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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5:03:51

당질 코르티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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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효능3. 주의사항4. 처방5. 목록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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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lucocorticoid

스테로이드, 그중에서도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 코티솔(Cortisol), 코르티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고도 부르며 대한약전에서는 당질 코르티코이드로 표기한다.

부신 겉질에서 분비되어 글리코젠저장, 단백질과 지질에서 당질을 만드는 작용을 돕는등 당질대사에 관여한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큰데, 그중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 덕에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보통 이것을 가리킨다.

각성이 이뤄질 때 분비된다. 각성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당질 코르티코이드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각성 효과를 내는 카페인 등이 이 호르몬을 분비하는 데에 작용한다. 특히 카페인은 코르티솔 수치를 시간당 최소 30% 정도 늘어나게 하며 그 효과를 18시간 동안 연장하기도 한다.

인체가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도 분비[1]되는데 인체 내에서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포도당을 뇌로 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식욕이 증가되고,[2] 따라서 과식을 하게 된다. 특히 현대인들은 운동량이 이전에 비해 월등히 적을 뿐더러, 복부 지방세포에는 코르티솔 수용체가 다른 부위의 지방세포에 비해 최대 4배가량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과식시 복부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도 신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당연히 분비된다. 한국의 한 연구팀이 흡연과 코르티솔,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본 결과 흡연을 하면 복부비만 위험이 남성의 경우 65%, 여성의 경우 60%가량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는 만성적으로 분비되므로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분노 유발한다.

또한 분비할 때 일주기성(日週期性)이 있는데, 자기 직전 가장 적게 분비되고, 아침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밤에서 새벽으로 갈수록 코르티솔의 분비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스트레스에 취약해져 밤에 감성적인 경향을 띄는 사람이 있는데 이를 새벽감성이라고 한다. 수면 시간이 짧으면 분비가 늘어난다. #, #, #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는 스테로이드 계열이라는 걸 제외하면 용도나 효과가 전혀 다르다. 오히려 정반대라고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근육을 생성시키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는 정반대로 당질 코르코이드는 근육을 감퇴시키고 근력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한다.[3]

2. 효능

염증과 관련된 질병에 있어서는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처방된다. 단기적으로 볼 때 정말 효능이 좋고 빠르기 때문이다. 과장 좀 보태 만병통치약이자 동시에 만병의 근원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호르몬이다. 동시에 사이비, 돌팔이, 대체요법가 등이 가장 애용하는 이다.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이유는 가장 강력한 항염증, 진통제이기 때문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관절염, 피부병 등, 균감염성 질환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질병에 동물[4]이나 사람 모두에게 처방되는 이다. 참고로 의원급에서 애매한 염증성 질환이다 싶으면 흔하게 엉덩이주사로 놔주는 덱사메타손도 대표적인 당질 코르티코이드이다. 질환에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효능을 기대할 수 있어서 자주 쓰인다. 사실 인체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질병은 염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염증, 통증에 기가 막힐 정도로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스테로이드는 온갖 질환들에 다양하게 처방된다. 상처가 회복될 때 흉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난치병인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두드러기 등에도 면역억제제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급성 과민반응의 경우 생명을 살리는 약물이 되기도 한다.

활용도와 효능에 비해 약값이 매우 싸기 때문에 특정 병의원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쓰이는 약물이다. 피부과가 스테로이드를 남용한다고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진료과이나, 제대로 된 피부과 전문의라면 오히려 장기 사용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여러가지 투여 프로토콜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한다.[5] 제대로 된 전문의라면 피부과에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만 쓰는 줄 아는 타과에서 망쳐놓은 환자들 돌려놓고 설득하기도 바쁘다.[6] 문제는 즉각적인 효과만 노리는 의사/환자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

