계속 여기 있었어.
페르시카 : 오카베 씨... 그게 무슨 뜻이죠...?

나는 내 생각을 어떻게든 말로 구성했다.

오카베 린타로 : 이 전투... 이상할 정도로 순조로워.
오카베 린타로 : 앞에 있는 적이든, 방금 방어선을 뚫고 온 엔트로피든, 저번 세계선에 비하면 훨씬 온순한 느낌이야...
오카베 린타로 : 지금 놈들은 마치...

익숙한 형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오카베 린타로 : ...우리와 놀고 있는 것 같아.

쿵쾅대는 심장 소리가 포성마저 지워버렸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생겨난 순간, 두려움으로 온몸에 오한이 퍼졌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그냥 우연일 뿐이다. 어쩌다 맞아떨어진 것뿐임이 틀림없다.
그렇게 애써 자신을 설득시키려 했지만, 나의 고개는 나도 모르게 뒤로 돌아갔다...
——그 아이가 항상 나타나던 그 방향으로.

휘우우——

바람이 불고, 파란 모자가 내 앞에 툭 떨어졌다.

??? : 에헤헤~ 결국 오카린한테 들키고 말았네.

전장의 시끄러움과는 다른 세계에서 들려오는 듯한, 그 익숙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쿠웅!!

전장을 통째로 으스러뜨릴 듯한 거대한 진동이 일었다. 보라색 빛줄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몽롱한 환상을 뚫고 여태껏 억지로 외면해왔던 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교수 : 오카베!!
??? : 아, 너는 그때... 에헤헤~ 마유시를 도와줘서 고마워. 오카린, 정말로 오아시스에 있었구나.
??? : 오면서 우여곡절이 좀 있었답니다~ 마유시 엄청 아팠지만... 마유시는 오카린의 인질이니까,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돼.
??? : 그래서 마유시 결국 돌아와버렸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엔트로피 마유리.png

빛줄기와 함께 누군가의 모습이 천천히 내려왔다, 하늘을 향해 뻗은 그 손은 마치 별들과 악수하는 것 같았다.
한때 나는 그녀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 떠나버릴 줄 알고 걱정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빛을 밟으며 내려오고 있었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그 익숙한 모습이 손을 거둬들이고, 내게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시이나 마유리 : 뚯뚜루~♪ 오카린, 이제야 겨우 다시 만났네~
A0 Part.02
미실재회의 컬라이더스코프
거대한 인과의 사슬 속 변수 하나일 뿐인 우리가, 과연 어떻게 이 끝없는 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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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곽 침공.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1 미소.png

시이나 마유리 : 뚯뚜루~♪ 오카린, 이제야 겨우 다시 만났네~

설마 이런 식으로 마유리를 찾아내게 될 줄은 몰랐다.
소녀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미소로 가득했다.
주변은 아직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다. 교수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달려오려는 것 같았지만, 몰려든 엔트로피들이 길을 막아버렸다.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도망쳐야 하나? 계속 싸워야 하나? 나는 그 자리에 굳어 꼼짝도 하지 못했다.
마유리의 얼굴을 본 후로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한 느낌이었다.
이 위화감은 대체 뭐지?

시이나 마유리 : 오카린? 왜 마유시를 보고 굳어 버린 거야?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 얼굴에 뭐 이상한 거라도 묻었어?

내 앞에서 마유리가 무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마유리는 무사할 거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자신을 속이려 해봤지만, 그녀의 보라색 눈동자, 살갗에 퍼진 핏줄 같은 보라색 무늬, 그 모든 것이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카베 린타로 : 어째...서...

결국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겨우 이런 의문을 짜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최종적으로 맞이한 결과가 이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4 슬픔.png : 어라? 어째서라니, 왜 그렇게 물어봐, 오카린?
시이나 마유리 : 이상하다~ 오카린, 설마 마유시를 만나기 싫어서 그런 메일을 보낸 거였어?
오카베 린타로 : ...메일?

메일이라고? 내가 마유리한테?
머릿속을 헤집어봐도 전혀 관련된 기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유리는 내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궁금한 것을 이야기했다.

시이나 마유리 : 사실 마유시도 오카린한테 묻고 싶었답니다. 왜 오카린은 마유시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말고, 라보로 돌아오지도 말라고 한 걸까?
시이나 마유리 : 도움을 청했으면 마유시는 분명 도움을 받았겠지?
시이나 마유리 : 라보에 돌아갔으면 모두와 같이 있을 수 있었겠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1 미소.png : 마유시가... 마유시가 그런 괴로운 일을 겪을 필요도 없었...겠지?

