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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13:18:01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막시무스(글래디에이터)에서 넘어옴
파일:MaximusGeneral.jpg
파일:막시무스.jpg
로마군 군단장 시절 검투사 시절

1. 개요2. 작중 행적
2.1. 아우렐리우스 치하2.2. 콤모두스 치하2.3. 최후
3. 능력
3.1. 전투력3.2. 리더십
4. 기타

1. 개요

Maximus Decimus Meridius.

리들리 스콧의 영화 《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배우는 러셀 크로우. 진짜 라틴어로 읽으면 미들네임은 데시무스가 아니라 데키무스이다. 데시무스는 영어식으로 읽은 것.[1]

2. 작중 행적

2.1. 아우렐리우스 치하

히스파니아 출신[2]이며 로마군 펠릭스 군단의 군단장으로 게르마니아 전쟁에 종군 중이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충직한 신하로 수많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운 뛰어난 전략가이자 본인의 전투 능력도 최고 수준이며, 인격적으로도 부하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게다가 재물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으며 정치적 중립도 지킬 줄 아는 직업 군인. 황제와 원로원 중 어디를 지지하냐는 물음에 자신에겐 피아식별이 가능한 군인의 길이 옳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고향인 히스파니아에 아내와 어린 아들(8살)이 있으며, 전쟁이 끝나면 바로 전역하여 농사나 지을 것이라 한다. 집에 못 간 지 2년하고도 264일이나 되었다고 한다. 기나긴 종군에도 날짜를 언제나 세고 있었다는 의미. 심지어 승리를 축하하는 황제에게 "이제는 은퇴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나무로 만든 아내와 아들의 작은 조각상을 침대 맡에 두고 항상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군!
Fratres!
(막시무스의 이름을 외치는 기병대원들)
3주 후면 나는 내 집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을 것이다.
Three weeks from now, I will be harvesting my crops.
제군도 꿈꾸는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Imagine where you will be, and it will be so.
대열을 지키고, 나를 따르라!
Hold the line! Stay with me!
만약 어느 순간 제군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푸른 초원을 달리고 있어도 놀라지 말라.
If you find yourself alone, riding in the green fields with the sun on your face, do not be troubled.
제군은 이미 죽어서 엘리시온에 있는 것이니까!
For you are in Elysium, and you're already dead!
(부하들이 모두 웃는다.)
전우들이여! 살아생전 우리의 업적은... 후세에 영원히 울려퍼질 것이다.
Brothers! What we do in life... echoes in eternity.
출처 - IMDb

게르마니아 야만족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보병대가 방패 벽으로 야만족을 막는 사이 숲 속에 모아둔 기병대로 후미를 강타하여 와해시키는 망치와 모루 전술을 완벽하게 선보이고, 자신이 직접 기병대의 선두에 서서 승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승리를 기념하여 찾아온 아우렐리우스 황제에게 차기 황제 자리를 권유받고 동요하며 한나절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가 고민하는 사이 이 사실을 알게 된 콤모두스가 아버지를 질식시켜 살해해 버린다.

2.2. 콤모두스 치하

전날 밤 황제와의 대화를 통해 황제의 승하가 자연사가 아닌 콤모두스에 의한 살해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챈 막시무스는 군단에 비상 소집령을 내리지만, 근위대장직을 준다는 제안에 콤모두스의 편에 서게 된 절친한 전우였던 퀸투스의 배신으로 인해 장군직도 박탈당하고 정적 제거 명목으로 억울하게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때 퀸투스에게 친구로서의 우정을 생각해서 가족들만은 보호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냉담한 말투로 "가족들하곤 저승에서 만나게."라는 말을 듣자 이성을 잃고 덤벼들다 두들겨 맞고 끌려나간다.

하지만 막시무스를 처형하려던 프라이토리아니가 검을 뽑으려 했으나 날이 추워 성에가 끼는 바람에 칼이 뽑히질 않았고, 이에 막시무스는 기지를 발휘해 혼자서 4명의 프라이토리아니들을 모두 죽이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고향으로 말을 달린다.[3] 게다가 탈출할 때 팔에는 검상까지 입었다. 그러나 막시무스는 이 거리를 맨몸뚱이로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주파했다. 그렇게 쉬지 않고 몸을 혹사해 가며 고향집에 도착했지만 그의 앞에 펼쳐진 건 불타버린 집과 살아 있는 닭들과 십자가에 매달린 가족들의 시체뿐. 그렇게 아내와 아들의 주검 앞에서 완전히 절망하며 흐느껴 울던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 가족의 시신을 매장하곤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체력 저하에다 검에 베인 상처가 다욱 악화되어 상처의 후유증[4]으로 탈진해서 기절해 버린다.

