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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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20% | 관객 점수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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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6.128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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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8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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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5.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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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2.2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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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25.54% | 별점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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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4.6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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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62% |
평이 매우 좋지 않다. 600만이라는 높은 손익분기점에도 네이버에서 관람객 평가가 5점대, 네티즌은 4점대로 매우 좋지 않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60%로, 67%인 염력보다도 더 아래로 추락한 상황이다.[1] 물론 개봉 전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허들이 낮아질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전망은 어둡다.
2018년 7월 27일부로 인랑의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은 4.18점으로, 리얼의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4.27점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물론 리얼은 완성도가 너무나 믿기 힘들 정도로 떨어져서 까려는 의도로 10점을 준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런데 인랑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 유상재는 ‘인랑’의 낮은 평점에 관해 “평점테러를 가하고 있는 몰상식하고 저열한, 정치색을 띤 작전세력이 온라인상에서 판을 치고 있음이 분명하게 느껴진다”며 “정권이 바뀌었어도 댓글부대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그들에 의한 여론몰이는 여지없이 관객들에게 전이되어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고 결국 그들이 의도했던 대로 개봉관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진보 성향 사이트를 포함한 모든 커뮤니티 등지에서 영화의 반응이 좋지 못하며, 댓글란에서도 영화의 정치색을 지적하는 의견은 거의 없으며 외적인 요소를 문제삼는 측도 한효주의 가족사와 정우성의 난민 관련 발언을 문제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상황인데 이를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소한 국제시장이나 변호인 등 여타 정치색으로 싸움이 벌어졌던 영화들과는 달리, 그와 무관한 영화 자체의 혹평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이다.
2. 영화 평론가 및 전문가들의 평
총기가 감각을 깨우고, 사랑이 감정을 식힌다
- 허남웅 ( 씨네21) (★★★)
- 허남웅 ( 씨네21) (★★★)
2018년, 오시이 마모루 감성의 유효성을 가늠해보다
- 임수연 ( 씨네21) (★★★)
- 임수연 ( 씨네21) (★★★)
원작을 넘어선 시각적 성취, 아쉬운 드라마
- 장영엽 ( 씨네21) (★★★)
- 장영엽 ( 씨네21) (★★★)
<인랑>은 비주얼적으로는 완벽했다. 원작이 지닌 시대적 배경을 미래의 서울로 옮기면서 그에 따른 음울한 사이버 펑크 세계를 구성한 방식은 원작 <인랑>의 대체 역사적 설정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미래의 서울을 표현한 장면과 원작의 세트를 재현한 대목은 한국 영화의 기술력이 시각, 정서적으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해야 될 이야기가 많고 비중을 둬야 할 인물들의 존재감 또한 지나칠 정도로 높았다. 물론 원작에서 다뤄지지 않은 세밀한 이야기와 비중이 낮은 캐릭터를 부각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그 요소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면 과유불급이 되어버린다. 정보기관과 섹트의 대결, 그 안에 담긴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일일이 언급하고 부각하기 보다는 핵심적인 상황과 인물을 설정해 나머지는 부가적인 묘사로 넘어가는 유연성을 활용해야 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러한 유연적인 움직임보다는 투박한 이야기 흐름을 이어나가기보다는 굳이 강조하지 않았어도 될 정보기관 간의 세력 다툼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인물들의 사연을 다루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산만하게 느껴지는 배경에 대한 설명과 묘사, 인물 부각은 정서적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그로인해 원작과 다른 결말에서도 이상한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임중경과 이윤희의 관계가 단순한 사랑 관계로만 느껴진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에 대한 심리적 묘사에 좀 더 할애해 신경 써줬다면 <인랑>은 원작을 새롭게 재해석한 우리만의 SF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다.
- 최재필 (무비라이징) (★★★)
- 최재필 (무비라이징) (★★★)
비주얼은 준수한 편이지만, 통일을 앞둔 혼란스러운 미래라는 설정이 실제 정치가 보여준 성과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기묘한 상황이 됐다. 뭉툭한 서사와 올드한 로맨스까지 총체적으로 영화의 앞길을 막는다.
- 박꽃 ( 무비스트) (★★☆)
- 박꽃 ( 무비스트) (★★☆)
용두사미가 된 오마주의 잘못된 예. 영화 처음 등장하는 내레이션부터 피로감이 몰려온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 정지욱 출처
- 정지욱 출처
애니메이션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스케일로 완벽하게 실사화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의 장점인 장르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살리지 못했다. 엔딩 장면도 고개를 젓게 된다.
- 시오타 토키토시(塩田時敏) 출처
- 시오타 토키토시(塩田時敏) 출처
원작의 배경과 설정을 한국의 현 정세를 고려해 재해석한 시도는 유의미하다. 다만 원작에 힘입은 캐릭터의 입체적 구현에 비해 권력과 단체의 암투라는 또 다른 원작의 중요한 배경이 단순하게 도식화된 부분은 아쉽다. 애초부터 김지운 감독에게 정치적 해석의 깊이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었을 터. 반면 원작과 다른 결말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전작에서 반복됐던 개인의 인상적, 미학적 선택이 여전히 강조된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데 있어 특유의 스타일로 공간을 효과적으로 창조했고 누아르와 액션을 주축으로 한 장르 변주의 미장센은 영화의 분위기를 장악한다. 클로즈업에 기댄 캐릭터의 감정선과 멜로를 가장한 드라마는 원작과 비교되며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 서정환 ( 무비스트) (★★☆)
- 서정환 ( 무비스트) (★★☆)
멜로가 늑대를 삼켰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캐릭터들의 사연과 동선에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한반도의 특수한 정치 상황과 멜로 라인을 듬뿍 가미한 영화는 그러나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오히려 앙상해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정치와 멜로와 액션이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어정쩡한 기류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각색은 인물들이 움직이는 동기를 설득력 있게 납득시키지 못한다. 먼저, 특기대와 공안부 사이 흐르는 갈등의 요체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아 긴장감이 전반적으로 흐릿하다. 강동원과 한효주 사이의 멜로라인도 충분히 무르익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보는 사람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영화가 구현하고 있는 미장센과 액션 시퀀스는 탄성을 내지르기에 충분하나 이야기가 이를 떠받들지 못하면서 기술적인 장점이 휘발된 경우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지닌 애니메이션 <인랑>의 실사화 감독으로, 김지운만 한 적임자가 없으리란 기대가 있었기에 그 아쉬움도 크다.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김지운 감독은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캐릭터들의 사연과 동선에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한반도의 특수한 정치 상황과 멜로 라인을 듬뿍 가미한 영화는 그러나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오히려 앙상해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정치와 멜로와 액션이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어정쩡한 기류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각색은 인물들이 움직이는 동기를 설득력 있게 납득시키지 못한다. 먼저, 특기대와 공안부 사이 흐르는 갈등의 요체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아 긴장감이 전반적으로 흐릿하다. 강동원과 한효주 사이의 멜로라인도 충분히 무르익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보는 사람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영화가 구현하고 있는 미장센과 액션 시퀀스는 탄성을 내지르기에 충분하나 이야기가 이를 떠받들지 못하면서 기술적인 장점이 휘발된 경우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지닌 애니메이션 <인랑>의 실사화 감독으로, 김지운만 한 적임자가 없으리란 기대가 있었기에 그 아쉬움도 크다.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장르의 무게감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 한반도는 통일의 기운에 휩싸이지만 격렬한 정치적 대립은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다. 여기서 <인랑>은 공안부와 특기대의 대립을 통해 이야기의 큰 틀을 구상하고, 여기에 음모의 플롯과 멜로의 스토리라인을 더하는데, 그 결합이 썩 설득력 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조금 안타까운 건, 어떤 장르를 접하더라도 특유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김지운 감독의 개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너무 무거운 장르의 콘셉트 때문은 아닌가 싶다.
-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 한반도는 통일의 기운에 휩싸이지만 격렬한 정치적 대립은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다. 여기서 <인랑>은 공안부와 특기대의 대립을 통해 이야기의 큰 틀을 구상하고, 여기에 음모의 플롯과 멜로의 스토리라인을 더하는데, 그 결합이 썩 설득력 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조금 안타까운 건, 어떤 장르를 접하더라도 특유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김지운 감독의 개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너무 무거운 장르의 콘셉트 때문은 아닌가 싶다.
-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
원작의 충실한 재현
영화 <인랑>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디스토피아와 폭력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재현한다. 근미래의 우울함으로 쌓아 올려진 공간의 무드가 돋보이는 미술과 스펙터클한 액션의 성취는 이 영화가 원작의 어떤 지점에 매료되었는지 정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인간과 늑대의 길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고뇌와 느리고 우울한 원작 안에서도 겉돌던 멜로는 영화에서도 역시 서로 조응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
영화 <인랑>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디스토피아와 폭력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재현한다. 근미래의 우울함으로 쌓아 올려진 공간의 무드가 돋보이는 미술과 스펙터클한 액션의 성취는 이 영화가 원작의 어떤 지점에 매료되었는지 정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인간과 늑대의 길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고뇌와 느리고 우울한 원작 안에서도 겉돌던 멜로는 영화에서도 역시 서로 조응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
3. 비판
리얼은 피했지만, 이건 피하지 못 했다.
