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의 인트로에 해당하는 곡으로, 봄바람이라는 테마를 담은 왈츠 연주곡. 따뜻한 봄날 푸른 잔디밭에서 왈츠에 맞춰 춤을 추는 한 쌍의 연인이 절로 연상되는 이 곡은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동시에 버스커버스커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곡이다.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를 배제하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버스커버스커의 서정적인 모습을 부각하며 앨범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Track 1 〈봄바람〉
TV 프로그램 BGM으로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
버스커 버스커 곡인 줄 모르고, 그저 클래식 곡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첫사랑으로 아파하던 동생을 위해 장범준이 위로의 의미로 만든 곡으로, 장범준과 그의 친동생 장기준이 공동으로 작사했다.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와 같이 첫사랑의 당시에만 느낄 수 있는 설렘과 아픔을 그대로 담아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장범준 특유의 저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만으로도 이들이 그리는 첫사랑의 감정이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하며,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멜로디와 균형 잡힌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Track 2 〈첫사랑〉
[ 가사 보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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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널 봤을 때 왠지 다른 느낌
너와 함께 말하고 싶어 웃을 때마다 이 마음을 알아가
이젠 널 볼 때마다 나의 맘이 너무나 커져
이젠 나의 시간은 항상 너와 웃으며
이 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아쉬워하며
또 너를 기다리겠지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네가 없을 때 왠지 아픈 느낌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 눈을 감으면 또 네가 떠올라
이젠 숨쉴 때마다 네 모습이 너무나 커져
이젠 나의 사랑은 항상 너와 웃으며
이 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아쉬워하며
또 너를 기다리겠지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아름다운 그대여 참아보려 했지만
어두워지는 밤과 외로움 알겠네 예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조금만 더 그대를 참아보려 했지만
커져버린 내 마음과
커져가는 니 마음이
장범준이 밝히길, '
여수 밤바다'를 만들고 친구에게 들려줬는데 지루하다며 잤다고 한다. 친구가 자는 동안 멜로디를 빠르게 바꾸었고, 그것이 '첫사랑'의 시작이라고 한다.
히든싱어에서 모창자들이 장범준을 위해 축하무대를 이 노래로 꾸몄다.
#사랑해요 장범준! 우리들의 첫사랑!
푸른 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멜로디에 읖조리는 듯한 장범준의 보컬이 어우러져, 여수 밤 바다의 풍경을 눈 앞에 절로 그리게 하는 어쿠스틱 발라드 곡. 이 노래는 바닷가를 혼자 찾은 외로움에 그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 순간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전달되는 곡으로, 외로움과 낭만이 공존하는 버스커버스커만의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후반부 감정이 고조되는 기타 리프에 이어“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라고 나지막히 속삭이듯 끝나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2011년 벚꽃이 만개한 봄 천안 북일고에서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노래. 애니메이션 '초속5cm'처럼 눈 앞에 서정적인 벚꽃 풍경이 절로 그려지는 이 노래는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라고 속삭이듯 말하며 듣는 사람을 단번에 집중시키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벚꽃 길을 함께 걷고 싶은 남자가 설레는 마음으로 낭만적인 벚꽃놀이의 정경을 묘사하는 노랫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어쿠스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노래는 특히 벚꽃 잎이 봄바람에 휘날리듯 장범준의 달콤한 가성이 백미다.
버스커버스커만의 색깔을 가미한 신나는 록큰롤 장르의 곡. 좋아하는 여자에게 흔히 예쁘다고 말하는 눈이나 코, 입술 등이 아닌 발톱, 척추, 달팽이관과 같이 특이한 신체 부위를 칭찬하는 독특한 가사가 돋보이는 이 노래는 예쁘지 않은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헤이 브래드~'로 시작되며 버스커버스커 멤버 모두가 참여한 특유의 나레이션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의 자취방에서 혼자 세월아 네월아 시계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던 시절, 장범준이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를 모티프로 만든 노래.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기타로만 구성된 곡으로 다른 수록 곡 대비 더욱 아날로그하고 어쿠스틱한 느낌이 돋보인다. 또한 김형태가 베이스 기타를 놓고 보컬로 참여하여 두 사람의 주고받는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브래드 한판 쉬기’라는 부제답게 브래드의 드럼은 들을 수 없지만, 대신 그의 휘파람 소리가 빈 자리를 메운다.