그 뒤 막시무스는 지나가던 노예 상단에게 붙들려 저 멀리 아프리카 누미디아 속주의 주카바르로 흘러가게 된다. 그곳에서 검투사 학교를 운영하던 프록시모에게 팔리면서 탈영병 취급을 받으며 스패냐드(Spaniard)[5]라는 이름을 얻는다. 처음에는 살아갈 의지 자체를 잃어서 대련용 목검조차 거부하며 프록시모에게 "그냥 경기장에서 죽게 해라."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로마군 상징 문신까지 칼로 살을 후벼 파면서 지워버린다. 자신의 평생을 바친 곳이자 일종의 인식 표와 마찬가지였던 군의 문신을, 그 시절을 기억을 지워버리며 완전 자포자기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막상 첫 경기에 나가게 되자 인간 특유의 생존 본능으로 인해 흑인 사냥꾼 출신의 동료 주바와 함께 무쌍을 찍으며 프록시모의 눈에 들게 된다. 이후 프록시모의 에이스 검투사로서 살아가지만 '안 죽이면 내가 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우는 무의미한 삶을 산다. 프록시모가 관중을 사로잡으라고 귀가 닳도록 얘기를 해대나 귓등으로 듣는다. 심지어 관중들 중에 지역 유지로 보이는 유력 관중에게 칼까지 집어던지고 "이제 만족하나? 이제 만족했느냔 말이다! 이걸 원한 게 아니었나?" 하고 소리치면서 바닥에 침을 뱉는다. 오히려 관객들은 그런 막시무스의 행동을 보고는 스패냐드라고 외치면서 환호한다.

