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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3 16:39:45

명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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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명소민 길규온 길소명 길명진
복일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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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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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75년 9월 2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복일동
나이 46세1부 → 47세2부
성별 여성
학력 복일고등학교 (졸업)
대한대학교 자연과학대학[1] (화학 94 / 학사)
대한대학교 대학원 (화학 / 석사)
에일 대학교[2] 대학원 (분석화학 / 박사)
경력 에일 대학교 박사후연구원
안국대학교 조교수
소속 연려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3]
직위: 교수
전공: 분석화학
연구실: 사범 6동 505호
가족 부모님, 남동생 명준혁
남편 길규온[실종] (2000년 결혼)
길소명, 아들 길명진[사망]
해외판 중국판: 밍샤오전(茗晓珍)
대만판: 밍샤오전(明韶珍)
일본판: 키치세 사야(吉瀬 沙夜)[6]
그 외: Somin Myung
테마곡
《명소민》

1. 개요2. 작중 행적3. 약력4. 성격5. 평판6. 가치관
6.1. 태생적 자질 중시6.2. ' 반려'에 대한 집착
7. 외모8. 인간관계
8.1. 가족8.2. 친구8.3. 그 외
9. 살인 행적10. 평가
10.1. 작품 내적10.2. 작품 외적
11. 추가 정보12. 기타

[clearfix]

1. 개요

네이버 웹툰 똑 닮은 딸》의 주요 등장인물. 주인공 길소명의 친어머니이자 소명이 복수를 꿈꾸는 대상이다.

직업은 연려대학교 화학교육과 정교수로, 세부전공은 분석화학이다. 부유한 집안[7]에서 태어나 흠 없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젊은 나이에 명문대 전임교원으로 임용되었다.[8] 다만 젊은 시절 온 힘을 다해 추구했던 목표인 모교 대한대 화학부의 교수가 되지 못하는 좌절도 겪었다.[9]

자타가 공인하는 완벽주의자로, 연구 실력, 정치력[10]은 물론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하기에 대외적인 평판도 아주 좋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작중 어린 여성들에게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라는 묘사가 여럿 나온다.[11]

2부까지는 서술 트릭대형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피부와 눈에 글리치가 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연출이 명소민을 더욱 두렵고 미스터리어스한 존재로 만들면서 주인공 길소명에 이입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는 평이 많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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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력

연려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
파일:맹한 명소민.jpg
명소민 교수
분석화학
Ph.D. Ale University
사범 6동 505호[12]
학력
<colbgcolor=#f0f0f0><colcolor=#000> 2005 박사, 에일 대학교, 분석화학[13]
Ph.D. Analytical Chemistry, Ale University, USA
2000 석사, 대한대학교, 화학
M.S. Chemistry, Daehan National University, Korea
1998 학사, 대한대학교, 화학
B.S. Chemistry, Daehan National University, Korea
주요 경력
201X-현재[14] 교수, 연려대학교 화학교육과
Professor, Department of Chemistry Education, Yonryeo University, Korea
2006-201X 조교수, 안국대학교[15]
Assistant Professor, Ankook University, Korea
2005-2006 박사후연구원, 에일 대학교 화학공학과[16]
Postdoctoral Associate, Department of Chemical Engineering, Ale University, USA

4. 성격

극한의 나르시시스트. 굉장히 자존심이 강하고 오만하며, 아예 자신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상정 자체를 전혀 하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를 완벽한 존재로 표상한다. 이처럼 자기애가 강하고 자의식이 극단적으로 비대하여 자신이 누구보다도 옳다고 생각하기에, 자기가 보기에 미욱하여 깨우치지 못한 이가 보이면 가르침을 내려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뜯어고치려 하고, 자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대상을 좋아한다.[17]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 후 독백을 보면, 그때까지의 소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할 정도로 삶에 아무 의미를 찾지 못하는 극한의 허무주의에 빠져 있었다. 소민의 심층 심리는 이 부분과 연관이 크다. 평범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모르는 것에 마음 깊은 곳엔 열등감이 있는 듯하다. '남들이 하는 건 나도 다 해야 한다', '나보다 못한 이들도 자식을 낳고 사는데 내가 그걸 못 하면 안 된다'는 독백 등에서 엿보인다. 그래서 가끔 이런 이상성을 지적받으면 역린을 찔린 듯이 굴고, 자신과 닮은 이를 보면 혐오한다. 이런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평소에는 특유의 자기애를 통한 합리화를 시전, 자신의 삶이 허무한 건 자신이 너무 완벽하기 때문이고[18], 그러니 자신은 완벽하지 못한 남을 변화시켜 완성시키는 데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입학 이후 교육 봉사였고, 류솔을 자신에 걸맞는 인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소망을 통해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나 얼마 전에 엄마가 후원하시는 보육원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재능사회환원이라는 봉사를 했거든. 나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재밌고 좋더라. 미숙한 누군가를 내가 알고 있는 것들로 가르쳐서... 깨우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51화, 류솔과 꿈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면서
다들 이런 걸 추켜세우고 선망하더라. 하지만 공부를 잘한다거나, 보기 좋게 생겼다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이나... 그런 것들은 이미 당연한 내 거야. 날 때부터 가져서 이제는 감흥도 생기지 않는 거. 나는 이미 나를 완성했으니까 이제는 조금 다른 보람이 필요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완성하는 일 말이야.
71화, 왜 류솔에게 그리 신경쓰냐는 홍민주의 말에 대한 대답[19]

현 시점에는 매우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계획 살인마로서 소명과 독자 모두에게 압도적인 공포로만 비쳐지지만, 작품 진행에 따라 이루어진 과거와 내면의 묘사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 역시 보여주는 것에 성공한다. 물론 이 '인간적인'이란 뜻은 그런 신념과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과정이 놀랍도록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었으며 마냥 인공지능 같이 빈틈없는 인물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이지 선한 면모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소민은 자기만의 편협한 관점으로 인간의 급을 나누며, 지극히 오만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기에 자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이성을 잃고서 분노하거나 자기합리화를 한다.

물론 이런 성격적인 문제는 적어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세상과 주변인을 무시하면서도 겉으로는 완벽의 탈을 쓴 채 사회에 능숙하게 녹아들었고, 과거 이야기에선 격정을 표출하는 일도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점차 완숙해지고 관록이 붙어서인지 현 시점엔 시종일관 차분하고 냉정하여 빈틈을 드러낸 적이 없다.

지금과 달리 고등학생 시절에는 충동적으로 원초적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도 여러 번 보였는데, 류솔의 병원비로 짜장면을 시켜먹은 구지훈에게 분노해 짬뽕 싸대기를 날리고서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려 하기도 했고, 애정을 쏟아부은 류솔이 자신을 거부하자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예 부숴 버리는 등, 을 한참 능가하는 광기를 선보였다.
소민: 나랑 계속 같이 있자 솔이야. 너한테도 이게 이득이잖아. 나···나 알잖아, 공부 잘하는 거. 가르치는 일도 잘 해. 엄마가 데려간 보육원 애들도 좋아했어. 나 집도 잘 살잖아.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지금은 막막하게 느껴져도, 내 말만 따르면 네 인생 펼 수 있어.
: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거부의사를 표한다.)
소민: (분노하며) 왜!!!! 다들 이런 걸 원한다고!!!!! 다 해주겠다는데, 너는 왜 거부하는데!!!
76화, 솔과의 대화

5. 평판

자신이 가진 외모, 집안, 학력, 경력 같은 외적 조건이 매우 뛰어나고 남들이 그런 것을 선망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엔 위처럼 세련되지 못한 방식으로 드러냈지만 사회 물을 먹은 뒤로는 그러한 선망을 대외적 이미지 관리에 능숙하게 이용한다. 그리하여 주변인 모두는 소민에게 사랑받는 이들을 부러워한다. 남편 길규온의 동창들은 소민을 모든 걸 다 가졌으면서도 별 볼일 없는 규온에게 헌신하길 선택했다며 평강공주라 부르고, 딸 길소명의 친구 서남수는 힘도 애정도 없어서 자신을 전혀 지켜주지 않는 자기 부모와는 정 반대로 든든한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갖췄으며 과보호 수준의 애정으로 딸을 지키고 지원해 주는 소민을 이상적인 엄마라고 생각한다.

파일:소민 간지.jpg
노인네가 정신이 나가셨나···. 소명이 너는 집에 들어가 있어.
61화, 차에서 내려 치매 노인에게 다가가며
이는 심지어 독자들에게도 해당한다. 포스가 느껴지는 위압적인 외양에다 높은 사회적 지위, 풍족한 재산, 뛰어난 지성 등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딸 소명을 위해할 요소를 철저하게 제거하고, 교육/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의 모습은 인간쓰레기인 소민의 본성과 비틀어진 모녀관계의 본질을 아는 독자들조차 매혹하여 '무서우면서도 든든한 내 편'이라는 양가감정을 품게 했으며, 이는 61화에 소명에게 위해를 가하려던 동네 치매 노인을 제압하는 모습이 매우 멋지게 묘사되는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댓글창에 소민이 멋지다며 환호하는 반응을 이끌어낼 정도였다.

6. 가치관

오만한 통제광(Control Freak)이자 비틀린 전인 교육라고 볼 수 있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에 삶의 의미를 두고 있기에[20], 자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존재를 사랑한다. 다만 피교육자가 자신의 완벽한 통제 하에 자기 의도에 맞게 행동해야만 흡족해하고, 자기 의도를 벗어나거나 자신의 이상성을 지적한다면 역린을 찔린 것처럼 날뛴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교육해 낸 대상에 독점욕이 강하고, 이들에게 자신의 헌신을 보상받고자 하는 응보에 대한 기대가 크다.