면역반응을 억제함에도 일반 염증성 질환이 아닌 감염성 질환에 쓰는 경우가 간혹 있다. 염증은 모든 면역반응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외부 병원체에 의한 감염성 질환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수적인 조직 파괴가, 스테로이드 투여로 인한 합병증이 감염 기간을 길게 하거나 완치가 늦어지는 리스크를 능가할 때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간질성 폐렴[7]에 스테로이드를 쓰는 것은 바이러스 증식에 대항하여 몸의 면역체계가 싸우는 것을 일부 방해하더라도, 과도한 염증 때문에 폐가 망가져서 생명이 위협받는 것 때문에 생명 유지 기관의 보존을 우선 순위로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이 쳐들어왔는데 너무 강한 적이라 싸움이 크게 벌어질 경우, 싸움에서 이기더라도 폐허밖에 남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싸움을 일단 말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효능과 투여 목적이 광범위한 만큼 투여 경로도 다양해서 먹는 약부터 시작해 주사제, 연고, 좌약, 비강 스프레이, 흡입제 등 거의 모든 제형으로 존재한다.

3. 주의사항

그러나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장기간 투여 할 경우 온갖 심각한 질병을 불러 일으킨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골수 및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인 가슴샘(흉선)에서 파생된 특정 림프구의 기능을 억제하며 가슴샘을 수축시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인체의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종 감염,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특히 항진균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습진 같은 가벼운 염증 정도는 증상을 완화시키면 그 증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몸이 스스로 근본 원인을 치료할 시간을 벌어준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면역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약물이 아니기에 되려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증상만 억제하다 큰 일이 터질 수 있다.

강력한 소염효과 때문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흉내내서 만든 스테로이드는 광범위한 치료에 쓰인다.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나 항 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과 같이 폭넓게 사용되는 편. 만병통치약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만병통치약처럼 남용되는 건 사실이다. 스테로이드는 면역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질병으로 인해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상 반응들을 싹 억누르다 보니 속의 골병은 그대로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은 보이지 않게 되기에 환자들은 몸이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게 될 수밖에 없으므로 사람들을 속여먹기에 너무나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팔이 의사들은 처방에 불필요한[8] 스테로이드를 첨가해서 반짝 효과를 보이게 하며 눈속임을 한다.[9] 물론 부작용도 상당해서 사스(SARS)가 퍼졌을 때 중국에서는 마구마구 남용을 했는데 그 부작용으로 문제가 많았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약처방 시에 "이거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라는 말을 붙인다.[10]

또한 일단 을 장기간 투여하다 끊으면 그 모든 증상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이를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고 한다. 그렇다고 스테로이드를 계속 복용하는 것도 부작용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장기 연용했을 시에는 바로 끊기보다는 서서히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줄여가며 끊는 게 좋다. 이러한 방법을 '테이퍼링'이라 부른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본래 체내에서는 스테로이드가 부신에서 합성되지만 스테로이드를 외부에서 투여해주면 체내에 스테로이드가 충분해서 부신의 기능이 억제된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하면 부신 기능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내 스테로이드 농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따라서 복통, 두통, 의식불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서서히 끊으면서 부신기능이 회복되도록 하는 것.

전립선 암, 대장암과 같은 여러 을 포함하는 다양한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종양 내외에서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유도한다.
코르티솔의 장기 복용은 근육을 크게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미 코르티솔 호르몬은 몸의 부신피질에서 항시 분비되고 있는 것으로, 평상시엔 운동 후 근육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손상된 근섬유를 이화시켜 근육의 회복을 도우며, 몸이 필요로 하지 않으면 분비량이 감소해서 필요 이상의 근이화를 일으키지 않는 반면,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상시 장기복용하여 혈중농도가 24시간 높게 유지되면 별 손상도 없는 근섬유까지 이화시켜버려서 골격근량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물론 이건 중환자용 내복약이나 주사제 이야기고 건선 연고 몇 번 발랐다고 근육이 팍팍 줄어들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연고도 피부가 얇아져 홍조 생기는 부작용 등 장기간 쓰면 안 되는 다른 이유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으로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품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단백질 쉐이크를 마셔가며 빡세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헬스장 근육떡대가 될 정도로 운동을 해야 운동안하는 사람의 몸이 현상유지되는 수준이라고. 더군다나 자가면역질환의 중증 환자들은 대부분 합병증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이 때 이 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저하된 신기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자제해야하므로 단백질 보충제의 섭취도 중증질환자가 아닌 초기 질환자뿐이다. 대표적인 장기 복용의 부작용으로는 쿠싱 증후군이 있다.

