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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7:13:40

차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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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호
파일:lake chad.jpg

1. 개요2. 역사3. 사막화와 생태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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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내륙 호수로서, 차드, 니제르, 나이지리아, 카메룬까지 무려 네 나라에 걸친 거대 호수이다. 차드라는 국명의 어원이 된 곳으로, '차드'는 카누리어 단어 '사더(Sádə)'에서 유래했는데 '큰 물', 즉 호수를 가리킨다. 따라서 '차드'는 호수라는 뜻이다. 나일강의 '나일'이 고대 이집트에서 강을 뜻했던 것과 비슷하다.

건조한 사헬 지대에 있으면서도 워낙 호수의 규모가 커서 3천만 명에 이르는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할 만큼 일대에서 필수적인 식수원이나, 1960년대 이후 사헬 지대가 급격히 사막화되면서 현재는 원래 수량의 95% 이상이 줄어들고 있어서 호수 자체가 소멸하고 있는 상태다. 중앙아시아 아랄해, 이란 우르미아 호와 함께 자연 파괴의 비극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사례이지만, 접근이 쉽고 강대국 근처에 있어 미디어의 노출 빈도가 높은 위의 두 호수와는 달리, 호수를 낀 네 나라(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카메룬) 모두 내전으로 접근이 힘든 막장 국가인지라 이러한 비극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차드호는 건기와 우기에 따라 유역 면적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여, 호안선은 거의 대부분 습지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지금보다 유량이 더 많았던 1960년대에도 10,000 ~ 25,000㎢ 정도의 심한 면적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유량 변화로 인해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늪지에 사는 수많은 생물들에게 중요한 삶의 터전을 제공하였다. 이로 인해 차드호는 유역 전체가 람사르 습지 협약에 등록되어 있다.

2. 역사

차드호는 원래는 거대한 내륙 바다였던 'Paleolake Mega-Chad'의 남은 흔적이다. 아프리카 위성 지도를 보면 차드호를 중심으로 북쪽 인근에 분지처럼 평탄한 지형이 보이는데, 이 모든 구역이 원래는 바다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내륙에 갇히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륙 바다는 민물 호수로 변하였고, 사하라 사막이 잠시 초원으로 변했던 BC 5,000년경에는 무려 1,000,000㎢[1] 영역이 호수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당시의 영역은 니제르 동부 - 차드(동부 제외) - 나이지리아 북동부 -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북부 일부까지 잠식했고,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좁은 협곡을 통해 고대 콩고호(Lake Congo)와 연결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BC 5,300~3,500년경에 진행된 사하라의 급격한 사막화는 차드호의 유량을 급격히 감소시켰다. 그럼에도 차드호는 여전히 아프리카 최대 호수로서 1960년대 당시보다 규모가 훨씬 컸으며, 고대 로마에까지 차드호의 존재가 알려져 이미 기원후 1세기 로마 군인 상인에 의해 탐사가 이루어졌다.

이처럼 차드호는 아랍의 사하라 사막 무역로가 지나가는 곳으로서 고대부터 그 주변이 크게 번성했다. 매우 광범위한 건조 지대인 사하라 사막으로 인해 아프리카 북부와 중부는 완전히 다른 문화권으로 단절되었으나, 그나마 이 둘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로가 나일강, 팀북투 그리고 차드호였다.

그 외 원주민들인 코토코족, 부두마족들이 거주하기도 했다.

1823년 유럽의 탐사 팀이 처음으로 이 호수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로 간주되었다. 사하라의 사막화 이후로도 일정 수준의 유량을 유지했고, 이것이 적어도 19세기까지는 유지되었다는 뜻이다.

3. 사막화와 생태 재앙


그러나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환경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극적인 속도로 변화하였고, 1900년대 이후의 의료 환경 개선 등으로 아프리카 인구가 폭증하면서 주변은 무리한 관개 농업이 이루어졌다. 이는 땅의 지력을 소진시켜 일대를 급격히 사막화시켰고, 초원에서 사막으로 변한 땅에서 불어닥치는 모래바람 및 잡아두지 못하고 떠나간 물로 인해 악순환이 이어져 현재는 아랄해와 마찬가지로 거의 다 말라버렸다.[2] 이러한 사막화는 이 일대에서 재앙 수준의 환경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차드호에는 85종의 어류와 25가지의 고유 어종이 있으며, 수많은 호수 안의 섬에는 44종의 조류를 비롯해 나일악어, 하마, 아프리카코끼리, 목도리도요, 녹슨 종달새 등의 고유종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물이 거의 다 말라버려 어종의 상당수가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으며, 이들을 먹고 서식했던 새들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악어, 하마, 코끼리는 이미 이 지역에서 소멸해 버린 지 오래다. 늪지대와 갈대밭이 펼쳐졌던 호숫가는 모래밭으로 변하여 사막으로 변한 지 오래고, 물고기를 잡고 살던 어부를 비롯해 식수, 빨래 등등 생활 전반을 기댔던 일대 주민들 역시 생존 위기에 내몰려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차드 호는 유엔 농업 식량 기구에 의해 생태 재앙으로 분류되었다.

이 때문에 1960년대부터 콩고강으로 흐르는 우방기강과 차드호 사이에 운하를 연결하여 물을 보충하려는 계획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나이지리아가 특히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랄해와 마찬가지로 차드호 복구 계획이 존재한다.

파일:attachment/차드/aral-lake-chad-comparisons.png

26,000km²짜리 호수가 1,350km²로 쪼그라들었다. 1963년부터 50년 사이에 차드호는 본래 수량의 95%를 잃었다.

2018년 기준으로 일단 상황은 안정되어 있지만, 보코 하람 때문에 제대로 된 복구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

한편 사막 기후이다 보니 농사짓기가 매우 힘든 상황으로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오기 직전일 때에는 비교적 곡물과 나무 등이 살아있으나, 건기가 본격화한 후에는 농사짓는 곳들이 모두 모래밭으로 변해 남아있는 작물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 1988년 NHK 제작 '지구 대기행' 9편 '움직이는 사막'에서 나타난 1987년경 차드호 주변의 모습. 불과 1달 전까지도 호수였던 곳이 급격하게 말라붙어 주민들이 배를 수레에 싣고 호수까지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랄해와 비슷한 양상.


[1] 이게 어느 정도 크기냐면 현재 지구에서 가장 큰 내해인 카스피해의 2.7배, 가장 큰 담수호인 슈페리어호가 포함된 오대호 전체 면적을 합한 크기의 4배나 된다. [2] 그나마 아랄해는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정부에 의해 북아랄해 한정으로 복구 사업이 추진 중인 반면에 차드호는 내전에 휘말려 경제가 초토화되어 복구를 진행하기 힘든 정신없는 상황이라 매우 암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