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Writer's Profile4.2. Intro (Feat. WRKMS, 김현심)4.3. Hardboiled Café (Feat. 정인, FROM ALL TO HUMAN)4.4. 깨끗하고 밝은 곳4.5. The Picaresque4.6. 안녕, 내 사랑 (Feat. 르네, WRKMS)4.7. 노인의 테마: 낚시 (Feat. 최엘비)4.8. The Simple Art of Rhyme (Feat. KWAII)4.9. For Sale, My Rhymes, Never Used (Feat. JUSTHIS, DON MALIK)4.10. MIC "The Hammer" (Feat. Paloalto, Chin)4.11. Lyricist Paradox (Feat. DON MALIK)4.12. Heavy Bass Saga (Feat. 김오키)4.13. 고양이과 남자4.14. Moonlighting (Feat. 서사무엘) (album version)4.15. Big Sleep (Feat. ILLINIT)4.16. Kiss Me Deadly (Feat. 김필)4.17. 고양이는 아홉번 죽는다4.18. 부정의 부정은 긍정 (Feat. 버벌진트)4.19. Outro (Feat. 김현심)4.20. 에필로그: 씬을 위한 오드 (Feat. The Quiett, 서사무엘)
2022년 2월 18일 피타입의 정규 5집 〈Hardboiled Café〉가 발매된다. '하드보일드 카페'라는 허구의 공간에서 발생한 웨이트리스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피타입의 정규 복귀작 〈Hardboiled Café〉. 하드보일드 문학 작품과 문체에서 영감을 받아 앨범 전체에 걸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되는 피타입의 이번 앨범에는, 피타입 본인의 캐릭터를 구체화 한 총 4개의 인격들이 등장인물로 등장하여 각자의 사연을 풀어나간다.
앨범을 대표할 타이틀 트랙인 17번 트랙, “고양이는 아홉번 죽는다”는 러닝타임 내내 피타입의 날카로운 랩 만으로 가득 채워진 곡이다. 이미 7년 전 “광화문”으로 힙합 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던 패서네이팅(Fascinating)과 피타입 콤비이기에 이번에도 그들이 던질 메세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년 만의 정규 복귀작, 커리어 최초의 스토리텔링 앨범, 총 20 트랙과 화려한 참여진 등 피타입의 이번 신작에 대한 팩트들을 나열하는 것 만으로도, 힙합 팬들은 이미 설레이고 있다.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만드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제일 처음 마주치는 고민일 것이다. 만들어야 한다면, 이 스토리의 전달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만들고 싶었다. 본 스토리 내에서 유일한 여자 등장인물이자 사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살인 피해자 “웨이트리스 씬”을 누군가 연기해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씬의 캐릭터와 가장 유사한 이미지는 누굴까 하다가, 이내 루팡 3세의 “
미네 후지코”가 바로 떠올랐다. 수소문 끝에 국내 극장판 “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 개봉 당시 미네 후지코 역을 더빙하셨던
김현심 성우님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분위기가 완성되는 데 있어 WRKMS(워크맨십)이 연주한 BGM 공이 컸다.
Intro (Feat. WRKMS, 김현심)
[ 내레이션 ]
[Narration : 김현심]
안녕.
어서 와요.
뭐 이미 간판 보고 들어왔겠지만,
여긴 하드보일드 카페라고 해요.
난 여기 유일한 종업원 씬디구요.
여기 마스터나 단골들은 씬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음.... 사실 난 죽었어요.
아니, 당신 시점에선 이제 곧 죽을 예정이겠네.
아마 한... 세 곡 정도 뒤에..?
그러니깐 지금 당신은 이미 죽었거나
곧 죽을 예정인 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거죠.
이 카페가 어떤 곳이고,
여기서 만난 사람들 사연이 어떻고 하는
뭐 그런 뻔한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되겠죠.
뭐 당연한 거지만 나한텐 별로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근데 뭐... 그렇다고 억울하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꾸역꾸역 살아서 이 꼴 저 꼴 다 보느니...
암튼 당신들한텐 재밌는 이야기가 될 거에요.
자 그럼..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래요.
난 이만.
4.3. Hardboiled Café (Feat. 정인, FROM ALL TO HUMAN)
instrumental 상태로 들었을 때 저스디스와 던말릭은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추천했었다. 결과적으로 타이틀 곡이 되진 않았지만, 앨범과 동명의, “하드보일드 카페”라는 공간의 성격을 규정 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트랙이다. “프롬올투휴먼”의 연주도 멋지고, 아이 둘 육아 와중에도 멋진 보컬로 참여해준 정인과 멋진 연주를 더해준 프롬올투휴먼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
Hardboiled Café (Feat. 정인, FROM ALL TO HUMAN)
[ 가사 ]
[Verse 1.]
여긴 Hardboiled Cafe 스토리를 팔지
high risk 앞의 어디 무덤 팔지
미리 정해둔 놈들이 찾지
술집? 찻집? whatever 여긴 아마도 죄의 종착지
거릴 닮아 비열한 이름
철간판에 녹처럼 피어난 이름
패배자 몇 놈이 드디어 마음 잃은
그 순간 위험한 일은 벌어져
그땐 알아서 튀어
만일은 늘 대비해둬
하긴 대비해도 운명은 못 피하지
다른 때에 비해 더 북적이는 날엔
뒷 문을 꼭 열어둬
몇 사라졌나 말했나? 한 해 아홉? 열?
어두워 질 때 오픈해 타이밍은 몸으로 기억하지
가끔 짜증나 이게 뭐라고 기억까지 일하는 기분
마감은 대충 새벽까지
난 여기서 저들과 복역하지
[Chorus: 정인]
이 밤의 마지막 집
어둠이 날 데려다 놨지
이미 정해졌던 것처럼
사연 많은 걸로 한잔 더 채워줄래요
떠난 널 다 잊을 수 있게
[Verse 2.]