6.1. 태생적 자질 중시

2박 3일이라니 너무 길어. 오히려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수성을 판가름하는 건 잠깐이면 되는데 말이야.
30화[21]
좀 잔인하게 들릴 수는 있어도, 남수가 네게 지금 좋은 친구로 기억되는 이유는 좋았던 시점에 관계가 끝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중략) 사람은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좋은 방향으로는 더더욱이.
35화[22]

교육을 통해 남을 변화시키는 것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교육 대상의 자질이란 것은 정해져 있고, 근본이 글러먹은 사람은 바꿀 수 없다고 여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내 눈이 틀렸을 리 없다'는 말을 자연스레 할 정도로 자기 판단을 신뢰했기에, 사람을 한 번 글러먹었다고 판단하면 그로써 그 사람은 나아질 가능성이 없는 존재가 되고 이후로도 절대 판단을 바꾸지 않으며, 자기 판단에서 현실이 이탈하는 것은 용납치 못한다. 후술하는 명소민의 인간관계와 살인행적은 모두 이 틀로 재단 가능하다.
아. 너는 그 순간에 박제돼서 내가 이렇게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는 거야. 만약에 그날 우리 인연이 끊기지 않았더라도 틀림 없어, 너는 발전하지 못했을 거야. 봐. 네 단점을 보완한 놈도 이 꼴이 됐잖아. 문제가 있었던 건 내 쪽이 아니야. 아무리 갈고 닦아줘도 구질구질함을 떨칠 수 없는 그 기질과 천성이 문제야. 나랑은 근본부터 다른.
95화[23]

사실 젊을 적에는 이 정도로 편협하고 완고하진 않았는데,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교육하던 대상에 가진 기대를 배신당하며 편견이 강화됐다. 본디 고교 입학 이전엔 삶에 아무 의미를 못 느끼다가, 고교 입학 이후 류솔과 만나고, 자신에게 처음 느끼는 설렘을 준 솔과 일생을 함께하고 싶다 느끼면서, 자신이 보기에 거슬리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선의에 기반한 봉사로서 솔에게 기대를 갖고 변화를 유도하려 노력했다. 당연히 솔에게 가진 기대는 '노력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현재의 길소명과 비슷한 인식이었다.
있잖아, 솔아... 서로 격려하고, 변화발전을 도모하는 게 우정 아니야? 누구나 노력에 따라 변할 수 있어.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쓸모없는 가지를 쳐내고[24], 뿌리에서 양분을 취하고[25], 목표를 향해 의지를 갖고 성장하는 거야.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58화[26]

솔과 함께하고 싶었기에 소민은 끈기를 갖고 솔의 삶을 자기가 생각하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위 독백에서 보이듯, 소민은 솔 자신의 생각은 완전히 무시한 채 오직 자기만의 최선을 향해 솔을 몰아갔고, 그 강압적인 통제에 솔은 점차 소민을 거북스럽게 여기고 종국에는 두려워하게 된다. 소민은 이 자유롭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자기를 위한 분재가 되어 주길 원했고, 이런 기대를 솔 역시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솔은 소민의 바람대로 행동하지 않았고 소민에겐 점차 분노가 쌓여 갔다.
파일:소민벤치.jpg
파일:류솔 병원.jpg
<rowcolor=#fff> 친구와 연인은 동등할 수 없다며 선을 긋는 솔
소민: 우정과 연애가 뭐가 그렇게 달라 솔아? (하략)
: 그래도 다르지. 친구는 여러 명이고, 애인은 하나니까. 서로가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고 약속한 거고.

소민은 솔이 건설적 미래를 제시하는 자신의 헌신은 무시하는 반면 자신을 학대하는 모친과 애인 구지훈에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구지훈에게 무시당하고 데이트 폭력도 당하며 성병까지 옮는, 솔이 스스로의 몸을 망치는 꼴을 지켜보면서는 왜 너를 그렇게 아끼는 나보다도 그쪽을 택하는 거냐며 한탄한다. 솔은 이후로도 구지훈에게 매달리고, 그에게서 자신을 떼어내려는 소민을 거부하며 '대체 우리한테 왜 그러냐, 너 정말 이상하다'며 소민의 이상성을 지적한다. 이것까지도 버틴 소민은 구지훈의 죽음으로 정리된 상황에 이젠 정말 둘이서 잘 해나갈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간 계속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솔이 그제야 스스로 변화할 결심을 하고서 한다는 말이 너와의 관계를 끊고 내 죄를 짊어지며 감옥에 가겠다는, 소민이 제시한 모든 길을 거부하고 앞으로는 자기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렇게 소민은 솔에게 가진 기대를 총체적으로 배반당했다. 감히 자기 헌신을 받아먹은 주제에 자기를 버리고 남 옆에서 건실해진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는 그 뜻이 괘씸했던 것은 물론이요, 자신이 이루어내지 못한 변화를 스스로 이루어낼 수 있었다면 그간의 자기 행적이나 솔에 대한 판단이 틀린 것이고, 진실로 글러먹은 것은 솔 쪽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된다는 위기감까지 덤으로 느꼈다. 그리하여 소민은 솔에게 '넌 절대 바뀔 수 없다'는 저주를 날리고[27] 충동적으로 살해한 뒤, 솔은 애초에 글러먹은 터라 자신의 노력으론 개선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합리화로 자아를 지켜냈다.[28]
파일:규온 소민.jpg
파일:소민 프로포즈.jpg
<rowcolor=#fff> 완벽히 굴복한 규온에게 청혼하는 소민
규온: 앞으로 너만이 내 정답이야.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소민: .....규온아, 이런 네가 사랑스러워. 나처럼 너를 아끼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나랑 결혼하자.

이후 솔의 빈자리에 허한 마음을 채워 줄 존재로 길규온을 지정하여 2차 개선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규온은 가난한 집안, 의대 내 열등생, 허름한 스타일 등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어 솔과 비슷하게 개선의 여지가 많았고, 덤으로 솔에게는 없던 스스로 높은 곳을 선망하여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자신이 제시하는 길을 충실히 따라 개선되리라 볼 수 있는 존재였다. 실제로 규온은 소민이 갈고 닦아주자 빛이 나는 존재가 되었고, 소민의 명을 충실히 따랐기에 결혼 초기까지는 기대에 부합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규온 역시 소민을 배신한다. 소민과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역전되자 소민을 무시하고[29] 더 이상 과거처럼 소민을 동경하지 않는다는 티를 내는 등[30] 한때 하찮은 교육 대상에 불과했던 존재가 머리 끝까지 기어올라 자신을 부정한다는 데에 극렬한 배신감을 느낀다. 이를 기점으로 소민은 규온에게마저 모든 기대를 접고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로 치부하게 되었으며, 규온과 함께 보내 온 15년은 인생의 낭비로 정의하고 아무 쓸모도 없고 보기도 싫어진 규온은 정신병원에 집어넣어 버린다. 이런 경험을 통해 소민은 애초에 근본이 글러먹은 이는 개선할 수도 없다는 관념을 더더욱 강화했다.
파일:소민눈물.jpg 파일:소민 스껄.jpg
나 그동안 정말로 삶이 너무 지루했거든. 근데 네가 어느 날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 너랑 있는 시간이 너무 새롭고 즐거워서, 삶의 의미란 어쩌면 평생 서로를 위하며, 의리를 지킬 반려를 찾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됐어. 근데 그게 정작 솔이 너는 아니었나봐. 없지. 배신만큼 비가역적인 게 없어. (중략) 당신은 나와의 의리를 저버린 거야. 나는 마땅히 지켜야할 것을 지켰는데.
<rowcolor=#fff> 76화 98화

물론 솔에 대해서는 배신감에 우발적으로 살인까지 저지른 반면 규온에게는 '왜 네 외도가 나한테 유의미할거라 생각하냐'고 비웃을 정도로 반응의 온도 자체는 전혀 달랐다.[31] 하지만 둘은 모두 소민이 생에서 갈구하는 궁극적 목적인 자신의 이해자, 반려로서의 가능성을 느끼게 한 가치 있는 인간으로, 소민이 헌신과 애정을 바친 상대이다. 그런 이들이 소민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사고[32]를 통해 결국 자기 노력을 배신하는 결과를 돌려주었으니 그 충격이 더욱 컸던 것이다. 그리하여 소민은 애초에 글러먹은 인간을 고쳐 쓰려던 자신의 멍청함을 비웃으며, 인간의 근본적 자질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굳혔다.

6.2. ' 반려'에 대한 집착

파일:우는 솔.jpg
파일:청혼 소민.jpg
<rowcolor=#fff> 솔을 위로하다 어른이 되면 함께 살자며 제안하는 소민
솔이를 보고 있자면, 가족이란 고통의 다른 이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정을 이루거나, 결혼하거나, 자식을 낳고 기르며 사는 것은 왜일까? 왜 너나 할 것 없이 그렇게 하여 이런 위험부담을 안을까. 어쩌면 사람의 본질은 그 미욱함에 있지 않나. 아마 당시의 내가 시달렸던 그 공허함은 평생동안 마음을 나누고 의리를 지킬 상대, 어떤 인생의 이해자를 찾지 못해 쌓인 고독감이 아니었을까. 삶의 의미란 오롯이 사랑하며 서로 위하는 나만의 편을 만드는 것일진대, 그래, 그때 난 류솔을 그런 상대로 삼고 싶다고 느꼈다. 세상 사람들이 반려라고 부르는 그런 거 말이야.
솔아. 그때가 되면, 그러니까 너랑 나랑 어른이 되면··· 우리 둘이 같이 살지 않을래?
57화

남들이 선망하는 모든 것을 타고 났음에도 고등학교 이전까지 삶에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했던 소민은, 자기가 시달리던 공허의 원인을 이해자의 부재에서 찾는다. 그렇기에 소민은 고교 시절 만난 류솔이 준 처음 느껴보는 눈부심과 설렘에, 그녀를 자신과 일생을 함께할 반려로 삼고자 하는 욕망을 품는다. 류솔과 자신이 서로 모든 것을 나누고 이해하며 서로를 위하는 관계가 될 수 있으리라는 소민의 소망은, 사실 일반적 인식으로는 친구에게 바라는 것이라기보단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나 성립할 법한 무거운 것이었다. 이는 근본적으로 소민의 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남다른 것이 그 연유인데, 불륜을 들키고 변명을 하던 규온에게 한 말에서 그 생각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규온아. 나는 진심으로 사랑과 우정이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점을 찾고 싶어서 너와 함께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차이를 모르겠어. 굳이 말하자면 ‘지켜야 하는 사회적 약속이 몇 추가된‘ 우정이 아닐까 싶다.
98화

즉 소민이 위에서 제시하는 반려의 조건에 연인 또는 부부관계의 주요 요소인 성애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던 것은, 애초에 연인간의 애정에 어떤 특별한 가치를 두지 않는 그 가치관 때문이었다. 사실상 무성애자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자신이 집착하던 대상들은 지극히 사회 일반에 가까운 인식을 갖고 있었기에 여기에서 비틀림이 태어났다. 일단 류솔이 자기 남자친구인 구지훈에게 목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여 친구인 자신이 연인보다도 우월해질 수 있다고 믿으며 행동하다가 류솔에게 내쳐졌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평생의 반려로 여겨지는 자기 남편 길규온에게는 '우정과 사랑이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타인과 구별하여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티를 냈기에 규온이 불륜을 저질러서라도 소민에게 있어 자신의 의미를 확인하고 싶어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런 의도를 비웃듯이 예상대로 소민에게 규온의 외도는 배신에 대한 실망만을 느끼게 했지 외도로 인한 상실감 같은 것은 결국 안기지 못했다.

소민이 사랑과 우정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탓에 남편에겐 절망감을 안겨줬지만, 그래서 솔에게 두는 무게는 더욱 극적으로 화한다. 소민이 솔에게 보낸 헌신과 애정은 남들이 보기엔 연인에게 향할 법한 사랑에 가까운 수준이었다.[33] 그래서 이 관계는 얼핏 보면 외로이 살아가던 소민이 삶의 의미가 되어줄 솔을 찾아내고,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한 눈물겨운 애정 서사로도 보이지만, 정서적으로 많은 것이 결여되고 비틀린 소민의 성격이 그런 말랑한 이야기를 용납하지 않았다. 상술했듯 소민이 애정과 존중으로 남을 가르치는 멀쩡한 교육자가 아니라 극단적인 자기애의 화신으로서 자신의 가치에 남을 끼워맞추는 비틀린 교육자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생을 함께하고 싶다면 응당 가져야 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이 상대의 본질적인 기질을 탐탁찮아 하고 자기 보기에 못마땅한 요소는 전부 제거하는 등, 상대를 자기 입맛대로 뜯어고치려 들며 애정을 쏟아부은 대상이 자기 명을 거부하고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을 배신하는 순간 기대에서 어긋났다며 바로 치워버린다.

