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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7:57:54

6.20 황색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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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개
2.1. 평가2.2. 중계진 평가
3. 여담4.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가 한창 진행중이던 2009년 6월 20일, 공군 ACE 소속의 홍진호의 출전이 결정되었다. 5판 3승제의 3번째 순서인지라 출전이 확실. 하지만 상대는 공교롭게도 당시 KeSPA 랭킹 2위이자 저프전의 최강의 프로토스 SK텔레콤 T1 김택용이었다.

당시 김택용은 이 경기 이전까지 프로리그 저그전 12연승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김택용은 이 시즌 프로리그 정규 시즌 MVP를 이제동과 공동 수상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과 전적을 보여주었다. 반면 홍진호는 경기에 계속 나오는 모습과 PSL 성적을 보면 팀 내에서는 꽤 하는 거 같았는데 공식전에서는 계속 패하고 있었기에, 전성기가 한참 지난 홍진호가 당시 저그전 최강이던 김택용을 이길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든 예상을 뒤엎고 홍진호가 특유의 폭풍스타일로 승리를 거두며 모든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를 뒤집어 엎었다. 기록상 2007년 6월 17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 신상문을 상대로 승리한 이후 735일(2년 5일) 만에 공식전 승리다.[1] 그리고 아래에도 서술되는 여러 엄청난 영향으로 인해 삼연벙, 3.3 혁명, 광삼패[2], 1.23 정전사건과 함께 스타팬들을 넘어 일반 게임팬들에게도 가장 잘 알려질 정도로 충격적인 경기이자 3.3 혁명에 맞먹는, 역대 e스포츠의 기적에 가까운 경기로 꼽힌다. 더구나 운명의 장난으로 3.3 혁명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6.20 황색혁명의 피해자 김택용 본인이었다.

2. 전개

맵은 단장의 능선.

김택용은 포지 더블넥, 홍진호는 9풀 발업을 선택했으나 정찰이 잘 돼서 공격 가보기도 전에 캐논이 지어져서 무난히 막히고, 이후 앞마당 확장을 따라갔다. 대신 일찍 뽑아놓은 6링을 이용해 김택용의 정찰 프로브를 매우 빨리 잡아낸 후[3] 히드라덴을 올렸으며, 이걸 들키지 않기 위해 저글링을 이리저리 보내 정찰을 차단하려 했지만, 김택용의 프로브가 나무 밑에 숨고 미네랄 뒤에 숨어가며 홍진호의 본진에 들어가 히드라덴을 확인한다. 샛길 미네랄을 드론이 물어뜯는 걸 본 김택용은 앞마당에 캐논을 늘리며 히드라 방어를 시작한다. 홍진호는 정면으로 저글링을 보내 잠깐 돌파를 시도하다 물러나지만...

모든 건 김택용의 본진에 2.22cm 드랍을 보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김택용의 본진에 캐논도 병력도 없는 상황에서 히드라 2기와 저글링 2x2x2기가 김택용 본진 구석에 안착했지만, 마침 뽑혀서 정찰가던 김택용의 커세어가 드랍 병력을 발견하고 만다. 그리고 오버로드를 22대나 때렸다.[4] 어느 정도의 일꾼 피해를 줬으나 첫번째 드랍은 막혔고, 뒤이어 앞마당에 까다로운 위치에다 러커를 박지만 본진에 들어온 러커를 처리할 때부터 이미 옵저버가 나와 있었으므로 김택용은 질럿을 동원해 처리했다.

홍진호는 여기서 재차 다수 히드라와 러커를 동원해 드랍을 시도하지만, 이미 김택용은 본진에 캐논을 두셋 박고 질럿 8기 가량과 리버 2[5]를 확보한 상황이었다. 저그가 무리한 공격 시도로 자멸하거나, 공격을 포기하고 불리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홍진호의 드랍 부대가 본진 한켠에 쌓이는걸 보다못한 김택용이 리버를 앞세워 조금씩 걷어내려다 그만 캐논이 지킬 수 있는 사거리에서 지나치게 멀어졌고, 그 결과 히드라 부대가 허무하게 리버를 잡아먹어 버렸다.[6]

