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박지훈(번역가)
개봉 전 정보 | 등장인물 | 예고편 | 줄거리 | 쿠키 영상 | 평가 | OST | 흥행 | 컨셉아트, 포스터 | 논란 ( 번역 | 이젠 가망이 없어) | MARVEL 퓨처파이트 업데이트 |
1. 개요2. 평가
2.1. 고쳐진 번역2.2. 비판점
3. 반응2.2.1. 영화 내용을 왜곡하는 번역
2.3. 오역 논쟁이 있는 부분2.2.1.1.
이젠 가망이 없어2.2.1.2. 어머니...2.2.1.3. 타노스의 동기2.2.1.4. 아스가르드인들, 드랙스 종족의 행방2.2.1.5. 캡틴의 명분과 영화의 주제
2.2.2. 일관된 오역 방향2.2.3.
디즈니 코리아의 무관심2.2.1.5.1. 캡틴의 캐릭터성 왜곡
2.2.1.6. 호크아이의 서명2.2.1.7. 철없는 스파이더맨2.2.1.8. 그 외 무성의한 번역2.2.1.9. 유머와 위트 전달력 부족2.2.1.10.
라그나로크에서 이어진 누락2.2.1.11. 불륜남 호크아이?3.1. 언론
4. 사건사고5. 더빙판과의 차이6. 수정본7. 총평1. 개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극장 자막판 번역에 대한 평가와 해당 사유들, 그리고 이외 여러가지 및 기타 정보들을 서술한 문서.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주년 영화이자 빅 이벤트인 '인피니티 워'를 과거 다른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비롯해, 같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앤트맨,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도 여러 오역 논란을 일으킨 박지훈이 담당한다는 소식에 국내 MCU 팬덤은 거대한 우려를 표했었다. 결국 이러한 우려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이번에는 그간 보여온 오역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2. 평가
2.1. 고쳐진 번역
이전부터 있었던 오역이 이번 작품에서 고쳐진 것들.- 테서랙트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 처음 등장한 후 줄곧 큐브로 잘못 번역되어 왔으나, 갑자기 테서랙트라는 음역으로 수정되었다. 퍼스트 어벤져가 개봉된 2011년 이후 7년만의 변경으로, 어느 쪽도 아예 오역은 아니지만 장편 시리즈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명칭 변경은 배경 지식이 없는 관객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있다.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 인터스텔라[1]에서도 그렇고 유독 SF 초입방체 오브젝트는 죄다 큐브로 번역해오고 있던 번역계 전체의 문제.
- 예고편에서 피터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름을 듣고 본명이 아닌 줄 알고 하는 대사 "You're using a made-up name" 이 아, 히어로 이름을 쓰시겠다?"라는 과도하게 버릇 없는 말투로 번역되었다. 극장 번역에선 "허, 히어로 이름 쓰기에요?"로 고쳐지긴 했지만, 스파이더맨이 좀 깐죽대는 캐릭터긴 해도 여기서는 오히려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상황이므로 "본명 말고 예명 쓰시는군요 or 히어로 이름을 쓰시는군요."'에 가까운 대사다.[2]
2.2. 비판점
여기 서술된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며, 크고 작은 오류를 전부 포함해 그의 번역본 전체에 문제가 있다.2.2.1. 영화 내용을 왜곡하는 번역
2.2.1.1. 이젠 가망이 없어
자세한 내용은 이젠 가망이 없어 문서 참고하십시오.2.2.1.2. 어머니...
원문: motherfu…[3]
직역: "니미 씨ㅂ…"[4]
순화: "이런 젠…"
한국어 더빙판 번역: "이런 망…"
OCN 번역: 빌어먹을…
디즈니+ 번역: "이런…"
박지훈의 번역: " 어머니…"
엔딩 크레딧(또는 쿠키) 영상, 핑거 스냅 이후 소멸이 시작된 것을 눈치챈
닉 퓨리가 급하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자기 자신마저 소멸하면서 내뱉은 마지막 대사. 이는 담당 배우
새뮤얼 L. 잭슨의 전매특허 비속어인
motherf**ker를 하다 말고 끊어진 것인데, 욕설도 아닌 "어머니..."로 번역해 버렸다. 새뮤얼 L. 잭슨은
그 비속어를 내뱉는 부분만 따로 모아놓은 영상이 있을 정도로(연령제한) 해당 비속어를 맛깔나게 연기하기로 유명한 배우다.[5] 영미권에서도 마지막 장면을 놓고 배우를 잘 활용한 개그씬이었다고 할 정도. Endgame 오역처럼 줄거리의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오역은 아니지만, 배우의 특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장면의 느낌까지 망친 희대의 오역.직역: "니미 씨ㅂ…"[4]
순화: "이런 젠…"
한국어 더빙판 번역: "이런 망…"
OCN 번역: 빌어먹을…
디즈니+ 번역: "이런…"
박지훈의 번역: " 어머니…"
f**k을 쓰지 않고 'Mother'만 발음했다고 하더라도, 영미권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Motherf**ker와 같은 의미로 치기도 한다. 한국어로 치자면 씨X이라고 말하기 좀 그래서 "아 씨..."까지만 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한 예로 PS 게임인 언차티드 4에서 네이선 드레이크의 대사나 온갖 다른 영화에서의 욕설의 경우에도 Son of a bitch에서 bitch를 빼고 Son of a!까지만 발음하기도 하며, Motherf**ker역시 뒤의 f**ker를 생략한 채로 Mother만 외치기도 한다.[6] 당연히 맥락을 보면 어머니를 찾거나 부르는 것이 아니기에 욕설로 해석하는 것. 당연히 f 발음이 전혀 포착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7], 맥락 상 어머니를 찾는 것이 아니기에 욕설로서 해석해야 하며, 실제 발음이나 억양을 보더라도 최후의 순간임을 알고 어머니를 찾는 애절한 목소리보다는 낙심해서 내뱉는 욕설에 보다 가깝게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객들은 "효자 납셨네"하며 박지훈을 비꼬는 중. 상황이나 문맥을 고려한다면 "이런 씨..." 정도로 옮겼어야 하며, 관람 연령대를 고려한다는 핑계도 댈 수 없는 것이 박지훈이 번역했던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병신’이란 단어가 나왔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는 '미친년' 이란 자막이 나왔으며, 토르: 라그나로크에선 '개새끼'란 표현도 여러 번 나왔다. 본 작품에서도 스타로드가 타노스에게 Asshole이라고 한 걸 '개자식'이라고 번역했고, 브루스 배너가 나오길 거부하는 헐크를 '녹색 개자식'이라고 부르며[8], 심지어 스파이더맨에게 'Insect'라고 타노스가 일갈하는 부분은 벌레 '새끼'라고 없는 말까지 덧붙였다. " 벌레 같은 놈" 이나 "벌레 주제에" 정도로 번역했어도 문제가 없었고 더빙판에서도 "버러지"로 번역했고 넷플릭스에서는 "벌레 녀석"으로 번역했다. 분명히 " Mother..." 의 순수한 직역은 " 니미", " 애미"인데다 이것은 어떤 식으로 순화해도 거친 말이 나와야 정상인 것을 난데없이 '어머니'로 번역한 건 번역가의 역량부족이다. 그리고 이미 황석희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마지막 장면에서 메이 숙모의 "What the fu.." 대사를 "뭐야 ㅆ.."라는 번역으로 별 문제 없이 사용했었다. 사실 굳이 f에 대응하는 쌍시옷을 넣지 않고, 그냥 적당히 에둘러 "젠장…!" 정도로만 옮겼어도 충분한 뉘앙스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지훈은 매우 정중한 표현인 어머니로 번역한 시점에서 이미 답이 없다.[9] 구글에서도 효자를 치면 동영상 탭에서 닉퓨리 효자설이 상단에 뜰 정도다.
대본만 보고 번역하는 상황에서 대본에 딱 'mother'라고만 적혀 있었다면 일어날 법한 실수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박지훈 본인이 과거 인터뷰에서 번역 시 "워크맨을 갖고 작업한다"며 녹음본을 받는다는 걸 분명히 한 바 있기도 하고, 통상적인 작업이라면 블라인드 처리된 영상(음성)과 스크립트가 동시에 주어졌을 것이다. 즉, 번역가가 이런 뉘앙스를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함량 미달이거나, 기사에 나온 것처럼 '쌍욕은 아니되 욕처럼 들리는 대체 번역'을 싹 무시하고 ' 디즈니 영화에 마더퍼커가 나올 리 없지'라며 자체적으로 욕설을 심의한 것이다.
이쪽 역시 다른 매체에서는 제대로 번역되었다. VOD 판과 넷플릭스 자막에서는 "이런…"으로, OCN 자막에서는 "빌어먹을…"로, 한국어 더빙판은 살짝 순화된 "이런 망…"으로 번역. 더빙판의 경우 주로 자막에 적응하기 힘든 어린애들이 주로 본다는 특성상 쌍욕을 쓰면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10] '망할'이란 단어로 순화된 것이다. 넷플릭스의 영문 자막이 Fu를 뺀 "Mother…"라고만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
그러나 인피니티 워의 닉 퓨리의 경우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조직의 국장이 지금까지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상황에서는 단 한 번도 찾지 않다가 이제 와서 뜬금없이 어머니를 외치며 효자설 논란을 일으킨 번역이라 용납하기 어렵다. 즉, 더빙을 통해 아련하게 어머니를 부르는 것으로 내용 자체가 바뀌었으며 그 내용 변경에 정당성이 있는 해병과는 달리, 닉 퓨리는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소멸해 가는 과정에서 험악한 표정과 말투로 하는 대사라는 것이 문제다.
2.2.1.3. 타노스의 동기
Thanos: It was, And it was beautiful. Titan was like most planets. Too many mouths, not enough to go around. And when we faced extinction, I offered a solution.
타노스: 그랬지. 아름다운 곳이었어. 타이탄은 다른 행성들과 같았다. 인구는 너무 많은데, 자원이 부족했어. 멸종이 코앞에 닥치자, 내가 해법을 제시했지.
Dr. Strange: Genocide.
닥터 스트레인지: 학살 말이군.
Thanos: At random. Dispassionate, fair to the rich and poor alike. They called me a mad man. And what I predicted came to pass.
타노스: (올바른 번역) 무작위로. 편견 없이, 부자도 거지도 공평하게 말이야. 하지만 미쳤다고 하더군. 결국 내 예상대로 되어버렸어.
타노스: (박지훈 번역) 무작위로 죽였지.
타이탄 행성에 들른 타노스가
에보니 모 대신 기다리고 있던 히어로들을 마주하고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곳 타이탄 행성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장면에서 캐릭터의 논리를 왜곡시키는 심각한 자막 오역이 존재한다.타노스: 그랬지. 아름다운 곳이었어. 타이탄은 다른 행성들과 같았다. 인구는 너무 많은데, 자원이 부족했어. 멸종이 코앞에 닥치자, 내가 해법을 제시했지.
Dr. Strange: Genocide.
닥터 스트레인지: 학살 말이군.
Thanos: At random. Dispassionate, fair to the rich and poor alike. They called me a mad man. And what I predicted came to pass.
타노스: (올바른 번역) 무작위로. 편견 없이, 부자도 거지도 공평하게 말이야. 하지만 미쳤다고 하더군. 결국 내 예상대로 되어버렸어.
타노스: (박지훈 번역) 무작위로 죽였지.