ㅡ 네이버 네티즌 평가 中
영화 개봉 후 평가가 상당히 좋지 않다. 네이버 관람객 평과 각종 리뷰에서는 같은 강동원 주연 영화인
골든 슬럼버 급이라는 반응도 존재한다.[4]ㅡ 네이버 네티즌 평가 中
명작으로 평가받는 원작을 완전히 망쳐놨다는 비판이 많다. 인랑은 작화나 분위기도 훌륭하나, 가장 고평가 받는 건 주제이다. 당시 일본 정부가 자신들에게 반발하는 세력들을 얼마나 잔인하게 탄압했는가와 집단 속에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할 기세조차 보이지 않는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이 원작의 핵심 주제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지루하고 루즈한 감이 있어서 원작 애니메이션도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3.1.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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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문단에서는 프로텍트 기어가 인력으로 움직이는 갑옷 설정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하지만, 유심히 보면 프로텍트 기어의 설정이 영화 내에서 계속 충돌한다. 프로텍트 기어의 설정은 동력원 없이 인력으로만 움직이는 일종의 갑옷 형태인데, 초반에는 설정에 따라서 느리게 움직이며 소녀의 자폭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영화 후반부 액션씬이다. 영화 후반부에는 처음 설정과는 다르게 기어를 착용하고 MG42까지 든 채로 원격조정으로 터지는 시한폭탄(...)[5]의 폭발을 피해서 빠르게 뛰어다녔다. 설정에 따른다면 초반부 소녀가 핀을 뽑아 자폭할 때처럼 바닥에 엎드리는 쪽이 더 설득력 높은 방법이다. 어차피 뛰어다닐 수 없는 물건이니까. 여담이지만, 폭탄을 확인했을 때 본능에 충실하여 폭탄이 얼마나 더 설치되었는지도 모르는 앞으로 달려나가며 등 뒤에서 터지는 폭탄과 함께 술래잡기를 하는 것은 (보기에는 멋있는 장면일지 모르지만)설정에 맞지 않는 잘못된 연출이다. 인랑은 철저히 훈련받은 특수부대 집단이라는 설정이고, 위험을 감지했을 때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무작정 앞으로 튀어나가는 본능을 억누르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이미 앞서 인랑이라는 신분으로 수색 및 상황 판단 훈련을 받는 장면도 나왔다. 원격조정 시한폭탄이라는 기이한 조합으로 인하여 위험을 감지하고 판단할 시간이 생겼으니, 뒤돌아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안전이 확인된 경로로 퇴각하는 쪽이 철저하게 훈련을 받은 경찰의 행동에 더 적합한 모습이다. 폼은 안 나겠지만.
영화 후반부 액션신에서 프로텍트 기어를 착용하고 팔을 휘둘렀더니 사람이 날아가고 벽돌 벽이 부서진다. '인력으로만 움직이는 물건인데 사람을 날리고 벽돌을 부수다니 차력 쇼인가?' 생각하면 영화에서 프로텍트 기어 설정은 따로 동력원이 존재하는 것인가 싶지만 딱히 동력원에 대한 묘사도 없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두 명이 헬멧만 벗고 무거운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상태로 맨몸인 것처럼 날렵하게 움직인다. 특히 임준경은 작살로 프로텍트 기어의 약점 부분인 발목을 관통 당한 부상 상태인데, 그새 다 나았는지 휙휙 날아다니며 무쌍을 찍는다. 제일 압권은 프로텍트 기어를 착용한 상태로 보호구를 벗은 머리를 후려쳤더니 벽돌 벽은 부서지지만 사람 머리는 안 부서지는 선택형 파괴 기능이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작용하는 물건인지 알 수가 없다.
3.2. 미흡한 로컬라이징
영화판 인랑은 로컬라이징의 과정이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 원작은 과거 60년대 일본에서 활동했던 극좌파 전공투의 폭력적인 사회투쟁운동 사례를 기반으로 창작한 내용이였고, 섹트도 과거 일본에서 실제로 활동했던 전공투 집단을 부르는 이름이였다. 전공투가 변화하는 시대에서 뒤쳐져지고 이로 인해서 존재 이유가 흔들려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하는 세력들의 모습과 이를 상대하는 공안부의 대립을 표현한 것. 하지만 영화판은 현실 한국에 비추어 볼 때 공감이 되지 않는 내용이 많다.첫째, 수많은 국가들이 남북의 통일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굉장히 없다. 북한은 오랫동안 동북아시아의 정세와 전체적인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어왔던 국가이며 남북 통일은 이 걸림돌이 사라지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남한의 능력 증강으로 중국 포위망을 구축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인지라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자신들의 패권과 영향력이 위협받는 것을 두려워한 러시아, 중국은 그렇다 쳐도 남한을 훌륭한 동맹 국가로 두고 있는 미국이 남한에게 경제 제재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둘째, '극우 버전 전공투'인 섹트가 폭동을 통해 통일을 방해하는 모습도 관객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당장 2016~17년 박근혜 퇴진 운동으로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대통령을 갈아치운 대한민국에서 총기가 사용되는 시위는 와닿을 수가 없다.
셋째, 자국민의 극렬한 반발을 진압하고서라도 남북한 통일을 추진해야 할 당위성이 전혀 제시되지 않는다. 남북통일이라는 주제의식이 미약한 것이었다면 모르겠으나, 마지막에 한효주가 신의주역행 경의선 열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을 넣을 정도로 감독은 통일에 대한 주제의식을 명확히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관람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섹트와 특기대가 왜 싸우는지', '왜 작중에서 통일을 원하는지'에 대해 설득당하지 못한다. 이런 식의 전개는 북한 정권과 대북 포용 정책에 비판적인 일부 관객들에게는 더욱 와닿지 않았다.
에초에 원작이 일본 전후를 다루고 있으므로, 시점을 과거로 옮겨 유신 헌법이 통과되을 때의 시점이나, 기무사 쿠데타의 성공으로 인해서 시민의 자유란 개념이 사라진 평행 세계의 한국으로 설정했다면 충분히 납득 가능했을 것이다. 차라리 망작이긴 하지만 2009 로스트 메모리즈처럼 아직도 일제강점기가 지속되고 독립군의 무장투쟁이 지속되고 있는 시대를 그렸다면 설득이 됐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전공투를 한총련으로 로컬라이징하는 방법도 있었을 터.
3.3. 원작과 어긋난 액션씬
이 작품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인랑에서 등장하는 액션씬은 절대로 통쾌하고 화려한 액션씬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원작의 의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흥행을 위해 화려하기만 한 액션씬으로 채워넣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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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GIF에서도 볼 수 있듯이, MG42에 맞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벌집이 되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카메라는 시체가 된 그들을 비춘다. 이는 단순히 잔혹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도, 당시의 일본 정부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잔인하게 탄압했는가에 대한 비판도 들어가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오히려 선악구도를 강화시켜, 주인공과 싸우는 공안부가 악이라고 규정지어버리는 바람에, 주인공이 공안부 인원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이 전형적인 슈퍼히어로가 악당을 죽이는 것처럼 묘사된다. 또한 잔혹한 묘사가 원작보다 휠씬 완화되어, 잔인하다는 느낌조차 주지 않는다.
영화 후반부의 서막에 해당되는 전투씬인 하수구 전투씬 역시 문제이다. 긴 분량을 차지하는 부분이고 액션씬도 연출도 좋았으나,[6] 각본이 하도 문제점이 많아서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정국운영의 키를 쥔 특기대와 공안부의 마지막 혈투'에서 임중경 혼자 전투를 벌이는 <아이언맨>스러운 액션 내러티브는 영화가 가진 인과 연결성의 문제점을 클라이맥스에 다시 한번 드러낸다.