거리낄 것이 없어진 홍진호는 질럿을 대부분 잡아먹고 프로토스 본진에 재차 병력을 드랍할 수있게 되었다. 김택용은 질럿과 리버를 계속 생산해가며 본진에 드랍된 병력을 걷어내려고 분투했지만, 홍진호는 계속 김택용 본진에 히드라를 드랍하며 이후 한 기 더 생산된 리버를 히드라 산개+아케이드 컨트롤을 통해 잡은 뒤, 김택용의 본진을 밀어버렸다.[7]

앞마당만 남은 김택용은 당황했는지 날아간 로보틱스 서포트 베이를 다시 지으려다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하나 더 지어버린다.[8] 이때 중계진에서도 홍진호가 김택용을 완전히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경악했다.

김택용에게 남은 것이라곤 서포트 베이가 파괴되기 전 생산해둔 리버 2기와 질럿 몇 기[9]에 캐논 몇 기 가량인 상태에서 홍진호는 대공 병력이 없는 김택용[10]을 확실히 보내버리기 위해 역뮤탈을 확보하며[11], 뮤탈이 앞마당에 남아있는 리버 2기를 잡고 이어서 양 쪽에서 히드라가 몰아닥치며 경기는 마무리된다.

2.1. 평가

파일:attachment/kongganjistorm.jpg
파일:cxFGTOu.jpg
홍진호가 김택용의 수를 전부 꿰뚫고 김택용의 실수를 유도하여 제대로 전략을 성공시킨 경기로 평가받는다.

커세어로 오버로드가 드랍하는 것을 발견해서 공격 방향까지 알아냈고, 결국 이 첫 드랍은 프로브를 6기 잡긴 했지만 홍진호가 들인 공에 비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 앞마당 구석에 떨어진 두 번째 드랍 역시 홍진호의 컨트롤 미스[12]로 프로브 한 기를 내주는데에 그쳤다. 김택용이 프로브를 이리저리 빼면서 자원 채취를 못 했다고 해도 어쨌든 프로브가 거의 멀쩡한 상태로 다수 살아있었고, 저그도 추가멀티를 안한 데다가 3cm 드랍이라는 빌드 특성상 오버로드 수송업 200/200이라는 비싼 비용과 시간까지 투자했던 탓에 가난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홍진호 입장에서는 이제 남은 건 본진에 대거 드랍 한방 해보는 것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김택용 역시 그에 대한 대비는 해놓은 상황이었다. 본진에 포톤 4개, 질럿 다수, 리버 1기, 옵저버까지 있었고 앞마당에도 리버가 1기와 소수 병력들에 포톤 캐논까지 충분히 있었다. 물론 옵저버가 커트 당해서 고통받을 확률도 있긴 하지만 그 역시 캐논을 끼고 방어를 한다면 무난하게 지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홍진호는 이를 역으로 노려 오히려 공격이 급한 상황임에도 병력을 온존시키며 대놓고 김택용의 본진에 대량의 히드라 러커를 드랍해대며 "니가 본진 지키려고 병력 안 움직이면 추가 병력 더 모아서 억지로라도 뚫어버린다."고 김택용을 심리적으로 압박했고, 결국 그 압박감에 조바심이 생긴 김택용이 무리하게 리버를 움직인 결과 그만 본진을 지키던 리버 2기를 잃어버렸다. 그마저도 한기는 앞마당에서 지원포격을 하다가 얼떨결에 올라가다 잡힌 것이라 치명타가 더욱 컸다.

결국 김택용 입장에선 본진을 포기하고 앞마당만 지킬지, 앞마당의 부대를 올려 본진을 급히 방어할지의 선택지 밖에 없었는데, 그 타이밍에 셔틀을 생산하려고 시도해봤자 이미 너무 늦었고, 결국 직전에 히드라를 많이 잡아낸걸 근거로 리버가 꾸역꾸역 올라갔으나, 하필 추가 지원을 온 히드라리스크의 레이더망에 제대로 걸려 녹아버린 것이다.[13]

