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서시4.2. Skit - 보여주고 증명하라4.3. 돈키호테 (Feat. 휘성)4.4. Skit - 힙합다운 힙합4.5. Heavy Bass4.6. P-Type The Big Cat4.7. 힙합다운 힙합4.8. 독종4.9. So U Wanna Be Hardcore (Feat. MC Meta)4.10. 언더그라운드4.11. Musiq Noir (Feat. C-LUV)4.12. Skit - 언어의 연주가4.13. Wild Style (Feat. 빅마마)4.14. 언어의 연주가
내가 믿었던 방식, 근거가 확실한 실력, 힙합다운 힙합, 이것들을 증명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이제 끝났다. 이제 당신들이 내게 반응할 차례다.
- 보여주고 증명하라 (Skit) 中
2004년
5월 31일에 발매된
피타입의 정규 1집이자 발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힙합의 클래식 중 하나이다. 동시기에 발매된
Undisputed와 비슷한, 그러나 전혀 다른 느낌의 앨범인데, 앨범명 'Heavy Bass'라는 이름에 걸맞게 둔탁한 비트와 드럼 소리가 많이 강조되는 앨범이다. 2010년대 힙합을 '
트랩 비트'로 요약할 수 있다면, 2000년대는 '
붐뱁 비트'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붐뱁 비트 앨범의 대표적인 앨범이다. 거의 대부분의 음악을 Keeproots가 담당하였다.
2세대 힙합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랄 수 있는 정박자 한글 다음절 라이밍의 절정을 보여준 앨범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서는 이런 방식이 호불호가 갈릴만하지만, 당시로서는 이런 라임 방법론에 대해 피타입 나름대로의 정답을 제시한 앨범이기도 하다. 피타입 본인도 이 앨범에 대해서는 일종의 교과서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였다.[1] 후에 2집에도 나름 영향을 주었는데, 이 앨범이 소위 이야기하는 힙합적인 색깔이 너무 강하다보니, 2집은 아예 이를 버리려는 느낌으로 가게 되었고, 그의 2집 '
The Vintage'는 이 앨범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앨범이 되었다.
이 앨범은 3~4만장이 팔려 언더그라운드 힙합 정규 앨범으로는 현재에 와서 봐도 매우 많이 팔린 앨범이다. 하지만 피타입에게 들어온 돈은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소속사와의 잘못된 계약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였다고 한다.
인디 힙합계의 또다른 실력자 P-type이 드디어 힙합팬들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통힙합을 기다려온 팬들앞에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P-type의 첫 번째 앨범을 접하는 순간 그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힙합계의 숨은 실력자 keeproots의 프로듀스 아래 휘성, 빅마마, 가리온의 MC Meta 등이 참여해 P-type의 앨범에 힘을 실어줬고, 특히 휘성은 타이틀곡 돈키호테의 멜로디와 가사, 피처링에 참여해 P-type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번 P-type의 첫 번째 앨범에서는 기존의 힙합보다 한층 성숙하고 정통힙합을 기반으로 둔 중저음의 폭발적이고 날카로운 P-type의 보이스를 만끽할 수 있다.
Intro [ 서시 ]에서는 무거운 피아노 소리위로 얹혀지는 P-type의 묵직하고도 날카로운 랩이 오랜 기다림의 끝을 알려준다.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프로듀서 keeproots의 beat, 거기 더해지는 P-type의 허스키 보이스와 수준 높은 가사 그리고 이 모두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R&B 슈퍼스타 휘성의 보컬참여,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타이틀곡 [ 돈키호테 ]는 힙합 매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한층 더 쉽게 다가올 수 있게끔 만든다.
P-type의 자작곡 [ Heavy bass ] 는 프로듀서로는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 하는 곡이다. P-type은 이 트렉을 포함한 총3개의 자작 Beat를 이번앨범에 수록하며,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동안 자신의 음악적 역량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2002년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많은 팬층을 확보한 바있던 Da crew의 Saatan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박력있는 열혈힙합 [ P-type The Big Cat ]은 p-type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신감 넘치는 곡이다.
