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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5 18:15:32

태종 이방원(드라마)/말 학대 및 죽음 사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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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전개
2.1. 2022년2.2. 형사재판
3. 논란
3.1. 방영 중단 관련 논란3.2. 배우들에 대한 악플 테러3.3. 일을 더 키운 KBS
4. 기타

1. 개요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하다가 스턴트맨이 상해를 입고 말이 죽은 사건이다. 사극 제작진 사이에서 생명을 경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는 것을 주목시켰으며, 말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위험한 촬영 방식이기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이 사건과 관계 없는 배우들까지 피해하고 말았다.

2. 전개

2.1. 2022년

2022년 1월 19일 '동물자유연대' 측에서 태종 이방원 7화에 나온 낙마 장면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처음 해당 성명이 발표되고 기사화가 이루어지자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척 봐도 CG지 무슨 실제 말이 죽은 것도 아닌데 역시 동물보호단체는 쓸데없는 짓만 한다는 식의 비난 여론이 수두룩했다.

그러나 2022년 1월 20일 '동물자유연대'에 의해 7회 방영 당시 뭔가 어색한 데다 위험해 보여 다들 CG겠거니 했던[1] 낙마씬 촬영 장면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일부 바뀌었다. 와이어를 이용해 을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심하게 고꾸라졌으며 함께 떨어진 스턴트 배우 역시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직후 스태프들은 쓰러진 스턴트 배우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 말의 상태를 아무도 확인하지 않아 말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해 동물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인스타그램 자세히 보면 뒤에 대기하는 말들이 더 있으며 방송분과 고발 영상의 디테일이 좀 달라 말 여러 마리를 찍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1월 17일 한 시청자가 KBS 누리집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해당 말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는 청원을 게시했다. KBS는 이와 관련해 “관련 내용을 제작진에 전달했고 현재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

이후 동물자유연대 측은 KBS와 면담을 확정하여 향후 방송 촬영 시 동물 안전 조치 마련과 가이드라인 구성을 위하여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이후 보도된 기사를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스턴트맨은 안전장치 없이 일반 보호장구만 주어져 떨어지면서 잠깐 정신을 잃었고 부상까지 입었으며 스턴트맨의 부상으로 재촬영을 할 수 없어 해당 장면은 단 한 번만 촬영했다고 한다. 스턴트맨 관련 기사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청원들이 올라왔다. 청원1 청원2 뉴스

또 KBS는 사과문에서 해당 말은 직후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돌려보냈으나 결국 촬영 후 1주일 쯤 지나 죽었다고 밝혔다. 기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화 역의 이원발 배우가 촬영한 영상에서 말이 곧 다시 일어나는 모습으로 미루어 1주일 뒤에 죽은 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사과드립니다.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입니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폐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1월 21일 죽은 말의 주인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당일 촬영이 끝나고 제작진이 '말은 괜찮냐'고 묻길래 상태를 보니 괜찮았다며 말이 만약 스스로 상태가 안 좋으면 일어나 걷지 못하는데 그렇지는 않은 상태길래 괜찮아 보여서 문제 없이 직접 집으로 돌아왔으며 집에 와서도 밥 잘 먹고 이상 조짐이 없어서 따로 수의사 진료를 받지 않는 등 상태가 좋았으나 6~7일 정도가 지난 밤에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폐사했다고 한다. 정황상 명확하게 '촬영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기 어려웠고 '급사'나 다름없어 보상을 요구하기도 애매한 탓에 그냥 혼자 손해 보는 걸 감수해서 KBS 측에 굳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2] [단독]'태종 이방원' 말 주인 "멀쩡했는데…한밤중에 '급사"