마유리가 내게 손을 뻗었다. 보라색 무늬가 그물처럼 온통 퍼진 손. 그 무늬들은 마치 심장이 맥박치듯 움찔거리며 그녀의 살에 단단히 박혀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퍼진 불길한 기운을 차분하게 감상하다가, 내게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시이나 마유리 : 맞다! 오카린, 그거 알아? 엔트로피가 되는 느낌은 있지, 바늘에 찔리는 느낌이랑 똑같답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8 애통한미소.png : 뭔가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있거든? 되게 뾰족하고 가늘어. 그것들이 마유시의 살을 푹하고 뚫어버렸지 뭐야.
시이나 마유리 : 손, 다리, 목... 마유시의 온몸을 푹푹 찔렀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7 애통.png : 마유시, 그런 느낌 너무 싫었어. 그치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이 안 나서...
시이나 마유리 : 그래서 그저 도망치고, 도망치고...

그 목소리에는 너무나 큰 슬픔이 서려 있어, 나는 당장이라도 마유리를 껴안고 위로해주고 싶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4 슬픔.png : 도망치면서 마유시는 계속 생각했어. 왜 오카린이 마유시한테 그런 메일을 보냈을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0.png : 그렇게 계속 도망치다가, 갑자기 마유시 이해해 버렸어~

마유리의 어조가 돌연히 확 밝아졌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1 미소.png : 오카린은 마유시가 분명 견딜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거구나? 그래서 마유시를 엔트로피화시킨 거야~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2 웃음.png : 에헤헤~ 이것 봐 오카린! 마유시가 해냈답니다~!

마유리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글 돌았다. 찢어진 치맛자락이 함께 나풀거렸다.

시이나 마유리 : 마유시, 이렇게 상쾌하고 자유로운 기분 처음이야!
시이나 마유리 : 지금 마유시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어~
시이나 마유리 : 에헤헤~ 엔트로피화 덕분에 마유시한테 친구들이 잔뜩 생겼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1 미소.png : 다 오카린 덕분이야~! 고마워, 오카린!

나의 머릿속은 곤죽이 되었다.
마유리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마유리가 엔트로피화된 게... 나 때문이라고?
어안이 벙벙해진 내 표정을 무시한 채, 마유리는 계속 혼자 말을 이어갔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4 슬픔.png : 그런데... 그래도 마유시는 모르겠어. 왜 오카린이 마유시 보고 라보에 돌아오지 말라고 한 건지.
시이나 마유리 : 생각해도 생각해도 답이 전혀 안 떠올라서... 결국 오카린한테서 직접 대답을 듣기로 했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5 슬픈미소.png : 그래서 못 참고 오카린을 보러 왔어. 메일로 말한 거 못 지켜서 미안해.

마유리는 미안한 기색으로 미소를 지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1 미소.png : 그래도 이걸로 오카린이랑 라보멤 모두 마유시랑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겠네~
시이나 마유리 : 그러니까 오카린도 분명 마유시를 용서해 줄 거야... 그렇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2 웃음.png : 자아, 오카린! 오카린도 마유시의 동료가 되어줘! 이걸로 우리 모두 쭈욱, 언제까지나 함께야!

그녀가 내게 손을 뻗었다.
...하필 이럴 때 떠올랐다. D메일을 보냈을 때의 기억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png

오카베 린타로 : 후우하하하! 훌륭하다, 라보멤 No.002 시이나 마유리!
오카베 린타로 : 호오인 쿄우마의 이름으로 약속하마. 어느 세계선에 있다 하여도, 나는 반드시 너를 찾아내 네 곁으로 갈 것이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1 기쁨.png : 응! 부탁할게, 오카린! 라보와 오아시스의 모두를 위해서, 크리스 쨩을 구하고 마유시를 찾아 줘!
오카베 린타로 : 물론이다! 이 내가 해내지 못하는 일 따윈 없다. 나는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호오인 쿄우마니까!
오카베 린타로 : 모두를 지켜내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곽 침공.png

...내 잘못인 걸까?
마유리가 엔트로피화한 건... 다 나의 선택 때문인 걸까?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1 미소.png : 오카린, 자아. 어서어~

완전히 엔트로피화한 뒤에도 마유리의 미소는 여전히 순수하고 선량했다.
그녀는 계속 손을 뻗은 채 조용히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소녀는, 이미 구하기에는 늦어버렸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떨리는 손을 그녀에게——

??? : 오카베!

바로 그때, 익숙한 실루엣이 내 앞을 가려, 내가 마유리의 손을 잡는 것을 막았다.

교수 : 잘했어, 크리스! C팀! 지금이야, 공격해! 오카베와 크리스를 보호한다!