처음 들어올 땐 거의 다 실수
아차 싶은 표정들 내 외모 탓일 수 있지
참아 곧 적응 돼 거기 말고 창가 쪽은 돼
그냥 앉아 이 거리엔 가게도 적은데
온도는 날씨에 맞게 조도는 낮게
무대는 없고 피아노 한대
낡은 악기에 가끔은 파트너 생기기도 해
대부분 바로 떠나지 피아노의 기도에
신은 응답이 없지
언제부터 저 놈도 악당이 되어 조율은 답이 없지
선반의 술병들은 다 비었지
싸움꾼 손에 들려주긴 아까워 내가 다 비웠지
운수 나쁜 누가 또 여기로 잘못 들어오네
한잔 더 해 밤은 길어
정했나? 무덤 어디 팔지?
어서와 여긴 Hardboiled Cafe 스토리를 팔지
[Chorus: 정인]
이 밤의 마지막 집
어둠이 날 데려다 놨지
이미 정해졌던 것처럼
사연 많은 걸로 한잔 더 채워줄래요
떠난 널 다 잊을 수 있게
문체로서의 '하드보일드'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헤밍웨이”의 단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곡이다. 가사의 첫 소절이 제목과는 정반대의 “어둡고 습한 방”인데, 과거 가난했던 시절의 연애사를 회상하는 카페 사장의 독백 같은 노래다. 프로듀서인 PLAYHOUSE는 Fascinating 형이 발굴한 원석 같은 신예다. 파일 명이 “comedy club”이었는데, 파일명 보자마자 이 가사를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깨끗하고 밝은 곳
[ 가사 ]
[Verse 1.]
어둡고 습한 방 니가 슬퍼한 방
그리움과 원망 정확하게 반반 남아있지
가난함
어렸던 걸 감안 한데도 늘 불안했던 밤들
너 떠나가던 그 기억에 관한 한 편해지지 않아
실은 왜 그런지 알아 왜 그런지 몰라서겠지 아마
곰팡이가 폈던 벽 햇볕 드는 창문이 부러웠지
새벽녘 피웠던 담배는 썼고 그때마다 시를 썼지
돈은 없었고 영감은 있었지
매일이 위태롭고 그래서 예뻤어
꽃이 필 때 널 꼭 데려가고 싶었어
[Hook.]
A clean, well-lighted place
A clean, well-lighted place
A clean, well-lighted place
A clean, well-lighted place
[Verse 2.]
운명이 너무한 건
간절히 원한 건 좀 늦게 이뤄준단 거야
기억 속의 널 한 권 책으로 쓴 다음에 태울까
다운타운에 버려진 기억들
이 정도는 생각보다 흔해
따스한 볕 대신에 좋은 조명을 달았지
소망을 배신해? 나도 닳고 닳았지
숨어 들기 좋은 조용한 골목길
이 구역이 처음인 사람은 대화 못 낄
딱 그 정도 적당하게 불편한 분위기
테이블마다 내가 아는 얼굴들 뿐이길
혼자 있기가 싫거나 이야기가 그리운 사람
귀가길에 들르는 여기가...
[Hook.]
A clean, well-lighted place
A clean, well-lighted place
A clean, well-lighted place
A clean, well-lighted place
VMC의 프레디카소와 처음 작업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계속 많이 하고 싶어질 것 같다. 책으로 치면 이 트랙은 “등장인물 소개” 정도의 느낌이다. 카페 사장 관점에서 눈길 가는 손님들과 웨이트리스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다. 제목은 형용사에 'the' 붙여서 대충 “악당들”.
The Picaresque
[ 가사 ]
[Intro.]
The picareqcue...
발단인지 결말인지 몰라도 이건 the picaresque
[Verse.]
길에 시커먼 어둠이 물들 그 때 쯤 인물들 둘러봐
민물 들고 독주에 취한 척하는 산티아고 노인네
혼자 머물러 있네
나일 속이려 흰머리는 물 들이고
넥타이 컬러 바꾸는 걸로 그날 컨셉을 정해
오늘은 작가 느낌 타이는 다크 월넛
전에 저 꼴로 뜨내길 등처먹던걸
난 아무 기억도 못하는 걸로
씬 거기 빈티지라고 쓰인 LP판 좀 줘봐
씬 얼음 채워놔
씬 저기 산티아고 씬 우리 카펜
아마 당신 없인 하루도 못 버틸거라던데
그녀의 출신? 그딴 건 몰라, 최고의 웨이트리스
“근데 저 노인 술값은 내일 드릴 수 있다던데”
“fuck! 티아고 hey please!”
순진한 기 없는 여자 이국적으로 느껴져
사연 많은 눈빛이 순간 입구 쪽으로
따분함이 깨지는 실내
문턱 넘어 큼지막한 두개의 실루엣
한쪽 남자 팔뚝 문신 흐릿하게 “신뢰”
일행은 아닌듯 해 문신 없는 쪽이 말했지 “실례!”
내가 누군지 알아? 실은 가수야 나
필요하지 않아? 들어볼래 하나?
특별히 오늘은 돈 안받을게 제목
the picarescue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의 상징적 작가인 “레이먼드 챈들러”의 대표작에서 제목의 모티브를 가져왔다. 평화롭던(?) 카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직후의 내용을 카페 사장의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아주 서정적인 곡에 선혈 낭자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WRKMS(워크맨십)”의 곡과 연주, 여기에 “르네(Renée)”로 이름을 바꾼 김은혜의 참여가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이미지를 완성시켜주었다.
안녕, 내 사랑 (Feat. 르네, WRKMS)
[ 가사 ]
[Chorus: 르네]
Now I'm thinkin' bout you
(He said "Farewell my lovely")
Baby you're still my boo
(It's so sad I remember vividly)
Now I'm thinkin' bout you
(He said "Farewell my lovely")
Baby you're still my boo
(It's so sad I remember vividly)
[Verse.]
흥건한 타일 바닥 아직 뜨건 붉은 피
딴 가겐 다 닫았고 날씨는 굵은 비
부둥켜 안고 쓰러진 씬과 낯 선 남자
구토 가까스로 짓누르며 잠깐 나 혼자
상황 부터 파악해
누가 더 아팠겠나 븅신아 그딴 거 말고
빨리 안팎의 머릿수부터 카운트해
씬은 안타까운데... 울긴 누가 운데
매끄러운 아랫배 한가운데
나이프가 꽂힌 채 웅크리고 누웠네
원래 빨간색 꽃인 듯 그 마저 씬다웠네
쥐었던 칼이 미끄러웠나 남잔
오른쪽 손바닥이 베였고
찔린 건 왼쪽 배였고 덩치는 두 배였고
근데 문득 궁금한 건 두 년놈의 관계
둘 보다 더 뒤에 따라 들어간 게 누굴까
난들 아냐 내 소관은 아냐
만약 산티아고나 오늘 처음 본 해머라면 말야
내게 무슨 변명 풀어놓을까
씨팔 이 카펜 어째 막장 새끼들만 불러모을까
책으로 써서 팔까 오래되긴 했지 낸지
어떤 새끼가 그랬든 마지막 대화는 왠지...