참고로 이 약물은 부분적으로 성호르몬과 비슷하다. 그래서 이 약물을 투여하면 특히 여성의 성욕이 증가한다. 남성화는 덤으로 주어진다. 밥맛도 좋아진다. 그리고 복부 비만이 생긴다. 복부의 지방조직이 손, 발 등의 말초 지방조직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이 낮기 때문이다.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코티졸을 장기간 복용 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다리뼈 중 고관절이 닿아있는 부분인 대퇴골두는 인체에서 가장 둥근 부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덕분에 허벅지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모종의 이유로 이곳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대퇴골두가 괴사하는 것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인데, 초기엔 전혀 증상이 없다가 괴사가 진행되어 뼛조각이 떨어져나와 고관절을 자극하기 시작하면 걸음걸이마다 고관절이 쑤시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혹시 여드름 등의 이유로 이 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 중 고관절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당장 약을 그만 먹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체육계에서 만병통치약처럼 활용하던 대포주사가 바로 이쪽 계통의 프레드니솔론을 쓴다. 대포주사라는 이름은 화이자의 상표인 '데포메드롤 주사'에서 왔다.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염증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혀서 억지로 경기에 내보내기 위해서 사용했었다. 본래엔 치료 과정에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쓰는 것이지만 선수혹사로 악명높았던 과거의 스포츠에서는 이렇게 염증을 가라앉혀서 통증만 일시적으로 완화시킨 다음 지구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도핑제를 사용하여 또 경기에 내보내는 일이 빈번했다. 2015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당연히 염증만 가라앉았을 뿐 부상이 제대로 낫지 않은 채로 혹사당하는 만큼 몸이 버텨줄 리가 없다. 애초에 염증은 몸에 일어난 손상을 신체가 자가 치유하는 과정인데 그걸 억지로 억누르는건 결국 병만 더 키울 뿐이다. 결국 수많은 선수들의 몸을 망가뜨렸고, 현재는 금지약물이 되었다.

그 외에도 복용 후 스테로이드 균형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면서 위에 상기한 미화작용이 사라지기 때문에 하얘졌던 얼굴의 모세혈관이 팽창해서 얼굴이 붉어질 수 있으며 피부 트러블이 넘쳐나는 경우 또한 잦다. 이 외에도 장기복용시 부신피질 호르몬 생성량이 줄어들어서 복용을 갑자기 중지하면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장기복용할 경우 천천히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 기본.

즉, 이걸 제대로 된 처방없이 복용했다간, 내일의 건강을 오늘 땡겨쓰고 내일은 망한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수치는 특별한 질병(에디슨씨병, 쿠싱증후군) 등이 없으면 몸에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걸 함부로 손을 댔다가는 문자 그대로 밸런스 파괴에 의한 후유증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위에 상기한 각종 피부 미화를 위해서 함부로 쓰는 것은 금물. 특정한 질병을 고치기 위해 정량을, 정해진 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나중에 편해진다. 그러니까 처방 받은 대로만 쓰자. 보통은 어지간한 상태여도 2주 이상은 처방해주지 않는다. 급작스럽게 생긴 염증에 빠르게 효과를 보기 위해서 쓰이는 편.

