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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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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부활절
D[dday(2025-04-20)]
'''부활절
復活節
'''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3f8aa10b1af85dae135f5e755098c475.jpg
시스티나 경당의 《그리스도의 부활》,
춘분 후 만월(보름) 다음 일요일
히브리력 1월 15일 후 안식일 다음 날
언어별 명칭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한국어 부활절 / 주님 부활 대축일 / 파스카[1]
그리스어 Πάσχα (파스카[2] / 파스하[3])
네덜란드어 Pasen (파센)
독일어 Ostern (오스테른)
라틴어 Pascha (파스카)
러시아어 Пасха (파스하)
스페인어 Pascua (파스쿠아)
루마니아어 Paști (파슈티)
영어 Easter (이스터) 혹은 Resurrection day
이탈리아어 Pasqua (파스쿠아)
포르투갈어 Páscoa (파스코아)
프랑스어 Pâques (파케)
한문 復活節
중국어 复活节(간체), 復活節(번체)
일본어 復活祭, イースター
히브리어 פסח (페사흐)
}}} ||

1. 개요2. 위상3. 의미4. 날짜5. 의식
5.1. 부활절 전
5.1.1. 가톨릭5.1.2. 정교회5.1.3. 개신교
5.2. 부활절 당일
5.2.1. 가톨릭5.2.2. 정교회5.2.3. 개신교5.2.4. 기타 교파들
5.3. 부활절 후
5.3.1. 가톨릭5.3.2. 정교회5.3.3. 개신교
6. 한국의 부활절7. 다른 나라의 부활절8. 부활절과 대중문화9. 기타

[clearfix]

1. 개요

부활절()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이자 최대 축일이며, 예수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나무 십자가에 못 박힌 금요일로부터 모레가 되는 일요일[4]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서구권 국가들[5]에서는 연중 최대 명절이자 휴일이다.

부활절은 매년 날짜는 달라도 항상 일요일인 것은 변함 없이 고정적이기 때문에 영어로 “이스터 선데이(Easter Sunday)”라고도 불린다.

'파스카'라고도 한다. 본래 이 말은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인의 축일을 일컫는 말이지만, 기독교에서는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을 그리스도론적으로 수용하여 부활절을 '파스카'라고도 부른다.

2. 위상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 요한의 복음서 11장 25~26절 ( 공동번역)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헛된 것이 되고 여러분은 아직도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5장 17절 ( 공동번역)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의 위상을 뛰어넘는 예수 관련 대축일이자 명절이다. 한국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은 주님 부활 대축일이며[6] 줄여서 부활 대축일(復活 大祝日)이라고도 부른다. 정교회 개신교에서는 부활절(復活節) 또는 부활 주일(復活主日)이라 한다.

서양에서는 부활절이 국가적으로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서방교회의 시발점이자 현재까지 가톨릭 신자율이 높은 유럽에서는 부활절을 1년 중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크리스마스와 함께 최대의 양대 명절로 기념한다.

그리스도교 중 가톨릭 신자 비중이 매우 큰 라틴아메리카 지역 국가들도 부활절을 연중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도 부활절이 최대 명절로, 부활절을 전후로 4일간이 휴일이다. 특히 호주는 부활절 퍼레이드 등 이 기간에 가장 많은 행사가 집중되어 있어 부활절을 1년 중 가장 중요하고 성대히 보내기로 유명하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있어 부활절이 가을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학교에서는 부활절 전후로 가을방학을 준다.

북미의 캐나다 역시 크리스마스와 함께 최대 명절로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으며, 부활절 전 성금요일은 법정휴일이다. 미국에서도 부활절은 중요한 기념일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부활절 일요일 당일만을 기념하기 때문에 성목요일, 성금요일이나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 같은 추가적인 공식 공휴일은 없다. 다만 미국의 회사나 공공기관들은 부활절 연휴라 하여 성금요일이나 이스터먼데이에 대부분 문을 닫고 연휴를 즐기며, 학교들은 부활절을 기준으로 봄 방학을 지낸다.

가톨릭이 대다수인 필리핀도 크리스마스와 함께 부활절이 최대 명절이다. 필리핀은 부활절 4일 전인 목요일을 성목요일이라 해서 그 날부터 부활절 연휴 기간이다.