누군가가 나를 확 잡아끌었다. 주위의 지능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나와 마유리 사이를 갈라놓았다.
마유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전히 미소 지은 채 나와 크리스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크리스는 나를 끌고 안전한 방향으로 내달렸다. 전선 후방에 도착해 위협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녀는 손을 천천히 놓았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마키세 크리스 : 너 뭐하는 거야, 오카베! 정신 좀 차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방금 못 봤어....?
오카베 린타로 : 저기 있는 거, 마유리잖아...
오카베 린타로 : 언제나 생글생글 웃으면서 항상 우리 곁에 있던 마유리잖아...
마키세 크리스 : 봤어.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저건 이미 마유리가 아니야.
오카베 린타로 : 무슨 소리야... 누가 봐도 마유리잖아!

크리스는 입술을 꾹 깨물더니, 곧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지금부터 내가 할 말은 정말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그래도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줬으면 해.
마키세 크리스 : 저건 이미 완전히 엔트로피화한 마유리야. 저 상태가 된 이상 다시는 되돌릴 수 없어.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오카베 린타로 : ...난 그저, 무서워서...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가... 또 내 앞에서 사라질까봐, 무서워서...

나는 고개를 숙여 크리스의 날카로운 눈빛을 피했다.

마키세 크리스 : ...내가 맞춰볼까? 오카베, 너 방금 이렇게 생각했지?
마키세 크리스 : 죄책감에 짓눌려서, "이렇게 하면 편해지지 않을까?" 같은 생각 하지 않았어?
오카베 린타로 : ......

반박할 수가 없다.
크리스는 가차없이 내 생각을 꿰뚫어보았다.
크리스 말대로다. 그래서 나는 그때 눈앞의 마유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카베 린타로 : ...맞아.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마키세 크리스 : ...그래.

소녀의 표정은 여전히 평소처럼 담담했다.

오카베 린타로 : ...비난 안 하는 건가?
마키세 크리스 : 그럴 필요 없어, 오히려 안심이야.
마키세 크리스 :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오카베가 아직 무감각해지지 않았고 여전히 보통 사람처럼 나약해질 수 있다는 거니까.
오카베 린타로 : 그 가차없는 말투는 여전하군.
마키세 크리스 : 가식적인 말이 싫은 것뿐이야.
오카베 린타로 : ...그래도 네가 말리지 않았으면, 난 저항을 포기하고 모두의 기대를 저버릴 뻔했어.
마키세 크리스 :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자책할 필요 없어.

크리스의 말은 주관적이면서 의도적이었다.
이상하게도, 이런 일상적인 대화가 나를 진정시켰다.

오카베 린타로 : ...지금 날 위로해 주는 거야?
마키세 크리스 : 하, 하아!? 누가 너 같은 녀석을 위로해 준대!
마키세 크리스 : 너 신경쓴 적도 없고 걱정한 적도 없거든!?
마키세 크리스 : 마유리가 저렇게 돼서 자괴감 들거나 겁먹지도 않았다고!

크리스의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이제야 생각났다. 나와 달리 그녀는 이 세계선에서 지금 처음으로 전장에 나서서 처음으로 엔트로피라는 괴물을 마주한 것이다.
내가 따라오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세계선에서도 그랬다. 그 누구도 크리스의 뜻을 바꿔놓을 수 없었다. 이 천재소녀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옹고집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있었기에, 원래라면 이렇게나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진작에 꺾여버렸을 터인 나는 겨우겨우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오카베 린타로 : 크리스...

나는 그녀를 가볍게 안았다.

오카베 린타로 : 미안하다, 걱정시켜서. 너도 엄청 두려울 텐데...
마키세 크리스 : 두, 두려워하긴 누가아!
마키세 크리스 : 그리고 왜 껴안고 그래, 이 BYEONTAE!

크리스는 나를 확 밀치고 두 팔로 팔짱을 끼며 언제나처럼 도끼눈을 떴다.
...그랬지, 이 녀석은 츤데레다.

오카베 린타로 : 정말 못말리는 조수로군...
마키세 크리스 : 너한테 그런 소리 듣긴 싫거든!
마키세 크리스 :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를 도와주고 싶어.
오카베 린타로 : 하지만 지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도 많아...

하시다 이타루 : 어~이!
오카베 린타로 : 다루!
하시다 이타루 : 어라? 오카린이랑 마키세 씨, 왜 둘 다 우울한 얼굴임?
마키세 크리스 : 그게...

크리스는 다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시다 이타루 : 마유시가 그렇게 됐다니...
하시다 이타루 : 큿소! 스토리 개떡 같다는! 하필이면 최악의 전개 아님! 각본가 빨리 짤라야 한다는!
하시다 이타루 : 그래도 둘은 무사해서 다행임... 맞다, 할 얘기 있어서 전화 걸었지.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하시다 이타루 : 마유시의 휴대폰 다 고쳤다는~ 고치면 바로 연락하라고 했잖음?

....그랬다, 확실히 그런 말을 했다.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에 휘말린 탓에 다루가 연락하지 않았으면 까맣게 잊어버릴 뻔했다.