타노스의 대사에 따르면, 타노스의 고향인 타이탄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자원고갈 문제에 직면했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노스는 자신을 포함한 인구의 절반을 죽이자는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무시당했고,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타이탄은 종말을 맞이하여 누구도 살아남지 않은 행성이 되고 말았다. 그 후 우주로 나간 생존자 타노스는 가모라의 고향 행성을 비롯한 다른 행성들을 침공해 자신의 해결책을 강제로 실행했고, 시간이 흘러 그 행성이 다시금 번영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다.[11] 이로 인해 타노스는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확신을 가졌고 더더욱 인구 절반 죽이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막에서는 타노스가 실제로 타이탄의 인구 절반을 죽였다는 식으로 오역했다. 물론 이 대목만 놓고 보면 '고향의 멸망을 우려하여 내가 눈물을 머금고 동족을 죽여서 위기를 극복했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나를 미쳤다고 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I offered a solution.'이 가끔 '내가 중재해서 해결했다'는 의미로 쓰이고, 뒤의 'They called me a mad man.'도 그런 선택을 끝까지 밀어붙인 타노스에 대한 분노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쨌든 They는 타노스가 설득하려고 했던 이들, 즉 타이탄 주민들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뒤에 나오는 'And what I predicted came to pass' 또한 예상했던 결과가 나와서 만족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고도 타이탄이 멸망했다는 것이다. 즉 저렇게 해석하면 타노스는 '멸망을 막겠다며 모행성의 인구 절반을 죽였건만 멸망은 막지도 못했고, 그런 주제에 틀린 방식을 재고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학살에 맛이 들려 정신나간 멍청이'가 되어버린다.[12] 히어로물의 완성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이번 영화에서 극찬받는 빌런의 매력 요소 중 하나인 '빌런의 동기'라는 부분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음으로써 타노스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영화 자체의 작품성도 망쳐 버린 것. 심지어 어떤 기자는 오역 사실을 숙지하지 못한 채로 이러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정상적인 흐름 |
1)타이탄이 멸망 위기에 놓임 2)타노스는 행성의 멸망을 막기 위해 학살이라는 차선책을[13] 제안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음 3)타노스의 학살 해결책을 거부한 타이탄은 이후 타노스의 예상대로 멸망함 4)자신의 차선책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행성을 침공하여 인구의 절반을 죽여보았고, 실제로 효과를 보고는 이에 타노스는 자신의 학살 계획을 전 우주 규모로 구상함 |
박지훈 시나리오 |
1)타이탄이 멸망 위기에 놓임 2)타노스는 행성의 멸망을 막기 위해 자신의 동족의 절반을 실제로 학살함 3)절반을 학살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탄은 멸망함 4) 자신의 차선책이 틀렸음을 깨달았지만 타노스는 다른 행성 인구의 절반을 계속 학살하러 다님 |
정도면 대본만 보고 번역한다 만다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나 캐릭터를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더빙판, VOD 자막판에서는 제대로 번역 및 수정되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타노스: 참 아름다웠어. (리얼리티 스톤으로 타이탄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지만 타이탄도 똑같았지. 먹을 입이 많아서 항상 배가 고팠고, 멸종이 닥쳤을 때는 내가 해법을 제안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학살.
타노스: 대신 무작위로. 가진 자도 못 가진 자도 공평하도록. 나한테 미쳤다고 했어. 하지만 결국 예상대로 되었지.
더빙판
닥터 스트레인지: 학살.
타노스: 대신 무작위로. 가진 자도 못 가진 자도 공평하도록. 나한테 미쳤다고 했어. 하지만 결국 예상대로 되었지.
더빙판
타노스: 아주 아름다웠으나 타이탄도 다른 행성들처럼 입은 많고 먹을건 부족했다. 종말에 직면했을때 내가 해결책을 냈지.
닥터 스트레인지: 대학살 말이군.
타노스: 무작위로[14], 부자든 가난하든 공평하게. 다들 날 미쳤댔지만, 내 예측은 현실이 됐지.
VOD 자막판
닥터 스트레인지: 대학살 말이군.
타노스: 무작위로[14], 부자든 가난하든 공평하게. 다들 날 미쳤댔지만, 내 예측은 현실이 됐지.
VOD 자막판
2.2.1.4. 아스가르드인들, 드랙스 종족의 행방
처음 가오갤 멤버들을 만난 토르가 "타노스에게 내 백성'의 절반'이 죽임을 당했다"고 하는 부분을 번역하지 않고 넘어감으로써 나머지 절반의 아스가르드인들은 죽지 않고 탈출하였음을 암시하는 부분을 날려버렸다.분명히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피난선에 함께 하고 있던 발키리와 코르그, 미에크 콤비도 인피니티 워에서는 볼 수가 없다.[15] 이는 저 대사를 아는 외국에서는 '그렇다면 발키리가 아스가르드인들 중 생존자들과 함께 탈출한 것인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부분을 번역하지 않음으로써 한국에서는 아스가르드인들이 멸종하고 발키리는 모습도 비추지 못하고 죽은 듯한 상황으로 이해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이 대사를 통해 우주의 균형을 위해 언제나 절반만 죽이는[16] 타노스의 법칙이 아스가르드 난민들에게도 적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타노스의 강박적이기까지 한 성향을 시작부터 드러내는 대사인데 번역을 빼버리면서 이야기 전개를 방해한다.
거기에 인피니티 워의 감독인 조 루소가 인터뷰에서 발키리는 살아있으며 타노스에게 죽지 않은 절반의 아스가르드인들과 함께 탈출선을 타고 탈출한 우주난민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대사를 자막에서 제거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이해할 여지조차 제거해버린 사례가 되었다. 타노스는 절반을 죽였지만 박지훈 오역가는 모두를 죽여버렸다.
마찬가지로 토르와 만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일행 중 가모라가 "놈은 전 우주를 떠돌며 절반씩 죽여왔어."라 말하고 이어 드랙스가 "우리 종족도 당했지(Including my own.)." 이라 말한다. 하지만 자막으로는 "우리 종족도 몰살당했지."라 말한다. 위처럼 타노스의 동기 및 행동을 박살 내면서 드랙스를 유일한 생존자가 된 것 마냥 오역했다.
더빙판에서는 모두 제대로 번역되었다. 드랙스는 "우리 종족도."라고 간단하게 대답하고, 토르 역시 "내 백성의 반을 죽이고"라고 언급한다.
VOD판에서는 드랙스의 말은 그대로이나 토르의 말은 "아스가르드인 절반을 죽이고"로 제대로 번역되어 뜻은 재대로 전달되었다.
2.2.1.5. 캡틴의 명분과 영화의 주제
원문: "We don't trade lives."
예시 번역: "우린 생명을 거래하지 않아."
넷플릭스판 자막: "목숨을 놓고 거래하는 거 아니야."
VOD판 자막: "모든 생명은 소중해."
더빙판 번역: "우린 목숨은 교환 안 해."
박지훈의 번역: "우린 친구를 버리지 않아."
인피니티 스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비전이 자기 자신을 희생해 마인드 스톤을 파괴할 것을 제안하자, 캡틴이 비전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며 한 대사. "그 어떤 이유가 있어도 하나의 생명을 함부로 버릴 수는 없다"라고 역설하는, 우주의 운명이 걸린 문제에서도 정의롭지 않은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캡틴의 굳은 마음가짐을 드러내는 대사였다. 하지만 자막에서는 "친구는 버릴 수 없다."면서 '친구가 아니라면 희생시킬 수 있다'는 뉘앙스의 어이없는 문장이 나왔다.예시 번역: "우린 생명을 거래하지 않아."
넷플릭스판 자막: "목숨을 놓고 거래하는 거 아니야."
VOD판 자막: "모든 생명은 소중해."
더빙판 번역: "우린 목숨은 교환 안 해."
박지훈의 번역: "우린 친구를 버리지 않아."
수백만의 목숨이 걸려있다 해도 그걸 위해 하나의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세 편의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캡틴 아메리카의 의무론적 정의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단순히 더 많은 수가 살아남도록 학살을 벌이는 타노스의 공리주의적 가치관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대사인 것이다. 특별한 연출 없이 지나가듯이 나온 대사지만, 이것은 영화를 관통하는 타노스와 캡틴 아메리카의 근본적인 사상 차이를 드러내는 대단히 중요한 장면이다.[17]
즉,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 비전이 희생을 택하겠다고 주장한 이후 대화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원문: 그러나 비전의 생명 또한 동등하게 중요하므로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해도 비전을 희생시킬 수 없다
박지훈: 딴 놈이면 몰라도 비전은 우리 친구라 못 하겠다
스티브 로저스는 비전이 아니라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목숨이 걸렸더라도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을 사람이다. 동료라서 반대한 것이 아니다. 또한 이를 통해 어벤저스는 타노스에게 대항하는 이유를 확실히 얻게 된다. 그의 행동은 죽어갈 수많은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정의롭지 못한 학살이기 때문이다. 번역판에서는 이 우주적인 싸움을 펼쳐 절대적인 악에 맞서 싸우는 계기가 '우리 친구가 죽으면 안 되니까'인 것이다. 이 번역 하나로 캡틴 아메리카의 숭고한 신념이 단순한 연고주의로 치부된 것이다.조 루소 감독은 2016년 7월 내한 강연 당시 '캡틴은 타인을 지키기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헌신, 희생.. 보편적인 인간애 코드였다'라고 언급하며, 이를 '캡틴 아메리카'라는 영화 제목에도 시빌 워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은 바 있다. 즉, 시빌 워에서 버키를 지키기 위해, 인피니티 워에서 비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것은 우정이 아닌 범인류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애, 누구라도 당연히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서였으며 이러한 캡틴의 캐릭터 색깔을 본작에서 한층 더 발전시킨 것이다. 그러나 박지훈의 오역으로 캡틴의 캐릭터성, 영화의 주제, 빌런과 히어로의 대립각이 몽땅 전 우주 인구 절반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Endgame을 '가망이 없어'로 번역한 건 영화의 내용을 날려버린 오역이라면, We don't trade lives를 '친구를 버릴 순 없어'로 번역한 건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날려버린 오역.
사실 이 부분은 전후 상황이나 맥락을 고려해볼 때, 굳이 의역하지 않고 원어를 직역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부분이다. 이것에 대해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번역’을 하다 보니 실수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관객의 지적 수준을 꽤나 얕잡아봤다고 볼 수 있다. 작중 내내 타노스는 생명체의 절반을 구하기 위하여 나머지 반을 죽인다는, 즉 생명은 교환(trade)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전제를 미리 깔고 있었다는 걸 관객 모두가 충분히 인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대사가 철학적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고는 하지만, 고차원적이고 난해한 대사는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오역으로 인해 나중에 비전이 캡틴을 위기에서 구하며 "We don't trade lives."를 그대로 돌려주는 장면도 그 영향을 받게 되었다. 비전은 도덕적인 천성과는 별개로 경우에 따라서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던 캐릭터였으며, 이는 시빌 워에서 '사건의 전후관계를 중시하여 협정에 찬성하는 비전'과 '개개인의 자유와 정의감을 존중하여 협정에 반대하는 캡틴'이라는 구도로도 표현된 바 있다. 그랬던 비전이 캡틴의 대사를 그대로 돌려주었다는 것은, 사상과 이념 때문에 서로 갈등을 빚었던 과거와 달리 비전도 결국엔 캡틴을 인정했다는 감명깊은 장면이다.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마저 캡틴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캡틴의 매력과 카리스마가 부각되는 연출이다. 근데 이걸 "친구를 버릴 수 없어"라는 오역으로 인해 '친구들끼리 버리지 않고 서로 돕는다'는 뻔하고 진부한 우정팔이로 전락시켜버렸다.
또한 상술했듯 비전이 캡틴과 똑같은 말로 맞받아치며 서로 이해하며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깨닫는 중요한 대사였다. 비전은 똑똑하지만 결국 인간이던 존재들에게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창조물이었다. 인간을 본떠 만들어졌지만 울트론 + 자비스 + 마인드 스톤과 기타 등등으로 이루어진 인간도 아니고 생명체도 아닌 '그 무언가'로 만들어 졌다. 즉 인간보단 오히려 로봇에 가까운 존재일 수도 있다. SF를 다룬 창작물이라면 꼭 한번씩 등장하는 '인간과 구별할 수 없고,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닌 로봇을 만든다면 그것을 생명체로 인정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의식을 가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것이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만들어진 초기에 차갑고 딱딱하며, 누가 봐도 로봇처럼 보이는 성격을 지녔지만 '시빌 워'를 겪으며 자신 때문에 상처입은, 자신과는 다른 인간 혹은 생명체를 보면서 깊게 고뇌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이후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며 완다와 교제하는 등 점점 생명이라는 것을 이해해가며 '인피니티 워' 초반까지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후반부에 캡틴이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하다'라는 대사를 통해 자신을 로봇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을 비전이 캡틴에게 똑같이 말해주며 캡틴의 이념을 이해함과 동시에 '결국 이들도 하나의 생명체다'라는 영화 전체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던지는 대사이다. 그런데 그것을 무시하고 '생명'이나 '목숨'이라는 말은 쏙 빼고 친구타령이나 하는 놈들로 만들어 버렸으니 캐릭터의 근간을 뒤흔드는 엄청난 오역이 아닐 수 없다.