3. 의미

파일:Andrea di Bonaiuto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jpg
[7]
[원문][8]
4συνετάφημεν οὖν αὐτῷ διὰ τοῦ βαπτίσματος εἰς τὸν θάνατον, ἵνα ὥσπερ ἠγέρθη Χριστὸς ἐκ νεκρῶν διὰ τῆς δόξης τοῦ πατρός, οὕτως καὶ ἡμεῖς ἐν καινότητι ζωῆς περιπατήσωμεν. 5εἰ γὰρ σύμφυτοι γεγόναμεν τῷ ὁμοιώματι τοῦ θανάτου αὐτοῦ, ἀλλὰ καὶ τῆς ἀναστάσεως ἐσόμεθα· 6τοῦτο γινώσκοντες ὅτι ὁ παλαιὸς ἡμῶν ἄνθρωπος συνεσταυρώθη, ἵνα καταργηθῇ τὸ σῶμα τῆς ἁμαρτίας, τοῦ μηκέτι δουλεύειν ἡμᾶς τῇ ἁμαρτίᾳ· 7ὁ γὰρ ἀποθανὼν δεδικαίωται ἀπὸ τῆς ἁμαρτίας. 8εἰ δὲ ἀπεθάνομεν σὺν Χριστῷ, πιστεύομεν ὅτι καὶ συζήσομεν αὐτῷ, 9εἰδότες ὅτι Χριστὸς ἐγερθεὶς ἐκ νεκρῶν οὐκέτι ἀποθνῄσκει, θάνατος αὐτοῦ οὐκέτι κυριεύει. 10ὃ γὰρ ἀπέθανεν, τῇ ἁμαρτίᾳ ἀπέθανεν ἐφάπαξ· ὃ δὲ ζῇ, ζῇ τῷ θεῷ. 11οὕτως καὶ ὑμεῖς λογίζεσθε ἑαυτοὺς [εἶναι] νεκροὺς μὲν τῇ ἁμαρτίᾳ ζῶντας δὲ τῷ θεῷ ἐν Χριστῷ Ἰησοῦ.
[가톨릭 새번역]
4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9]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5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10] 그분과 결합되었다면,[11]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 6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7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12] 8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13] 9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10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개신교 새번역]
4그러므로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의 죽으심과 연합함으로써 그와 함께 묻혔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것과 같이, 우리도 또한 새 생명 안에서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5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죽음을 죽어서 그와 연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우리는 부활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연합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6우리의 옛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은 것은, 죄의 몸을 멸하여서, 우리가 다시는 죄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7죽은 사람은 이미 죄의 세력에서 해방되었습니다. 8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그와 함께 우리도 또한 살아날 것임을 믿습니다. 9우리가 알기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다시는 죽지 않으시며, 다시는 죽음이 그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10그리스도께서 죽으신 죽음은 죄에 대해서 단번에 죽으신 것이요, 그분이 사시는 삶은 하나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이와 같이 여러분도, 죄에 대해서는 죽은 사람이요, 하나님을 위해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로마서 6장 4-11절
사실 교리교육을 충실히 받은 게 아니라면, 예수의 부활이 그리스도교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확 와닿지는 않을 수 있다. 심지어는 '부활'을 단지 예수의 위대함을 입증할 뿐 인간 개개인과는 별 상관이 없는 일종의 트로피 같은 걸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교회의 부활, 더 나아가서 교회가 불러모으는 인류의 부활과 결합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곧 바울로가 표현하는대로, 예수의 죽음에 함께한다면, 예수의 부활에도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예수의 부활은 교회와 함께 부활하는 것이다.[14]
부활절 전 성 토요일부터 죽음은 정화(淨化)가 된다. 돌아가신 주님께서는 이날 영원히 버려지는 상황에서 벗어나 하늘로 오르는 길을 여셨다. 이는 사랑으로 인도된 죽은 이들을 정화시키는 불이다. 구약에서는 이러한 것이 없었다. 구약에서는 오직 죽은 이들이 머무는 곳인 셔올(Sheol), 곧 저승이 있었을 뿐이다. 이렇게 깊숙이 내려간 곳에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신 것이다.
-하느님의 종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Hans urs von Balthasar 추기경, 《신앙고백: '사도신경' 묵상》 Credo: Meditationen zum Apostolischen Glaubensbekenntnis, 대전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장홍훈 옮김, pp.44-45.

또한 신약의 사건에 비추어서 구약을 읽는 그리스도교 고유의 성경 독서법에 따라서, 출애굽기의 이집트 탈출 사건도 새롭고 완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곧,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이집트 탈출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말론적 이스라엘'(=교회=하느님의 백성)을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새로운 탈출(Exodus)의 예형으로 읽히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교는 부활절을 '파스카'라고 부른다.

파스카 성야에 울려퍼지는 아래의 파스카 찬송에서도, 그리스도론적으로 재해석된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이 부활절에 불가분적으로 결합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Qui pro nobis ætérno Patri Adæ débitum solvit,
et véteris piáculi cautiónem pio cruóre detérsit.
외아드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영원하신 아버지께 아담의 빚을 갚으시고
거룩한 피로 옛 죄를 씻으셨나이다.

Hæc sunt enim festa paschália,
in quibus verus ille Agnus occíditur,
cuius sánguine postes fidélium consecrántur.
이 파스카 축제에서
참된 어린양 죽임을 당하시어
문설주에 바른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Hæc nox est,
in qua primum patres nostros,
fílios Israel edúctos de Ægýpto,
Mare Rubrum sicco vestígio transíre fecísti.
이 밤에 주님께서는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자손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시어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너게 하셨나이다.

Hæc ígitur nox est,
quæ peccatórum ténebras colúmnæ illuminatióne purgávit.
이 밤에 불기둥의 빛으로
죄악의 어두움을 몰아내셨나이다.

Hæc nox est,
quæ hódie per univérsum mundum in Christo credéntes,
a vítiis sǽculi et calígine peccatórum segregátos,
reddit grátiæ, sóciat sanctitáti.
이 밤에 온 세상 어디서나
세속의 악습과 죄악의 어두움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구하시어
은총을 다시 주시고 거룩하게 하여 주셨나이다.

