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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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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반부3. 중반부4. 후반부

1. 개요

2003년 한국 SF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줄거리를 다룬 문서다.

2. 전반부

주인공 병구는 자신의 인생에 불행을 끼친 인물들을[1] 외계인이란 이유로 한 명씩 납치해 수 없이 많은 고문을 한 뒤 죽이는 행위를 반복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계인 고기 중 표본을 제외하고 나머진 병구가 기르는 개 '지구'에게 준다.
병구 : 혹시 고향이... 안드로메다 아니십니까?
강만식 : 뭐라고?
병구 : 고향이... 안드로메다 아니냐고... 이 더러운 외계인 놈아!!!!!
병구는 유제화학의 사장인 강만식이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술 취한 채로 돌아오는 강만식 사장을[2] 기절시켜 납치하려고 한다. 몸싸움 끝에 강만식은 주차장 출구로 도망치지만 대기하고 있던 순이에게 걸려 기절한다. 기절한 강만식을 병구와 순이는 아지트로 데리고 간다.
난 다 알아. 니들이 왜 안드로메다에서 지구까지 왔는지... 니들이 지금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니들이 우리 엄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네 원래 이름이 ^*$@&%$@*라는 것까지!!!!! 다!!!!!! 다 안다고!!!!!!!
아지트에서 강만식 사장을 구속하고 머리를 삭발시킨[3] 병구는 강만식의 신경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발등에 물파스를 바른다.[4] 이때 피부에 빨리 흡수되라고 발등을 때수건으로 피가 날 정도로 문지른 다음 발라서 강만식은 매우 고통스러워한다.

다음 날 경찰 수사에서 추 형사는 이 반장에게 경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서 나온다. 이때 김 형사가 추 형사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하지만 추 형사는 귀찮아한다. 근처 음식점에서 추 형사는 현장에서 발견된 알약이[5] 암페타민 계열의 우울증 치료제라는 걸 알려준다. 김 형사는 그 약을 쓰는 병원을 조사하겠다고 하지만 추 형사는 그 약 타먹는 사람들 다 조사할 거냐며 반박하고 그 약은 훔친 것이라고 단언한다. 너무 단언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김 형사에게 추 형사는 단순하게 생각하라며 확률은 반반이라고 한다.[6]

3. 중반부

깨어난 강만식에게 병구는 외계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강만식을 납치한 이유는 왕자와 유일하게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 외계인이기 때문이었다.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어이없어하는 강 사장에게 병구는 300v 이상의 전기고문을 가한다. 병구의 말에 의하면 인간과 달리 외계인은 200v에서도 1시간을 견딜 정도로 전기에 강하다고. 그래놓곤 거의 죽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강만식에게 한다는 말이 '봐, 안 죽잖아.'

CCTV를 조회하던 이 반장은 납치범이 유제화학 사장을 납치해놓고도 고작 400만 원만 인출[7]한 것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이 때 김 형사는 CCTV에 찍힌 병구가 탄 오토바이의 번호판을 찾아낸다. 김 형사는 약품 도난신고가 있던 병원 목록을 주고 번호판 조회자료를 보여 주지만 추 형사는 그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고 하며 몇몇 실종 사건의 자료를 김 형사에게 넘겨준다.[8] 이때 이 반장이 나타나 추 형사와 내통(?)한 김 형사를 보고 실망했다고 하며 자료를 찢어 짬통에 넣어 버린다.

한편 강만식은 자신에게 계란 던졌던 놈 아니냐면서 이병구를 기억해낸다. 자신을 납치한 이유가 어머니와 죽은 애인 때문이냐고 추궁하자 병구는 트라우마 때문에 죽은 애인이 자신에게 손을 뻗는 환상을 보고 뛰쳐나갔다가 약을 먹고 와선 다시 강 사장을 고문한다.

이후 강만식은 병구의 조력자 순이를 흔들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병구는 순이를 사랑하지 않으며, 아직 잊지 못한 전 여친의 복수를 위해서 순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하자 순이는 밖으로 뛰쳐나간다. 걱정하며 다가온 병구에게 순이는 자신을 사랑하냐고 묻는데 병구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그걸 본 순이는 떠난다. 병구는 강만식에게 아직도 텔레파시가 남아있나고 추궁하고는 순이가 그 동안 힘들었을 거라며 차라리 잘 됐다고 한다.

