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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00:40:36

S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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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1=STX 엔터테인먼트, other2=미국의 반도체, rd2=Seagate, other3=STX해양 조선의 새로운 사명, rd3=케이조선)]
<colbgcolor=#005baa><colcolor=#fff> STX그룹
STX Group
파일:STX 로고.svg
국가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창립일 1976년 12월 24일 (쌍용중기 설립)
2001년 3월 20일 (STX로 사명 변경)
해체일 2013년 4월 26일 (그룹 해체절차 돌입)
규모 대기업
유형 복합 기업, 기업 집단
창업주 강덕수
회장 강덕수 (2003~2014)
본사
서울특별시 중구 후암로 98 ( 남대문로5가)
(STX 남산타워, 現 LG서울역빌딩)
사업 분야 중공업, 조선업, 해운업
웹 사이트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파일:external/www.shipbuilding.or.kr/STX20090310.gif
▲ 진해 조선해양기지(現 케이조선 진해조선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명제로 60 ( 원포동) 소재.

1. 개요2. 특징3. 사가4. 해체
4.1. 왜 망했는가?4.2. 방산비리
5. 계열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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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과거 대한민국의 기업 집단으로 선박 엔진 등을 생산하던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2001년에 창립했다. 창업자는 당시 쌍용중공업의 CFO(재무회계책임자)였던 강덕수.

회사의 이름은 각각 System[1], Technology, Excellence의 한 글자씩을 따서 유래되었다.

1997년 외환 위기 쌍용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외국계 자본이 소유하고 있던 회사를 사재를 털어 인수한 것으로 유명하다.[2] 월급쟁이 출신이라 샐러리맨의 신화로도 불렸었다.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현재 STX조선해양)과 범양상선(현재 팬오션, STX마린서비스)을 연달아 인수한 것까지는 별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띠던 2000년대 초에는 이런 식의 창업/확장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그런데 운때가 잘 맞은 건지 예측을 잘한 건지 아무튼 2004년 이후 전례없는 조선/해운 대호황의 최대 수혜자가 되면서 급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2011년 당시에는 자산규모 22조 원으로 재벌 순위 14위였으며(공기업/준정부기관 제외), 앞뒤 순위를 살펴보면 두산[3], 금호[4], LS그룹[5], CJ[6],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에 주요 대기업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자 후보로 언론에 거론되기도 했다.

2. 특징

B2B 기업인 데다가 역사가 채 10년도 안 되었으며, 조선사 네임밸류로는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밀려 인지도가 심하게 낮은 회사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대기업이지만 조선 쪽으로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듣보잡. 그래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팀을 손대려 했었고 2007년에도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한때 검토했으나 결국 200억이 넘는 비용문제로 철회했으며(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지만) 그 대안이 바로 STX SouL. 초기에는 기존의 SouL 팀을 네이밍 스폰서로 맡았었다가 아예 팀 자체를 인수하였다.

스덕후 입장에선 스덕후들이 돈 모아서 배 살 것도 아니고 대체 왜 e스포츠 팀을 인수했는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스타크래프트 팀을 후원한 이후 신입사원 경쟁률이 확 올라갔다고도 하고 면접 시에 스타팀 덕분에 회사를 알게 됐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리그의 흥행 전성기와 게임방송사들의 지원덕에 인지도 상승에 큰 효과를 봤으며, 나중에는 스페셜 포스 팀으로도 확장하였다.[7] 적은 투자로 쏠쏠한 효과로 본 셈.[8]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경상남도와 함께 경남-STX컵 마스터즈 대회[9]도 열었다.

이외에도 K리그 구단인 경남 FC를 후원해준 적이 있다.

신입사원들은 크루즈를 타고 중국 연수를 갔다. 이는 신입사원이 과제 발표회에서 낸 아이디어에서 차용한 것이다. 다롄시(STX 조선소가 있음), 칭다오시( 칭다오 맥주 공장 견학), 베이징시( 만리장성, 자금성 견학), 상하이시(자유 일정) 등의 도시를 들렀다는 듯하다.