Hæc nox est,
in qua, destrúctis vínculis mortis,
Christus ab ínferis victor ascéndit.
이 밤에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고 부활하시어
저승에서 승리하여 오르셨나이다.
Præconium paschale (Exsúltet)[15]
파스카 찬송[16][17]

4. 날짜

하늘 아래에 있는 교회 전체가 뜻을 합하여 [같은 날에] 부활절을 지내는 것이 필요한지 아닌지 신중히 토의한 후에, 세계의 세 지역이 이미 로마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일치한 반면, 사실 동방의 한 지역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과 관련하여 모든 불만스러운 호소와 반대의견이 누그러진 다음, 모든 이들에게 같은 한 날에 일치된 마음으로 이 거룩한 부활절을 위한 기도를 바치게 하도록, 동방의 형제들 모두가 로마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다른 모든 이들이 행한 방법과 같은 관습으로 행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다른 주교들과 의견을 달리했던 동방에서 온 주교들도 이에 서명하였습니다.
-제1차 니케아 공의회, 거룩한 부활절에 대한 니케아 공의회 교령(Santi concilii in urbe Nicaea derectum de sancto Paschate)[18]
연도 서방교회식 계산 동방교회식 계산
2020년 4월 12일 4월 19일
2021년 4월 4일 5월 2일
2022년 4월 17일 4월 24일
2023년 4월 9일 4월 16일
2024년 3월 31일 5월 5일
2025년 4월 20일 4월 20일
2026년 4월 5일 4월 12일
부활절 날짜를 언제로 정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두고 2세기부터 니케아 공의회 이전까지 로마+알렉산드리아 교회와 일부 동방교회가 서로 격렬하게 논쟁하였다. 일부 동방교회에서는 예수 부활 이후 히브리 전통 달력으로 요일을 신경 쓰지 않고 니산(Nisan)달 14일, 즉 유대인들이 파스카(유월절) 축제를 지내는 날을 부활절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19] 반면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무조건 부활절은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봄의 첫 번째 보름달 후 일요일을 부활절로 기렸다. 즉 일부 동방교회는 부활절 날짜의 기준으로 닛산월 14일인 유월절과 15일인 무교절을, 로마 및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춘분을 중요시한 것이다.

사도 요한의 제자로 알려진 교부 스미르나의 성 폴리카르포(Polycarpus)는 부활절 날짜 논쟁 때문에 155년에 몸소 스미르나(smyrna: 오늘날 튀르키예 아이든시)에서 로마까지 여행하여 당시 교황 성 아니체토와 만나 논의하였는데,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는 못하고 각자 전통을 존중하자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두 사람은 부활절 날짜 결정 이외에도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부활절 논쟁 때문에 교회 간 일치에 금이 가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논쟁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덮어둔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 주제는 계속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다. 심지어 교황 성 빅토르 1세(재위: 189~199)는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타지역 교회를 감독할 권한이 있으므로 로마 교회의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파문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문제 때문에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부활절 날짜를 춘분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결정하였다.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로마 및 알렉산드리아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 결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날 전세계의 거의 모든 그리스도교 종파들은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한 대로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에 부활절을 지킨다.[20]

니케아 공의회가 내린 결정에는 로마 및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주장을 받아들임 이외에도 유태인 달력에 의존하는 상황을 끊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니산달 14일이 언제인지 확인하려면 유태인들이 자기네 달력을 확정하여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그리스도교인이 자기네 최대의 축제일을 정하는데 유태인들의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당시 이스라엘계 유태교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매우 거북살스러웠다. 그래서 로마 및 알렉산드리아 교회에서는 로마 제국 전체에서 통용되는 율리우스력을 이용해, 유대인들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방법으로 부활절 날짜를 정하기로 하였다.

히브리력은 태음력을 기반으로 한 태음태양력 체계를 따르므로 히브리력 니산월은 대략 중국식 음력의 3월에 해당한다. 따라서 파스카 축제일인 니산월 14일은 음3월 망일이며, 음 3월 초일은 율리우스력의 춘분 날짜인 3월 21을 전후로 하는 날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춘분 후 첫 망일은 곧 니산월 14일을 구하는, 로마 제국에서 통용되는 역법을 이용한 (당시로서는) 현대적인 방법인 셈이다. 로마 교회에서는 여기에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일인 일요일을[21] 강조하여 유월절 당일이 아닌 유월절[22] 다음에 오는 일요일에 지내자고 한 데에서 차이가 발생하였다. 일요일을 매주마다 '작은 부활절'로 지내므로 당연히 부활절도 일요일에 지냄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것이다.

니케아 공의회는 부활절 날짜의 규칙을 정하였으나 구체적인 방법까지 정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주교가 아니라 천문학자들의 영역이니 당연한 일이었을 터이다. 현대보다 천문학적 계산을 하기가 어려웠던 시대 탓인지 이후로 그리스도교파는 관습적인 방법을 정하였다. 먼저 춘분 날짜는 3월 21일로 고정하였다. 보름달 날짜가 언제인지 또한 실제 하늘의 달이 아닌, 달의 평균 삭망주기를 맞춘 가상의 달을 상정하여 계산하였다.

하지만 율리우스력의 한계로 128년마다 하루씩 오차가 쌓이면서 달력상 춘분과 천문학적 춘분의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그 결과 16세기 말에는 천문학적 춘분이 3월 11일에 오는 지경에 처했다. 결국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1598년에 그레고리력을 제정하였고, 그 후 서방교회에서는 그레고리력 3월 21일을 춘분으로 삼아 부활절 날짜를 정한다. 그러나 동방교회에서는 여전히 율리우스력 3월 21일을 기준으로 부활절을 헤아리므로 양 교회간 날짜에 차이가 생겼다. 그 외에도 동방교회 일부에서는 타협안으로 '개정 율리우스력'이란 것을 사용하는 등, 동일하게 니케아 공의회의 원칙을 적용하는데도 상황이 복잡하다.