Track 6 〈외로움증폭장치 (브래드 드럼 한판 쉬기)〉
[ 가사 보이기 ]
---- ALL 장범준김형태
내가 미쳤죠 내가 또 왜 날 이렇게 모든 게 다 한심하게
우 살다니
뭐가 그렇게 내가 또 왜 어린 건지 모든 게 다 어려운 건지
우 쉽지가 않네요
시계바늘 위로 올라가 초침으로 심장을 찔러서 톱니바퀴 안으로 들어가 태엽으로 시간을 돌리는 시계바늘 위로 올라가 초침으로 심장을 찔러서 톱니바퀴 안으로 들어가 태엽으로 시간을 돌리는 나
내가 미웠죠 내가 또 무뎌져 가네 모든 게 무너져 가네
우 살다니
모두 그렇게 내가 또 왜 못했는지 모든 게 왜 떠나는지
우 쉽지가 않네요
시계바늘 위로 올라가 초침으로 심장을 찔러서 톱니바퀴 안으로 들어가 태엽으로 시간을 돌리는 시계바늘 위로 올라가 초침으로 심장을 찔러서 톱니바퀴 안으로 들어가
시간을 돌리는 나
헤어졌던 여자를 우연찮게 골목길 어귀에서 만나 다시금 그때 감정이 피어 오르면서도 얼굴은 굳어지는 상황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곡. 실제로 장범준이 경험했던 재회의 순간을 담았다. 포크적인 정서를 모던하게 해석하여 아련하면서도 흥겨운 멜로디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Track 8 〈골목길 어귀에서〉
[ 가사 보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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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만난 거라
그 골목길 어귀에서
지난 여름 그날처럼
나는 또 다시 설레이고
사랑하는 방법이
나는 그때완 달라서
얼굴이 굳어간다
나는 넌지시 너를 보며
노래 노래 노랠 불러
노래 노래 노랠 불러
노래 노래 노랠 불러
노래 노래를 노노노오오오 불러
우리 다시 만난 거야
이 골목길 어귀에서
함께한 시간들이
나를 또 다시 설레이고
사소했던 오해들도
이젠 다 사라져
얼굴이 굳어간다
나는 넌지시 너를 보며
노랠 노래 노래 불러
노래 노래 노랠 불러
노래 노래 노래 불러
노래 노래 노오노노노오오 불러
둘만이 걸었던 거리와
서로를 보았던 시간들 모두
따뜻한 오월의 잔디와
소중한 바람과 기억들 모두
밤이면 아련한 공기와
매미와 개구리 노래들 모두
골목길 뜨거운 가로등
소중한 추억들은 이젠
랄라라라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
우리 다시 만난 거라
그 골목길 어귀에서
지난 여름 그날처럼
나는 또 다시 설레이고
사소했던 오해들도
기다렸던 시간들도
우리 다시 만난 거야
이 골목길 어귀에서
'사랑이란 한 소녀가 향수를 바르고 또 한 소년이 애프터쉐이브를 바르고 만나서 서로의 향기를 맡는 거에요' 세 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대답한 유명한 외국 글을 바탕으로 만든 곡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순수하고도 진솔하게 그린 노랫말에 어우러진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 특히 '네 마음이 곧 내가 되어/ 이 마음이 곧 네가 되어/ 이 마음이 그대가 되어/ 내 마음이 그대가 되어'라는 부분은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기적 같은 순간을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했다.
Track 11 〈향수〉
[ 가사 보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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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란 말야
바보 같은 넌 몰라
너만 보면 널 보고 있으면 또
난 처음이란 말야
바보 같은 맘 몰라
생각 없던 터라 몰랐었는데 왜
습관이 되어
아무 말 없이 이유도 없이
괜찮아져버려 널 보고 있음
사랑이라는 한 소녀가
향수를 바르고
또 한 소년이 에프터쉐이브를
바르고 만나서
서로의 향기를 맡는 거예요
서로의 향기를 맡는 거예요
왜 습관이 되어
아무 말 없이 이유도 없이
괜찮아져버려 널 보고 있음
사랑이라는 한 소녀가
향수를 바르고
또 한 소년이 에프터쉐이브를
바르고 만나서
서로의 향기를 맡는 거예요
서로의 향기를 맡는 거예요
내 마음이 곧 내가 되어
이 마음이 곧 네가 되어
이 마음이 그대가 되어
내 마음이 그대가 되어
너무 좋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허오오오 오오 허오오
오오오 허오
2012년 03월 29일, 발매와 동시에 전곡이 음원차트 20위권 안에 랭크되었다. 특히 타이틀 곡 '
벚꽃 엔딩'은 음원 공개 이틀 만에
빅뱅,
2AM,
샤이니,
씨엔블루,
신화,
허각 등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고 퍼펙트 올킬[1]에 달성하였다.