이후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해당 말은 경주마에서 방출된 '까미'라고 한다. 2월 23일에 추가로 발표된 정보에 의하면 경주마 시절 이름은 마리아주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이었으나 3전 전패로 2021년 8월에 은퇴했다. 결국 은퇴한 지 단 3개월 만에 태종 이방원(드라마) 제작진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 위험한 촬영 방법으로 인해서 까미는 결코 원하지 않았을 너무 이르고 허무한 죽음을 사실상 인간들에 의해 강제로 맞이하게 되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요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3]

1월 24일 KBS에서 2차 입장문을 올렸다. 기사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KBS는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같은 날 '동물자유연대'와 KBS 관계자의 면담이 진행됐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의견서와 미디어 상 동물 복지를 위한 지침, 말을 이용한 촬영 시 지켜야 할 규정 등에 대한 자료를 전달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하여 '방송 가이드라인 상에 동물 복지에 관한 내용을 신설할 것'과 '동물단체 등 동물보호 전문가를 포함한 ‘동물촬영윤리위원회’를 구성할 것', 'KBS ‘시청자위원회’에 동물복지 전문가 참여' 등을 요구했다. KBS 측은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부 논의 후 촬영장 동물 복지를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으며 방송가이드라인 구성 및 촬영장 내 동물 복지 대책 수립 과정에서 동물자유연대와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
이번 면담에는 KBS 드라마 센터장, 책임 프로듀서, 드라마센터 기획운영팀장이 참석했다. 면담에 참석한 KBS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충분히 통감한다’며 ‘시대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촬영 방식에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부 논의 후 촬영현장에서 동물 복지를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전했다.

작년 '퇴역 경주마 펫사료화' 반대 활동을 시작으로 작년부터 단체에서 퇴역 경주마 복지 체계 구축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이번 사고는 방송계에서 동물을 소품처럼 다루는 관행과 은퇴한 경주마의 복지가 고려되지 않는 문제를 복합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대책 마련을 약속한 KBS를 비롯해 미디어상의 동물 학대 방지 체계를 마련을 위해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퇴역 경주마 복지 활동 역시 지속할 예정이다.
1월 25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해 온 것이라며 KBS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출연 동물의 충분한 휴식시간과 적절한 먹이 제공 등이 지켜지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현행 동물보호법에 '촬영물에 등장하는 동물'을 보호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다. 뉴스

거센 비난과 항의에 결국 1월 21일 KBS는 7회 다시보기를 중단했으며[4] 22일과 23일에 각각 방송 예정이었던 13회와 14회도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당초 설 연휴를 앞두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 예정이었던 29일과 30일 방송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1, 기사2, 기사3 또 이어지는 설 연휴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에 장기간 결방도 예상되었다.

1월 24일 논란 이후 촬영을 며칠째 중단한 상태로 전해졌다. 촬영 분량은 충분히 확보해 둔 상태지만 한 주 넘게 촬영하지 않아 출연진들은 제작사 측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대기하고만 있었다. 한 출연자는 "논란 이후 갑자기 촬영이 스톱됐다는 말을 들었다. 안 좋은 일이 생기다 보니 사과하고 수습하는 상황이라 저희는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방송이 어떻게 될지 여부에서는 공유 받지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기사 KBS 측은 후속 기사를 통해 제작이 아예 중단된 것이 아니라 제작 시스템 재정비에 힘쓰고 있으며 1월 29일 편성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KBS Drama Classic 유튜브 채널에서는 문제가 된 7회 하이라이트 영상을 해당 장면을 편집하고 나서 재업로드한 것이 확인되었다. 현재7회 다시보기에서는 해당 장면이 편집되어 이성계가 낙마했다는 대사로 처리되었다.