얼핏 보면 김택용이 못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셔틀을 미리 뽑지 않은 것과 3cm 드랍을 예상하지 못한 것만 빼면, 김택용의 선택은 의외로 상식적인 것이었다.[14] 상술하듯 리버 2기 모두 결과적으론 최악이었으나, 첫번째 리버는 적이 본진에 병력을 계속 쌓으며 힘으로 뚫어버리려 하자 어쩔 수 없이 견제를 위해 나서다 잡히고[15], 두 번째 리버는 그렇게 첫번째 리버가 사라져 본진이 무주공산이 된 탓에 이를 지키려고 급하게 올라가다 변을 당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초반 저글링 러시, 드론의 미네랄 물어뜯기 등, 홍진호의 모든 연막이 제대로 먹혀들어 심리전에서 김택용을 이겼고, 결국 공격로가 앞마당이라 생각해 앞마당 방비에 모든걸 올인한 김택용이지만, 정작 홍진호는 본진에 3cm 드랍을 날려 비수를 제대로 꽂아버린 것이다. 한마디로 경기의 모든 요소가 홍진호의 설계대로 모조리 먹혀들어간, 베테랑의 연륜과 심리전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라 볼 수 있다.

거기다 홍진호 특유의 폭풍같은 연전도 변수 창출의 영향이 컸다. 홍진호는 히드라러커 드랍과 동시에 플랜 B로 역뮤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보통은 저렇게 한 번 공격이 막히면 공격을 잠시 중단하고 뮤탈을 보강해 뮤탈로 리버를 점사하며 밀어붙이는 '안정적인' 선택지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비록 김택용이 공세를 받아낼 시간을 주는 것이지만, 어차피 히드라+뮤탈이라면 충분히 뚫어낼거라 판단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진호는 역으로 상대 본진에서 병력을 모은다는 기상천외한 선택지를 골라버렸고, 이 선택은 김택용이 단순히 캐논을 끼고 방어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 결과 김택용은 무리하게 리버를 운영하다 최악의 가성비로 말아먹었고 본진이 함락됐으며, 뒤이어 나온 뮤탈까지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디 이러한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몰아치다 상대가 빈틈을 노출한 타이밍을 노려 마무리하는 플레이'는 전성기 홍진호의 전매특허였는데, 김택용이 홍진호의 이러한 노림수에 제대로 말려들어갔고, 결국 홍진호의 연속된 잽과 페이크에 가드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다 리버 2기 조공이라는 두 방의 스트레이트를 맞고 격침된 것이다.[16] 결국 홍진호니까 할 수 있었던 전략전술에 김택용이 제대로 놀아나버린, 전성기 홍진호가 재림했던 경기라 볼 수 있었다.[17]