P-type의 비판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는 [ 힙합다운힙합 ] 힙합문화의 4대영역에 속한 모든이들(DJ, B-Boy, MC, Tagger-그래피티 아티스트)이 차례대로 등장하는 이 곡의 2절 가사는 듣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신의 음악인생을 노래하는 듯한 [ 독종 ] [진흙탕에 핀 꽃 한송이] 비장한 각오가 시종일관 이 곡의 정서를 지배한다.
"대한민국 힙합의 큰 형"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힙합팀 가리온의 MC Meta가 참여한 [ So U Wanna Be hardcore ] 베테랑 MC Meta와 준비된 신인 P-type이 절묘하게 어울리고 있는 곡이다. 2003년 11월 발표되었던 keeproots의 EP앨범에 수록되었던 Beat.[ 언더그라운드 ] 그 위에 P-type의 랩이 얹어져 새롭게 탄생된 곡이다. 후반부에 깊고 탁하게 울려 퍼지는 섹스폰 샘플과 보컬 샘플들이 이 곡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미 여러 음반에 참여, 그 실력을 인정받은 R&B 보컬리스트 C-Luv가 참여한 [ Musiq Noir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아주 느린 템포의 곡이다. 낡은 소리의 재즈피아노 연주가 느릿느릿 흘러가는 곡의 운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Wild Style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창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4인조 R&B 그룹 빅마마가 참여, 트랙의 무게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그 외에 중간중간의 Skit과 보너스 트렉[ 언어의 연주가 ]등은 P-type 의 힙합정신과 Lyric skill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정
통힙합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이번앨범의 기획에서부터 자켓 디자인까지 P-type이 직접 참여해 소장가치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시간동안 잠자고 있던 실력 있는 정통힙하퍼 P-type이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힙합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나는 아직 초라한 나그네
오늘도 꿈을 꾸네 품에 새긴 현실과 내 운명
덕분에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이 고독 뿐
절망을 지나온 거친 언어의 폭풍
꾸는 꿈은 불길을 뿜는 거칠은 저 화산이다
지금의 자화상이 아직은 비록 타다만 불씨 같다만
이뤄질 꿈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만
내가 잠든 무덤가에 마이크 하나만 던져다오
파란 풀잎과 바람에 몸을 떠는 갸냘픈 들꽃 하나
저 모두가 나 대신 내가 부르다만
내 노래를 이어 부르리라 가슴에 품은 희망과 꿈은
이 날 머금은 이 많은 서러움 만큼이리라
이제 세상 위에 눈물되어 흐르리라 난 노래 부르리라
날 볼 수 없는 저 낮은
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 느껴
내가 바라는 건 정체된 이 문화가
거센 바람을 걷으며 앞으로 나가 빛을 발하는 것
내가 말하는 걸 기억한 어린 아이들이 어서 자라는 것
그 뿐이다 난 가리라
내 부푼 이상의 끝으로 가리라
한숨 섞인 이 한 불꽃을 쫓으리라
내가 뱉은 시 한편에 어둠이 걷히리라
거친 한마디 파도를 일으킨다
한 송이 불꽃이 되어 세상 위에 핀다
더 높이 오르리라 잊혀진 오늘이란
자신도 모를 이 날인지 나 이 세상의 한 가운데
이를 날에 칭송 받으리
초라한 이름 아래 지샌 밤
어디 들꽃 잎새에 이슬 가두니
붉어진 내 인생에 난 입술 맞추리
날 볼 수 없는 저 낮은
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 느껴
까마득한 어둠과 잡음만이 가득한
이 땅의 잔혹한 현실 속에 작은 칼날이 되려
먼 길을 지나왔지만 이 밤 마치 날 위한
마지막
슬픈 노래가 끝나도 바람소리 마저
날 떠나는 그날 흔적없이 사라져 버릴
젊은 나날들 같아도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저 바다위에 파도처럼 험한 세상 위로 쓰러진 내게
누가
왜 굳이 그리도 먼 길을 택했는가
물어오는 날엔 기억 속의 빛 바랜 시간이 될지도
모를 오늘을 떠올리고는 나 대답하리라
이 땅 위의 답답한 이 나의 젊음을 떠밀어 힙합이란
길 위에 내려다 놓았다고 이 파도 위로부터
외면받고 손가락질 받아도
누군가는 바보처럼 서러워도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그리 해야만 했다고
누군가는 눈을 감은 채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그리 해야만 했다고
날 볼 수 없는 저 낮은
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 느껴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힙합은 놀이를 예술로 승화 시키는 기술
기술을 통한 규칙의 극복
힙합은 그 시작도 끝도 스킬이다.