전투 신도 한심한 것이 총 좀 만져봤다는 공안부 전투원들이 대부분 더욱 몸을 숨겨야할 수로에서는 정면에서 씨알도 안 먹히는 총알을 낭비하며, 그저 먼치킨 강동원의 표적 역할만 열심히 해주고 있다. 임중경이 인랑이란 걸 알고 패닉에 빠져 열심히 도망치는 장면에서 옆길로 도망가고선 다시 본래 임중경이있던 직선 길로 돌아와서 총알을 다 맞아준다.[7] 다음 심지어 과거 특기대 출신이라는 한상우도 프로텍트 기어를 모를 리가 없는데 첫 유탄 사격에서 도탄 낸 모습을 봤음에도 나중에도 차탄을 쐈을 때 계속 슈트에 직접 맞혀 기어이 도탄을 내주고 벽만 열심히 부숴준다(...) 애초에 프로텍트 기어를 입어본 특기대 요원이면 더욱 효과적인 공격 수단을 알아야하는 거 아닌가. 그럼에도 몸 내놓고 총알만 낭비하고 유탄은 도탄만 내주는 건 캐릭터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고민과 몰입이 적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기대 짬밥을 먹었다면서 다른 전투원들을 뛰어넘는 멍청하고 감정적인 전투만 보여주니 아무리 특기대의 작전대로 심지어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 쳐도 멍청함의 화룡점정이라는 부정적인 부분만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다. 심지어는 더욱 처절하게 구르고 극복하는 밀당을 통해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야할 주인공의 역할을 악역인 한상우가 엑스트라들은 1방만 스쳐도 사지가 찢겨죽는 기관총 총알을 10발 넘게 맞아가며 보여주고 있다. 극복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재미도 없게 죽어줬지만.[8]
지하수로 전투에서 임중경이 무반동포와 자동화기로 무장한 2명을 제압할 땐 열감지경을 켜고 코너 너머의 적을 확인하여 척후를 쳤으면서 바로 다음 신에서는 코너를 돌기 전 열감지경은 어디다 팔아먹고 확인조차 안 하고선 대기하던 일당의 함정에 걸려 아주 잘 끌려와주신다. 그래도 끌려오는 중에도 슈트발로 총알 따윈 다 씹어먹고 근접전으로 들어가서 총알이 사방에서 날아와도 전부 주먹으로 때려눕혀준다. 그리고 관통상에 끌려오기까지 한 다리 부상은 과거 슈퍼 솔저 혈청이라도 맞았었는지 금세 회복하고 없던 것처럼 잘만 움직여준다.
그리고 2차 투입된 공안부 특임대들은 처음에 상대한 조무래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3초만 더 길게 연명할 뿐 잘난 임중경에게 무력하게 죽어주기들 바쁘다. 심지어 폭탄 5개를 터트려 임중경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했을 그 기회의 순간엔 다들 흩어져서 폭탄 소리만 열심히 듣고 한데 모여 기습을 하지도 않았다. 폭탄이 전부 터졌을 때 임중경이 프로텍트 기어 채로 사지 분해됐기를 기도만 하고 있었단 말인가.
또한 해당 하수구에서의 액션씬의 다른 큰 문제점은 임중경의 인랑으로써의 실력이 아닌 프로텍트 기어라는 템빨이 더 돋보인다는 점이다. 임중경의 공안부 전투원들은 제대로 엄폐를 했지만 임중경이 엄폐물 너머 혹은 바닥에 있는 철창판 너머로 총을 쏴서 공안부 전투원들을 기습했다. 다만 템빨이 더 강조되는 이유는 공안부 전투원들이 각종 무기나 폭탄을 트랩으로 달았고 임중경이 그에 제대로 걸려들었음에도 프로텍트 기어에 제대로 된 타격을 주지 못해서다. 결국 공안부 전투원들이 깐 트랩을 하나도 눈치 채지 못하고 모두 제대로 걸려드니 임중경은 프로텍트 기어라는 템빨만 믿고 닥돌하는, 무능력한 경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만약 작중 임중경이 자신의 능력으로 공안부 전투원들의 트랩을 미리 읽고 피하기라도 했다면 템빨보다는 주인공의 실력이 돋보여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3.4. 매력없는 주인공
작품의 주인공인 임중경은 매력이 없다.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 주인공에게 매력이 없다면 작품의 재미까지 덩달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작중에서 임중경은 인랑에서 후세의 포지션이다. 그러나 이 둘은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행적을 보여준다.원작에서의 후세는 프로텍트 기어를 입기 전에는 불살을 지키는 상당히 도덕적인 캐릭터이다. 재교육 훈련 과정에서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 후세의 모습과 언급이 있었고 케이가 미끼로 잡혔을 때 공안부 요원을 소탕할 때도 절대로 총으로 죽이지 않으며 기절, 제압만 한다. 아니, 애초에 케이를 향해 떠나기 전 책에 숨겨둔 권총마저도 챙기지 않고 함정을 향해 달려갔다. 공안부 요원을 제압하면서 습득한 총을 아래층으로 떨어트려 오발사고를 내 요원들을 유인시키거나 다른 총으로는 문을 부수고 나서 버리기까지 한다. 또한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상태에서도 미성년자인 빨간 망토 소녀를 쏘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임중경은 이러한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안부 요원들에게 가차없이 총을 난사해 죽여버리며, 심지어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시체에다가 총을 쏘는 짓까지 서슴치 않고 한다. 거기에다가 여성 요원의 목을 한 방에 꺾어 즉사시키는 장면을 보고있자면 자동으로 한숨이 나올 정도.
기본적으로 작품의 주인공은 비호감이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당장 전설적인 킬러인 존 윅은 은퇴한 뒤로 양아치들이 자신에게 시비를 걸어도 웬만해서는 그냥 넘어가며, 킬러로 복귀한 뒤에도 무차별로 죽이지 않는다. 작중에서 존 윅이 죽이는 대상은 같은 킬러거나, 마피아 같은 범죄자들이다. 심지어 자신에게 예를 갖추는 상대의 경우에는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선에서 그치기도 한다.
영화 레옹의 주인공이자 전문적인 킬러인 레옹은, 자신보다 약자에게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으며, 본인의 입으로 "여성과 아이는 제외야."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선을 지키고 있다. 예시로 든 두 인물 모두 사람을 죽이는 극악무도한 킬러이자 살인청부업자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관객들이 주인공을 비호감이라고 생각할 일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임중경은 불살은커녕, 적이라고 간주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총을 난사해 죽여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당시 상황에서도 공안부 요원들을 죽이지 않을 방법은 많았다. 총을 굳이 급소나 가슴팍에 쏘지 않고, 다리에 쏴 움직임을 제약시키고 빠르게 빠져나가거나, 구조물을 이용해 근접전에서 제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사실 이 장면은 감독의 노골적인 속마음이 드러나는 부분인데, 어떻게든 더 멋진 액션 장면을 넣기 위해 총격전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캐릭터성을 한순간의 액션 장면을 위해 버린 것이다.
3.5. 프로텍트 기어의 상징성 등 소품
케르베로스 사가의 상징인 프로텍트 기어는 강화복으로서의 상징성도 있지만, 동시에 특기대라는 집단을 투영한 장비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인랑에서 자세히 묘사된다. 평소의 후세는 총으로 무장한 공안부 요원들이 자신을 죽이려해도, 절대로 총을 사용하지 않으며,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아예 버릴 정도의 불살주의자이다. 하지만 프로텍트 기어를 착용하게 되면, MG42로 공안부 요원들을 벌집으로 만들어버리는 냉혈한이 된다.평소의 후세는 특기대라는 집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개인이지만, 프로텍트 기어를 착용하면 특기대의 일원이 되어 자신의 적들을 학살하는 집단의 일부가 된다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엔딩 부분에서 후세는 투구를 벗은 맨 얼굴의 개인과, 전신에 착용하고 있는 프로텍트 기어로서의 집단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케이를 쏴 죽여버리면서 개인이 집단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장치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러한 점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우선 주인공인 임중경부터가 프로텍트 기어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도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프로텍트 기어는 단순한 강화복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셈이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능들을 추가시켰는데, 여기에는 열 탐지기 기능부터 자신의 몸 상태를 스캔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신체 능력 강화 기능까지 있다. 원작의 프로텍트 기어가 방탄복으로서의 역할은 훌륭했지만, 별다른 기능이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무리수이다. 일각에서는 강화복이 아니라 아이언맨 슈트라면서 비판할 정도.
프로텍트 기어뿐 아니라, 본작의 총 투자비가 190억 수준으로 알려졌음에도 소품이나 미술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가 많았다. 디테일이 관객의 몰입에 결정적인 SF 장르에 대한 충무로의 안일함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비판까지 일었다. 스토리 내내 당시 10년 된 그랜저 TG와 쏘나타, SM5 등이 등장하며, 총격전에도 10여 대를 부순 스케일은 디스토피아를 그려내는데 설득력을 떨어뜨렸다는 평이다. 이러한 근미래 SF 블록버스터에서 차량 소품은 특히나 중요한데 관객들에 시대적 이질감을 주는데 결정적 실패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예컨데, 로건을 보더라도 주인공이 사용하는 차량 소품을 통해서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고, 스토리의 설득력을 높였다.
디테일리스트 김지운 감독 작품치고 그만큼 아쉬움이 두드러졌다.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로 부끄러울 정도로 세트 디자인과 소품 디테일에서 안일한 짠내만 많이 난다른 평가를 받았다.