인사담당 상무이사가 신입사원 채용 시험에서 떨어진 응시생에게 문제를 어렵게 내서 미안하다는 요지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여기에 떨어진 응시생도 인사팀에 떨어졌지만 신경써줘서 고맙다며 음료와 과자를 선물했다고 한다.

2011년 하반기 공채에서는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3. 사가

(1절)보라 여기 해양대국 꿈을 안고
지구촌 곳곳에서 도전하는 STX
뜨거운 열정으로 최선 다하여
세계향해 당당하라 모두가 하나되어

(후렴)우리가 가는길은 신화가 되고
우리가 함께하면 역사가 된다
아아 우리의 STX 영원하여라

(2절)가자 우리 푸른 바다 꿈을 품고
미래를 꽃피우는 창의로운 STX
줄기찬 노력으로 최고가 되어
세계속에 영원하라 모두가 하나되어


2008년에 방영한 그룹 PR 광고에도 사가의 초반부가 사용되었다.

4. 해체

거칠 것 없는 기세로 10위권 재벌까지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하였지만 위험 요소가 심각했다. STX는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확장 전략을 내세워 단기간에 성장했으나, 그만큼 빚더미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과 같은 위험한 상태였다. STX가 잘나갈 수 있었던 것은 2000년대 중반까지 있었던 조선 호황 때문이었다. 원래부터 쌍용중공업이 부실기업이었기 때문에 잘 나갈 때 체력을 비축해야 했으나, 강덕수 회장은 1980년대 신흥재벌식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대우그룹과 이전에 속했던 쌍용그룹의 전철을 밟은 것. 심지어 구매자들에게 받아둔 선수금으로 노르웨이 크루즈선 조선소를 인수하고 중국 다롄시에 조선소를 짓는 등 무모한 투자를 감행했다. #

결국 조선, 해양 플랜트 사업은 국내의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의 빅4에 밀리고[10], 해외사업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불경기로 인해 엄청난 적자를 내며 기업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졌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순환출자고리로 엮은 것도 위기를 가중시켰다. 순환출자의 장점은 적은 자본으로 여러 기업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이지만, 한 군데서 삐걱하면 그 충격이 그룹 전체로 번지게 된다. 조선업이 잘 나갈 때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조선업이 경기하강세로 접어들자 그 충격이 연쇄적으로 그룹 전체에 퍼지면서 버티지 못한 것. 대우그룹 등 튼실한 계열사가 많았던 대규모기업집단들이 부도를 맞는 것은 대부분 이 순환출자고리의 영향이 크다.

주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조선경기가 하강하자 2012년 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닥쳤다. 잘 해결되지 않으면 IMF 때 많이 보던 그룹 공중분해를 다시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결국 현실이 되었다. 2013년 4월 들어 STX조선해양은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했고 주가는 연일 폭락을 거듭했다. 자구책으로 2조 5천억 원의 재무개선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STX조선해양은 자금난에 시달리다 끝내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신청했고, STX건설과 STX 팬오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그룹 자체가 붕괴 위기를 맞았다.

일부 엔지니어들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조선 빅3로 이직하고 있다. 점점 그 수가 늘고 있는데, 특히 현대중공업쪽으로 이직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STX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으로 이직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워낙 STX가 많은 이유는 이제 답이 없다고 판단한 STX 직원들이 현대중공업의 손을 잡고 이직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 부장급 인력들도 STX를 나와서 빅3로 이직을 시도하는 실적이다. 근데 생각보다 이직은 잘이뤄지지 않았고 2015년부터 이들 3사도 거액의 적자를 냄에 따라 이렇게 이직한 인원들도 어쩔 수 없이 짐싸는 경우도 많았다.

