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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0 00:51:45

14대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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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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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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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4f4b4f><colcolor=white> The Watcher
(왓쳐)
4대 닥터의 현현(顯顯)이다. 그는 4대 닥터의 마지막 모험이 진행되던 때에 가서 그가 죽게 되는
사건들이 진행되도록 만들었다. 닥터가 결국 재생성하자, 왓쳐는 그와 결합했고 5대 닥터가 되었다.
Cushing Doctor
(쿠싱 닥터)
피터 쿠싱이 맡은 1966년 닥터후 영화 <달렉의 지구 침략>에서의 닥터.
이 영화에서 닥터는 인간이며 타디스를 직접 발명했고 성이 진짜로 Who 씨라는 설정이다.
The Valeyard
(발리야드)
마스터에 따르자면 닥터의 12번째 생애와 마지막 생애 사이의 어딘가에서,
그의 본성 중 사악한 면들이 모인 존재라고 한다. 그는 옷 입는 감각이나 특징이 마스터와 비슷했다.
발리야드는 6대 닥터의 7번 남은 재생성 주기를 가져가 본인이 쓰려고 시도했다.
위대한 지성 증언 모두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Shalka Doctor
(샬카 닥터)
2003년, 닥터후 40주년 스페셜 《샬카의 비명》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나온 닥터의 10번째 생애.
2005년에 뉴 시리즈가 새로 방영되면서 비공식 설정 처리되었다.
Meta-Crisis
Tenth Doctor

(닥터의 손)
도나로 인해 반 타임로드, 반 인간이 되어서 재생성 능력도 없고 인간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버전의 10대 닥터.
뉴 시리즈 4 《Journey's End》 참조.
Dream Lord
(드림로드)
11대 닥터의 사악한 모습이 심령 꽃가루를 통해 구체화된 모습.
The Curator
(큐레이터)
닥터의 날 마지막에 등장한 미래의 생애. 그는 4대 닥터가 나이 들었을 때의 모습과 굉장히 닮았다.
확장 세계관인 《The Then and the Now》에서는 그가 닥터의 미래의 생애라고 한다.
Ruth Clayton
(루스 클레이튼) 혹은 Fugitive Doctor
(도망자 닥터)
카멜레온 와치를 사용했다가 기억이 돌아온 닥터의 생애.
1대 닥터의 이전 생애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몇 대 닥터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

14대 닥터의 컴패니언
도나 노블
<colbgcolor=#0E0F37><colcolor=#fff> 닥터후의 등장인물
14대 닥터
The Fourteenth Doctor
파일:14대 닥터 프로필.jpg
▲ 담당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
담당 시즌 60주년 스페셜 / 시즌 0[1] (2023)
첫 등장 The Power of the Doctor (2022)
퇴장 The Giggle (2023)
테마곡 - [2]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
성우
[ 빅 피니시 오디오 ]
-
[ 해외판 성우 ]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파일:일본 국기.svg 세키 토시히코
파일:프랑스 국기.svg 다비드 마네
파일:독일 국기.svg 게릿 함만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크리스티앙 이안산테
파일:스페인 국기.svg 데이비드 로블스 디아즈
파일:브라질 국기.svg 마르코 아우렐리오 캄포스
파일:헝가리 국기.svg 타마스 셀레스
파일:폴란드 국기.svg 표토르 폴락
오프닝

1. 개요2. 인격 구분3. 성향4. 트레이드 마크
4.1. 타디스4.2.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
5. 작중 행적
5.1. Destination: Skaro5.2. 60주년 스페셜
5.2.1. 오해5.2.2. 결말
6. 촬영 후일담7.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FiQPOtyXEAAvuS6.jpg
<colbgcolor=#0E0F37><colcolor=#fff> 방송 목록
정규 출연 닥터 후 60주년 기념 스페셜 (2023)
특별 출연 BBC 창사 100주년 스페셜: 닥터의 힘 (2022)

닥터후의 주인공 닥터의 15번째 생애.[3] 뉴 시리즈에 대한 헌정이자 뉴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닥터다.

BBC 창사 100주년 특집이자 뉴 시리즈 300화를 기념하는 < The Power of the Doctor>에서 13대 닥터가 재생성하며 과거 10대 닥터를 맡았던 데이비드 테넌트가 재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60주년 스페셜 삼부작을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인격으로, 작중에서는 얼굴만 같다는 설정이다.[4]

이번 스페셜을 계기로 테넌트와 함께 러셀 T. 데이비스가 쇼러너로 복귀하면서 뉴 시리즈를 부흥시킨 전성기의 제작진이 약 15년 만에 다시 뭉쳤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BBC가 총괄하던 체제에 큰 변동이 일어, 제작 쪽으로는 배드 울프 스튜디오, 방송 채널로는 디즈니+와 지분을 분할해 협력하게 되었다. 이로써 2023년을 기점으로 뉴뉴 시리즈가 발촉된다.[5] 요컨대 프랜차이즈의 중대한 분기점에서 지금까지의 드라마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안정적이게 연착륙시킬 '완충 장치'로 투입된 닥터다.[6]

작품 내외적으로 절실한 필요성에 의해 탄생했기에 8대 닥터 다음으로 가장 짧은 러닝타임을 가졌지만, 1대 닥터부터 시작된 클래식 시리즈에서 뉴 시리즈의 러셀후 · 모팻후 · 칩널후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신으로[7] 분열된 팬덤의 화합을 도모했다. 첫방 시청률 44.3%를 이끌어내고 연속으로 41.5%를 넘는 기록을 세우며[8] 맡은 사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현재는 드라마와 팬덤, 그리고 닥터 본인에게도 새로 도약하기 위한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애칭은 뉴테닥, 또는 테저닥[9]으로 불린다.

==# 투입 배경 #==
파일:DT&CT.jpg

데이비드 테넌트의 복귀 소식에 닥터후에서 관심이 멀어진 대중에게도 화제가 될 만큼 팬덤 안팎으로 환호 받았다. 그러나 조디 휘태커가 60주년을 앞두고 하차한 상황에서 다음 닥터가 슈티 가트와로 공개된 와중에 재출연하였기에, 극소수이지만 일각에서는 야유도 나왔다. 비판 여론에서는 새로운 닥터를 빨리 보고싶은데 15년 전 하차한 배우가 다시 나와 지겹다거나, 후비안들이 얼마나 10대 닥터를 다시 내놓으라고 아우성쳤는지 상상이 간다는 냉소를 보였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이전 쇼러너 크리스 칩널과 휘태커가 먼저 2021년 7월 하차를 결정하였고 드라마의 60주년을 기념할 쇼러너와 담당 배우가 없는 초유의 사태에서 급하게 투입된 게 러셀 T. 데이비스와 테넌트다. # 또 대중에게는 휘태커 다음 닥터로 가트와가 먼저 발표되었지만, 러셀이 애초에 쇼러너를 다시 맡게 된 계기가 도나 노블 역의 캐서린 테이트가 제안한 일회성 프로젝트였다. 즉, 러셀은 테이트 · 테넌트의 단편 에피소드 기획안을 BBC에 제출하러 갔다가 본인 왈 "함정에 붙잡힌" 것이었기 때문에[10] 가트와가 캐스팅된 시점은 60주년 삼부작이 구상된 다음이었다. 실제로 2023년 크리스마스 방송 전 BBC Radio 1 인터뷰에서 러셀이 직접 정확히 시점을 밝히기를 에피소드 3 <The Giggle> 집필 이후에 15대 닥터 캐스팅 공고를 냈다고 한다. 결국 가트와를 14대 닥터 이전에 발표한 것은 현재의 분열된 팬덤 지형에서 최초의 유색인종 닥터에 대한 반발을 줄이기 위해 1년의 유예기간을 둔 제작진의 마케팅 전략이지 테넌트가 갑자기 중간에 끼어든 것이 아니다.

게다가 10대 닥터에서 13대 닥터에 이르기까지 뉴 시리즈에서는 과거 클래식 시리즈의 흥망성쇠 추이가 무섭게 되풀이 되었다.[11] 이런 위기 상황에서 BBC가 직접 러셀후 사단을 다시 불러들이고 미국 자본과 협력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비슷한 타개책을 시도했던 8대 닥터 시절처럼 이것이 대실패로 돌아가 프랜차이즈가 끝장나는 사태를 막으려면, 가트와가 제2의 폴 맥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가장 안전한 선택은 과거 가장 인기 있었던 조합을 불러와 화제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건 BBC의 입장이고, 러셀과 테넌트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스페셜 제안은 꿀물을 가장한 양날의 검이다. 만약 드라마 재활에 실패하면 60년 명맥을 끊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과거 자신들이 이룩한 전성기 시절의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두 사람 다 이게 뜨거운 감자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후에 대한 애정 덕에 흔쾌히 리스크를 짊어진 것이지[12] 안티들의 비난처럼 과거의 영광을 자화자찬하기 위해서 나선 게 아니다.

한편 닥터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중에게 사랑받는 옛 배우를 복귀시킨다는 발상은 이미 클래식 시리즈 시절부터 거론된 적이 있다. 그것도 본 드라마의 초대 제작자로서 닥터의 창조자인 시드니 뉴먼이 직접 BBC에 제안한 방법이었다. 6대 닥터 시즌의 부진으로 큰 위기를 맞았던 1986년, 뉴먼은 7대 닥터 역으로 2대 닥터를 맡았던 패트릭 트로턴을 잠시 복귀시키고 8대 닥터에는 최초의 여성 닥터를 캐스팅할 것을 추천했다. 뉴먼의 해결책은 그러나 너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기각되었고 클래식 시리즈는 결국 1년 후 종방된다. # 다만 지금의 테넌트와 맞먹는 위상을 지닌 배우는 당연히 4대 닥터 역의 톰 베이커였는데, 당시 베이커가 거론되지 않은 것은 배우 본인이 하차 이후 닥터후에 재출연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이다.[13] 현재 테넌트는 하차 이후로도 제작진이 요청하면 흔쾌히 출연하므로 베이커 때와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14]