애초에 시청 가능 연령대를 생각해서 이해가 쉬운 대사로 번역을 해야 했다면 진부하지만 이해가 쉽고 주제를 한번에 나타낼 수 있는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수준으로만 번역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미취학 아동이나 유치원생들이 볼 것도 아닌 12세 이상 이용가 영화인데, 12살 먹은 애들이 그런 주제 하나 이해 못할까? 나이를 떠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선 이해를 못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애초에 원문도 'trade'라는 비교적으로 딱딱한 용어를 사용하는데 그러면 영어권 사람들은 우리보다 뛰어나서 대중들이 이해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용어를 사용했을까? 이러한 오역들에 대한 변명들 자체가 모두 궤변일 뿐이며 사실은 그냥 번역가의 기량이 부족해 오역을 저질렀다.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결국 VOD 자막에서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로 번역되었고 더빙판에서는 "우린 목숨은 교환 안 해"라고 직역했다. 짧고 심플하지만 굵직한 메시지를 잘 살려냈다고 볼 수 있다.
2.2.1.5.1. 캡틴의 캐릭터성 왜곡
위의 오역과 더불어 후술되는 대사의 오역이 합쳐져서 이 원문을 1차원적인 대사로 격하시키다 보니, 캡틴은 자신이 하는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친구 살리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이기주의자처럼 그려졌다.비전이 "단 하나의 생명 때문에 그(타노스)를 무찌르는 일이 방해받아선 안 돼요(One life cannot stand in the way of defeating him)."[18]라며 자기 자신이 희생하려 들자, 캡틴은 "하지만 그래야만 돼(But it should)."라고 대답했다. 즉, 캡틴이 비전을 지키려는 이유가 친구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임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But it should"란 대사를 "그건 그렇지만, 친구를 버리고 갈 순 없어"라는 번역해버린 것. 즉 캡틴은 비전이 하려는 일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네가 하는 말이 맞긴 한데, 어쨌든 넌 우리 친구니까 못 버려"라고 하는, 즉 자기가 하는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옳은 행동을 외면하는 형편없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격하게 말하자면, 캡틴을 전 우주 생명체의 절반의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싸움에서 자기 친구나 감싸는 병신 호구로 전락 시켜버렸다고 할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는 단순히 과거에서 부활한 전쟁영웅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만연했던 전체주의 사상에 대한 대척점이자 '진정한 자유주의'를 비롯해, 개인 vs 집단이라는 주제로 현대사회의 '올바름' 또는 '도덕론' 에 대한 사상적,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는 존재이다. 실제로 캡틴의 "But it should"라는 대사를 원어로 들으면 시빌 워에서의 "No, you move" 대사처럼 굉장히 묵직하게 다가오고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캡틴이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향해 묵직하게 한 걸음을 딛는 장면이기 때문. 그런데 한국어로만 보면 "지도 비전 말이 맞는다면서 왜 저래...어휴, 저 답답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엔드게임을 보면 감독들이 캡틴과 타노스가 서로 대립하는 사상의 리더로 그렸음이 더욱 명확해진다. 실제로 최종전투에서 캡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타노스의 어마어마한 군세와 맞서며, 과시하듯 본인의 병력을 이끄는 타노스 앞에서 캡틴이 리더로서 MCU최초로 외치는 "Avengers!...Assemble!"를 통해 그가 리더란 점이 돋보인다. 또한 누구보다 강한 힘을 지녔음에도 부하들을 먼저 앞세우는 타노스와, 히어로들 중에서 끽해야 중간이나 그 이하의 힘을 지녔음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달려가는 캡틴의 행동 역시 대비된다.[19] 이런 점에서 캡틴의 "We don't trade lives," "But it should"는 타노스에게 맞서는 수호자 캡틴의 캐릭터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대사였다.
시빌 워의 아이언맨과 캡틴의 싸움을 살펴보면, 둘 중 어느 하나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이기적인 면모가 돋보인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곧 엔딩에서 캡틴이 먼저 토니에게 사과를 하고, 토니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되는 결말로 끝맺는다. 이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애초에 루소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캡틴은 단순히 버키가 친구니까 보호하려고 한 게 아닌, ‘보편적인 인류애’를 지키기 위해 싸운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 하나 윈터 솔져 클라이막스에서 캡틴의 행동을 보면, 당시 헬리캐리어에는 캡틴 본인 뿐 아니라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 버키까지 같이 있었다. 그러나 캡틴은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자신이나 버키가 탈출하기 전에 마리아 힐에게 헬리캐리어를 포격할 것을 지시했다. 캡틴이 만약 ‘내 친구면 제일’이라는 식의 이기주의자라면 당시 힐에게 포격을 늦출 것을 간청했을 것이다.
2.2.1.6. 호크아이의 서명
"After the whole accords situation, he and Scott took the deal(협정을 둘러싼 소동이 끝나고 그와 스콧은 거래를 받아들였어)."라는 대사가 호크아이는 협정에 서명하고 은퇴했다는 내용으로 왜곡되었다. 전작의 내용과 소코비아 협정의 내용을 생각하면 호크아이가 서명을 하는 게 말이 안되며, 애초에 서명했다는 얘기는 나오지도 않는다.전작에서 호크아이는 소코비아 협정 반대론자 중 하나로서 협정에 서명하길 거부하고 은퇴했다. 전작에서도 나왔지만 로스는 어벤져스에게 서명을 강요하며 블랙 위도우가 "우리가 (로스)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결정을 하면요(And if we come to a decision you don't like)?," 즉 서명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냐고 하니까 "그럼 은퇴해야지(Then you retire)."라고 대답했다.
즉, 협정의 내용은 "어벤져스 멤버들"이 이에 동의해서 유엔 합의체의 감시 하에 활동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은퇴하면 어벤져스 멤버가 아니고, 이에 따라 해당 멤버의 서명이 없어도 협정이 통과되기 때문에 서명하기 싫으면 어벤져스로서 은퇴하라고 강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 어벤져스 멤버들에게 협정 관련해 주어진 옵션은 서명 or 은퇴였고 호크아이가 거래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이 중 은퇴를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정 내용 상으로 봐도 말이 안되는 건데, 해당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소코비아 협정은 서명자인 어벤져스 멤버들이 자유롭게 활동하지 않고 유엔의 통제에 따라 활동한다는 것이다. 즉, 서명하면 유엔 합의체 산하조직으로 활동한다는 걸 서약하는 것이다. "활동을 하겠다면 이런이런 조건에서 활동해라"라고 하는 조건에 대한 동의일 뿐이지 은퇴를 종용하는 내용도 아니며, 개개인 멤버의 은퇴 의사는 이 협정과 관련이 없는 것이다. 애초에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하지 않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협정에 서명하지도 않고 통제받지 않는 상황에서 히어로 활동을 하는 게 범죄인 것이다.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으나 확대해석해서 원문에도 없는 "서명했다"라는 말을 추가한 것이다. 박지훈 본인이 극장판 번역을 담당한 시빌 워 관련 내용이라 자신 있게 이렇게 쓴 모양인데, 문제는 시빌 워 내용에 따르면 협정에 서명 or 은퇴란 상황이 명백하다는 것. 본인이 번역해놓고 기억도 못하는 건지, 애초에 이해를 못 한 듯 하다. 시빌 워를 안 본 관객들을 위해 의역했다고 보기도 무리인 게 "협정에 서명하고 은퇴했어", "거래를 받아들이고 은퇴했어"라는 두 대사는 소코비아 협정에 대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둘 다 이해하기가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다.
후속작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해 호크아이와 나란히 "거래"를 받아들인 스콧의 거래 내용이 받아들여지면서 박지훈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오역을 했는지 드러났다. 랭은 시빌 워에서 소코비아 협정 위반을 한 것에 대한 죄로 징역(최소 20년)을 살지 않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3년 간 가택연금 및 앤트맨 활동 중지, 수트와 관련된 행크 핌, 호프 밴 다인, 그리고 도주 중인 캡틴 아메리카와 그의 동료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받아들인 사법 거래(plea bargaining deal)였다. 즉, 이 거래는 그가 슈퍼히어로 앤트맨이 안 되는 게 포인트로, UN의 감시 하에 활동을 하는 소코비아 협정과는 정 반대 내용이다. 호크아이의 거래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와 스콧이 거래를 받아들였어"라는 대사로 언급된 걸 보면 두 거래 내용의 핵심은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애초에 소코비아도 협정도 서명도 안 나온 문장을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했다고 하는건 무슨 상황인지...
실제로 후속작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예고편에서 예상대로 앤트맨과 같이 은퇴하고 가택연금 상태인 호크아이의 모습이 나왔다.
만약 원문을 정확하게 번역했다면 그 거래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호크아이의 팬들 입장에선 이에 대해 여러가지로 상상해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걸 엉뚱하게 확대해석해 '거래 =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이라고 뇌피셜을 공식화하는 짓을 저질러 버린 것 때문에 호크아이는 한 순간에 베프인 블랙 위도우와 서로 무기를 맞대고 가족들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어도 정의롭지 못하다고 여겨 받아들이지 못했던 협정에 갑자기 그냥 서명을 해버린 앞뒤가 안 맞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소코비아 협정은 작중에 드러나지만 가장 열렬한 찬성파인 로디조차 그 막장스런 운영 방식에 실망을 하고 결국 때려쳐버린 협정인데, 반대파인 스콧과 클린트가 갑자기 서명을 한다? 이는 '이들이 받아들일 거래' 중 일어날 가장 확률이 낮은 것이었고, 실제로 랭이 받아들인 거래는 협정 서명과 생판 다른 것이었다.
더빙판에서는 "합의안 일 이후에 스캇이랑 클린트는 협상했어. 가족들 때문에 가택연금으로."로 제대로 번역되었으며, VOD 자막판에서도 "지난 사건 이후 스캇과 거래를 받아들였어, 가택 연금 중이야."로 제대로 번역되었다.
2.2.1.7. 철없는 스파이더맨
Tony: This isn't Coney Island, or some field trip. This is a one-way ticket. Do you hear me? Don't pretend you thought this through.
토니: 이건 놀이동산[20]이나 현장학습이 아니야. 가면 못 돌아온다고. 알겠나? 심사숙고한 척 하지 말고.
Peter: I did think this through.[21]
(올바른 번역)피터: 심사숙고 했다니까요.
(박지훈 번역)피터: 몰랐어요.
아이언맨과 스파이디의 대화 스크립트 中
돌아가라는 토니의 말을 듣지 않고 따라온 스파이더맨에게 토니가 화를 내는 장면에서의 오역. 우주선에서 토니가 피터한테 "죽을 지도 모르는 거라고 생각은 하고 온 거냐?"라고 화내니까 피터가 한 대답을 "몰랐어요"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원문은 "I did think this through"로, "몰랐어요"가 아니라 "충분히 생각해봤어요"로서 피터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사다.
심지어 두 번이나 말했는데도[22] 완전히 정반대의 의미로 번역해놨다. 게다가 이번 일의 위험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의 "몰랐어요"라는 대답은, 이어지는 대화에서 피터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킬 이웃이 없으면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도 없다'라는 대사와도 앞뒤가 맞지 않다. 즉,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의 정신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진지하고 충분하게 생각해보고 따라온 스파이더맨의 캐릭터성을 철없는 어린애로 왜곡한 셈.토니: 이건 놀이동산[20]이나 현장학습이 아니야. 가면 못 돌아온다고. 알겠나? 심사숙고한 척 하지 말고.
Peter: I did think this through.[21]
(올바른 번역)피터: 심사숙고 했다니까요.
(박지훈 번역)피터: 몰랐어요.
