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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23:03:48

로빈 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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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원과 역사3. 요정과 로빈 후드4. 로빈 애로(Robin Arrow)5. 주요 동료와 적수들
5.1. 유쾌한 사람들(Merry Men)5.2. 왕족, 고위 성직자들과 귀족들, 그리고 적수들
6. 대중문화에서7. 기타8. 같이 보기

1. 개요

파일:external/static8.comicvine.com/5098233-robin-hood.jpg 파일:external/static.tvtropes.org/robin_hood7.jpg

Robin Hood / Robin des Bois(프랑스어)

영국 전설에 나오는 의적으로, 서양에선 명궁의 대명사다. 짧게 설명하자면 서양판 홍길동이라고 보면 된다.

로빈 훗으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상으로는 로빈 후드다. 유성음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는 무조건 ㅡ를 붙어야 한다.

2. 기원과 역사

로빈 후드는 12, 13세기경부터 영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적인 의적 영웅으로 13세기 후반에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 있다는 주장 등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정확한 기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귀족 출신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다가 주장관에게 자신의 토지가 몰수된 걸 알게 되고 각성하는 소작농 버전도 있다.

민간에서 구전되다가 15세기 후반 무렵 인쇄술의 발달로 인해 소설, 시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져 전파되었다.[1] 최초 기록은 14세기 랭글랜드의 장편시 《농부 피어스의 환상》이다.

로빈 후드는 잉글랜드의 셔우드 숲을 근거로 하여 리틀 존, 터크 수사 등을 비롯한 유쾌한 동료(Merry Men)들과 함께, 포악한 관리, 욕심 많은 귀족의 재산을 빼앗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의적으로 우리에겐 홍길동과 더불어 의적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극초창기 버전의 이야기에는 로빈 후드가 부자를 털어먹은 재물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거기다가 잔인한 면도 있어서, 자신을 잡으러온 귀족을 죽이고 그 얼굴 가죽을 벗기고 마구 손상시킨 다음, 그걸 들고 가서 자신이 로빈 후드를 잡았다며 그의 행세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중세에 노상강도 캐릭터들에게 흔히 써먹던 가명이 로빈 후드였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곧 빠르게 의적 이미지로 구현되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와 같은 동화들이 미화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영국에 원래 살고 있던 앵글로색슨계와 정복자인 노르만족과 귀족( 노팅엄 영주, 대주교 등)의 대립과 갈등이 녹아 있다. 노팅엄 행정관이나 주교 등으로 대표되는 노르만 지배층과 그들에 빌붙어서 살아가는 사냥터 지기, 산지기들이 주적으로 등장한다.

왕위의 정당성에 대한 로빈 후드의 입장과 그에 따른 행동은 가장 나중에 부여된 그의 정체성이다. 리처드 1세와의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원래 전설과 민화에서 로빈 후드가 주로 대하는 왕은 그 아버지인 헨리 2세다. 헨리 2세를 엿 먹일 수 있다는 이유로 왕비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편의 궁수로 궁술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가 있으며, 위의 로빈 애로우도 그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이렇게 헨리 2세와는 대립하지만, 그의 아들인 리처드 1세 '사자심왕'만은 존경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나중에 그의 소문을 듣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 리처드 1세가 과감하게도 수도자로 변장하고 오자, 왕인 줄 모르고 치고받는 등의 짓을 하다가 왕의 마음에 들어서 헌팅턴 백작 작위를 받고 왕 곁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리처드 1세는 십자군 원정을 가게 되고, 그 뒤에 전쟁터에서 리처드 1세가 죽고 존 왕자가 왕이 되자 로빈 후드는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결국 로빈은 새 왕의 부하들과 싸우다가 병이 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사촌 누이를 찾아갔지만 누이는 왕의 눈밖에 나는 것이 두려워 로빈의 동맥을 쨈으로써 과다출혈을 일으킨다. 누이에게 속은 것을 안 로빈이 뿔피리를 불자 리틀 존이달려왔지만 로빈은 죽어가고 있었다. 로빈은 마지막 힘을 다해 화살을 쏘고는 이 화살이 떨어진 곳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말하고 숨을 거두었으며 로빈 후드가 쏜 화살은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나무 밑에 떨어졌다. 그래서 리틀 존과 숲의 친구들은 로빈을 나무 밑에 묻어주었다.