물론 60주년을 왜 50주년처럼 멀티 닥터 에피소드로 하지 않았냐는 불만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직전 BBC 창사 100주년 스페셜에서 클래식 시리즈의 닥터들이 모두 등장했고, 뉴 시리즈의 닥터들은 ①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은 '현재 쇼러너와 제작진 전원이 해고되고 9대만의 단독 에피소드가 준비되면 돌아오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을만큼 아직도 트러블을 빚고 있고 # 피터 카팔디는 '닥터후를 아직도 사랑하지만 담당 시즌 동안 모든 정성을 쏟았기 때문에 쉬고 싶다'고 일관하고 있으며 # ③ 조디 휘태커는 본인이 60주년 직전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러면 남는 것은 테넌트와 맷 스미스 밖에 없는데, 이 둘로 스페셜을 또 찍으면 50주년을 사실상 재탕하는 것과 다름없다. 러셀 본인도 코멘터리에서 "멀티 닥터 에피소드를 쓰면 닥터가 캐릭터로 느껴지기보다 배우로 보인다"고 말한 만큼, 지금은 닥터라는 캐릭터성을 가다듬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종합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제작진에게 테넌트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우선 그는 닥터후 이전부터 러셀과 협업하며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10대 닥터 시절 프로듀서 줄리 가드너, 제인 트랜터, 필 콜린슨과 함께 작업해 배드 울프 스튜디오의 제작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 또 이번 60주년을 기념하며 구 시청자들을 돌아오게 만들고 신규 시청자들이 유입되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려면 인기가 많은 스타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물론 맷 스미스도 인기가 많지만[15], 오늘날 닥터후의 대표 아이콘으로서 10대 닥터가 가진 상징성은 독보적이다. 작품 외적으로는 영국 현지에서도 너드만 본다는 인식이 강했던 드라마를 전국민이 즐기는 메인스트림 문화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16] 전세계로 수출하며 국제적인 성공을 거둔[17] 초유의 황금기를 구가했고, 작품 내적으로는 닥터라는 인간상을 시대에 맞게 재정립하여 이후로도 뉴 시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테넌트는 한 번 소멸되었던 시리즈를 21세기 영국의 간판 문화로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당시 제작진과 함께 처음부터 갖은 산전수전을 헤쳐온 개국공신이다. 작중에서는 9대 닥터가 기반을 다지고 10대 닥터가 나타났지만, 제작 현장에서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2005년 시즌 1이 방영되기 전에 드라마가 엎어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합류해 # 제작 초기의 열악한 환경을 함께 이겨냈기에[18] 뉴 시리즈의 두 번째 닥터임에도 개국공신으로 대접받는 것이지, 에클스턴의 공을 대신 꿰찬게 아니다. 여기에 더해 테넌트는 러셀 뿐만 아니라 스티븐 모팻 크리스 칩널과도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한 만큼 인망이 두루 좋다. 즉, 러셀후 / 모팻후 / 칩널후로 분열된 뉴 시리즈의 연속성을 특정 배우의 얼굴을 한 '하나의 닥터'라는 캐릭터성으로 정리할 때 모든 쇼러너가 섭섭하지 않아 할 가장 적절한 인물이다.

따라서 테넌트를 단독으로 선택하는 대신 현재까지도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뉴 시즌 4의 컴패니언 도나 노블을 재회시켜[19] 두 중견 배우의 케미스트리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제작진에게는 가장 합당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상술하였다시피 이번 60주년의 계기가 된 미니 프로젝트를 러셀에게 가장 먼저 제안한 사람이 다름아닌 캐서린 테이트였다. # 최초 발안자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컨대 이번에는 복고가 아니라 드라마의 60년 역사를 갈무리하며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위한 기반 다지기로 신중하게 선택된 모든 것의 '총합'이었기에, 단순한 향수팔이라는 비난은 부적절하다.

2. 인격 구분

재생성한 직후 구토할 것처럼 혀로 이빨을 한 번 훑어보더니 이 이빨(치열)을 알고 있다며 당황한다. 턱을 만지고 손을 구경하다가 의상까지 재생성된 것을 알고는 더욱더 혼란해 한다. 이윽고 얼굴을 더듬고 과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뭐(What)?!"를 연발한다.

조디 휘태커의 하차 발표 이후 슈티 가트와가 다음 닥터라는 소식이 먼저 떴기 때문에[20] 13대 닥터의 재생성과 함께 데이비드 테넌트가 깜짝 등장한 것에 대해 팬덤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10대 닥터가 다시 돌아온 거냐'는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쇼러너 러셀 T. 데이비스가 직접 얼굴이 같을 뿐 14대 닥터라고 발표하고 BBC가 공식 홈페이지에 프로필을 구분해 적으면서 일단락되었다.
I'm just not THAT Doctor. I look like him, but nah. On a cellular level, there are whole bodies between us!
나는 '그 닥터'가 아니야. 그 녀석처럼 생겼지만, 아니라구. 세포 차원에서 보면 우리 사이에는 여러 명의 몸이 있다니까!
닥터후 매거진 2023년 9월 호 코믹스 <Into Control>, 시코락스 여왕에게 쫓기며

인격이 다른데 과거의 얼굴로 재생성한 것은 처음인 데다가, 왜 하필 이 모습으로 재생성했는지 본인도 영문을 몰라서 혼란스러워 한다. 재생성 직후 1시간의 여정을 다룬 코믹스에서는 10대로 오해받고 공격당하는 일까지 겪는데, 이때 적에게 '나'는 '그'와 다르다고 열심히 해명한다. 그러나 어차피 연속적인 기억을 가진 '닥터'라는 점에서는 동일인이기 때문에... 씨알도 안 먹힌다. 이쯤되자 본인도 지금의 자아를 '과거의 나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인가?'라고 고민하며 환생의 개념을 재고한다.

60주년 스페셜 드라마 본편에서도 10대와 14대를 헷갈려하는 인물이 나와 대화를 나눈다. 에피소드 1 <The Star Beast>에서 UNIT의 과학고문 셜리가 그를 10대로 착각하자 자신은 ' 딱 붙는 정장을 입은 녀석 다음에 나비넥타이를 맸었다가, 스코틀랜드 남자였다가, 여자가 되었다가 재생성한 모습'이라며 얼굴만 같을 뿐 수억 년의 여러 생애를 거쳐 탄생한 다른 인격이라는 것을 밝힌다.

이렇게 생애 주기는 구분하지만 본인도 여전히 자신의 존재에 대해 확신을 못하겠는지 숨어있었다. 왜 숨어있냐는 질문에 "나도 내가 누군지 더이상 모르겠어..."라고 말한다. 그래도 이후 주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차츰차츰 자신과 10대의 차이점을 알아가며 적응하고 있다.[21]

한편 12대 닥터 시절의 자신이 카이킬리우스의 얼굴로 재생성했던 이유가 스스로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는 것을 깨달은 전례가 있었던 만큼[22] 이번 재생성에도 특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자각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에 돌아오자마자 도나 노블과 기적적으로 마주쳐서, 또다시 누군가를 잃게 되는 운명의 흐름이 개입된 것일까봐 걱정한다. 10대 시절 도나의 반 타임로드화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정신을 봉인해두었기 때문에 여전히 죄책감이 짙게 남아있다.

3.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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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3]
{{{#!folding [ 스포일러 펼치기 · 접기 ]
Donna: But you keep on going, and that's the adventure. The one adventure you've never had. 'Cause I've... I've worked out what happened. You changed your face, and then you found me. D'you know why?
도나: 그렇게 사는 거야. 그게 모험이야. 닥터가 해본 적 없는 유일한 모험. 나는 이제... 어떻게 된 건지 알겠거든. 얼굴도 바꾸고 나를 찾아냈잖아. 왜 그런지 알아?

The Doctor: ...No.
닥터: ...아니.

Donna: To come home.
도나: 집에 오려고.}}}

유쾌하고 탐구심이 많으며 연민이 강한 성향은 10대 닥터와 유사하나, 세 명의 인격을 거친 연륜에서 오는 감수성과 멜랑콜리한 성향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외관이 30대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반백살 이상의 모습이라서 전반적으로 12대 닥터처럼 지치고 애달퍼 보인다는 평이 많다.[24] 쇼러너 러셀 T. 데이비스의 말에 따르면 "약간 더 인간적"이라고 한다.

몸에 적응하는 동안 조금 횡설수설하기는 했지만 익숙한 육체라서 그런지 비교적 정상적인 활동을 바로 시작한다. 여전히 날렵하게 잘 달리는데, 이번에는 재생성한지 불과 몇 시간도 안 되어서 온몸으로 구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25] 역대 닥터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60주년 스페셜 삼부작의 모든 행적이 재생성 직후 15시간 내에 일어난 일들이다.

과거 얼굴이 돌아온 만큼 그 시절의 기분을 내고 싶은지 "알롱지(Allons-y)"를 말한다. 그러나 가벼운 말버릇이었던 과거와 달리 자주 쓰지는 않는다. 대신 감정을 전보다 훨씬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어서, 스스로도 이런 새로운 면에 깜짝 놀라는 특징이 생겼다.[26] 10대 시절에는 감정 표현이 서툴어 로즈 타일러에게 끝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를 못해 가슴아픈 이별을 했고, 슬픔에 매몰되어서 마사 존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도 줬기 때문에 확실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후 기억을 되찾은 도나에게도 지금까지 자신이 느낀 상심을 표현하며 '네가 무사히 돌아와 기쁘다, 그동안 정말 괴로워서 죽고, 죽고, 죽고 죽었다'[27]고 말한다.

10대 시절의 따뜻함에 더해 13대 닥터의 다정함이 더해져 주변인을 배려하는 면모가 늘었다는 평도 나온다. 가령 에피소드 1 <The Star Beast>에서 미프가 다친 것을 상냥하게 치료해주며, 본인의 궁금증을 풀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을 우선시한다.[28] 에피소드 2 <Wild Blue Yonder>에서는 도나의 실수로 타디스가 고장나자 문에 머리를 박고 절망하다가도, 뒤에서 도나가 콘솔에 커피를 쏟은 자기 잘못이라고 자책하자 그러지 말라고 위로한다.[29] 이후 도나를 진정시켜주기 위해 손등에 키스하고[30] 그녀의 손을 자신의 심장부근 가슴에 올려놓으며 "반드시 집에 데려다줄게"라고 약속한다거나, 간발의 순간으로 폭발에서 탈출했을 때 꼭 껴안아주며 이마에 키스하는 모습은 14대에 와서 훨씬 섬세해진 면이다.