마키세 크리스 : 휴대폰을 되찾아서 마유리도 분명 기뻐하겠지...!
오카베 린타로 : 음, 확실히... 휴대폰...?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4 슬픔.png : 이상하다~ 오카린, 설마 마유시를 만나기 싫어서 그런 메일을 보낸 거였어?
오카베 린타로 : ...메일?
시이나 마유리 : 사실 마유시도 오카린한테 묻고 싶었답니다. 왜 오카린은 마유시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말고, 라보로 돌아오지도 말라고 한 걸까?
오카베 린타로 : ...그렇지, 메일!
오카베 린타로 : 다루, 마유리의 휴대폰 데이터는 복구했어?
하시다 이타루 : 당근이쥐! 거의 신품이나 다름없다는!
하시다 이타루 : 클라우드의 연산량에는 감탄할 수밖에... 2063년의 과학 기술 진심 쩐다는.
오카베 린타로 : 당장 마유리가 받은 메일을 확인해봐! 빨리!
하시다 이타루 : 오키도키! 보자 보자...
하시다 이타루 : 어라? 이상하네, 마지막 메일은 오카린이 보낸 거라는. 오카린, 이런 거 보냈다고 말했던 적 없지 않음?
오카베 린타로 : 메일 내용은?
하시다 이타루 : 건물들 멀리해. 도움 부르지 마. 라보에 오지 마.
하시다 이타루 : 음... 이거 대체 무슨 말임?

심장 박동이 초조감으로 점점 격렬해졌다.
마유리의 말이 사실이었다.
내가 보내 놓고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누가 내 명의를 사칭해서...?
어쩌면 이 세계선의 내가 마유리에게...? 하지만 내가 왜 그런 짓을 했지?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이 메일에 관한 기억은 없어?
오카베 린타로 : ...없어, 전혀 기억 안 나.
마키세 크리스 : ...그렇구나. 하시다, 메일 발송 시각은?
하시다 이타루 : 어디 어디... 8월 5일 14:37. 참고로 착신 시각은 8월 5일 12:37이라는.
오카베 린타로 : 잠깐... 발송 시각이 착신보다 뒤라는 건... D메일?
마키세 크리스 : 역시 예상한 대로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같이 교수한테 가자! 워프 전후에 있었던 일을 확인해야겠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지휘실.png

교수 : ...알겠어.
교수 : 2010년 8월 5일... 마유리의 휴대폰 시계는 여전히 너희 원래 세계의 시간을 표시 중인 것 같네.
교수 : 마그라세아 시간에 대입한다면... 발송 시각은 너희가 워프해 온 첫날, 12월 21일 14:37일 거야...
오카베 린타로 : 잠깐만, 그때 나는 워프 당시의 사고로 아직 기절해 있었을 거다!
오카베 린타로 : 그럼 누가 내가 기절한 사이에 휴대폰을 가져가 전화레인지를...
마키세 크리스 : 전화레인지의 사용법을 아는 건 라보멤뿐일 거야.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잘 생각해 봐, 뭐라도 떠오르는 거 없어?
오카베 린타로 : 으음... 오아시스에서 깨어나기 전에...

나는 갑자기 그 꿈을 떠올렸다.
마치 온 세상이 뒤집힌 것처럼 어지러움과 숨막힘과 메스꺼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과 불로 지지는 듯한 뜨거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바로 그때, 누군가의 손이 나의 뺨을 살며시 어루만져 나를 안심시켰다. 아픔도 조금 덜해졌다.
그런데, 그 사람이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그 목소리는 연거푸 사과를 되풀이했다.
일어서서 그녀를 다독이고 싶었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눈을 뜨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걱정 마, 다 괜찮아질 테니까..."
그러니까...... 안녕.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가지 마.
그녀를 멈춰세우고 싶었지만 도무지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차가운 액체가 점점 차올라 나를 천천히 먼 곳으로 밀어냈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온 힘을 다해 소리치려 했다.
교수 : ...맞아, 그래서 그때 오카베가 막 소리지르면서 깨어났었지. 나랑 페르시카가 깜짝 놀랐어.
오카베 린타로 : 단순히 꿈인 줄 알았는데...
오카베 린타로 : 하지만 방금 마유리가 한 말로 나는 떠올렸다. 꿈 속에서 본, 내게 사과하던 목소리...
오카베 린타로 : 그 목소리... 마유리였을지도 몰라.

방 안이 침묵에 잠겼다.

마키세 크리스 : ...확신해? 네가 기절해 있었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이 마유리였다면, 그 말은...

...내 휴대폰으로 D메일을 보낸 사람도 마유리다.
크리스는 도중에 입을 다물었지만, 이 자리의 모두가 그 다음에 나올 내용을 알고 있었다.