2.2. 중계진 평가

정찰 프로브를 잡았습니다! 정찰 프로브를 잡았어요!
김택용의 프로브를!
정찰 프로브를 초반에 잡았다라는 건, 김택용 선수를 상대로 다른 저그들이 잘 못하던 플레이거든요.
유대현, 이승원
" 폭풍!! 폭풍!!!! 아 날아갑니다! 바람에 날아가요!!"
박상현 캐스터, 홍진호가 두 번째 본진 드랍에서 김택용의 리버 두 기를 모두 잡아낸 직후[18]
"김택용의! 본진 넥서스를 날립니다!!!"
유대현 해설, 김택용의 본진 넥서스 파괴 직전[19]
이승원: "어디 한 곳 커뮤니티 멸망하겠는데요!"
유대현: 애초부터 기운이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이승원: "네 분위기가 좀 이상한 날이었어요! 진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735일 동안 기다리셨거든요! 홍진호를 바라보는, 그리고 홍진호 선수 여지껏 솔직히 놀림감 밖에는 안됐었습니다. 그러나 그 735일 동안에 여하튼 이 한 경기로… (뮤탈리스크가 변태되는 것을 옵저버가 잡자 환호성이 들려온다) 뮤탈리스크! 경기 끝났어요! 경기 끝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김택용의 본진 넥서스 파괴 직후 그간 홍진호의 선수 생활을 술회하며[20]
" 커맨드 센터 탱크를 밟았거든요!"
박상현 캐스터, 홍진호의 뮤탈리스크가 변태된 순간[21]
유대현: 김택용 선수 로보틱스 두 개! 로보틱스!! 홍진호가! 김택용을 완전히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승원: 예, 너무 소리를 질러서 죄송합니다만은 735일 만에 홍진호 선수의 승리를 보다 보니까 진짜 소리를 안 지를 수가 없네요!
홍진호의 뮤탈리스크가 생산된 이후 화면에 잡힌 김택용의 앞마당에서 2개째 로보틱스가 완성될 무렵.[22]
홍진호 세레머니 한번 보죠!(x2) 홍진호가! 735일만에 그것도 저그전! 세계에서 제일 잘한다는 김택용을 잡아내면서! 환호하고 있습니다!
이승원 해설, 경기 끝난 직후 홍진호의 필승 세레머니 보기 직전.
피지컬 능력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김택용을 상대로 훨씬 더 빠른 공격으로 김택용을 침몰시켰습니다!
유대현
남들 다 하는대로 해처리 다섯 개 펴고 심시티한 이후에 상대방의 견제 막아내고 그 다음에 업그레이드로 승부 보는 선수 홍진호 아니거든요! 어느 정도만 먹고 지독하게 밀어붙여서 상대방이 대처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게 홍진호였습니다! 그 플레이를 보시길 원하시고 그 다음에 승리하길 원하셨던 분들은 진짜 오래 참으셨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승원
지난 경기 김승현 선수에게 패배한 이후에 마음 고생이 심했거든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김택용 선수를 홍진호 선수가 완벽하게 잡아냈습니다!
박상현
어우, 다른 선수의 승리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이런 부분이 있네요. 분명히 홍진호 선수는 단 1승일 뿐이다 라고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만은 예 홍진호 선수의 연이은 패배를 바라보던 많은 그 올드 팬 여러분들은 바로 이 순간에 굉장히 큰 감동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이승원

3. 여담

M-1경기 SK텔레콤 T1 vs 공군 ACE (2009.6.20)
고인규 T 신의 정원 오영종 P
정명훈 T 네오 메두사 이주영 Z
김택용 P 단장의 능선 홍진호 Z
정영철 Z 아웃사이더 서지훈 T
SK텔레콤 T1 3 결과 1 공군 ACE

이 날 경기는 SK텔레콤 T1의 승리로 끝났지만, 뒤풀이하러 회식 갔을 때, 김택용은 '이 사건으로 인한 분을 삭히느라 안 갔다'고 한다. 회식 전, 그리고 경기 종료 후에 있었던 팬미팅마저도 거부를 했었을 정도. 한편 바로 앞 세트 경기 승자였던 정명훈 인터뷰 때문에 T1팬들 사이에서 여러 말이 오갔다.[24][25]

경기를 요약한 패러디[26]


황신 오신 날[27][28]

MBC 드라마 3화에서도 나온다.

이날 한 관중이 '( 다크스웜으로) 다 막아주마'라고 써진 종이를 들다가 반대로 뒤집었는데... 2장의 종이에 각각 매우 크게 ㅋㄲ, ㅈㅁ. 중계진들이 보고는 빵 터졌다.[29] 뭘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라는 유대현 해설의 드립은 덤. 또한 어느 커플이 '스타 보러 왔다가 커플 됐다'라고 치어풀을 들고 있다가 카메라에 잡히자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장을 뒤집었다. 경기 영상을 복기하면서 이 커플의 현황도 궁금하다는 이들도 간혹 있었다.

경기 이후에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이승원 해설이 세르게이 드립을 쳤다. 폭풍처럼 몰아치니 폭풍저그지, 몰아치다 말다 하면 세르게이 말대로 콧바람으로 전락할 뿐이라고...[30]

3세트 경기 이후 수많은 팬들과 스갤러들은 마지막 세트 에이스 결정전에서 황신 VS 김택용 매치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엄청난 기대를 안고 눈에 불을 켜고 4세트 경기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4세트 경기에서 서지훈 정영철에게 패배하고[31], 3대 1로 팀 '공군 에이스'는 팀 'SKT T1'에게 패배했다. 아무튼 홍진호는 이날 MVP가 되었다. 동시에 팀이 졌는데도 인터뷰가 나왔다. 포모스 평점은 9.5.

