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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02:27:45

사다리 걷어차기

1.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2. 비트겐슈타인의 사다리3. 정치·사회적인 표현
3.1. 개요3.2. 단어의 악용3.3. 예시
4. 장하준의 저서5. 프로레슬링 래더매치에서6. 축구 은어

1.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

말 그대로 사다리를 걷어차 다른 사람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거나, 높은 곳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뜻의 고사성어로는 과하탁교(過河坼橋)가 있다.

공성전에서도 사다리를 올릴 때 성벽보다 너무 길게 설치하면 걷어차이거나 밀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닿지 않도록 설치한 뒤 마지막엔 자력으로 올라가는 게 정석. 하지만 가상매체에서는 늘 사다리가 걷어차여 사다리로 올라가던 인원이 통째로 추락하는 장면이 한두 번 나와준다. 수비 측에서 갈고리가 달린 막대기로 사다리를 지렛대 원리로 밀어서 떼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사다리를 걷어차서 떨구는 경우가 대부분. 공성전의 사다리는 이미 공격병력이 잔뜩 들러붙어서 기어오르는 중이기 때문에 그 무게가 엄청나 한두 명이 걷어차서 떼어내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1] 사다리를 떼어내려면 공격병력이 오르기 전에 시도해야 했고 공격측도 이를 알아서 병력이 넘어가기도 전에 사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사다리 밑에서 병력들이 손으로 잡아두거나, 성벽 끝에 걸리게 갈고리를 달거나, 아예 넘겨버릴 수 없는 수레형 사다리를 만들기도 했다.

만화같은 가상매체에서도 캐릭터가 쫓기다가 시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사다리를 올려버려서 적이 손도 못 대게 한다. 그리고 쫓는 입장은 사다리를 거치지도 못하고 다른 길을 찾거나, 확보는 했는데 대개 위쪽이나 건너편에 있는 쫓기는 입장이 사다리를 치워버려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엑스트라가 시전할 경우엔 사다리를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점프로 쫓아오기도 한다. 엑스트라에 감정이입한 사람에게 충격을 주고, 추격자의 강함을 어필하고 덤으로 간지까지 넣어주는 연출.

일본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단편소설 「 거미줄(蜘蛛の糸)」(1918)에 나오는 주인공 ' 칸다타(犍陀多)'가 자신만 살기 위해 거미줄에 뒤따라 오르는 사람들을 떨어트리는 행위가 예다.

무한도전 좀비 특집 28년 후에서 좀비에게 쫓기는 도중 박명수 혼자 탈출구로 올라간 다음 사다리를 걷어차 다른 멤버들이 올라오는 것을 지연시켰다.

2. 비트겐슈타인의 사다리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저서 논리-철학 논고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남겼다.
내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내 명제를 통하여-그 위에 서서-그것을 뛰어넘을 때 결국 그것이 난센스임을 깨닫는다. 이렇게 내 명제는 해명된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자는 그 사다리를 던져버려야 한다. 그는 내 명제를 극복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그는 세계를 올바로 볼 것이다.
논고 6.54, 원문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침묵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역설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으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논의가 현재의 철학적 문제 해결에 필요할지라도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철학자 로저 화이트는 이 문장을 크게 다섯 가지의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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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치·사회적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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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개요

먼저 사다리를 올라간 이가 위층으로 올라가고 이후 그 사다리를 걷어찬다는 의미로, 먼저 어떤 분야에서 성과를 낸 사람이 뒷사람이나 경쟁자들이 뒤따라 올라오는 걸 방해하고 견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높으신 분들이나 자수성가한 사람이나 단체, 심지어 국가( 선진국 vs 신흥공업국 vs 개발도상국)까지 능력주의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흔히 저지른다.