3.6. 원작과 엇나간 방향성
원작의 묵직하고 철학적인 메시지, 빨간 망토 소녀에서 시작된 묵시록적 서사와 강렬한 엔딩 등의 원작의 좋은 요소들을 모조리 삭제해버리고 강동원과 한효주의 이해할 수 없는 로맨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비판점.영상미와 화면 연출의 경우 원작 애니메이션의 흐리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가볍고 지나치게 화려한 보정을 많이 넣은 영상이라 악평이 많다. 쓸데없이 진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을 엄청나게 넣어놨는데 덕분에 무겁고 진중해야할 분위기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고 원작의 느낌마저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윤희가 임중경을 유인할 때 가지고 온 책인 수잔 손탁의 "타인의 고통"은 타인의 고통을 피상적으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진정으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방법을 찾아 연대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영화 스토리상으로는 이윤희가 임중경에게 보내는 구조 신호이기도 하지만, 억압적인 체제가 가하는 타인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서로 연대하여 전체주의에 맞서라는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그러나 이런 주제 의식과는 별개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과정 자체는 심각하게 투박하여 얼핏 보면 알아차리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주제 의식이 있더라도 영화는 연출로써 이를 누구나 알아보기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전달해야 한다. 원작 인랑이 지나칠 정도로 주제를 직설적으로 설파하여 조잡한 느낌을 줬을지언정 메시지 어필은 확실히 했던 반면 인랑 실사 영화는 이런 점이 처참했다.
3.7.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
배우들의 연기 자체도 이들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물론 객관적으로 봐도 처참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강동원이 맡은 임중경의 경우는 캐스팅부터가 미스 캐스팅이었다. 강동원이 이 영화에서 하는건 무표정으로 짧은 대사를 몇번 하는게 전부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표정 하나만으로 일관하는 발연기를 보여주니 미스 캐스팅이란 말이 나올수밖에.. 그나마 강동원이 영화판 주인공만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그냥 한효주와 로맨스나 하는 평이한 발연기 캐릭터에 그치고 말았다. 김무열이 맡은 한상우도 특기대에서 항상 자신을 앞섰던 임중경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임중경을 어떻게든 제거하려는 설정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한상우의 이런 동기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단순한 악역인 것처럼 묘사되었다.대사 역시 처참한데 원작의 강렬한 명대사들은 싸그리 삭제하고 뻔한 대사들만 나온다. 김무열도 너무 뻔한 대사만 남발하다가 찌질하게 퇴장하는 3류 악당 같은 느낌이라 아쉬워한다. 정우성의 캐릭터가 프로텍트 기어를 입고 강동원과 싸우는 부분은 영화를 늘어지게 만들었을뿐더러 원작 팬들은 실소할 만한 상황. 특히 도입부의 나레이션은 내러티브로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간단한 배경 설명을 딕션 지적을 받는 정우성이 맡아서 몰입이 방해될 만큼 손발이 오글했다는 평도 많다. 물론, 나레이션의 내용 역시 유치한 설명조 표현으로 일관한다.
원작 팬들에게는 역시나 엔딩이 크게 까이고 있는데 바뀐 엔딩이 원작에 비해 뛰어나지도 않고 오히려 비교하기 민망할 수준인데다 이야기 개연성과 흐름 어느 하나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 용두사미식 억지 해피엔딩이기 때문. 원작 인랑이 호평받은 주요 이유가 여운에 남는 강렬한 엔딩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크나큰 실수다. 원작에서는 일종의 복선이자 스토리를 관통하는 소재로 사용되었던 빨간 망토 이야기가 바뀐 엔딩에 의해 맥거핀 수준으로 전락하며 존재 의의와 개연성을 잃었다. 굳이 원작 팬이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 후기에서도 엔딩이 별로였다는 반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연기력에 대해선 별말이 없었던 강동원과 한효주는 그동안 연기력 부족이 작품의 흥행으로 가려지다가 이번 영화에서 기대 이하의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9] [10] 무엇보다 엔딩이 뛰어난걸로 유명한 원작을 실사화하는데 엔딩을 구리게 바꿔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른것에 변화를 줬다면 모를까 엔딩으로 유명한 영화는 그에 대한 적절한 반영을 했었어야한다.
조연을 맡은 정우성은 평소에도 발성이 안 되는 배우라는 평가를 항상 받아온 데다 이번 작품에서는 도입부 나레이션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나레이션에서 이미 스토리텔링의 어색함을 지적하는 관객들이 많다.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배경 설명을 타이틀 전에 정우성 목소리로 깔아버려서 고루한 분위기를 도입부에 만들어버렸다는 것. 그리고, 중요한 악역인 김무열 마저도 연기력에서 호불호가 갈린 상태... 때문에 이들을 받춰 줄 중견 배우들이나 연기파 배우들이 하나도 없었고 감독이 배우에게 주문하는 연기의 역량이 낮으니 이런 평이 나온 것.
굳이 원작과의 비교가 아니더라도 근래 영화들에 비해 확연히 다른 영상을 보인다. 불필요한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은 것도 단점. 한예리의 캐릭터인 구미경은 인상 깊게 사용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조연 이하의 비중을 보인 것도 아쉬운 점. 최민호의 캐릭터인 김철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영화 스토리에 녹아들지 못하고 간단하게 소비하여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장기말 정도로만 활용되어서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둘은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인데, 이런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새롭게 재구성된 영화에 스토리의 축을 강화시키거나 주제 의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면이다. [11]
3.8.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멜로씬이 비판 받는 핵심은 임중경과 이윤희의 감정선이 제대로 설명했다는 전제 하에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이 둘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처음 만난 남녀 둘이 이해 못할 소리를 늘어놓다가 느닷없이 하루만에 키스를 한다. 어디에도 이 촌극에 대한, 이 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한 감정선의 설명이 없다.[12] 이렇게 기본적인 둘의 감정선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니 후반에 나오는 임중경과 이윤희의 처절한 외침은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특히 이윤희가 임중경의 반전에 충격 먹는 부분은 임중경의 반전이 반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 장면이었다. 자세한 것은 바로 아래의 실패한 반전 문단 참고.특히 임중경은 초반의 멜로와 마지막의 이윤희를 죽여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소리치는 것 외에는 감정을 드러내지를 않기 때문에 감정선의 연결이 매우 부자연스럽다. 계속 무표정, 무감정으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 와서 감정을 내보이니 보는 사람들은 상당히 억지스러운 전개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캐릭터라고 다를 게 없다. 특히 한상우는 공안부를 지휘하며 임중경을 몰아붙이는 중간보스 역할을 하지만 매력이 전혀 없다. 작중 중간보스다운 포스를 보여준 적은 없고 오히려 작중 내내 임중경에게 휘둘리기만 했을 뿐이었다. 결국 최후씬까지 보여준 건 혼자 지나치게 발광하는 모습뿐. 특히 하수구 전투씬에서 한상우와 부하 1명 빼고 대원이 임중경에게 전멸하자 부하가 정론을 말하며 도망치자고 하자, 한상우는 그런 그를 쏴죽였다.[13] 한상우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이후 임중경에게 소리치는 대사를 보면 한상우는 임중경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던 걸로 보이나 작중 한상우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부족하여 보는 사람은 한상우가 왜 저러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김철진이 공안부에서 고문을 당하다 고의로 사살을 유도해 자결하는 시퀀스는 크게 의미 있는 부분도 아닌 그저 극을 늘어트리는 기능 말고는 하는 게 없다.[14] 한상우와의 설전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영화의 기반이 되는 기초적인 성격은 못해도 러닝타임 시작 30분 안으로 보여줘야 하는 요소다. 이미 이 시퀀스가 진행될 때 영화의 러닝 타임은 60분을 넘어섰으며 이미 영화는 임중경과 이윤희의 탈출 이후 이야기를 더욱 본격적으로 다뤄도 모자를 판국에 발단부에나 있어야 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늘어지고 쓸모도 없는 컷이 될 수밖에.
3.9. 실패한 반전
섹트를 제압한 수로에서 장진태가 "임중경은 사실 '인랑'이었다!"라는 반전을 의도한 부분 살펴보면, 인랑에 대한 설명을 나레이션과 암살된 시체들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직접 설명하면서 인랑과 특기대를 구분하려고 했으나 이 나레이션 이외에는 특기대와 인랑 사이를 구분하는 임팩트있는 시각적 장면과 설명을 남기지도 못했고[15] 애초에 관객들은 처음에 나온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무리를 그냥 인랑이라고 처음부터 인식하고 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거기에 이 장면 이전에도 혼자서 권총으로 무장한 공안부 요원들을 상대로 일당백 액션을 보여줬는데 이러면 인랑이 아닌 것이 더욱 이상할 지경. 심지어 영화 외적으로는 예고편에서 클로즈업 된 강동원의 모습 뒤에 인랑이란 글자를 못붙여서 안달이었는데 심지어 내적으로 복선조차 제대로 깔지도 못했으면서 임중경은 '인랑'이었다라는 반전을 의도해봤자 씨알도 먹힐리가 없다. 결국 이윤희가 이를 듣고 오열하는 부분은 관객들에겐 공감이 가지도 않고 슬퍼해야할 강력한 동기도 없이 질질짜는 멍청한 캐릭터 역할 말고는 하는 게 없다.[16]덧붙여서 인물관계, 감정묘사는 지극히 부족하며 90년대 신비주의 감성 수준 이하이다.[17] 근본적인 원인은 시나리오상 대사의 부족으로 이는 묘사에 대한 부족으로 직결되고 바로 개연성과 영화의 흐름이 처참하게 되는데 가장 일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사량이 부족하니 인물과의 관계 묘사는 더더욱 부족해지는데 강동원과 한효주의 캐릭터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대사도 부족하고 미장센의 분위기빨과 상황으로만 이해해주길 영화는 강요하고있다. 초반 서로를 알아보고 가까워지려는 대화를 나눈 부분은 책방에 들어가기 이전 뿐이고 심지어 책방에서 입맞추고 어거지로 관계를 확정시키고 나선 이후로 둘의 감정묘사와 대화는 끊긴 것과 다름없이 그저 빨간망토와 백기사의 총질 이야기만 보여줄 뿐이다.
