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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1 19:10:48

물/일산화 이수소 관련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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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내용과 해설4. 비슷한 사례

1. 개요

일산화 이수소[1] (Dihydrogen Monoxide, DHMO)라는 화학물질을 연상시키는 어려운 명칭을 이용해 위험한 물질처럼 표현한 농담이다. 물의 여러 상식적인 특성들(생존에 필수적이며, 수많은 물질을 녹이는 용매로 작용하고, 화학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여 마치 위험한 물질인 것처럼 과장하여 호도하는 것이 특징.

참고로 IUPAC 명명법에 물은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일반적 명명법칙에 따르면 옥텟 규칙을 만족시키는 가장 작은 원자수의 분자이므로 일산화이수소가 아니라 산화수소(hydrogen oxide)가 올바른 이름이다.

2. 역사

이 농담이 본격적으로 미국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한 중학생의 '속임수'에 대한 숙제에서 유래된 서명 운동때문이었다. # 1997년 미국 아이다호폴스(Idaho Falls)에 있는 이글록 중학교(Eagle Rock Junior High School)의 14세 중학생이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의 폐기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써서 서명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탄원서에는 물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하게 전부 DHMO(dihydrogen monoxide)로 바꿔 적었고, 위험성만을 심하게 과장해서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50명에게 서명을 부탁한 결과 찬성 43명, 반대 1명, 기권 6명이었는데 이 중 반대표를 던진 한 명을 제외하고는 DHMO가 물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 해프닝을 계기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DHMO 농담 자체는 이전부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돌아다녔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대학교에서 선배로부터 들었다는 회고담이 있고, 1990년대에는 신입생을 놀리는 이공계 농담 중 하나였다.

3. 내용과 해설

이 농담들에서, 일산화 이수소는 아래와 같은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자연계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는 말만 빼면 모두 참이지만 일산화 이수소가 물임을 알면 아주 당연한 내용이 된다.

4. 비슷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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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햄버거는 빅맥이다.
재미로 넘길 수도 있지만 실생활에선 수많은 광고와 몇몇 고발 프로그램, 혹은 몇몇 단체 등이 이런 식의 논법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9] 특히 매스미디어를 통한 언론플레이 여론조작에 흔하게 이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자기네 마케팅에 이런 테크닉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카제인나트륨을 쓰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이 사례이다. 때문에 일산화 이수소 농담은 이러한 종류의 마케팅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수법에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대부분 말도 안되는 궤변을 과학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빙자하여 교묘하게 감정에 호소하여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인데, 위의 본문도 잘 보면 물의 위험성을 과대하게 부각시켜 공포심을 조장하고 각종 부정적인 요소들과 연관시켜 유해한 이미지를 주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깊게 생각하기 전에 본능적으로 결론을 내려버리도록 공포를 심어 유도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있더라도 말려들기 십상이다.

Wolfram Alpha에서도 Dihydrogen Monoxide라는 말을 인식한다. DHMO도 가능하다.

2013년 만우절에 미국 플로리다주 라디오 방송 DJ들이 DHMO 드립을 쳤는데, 너무 진짜 같았는지 무기한 근신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주장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유사과학 허현회다. 이 사람은 실제로 증류수인 H2O는 먹으면 사망을 부르는 독이고 천연에 존재하는 물만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주장으로 책까지 썼으며, 여기서 염화나트륨은 화학적으로 만든 독이고 천연소금은 약이다.라는 주장도 곁들여서 했다.[10] 하지만 정작 본인은 평균수명보다 훨씬 짧은 56세에 당뇨 및 결핵 합병증으로 자신이 비난하던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화학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IUPAC(국제 순수 및 응용화학 연맹)에서는, 물에 대해서는 화학식 명명법인 '일산화이수소'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해 놓고 있다. 즉 물은 사회적 합의를 거친 관습명을 따라 그냥 '물'이라고만 (물론 자기 나라 언어로) 불러야 한다는 것. 오직 화학식에서만 H2O라는 표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물에 대한 치명적인 진실[11]

4.1. 소금

소금을 소듐 클로라이드(Sodium chloride)[12]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부르며, 독성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정제하고 이 물질 외의 불순물을 섞어 놓아 그나마 식용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으나 그래도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한다. 달팽이나 지렁이 같은 민감한 생물들은 그냥 이 물질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는 농담이다.

단 소금을 과다섭취하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는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성인 남성 기준 반수 치사량이 대략 300g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 절대 치사량의 소금을 먹을 수 없다. 국밥 한 그릇에 들어가는 소금이 겨우 몇g에 불과하다.