교수 : 그 D메일이 마유리가 보낸 거라고 치면, 자신에게 그런 내용을 보낼만한 동기가 뭐지?
오카베 린타로 : 내가 잘못 기억한 것일 수도...

나는 다시 그 메일의 내용을 떠올렸다.

"건물들 멀리해. 도움 부르지 마. 라보에 오지 마."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유리가 그런 말을 쓸 것 같지가 않다.

마키세 크리스 : 정말로 마유리가 보낸 걸지도.
마키세 크리스 : 앗, 아니. 그냥 추측하는 거니까...

모두의 시선을 느낀 크리스는 당황했다. 그 어마어마한 결론은 아무래도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인 듯하다.

마키세 크리스 : 그래도 우리가 워프하기 전에 라보의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마키세 크리스 : 다들 같은 방 안에 모여있었는데 워프한 후엔 왜 오아시스 각지에 흩어져버린 건지 분석해 봤었잖아...
오카베 린타로 : ...미래 가젯 99호와의 거리 때문이었지?

다른 세계선에서 토론했었던 내용이다. 이 세계선에서도 여전히 같은 결론을 얻은 모양이다.

마키세 크리스 : 맞아, 오카베는 99호에 딱 붙어있었기 때문에 워프한 다음에도 여전히 라보 안에 있었고, 나머지는 각자 99호와의 거리에 따라 다른 장소에 흩어졌어.
마키세 크리스 : 하지만 워프하기 직전에, 워낙 갑작스럽긴 했지만 마유리가 나랑 가까이 서있던 건 분명 기억해.
교수 : ...맞아, 그래서 너희 둘은 오아시스 밖에 떨어졌었지.
교수 : 하지만 여기서 크리스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다면 너희 둘은 워프한 직후에도 위치가 그리 멀지 않았을 거라는 말이겠지?
마키세 크리스 : 맞아. 그리고 마유리가 정화자에게 쫓겨다니고 있었다고 교수가 말한 걸 떠올리면... 만약 그때 마유리가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면 나는 분명 바로 목소리를 듣고 마유리에게 달려갔을 거야.
마키세 크리스 : 하지만 마유리는 그러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람 사는 곳처럼 보이는 오아시스로 걸어간 거지.

이전의 몇몇 세계선에서 겪은 일을 떠올렸다. 마유리와 함께 행동한 세계선에서 크리스는 확실히 마유리와 만난 다음에 같이 오아시스에 도착했었다.

오카베 린타로 : 그렇다면 너희가 만나지 못한 건 마유리가 그 메일을 받았기 때문에...

난 바로 크리스의 말뜻을 이해했다.

오카베 린타로 : ...잠깐, 그럼 그 메일의 목적은, 네가 정화자의 추격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것?
마키세 크리스 : ...응. 워프한 직후의 우리는 전투 능력이 전혀 없었으니까. 정화자에게 들키면 당황해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을 거야.
교수 : 그렇군...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동기야.
마키세 크리스 :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아있어.
마키세 크리스 : 그 전의 세계선에서 마유리는 싸울 능력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정화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오아시스까지 도망쳐 온 걸까?
교수 :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는 도주라... 마유리에겐 분명 굉장히 괴로운 경험이었겠지.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외곽 침공.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1 미소.png : 맞다! 오카린, 그거 알아? 엔트로피가 되는 느낌은 있지, 바늘에 찔리는 느낌이랑 똑같답니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8 애통한미소.png : 뭔가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있거든? 되게 뾰족하고 가늘어. 그것들이 마유시의 살을 푹하고 뚫어버렸지 뭐야.
시이나 마유리 : 손, 다리, 목... 마유시의 온몸을 푹푹 찔렀어.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7 애통.png : 마유시, 그런 느낌 너무 싫었어. 그치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이 안 나서...
시이나 마유리 : 그래서 그저 도망치고, 도망치고...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아시스 지휘실.png

오카베 린타로 : ...제기랄!

번뜩 깨달았다.
마유리가 어떤 고통에 시달렸는지, 어떤 지옥을 겪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었다.

마키세 크리스 : ...오카베, 왜 울어?
오카베 린타로 : 미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나는 마유리가 마지막 남긴 말을 되뇌었다.
이전의 기억이 마구 솟아났고, 나는 마침내 그녀가 했던 말의 뜻을 이해했다.
지켜주겠다고 맹세한 건 내 쪽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마유리가 날 구해 준 것이다.
치솟는 자괴감에 가슴이 쓰라렸다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마유리 엔트로피 감염7 애통.png

그때, 엔트로피화한 마유리는 조용히 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엔트로피화하고서도 그녀는 여전히 내 대답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니 나도, 반드시 그녀에게 제대로 대답해줘야 한다.