이 날 이후 홍진호는 7월 4일, MBC GAME HERO 전에 다시 나와 김재훈을 잡고 2연승을 이어갔지만, 7월 7일 삼성전자 칸 전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나왔다가 배신자 송병구에게 지면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박성준 선수[32] 등은 홍진호 선수의 '패배한 팀 리그 중에서 1승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 긍정적 의미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진호도 엄연히 프로게이머프로게이머가 프로게이머를 이기는 것이 언제부터 이변이었냐고... 물론 시대가 지나갈 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하락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불가항력이라고는 하지만 박성준은 홍진호를 그저 올드 게이머이자 퇴물이 아닌, 엄연한 프로게이머의 한 사람으로서 예우했던 발언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박성준은 홍진호를 롤모델로 삼고 많은 부분을 배우며 성장한 선수였고 홍진호를 가장 존경하는 저그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팬들이 다분히 홍진호를 깔보고 있어서 김택용을 이긴 것에 대한 반응이 그만큼 큰 것이라고 여겨서 당시의 신드롬 현상이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의도는 좋았지만, 프로게이머의 시선과 경기를 즐기는 팬들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미처 감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스포츠에서든 언더독 업셋을 달성하는 경기는 분명 이변이라 할 수 있고 팬들이 이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이다. 게다가 그냥 심심하게 이긴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엄청난 명경기였으니 더더욱. 나무위키 기적 문서 중 스포츠에 해당하는 예시만 봐도 같은 프로간의 역전극을 기적이라고 칭하는 경기는 넘치게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동갤의 고정닉 '스갤ㄹㅓ'는 이것을 기려 근육맨 2세의 주제가인 질풍가도와 결합시킨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이 영상은 '포풍가도' 라 불리며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되었고(...)...



홍진호 본인이 나이스게임TV 킬링캠프에 출연, "아직도 가끔 우울하고 할 때 이 경기 영상을 보곤 한다", "영상 중에 '스갤러들아 힘을 줘...'하는 자막이 나올 때면 막 힘나는거 같고 그렇다"(1시간 4분 31초) 고 했다.

이후 홍진호는 어느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 날 (이기고 난 후) 메일함을 보니 "김택용에게 배팅했는데 왜 이겼냐"라는 욕설이 수백통 왔다고 한다. 이 때부터 승부조작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코빠로 유명한 박완규 홍진호의 은퇴식에서 말하길 김택용이 진 경기 중 유일하게 박수를 쳤다고 한다. 그만큼 인상적이라고.

이주영이 밝히기로는 이날 빌드를 자신이 알려줬다고 한다. 본인이 연구를 해보니까 러커 변태 후 드랍을 가는 것보다 히드라를 태워서 적진에 보낸 뒤 변태를 하는게 더 빨랐고 이전에 이 전략으로 이긴 적도 있어서 추천해줬다고 한다.[33]

이 경기와 같은 날 용산에서 3:0으로 CJ를 이긴 MBC GAME HERO도 묻혀버렸다. 특히 장민철[34]은 당시 공식전 15연승 중이던 김정우를 이겼음에도[35] 묻혔다고 OGN 겜생상담소 장윤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36] 이 당시 홍진호와 연습하면서 같은 전략에 진 적이 없었는데, 김택용이 지니 절망했다면서도 같이 연습했는데 같이 이기니까 기분은 좋았다고 했다. 거기에 이렇게 묻힌 게 되려 사회복무요원 소집 후 스타 대회 창설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2019년 10주년 기념으로 귄(GUIN)이라는 래퍼가 홍진호라는 제목으로 이 경기를 모티브를 한 헌정곡을 내기도 했다. 노래 가사는 경기 내용보단, 당시 홍진호 선수의 심적 부담감을 상상하면서 써내려갔다고.[37] 그리고 이를 홍진호 본인도 듣게 되었고, 마지막까지 듣고 난 뒤 목이 멘 홍진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후 이 곡은 2020년 1월 22일, 디지털 싱글로 현재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이 날 홍진호의 빌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지 리마스터로 재탄생한 현재에도 래더에서 이 빌드를 사용해 토스전에서 재미를 보는 유저들이 간혹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 중에 직접 이 빌드를 사용하는 유저를 대면했던 안기효는 비록 상대가 전 프로게이머나 BJ가 아닌 일반인 유저였기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타이밍이나 최적화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전략이라 대회 등지에서 자신과 동급의 실력자를 상대로 이 전략을 사용한다면 토스가 거의 못막는다고 봐도 될 정도로 빡세다고 했다. 다만 그 경기가 유튜브에 올라가진 않았다.