수요가 공급에 비해 제한적인 분야, 그것도 수요가 항시적이 아니고 제한이 있으며 때때로 단절되는 분야이면 거의 모든 곳에서 목격할 수 있는 현상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내로남불 태도이자 자신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태도이다. 현대의 세대갈등, 특히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갈등도 이 사다리 걷어차기와 연관된다는 해석이 있다. 방법론으로 보면 세대간 대화의 부족과 사회적 합의점이 도출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3.2. 단어의 악용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단어가 악용된다는 논란이 되는 사회적 이슈들로 보통 교육이나 전문직 자격 문제와 관련된다. 당사자들[2]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사다리 걷어차기가 맞다 아니다 관련 의견이 분분하므로 어느 한 쪽이 확실히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정원이 한정돼 있는 의전원, 로스쿨 초기 기수들을 로스쿨 합격자수를 줄여야 한다고 하거나 의대 인원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면서 후배들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있다[3]며 비판하기도 하는데, 경험해보니 잘못된 걸 알아서 고치려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기에 경로의존성을 강화하는 입막음이 될 수도 있다.

3.3. 예시

물론 그들이 누린 불평등한 특권은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의 정상적인 불평등보다는 훨씬 적었다. 그 예로 소련에서 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1985년 기준 0.21에 그쳤고 노동자 간 소득 격차는 최대폭이 5~6배 수준이었다. 자본주의 국가의 경우 자본가를 제외하고도 국민간 소득격차가 20배 이상 발생하는게 드문 일이 아닌데, 심각한 사회적 모순을 안은 소련이 사회 불평등의 수준 자체는 더 적은 편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분명한 점은 그들이 누린 특권이 그들 스스로가 주장하고 추앙한 공산주의적 맥락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상임이사국 - 막강한 권력에다 임기도 없는 종신직이며 다른 국가는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해서 얻어낸 정당한 권력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를 거의 한 세기 가까이 누리고 있다는 것. 현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90대를 맞이한 극소수의 참전용사들만 생존해있을 뿐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 특히 전기차 보조금 관련 항목 #, 미국 전기차 산업의 잠재적 경쟁 국가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견제와 방해다. 때문에 유럽, 일본에서도 반발했다. #*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한 탄소 중립 정책 - 아래의 장하준의 저서에서 지적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대립 부분과 유사한데, 선진국들이 지구 온난화의 완화라는 명목으로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려 한다는 주장이 있다.* 진입장벽* 프랑스 혁명 - 프랑스 왕국의 재정난, 사치, 귀족과 교회 등의 수탈 등의 경제적 문제와 함께 평민 출신 귀족(법복귀족)들이 다른 평민들이 귀족이 되는 것을 막으러 한 정치적 원인으로 발생했다. 그후 혁명이 터진 후 새로운 지배층이 된 부유한 평민들 자본가는 새로운 지배층이 되었다.[5]* 핵확산금지조약 - 명백한 사다리 걷어차기이지만, 불가피한 필요악이라는 의견이 상당하다. 무분별하게 핵무기 개발을 용인했다가는 전세계에 핵무기가 통제불능 상태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어 아프리카나 중동과 같이 분쟁이 심한 나라의 자그만한 무력 충돌이 인류멸망급 핵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

4. 장하준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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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장하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거론한 '선진국의 후진국 죽이기'를 별도로 정리한 책이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선진국의 행태들은 위선이며, 선진국들의 발전과정에서는 하나도 예외없이 보호무역주의와 높은 관세율, 그리고 국가 주도의 산업진흥책이 시행되었다는 것을 하나 하나 사례를 들어 말한다. 말하자면 선진국들이 이제와서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이 보호무역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간 다음 개발 도상국들이 뒤따라 올라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동이라는 것.


사다리 걷어차기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한 Macat Politics Analysis의 영상이다.

5. 프로레슬링 래더매치에서

프로레슬링의 주요 경기 방식중 하나인 래더매치에서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 래더매치는 링의 한가운데 키가 닿지 않는 아주 높은 곳에 챔피언 벨트를 걸어놓고 먼저 벨트를 획득하는 자가 승리한다. 따라서 벨트를 획득하려면 링 중앙에서 사다리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걸 걷어차거나 밀어내서 상대방이 벨트를 획득하지 못하게도록 하는 것이다. 당하는 사람은 사다리 위에서 떨어지니 큰 대미지를 받는다.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논란이 되는 것에 비하여 이것은 크게 논란이 되는 경우가 드물고 시각적으로도 강한 임펙트를 주기에 PG 등급에서도 애용되고 있다.