아이언맨과 스파이디의 대화 스크립트 中
이 부분도 엄밀하게 따지면 캐릭터성을 왜곡한 사례가 된다. 이전 작품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토니가 스파이더맨에게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내용은 '어리니까 사고 치지 마라'였던 것이고 토니의 우려에 맞게 밀매꾼들을 덮치기 위한 은밀 작전에 개입하기도 하는 실수를 저지르던 게 스파이더맨이고, 그러한 스파이더맨의 성숙화 과정을 다루는 게 전작 홈커밍의 주요 골자다. 인피니티 워에서 등장한 17A 아머(아이언 스파이더 아머)[23] 또한 준비했다가 홈커밍 막판에 피터에게 주며 어벤져스 합류를 제안했으나, 피터 스스로 결점을 인지해서인지 거절함으로 인해서 한 층 더 성숙해져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암시했던 것이 전작 내용이다.
즉, "I did think this through"라는 피터의 멘트 자체가 사려깊은 판단으로 따라감을 결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작의 '성숙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대사인 것. 또한 이 대사 후 토니가 스파이더맨을 정식 어벤져스로 인정하는 것을 통해 정식 히어로 스파이더맨으로서 인정 받음을 의미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는 '어른' 입장의 토니가 스파이더맨의 '성숙함'을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영화의 작품성과 캐릭터성에 대한 이해는 둘째 치고 애초에 번역가의 영어 실력에 의문이 드는 번역인데 해당 번역가가 원문을 자기 멋대로 이해하거나 단어, 문장을 누락한 오역이 많은 반면 해당 스크립트는 어떻게 해도 자기 식대로 이해를 할 수 없는 애매한 점이 전혀 없는 확실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반대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endgame 등의 치명적인 오역은 서술적 의미를 몰라서 그랬다 치고, 이 문장은 다른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닌 그냥 말 그대로 직역해도 '그것을 통해서 생각해 보았어요' 좀 더 부드럽게 의역하면 '충분히 생각해 보았어요' 쯤이 된다. 게다가 'think through'는 그 자체로 '심사숙고하다'라는 하나의 의미를 갖는 구동사(phrasal verb)이고, 이 사실 역시 사전만 찾아보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참고). 즉, 사전 없이 단어 하나하나 직역해도 '몰랐어요'라는 정 반대의 의미는 절대 나오지 않거니와, 사전을 찾아봤다면 틀릴래야 틀릴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나마 납득 가능한 설명은 번역가가 아예 단어 자체를 잘못 인식해 did를 didn't의 부정형으로 알아들었다는 것이 된다. Didn't를 발음할 때 n't(=not) 부분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스닝이 익숙하지 않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이지만, 글의 형태로 쓰인 스크립트를 제대로 체크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오역. 이것이 사실이라면, 번역가는 뻔히 있는 스크립트는 보지도 않고 그냥 오로지 리스닝에 의존하여 번역 작업을 하는 프로 의식도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심지어 그 리스닝 실력도 썩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다.
이 부분을 오역함으로써 영화 간에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전개 흐름을 오역을 통해서 망쳐놓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더빙판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대로 번역되었다.
토니: 그래, 너한테 오지 말라고 했던 곳이지. 소풍이라도 온 줄 아는 모양인데, 여긴 일방통행이야. 알아들어? 생각하는 척 하지 마.
피터: 생각했어요.
토니: 웃기지 마!
피터: 다 생각 했다구요.
토니: 네가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피터: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도, 이웃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VOD 자막판에서도 일부 대사 생략은 있으나 "아뇨, 알고 있어요."로 뜻 자체는 제대로 전달되게 번역되었다.피터: 생각했어요.
토니: 웃기지 마!
피터: 다 생각 했다구요.
토니: 네가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피터: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도, 이웃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2.2.1.8. 그 외 무성의한 번역
- 타노스가 잔다르에서 파워 스톤을 '훔쳐왔다(stole)'고 번역했다. 하지만 많은 번역 사례와 그 다음 스페이스 스톤을 얻을 때도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때 '빼앗았다' 정도가 옳은 번역이다. 영화 내에서 보여지는 타노스의 강력함과 당당함을 보면 몰래 잠입해서 뭔가를 훔쳐오는 좀도둑에게나 쓸 법한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분명 'decimated Xandar(잔다르를 파괴했다/약화시켰다)'라며 타노스가 잔다르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 역시 무시되었다.[24] 잔다르에서 강탈했다고 표현하거나 하다못해 ’가져오다‘ 라고만 번역했어도 어색하지 않았을 것이다.
- 더빙판에선 "잔다르를 초토화시켰다"라고 제대로 번역됐다.
- 캡틴과 장관의 대화에서, 캡틴이 "지구는 최고의 친구를 잃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번역되었는데, 원문은 "지구는 최고의 수호자(defender)를 잃었습니다[25]"이다.
- 더빙판에선 "지구 최고의 전력을 잃었어요"라고 번역됐다.
- 에보니 모는 일관적으로 문어체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어조를 사용하며 타노스를 제외한 다른 생명체들을 멸시하는데, 이걸 전부 뭉뚱그려 번역해 버렸다. 예를 들어 토니에게 '이 수다스러운 축생(this chattery animal)'라고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어조를 전혀 살리지 않은 번역은 지금도 유머 소재로 사용되는 토르의 문어체를 단순한 구어체로 번역한 어벤져스 1편 이후 무려 7년 간이나 지적 당했음에도 발전이 없다. 마블에서 어투는 어벤져스 1편에서 토르와 아이언맨의 대화에서 셰익스피어 드립이나 어벤져스 2에서 캡틴의 랭귀지 드립 같이 꾸준히 사용되는 장치인데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어조 자체를 날려버렸다.
- 더빙판에선 모 특유의 고풍스런 말투도 살렸고 '말 많은 동물'로 해당 표현들을 살렸다.
- 타노스와 블랙 오더의 관계를 드러내는 대사를 전부 생략했다. 아스가르드 피난선에서 대학살을 벌인 이후 타노스는 블랙 오더에게 "There are two more stones on earth. Find, my children, bring them to me on Titan. (지구에 인피니트 스톤이 두 개 더 있다. 찾아서 타이탄으로 가져오너라, 나의 아이들아.)"라는 대사에서 'Find my children(나의 아이들아)'를 생략하고 단순히 인피니티 스톤을 가져오라는 대사로 번역했다. 심지어 이 직후 "Father, we will not fail you(염려 마십시오, 아버지)."라고 대답하는 블랙 오더의 대사에서 아버지를 빼버렸다. 후반부 닥터 스트레인지와 맞닥뜨렸을 때도 타노스가 그를 보고 에보니 모의 이름을 언급하는 대사를 단순히 '네가 여기 있다는 건 내 부하가 실패했단 거군'이라고 번역해 놨다. 그러니까 블랙 오더가 네뷸라나 가모라처럼 '타노스의 아이들'이라고 드러내는 묘사를 죄다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
더빙판 번역은 다음과 같다.
타노스: 찾아라 자녀들아. 찾아서 타이탄으로 가져와라.
블랙 오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26]
타노스: 에보니 모가 죽은 모양이군, 오늘은 여러모로 가슴 아픈 날이야.
- 에보니 모가 타노스에게 테서랙트를 바치며 하는 대사의 원문은 "The Universe, lies within your grasp."로, 알맞게 번역하자면 "온 우주를 손에 넣으셨나이다."이다.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한 타노스를 부각하는 대사이지만 자막에서는 성의없이 "전 우주를 지배하시게 될 겁니다."라고 번역했다. 허술한 번역 문제뿐만 아니라 타노스의 동기도 왜곡시키는 번역인데, 타노스의 목표는 전 우주 지성 생명체의 반을 몰살시켜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 우주를 지배한다는 그런 3류 악당스러운 목표가 아니다. 식민지 지배처럼 특정한 영역을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의미가 보편적이기에 영 덜떨어지는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의 손 안에 놓이다'라는 표현은 각종 문학에서도 드물지 않게 사용되고, 사극(은 물론 개그)에서도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식으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인데 왜 굳이 문장을 바꾼 것인지는 불명이며, 이 번역으로 에보니 모가 지닌 고급스러운 어조라는 특징이 또 죽었다.
- 더빙판에선 "우주는 그 손 안에 있습니다"라고 제대로 번역.
-
웡의 대사였던
인피니티 스톤의 능력 설명을 전부 음역하여 영화 이해를 방해했다.[27] 음역을 해야 할 부분과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구분하지 못한 사례.[28]각 스톤들을 지칭하는 경우라면 고유명사로 보고 음차한 것이라 볼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각 스톤이 관장하는 힘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어로 풀어서 번역했어야 이후 타노스가 활용하는 인피니티 스톤의 능력들을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29] 애시당초 "스페이스 스톤은 스페이스를 관장하고, 리얼리티 스톤은 리얼리티를 관장한다"라고 번역한 꼬라지를 보면 번역가가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다는 건 물론이고
한국말조차 제대로 하고 다니는 건가 의문이며 문맥을 살피지도, 보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증거다.
실제로 영화관에서 이 장면이 나왔을 때 곳곳에서 실소가 터졌다. 전혀 웃긴 장면이 아니지만 인피니티 워의 번역 상태가 엉망이라는 사전 정보가 있는 관객들은 "스페이스, 마인드, 소울"하면서 음역하는 자막 꼴을 보면서 왜 번역가가 욕을 먹고 있는지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 더빙판에서는 해당되는 스톤을 설명하면서 뒤에 '스톤'을 붙였다. "스페이스 스톤, 리얼리티 스톤...."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장면은 '인피니티 스톤들이 가진 능력을 설명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단순히 스톤의 목록을 나열하는 식으로 번역하기보단 단어 그대로 직역해서 "공간, 현실...." 하는 식으로 풀이하는 편이 더욱 적합하였을 것이다.
- 토니가 프라이데이한테 시민들을 대피시키라고 명령하는데 직후 나오는 프라이데이의 대답을 생략했다. 더빙판에선 제대로 반영.
- 비전이 콜버스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어 신체 밀도를 조절하는 능력(Phasing)을 잃은 부분을 단순 음역하여 "페이징 능력이 사라졌어"라고 한다. 이는 '물질 통과 능력을 잃었어'라는 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번역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징'이라고 음역해버려서 오히려 관객이 오해할 소지를 낳았다. 실제로 이 능력의 명칭을 언급한 최초의 장면이기 때문에 '아크 리액터'나 '스파이더 센스' 같은 고유명사로 인식했을 수도 있으나, 그러면 영화부터 잘못 이해한 것이므로 여전히 변명의 소지는 없다.
- 더빙판에서는 "적이 내 능력을 막았어."로 번역되었으나 VOD 자막판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지적 받았던 '레비테이션 망토(Cloak of Levitation)'도 그대로이다. 더빙판에서 ' 공중부양 망토'로 완역되었던 걸 생각해보면 피드백조차 하지 않는 모양. 또한 'Cauldron of the Cosmos(우주의 솥)'를 '코스믹 칼드론'으로 바꾸는 창조 번역까지 보여주었다. 코스믹 역시 '우주의'라는 뜻이 있긴 하지만 발음은 명확하게 코스모스라고 하고 있으니 음역한다 해도 최소한 '코스모스 칼드론'이라고 발음에 맞춰야 한다.
- 토르가 니다벨리르에서 에이트리와 새로운 무기를 만들 때 별의 'Iris( 조리개)'가 고장나서 'metal( 금속)'을 녹일 수 없다고 에이트리가 언급하는데, 이를 '아이리스'와 '메탈'로 그대로 음역했다. 아이리스는 국내에서도 카메라 전문 용어로 쓰이는 말이긴 하나 굳이 쉬운 말을 놔두고 어렵게 번역할 이유가 없다.
- 더빙판에선 조리개와 금속으로 똑바로 번역.
- 타노스가 콜렉터를 협박할 때 "넌 잡동사니와 네 동생도 바꿀 놈이지"란 대사. 이는 토르: 라그나로크에 등장하는, 콜렉터의 형인 그랜드마스터를 암시하는 말이다. 참고로 라그나로크 번역자도 박지훈. 애초에 younger brother이라 한 것도 아니니까 그냥 형제라고 번역하면 되었을 부분이다. 뉘앙스 자체도 "넌 잡동사니 하나에 형제도 팔아넘길 놈이지." 정도가 전달이 잘 된다.