이 여파로 인해 과거 < 정도전> 촬영 당시 배우 선동혁의 일화가 재조명[5]되는 것은 물론 < 연모>, < 각시탈>, < 계백>, < 선덕여왕> 영화 < 혈의 누> 촬영 과정에서도 말을 혹사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른 사극들에서는 문제가 되는 장면이 없었는지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단순히 본작에 한하여 끝날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장면 모음[6] 이외에도 전기충격기를 말에 사용하거나 새의 다리를 부러뜨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기사4

이 사건이 해외에서의 한류 인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지의 여부도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동물 학대는 해외, 특히 서양권에서는 엄격하게 다뤄지며 이 사건이 이미 해외로 알려졌기 때문에 한류, 더 나아가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게 되었다.[7] 21세기에는 한국 드라마 방영에 대한 소식은 해외에서 SNS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결국 CNN까지 해당 사건에 대해 보도하면서 한국에서만 덮을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되었다. 다만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드라마 촬영에서 동물 학대 문제가 벌어지는 편이다. 실제 사례[8]

결국 2022년 2월 9일 KBS에서 입장을 밝혔는데 2월 26일부터 방영을 재개한다고 한다. 이후 방송을 재개해 10~11%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5월 1일까지 방영을 이어가 드라마는 정상적으로 종영되었다.

2.2. 형사재판


2023년 7월에 이 논란과 관련된 프로듀서 김형일[9]을 비롯한 제작진 3명 및 양벌규정에 따라 법인인 한국방송공사(사장: 박민) 측이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반 정도나 지난 후의 일이라서 대중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지는 않았고 그나마도 기존에 있던 제작진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혹은 "언제 적 얘기를 이제 와서 조치하냐?" 등의 비판이 나왔다.

2.2.1. 1심 서울남부지방법원


2024년 1월 17일, 서울남부지법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형일 등 제작진 3명에게 각각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으며, 양벌규정으로 같이 기소된 KBS에겐 벌금 500만원을 선고됐다. #

3. 논란

3.1. 방영 중단 관련 논란

드라마가 방영 중단될 경우 방송국과 시청자 입장에서는 타이틀 하나가 좌초될 뿐이지만 최대 피해자는 아무래도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될 수밖에 없다. 무리하고 위험한 촬영으로 인해 말이 죽은 건 안타깝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동물단체들의 극단적인 폐지 요구보다는 사극의 특성상 승마 장면이나 동물이 나오는 장면이 현대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 자동차 나오듯 수없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촬영에 투입될 사람, 그리고 말의 안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것이 더욱 중요하며 제작진과 스태프들 역시 이 사건을 계기로 촬영에 투입된 사람, 그리고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개선된 환경에서 모두가 무사히 촬영을 마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3.2. 배우들에 대한 악플 테러

이후 주연 배우인 주상욱의 인스타그램 (링크)과 심지어 그의 아내인 차예련의 인스타그램, 박진희의 인스타그램 (링크)에 악플들이 달리고 도를 넘는 마녀사냥이 벌어졌지만 배우들은 그저 제작진들이 준비한 환경에서 그들이 연기하란 대로 연기할 뿐이므로 말에 대한 책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특히 주상욱과 박진희가 각각 연기한 이방원 민씨는 문제의 낙마 씬과 전혀 관련이 없다. 이들은 문제의 씬에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다. 해당 씬 자체가 황주에서 태자를 마중한 이성계가 두 동생인 이지란 이화와 같이 사냥을 나가다 낙마하는 씬이었는데 당시 이방원은 어머니 삼년상을 치르느라 여막살이를 하고 있었고 민씨는 친정 식구들과 함께 있었다.

사건과는 별개로 아무런 잘못과 책임도 없는 인물까지 단지 해당 작품에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도매금으로 모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언급한 대로 주상욱은 이 작품에 출연해 연기하는 연기자였지 해당 사건의 책임자나 실무자는 절대로 아니다.[10] 오히려 이런 행태는 실제 실무자에게 돌아가야 할 책임을 무고한 사람한테 분산시키는 꼴이 되어서 사건 해결에 좋을 것도 없다. 특히 이러한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은 사라져야 하고 그런 무례한 짓을 벌이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은 실명 공개는 물론 선처 없이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11]

3.3. 일을 더 키운 KBS

KBS는 나름 기민하게 대처한다고 동물단체와 만나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가장 중요한 책임에 있어서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뭉개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행태를 보이면서 정작 드라마 타이틀의 완주에 KBS 관계자 본인들이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되었다. 당연히 연출자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사태를 마무리했어야 함에도 어떠한 후속 조치도 내놓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여론 악화를 불러왔다.