헌데 이런 감정 표현이 늘면서 과거보다 조금 더 예민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시간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시절처럼 분노의 화신 같은 모습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희노애락을 표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대에 비해 짧아졌다는 것. 갱년기? 근데 이건 아무래도 스페셜 삼부작이 러닝타임의 전부라 캐릭터 묘사를 빨리빨리 진행시키다 보니 나타나는 작품 외적 한계를 감안해야 한다. 또 타디스가 사라졌을 때 패닉에 빠진 도나가 '그러게 가만히 있자니까 왜 싸돌아다녀서 일을 키우냐'며 원망하자 닥터가 언성을 높인 부분이 국내 후비안들에게 지적(?) 받았는데, 사실 이건 절친끼리 언쟁 모드로 돌입하다가도 해당 문장을 마치기 전에 감정을 다시 절제하고 거리를 벌려 다툼을 중단하면서 "미안해"라고 사과한 거라,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닥터의 감정 전환이 훨씬 성숙해졌다고 호평받은 대목이었다.[31]

10대의 성격이 베이스가 된 만큼 적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며 기회를 주는[32] 유순한 평화주의자 면모가 강하게 돌아왔다. 다만 과거에는 UNIT과 군인, 무기류가 옆에 있기만 해도 싫어했는데 11~13대를 거치며 관계가 호전되었기 때문인지 소속 인원을 반갑게 대하는 것으로 태도가 달라졌다. 그래도 역대 닥터 중에서 유독 총기를 극혐했던 10대의 영향이 크긴 한 모양, 이번에는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 방탄 보호막을 만들 수 있는 기능까지 넣어놓고 총알을 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부러워한다.

한편 타인이 있을 때는 내색하지 않지만 닥터의 마음의 병이 심각해졌을 때 나타난 증상들이 14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겨워하고 있다. 클래식 시리즈부터 뉴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겪은 모든 트라우마를 치료하지 못한 채 달려왔고, 11~12대의 생애를 거치며 수억 년의 고통이 더해진 데다가 바로 직전의 13대가 받은 플럭스의 충격까지 현재진행으로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더 심각하다. 본인의 상처를 회피하는 경향도 짙고 죄책감으로 자학에 빠진 모습도 내비치며[33] 여러모로 자존감이 바닥인 모습을 보인다. 즉, 언제나처럼 활기차 보이지만 심리적인 문제를 이면에 전부 감춰두고 회피하고 있는 것에 불과해서, 미래 본인의 표현처럼 '건들면 부서질 꼴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다.[34]

다행히 이번에는 반 타임로드화의 영향으로 그와 정신을 공유했던 도나가 단순한 컴패니언을 넘어서 이해자로서 있기에, 그녀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한다. 과거 10대가 전혀 안 괜찮은 순간에도 "나는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며 주변인을 밀어낸 만큼[35] 마음에 철벽을 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속말은 감춘 채 '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라고 일관하는 중이라 이야기가 겉돈다. 참고로 이건 10대 시절 모든 컴패니언을 잃고 윌프레드 모트와 빗속에서 대화를 나눌 때도 했던 말이고[36] 11대, 13대의 회피 기질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이걸 열린 모습으로 보긴 힘들다. 결국 에피소드 3 <The Giggle>에서 도나가 직설적으로 이 문제를 지적한다:
I mean, look at us now. We haven't stopped. I saw you, Doctor. I got a glimpse inside your mind. And it's like you're staggering. You are staggering along. Maybe that's why your old face came back. You're wearing yourself out.
지금도 봐. 멈추지 않고 가고 있잖아. 난 봤어, 닥터. 네 머릿속이 어떤지 봤단 말이야. 넌 지금 비틀거리고 있어. 비틀거리면서 계속 가고 있다고. 예전 얼굴이 돌아온 건 그래서일지도 몰라. 네가 스스로 지쳤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

1대 닥터 시절 만났던 초월적인 존재 토이메이커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부터는 에이미 폰드, 클라라 오스왈드, 빌 포츠를 지켜주지 못했던 때를 떠올리며 도나마저 잘못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에피소드 2에서 '아무것도 아니(Not-thing)'에게 소금 미신을 들먹여 이 사태가 일어난 것 같다고 자책하면서[37] "소닉과 타디스, 타임로드 이런 걸 다 빼면... 이런 장난감들을 다 빼면 난 뭐지? 지금의 난 뭐야?"라고 자기불신을 고백한다.

자신이 지켜줘야 하는 도나를 이번에는 구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벌써부터 죄책감을 느끼는 그에게 도나는 '컴패니언이란 닥터의 짐이 아니라 힘들 때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요컨대 도나가 한 조언은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지 마라는 의미였지만, 토이메이커가 계속해서 이전 생애들의 트라우마[38]를 들먹이며 조롱하는 바람에 도로아미타불 그냥 원래 하던대로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지려고 무리한다. 게다가 토이메이커는 인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막강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에, 닥터는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 내가 평생 함께 해줄테니 이 세상을 내버려두고 같이 가자'는 자기희생적인 제안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역효과가 나면서(...) 결국 본인이 죽게 생긴다. 재생성한지 하루도 안됐는데 빔에 꿰뚫려 허망하게 다시 재생성 상태에 돌입한다. 그래도 이번 인격은 닥터 스스로도 '두번째 기회'라고 여겼고, 과거와 달리 도나를 지킨 데다가 멜러니 부시와도 재회하는 등 마지막까지 주변에 컴패니언들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다. 자신을 안쓰러워 하는 도나에게 오히려 "죽는 거 아니야"라고 안심시킨 닥터는 차분히 최후를 준비하며 10대와는 정반대의 마지막 말을 남긴다.
It's time. Here we go again. Allons-y.
이제 때가 됐어. 다시 가봐야지. 알롱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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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격으로 곧바로 넘어가지 않고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서 갈라져 나오는 이중 재생성(Bi-generation)을 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두 인물은 여전히 같은 닥터가 맞다. 다만 타이미 와이미한 상황으로 시간축이 어긋나서 동시에 존재하게 된 한 사람의 과거와 미래다.[39] 15대의 시점에서 보면 14대가 (치유 전) 자신의 과거고, 14대 시점에서 보면 15대가 (치유 후) 자신의 미래인 것이다. 둘 다 동시간대에 존재하게 되었지만 '하나의 닥터'가 맞기에, 현상적으로 보면 1:2처럼 보이는 토이메이커와의 마지막 게임이 관념적으로는 1:1로 인정되어 반칙이 아닌 것으로 처리되었다.

15대와 힘을 합쳐 토이메이커를 이긴 후, 14대는 빌딩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신이 구하지 못한 사상자들을 떠올리고 우울해 한다. 그때 도나와 함께 다가온 미래의 자신에게 따뜻하게 포옹받으며 이마 키스를 받는다.[40] 도나 역시 정신을 공유했던 존재로서 닥터의 피폐함을 이해하지만, 이 순간 14대의 심정을 완전하게 아는 것은 '현재'를 이미 '과거'로 경험한 미래의 자신, 15대밖에 없다. 결국 이중 재생성 덕분에 닥터 본인도 비로소 구원받은 셈이다.

타디스를 인계하며 두 닥터는 드디어 스스로가 마주해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다.
15대 : 건드리면 부서질 꼴이잖아. 겨우 버티고 있는 정도라고.
도나 : 내 말이 그 말이야.
14대 : 새 세대를 낳았으니 힘들어서 그래.[41]
15대 : 그뿐만이 아니잖아. 처음부터 지금까지... 토이메이커를 처음 만난 첫 닥터 때부터 쉰 적이 없었어. 재판도 받고, 추방도 당하고, 시간 열쇠 로고폴리스 파괴까지.
14대 : 아드릭도.
15대 : 그래, 아드릭도. 리버 송도... 우린 많은 사람을 잃었지. 사라 제인도 떠났어, 믿어져?[42]
14대 : 그녀도 사랑했지...
15대 : 나도야. 로즈도 그렇고. 하지만 시간 전쟁, 판도리카, 마빅 첸... 우리는 라그나로크 신들과도 싸우면서 단 한 번도 이런 생각은 안 했어. '이게 다 뭐야?'
14대 : 그래도 넌 괜찮잖아.
15대 : 나는 네가 스스로를 치유해서 괜찮아진 거야. 우리는 타임로드야, 회복 시간도 뒤바뀐 것 뿐이라고.[43]
요컨대 닥터는 오랜 세월 우주를 구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본인은 상처를 쌓아오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반복되는 이별 속에서 슬픔을 억누르고 나아갈 뿐이었고, 어느새 시간여행은 즐거움보다 고독한 의무가 되었다. 제아무리 타임로드라도 해도 이것을 견디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렇게 되면 닥터는 언젠가 완전히 쓰러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가운데 14대의 얼굴이 10대로 돌아왔다. 그의 인간적이고 위태로운 모습은 닥터 본인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지쳤다'는 신호이자[44] 못 다했던 삶을 살며 쉬어가라는 '두 번째 기회'이기도 하다. 도나와 15대의 말처럼 이제는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치유할 때라는 의미인 것이다.

결국 도나가 닥터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한 '하루하루의 삶'은 단순한 정착만을 이야기하는 대사가 아니다. 닥터가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온 이유 중에 하나는, 자신이 타임로드라서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는 슬픔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억 년을 사는 타임로드건 수십 년을 사는 인간이건 누구나 필연적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이별을 겪는다. 중요한 것은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치유하느냐다. 도나가 '닥터가 떠나고 내가 터득한 인생'이라고 표현한 일상의 지혜는 그런 상실감을 수용하고 회복하는 방법도 포함하는 것이다. 시공간을 모험하는 닥터는 몰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에 남겨진 컴패니언들은 모두 깨달은 '평범한 하루하루의 모험', 즉 조금씩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다.

