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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장비는 칼을 들고 군막으로 들어가 동탁을 죽이려 했다. ... 동탁의 목숨은 어찌될까? 다음 회를 읽으라.
- 삼국지연의 제1회 엔딩
切
斷
魔
功- 삼국지연의 제1회 엔딩
만화든 소설이든 영화나 드라마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주 쓰이는 연재 기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다음 화에 계속이란 식으로 내용을 끊어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그 악랄함을 무협지의 마공에 빗대 절단마공이라는 인터넷 용어가 만들어졌다.
서양에서는 ' 클리프행어(Cliff Hanger)'라고 부른다. 직역하면 ' 절벽에 매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절정에서 끊어버려 독자들을 매달리게 만든다는 것을 절벽에 비유한 것이다.
2. 특징
<nopad> |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28번 |
한창 뒷내용이 궁금한데 다음 연재분이 나올 때까지 손가락만 빨며 기다려야 하므로 제대로 이걸 당한 독자들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에 이른다. 댓글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연재 작가라면 "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다음 화 빨리 보여주세요"라는 내용의 댓글을 구경할 수 있다. 작품이 너무 재밌을 경우 혹시 군만두 좋아하시냐며 작가를 통조림시켜버리려는 댓글들이 올라온다.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었을 때, 혹은 중대한 비밀이 밝혀지려 할 때 싹둑 잘라버리는 절단마공을 발동한다. 특히 월화 미니 시리즈, 수목 미니 시리즈 같이 한 주에 딱 두 번 방영하는 드라마의 경우 월화 미니 시리즈는 화요일, 수목 미니 시리즈는 목요일에 이 짓거리를 하면 시청자들은 무조건 다음 주 월요일과 수요일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 이야기도 생략한다. 엔딩 크레딧도 생략해서 제작진들의 공로까지 외면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처사는 덤.
3. 사례
- 삼국지연의나 홍루몽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강담가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절단마공을 시전하던 영향으로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이 다음이 알고 싶다면 다음 회를 보시라!'로 마무리된다.
- 조선 시대 후기에는 전기수(傳奇叟)라고 해서 일정한 금액을 받고 소설을 읽어 주는 낭독가가 존재했는데, 이 사람들도 위의 강담가처럼 이야기가 가장 절박하게 돌아가고 꼭 들어야 하는 중요한 부분에서 읽기를 끊는 절단신공을 시전했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하다가 뒷부분이 궁금해진 사람들이 앞다투어 돈을 던져 주면 그제서야 낭독을 계속했는데, 이를 요전법(邀錢法)이라고 불렀다.[2]
-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에피소드 S3E26 "두 세계의 번영을 위해, 1부"는 보그와의 본격적인 첫 싸움에서 엔터프라이즈가 패배한 뒤 보그를 한방에 격침시킬 비밀 무기를 발사하는 순간에 끝난다. 그래서 수많은 시청자들이 안달복달하면서 다음 화를 기다렸다.
- 스타트렉: 스트레인지 뉴 월드 시즌 2 10화 '헤게모니'에서는 식민지의 생존자와 엔터프라이즈의 승무원들이 돌아오며 해피 엔딩이 되는 듯 했지만 곤에게서 구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곤에게 납치당하고 크리스토퍼 파이크의 연인인 바텔 대령은 곤의 알에 감염되고 엔터프라이즈는 곤의 본격적인 공격을 받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To Be Continued가 뜨며 에피소드가 끝난다.
- 오덕계에서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레이니 블루 절단마공이 유명하다. 일명 레이니 멈춤.
- 라이트 노벨 쪽에서는 보기 힘든데 이것은 장르 특성상 한 권이 완결된 스토리를 가진 경우가 많아서로 보인다. 다만 연재권수가 쌓이며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된 작품의 경우 중요한 스토리를 결말 내지 않고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끊어 다음 권의 판매량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 반면 한국 웹툰-웹소설에서는 필수 과목으로 여겨진다. 매화 매화 100원을 결제해야하는 편당결제 시스템에서는 다음 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그대로 독자가 나가버리기 때문.
4. 문제점
너무 이런 연출방식에만 치우치면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저해시킬 수 있다. 한 화 한 화마다 결말을 자극적으로 끝내다 보니 정작 그것들을 하나로 합쳤을 때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는 것. 연출 면에서도 장면 간의 연결이 뚝뚝 끊어져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다.매화 반복되는 자극적 전개로 인해 작품의 호흡이 너무 빨라져 독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문제도 있다. 오직 연재 방식으로만 공개되는 작품의 경우 이런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으나[4] 단행본으로 작품이 나왔을 때 비로소 문제가 심각해진다.[5] 단행본으로 합치지 않고 연재만 한다 해도 너무 자주 써먹다간 주화입마에 걸린 독자들이 피를 토하며 모두 떠날 수 있으니 주의.
스타 트렉은 Best of Both Worlds에서 보여줬던 Cliff Hanger의 효과가 너무나도 좋았던 나머지 이후에도 2부작으로 나눠지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었지만 그중 2/3가 용두사미로 끝나서 비난을 많이 받았다.[6]
5. 작품 목록
- 막장 드라마
- 고수
- 강철부대 시리즈
- 덴마: 이 때문에 해외 독자들은 클리프행어를 그만 하라는 농담을 자주 한다.
- 슈퍼스타K 시리즈, TV CHOSUN 오디션 프로그램 시리즈( 김성주 曰: 60초 후 공개됩니다)
- 삼국지연의 : 실제로 전기수, 즉 이야기꾼이 자주 써먹었다고 한다.
- 신과함께
- 영웅전설 8
- 인간극장
- 천일야화
- 블랙 불릿: 엔쥬의 가스트레아화 진행률을 코앞까지 올려놓고 흥미진진한 장면에서 연재가 끊겼다.
-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6. 관련 문서
- 클리프행어
- 3화의 비극
- 악마의 편집
- 연참신공
- You Are My Girl(꾸쥬워마이걸), 카페베네
- 중간광고
- To Be Continued
[1]
다음에 이야기를 마저 들려준다고 해야 당장 죽이지 않을 테니 필요불가결한 일이었다. 다만 심기를 거슬렀다며 바로 목을 날릴 수도 있을 상대 앞에서 3년 가까이 이 짓을 한 담력은 인정할 만하다.
[2]
요전법의 요(邀)는 부른다는 뜻이다. 즉 '돈을 부르는 방법'이라는 뜻.
[3]
사실 복선은 있었다. 면접관들이 어피치에게는 환호를 보내고, 라이언에게는 공감하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죠르디에게는 반응이 싸늘했고 옆에 있던 라이언과 어피치 역시 어리둥절하는 표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4]
물론 그런 방식으로만 공개되는
연속극 역시 매화 반전요소 같은 충격적인 내용을 추가하려다 보니 전체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결과가 나오곤 한다. 그게 바로
막장 드라마.
[5]
대표적인 예로
블리치가 잡지 연재 연출에 힘을 쏟다보니 정작 단행본 출시 후에는 진행이 뜬금없이 보이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6]
특히 보이저에서의 2연작은 Year of Hell과 Scorpion을 제외하고는 전부 망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