2021년 6월, 김택용이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사건의 적극적 참여자로 밝혀지면서 매우 이미지가 하락해 버리며 3.3 혁명보다도 사실상의 정의를 구현한 진정한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무래도 3.3 혁명은 김택용뿐만 아니라 마재윤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의 브로커로 참여하여 이제는 3.3 정변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이 6.20 황색혁명이야 말로 진정한 혁명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이후 2022년 2월 22일에 방송된[38] 배성재의 텐 스페셜 DJ로 출연했을 당시에 청취자가 쓴 사연을 통해 이 경기가 다시 언급되었는데, 이 경기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으며 사연을 써 준 청취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1년 뒤 이경민 09-10 프로리그에서 홍진호를 만났다. 홍진호의 빈 오버로드에 낚이고 히드라 러시에 그대로 밀려버렸다. 이 2009년의 경기를 의식했던 듯. 이 경기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사례에 등재되었다.

4. 관련 문서



[1]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에서는 경기 출전이 없었고,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는 팀플레이 경기에만 출전했다. [2] 본 대회 결승전에서 있었다. 공교롭게도 SK텔레콤 T1과 관련이 있다. [3] 이승원 해설위원이 김택용의 정찰 프로브를 잡아내는 것은 다른 저그 선수들은 잘 못하는 플레이라고 깜짝 놀랄 정도. [4] 당연히 죽지는 않았다. 커세어의 공격력이 5이고 오버로드의 체력이 200이니 기본적으로 40대를 때려야 죽는데다, 저그 특성상 체력 회복까지 하기 때문에 40대보다 추가로 더 때려야 한다. [5] 그 중 1기는 드랍 직후 생산된 탓에 스캐럽이 차있지 않아 방어에 큰 도움을 주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6] 김택용을 위해 변명을 하자면, 리버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2부대 이상의 히드라리스크가 모여 작정하고 깨부수길 시도한다면 질럿 6~7기에 리버 1기+포토 3기도 의외로 쉽게 철거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김택용의 본진엔 히드라리스크가 대략 1부대 가량 쌓였었고, 홍진호가 추가로 대량의 병력을 드랍시키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했다간 어차피 뚫릴 수 밖에 없었다. 즉, 김택용도 홍진호 대비 자신의 멀티태스킹 기량을 믿고 승부수를 띄운 것에 가깝지만, 홍진호가 투혼을 불태우며 전성기가 생각나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선보이며 드랍과 동시에 히드라 부대로 리버를 잡아냈던 것이다. [7] 본진엔 로보틱스 퍼실리티가 없어 앞마당에서 뽑아 본진으로 보내야 했는데, 하필 귀신같이 병력 드랍이 재차 이루어지면서 리버만 정확하게 쌈싸먹었다. [8] 로봇공학 시설은 이미 한 개 있었던데다, 한 개 더 지어봤자 어차피 셔틀밖에 생산하지 못하므로 공격유닛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큰 쓸모가 없다. 반면 로봇공학 지원소는 리버를 생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건물이다. 물론 그때 홍진호는 이미 뮤탈로 체제를 전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포트 베이를 짓고 리버를 뽑았어도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겠지만 김택용이 그만큼 당황해서 실수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임팩트는 어마어마했다. 어쨌든, 이 로보틱스 퍼실리티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완성된 지 1분만에 경기가 끝나버린다. [9] 그나마 있던 질럿은 뮤탈에 녹아버렸고, 2기는 11시에서 경기 끝날 때 까지 잊혔다. [10] 정찰용으로 커세어를 한 기 생산해놨지만 자신의 본진 옆에서 추가 드랍을 준비하는 오버로드에게 어그로가 끌려서 그 오버로드에 타려고 대기하던 히드라들한테 잡혀버렸다. 