이렇게 14대는 지금까지 묵혀둔 모든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여생을 갖게 된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절친 도나에게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도나네 가족 · 멜러니 등 컴패니언들과 유사 대가족을 이룬다. 지구에 정착했지만 복제된 타디스[45]가 옆에 있어서 종종 안전한 나들이도 다니는 모양이다.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안식을 찾아 사상 최초의 은퇴 닥터가 되었다.
파일:Never been so happy in my life 1.gif
파일:Never been so happy in my life 2.gif
I've never been so happy in my life.
“이렇게 행복한 건 처음이야.”
결과적으로 이중 재생성은 14대가 15대에게도 새로운 삶을 선물한 쌍방 구원이 되었다. 그가 회복에 전념한 덕에 현재의 15대가 다시 건강해져[46] 시공간 여행을 힘차게 재출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닥터'라는 이름처럼 세상만이 아니라 그 자신 또한 치유한 셈이다.
후회와 자기혐오로 가득 찬 오랜 세월을 보낸 닥터는 마침내 시간을 내어 치유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우면서, 미래의 자신이 계속해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자존감과 정서를 회복시킨다. ~중략~ 마지막 작별의 비극적인 슬픔 대신 그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도나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거운 여생을 보낼 새로운 직업을 얻었다. 조금 뻔한 해피엔딩일지도 모르지만 눈시울을 붉히는 테넌트와 테이트의 탄탄한 연기가 여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닥터는 드디어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닥터는 대담하게 나머지 우주를 구하러 떠난다.
콜라이더, 60주년 피날레 평론 (9/10점)

4. 트레이드 마크

파일:14th_Coat.jpg
파일:14th_Suit.png
<rowcolor=#fff> 긴 코트 풀셋 안 정장과 컨버스
지금까지 재생성할 때는 옷은 그대로고 신체만 바뀌었지만 이번에는 특이하게 의상까지 재생성을 거쳤다.[47] 작중의 특별한 이유는 없고, 러셀 T. 데이비스가 작품 외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

의상이 전체적으로 똑같은 얼굴의 10대 닥터와 매우 흡사하면서도 다르다. 10대가 갈색 또는 파란색의 줄무늬 재킷·바지 세트 정장을 번갈아 입으며 위에 황토색의 긴 코트를 걸쳤다면, 14대 닥터는 갈색 바탕에 파란 타탄체크 무늬로 구성된 조끼·바지 세트에 네이비색 긴 코트를 걸친다.

코트의 원단 감과 길이도 확연히 다른데, 10대 것이 소파를 만드는 재질로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였다면 14대의 코트는 일반적인 옷감이며 길이도 종아리 중간까지 와서 더 짧다.[48]

열정적으로 일처리를 할 때 코트를 벗어던지는 버릇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트 안에 재킷이 아니라 조끼를 입어서 와이셔츠 팔을 걷어붙이는 습관이 생겼다. 조끼의 맨 첫 단추만 잠구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특징으로, 이것은 담당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가 요청했다고 한다. #

넥타이의 경우 현란한 문양에 실크 소재였던 10대와 다르게 14대는 단정한 회색 민자의 니트 타이를 두른다. 반면 신발은 10대와 동일하게 컨버스 운동화를 착용하였다. 다만 코디에 따라 바뀌던 과거와 달리 14대는 단벌 정장에 연회색 컨버스를 신는다.

눈이 안 좋은 것은 비슷한지 계기판 등을 자세히 봐야할 때 안경을 쓰는데, 10대 때는 샤프한 인상을 강조하는 각진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색 테를 썼던 반면 14대는 갈색이 섞인 둥근 보스턴형 테를 써서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정황상 밝혀지기로는 그동안 와이셔츠 안에 흰 티셔츠를 받쳐 입었으며 바지 안에는 흰 팬티를 입고 있었다가 노팬티로 뛰었다 카더라.

10대 시절의 외로움에 대한 보상인지 이번에는 가장 짧은 시간 동안 많이 포옹받았다는 특징이 생겼다.[49]

4.1. 타디스

내부 (콘솔룸)

외관은 13대 닥터의 것과 같으나, 내부는 뉴 시리즈의 역대 타디스를 통틀어 가장 넓고 밝아졌다. 또 1대 닥터 시절의 미감으로 돌아가 인테리어가 하얗지만 조명색을 여러가지로 바꿀 수 있는 최신 장비가 추가되었다. 콘솔에 커피 머신도 생겼다.

새단장이 공개되자마자 도나 노블이 커피를 쏟는 바람에(...) 타디스에서 지옥불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고장난다. 참고로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 The Christmas Invasion> 때는 재키 타일러가 타디스에 차를 쏟은 적이 있는데, 차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오히려 재생성하고 기절해 있었던 닥터의 건강까지 회복시켰다. 그런데 커피는 반대로 타디스가 우주 끝까지 가서 닥터를 뱉어낼 정도로 거부반응이 심하다.[50]

작품 외적인 여담이지만 과거 데이비드 테넌트 10대 닥터 역을 맡았던 시절에는 예산 부족으로 콘솔룸이 매우 비좁았을 뿐만 아니라 9대 닥터 것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 때문에 본인을 위한 콘솔룸이 새로 단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새로운 콘솔룸을 보고 신나서 방방 뛴 것은 거의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다고 한다. # 물론 감격한 것은 테넌트 본인의 진심이었을지언정 카메라 앞에서의 행동은 연기가 맞다. 촬영 비하인드를 보면 콘솔룸을 어떻게 뛰어다니면서 전체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감독과 동선을 짜맞추느라[51] 애먹었다고 한다. 또 공간이 생각보다 더 거대해서 테이크를 찍을 때마다 너무 숨이 차 쉬어야 했을 정도였다고.

4.2.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

파일:14th_Sonic.jpg

지금까지 나온 뉴 시리즈의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를 전부 합쳐놓은 디자인 같다는 평을 받는다. 50주년에서 과거의 자신에게 작다고 무시받은 더 과거의 자신이 신경쓰였던 모양인지(...) 11대의 소닉처럼 끝이 펼쳐지는 조각들도 있고 12대의 것처럼 윗부분이 크다. 불빛이 들어오는 끝부분은 13대의 스위스 아미 소닉과도 닮았다. 빛의 색은 9~10대 시절[52]과 같은 푸른색.

심지어 이번에는 첨단 기능이 대폭 추가되어서 허공에 홀로그램 화면(!)도 띄우는게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언제 저렇게 기술이 좋아졌냐며 벙쪘다는 후문이 많다. 또 홀로그램에 방탄 기능을 덧입혀 방어막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

15대 닥터에게 물려준 것이 아니라서 사실상 일회성 이벤트 소닉이 되었는데, 디자인이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세련되어서 방송 전부터 인기가 많았다.

5. 작중 행적

I know these teeth.
익숙한 이빨인데.
재생성 직후[53]

2022년 BBC 창사 100주년 스페셜 <The Power of the Doctor>를 시작으로 2023년 닥터후 60주년 스페셜 마지막 에피소드 <The Giggle>까지 등장했다. 공식 정사로 인정되는 미디어 믹스 순서는 다음과 같다.

어린 아이들에게 잠들기 전 동화를 들려주는 유아 방송 <CBeebies Bedtime Story>에도 배우가 아닌 14대 닥터로서 나왔다. 영상 보기. BBC 측에서는 이것도 정사로 분류했지만, 프로그램 성격상 아무래도 데이비드 테넌트가 돌아온 기념으로 뉴뉴 시리즈를 새로운 시청자층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에 가깝다.[55]

===# 코믹스 #===
첫 등장 에피소드 < The Power of the Doctor>가 2022년 10월 23일 방송되었고, 60주년 스페셜은 2023년 11월 25일부터 방영되었기 때문에 현실 시간으로 13개월 간의 공백이 생겼다. 이 공백기 동안 닥터후 매거진에 연재된 코믹스가 재생성 직후 1시간 동안의 행적을 다룬다. # 이로 인해 14대 닥터는 역대 닥터 중에서 전례없이 공식적인 행적이 드라마가 아닌 코믹스를 통해 먼저 전개된 최초의 닥터가 되었다.

5.1. Destination: Skaro


아주 옛날 옛적 데브로스가 처음 달렉을 창조하던 순간, 스카로에 우연히 오게 되었다가 '달렉'이라는 이름과 ' 말살'이라는 키워드를 본의 아니게 지어주었다. 시작부터 이 무슨 타이미 와이미인가

당연하지만 직접적으로 이렇게 하라고 일러준 것은 아니고, "아이고... 내가 달렉을 부숴먹었구나... 말살은 안 당해서 다행인가... 뭐야, 잠깐. 이거 설마 달렉의 기원이야...?"라고 지나가듯이 언급한 것을 옆에 있던 칼레드 장교 카스타빌리언이 주워들은 것.

닥터가 도착하기 직전 카스타빌리언은 데브로스의 연설을 듣고 칼레드(Kaled)의 아나그램으로 새로운 생명체의 이름을 짓고 있었다. 작명 센스가 전혀 없어서 진땀을 빼던 차에 잠시 호출을 받은 데브로스가 아무것도 건들지 말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비운다. 이름을 제대로 짓지 않으면 상사에게 찍힐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데, 그 순간 타디스가 도착해서 달렉을 스치며 부순다. 패닉에 빠진 카스타빌리언에게 닥터가 나타나 재생성 후유증으로 횡설수설한 인사를 건내다가 달렉을 보고 혼잣말한다.

이걸 주워들은 카스타빌리언이 열심히 필기하며 고맙다고 인사하자 사태를 눈치챈 닥터는 타임라인의 붕괴를 우려해 되도록 조용히, 바로 떠나려 한다. 그러다가 본인이 부러트린 달렉의 무시무시한 갈고리를 보고는 당황하며 카스타빌리언에게 특유의 뚫어뻥을 대신 꽂으라며 쥐어준다. 닥터가 떠나고 뒤늦게 도착한 데브로스가 바뀐 달렉의 모습을 오히려 마음에 들어해서 타임라인이 무사하게 됐다. 결국 닥터는 의도치 않게 달렉의 창조에 개입하게 되어 이름까지 지어준 셈(...).