심지어 백기사는 시종일관 무뚝뚝하고 대부분 침묵하기만 한다. 남산타워에서도 긴장감 있는 연출과 액션씬을 명목으로 대화를 쳐내버렸고[18] 서로 도망가는 중에도 대화라고는 존재하지가 않다.[19] 심지어 한효주가 도망가자며 울고 있을 때도 강동원은 그것에 대해 응답하는 대사도 없다. 대사가 있어도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로 강동원은 대리석 조각상 같이 미동된 모습만 보여줬고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캐릭터의 케미를 전달하는데 실패했다. 이로서 왜 한효주가 질질짜는지, 마지막에 강동원이 질질짜게 되는지 왜 한효주를 살려줬는지 임중경이란 캐릭터는 어떠한 내적 고통을 겪고있는지 아무도 이해를 못하게 된다. 반면 원작에서 후세 카즈키와 아마미야 케이 사이의 묘사는 실사영화에 비하면 토크쇼라고 해도 될 정도로 대화가 많고 심지어 심문받는 장면에서의 후세도 대사가 많다. 그리고 후세와 케이의 대화 말고도 후세의 내면묘사에서 보는 늑대와 소녀의 환상에서도 후세의 감정표출과 대사가 상당히 존재하는데 이로서 캐릭터의 묘사를 통해 캐릭터의 동기와 행동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보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물론 이럼에도 원작은 직설적이지 않다는 말을 들었지만서도 실사영화는 이보다 더욱 부족한 묘사를 보여주니 동기가 약해지고 동기가 약해지니 개연성이 부족해지고 개연성은 영화의 흐름마저 해쳤으며 관객들이 캐릭터와 스토리를 너머 영화 그 자체를 이해 못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총을 맞을 위기의 상황에서도 총부리를 절대 적에게 향하지 않는다. 원작이 순전히 총기의 작화와 애니메이션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닌 캐릭터가 총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줌으로서 '인간'으로 남으려는 후세의 발버둥을 영화적 장치와 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마지막 하수로에서 슈트를 입고 무기질적인 학살을 벌이는 모습은 이전의 후세와의 대비를 보여주며 악행을 행하는 모습을 통해 용서받을 수 없는 모습을 묘사하고 그렇게 늑대로 밖에 남을 수 없음을 결말을 통해 보여준다.[20] 그렇게 영화는 후세라는 캐릭터의 깊이를 보여주며 확실한 스토리와 메세지를 역설한다.
'인랑'에 대한 묘사도 핀트가 엇나갔는데 실사영화서 '인랑' 의미를 순전히 특기대 중에서 뛰어난 인원만 모은 기밀부대라 묘사하지만 이는 모독수준. 원작에서 인랑이란 단어가 언급되는 것은 한 두번 정도에 오히려 하수도에서 프로텍트 기어를 입는 후세를 보며 인간(人)...늑대(狼, 오오카미) 라며 정리하는 것도 순전히 케이다. 그리고 슈트를 차려입고 하수로 너머로 사라지는 후세를 보고 울음을 터트리는 것도 단순히 후세의 정체가 인랑이라서 그런 것이 아닌 늑대로서의 삶을 행동하고 그 곳에서 자신이 기억되고 남아있을 곳이 없어지며 나지막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자신의 상황에 대한 슬픔을 묘사한다. 그리고 후세는 늑대의 모습으로, '조직의 개'로서 무기질적인 학살을 보이며 프로텍트 기어와 붉은 안광은 이러한 후세의 모습을 더욱 강조한다.[21] 심지어 모든 일이 정리되고는 케이가 과거 붉은 두건으로서 폭탄을 운반하고 누군가를 죽게했던, 후세와 다를바 없는 악행을 행했던 또다른 늑대와 다름 없었음을 설명 해준다. 케이도 어떻게보면 후세에게 도망가자고 했던 것을 감안하면 케이도 인간으로서의 삶을 바랬던 또 하나의 늑대와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케이도 후세와 같이 인간과 늑대의 삶 사이에서 방황하는 또 다른 인랑인 것이다. 용서받지 못한다는 케이를 대사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또 늑대로서의 삶을 용서받지 못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는 후세를 동시에 보여주고 후세는 그렇게 케이를 죽임으로서 복선으로 수없이 깔아뒀던 짐승으로서의 결말을 보여주며 '인랑'이라는 비극적인 내적갈등, 외적갈등의 종지부를 찍는다. '인랑'이란 말그대로 인간과 늑대의 삶에서 갈등하는 직설적인 비유일 뿐이다. 이렇게 '인랑'이 가지게 되는 의미는 상당히 범위가 넓게도 작용할 수도 있고 빨간 망토의 묵시록적 서사와 함께 영화적 도구로서의 깊이도 절대 얕지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사영화에서의 묘사는 어떤가, '그냥 임중경은 인랑이다!...(중략)...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늑대야.'라는 말을 듣고 그냥 슬퍼서 질질짠다(...). 이윤희는 자신의 심경을 이전에도, 임중경이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이후에도 그 어떠한 심경에 대한 묘사가 나타나질 않는다. 이전에 임중경과 도망가자며 눈물 흘렸던 한효주의 연기도 그저 원작에 존재한 부분을 국어책처럼 읽을 뿐이고 원작처럼 늑대의 삶에 대해 떨치려는 의도를 전혀 담지 못한 퇴보한 부분일 뿐이었다. 그리고 임중경이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후 무기질적으로 학살하는 시퀀스의 러닝타임은 길어지고 여전히 묘사가 부족하면서 임중경은 존나 짱쎄다라는 결과만 남겨진다. '인랑'이란 단어는 그저 특수부대의 명칭으로밖에 남지 않았다. 인랑이란 의미의 재해석이라면 재해석이라지만 감독 본인이 결정한 해피엔딩 결말과 동떨어져 조화 되지 못했고 유치한 슈트빨만 보여준 실패한 재해석이라고 밖에.
또 다른 반전을 노린 장진태와 임중경과의 전투도 개연성은 이미 밥 말아먹었다. 장진태가 임중경을 결국 죽이려 들면서도 진즉 저격수는 퇴각시켰고 직접 몸소 나서 육탄전을 벌여주신다.[22]아무래도 감독이 특기대간의 육탄전을 보여주고 싶지만 이미 인랑에 저격수가 있다는 설정은 대사로까지 설명해 곤란하게 돼버린 건지 대충 수습해버리고 억지로 격투 신을 넣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임중경이 무기를 내려놓고 떠난다고 하고 천장을 보여주는 신에서 총성이 울리지만 나중에 임중경도 장진태도 둘 다 잘 살아있다. 총을 왜 쏜 건지도 의미불명. 총성이란 영화 속 사물은 결론에 이르러서 아무런 기능도 의미도 없는 헛짓거리였다. 차라리 임중경과 장진태가 결국 1 대 1로 격투를 벌이는 쪽으로 갔으면 그나마의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 임중경과 장진태가 서로를 죽이는 결말이었다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진짜로 그러자니 또 장진태의 캐릭터성도 하등 정립된 것도 없을 정도로 이미 시나리오는 난잡해진 상태. 그리고 영화에서 의도한 2개의 반전은 전부 먹히지도 않는 재미도 충격도 카타르시스도 이입도 없는 반전일 뿐이었다.
3.10. 지나치게 명확해진 선악 구도
원작 애니메이션의 경우 특기대, 공안부, 섹트 어느 한곳도 선악이라고 보일만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지 않고 모두가 각자의 생존을 위한 각축장을 보여주었다. 이 세 조직들의 등장은 전후 경제 회복기의 불안한 사회가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사실상 공안부와 섹트가 악의 조직으로 묘사 되었다. 공안부는 온갖 암살 사건을 저질러 놓고 인랑이 있다고 덮어씌우려 했으며 섹트는 통일 반대 시위를 하는 같은 목표가 있던 시위대를 아랑곳 하지 않고 총격을 가한다.공안부의 잔인성을 묘사하기 위해서 한상우를 중심으로 사건을 조작하거나 뒷공작을 벌이는 장면에[23] 집중하였으며 결정적으로 섹트가 어용 단체였다는 설정을 넣어 버렸기 때문에 공안부는 한반도의 혼란을 조장하면서 권력을 얻으려는 악의 권력집단으로 묘사되었다. 따지고 보면 원작의 섹트 역시 이윤희가 말한 "누굴 원망해야 할지 모르는" 현 상황이 만들어낸 장치중 하나였지만 원작의 설정을 변형하면서까지 조명했지만 그것을 비중있게 다루지도 못했다.[24] 특히 바뀐 설정으로 대통령 직속 기관인 특기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주도 했다는 것으로 이것은 현실에서 터진 문제에 비교되어 비판 받고 있다.[25]
선악구도가 명확하다고 설정이 명확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이발소에서 면도하던 공안부장과 경찰청장의 대화에서 섹트가 존재하는 의의, 특기대가 대통령 직속부대라든가, 공안부가 친위쿠데타를 계획한다고 언급하는거나 인랑이 존재한다 같은 주요 설정을 한 시퀀스에서 무리하게 압축시켜 설명하고, 또 시각적으로 보여줘야할 영화답지 못하게 대사로만 처리하니 관객들은 영화의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영화의 중심사건에 대해 몰입하지 못하게 됐다. 심지어, 이 장면에선 방금 전 공안부장이 면도 크림을 발랐는데, 카메라가 경찰청장을 비췄다 다시 향하니 크림이 죄다 없어져 있는 오류도 있다.