이를 통해 소민이 원하는 일생의 동반자인 반려는 자신과 대등하게 눈을 마주할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모습과 행동으로 자신을 의지하고 존경하며 기쁨을 줄 인형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멀쩡히 사고하고 행동하는 독립적인 개체를 요하지 않기에[34], 그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인형만 있어도 반려를 찾았다며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 애틋하게 생각했으며 아직도 잊지 못한 류솔조차 불쌍한 유기견 정도로 생각하며 동등하게 보지도 않는 묘사가 계속 나왔다. 이런 비뚤어진 사고 체계를 갖고 있으니 반려 찾기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 당연했다. 첫번째 반려 후보였던 솔은 자신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내려다보며 그를 헌신이라 가스라이팅한 소민에게 거부감을 느낀 끝에 그녀를 밀쳐냈고, 두번째 후보인 규온도 점차 소민에게 환멸을 느끼며 깔보게 되고 그러면서도 과거 소민의 모습을 모방해 거만해지기까지 해 소민에게 역겨움을 느끼게 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자신의 기대를 배신하자 소민은 결국 살인과 정신병동 강제입원이라는 방법을 통해, 솔과 규온을 자기 인생에서 치워버리고 태생적으로 글러먹은 것들이라 자기가 아무리 애써도 개선할 수 없었다고 합리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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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마침내 완벽한 반려를 찾아낸 소민
그래, 그때 난 류솔을 그런 상대로 삼고 싶다고 느꼈다. 너무 멀리 돌아서 미련하게 생각했지.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하며 대체불가한 인연. 내 분신이 여기 이렇게 눈 앞에 있었는데.
103화

이런 반려 프로젝트의 실패 원인을 태생적으로 남[35]인 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 탓이라 여겼는지, 소민이 최종적으로 찾아낸 반려는 자신을 똑 닮은 딸 길소명이었다. 그녀는 솔, 규온과 달리 자식으로서 어머니인 자신의 손을 놓을 수 없기에 절대 자신을 배신할 리 없는 존재이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우월한 외모와 지성을 타고났기에 인생의 행로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준다면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생의 동반자라는 반려의 제1의미를 이루고, 이를 통해 소명이 또 하나의 자신이 되어준다면 극심한 나르시시스트인 자기 일생에 걸쳐 유일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존재인 자기 자신이 또 하나 늘어나는 것이기에 진정한 사랑을 향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반려의 제2의미도 이루게 되는 그야말로 완벽한 반려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특히 소명은 소민 자신의 그림자뿐 아니라 류솔의 그림자까지 투영할 수 있었기에 더더욱 완벽한 반려가 되어주었다. 류솔이 보여준 반짝거림을 잊지 못한 소민은 그녀가 떠난 빈틈을 채우기 위해 삶 전체를 바치고 있었고, 항상 솔의 흔적을 찾아 헤매며 살아갔다.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 비록 스스로의 주관을 집어넣어 한껏 왜곡한 모습이긴 하나 솔을 가장 본질적인 이상형으로 간직하고 있을 정도였다. 예컨대 소민의 마음 속 솔은 카메라와 사진에 몰입하던 건실한 모습이었으나 이는 현실의 진짜 류솔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솔에게 사진은 진지하게 그 길로 나아가려는 꿈 같은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와의 유대감을 느껴보려는 유아기적 시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소민이 비싼 카메라를 선물로 주며 더 정진하라는 좋은 말을 하는 것도 압박으로만 느낄 정도였다. 그럼에도 소민에게 있어 애정을 바칠 상대를 고를 가장 주요한 조건은 몰입이 되었다. 규온을 고른 이유도 오케스트라에서 서툴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몰입하던 모습 탓이었다. 그렇기에 소민은 사실 소명에게는 그다지 애정이 크지 않았다. 자신을 똑 닮은 지성과 외모에, 성격이 유순해 말을 잘 듣는 것은 좋으나 과하게 자기 눈치를 보고 결정적인 매력이 부족해서 재미없고 착한 딸로 여기며 별로 흥미가 가진 않는다고 여길 정도. 그런데 소민이 거치적대던 길명진을 살해한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던 것이다. 동생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어머니에게 지독한 애증의 양가감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을 오롯이 노려보던 소명의 눈빛에서 소민은 새로운 빛을 찾아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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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소명의 증오 어린 눈빛을 보며 환희하는 소민
이 눈빛. 이 적대감. 몰입을 아는 사람만이 보여주는 반짝거림.
103화, 명진을 살해한 후 자신을 쏘아보던 소명의 눈빛을 바라보며

류솔을 잃은 후 거의 25년의 세월을 낭비한 뒤의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곤 딸 하나와 나이먹은 몸뿐이라며 회한을 느끼던 소민에게, 소명이 보여준 몰입[36]류솔 같다는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어느새 소민은 소명에게 인생 최고의 자극제로서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소민의 반려론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여기에 가깝다. 위의 '서로 의지하고 서로를 위한다'는 반려의 일반적인 조건을 운운했던 것은 정작 자기 자신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으니 공언(空言)에 가까워지는 반면, 소명이 추억 속 류솔의 모습을 엿보게 해 주는 몰입하는 사람이 되어주자 무척 기뻐하면서 소명에게 사회 일반적 인식 속의 반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게 된다.

특히 소명이 보여주는 몰입의 유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솔의 카메라, 규온의 오케스트라 같은 몰입은 가져 볼만한 취미 생활 정도인 반면, 소명의 몰입은 모친의 죗값을 묻는 복수와 모친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것이다. 소민이 과거 유순하고 말 잘 듣는 소명에게 결여되었다 느낀 결정적 매력이 명진 사후 소민에게 발출한 증오와 복수심, 그리고 통제를 벗어나려는 의지 속에서 드러났다는 것인데, 소명의 이러한 요소가 소민에 있어 결정적 매력이 되는 이유는 역시 솔과 관련이 깊다. 소명은 자식 된 입장에서 동생을 위해 어머니의 손을 놓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소민은 명진을 죽인 후 소명이 자신의 뒤를 캐기 시작하자 거기에 맞춰준답시고 피크닉을 완벽한 증거로 만들어 돌려놓고, 소명이 소민 자신과 명진 중 누구를 선택하는 지 시험한다. 소명은 결국 아직 어린아이인 자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인정하고 명진의 복수를 유보하며 어머니를 선택한다. 소명은 이후의 삶에서도 끊임없이 어머니의 시험에 마주하며 두려워하고 절망하면서도 복수심과 탈출 의지를 잊지 않는다. 가혹한 선택 하에 부서지지 않은 의지는 과거 류솔이 마지막 순간 보여준 모습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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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소민의 선물을 돌려주는 솔

솔은 자신을 통제하는 소민에 대한 공포에 짓눌리고, 폭력과 학대, 결핍이 가득했던 무거운 삶의 선택지들에 치이면서 끝없이 고민했다. 그러다가 결국 솔은 마지막 순간 소민에게 반기를 들고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선연히 드러낸다.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당한 끝에 소민을 버리는 선택을 한 솔의 마지막 모습은 소민에게 있어 솔의 가장 근본적 매력에 해당한다. 자신에 대한 반역과 자신을 벗어나 떠나려는 자유의지는 소민의 반려론에서 그야말로 반려에 대한 배신에 해당하는데, 정작 소민은 이런 모습이 솔의 근본이라 여긴다. 여기에서 소민이 솔에게 갖는 양가감정을 엿볼 수 있다. 소민은 겉으로는 자신을 버리고 날아가려는 류솔에게 저주를 날리고 폭력으로 그녀를 살해하여 의지를 꺾어눌렀지만, 내심 솔의 그 모습에 가장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꼈던 것이다.

이를 더 강화하는 것이 부부관계 파국 시점에서 규온이 소민의 목을 조르면서 내뱉은 원망의 말에 대한 응수다. 규온은 마지막 순간 솔과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솔이 그간 자신의 잘못[37]을 모두 인정하고 소민의 지원이 가져다줄 안락한 삶을 거부하며 스스로의 죄값과 인생을 모두 책임지고자 하는 결심으로 소민의 애원에도 그녀가 내민 손을 단호히 내친 것과는 달리, 규온은 그 누구의 관여도 없이 순전히 자기 혼자서 벌인 잘못[38]을 해결하기 위해 소민을 경멸하면서도 추하게 빌붙어 소민의 돈과 권력을 이용해 위기를 타파하려 했고, 최종적으로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 양면에서 완전히 실패한 자신의 현 상태를 모두 소민의 탓으로 돌렸다.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거나 반성하기는커녕 그저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전가하기만 하며 발악하는 규온의 모습에 소민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솔의 마지막을 떠올리고, 작중에서 손꼽히게 분노하여[39] 규온에게 모든 일이 자기 때문이라고 원망할 거였으면 류솔처럼 자신의 지원을 거부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자신없이 행동했어야 했다고 일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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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규온의 원망을 들으며 소민이 떠올린 솔의 모습
규온: (소민의 목을 조르며) 죽어···. 죽어 명소민. 그냥 같이 죽자. 네가 날 망친 거야. 네가 날 이렇게 한심한 인간으로 만들었어.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싫어. 난··· 나는 진짜 잘 살아보고 싶었는데. 다 너 때문에···
소민: ···하! 하하하··· 끅, 하하···
규온: 왜 웃어, 왜··· 왜···
소민: 끅, 끄윽, 큭큭큭···
규온: 뭐가 웃긴 거냐고 명소민!!!
소민: 그럼 내가 지원해준다는 것들을 뿌리쳤어야지!!! 내 지원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책임지려 하고, 나 없이 나아가려 했어야지! 그렇게 빛났어야지. (류솔의 회상을 한다.) 나랑은 상관없다는 듯이. 그렇게 제대로 살아갔어야지. 너는 언제든 날 떠날 수 있었어. 너는 타고나길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한심한 놈이야.
100화

소민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는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려 한 류솔의 자립심이 근본적인 이상형으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소민은 그렇기에 그간 꾸준히 '글러먹었다'며 자기 손을 벗어났더래도 솔이 제대로 살아갔을 리 없다고 말한 것과 정 반대로, 자기 손아귀 바깥에서 솔은 제대로 살아갔으리라 여기는 본심을 보여준다. 이처럼 소민은 강한 의지로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나약한 의지로 자신의 통제 하에 안주하려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소민이 반려나 몰입이라는 용어에 갖는 다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려'가 자기 명령을 배신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가장 매력적인 반려는 자신을 버리고 나아가는 사람이고, 반려가 가져야 할 '몰입'을 자신과 어울리는 수준이 되기 위한 조건 정도로 여기는 듯하지만 실은 자신에게 벗어나기 위한 몰입을 가장 아름답게 여기니 말이다. 이는 명소민의 심층심리, 즉 자신의 이상성에 대한 열등감과 거부감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표상하고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삶의 의미도 모르고 남들과 공감도 나눌 수 없는 자신에게 거부감을 느끼기에, 그런 자신이 제공하는 안락한 환경에 안주하는 규온같은 이보다는 그걸 던져낼 수 있는 자립적인 이에게 이끌리는 것이다. 솔은 소민의 삶에 있어 가장 인상깊었던 자립하는 자이기에 소민의 근본적 이상형이 되었다.

