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속담 또는 관용표현의 하나. 밑이 빠진(구멍이 뚫린)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본들 영원히 차지 않듯이, 노력이나 시간 등을 들여도 보람없는 일을 나타내는 표현이다.사람의 끝없는 욕심이나 이미 다 끝난 상황에 어떻게든 계속 시도해 보아도 전혀 소용없는 것에 대하여도 해당 표현을 쓴다.
1.1. 사례
-
콩쥐팥쥐에서는
계모가 콩쥐더러 이 밑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있는데, 깨진 부분만한 몸의
두꺼비가 나타나서 구멍을 막아준다.
막지 못하는경우도 있다.콩쥐야 X됐어
-
그라스 로마 신화에서는 다나오스라는 왕의 딸 49명이
타르타로스에서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벌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다나오스에게는 슬하에 50명의 딸이 있었고, 다나오스의 쌍둥이 형제였던 이집트의 왕 아이귑토스의 50명의 아들들과 결혼하기로 했는데, 다나오스가 이 정략결혼을 아이귑토스가 자신의 나라를 차지하려는 음모로 간주해 딸들을 시켜 첫날밤에 남편들을 죽이도록 했던 것이다. 49명의 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었지만, 장녀 휘페름네스트라는 따르지 않았다. 결국 휘페름네스트라의 남편 륀케우스가 격분하여 장인 다나오스와 49명의 처제들을 모두 죽였고, 다나오스의 49명의 딸들은 모두 지옥으로 끌려와 벌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1].
- 세금 도둑이나 다름없이 하라는 할 일은 안 하고 농땡이나 치면서 예산만 낭비하는 공무원과 정치인, 국회의원에게 주는 풍자성 상인 '밑빠진 독 상'이라는 시민 단체의 운동도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상패 모양이 깨진 항아리를 통해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 공부하는 일을 빗대어 부르기도 한다. 수능, 공무원 시험, 고시 등의 시험들은 매우 방대한 양의 공부를 요구하는데, 인간의 단기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아무리 공부를 해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언젠간 갑자기 독 밑이 메워진 듯 물이 채워진다고 하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보면 지속적인 공부로 학습한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하지만 망각 때문에 장기기억의 지식도 결국 복습을 해줘야 한다.
- 오성과 한음 일화에도 나온다. 한 친구가 자기는 머리가 너무 나빠서 글자를 보기만 해도 잊어버린다며 너희들처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자 오성과 한음이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면 된다고 말한다. 친구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알았다며 집으로 갔고 얼마 후, 그 친구가 다시 찾아와 너희들 덕분에 답을 찾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한다. 알고 보니 집안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 정도로 물을 계속 채우고 또 채운 끝에 기어이 성공시켰다고 하며 그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것 이상으로 채워넣는 노력이 있으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대로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출세하여 크게 성공했다는 후일담을 남긴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맹꽁이 서당 8권에서도 각색되어 나왔다. 이후 신판 오성과 한음에서도 이 소재를 활용한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박떡배에게 오성과 한음이 밑빠진 독에 물 채우기를 제안하며 "이 항아리가 떡배 너고, 이 구멍은 놀 생각, 먹을 생각이다. 아무리 공부를 해서 지식을 채워넣더라도 이렇게 다 빠져나가면 말짱 헛거다" 라고 알려준다. 즉, 공부할 때 딴 생각을 하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한 비유였던 셈.
- 당뇨나 암에 걸리면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소를 정상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된다. 항상성은 깨지고 몸은 점점 망가져간다. 특히 성인병의 대표적인 사례인 2형 당뇨병의 경우, 항상 혈당이 높은 상태가 되어 있으나 몸의 세포가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해서 당분(에너지)이 그대로 소변으로 배출되어버리는 것이다. 여담으로 1형 및 1.5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 중 일부는 인슐린 주사나 펌프를 통해 인슐린을 문자 그대로 혈액 속에 때려박아서 치료하는데, 일부러 필요한 양보다 살짝 많게 때려박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으면 인슐린 주사 부작용으로 백에 아흔아홉은 살이 찐다. 적절한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 자체도 완화시켜주므로 꼭 운동을 하자.
- 랜덤박스. 기약이 없는[2] 목표를 위해 돈을 퍼넣어야 한다. 심지어는 일정 횟수의 뽑기까지는 확률이 0%라서 정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도 등장했다.
2. 응용
- 2001년작 한국 영화 < 달마야 놀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모범적인 답안을 내놓는데, 바로 물이 가득한 연못에 독을 집어던져서 구멍이 뚫렸건 안 뚫렸건 물이 철철 넘치게 해서 문제를 낸 주지스님의 승낙을 받은 것이다. 이후 사고만 치던 재규가 주지스님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것에 의문을 품고 물어보자, "그러면 너, 밑 빠진 독에 물을 퍼부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채웠어?"라고 묻자 재규는 "그건 그냥... 그냥... 항아리를 물 속에다가 던졌습니다."라 답했고, 이에 "나도 밑 빠진 너희들을 그냥 내 마음 속에 던졌을 뿐이야."라는 답을 했다.
- 반대로 일부러 독에 구멍을 내는 경우도 있다. 중국 북송대에, 한 무리의 어린아이들이 뛰놀던 중 한 명이 실수로 큰 물독에 빠져 허우적대자, 다른 아이들은 죄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한 아이가 돌을 집어들고 독에 구멍을 내 친구를 구했다(破甕救友)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이 총명한 아이가 바로 정치가이자 학자로 유명한 사마광이다.
[1]
판본에 따라선 다나오스도 따로 벌을 받긴 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있긴 하다.
[2]
일부 게임에서는 시행 횟수에 따라 상위 상품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 식으로 보정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 마저도 특정 등급(희귀도)의 출현 확률만 높아지는 형태이지 특정 장비나 캐릭터와 같은 단일 대상의 등장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