- 더빙판과 VOD 번역반에선 네 형제라도 팔아치울 놈이지로 제대로 번역.
- 제임스 로드가 로스 장관의 통신을 꺼버리고 캡아 일행을 맞이할 때, "이거 군사재판(Court Martial) 감인데"라는 대사가 "군법을 위반한 것"으로 번역되었다.
- 더빙판에선 군법회의로 번역.
- 완다가 비전의 마인드 스톤을 파괴하기 전 망설이자 비전이 하는 대사인 "It’s alright, you can never hurt me. I just feel you(괜찮아요. 당신이라면 날 절대 해치지 않을 거에요. 당신만 느껴지니까.)"를 "괜찮아. 만약 일이 잘못돼도 우린 영원히 함께할 거야. 난 당신만을 느끼니까"로 대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고리타분하게 재창작했다.[30] 그리고 "I just feel you"라는 비전의 대사는 영화 초반부 비전이 완다의 손을 자기 이마의 마인드 스톤에 가져다 대면서 "뭐가 느껴지나요(Tell me what you feel)?"라고 물었을 때, 완다가 대답한 "당신만 느껴져(I just feel you)."를 되돌려주는 부분이다. 자막에선 이 부분도 '그냥 자기'라고 나왔기 때문에 연관성을 눈치채기 어렵다.
- 더빙판에선 "괜찮아, 난 안 다칠 거야. 난 당신만 느껴."라고 번역.
- 에이트리와 관련해 사소한 오역 및 번역 누락이 몇 개 있는데, 에이트리는 스톰브레이커를 두고 "아스가르드에서 가장 위대한 무기가 될 예정이었지(Meant to be the greatest in Asgard)"라고 한 부분이 누락되었다. 스토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스톰브레이커가 묠니르는 물론이고 궁니르조차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무기였다는 점이 누락되었다.
- 더빙판에선 '아스가르드 최고의 무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 웡이 인피니티 스톤을 설명하며 "6개의 원소 결정(elemental crystal)으로 거듭났지"라는 문장에서 '원소 결정'을 '크리스탈 스톤'으로 번역됐다. '우주의 성분을 담은 결정체'란 뜻으로 인피니티 스톤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근데 이걸 아무 의미도 없는, 무슨 장신구처럼 번역해놨다. 큰 의미는 없지만 무성의한 번역이다.
- 더빙판에선 원소의 수정 6개로 바로잡았다.
- 레드 스컬의 대사 중 하나를 "모든 이들을 아는 것은 제가 받은 저주지요"라고 번역해 그가 마치 지식의 신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는데, 원문은 '여기에 누가 왔는지 전부 아는 것(to know all who journeys here)'이다. 즉, 보르미르를 방문해 소울 스톤을 찾는 이들에 대해 그가 알게 된다는 의미인데, 초자연적인 일이긴 하지만 모든 지식을 아는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그런데 마치 그가 모든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 번역해서, 소울 스톤이 모든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래서 당연히 토니에 대해 알고 있을 타노스가[31] 'cursed with knowledge'란 관용구를 이용해 토니를 이미 알고 있다고 한 평범한 대사를 갖고 '소울 스톤을 얻은 타노스가 은하계 모든 영혼들에 대한 지식을 얻어서 그런 거다'는 등 추측이 난무하게 했다.[32] 게다가 'certain wisdom(특정한 지혜)'을 그냥 '지혜'로 번역해버렸다.
- 더빙판에선 "이곳에 오는 자들을 다 아는 것이 내가 받은 저주지"로 똑바로 번역.
- 타이탄 행성에 막 도착해 닥터 스트레인지와 마주친 타노스가 에보니 모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서도 그가 닥터를 타이탄으로 데려오는 임무는 완수했다고 말하자 닥터는 "You've brought yourself to a fight with the Master of the Mystic Arts"라고 받아 친다. 이것은 MCU 세계관의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능력을 지칭하는 말, 즉 "넌 미스틱 아츠의 대가와 맞붙게 된 거야"라는 말인데 이걸 "최강의 마법사와 싸우게 된 거야"로 번역했다. 물론 미스틱 아츠의 대가라면 최강의 마법사라는 표현이 좀 더 관객에게 쉽게 와닿을 수도 있다는 걸 고려했을 수도 있지만, 여타여타를 고려하면...
- 더빙판에서는 미련한 짓 한 거지. 마법 주술의 대가를 떡하니 모셔다 놓다니로 번역되었다.
- 니다벨리르로 향하는 길에 로켓과 토르가 대화를 하는데, 토르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연을 "(아버지와 누나는) Both dead, (어머니는) killed by a Dark Elf, (가장 친한 친구는) stabbed through the heart"라고 얘기한다. 이게 자막에는 다 "죽었다"로만 나온다. 단순히 죽었다가 아니라 어떻게 죽었는지 말하면서 비극성을 강조하는 부분인데 홀랑 날려버린 것. 프리가나 헤임달의 죽음은 토르 전 시리즈를 생각하면 상당히 중요한 장면이라서 넣은 대사인데도 그런 생각은 일절 안하고 맘대로 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또한 대사 중 '가장 친한 친구는 가슴이 꿰뚫렸다'라는 부분은 극의 최후반부에 토르가 스톰브레이커로 타노스의 머리를 날려 죽일 수 있음에도 굳이 그의 가슴에 꽂은 이유를 알 수 있는 복선이다.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되갚아 준 것인데 이 부분 역시 아예 알아차릴 수 없게 번역되었다.
- 더빙판에선 모두 살렸다.
- 스파이더맨이 에보니 모를 해치우기 위한 작전을 제안하면서 " 에일리언이란 엄청 오래된 영화 봤어요?"라고 묻는데, 원래 스파이더맨이 언급하는 영화 제목은 'Aliens', 한국에는 에이리언 2로 알려진 영화다. 다만 우주선에 구멍을 뚫어서 상대를 우주 공간으로 날려버리는 장면은 에일리언 1편에도 나오기 때문에 크게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역인 것은 분명하다. 호러 서스펜스 영화인 1편보다는 액션 스릴러인 2편이 스파이더맨의 취향에 더 적절하기도 하다.
2.2.1.9. 유머와 위트 전달력 부족
- 토니 스타크가 에보니 모에게 " 징징이(squidward)"라고 부르는 대사는 그냥 잘렸다. 그밖에도 닥터가 토니를 "이 등신아(Douchebag)"라고 부르는 것 등도 그냥 깔끔하게 무시되었다.
- 아쉽게도 더빙판에서도 징징이는 아는 사람만 알기에 역시 잘렸다. "이 등신아"는 "이 싸가지야"로 번역.
- 넷플릭스 자막에선 EBS '네모네모 스폰지송'판을 응용해서 "꺼지란 소리야, 깐깐징어"로 번역되었다.
- OCN 자막에선 "꺼지란 소리야, 징징이 닮은 꼴"로 정상적으로 번역되었다.
- 닥터 스트레인지를 구해낸 뒤 우주선 안에서의 대화에서, 피터가 끼어드는 부분에서 토니의 대사 누락이 있다. 지원군 없이 우주에 있다는 토니에게 피터가 자기가 지원군이라는 의미로 "지원군 여기 있는데요!"라고 말하는 것에 토니가 "어른들 얘기하잖아"로 꾸짖는데, 사실은 "No. You're a stowaway. The adults are talking"이 원문으로, 박지훈의 번역 자막에서는 꾸짖기 전에 한 한마디인 "아니. 넌 (지원군이 아니라) 밀항자야."가 누락되었다. 더 의역하자면 "(지원군으로 와달라고) 너 부른 적 없어."가 된다. 이는 사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센스 있는 애드립이었다. 하지만 박지훈의 자막에서는 누락되어 많은 한국 관객들은 알지 못하고 넘어갔다.
- 더빙판에선 "아니, 넌 무임승차야."로 번역해서 앞부분도 살렸다.
- 노웨어에서 스타로드가 가모라를 제압한 타노스에게 "그녀를 풀어줘, 그리미스(Let her go, Grimace)"란 대사에서 그리미스를 생략하고 번역하였다. 국내에서는 보라색 뚱이 같은 맥도날드 캐릭터인 그리미스가 인지도가 없어 그냥 생략한 것 같은데, 단순하게 보라색 괴물 내지는 보라색 뚱땡이라고만 했어도 유머성 대사임을 나타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국내에선 보라색 캐릭터로 가장 유명한 보라돌이 정도로 번역해도 됐을 것이다. 실제로 비슷하게 가오갤 2에서 테이저페이스를 놀리는 로켓이 "Scrotumhat(불알모자)"라 부르는 장면을 "불타는 거시기"로 의역한 적이 있기에 이 부분도 충분히 의역이 가능했다.
- 더빙판에선 주걱턱으로 의역.
- 예고편에도 나왔던 스타로드가 아이언맨의 계획을 지적하는 장면. "네 계획은 최고야. 구리다는 것만 빼면(I think it's good, except it sucks)"이라는 개그성 대사를 "네 작전은 괜찮은데 좀 별로야"라고 밋밋하게 번역하였다. 시간차를 두고 반전을 주는 말장난을 한 문장 안에 때려넣어서 그냥 흘러가는 대사로 만들었다. 하지만 번역과는 별개로, 본편에서는 예고편에 등장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고 "I like your plan, except it sucks."라는 대사가 있는 장면이 나왔으며, 예고편보단 덜한 말장난이었다.[33]
- 더빙판에선 그쪽 작전도 좋은데, 너무 후져로 살렸다.
- 토르가 "타노스는 노웨어(Knowhere)로 갔을 거야"라고 하자 노웨어가 뭔지 모르는 맨티스는 그 말을 '타노스는 어디에도(nowhere) 가지 않았어'로 이해하고 "어디로든(somewhere) 갔겠죠"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자막에선 "그런 곳은 없어요"라고 나왔다. 해당 개그의 특성상 한국어로 살리기 어려운 내용이긴 하다.[34]
- 더빙판에선 가모라가 "타노스가 어디로 갈 지 알아야 해"라고 말하자 토르가 "노웨어"라고 답하고 '노웨어'를 '노(No) + ~에여'로 알아들은 맨티스가 "노에여 아니고 예스(Yes)잖아"로 말하는 의역으로 언어유희를 시도했다.
- 타이탄 행성에서 작전을 짜는 장면 중 스타로드가 스파이더맨에게 "영화 풋루즈(Footloose)가 아직도 가장 위대한 영화니?"라고 묻자 스파이더맨은 "명작이었던 적 없는데요(It never was)."라고 대답한다. 두 인물의 세대 차이와 스타로드의 취향이 드러나는 개그 장면이지만, 자막 상으로는 스파이더맨의 대답을 "아뇨"라고만 번역해서 관객들이 개그신인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이건 한국 관객들이 풋루즈가 익숙한지 아닌지 관계없이 영어의 말장난을 이해 못 한 것이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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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판에선 이렇게 번역됐다.
파커: 영화 풋루즈처럼요?
퀼: 맞아 풋루즈. 그거 아직 우주 최고 명작이냐?
파커: 명작 아니었는데...[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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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의 멋진 외모를 보고 열등감이 폭발한 스타로드가 토르의 목소리 톤과 억양을 흉내 내어 말할 때에도 존칭과 표현을 재미있게 사용하는 것이 적지 않았는데 그냥 밋밋하게 번역되었다. 드렉스와 토르는 문어체 말투를 사용하고, 토르와의 첫만남에 토니가 놀리기도 했는데 자막에서는 전혀 표현되지 않는다.[37] 번역가의 역량 부족 혹은 안일하고 불성실한 작업 자세로 인해 캐릭터의 특성 하나가 퇴색한 셈. 전체적으로 암울한 분위기의 작품이었지만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시기에 위트있는 연출과 표현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번역가가 이것을 살려주지 않아 마냥 어두운 영화가 되어버렸다. 다만 스타로드가 토르를 흉내 낼 때는 목소리 자체가 우스꽝스러워서, 자막이 아닌 배우의 목소리와 연기만 보고서도 부분적으로나마 웃을 수 있었던 장면이기는 하다.