오카베 린타로 : ...마유리가 어떻게 된 건지 대충 알겠어.

나는 숨을 잔뜩 들이마셔,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참았다.

오카베 린타로 : 내가 알려 줄게, 마유리가 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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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고통을 견뎌내고 모두가 구원받는 세계선에 도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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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Stage.03
역향연역의 리뷰
이 세계에 연극을 보여주자. 운명에게 연민을 구걸하기 위해서가 아닌, 놈의 눈을 속이기 위한 연극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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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Part.04
운명역전의 36바이트
너만의 결말을 꿋꿋하게 써내려가라.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상환하지 말고.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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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Stage.04
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
이 모든 것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이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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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1.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6.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4.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2.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8.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5.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9.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닉시관06.png
16.428596%
{{{#!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TE Part.01
무한원점의 보이지
이 순간 이 곳에서의 만남은 시공 좌표상에서 가장 눈부신 초점이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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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01
확정가능의 키티 레슨
메이드 특훈1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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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인기 방장의 퍼스트 콘택트
인기폭발 메이드 1교시: 단어 선택에 주의하시고, 손님의 기분을 맞춰주세요. 클레임이 들어오면... 내가 뭘 잘못했는데!

No.2
냉철 소녀의 베스트 퍼포먼스
인기폭발 메이드 2교시: 가슴을 활짝 펴고 메이드로서의 영광과 자신감을 새기세요! 당신의 서비스는 세계 제일!

No.3
천연 소녀의 러브러브 쿠킹
인기폭발 메이드 3교시: 오뎅에는 쥬시 카라아게 No.1이 찰떡궁합이랍니다~

No.4
천재 소녀의 모에모에 어택
인기폭발 메이드 4교시: 병의 경사각을 45[math(\degree)]로 맞추고 0.5[math(\rm N)]의 힘으로 짜면, 케첩을 오므라이스에 고르게 뿌릴 수 있습니다.

No.5
하녀 다방의 서프라이즈 바겐
인기폭발 메이드 마지막 교시: 3, 2, 1... MayQueen+냥²에 어서오시라냥~
02
수속회귀의 트리플 셀렉션
메이드 특훈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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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벤트 연기

파일:PNC_steins;gate 콜라보.jpg
2024년 5월 15일에 콜라보 관련 이벤트인 "파일:PNC_우파 퓨전! MASH-UP(연기됨).jpg " 미니게임 이벤트와 "파일:PNC_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_1(연기됨).jpg "(파일:PNC_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_2(연기됨).jpg ) 웹 이벤트가 열리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패치가 진행되어 이벤트가 닫혔다. 이후 공식 카페 공지 @에 따라 향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이벤트가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

파일:PNC_steins;gate 콜라보2.jpg
이후 6월 11일의 공식 카페 공지를 통해 6월 26일로 콜라보이벤트 오픈일자가 확정되었으며 12일 업데이트를 통해 파일:PNC_우파 퓨전! MASH-UP(연기됨).jpg 미니게임 이벤트가 다시금 공개되었다. 또한 따로 공식 카페에 공지가 게시되진 않았으나, 파일:PNC_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_1(연기됨).jpg (파일:PNC_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_2(연기됨).jpg ) 웹 이벤트도 12일 기준 오픈되어 있으며 기한은 7월 31일까지다.

정확한 연기 사유는 불명으로, 이전에는 본 이벤트의 방대한 분량으로 인한 번역 이슈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많았으나, 광고 방송을 진행한 스트리머들이 2달 전에 계약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번역 문제보다는 본사 쪽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냐는 추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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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평가

콜라보를 하랬더니 왠 외전을 만들었냐는 이야기를 받을 정도로 엄청나게 평가가 좋다. 엄청난 볼륨의 스토리[57]와 원작 설정과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뉴럴 클라우드에 융합시킨 점, 그러면서도 원작의 리스펙트를 잊지 않는 부분까지 모두 고평가를 받았다. 소녀전선까지 따지면 VA-11 HALL-A 콜라보인 발할라 건슬링거 걸 콜라보인 몽중극에 비견될 정도. 교수와 오카베가 함께 호오인 쿄우마의 시그니처 포즈인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포즈' 를 하는 부분에서 전율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원작의 캐릭터 중 키류 모에카 아마네 스즈하는 분량 배정이나 설정충돌 문제 등을 고려했는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도 둘의 존재 자체는 스토리에서 오카베의 언급으로 잠시 등장하긴 한다.[58] 또한 우루시바라 루카, 페이리스 냥냥, 하시다 이타루는 이벤트에 등장하긴 했지만 주연 3인방에게 집중된 스토리였기에 큰 지분은 없었고 콜라보 캐릭터로도 실장되지 못 한 점이 팬들에겐 아쉽다는 평도 있다.