[Chorus: 르네]
Now I'm thinkin' bout you
(He said "Farewell my lovely")
Baby you're still my boo
(It's so sad I remember vividly)
Now I'm thinkin' bout you
(He said "Farewell my lovely")
Baby you're still my boo
(It's so sad I remember vividly)
카페 손님 중 한명인 “늙은 사기꾼 산티아고”의 주제곡. 대충 감 잡았겠지만,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의 그 “산티아고”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다. 원작 속 어부가 직업인 산티아고를, 사기꾼 a.k.a. 낚시꾼으로 표현했다. 내가 산티아고의 목소리를 맡고, 이 노인을 지켜보는 제3자의 관점을 풀어내줄 피쳐링 아티스트가 필요했는데, 그 때 최엘비의 “독립음악”이 생각났고, 바로 연락했다. 왜 사기꾼 캐릭터가 등장하는가에 대해선 앨범 전체를 감상하고 나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이라 믿는다.
노인의 테마: 낚시 (Feat. 최엘비)
[ 가사 ]
[Verse 1: CHOILB]
정확히 언제인지는 몰라 하지만 선명히 떠올라
처음으로 낚였었던 순간 머리를 밝혔었던 섬광
지금 창 밖을 때리는 거 보다 더
됐고 바텐더 술이나 따라 독한 걸로
도망쳐도 언제나 난 그물 안에 있었지
이 흉터를 봐 지금 저 무명가수가
만드는 불협화음처럼
나랑 어울리지 않아 난 날 낚은
새끼를 찾아 다니고 있지
그 잘난 면상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똑같은 흉터를 새겨주고 싶어
지금은 그 사기꾼에게 배웠던 걸 기억해
내 그물 안을 누군가로 채워두고 있어
잠은 죽어서 자지 수명을 땡겨 쓰고 있어
아이러니 하지 내가 당한 사기로 돈 벌어
사람들이 그 자식에 대해 말하길 그는 전설
저기 앉은 노인네처럼 초라할 리는 없고
언제 샀는지도 모를 자켓 하나 몸에 걸쳐
시간이나 때우는 저 사람 보단 났겠지
하루 빨리 보고싶군 전설의 상판떼기
밖에 비가 잠잠해 질때 쯤 여길 나선 뒤
미낄 던져놓고 나 보다 더 멍청한 놈이
걸리기를 바래야 겠지 내가 당했던거 처럼
말이나 한번 걸어 볼까
저 늙은인 멍청해 보이니까 쉽게
낚일거 같은데 어쩌면
잠깐 왜 내 흉터가 저기도 있지 머리가 번쩍
[Verse 2: P-TYPE]
세상이 늙은 인간에게 바치는 헌사
자리 비켜달란 말
오늘 하늘은 험상궂고 심지어 날 싫어하지
천둥 때려대며 데리러 온단 협박을
좆구린 날씨로 하지
도망치듯 취했지 겨우 위스키 두어 잔
씹창 난 심장 품고 오늘 밤도 어제 앉은 테이블
갈 때 입을 코트 미리 입어둬
잠깐 들른게 벌써 몇 시간
어두워져도 오지 않는 잠, 죽음의 사촌
빠졌었지 한참, 그게 내 역사의 처음
“믿어봐 불려줄게 니 연봉 몇 배”
신과 내기하듯 구라치는 폭력배
내 옛날 얘기, 아득히 멀어진 집
반강제로 징집당했단 퇴역 군인 아님
미친 짓 하며 진지 빠는 작가인 척 하지
늙은 사기꾼 산티아고
뭐라고 불리든 간에 불리한 싸움 피하고
덫에 걸린 순진한 마음들을 수확해
24/7 세어 본 숫자는 내가 속인 머릿수 합계
사람들 욕망과 내 욕망을 서로 스왑해
생계를 위한 설계는 늘 자신 보다 몇 수 앞에
난 니 마음을 미끼로 다시 니 마음 낚지
니가 날 믿기로 정했다면 난 안 막지
시나리오 끝날 때 쯤 풍기는 비릿한 악취
니가 들은 건 니가 낚인 스토리, 제목 “낚시”
산티아고가 또 다른 등장인물인 “무명가수 마이크 더 해머”를 보며 떠올리는 생각이 가사의 내용이다. 저스디스의 추천으로 신예 래퍼 “Kwaii”의 랩을 듣게 되었고, 바로 참여를 부탁했다. 보는 관점이 트위스트 된 곡인데도 불구하고 컨셉을 훌륭하게 소화해주었다. 곡의 제목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The Simple Art of Murder”에서 변용했으며, “마이크 더 해머”라는 이름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작가 미키 스필레인의 케릭터 “마이크 해머”에서 변용했다.
The Simple Art of Rhyme (Feat. KWAII)
[ 가사 ]
[Intro.]
이건 산티아고의 기억
MIC “The Hammer”라고 불리는 남자
그를 보니 떠올라 그녀랑 노천에 앉아...
[Verse 1: P-TYPE]
좆같은 랩을 들은 적 있어 기억 나
지금 나만 역겹나? 나 혼자 못 느꼈나?
느끼는 척 해, 그래야 나일 좀 적게 볼걸?
나 오늘 첫 끼에 뭐 먹었더라?
저 개새끼 땜에 토 나올 거 같다 했던 그날의 추억
박수 쳐대는 그녀 바라보며 그 말 해주었지 “꺼져”
취향 구린 건 전염병이니까
거지옷 입어도 가려 즐기는 편이
니가 까일 일 없었을걸?