또한 이 말투는 개그포인트 중 하나인데 미국의 대중문화에서 고풍적인 인물들은 영국식 영어 발음을 하는 경우가 많고(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도 처음엔 어색한 영국식 발음을 하다가 포기했는지 후반부엔 그냥 미국식 발음을 한다.)[다만], 아스가르드인들도 대부분 의도적으로 영국식 발음을 한다. 실제로 오딘 역의 안서니 홉킨스와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은 고급 배우 훈련을 받은 영국인들인지라 고급진 영국 발음을 구사하고, 토르 역의 헴스워스도 원래 영국발음과 비슷한 호주배우인지라 이와 유사하게 발음한다. 물론 호주발음과 영국발음이라 엄연히 차이가 있지만 고풍스러운 대사를 할 때는 티가 잘 안 난다. 또한 발키리 역의 미국인인 테사 톰슨 역시 작중에선 영국식 발음으로 연기한다. 포인트는 이런 말투를 통해 '고풍스럽고 고급진 말투를 하는 아스가르드인'을 묘사했고, 발음을 전달하는 게 불가능한 자막 특성상 당연히 이 부분은 말투로 전달했어야 했다. - 더빙판에선 성우가 목소리 내리깔고 토르 흉내내는 걸로 토르를 따라한다는 걸 확실하게 강조하여 개그를 살렸다.
-
토르가 중성자별의 힘을 맨몸으로 버티겠다고 하자 에이트리가 만류하면서 오고 가는 대사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에이트리: You're about to take the full force of a star. It will kill you.
토르: Only if I die.
에이트리: Yes, that what ki...killing you means.
kill은 목적어를 갖는 타동사로서 '주어가 목적어를 죽인다'는 뜻이고, die는 목적어를 갖지 않는 자동사로서 단순히 '주어가 죽는다'는 뜻이다. 즉 에이트리는 토르가 중성자별의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 '너 그러다 죽는다'는 의미로 "저것(중성자별)이 널 죽일 거다"라고 표현했고, 이에 불굴의 의지를 가진 토르는 '난 그 정도로는 안 죽는다'는 의미로 "내가 죽어야 죽는 거지"라고 표현한 거다.[39] kill you와 I die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 토르의 막무가내 황소 고집이 심각한 와중에 나름의 개그 포인트가 되는 장면으로, 실제로 외국의 관객 리액션 영상을 보면 해당 장면에서 관객들이 소소하게 웃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극장 번역은 다음과 같다.
에이트리: (전략) 죽을 수도 있어.
토르: 죽는단 말이지.
에이트리: 그래, 진짜 죽을 수도 있다고.
이는 마치 토르가 '죽는다는 소리에 갑자기 망설이는' 것 같은 뉘앙스가 돼 버린다. '죽는단 말이지'에 물음표 하나만 붙여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유머와 토르의 패기, 원래 의미를 전달하려면 최소한 아래의 예시 정도는 해야 한다.
에이트리: 별의 모든 힘을 받아내겠다고?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토르: 죽어도 (네가 아니라) 내가 죽어.
에이트리: 그래, 그러니까... 죽는다고 한 건데. -
더빙판 번역은 다음과 같다.
에이트리: (걱정스럽게) 죽을 수도 있어.
토르: (호기롭게) 죽어야 죽는 거지.
에이트리: (당황해서) 그래, 그러니까 주...죽으면 죽는다고.
원문을 거의 직역했으며, 오가는 대사의 블랙 코미디적인 뉘앙스는 성우들의 연기 톤을 통해 살려냈다.
2.2.1.10. 라그나로크에서 이어진 누락
인피니티 워와 시간대상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토르: 라그나로크로부터 비롯된 오역이다.[40] 엄밀히 말해 인피니티 워와는 상관 없는 오역이지만, 인피니티 워 개봉 이후 발굴되어서 논란이 되었다.Your sister. Her power comes from Asgard, same as yours. When it grew beyond Odin's control she massacred everyone in the palace and tried to seize the throne.
네 누이야. 아스가르드에서 힘을 얻지, 너처럼. 오딘의 손을 벗어날 정도로 성장하자 황궁의 모두를 몰살하고 왕좌를 뺏으려 했다.
토르: 라그나로크, 발키리
라그나로크에서
발키리가 토르에게 "
그녀의 힘은
아스가르드에서 나와. 너처럼."이라는 말을 하는데, 박지훈이 한 번역에서는 '너처럼'이라는 말이 생략됐다. 라그나로크에서 파워 업 이벤트를 통해 묠니르 없이도 번개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 토르가 인피니티 워에서 뜬금없이 스톰브레이커를 찾아 다니는데, 이 부분에서 한국 관객들이 어색함을 느낌 이유가 바로 라그나로크에서 '너처럼'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네 누이야. 아스가르드에서 힘을 얻지, 너처럼. 오딘의 손을 벗어날 정도로 성장하자 황궁의 모두를 몰살하고 왕좌를 뺏으려 했다.
토르: 라그나로크, 발키리
구체적인 건 토르, 스톰브레이커 문서를 참고.
자막으로 인해 토르가 새 무기를 찾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단순히 '강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더 강한 무기가 필요했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발키리가 말한 'comes from Asgard'은 '아스가르드에서 비롯되었다'는 뜻이다.
2.2.1.11. 불륜남 호크아이?
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엔 논란이 되지 않았으나 엔드게임이 개봉되자 팬들 사이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장면이 나왔다. 클린트와 나타샤가 서로를 희생시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인데 이것이 인피니티 워의 번역과 겹치면서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You must lose that which you love.
인피니티 워 당시 레드 스컬의 대사
바로 이 부분인데 이것을 박지훈은인피니티 워 당시 레드 스컬의 대사
가장 사랑하는 것을 내놔야 하지요.
라고 번역해버린다. 영어를 읽을 수만 있어도 알 수 있듯이 본문의 대사에는 '가장'이라는 단어가 없다.[41][42] 사실 이런 부분은 인피니티 워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엔드게임에 와서 보면 위화감이 드는 대사인 것. 이 오역 때문에 사실 호크아이는 아내가 아니라 블랙위도우를 가장 사랑하고 있던 거 아니냐? 블랙위도우도 헐크 버리고 유부남으로 갈아탄 거냐? 히어로 영화에서 이게 웬 치정극이냐? 하는 말들이 오고갔다. 원문은 그냥 사랑하는 대상이면 끝인데 가장이라는 단어를 붙여 논란이 된 것.[43] 나타샤하고 클린트는 서로 사실상 가족으로써 사랑하고 있었던 감동을 날려 먹은 셈.
사랑하는 것을 내놔야만(must) 하지요.
올바른 해석
이 오역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박지훈은 극중 흐름을 자신의 번역을 통해 멋대로 개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훨씬 극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던 박지훈의 사심이 드러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많은 번역임에는 틀림없다.올바른 해석
2.2.2. 일관된 오역 방향
이상의 오역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박지훈의 오역은 박지훈이 정말로 영어를 못해서 잘못 해석한 것보단 박지훈의 의도인 '쉬운 어휘 및 개념, 그리고 다른 영화와의 연계성 제거'에 맞게 의도적으로 오역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오역이 많다는 걸 볼 수 있다.발없는새의 비판 영상에서도 모 업계 인사의 발언을 빌어 얘기했듯이, 박지훈은 영화에 등장하는 개념이나 어휘에 대해 복잡한 설명이나 사유가 필요한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이를 생각없이 봐도 되는 쉬운 것으로 바꾸는 데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 따라서 박지훈 입장에서 보면 별 의미없거나 아니면 너무 어려운 것들은 그냥 잘라버린다. 또한 다른 영화들과의 연계성을 모조리 날려버리고 인피니티 워가 여러 마블 영화들의 연장과 결집에 있는 작품이 아닌 하나의 독립영화로만 받아들여지게끔 하는 방향성이 보일정도로 외적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향의 오역이 난무했음을 알 수 있다.
- 아스가르드인이 반은 살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긴 대사에서 박지훈의 입장에서 고려해보면 '절반 학살'에 대한 개념이 설명되기 이전인 영화 초반에서 혼란을 주지 말아야지 하는 의도가 들어있는 건지 의심할 수 있다.
- end game을 오역함으로 인해서 엉뚱하게 차기작에서 반전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식의 본인 발언과는 다르게 인피니티 워 영화가 그 자체로 한편의 비극 스토리 영화로 끝나게끔 상황을 조장했다. end game을 제대로 번역했다면 후반부가 아직 서술되지 않은 2부작을 요하는 영화로 인식되는 게 정상적일 것이다.
- 전작 라그나로크를 포함해서 토르의 능력의 원리를 설명하고 왜 무기가 필요한지 암시하는 대사가 누락됐다. 이로써 통속적인 '싸우려면 당연히 무기가 필요해서 무기를 만들러간다'는 식의 단순화를 오역을 통해서 이뤄냈다.
- 영화가 전달하는 철학적 물음에 대한 부분을 오역을 통해서 배제해버렸다. 박지훈의 머릿속에선 생명은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는 캡틴의 대사에서 오는 철학적인 물음은 관객이 받아들이기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냥 친구는 버리지 않는다라고 오역해버린 것이다. 또한 이 부분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통해서 이어진 캡틴의 아이덴티티를 무시하는 오역이다. 즉, 관객의 깊은 사유를 오역을 통해 원천적으로 차단함과 동시에 전작과의 연계성 문제 역시 해결해버린 것이다.
- 스파이더맨의 '성장과정의 연속과 성숙함' 부분도 오역함으로써 전작과의 연계성을 무시했고, 캡틴 아메리카처럼 캐릭터의 가치를 왜곡했다. 어찌 보면 인피니티 워 작품 하나에서 미숙=>성숙 과정을 모두 담으려는 억지 발상을 고집했다고 해석도 가능하다.
- 블랙오더를 타노스가 children이라고 부르는데, 원작 코믹스 등을 통해 관계를 알고 있는 관객을 대상으로는 '원작 구현'이라는 의미를 갖는 마블 영화의 의의를 꺾어버렸다. 즉, 이쪽도 영화는 아니지만 전작과의 연계성을 무시한 처사다. 또한 토르가 자신의 가족이 어떻게 죽었는지 설명하는 대사도 간단하게 뭉개버렸다. 이 부분도 영화의 대사와 내용을 어떻게든 단순화하려는 의지를 느끼게 만든다.
다만 이러한 성향과 별개로 위에서 보이듯 뉘앙스를 잘못 이해해서 엉뚱하게 번역하거나, 어머니 드립처럼 상황을 전혀 잘못 이해하는 등 영어실력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등장인물의 말투를 살린 부분은 전무하다시피한데 이 점도 센스가 없는 부분. 에이트리 관련 부분은 아무리 봐도 의역이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어서 멋대로 창작에 가깝게 바꿨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풋루스 관련 드립은 후속작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제대로 하지도 못했으며, 인피니티 스톤의 자막 부분은 이 사람은 애초에 언어 관련 일을 하면 안 되는 수준의 언어 구사력을 지녔다는 걸 정말 잘 알 수 있다. 추가로 고질적인 여성->남성 존댓말 부분도 문제가 많다.
또한 호크아이 오역에서 생뚱맞게 "그와 스콧은 거래를 받아들였어"란 원문을 확대해석해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했다"고 오역한 부분을 보면 "독립된 영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도 무색해질 지경이다. 이는 시빌워를 보지 않은 관객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문구이고, 오히려 오역을 통해 그 설명과 상충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최소한의 사전정보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려 했다면, 차라리 "그동안 있었던 일들 때문에 그와 스콧은 빠지기로 했어"라고 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역에 가까운 심한 의역이지만, 이는 최소한 "다른 작품과의 연계를 끊어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한다"는 방향에는 부합한다. 그런데 박지훈의 번역 내용은 관객들이 상황을 원문보다 더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며, 심지어 그 내용은 위에 언급된 것처럼 심각한 왜곡을 담고 있다. 즉, "혼란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방향성마저 종종 무시하며 오히려 본인의 오역이 혼란을 만드는 한심한 짓거리를 일삼고 있다.