약품 도난신고가 온 병원들을 조사하고 다니던 추 형사는 식물인간이 된 병구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그리고 병구가 입원비 377만 원을 완납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병구가 범인이라고 의심한다.

병구는 강만식의 몸속에 고열의 증기 분사구가 여러 개 달려있는 금속제 딜도를 넣으려고 한다.[9] 강만식은 병구가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고 병구를 욕하자 병구는 딜도를 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몰래 구속장치를 푼 강만식은 병구를 덮치고 몸싸움을 벌인다. 몸싸움 끝에 강만식은 병구를 목졸라 죽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죽인 것 만으로는 분이 안 풀린 강만식이 열받아서 가슴을 발로 마구 짓밟는데, 하필 그게 심장 마사지가 되어버려 병구가 깨어나버린다. 기겁한 강만식은 도망치려고 하지만 바깥쪽 문 열쇠는 병구가 쥐고 있었기 때문에 실패한다. 지하실에 갇힌 강만식을 놔두고 병구는 비밀 통로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강만식이 지하실에서 큰 소리로 계속 외치자 권총을 들고 다시 지하실로 간다.

병구는 창을 열고 총을 강만식에게 겨누지만 숨어있던 강만식이 권총을 빼앗고 역으로 병구에게 겨눈다. 하지만 그 권총은 BB탄[10]이었고 당황해하는 강만식에게 병구는 마취 주사를 찔러 쓰러트린 뒤 녹화 카메라를 설치한다. 이때 외부 침입자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린다.

병구의 집을 찾아온 이는 추 형사였다. 추 형사는 밀렵 단속을 하러 온 경찰이라고 속이고 산에서 헤매다가 시간이 너무 지나 병구의 집에 오게 되었다며 하룻밤만 묵을 수 있겠나고 한다. 근데 이 때 깨어난 강만식이 지상으로 연결된 통로의 덮개 사이로 손을 뻗어 구조요청을 하고, 당황한 병구는 추 형사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다가가 손을 발로 밟아 가린다. 그리고 의심의 여지가 있는 물품들을 교묘하게 청소한 뒤 그를 맞이한다.[11] 아까 전까지만 해도 병구를 상당히 의심하던 추 형사는 이내 경계를 늦추는데 너무 늦춘 나머지 병구와 친해져 술자리까지 나눈다. 술자리에서 병구는 사실 자신이 외계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기까지 한다. 그날 밤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추 형사는 지하실로 내려가지만 그 자리에는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파송신기를 만들고 있던 병구가 있었으며 이에 추 형사는 의심을 푼다.

다음날 아침 추 형사는 병구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접은 채 배웅을 받고 집을 나선다. 그러다 얼핏 본 병구의 개 지구가 씹고 있던 뼈에서 무언가 수상함을 느낀다. 가까스로 빼앗아 보니 그 뼈는 사람의 다리뼈였고, 결정적으로 개집 안엔 아예 해골이 쌓여 있었다. 이에 추 형사는 병구가 강만식을 포함한 그동안의 실종 사건의 범인임을 확신해 김 형사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깊은 산 속이라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아 정확한 주소를 알리지 못하고 통신이 끊긴다. 추 형사는 이에 높고 탁 트인 곳으로 나와 전파를 잡아보려 하는데 갑자기 병구가 나타난다.[12] 그 곳은 병구가 양봉을 하는 곳이었고, 추 형사가 들고 있던 뼈가 떨어지는 바람에 병구도 상황을 눈치챈 것.

병구는 추 형사의 휴대폰을 주워 전화를 끊는다. 추 형사는 권총을 뽑아 병구를 위협하지만 병구는 추 형사의 얼굴에 꿀을 뿌린다. 이에 들이 추 형사에게 달려들기 시작하고, 당황한 추 형사는 벌떼를 향해 총을 쏘다가 결국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져 그대로 사망한다.[13] 이후 추 형사의 시체는 지구의 먹이가 된다.

4. 후반부

김 형사는 이 반장에게 추 형사가 범인을 잡았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당장 가야 한다고 하지만 반장은 괘씸하게도 추 형사와 내통(?)한 김 형사의 책상을 정리하라고 하고 오토바이 번호판의 조회 결과가 나오자 오토바이 주인을 잡으러 간다.