이러한 여론 악화는 초기 "책임자 징계"에서 일부에서는 "드라마 퇴출"로 분위기가 급변하도록 만들었으며 결국 KBS의 철밥통 정직원들이 아닌 외주 제작사나 비정규직 스태프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 부조리를 비판해도 책임자들은 시간이 흐르면 별다른 타격 없이 복귀하지만 정작 약자들이 모든 피해를 뒤집어쓰는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도 있었다.

주요 비판자인 시청자들은 배우들만 지켜봤지만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스태프들이 수백 명씩 현장을 지키면서 작품을 완성한다. 당장 이 사건에서 부상을 입은 스턴트맨도 드라마가 퇴출되면 이 작품에서 업무를 잃게 된다.

결국 KBS는 당장 자신들의 자리만 지킬 생각에 드라마 퇴출이라는 여론 악화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4. 기타

여파에 대한 글

사극 촬영 중에 무리한 승마신 촬영으로 배우도 다치고 말이 죽은 것은 이 사고가 처음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된 < 정도전> 당시 배우 선동혁은 물론이고 2012년 대왕의 꿈 촬영 중에는 얼어있는 바닥을 예상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승마신을 촬영하다가 주연 배우 최수종은 중상으로 3주 동안 드라마 출연이 불가능했으며 말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이 경우는 태종 이방원처럼 고의는 아니고 사고였지만 같은 KBS의 대하드라마인 만큼 이 사건을 재조명하는 기사도 여럿 보도되었다. 기사1, 기사2[12]

한 술 더 떠서 한 기사에 의하면 이렇게까지는 아니어도 말을 혹사시키는 촬영 방식은 그간 사극 제작진 사이에서의 관행이었다는 것으로 보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기사 그렇다고 아예 찍지 말라기보단 모형이나 CG를 사용하는 등 말의 부담을 줄이는 대안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서부 영화에서 트립 와이어를 통해 말들을 고꾸라뜨리는 촬영 방식은 1939년 이후 금기시되었다고 한다.[13] 훈련으로 가능한 덜 위험한 낙마 스턴트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영상1, 영상2, 영상3 아니면 굳이 말을 넘어뜨리지 않고 기수 혼자 낙마하는 방식으로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낙마씬 모음

드라마의 폐지 여론에 관해선 찬반이 오가기도 했는데 찬성하는 측에선 생명을 경시하고 배우의 안전을 무시하면서 만든 드라마를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하는 측에선 문제되는 방식을 사용해 촬영을 강행한 감독과 연출팀만의 잘못이므로 관련 책임자 징계와 교체로 충분하며 촉박한 일정[14]으로 인해 조급한 촬영을 강요하고 끝내는 작품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제작 체계의 문제가 제일 근본적이고 크기에 폐지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방송사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15] 더욱이 퀄리티를 보장하려면 추노처럼 최소 반 정도의 분량은 사전제작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KBS 측에서 책임자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고 있지 않아서 폐지 여론이 한동안 사그라지지 않았다.

방송, 특히 드라마 제작진의 태도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었다. 단순히 이 사건이 충격적이여서 여파가 커진 것이지 원래 방송 제작진들이 방송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소품 취급하는 행태는 악명이 높았고 그 중에서도 유독 드라마 제작진들은 더더욱 악명이 높았다. 자기 애장품을 빌려줬는데 다 파손되어 온 컬렉터, 책이 필요하대서 대여해 줬더니 반납하지도 않고 몇 년이나 지난 후에 방송국에서 뭐가 와서 봤더니 폐지를 받았다는 출판사 등 드라마 제작진의 패악은 조금만 검색해 봐도 쉽게 나온다. 실제로 100% 부상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아무 체크 없이 '그냥 잘 걸어서 보냈다.'는 해명을 보면 이 사건에서도 말을 그 장면만 촬영하고 나면 버리면 되는 소모품 취급했다는 뉘앙스가 다분히 묻어나오는 맥락이다. 때문에 이런 방송 제작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는 논의도 고개를 들었다.