2.2.3. 디즈니 코리아의 무관심
사실은 오역가 한 사람만이 문제였던게 아니라, 그런 무능한 번역가를 계속 써먹고있는 고용자들 자체가 더 큰 문제였다.한 영화의 오역이 과연 번역가 한 사람만의 잘못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번역을 입힌 영화를 공식적으로 배급하는 것은 박지훈 본인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설정에 대해 아는 검수자가 한번 읽어보기만 했어도 이 정도의 번역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번역된 작품은 담당자가 읽고 몇 번이나 컨펌을 거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다. 이러한 컨펌은 영화의 흐름과 다른지, 오역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광고에 관련된 부분이라던가 위에서 선호하는 대사를 집어넣으라고 하는 등의 다양한 부분에 걸쳐 일어난다. 정상적인 영화사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부분을 하지 않았던, 대충 했던, 말 그대로 무능한 회사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당장 같은 번역가인 박지훈을 사용했지만 멀쩡하게 번역이 된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만 봐도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라는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번역에 개입하고 감수할 경우에 어떤 퀄리티로 영화를 번역할 수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박지훈이 아무리 오역을 하고 싶어도 철저한 감수로 하지 못하게 만든다면 아무리 박지훈이래도 오역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는 상술된 오역으로 점철된 영화를 최종본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망치는 오역임에도 불구, 박지훈의 오역을 "해석의 차이"라고 감싸주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소설가가 소설을 쓰면 출판사에서 검수를 하고 기자가 기사를 쓰면 데스크에서 검토를 하는 이른바 데스킹작업이 평소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없었던 듯하다. 영화의 배급을 관장하는 곳에서 오역 지적에 대한 아무런 피드백이 없고, 오히려 옹호하기에 급급하니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번역 후 검수만 4명이라고 한다.
더불어 디즈니 코리아는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딱히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번역 속도가 빨라서 좋다는 이유 하나로 박지훈을 쓰고 있다는 말도 있다. #
결론을 보면 디즈니 코리아 입장에서는 박지훈을 쓰더라도 손해를 볼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번역을 잘했다고 관객이 더 오는 것도 아니고. 번역 망쳤다고 관객이 안 오는 것도 아니다. 번역에 상관없이 흥할 영화는 흥하고 망할 영화는 망한다.[44] 즉 대부분의 외화가 적어도 번역 때문에 흥행 실패할 가능성은 낮고,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는 무조건 흥행이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라서 오역 때문에 욕은 들어도 금전적으로 손해 볼 일은 없으니, 비판을 무시하고 오역으로 악명이 자자한 번역가를 계속 쓰는 것이다. 실제로 디즈니 코리아는 일부 마블 영화들을 제외한 영화의 마케팅이 소극적이고 어이없기로 악명 높다.[45] 이 때문에 디즈니 갤러리에서는 '딪코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면서 까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히어로 코믹스와 영화 팬덤 커뮤니티인 히어로 갤러리에서는 인피니티 워의 번역 질에 대해 디즈니 본사에 직접 영문으로 청원을 넣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46] 이것도 있다. 또한 디즈니 본사에 보내려는 청원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이미도 같이 유명한 오역가들이 수많은 비판에도 계속해서 작품을 맡고, 자신의 오역을 자화자찬하는 발언들을 계속해서 하는 것을 보면 이와 유사하다. 박지훈이든, 이미도든 번역한 작품들만 보면 대부분 흥행한 작품들이기에 네임 류만 보고 맡길 수 있기 때문.
결론은 디즈니가 저작권 괴물이라 불릴 정도로 자기 상품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기로 유명하기에 본사가 알기만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제재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끝내 디즈니 코리아의 몰상식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상 이번 일도 그냥 넘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47]
하지만 더빙 및 영상매체에서는 오역 논란이 있던 부분을 굳이 수정해왔는데... 결국 4편의 제목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확정되면서 디즈니 코리아와 박지훈은 몰상식함의 대가를 제대로 치르게 되었다. 3편이 대흥행했지만 1121만의 관객 중 4편의 제목에도 나온 핵심 내용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다수이기에, 개봉하기도 전에 관객의 영화 이해도가 떨어질 요인이 생겨버린 것.
2.3. 오역 논쟁이 있는 부분
사실 이 항목에 있는 번역은 비전과 완다의 캐릭터성 훼손을 제외하면 오역이라고 하긴 힘들고 의역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 들이다. 이정도는 다른 번역가의 작품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런데 굳이 항목이 따로 만들어진 건 윈터솔져 이후 박지훈의 악명이 워낙 높아졌고 특히 인피니터 워 오역이 워낙 말이 많았던지라 팬들이 눈에 불켜고 현미경처럼 집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He did it이나 Bring me THANOS!는 다른 번역가였으면 지적한 쪽이 프로불편러 소리를 들었을 텐데 워낙 전적이 화려하다보니...-
헤임달이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
헐크를 지구로 보낼 때 한 대사가, 자막에서는 "선조들이시여, 마지막으로 제게 어둠의 힘을 주십시오...!"로 번역됐다. 이에 "'어둠의 힘'으로 번역된 부분의 원문은
암흑 에너지를 말한 것이다. 이걸 무슨 사악한 흑마법이라도 쓰는 것처럼 오역해 놨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해당 대사의 원문은 "Allfathers, Let the Dark Magic flow through me, one last....time..!" 따라서 'dark magic'을 '어둠의 힘'으로 번역한 것은, 좋은 번역이 아닐 수는 있어도 틀린 번역이라 보기는 힘들다.
이 번역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하자면, 일단 원래 대사는 암흑 에너지나 암흑 물질을 염두에 둔 것이 맞을 가능성도 있기는 한데, MCU 설정상 암흑 에너지는 공간이동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벤저스 1편에서 쉴드가 테서랙트를 갖고 연구하던 산하 기관도 '암흑 에너지 연구소'였다. 또 로키가 토르에게 붙잡혀 가서 대화할 때 했던 대사 중 "With the Bifrost gone, how much dark energy did the Allfather have to muster to conjure you here?" 하는 대사가 있다. 적절히 번역하면 "비프로스트도 없는데, 올파더(오딘)가 너(토르)를 이리 보내려고 얼마나 많은 암흑 에너지를 동원했을까?" 하는 의미. 따라서 dark energy는 통상적인 방식으로 비프로스트를 열 수 없는 상황일 때 웜홀을 열어 초장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힘이고, 아마 헤임달이 동원한 dark magic과 동일한 힘일 것이다.[48] 그러므로 해당 단어는 '암흑의 마법' 정도로 번역했으면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것도 되고, '암흑 에너지를 사용하는 마법이므로 암흑의 마법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으므로 깔끔하고 무난한 번역이 됐을 것이다.
해당 대사의 번역에서 더 크게 지적받을 부분은 그 앞에 나온 '조상님들'이란 부분이다. 해당 번역의 원문은 'Allfathers'. Allfather는 오딘의 칭호 중 하나였는데 헤임달은 복수형으로 Allfathers를 대상으로 기도했다. 선왕 오딘 한 명만 콕 집은 것도 아니고[49], 헤임달 자신의 선조들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고[50], 아스가르드의 역대 왕들 전원에게 기도한 것이다. 그렇다면 '선왕들이시여'라고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51] 더빙판에선 이 점을 정확히 집어 "선왕들이시여, 흑마법이 제게 흐르게 하소서, 딱 한 번...만...."이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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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
완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다. 비전의 대사는 본래 완다에게 존대로 번역되었고, 본작에서 비전이 반말을 하는 게 차라리 덜 어색할 만큼 짧고 가벼운 심정의 대사가 있던 것도 아니기에 반말은 필요 없는 어색함을 가져오기만 한 역기능이 더 많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사실 반말만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서로를 부를 때 '
자기'라는 2인칭을 사용해서 마치 열애중인 한국 연인처럼 느끼게 된다. 본작에서 비전은 말을 더듬고 연애에 매진하는 등 캐릭터성 변화가 있긴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존댓말을 유지해서라도 같은 캐릭터임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는 것이 위화감이 적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 남아있는 비전의 고풍스러운 어투가 '자기'에 묻혀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존대였다면 '당신은 나를 아프게 하지 않아요' 같은 번역도 가능했을 텐데, 비극의 커플이라는 애절함과 감성이 반말 때보다 상승하면 상승했지 줄지는 않는다. 사실 해당 대사를 영어로 들어보면 명확히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완다는 비전을 편하게 대하는 반면 비전은 완다에 대한 사랑과 별개로 그녀를 아직도 상당히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대한다. 비전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격식체로 말하는 캐릭터이다.
사실 번역자의 한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면 반말로 해도 상관없다. 언어라는 게 꼭 존댓말을 써야만 격식이 느껴지고, 반말을 쓴다고 무조건 가볍게만 들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말이어서 문제가 아니라 난 당신만 느껴같이 수미상관이 있는 대사를 무시해버리고 '자기'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가볍게 번역해버렸으니 문제다. 더빙판도 둘의 대사로 반말로 번역했지만 극장판 자막 같은 가벼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반말을 사용할 뿐 통속적인 단어 선택은 지양하고 수미상관도 살려냈으며 (뉴욕에 외계우주선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기 이전) 완다와 헤어질 때 주저하며 말을 더듬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 말만 반말일 뿐 비전이 완다를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면모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 여기에 성우들의 절대 가볍지 않은 호연까지 더해져서 어색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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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배너는 똑같이
트찰라와
슈리를 처음 봤음에도 트찰라에게는 폐하라고 존댓말을 하지만 슈리도 같은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슈리에게는 반말을 한다. 물론 슈리는 브루스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것으로 번역했다.
하지만 영어 원문 기준으로 봐도 두 사람이 서로에게 하는 대사는 그다지 격식이 없는 편한 말투이다. 브루스는 트찰라에게만 존칭(Majesty, Sir)을 붙인다. 슈리를 만나기 이전에 브루스가 트찰라에게 격식을 갖추려 했다가 가벼운 망신을 당하고 다른 히어로들은 트찰라에게 반말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 장면이 있었고, 그 이외에 브루스가 와칸다 왕족에게 존대를 하는 장면은 없었다. 또 슈리가 존댓말을 하는 게 오역인지 여부는, 외부 민간인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 인물인지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무작정 잘못된 번역이라 하기 어렵다.
애초에 브루스와 슈리의 존대 관계를 한국 정서에 맞게 표현하기에는 좀 미묘한 점이 있다. 일단 한국에선 기본적으로 아무리 친근한 사이라도 연소자는 연장자에게 존대하는 문화가 있으므로, 브루스가 반말을 하고 조카뻘로 어린 슈리가 가볍게 존대하도록 묘사해도 크게 틀린 번역은 아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아무리 그래도 슈리는 일국의 왕족인데, 와칸다 왕실이 외국인에게 격식을 요구하지 않는다곤 하지만 함부로 반말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더빙판에서는, 어벤져스 멤버들은 왕족인 트찰라와 슈리에게 모두 존대를 하고 슈리 또한 연장자인 어벤져스 멤버들에게 존대를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 닥터 스트레인지가 스타로드에게 "네가 섬기는 주인이 누구지? (What master do you serve?)"라고 묻자 스타로드는 황당해하며 "뭐라고 말해야 되는데? 예수님?(What am I supposed to say? Jesus?)" 하고 대꾸한다. 여기서 예수님(Jesus)을 하느님으로 번역해놨다. 비기독교인이 보면 오역이라고 오해할 수는 있으나 신학적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삼위일체 교리에 따르면 예수님=하느님이기 때문에. 물론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하지만 굳이 하나님으로 번역을 하지 않는 이유는 종교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무난한 하느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52] 더빙판에서는 예수님이라고 직역됐다. "누굴 섬겨? 하, 뭐 예수님이라도 섬긴다고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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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가 토니에게 서로가 "지식의 저주"에 빠져있다고 주장하는 대사가 있다. 토니는 이에 "내 유일한 저주는 너야"라고 맞받아친다. 영화 내의 원문은 "cursed with knowledge", 지식의 저주가 오역은 아니지만 특별히 좋은 번역은 아니다. 더구나 앞 장면에서의
레드 스컬의 저주를 받았다와 (방문하는 이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오역된 언급과 연계 해석될 경우 인피니티 스톤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오인될 가능성도 있다. 심리학 실험에서 나온 용어인 "
curse of knowledge"와는 영어 원문으로 비교해보면 아무 상관 없다.