보여주고 증명하라
길었던 기다림에 시간
내게 부여된 운명
내 가슴속 불꽃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할수 없는일
누군가는 바보처럼 걸어가야만할 길이었다
왜곡된 진실에 대한 증명
진흙탕에 핀 꽃한송이
근거있는 실력
랩은 또다른 드럼이다
언어의 연주가 힙합다운 힙합
무모한 이 젊은 날에 나는 꿈 하나를 위해 나를 바쳤다.
그 대가로 신은 나에게 언어를 줬다.
자 이제 느껴라, 흥분의 절정.
태양의 저 쪽, 세상의 정점으로 내 젊음이여 가거라.
내 몸이 불타고 남은 재 가루조차도 날아 정상으로 가거라.
날 때부터 타고난 감각의 탁월함.
바다의 파도가 암만 높아도 나를 초월할 순 없으리.
P-Type The Big Cat!
이제 때가 왔으니 마이크를 더 깊게 잡아라.
이미 던져진 내 운명의 주사위.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이 불안함 따위,
내 앞에서 치워라.
난 세상을 연다.
아침이면 피어나리, 보랏빛 영광.
시대가 선택한 자, 그 운명과 함께 하리.
내 눈앞에 예정된 영광.
문장은 거칠게 색깔은 더 짙게
음악은 더 깊게 P-type The Big Cat!
문장은 거칠게 색깔은 더 짙게
음악은 더 깊게 P-type The Big Cat!
내 발길이 머물러 밝힐 수 있는 저 밤길이 있다면
그곳이 내 갈길.
쓰레기들이 토한 거짓에 짓밟힌 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땅에
나 말하리라.
젊은 날 광란이란 그 또한 낭만이라.
짙은 빛을 발하리라.
칼날 같은 혀로 거짓을 가르리라.
쓰레기를 묵인하라면 차라리 난 혀를 자르리라.
천상의 신마저 감격할 나의 완벽함.
이제 난 격한 언어를 내뱉는다.
새로운 자극을 느낄 준비는 됐는가.
따라올 수 있겠는가.
나의 아버지께 물려받은 재능과
나의 어머니께 배운 이 감각을
대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애초에 그대들과는 혈통부터 다르다.
알 수 있겠는가.
내가 무대를 떠나도 관중은 날 따르리.
당신은 몰라도 훗날 당신의 딸들이
내 노래 따라 부르며 내 이름 떠받드니,
짧은 이 노래가 언젠가 세상을 바꾸리.
난 의문이다.
가죽의 줄무늬가
같아질 수는 없음을,
한 숨을 쉴 뿐이다.
너의 그 게으른 입술이
거짓을 이제껏 묵인했으니
그 눈엔 이슬이 맺혀있으리.
난 언젠가부터
끊어진 노래를 불렀지.
쓰러진 대중은 모두
고개를 들었지.
모든 거짓들은
내 앞에 무릎 꿇었지.
부러진 붓으로 그려진 듯
잔뜩 일그러진 도시의 풍경화.
위선의 물감 뒤엔
그동안 숨겨왔던
진실이 있기에
이 거리 위에 머물 순 없는가.
내리는 비를 피해
어디로 숨었는가.
눈을 떠라.