그리스도교파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예루살렘의 위치를 기준으로 삼아 천문학적으로 춘분 날짜와 보름 날짜를 계산하여[23] 모든 그리스도교파가 공동으로 부활절 날짜를 지키자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주장은 서방교회와 동방교회, 양쪽으로부터 모두 배척받았다. 다만 천문학적으로 계산한 부활절 날짜도 서방교회의 그레고리력에 입각한 부활절과 대부분 동일하기 때문에, 율리우스력에 따라 계산하는 교파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르게 보면 춘분을 그레고리력 3월 21일로 고정하고 가상의 달의 삭망으로 계산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생각 외로 정확하단 뜻도 된다.

서방교회식 계산법에서 부활절은 가장 이를 때 3월 22일, 가장 늦을 때 4월 25일[24][25]이 된다. 가령 1818년과 2285년의 부활절은 3월 22일이고, 1943년과 2038년 부활절은 4월 25일이다. 동방교회는 같은 날짜를 율리우스력으로 계산해 부활절을 기념하는데, 이것을 그레고리력 상에 표시하면 4월 4일에서 5월 8일 사이가 된다. 따라서 동방교회의 부활절은 부처님오신날과 드물게 겹치기도 한다.[26]

콘스탄티노플 세계 총대주교청 예하 교구인 한국 정교회는 ' 크리스마스'와 '주 예수 그리스도 신현 축일[27]은 사목상의 이유와 교회 일치의 차원에서 서방교회와 동일한 날짜로 지내는데[28], 부활절만큼은 원래 정교회 전통 교회력인 율리우스력으로 산정해서 해마다 서방교회와 날짜가 다를 때도 있고 같을 때도 있다.

이론상으로는 이란에서 나오는 달력을 사용할 경우, 페르시아력 1월에서 이슬람력으로 15일이 되는 날을 찾은 다음 그 다음 일요일을 찾는 방법으로 서방교회의 부활절 날짜를 찾을 수도 있다.[29]

북반구에서는 에, 남반구에서는 가을에 이 날을 맞는다.

오늘날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1년 중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일로 기념한다. 유럽에서는 부활절 이틀 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금요일을 성금요일(Good Friday)이라 부르고 공휴일로 지정하여 부활절 연휴를 시작하며, 부활절 다음 날인 월요일을 '부활절 월요일', 즉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라 하여 이날까지 4일간 부활절 연휴(Easter Holiday)를 보낸다. 부활절을 매우 성대히 기념하는 국가들은 부활절 3일 전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했다고 알려진 목요일부터 성목요일이라 하여 공휴일로 지정해 명절을 쇤다. 서양에서 크리스마스는 연말과 겹쳐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부활절은 봄의 시작, 즉 봄[30]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동양에서도 과거 서양의 영향력이 강했던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지에서 부활절 연휴를 지낸다.

5. 의식

5.1. 부활절 전

5.1.1.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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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시기 전례 주간과 전례일
사순 시기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미사 직전까지[31]
재의 수요일부터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까지
  • 재의 수요일: 재의 예식. 단식과 금육
사순 제1주간
사순 제2주간
사순 제3주간
사순 제4주간
사순 제5주간
사순 제6주간
파스카 성삼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시작하여
파스카 성야에 절정을 이루며
부활 주일의 저녁 기도로 끝[32]
주님 만찬 성목요일
  • 저녁 미사: 성찬례와 사제직의 제정, 형제 사랑에 관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33]을 특별한 예식으로 기념[34]
주님 수난 성금요일
  •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
  • 단식과 금육
  • 미사를 드리지 않으며, '주님 수난 예식' 거행.
    • 본래 거행 시각은 오후 3시이지만, 한국 천주교에서는 신자들의 예식 참여에 대한 사목적 배려로 저녁에 거행
    • 대신 십자가의 길을 오후 3시에 하는 경우가 많음
성토요일
주님 부활 대축일
  • 세속력 기준으로 토요일 밤이 되어야 부활 대축일에 접어듬[37]
  • 미사는 파스카 성야와 낮 미사로 구성.
가톨릭에서는 부활절 하루를 '주님 부활 대축일'이라고 부르며, 주님 부활 대축일 전에 오는 사순 시기와 파스카 성삼일의 구성은 위와 같다. 사순 시기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은 이 일정을 주님 부활 대축일로부터 역산하여 산정한다.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의 한 주간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가톨릭 교회의 전례주년 가운데 가장 경건한 때이다.[38] 성주간은 사순 시기와 파스카 성삼일에 걸쳐 있다.

5.1.2. 정교회

정교회에서 부활 주일 때 부르는 삽입 시구(트로파리온).[39]

정교회는 사순의 시작을 부활 6주 전 월요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사순 총 날짜 기산 방식이 주일을 뺀 1주일 전체를 통으로 계산해서 날짜를 센다. 정교회는 부활 주일 직전 10주간을 3단계로 나눠 신자들에게 부활 주일을 맞을 영적 준비를 시킨다. 부활 주일 직전 10주부터 7주까지 4주간은 금식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금식 전 기간'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주가 되기 주는 사육제 기간으로, 고기와 술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허락한다. 사육제 마지막 날은 축제의 절정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춤판을 벌인다. 사육제가 끝난 다음 날부터 부활 주일까지 7주간은 고기와 기름, 달걀과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금식 기간(사순대제)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주가 '성대주간'이다. 가톨릭 교회에서 사순 직후 최종적인 수난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 시작한다면, 정교회는 '성대주간 전례'가 월요일에 시작된다. 성대주간에서부터 부활 주일까지는 그야말로 정교회 전례의 화려함과 엄숙함을 총집합시켜 볼 수 있는 때이다.