저기 어딨냐 라임들이
이 쯤 되면 괜찮은 애들 한둘이 나올 법도 한데
라임이라 주장하긴 해
딸 다쳤음 다시 메모장 확인해
븅신 동의한 척 하지마 너도 포함되니까
맘에 드는 새낀 여기 몇 퍼 안되니까
내게 랩은 다른 거야 문학적 아르페지오
발음 의미 문장 단어 전부 퇴폐적인 애들이 더 끌려
벌스를 클리어 할 때 마다 바닥에
남아도는 단어 막 흘려
구라 좀 과해? 야 거기 앞에 좀 앉아
좀 뱉는 놈이야, MIC “The Hammer”
그게 저 남자
[Verse 2: KWAII]
역겹게 덫댄 영문 몇자 갈겨 올려쳐
돈으로 불려져도 내 목걸이 못 넘겨
아주 난리지 악 써가며 짱이니 왕이니
저 새낀 신선한걸 원해 버린게 라임이지
연거푸 하품 그 다음도 같은 말 뿐
안 봐도 봤지 마초 가난을 부풀어 팔고
이미 닳고 닳은 말초 원래 없었다고 왕도
너무 ㅈ만한 판인가 벌써 돌아 한바퀴
그래 다시 돌고 돌아올걸 믿고있어
졸음과 씨름 싸구려 신음들을 견디며
이 재떨이엔 견뎌온 시간이 새겨지네
타고남은 재와 얼룩 심장이 닮아있대
생각보다 긴 기다림 늘었지 수준 미달이
더 이상 긴장되지 않는 듯 저기 저 신참이
여기 퍼질때로 퍼져 다 지나간 얘기래
이젠 변종이 나인지 그들인지 헷갈리네
4.9. For Sale, My Rhymes, Never Used (Feat. JUSTHIS, DON MALIK)
이번에도 모티브 제공은 헤밍웨이다. “단어 6개 만으로 소설을 완성하시오”라는 내기에서 헤밍웨이가 “For Sale: Baby Shoes, Never Used”라는 답을 내놨다는, 그 에피소드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사실 에피소드 주인이 헤밍웨이가 아니라는 설도 있는데, 그러든가 말든가) 단어 중심의 언어가 아닌 한국어에선 사실 조사 조차도 한 단어로 취급하기 때문에, 약간의 변형을 거쳐 6글자로 bar를 이어가는 강박증 내음 풀풀 나는 가사를 써보자 생각했다. 이 정신질환에 응해줄 동료라곤 DPGEM 멤버들 밖에 생각나질 않았다.
For Sale, My Rhymes, Never Used (Feat. JUSTHIS, DON MALIK)
[Verse 3: JUSTHIS]
Uh, she suckin' my soul like
De La to the Soul
I shout out to the Rhonda
But before I'm sober
변태는 변태인데, underground 모범생
맨날 난 오덕 돼, 활자에 꼬여
내 팔자도 고쳐낼 하나의 초월체를
만들려 고쳐댄 rhyme들만 몇 truck 돼
그러다 깨어나 여기에
빼어난 묘기에 없네, 기본기
내 눈엔 수명이 대본처럼 읽히네
뭐처럼 비치네, 뭐처럼 비치네
Fuck all of ya list, man
If it ain't Forbes list, mayne
Your wristwatch cheaper than
My profile picture, damn
Picture the future and
믿어 like it's happend
Big-ass house, foreign cars, have several
미녀, fine ass apple hip 내 옆에 같이 태우고
Top of the top으로 가 죽어야, 들어 잠은
넌 안 죽었다는 척
갖은 폼 잡으면 뭐하냐
카페에 오디션을 보러 찾아온 “무명가수 마이크 더해머”의 주제곡이다. 스토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싱글 컷 되었을 때 어색함이 없는 곡들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곡들이 “힙합”이라는 장르적 정서에 부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였다. 결과적으로 래퍼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으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딥프라이의 빗트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정확하게 싱글 컷 용도의 빗트인데 이걸 앨범에 어떻게 어우러지게 만들까 고심하던 끝에 나온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MIC "The Hammer" (Feat. Paloalto, Chin)
[ 가사 ]
[Hook : Chin]
now i say ouu
쟤넨 할말 없네
지들 말이 틀린 걸 날 통해 봤네
쭉 가야지 더 깊게
돈 몇 억 갖고 난 조금도 만족 못해
음 비겁하게 돈 번 승리자를
받아들여주는 씬에 중지 올려
음 feelin like 난 왕의 아들
이 판을 다 바꿀께 먼저 마이크를 올려
[Verse 1 : Paloalto]
돈독이 오른 이천이십둘 rap money든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내 호주머니로
I never fuckin' lose
패배자들 건들 수 없는 곳으로
새끼야 I make money moves
억울했던 때를 보상받기 위한 보복
앞으로도 헛되지 않을 나의 노고
계속 회자될 내 성공 마치 허승이의 소고
농담 투로 뱉지만 이건 no joke
힙합의 대중화니 무슨 멋을 잃었다니
개소리지 돈이 되니 다들 여기 들어왔지
인기가 없음 빠질 뜨내기들 생길 거야
20년 가까이 여기 생리를 보니까
제대로 할 놈은 하고 재미 떨어진 놈은 가
뭐가 맞고 틀린 건 없지 각자의 선택사항
근데 돈으로 예술가 명찰까지 사는 상황
그 돈을 내가 더 벌어야겠어 꺼져봐
[Hook : Chin]
now i say ouu
쟤넨 할말 없네
지들 말이 틀린 걸 날 통해 봤네
쭉 가야지 더 깊게
돈 몇 억 갖고 난 조금도 만족 못해