그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키워 고혈당을 일으키기도 하며, 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드물긴 하지만 부작용으로 딸꾹질도 있다. 주사를 맞고 딸꾹질이 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구강투여로도 생길 수도 있다. 그냥 한두 번 하고 마는 게 아니라 무려 짧으면 하루~이틀부터 길면 일주일 가까이 가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경우 다시 내원해서 증상을 말해야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약으로 바꿔주고 딸꾹질을 완화해주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는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쓰이므로, 나중에 어느 병원을 가든 스테로이드를 투여/복용하면 딸꾹질을 한다고 말을 해야 딸꾹질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다.

4. 처방

4.1. 피부과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 대부분 단기간이나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다. 만성 질환으로 호전되는 양상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는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으로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스테로이드가 아닌 항염제들의 약가가 대부분 매우 비싸다는 것.

참고로 피부병용의 스테로이드 연고는 코티솔 스테로이드의 역가와 함량에 따라 미국식 분류로 클래스 1부터 클래스 7까지 분류해서 쓰이는데 클래스 1이 제일 강하고 클래스 7이 제일 약하다. 미국에서는 클래스1~5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클래스 6, 7는 처방없이 자유로이 살 수 있는 OTC 일반 의약품이지만 한국에서는 클래스 4-5 중에서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경우도 적지 않다.[11] 클래스 6은 주로 손발 습진 등 간단한 피부병의 자가 치료용으로 쓰이고 클래스 7는 주로 피부 상처나 염증의 가정상비약, 아기 등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도 안전한 등급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미국의 7단계 클래스보다는 예전부터 쓰이던 1등급~5등급으로 나누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12] 1등급 매우 강함, 2등급 강함, 3등급 보통, 4등급 약함, 5등급 순함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나눌 때, 4등급이 미국의 클래스 6에 해당하고 5등급이 클래스 7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국내 5등급에 해당하는 연고들의 목록이다. 가족 중 아토피, 습진 등의 피부질환자가 있다면 어느 등급의 연고를 처방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등급: 더모베이트, 도모호론, 베타베이트, 프로솔, 베로신, 베타디엔
2등급: 데타손, 에스파손, 비스덤 크림, 라벤다 크림, 쎄레스톤 지 크림, 아리코트 에스
3등급: 라소니드 크림, 아드반탄, 박탈 지 크림, 에코론 지 크림, 오라메디
4등급: 더마톱, 로카살렌, 유모베이트, 리도멕스 크림, 캄비손 소프트크림
5등급: 리도맥스, 바스피드, 보송 크림, 나나솔, 복합마데카솔, 복합 세니아, 락티케어HC 로션

대부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가 되며 반드시 처방전을 받아야 구매할 수 있지만 쎄레스톤 지 크림, 오라메디, 아리코트 에스, 리도멕스 크림, 캄비손 소프트크림, 복합마데카솔, 락티케어HC 로션, 보송크림 등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외용약도 있다.[13] 특히 오라메디나 복합마데카솔은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것도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연고이므로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 상처나 화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독제 성분의 연고나 아연 연고 등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함유하지 않은 피부연고도 많다. 복합마데카솔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고 경쟁제품인 후시딘[14]이나 자매품인 마데카솔 케어는 스테로이드가 없다.

전문의약품까지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 건 더모베이트다. 웬만한 의사들은 보통 처방할 때 2등급 제재까지만 허용하고 이 연고는 마지노선으로 남겨둔다. 더모베이트까지 안 듣는다면 그 뒤로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피부과를 '처음' 갔을 때 더모베이트를 처방받았다면 그만큼 심각한지 물어보고 바르더라도 말 그대로 환부에만 조금씩 스며들 정도로만 바르는 게 좋다.