어둠 속에 니 두 손을 뻗어라.
거리를 떠난 힙합이여.
언제나 뻔한 빗나간 얘기들 뿐,
아무 의미도 없다.
눈덩이 마냥 부푼 그 이름은
무엇과 바꿔 얻은 건가.
여기 어둔 공간 속에 갇혀버린
이 시대가
여태까지 깨닫지 못하니
그 대가를 그대가 뭘로 치를 텐가.
여기 지금 이 노래가
양심이 몸부림치는
내 안의 명령.
그대 향해 열려있는
대안의 혁명.
힙합다운 힙합과 비판다운 비판.
새로운 기준이 되리.
힙합다운 힙합.
오늘의 나를 키운 곳은
언더그라운드
그 거친 무대의 가운데서
킬빌 다운,
난 오직 힙합다움
속에 몰입한 마음,
깊이 박혀 있는 뿌리에 보다
가까운 곳에 이를 때까지
곤히 잠자던 모두가
눈을 뜰 때까지
오늘도 늦게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 그 소리
힙합다운 힙합
새로운 기준이 되리
힙합다운 힙합
어둠 속을 헤매이는 DJ는
형제 잃은 어린 철새가
때이른 계절의 발에 채이듯
떠도는구나.
오늘도 분한 그 손끝이
미친 듯이 날 부르는구나.
울고 있는 B-Boy는
갈 길을 잃고
이른 평화를 즐기고 있는
거리의 목을 조이듯
자신을 뒤흔든다.
세상을 비웃는다.
설움이 넘쳐 고이는 분노 위를
걷고 있는 MC들은 말하라.
불타는 가슴 속
타협하지 않는 의지를 말하라.
그대 혀끝에 거듭되던
문장들을 이제는 무대 위에서
더 크게 말하라.
Tagger들은 모두 기록하라.
진짜들이 지금 펼치는
잔치를 모두 기억하라.
거리를 물들여라.
이 역사를 그려라.
지울 수 없는 펜으로
오늘을 그려라.
진흙탕의 꽃 한 송이로 피어
세상 혹독한 매질을 견디다 보니,
나 또한 독한 그런 놈이 되었지.
억지스런 광기지만 이 도시 한 복판,
언젠가 꼭 한 번쯤은 필요할 때가 있지.
어둠 속 춤을 추는 어느 이름 없는 악사의 연주는
세치 혀의 봉인을 풀었다.
그 순간 내 혀는 독을 품었다.
숨이 막히는 고통에게 날 내맡기듯 날 몰아간다.
한겨울 굶주려 날뛰는 맹수들처럼 울부짖는다.
모진 세상은 왜 매번 내 도전을 꾸짖는가.
음지에 핀 꽃을 밟지 마라.
독을 머금은 이 몸을 자극하지 마라.
어쩌다 발끝도 닿지 마라.
흔한 잡초들과 똑같진 않아.
날 자극하지 마라.
음지에 핀 꽃을 밟지 마라.
우리의 거칠은 외침을 욕하지 마라.
누가 지금 미친 들짐승들에게 돌을 던지는가.
우릴 자극하지 마라.
음지에 핀 꽃을 밟지 마라.
우리의 거칠은 외침을 욕하지 마라.
누가 지금 미친 들짐승들에게 돌을 던지는가.
우릴 자극하지 마라.
나란 놈은 어차피 더는 잃을 게 없다.
익숙해진 뒷골목의 썩은 내가 날 깨웠다.
물러날 곳도, 도망칠 곳도...
어떤 것도 내겐 없다.
이 고통 따위는 잠깐이면 잊혀진다.
이제 나는 맨손으로 세상과의 싸움을 펼친다.
가슴은 단단하게.
차가운 밤바람에 맞서는 모습 귀족처럼 당당하게.
그대 나에게 덤빌 거라면 한방에 끝내라.
이 몸이 살아있다면 그 땐 내 차례다.
자, 좀 더 다가와라.