음 비겁하게 돈 번 승리자를
받아들여주는 씬에 중지 올려
음 feelin like 난 왕의 아들
이 판을 다 바꿀께 먼저 마이크를 올려
[Verse2 : P-TYPE]
공구리 깨버리듯이 MIC 휘둘러
피하는 건 니들 몫이니까 서둘러
힘조절은 서툴러
들은 애들은 호불호 둘로 나뉜 다음
누가 뇌가 없이
태어난 인간인지 인증하지
난 힘 반도 안써 모를걸 얼마나 답답한지
이게 바로 뒷골목의 문학시험 답안지
입에 흉기 물고 날뛰어
만약 걸리면 형법 261조
망치 피해 도망친 널 뒤쫓고
다시 망치는데 정확하게 11초
혓바닥에 귀신 근육 오우거 한마
애들이 배우기에는 난이도 악마
이쯤에서 아껴뒀던 피니쉬 한 마디
내 다른 이름 MIC The Hammer
[Hook : Chin]
now i say ouu
쟤넨 할말 없네
지들 말이 틀린 걸 날 통해 봤네
쭉 가야지 더 깊게
돈 몇 억 갖고 난 조금도 만족 못해
음 비겁하게 돈 번 승리자를
받아들여주는 씬에 중지 올려
음 feelin like 난 왕의 아들
이 판을 다 바꿀께 먼저 마이크를 올려
마이크 더 해머의 본격 현타. 흔히 말하는 래퍼의 “hype”과 아티스트로서의 “blue”가 교차하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이 교차를 표현하는데 있어 논리적 역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었고, “이건 믿어도 돼, 절대로 날 믿지 마”라는 한 마디를 중심으로 가사를 풀어냈다. 나의 꾀임에 넘어간 던말릭이 래퍼로는 유일하게 두 곡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Lyricist Paradox (Feat. DON MALIK)
[ 가사 ]
[Verse 1: P-TYPE]
이건 믿어도 돼 “절대로 날 믿지 마”
난 여전히 내 왕국의 주인인가
혹시 내 궁전의 마스터키 쥔
인간이 다른 인간인가
손에 못 쥔 힘과 재물의 문제일까
자학도 취미인가
싶을 때 쯤 라임과 라임 사이 끼어드는 것
흉터 많은 내 마음 깊숙이 어둠은 곧 자리 잡고
난 방의 불을 밝혀두는 것 말고는 대책 없지
의심을 숨겨두는 곳
거기 문이 열려 일단 한 번 우겨
사실은 아무 기억 못한다 그래
나도 날 다루기 어려운데 내 아낸 오죽할까
매년 결혼기념 선물이 그녀에게 과연 축하일까
크리티컬한 건 백프로 내가 낸 나에 대한 내 견해
내가 내 뇌로 좆같은 얘기를 키워내
패러다임이 변했고 난 그 건너 편에
서있는 기분 충분히 불편해
뜨내기들이 지나가다 내 가사를 판정해
내 라임도 일개 의견인가?
입방정에 놀아나는 중인 내 꼴이
내가 봐도 밉지만
이건 믿어도 돼 “절대로 날 믿지 마”
[Verse 2: DON MALIK]
리듬의 흐름에 순응해 가는 단어
순수히 운율에 두눈 빼앗기고 말어
맞추던 앤 이젠 들숨에 붙들은
내 중증의 강박을 담어 뱉은 후엔 구분 되지
'그 분' and another liar
다 들 그래 “궁금해 무슨 생 각을 하고 사냐”는 우문엔
말은 않고 더욱 출중해진 rhyme 하나 더
불 붙은 M-I-C는 너희가 한 평생
한번도 만져 볼 수 없단 걸 알아둬
빚내서 빛내는 존재, beat에서 쉽게 보인 본때
밑에서 위에를 바라 볼 땐 신께서 네 귀에 다 몰래
속삭이는 기분을 느끼게 해, 출처는 투룸 방
위대함은 2~3분 정도면 찍 그 뒤엔 두 눈 밖
군중 앞 그 위에 서 있는 고독감은 pricless
엿바꿔 먹기도 힘들어보이는 pride is my license
노랫말에 꿈을 담아 포장해 놓은 게 내 가상 화폐
결제가 되는 곳을 찾게 된다면 거기가 내 단골 가게
[Outro: P-TYPE]
내 랩엔 라임이 없지
가사 존나 의미 없지
이건 믿어도 돼 “절대로 날 믿지 마”
자의식 과잉의 래퍼에게 슬슬 현타가 올 타이밍이다. “마이크 더 해머”가 과거 잘나가던 시절을 회상하는 곡. 이 쯤 되면 눈치가 없는 사람들도 알아차릴 때가 되었다. “마이크 더 해머”에는 피타입의 많은 부분이 투영되어 있다. 뭐 내가 썼으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가뜩이나 멜로한 무드의 빗트에 오키 형이 한번 훑고 지나가니까 아련함이 증폭되었다. 단골 술안주 추억팔이지만, 이렇게 곡에서 대놓고 풀어낸 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Heavy Bass Saga (Feat. 김오키)
[ 가사 ]
[Verse 1.]
집중 집중 그래 포커스는 대충
근수형 부산 떠나 서울 올라왔을 때 쯤
삶이 내 멱살을 잡고 극딜을 유도해
덜 쓴 벌스 내가 버틸 이유 더해
가끔 지갑은 두꺼웠지 막노동 덕분
술에다 때려 붓고 어찌 넘은 건 철학과 문턱 뿐
멍청했던 청춘 떼먹힌 몇 천 중 내가 바친 게 팔할
기억 속엔 엄청 추운 겨울 또는 에어컨 없는 여름
그 무렵 홍대 앞에는 하나 둘씩 문 여는 클럽들
처음 발 들여놓는 골목들
이건 랩퍼 될 생각도 없던 때의 그 무엇들
yeah I reminisce, I reminisce
이게 내가 만든 epic
verse two
[Verse 2.]
타이밍이란 게 있지
누구한테는 꽤 일찍
난 저 뒤였나봐 근데 뭐 ㅈ도 개의치 않았어
첫 배신의 맛? 달겠냐
지금은 그게 적개심에 막 불 탈 일인가 싶지
꿈은 아마 그 때 처음 꿨지 돈키호테 제목도 없던 벌스
그게 여태 기억될 거라고는 생각 못해 진태 EP에 뱉고
몇 년이나 묵힌 뒤에 근수형 빗트 위에 뱉고
대충 한 이백곡 뱉고 봤더니 그 때
꼭 겪어야 했던 일들인가봐
그러다 지금이 됐고
밤새도 끝이 안나는 말들
뒤돌아 보면 전부 찬란한 날들
회상, 프리퀄, 에픽, 에피소드,
뭐든 간에 전부다 내 내 역사의 phase
따라가면 만나게 돼 heavy bass
[Verse 3.]