일반의약품 중에서 가장 강력한 건 유명한 쎄레스톤 지 크림(유한양행)이다. 코티졸 스테로이드인 베타메타손 함량이 0.061% 인데 베타메타손 0.1% 이하는 일반의약품, 0.1% 이상은 전문의약품이라서 일반의약품들 중 가장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손발 등에 쓰는 건 좋지만 잘 흡수되는 얼굴 등에는 장기간 쓰지 않는 게 좋다. 부작용으로 골다공증과 심각한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4.2. 이비인후과

피부과만큼은 아니지만 이비인후과에서도 많이 쓰이는 편인데, 기관지 점막의 염증의 해소를 위해 흡입제 형식으로 기관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에도 사용된다. 코막힘의 원인이 되는 비염에도 사용된다. 코 속이나 비강에 염증이 심할 경우 비강분무식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다. 코에 국소적으로 뿌리게 되어있어 부작용이 적은 편이긴 하나, 그래도 남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스프레이 자체가 많이 안나오도록 되어있다.[15] 또한 처방 받을 때 의사나 약사가 그 용법에 대해 자세히 지시할 것이다.[16]

돌발성 난청이라는 십만 명 중 열 명 정도 걸리는 병에도 처방한다. 이 병은 갑자기 이명이나 어지러움증 등과 함께 한쪽의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병으로 최대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내) 영영 청력을 잃을 수도 있는 병이다. 근데 치료해도 1/3은 청력을 잃고 1/3은 청력감소 1/3만 완쾌라는 무서운 병이다.

감기에도 스테로이드를 쓰는 의사가 간혹 있는데, 이는 증상만 안 보이게 해서 잘 낫게 해주는 의사인 양 거짓으로 환자를 모으려는 돌팔이 의사들의 대표적인 수법이다. 증상 완화가 목적이라면 일반적인 감기약/콧물약/기침약/해열제와 같이 면역 관련 부작용이 없는 대증약을 처방하는 것이 맞다.

안면마비 중 벨 마비(Bell's Palsy)에 해당하는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하는데, 이 경우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단기 처방 후 차츰 그 양을 줄여나간다.

4.3. 신장내과

또한 스테로이드를 많이 쓴다는 피부과보다도 더 많이 쓰는 곳이 있는데 신장내과다. 즉, 콩팥 관련 질환에서는 정말 허구한 날 무지막지하게 쓴다. 특히나 사구체신염에 걸린 사람들은 입원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하루에 100알 가까이 되는(!!) 스테로이드제 약물을 처방받기도 하며, 통원 치료를 해도 하루에 50알 정도 처방해준다. 정말 먹기가 힘들 정도의 양이 처방된다. 약으로 배부른 레벨 그리고 부작용으로 몸에 있는 털이 굵어지는지 평소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털들이 거뭇하게 보일 정도로 굵어 진다. 물론 그 부작용은 약을 끊으면 얼마 뒤에 사라진다. 그리고 다른 부작용으로는 면역력이 정말 약해진다. 사구체신염 치료하고 나서 약해진 면역력때문에 다른 병 얻어서 다시 병원 입원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나 피부 질환을 많이 얻는데, 그 피부 질환을 치료하러 다시 스테로이드를 처방받기도 한다. 그 외 자가면역질환을 자주 보는 류마티스내과에서도 애용한다.

4.4. 안과

안과에서도 정말 많이 쓴다. 라식 라섹 백내장 녹내장 수술 등 각종 안과 수술후, 결막염 유행성결막염 등 각종 염증질환 등에 흔히 처방된다.[17] 그러나 의사의 처방 없이 과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진균감염, 안압 상승으로 인한 스테로이드성 녹내장에 걸려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같은 이치로 녹내장, 고안압증 환자 역시 안압을 측정해가며 매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반응자라고 하여 수일 이내의 단기간만 사용해도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특이체질의 사람도 있다. 문제는 투약해보기 전까진 스테로이드 반응자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것.

의사의 부주의한 처방으로 스테로이드성 녹내장에 걸려 시력을 잃는 사례도 간혹 발생한다. 기사

4.5. 기타

그 외 자가면역질환을 자주 보는 류마티스내과에서도 애용한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게도 사용한다.