6. 기타


[1] 한곳에 몰아넣는 것도 가능 [2] 고정된 몇가지 이벤트 목록중 5개가 랜덤으로 떠서 그 중 하나를 선택한다. [3] 엔딩중 하나인 나의 노래를 들어! 엔딩은 버그로 오픈되지 않았었다. 수천회 이상의 플레이를 시도하여도 오픈되지 않는다는 제보가 여럿 존재한다. 5000회이상 시도한 유저 2000회 이상 시도한 유저 그리고 이후 수정되어 현재는 정상적으로 오픈되고 있다. [4] 랜덤으로 뜨는 이벤트의 일부 목록 @ [5] "16.428596%"이다. 슈타인즈 게이트 콜라보 답게 슈타인즈 게이트에서 등장하는 다이버전스 세계선 수치이며, 한국서버에서도 동일하다. [6] 인게임에서 이벤트 배너를 눌러서 참가해야함. [7] 50년전 전자기기라고 언급하는데, 뉴럴 클라우드의 배경이 2063년이니 아마도 슈타인즈 게이트의 배경인 2010년대의 컴퓨터로 추측된다. [8] 마그라세아 서버가 현실과 연결이 끊겨 외부로부터 추가적인 자료를 공급받지 못한다. [9] 년도와 이름을 볼때 Windows Vista의 패러디로 추측된다. [10] 본편 스토리에서 왜 키미에와 에리카가 오아시스 순찰을 같이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 [11] 그와중에 인성폭발스트리머는 그걸 또 커피 괴인이라고 놀리다가 채널을 밴당하고, 그 채널 밴당하는 걸 구경하러 온 유저들때문에 해당 게시글이 순식간에 베스트게시글에 등극한다. [12] 본편 스토리에서 페이리스 냥냥이 갑자기 오아시스의 카페를 메이퀸 냥냥으로 만들어서 도와주는 내용과 운디네와 쿠로가 왜 알바를 하고 있는지, 메이퀸 냥냥 카페의 커피 단맛등급에서 페르시카 에디션이 왜 나오는지 알 수 있는 부분. [13] 슈타인즈 게이트에 나오는 2ch(현 5ch)를 패러디한 사이트. [14] 2ch(현 5ch)는 90년대 말 만들어졌고 작중 시점 상 2000년대 초반 상태기에 2063년 기준 확실한 복고풍. 한국으로 비교하면 63년도에 2000년대 초 dc인사이드를 보는 느낌. [15] 시간을 오래 쏟은것 같지만, 사실 톱랭킹을 달성하는데 6분밖에 안걸렸다. [사이트] 번역상 현지화를 위해 게시판과 게시글이라고 해놓긴 했지만, 사실 @채널은 게시판 구조가 아니라 나무위키 토론에서 볼 수 있는 스레드구조이다. [17] 정확히 2010년 8월 1일 일요일 16시 [사이트] [19] 게시글 내역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1.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2.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3.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4.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5.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6.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7.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8.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09.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10.png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채널 11.png [20] 이때, 2063년이라고 적었기에 @채널 시점에서 보면 미래에 있다는 내용이기에 존 타이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21] 그와중에 밤오반과 에네르기파 호오인 쿄우마는 서로 티격태격대며 싸운다. [22] 사이트에 연결되어 있던 시간이 정확히 26이다. 초반 6분동안 사이트에서 찾은 게임을 했으며, 최초 게시글부터 마지막 게시글까지 작성시간을 보면 20분간 게시판을 이용했다. [23] 전투 스테이지 내부의 이벤트 텍스트 포함 [24] 이벤트 파밍맵인 메이드 특훈의 스토리로 본편 이후의 스토리. [25] 인공위성 모양의 그 타임머신을 전화레인지정도로 작게 축소한 모양이다. [26] 1층의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브라운관 공방.png 과 2층의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png 가 존재하는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 건물.png . [27] 오아시스 침공으로 인한 학살 방지 [28] 크리스 사망 방지 [29] 오카베와 라보멤 피해 방지 [30] 해당 다이버전스 미터를 선물 코드에 입력하면 아이템을 보상으로 준다. [31] 원작에서도 늘 하던대로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오카베 핸드폰.png 에 대고 열심히 통화하듯 혼잣말을 하는 것이다. [32] 정확히 저렇게 묘사되어 있다. 