이때 김택용은 본진에서 먼저 드랍된 병력과 한창 전투 중이어서 커세어를 미처 살리지 못했다. 물론 이후 뮤탈의 숫자를 보면 이 한 기만 가지고 막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11] 리플레이 영상을 보면 히드라 러커 드랍을 가기 직전에 스파이어를 지었다. 히드라 러커가 막힌다면 플랜B로 다수 뮤탈을 확보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히드라 러커 드랍이 먹히면서 거의 다 잡은 경기에 완전히 쐐기를 박아버렸다. 혹자는 이 뮤탈이 배틀크루저급의 위엄을 보여줬다고 하며 해설자들도 이 뮤탈을 보는 순간 경기 끝났다고 외쳤다. [12] 포톤 사거리 밖으로 빼내기 위해 버벅거렸는데, 덕분에 자리는 잘 잡았지만 프로브가 빠질 시간을 줘버려서 제대로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13] 실제로 직전 상황에서 꽤 많은 히드라를 걷어내 김택용의 본진엔 히드라 3~4기만 존재하고 있었다. 거기다 직전에 저그의 드랍지에 있던 히드라도 기껏해야 5~6기이니 리버를 빠르게 올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하필 그 숨은 타이밍에 이미 4차 공격이 준비가 됐고, 그렇게 공격을 위해 파견됐던 히드라가 정확하게 애매한 중립지역에 있던 리버를 캐치하면서 리버가 허무하게 날아가버렸다. [14] 셔틀의 경우 어차피 방어용으로 쓸 생각이었을 수 있으나, 사실 앞마당+본진에 대략 7~8기의 캐논을 도배하는 동시에 리버를 호위해줄 질럿도 어느 정도 생산했고 리버 2기의 스캐럽까지 채워야하는 상황이라 셔틀을 뽑기엔 미네랄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거기다 홍진호의 공세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으니 추가 병력을 뽑기에도 자원이 매우 빠듯했을 가능성이 크다. [15] 당시 화면을 보면 커세어가 저그의 드랍지역을 봤는데, 최소 오버로드 5~6기에 히드라들이 꾸역꾸역 모이는걸 보고 있었다. 즉, 가만히 있으면 어차피 뚫린다는 압박을 주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던 셈이다. [16]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쩌면 내심 특유의 '방심'이 섞였을지도 몰랐다. 당시 김택용은 대 저그전 연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상대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노장이었으니 방심하지 않는게 이상할 노릇이긴 했으나, 결과론적으론 그 방심이 최악의 부메랑이 된 셈이었다. [17] 실제로 전성기 시절 홍진호가 날고 기는 선수들을 모조리 때려잡았던 것도, 굉장히 타이트하게 짠 러시 타이밍을 본능에 가까운 조율 능력으로 커버하며 쉴세없이 상대에게 페이크와 연타를 날려 상대를 방심시키다 준비한 비수로 숨통을 끊는 전략이었다. 즉, 이번 6.20 황색혁명에서 나온 승리패턴이 곧 전성기 시절 홍진호의 대표적인 승리패턴 중 하나였고, 그게 제대로 먹혀들어갔던 셈이다. [18] 이때 박상현 캐스터가 어찌나 흥분했는지 두 번째 폭풍을 외치는 과정에서 삑사리가 심하게 날 정도였다. [19] 이 경기에선 김택용이 앞마당에 살림을 차렸기 때문에 본진이 먼저 날라갔지만 게임이 끝나지는 않았다. [20] 실제로 스갤은 이날 코갤, 야갤, 수갤 등 12개의 갤러리를 동시에 털어버리며 여전히 힘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노익장 과시의 정석. [21] 홍진호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중계진이 경기 전부터 이상한 조짐들(폭풍우가 몰아친다, 최인규가 김택용을 몬티홀에서 잡았다, 커플들의 키스(!), 군인 외박, ㅋㄲㅈㅁ(...) 등)이 있었음을 말하며 그 중 1세트에서 고인규가 커맨드 센터를 내리다 바로 밑의 탱크를 터트렸던 일을 다시 언급한 것. 