아이반호》에서는 록슬리라는 이름으로 등장. 여기서도 주인공 아이반호와 리처드 1세의 아군이 된다. 록슬리는 로빈 후드의 후보들 중 하나로 실제로 활동했던 산도적의 이름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세 영국의 법원 기록에는 오랜 기간 동안 로빈 후드를 자처하는 도둑이 활동했다거나 잡혔다는 기록이 여럿 있으며, 이를 봐서는 산도적 두목들이 잘 쓰는 가명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위의 국왕들과의 관계는 대부분 창작이나 설화일 뿐이며, 실제 기록에 저런 식으로 범법자와 왕이 만나거나 했다는 기록은 없다. 사실 리처드 1세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영어를 못 했으므로 실제 만난다고 해도 대화를 못 했을지도. 로빈 후드가 귀족 출신이라면 프랑스어로 대화했을 가능성은 있다.

다만 산적 두목들이 많이 쓰던 가명이라는 것은, 실제로 로빈 후드라는 유명한 도적('로빈 후드'가 본명이건 가명이건)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름이 유행했던 거라고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로빈 후드 실재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로빈 후드 이야기의 초기 판본일수록 설화적인 요소가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이다. 즉 요정을 만나거나 용을 퇴치하거나 하는 설화적 요소들은 오히려 후대의 기록에서 나타나고, 초기 기록일수록 더 현실적인 성격이 강해진다는 것.

로빈 후드를 다룬 소설 중에는 하워드 파일(1853~1911)의 작품 '로빈 후드의 유쾌한 모험(The Merry Adventures of Robin Hood)'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워낙 판본이 다양해서 어떤 로빈 후드 이야기에 대해 정본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2]

단체명에 '(이름)과 유쾌한 (인칭대명사)'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로빈 후드의 의적단 '유쾌한 사람들(=Merry Men)'을 시초로 본다. 널리 퍼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무츠고로우 항목을 참고하자.

보통 링컨 그린(Lincoln green)이라 불리는 녹색의 직물로 만들어진 복장을 입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중세 성기에 링컨 마을에서 개발했던 옷감색이다.

3. 요정과 로빈 후드

홉고블린이라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연인으로 레이디 메리언(Maid Marian)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후대의 창작물이 많은데, 원래 레이디 메리안은 메이데이(5월 1일) 축제를 의인화한 여성, 또는 축제를 주관하는 숲의 요정여왕이다. 메이데이의 요정과 로빈 후드가 연인이 된다는 것은, 그가 민간설화 속에서 단순히 숲의 의적을 뛰어넘어 초자연적인 존재로 발전했다는 것인데, 근세 이후의 창작물에서는 오히려 레이디 메리언이 로빈 후드를 따라서 인간으로 격하당하고 있다. 대신 고위 귀족의 딸, 혹은 상속녀나 왕족으로 나오는 등 대우는 좋다. 심지어 발라드에서는 로빈을 결투에서 이긴다(!). 여기서는 로빈이 귀족 시절일 때부터 사귀는 사이였으나 로빈이 잠적한 뒤 남장을 하고 그를 찾아나선다. 그러다가 한 도적과 싸우게 되는데 그 도적을 쓰러뜨린 뒤 그가 로빈인 것을 알게 되자 메리언도 정체를 밝히고 그와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반면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하워드 파일의 작품에서는 레이디 메리언은 등장하지 않고 단지 로빈 후드에게 메리언이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언급이 단 한줄 나올 뿐이며, 로빈 후드는 평생 연애와는 무관하게 산 것으로 묘사된다.

4. 로빈 애로(Robin Arrow)


화살 위에 화살을 쏴서 쪼개버릴 정도로 솜씨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Mythbusters에서 실험한 결과, 당시 영국에서 구할 수 있었던 나무 재질 등을 생각하면 맞은 화살이 정확히 반으로 갈라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며, 모든 작품에서 그렇게 묘사하는 건 아니다. 아이반호에 "록슬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로빈 후드가 먼저 과녁에 꽂힌 다른 궁수의 화살을 명중시켰을 때는 화살이 산산조각이 나는걸로 묘사되어 있다. 하워드 파일의 판본에도 "split into splinters"(산산조각으로 쪼개버렸다)고만 되어 있고 정확히 두 쪽으로 갈라졌다는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쪼개졌다는 묘사에만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인식이 굳혀졌을지도...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1991년 영화에서는 화살 머리에 또 화살을 맞혀서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현대 양궁에서도 화살이 화살 뒤를 때리는 경우는 발생한다. 도킹이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해서 손상된 화살을 robin arrow라고 부른다. 로빈 후드에서 유래한 것. 이때의 점수는 먼저 과녁에 맞아 손상된 화살의 점수와 같다. 예를 들어 10점을 맞춘 화살에 로빈애로우가 일어났다면 뒤의 화살도 10점으로 친다. 생각보다는 많이 보이는 광경이라고 하며, 실제로 일어나면 비싼 화살 하나 날려먹는 것이기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한다.[3] 사실 양궁, 그것도 프로 선수들이 쓰는 양궁 화살은 상당히 비싸다. 그냥 조금 비싼 정도가 아닌지라 화살 한 개라도 망가지면 아까운 게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쉬운 이유는 과녁에 화살이 박히는 특성 때문으로, 현대 국궁처럼 화살이 과녁을 때리고 튕겨나오도록 한다면[4] 로빈 애로우는 일어나지 않는다.