이 점에서 소명은 자신과 똑 닮은 반쪽에다, 솔을 닮은 몰입과 자립심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반려 후보가 되었고, 이후로는 소민이 소명에게 투사하는 애정과 집착도 그 훨씬 심화한다. 소명을 자신의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조율하고 있기에, 소명에게 그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고 그 누구도 소명을 해하지 못하게[40] 지킨다. 한편으로는 소명을 망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철저히 통제하기도 한다. 서남수처럼 공격적인 주변인이 언젠가는 칼을 찌를 수 있다며 어린아이의 변화 가능성도 무시한 채 금방 치워버릴 정도로. 이런 소민의 보호 방식이 워낙 숨막히고 정도가 없어, 비틀린 애정을 받는 대상인 소명은 정신이 불안정해질 정도로 괴로워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완벽한 딸에 대한 모친의 기대가 저렇게 크고, 자기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얼마든지 치워버리는 잔혹한 손속을 갖춘 사람이기에, 소명은 그 기대를 거스르면 자신 역시 그렇게 죽고 말 것이라며 빗나간 추측을 하며 생존을 위해 발버둥친다. 정작 소민이 갖는 기대는 완벽성의 유지가 아니라 반역 의지의 유지였는데 말이다. 소민은 이런 기대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소명을 통제하며 농락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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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소명의 감정을 농락하는 소민
영재고 입시에 떨어지고 꼼짝없이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명을 따뜻하게 안아주어 눈물을 터뜨리고, 사실 영재고 입시에 목숨 걸 필요가 없었다는 걸 알려주어 자괴감과 증오를 부추긴다.

예컨대 소명이 중학교 1학년 시절 집에서 벗어나려는 기대로 제시한 영재고 입시의 경우도, 첫 제안이 소민이 아닌 소명 자신이었음에도 만약 영재고에 떨어져 완벽한 딸의 이름에 오점을 남기면 어머니가 자신을 죽일 거라 두려워하며 사력을 다해 입시에 임했고, 결국 최종 탈락을 하자 그날이 자기 제삿날일 줄 알고 그간 미뤄온 일탈을 하고 동생 명진에게 '누나 곧 간다'며 사지로 가는 기분으로 집에 들어갔다. 그래서 어머니가 자신을 죽이기는커녕 따뜻하게 안아주자 그간 자신이 가져 온 인식과 상반되는 결과가 주는 혼란 속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오열할 정도였다. 이후로는 짙은 무기력 속에 지내다, 소민이 기분 전환을 위해서라며 데리고 간 여행에서 어머니가 자신이 가진 긴장과는 달리 자신이 입시에 임하고 탈락하는 과정을 '한 번쯤 거칠 만한 경험'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걸 알게 되어 평생 어머니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지도 모른다며 절망한다.

이와 같은 소명의 노력, 즉 명진의 복수와 남수의 구명을 위해 암약하면서 영재고 준비도 열심히 해 죽지 않고 집을 벗어나려는 딸의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그 어머니인 소민은 마냥 즐겁게 지켜보며 몰입하는 게 보기 좋다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소민이 진정으로 그 누구와도 공존하고 공감할 수 없고, 진정한 교유(交遊)를 나눌 수 없는 태생적으로 비틀린 존재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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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솔을 죽인 17살의 그 순간에 사로잡힌 소민
자기애와 완벽주의로 똘똘 뭉친 소민은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사람을 평생토록 찾았으나, 친구도 남편도 자신을 배신했다. 그러나 자신을 똑 닮은 딸, 완벽한 딸인 소명만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열여섯이 된 소명은 그 기대를 눈치채고 만다.

그러나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던 소민의 놀이는, 소명이 그 근간을 이루는 소민의 진심을 추측해내면서 부서질 가능성이 생겨난다. 2.5부 마지막화의 상기 연출이 모녀의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소민은 처음 소명에게 반려로서의 가치를 느낀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류솔을 죽인 고1 당시의 모습에 머물며 그 시절에서 한 치도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소명은 어느 새 중3 시절 교수실을 뒤질 때의 모습으로 나와 소민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처다보는데, 이를 통해 소명이 교수실에서 발견한 류솔의 사진과 편지 등을 통해 소민이 자신에게 투사하는 욕망과 바라는 바, 그리고 행동 원리의 근간을 모두 파악했음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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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잠든 소민 곁에서 소명의 회상
내가 상상치도 못한, 결정적인 무언가를 발견한 곳은 너무도 간단히 열린 그 옷장 안이었다. 엄마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가장 원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처음으로 잡게 된 복수의 가닥이었다.
엄마 나··· 사실 엄마 사무실에서 무언가를 봤어요. 그때는 내가 본 걸 온전히 이해 못했지만··· 지금은 뭐였는지 확실히 알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생각하는 게 진실이 맞나요? 만약 맞다면··· 엄마는 날 낳은 걸 죽도록 후회하게 될 거예요. 내가 괴로웠던 만큼 전부 돌려받게 될 거예요. 이건 아마도 엄마만을 위한··· 엄마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완벽한 복수 방법일 테니까.
36화

그래서 소민과 함께 여행을 간 날 소명이 잠든 소민을 바라보며 차후의 복수를 다짐하며 위와 같이 생각했고, 1부 마지막 장면 중학교 시절의 끝에 손시윤에게 자신이 자살하고, 그 모습은 소민이 살해한 듯한 형태가 되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이다. 소명은 스스로를 파괴해서라도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할 정도로 소민에게 극심한 증오를 품게 되었다.

그렇기에 소명이 복수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설 3부에서는 소민의 거대한 망상이 깨트려지는 과정이 묘사될 것으로 보인다. 동생을 죽인 부모를 바라보는 원망의 시선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 막장 부모 소민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을 절대 들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스스로를 죽인다는 수단을 통해 처절하게 보여줌으로써, 수많은 이들을 죽이고 고통받게 만든 소민에게서 삶의 의미를 완전히 박탈하여 최고의 복수를 이루고자 할 터이다.

7.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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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길소명의 모습
흑발벽안의 단정한 미녀. 똑 닮은 딸이란 제목처럼 자기 딸 길소명과 거의 똑같이 생겨서, 소명은 교수 연구실 책상에 올려진 소민의 고등학생 시절 독사진[41]을 보고서 자연스레 기억에 없는 자기 사진이라 여길 정도였다.

작품 내적으로도 외모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복일고 입학 전 먼발치에서 창가에 서 있던 소민을 본 솔이 예쁘다고 중얼거리며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찍고, 고교 재학 당시 소민과 트러블이 있던 홍민주도 '인정하기 싫지만 외모 포함 다 가졌다'고 말했다. 솔은 소민이 성숙해 보이는 자신과 달리 '애기같이 생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상당히 앳된 얼굴인 듯. 전반적으로 잔혹한 내면을 완벽하게 가려주는 청순가련한 외모의 소유자다. 그래서 77화에서 처음으로 얼굴이 드러났을 때도 독자들이 '저 얼굴에 살인마라는 걸 누가 믿겠냐'고 반응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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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 조교수 조교수 ~ 현재

고등학교 시절까진 앞머리를 덮고 다니다가, 대학생 시절부터 한동안은 원래 머리에 앞머리만 넘긴 스타일을 유지한다.[42] 그러다 30대 초반 안국대 조교수 시절 자신이 2년 세월을 쏟아부은 논문이 그대로 허사가 되던 날, 화풀이라면서 머리를 짧게 자른다.[43] 이 스타일이 본편 시점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결국 현재의 머리 스타일은 모두 류솔의 흔적인 것이다.

8. 인간관계

당연히 성격이 성격인 만큼 정상적으로 애정을 가지거나 주고받는 관계는 단 하나도 없다. 이는 친구는 물론 가족조차 예외가 아니다. 가까워진 사람들은 전부 가스라이팅하며 통제하려 드는 대상이거나, 글러먹었다고 간주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난 인간뿐이다.

8.1. 가족

이후 2.5부에서 드러나기로는 애초에 임신부터 출산까지 철저한 계획하에 낳은 소명과는 정반대로 원해서 가진 자식도 아니었다. 당시 교수 임용 및 커리어를 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임신 사실을 아는 바람에 바로 중절 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모친이 이를 반대하며 경제적 지원을 두고 압박하여 궁지에 몰리자 임신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다며 억지스럽게 합리화하고 중절을 포기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임신으로 인한 심각한 컨디션 저조와 외적인 요인이 겹쳐 생겨 일생의 목표였던 대한대 교수 임용에 있어 중대한 실패마저 겪게 되자, 이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뱃속에 있던 명진에게 투사하게 되었고 그 감정이 지나치다 못해 사고에 의한 유산을 잠시 고민하기까지 할 정도로 거슬려했다. 그래도 자식은 자식인지라 어릴 때부터 보모와 놀이시터도 붙여주고 규온이 선물받은 분재를 보고 명진이 아토피가 있다며 나름대로 케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명진을 남편을 닮아 이기적인 놈이라고 생각한 걸 보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자신의 인생 계획을 망친 존재로 치부할 뿐 아끼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규온의 불륜을 알게 된 후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보다는[58]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고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는 규온의 행동에 더 분노하며 자신과 다르게 태생적으로 구질구질한 것들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려버린다. 사람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가치관의 완성에 쐐기를 박은 것. 결국 규온이 의료사고를 일으켜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하자 남몰래 진심으로 환희하며 기뻐한다. 게다가 자신을 무시해대고 배신할 때는 언제고 위기에 처하고 나서야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규온에게 기다렸단 듯이 면전에다 상간남은 꿈 깨라고 조롱하며 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대놓고 밝히는 건 물론, 용서를 빌면서도 소민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규온에게 그는 자신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였고 그저 누군가를 이해해보기 위해 선택했을 뿐이었다는 걸 밝히며 본인의 외도가 의미라도 있길 바랄만큼 소민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한 규온을 절망시킨다.
그러나 배신에 대한 복수는 별개인지 규온의 살아있는 감옥이 되어주겠다며 손수 그를 말려죽이기로 결심하고, 자식들이나 애완마같이 규온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기대는 것들을 곁에서 떼어내거나 없애버리기 시작한다. 눈앞에서 규온이 아끼던 애완마를 죽이고 그의 현 상황을 조롱하고 이에 분노한 규온이 전부 자신 때문이라며 같이 죽자고 달려들어 목을 조르자, 오히려 미친듯이 폭소하여 그를 비웃으면서 그렇다면 자신의 지원을 뿌리치고 스스로를 책임지고 빛나야했다고 비난한다.[59] 이 말에 완전히 자포자기한 규온이 이혼을 요구하지만, 그가 류솔의 친부처럼 나중에 재혼하여 소명에게 상처를 줄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내 품에서 말라 죽어버리라고 선언하며 그에게 산채로 지옥을 맛보게 한다. 급기야 규온의 불륜 사진을 규온이 일으킨 의료사고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보내버리면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규온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분노한 피해자 어머니에게 피습까지 당해 자괴감과 죄책감이 폭발한 규온이 자살 시도를 하려다 실패한 채로 발견되자 삶을 완전히 포기한 규온에게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기 위해[60], 규온의 내연녀인 우소라를 찾아가 그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는데 가담하게 만들고[61] 협박하여 소라가 계속해서 자살 시도를 하는 규온을 억지로 살려내면서 모든 걸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 속에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평생을 살아서 괴로워하게 만든다. 그렇게 규온을 완전히 자신의 인생에서 치워버린 이후에는 규온과 처음 만난 대학생 시절부터 연애와 결혼에 이어 아이를 낳기까지 함께 한 15년의 세월을 모조로 시간낭비라고 치부하며, 그에게 오랜 시간 기회를 준 건 파국을 맞이한 류솔과의 순간이 후회돼서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질적으로 글러먹은 것들은 변할 수 없는 게 맞고 자신이 이렇게 된 건 다 규온 때문이라고 합리화하며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8.2. 친구

8.3. 그 외

9. 살인 행적

일시 피해자 살해 방법 위장 사인 비고
1991. 10. 25.
류솔 교살 가정폭력[74] [75]
2016. 11. 30.
길명진 독살[76] 익사
2020. 07. 18.
서남수 ?[77] 투신자살[78]
1991년 첫 살인부터 2021년 현재 시점까지인 무려 30년동안 단 한 번도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은 바가 없다. 명소민이 범죄행각을 저지르는데 있어 얼마나 철두철미하고 치밀한지 알 수 있는 부분.