영상. [22] 이승원이 이렇게 말을 전했지만 팬들 중 어느 누구도 죄송할 일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735일만에 승리한 것도 승리지만 심지어 그 상대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당대 저그전 최강자로 평가받던 김택용이었으니 죄송은 커녕 오히려 한술 더 떠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홍진호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환호 소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중계석까지 들릴 정도여서 마치 결승전에서 우승했을 때의 환호 소리를 방불케했다. 더불어 중계진이 외치는 GG의 샤우팅 또한 역대 스타리그의 모든 경기를 통틀어 최고의 샤우팅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3] 2007년 5월 6일 몬티홀에서 벌어진 경기로, 이날 김택용은 최인규에게 1402일만의 승리를 헌납하게 되었고, 이어서 나간 에이스 결정전 마저 노장인 임요환에게 패배해 하루 2패라는 굴욕을 받은 바 있다. # 우연의 일치로 이날 승리한 최인규와 임요환 역시 당시 공군 소속이였다. [24] SKT T1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처럼 순혈주의로도 유명한 팀인데, 이때 정명훈 같은 순수 연습생 출신 선수들의 팬들과 김택용 같은 이적생 선수들 팬들 사이에서 분쟁이 있었던 적도 있다. 여기에 구단도 다른 구단과의 선수와는 연습조차도 안 했을 정도로 상당히 폐쇄적인 기조를 가지고 있었을 정도인데, 이는 구단 20주년 다큐에서 임요환이 이렇게 했었던 것이 구단 전체적으로 정착한 거였다고 한다. 임요환은 실제로도 다른 팀의 선수와는 아예 교류를 안 했다고 하는데, 이유는 전략 유출 방지였다고.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렇게 폐쇄적인 팀 기조 덕분에 T1의 선수들에게 승부조작 제의는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한다. [25] 이후 광삼패로 유명한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최연성 코치가 화승 오즈를 향해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26] 홍진호와 김택용이 각각 타짜 아귀 고니로 패러디되었다. [27] 당시 MBC GAME 프로리그 " 리얼 중계석" [28] BGM : Sum41 - Open Your Eyes [29] 위 경기 영상의 5분 16초 경. [30] 위 경기 영상의 26분 51초경 [31] 다만 이 경기 승자인 정영철은 T1 팬을 제외하고 '대쓰영철'이라는 별명으로 까였다. (참고로 여기서 대쓰는 '대단한  쓰레기'의 줄임말이다.) 왜냐하면 에이스 결정전에서 다시 한 번 황신이 활약해 줄 것을 기대했었기 때문. 그보다 앞서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예선에서도 홍진호를 꺾고 올라온 뒤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어그로를 끈 바 있다. [32] MBC GAME HERO 시절에는 김택용과 같은 팀이었으며, 이후 팀에서 나온 뒤 잠시동안 SKT T1에 몸담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STX SouL로 이적했지만. [33] 실제로 타이밍도 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커는 오버로드에 2마리만 태울 수 있는데 히드라리스크는 4마리까지 태울 수 있다. 상대에게 발각될 위험은 있지만 그를 감안하더라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이라는 뜻. 위와 같은 내막을 몰랐던 이승원 해설은 단지 러커 업그레이드가 안된 상태에서 탄 것이기 때문에 내려서 변태한 것이라고 말했다. [34] 당시 드래프트된지 얼마 안 된 신인이었다. [35] 심지어 선수 경력상 첫 공식전 승리이자, 스1 시절 유일한 공식전 승리였다. [36] 공교롭게도 이 경기도 단장의 능선에서 벌어진 경기였으며, 중간에 갑자기 플레이 창이 내려가 퍼즈 걸었다가 몰수패 당할까봐 그냥 해서 이겼다고 한다. 더불어 그 동안 김정우의 VOD를 보니까 토스 상대로 거의 같은 빌드만 쓴다고 느껴서 김택용이 김정우 상대로 이겼던 경기를 돌려보며 그 플레이를 그대로 복붙해서 이겼다고 한다. [37] 더불어서 2+2분 22초의 러닝타임과 22개의 라임을 사용했다고 한다. [38] 생녹방은 하루 전인 2월 21일에 방송되었고 해당 일자에는 AGAIN 임진록이 생방송으로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