5.2. 60주년 스페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닥터 후 60주년 기념 스페셜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2.1. 오해

간혹 국내 시청자 한정으로 에피소드 2 <Wild Blue Yonder>에서 14대 닥터가 < The Waters of Mars>에서의 10대 닥터처럼 오만함에 빠져[58] 컴패니언을 위험에 빠트린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종종 나오는데, 이는 해당 에피소드 내내 러셀 T. 데이비스가 닥터와 도나가 가짜와 마주친 세 번의 상황을 통해서 예제로 보여준 논리학적 참/거짓 판단 증명 과정을 시청자들이 이해하지 못해 제기된 문제로 보인다.
  1. 가짜 도나가 "나(도나)는 멍청하다"는 명제를 참으로 말하자[59] 진짜 닥터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물어 재확인하고 "도나답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에 대해 닥터가 도나를 비하한 잘못을 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오독한 곡해다.
    • 바로 직후 대화로도 나오듯이 해당 문장은 닥터가 진짜로 도나가 멍청하다고 긍정한 것이 아니라, 가짜 도나가 말한 명제를 진짜 닥터가 참인 것처럼 발언해 나머지 세 사람의 반응을 떠봄으로써 1) 가짜 닥터가 그것을 참이라고 이어서 진술하도록 속이고 2) 가짜 도나도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지게 만들었다.
    • 닥터의 말처럼 인류는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모순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진짜 도나는 해당 명제를 참이자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진짜 도나는 닥터의 말에 수긍과 반박을 동시에 할 수 있지만, 가짜 도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따라서 닥터의 대응은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체크메이트로 기능했다.
    • 진짜 도나 역시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혼란스러워 하다가 진짜 닥터의 후속 대응을 통해 서로를 알아보고 포옹한다. 즉, 진짜만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단서를 던지기 위해 우선 밑밥을 까는 대사였지, 아무 생각없이 상대에게 상처를 준 대사가 아니었다. 맥락은 끝까지 파악하자
    • 무엇보다 ( 시즌 4와 에피소드 1에서도 나왔다시피) 도나는 자존감이 낮아 스스로를 비하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닥터가 "도나답다"고 말한 것을 저 문장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 앞에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모습이 도나답다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2. 에피소드 최후반부, 닥터가 두 명의 도나 중 가짜 도나를 선택해 타디스에 태운 것에 대해서 컴패니언을 잘못 알아봐 진짜 도나를 위기에 빠트렸다는 비판 역시 작중 내용을 끝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오류다.
    • 뒤에서도 직접 언급이 나오다시피 닥터는 이미 가짜 도나의 팔이 살짝 더 길다는 것을 눈치채고 가짜 도나를 타디스에 탑승시켰다. 즉 빈 선생에 대한 질문은 닥터의 진짜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게 만든 미끼였고, 닥터가 그 상황에서 진짜 도나 대신 가짜를 먼저 탑승시킨 것은 1) 타디스의 정밀한 측정을 통해서 자신이 눈대중으로 본 팔 길이 차이를 입증해서 2) 자신이 가짜라고 지목한 존재가 정말로 가짜라는 확증을 얻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닥터는 가짜 도나를 타디스에 태우자마자 측정을 시작했다.[60]
    • 대부분 수학 난제들의 경우처럼 참이 참인 이유를 증명할 방법은 매우 어렵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이 참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은 반례를 찾으면 되므로 매우 쉽다. 따라서 그 상황에서는 가짜를 선택해 진짜와 다른 점을 입증하는 닥터의 방법이 맞다. 이것에 대한 선행 학습으로 제작진은 해당 에피소드의 중반부에서 닥터와 도나가 각각 다른 방에서 가짜 도나와 가짜 닥터를 마주친 두번째 사례를 통해 보여주었다. 네 사람 모두 상대방에게 자신이 진짜라는 사실은 입증할 수 없지만, 가짜의 정체는 진짜와 다른 점이 드러나며 탄로난다.
    • 즉, 두 명의 도나 중 한 명을 선택해 최단 시간 안에 누가 진짜인지를 정확하게 증명해야 하는 닥터의 입장에서는 1) 진짜 도나를 선택하기 보다 우선 가짜로 의심되는 도나를 타디스 안으로 들이고, '팔 길이가 더 길다'는 것을 단서로 가짜의 진짜와의 차이점을 입증해서 참/거짓을 확실히 한 후, 2) 타디스가 타임머신인 만큼 폭발하기 직전 시간으로 돌아가 가짜로 밝혀진 존재를 버리고 진짜 도나를 다시 태우는 것이 논리적 오류를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실제로 닥터는 가짜 도나를 태우자마자 정확히 같은 장소, 폭발하기 직전 시간대로 이동한다.
    • 또 가짜들이 우주 모든 생명의 가장 사악한 면을 흡수한 존재라는 사실과 에피소드 내내 정체가 밝혀지자마자 공격적인 태도로 돌변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닥터가 그 상황에서 바로 진짜 도나를 선택했다면 살 가망이 사라진 가짜 도나가 옆에 있는 진짜 도나도 탈출하는 것을 막은 뒤 동귀어진할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상황이 그야말로 최악이 되기 때문에, 닥터로서는 가짜를 방심하게 만든 뒤 마지막 순간에 진짜와 바꿔치기 하는 방법이 진짜 도나의 안전을 최대한 지키는 길이었다.

종합하면 에피소드 2에서 14대 닥터의 행동은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한 모습이었지, 자신이 컴패니언을 잘 안다는 오만함에 빠져 행동한 적이 단 1초도 없었으므로 이러한 비판은 어불성설이다. 일단 러셀은 작중에서 앞선 예시 상황들을 통해 논리학적인 증명법을 이미 시청자들에게 간접적으로 학습시켰고, 닥터가 이러한 사고과정을 거쳐 정확한 판단으로 도나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현재의 닥터는 10대 때로부터 수억 년의 세월이 흐르고 14대가 된 것인데도 에피소드 1 <The Star Beast>에서 여러 번 나오듯이 도나를 잃었던 상실감을 오래 느껴왔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에이미, 클라라, 빌을 포함한 컴패니언들이 죽어가는 광경을 봐야했으며[61] 직전 인격 때 겪은 플럭스 사태에 대해서 언급만 나와도 격한 반응을 보일 만큼 극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한 순간의 착각으로 소중한 사람을 또 다시 잃을 위험을 감수할 만큼 자존감이 있는 상태가 전혀 아니다.

결론적으로 닥터의 행동은 급박한 시간 내에 오차없이 정확하게 참/거짓을 가려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진짜 도나를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게 구하기 위해서 최선으로 행동한 정답이었다. 이렇게 진짜 도나를 제 때에 구하고도, 닥터는 자칫하면 그녀를 잃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도나를 부여잡고 쇼크 상태에 있었다. 이러한 행동 어디서도 자만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5.2.2. 결말

(Where's he going?) Everywhere. Good Luck.
(어디 가는 걸까?) 모든 곳으로. 행운을 빈다.

시작부터 역대급으로 단명할 운명이라 여겨졌지만[62] 드라마 최초로 '이중 재생성'을 하면서 다음 생애의 닥터와 얼굴을 마주보며 은퇴하는 해피엔딩이 탄생했다. 14대와 15대 모두 여전히 같은 '닥터'가 맞으나,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동시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63] 이로써 닥터는 마침내 선(善)을 위해 싸워온 모든 고통에도 의미가 있었다는 안식을 얻게 되었다.

이중 재생성 설정 자체에 대한 논란은 있을지라도 결말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다수의 시청자들과 평론가들에게 '이보다 더 감동적일 수 없는', '선물 같은 피날레' 등의 극찬을 받고 있다. 먼 길을 돌아 도착한 집에서 유사 가족을 이루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따뜻한 주제로 매듭지으며, 여태껏 우주를 위해 고생한 닥터에게 가장 필요했던 휴식[64]을 주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도 크리스마스에 맞는 위로를 주었다는 평이 중론이다.

특히 10대 닥터의 마지막이 워낙 처절했던 만큼, 완전히 같은 인격이 아닐지라도 데이비드 테넌트의 얼굴을 한 14대 닥터가 평안을 얻는 모습이 '현실 시간으로 13년만의 위안이 되었다'는 후기가 많다.[65] 10대의 재생성이 지나치게 현실적인 죽음의 고민을 다루어 당시 시청자에게도 트라우마적인 경험이 되었다는 재평가를 받는 것을 러셀 T. 데이비스도 자각하고 있었는지, "죽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가 무거워진 것이 마음에 계속 걸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극 대신 행복한 결말을 주자고 결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66]

단순하게 보면 같은 얼굴을 가진 10대의 가장 지독했던 불행에 대한 보상이나, 스페셜 삼부작 내내 강조된 클래식 시리즈 ~ 뉴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와 더불어 15대 닥터와 나누는 모든 대화 장면을 통해서도 나오듯이[67] 이번 엔딩은 결국 지금까지의 닥터후에 보내는 헌사이자 60년을 기점으로 한 시대 구분이다.
테넌트의 닥터가 이룬 가족이 식사를 함께 즐기는 마지막 장면은 실로 아름답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닥터후'의 결말이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2005년부터 시청한, 아니 어쩌면 1963년부터 시작된 닥터후 시리즈의 완결이기도 하다. 닥터후는 클래식 시리즈와 뉴 시리즈로 구분되었지만, 10년 전 < The Day of the Doctor>는 이 두 개를 하나의 시리즈로 연결했다. 이제, 1963년부터 우리가 따라간 그 닥터는 더 이상 달리지 않게 되었다. <The Day of the Doctor> 마지막에 그가 "먼 길을 돌아서 집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닥터의 집은 결국 갈리프레이가 아니었다. 그의 집은 지구다. 이제 닥터는 가장 친한 친구와 조카, 매제, 사악한 새엄마, 괴짜 이모, 할아버지와 함께 여기 있다. 닥터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다. 도착한 집에서 그는, 마침내 행복하다.

이 이야기에서 닥터는 온가족과 함께 정원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평범한 삶의 결말을 맞이한다. < Hell Bent>에서 클라라 오스왈드가 평범한 사람에서 모든 시공간을 여행하는 불멸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면, < The Giggle>에서 닥터는 모든 시공간을 여행하는 불멸에 가까운 존재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 것이다. 두 인물 모두에게 가장 적절한 종착점이다. 자신의 비탄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버린 슬픔, 물리치지 못한 공포를 마주한 닥터는 드디어 멈췄다. 15대가 14대를 포옹하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지금까지의 실수를 모두 용서하고, 스스로의 감정과 두려움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존재가 되어준 덕분에— 닥터는 비로소 헐떡이던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닥터는 신화 속 영웅으로서 모험을 계속하며, 다음 목적지는 어디든 열려있다. 이 에피소드가 닥터후 시리즈의 완결처럼 느껴진다고 했지만, 당연히 몇 주 후면 닥터는 < The Church on Ruby Road>로 돌아온다. 닥터후 이야기의 본질은 결말이 없다는 것이다. 내년에 슈티 가트와가 닥터로 출연하는 첫 번째 정규 시즌은 '시즌 1'로 불리게 된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닥터인 동시에 15대 닥터이다. ~중략~ 닥터는 이제 자신의 과거를 확실하게 침대에 눕혔다. 더이상 극복해야 할 '트라우마'는 남아있지 않다. 물론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는 남아 있지만, 가트와의 닥터는 이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장 자유롭고 감성적으로 지적이다. 이것은 대담한 신세계이며, 닥터후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인다.
미디엄, 60주년 피날레 평론

러셀 T. 데이비스는 과거 닥터후를 뉴 시리즈로 부활시키면서 시간 전쟁이라는 소재로 닥터라는 캐릭터에 '죄책감과 고독, 우울'이라는 매력을 부여했다. 이후 < The End of Time>에서 러셀과 테넌트가 하차하면서는 시청자들에게 감정적 상흔을 입히는 결말을 통해 전에 없었던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런 전성기의 '성공 방정식'이 각인됨에 따라 다음 쇼러너들은 점점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새드 엔딩을 재생산하였다. 어느새 배우들이 하차할 때마다 작중의 등장인물과 시청자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남기는 것이 닥터후의 정수처럼 여겨지게 되었으며[68] 이 결과 활달하고 유쾌하던 닥터의 모험과 가족 드라마를 표방했던 프랜차이즈는 점점 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소모되어 갔다. #

요컨대 러셀과 테넌트가 다시 돌아온 것은, 자신들이 남기고 간 그림자를 직접 거두어냄으로써 닥터후를 리부트 없이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덕분에 슈티 가트와로 시작하는 뉴뉴 시리즈는 지금껏 이어져 온 역사를 계승함과 동시에 뉴 시리즈에서 누적된 슬픔의 피로를 날림으로서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재생성이 진정한 의미의 '재생(힐링)'이 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닥터는 항상 우주를 돌아다니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덧 우주를 돌보기에는 처리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너무 많아졌다. 이제 닥터는 멈춰서 자기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 그래도 몸이 갑자기 둘로 나뉘어질 수도 있는 외계인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과거의 자신이 치유하러 떠나고, 다른 한 쪽은 그 수혜를 받으며 여행을 계속한다.