3.11. 종합
원작을 실사화하는것에 대한 기본들마저 지키지 못한 일본 실사화 영화들의 단점과 한국 영화의 단점을 죄다 모아놓은 최악의 망작 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 이은 프로덕션 I.G 계열 액션 장르 실사화 작품 징크스를 이어가버린 작품이다.[26]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의 경우 일반 관객들의 평점과 전문 평론가의 평점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 영화는 그조차도 아니었다. 일반 관객과 평론가 모두 일관된 저평가를 내렸다.그나마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바로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에게 "일본에서 만들 수 없는 영화"라며 극찬받았다는 것과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이 재평가받게 됐다는 것 두 가지뿐... [27][28] 반쯤 드립성 평가로 " 현실이 더 재밌어요"라는 것들도 있다. 우연히도 계엄령 관련 이슈가 터졌을 때 영화가 개봉했다보니...
결국 관객 90만명도 넘지 못한 채 개봉 3주만에 VOD로 출시되는 굴욕을 겪었다. 만약 "원작 스토리는 그대로 간 채로 지금처럼 실사화로만 만들면 그래도 볼만한 수작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한 김지운 감독의 팬들도 있을 정도.
4. 옹호
현재 각종 리뷰와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듯 대다수가 영화의 완성도가 낮고 재미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평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저평가 되고 있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사실 영화 내에서 멜로의 비중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데, 확실하게 둘이 사랑을 주고받는다고 할 만한 장면은 초반 몇 장면에 국한되며 그 이후는 결말부까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갈 곳을 잃어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려 있는 히로인이 일방적으로 임중경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반부에 같이 도망가자고 울부짖는 히로인의 모습은 관객의 눈물을 짜내기 위한 신파라는 느낌보단 말 그대로 절망적이고 처절한 모습으로 연출됐다.게다가 이런 로맨스적 전개는 처음부터 공안부와 특기대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지극히 계획적인 시나리오였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호감을 이상할 정도로 빨리 가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이 때문. 물론 임중경과 이윤희는 교제를 계속하며 정말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모양이지만 임중경은 마지막까지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길 거부했고[29] 체제를 거스르면서까지 이윤희를 살리려고 한 이유도 고작 "사랑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지난 일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의지가 작용한 결과였다.[30] 이럼에도 본작의 로맨스적 묘사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작품의 전체적인 톤과 어울리지 않게 연출이 물과 기름처럼 둥둥 뜨고 있기 때문이다. 원작에선 둘이 데이트를 나누는 장면이 많되 작품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정적으로 연출됐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심히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확실하게 호평받은 부분은 인랑의 상징인 프로텍트 기어와 액션이다. 프로텍트 기어는 개봉전의 걱정과는 다르게 제법 준수하게[31] 구현되었으며 프로텍트 기어의 설정[32]을 따라서 느리게 걸어다니며 전투를 벌이는데 이런 모습이 총알도 안 먹히는 붉은 눈의 괴물이 기관총을 난사하며 다가오는 슬래셔 무비급의 연출을 보여주었다,무엇보다 CG 그래픽으로 모델링을 쓰지 않고 수제작으로 일일이 엑스트라 특기대원 인원수에 맞춰 실제 소품으로 만든 수제작 프로텍트 기어를 쓴 탓에 매우 현실적이고 리얼리티한 밀리터리 액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영화의 전체적 완성도에 매우 쓴 비판을 하는 이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33]이 부분에서는 한국 영화의 발전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로 인정한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한국영상 자료원에 이 때 제작된 프로텍트 기어 몇 벌은 기증되어 한국영화 박물관에 보관중이며 여기서 제작 일화 등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무적에 가까운 주인공의 모습을 비판하는 측도 적지 않으며. 당장에 위의 비평문에서도 주인공이 험난한 위기를 극복해서 관객에게 클라이맥스를 주는 장면이 없다며 지적한다. 다만, 이건 다분히 관객의 호불호에 국한될 뿐 흐름상 문제가 없다. 공안부는 특기대가 처음부터 모든 일의 전모를 꿰차고 있었고 일부러 자신들을 하수구로 유인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고작해야 맨몸인 남자와 여자가 도주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공안부의 입장에서 프로텍트 기어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것은 오히려 당연하기 때문에 전투의 흐름을 특기대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임중경이 주도하며 학살을 벌이는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작중 클라이맥스에서 임중경이 겪는 수난은 원작 이상으로 스펙터클하게 연출됐다. 작중 내내 공안부로부터 피하고 반격에 그치며 도망자의 위치를 고수했던 주인공이,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비로소 자신의 무기를 되찾고 공격자의 입장에서 처절한 응징을 하는 것으로 의도된 연출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사실 감독의 대표작인 달콤한 인생의 구조와도 같다.
원작에선 그저 정자세로 걷기만 해도 모든 총알들이 튕겨나가는 무적의 모습을 보여줬고[34] 공안부 역시 무식하게 정면에서 총만 갈기다가 죽었으나, 실사판에선 공안부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급한 대로 차선책을 마련해서 함정을 파는 등 임중경을 확실하게 위협으로 몰아넣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작살을 쏴서 포박을 꾀한 것과 벽에 설치한 폭탄으로 폭살을 시도한 것이 그 예로 이건 단순 프로텍터 기어의 기능에 기댄 것이 아니라 임중경 본인의 뛰어난 통찰력과 임기응변으로 극복해 낸 것이다. 일반 특기대였으면 눈치도 못채고 그대로 폭살당하거나 체력문제로 도주도 못했을 것을 특출난 능력으로 도주한 것이기 때문. 액션의 흐름도 원작과는 달리 보다 입체적으로 변했는데, 엄폐하고 있는 적을 미리 예측하고 엄폐물 너머를 쏜다거나 적들이 예측하지 못하도록 천장을 통해서 공격하기도 한다.
또한 마지막 하수구 시퀸스가 보여주려는건 처절하게 굴러도 불굴의 의지로 결국엔 승리하는 임중경의 인간적인 면모가 아니라 임무에 있어서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비정하고 병기같은 면모이다. 의도부터가 그렇고 연출의 흐름도 역시 의도적으로 그렇게 흘러갔다. 공안부는 시종일관 진땀을 흘리며 겁에 질려 가진 걸 총동원해서 맞서보려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임중경은 얼굴이 가면에 가려져 무감정한 모습으로 공안부를 '처리'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원작에서도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다. 작품이 말하려는 바를 자신의 코드와 맞지 않다고 해서 틀린 연출이라고 평하는건 잘못됐다. 비슷한 예를 들자면 이퀼리브리엄의 클라이맥스에서 감정의 혼란을 겪다 평온을 되찾은 프레스턴이 표정 하나 안바꾸고 본부의 모든 병력을 일방적으로 학살했을때, 프레스턴이 고난을 겪는 장면이 없어서 잘못된 연출이라고 평하는것과 같다. "의도는 좋았다" 는 비판은 작품이 말하려는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을 때나 하는 것이다.
본작이 하수구 장면에서 전달하려는 것은 조직의 개로서 감정의 개입 없이 비정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의 모습이고 작품은 그런 면모를 온전히 연출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임으로서 오히려 원작과 정반대의 결말이 더 극대화된다. 이런 살육 머신조차도 고뇌를 하고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 는걸 보여주기 때문.
하수구 씬과 더불어 엔딩 부분과 함께 촬영지 배경 선정 역시 원작과 매우 싱크로율이 뛰어난 점도 깨알같이 호평받는다,하수구는 일일이 무대를 소품팀이 손수 만들었으며 원작의 엔딩 부분의 배경과 흡사한 장소는 본래 학교를 지을려고 했으나 시공사의 부도로 99년도에 공사가 중단된 폐건물을 활용한 것이다. #
프로텍트 기어도 현실적인 연출을 보여주는데, 가만히 서서 총알을 튕겨내는 연출을 보여준 원작과 달리 팔에 달린 보호대를 들어 총알을 막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진압장비로 방패와 고무탄을 휴대하여 우선 쏴 갈기고 보는 원작의 특기대와 차별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폭발을 회피하기 위해 기어를 입은 채 뛰거나, 기어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맨손 격투는 어떤지 보여주기도 한다. 정두홍이 맡은 영화의 기본적인 액션이 탄탄하다는 것은 관객들도 동의하는 편. 초반부 오프닝의 시위 장면도 괜찮은 편이다.