5. 목록

성분명의 어미가 -sone, -sol(one)이 붙은 경우 이쪽 계열의 약물이 대부분이다. 주로 -sone 어미가 붙은 경우 비활성형 전구약물이고, -sol(one) 어미인 경우는 활성형 약물이다.[18]

6. 여담

두산 베어스 투수 이용찬이 금지약물 검사에서 베타메타손이 검출되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세한 것은 이용찬/2014년 참고. 사실 본인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억울한 상황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구단에 미리 알려 도핑 면제를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규정 위반인 것은 사실.

이소룡이 허리부상을 심하게 당했을 적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약물을 주기적으로 주입하며 버텨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과용해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설이 있다.


[1] 증가된 코르티솔로 인해 염증이 억제되어야 하지만, 스트레스는 오히려 염증 수치를 높인다. 이에 대해 갈색 지방 세포에서 나오는 인터류킨-6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2] 스트레스가 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식욕이 오히려 억제될 수도 있다. [3] 상황에 따라 당질 코르티코이드도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근이영양증등 근육병의 증상 완화에 쓰이는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이 아니라 당질 코르티코이드이다. 그런 경우는 근육이 지나치게 강하게 수축되어 굳은 상태라서 오히려 근육을 풀어주어야 하기 때문. [4] 개, 고양이, 말, 돼지, 소 등 가리지 않고 다 쓴다. 곰팡이성, 지루성 피부염 등에는 사실상 만능으로 통한다. 이는 사람에게도 동일. [5] 예를 들어 피부과에서 적응증별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의 총량은 류마티스질환이나 전격적이고 파괴적인 전신 염증성 질환에 쓰이는 양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다만 피부과는 사용례가 좀 더 일상적인 경우에 소량을 꾸준히 쓰기에 더 와닿는 것. [6] 동네병원에서 대충 스테로이드제만 처방해서 이를 장기간 복용하던 환자가 문제를 깨닫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경우도 많다. [7] 골수에서 유래한 면역세포 내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발현에 따라 CXCL8의 생성이 조절받는 것이 결과적으로 호중구 유입 및 활성화와 연관되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증화가 된다. 이 때문에 덱사메타손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되었다. [8] 상기했듯이 염증이 너무나 과다하여 역으로 몸을 망칠 수 있는 경우에는 감염성 질환에도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수 있다. [9] 이에 더불어 약해진 면역력을 때우기 위해 항생제마저 아주 강한 것을 같이 처방하기도 하는데, 이러면 수치도 급격히 나빠져 실려갈 수 있다. 그마저도 세균성이 아니라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면 효과도 없이 병은 병대로 안 낫고 간만 작살내는 꼴. 제대로 된 의사라면 이를 고려해서 항생제 투여 여부를 결정하지만, 이런 실력/인성미달 돌팔이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10] 애초에 설명서나 약병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오, 남용에 주의할 것" 같이 부작용에 대하여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11] 예를 들어 오라메디(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는 클래스 4(이 때문에 1주일 바르고 구내염 안 나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이고 쎄레스톤지는 클래스 5이지만 일반의약품이다. [12] 의사들도 5등급으로 나누는 구분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더 흔히 사용한다. [13] 그래서 일부 소비자단체는 이들 중 잘 알려진 일부 약품들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처방전없이 살 수 있고 염증'만' 금방 없애주니 돌팔이나 사기꾼들이 이용하기에 너무 좋은 연고들이기 때문. [14] 후시딘 히드로크림은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15] 그래서인지 스프레이제형은 생각보다 값이 세다. 약값만으로 기본 15000원이 나올 정도. 비급여, 실비보험 제외대상은 아니니 안심하자. [16] 무안단물급으로 많이 쓰는 것이 바로 아바미스. 코 막힌다 하면 십중팔구는 이걸 준다. [17] 결막염 등에 스테로이드와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이때 주된 약은 스테로이드이고, 항생제는 혹시 모를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인 감염 등을 막아주기 위한 약물이라고 한다. [18] 체내에서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cortisone이고, 간에서 17β-hydroxylase에 의해 cortisol로 활성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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