하지만 저 멀리 로마에서 콤모두스의 즉위 소식이 들려오고 검투사로서 명성을 얻으면 황제 앞에 설 수 있다는 프록시모의 말에 "내 반드시 그렇게 해드리리다."라며 자신의 삶을 망쳐버린 콤모두스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이후 마르쿠스 황제를 추모하는 의미로 열리는 검투 시합들을 위해 로마 제국 전역의 검투사들이 로마의 콜로세움으로 몰려들고 프록시모와 그의 휘하 검투사들도 로마로 가게 된다. 정작 마르쿠스 황제는 검투사 시합을 금지한 것으로 극중에서 설정되었다. 이런 모순은 프록시모도 지적한다. 여기서 그의 명성을 듣고 그를 보러 온 꼬마 '루시우스 베루스'를 만나게 되고 그가 루실라의 아들이자 콤모두스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 자신을 '장군 막시무스'가 아닌 '검투사 스패냐드'로 포장하기 위한 일종의 연기를 한다. 루시우스가 "그 동네엔 명마가 많다죠?" 하고 물어보자, 자신의 갑주에 새겨진 두 말들을 가리키며 맞장구를 쳐준다. 각각의 이름은 알젠토와 스카토로써 스페인어로 은과 방아쇠라는 뜻이며 미국의 고전 서부극 Lone Ranger에 등장하는 말 실버, 트리거의 이름에서 따왔다. 자세히 보면 프록시모에게 갑옷을 받았을 때는 복부쪽에 그리핀만 새겨져있으나 어느순간 말 두마리가 추가되어있고 이후엔 포플러와 아내와 아들까지 추가된다. 황제에게 빼앗긴 것들을 상징하는 미장셴.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자마 전투 재현 경기에 동료 검투사들을 이끌고 한니발의 카르타고군의 대역을 담당하면서, 역사적 시나리오에 따라 이길 수 없도록 설정되었던 전차 부대와의 경기를 지휘한다. 이때 막시무스 측은 아무런 원거리 무기가 없는 창 한 자루와 사각 방패뿐인 알보병이었지만 상대는 낫 전차에 타고 있는 궁기병이었기에 가만히 있으면 전부 전차 돌격, 화살이나 투창에 끔살당할 운명이었다. 프록시모는 사기를 당했다고 분개했고, 프록시모 곁에 있던 고관들도 전부 죽은 목숨이라고 비웃고, 실제로 막시무스의 지휘를 따르지 않고 단독 행동을 한 검투사는 조연급 비중이 있는 하켄[6]을 제외하면 모두 투사체에 맞아 죽었다.
(콤모두스, 루킬라, 루시우스가 황실 전용석에 입장하자 카이사르[7]를 외치며 환호하는 관중들)
(막시무스를 제외한 검투사들이 "우리는 죽으려는 자들입니다. 폐하에게 충성합니다"라고 황제에게 인사한 뒤)
사회자: 로마 시민 여러분! 오늘은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우리 로마군이 카르타고와 벌인 전투를 재현하겠습니다! 그 옛날 자마 황무지로 한니발이 이끈 야만족 용병 무리들이 몰려들었죠. 폐하께서 여러분을 위해 보여 주시는 야만족들을 소개합니다!
(한편 경기장에선)
막시무스: 군복무 해본 자 있나?
검투사: 네. 당신과 함께 빈도보나에서 복무했소('I served with you'라고 말하며 이 자는 스패냐드의 정체가 누구인가를 알고 있다고 추측된다).
막시무스: 나를 도와줄 수 있겠군. 이 문 안에서 무엇이 나오던 간에 함께 대처하면 생존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얻는다. 다들 알겠지? 뭉치면 살 수 있다.
(그 동안 사회자의 해설이 끝나간다)
사회자: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군단을 소개합니다!
(경기장에 입장한 상대 팀 전차부대)
(우왕좌왕하던 막시무스 측 검투사 몇 명이 쓰러지는 걸 보며 즐거워하는 콤모두스, 안절부절못하는 프록시모. 하지만 막시무스의 말을 따른 검투사들은 원형으로 대형을 갖춰 맞설 준비를 한다)
막시무스: 방패 진형 준비! 하나로 뭉쳐!
(돌격 저지)
막시무스: 잘 했어!
(2차 돌격을 시도하는 상대 팀)
막시무스: 대기해!! 다이아몬드(방진)(으)로!
(방패벽을 넘지 못하고 벽에 부딪히는 전차 한 대를 마무리하던 하켄이 왼쪽 다리에 화살을 맞는다. 그대로 낫전차에 부딪히기 직전에 막시무스가 뛰어들어 구해준다. 낙마한 기수는 다른 전차에게 낫으로 허리가 잘려 죽고, 그 전차는 다른 전차와 정면으로 부딪혀 부서진다.)
막시무스: 이 쪽은 전차를 맡고, 다른 쪽은 나를 따라와!
(검투사들은 막시무스의 지시에 따라 무력화된 적 팀을 공격하며, 주바는 석궁을 쏘던 상대 팀 검투사 한 명을 처치한다. 막시무스는 백마 한 필에 투창을 들고 올라타 살아남은 전차 중 한 대를 쫒는다. 투창을 날린 뒤 주바가 막시무스에게 칼 한 자루를 준다)
주바: 막시무스!
(칼을 들고 기수를 쫓는 막시무스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콤모두스)
막시무스: 일자 대형으로!
(이후 막시무스는 전차의 돌진을 피하며 기수 두 명의 목을 베고, 다른 검투사들도 상대 팀을 마무리한다)
전차 부대와의 대결

그러나 전차 특유의 약점을 노린 전술[8]을 통해 결국 경기를 화려한 역전승으로 장식한다. 일반적인 검투사는 일대일 전투 훈련만 받고 진형 훈련은 받지 않지만, 막시무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동료 검투사들 중 상당수는 군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막시무스의 지시를 따를 수 있었다. 심지어 여기서는 그동안 귓등으로 들었던 프록시모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백마를 타고 주바가 던져주는 칼을 간지나게 받은 뒤 전차 2대와 정면으로 승부하여 연속으로 전차병들을 베어버리는 쇼맨십까지 보여주면서 단번에 콤모두스의 눈길을 끈다.
콤모두스: 내가 알기로 자마 전투는 카르타고가 패배하지 않았나?
사회자: 네. 죄송합니다. 폐하.
콤모두스: 아니야. 난 뒤집기가 더 재미있어. 헌데 저 검투사는 누구지?
사회자: 요새 유명한 히스파니아인인데 스페냐드라는 잡니다.
경기 종료 후 막시무스에게 흥미를 보이는 콤모두스

