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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20:25:24

자백제

1. 개요2. 효능3. 종류4. 법적 제재5. 등장 작품들6. 관련글

1. 개요

자백제(自白劑 / Truth Serum[1])는 주로 범죄자나 고문 대상자에게 자백을 쉽게 받아내기 위해 쓰는 향정신성 약물이다.

2. 효능

영화에서마냥 한 번만 주입하면 안 물어봤던 사실까지 술술 부는 약은 절대 아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유입과 고문을 반복해서 사람의 정신력을 극도로 저하시킨 후 최종적으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상태로 만들어 수사관의 협박에 굴복하게 만드는 약이다.

심지어 상황에 따라서는 제대로 된 사실을 말할 확률이 상당히 낮아진다. 만약 자백제를 맞은 테러범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한 게 아니라 조직에서 짠 테러계획을 전달받은 데다가 그 계획을 몇 번이나 수정해서 받았다면, 약 기운에 헷갈려서 이전 계획과 지금 계획을 섞어서 말하거나, 그냥 이전 계획을 말하기도 한다. 이런 점을 노리고 실제 테러 단체에서는 하부 조직원에게 하달하는 작전을 몇 번씩 수정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이건 "(평범한) 고문으로 얻어낸 자백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당연한 것이, 애초에 자백제라는 거창한 이름만 붙였을 뿐, 정신을 온전하지 못하게 만들 뿐이며 그 사람의 뇌에서 원하는 정보만 알아서 탁탁 정리한 후에 내뱉게 만드는 마법의 약물이 아니다. 투여 시기도 적절해야 하는 것이, 멀쩡한 상태에서 투여하면 효력이 없고, 고문과 스트레스가 과도한 상태에서 투여하면 제대로 된 정보 없이 횡설수설하거나 아예 혼절해버려 말짱 도루묵이 된다.

마약의 일종이기 때문에 투여 후의 부작용과 금단증상도 심하다.

3. 종류

대표적인 예로 에탄올, 나트륨아미탈, 메스칼린, 스코폴라민, 벤조디아제핀, 프로포폴 등이 있으며, 대부분은 일정량만 복용해도 사망할 만큼 부작용과 금단증상이 심하다. 에탄올이 예시로 들어 있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 주위에서 살 수 있는 알코올도 포함된다.

4. 법적 제재

정상적인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자백제를 이용한 수사가 허용되지도, 채택되지도 않는다. 인권 문제야 지극히 당연한 것이니 둘째치더라도, 사람을 심신장애 상태에 빠뜨려 억지로 받아내는 진술이기 때문에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지도 않는다. 이렇게 불법적으로 수집한 증거 및 증언을 형사 소송 단계에서 배제하는 것을 위법수집증거배제의 원칙이라고 하며, 따라서 자백제를 통해 얻어낸 진술을 법정에서 증거로 내놓기도 전에 자백제를 사용한 법 집행자가 먼저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리고 위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이렇게 억지로 자백을 얻어내 봐야 진술의 신뢰성도 크게 떨어진다. 자백제를 통해서 얻어낸 진술은 상술했다시피 제대로 된 사실을 말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마치 술에 심하게 취한 것과 같이 아예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범죄와 관련없는 엉뚱한 사실을 섞어서 말할 수도 있고, 기억이 왜곡되어 사실조차 아닌 증언을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와 비슷하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최소한 거짓말 탐지기는 인권 유린 문제가 없는 합법적인 수단이며 검사 결과도 결정적인 증거자료로는 채택되지 못하더라도 수사 과정의 단서 중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 아예 사용 자체가 불법인 자백제와는 위상이 천지차이다.

5. 등장 작품들

창작물에서는 첩보기관, 비밀조직, 정부기관 등에서 비밀리에 자백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이쪽은 법정에 세우는 게 목적이 아니긴 하지만 그 정보가 믿을 만한지의 문제는 여전하다.

에로 동인지, 상업지, 야애니, 에로게, 에로 라이트 노벨, 야설. 야짤, 야한 동영상( AV 포함), 포르노 성인물에서 특히 첩보물과 비슷한 성인물 장르인 여수사관물에선 자백제= 최음제 성고문과 병행하여 히로인에게 애용하며, 에로물의 법칙대로 이 다음 엄청나게 섹스했다.

6. 관련글



[1] 혈청이란 뜻으로 원래는 사멸시킨 균을 이용한 백신주사를 가르키는 말이다. [2] 자백제가 어떠한 용도로 쓰이고 왜 위험한지를 고려하면 지휘관의 정신력은 실로 엄청나고 대단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심지어 심문에 고문까지 받는 와중에도 거짓말에 진실을 교묘하게 꼬기까지 했다. [3] 골덴바움 왕조와 달리 로엔그람 왕조는 그래도 죄인들 인권을 챙겨주는 편이었다. 되도록이면 고문도 마지막에나 벌였고, 연좌제도 폐지해버렸으며 무고한 사람을 고문이나 심문으로 처벌하는 것도 엄벌에 처했다. 그런 로엔그람 왕조 시대에서도 온갖 테러를 저지르는 지구교도들은 방법이 없었다. 오죽하면, 작중 의사들이 골덴바움 왕조 시절과 달리 이거 과용하면 몸에 심하게 후유증이 남는다고 사용을 주저하자 헌병대들이 "무슨 소리요? 이놈들은 원래 미쳤으니 제정신으로 돌려놓으라고!"라면서 사용을 강요했을 정도였으며, 심지어 케슬러조차 지구교에는 힘빠지게 고문할 거 없이 얼른 자백제로 응대했을 정도였다. [4] 엑스터시 원액을 투여받는다. [5] 약을 투여받아 몽롱한 상태에서도 교관이 이름을 대라고 하자 끝까지 자기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기 애인인 잔지라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6] 주사를 맞고 잠들기 직전에 아내가 해리에게 자백제의 효과를 알아보려고 "우리 죽어요?"라고 물었을 때 "물론"'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개그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이 장면 후에 비록 요원이라는 신분을 속이긴 했지만 가족을 위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7] 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 악당 혹은 적대자에게 설명해주고 그 말대로 빠져나가는 장면은 이후로 많은 작품에서 패러디된다. 예를 들어서 그래비티 폴즈 시즌 2에서 웬디 코듀로이가 자신들을 둘러싼 기디언과 일당들에게서 빠져나갈 때, 12대 닥터가 2017년 크리스마스 특집에서 '증언'의 우주선에서 탈출할 때 등등 [8] veritas(진리, 진실) + serum(혈청, 약) [9] 아이러니하게도 이 자백주사를 만든 사람이 이자벨 크리스탄센 본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