앨범 모든 수록곡들이 꾸준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더니, 결국 2012년 4월
멜론 월간 차트 TOP 10에 무려 6곡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
벚꽃 엔딩'은 월간 1위, 수록곡인 '첫사랑'은 월간 2위, 역시 수록곡인 '
여수 밤바다'는 월간 3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멜론 역사상 월간 차트에서 한 가수가 한 앨범으로 월간차트 1, 2, 3위를 독식한 것은 최초라고 한다.멜론도 놀란 듯 더불어 수록곡 '
이상형'도 월간 7위, '
꽃송이가' 9위, '외로움증폭장치 (브래드 드럼 한판 쉬기)' 10위를 기록하며 괴물 신인이자 음원 깡패의 탄생을 알렸다.
결국 '
벚꽃 엔딩'은 2012년
멜론 연간 차트 3위에 올랐으며, '첫사랑' 10위, '
여수 밤바다' 15위, '
꽃송이가' 39위, '
이상형' 49위, '외로움증폭장치 (브래드 드럼 한판 쉬기)' 67위를 차지하였다. 게다가 같은 해에 발매한 '
버스커 버스커 1집 마무리' 앨범에서도 3곡[2]이 랭크되며, 연간 차트에 버스커 버스커 이름의 곡이 9개나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다
가온차트 기준으로 앨범을 2012년에 13만 6천 장을 넘게 팔며 2012년 가온 연간 앨범 차트 11위에 올랐는데, 2012년 가온 연간 앨범 차트를 보면 버스커 버스커 위로 전부 아이돌이고 그 밑으로도
싸이를 제외하면 아이돌이 아닌 가수를 찾기 힘들다. 아이돌이 아닌 밴드가 그것도 데뷔 앨범을 13만 장이나 팔아치운 건 엄청난 일이다. 수록곡 전곡이 모두 사랑받아 앨범을 구매한 대중들이 많은 덕이다. 게다가 음원만이 아니라 앨범 판매도 롱런하면서 2013년에도 가온차트 기준으로 앨범을 2만 5천 장을 넘게 팔며 2013년 가온 연간 앨범 차트에서도 62위에 올랐고 2014년 6월까지 가온 차트 기준으로 총 누적 앨범 판매량이 16만 6천 장을 넘었다.
이렇듯 버스커 버스커는 2012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접수했다 싶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 지상파 방송에서 1위를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SBS 인기가요가 뮤티즌송을 폐지한다고 했을 때
양현석이 '버스커 버스커가 1위를 못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가요 프로그램 1위 제도는 없는 게 낫겠다'라는 식으로 디스했다. 지상파 방송 입장에선 방송활동에 대한 점수를 주기에 방송활동을 하지 않는 버스커 버스커가 불리 했겠지만 그래도 1위를 한 번도 하지 못한 점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 심지어는
뮤직뱅크/K-차트[3]에서 방송점수를 뺀 총점에서 1위를 한 적도 있었으나 방송점수를 포함하자 3위로 밀려난 적도 있다.
2013년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상, 최우수 팝 노래상,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그룹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2012년을 절반으로 나눠 하반기를 싸이에게 뚝 떼어준다면, 상반기는 단연 버스커 버스커의 몫이 되어야 옳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예선탈락 조였던 이들이 극적인 본선 진출에 이어 프로그램 2위라는 깜짝 쇼를 만들어 낼 즈음까지만 해도 그저 스쳐 지나는 바람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 수상자들과는 달리 프로그램 종영 이후 두문불출 한 채 심지어 받지 않아도 될 손가락질까지 받아가며 앨범 작업에만 열중했던 이들이 들고 돌아온 결과물은 이후 대중들의 반응만큼이나 놀라웠다. 장범준 특유의 구수한 바이브레이션과 정다운 팝 감각을 기본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열 한 곡의 노래가 앨범 가득 넘실댔다. '벚꽃 엔딩'을 흥얼거리던 봄 거리를, '여수 밤바다'가 울려 퍼지던 여름 바다를, 소중한 사람과 함께 떠올랐던 '꽃송이가'를 지난해와 함께 떠올리는 이들의 숫자를 차마 헤아릴 수 있을까. 그리고 아마 좋은 팝송으로 가득 찬 앨범이 지니고 태어난 운명일 것이다. -김윤하(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수상 선정의 변)
총 3번에 걸쳐 한정반 LP가 발매되었다. 첫 발매는 2014년 04월 10일, 독일에서 1천장 한정으로 제작되었다. 당시 발매가는 37,500원이다. 두번째는 1집 발매 5주년을 맞아 새롭게 리뉴얼된 벚꽃 에디션 표지로 제작되었다. 맴버들 5주년 소감 친필 메시지를 프린팅하여 만든 봄노래 가사 엽서 3매가 포함되었고 2017년 04월 24일 1천장 한정으로 물량이 풀렸다. 소장가치가 높기 때문에 중고가는 20만원이 넘어가고 미개봉은 6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갔다. 그러던 중 2021년 06월 10일 세번째 LP반이 발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P로는 처음 나오는 1집 마무리가 합본되어 출시된다. 판매가는 82,900원.