완벽한 승리를 치하하기 위해 콤모두스가 직접 경기장으로 내려오자, 막시무스는 무릎을 꿇는 척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화살촉을 집어 든다. 마침내 가족의 복수를 한다고 생각했던 찰나, 그를 보기 위해 달려온 루시우스가 콤모두스의 품에 안기자 화살촉을 자신의 팔 뒤로 숨긴다.[9] 그리곤 투구를 벗고 이름을 밝히라는 황제의 명령에 대하여 "제 이름은 검투사입니다."라 받아치고는 황제에게 등을 보인다. 일종의 하극상으로 경기 직전 출전하는 검투사들에게 황제 폐하께 절대 등을 보이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는 고의로 한 것이다. 이에 기막혀 하며 화를 내는 콤모두스에게 마침내 투구를 벗고 자신의 풀 네임과 과거 신분을 밝히며, 이승에서 안 되면 저승에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말을 내뱉는다.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다.
My name is Maximus Decimus Meridius.
북부군의 총사령관이자 펠릭스 군단의 군단장이었으며, 진정한 황제셨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님의 충복이었다.
Commander of the Armies of the North, General of the Felix Legions, loyal servant to the true emperor, Marcus Aurelius.
살해당한 아들의 아버지이자 살해당한 아내의 남편으로서,[10]
Father to a murdered son, husband to a murdered wife.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겠다. 이 생에서 안 된다면 저 생에서라도.
And I will have my vengeance, in this life or the next.
콤모두스에게 정체를 밝히는 막시무스

소스라치게 놀란 콤모두스는 이에 퀸투스에게 눈짓으로 지시하며 근위대로 검투사들을 모조리 죽이려 하지만, 관중들은 막시무스를 당장 살려주라고 단체로 강력하게 계속 외쳐댄다. 결국 5만 명의 관중들 앞에서 그를 죽였다간 엄청난 비난과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는 걸 안 콤모두스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관객들을 진정시키는 손짓을 하고 엄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들며 막시무스와 그의 동료들을 살려준다. 애초에 검투사 경기를 개최한 게 콤모두스 자신의 인기를 높이는 게 목적이었는데 여기서 막시무스와 검투사들을 죽이는 건 로마 시민이 절대다수인 관객들의 인기를 스스로 버리는,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최악의 바보짓이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경기장의 5만 이상의 관객들은 엄청나게 환호하였고, 경기장을 떠나 지하의 검투사 대기소로 내려와서도 막시무스와 동료들에게 콜로세움의 모든 검투사들은 그를 막시무스라 부르며 이름을 연호한다. 아마 자신들과 같은 노예의 신분인 자가 황제에게 굴욕을 선사하며 일종의 '승리'를 거둔 것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 한스 짐머가 작곡한 글래디에이터 메인 테마 곡이 흐르며, 수백 명의 검투사들이 막시무스를 연호하는 가운데 막시무스와 동료들이 그 사이를 마치 군대를 사열하듯 지나가는 장면은 가히 전율이 흐를 정도. 이런 시퀀스는 이 영화에서 총 3번 나온다. 첫 번째는 초반 게르마니아 전투 직전 로마군을 사열하면서, 두 번째는 주카바르의 검투 경기장에서 2열 종대로 앉아있던 검투사들의 사이를 지나가면서다. 그가 좋든 싫든 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다.

이 사건 이후로 콜로세움의 검투사들로부터 장군 칭호를 듣고,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반목하던 하켄[11] 또한 기미상궁 연기를 하여 막시무스를 따를 것을 보여주며 심지어 경비병들과 로마 시민들까지 그에게 존경을 담아 인사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콤모두스는 그를 죽이기 위해 전직 검투사 챔피언인 갈리아 출신 검투사 '티그리스'를 불러온다. 막시무스는 출전 직전 프록시모에게 선왕이 바라던 로마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난을 하면서 경기장으로 나간다. 사방에 호랑이까지 풀어놔 막시무스에게 상당히 불리한 핸디캡 매치였지만, 결국 막시무스는 오히려 덤벼든 호랑이 한 마리까지 검으로 단칼에 찔러 죽이며 티그리스를 제압한다. 이후 콤모두스에게 티그리스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지만 막시무스는 그의 강철 가면을 올려서 티그리스가 잔뜩 겁먹은 표정을 보고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명령을 무시해 티그리스를 죽이지 않고 들고 있던 도끼를 던져버린다. 이에 화가 잔뜩 난 콤모두스 황제는 다시 한번 경기장으로 내려와서 그를 도발하는데...
콤모두스: 내가 널 어떻게 해야 하지? 넌 절대로 그냥 죽지는 못할 거야. 너와 내가 얼마나 다르지? 넌 죽여야 할 때 죽이잖아. 나처럼 말이야.
막시무스: 아직 거둬야 할 목숨 하나가 남았다. 그 후에 죽겠다.
콤모두스: 그럼 지금 거둬!
(잠시 망설이다 등을 돌리는 막시무스)
콤모두스: 듣자 하니 네 아들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계집애처럼 흐느꼈다지? 그리고 네 아내는 군인들이 겁탈할 때 창녀처럼 신음했고. 한 번, 또 한 번, 죽을 때까지!(자기가 부당하게 죽인 막시무스의 가족들을 모욕한다.)
막시무스: (잠시 서 있다 돌아보며 차분하게 콤모두스에게 말한다.) 그 권위도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폐하.