한편 병구는 감히 탈출하려 한 죄로 강만식을 십자가에 못박은 채 다리를 도끼로 내려찍으려 하고, 당황한 강만식은 식물인간이 된 병구 어머니를 살릴 수 있다고 외친다. 이에 멈칫한 병구에게 강만식은 어머니가 그렇게 된 건 일종의 실험이었다며 자신의 차 트렁크에 벤젠이라고 적힌 병이 있는데 독극물 표시가 되어있지만 사실 해독제라고 말한다. 병구는 일단 도망치려 했던 벌이라며 도끼 등 쪽으로 강만식의 다리를 내려친다. 이후 이 물체를 들고 병원에 입원한 병구의 어머니에게 간다. 그 사이 강만식은 다시 한번 구속장치를 푸는 데 성공한다.

추 형사가 준 강만식에 대한 조사 자료와 그동안의 실종 신고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김 형사는 강만식에 대한 신문 사진에 병구가 계속 등장하고 신문 기사에서 병구의 이름이 나오자 그에 대해 조사하고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구속에서 풀려난 강만식은 병구의 물품들을 뒤지다가 우연히 병구의 일기를 읽게 되며 병구의 비참한 삶이 공개된다.
▲ 병구의 과거
병구가 어릴 시절에 병구의 아버지는 탄광에서 일하다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구급차에 실려간다. 그 사고 이후 아버지는 집에서 난동을 부리다[14] 그만 넘어져 병구 어머니가 만들던 조그만 장식용 우산의 뾰족한 끝부분이 머리에 박혀 사망한다. 병구도 학창 시절에 양아치들에게 얻어터지고 선생님한테 수험료를 내지 않고 친구와 싸웠다며 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탁 위에서 바지가 벗겨지고 속옷만 입은 채로 무릎을 꿇고 지휘봉으로 빠따를 맞는 모욕적인 체벌을 당했다.[15] 결국 어머니를 괴롭히던 양아치를 칼로 찌르는 바람에 살인미수로 소년원에 갔고 거기에서도 간수에게 폭행당하는 등 괴롭게 살았다. 출소 뒤에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연인인 지원은 구사대에게 맞아 죽었다. 지원이 죽은 이후 병구는 일기에 자신의 피로 죽어 다 죽어라는 혈서를 썼다.[16] 거기다 어머니마저 강만식의 화학공장에서 일하다가 약품 중독으로 식물인간이 되었던 것이었다.

강만식은 그걸 다 보고 그가 살아왔던 비참했던 삶에 죄책감을 느꼈는지 병구의 연구실을 다 뒤집어엎으며 울부짖는다. 같은 시각 병구는 병원으로 달려가 어머니에게 사장이 해독제라고 말한 벤젠이라고 쓰여있는 병 속의 액체를 들이붓고, 어머니는 사망한다.[17] 병구는 어머니의 시신이 거두어지는 것을 보며 해독제 병을 떨어뜨린다.

김 형사는 이 반장에게 병구가 범인이라고 하지만 이 반장은 이미 범인을 잡았으며[18] 요리연습이나 열심히 하라고 한다. 한편 순이는 서커스에서 외줄타기를 하다가 떨어지는데, 사람들이 걱정되어 달려오지만 멀쩡하게 벌떡 일어나더니 병구가 위험하다고 말하며 뛰쳐나간다. 같은 시각 병구와 김 형사도 아지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병구의 아지트에 침입한 김 형사는 강만식을 발견하지만 뒤이어 병구가 들어온다. 김 형사는 병구가 총을 겨누려고 하자 다리를 쏴서 병구를 쓰러뜨린다. 그때 뒤에서 순이가 나타나고, 순이는 서커스단에서 배운 기술로 김 형사를 손쉽게 제압한다. 이후 병구와 순이는 강만식과 김 형사를 구속시킨다.