이제 14대 닥터는 평범한 삶, 도나의 말을 빌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모험"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데 전념한다. 물론 조카에게 멋진 삼촌이 되기 위해 가끔씩 화성에 가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그는 이제 지구에서의 행복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에피소드 자체적으로도 이것은 하나의 원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이 에피소드는 존 로기 베어드의 조수가 스투키 빌을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떼어놓으면서 '가족'의 해체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14대가 고아인 멜러니와 재회하고 도나네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결말을 통해, '가족'이 다시 모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과거는 닥터의 발목을 오랫동안 붙잡아 왔다. 심지어 플럭스를 겪은 13대가 활달한 15대로 넘어갔다면 매우 어색했을 것이다. 결국 14대와 이중 재생성 개념은, 지금까지 닥터가 겪어온 모든 아픔을 기리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러셀 T. 데이비스가 고안한 '리셋'이다. 15대가 14대에게 경례하며 건네는 작별인사는 쇼러너가 그의 입을 빌려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꼬마야, 사랑했어. 이제 나가."
벌처, 닥터후 60주년을 돌아보며 (★★★★☆)

은퇴한 14대 닥터는 러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나네 마당에 주차되었다(parked)고 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우주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벗어나 행복한 여생을 살아가는 닥터가 있기를 바랬다고. 그래서인지 제작진이 14대를 부르는 애칭은 '테라피 닥터'다. 테넌트는 그가 모트-노블-템플 가족들과 함께 티타임을 즐기며 윌프레드 모트의 두더지 사냥을 막는 일상을 살아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 가트와는 그를 '힐링 시대 닥터(Healing Era Doctor)'라고 부른다. #

공식적으로 현재에 존재하는 닥터를 두 명으로 만든 데다가 14대의 설정상 담당 배우가 나이가 들어도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보니 이후로도 멀티 닥터 에피소드, 또는 스핀오프 드라마를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레발 기뻐하는 후비안들도 있었다. 그러나 러셀은 "미안하지만 이제는 슈티의 시대입니다. '테넌트가 누구야?'인 거죠."라고 밝히며 더이상 10/14대를 불러오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다.[69] 현재 시즌 3을 작업 중인데 지금까지 딱 한 번만 언급하고 아예 안 한단다.

여담으로 도나 노블 역의 캐서린 테이트는 이번 재생성도 슬플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의 반전으로 다 함께 식사하며 끝나는 해피엔딩이 되어서 정말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게 맞는 것 같다고. 또 해당 장면은 버나드 크리빈스 사후에 찍었지만 극중에서는 윌프레드가 건강히 살아있는 것으로 언급되어, 닥터와 함께 영원히 행복한 것으로 기려졌다.

마지막으로 닥터가 도나네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최종 장면은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로즈 타일러의 가족과 만찬을 즐겼던 10대 닥터의 첫번째 에피소드에 대한 수미상관이자[70] 도나와 처음 만났던 2006년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던 도나의 초대[71]에 대해 마침내 화답한 닫힌 결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수의 평론가들에게 '마지막까지 수고해준 테넌트와 테이트를 위한 제작진의 정중한 송별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6. 촬영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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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촬영 전에 만난 적이 있나요?

데이비드: 아뇨,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

슈티: 그 전에는 통화를 했죠.

데이비드: 맞아요, 그랬죠.

슈티: 대신 우리는 2주 전 (2022년 6월 10일) 토이메이커의 캐치볼 스턴트 리허설에서 처음 만났어요. 데이비드를 만나자마자 든 생각은, "오, 우와, 그가 진짜 있어"였어요.

데이비드: [웃음이 터짐]

슈티: 그리고 나서는 막, "우와아아 목소리도 텔레비전에서 듣던 거랑 같아!"

데이비드: [더 크게 터짐]

슈티: 믿을 수가 없었죠. 캐서린 테이트도 그렇고요. 이런 거예요, "세상에, 정말로 실재하다니! 그들이 여기 있다니!"

데이비드: 내가 신화적인 존재라고 생각한 거예요?

슈티: [데이비드의 숨 넘어가는 웃음소리 위로] 네, 전 당신과 곧바로 사랑에 빠졌어요. 그 즉시 따뜻해지는 느낌, 그리고 바로 안전한 기분이었죠. 편안하고 안락했어요.

데이비드: 오, 다행이에요.

슈티: 저는 우리가 이 에피소드를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놀라운 사람에게서 배우고 함께 할 수 있다니, 이런 선물이 있다니. 정말 멋진 선물이에요.

데이비드: 나도 그래요. 이런 멋진 젊은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가 생각했죠. 이 눈부신 재능을 보세요.

슈티: 하하!

데이비드: 나같이 나이든 사람은 당신의 광채를 반사하며 옆에 서 있는 것 뿐이에요.

슈티: 그치만 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계시잖아요, 이 말은 해야겠어요! 저는 당신을 보고 "대체 저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좀 앉아야겠어"라고 생각했다고요.

데이비드: 그저 따라잡기 위해 계속 노력할 뿐인 걸요, 그게 다예요.

7. 기타


===# 매직 더 개더링 #===
||<tablewidth=100%><width=40%> 영어판 명칭 || The Fourteenth Doctor ||
한글판 명칭 14대 닥터(미발매, 비공식 번역명)
마나비용
{R/G}{W}{U}}
유형 전설적 생물 — 타임로드 닥터
당신이 이 주문을 발동할 때, 서고 맨 위의 카드 14장을 공개한다. 이렇게 공개한 카드 중 모든 닥터 카드를 무덤에 넣고 나머지는 서고 맨 아래에 임의의 순서대로 넣는다.

당신은 14대 닥터가 이 턴에 당신의 서고에서 무덤에 놓인 닥터 카드의 복사본으로 전장에 들어오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할 경우, 이 카드는 턴 종료시까지 신속을 얻는다.
공격력/방어력 3/4
수록세트 희귀도
Secret Lair: Doctor Who: Regeneration 레어

오로지 닥터 트라이벌 커맨더 덱을 위한 카드. 기존의 닥터들은 RGWU를 전부 커버하는 장군이 없었기에 닥터후 캐릭터를 장군으로 삼으면 닥터 13+1장을 전부 넣고 돌리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이 카드의 발매로 인해 닥터 트라이벌 덱을 짜는 것이 가능해졌다.