이렇게 패기 뿜어져 나오는 대사를 날리곤 다시 한번 황제에게 등을 돌리고 퇴장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친위대들도 진심으로 예를 갖추며 스스로 길을 열어준다. 숙소로 돌아가던 중 엄청나게 환호하는 관중들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쳐대는 키케로를 만나고 자신의 군단병 5천 명이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키케로가 챙겨 온 아내와 아들 형상의 나무 조각상도 받게 된다. 이 조각상을 보자 진심으로 환하게 웃는 막시무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루실라의 주재로 그라쿠스 의원을 만나 펠릭스 군단을 이끌고 콤모두스를 황위에서 끌어내리고 공화정을 세울 계획을 세운다. 이틀 안에 5천의 군사를 이끌고 오겠다고 하는데 키케로의 말에 의하면 오스티아(Ostia)에 주둔하고 있다고 한다. 로마에서 30km 정도 떨어진 해안 도시로 바로 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이 있는 말 그대로 아주 가까운 거리.

여기서도 쿠데타를 일으킨 후 황제가 되기보단 원로원에게 로마를 넘기고 떠나겠다는 말을 하며 선왕의 의지를 따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하지만 눈치 빠르고 평소에도 막시무스를 철저히 경계하던 콤모두스가 조카 루시우스를 인질로 잡고 루시우스의 어머니 루실라를 협박함으로써 반란계획이 누설돼 버리고, 그라쿠스와 공화파 의원들은 모두 체포된다. 뒤이어 막시무스도 잡기 위해 친위대들이 검투사 양성소로 쳐들어오고, 이를 눈치챈 프록시모와 동료 검투사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막시무스는 안전하게 탈출... 하나 싶었으나 키케로 역시 함정에 빠진 상태였고 막시무스가 구하려 했으나 키케로는 매복한 근위대의 화살에 맞아 죽었고 막시무스는 그 자리에서 근위대에 체포된다.

2.3. 최후

마지막 희망까지 무참히 꺾인 막시무스는 콜로세움 지하에서 사슬에 묶여 황제와 또 다시 대담하게 된다. 콤모두스는 군중들이 바라보는 경기장에서 막시무스와 싸워 죽임으로서 대중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중을 드러내며 끝까지 열폭을 일삼는다.
콤모두스: '막시무스! 막시무스! 막시무스!' 널 부르는 소리야. 노예가 된 장군, 검투사가 된 노예, 그리고 황제를 거스른 검투사! 기막힌 이야기군. 이제 다들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어해. 장대한 죽음만이 그 끝에 어울리겠지. 저 대경기장에서 황제를 직접 상대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있을까?
막시무스: 나와 싸우겠다고?
콤모두스: 왜 안 되지? 내가 너 따위 두려워할까 봐?
막시무스: 네놈은 평생을 두려움에 빠져 살았어.
콤모두스: 두려움을 모르는 무적의 막시무스가 아니라서?
막시무스: (비웃으며) 내가 아는 어떤 남자는 '죽음이 네게 미소 지어 오면 미소로 답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었지.
콤모두스: 궁금하군. 그 친구도 죽기 전에 미소 짓던가?
막시무스: 그거야 네가 알겠지. 그 친구는 자네 아버지였으니까.[12]
콤모두스: ...넌 내 아버지를 사랑했지. 나도 그랬어. 그래서 우린 형제나 다름없지. 안 그래? 이제 나를 위해 미소 짓게, 형제여. (미리 숨겨온 단검으로 막시무스의 허리를 죽지 않을 정도로 깊게 찌른다.)