병구는 김 형사에게 총구를 겨누며 "다 알고 있었으면서 내가 미쳐갈 때 어디 있었냐?"고 말하면서 "니들이 더 나쁘다"고 말하고 총구를 김 형사의 얼굴에 겨눈다. 이때 강만식이 병구가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 건 그저 복수를 위해서였고, 죽인 사람들 중 실제 외계인은 겨우 2명밖에 없지 않았냐고 추궁한다.[19] 그리고 강만식은 갑자기 자신은 정말로 외계인이었음을 밝히며, 모든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외계인의 75대조 선왕은 백악기 시대의 지구를 발견하고, 푸른 행성(외계어로 아타카카)이라 이름 붙이며 마음에 들어했다. 그러나 공룡을 데려와 연구를 하다가 퍼진 전염병으로 공룡이 멸종하자 매우 안타까워해 지구에 자신들을 닮은 실험 인류를 내려보내게 된다. 아틀란티스라고 이름 붙인 인류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켰으나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유전자 조작 실험 등을 하게 되고, 기어코 전쟁을 일으켜서 결국 서로에게 수십 개의 분자탄을 터뜨린 끝에 자멸하게 된다.

이를 대비했던 선각자 노아 방주[20]를 만들어 모든 생물들의 유전자와 자신들을 냉동시켜 떠돌게 된다. 그러나 새로 정착한 곳에서 노아의 후손, 즉 인류는 유전자 조작의 부작용으로 유인원으로 퇴화하게 돼버린다. 외계인들은 이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다시 발전시킬 수 있게 했지만 새로운 인류, 그러니까 현재의 인류에 깊게 잠재된 공격 유전자가 깨어나면서 이전 인류처럼 차마 눈 뜨고 못 볼 폭력과 전쟁을 을 일삼는다.[21] 강만식은 이를 두고 "잘 생각해봐. 너희들은 정상이 아니야... 미쳤어! 우주 어디에도 니들처럼 같은 종을 학대하고, 그걸 즐기는 생물은 없어!"라고 일갈한다. 작중에서 '가속성 공격 유전자'라고 불리는 유전자가 인류를 그렇게 광기 어리게 만들었다고 하며, 이건 노아의 방주를 타기 전 인류가 자신들을 좀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다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네놈들은 다시 또 유전자 조작을 할 거라고!"라고 소리친다. 즉 외계인들이 만들어낸 유전자가 아니라 인류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던 것.

이 설명을 들은 병구는 강만식이 자신의 자료들을 읽었다는 걸 깨닫고[22] 그가 살기 위해 그럴 듯한 말을 꾸며내는 것이라 의심하여 추궁한다. 그 증거라며 '75대조 선왕'이라 했는데 공룡이 멸종한 건 대략 7천만년 전이라며 너희들이 100만년씩이나 산단 얘기냐고 하지만, 강만식이 “우리도 150년밖에 못 산다”고 하며 우주의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반박하자 대꾸하지 못한다.[23]

강만식이 마저 설명하기를, 실망한 외계인들은 인류가 저지르는 만행으로 이 행성 자체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 판단했고 그냥 쓸어버리자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였지만 왕자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이들의 공격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실험을 하기로 한 것. 병구와 그의 어머니가 선택된 건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공격 유전자의 결속을 약하게 만들어 제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실험체들이 많다고. 그리고 강만식은 자신이 외계인 왕자에게 보고하지 않으면 지구는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설득한다. 강만식의 설득을 받아들인 병구는 김 형사에게 그동안 외계인에게 조사한 자료를 주면서 자신이 실패할 경우 지구를 지켜달라고 부탁하고[24] 강만식, 순이와 함께 외계인과 접선하기 위해 강릉공장으로 떠난다. 묶여있던 김 형사는 깨진 약병에서 흘러나오는 산성 용액으로 밧줄을 풀고 납치당한 강만식의 사진을 찾아 역시 강릉공장으로 떠난다.