자신 없으면 조용히 내 뒤나 따라와라.
한 끝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인 줄 아나.
어쭙잖은 것들아 다 끝장을 봐주마.
귀찮으니까 차라리 한꺼번에 덤벼라.
내 앞을 막는 것들아.
저리 비켜라.
음지에 핀 꽃을 밟지 마라.
우리의 거칠은 외침을 욕하지 마라.
누가 지금 미친 들짐승들에게 돌을 던지는가.
우릴 자극하지 마라.
음지에 핀 꽃을 밟지 마라.
우리의 거칠은 외침을 욕하지 마라.
누가 지금 미친 들짐승들에게 돌을 던지는가.
우릴 자극하지 마라.
[MC Meta]
하나.
그 펜은 절대 잠이 들지 않아.
니 마음이 멍청하게 눈을 감기 전 까진 말야.
그래서 둘.
필요한 건 잠든 니 마음을 깨울 차가운 진실과
빈 머리를 채울 배움.
그러나 셋.
잘못된 배움으로 인해
현실의 경계를 넘어 환상의 샛길로 빠지면 안돼.
때때로 넷.
잘못들을 인정하는 것은 좋은데,
자칫 패배주의가 몸에 배게 될지도 모르네.
그 다음은 다섯.
니 마음을 담을 말을 찾어.
그 말을 담을 맘을 빛이 나게 계속 닦어.
여섯.
주변의 어떤 녀석들은 우리말에 침을 뱉네.
어서 그 어설픈 가면을 벗어.
하지만 일곱.
독단과 독선은 파멸의 길로.
혼자 잘난 줄 알았다면 저기 저 방구석 뒤로.
잊지 마 여덟.
마지막 까지 생각을 하고 펜을 열어.
펜을 열었다면 반드시 승부를 걸어.
그래서 아홉.
니가 쓴 가사는
바로 니 말과 맘을 담은 진짜 얼굴이라는 것을 알고
마지막 열 번째는 여태 너희가 지었던 죄를 모두 까발려라.
이게 열 번째.
[피타입]
하나.
만만한 게 힙합인줄 아나.
MC라 떠드는 것들은 얼마나 많아.
그대 마이크를 놓아라.
그리고 경청하라.
그대들의 트랙들에 대한 얘기 그게 둘.
이건 셋.
니 머리에 든 거라곤 평생 울궈 먹을 컨셉.
그게 니 본색.
또 넷.
인터넷에 너의 실력을 뽐내.
동네 피씨방에선 최고의 MC라지.
다섯.
마이크를 잡은 너를 봤어.
그만 닥치고 내 얘기나 받아써.
이제부터는 여섯.
넌 뭐하나 책임도 못 지면서 세치 혀를 놀렸어.
열성적인 10대를 위한 일곱.
열려있는 두 귀를 지닐 것.
그리고 그 귀로 진짜와 가짜를 가릴 것.
여덟.
자 이 땅 위에 몇 없는 진짜들의 노래를 들어둬.
그들이 그려뒀던 아홉.
진짜들이 무대 위로 나올 것이니 이제 마이크를 다오.
다음 마지막 열 번째는 여태 너희가 지었던 죄를 모두 까발려라.
이게 열 번째.
반주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음성은 래퍼
노토리어스 B.I.G.로 그의 1집 앨범의 수록곡인 'Machine Gun Funk'의 첫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문화의 목을 조여 오는 의식의 고요 속에 짧은 포효 소리로
여태 조용하기만 하던 나를 버린다.
항상 분하기만 이 땅의 거리가 또 휘청거린다.
대체 어디까지 생각 없이 갈 것인가.
여기가 어딘가?
누런 가슴 근처에 힙합을 새긴
니가 깨닫기 전엔 알 수 없는 얘기.
이 문화가 처해있는 현 상황의 책임을 스스로 묻기 전엔
끝나지 않을 얘기.
정체를 부채질한 자들의 무책임한 흔적과
껍데기만 요란한 자들의 기만적인 모습에 비난은커녕,
쓰레기만도 못한 제 얘기만 노래한 그대.