직후 콤모두스는 막시무스를 단검으로 허리를 찔러 놓고[13] 갑옷을 입혀 이를 가리게 만든 뒤 함께 경기장으로 올라와 싸운다. 그리고 콤모두스의 의도대로 막시무스는 상처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데다 출혈까지 계속돼 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복수귀로 거듭난 막시무스는 원래 실전의 전문가답게 오히려 황제를 압도적으로 몰아붙이며 그의 검까지 저편으로 날려버리지만 그만큼 피도 많이 쏟았기에 얼마 안 가 자신의 칼까지 떨구고 가족들이 밀밭 저편에서 기다리는 환상[14]을 보게 된다.
(막시무스에게 밀리다가 칼을 놓치자)
콤모두스: 퀸투스, 검! 검을 다오!
(하지만 무시하는 퀸투스)
콤모두스: 칼! 칼 달라고!
(그 동안 막시무스를 외치는 관중들, 콤모두스에게 침묵하는 퀸투스와 근위대)
퀸투스: 칼을 넣어라! 모두 칼집에 칼을 넣어!
(퀸투스의 지시에 따라 칼집에 검을 도로 넣는 근위대)
패배를 앞둔 콤모두스

콤모두스는 검을 떨어트린 후에 퀸투스와 근위대에게 검을 달라고 명령하나 퀸투스가 근위대원들에게 검을 칼집에 넣으라고 명령하며 콤모두스를 외면한다.[15] 콤모두스는 최후의 발악으로 막시무스를 찌를 때 사용했던 숨겨놓은 단검을 꺼내 덮쳐왔으나 막시무스는 이를 막아낸 뒤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실컷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다 마지막 완력으로 콤모두스의 단검 든 팔을 그의 가슴 쪽으로 꺾어 찔러 넣음으로써 복수에 성공한다. 결국 콤모두스는 막시무스를 찔렀던 단검에 자신도 먼저 찔려 죽는다.

(환상으로 자신의 집을 본 막시무스는 퀸투스를 바라본다)
퀸투스: 막시무스!
막시무스: 퀸투스. 날 따르는 사람들을 풀어주고, 그라쿠스를 의원으로 복권하고 공화정의 꿈을 다시 실현시키게. 꼭 이루어져야 해.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소원이였어.
퀸투스: 죄수들을 풀어주어라, 어서!
(쓰러지는 막시무스)
루실라: 막시무스.
막시무스: 루시우스는 이제 안전하오.[16]
(눈물을 흘리는 루실라. 막시무스는 루실라를 응시하다 눈을 감는다.)
막시무스의 유언. 1분 10초부터

밀밭을 가로질러 가족들을 향해 걸어가는 환상 속에서 퀸투스에게 검투사들을 풀어주고 선대 황제의 뜻을 따라 공화정을 실행시켜 달라는 유언을 남긴 뒤 루실라에게 루시우스는 무사하다고 말해주고 경기장 바닥에 쓰러져 생을 마감하고, 막시무스는 로마의 영웅이자 군인으로 모셔야 한다는 루실라의 공개 선언에 그의 시신은 콜로세움 관객들의 침울한 침묵 속에 원로원 의원들과 검투사들의 손에 들려 밖으로 빠져나간다. 한편 이 와중에 경기장에 널브러진 콤모두스의 시체는 생에 저질렀던 비겁한 짓 때문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처량하게 방치된다.

그 후 그가 죽을 때까지 간직했던 아들과 아내의 목상은 자유인이 된 흑인 검투사 주바가 막시무스의 명복을 빌어주며 그가 숨을 거두었던 콜로세움에 묻어준다.

3. 능력

3.1. 전투력

작중 최강급이다. 검술이면 검술, 기마술이면 기마술, 맨주먹 격투면 격투 등과 더불어 전략전술에도 능통하다.

비무장 상태에서 황제의 친위대 4명을 상대로 승리했고[17] 주카바르에서는 혼자서 6명을 2분 만에 초살해 버리면서 1 대 1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훈련을 받지 않은 검투사들은 때로 덤벼로 막시무스에게 상대도 되지 못했다. 맹수인 큰 호랑이도 급소를 노려 한칼에 목을 찔러 죽이고 사실상 일개 인간으로서도 인간 병기 수준.