외계인과 접선하기로 한 장소라고 말한 강릉 화학공장 연구소에 도착한 강만식과 병구, 순이. 그러나 이건 강만식의 속임수였다. 강만식은 '통신'을 하는 것이라 속이며 공장의 집게팔 모양 기계를 조작해 병구의 강력한 조수 순이[25]의 목을 조른다. 강만식과 몸싸움을 벌이던 병구는 가슴에 치명상까지 입게 되고 가까스로 순이를 풀어주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후였다.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깨달은 병구는 이를 악물고 자폭 장치를 가동해서 강사장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려고 했으나 강사장이 전기 충격기를 가동하여 스위치를 누르지 못하게 하고 사정없이 두들겨 패서 병구를 쓰러트린다. 쓰러진 병구와 순이의 시신을 보며 "너희들은 날 못 이겨."하고 조소한 강 사장이 목줄을 풀고 연구소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아직 죽지 않았던 병구가 뒤에서 강 사장을 덮쳐서 쓰러트린다.[26] 드잡이 끝에 드디어 총을 빼앗은 병구는 강만식을 겨누지만, 그 순간 나타난 김 형사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순이야, 엄마, 이제 엄마한테 갈 수 있어... 근데, 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병구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마침내 숨을 거둔다. 그리고 강만식은 무사히 형사들에게 구조된다. 이제 끝났다며 형사들이 강만식을 차에 태우려고 한다.
==# 결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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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때 하늘에서 갑자기 외계인의 우주선이 나타나 레이저를 발사하여 김 형사를 포함한 경찰들을 쓰러뜨리고 강만식을 구출한다.

강만식이 구사일생으로 외계인들에게 구출되고, 그의 정체가 밝혀진다. 강만식은 정말로 외계인이었지만 병구가 추측한 왕자와 텔레파시를 할 수 있도록 지구로 파견된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인 왕자 본인이었고, 왕자로 보였던 자는 사실 그의 외계인 신하였다. 우주선으로 복귀한 왕자는 냅다 마중을 나온 신하의 뺨을 때린 뒤 구하러 오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고 외계어로 꾸짖는다. 신하는 억울하다는 듯 통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항변하고 이에 외계인 왕자는 머리털이 없는데 어떻게 연락을 하냐며 화를 낸다. 즉 지금까지 했던 병구의 말과 주장이 모두 사실이었다는 것.[27] 병구와 병구 어머니가 왕자가 말했던 실험체였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윽고 실험체 결과와 남은 실험체 수를 다 본 왕자는 지구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실험 중단을 명령한다. 우주선은 명령대로 즉시 레이저 빔을 발사해 지구를 파괴한다.[28] 결국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구를 지키려는 병구의 노력+병구의 폭주를 막고 병구가 저지른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던 김 형사의 선의가 외계인들의 지구 멸망을 앞당긴 셈.

그렇게 우주선이 떠나고 지구가 파괴된 이후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텔레비전에서 병구가 행복했던 순간을 보여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영화가 끝난다.[29][30]