기나긴 시간 동안 무모한 행동 앞에
본질 또한 굳이 의도하지 않았대도 왜곡 되었으니,
소외된 진실을 볼 수 없으리.
그들이 토해낸 화염에 휩싸여 허덕인 가엾은 이 땅의 문화여.
언제 쯤 과연 진보를 향해 자연스럽게 웃겠는가?
거친 분노가 여린 입술을 깨문다.
이 밤 앞에 난 말 할 테다.
눈앞에 가득한 이 안개가 제 아무리 거짓을 숨겨도
난 결코 쓰레기 무리와 함께 가진 않겠다.
내 다짐과 오늘의 실상 앞에 날 바친다.
보란 듯이 삭막해져만 가는 이 땅의 문화와
한참을 하찮은 것들의 합창 그 속에서
계속 신음만 토하는 현실을
다시는 아쉬운 한숨만 몰아쉬는 자신으로 대하진 않을 것임을...
아무런 말없이 눈시울만 적시는 그대 형제여.
거짓들에 채여 울고 있는 죄 없는 이 문화가
대체 언제쯤에 제 형태를 지니겠는가.
누가 내 눈 앞에 가뭄 같은 시대를 파묻고
비 내리는 밤을 몰고 올텐가?
그 날이 올 때 까지 지켜만 볼텐가?
그대 혼백과 지친 세월 앞에
시대가 원한 문화를 세워라.
일어나 싸워라.
이 문화가 처해있는 현 상황의 책임을 스스로 묻기 전엔
끝나지 않을 애기.
누런 가슴 근처에 힙합을 새긴
니가 깨닫기 전엔 알 수 없는 얘기.
새까만 밤 태우다만 담배를 비벼 끄고
이 도시의 밤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머리 속에 서서히 떠오르는 것들을 모아서 시를 썼어.
아주 가끔 날 괴롭히는 건 다 끝난 일들에 사로잡히는 것.
기억 속엔 아픔만이 남은 많은 날들과
꿈만 같던 행복한 날들.
자꾸만 머물러봤자
결국엔 착잡한 기분만 남게 된다는 걸 알지만,
갑작스럽게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들.
난 숨어드는 법조차도 모르는 걸.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나 홀로 던져진 이 기분.
멈춰진 시간 속 건져지기만 기다리다가 지쳐가고 있어.
멀리서 나를 향해 날아드는 새하얀 저 미소...
사랑이란 이름의 뻔한 덫은 누구나 한 번 쯤은 걸려든다지.
끝난 건 줄 알았다가도 눈을 감으면 어둠이 나를 가둬.
몸을 가누려 해봐도 슬픔이 다시 날 에워싼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인 척 해봐도
밤이면 난 이런 외로움들과 싸운다.
아침이면 멀쩡한 척 이 세상과 다시 인사할 테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만 아파해야겠지.
기억의 한 페이지 가슴 속에 남는 것조차
나에겐 벅찬 두려움인가.
어둠을 쫓아 내 위로 드리워진 그리움.
흐려진 그 이름.
밤이 오면 괜히 나 혼자 슬픔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 본다.
거기 있을 것만 같은 널 불러본다.
밤이 되면서 맞이한 어둠은
나 마지막 죽는 그 날 까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으리라 말하지만,
결국엔 아침 앞에 나만 남겨두고 사라지겠지.
내게 세상의 사랑을 얘기마라.
차라리 백지 위의 침묵들이 사랑이겠지.
이 아픔들 뒤에도 난 살아있겠지.
아마 이 벤치 위의 기억들도 남아있겠지.
세상은 나에게 흔한 행복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그걸 쫓아 예까지 왔다.
현실의 안타까움 따위는 잊고 살았다.
끝이 없는 그리움이 그 대가인가.
끊지 못한 그 기억 속 그대가 있다.
난 지금 이 길 끝에서 환호성 대신에 한숨만 내쉬네.