만화, 게임에서는 사다리를 걷어차서 상대방이 벨트를 얻지 못하게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사다리를 밀어버린다.

원래 처음 고안됐던 래더매치에서는 사다리를 이용하기만 할뿐 중요시되던 요소가 아니었는데, 레슬매니아X에서 숀 마이클스와 레이저 라몬이 선보였던 래더매치에서 상대를 방해하기 위해 사다리를 밀면서, 사다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액션이 큰 임팩트를 주면서 래더매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었다. 링 안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떨어지면서 주변 기물이나 로프, 심지어는 링 밖으로 내던져지는 액션도 펼친다. 레슬매니아 17의 명경기인 TLC 매치에서 불리 레이 매트 하디는 사다리 걷어차기를 당해 2단 테이블에 동시에 떨어지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그래서 WWE에서 래더매치, 특히 머니 인 더 뱅크같은 다자간 래더매치의 경우 이 사다리 액션을 전담해줄만한 선수는 꼭 등장한다. 몸을 사리지 않고 사다리와 함께 다이빙해주는 선수나 높은 지점에서 낙하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낙법 기량이 있는 선수들이 이런 액션을 전담한다. 이를테면 前 WWE 선수인 셸턴 벤자민이나 존 모리슨, 코피 킹스턴같은 선수들이 이를 맡는다.

6. 축구 은어

UEFA 챔피언스 리그, UEFA 유로파 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조별리그~16강전에서 두 강팀이 만나 도그파이트를 벌이는 행위를 뜻한다. 물론 약팀 입장에선 어부지리지만.

아시아에선 중동 알 힐랄이 서아시아 예선에서, 동아시아에서는 K리그 팀들과 중국 슈퍼 리그(2010년 대회때 9번 맞붙어 9번 다 이김), 일본 J리그 강팀[6]들이 이걸로 상위 진출하기로 유명하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분데스리가, 프리메라 리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팀들이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세리에 A팀 상대로 사다리 걷어 차기를 많이 시전해 준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함부르크 SV, 샬케 04, FC 포르투, 올랭피크 리옹[7]이 유럽대항전에서 사다리 걷어 차기를 많이 시전해 주신다.

FIFA 월드컵에서는 이미 탈락했거나 16강 진출이 희박한 팀이 다른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을 이겨서 같이 탈락하는 행위를 뜻한다. 카잔의 기적은 독일이 16강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한창 잘 타고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 사다리를 대한민국이 걷어차버린 꼴이었다. 독일이 비록 멕시코한테 졌다지만 스웨덴을 이겼는데 그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있어서 독일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그만 대한민국이 독일을 깨버리는 바람에 독일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 그러나 사다리 역시 힘을 가장 잘 버틸 수 있는 방향으로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수직에 가깝게 고각으로 배치해야 하고, 사람이 올라가면 무게중심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2] 다만 대학에 비교하면 학생은 일방적인 을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3] # [4] 사회주의에 동조한 지식인, 농민, 노동자, 하급병사 등이 주를 이루었다. [5] 이에 반에 영국을 포함한 입헌군주제 국가들은 귀족들 수와 특권을 줄이고 세금도 내는 등 나름대로 양보를 하고 소수나마 평민들도 능력이 되면 귀족이 되거나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아서 유혈이 낭자하는 변화는 피했다 [6] 2010년 이후 평소 조별 예선은 고전하지만 16강 에서는 이상하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타 J리그 팀들을 탈락 시킨다. [7] 한 때 레알 마드리드 잘 잡아 줬었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면 항상 만난다. 09-10시즌 이후 천적관계는 청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