어쩜 그 땐 이미 정복된 남의 땅 보다
쌔삥이라 전부 업된 거야
뭘 처음 볼 땐 꼴린 놈이 구라 좀 덧 댄
버젼일테니 좀 더 땡기겠지
그 땐 나도 너처럼 어렸고 모든 게 낯설었지
사람이 젤 어렵고 허기지고 막 서럽지
부딛히는 모든 게 적이었고
날 견뎌줬던 이들에겐 친절했던 적이 없고
분노했던 건 지금 보면 의미도
없다는 게 병신같애 진짜야 날 믿어
먼지 같은 순간일 뿐
신의 손 닿으면 사라질 것들
이런 걸 좀 일찍 알았다면
전설이 계속 되는 것
실수가 계속 되는 것
전설이 계속 되려면 실수가 자리 비켜야지
uh saga continue
싱글로 발매 되었던 “Moonlighting”(당시 한국어 제목은 “블루문특급”)의 앨범 버젼이다. 본 앨범의 세계관과 이 때의 세계관을 통일하고 싶었다. 싱글 발표 당시의 내 랩 레코딩 상태가 계속 마음에 걸렸고, 결국 앨범 버젼으로 재녹음 후 리믹스. 이제야 묵은 체증이 뚫린 기분이다.
Moonlighting (Feat. 서사무엘) (album version)
[ 가사 ]
[Verse 1 - P-TYPE]
천박한 네온사인 아래 웅크린
밤을 담아낸 노래 어두운 단어로 그린
이 다이어그램 언제나 과열된 도시의
도식화 작업 자동차 타이어 브랜드는
밤 하늘 별 훔쳐 밥집에 박지
별 볼 일 없는 위로를 그 밥집에 돈 바치고 받지
깰 텐데 왜 취할까에 대해 고민해
그들이 토한 걸 밟지 마오
쓰러진 게 나 혼자가 아니란 안도감
얼마 없는 희망
길 위의 청춘 무늬만 다른 행려병
쏟아져 나온
쓰레기 봉투 속 행복을 뒤져
행복은 누군가 남긴 치킨
이기적인 새끼들이 전부 먹었지
투덜댈 거 없지 상속받은 삶 속을 난 다시 걷지
[Chorus - Samuel Seo]
부스러기 Everywhere I go
별일 없이 인사 hey 손 들고 말해
Oh still a dark 좋은 밤 tonight
좋은 밤 tonight
부질 없는 미련 뿐인 도시 생각 없이
인사 hey 손 들고 말해
Oh what a dark oh what a dark
좋은 밤 tonight
[Verse 2 - P-TYPE]
새벽 전 어디까지가 밤인가에 관한 bombin'
나의 밤에는 왜 드럼 소리가 포함인걸까
이 밤 거리를 지배하는 도파민
돈 섹스 꿈 이름만 바꾼 도파민
난 골목길에 내버려진 단어들 물고
삼류 만화책 속의 잉크처럼 늙어
폐기된 꿈 따윈 조금씩 아물고
핑계는 자꾸 새끼를 쳐 식구가 늘고
꿈과 함께 살해당했던 오늘 아침과 밤을 섞어
"rhyme"이란 이름의 내 친구와
깰텐데 왜 취할까에 대해 고민해
내가 아까 그 양아치인가
두 눈 꼭 감고 쓴 맛을 견뎌
베이스를 닮은 어둠은 곧 낮게 깔리고
이 간판 없는 술집, 진짜 날 숨겨두는 곳
[Bridge - Samuel Seo]
They show you how to run things
Oh what a dumb fuck thing
Life's with lotta ways kids
Don't be don't be don't be misled
They show you how to get rich
Still you can't afford shit
What a dumb fuck things
Don't be don't be don't be misled
일리닛(ILLINIT)은 랩 시키기 미안할 정도로 바쁘게, 그러나 아주 잘 살고 있다. (이 얘기를 왜 내가 전하고 있지...) 근데 그런 일리닛에게 참여를 부탁한 게 벌써 세번째. 번번이 마다 않고 참여해주는 것이 새삼 감사하다. 내 7년 만의 앨범 발표를, 지난 7년 간 기억을 잃고 잠들었던 빅캣으로 메타하여 표현했다. “힙합”과 거리를 유지한 채 가장의 삶을 멋있게 살아내고 있는 일리닛이라면 이런 “기억 상실”에 어느 정도 공감해줄 거라 믿었다. 아, 이번 제목도 챈들러의 작품 제목에서 차용했다.
Big Sleep (Feat. ILLINIT)
[ 가사 ]
[Verse 1: ILLINIT]
Dead or alive 과거 현재 미래
언제든지 illin' 내 이름은 현재 진행
ing에서 떼어낸 G는 매달 최소 열댓개는
입금이 돼야 돼
급해도 미간에 주름 안 패었고
앨범 계획은 maybe never maybe later
분명한 건 나는 지금 깨어있지
손 끝에 밴 새 책 냄새 전쟁 전의 meditation
trapezoid 모양 햇빛 속에서 naked
Alexander는 네가 맘껏 해 난 Diogenes가 될게
trying to make sense of this world
물론 음악은 재미 때문에 해
그래서 패배는 없고 설레이네
날 짝사랑하던 돈의 고백
I love u too come here let's get it yeah
몰아서 해 노느라 못한 거 다 도합은 똑같아
조삼모사 돌고 돌아 결국 원하는 건
다시 되는 거 어린 소년
Kids are hope
난 보았고 또 본다
이것저것 많이 본 분
내 본분은 생존 몸 속 곳곳을
송곳으로 찌르는게 나을 법했던 고통 겪고 숙면
[Verse 2: P-TYPE]
깨어보니 길고 깊은 잠을 잤네
근데 꽤 버닝 아니 워싱 된 거 같은 브레인
생각해보니 기억 나는 마지막 니 눈물
나지막한 흐느낌 그 때 내가 깨버린 건 뭘까
눈물 흘리던 게 진짜 너일까?