2012년, 우리들의 청춘 연가
[버스커버스커 1집]은 전곡의 작사·작곡(일부 공동 작사·작곡)을 담당한 장범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한번쯤 느껴본 적 있는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버스커버스커 특유의 색깔로 담아냈다. 길을 걷다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하는 쉽고 친숙한 멜로디에, 솔직하면서도 넘치지 않게 또래의 감성을 진솔하게 담아낸 노랫말은 자연스레 청춘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이들 세 사람이 연주하는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이미 청춘을 지난 사람에게도, 그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도, 심지어 아직 청춘이 오지 않은 사람에게도 '청춘이란 이런 것'이라는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번 앨범은 데뷔 앨범인 만큼 밴드로서 버스커버스커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앨범이기도 하다. 길거리 공연 시절부터 초보자도 따라 연주하기 쉬운 코드로 곡을 만들고 공연을 해온 이들은 앨범을 듣는 사람들이 '밴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특히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악기 셋으로 구성된 밴드인 만큼 소리의 질감을 살린 프로듀싱을 통해 악기 각각의 소리와 그 조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특유의 떨림을 전하는 장범준의 보컬과 곡을 리드하는 기타, 리듬감이 돋보이는 김형태의 베이스, 국적을 넘어 모두를 흥분시키는 브래드의 드럼이 합쳐져 완성된 사운드를 통해 이들의 진정한 탄생을 알리고 있다.
첫사랑부터 헤어짐까지- 우리 모두의 사랑, 사랑, 사랑
버스커버스커가 노래하는 사랑은 목숨을 거는 비극적 사랑이나 숭고한 감정이 아니다. 그 시절 누구나 겪었던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환기하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다. 여기에 버스커버스커 만의 표현을 더해 보다 생생하고 색다른 사랑 노래들을 담았다.
지금 이 순간 노래하는 그때 그곳의 기억 - 아련한 시간과 공간의 정서를 담다
이미 "서울사람들"이란 곡을 발표한 바 있는 버스커버스커는 그 날 그 곳에서 느낀 감정과 추억을 하나의 사진처럼 각각의 노래로 빚어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순간 그 장소로 돌아간 것처럼 생생한 기억을 환기하는 노래들이 인상적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같은 노래, "벚꽃 엔딩"
'봄바람 부는 봄날, 그대와 둘이 벚꽃 흩날리는 길을 함께 걸어요'. 2011년 벚꽃이 만개한 봄 천안 북일고에서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노래, 애니메이션 '초속5cm'처럼 눈 앞에 서정적인 벚꽃 풍경이 절로 그려지는 이 노래는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라고 속삭이듯 말하며 듣는 사람을 단번에 집중시키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벚꽃 길을 함께 걷고 싶은 남자가 설레는 마음으로 낭만적인 벚꽃놀이의 정경을 묘사하는 노랫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어쿠스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노래는 특히 벚꽃 잎이 봄바람에 휘날리듯 장범준의 달콤한 가성이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시작처럼 느껴지는 이 노래의 제목이 엉뚱하게 '엔딩'인 것은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벚꽃 잎이 흩날리며 저 멀리 사라지는 그런 엔딩 장면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버스커버스커의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앨범. 이번 버스커버스커1집 앨범은 장범준이 고안한 버스커버스커의 한글 로고와 Busker Busker의 영문약자를 활용한 영문 로고, 멤버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릭터로 버스커버스커 다운 아날로그한 느낌을 살렸다. 멤버들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살린 사진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의 조합으로 구성된 앨범 자켓 또한 마치 손으로 만든 것처럼 따뜻한 느낌을 전달한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담은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만큼이나 오랜만에 간직하고픈 음반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