2013년 7월 현재 조선해양, 중공업, 메탈 등 주요 계열사와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포스텍까지 자율협약이 체결된 상태이며 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조선해양의 경우 채권단과 7월 중으로 자율협약 본 협약 체결을 완료하고 8월 1일부로 자율협약 본 계약이 발효되었다.

2013년 9월에는 채권단 측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STX조선해양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 혹은 회장직으로 부터 강덕수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결국 강덕수 회장은 2014년 1월 (주)STX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완전히 경영에서 물러났다. 또한 경영난의 여파로 산하 게임단인 STX SouL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우승하자마자 해체되었다.[11][12]

2014년 2월 17일 그룹 및 계열사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하루 후, 검찰은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 2,000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포착했다. 결국 강덕수 전 회장을 비롯한 구 경영진들이 기소되었고, 2014년 10월 30일, 법원은 강덕수 전 회장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015년 10월, 2,843억원의 배임과 557억원 횡령에 2조원대 분식회계까지 저지른 죄인에게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고작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하여 석방되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하여 상고했다. 강 전 회장도 상고. 불운하게도 2021년 1월, 대법원에서 'CFO와 분식회계를 공모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항소심 판결(집행유예)을 확정했다.

4.1. 왜 망했는가?

사실 위에서 지적한 바와같이 STX그룹을 구성하는 계열사들 대부분이 애초부터 부실경영으로 모두 한 차례 이상씩 부도를 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잡다한 계열사들을 제외하고 그룹을 구성하던 주력 3대 계열사를 꼽자면 STX엔진, STX조선해양, STX팬오션이었는데, 이들의 전신은 각각 쌍용중공업, 대동조선, 범양상선[13]으로 모두 법정관리 내지는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이었다. 그나마 범양상선은 1987년 초에 창업주인 박건석 회장이 정치자금에 연루되어[14] 자살하는 등 소유권의 난맥상으로 인해 법정관리가 되었을 뿐, 국내 벌크선 1위 기업에 나름대로 우량한 회사라고 할수 있겠지만, 쌍용중공업과 대동조선은 업계에서도 중위권 정도의 위상과 규모에, 경영여건도 영 좋지 않은 기업들이었다.

쌍용중공업을 어느 정도 정상화시킨 후 본인이 끌어모은 자본을 투자하여 STX(훗날 지주회사격인 STX와 중공업체인 STX엔진으로 분리)라는 이름으로 최초 출범시킨 강덕수 회장의 재무적 능력은 인정받을 만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2류 취급받는 기업의 활로를 영업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날의 칼과도 같은 위험한 결정이었다. 당시 매물로 나와있던 대동조선은 규모로 보나 기술력으로 보나 흔히 빅3라고 불리는 대형 업체인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커녕 그보다 작은 한진중공업과도 큰 격차가 있었다. 게다가 엔진회사가 조선회사를 인수하면서 엔진회사로서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했을지라도 조선사로서는 보다 싸고 좋은 엔진을 구매할 기회를 제약당하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는 기존의 철광석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제철업, 조선업을 육성하면서 철광석 순수입국으로 전환, 궁극에는 기존의 전 세계 물동량만큼의 신규 물동량을 발생시키는 보기 드문 해운시황이 도래했었다. 해운시장에서 수요에 해당하는 물동량은 급격히 증가하는 데 반해, 공급에 해당하는 선박은 발주에서 인수인계까지 못 해도 2년이 소요되므로, 곧 부르는 게 운임이 되는 시장 상황이었다. 철광석 수요의 급증이 해운업을→해운업의 선박 발주가 조선업을→조선업의 후판 발주가 철강산업을→철강산업의 철광석 발주가 다시 해운업을 자극하는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이 산업구조에 얽힌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이득을 보게 되었다.