아래 링크는 러시아 정교회 대한 교구의 예식서이며,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청 직할인 정교회 한국대교구의 예식서와는 다르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교회 성 대 목요일 조과 예식서
정교회 성 대 목요일 만과와 결합된 성찬예배 예식서
정교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생명을 베푸는 고난 예식(성 대 금요일 조과) 예식서
정교회 성 대 금요일 어시과 예식서
정교회 성 대 금요일 만과 예식서
정교회 성 대 토요일 조과 예식서

5.1.3. 개신교

개신교 가톨릭이나 정교회처럼 정교한 예식을 치르지는 않지만, 예수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경건한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한다. 개신교에서의 사순절기에 대한 설명

성회 수요일과 사순절: 부활절 당일을 포함해 일곱 번의 일요일(주일)을 제외하고 역으로 계산해 40일간을 사순절이라 하고, 그 첫날을 성회 수요일로 정하여 예수의 고통을 기억하는 시기로 삼는다. 개신교에서도 이 사순절 기간에는 각 교단이나 교회별로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나 참회와 절제의 기간을 가진다. 이 기간의 성공회 감사성찬례에서는 대영광송이 빠진다.

고난주간과 종려주일: 부활절 직전의 1주일간을 고난주간이라고 칭한다. 이 일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이다. 사순 마지막 주일인 '종려주일'부터 성 토요일까지이며, 성대하고 경건하게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최후의 만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재현하고 기억한다. 그중 부활절 1주일 전의 일요일은 종려주일이라고 하여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린다.

신자 수 기준 개신교의 최대교단인 예장(합동) 교단에서는 제83회 총회 결의로 사순절을 금지했다. 본헤럴드칼럼 사순절이 성경에 규정된 절기는 아니고, 칼빈 또한 사순절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사순절을 총회 결의로 금지했다. 다만 예장(합동) 교단에 소속된 일부 교회는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사순절을 지키는 경우도 있으며, 교단 기관지에서도 사순절에 대한 칼럼이 실리기도 한다. [40]

하지만 예장 합동을 제외한 다른 교단에서는 개교회에 따라서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 재의 예식을 거행하기도 하며 성 목요일 저녁에 세족례와 성만찬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 금요일에는 교회에 따라서 다르나 묵상예배를 드리기도 하며, 복음서의 수난 부분을 침묵 가운데 통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그리스도 수난을 주제로 하는 오라토리오[41]나 칸타타 등을 연주하는 음악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토요일에는 무덤 속에서 쉬는 예수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교회에 불을 켜지 않고 침묵기도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부활절 내외로는 한기총, 한교연, NCCK 등이 모여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으나 각자 하는 경우도 있고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와 관련한 단체가 출범하여 그해 연합예배의 주제와 예배예식서가 발표되기도 한다.

개신교에서는 주로 성지주일, 성목요일 저녁, 부활주일에 성찬식을 하며, 정확한 날짜는 교단에서 정해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편 성공회는 교단 특성상 부활 성삼일 전례에서 가톨릭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가령 성 목요일에 가톨릭에서는 '주님 만찬 미사'를 드리는데, 성공회에서는 '성 목요일 성찬제정 감사성찬례'를 드리고 성체를 수난감실로 순행하여 기도하는 성체수직이 있다. 다음 날인 주의 수난 성금요일에는 가상칠언 묵상과 십자가의 길 기도와 함께 주님 수난 예식이 성공회에 속한 각 교회에서 거행된다.

5.2. 부활절 당일

5.2.1.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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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말 파스카 찬송 한국어 파스카 찬송

5.2.2. 정교회

정교회 성 대 파스카 예식서

정교회에서도 크리스마스보다 훨씬 더 큰 축일로 지내는 날이다. 이때는 그리스계 교회에서는 부활절 조과의 시작을 빛의 예식으로 시작하며 아름다운 성가와 부활 복음의 낭독 등이 이어진다. 부활절 조과에서 빛의 예식 이후 성당 밖에서 벌어지는 행렬이 이어진다. 행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찾아 헤매는 것을 상징하는데,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돌아오다가 성당에 도착할 무렵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네!"라는 외침을 들은 뒤 기쁜 마음으로 성당으로 들어와 성찬예배를 봉헌한다. 행진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는 성당 안에 있는 불을 모두 끈다[42]. 그러다가 이들이 돌아올 때쯤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상징하는 수백 개의 촛불과 색깔이 있는 램프에 불을 켜서 성당을 밝고 화려하게 만든 후 성찬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슬라브계 교회의 경우 부활절 성찬예배의 복음경 봉독[43]을 여러 언어로 하지만 그리스계 교회에서는 복음경을 하나의 언어로 봉독한다(사목적 이유로 해당 성찬예배에 참례한 외국인 신자들의 언어로 봉독하는 경우 제외). 반면에 그리스계 교회에서는 부활절 오후에 거행되는 사랑의 대만과 때의 복음경 봉독을 여러 언어로 하지만 슬라브계 교회에서는 하나의 언어로 봉독한다.

성찬예배 후에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표시로 계란 축복이 있다. 먼저 사제의 축복 기도가 있고, 축복된 계란은 신자 개개인에게 나누어지며 사제와 신자 간에 축복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신자들은 축복받은 계란을 맞부딪쳐 깨트리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축하 인사를 주고 받는다.