오카베 린타로 : "...어, 전우여. 왜 그렇게 안습한 표정을 짓는 것이지?" [33] 슈타인즈 게이트 시리즈 특유의 초반 오프닝인 오카베가 모니터에 대고 화면 너머의 사람(주로 알파카맨 게임)과 이야기하는 연출이 등장한다. [34]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 안쪽.png 상위의 컴퓨터 우측 소형 타임머신이 99호다. [35] 크리스가 보기엔 중2병이 옮은 것처럼 보였지만, 교수의 원래 정체를 생각해 보면 전우라는 호칭을 왜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 수 있다. [36] 이름 그대로 킹 오브 파이터즈의 패러디 네이밍. 이 세계관에서는 시리즈가 무려 51까지 나왔다고 한다. [37] 그리고 슈타인즈 게이트에 자주 등장하는 "BYEONTAE가 아니라는! BYEONTAE라는 이름의 신사라는!" 다루의 변태신사 드립이 이어진다. [38] 이후 오카베는 계속 안토니나를 수세미녀로 부르고 그것에 짜증이 났는지 안토니나는 오카베를 전봇대라고 부른다. [39] 파일:PNC_경계간섭의 딜레이드 초이스_라보 안쪽.png 상 아래의 분해된 듯한 전자레인지가 바로 전화레인지(가칭)이다. [40] 안토니나가 수세미녀라는 부름에 무슨 이상한 소리냐는 듯이 반응하자 "여기 너 말고 수세미 머리가 또 있냐!"며 다시금 폭언을 쏟아낸다. [41] @채널은 슈타인즈 게이트에 나오는 2ch(현 5ch)를 패러디한 사이트로, 한국으로 치면 디시인사이드정도의 위치에 있다. [42] 위의 오카베의 하지만 남자다 독백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유명한 밈으로, 루카의 대명사격인 표현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루시바라 루카문서 참조. [43] 공포탄은 내부의 화약이 격발되어 소리와 불꽃은 나지만, 실질적인 탄두가 존재하지않아서 총알이 발사되지는 않는데, 총알을 베어내는 내용이 나온것을 볼 때, 아마 거짓말을 했거나, 연출상 오류인 것으로 추정된다. [44] 이후 즉시 루카코는 남자라며 정정한다. [45] 에리카는 원래부터 동인녀 기질이 있는 인형이다. 메인 일러스트를 살펴보면 손에 동인지를 들고 있다. 키미에는 무녀 인형답게 고풍스러운 느낌의 인형이었는데, 오아시스에 온 후 크로크와 친하게 진해며 점점 비디오 게임에 빠졌고, 이후 에리카와 같이 순찰다니며 친해져 동인녀 기질이 옮은것으로 생각된다. [46] 프롤로그인 위상편이의 프리리미너리의 게시글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그 커피이다. [47] 물론 오카베는 그들이 누군지를 몰랐기에, 그냥 어마어마하게 높으신 분들 같다고 생각했다. [48] 원작 Steins;Gate에서도 위기의 상황에서 메이퀸 냥냥카페 건물의 창고에 숨어있다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진폭발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 그 장면의 오마주. [49] 나나카가F구역의 수비가 무너졌다고 하고있고, 이블린은 이를 자기 혼자서라도 막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리고 보름자신의 점괘대로라면 이럴 리가 없다며 의아해 하고 있다. [50] 마그라세아 서버안에서 활동하는 아바타로서의 교수가 아니라, 그 교수의 실제 현실의 정체인 지휘관 같이 작전을 진행하던 정규군에게 배신당해 조직의 수장이 잡혀가고 부대가 괴멸 위기에 처하거나, 탈출을 위한 붕괴액 폭탄에 휘말려 붕괴방사선 피폭당하거나, 그 피폭된 상태로 홀로 적진에 납치당한뒤, 구조된 후 9주나 지나서야 의식을 회복할정도로 모진 고문을 받는 등, 온갖 목숨이 오가는 위기를 겪었다. [51] 마유리가 장착한 전투모듈. [52] 메일내용: 설레여라얍ㅋㅋ손님그딴거없지롱ㅋㅋ [53] Steins;Gate와 같은 세계관의 과학 어드벤처 시리즈 작품인 Chaos;HEAd의 대표격인 대사 패러디. [54] 원작 Steins;Gate에서도 추적자들의 눈을 잠시 가리기 위해 미래 가젯 4호 "모아드 스네이크"를 터뜨린 적이 있다. 해당 장면의 오마주. [55] 원작에서도 크리스가 화났을 때 하던 표현방식으로, 원작의 표현은 " 폰즈에 담군다." 한국에 맞춰 번역할 때 유자차로 로컬라이징한 것으로 보인다. [56] 아래의 메이드 특훈 이벤트 재화 파밍맵의 스토리와 웹게임 이벤트로 진행된 차원틈새의 크로스 테일즈의 인게임 이벤트와 엔딩들은 정황상 본편의 후일담으로 볼 수 있다. [57] 중국어 원문 기준 텍스트만 14만자 이상이라고 하며, 한글 번역 기준으로는 이보다 2배 이상으로 뛴다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분량이다. [58] 오카베 린타로 : 이번엔 같이 안 온 알바전사 지압사도 불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