왜 7년 쌓인 숙취를 연말정산하듯 어지러울까
검열 뒤 삭제된 장면과 그 밤들
이기적으로 다 조작된 과거 반들거려
곤란한 건 골라낸 뒤 남은 기억들로 채운 삶
한껏 밝게 꾸며놨는데 분위기는 어째 음산
결국엔 내 기억들은 내게 덜미를 잡혔지
내가 되려 붙잡혔지 나한테 올 일 어차피 없지
싶던 달콤한 밤 결국 다 잃고 난 다음
깨닫는 클리셰 내가 망친 게 뭔가 다 알고 만 밤
잠 들어 지낸 칠년 날 악마놈이 놓칠 리 없나
날 가둔게 넌가 놈과의 농담 더는 질렸나
악마가 부실한 기억에 낯익은 이름을 얹어
씬... 지금은 지겨운 이 새끼 때려잡는 게 먼저
놈의 경로 심층분해 튀는데 선수니...
좀 기다려 verse 하나면 충분해
빌어먹을 우선순위
그리고 이 제목도 챈들러... 뭐 앨범 제목부터 “하드보일드 카페”인데, 헤밍웨이, 챈들러, 스필레인 다 나오는 게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빅캣이 씬과 사랑에 빠졌던 그 날, 그리고 기억을 잃고 긴 잠에 빠져들게 되는 그 날을 회상하는 곡이다. 제목처럼 농염한 가사를 쓰고 싶었고, 섹시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 보컬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김필이 떠올랐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지만, 함께 노래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이 그 타이밍이었나 보다.
Kiss Me Deadly (Feat. 김필)
[ 가사 ]
[Chorus: 김필]
이 밤이 지나면 다 사라지겠지
눈 뜨면 조각날 기억이라 해도
날 사랑하지 않아도 돼 순간의 친절이라해도
지금 내 목을 감싸고 귓가에 말해
Kiss me deadly
[Verse 1.]
삶이라는 도박판에서 내가 꿈을 따왔던 밤
그녀 목에 내 입술이 닿았던 밤
흑백의 고전적인 무드
필름 돌듯 혈관에 술기운 돌고 쟝르는 누드
벌거벗은 모든 것을 초라하게 만드는 곡선
신전의 사진 속에서 본 듯 해 보고 있음
꼭 소원 빌게 될 것 같지
다른 우주의 가치 내 두꺼운 손 닿으면
흠집날 듯 아깝지
균형의 여신인 듯 해 완벽한 대칭
디케 보단 네메시스 막연한 기대친
가슴 쯤에서 이미 넘어섰지
표정 들킨 날 놀리려는 듯 넌 웃었지
쇄골 따라 문신, “망각은 흰 양귀비 꽃말”
날 보고 누운 씬, “향기로 꼭 날 기억해주길”
여기가 내 필름의 끝
기억해주길... 여기가 내 필름의 끝
[Chorus: 김필]
이 밤이 지나면 다 사라지겠지
(I know I know I know)
눈 뜨면 조각날 기억이라 해도
(I want I want I want)
날 사랑하지 않아도 돼 순간의 친절이라해도
지금 내 목을 감싸고 귓가에 말해
Kiss me deadly, kiss me deadly
[Verse 2.]
별들이 가지런히 제 자리 찾은 밤
눈 뜨며 튀어나온 말들은 단어 반 짜증 반
씬과 만나기로 했던 거 같은 기분
디테일은 하나도 모르겠고
다 털린 거 같은 방
아니 나 언젠가 나랑 다툰 늑대 새끼들이
내게 앙갚음이라도 한 건가
그 때 다시 감기는 눈
깬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감기는 눈
차라리 잘된건가 왠지 그녀의 품
그 속에서 깰 것 같아
꾸며 이쁜 다른 평범함들을
비웃듯 흘리는 눈웃음
아마 낼 아침에도 입을 일 없는 옷은
페치카한테나 줘
땀에 젖은 싱그러운 굴곡
니가 방에 놓아줬던 꽃보다 붉었던
귓가에 대고 말해 Kiss me deadly
귓가에 대고 말해 Kiss me deadly
[Chorus: 김필]
이 밤이 지나면 다 사라지겠지
(I know I know I know)
눈 뜨면 조각날 기억이라 해도
(I want I want I want)
날 사랑하지 않아도 돼 순간의 친절이라해도
지금 내 목을 감싸고 귓가에 말해
Kiss me deadly, kiss me deadly
대망의 타이틀 곡. 처음 앨범을 구상하던 무렵엔 이게 앨범 제목이 될 뻔 했다. 앨범 작업을 처음 시작하던 무렵부터 내가 마주하는 세상과 나의 내면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삼고 싶었다. 내 지난 곡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광화문”이었고, 할 수만 있다면 그런 랩을 다시 한 번 쏟아내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듣고 있으면, 괜히 나 혼자 울컥하는 그런 곡이다.
고양이는 아홉번 죽는다
[ 가사 ]
[Verse.]
언제부턴가 한숨을 참게 됐지 먼지 낀 회색 하늘
원룸 살던 때로부터 아파트 방 세 칸을
평균으로 보는 아저씨 까지가 20년
변치 않은 건 단어 rhyme으로 깎을 때의 신념
돈키호테 듣던 애들은 벌써 다 늙었지
광화문 듣던 애들 마저도 바로 그 다음을 걷지
신은 인간들이 시끄러운 걸 아마도 경계하지
홍수 다음 바벨 다음 바이러스 키운 게 아직
어디 과학자들인건 의심인가 확신인가
역시 민감한가 걔넨 과연 신인가 병신인가
꽤 트랜디한 상념 반가운데 누구신가?