STX그룹의 행운이자 성공의 주 원인은, 이러한 호황의 초입에 해운 회사 범양상선을 인수했다는 점에 있다. 다른 대형 해운회사인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과는 다르게 완제품 위주인 컨테이너선을 외면하고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위주인 벌크선 분야에만 특화되어있는 범양상선은 이러한 호황의 중심축에 위치한 기업이었다. 이를 인수하여 STX팬오션으로 그룹에 편입시킨 것이야말로 STX그룹의 성공신화에 정점을 찍은 것이었다. STX팬오션의 막대한 운임과 용선료 수입으로 STX조선에 선박을 대규모로 발주하고, 이 선박에 탑재할 엔진을 STX엔진에 발주하면서 STX그룹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대체로 2007~2008년까지의 상황이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강덕수 회장의 선택, 즉 연관기업을 연달아 인수하여 '체인'을 형성하는 방안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강덕수 회장의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달러를 긁어모으던 이 시절[15] 강덕수 회장은 중국의 다롄시에 세계 최대규모의 조선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이러한 역사적 호황이 2015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고, 환경문제 등으로 국내에서 조선소 부지를 물색하기 어렵다는 여건도 간과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결정은 정주영 컴플렉스 내지는 김우중의 발현에 가까웠다. 김우중도 호황기 때 무차별 확장한 후 불황기에 닥친 그룹의 위기를 인수나 정계와의 연줄로 넘기곤 했는데 강덕수는 이러한 김우중의 행보를 거의 그대로 따라갔다. 부족한 기술을 마케팅이나 재무관리로 커버해서 기업을 키운다는 것도 비슷하다. 이 당시 강덕수 외에도 C&그룹의 마도로스 출신 임병석 회장 등 유사한 성향의 기업인들이 있었다. 거기에 월급쟁이에서 자수성가하여 매출 수십조의 대기업집단과 수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대기업 오너가 된 강덕수 회장이 나는 정주영보다 더 위대한 신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STX 다롄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보다도 거대한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었고, STX팬오션은 어마어마한 신조선 발주로 이에 화답,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대침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세계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해운 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2010년부터는 호황기에 발주한 선박이 제조가 완료되고 대거 시장에 유입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대비해서 호황기에 거둔 이익을 잘 아껴둬서 버틸 힘을 비축해 뒀으면 최선이었겠지만, 그렇게 못 했더라도 다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만 짓지 않았다면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었을 것이다. 팬오션 등 주요 계열사는 어떻게든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고, 호황기에 끌어모은 우수한 인재풀들이 가진 잠재력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롄 조선소를 지어버린 상황에서 STX그룹의 체력은 호황기라면 몰라도, 불황기에 엄청난 금융비용을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지 못했다. 특히 STX조선과 STX엔진 등 호황기에 외형만 키워놓은 중공업 계열사들의 내실을 제대로 다지지 못해 조직과 인력운용에서 갖가지 문제가 속출하고 있었다. 그룹의 선봉 역할을 해야할 팬오션 역시 STX대련조선에 대량으로 발주한 선박들의 금융비용에 허덕이는 와중에, STX조선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한 초대형 벌크선박(VLOC: Very Large Ore Carrier) 1호선이 브라질에서 철광석 선적 중 선체 균열이 발생하는 등, 영업 내외적으로 악재들이 터져나왔다.

그러한 와중에도 강덕수 회장은 재벌놀이에 심취, 기존 재벌 가문들 사이에 진입하려는 노력이나 기울이고 있었다. 강 회장은 사실상 재벌 오너들의 친목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신흥재벌이라고 할 수 있는 강회장이 전경련에서 너무 튄다고, 당시 기존 재벌가들이 강덕수 회장을 탐탁지 않게 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이미 2세~3세로 세대교체가 완료된 재벌귀족들 사이에서 자수성가한 자신의 끗발이 안 선다고 생각했는지, 자녀들을 기존 재벌가문들과 혼인시키려고 하는가 하면 기존 재벌들을 흉내내어 그룹 내 IT 계열사를 이용한 증여와 상속 준비에도 열을 올렸다. 그럼에도 강덕수는 대외적으로는 자신이 전문경영인 출신임을 주장하면서 마치 혈연중심의 기업 승계는 없을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다.[16] 비상장회사였던 STX건설은 두 딸이 대주주로 있었는데, 그룹 전체가 어려운 와중에서도 내부거래로 약 200억 원의 이익을 취하기도 했다. 이런 강 회장의 행태는 "우리 회사는 기존 재벌과는 다르다."며 들어온 신입사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이직 열풍이 이어질 정도였다.