다만 결과적으로 보면 명소민이 죽인 이들은 모두 자신의 통제력으로 지배가 용이했던 압도적 약자들[79]뿐이고, 대단한 동기는 커녕 격정에 의한 충동이나 지극히 편협한 가치관에 따랐을 뿐인 살인 행적이다. 그렇기에 이런 살인 행적이 1부의 가려진 얼굴의 명소민에게는 포스를 형성하는 한 부분에 해당하나 대부분의 과거가 까발려진 현 시점에선 그저 한심한 강약약강 살인마에 불과하게 만든다.

만약 작중에서 명소민이 그 동안 저지른 모든 범죄가 발각되어서 체포된다면 최대 무기징역~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민이 저지른 범죄들 중 살인죄 구성요건에 해당되는 것은 류솔, 길명진, 서남수의 살해이나 이중 류솔의 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80] 그래서 류솔의 어머니에게 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씌운 무고죄도 적용이 불가하다. 하지만 2건의 살인만 해도 최소 무기징역은 나온다. 또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남편 길규온의 건도 그의 상태가 치료를 요할 정도이긴 했으나 명백히 치료 외의 목적으로 강제 입원시킨 것이기에 감금죄가 성립할 수 있다. 아들 길명진에 대해서는 입증할 수만 있다면 생전의 아동 학대죄도 추가되며, 자녀를 학대하다 죽인 부모는 어디에서나 용납받지 못하는 잔학무도한 죄인으로 취급받기에[81] 종합적으로 사회적 매장도 불가피하다.

전말이 대중에 공표될 시 사회적 파장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명소민의 외모, 학력, 재력 등 완벽 그 자체인 스펙과 그에 대비되는 잔혹한 살인 행적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끌 요소가 차고 넘치기에 아예 삶 전체가 철저히 분석되고 도마에 오를 것이며, 사회 최고 지식인인 대학 교수 지위에 있기에 더욱 큰 지탄을 받게 될 듯하다.

10. 평가

10.1. 작품 내적

야, 그런 의미에선 너도 글러먹었지. 너야말로 진짜 한결같이 변함없는 인간인데.[82]
류솔
대다수의 인물이 다면적인 본작에서 거의 유일하게 순수악에 가까운 빌런 캐릭터. 초반부터 아들 길명진을 살해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고 이후에도 자신만을 소중히 여기고 무조건 자신의 뜻만 맞다며 지나치게 과신하고, 타인까지 자신의 기준에 끼워맞추려 하거나 이용하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을 수없이 해치고 괴롭게 하는 명실상부 똑 닮은 딸의 메인 빌런이자 주인공 길소명의 주요 대적자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외모부터 능력과 지위에 집안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삶에 지루함과 부족함을 느끼는지 그 공허함을 메워주고 인생을 함께 해 줄 반려의 존재를 끊임없이 찾는다.

소민 자신은 이렇게 반려로 선택한 존재를 항상 본인의 손으로 직접 돌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며 더 나은 인생으로 변화시켜 주었으니 고마워하라고 인식하며 행동하지만, 실상은 자기 기준에 맞춰 변형시키려하고 이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불과하므로[83] 가까이에서 휘둘리는 이들은 소민의 통제와 집착과 정신적인 압박에 서서히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84]

10.2. 작품 외적

본작의 화제를 견인하는 최종 보스. 1부에서부터 얼굴에 글리치가 드리운 인상 깊은 외모에 주인공의 행적을 모두 꿰뚫고 있는 터라 존재감이 매우 강했고, 2부 들어 조금 약해지나 싶더니 2부 완결 시점에서 그간의 '솜이'가 모두 명소민의 행적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나며 작품 화제성에 또 다시 불을 붙였다. 2.5부에는 아예 주역으로 이야기를 전개했기에 현재까지는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중심 그 자체라 할 만하다.[85]

또한 성찰하지 않는 사람은 바뀔 수 없다는 작품의 주제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는 네이버 웹툰에서 유행하는 ' 참교육 감성'[86]의 안티테제라 할 만하다. 참교육 감성의 작품들은 대개 캐릭터를 극단적 선악으로 이분하여 사이다를 보여주기 위한 평면적 대치 구조를 잡으며, 선하고 강한 주인공이 악하고 약한 상대를 징벌한다. 본작의 명소민을 최종 보스이자 합리적인 주인공[87]이라 두면 이런 구도가 여기에서도 재현되는 것처럼 보인다. 소민은 외모, 재력, 지능, 집안 등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인물로서 투철한 자기애를 가졌기에 스스로를 완벽한 존재로 표상하며 가차없이 남을 폄훼하고 억압한다. 반면 소민의 피해자인 1부의 남수, 2부의 솔, 2.5부의 규온은 연재 당시엔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와 행적으로 욕을 얻어먹었으며[88] 그야말로 고구마를 퍼먹였다. 그러니 이들을 몰아세우고 참교육하는 포지션의 명소민에 대한 독자들의 환호도 분명 존재했다.[89] 이렇게 보면 본작의 갈등 구조도 참교육 구도의 일방적 대결로 보인다.

그러나 본작은 성찰이라는 장치를 통한 캐릭터의 재설정으로 쉬이 그런 평가가 정착하게 두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아는 그들은 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묘사되는 반면, 그들을 오만하게 단정짓는 소민은 스스로에게 어떤 문제의식도 반성도 느끼지 않기에 과거에도 미래에도 바뀔 수 없는 발전 없는 악인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각인시킴으로써, 성찰하는 자만이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누구도 단순한 빌런이나 고구마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결국 작품의 입체성과 깊이에 일조하는 부분이다.

11. 추가 정보

2.5부 후기에서 이담 작가가 밝힌 내용에 기초한다.
파일:명소민 업글.jpg
* 캐릭터 원형
작가가 2020년 지상최대공모전 1기에 출품한 고등학교 수학여행 배경 데스게임에 나오던 조연, 간헐적 폭발 장애가 있는 '반장' 캐릭터의 역린인 통제광 엄마. 이 시기에는 통제광 엄마라는 배경을 제외하면 아무런 설정도 잡혀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품이 떨어지고서 2기에 출품하기 위해 재차 구상한 작품에서는 강렬했던 캐릭터성의 반장을 주인공으로 삼았고, 그러자 극을 견인할 엄마의 캐릭터성도 자연히 강화가 필요해졌기에 자식을 죽인 살인자 기믹을 줬다고 한다.[90] 덕분에 길명진은 설정이 짜임과 동시에 사망이 확정된 채였다. 이런 구성을 통해 본작은 막을 열었다.
파일:명소민 농락.jpg
* 과거사/반전 관련
공모전 출품 당시엔 과거 설정도 반전도 없었다. 그러나 원래 제목인 <완벽한 딸>과 비슷한 '완벽한 OO'류 제목이 너무 많아 좀 더 좋은 제목을 구상해 보다 우연히 똑 닮은 딸이란 제목을 떠올려내고, 여기에 착안하여 완벽히 닮은 모녀의 외모와 그를 이용한 서술트릭을 구상했다고 한다.[91] 이런 우연에서 나온 외적 동질성은 의외로 소민이 소명에게 갖는 동일시라는 감정에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여기에서 시작된 서술 트릭은 독자들을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할 효과적인 수단도 되어 줬다고 한다. 작가는 본질적으로 감상자가 등장인물로부터 완전히 심정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어렵다는 데에 착안해, 미화가 어려운 악당인 소민의 감정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려면 과거사를 따로 스토리로 빼기보다 트릭을 통해 우선 소명인 척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게 효과적이리라 판단했다.[92] 그리고 독자들은 의외로 엄마의 이름에 무관심하다는 걸 이용해 보고 싶었다고도 한다.[93] 이런 반전의 낙차가 독자들의 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듯하다고 예상은 했다지만, 실제로 반전이 알려진 뒤엔 익히 알듯 작가의 생각보다 더더욱 난리가 났다.[94] 다만 기껏 2부 끝에 소민의 반전으로 충격을 주어놓고 그 직후에 2.5부로 소민 과거사와 심정 묘사를 다 풀어버리는 게 맞느냐는 의문도 있었다 하는데, 그 외엔 도저히 그 내용을 끼워넣을 곳이 없었다고 한다.
파일:명소민 키.jpg
* 신체 관련 TMI
170 후반의 늘씬한 장신인 류솔보단 작지만 평균보단 크다. 하지만 아주 크진 않다고 한다. 고등학생땐 160대였고 이후로 성장하여 170을 넘었을지는 고민중이라 한다. 작가가 아직 신체사항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참고로 만약 성인이 되어 170대가 되었다 하면 이미 그것만으로 평균을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다.
파일:명소민 협박.jpg
* 작가의 애정도
작가는 그때그때 죽는 캐릭터를 사랑한다 하며[95] 그렇기에 현 애정캐는 류솔. 오히려 주동인물 소명과 소민은 복잡한 사고회로와 행동양식을 구성하고 그를 통해 극의 재미를 캐리하는 행적을 만들어야 하기에 객관적 시선에서 대사/행동지문을 구성하는 게 필수적이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의 근원이라고. 여전히 피그말리온의 피조물처럼 스스로 의지를 갖고 움직여주지는 않는다 한다. 그래서 물론 많이 고민하고 좋아하는 캐릭터이지만 그리 친근하진 않다고 한다.
파일:명소민 추악함.jpg
* 솔에 대한 감정
사랑이니 아니니 말이 많은데, 작가는 그에 대해 대답을 정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개인 가치관에 따라 봐 달라고. 다만 자기애, 추억미화, 방어기제, 정신승리, 강박, 집착 등 추악한 부분이 9할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강렬하면 사랑인가? 하고 질문을 던지기도.