부활절이 되는 날 새벽, 예루살렘에서는 이른바 ' 거룩한 불'이 지펴진다. 정교회에서는 부활절 새벽에 성당의 모든 조명을 끄고 촛불을 나누며 부활을 기념하는데 이와 비슷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부활 성야에 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 성묘 교회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면 촛대에 거룩한 불이 저절로 지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부활절 예수 무덤 성당은 이 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장사진을 치며 정교회뿐만 아니라 오리엔트 정교회 신자나 가톨릭, 개신교 신자까지 모두 모여들어 이 불을 자신들의 초에 지핀다.
파일:HIOS_Traditional_Fireworks3.gif
정교회 국가 중 그리스 히오스 섬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진행되는데, 양쪽 성당에서 폭죽을 잔뜩 날려서 종탑에 매달린 종을 먼저 치는 쪽이 이기는 행사다.

5.2.3. 개신교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2020년 부활 밤 감사성찬례 전례 중 부활 찬송을 부르는 사제.

개신교에서도 부활절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중요하게 기념하는 연중 최대 명절이다.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이날 새벽이나 오후에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거의 모든 교단이 함께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고, 특히 NCCK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 예수살기 등 진보성향의 개신교 교회나 단체에서는 노동자, 철거민, 농성자, 도시빈민 등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또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성가대가 부활절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5.2.4. 기타 교파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도 부활절이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어 이 시기에 연차대회라는 큰 모임이 열린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 부활절이 고대 이스터 여신을 숭배하던 풍습이 기독교에 스며든 것이라고 보아 부활절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성만찬을 거행한다.

안상홍 증인회는 고대 이스터 여신을 숭배한다고 여겨지는 계란을 먹지 않고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떡을 떼었다고 주장하며 축사한 떡을 먹는다.

5.3. 부활절 후

5.3.1.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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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시기 전례 주간과 전례일
부활 시기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44]
부활 제1주간
부활 제2주간
  • 부활 제2주일: 부활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
  • 부활 제2주간 월~토요일
부활 제3주간
부활 제4주간
부활 제5주간
부활 제6주간
부활 제7주간
성령 강림 대축일

5.3.2. 정교회

정교회에서는 새벽에 부활 성찬예배가 끝난 뒤에도 부활 축제는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 문을 영원히 열어놓았다는 뜻에서 성당 안에 있는 지성소 문을 닫지 않는다. 부활 주일 오후에는 사랑의 대만과가 드려지는데 이때 그리스계 교회에서는 요한 복음서 20장 19절부터 25절까지를 성찬예배에 참례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언어로 봉독된다. 반면에 슬라브계 교회에서는 이미 성찬예배 때 복음경 봉독을 여러 언어로 했기 때문에 사랑의 대만과에서는 따로 그리하지 않는다. 정교회 사랑의 대만과 예식서

정교회가 부활을 기념하는 기간은 부활주일 전후 17주간에 이른다. 1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긴 기간이다. 부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5.3.3. 개신교

개신교에서는 '성령강림 후 0번째 주일'로 교회력을 계산한다. 본디 가톨릭 교회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에 이 방식을 썼고 현재도 전통전례를 거행하는 경우 이 방식을 사용한다.

6. 한국의 부활절

개신교, 가톨릭 등 한국의 그리스도교 인구가 14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그리스도교가 한국 최대의 종교이기 때문에[46] 부활절은 언론에서도 굉장히 많이 언급된다. 부활절 아침에 대통령, 국무총리, 정치인 등이 부활절을 맞아 부활의 희망을 전하는 공식 메시지를 전할 정도로 한국에서 부활절은 비중 있는 날이다. 비록 서구권 국가들처럼 연중 최대 명절로 공휴일을 지정하여 기념하지는 않아도 부활절 일요일 당일에는 길거리에서 부활절 계란을 나눠주는 개신교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부활절 연합 예배를 하며, 가톨릭에서도 가장 엄숙하고 중요하게 기념하는 만큼 부활절은 한국 그리스도교 최대의 명절이다. 일부 그리스도교계 미션스쿨들은 아예 부활절 전후로 방학을 주기도 한다.

부활절이 3월 22일부터 4월 25일까지 사이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윤년에 오는 부활절과 총선 선거운동 기간이 겹치기도 하는데[47], 이 때 선거사무원이 교회나 성당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후보자가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후보자 유세 차원에서 직접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기도 한다.

다만 토끼는 별 비중이 없다. 부활절은 달걀의 이미지가 강하며 이것은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가 종교적인 색채를 지운 세속적인 축제로 정착된 것과는 달리, 부활절은 세속적인 축제로 정착되지 않았고 그리스도교 신자만의 기념일로 기념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이 종교적인 기념일로만 여겨지는 것과 마찬가지. 그래서 종교적인 요소 없이 토끼와 달걀만 강조한 부활절이 등장하는 대중매체는 대부분 서양에서 만든 것들이다.