마스크 쓰고 3년 콘돔에 대한 의구심과
오버랩 되곤 하지 불편한데 권하지
찝찝한 표정 가린 채 칼퇴근하지
과학에 밀려날 때 믿을 건 과학 뿐
다들 죽는다곤 하는데 난 어디 가 아픈 병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지침은 숙지해
뇌하수체가 관장하는 각종 호르몬 수치에
관심이 지대한 직업은 약사 보다는 악사
잘 계획된 학살 대부분 사인은 압사
현실은 무겁게 실상은 왜곡해
야망은 뜨겁게 더 많이 자꾸 걷게 해
700원짜리에 인생 걸어? 재취업 신호 감지한 나
10년 만에 100원 오른거야 찡찡대면 간지 안나
이쯤 되어 다시 물어 난 떳떳한가
책임지는 삶 보다 뭐가 더 떳떳한가
적어도 두번은 확실히 죽었다 깼지
너도 봤겠지 뭔 말인지 감은 잡았겠지
나도 모르게 알고 있나 부활하는 법
그간 일부 알아낸 법칙은 죽음 뿐
전부 화나는 것 뿐인 이 도시로 돌아와 걷네
이제 다 늙었네 해도 겁내는 건 아직 없네
이 rhyme들 이건 내 거니까 제대로 챙겨갈게
다음 공연 가을께? 그것도 장담 못해
내 턱 주변의 갈기에 흰 털 아마 늘겠지
다친 건 아물겠지
뒤지면 또 태어날테니 친구들은 안울겠지
돌아갈 씬은 없고 옛 골목이 여긴가
나밖에 모르는 건가 내가 만든 기억인가
상관 없지 난 그때처럼 여기를 누빌게
아직 확실히 기억해
내 이름 P-TYPE The Big Cat
“하드보일드 카페 살인사건”이라는 스토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다. 비로소 스토리의 주제가 직접적으로 던져지는데, 바로 “씬은 누가 죽였고, 씬은 누구였는가” 하는 것. 씬의 과거 연인이자 함께 죽은 줄 알았지만 혼자 되살아난, 빅캣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씬을 죽인 게 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표현한 것이 바로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꼬여있는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스토리에 훌륭하게 올라 탄 VJ에게 박수를.
부정의 부정은 긍정 (Feat. 버벌진트)
[ 가사 ]
[Verse 1: P-TYPE]
씬의 기억 씬의 마음
씬이 죽은 뒤 씨네만 크레딧 그 다음엔 끝
이제 다운타운엔 극장들이 없긴 해
너랑 내 나이 차이가 괜히 도드라져 보이네
이 느낌은 일종의 괴리
씬을 죽인 게 나란 건 자의식 과잉
아니 죽었단 표현도 내가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니까
결론, 나 맞네, 미결로 남았네, “씬 없음”
내 눈엔 전부 까만색 와인
다들 씬이라 불러댄다는 그녀가 내게만
다른 여자로 보여진다는 건데
뭐 난 일단은 색깔은 구분 안돼 근데
풍기는 향기가 씬은 아냐
씬에겐 하얀 양귀비 향기가
짙게 배어 있거든 난 물어볼 게 있거든
그녀가 진짜인지 아님 내가 만든 fake?
어둠 속 그리운 향기의 이름인지
실 없는 그냥 뜬 구름인지
“빅캣”... 알고 있는 이름인지
[Hook.]
씬의 기억, 씬의 마음
씬의 죽음, 씬의 부재,
씬을 위해, 씬에 대해
난 뭘 알고 있을까
씬의 기억, 씬의 마음
씬의 죽음, 씬의 부재,
씬을 위해, 씬에 대해
난 뭘 알고 있을까
[Verse 2: Verbal Jint]
씬 이야기, 수많은 소문은 나도 익히 알지
고백하건대 나 역시 그녀와 옷깃을 잠시
스친 적 있어 희미한 기억 아주 오래 전이지
하지만 니들보단 더 많은 걸 봤어, 그녀는 이미
지쳐 있었어 나도 그 이유들 중 하나였을 거야
황금을 쫓아서 몇 년 동안 이 마을을 떠나
나돌다 다시 돌아와 태연히 인사하던 나
착각은 아녔다고 믿어 그 눈빛 안의 원망
기다림의 시간은 그녀의 영혼을 잠식했고
내가 버린 그 약속들을 그녀는 간직했어
너무 자연스럽게 난 내 손에서 반질 뺐고
자연스러운 결말이었지, 그녀의 낯선 태도
씬이 사라진 후에 다 그녀의 얘기를 해
딴 건 다 괜찮아도 난 못 참아 그녀의 이름에
진흙을 던지는 건 차라리 날 손가락질하길
아님 추모의 촛불을 켜줘, 내일 아침까지
[Hook.]
씬의 기억, 씬의 마음
씬의 죽음, 씬의 부재,
씬을 위해, 씬에 대해
난 뭘 알고 있을까
씬의 기억, 씬의 마음
씬의 죽음, 씬의 부재,
씬을 위해, 씬에 대해
난 뭘 알고 있을까
명확한 주제와 전개로 다섯 번째 정규작 < Hardboiled Café >의 기획 의도를 충실히 전달하지만 합을 어그러뜨리는 것은 사운드다. (중략) '하드보일드'라는 비정한 문체에 소란스러운 경적은 집중력만 흐트러뜨릴 뿐. 재야의 강자에겐 둔탁한 주무기, 마이크 하나면 충분하다.
이 스토리의 주제는 “씬은 죽었다. 그런데 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정도 되겠습니다. 결국 나와 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힙합을 이야기 할 때 무비판 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두개가 있는데, 바로 “문화”와 “씬 scene”입니다.
“문화”와 대조되는 개념은 “자연”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즉, 신이 만들지 않았지만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인간이 만든 모든 게 “문화”라 할 만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얘기해도 무방합니다. 힙합이 그런 “문화”라면, 과연 우리는 힙합을 음악으로 대하는가 삶의 방식으로 대하는가 자문하게 됩니다.
문화로서의 힙합이 "삶의 방식"이라는 측면에 동의한다면, 결국 남는 질문은 이번 앨범의 주제, “씬이란 무엇인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묻고 있을 뿐입니다. 과연 우리에게 “씬”이라는 것이 형성 되었는가 아닌가, 아니 그 전에 “씬”은 과연 무엇인가 하면서.
“씬”이란 말이 “업계” 정도로 번역되는 경우를 최근 몇 차례 봤습니다. 근데 내 기준에선 “씬”은 그보다 “커뮤니티”에 가까워요. 그런데 요즘 그렇게 같은 가치를 향유하는 집단의식을 가진 “커뮤니티”라 부를 만 한 게 있나? 그럼 “업계”가 더 맞나? 그럼 K-CULTURE 업계의 하위 업계인가? 산업화 되지 못하면 “씬”이 아닌가? 이 물음에 어떤 이정표를 제시하는가에 따라 “한국 힙합”의 자생력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도 모르겠으니까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의 성공을 내일도 이야기하고 싶다면, 모두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