12. 기타


[1] 모티브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다. [2] 미국 아이비 리그 소속 예일 대학교가 모티브다. [3] 모티브는 연세대학교 + 고려대학교. 참고로 현실에는 고려대학교에만 사범대학이 있고, 그나마도 화학교육과는 없다. 사범대 교육과 중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과는 국립대에 주로 편제되어 있다. [실종] 2012년 실종되었다. [사망] 2016년 사망하였다. [6] 길소명의 이름은 사야네(紗音)이며, 고등학생 시절 친구가 부르는 별명은 '사야삐-(さやピー)'다. 키치세는 소민 집안의 성이며, 길규온 데릴사위로 들어오면서 성을 키치세로 바꾼다. 이로 인해 일본판은 소명이 엄마와 성이 같고 이름도 거의 같아 모녀의 성명이 한국판보다도 더 비슷하다. 물론 일본은 부부동성제라 원래 모녀의 성은 같지만, 보통은 부인이 성을 바꾸는 데에 비해 이 집은 남편이 성을 갈아서 소민은 소명에게 자신이 어릴 적부터 가져 온 성과 이름을 거의 그대로 물려주게 된 것이다. [7] 부친이 큰 사업을 했고 서울특별시 종로구 단독주택촌의 200평대 저택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도 거주 중이다. 이 저택은 동네에서 제일 큰 집이라고 불릴 정도의 규모이고, 저택은 물론 그 외에도 건물을 상속받은 건물주다. 또한 집안 자체에도 잘 나가는 사람이 많은 듯한데, 친척 중에 검사장이 있다고 언급된다. [8] 학부(4년)-국내 석사(2년)-미국 박사(5년)을 마치고 포닥 1년을 거친 뒤 바로 국내의 안국대에서 첫 전임 자리를 잡았으며, 이후 작중 SKY급 명문대인 연려대 전임교원으로 이직한 명실상부한 엘리트다. 명문대 정교수는 사회적 지위로도 상류층에 해당하며, 학문 분야에서 국가적 인재풀로 여겨지기에 주요 연구 수주는 물론 사외이사 자리, 공직에 불려가는 경우도 많다. [9] 현 직장도 대단하기는 하나, 본인이 그려놨었던 완벽한 인생 플랜에 비해 손색이 있다. 대한대보다 한 끗 딸리는 연려대 교수, 거기에 연구자를 양성하는 화학과가 아닌 중등교사를 양성하는 화학교육과 교수가 되었기 때문. [10] 61화에서 새로이 학회 총무이사를 맡게 되었다고 언급된다. 본인은 젊은 편이라 떠맡은 귀찮은 잡무라고 표현하지만, 학회장과 부회장단의 바로 다음으로 오는 자리로서 학술이사, 재무이사 등 이사 중 필두이고 주요 업무를 관장한다. 당연히 교수 사회 내에서의 좋은 평판이 있어야 맡을 수 있는 자리고 이사 보직에서 부회장, 차기 회장 등을 거쳐 십수년 후 학회장까지 올라갈 발판에 해당한다. [11] 22화에서 딸 길소명의 친구인 서남수가 평소 동경한다는 내레이션이 대놓고 나왔으며, 26화에서 소민의 계절학기 오전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 한 남학생은 '자기관리 오진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고, 여학생은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된 소민을 자신의 '워너비'로 꼽았다. [12] 교수연구실이 위치한 건물이 '사범 6동'인데, 작가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의 사범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재원도 풍부한 만큼 건물을 7개나 쓰지만, 연려대 사범대의 위상/이름의 모티브인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은 사립대다 보니 서울대 사범대에 비해 없는 학과도 많아서 사범대본관, 신관, 운초우선교육관 3개 건물을 쓴다. 사범대로만 건물이 6동까지 나올 정도면 연려대 사범대는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이다. [13] 2000년 3월 전액장학금 조건으로 어드미션을 받아 2000년 가을 박사과정 입교 후 2005년에 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는 은사 강형찬과 연이 있는 유대인 교수 재커리. 좀 더 랭킹이 높은 학교의 어드미션도 받았지만 강 교수는 자연과학 연구실은 학교 랭킹보다 누구 밑에서 연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재커리의 실력을 믿고 강력 추천한 예일대로 갔다고 한다. 다만 예일대는 코네티컷에 있는데 작중에는 뉴욕 소재 학교로 나와, 상당히 고증을 잘 지키는 본작에서 유일하게 옥의 티. [14] 길명진을 죽인 2016년 당시 이미 연려대 교수로 이직한 상태였다. 부교수 직위를 어디서 역임했는지는 불명. 안국대 자연대 조교수로 나온 뒤로는 학교 얘기는 육아휴직, 안식년 정도만 나오다 어느 새 연려대 교수를 하고 있는 걸로 나온다. 교수들도 이직을 통해 보다 좋은 학교로 옮기는 일은 흔하다. [15] 학과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자연과학대학 소속인 것을 볼 때 화학과로 추정. [16] 박사학위를 받은 후 당시 국내에서 인기있는 나노분야로 연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화학공학과 연구실로 옮겨 근무하다 1년만에 안국대 전임으로 임용되었다. [17] 작가가 명소민이라는 캐릭터를 조형하면서 자기애성 성격장애 관련 서적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18] 뛰어난 외모와 지성, 부유한 집안 등 남들이 선망하는 모든 것을 타고 났는데, 이런 것들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당연한 것에 불과하기에 별 의미가 없다 여긴다. 물론 충실하게 활용은 잘 하고 있다. [19] 이 말을 듣고 홍민주는 얘도 정상은 아니구나 하며 기겁한다. [20] 고등학교 시절부터 갖게 된 남을 완성시키겠다는 꿈이 현재의 사범대 교수라는 직업으로 이어진 듯하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을 육성해내는 사범대의 교수는 그야말로 교육 계보의 정점에 있다. [21] 소명의 대한과학영재학교 입시 3차 전형인 합숙 캠프에 가면서 그렇게 긴 시간을 들여 우수성을 판단하겠다는 발상을 못마땅해한다. 소민의 눈에 인간은 금방 자질이 판단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2] 소민이 소명의 복일고 진학을 두고 '일반고에 가서 또 다시 질 낮은 아이를 만나면 어떡하느냐'며 걱정하자, 소명은 이를 남수를 지칭하며 모욕한 것이라 여겨 발끈해서 반박한다. 남수는 자신에게 사과를 하고 변화를 보여줬기에 언젠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남수를 죽인 것으로 의심되는 어머니에게 저항을 해 보는 소명이지만, 소민은 그에 이렇게 반박하며 남수를 죽인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고 설득하려 한다. 다만 여기서 '질 낮은 아이를 만나는 경험'은 남수가 아니라 본인의 고교 시절 친구의 이야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민이 자기 인생을 투사하는 소명이 마침 자기 모교 복일고에 진학하는 얘기를 하는 중이었기에, 마치 자신이 고교에 재입학하는듯한 기분으로 바라본 듯. 소명을 자신의 좀 더 완벽한 인생 2회차로 바라보는 시각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며, 이는 2부까지 다 본 후에야 이해하게 되어 있는 서술 트릭이다. [23] 솔을 살해한 이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다가 솔의 흔적이 엿보이는 길규온을 육성하며 마음의 빈틈을 채우려 했지만, 규온조차 자신의 기대에서 벗어나 글러먹은 존재가 되고 난 뒤로는 이처럼 태생이 구질한 것들은 자기가 개선할 수가 없다며 아예 기대를 접었다. [24] 솔의 거슬리던 친구 민주를 떠올리며. 앞부분까진 소명의 마인드셋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여기서 차이가 생긴다. [25] 솔의 모친을 떠올리며. 솔에게는 모친을 아직 미성년자인 지금에만 어쩔 수 없이 의지할 상대로 대하라고 조언했다. [26] 솔에게 88 올림픽 에디션 고가 카메라를 선물하며 운동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며 한 생각인데, 당연히 솔에겐 카메라도 소민의 멘트도 거기 담긴 마음도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 [27] 본인의 잘못을 회피하지 않고 변하겠다는 류솔에게 '기질적으로 글러먹은 사람들은 평생 변하지 못하더라. 좋은 방향으로는 더더욱이."라며 자신이 그간 그토록 믿고 싶어 했던 솔의 변화 가능성을 부정한다. [28] 소민은 직전 구지훈의 죽음으로 류솔을 얽매던 최대의 사슬이 풀려나가며 자기 손에 떨어져준 것을 보고 가장 명료한 해결방법으로서의 살인의 가치를 학습한 터였는데, 이걸 류솔에게 실천해 버린다. 자기가 바라는 언행을 보여주긴커녕 자기 마음 심처에 있는 비정상성에 대한 열등감을 가차없이 지적하는 솔의 말에, 소민은 그 말로 인해 본인의 표상이 붕괴할 위기를 넘기기 위해 솔을 죽여 그 입을 막고, 이후로는 자기 좋을 대로 솔의 모습을 편집해 마음 속에 박제해둔다. 이렇게 첫 살인을 통해 소민은 살인의 편한 점을 학습하여 이후로도 자신에게 방해가 된다 여겨지는 사람을 죽이거나 반쯤 죽이는 방식으로의 해결을 종종 써먹게 된다. [29] 소민의 둘째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이 컸다. 둘째 길명진의 임신 지속은 소민의 의지에 반하여 규온이 밀어붙인 것이었고, 명진을 출산하면서 교수 임용 기회를 잃음과 동시에 질환까지 얻어 휴직하던 소민과 달리, 그때쯤 규온은 대형 성형외과 공동원장으로 호실적을 올리며 순풍만범하게 되어 자신감이 붙고서는 소민을 주부처럼 대하며 무시하고 불륜을 저지르기까지 한다. 이래놓고 의료사고로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하자 뻔뻔하게도 소민한테 도와달라고 애걸한다. [30] 불륜 상대인 우소라에게 대학생 시절 소민의 코스프레를 시키며 한때 자신이 넘볼 수도 없는 '공주님'이었던 소민의 흔적을 다른 이에게서 찾는다. 규온은 소민이 명진을 낳은 뒤부터는 소민을 '이제는 우스워진' 아내로 정의한다. [31] 소민의 기묘한 가치관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냥 친구의 절교 선언에 대해서 보이는 반응이 15년을 함께 한 남편의 외도 발각에 대해서보다 훨씬 격렬할 정도이니 진심으로 우정과 사랑의 차이를 모른다고 발언하는 것을 납득케 한다. [32] 이들은 당연히 소민의 명목상 헌신의 이면에 있는 통제와 멸시를 느끼고 있었고, 소민의 곁에 있다가는 자아가 부서져 버릴 거라는 위기감도 느꼈다. 소민의 생각으론 솔이 소민 자신은 꺼리는 주제에 자기를 때리는 엄마와 남자친구에게 매달리는 것이나, 규온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며 불륜을 변명하는 모습이 웃기고 경멸스럽기만 했지만, 두 사람은 소민이 원하는 인형이 아닌 자아를 가진 주체이기에 스스로에게 필요했던 선택을 했던 것이다. 이런 인식과 소망의 차이에서 소민과 이들 사이엔 균열이 생기고 이해가 결여된다. [33] 본인부터 친구한테 일생의 반려로서 역할을 요구하다가 까였고, 독자들도 사랑이네 아니네 설왕설래가 많았으며, 작가도 후기에서 그걸 뭐라 한 단어로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34] 막판에 류솔이 이런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과 인연을 끊으려 하자 바로 살해했다는 점에서 소민이 원하는 반려에게 주체성은 고려 대상이 아님은 물론 오히려 반항의 상징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35] 그렇기에 절대 자신처럼 완벽해질 수 없는, 천성이 글러먹은 구질구질한 것들. [36] 명진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CPR을 할 정도로 동생의 구명에 몰입했고, 명진이 죽은 후로는 제 어미를 의심하며 혼자 증거를 수집하고 수사를 할 정도로 진실 규명에 몰입하며 전력을 다하던 모습. [37]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고 우발적이긴 했지만 구지훈을 죽게 만든 일,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해결보다 도망을 선택한 자신의 회피성 때문에 소민에 준 피해 등. [38] 성공에 취해 점차 소민이 준 것도 모두 자기가 잘나서 스스로 얻어낸 거라고 자아도취에 빠졌던 것, 소민의 관심을 끌겠다는 치졸한 이유로 가정도 내팽개치고 벌인 우소라와의 불륜, 임승식 검사의 원한을 산 과거의 의료사고, 의사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없이 기본적인 주의사항조차 말해주지 않고 연락도 끊고 우소라와 밀회를 가지다가 일어난 은지의 의료사고 등. 