영화 결말 부분에 대한 소수의 긍정적 반응도 존재한다. 평가 항목 전반부에 서술된 인랑 원작의 "묵직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는 조직의 굴레와 시대의 압제에 짓눌리는 개인들이 어떻게 파멸하고 마는지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인랑 원작의 후세는 케이를 총으로 쏘게 되고, 늑대의 길, 조직의 억압에 짓눌려 자유의지를 잃은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원작의 후세가 특기대라는 조직에 굴복하는 반면, 실사 영화의 임중경은 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 임중경의 관물대를 보면 체 게바라 평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평전을 영화는 두 번 클로즈 업해서 강조하는데, 이는 임중경이 전체주의적 조직의 나사못 역할을 벗어나서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결말의 암시로 볼 수 있다. 결말 부분의 장진태와 임중경의 결투의 연출, 임중경과 이윤희가 모두 살아남는 결말 그 자체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영화는 원작의 결말처럼 체제에 굴복하는 인간이 아니라, 체제에 저항하는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끔찍한 기억에 사로잡혀 고뇌하면서도 감정을 숨기고 명령에는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며 평생을 늑대처럼 살아오던 구성원이 처음으로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원작처럼 늑대는 늑대에 불과하다는 게 아닌, 늑대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이 부분은 마지막의 임중경과 장진태의 대화에서 드러나는데 장진태는 더 큰 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희생되어야 하는 존재들이 있다고 말하고, 임중경은 이를 거부하며 이번만큼은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고 대답한다. 원작의 지나친 염세주의와 피폐한 작품관과는 달리 인간찬가에 가까운 결말이라 원작의 주제가 훼손됐다는 평이 많지만 재해석으로서 나쁘지 않다는 평 역시 소수 존재한다.
이 부분을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원작이 가진 일본인 특유의 작고 갇힌 사회 지향, 그리고 감독의 성향이 한국에서는 통할 수가 없었다는 문제가 더 크다. 인랑 이후의 케르베로스 사가 스토리를 보면 특기대는 도쿄시경 안에 만들어진 작은 조직이다. 사회가 원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투견으로, 폭력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살상 진압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리고 특기대원들은 조직이 가진 그 야수로서의 정체성에 완전히 동화된 인물들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특기대가 해체돼야 할 상황이 오자, 특기대는 순순히 해체되기를 거부하고, 결국 무장 반란을 일으키며 저항하다가 전부 사살된다. 인랑 애니메이션에서는 도쿄 경찰의 부서들이 특기대를 몰락시키기 위해 함정을 파고, 이를 특기대 내부의 정보 조직인 인랑이 알고 역으로 함정을 파서 적대 세력을 살해한다. 특기대 조직원인 주인공 후세는 마지막에 조직을 위해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조차도 사살하고, 후세의 동료들은 만약 후세가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총까지 겨누고 있었다.
같은 조직 안에서도 부서별로, 인맥별로 소그룹이 무수하게 나뉘고, 조직의 정체성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기들끼리 서로 견제하고 적대시하는 혼돈의 카오스적 광경을 이해할 수 있는 과거의 일본인들에게나 어필이 되는 스토리다. 이런 배경을 좀 더 한국의 대중에게 먹힐만한 것으로 바꿔야 했다면, 미쳐버린 사회 상황 때문에 법과 질서를 내세워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법의 집행자, 즉 저지 드레드, 엘리트 스쿼드 혹은 퍼니셔나 로보캅류의 영화가 더 먹혔겠지만 그건 더이상 인랑이 아니게 되니까 또 문제(...). 그게 아니라면, 애초에 광고 동영상 등에서 이 영화의 정체성을 좀 더 보여줬어야 관객들이 본편을 보고 실망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5.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성별 차이
인랑은 개봉 초기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집계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었는데, 평균 대비 남성 유저보다 여성 유저가 평점을 훨씬 높게 주는 현상이 나타났다.
개봉 1달 후인 2018년 8월 24일의 인랑 평점 현황. 여전히 여성 평점이 남성 평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2018년 7월 25일 개봉 직후에는 남성 평점이 4점대인 반면, 여성 평점은 7점대로 격차가 2배에 가깝게 나는 보기 드문 모습을 보이다가 다음날인 7월 26일이 되며 여성 평점이 1.3점 정도 높은 수준으로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인랑이 성별간 인식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주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 일반 액션 상업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이하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사실 포털 사이트의 영화 평점은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후하게 주는 경우가 많아서 여성 평점이 남성 평점보다 1점 정도 높은 경우는 흔하다. 게다가 7월 28일 현재 네티즌 평점은 여전히 여성이 1.3점 정도 앞서고 있지만, 관람객 평점은 남성 5.4, 여성 5.7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개봉 1주일이 지난 8월 1일 이후로는 관람객, 네티즌 평점 모두 참여자가 늘어도 관람객 평점은 성별관계없이 동등한 점수로 수렴한 그대로고 반면 네티즌 평점도 여전히 여성의 우호점수가 1.3점 앞서있다.
관람객 평점은 네이버에서 직접 표를 예매한 사람에게 평점 작성 권한을 부여하는데 이 사람들은 최소한 직접 극장에서 보고왔다고 해도 무방하기에 비슷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단점으로는 굳이 네이버에서 표를 예매하는 사람은 적은 편에 흥행이 망하면 표본이 1000명도 안될 정도로 적다는 것. 흥행을 한다고 쳐도 대부분 네티즌 평점에 비해서 표본이 언제나 모자라다. 하지만 네티즌 평점은 자유로운 평점 작성이 가능하고 참여 표본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은 평점 작성자가 진짜로 영화를 보았는지 가려내질 않으며 영화를 안 봤더라도 팬질이나 안티질을 할 수 있게 된다. 인랑이 여성 네티즌 평점이 1.3점 높은 것도 과거 검사외전, 골든 슬럼버처럼 강동원의 팬심이 작용한 원리와 비슷하다 보면 된다.
거기에 영화 내적으로도 인랑은 강동원에 대한 이미지 과잉이 넘쳐나는 연출로 가득하다. 강동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커다란 변화 없이 잘빠진 표정과 대리석 조각상 마냥 미동 않고 멋진 모습만을 유지하고 카메라는 어떻게든 클로즈업을 하지 못해서 안달이다. 그리고는 극의 마지막에 눈물까지 보여주며 자극하는데 이는 이미 강동원의 비주얼 하나에만 의지하는 과거의 강동원 영화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1]
참고로 골든에그지수는 실제로 그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만 평점을 매길 수 있고 관람 후 정말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준이 아닌한 점수를 매우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8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인랑 개봉 시점에서 극장에 걸려있는 작품 대부분이 90%를 넘기고 80% 이하인 영화는
속닥속닥과 인랑뿐인데 이는 인랑에 대한 관람객들의 만족감이 매우 낮다는 이야기라 입소문 등을 통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볼 수 있다.
[2]
그러나 개봉 이후 인랑이 엄청난 악평과 함께 흥행에 폭망해 버리자 김종철의 익스트림 무비 유튜브 채널은 인랑을 극찬했던 영상을 슬그머니 지워버리는 졸렬한 모습을 보였다.
[3]
참고로 이동진 평론가는 왓챠의 별점평가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에는 별 3개 반(7점)을 주었다.
[4]
절묘하게도 인랑과 골든 슬럼버는 공통점이 많다.
강동원과
한효주 주연이라는 점, 일본 영상물(영화,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라는 점, 남녀 주인공의 멜로코드를 잘못 끼워넣었다는 점 등.
[5]
원격조정 폭탄이면 멀리서 목표물이 사정거리 내에 들어온 것을 확인 후 버튼을 눌러서 즉시 터지는방식이고, 시한폭탄이면 목표물의 행동을 미리 계산해서 예상 이동경로와 시간에 맞춰서 타이머를 설정하고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인데 왜 그 두 개를 섞어서 목표물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줬는지 알 수 없다.
[6]
사람으로서의 감정과 조직구성원으로서 임무수행간에 발생하는 갈등과 고뇌, 철저하게 비인간적으로 상대를 해체하는 모습, 철저한 선도 철저한 악도 존재하지 않는 조직의 행동 등을 생각하면 액션씬과 연출이 재미있으면 안되는 이야기였다. 철저한 재현을 통해 현실적인 총기묘사를 했던 애니메이션의 액션씬과 사격장면을 보고 통쾌함과 희열감 대신 무기력함과 우울함, 답답함 등이 느껴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7]
도망친 경로가 ㄷ자 모양인 경로인데 직선통로에서 오른쪽으로 꺾고 왼쪽으로 또 꺾어 직진하다가 다시 왼쪽으로 꺾어서 다시 임중경이 바라보고있는 곳으로 돌아와줬다는 이야기. →↓→↑
으앙 죽음(...)