[1] 디즈니+에서 시작되는 뉴뉴 시리즈 기준. [2] 제목 미정. 10대 닥터의 테마곡 The Doctor's Theme (Series 4)을 편곡했다. [3] 이름과 달리 14번째가 아닌 이유는 전쟁의 닥터로 한 대가 밀려서 그렇다. 그러나 시즌 12 피날레에서 닥터가 이전부터 수없이 많은 재생성 주기를 살았음이 밝혀지며 현재는 더이상 몇 번째 생애인지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4] 얼굴뿐만 아니라 성격도 10대를 베이스로 하긴 한다. 다만 테넌트 본인 왈, "닥터는 그 동안 세 명의 다른 인격을 거쳤기 때문에 저는 이전과 같은 버전이 아닙니다. 10대가 아니라 14대 닥터니까요. 보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더 이상 실제 숫자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렇죠?"라고 말하며 시즌 5~13의 모든 사건과 인격 변화를 승계했음을 명확히 밝혔다. # 작중에서 얼굴이 돌아온 이유는 본 문서 성향 문단 참조. [5] 이에 따라 BBC 공식 홈페이지에는 닥터후가 세 카테고리로 나뉘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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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세한 설명은 투입 배경 문단 참조. [7] 작중에서도 언급과 행동을 통해 전부 계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공교롭게도 테넌트는 후비안들에게도 인정받을 정도의 골수팬으로 클래식 시리즈를 보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사람이다. 러셀, 모팻, 칩널 세 명의 쇼러너와도 닥터후 외에 각각 <카사노바>, <인사이드맨>, < 브로드처치>를 찍으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 닥터'라는 10대 닥터로서의 상징성도 있지만 배우 자체도 중재자로서 적격인 셈이다. [8] 2023년에 방영된 영국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일 뿐만 아니라 닥터후 뉴 시리즈와 비교해도 굉장한 기록이 맞다. 마지막으로 시청률 40%를 돌파한 게 최초의 여성 닥터 에피소드로 화제가 되었던 < The Woman Who Fell To Earth>였고, 두 번째로 최근이 50주년 스페셜 < The Day of the Doctor>인데 이때도 시청률은 40.9%였다. 그리고 두 에피소드 연속으로 40%대를 돌파한 마지막 기록은 < A Christmas Carol>과 < The Impossible Astronaut>로, 이번 60주년 스페셜은 2011년 이래 나타난 최고 기록이다. # 10대 닥터 시절의 시청자수와 비교해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9] 넌트+아씨 닥터. [10] 60주년 스페셜 다큐멘터리 < imagine…Russell T Davies: The Doctor and Me> 참조. [11] 4대/10대 → 5대/11대 → 6대/12대 → 7대/13대. 시청률 및 상업성으로 따졌을 때 12대 닥터부터 부진이 심화되었다. 이에 BBC는 < 브로드처치>를 성공시킨 칩널을 회심의 선택으로 맡겼지만 결국 반등하지 못했다. 요컨대 60주년을 기념하는 게 아니라 80년대처럼 다시 무기한 휴방을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2] 또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러셀은 < 이어즈&이어즈>와 < 잇츠 어 신>으로 닥터후 뉴 시즌 1~2 시절의 문화계 열풍을 뺨치게 성공해서, 닥터후 쇼러너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현지 언론 반응이 왜 굳이?라는 식으로 놀랄 정도였다. 테넌트 또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간판 드라마 중 하나인 < 멋진 징조들>로 바쁠 때라 한가해서 돌아온 게 아니다. [13] 당시 총괄 제작자였던 존 네이선 터너와의 불화도 있지만 # 다른 것보다 베이커가 하차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도 클래식과 뉴 시리즈를 통틀어 최장기 집권 닥터일만큼 본인의 담당 시즌에서 너무나 오래 활동해서 <The Five Doctors>(1983), <The Two Doctors>(1985) 같은 멀티 닥터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것조차 전부 거절했다는 점이 이유로 알려져 있다. 당장 뉴 시리즈의 테넌트와 비교했을 때도 베이커의 러닝타임이 2배 많고, 테넌트는 50주년 스페셜에 특별 출연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은 반면 베이커는 본인의 담당 시즌에서 하차한지 고작 5년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14] 여담으로 테넌트는 50주년 당시 복귀한 이유에 대해서 어린 시절 베이커의 20주년 스페셜 출연이 불발되었던 것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어렸던 자신처럼 실망하는 팬들이 없기를 바라기에 멀티 닥터 스페셜을 꿈꿔 왔지만, 2013년 담당 닥터였던 맷 스미스의 허락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오히려 흔쾌히 배려해줘서 고마웠다고 한다. # [15] '11대 닥터 시절에 닥터후가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닥터후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 토치우드>를 필두로 한 러셀후 시절이었다. BBC 아메리카에서 성공을 거두어 코믹콘 패널이 처음 열린 것도 10대 닥터 때였고, 미국 엔터계 언론의 주목도 이때 받았다. 다만 미국 자본이 투입되기 시작한 것을 러셀후 제작진이 쓰지 않고 하차해서 모팻후가 미국 로케이션 촬영을 할 수 있었고, 이렇게 가시적인 활동이 나타나기까지 시간 차가 있다보니 러셀후가 쌓아놓고 떠난 유산을 활용한 모팻후가 마치 미국 진출을 처음 시도한 것처럼 보여서 국내에 잘못 알려진 것 뿐이다. [16] 지금은 잘 안 와닿을 수도 있겠지만 당시 전연령층의 가족이 주말마다 에피소드를 챙겨보고 주중에 학교와 직장에서 함께 떠드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시즌 4 ~ 스페셜은 매회 시청자수가 50주년 · 60주년 스페셜들과 비슷하거나 더 높았으며, < The End of Time>에서 재생성은 BBC 메인 뉴스에서 특별히 보도할 정도였다. 이러한 전성기 시절에 기록한 최다 시청자수 1331만 명과 최대 시청률 52.1%라는 기록은 2024년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뉴 시리즈 최고 기록이다. [17] 믿기지 않겠지만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에 시즌 2를 수입한 KBS가 토요일 오후 1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더빙 방송을 했으며, 비영어권 국가 중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호응이 가장 좋다는 사실을 러셀과 테넌트도 인지하고 언급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8] 에클스턴이 제작진과의 불화로 급하게 하차하는 바람에 빈 촬영장에서 옆에 빌리 파이퍼도 없이 테이프로 X 표시를 해놓고 재생성을 연기한 건 이미 유명한 일화다. [19] IMDB에는 < Waters of Mars>, < The End of Time> 등의 스페셜 에피소드들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시즌 4가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한다. # # 방영 당시에도 워낙 인기가 좋았다 보니 최근까지도 라디오 타임즈, 랭커 등 각종 여론 조사에서 역대 최고의 시즌으로 선정되었다. 2023년 현재도 다양한 논평 매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시즌으로 평가된다. # # 한편 시즌 4의 고정 컴패니언이었던 도나 노블은 러셀후를 기념한 2010년과 50주년을 기념한 2014년에 닥터후 매거진이 개최한 최고의 컴패니언 투표에서 두 번 다 사라 제인 스미스 다음으로 선정되었다. [20] 이 때문에 가트와의 15대 닥터가 한동안 팬들에게 14대 닥터로 불렸다. [21] 가령 에피소드 2에서 아이작 뉴턴에 대해 핫한 남자였다며 말하다가 "이번에는 이런 취향인가?"하고 놀라워하는 것을 보면 과거와 달리 남자를 좋아하는 면도 생긴 듯하다. [22] 즉, 재생성으로 결정되는 얼굴은 완전한 랜덤이 아니라 닥터의 심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작중에 나왔다. [23] 배경음악은 이터널 이클립스의 '슬픔을 위한 자장가(Lullaby for Sadness)'. [24] 참고로 피터 카팔디가 12대 역을 맡을 때가 55세였고 데이비드 테넌트가 14대 역으로 돌아온 나이가 52세다. [25] 벽도 기어오르고, 바닥 슬라이딩도 하고, 죽어라 달리기도 하고, 계산대 뛰어넘기도 하고, 시청자들이 배우의 허리를 걱정할 만큼 바닥도 여러 번 구른다(...). 결국 코멘터리에서 러셀이 테넌트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RTD: 그러고보니까 DT 너 시즌 4 때 디스크 수술했었지 [26] 일례로 에피소드 1에서 도나 노블에 대해 설명하며 "그녀를 사랑한다(I love her)"고 말한다. 물론 이건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둘도 없는 절친으로서 사랑한다는 표현이었지만 전에는 이런 말을 아예 안 했던지라, 닥터 본인도 "나 이제 이런 말도 할 줄 아네?"라며 놀라워한다. 또 미프를 보자마자 귀엽다고 외치고, 윌프레드 모트에 대해서도 도나의 가족들 앞에서 진솔한 감성을 드러낸다. [27] 원문: "I'm so glad you're back, 'cause it killed me, Donna. It killed me, it killed me, it killed me." [28] 다만 이건 10대, 11대, 13대 모두 그랬는데 중간에 낀 12대가 좀 독특한 거였긴 하다. [29] 이것도 사실 10대 시절의 성격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그때도 주변에서 누군가가 스스로를 못났다고 하거나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면 깜짝 놀라서 그렇지 않다고 곧잘 위로하곤 했다. [30] 이런 제스처는 11대 닥터를 연상시킨다는 평이 나왔다. [31] 누구든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상대를 탓할 수는 있지만, 순간적으로 격해진 감정을 중단하고 반성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감정적인 대처를 할 때의 모범 답안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상술했다시피 직후 도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문제 상황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그리고 애초에 커피 쏟은 도나 잘못이 맞긴 했다... [32] 코믹스에서는 달렉에게도 친구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선은 호의를 보이며 친근한 인사를 건냈다. 드라마 본편 에피소드 2에서도 '아무것도 아니'를 피해 도망치다가 "대화하자, 평화 협상하는 거야! 우리 세상으로 어서와..? 아님 나중에 할까"라고 한다. 그리고 에피소드 3에서는 자신을 죽이려 하는 토이메이커에게 10대가 시즌 3에서 마스터에게 보인 태도와 비슷한 제안을 한다. [33] 닥터&도나 조합이 돌아왔으니 당연하지만 시즌 4 ~ 스페셜이 떠오른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다. 일단 에피소드 1에서 도나를 만났을 때부터 또다시 운명의 농간에 휘말린 것일까봐 불안해 했다. 예감대로 트롤리 딜레마에 봉착하자 절규하는 게 < The End of Time> 때와 유사하다. 직후 도나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도 미프의 명령을 받은 군인들이 자신을 총살하려고 하자 '마음대로 하라'며 살고자 하는 의욕을 잃어버렸던 성격이 바로 튀어나왔다. 에피소드 2에서는 타임리스 차일드와 플럭스 얘기가 나오자 격한 반응을 보이며 본인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필요 이상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결국 트라우마 트리거가 건들여졌을 때는 혼자인 공간에서 벽을 치며 악을 쓴다.

여기까지만 봐도 멘탈 건강이 안녕하지 않은걸 바로 알 수 있는데, 옆에 지켜야 하는 컴패니언이 있기에 다시 정신을 규합하고 아무 일도 없는 척한다. 그래서 < The Waters of Mars> 때처럼 흑화하진 않지만, 에피소드 3에서 '적의 악행으로 죽은 사람들까지 네 책임이라고 여기지 말아라,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는 주변의 조언에 "왜 안돼?"라고 자책하는 장면에서 잠시 그 시절이 떠올랐다는 후비안들의 후기가 꽤 나왔다.
[34] 이런 성향에 대해 프로듀서 필 콜린슨은 '14대가 10대보다 어두워 보인다, 어깨가 더 무거워 보인다고 해야할까'라고 묘사했다. 이후 코멘터리에서 러셀과 테넌트에게 의식적으로 선택한 변화냐고 질문했는데, 러셀은 "아니? 나는 10대 닥터 때랑 똑같이 썼는데?"라고(...) 대답했다. 이에 테넌트 왈, 의식적인 선택이 아닐지라도 러셀과 본인 둘 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감정이 달라져서, 이게 각본과 연기를 통해 캐릭터에 반영된 것 같다고 한다. [35] 이 때문에 시즌 3에서는 마사가 갈리프레이 얘기를 해주지 않으면 타디스에 타지 않겠다며 강수를 두기도 했다. 또 시즌 4에서는 닥터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눈치챈 도나가 괜찮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는데, 이때도 도나는 "그 '괜찮다'는 말은 타임로드 암호로 '실은 정말 안 괜찮다'는 말이지?"라고 반문하며 마음을 헤아려주었다. [36] "아. 종종 이럴 거예요. 대기 불안정.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겠죠. 모든 게 다 그렇듯이. 그럼 잘 있어요, 윌프레드. (Ah. You'll have quite a bit of this, atmospheric disturbance. Still, it'll pass. Everything does... Bye then, Wilfred.)" 시즌 4 에피소드 13 <Journey's End>에 나온 대화로 비맞는 테닥 밈으로 알려진 장면의 대사다.