티그리스와의 싸움에서는 꽤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티그리스가 대놓고 콤모두스의 지지를 받고, 막시무스와 반대로 티그리스의 경우 이미 콜로세움의 트랩 등을 다 꿰뚫고 있는 채로 전투에 임했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어쨌든 막시무스의 단순 전투 능력은 작중 일인자이라는 할 수 있되, 작중 '절대자'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평할 만하다. 티그리스는 다른 병종보다 숙달되기 힘들고 방패를 상대로 불리한 변종 디마카에루스[18]였음에도 다른 병종과 수없이 싸우며 정당한 실력으로 챔피언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고, 강철 방패를 든 막시무스를 시종일관 몰아붙일 정도로 막강한 상대였다. 기습적인 공격으로 티그리스를 쓰러뜨린 것은 막시무스 본인의 능력이긴 하지만, 스탠딩 상태에서의 전투력은 티그리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하기는 힘들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티그리스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도 없다. 막시무스도 실전에서 본인도 직접 전투하며 단련된 전문 군인이며 티그리스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고 되려 우세한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막시무스 본인이 콤모두스를 맨주먹만으로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기도 했었다

작중 묘사되는 콤모두스 역시 여러 명의 검투사를 한 번에 상대할 정도로 강력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는데[19], 막시무스는 그런 콤모두스를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압도하기도 했다.[20]

3.2. 리더십

사람을 끌어당기는 리더십과 카리스마 또한 엄청나다. 장군의 직책에도 불구하고 직접 최전방에서 몸을 던지며 싸우기 때문에 부하들에게도 큰 존경과 지지를 받는다. 이는 훗날 검투사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는데, 콜로세움에서 몰살당할 게 분명했던 자마 재현 전투에서 다들 어중이떠중이로만 생각했던 검투사들 중 상당수는 군 경력이 있다는 것을 빠르게 파악한 뒤 즉시 현장에서 지휘 체계를 확립하여 휘하 검투사들을 통솔하고, 중간에 단독으로 싸우다 죽을 뻔한 하켄을 몸을 던져 살려내는 솔선수범을 보임으로써 아군의 사기를 드높이고 전황을 뒤집는다. 그 결과 5명의 사상자(사망 4명, 부상 1명)만 내고 적을 몰살시켰다.

황제의 친위대가 그들을 포위하자 검투사들은 오히려 막시무스를 둘러싸며 한판 붙어보자 하는 자세로 나온다. 무장을 해제하라는 명령에도 막시무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허락이라도 받은 것처럼 그제서야 무기를 버린다. 처음에는 계속 대립했던 하켄도 기미상궁 연기를 하며 막시무스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보여준다. 나중에는 친위대가 막시무스를 잡으려고 쳐들어오자 그가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나무 몽둥이 하나만 들고 맨몸뚱이로 친위대를 상대로 싸운다. 이때도 막시무스가 "나 때문에 억지로 죽을 필요는 전혀 없으니 자신 없으면 들어가서 조용히 있으면 된다."라고 말하면서 검투사들을 절대 비겁자라고 원망할 생각도 전혀 없었으며 어떻게든 진심으로 검투사들을 살리려고 하지만 검투사들은 전원 막시무스를 위해 자원해서 스스로 죽음을 무릅쓰고 막시무스를 위해 끝까지 싸웠다. 하켄은 싸우다가 화살 여러대에 맞아서 사망했으나 전혀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4. 기타