이는 소민의 충동질로 일어난 게 아니라 모두 규온이 스스로 저지른 죄로, 당연히 그 시점의 규온은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도 아니니 온전히 혼자 책임져야할 일이다. [39] 시종일관 차분하며 왠만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소민이 얼굴에 핏줄이 돋아날 정도로 이성을 잃고 소리친 건 이때와 류솔이 자수하겠다고 했을 때가 유이하다. 그만큼 규온의 행태에 분노했던 것. [40] 심지어는 소명 본인조차 스스로를 해치지 못하게 철저하게 막는다. 소명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같은 반 남학생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순간 광분하여 날뛰던 때도 침착하게 딸을 진정시키고 즉시 성희롱을 한 남학생을 강제 전학시키며 냉정한 조치를 취했지만, 소명이 분노를 이기지 못해 컵을 깨트리고 본인의 손에까지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자 바로 표정을 굳히더니 병원에 데려가 심리 상담을 받게 했다. [41] 파일:솜이.jpg
솔이 찍어준 이 사진이다.
[42] 51화에서 류솔이 '이마를 넘기고 다니는 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하자 나중에 꼭 그래야겠다는 답을 했는데, 그게 실현되었다. [43] 예기치 않은 둘째 길명진을 임신한 탓에 생긴 신체 부하와 연구능력 저하로 안 그래도 인생 저점을 달리던 차에 날아온 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소민은 당시 자신이 겪던 불행을 전부 뱃속의 둘째 탓으로 돌렸고, 그로 인해 자신을 똑같이 임신으로 인해 인생이 꼬인 류솔과 순간 겹쳐보게 된다. 항상 내려다보던 류솔에게나 어울리는 우울과 불행이 자신을 찾아와서는 솔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현 상황에 대해, 소민은 '내가 지금 류솔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화풀이로 머리를 류솔과 같은 스타일로 자르고 들어간다. [44] 대한대에 가서 교수가 되길 희망하는데,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생의 목적인 대한대 교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45] 고교 입학 당시 벌써 그 나이에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던 소민은 류솔을 만난 뒤 그녀에게 집착하며 자신과 일생을 함께해 주기를 원했지만 솔은 그 광적인 집착을 거부하며 관계를 끊으려 했고, 남편 길규온 역시 많은 결핍이 있어 자신이 완성시킬 수 있는 존재로 보았으나 결혼 이후 사회적 지위 역전으로 자신을 깔보기 시작하며 본인이 바라는 모습에서 한참 벗어났다. [46] 소민 자신의 더 완벽한 인생 2회차임과 동시에, 솔이 맡아주길 바랐던 삶의 의미, 생의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47] 소명 곁에 더 두어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 서자 바로 죽여버렸다. [48] 동생은 물론 친구까지 죽인 어머니가 죄값을 치르길 원하여 완벽한 복수를 꾀하고 있다. [49] 소민의 기준에 철저히 부합하는 완벽한 모범생이 되지 못하면 어린아이인 명진도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가혹한 소민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공포 아래에서 매 시험 1등을 따오고, 영재고 수험에 최종 불합격하자 이제 완벽하게 실망스러운 딸이 되었으니 죽을 일만 남았다며 마음을 비우고 동생 곁으로 돌아갈 생각에 웃음을 터뜨린다. 그 정도로 소민은 소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50] 이렇게 소민에게 있어 소명의 존재가 중요하기에 소명이 떠올리는 복수가 자신을 희생하는 방식이 되리란 추측도 있다. 소민이 온 자원과 심력을 투사해 심혈을 다해 조율해 온 작품이 바로 소명 자신이기에, 자신을 부숨으로써 소민의 모든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예상대로 어머니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지 알게 된 소명은 그녀를 향한 최고의 복수로 어머니가 자신을 살해한 것처럼 보이도록 자신을 죽이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51] 명진의 죽음 이후 엄마를 의심하게 된 소명이 유일한 증거물인 주스곽을 빼돌려 보관하지만, 소민이 밤에 이를 몰래 훔쳐내고서는 다음날 아침 소명이 없어진 주스곽을 찾으며 어질러둔 방을 지적하며, 그러다 결국 '소중한 건 잘 보관하라'며 책상 위에 다시 올려두는 소름돋는 방식으로 돌려준다. 게다가 그 다음 날부터 매일 아침 소명에게 사과주스를 먹이며 공포에 떨게 한다. 더불어 남수 실종 후에도 소명이 소민의 교수 연구실에 침입해 블랙박스 기록을 빼돌려 복원했더니 영상은 온데간데없고 명진의 기일이 제목인 txt파일에 '넌 그때나 지금이나 날 의심하는구나'라는 메시지 하나만 남겨둬 그간 소명의 행적은 물론 의심하는 마음까지 꿰뚫고 있음을 알려는 소명의 멘탈을 터뜨린다. [52] 소명이 영재고 입학을 위해 발버둥치다 실패한 것을 자책할 때, 소민이 '그냥 노력하는 거 한 번 보고 싶어서 허락한 것이니 괜찮다.'고 답하자 소명은 그간의 자기 행동의 가치는 대체 무엇이었냐고, 평생 엄마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절망한다. [53] 자신의 허락 없이 컴퓨터 게임을 한 사실이 감시카메라에 찍혀 들통나면서 혼이 나는데도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지어내고, 끝까지 안했다고 악을 써대는 걸로도 모자라 구멍가게에서 도둑질까지 한 사건으로 '넌 내 훈육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명진의 교육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급기야 명진이 평소에 사이가 나쁘던 급우의 자전거에 복수랍시고 우유를 쏟아부어버리는 대형사고를 치고, 자신이 그 상대 학생의 부모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모욕을 듣는 모습을 동네에 생중계되는 치욕을 당한 것이 결정타였다. [54] 첫만남에서 류솔을 연상했지만 투영해서 보는 것은 아닌 모양인데, 작중에서 내내 류솔이 없는 부분을 가졌으면서 다루기 쉬운 인형이나 말 잘 듣는 개 취급한다. 길규온도 류솔 때에 비하면 사교술에 능수능란해진 명소민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다든가, 자기비하를 할수록 상황이 잘 풀린다는 걸 이용하는 등 명소민이 채워주고 싶어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는 것만 빼면 류솔과는 다르게 뭐든 열심히 하고 똑똑한 인물이다. [55] 방유경으로부터 명소민의 박사유학 계획을 전해듣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56] 겉으로야 괜찮아보였지만 진로마저도 아내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민을 따라 미국에 가려고 무리하다가 공황장애를 얻거나, 몇 년간 떨어져 지내며 느낀 외로움과 불안함을 삼키는 등 규온이 일방적으로 숙이는 관계였다. [57] 소민이 규온을 낮잡아보고 가스라이팅하며 자신만 소중히 여긴 것은 맞지만, 규온이 현재의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남들보다 일찍 자리를 잡은 것은 소민의 지원이 있었음은 무시할 수 없다. 그 사실은 잊고 자신은 결국 잘 될 사람이었으며, 이런 성격이 된 건 전부 소민 탓이라는 것. [58] 오히려 외도에 대해서는 작중 내내 그 어떤 분노도 내비치지 않는다. 애초에 규온은 류솔의 대체제였을 뿐, 여자 문제로 화를 낼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일말의 애정도 느끼지 못한 존재였기 때문. [59] 이때 정말 드물게 분노한 얼굴과 어딘가 서러운 듯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스스로 빛난 사람의 예시로 떠올리는 것도 류솔이다. [60] 규온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직후 "난 네 바람은 이제 하나도 이뤄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네가 역겨워진 걸."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저 말마따나 삶의 의지를 잃고 죽음을 원하는 규온의 바람은 단 하나도 이뤄주지 않기 위해 살인이 아닌 정신병원 입원으로 복수의 방향을 튼 것이다. 심지어 규온이 병원에서도 계속 자살을 시도할 것까지 예상하고 후술하듯이 그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둔다. [61] 정신과 의사인 소라가 자신의 뜻대로 규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소견서를 내주지 않거나 남편이 병원 내에서 자살하면 규온과 소라의 얼굴이 선명히 찍힌 밀회 사진을 만천하에 폭로해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한다. [62] 다만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진작 글러먹었다고 생각하는 소민의 성향이나, 준혁이 미국에서 가정을 꾸린 채 멀쩡히 잘 지낸다는 언급을 보면 소민의 기준에서만 멍청하다고 판단될 뿐 준혁 본인 자체는 결코 멍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63] 다만 어긋나기 전에도 류솔에 대해 과한 집착과 소유욕을 간간히 드러내거나 자연스럽게 아래로 여기는 발상은 있었다. 그러나 항상 자기 자신이 0순위였던 자기애의 화신인 소민에게 그 다음으로 소중한 게 류솔이었던 건 진심으로 보인다. [64] 물론 이 때 정말로 받아올 수 있을거라고는 아예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걸 계기로 솔이를 기죽여서 관계우위를 정립할 마음을 먹었다. [65] 이 역시 구지훈이 평소 류솔에게 데이트 폭력을 할 때 자주 하던 행동이다. 류솔에게 있어서는 그전까지 폭력을 당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버틴 것과 달리 처음으로 구지훈에게 저항한 것이다. [66] 사실 둘의 관계에서 항상 존재하던 감정이다. 솔은 자기와 달리 좋은 집안과 탄탄한 미래가 갖춰진 소민에게 열등감과 거부감을 느꼈고, 모친에게 맞는 모습이나 유일한 재능인 운동하는 것조차 싫어해서 실은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보여주길 부끄러워 했다. 소민이 자기 삶을 바꿔 주겠다고 자기가 사랑하는 구지훈과 모친을 떼어내려는 것에 대해서도 거북해했으며, 나중에는 자신에게 집착하고 약점을 두고 감정을 조종하려 들며, 자신이 살인자임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소민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67] 구지훈의 죽음을 그냥 사고사로 덮자는 것부터 소민과 같이 살아가자는 것도 거절하고, 병원비에 소민이 선물로 준 카메라도 돌려주며 소민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려 한다. 