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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1 02:06:26

호랑이 연고

타이거 밤에서 넘어옴
虎標萬金油(호표만금유)
Tiger Balm
タイガーバーム
파일:attachment/Tigerbalm.jpg 파일:호랑이연고휴대용.jpg

1. 개요2. 역사3. 매체4. 기타

1. 개요

싱가포르의 제약 회사 하우파 코퍼레이션(虎豹行/호표항/후퍄오항/Haw Par Corporation Limited)에서[1] 생산 및 판매하는 타이거밤(Tiger Balm)혹은 통칭 호랑이 연고라고 불리는 연고다.

이 연고의 제조사인 하우파 코퍼레이션의 이름은 호랑이(虎), 표범(豹)에서 와서 한국식 독음으로 호표항이라고도 하는데 호랑이나 표범이 들어간 건 당연히 아니다. 그게 아니라 이 회사 설립자인 아우분하우/후원후(胡文虎/호문호/ Au Boon How)와 아우분파/후원퍄오(胡文豹/ 호문표/Au Boon Par) 형제의 이름을 각각으로 따서 지은 것이다. 하우파(虎豹)는 이 호표의 민남어식 독음이다.

안티푸라민, 멘소래담과 더불어 가장 널리 쓰이는 소염 연고 중 하나다. 유칼립투스, 박하( 멘솔), 장뇌, 정향, 계피 등을 주성분으로 한 식물성 소염 진통 성분을 파라핀으로 굳힌 것이다.

무좀, 타박상, 근육통, 벌레 물린 데에 좋고, 코감기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2]에까지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두통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마 부분에 바르면 통증이 어느정도 완화된다. 일부 두피의 혈액순환이 두통의 원인인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호랑이 연고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두통이 완화되는 현상. 당연하지만 모든 두통에 효과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대략 1960년대부터 들여와 널리 사용되고 있고, 가정 상비약으로 있는 경우도 있다. 효과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으나 멘소래담보다 더 뛰어나면서 화끈거림이 적다.

대한민국에서 정식 유통은 생각외로 늦어서 2011년 태전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수입한 것이 최초다. # 그마저도 한동안 판매가 중단되었다가 2018년에 케이엔유가 올리브영을 통해 의약외품으로 다시 들여왔고 지금은 쿠팡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1980년대 구주제약이 만금고라는 브랜드로 유사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다. 라이센스 생산인지 미투 상품인지는 불명. https://youtu.be/mo2cNmScLWg

연고는 위 사진과 같이 흰색과 붉은색 두 가지가 기본인데, 둘의 성분표시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성분의 비율이 다르고 따라서 용도가 다르다. 흰색은 유칼립투스 오일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고, 붉은색은 계피가 함유되어 있다. 통상적으로는 붉은색이 더 강하다는 듯하며 근육통, 관절염 등에 좋다고 한다. 흰색은 벌레 물린 데, 코막힘 등 외에 아로마테라피 기능도 겸하는 용도라 그렇다.

그 외에도 파스나 로션, 크림 등등 여러 제품이 있다.

2. 역사

대한민국에 비유하면 동화약품의 시그니처인 활명수처럼 100년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연고다.

19세기 청나라 시절 중의사 아우추킨(胡子欽/호자흠/ Aw Chu Kin)[3]이 만든 연고에서 기원한다. 이 사람은 현재 푸젠성 출신의 객가 사람으로 출생년도는 미상이며 청에서 미얀마로 이주하여 1908년 버마 랑군[4]에서 별세했다.

청나라 남방 사람이던 아우추킨은 영국령 인도 제국의 일원이던 버마, 지금의 미얀마로 이주했다. 이 지역은 모기 등 사람을 물고 각종 병을 옮기는 해충이 많고 습한 기후인 버마에서 상처가 잘 안 아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고를 바르면 금방 아물자 큰 인기를 얻으며 만금유(萬金油) 라는 이름으로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이 가게를 물려받게 되는데, 이 형제의 이름 아우분하우(胡文虎/호문호/후원후/ Aw Boon Haw), 아우분파(胡文豹/호문표/후원퍄오/ Aw Boon Par)에서 한 글자씩 따서 차린 회사가 하우파(虎豹行/호표항, Haw Par Hang)이다. 여기서 하우파는 두 사람의 한자인 호표를 호키엔어 식으로 읽은 것이다. 워낙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나중에 똑같이 영국의 통치를 받던 홍콩에 아예 타이거밤(Tiger Balm)이란 이름의 회사를 차려 이 이름으로 외국에서도 유명해졌다.

저 두 아들은 본인들의 연고지 태국은 물론 1950년대까지 동남아시아 화교 사회에서 큰 손으로 유명했는데 어느 정도냐면 싱가포르 홍콩에 타이거밤 가든이라는 중국풍+태국풍 공원을 만들고 거리 이름도 붙어있을 정도이다. 이 공원은 후씨 형제가 중국계 태국인이라서 태국 색채가 강하다.

홍콩 타이거밤 가든의 경우는 1990년대만 해도 홍콩 관광 패키지에서 꼭 가던 곳이며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페이롱 스테이지와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에 해당 배경이 차용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2010년 벌어진 코즈웨이베이 재개발로 철거되어 볼 수 없다. 현재 그 자리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섰고 한켠에 전시관에서 후씨 일가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아울러 홍콩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등의 언론 사업에도 관여했다. 싱가포르의 중국어 신문 성주일보(星洲日報/싱저우르바오)[5], 홍콩 제2의 영자신문[6]스탠더드를 발간했다.

3. 매체

4. 기타


[1] 영어권 싱가포르가 기반인 회사이니까 공식 명칭은 영어 명칭인 하우파 코퍼레이션이다. [2] 멘솔 성분이 피부가 차가움을 느끼게 하여 혈관이 수축되어 코가 뚫리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자세한 원리는 멘솔 문서 참조. [3] 다만 본명은 호탄흠(胡誕欽)이라고 한다. [4] 미얀마 양곤을 랑군이라 불렀다. [5] 연합조보(聯合朝報/롄허자오바오)와 함께 단 둘뿐인 싱가포르 중국어 신문이다. 한자를 읽을 줄 아는 노인들이나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중국 대륙인 이주민들이 주 고객이다. [6] 제1의 영자신문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이다. [7] 일본 예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8] 호랑이 연고 말고도 의약품 중 이 문구가 없는 약을 찾는게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