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각 犀角(무소 서, 뿔 각)
코뿔소의 뿔이다. 성질이 매우 차서 해열제나 해독제, 지혈제로 쓰인다. 우황청심원의 재료이기도 하다.코뿔소의 뿔은 뼈가 아니라 케라틴 재질이며 본래 피부가 변한 일종의 각질이다. 때문에 단면을 보면 피부가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털이 돋아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씹으면 쫄깃쫄깃하다고 한다.
문제는 이걸 구하려고 밀렵을 하며, 코뿔소가 멸종 위기종이기 때문에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국내에 정식으로 반입되는 건 당연히 무리이며, 아주 가끔 밀수로 볼 수는 있다고 한다. 가격은 1근(600g)에 약 6천 4백만 원. 2009년 4월 기준이었으며, 더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지기는 어렵다.
때문에 오늘날에는 물소의 뿔(水牛角 또는 색이 검어 烏犀角이라고 한다)을 대용으로 사용하며 약효가 약해 서각의 10배는 써야 한다고. 현재 판매되는 우황청심원에는 다 이것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무방하다.
아무튼 천산갑· 사향[1]과 함께 희귀품, 아니 구하는 것 자체로 범죄가 되는 약재. 물론 CITES 이전에 국내에 들어왔던 것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찾아보기는 힘들다.[2]
마술적 의미는 일각수의 뿔이기에 진짜 유니콘의 뿔보단 못하지만 가공한다면 각종 독극물/약물 탐지에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애초에 유니콘의 유래가 코뿔소(정확히는 인도코뿔소)다.
이 독극물 탐지 효과는 사실 중국 남부에서 서식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짐새라는 새 때문인데, 이 새의 깃털에는 무색무취의 맹독이 들어 있어서 암살에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고 한다. 특이하게 서각이 이 독을 중화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중국의 유력자들이 서각으로 만든 술잔을 가지기를 희망했다고 하며, 그 결과 중국과 그 인근에서 코뿔소 개체수가 급락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짐조라는 새는 송나라때 멸종되었다고 하는데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어서 그냥 허구 취급하다가 파푸아 뉴기니에서 깃털과 피부에 신경독이 있는 새가 발견되면서 존재했다는 의견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그리고 유니콘의 뿔의 해독 효과에 대한 소문은 사실 중국에서 전해져 오던 서각의 효과가 와전된 것이라는 설이 대세다.
H.S 품목분류의 관세율표에서는 서각을 제5류 주3에 따라, 아이보리로 간주한다. 코뿔소 자체는 제0106호로 가는반면 서각은 제0507호로 분류한다.
그런데, 코뿔소의 뿔은 사람의 손톱(혹은 다른 동물의 발톱과 발굽)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결국 사람 손톱 뜯어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걸 갖다가 이런저런 말이 붙어서 약용으로 효과적인 것마냥 광고되어 여태껏 소비되어온 셈이다.
대한민국에선 수입과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약용 효과 외에, 옛날에는 사악한 것을 내쫓는 효능이 있다는 말도 있었다. 당나라 때 한 길가던 나그네가 한 집에 유숙하게 되었는데 그 나그네가 서각으로 만든 칼로 과일을 깎자 집주인의 안색이 변하다가 사라지고, 알고보니 그 집은 무덤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이러한 서각 밀렵 탓에 코뿔소의 뿔이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