이미 2011년 말부터 그룹은 이렇게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는데, 국책은행이자 최대의 채권자이며, 다수 계열사의 주주로서 유일하게 그룹에 경고를 보내고 사업구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한국산업은행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면 2013년 이후 산업은행이 져야할 부담, 즉 국민의 혈세 부담도 크게 줄었을 것이고, 수많은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정경유착으로 인해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STX에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자금 수혈만 해주었다.

2013년 5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를 시작으로 STX그룹의 계열사들은 줄줄이 나가떨어지기 시작했고, 10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쌓아올린 STX라는 거탑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STX라는 신흥재벌이 망하게 된 주 원인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시황에 민감한 연관산업들을[17] 인수하여 한 울타리로 묶어놓으면서 스스로 시황에 극히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다.
  2. 그럼에도 호황기에 과욕을 부려 무리한 시설투자를[18]반복했고, 급작스러운 불황이 오자 그간 들어간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여기에 부가적인 원인 2가지도 들 수 있다.
  1. 소위 말하는 수직계열화는 결국 앞선 계열사를 뒷선 계열사가 착취하는 구조에 불과했다.
  2. 오너 재벌놀이와 정경유착은 마지막 숨통을 끊는 데 기여했다.

4.2. 방산비리

대한민국 해군 윤영하급 고속함을 도입하기로 한 후 설계, 건조단계에서 한진중공업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이 STX가 여기에 끼어든 적이 있었는데 초도함보다 더한 결함을 보인 데다가 이를 무작정 쉴드치던 정옥근이라는 해군 역사상 희대의 똥별과의 검은 커넥션이 밝혀진 후 STX는 이미 정옥근이 발주해버린 인천급 호위함 3척을 끝으로 퇴출되면서 차기 고속정은 전량 한진중공업에서 건조, 인도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숨은 이야기가 있는데 STX가 윤영하급을 통해 방산시장에 처음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모두 정부에 항의하는 등 반발이 심했다. 특히 해양 방산업에서 자존심 싸움으로 진행될 정도의 경쟁을 벌이던 현대와 대우는 극렬한 반발로 심지어 윤영하급에 대한 오류를 인식하고도 "STX 너네 한번 엿 먹어 보라"고 일부러 건조 사업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건조사업을 보면 한진과 STX만이 참여하였다. #

사실 STX가 해군함정 건함업체에서 배제되었음에도 아직까지 방위산업체에서 지정 해제되지는 않은 상태인데, 정확히는 산하 계열사인 STX엔진이 해군 함정의 발전기와 추진기관으로 대량 도입된 독일 MTU社의 엔진에 대한 면허생산 권한을 아직까지 보유한 상태다.

5. 계열사 목록

십억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부채비율
2013 2014 2015 2013 2014 2015 2013 2014 2015 최근년
STX 2,421 1,634 1,613 -877 35 -29 -1,595 380 -48 2,343%[19]
STX조선해양 2,941 2,998 2,428 -1,566 -313 45 -3,336 716 -311 자본잠식[20]
STX중공업 1,099 1,012 1,057 -187 -44 7 -468 -125 -17 1,061%[21]
STX엔진 705 711 633 -56 7 5 -932 -74 36 673%[22]
STX건설 302 588 - -104 -1 - -442 -14 - 자본잠식[23]
STX조선해양의 2015년 손익계산서는 모두 2015년 3분기 누적 기준이다. 부채비율은 STX건설은 2014년, 나머지는 모두 2015년 3분기 기준.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각되었거나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현재 구조조정 중에 있다. 에너지 관련 계열사는 에너지 분야를 강화하려는 GS그룹에 대부분 넘어간 상태다.