유사과학 허현회는 저서『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에서 우리가 섭취해야 할 소금은 자연 속에서 먼지, 풀 부스러기, 흙, 모래 등을 통해 각종 미네랄이 함유된 천연 소금이며, 합성 나트륨은 독이고 정제염이나 화학염은 각종 첨가제를 넣은 가공식품이라며 비과학적 주장을 하기도 했다.

'책 속의 책'이라는 잡학 서적에서도 순수한 염화나트륨을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농담삼아서 독가스를 만드는 염소와 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나트륨을 섞었으니 더욱 위험한 물질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4.2. 구연산

탄산음료 구연산이 들어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는 설이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구연산 자체는 미국에서도 일일섭취허용량(ADI)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물질이다. 탄산음료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소량 함유된 구연산보다는 과도한 당분이나, 보다 화학물질같은 인상을 주는 구연산이 주목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연산이 유해하다는 논리대로라면 레몬, , 오렌지 등 과일은 물론 신맛 나는 모든 식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에서 배우는 바와 같이 구연산(시트르산)은 세포 호흡의 중간 산물이다. TCA 회로 문서 참고.

다만 탄산음료의 구연산과 당분 모두 치아에 오래 잔류할 경우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으니 섭취 후에는 바로 물을 마시거나, 양치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4.3. 글루텐

에 관한 한 방송에서는 글루텐이 몸에 유해하다며 이를 빵을 쫄깃하게 하기 위해 넣는 첨가물 정도로 소개하는 오류를 터뜨리기도 했다. 글루텐은 밀가루를 반죽할 때 자연히 생기는 물질이다. 밀가루에 들어 있는 글리아딘(gliadin)과 글루테닌(glutenin)이라는 단백질이 물을 넣어 반죽하는 과정에서 합쳐지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밀가루랑 일산화 이수소를 섞으면 글루텐이라는 해로운 물질이 나온다 이 물질이 생겨야 밀가루 반죽에 적절한 점성과 탄성이 생긴다. 이게 없으면 빵 자체의 반죽이 잘 부풀지 않게 된다.

셀리악병 또는 밀 등 곡류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거나 소화장애가 있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글루텐 자체는 전혀 위험할 게 없다. 글루텐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셀리악병은 주로 육식을 주로하는 북구계 서양인들 사이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남유럽 계통이나 곡물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계는 극히 드물다. 서양에서는 한국보단 글루텐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글루텐 프리 빵집이 따로 있기도 하며 마트에서도 글루텐프리 음식이 보인다. 다만 땅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존재한다고 해서 땅콩 자체가 위해한 식품이 아니듯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가 존재한다고 글루텐 자체가 일반적으로 독성이라거나 글루텐 프리 음식이라고 더 건강하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 글루텐 알레르기 자체가 흔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부정확하고 과정된 광고 때문에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식이라거나 글루텐이 유해하다는 오해를 낳게 된 것.

4.4. 카제인나트륨

남양유업의 모 커피믹스 광고의 ‘카제인나트륨’ 드립도 이와 비슷한 사례이다. 광고에서는 ‘카제인나트륨’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들이밀며 마치 이것이 몸에 해로운 합성첨가물질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카제인은 무지방우유의 주성분 단백질로서 하루 제한 섭취량이 따로 없을 정도로 인체에 해가 없는 물질이다.

이는 국내에서 지분이 높은 인스턴트 커피 상표를 겨냥한 것으로 현재에도 이 광고로 부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품들이 상당히 많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카제인나트륨이 무해함을 설명하는 글을 커피믹스 상자에 박아 놓는 등, 대응을 하고있는 상태. 정작 자사의 분유에도 이 커피믹스가 처음 나올 당시엔 카제인나트륨을 쓰고 있었음에도 자사의 종이우유 팩에도 이 광고를 박아넣기도 했다. 그리고 상술했듯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으므로 계속 쓰고 있었다. 이게 먹히지 않자 이젠 인산염을 내세웠는데 카제인나트륨에 비해선 그나마 과하게 섭취할 경우엔 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게 몸에 안 좋을 순 있으나[13] 인산염도 마찬가지로 자사 분유에 들어갔던 성분이다.