[1] 이 이름을 가진 자로 유명한 인물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배신한 이들 중 하나인 데키무스 유니우스 브루투스 알비누스가 있다. [2] 정확히는 스페인 내륙인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지방의 트루히요(Trujillo)라는 곳이다. [3] 단순히 지금의 독일 국경에서 에스트레마두라 지방까지 직선 거리로만 따져도 2천 킬로미터가 넘는다. 교통이 훨씬 안 좋았을 고대에는 그 이상의 거리였다. [4] 염증이 너무 심해서 곪을 정도로 주바가 구더기 요법으로 치료해서야 겨우 회복된다. [5] "히스파니아인"이라는 뜻이다. SBS 더빙판이나 일부 번역판에서는 좀 더 직설적으로 스페인 촌놈이라는 멸칭이자 별명으로 불린다. "스페인 검투사"라고 번역한 자막도 있다. [6] 파괴된 전차의 전차병을 두들겨 패며 공격하다가 다른 전자벙이 발사한 화살에 한쪽 다리를 맞았지만 막시무스가 급히 하켄을 엎드리게 하면서 전차의 칼날로 부터 구해준다. [7] 영어 원문은 시저 [8] 원형으로 방패벽을 만들어 전차의 돌격을 버틴 뒤, 방향 조절에 실패한 전차 한 대가 무력화되자 그 전차를 장애물삼아 다른 전차의 진로를 방해하고 기수를 처치했다. 이후 막시무스는 기수를 잃은 백마 한 필에 탄 뒤 주바가 준 칼로 상대측 기수의 목을 따고, 그 동안 막시무스 측 다른 검투사들도 적팀을 마무리한다. [9] 자세히 보면 부러진 화살이 그의 손에 쥐여져 있음을 볼 수 있다. [10] "불타 죽은 아들의 아버지이자 능욕당한 아내의 남편이다"라고 번역이 된 게 유명하지만 사실 오역이다. 아래 원문을 보면 알겠지만 둘 다 단순히 살해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영화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친위대가 강간하느니 뭐니 하는 건 콤모두스가 막시무스를 도발하기 위해 즉석에서 지어낸 말로 보이기 때문이다. [11] 그렇긴 해도 주카바르에서의 첫 시합 당일에 하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막시무스가 범상치 않은 인물인 걸 예상하고는 그에게 "신께서 너를 총애하는군."이라 말했다. [12] 여기서 말하는 아버지,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죽인 사람은 바로 콤모두스다. 즉, 셀프 패드립을 시전하게 만들어 버린 것. [13] 그 위치를 찌르면 콩팥이 상하게 된다. 콩팥 링크를 타고 가보면 알 수 있지만 콩팥은 내장 중에서도 손상시키면 사람을 느리되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내장이다. 손상되자마자 조치를 취한다 하더라도 현대 의학으로도 생존율이 낮은데, 검투 시합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게다가 찌르는 위치를 보면 정교하게 노리고 찌른 게 아니니 찌르는 과정에서 한쪽 폐도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콩팥이 손상되었으니 허리부터 좌반신에 강한 통증이 느껴져서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테고, 폐 한쪽이 손상되었을 테니 가만히 있어도 숨이 점점 가빠 왔을 것이다.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의 과다 분비로 아주 잠깐은 영화처럼 어기적거리면서 움직일 수 있지만 그건 죽기 전 최후의 발버둥 정도에 불과하다. 즉, 싸우더라도 어기적거리다가 농락당해 죽었어야 마땅하다. [14] 초반 게르만족과의 전투 직전 연설에서 "전투 도중 만약 따사로운 햇볕 아래 홀로 달리고 있다면 거긴 엘리시움일 것이다."라고 농담조로 말하는데, 그때 자신이 말했던 것을 직접 보게 된 셈. [15] 한때는 전장에서 같이 싸운 친구이자 상관이었던 막시무스에 대해 우정과 죄책감을 느낌과 동시에, 경기 전에 막시무스를 단검으로 찌르는 악행을 한 비겁함 그 자체인 콤모두스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콤모두스가 휘하 부하들을 부당하게 처형한 사실에 대해 복수하려 했을 것이다. [16] 막시무스가 죽는 이 장면은 속편에서도 나온다. [17] 심지어 이때 한 명은 기병이었다. [18] 쌍검 검투사. 티그리스는 왼손에 검 대신 도끼를 들었다. [19] 이 부분은 실제 역사 속의 콤모두스황제 또한 그러했다. 역사 속의 콤모두스가 암살당할 때만 해도 어지간한 무관의 무력으로도 맨손의 그조차 죽일 수 있을지 미지수인 정도라 독을 먹여 약화시킨 후 레슬링 교관을 투입해 목 졸라 죽였다고 전해진다. [20] 참고로 실존 인물 콤모두스의 검투사로서 경력을 살펴보면 단 한 번의 패배도 없고 맹수들도 수없이 때려잡는 등 (황제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야말로 인간 흉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대단한 힘을 지니고도 별다른 군공이 없었고, 아버지가 안정시켜놓은 전선 덕분에 이룩한 평화로운 시기에 검투사로서 놀고 먹는 암군의 모습만 보였다. 로마의 혼란스러운 전선을 안정시키려고 거의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선왕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병약한 몸이었다. 연약한 현자 같은 황제였던 그가 이룩해놓은 평온한 시기에, 건강하다 못해 힘이 넘쳐나던 아들은 자기 힘만 자랑하며 놀고 먹었다는 환장할 만한 상황이었던 것. [21] 로마의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발레리우스 막시미아누스와 혼동하지 말 것. 이 인물은 1세기 뒤의 전혀 다른 사람이다. [스포] 결국 글래디에이터 2에서 루시우스가 막시무스와 루실라 사이의 아들임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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