[1] 사실상 Ssangyong [2] 과장 조금 보태 아파트 팔아 회사 샀다라는 말이 있었다. 재테크에 능해 샐러리맨 시절부터 아파트를 3채나 보유했었고 대표로 임명되어 받은 스톡옵션을 합쳐 인수했다. [3] 2011년 자산 27조. 재벌순위 12위 [4] 2011년 자산 24조 5천억. 재벌순위 13위 [5] 2011년 자산 18조. 재벌순위 15위 [6] 2011년 자산 16조 3천억. 16위 [7] 이쪽은 스타크래프트 팀보다도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8] 신한은행의 프로리그 스폰서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이때 청소년, 청년 상대 금융상품이 제법 나갔고 미래의 잠재적 고객을 위한 사전투자로도 성공적이어서 이후 신한은행이 프로리그에 공을 제법 들였었다. [9] 중계는 MBC GAME에서 맡았다. [10] 중요한 건 두산중공업도 풍전등화에 몰리다 2022년을 전후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사실상 현대와 삼성, 두산만 살아남은 상황이다. [11] 다만 이후에 팀을 이끌었던 김민기 감독이 SouL이라는 팀으로 재창단하였으나, 이마저도 2013년 말에 해체되었다. [12] 류제홍은 STX SouL 스페셜 포스 2 팀에 있다가 스페셜 포스 2 프로리그 폐지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보다 1년 일찍 팀을 나가게 되었다. 이쪽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이지만... [13] 범양냉방(현 귀뚜라미범양냉방), 815콜라로 유명한 범양식품의 모기업. [14] 비자금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언론을 탄 것이 범양상선 비자금 조성사건이었다. [15] 2008년, STX팬오션은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 10조와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다. 선원을 제외한 직원수가 450명 남짓이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생산성을 낸 기업이었던 것이다. [16] 김우중도 1980년대 말,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와 같은 저서를 펴내면서 자기는 기존 재벌과는 다르다는 식으로 언플을 했지만 하버드 대학교에 300만 달러를 기부해서 아들을 기부입학시켰다. [17] 조선업, 해운업, 중공업 [18] 중국 다롄시 조선소 건설 [19] 부채 1조 1,800억, 자본 500억. [20] 부채 7조원, 자기자본 마이너스 1조 9천억. [21] 부채 1조 2,000억, 자본 1,200억. [22] 부채 8,300억, 자본 1,200억. [23] 부채 2,600억, 자기자본 마이너스 600억. [24] 구 대동조선을 인수한 것. 원래 STX 조선이었으나 해양 플랜트사업에 진출하면서 조선해양으로 사명변경. 사업장인 진해 조선소도 진해조선해양기지로 명칭 변경. [25] 구 쌍용중공업이자 그룹의 모태. 쌍용중공업이 강덕수 전 회장에 의해 인수되어 (주)STX가 되었다. 엔진 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엔파코'를 설립했고, 다시 사명을 STX메탈로 바꿨다. 이후 2004년에 별도로 설립한 STX중공업을 합병하며 사명을 'STX중공업'으로 변경. 역합병 방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기 이전의 STX메탈과 STX중공업은 별개의 회사였다. [26] 구 쌍용중공업이 강덕수 전 회장에 의해 인수되며 (주)STX로 바뀌었다가, 인적분할 되며 설립. [27] 기자재 생산에서 선박 건조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조선소에서 하는 일관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다. [28] STX 전력과 달리 산업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B2B 사업을 한다. [29] 미스트랄급 강습상륙함을 비롯한 프랑스군의 각종 군함을 건조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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