아예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와도 소민과는 끝이라고 단언한다. [68] 구지훈도 없고 뱃속의 아기도 없으니 소민의 지원을 받아 어머니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 공부도 다시 시작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등, 소민이 생각하기에는 남들이 다 원하는 성공한 인생. [69] 의식 무의식에서 거의 무의식의 영역에 들어있으며, 은밀하게 행동에 간섭하는 무의식답게 이후 소민은 심심찮게 세상 만물을 류솔과 비교해댄다. [70] 명소민은 몰입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했지만, 류솔은 무엇 하나 제대로 몰입한 적 없었다. 스케이팅은 소민 앞에서 티만 안 냈다뿐이지 싫어했고, 사진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빠와 대화할 거리가 필요해서 만든 취미다. [71] 2.5부 후기를 참조하면 정해둔 건 아니지만, 솔의 성격대로 긍정적인 뉘앙스의 미래지향적인 말이었다고 한다. [72] 이미 분노에 눈이 돌아가서 솔을 죽일 수밖에 없다고 여긴 듯하다. 솔의 집에 장갑을 끼고 오는 등 살인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하고 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솔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집 전화선을 끊어 둘의 만남을 막던 솔의 모친을 내보내려고 전기 작업용으로 낀 거라 분명 처음부터 솔을 죽일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74화에서 구지훈이 죽은 후 깔끔하게 정리된 상황을 보며 가장 명료한 해결방법으로서의 살인의 효용을 간파한 것을 감안하면, 솔의 마지막 속박인 그녀의 모친을 죽일 준비였을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론 류솔이 자신과 절교를 선언하자, 소민은 완전히 분노에 눈이 돌아가서 그 준비를 졸지에 솔을 죽이고 사건을 조작하는 데 쓰게 되었다. [73] 필사적으로 남수를 옹호하려 애쓰던 소명과 달리 남수가 '자기 마음 속의 류솔'처럼 변할 리 없는 존재이자 소명의 마음을 계속 어지럽히기나 할 존재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74] 류솔의 모친에게 죄를 덮어씌웠으며, 그간 상담 기록에 가정 폭력 언급이 꾸준히 있었고 길가에 CCTV가 없던 시대였기에 의심받지 않았다. [75] 작중 유일하게 소민이 직접 죽이는 모습이 나옴. [76] 2.5부 마지막화에 따르면 그간 독자들에게 밈화까지 된 피크닉이 살해 수단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실을 보유한 화학 교수이니만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독극물을 통한 살해로 추정된다. [77] 남수를 만나 별도의 방법으로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산 아래에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78] 그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신변을 비관했던 정황이 뚜렷했기에 왕따로 인한 자살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79] 가난한 집안에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았고 자기가 감정적으로 지배하던 류솔, 자신의 아들이자 어린아이인 명진, 역시 주변 어른들 누구도 지켜주지 않았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데다 자신을 동경하기까지 하던 딸의 친구 남수까지. [80] 2015년 7월 31일부터 시행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한 속칭 태완이법 개정 당시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2000년 8월 1일부터의 살인죄엔 소급적용되었으나 류솔 살해는 1991년 10월 25일의 일이다. [81] 비록 존속살해죄처럼 가중처벌하는 규정은 없어 일반살인죄이긴 하나 자녀를 학대하고 살해하는 죄는 사회적 비난이 매우 크다. [82] 현재 작중 시점에서 유일하게 명소민의 본질을 찌른 발언. 소민 본인도 이 말만큼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고, 이후 30년 동안 인격적으로 발전한 부분이라고는 개미 눈곱만큼도 없다. [83] 길규온"무슨 식물에 물 주는 것마냥 때 되면 제공할 것들을 지키는 것 같았다"라는 대사가 이를 여실히 말해준다. [84] 비틀린 관계 끝에 소민의 실체를 깨닫고 그녀와의 모든 인연을 끊고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고 새 삶을 살아가려던 순간 살해당한 친구 류솔, 소민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일거수일투족을 지배당하고 가스라이팅당하며 괴로워하다가 불륜이라는 큰 잘못을 하긴 했지만 지나친 보복으로 차라리 죽는 게 나은 신세가 된 남편 길규온, 어머니에게 동생과 친구까지 잃고 현재진행형으로 압박받으며 언제 미쳐버려도 이상하지 않게 된 딸 길소명이 이에 해당된다. [85] 작가가 3부에서 명소민 분량이 적어지는 편이 있어 고민이라고 할 정도. 1부의 아치 에너미, 2부의 숨겨진 주인공, 2.5부의 주인공이었으니 그간 분량에서 명소민이 중심에 서지 않았던 적이 없는데 3부는 딸 소명이 주된 이야기를 전개해 갈 예정이기 때문. [86] 특히 네웹에서 이 분야를 대표하는 작품은 제목부터 동일한 < 참교육>이다. 해당 작품의 평가 문서를 참조하면 알 수 있듯 같은 류 작품들의 문제점 역시 공유한다. [87] 소민이 행적상 살인마이긴 하나, 묘하게 독자들 중에는 소민의 결정에 동조하는 계층도 많다. 극단적인 살인 설정을 빼고 보면 소민이 하는 말은 관록 있는 명사의 금언처럼 볼 여지도 있다. [88] 1부의 남수는 주인공인 길소명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던 명백한 학교폭력 가해자이고, 2부의 솔은 소민의 도움도 거부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어머니와 애인의 실체를 깨닫지 못하고 남미새스러운 면모를 보이며 온갖 답답한 상황을 초래하고, 2.5부의 규온은 남편으로서도 의사로서도 온갖 무책임한 행각을 벌이며 2.5부의 주인공이라 할 만한 소민뿐만 아니라 이를 보는 독자들에게도 비호감 스택을 계속 쌓았다. 실시간 연재 당시 이 세 사람에 대해 떨어질대로 떨어진 독자들의 여론을 보려면 베스트 댓글을 참조하면 된다. [89] 1부 초반엔 소민이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의적인 남수의 공격에 대한 돌파구가 되어 줄 느낌을 보여주자 살인마 엄마임에도 든든하다며 환호를 받았고, 2부에서 솔에게 '정신 차려!' 라며 일침을 날리는 소민은 솔에 대해 답답하다 성토하는 여론과 더불어 서술 트릭으로 자연스레 주인공 소명으로 여겨졌기에 동조하는 반응이 중론이었다. 2.5부 후반부는 길규온에 대한 참교육 파트나 다름없다. 바람 핀 싸가지 없는 남편을 결국 정신병원에 가둬버리면서 그간의 만행에 대해 제대로 응징했다. [90] 모녀의 외모가 동일하게 생긴 똑 닮았다는 설정도 이때 생겼다고. [91] 제목 변경이 신의 한 수가 된 것이, 이런 트릭을 넣을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제목 덕에 2부에서 소민의 행적을 독자들이 '제목이 똑 닮은 딸인 이유가 점점 어머니를 닮아가는 성격 변화 때문인가?' 하고 스스로 납득하게 만들었고, 모녀의 외모가 똑같을 거라는 추측에서 눈을 돌리게 했다. [92] 실제로 2부 실시간 연재 당시엔 독자들이 '솜이'가 당연히 주인공 소명일거라 여겼기에 캐릭터 성격이 약간 변화한 것처럼 보여도 '아직 미성숙한 애라서 그렇다'고 1부의 소명이 모습을 생각하며 선해하거나 '엄마를 닮아가는구나' 하고 은근히 납득하고, 특히 2부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여준 솔에게 분노하며 '솜이'가 하는 일침을 통쾌해하거나 시간이 갈수록 명백히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솜이를 두둔하는 등 대부분 '솜이'에게 이입한 상태로 작품을 감상했다. 그렇기에 76화에서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벗어난 살인을 저지르고서야 의심하기 시작했고, 77화를 통해서야 자신들이 자연스레 살인마 소민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일거에 깨닫게 되어 충격이 그렇게 컸던 것이다. [93] 실제로 2부까지 소민에겐 '소명이네 엄마'라는 익명화된 닉네임뿐이었다. [94] 정작 본인은 당시 너무 바빠서 뭔가 시끌시끌한 건 알았는데 그 분위기를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고 한다. [95] 사이코스러운 그런 게 아니라 서사가 완결되었기에 몰입하고 애정을 갖기도 쉽다고 한다. [96] 영재고의 평가와 교육이 인간의 우수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붙으면 손해는 아니니 말리진 않았다. 복일고에 가는 걸 보고 싶긴 하지만 그건 자기 욕심일 뿐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실패 경험이 지금 나이대에 한번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97] 특히 옛날엔 왼손잡이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이상하다고 보는 시선 탓에 교정하는 일이 많았다. [98] 오른손잡이는 시계를 왼손에 찬다. [99] 이와 관련해서 46화에서 소명에게 시전한 타이가 비뚤어졌어도 종종 언급된다. 백합계의 바이블인 마리미떼에서 나온 백합 대표 밈이라서이다. 거기에 2부의 똑 닮은 모녀의 외모와 배경, 별명과 익명성을 통한 서술 트릭도 마리미떼에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다. 19권 인 라이브러리의 단편 '도서관의 책'으로, 공교롭게도 주인공들의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이다. [100] 류솔을 죽인 이유, 규온을 선택한 이유가 모두 자신이 무결하다는 강박에 있다. 솔과 싸우다가 너랑 나 중에 진짜 글러먹은 게 누구냐는 양자택일에 부닥치게 되자 자신이 글러먹었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기에 그녀를 죽였고, 이별을 앞두고서 집 앞에 찾아와 무릎을 꿇은 규온이 글러먹은 건 나고 너만이 내 정답이라며, 오직 자신만을 믿고 따르겠다는 뜻을 보여주자 그를 선택했다. [101] 실제로 이 둘의 백합인 '솜솔' 커플링이 본작의 화제를 견인할 정도로 유명하다. 일단 작품이 크게 화제가 된 게 2부 피날레인데 이게 솔과 솜의 불안한 관계가 최악의 결말이 나면서 솜의 처절하게 비틀린 애정이 일순에 드러나던 파트이기도 했고, 초반의 쌍방구원서사와 청춘, 중반의 막장, 후반의 스릴러로의 낙차가 인상적인 데다 명소민이 30여년이 지난 뒤까지도 솔의 망령에 붙잡혀 있다는 애프터 스토리까지 즐길 요소가 많기 때문. [102] 기실 솔 측에서의 화답이 없는 소민의 일방통행 집착 혹은 사랑이었던 데다가 둘의 저런 모습은 2부 초중반에나 볼 수 있고, 이후로는 소민은 솔을 내려다보고 솔은 소민에게 위축되는 비틀린 관계를 형성하며, 이런 관계를 솔이 먼저 끊어내려 하자 배신감에 소민이 솔을 목졸라 죽였다는 결말까지. [103] 작년 만우절에는 소명이와 남수가 피크닉 공부법을 광고하는 컷이었다. [104] 류솔 살인사건의 참조인 조사, 길규온 실종 신고, 길명진의 사망 때 경찰들 중 누구도 명소민을 의심하는 묘사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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