[1] 학창시절에 괴롭히던 선생, 소년원에서 괴롭혔던 교도관, 공장에서 일할 때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를 때려죽인 구사대원 등. [2] 여기서의 강만식의 모습이 가관인데,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술에 단단히 취한 상태로 대리 운전기사가 4만원이라고 하는데 2만원만 준다. 10분 거리인데 대체 왜 4만원이나 나오냐는 이유. 강만식이 길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그렇게되었다고 항의해봐도 '너 내가 누군지 아냐,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싶음 그러면 안 된다'고 일갈한다. 기사도 어이가 없어서 침을 뱉으며 뒷담을 하고 돌아간다. [3] 머리를 자른 이유는 외계인들은 머리카락을 이용해서 텔레파시를 하기 때문이라고. 또한 외계인의 텔레파시는 강력해서 주변의 생물체를 세뇌시키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작중에서는 특수제작했다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4] 병구 말에 의하면 물파스 안에 있는 말레인산크로르페니라민이 외계인의 신경계에 있는 트랄스크리산테메이트와 협착하여 파괴한다고 한다. 참고로 굳이 발등에 바르는 이유는 외계인의 약점 세군데 중 하나가 발등이기 때문. 나머지는 각각 고간. [5] 병구가 강만식을 납치하는 과정에서 그와 몸싸움을 벌이다 흘린 것이다. [6] 이때 500원 동전을 던지는데, 범인이라는 뜻의 뒷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 동전은 추형사와 관련된 묘사로서 영화 후반까지 등장하는 편. [7] 이 돈은 병구 어머니의 입원비로 쓰였다. [8] 이 때 또 500원 동전을 던지는데 이번엔 범인이 아니라는 뜻의 앞면이 나온다. [9] 후반부에 병구의 외계인 해부일지가 공개되는데 그 중 대장파열로 복부가 와 배설물로 범벅이 돼서 죽은 희생자가 나오는 걸 보면 이 딜도의 고온 증기 고문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병구가 보기에도 상당히 끔찍했는지 일지에다 불쌍한 놈이라고 적어놨다. [10] 일본 마루이제 전동 블로우백 권총 '컴뱃 델타(블랙)'. AAA 배터리 4개로 작동. [11] 이때 집 내부 TV에 강만식이 묶여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어 크게 당황하는데, '어 UFO다!'를 시전해서 추 형사가 그 쪽을 바라보는 사이 발로 리모컨을 눌러 끄는 묘기를 선보인다. [12] 서로의 의중이 들통나기 전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데, 양봉을 설탕물로 하냐는 추형사의 말에 병구는 "설탕물 같은 건 먹이지 않아요. 그건 벌들을 속이는 거잖아요. 나쁜 짓이거든요." 말로 대답한다.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 행적과는 역설적인 연출. [13] 벌에게 쏘여서 고통스럽게 질식하며 절벽에 굴러떨어지는 연출, 그리고 그 후 시체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4] 사고 직전 병구를 다정하게 부르는 모습과 엔딩 크레딧에서 병구와 함께 목욕하는 장면을 보면 자상한 아버지였고, 탄광에서의 사고 이후 성격이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15] 심지어 병구가 먼저 괴롭힘을 당했음에도 병구만 탓하며 "싸움! 하지! 말라 그랬지! 이런 나쁜 새끼야!"라고 욕하기까지 한다. [16] 해당 장면과 엔딩 크레딧에서 병구와 지원이 연애하는 장면으로 봤을 때 지원의 죽음을 기점으로 병구가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7] 해당 물체가 진짜 해독제인데 시간이 늦어버려서 어머니가 죽은 것인지, 벤젠을 섭취하였기 때문에 죽은 것인지는 영화 상에서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준환 감독은 해당 물질을 해독제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 사실 노동자도 아닌 회사 사장인 강만식이 차 트렁크에 독극물인 벤젠을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다. [18] 병구에게 물파스를 준 태식. [19] 고등학교 시절의 담임교사와 소년원 시절의 교도관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결말을 보면 진짜 외계인을 말하는게 맞다. [20] 방주라곤 하지만, SF 분위기가 나는 잠수함이다. [21] 이 장면에서 나오는 5.18 민주화운동 영상에서 진압군이 시민을 끌고 가는 장면은 장준환 감독의 1987에서도 나온다. 연세대학교 만화 사랑 동아리에서 5.18 관련 비디오를 상영하는 장면이다. [22] 주변에 있던 사물들로 교묘히 이야기를 만들어냈음을 보여주는데 유주얼 서스펙트의 오마쥬이다. [23] 자신들의 행성의 크기와 지구와의 거리, 공전 주기를 일일이 늘어놓는데 이과생이 아니면 “저게 대체 뭔 소리다냐...” 싶을 정도다. [24] 지구라는 행성을 지켜달라는 의미와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 지구를 지켜 달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25] 앞서 밝혀진 것처럼 서커스 단원이었기에 뚱뚱하고 둔해보이는 체격과는 달리 힘도 민첩함도 보통이 아니다. [26] 죽은 줄 알았던, 피떡이 된 범인이 끝까지 악바리로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미저리의 오마주이다. [27] 초반에 설명된 특수제작 헬멧까지도 등장인물이 강만식 말에 넘어갈 땐 실제로 헬멧을 착용하지 않던 때였다. [28] 사람들이 지내는 일상 사이로 빨간 빛이 비춰지고 이윽고 하얀 빛만이 비춰진다. [29] 병구는 탄광에서 일을 마치고 나온 아버지를 반겨주며 같이 목욕을 하고, 부모님과 함께 놀고 우주에 관한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아마 이 시절부터 우주와 우주인에 대한 관심을 길러 온 모양이다. 마지막엔 어린 병구가 화면을 바라보며 애완견의 앞발을 잡고 마치 관객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듯이 강아지의 앞발을 흔들며 끝난다. [30] 하지만 마냥 행복한 시절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사고로 인해 가정이 몰락하게 되자 사진에서 아버지만 오려내고 애완견을 껴안는 장면도 같이 등장한다. 그래도 대부분 본편에선 드러나지 않은 병구의 순수하게 행복한 모습들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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