4.5. MSG

대표적인 피해자로 위에서 언급한 소금보다도 독성이 약하다. 오히려 MSG 대체 조미료라고 파는 물건들이 더 독할정도. 화학조미료의 대명사격 존재이나 초창기 다시마에서 추출해 정제염 형태로 생산했고 이후 글루텐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현대에는 당밀을 발효시켜 생산하는 화학공법과는 관계 없는[14] 물질이다. 반수치사량또한 kg 단위로, 소금의 2.5배, 많으면 4배 이상 많다. 이는 냉면그릇에 가득 담길만큼 많이 먹어야 사람을 50% 확률로 죽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MSG 논란의 유래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중국 음식을 먹고 어지럼증등 각종 증상이 나타났다는 일명 '중국 음식 증후군' 논란으로, 이 원인으로서 L-글루탐산 나트륨, 즉 MSG가 지목되었던 것. 하지만 이 주장은 금세 논파되고 그냥 인종차별에 불과하다는 반박을 받으며 사그라들었다. 중국음식 증후군 자체가 신빙성에 문제가 있는데다 중국 음식보다 더 많은 MSG가 들어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에서는 관련 증언이 나오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여전히 우리가 먹고 있는 과자는 MSG가 더 많이 들어가니 더더욱 헛소리로 치부되었다.

MSG의 나트륨 과다섭취 문제도 제기된 적이 있으나 실제 나트륨 섭취량은 소금의 60%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로 인해[15] 사그러들었다.

이러한 논란은 20세기 후반 한국에서 재현되었는데, 모 식품기업이 MSG를 넣지 않은 라면을 광고하며 언론플레이를 통해 MSG에 "화학조미료"의 이미지를 심은 것이다. 이후로도 종종 "화학조미료 무첨가"를 내세운 여러 식품기업들의 부정적 홍보와 언론의 보도로 인해 MSG의 이미지는 나빠졌다. 21세기 들어 과학적 사실 등이 알려지며 그나마 인식이 나아진 편이나 대중에게 심어진 부정적 이미지는 여전히 존재하는 편이다.


[1] 사실 이말을 풀어서 말하면 1산소+2수소 라는 뜻이다. 단순히 물을 어려워 보이게 만든 말일 뿐이다. [2] 단,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물이 생분해되는 반응은 광합성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3] 일상적으로 pH는 0~14의 값을 가지지만, 상용로그 값이기 때문에 0보다 낮을 수도 있고 14보다 높을 수도 있다. [4] 물론 그 속도는 예로 든 염산, 황산 등보다는 훨씬 느리다. [5] 과도하게 마셨을때의 부작용을 적고 나서 바로 안 마실 경우의 문제점을 적어 금단증상처럼 오인하도록 만든 것. [6] 대표적인 예시로 광합성을 하는 식물 같은 경우. 사실 식물도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호흡을 하긴 하지만, 광합성으로 스스로 배출한 산소를 소비할 수 있기에 생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혐기성 생물은 산소 없이 생존이 가능하며, 이 중 편성 혐기성 미생물은 산소에 노출되면 죽는다. [7] 또한 일반적으로 질병이 있는 부위는 정상 조직에 비해 수분 함량이 많다. 병에 걸린 부위의 세포 ATP를 필요한 만큼 생성하지 못하며, ATP가 부족한 세포는 Na+-K+ 펌프의 능동 수송에 의해서 유지하고 있던 세포막의 선택적 투과성을 잃게 되고 그 결과 삼투압에 의해 외부의 물이 평소 이상으로 세포 속으로 들어온다. 결국, 세포의 항상성이 깨진 것이 수분함량 과다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 예시로 MRI 검사에서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정상적인 조직의 수분 함량 차이다. 의료용 MRI는 강한 자기장을 통해 체내의 물을 구성하는 수소 원자를 탐지하는 원리로, 그래서 질병으로 인해 수분 함량이 늘어난 부위는 MRI에서 하얗게 보인다. [8] 댐이 터진다면 식수나 수력을 이용한 전기도 문제지만 말 그대로 삼국시대 수공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중국의 산샤댐만 해도 붕괴되면 대략 10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설도 있다. [9] 참고로 해당 프로그램은 먹거리 X파일이다. [10] 당연한 소리이지만, 증류수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 염화 나트륨과 천연 소금은 화학식이 각각 H2O와 NaCl로 동일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증류수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물이라는 점 정도이다. 한마디로 저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자연에 존재하는 물을 먹어도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거다.(...) [11] 로켓 엔진으로 합성할 수 있다는 말은 연소반응으로 생기는 부산물 중에 하나가 물이기 때문이다. [12] 그냥 염화 나트륨의 영어식 표현이다. [13] 과량 섭취시 그렇다는 것이지 인 역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14] 석유화학 공법으로 인공 합성은 가능하나 원료값이 훨씬 비싸고 합성 과정에서 유독성 기체가 발생하므로 전혀 쓰지 않는다. [15] 당연히 글루탐산과 염소 원자의 분자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같은 질량만큼 모아놓으면 나트륨 원자 함유량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