7. 다른 나라의 부활절

8. 부활절과 대중문화

9. 기타


[1] 그리스도교 교리를 생각해보면 과월절( 유월절)을 의미하는 이 단어가 공식적인 외국어 표기로 합당하다. 실제로 가톨릭에서는 이를 정식 호칭으로 사용한다. [2] 고전그리스어, 성서그리스어 발음 [3] 현대그리스어 발음 [4] 금요일에 못 박히고 일요일 부활했으므로 2일 뒤. 하지만 라틴어로는 "tertia die"(셋째 날)라고 표현하는데, 라틴어에서는 날짜 계산을 시작하는 날을 제1일로 치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요일을 포함하여 3일이라고 했는데,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이를 직역하다 보니 '사흘 만에'라고 번역하였다. 하지만 한국어로 '사흘 만에'라고 하면 (금요일에서 헤아려서) 월요일이 된다. 한국 천주교는 '사흗날에'라고 번역했는데, 이 표현은 틀리지 않는다. 어떤 날의 다음 날을 '이튿날'이라고 부르므로, 이튿날의 다음 날, 즉 2일 뒤는 사흗날이 된다. [5] 아시아의 홍콩, 필리핀 등 서양 국가들의 식민지였으면서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동양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6] 2017년까지는 예수 부활 대축일이었으며, 2018년부터 『로마 미사 경본』 시행에 따라 지금의 명칭으로 정착 [7] 피렌체 Santa Maria Novella 성당의 에스파냐 경당(Cappellone degli Spagnoli) 프레스코화 by Andrea di Bonaiuto(제작:AD 1365-1367). 죽음의 권세를 때려잡고, 저승에서 어둠의 사슬에 묶여있는 인류를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를 묘사한 프레스코화이다. [8] 로마자 전사: 4synetaphēmen oun autōi dia tou baptismatos eis ton thanaton, hina hōsper ēgerthē Christos ek nekrōn dia tēs doxēs tou patros, houtōs kai hēmeis en kainotēti zōēs peripatēsōmen. 5ei gar symphytoi gegonamen tōi homoiōmati tou thanatou autou, alla kai tēs anastaseōs esometha· 6touto ginōskontes hoti ho palaios hēmōn anthrōpos synestaurōthē, hina katargēthēi to sōma tēs hamartias, tou mēketi douleuein hēmās tēi hamartiāi· 7ho gar apothanōn dedikaiōtai apo tēs hamartias. 8ei de apethanomen syn Christōi, pisteuomen hoti kai syzēsomen autōi, 9eidotes hoti Christos egertheis ek nekrōn ouketi apothnēiskei thanatos autou ouketi kyrieuei. 10ho gar apethanen tēi hamartiāi apethanen ephapax· ho de zēi, zēi tōi theōi. 11houtōs kai hymeis logizesthe heautous [einai] nekrous men tēi hamartiāi zōntas de tōi theōi en Christōi Iēsou. [9] 「그 당시의 세례 예식이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었다고 생각하면 이 표현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표현에 의하면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은, 세례를 받을 때 자기 몸을 물속에 푹 잠그듯이 자신의 전 존재가 그리스도 안에 푹 잠기게 한 사람이다. 세례는 단지 세례받는 사람을 예수의 제자(추종자)로 만드는 정도의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몸에 결합시키는 예식이라는 뜻이다. 바오로는 이때 '그리스도 안에 자신을 잠그는 행위'는 그분의 죽음이라는 물에 잠그는 행위를 포함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죽음은 바오로에 의하면 성부에 대한 최고의 순종을 표현한 것이며, 동시에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최고조로 표현한 것이다(로마 5,8; 8,32.35.39; 필리 2,6-11).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런 분과 결합된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 신원에 합당하게 살려면 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죄와 관련해서는 죽은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6,1-14에서 바오로가 말하고자 하는 권고의 요지이다.」 (김영남 신부 주해, 《로마서》, 성서와함께, 2014, pp.264-265.) [10] 「바오로는 그냥 '[우리가] 죽어'라고 하지 않고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라고 했습니다. 둘 다 죽음이기는 하지만 같은 종류의 죽음은 아닙니다. 전자는 육체의 죽음이고 후자는 죄의 죽음입니다.」 (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0.10 in 《교부들의 성경 주해(신약성경VIII) 로마서》, 장인산 한동일 번역, 분도출판사, 2016, p.250.) [11] 「'결합된'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심피토이(symphytoi)는 본래 나무를 접붙일 때 사용되던 용어다. 접목된 어린 나뭇가지는 기존의 나무가 공급하는 수액을 받아 그 나무와 하나 되어 자라난다. 이 이미지를 통해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생명'을 표현한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게 접목된 존재다. 말하자면 나뭇가지 안에 수액이 흐르고 있듯이,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사람 안에도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요한 15장 참조).」 (김영남, 같은 책, p.266) [12] 「여기서 '죄에서 벗어났다(해방되었다)'는 말은 그리스도인에게 더는 죄를 지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죄의 지배권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례를 받았어도 아직 '육의 나약함'(6,19 참조)을 지닌 그리스도인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될 수 있는가? 바오로는 8-11절에서, 아무런 죄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2코린 5,21) '그들의 죄 때문에'(1코린 15,3의 '우리의 죄 때문에' 참조) 속죄의 죽음을 겪으셨고(3,25; 4,25; 5,8; 8,3 참조), 부활하여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 그들이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한다.」 (김영남, 같은 책, pp.267-268) [13] 「신자들은 그리스도를in Christ 믿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in Christ 머문다. ... 1코린 15,21-22에서 바오로는 죽음이 한 사람(아담)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죽은 이들의 부활도 한 사람(그리스도)을 통해 들어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한다. 아담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기 때문이다. ... 