양궁에 매우 강한 한국 선수들이 특히 국제대회에서 심심하면 저지르는 일이기도 하다. 과녁 정중앙에 화살 두 발을 연속으로 박아넣는다거나(...) 원래 과녁 중심에 카메라 렌즈를 놓고 과녁 시점에서 화살이 박히는 것을 생중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 선수들이 하도 카메라 렌즈를 명중시켜 수두룩하게 부숴먹은 탓에 결국 카메라를 뺐다고 한다. 국제 양궁대회용 카메라 역시 상당히 비싸서 카메라를 깨먹으면 손실이 꽤 된다. 올림픽의 경우 로빈 애로우는 IOC박물관에 영구보관 된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로빈애로우가 나왔고 IOC에 기증되었다.

5. 주요 동료와 적수들[5]

5.1. 유쾌한 사람들(Merry Men)

이들은 주로 관리의 부패에 항의하다가 괘씸죄에 걸리거나 먹고 살 것이 없어서 좀도둑질을 하다가 수배되어 살기 위해서 셔우드 숲으로 들어왔다.

5.2. 왕족, 고위 성직자들과 귀족들, 그리고 적수들

6. 대중문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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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타

8. 같이 보기



[1] 탄생 과정이 묘하게 아서 왕 전설과 유사하다. [2] 오히려 그런 점이 로빈 후드의 인기에 이바지한다는 시각도 있다. # 딱히 정해진 플롯은 없지만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포진해있으니 재창작을 계속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3] 아예 노리고 쏜 거랑 쏘다가 화살 뒤를 때리는 것과는 같지 않다. [4] 물론 이 경우에도 강한 활을 쓴다면 어김없이 과녁에 꽂아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5] 하워드 파일의 작품을 기반으로 했다. 작중 행보는 판본마다 다 다르다. [6] 쿼터스태프(Quarterstaff)를 사용하는 영국식 봉술이다. [7] 원래 로빈과 한패가 되려고 돌아다니다 우연히 로빈과 마주쳤고, 한바탕 하고 난 뒤에야 정체를 알게 되자 부하가 되었다는 판본도 있다. [8] 이때는 터크 수사가 합류하기 이전이었으니 그냥 신부 역할을 하는 대머리 동료가 세례식을 베풀었다고 한다. [9] 당시에는 특정 지역에서 온 사람을 고향 이름을 따서 '어디어디의 누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으니 앨런과 엘렌은 서로 동향 사람이었던 듯하다. [10] 원문은 Curtal Friar, 혹은 Friar Tuck이다. Curtal은 짧은 옷을 입었다는 뜻이며, 이름인 Tuck는 속어로 '진탕 먹다'라는 뜻이다. [11] 자신들이 범죄자라서 집전을 안해줄까봐, 의뢰전에 미리 터크의 성격을 알아보려 했다. [12] 물론 리처드왕은 까딱도 안했다 [13] 알고 구해준 것은 아니다. 그저 성난 군중이 데이비드에게 돌을 던지고 몰매를 때리자 비겁한 행동이라며 우승자를 구해온 것이다. 리처드 경은 데이비드가 자신을 알아보자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서 당황하다가 이름을 듣고야 기억해낸다. [14] 패거리 없이 혼자 왔기 때문에 로빈 일당의 경계 대상이 되지 않았다. [15] 판본에 따라서는 때리는 사람은 잔뜩 취한 터그 수사고 그가 리처드 1세의 죽탱이를 갈기는 버전도 있다. [16] 로빈은 십자군 전쟁에 가기 전에는 원칙적으로 불살주의여서 자기를 잡으러 토벌대가 오면 싸우지 않고 그냥 숨어버렸다. 기스본의 가이처럼 상대를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되도록 고통없이 죽이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