추가로 경주마들의 은퇴 이후가 조명되는 기사도 많이 나왔다. 1 2 이 사건 당시 죽은 말도 은퇴마인 까미로, 차라리 이렇게 죽은 것이 호상일 정도로 은퇴마들의 끝은 좋지 않아 왔다. 대부분이 도축되기 때문인데 몇 년 경기를 뛰고 도축되는 게 아니라 첫 경기 이후 3일 만에 도축장에 끌려간 말이 있을 정도로 경주마들에 대한 대우는 매우 좋지 않다. # 이로 인해 2020년엔 아에 한국에 경주마 수출을 중단한 단체도 있을 정도였다.

다만 경마 산업이 발전되었다는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일본도 은퇴마를 위한 단체나 시설, 기금 등이 갖추어져 있을 뿐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말들에 대한 처우는 별반 다를 게 없다.[16]

KBS 측도 위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마련했는데 2022년 2월 9일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동물 출연' 조항을 신설했다.[17]

기사에도 언급되었듯이 까미를 다치게 한 촬영 방식은 1930년대 헐리우드에서 쓰였던 방식이며 헐리우드는 이후 지속적으로 동물촬영 가이드를 마련하면서 동물의 안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개선해 왔다. 오히려 한국은 국격과 문화산업 파급력에 비해 선진적이지 못한 촬영관습을 유지해 온 것이다. 애시당초 말도 말이지만 스턴트 배우 역시 기절할 정도의 큰 사고였다. 사람이든 말이든 그 자리에서 즉시 의학/수의학적 조치가 필요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1] 낙마씬을 보면 알겠지만 잘 달리던 말이 갑자기 허공에서 몸을 90도 가량 기울이며 쓰러지는 모습이었던지라 매우 어색해 보였다. 하지만 당연히 이를 본 사람들은 ' 발CG인가?' 생각했지 설마 진짜로 말을 와이어에 묶고는 메다 꽂아버린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2] 방송 출연에 관련한 계약서에서 아예 이런 경우 방송국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식의 특약 내용이 있다고도 알려졌는데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런 특약이 적혀 있었다면 KBS를 더 질타해야 한다. 왜냐하면 엄연히 생명이 있는 동물 배우를 그저 생명이 없는 소품으로만 본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동물 배우" 부를 땐 국가의 아들, 다치면 느그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인 셈이다. [3] 까미는 미국의 G1 4관마이자 미국의 최대규모 경마대회 중 하나인 브리더스컵의 2000~2001년 연속으로 우승마로 유명한 티즈나우의 3대 직계혈통을 가진 말이였다. 즉, 중요한 혈통을 이어 오고 있었던 말이었다고 할 수 있다. [4] 해외 한인들을 위한 사이트에는 주 수요층의 특성을 감안하여 한국에서 다시보기를 중단하더라도 해외 한인 사이트에서는 중단하지 않던 이전과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해외 사이트에도 해당 자료를 삭제 요청하고 수정본만을 배포하도록 했다. [5] 황산대첩 문서에도 나오지만 촬영 당시 살얼음이 낀 상태에서 세 번이나 낙마해 한 번은 잠시 쓰러져 뇌진탕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단기기억상실증'까지 걸렸고 갈비뼈도 골절되었다고 한다. [6] 특히 정도전의 PD였던 강병택이 이 작품에서 CP가 된 것만 봐도 관행이 얼마나 이어졌는지 알 수 있다. 본작의 1회 각시탈에서도 이런 방식을 썼으며 무인시대 역시 4분 44초 부분을 보면 그러한 장면이 있다. 다만 한국 영화 안시성의 장면들 중 위에 있는 장면은 확실히 CG가 맞다. [7] 실제로 각주가 삽입된 본 문장의 링크된 기사의 댓글창에는 "이미 모형이나 CG도 있는데 왜 저러냐?", "아직도 저런 야만스러운 방식으로 찍냐?", "말이 불쌍하지도 않냐?", "인간들은 그들이 원하는 영상을 위해 동물을 죄책감조차 없이 희생시키는데, 정말 인간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가치가 있는가?"