아쉬움의 한숨만 내쉬네.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을 뚫고 다시 피어난 불 꽃.
내가 잠 들 곳 이 도시는,
줄곧 내게 가르쳐줬다.
세상을 사는 법...
가늘고 좁다란 이 길 위에 서는 법.
연기처럼 사라질 젊음을 말하지만,
아직 넓다란 지름길은 외면한다.
날 따라온 짙은 어둠이 말한다.
"너 살아온 지난날들을 난 안다."
뭘 쫓아왔나.
기억조차 안 난다.
난 왜 여기 혼자 남았나.
세상은 내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지 않는다.
대체 왜...
소리 없던 기도여,
이제 내 혀끝에 현란한 언어로 태어나라.
수많은 순간을 참은 날 불태워라.
마이크여 함께 불타라, 내게 응답하라.
발악 같은 젊은 날
바람아 실어가라.
모두 한번 느껴봐 우리 식대로.
눈을 감고 느껴봐 느낌대로.
모두 한번 느껴봐 우리 식대로.
눈을 감고 느껴봐 느낌대로.
나는 아직 내 모든 감각의 겨우 절반 밖에 쓰지 않았단다.
더욱 더 단단해져버린 내 문장들과 작렬하는 장단.
당장 심장 까지 긴장 할 테니 장난 같진 않을게다.
마치 나를 빼다 박아놓은 듯 한 이 소리들을
너 막을 제간 있다면 얼마든지 막아봐라.
절정에 도달한 노래 가락이 폭발한다.
자, 똑똑히 봐라.
이제 가장 견고해진 파장을 찾아서 가리라.
난 시대가 선택한 자.
당신 감성이 닿지 못한 곳.
당신이 감당 못 할만 한 감동으로 두드려.
힙합!
거기 몰입한 널 위한 힙합!
자, 두드려 힙합!
흐르는 비트.
끓어오르는 피.
부풀어 오르는 핏줄.
노래 부르는 P-Type!
난 노래하는 동안, 그대를 인도할 고함을 토한다.
나만의 견고한 규칙이 창조한 또 하나의 조화.
나는 매마른 것들과는 처음부터 그 차원이 다른
문자들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조밀한 간격 속에 살아 숨 쉬는 가사를 봉인한다.
공간을 깨부시듯이 고막을 쑤시는 진동과
신이 주신 눈 부신 운율로 숨 쉬는
가사 속에 반복되는 쾌감. 그대가 선택한 내 노래의 쾌감.
작렬하는 이 파열음 사이에 걸린 폭발의 원리.
난 뭔가에 홀린 듯 세상을 향해 소리지른다.
내 노래 끝에 칠흑 같은 짙은 밤 어둠은 걷히는가.
고동소리 고요함의 공간을 찢는다.
난 지금 그 위에 언어의 성을 짓는다.
한줄기 불길 되어 세상을 두들길 노트의 글귀.
무대의 불빛이 어지러워 어둠 속에
얼굴 붉힌 처녀들 마저 흥겨워 춤 출 것이니,
내 rhyme은 이 매마른 흐름을 적시리.
모든 이들이 확인할 내 rhyme 미학이란,
하챦은 문자들 사이를 꽤차는 확연한 굴곡을 심는 것.
문장에 내 가슴 속 불꽃을 심는 것.
열기를 실은 거친 숨 소리 뿐. 노래하는 가슴엔 감정이 서릴 뿐.
여기서 내가 뱉은 강렬한 소리 끝나고 나 세상에 남기는 것 전설일 뿐.
천상의 소리꾼.
나는 리듬의 또 다른 지배자.
많은 이들의 더 많은 실패작은
내 노래에 빛을 더해준다.
여기 지금 정서의 연출과 언어의 연주가
빛을 발하며 출발한다. 세 치 혀 춤 춘다.
그 누가 멈출까. 수 많은 관중과,
이제 저 디제이의 손 끝 마저
중단할 수 없는 춤을 춘다. 언어의 연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