2코린 2,14-4,6 1코린 15장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그의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집단적 인물로 본다. 이전 인간은 아담의 모습을 입었지만, 이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입는다.」(Frank J . Matera, 《바오로 신학 - 하느님의 구원 은총》 God's Saving Grace: A Pauline Theology,한충식 옮김, 바오로딸, 2016, pp.133-136) [14] 물론 지상의 시간으로는 예수의 부활이 먼저 드러나지만, 예수의 부활과 교회의 부활은 동떨어지고 관련 없는 개념이 결코 아니며, 논리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그렇기에, 사도신경에서 그리스도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말하는 건, "죽은 이들을 뒤에 남겨 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성 토요일 성무일도의 독서 기도에서 나오는 교부들의 훌륭한 강론에서 잘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오히려 그들을 끌어 올려 함께 데리고 가심을 의미한다."(하느님의 종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Hans urs von Balthasar 추기경, 《신앙고백: '사도신경' 묵상》 Credo: Meditationen zum Apostolischen Glaubensbekenntnis, 대전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장홍훈 옮김, pp.49.) [15] 『Missale Romanum』, Editio Typica Tertia (2008), pp.342-347. [16] 『로마 미사 경본』 371-372면,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원문 열람.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7] 번역은 한국 가톨릭의 것을 인용했다.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에서도 행하는 기도이다. [18] 번역 출처: Ignacio Ortiz de Urbina,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Les conciles de Nicée et de Constantinople 324 et 381』, 황치헌 옮김,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8, p.367 [19] 이런 주장을 하던 사람들을 라틴어로 '14일파'라는 뜻으로 콰르토데키마니(Quartodecimani)라고 한다. [20] 다만 니케아 공의회 시기는 콘스탄티누스가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천도한 후이기 때문에 동방교회의 힘이 커지는 무렵이었다. [21] 사도행전과 초대교회 기록 등에서도 알 수 있듯 예수가 부활한 날인 안식일 이튿날, 곧 일요일을 중요시하여 이날을 교회 모임을 열고 성찬례를 거행하는 날짜로 삼아왔다. [22] 곧 춘분 다음 망일 [23] 천문학적으로 춘분과 보름달의 날짜를 계산할 경우, 지구상에서 어디를 기준점으로 삼느냐에 따라 하루씩 날짜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예루살렘을 계산의 기준점으로 삼자고 한 것이다. [24] 주님 부활 대축일 날짜, 왜 매년 바뀔까, 가톨릭신문, 제3190호, 4면, 2020-04-12. [25] 부활절(부활주일)은 무엇이며, 날짜는 왜 매년 달라질까?, 크리스천투데이, 2019-04-20. [26] 서방교회는 절대로 겹치지 않는다. 부처님오신날은 음력 4월 8일인데, 부활절은 음력 16일~23일 사이에 오기 때문에 겹칠 수가 없다. [27] 가톨릭의 주님 공현 대축일, 개신교의 주현절. [28] 에티오피아인들은 교회력에 따른 크리스마스 행사를 따로 지낸다 [29] 이란은 전통 역법인 페르시아력을 법정역법으로 쓰고 이슬람력을 보조로 사용한다. 이란에서 사용하는 달력은 보통 페르시아력을 기준으로 하고 이슬람력과 그레고리력을 병기하는데, 페르시아력은 춘분을 새해 첫날로 하는 태양력이고 이슬람력은 순수 태음력이므로 이 같은 방법으로 부활절 날짜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30] 남반구는 가을 [31]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28항. [32]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19항. [33] 『로마 미사 경본』 322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9항. [34] 『로마 미사 경본』 320면, 파스카 성삼일 1항. [35] 『로마 미사 경본』 357면, 성토요일 2항. [36] 『로마 미사 경본』 336면, 주님 수난 성금요일 1항. [37] 『로마 미사 경본』 361면 주님 부활 대축일 3항. [38] 『매일미사』 2022년 4월. [39] 위의 것은 그리스어이고, 아래 것은 한국어이다. [40] # [41] 주로 바흐의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 [42] 사실 부활절 심야과를 시작하기 전에 원래 불을 끄고 시작한다. 만약 불을 켠 채로 시작하다가 행렬 전에 불을 끈다면 그것은 사목적 이유 때문이다. [43] 요한 1:1-17 [44]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22항. [45]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25항. [46] 다만, 경상도, 제주도는 불교세가 강해 경상도, 제주도에서는 그리스도교가 최대 종교가 아니다. 특히 경상북도 북부, 경주시, 경상남도 서부 일대는 그리스도교의 세가 전국에서 가장 약하다. 경주시 같은 경우는 그리스도교가 못 들어온다는 말도 있다. [47] 사실 21대 총선도 부활절과 총선 선거운동 기간이 겹쳤지만, 이 때가 코로나19 시국이었기에 대면으로 예배나 미사를 드릴 수 없었고 당연히 교회나 성당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기도 어려웠다. [48] 사실 학계에서도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고, 여러 가지 가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활절 토끼에 대한 최고(崔古) 기록은 1682년 독일인 의학교수 Georg Franck von Franckenau의 "De ovis paschalibus – von Oster-Eyern"이다. 여기서 나오는 내용은 부활절 토끼가 정원이나 수풀지대에 계란을 숨기는데, 이곳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아이들이 이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17세기 이전에도 부활절 토끼문화는 유럽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널리 표현되었고,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49] 물론 토끼 초콜릿도 있다. [50] 당연히 부활을 의미한다. [51] 이 만화에서 예수는 자기 생일이 크리스마스인 줄도 몰랐고 당일에도 자기 생일이란 걸 한동안 눈치못채기도 했다. 단 크리스마스는 부활절과 달리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처음부터 절기로 기념되지는 않았고 교부들이 전승을 토대로 날짜만 추정해오다 이후에 동서방교회에서 각기 다른 날짜의 축일로 정착하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52] 꽥꽥이가 That's My Mommy 이후 13편(1쿨)만에 복귀한 에피소드. [53] 중국도 엄밀히는 진정세이지만 무증상 감염 변수 때문에 경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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