며 욕하는 댓글들이 넘쳤다. [8] 특히 중국 드라마 84부작 삼국지에서 물소에게 화염방사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드라마는 1994년 작품이고 2020년대에는 중국에서도 실제 동물에게 위험한 연기를 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2021년 방영된 <당가주모>에서 고양이가 독을 먹고 죽는 장면이 리얼하게 연출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진짜 고양이를 학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제작진들은 CG로 연출한 장면이라고 해명했으나 쉽사리 믿지 않았던 탓에 결국 드라마가 개폭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 게다가 이 드라마 속 고양이의 죽음 장면을 계기로 기존의 수많은 중국 사극에서 동물의 시체를 이용한 장면들이 재발굴되어 현지 네티즌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2년 1월 공안에서 극중 출연한 고양이가 죽은 사실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드라마 제작사측의 손을 들어주긴 해서 그나마 소강되긴 했다. 여담으로 이 <당가주모>라는 드라마는 연희공략의 제작을 담당했던 제작사가 제작한 드라마이기도 한데 이 일을 계기로 과거 연희공략에서 앵무새가 죽는 장면이 재발굴되기까지 해서 고양이에 이어서 앵무새까지 죽였냐고 그야말로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9] 뉴스에는 50대 프로듀서 김 모씨라고 언급되었다. [10] 그러나 무례한 네티즌들은 촬영에 연기하는 연기자들 역시도 책임자 및 실무자와 마찬가지라는 같잖은 논리를 들이밀며 어거지를 썼기 때문에 더욱 누워서 침 뱉는 상황이었다. [11] 안타깝게도 이런 네티즌 악행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카지노에서 양정팔 역을 맡은 이동휘 배우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악성 댓글이다. 즉, 감독 강윤성 비판해야 할 것을 연기만 한 이동휘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 [12] 그리고 이 사건은 대왕의 꿈이 흥행 실패하는 주 원인 중 하나가 되었는데 주연 배우가 병상에서 몇 회 동안 목소리만 출연했기 때문이다. [13] 이 사건의 원흉은 다름아닌 카사블랑카 감독이기도 한 마이클 커티즈다. 1936년에 에롤 플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이 출연한 경기병대의 돌격이라는 영화의 촬영 도중 트립와이어로 125마리나 되는 말 스턴트를 시키다가 25마리나 폐사시켜서 당시에도 욕을 엄청 들어먹었고 이후 트립와이어를 이용한 말 스턴트가 완전히 퇴출되는 데 공을 세웠다. 그야말로 마이클 커티즈에게 있어서 끔찍한 흑역사가 되었다. [14] 사실 이 드라마는 8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던 상황 속에서 하루에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수십 장면을 찍는 강행군을 벌였다. [15] 또 말 산업계에서 은퇴한 말들을 사극 등의 매체에 출연시킬 때 해당 말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16] 경마 산업이 커도 다를 게 없는 것이, 그만큼 경주마 생산량이 더 많고 은퇴하는 말들도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경주/승마용 이외에서 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말 한마리를 기르는 데 들어가는 유지비가 엄청나서 수지타산이 안 맞으면 육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이다. # [17] 출처: <KBS 사보> 2022년 제735호(2월 24일)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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