[8]
옹호 측에서는 연출의 호불호의 문제라고 지적하나 이는 애초에 연출 취향의 선호 문제가 아니라 길게는 전체 두 시간, 시퀀스로는 20분가량을 앉아서 볼 수밖에 없는 관객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관객들이 어느 방향으로든 몰입하게 해야하는 영화의 기초적인 부분이다. 애초에 강동원이 매우 세서 두 번의 위기를 겪어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연출과 캐릭터 표현을 보여줌으로써 이미 관객들은 시퀀스를 넘어 영화 전체에 대한 결말을 어차피 다 이기고 끝날 거란 뻔하디 뻔한 예상을 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게 했으니 더더욱 관객들을 좌석에 고정시키고 몰입시키기엔 물건너갔고 이를 완성도 부족으로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최근작으로 작가주의 냄새가 짙다고 알려진 버닝이란 영화를 예시로 들자면, 내내 극 중 상황, 사건의 전개, 인물의 심리 묘사, 대립 관계, 미장센, 음향 등등 말초적인 특수효과가 없어도 보기 시작한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최소한 영화로서 기본적인 몰입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인랑은 말초적으로 느낄 수 있는 특수효과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액션이란 카드들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전부 미흡하고 부족하기만 했으며 관객의 몰입이라는 영화의 기초적인 부분은 저런 입문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작가주의 영화만도 못하게 만들었다.
[9]
강동원은 김윤석, 송강호, 황정민 등 연기파 배우들과 같이 출연할 땐 흥행에 성공하지만 골든슬럼버같이 한 편의 영화를 책임지는 작품에선 배우의 치명적인 단점인 발성부족과 고쳐지지 않는 사투리 연기가 늘 지적되어 왔었다. 다만 강동원이 가지고 있는 티켓 파워와 배우의 외적인 조건이 대중들에겐 잘 먹힌 게 다행이라고 봐야 할 듯. 한효주의 경우에도 청룡상 여우주연상이나 연기 대상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작품의 성공으로 받아왔다는 점이 그녀에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10]
한효주의 첫 대사부터 각본에 문장의 마침표가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이어읽기+국어책읽기톤이 너무 강력해서 마지막까지 발연기란 임팩트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중간에 욕 연기는 잘한다.
투사부일체에서 해본 적이 있어서
[11]
한예리가 맡은 구미경의 경우 오히려 영화주제 의식을 망칠수도 있는 캐릭터다. 섹트에 가담해서 온갖 인명살상에 조력했음에도 권력기관과 의탁하여 신분세탁을 하고 거금까지 손에 넣었다. 여자 주인공인 이윤희로 표현하고 싶었던 시대의 희생양이라는 주제를 대놓고 조롱한 셈.
[12]
말은 될지도 모르는 게 임중경, 이윤희가 각각 특기대와 공안부에서 사랑 연극을 지시 받은 거였고 둘이 당시 정서 상 연애 경험이 가져보기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어쩌면 둘은 어설픈 사랑 연기를 하다가 저런 촌극을 찍은 걸지도 모른다. 이런 반응이 피드백됐는지 넷플릭스 버전에선 키스씬이 없다.
[13]
결국 부하의 말이 옳았다. 이후 한상우가 맞이한 결말은 부하를 죽이자마자 임중경을 홀로 맞이하고 꼴사납게 도망치다가 막다른 길에 직면하자
최후의 발악을 하다가 총 맞아 죽는 것이었다.
[14]
게다가 고문씬에서 김철진과 한상우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격한 웃음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15]
더욱 웃긴 건 검은 차량의 운전석과 후방석에서 죽은 공안부 요원들의 시체가 나뒹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격수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알고보니 이윤희가 권총 기습으로 다 죽인 거라고 대놓고 보여준다.
[16]
허나 이부분은 영화 그 자체의 플롯의 문제점은 아니다. 원작에서도 비슷한 플롯이 흐르며, 그가 인랑이라는 것이 후반부 동일한 상황에서 밝혀지게 된다.
[17]
90년대에 신비주의가 만연할 때에는 정보를 최대한 알리지 않고 침묵적이고 말수 적은 캐릭터와 작중 분위기가 만연했다.
TTL 소녀가 대표적인 예시이고, 연예인이나 아이돌 가수들도 이러한 컨셉이 많았다.
[18]
되려 원작에서 후세가 공안부 요원들을 제압한 와중에도 미끼로서 대기하고 있던 케이와 모든 전말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대화를 한다.
[19]
거기에 주인공 둘이서 도주하는 도중 나온 씬이 왜 존재하는지 모를 김철진이 고문당하는 씬으로 영화의 러닝타임을 날려먹었고 임중경과 이윤희의 대화라는 기회비용까지 날려먹었다.
[20]
물론 이러한 늑대가 될 수 밖에 없는 변화,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던 그가 어떻게 그렇게 방아쇠를 쉽게 당길 수 있게 됐는가에 대한 묘사가 적음으로서 연결고리가 부족한 부분이 영화의 알려진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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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공안부 요원들과의 전투씬에서 살인을 일삼는 공포영화 속 괴물과 같은 연출과 짧은 러닝타임으로 묘사함으로서 '늑대'로서의 후세의 모습만을 더욱 강조한다. 물론 단점으로는 원작의 이부분이 급전개가 심하다는 것이 중평.
[22]
장진태가 임중경이 인랑 중 최고의 실력을 가진 요원이라 살려놓고 설득하려고 그랬다 쳐도 저격수는 이미 이윤희만 노리고 있던 상태에서 퇴각시켰고 장진태가 임중경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는 어떠한 직간접적인 묘사도 없었다. 심지어 임중경을 개심시키겠다고 쳐도 흉악한 산탄총을 들고는 아무런 주저없이 쏴버리기까지.
[23]
예를 들어 인랑의 멤버로 추측되는 김철진을 잡아놓고 고문하는 장면이 있다. 정보를 알아내는 것도 실패 했기 때문에 삭제해도 영화의 흐름에 방해를 주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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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원래 섹트 자체가 원작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으며 영화처럼 중후반까지 언급될 정도의 비중을 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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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공안부와 특기대는 수도경이라는 같은 조직아래에서 활동하였다. 이후 수도경이 자치경에 흡수되려하자 공안부와 특기대가 반대편을 희생해서 생존하려고 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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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공각기동대와 인랑은 상대적으로 블러드보다는 조금 나은 평가를 받았다. 단 어디까지나 이것도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은 것 뿐이다.
[27]
사실 오시이는 이 작품의 원작자로서 저작권이 있어서 이 영화가 흥행하면 돈을 벌기 때문에 절대 악평을 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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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철의 연금술사(영화) 등의 한심한 특수효과로 비웃음을 사고 있는 요즘 일본 영화계 현실을 생각하면 일본에서 만들 수 없다는 것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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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볼일이 없어지자 제 갈 길을 가라고 미련없이 보내지만 윤희 쪽에서 일방적으로 따라가 의지했다. 이는 원작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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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과거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으로 평범한 여고생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초반에 빨간 망토를 쏘지 못하고 망설인 것도 이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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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완전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차피 원작이나 영화판이나 어두운 하수구를 뒤지고 다니므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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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텍트 기어는 설정상 인력(...) 파워 아머다 그냥 갑옷이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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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복이 등장하는 작품중 가장 높은 완성도와 인지도를 지닌
아이언맨 시리즈가 유일하게 가장 큰 비판을 받는 부분이 CG의 남용이며 이는
인피니티 워에서 더더욱 드러나서 큰 호불호가 갈렸다.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 역시 실제 소품으로 만들어 촬영했으나 그마저도 퀄리티가 약간 낮은 축이다. 다수의 특기대원이 입은 장면은 아주 잠깐 오프닝에서만 쓰였고 그 마저도 극히 저예산인 탓에 헬멧, 방독면 까지만 인원수를 맞춰 지급해서 어깨갑옷이 없이 입은 이 심지어 흉갑도 없어 검은 방탄조끼만 입은 이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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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텍트 기어의 약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일부러 이렇게 연출한 것. 같은 시리즈의 만화인 견랑전설에서는 장갑 사이의 틈세에 피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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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랑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들은 원작의 팬들은 '이걸 영화화? 왜?' 라는 반응을 보였다. 원작부터가 오시이 마모루 작품이 다 그렇듯 별로 재미있다고 할만한 물건은 아니다. 후술하듯 지독하게 일본. 그것도 현세대가 아닌 구세대의 일본 사회의 병폐가 주제인 작품인지라 …. 때문에 오직 비주얼만이 팬들의 관심사였고. 비주얼만큼은 기대 이상을 뽑아줘서 놀랍다는게 팬들의 평가였다. 오히려 보지도 않고 인랑이 고평가 받은 명작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기대만 한 사람들의 혹평이 심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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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적의 갑주를 두른 주인공이 가로막는 모든 적들을 무기질적으로 학살하는 흐름은 오리지널이 아니라 원작 재현이기는 하지만 강동원의 마스크와 맞물려 다른 의미가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