여담으로 이때 윌프레드가 한 대답이 "매일 밤 하늘이 어두워지고 별들이 빛나기 시작하면, 내 올려다 보리다. 그 애를 대신해서.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을 떠올리겠소."다. 이 명대사는 버나드 크리빈스의 사후 그를 기리는 헌정 문구로 쓰였을 정도로 유명한데, 워낙 짤이 조각조각 퍼져서 이게 전부 같은 명장면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37] 이것도 그 상황에서는 순발력 있게 대처를 잘한 것이었지 닥터의 잘못이 아니었고, 더욱이나 오만함과는 하등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도 '난 항상 너무 과신해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스스로를 책망하는 걸 보면 14대의 자존감이 얼마나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수준인지 알 수 있다. [38] 11~12대 시절 < The Angels Take Manhattan>, < Heaven Sent>, < World Enough and Time>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13대 시절의 플럭스 사태. [39] 단적으로 15대 왈, "가 치유되었기에 지금의 가 괜찮은 것"이라고 말한다. 풀어 쓰면 ①14대가 지금부터 남은 여생을 휴식하면서 트라우마를 치료해 다시 건강해지고, ②그렇게 14대의 미래 언젠가 재생성해서 된 것이 15대에게는 현재'라는 설명이 된다. [40] 여담으로 서양에서 이마 키스는 친한 사람을 안심시킬 때 주로 하는 제스처다. 통상적으로는 '변치 않는 우정과 신뢰'의 의미지만, 종교적으로는 영혼의 구원이라는 상징이 있다. [41] 사실상 15대와 나누는 모든 대화 장면 자체가 14대가 대표하는 '지금까지의 닥터후'와 15대가 시작하는 '닥터후의 미래'가 나누는 메타발언이다. [42] 참고로 이건 작고한 엘리자베스 슬레이든에 대한 러셀후 제작진의 헌사다. [43] 원문: "We're doing rehab out of order". [44] 여기서 12대가 떠올랐다는 후비안들도 많다. [45] 토이메이커와의 게임에서 이긴 닥터는 둘 다 상품을 받아야 한다. 14대가 상품으로 빈 소원은 '토이메이커의 존재를 금지하는 것'이었고 15대는 아직 상품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후 15대가 망치를 들고 타디스를 쳤을 때 복제가 가능했다. [46] 즉, 14대 본인의 시간선에서는 아직 괜찮아지지 않았지만 미래의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결말이 정해졌다. 덕분에 더 마음 편하게 도나네와 함께 살면서 일상의 행복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47] 예외적으로 1대 닥터 2대 닥터로 재생성했을 당시에 옷이 바뀌어 있던 선례가 있긴 하다. 다만 이때는 재생성이라는 설정 자체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서였다. [48] 참고로 이번 의상에 사용된 원단은 모두 테넌트가 골랐으며 과거와 다르게 예산이 늘어서 대용으로 4~5벌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49] 3시간이 채 안 되는 러닝타임에서 10번 포옹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 [50] 제작진에 따르면 매우 영국적(very british)인 반응이라나. [51]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1~2분 남짓한 장면이지만 촬영할 때는 쉽지 않다. 2층 높이를 왔다갔다 하는 유선형으로 길이 이어진 타디스 세트장을 오일러 경로로 뛰어다닐 배우의 동선과 내부 인테리어 전체를 보여주어야 하는 카메라 동선을 고려하면서 원테이크로 찍을려면 계산과 조율이 많이 필요하다. [52] 참고로 소닉 역시 타디스와 마찬가지로 9대 닥터에게 물려받아서 10대 닥터 본인만의 것이 없었다. [53] 후비안이라면 당연히 눈치챘겠지만 10대 닥터의 재생성 직후 대사에 대한 오마주다. 2005년에 혼수상태 빠져서 2023년에 깨어났는데 여전히 테넌트가 닥터라는 걸 상상해보라는 댓글이 일품이다. [54] 재생성 직후 1시간 동안의 짧은 행적. 첫 등장 에피소드와 담당 스페셜의 방송 공백이 1년이 넘는 바람에 재생성 직후의 공식적인 행적이 코믹스를 통해 전개되었다. [55] 참고로 10대 닥터 시절에도 CBeebies에 가끔 특별 출연했었다. [56] 이 때 가족 중 딸이 닥터에게 따지면서 "똑똑이 양반(smart-alec)"이라는 말을 하는데, 물론 우연이겠지만 14대 닥터 역의 데이비드 테넌트가 드라마 브로드처치에서 알렉 하디 경위 역할을 맡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 실제로 smart alec은 '자신이 똑똑한 줄 알고 잘난 체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정도의 뜻이 있다. [57] 이들은 일종의 방어막을 쓰고 있어서 달렉들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직후에 닥터가 방어막을 꺼버린다. [58] 사실 화성의 물 상황도 10대가 오만했다고 하기에는 왜곡된 표현이어서 적절하지 않다. 당시 닥터는 연속되는 비극 속에서 주변인을 누구 하나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진데다가, 자신에게 내려진 시한부 선고 때문에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머리 식히려고 들린 화성에서 또다시 선한 인간들이 파국으로 몰살당하는 결말이 고정된 역사로 정해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심각한 갈등 끝에 10대는 그걸 눈 앞에서 방관해야 하는 자신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고, 정해진 운명 자체가 부조리라고 여겨서 '이번에는 시간의 법칙을 어겨서라도 모두를 구하겠다'고 결단해 폭주하다가 결국 실패한 것이었다. 따지자면 이카루스적인 실패였지 신 콤플렉스 같은 오만함과는 거리가 멀다. [59] '내가 멍청한 것이 내가 진짜 도나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60] 10/14대의 성향상 평소 같으면 심리적 위안을 먼저 건넸을 텐데 그러지 않고 곧장 신체 측정을 하며 타디스를 특정 시간대로 이동시키는 차가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이 태운 도나가 가짜라는 것을 이미 진작부터 알았다는 증거. [61] 특히 빌이 비참한 최후를 맞은데에는 닥터 본인의 책임도 있고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62] 10대의 3~5년 생애 기록을 갈아치울 거라는 예상이 많아서 하루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리고 작중에서도 자칫하면 15시간(...)만에 죽을 뻔했지만 다행히 반전이 일어났다. [63] 자세한 설명은 성향 문단 스포일러 부분 참조. [64] 이미 12대 닥터도 끊임없이 달려온 고통에 지쳤음을 피력했다. 13대 닥터 역시 삶도 중요하지만 집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따라서 14대 닥터가 정착해 다음 생애를 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재생성 연역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65] 덕분에 '닥터의 천국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도 꽤 나왔다. [66] 원문: "It preyed on me, the regeneration done as a tragedy and a sadness... that 'life goes on', you know, stuff like that. So I thought, 'Let's have a happy one'. And it's a better last line for DT." [67] 당장 에피소드 1은 80년대 4대 닥터의 유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이야기며, 에피소드 3은 1대 닥터 시절 나온 토이메이커를 빌런으로 한다. 또 뉴 시리즈의 주요 컴패니언을 짚고 넘어갈 뿐만 아니라 이번 재생성에는 클래식 시리즈의 컴패니언 멜러니 부시도 옆에서 함께 한다. 이 밖에도 14대와 15대가 클래식과 뉴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하는 등, 작중의 여러 레퍼런스를 통해 제작진이 분명한 의도를 전달한다. [68] 컴패니언들은 점점 기상천외하게 죽어 나갔고, 시간 전쟁에서 돌아온 갈리프레이는 온갖 이유를 대며 복잡한 방식으로 닥터를 상처입혔다. 결국 닥터라는 캐릭터도 닥터후 드라마도 미래로 나아가기는 커녕 지금까지 내내 트라우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상태가 되었다. [69] 코멘터리에서도 끝나자마자 테넌트의 소감을 끊고 "님 이제 잊혀짐 ㅅㄱ"(...)라고 해서 프로듀서로부터 '배우한테 그런 말 하지 말라'는 핀잔을 들었다. [70] 두더지(mole) 언급은 10대 닥터가 재생성한 직후 '이번에는 등에 사마귀(mole)가 나있다'고 말했던 Born Again 장면에 대한 동음이의어 농담이자 셀프 오마주이기도 하다. [71] 당시 닥터는 초대에 고마워하긴 했지만 타디스를 주차해놓고 오겠다고 변명하다가 떠났다. 그리고 그때도 도나는 닥터를 걱정하며 '누군가를 찾아라'고 조언했다. [72] 테이트가 러셀과 대화 도중 일회성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테넌트의 합류 여부를 물었다. 테넌트가 기꺼이 승낙하면서 러셀이 기획안을 BBC에 제출하러 갔다가 쇼러너를 다시 맡게 된 것. [73] 참고로 당시 타디스 세트장은 보수 공사 실수로 콘솔 내부 조명을 일반 전구 대신 할로겐 램프를 끼우고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타임로터와 콘솔 일부가 녹는 바람에 변형된 부분을 수습한 적도 있다. 그 외에도 촬영할 때마다 뭐가 많이 부러져서 살살 다루어야 했다고 한다. 더 웃긴 것은 10대 닥터 시절 '크고 빨간 버튼'을 좋아한다는 대사가 사실 당시의 세트장에서 마음 놓고 누를 수 있는 버튼이 진짜 그것 뿐이어서(...) 넣게 된 애드립이었다고 한다. [74] 그래도 스미스는 11대 닥터가 된 이후로 테넌트와 가깝게 지내왔는데다가, 실제로 코믹콘 현장에서도 스미스 본인이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말하면서 즉석으로 장난성 연락을 할 정도로 친분을 꾸준히 드러냈다. [75] 다만 8대는 처음부터 아예 출연 기간이 영화 하나로 한정되어 있던 케이스가 아니라 중간에 엎어진 거여서 맥락이 다르기는 하다. 또 17년이 지난 < The Night of the Doctor>에 다시 출연했지만, 이 역시도 프리퀄 미니 에피소드다. [76] 원문: "And in years to come you might find yourself revisiting a few... but just the old favorites." [77] 9대는 10대 재생성, 11대는 10대에서 재생성, 12대는 10대 시절에 만난 인물에서 얼굴을 가져왔고, 13대는 다시 10대 얼굴을 가진 14대 재생성, 15대는 14대에서 재생성했다. [78]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 시대에는 4대 닥터 역시 그랬다. 1~3대와 비교하면 젊은 데다가 성격도 여러모로 발랄하게 튀고, 당시로서는 닥터후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서 기존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가 이후 클래식 시리즈 자체를 상징하게 되었다. [79] 당장 14대 본인의 입으로 '불과 60분 전만 해도 아주 멋진 여자였다'고 말했으며 에피소드 2, 3에서는 시간을 초월한 아이와 플럭스 사건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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