영화 내 지식의 저주(cursed with knowledge)의 의미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파악해야 하며 (혹은 그러한 태도를 지향하며), 이를 통해 자신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과 책임감 혹은 사명감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점에서 살펴본다면 타노스와 토니가 매우 닮은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53] 요컨대 '지식의 무게로 인해 진 고통' 정도의 의미로, 이에 대해서 토니가 "날 고통스럽게 하는 건 네 녀석뿐이야"라고 받아치는 장면이다. 번역투를 지우고 보다 자연스럽게 번역하자면 "동병상련이지. 아는 게 병이라잖나.", "내 인생의 병균은 너거든." 하는 식으로, 유사한 뉘앙스를 지닌 한국 숙어를 활용할 수도 있겠다. 수정 자막에서는 "지식의 저주에 갇힌 것이 너만은 아니지", "내 유일한 저주는 너야"라고 번역되어 상영판의 자막과 달라진 점이 없고, 더빙판에서는 "너만 똑똑한 게 아니거든." / "그래서 재수가 없군."이라고 좀 더 직관적으로 해석되었다.
- 타이탄에서 히어로들이 사라지고 네뷸라가 "He did it."이라는 대사를 "그놈의 짓이다."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누가 했냐는 의미보다는 타노스가 전 세계 생명체의 절반을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냈군'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의미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번역자 재량이다.[54]
-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기 전, 앓는 소리로 "너...너... 머리를 노렸어야지."라 하고 손가락을 튕기는데, 원 대사는 "You... you... You should've gone for the head."다. 박지훈은 "너... 너" 부분에 "넌 실수했어."라는 있지도 않은 대사를 넣었다. '너... 너...'라는 부분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졌다면 타노스가 부상의 고통으로 인해 말을 원활히 하지 못한 것을 반영해 '머... 머... 머리를 노렸어야지'로 번역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뒤에 나오는 대사, 타노스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대사라 큰 지적은 받지 않았다. 사실 이 정도만 했다면 박지훈이 지적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더빙판에서는 "멍청하긴...처음부터...처음부터 머리를 노렸어야지..."로 번역되었다.
- 타노스가 가모라를 "Daughter?"라고 부르는 모든 장면에서 "나의 딸?"이라고 번역했다. 이로 인해 뉘앙스가 조금 부자연스러워졌다는 지적이 있다. 원문도 "Daughter?"인데 굳이 소유격까지 붙여서 부자연스럽게 번역할 이유가... 차라리 "딸아?", "딸이니?" 정도로 번역했다면 나았을 것이다. 차라리 그대로 "딸?" 정도로만 번역했어도 뜻이 전달되었을 것이다. 더빙판에서는 "가모라?" 하고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변경.
- 오코예가 음바쿠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남존여비의 성차별적 번역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오코예는 왕의 직속 부하이고 음바쿠는 다른 부족의 왕으로 음바쿠의 지위가 더 높다. 물론 트찰라가 와칸다라는 국가의 왕으로서 음바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오코예는 왕족도 아니며 어디까지나 직속 부하일 뿐이지 다른 종족의 대표이자 족장인 음바쿠와 위계가 같은 것은 아니다. 현실로 따지자면 대통령의 직속 비서와 장관의 지위관계와 유사한 것. 따라서 오코예가 음바쿠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성차별적인 번역이라고 보는 건 어폐가 있다. 더빙판도 오코예가 존대를 하지만, 더빙판의 오코예는 원체 모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바뀌었기에 논란이 없다.
- 반론: 음바쿠는 다른 부족의 부족장이지 왕이 아니다. 와칸다 내에는 왕이 하나밖에 없다. 와칸다는 트찰라의 부족이자 왕족인 황금부족 외에 여러 부족이 모인 연합국가이며, 그 대표들 중에 왕이 선출되어 다스리는 국가이다. 자바리 부족은 와칸다 왕국 내의 부족이지 독립국이 아니며, 만약 음바쿠가 왕 직위였다면 애초에 트찰라의 즉위식에서 왕이 되겠다며 그에게 도전을 할 이유가 없다. 애초에 왕이 아니니까 왕 자리에 도전을 한 것이다.[55] 즉, 자바리가 수백년동안 따로 놀아서 그렇지, 원래는 국무 회의에 참석하는 국경 부족, 강 부족, 상인 부족의 장들과 마찬가지로 왕의 부하다. 만약에 음바쿠가 부족의 대표이기 때문에 왕이라고 한다면, 그와 마찬지로 한 부족의 대표인 다른 부족장들도 전부 왕이란 얘긴데 이들이 왜 와칸다 국왕의 명령에 절대족종하겠는가? 그리고 와칸다 내의 정치 체계가 묘사된 바가 적기에 부족의 대표와 왕의 직속 부하의 정확한 입지 비교는 힘들지만, 최소한 오코예는 부족장들과 왕만이 참가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란 걸 생각해보자. 장관급 회의에 차관이 참석하진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코예가 음바쿠보다 아랫사람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그리고 설령 오코예의 직위가 음바쿠보다 더 낮다고 쳐도, 왕의 직속부하와 부족 대표라면 직접적인 상하 관계가 아니다. 위에서 장관과 대통령 직속 비서에 비유했는데, 장관과 대통령 수석비서관은 직접적인 상하관계가 아니며 둘 중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즉, 상호존댓말을 하면 모를까 한 쪽이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쓰는 건 부적절한 게 맞다.
- 슈리가 마인드 스톤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왜 미리 프로그래밍 하지 않고 마인드스톤에 무작위로 뉴런을 이어붙였냐며 질문하자, 브루스 배너는 미처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답한다. 이에 대한 슈리는 "I'm sure you did your best"라고 말한다. 수정자막에서는 "최선을 다한 거겠죠"라고 번역되며, 더빙판에서는 그래도 최선이었겠죠로 번역되었다. 원문을 직역하면 "저는 당신이 최선을 다하셨다고 확신합니다."가 된다. 따라서 연기하는 사람 혹은 그 연기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슈리는 배너를 살짝 조롱하며 깐죽대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신 거겠죠"라고 말해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나 대본의 흐름, 블랙팬서에서 묘사된 슈리의 캐릭터 등을 고려해 보면, 슈리의 왜 그걸 생각 못 했는지에 대한 질문(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질책)에 비전도 생각 못했다는 듯이 슈리를 바라보고, 배너가 (떨떠름하게) 생각을 미처 못했다고 변명하며 이에 슈리가 "(생각을 미처 못한 게 아니라, 당신의 능력 안에서는) 최선을 다한 거겠죠."라고 깐죽대는 흐름으로 장면을 진행시켜, 슈리의 지적 능력의 우월성 및 다소 건방진 성격을 묘사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부드럽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오역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3. 반응
이에 대한 반발이 심해졌는데도 디즈니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는 해석의 차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해답이 어려울 것 같으며, 답은 어벤져스 4편에 있을 것이다"라고 답하며 현재의 상황에 사과나 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허나 관계자의 주장을 정면에서 비꼬듯 이렇게 다른데 해석의 차이라니라는 헤드라인으로 본작의 오역과 디즈니 코리아측의 대응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기사도 올라왔다. 허지웅 또한 한국어로 ㅆㅂ... 라 말하는 장면에 영자막을 SEED라고 하면 그것을 해석의 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제대로 깠다. 그리고 어벤져스 4편의 부제가 엔드게임임이 확정되며 변명이 불가능해졌다.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영화의 작품성에 먹칠을 한 만큼 파급력도 엄청났다. '어벤져스 오역' / '박지훈 번역가' / '박지훈' 등의 단어가 4월 26일 하루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오르내렸다. 불법적으로 영상 파일을 공유하는 사이트 등지에서 제작된 개인 제작 자막에 대해서는 '영상은 구린데 자막은 영화관보다 좋네요.' 같은 드립이 중구난방 우후죽순으로 터져나왔다. 옳고 그름이나 문제의 본질을 떠나서 엄청 욕먹는 중.
영화 유튜버들도 엄청난 비난을 했는데, 리뷰영상에서 짤막하게 언급하고 대부분이 박지훈의 실명을 거론하는 대신 번역가라고 표현한 반면, 발없는새는 아예 번역을 비판하는 영상을 따로 제작했고, 박지훈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한 비판을 했다. 단 닉 퓨리의 대사는 대본만 보고 번역했다면, 그리고 대본에 mother만 써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56] 그러나 중요 장면이 블라인드 처리된 영상과 대본을 보고 번역했다니 이러한 옹호도 의미가 없게 됐다.
그래도 어벤져스 오역이 화제가 되는 바람에 많은 관객들이 원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냐면, 극장에서 만약 뒷좌석에 앉았다면, 영화 끝나고 스탭롤이 올라갈 때 관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서 어벤져스 오역을 검색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한편 앞으로 출시될 블루레이에선 수정 가능성이 생겼다. 디즈니 계열 작품의 블루레이를 국내에 유통하는 FNC애드컬쳐 측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내 유저의 자막 수정 가능성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디즈니 본사에 자막 수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실제로 수정이 될 지 여부는 본사 측이 결정한다고 한다. #
3.1. 언론
신문사[57] |
방송사 |
외신 기사 |
하지만 이런 비판을 '잔인한 매도'라며 박지훈을 실드치는 기사도 나왔다. 'It's end game'을 '어벤져스 3'를 일단 마무리하고 어벤져스4에 대한 궁금증을 유도하기 위해 "가망이 없어"라고 번역한 것이란 박지훈의 변명을 옮기고 각각의 대사는 박지훈 작가가 의도와 이유를 담아 번역한 것인데 매도를 한다는 기사지만, 지금의 관객의 분노가 감독과 각본 작가의 의도를 반대로 전했기 때문인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변명이다. 그리고 어벤져스 4의 부제가 엔드게임으로 확정되면서 이 기사는 가당치도 않은 변명인 것이 입증되고, 수개월이 지난 기사에 다시 댓글이 달리며 비웃음을 샀다.
번역가가 할 일은 말 그대로 번역이다. 감독, 각본가 등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자국의 언어로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관객이 알고 싶어하고 또 알아야 하는 것도 감독의 의도이지 번역가의 의도가 아니다. 기자도 마지막에는 옹호하기를 포기한 건지 박지훈 작가라고 써놓았다.
게다가 박지훈의 오역 때문에 영화 개봉 첫날에는 캡틴마블을 닉 퓨리의 어머니로 소개하는 언론기사도 나왔었다.
4. 사건사고
4.1. 박지훈 퇴출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록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박지훈 번역가의 번역 참여 반대 및 퇴출 청원이 올라오기까지 하였다. 해당 청원 보러 가기 청원 마감 기한인 2018년 5월 25일까지 8천 명 이상이 이 청원에 동의하였으나, 결국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기진 못하고 청원이 마감되었다. 설령 20만을 돌파했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번역가를 퇴출시킬 리는 만무하지만, 10주년 기념작이자 클라이막스, 올스타전 등 다양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본작에서 그동안 지적이 많았음에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사태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이유로 청와대에 이런 청원을 넣는 것에 대해 "20만 명이나 청원에 동의할 리도 없고 어느 정도 주목을 모으면 약간의 소란을 통해 사태를 알려 문제 해결을 꾀할 수 있다."라는 노이즈 마케팅의 일종으로 보거나, "오죽하면 그러겠냐"는 등 청원을 옹호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번역속도뿐 아니라 제작자의 의도를 명확히 캐치하는 능력이 필요한 현대의 흐름에 맞추어 번역의 질을 올리고 번역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결국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인맥으로 일을 몰아주는 작금의 현실을 타파해야 하며, 문제를 오랜 시간 질질 끌다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그 심각성을 신속히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수만 독점하던 파이를 쪼개면 먹는 사람 수가 늘고 경쟁이 곧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2018년 초 청와대 청원으로 제기되었던 번역청 설립과 연계하여 체계적인 조직 설립을 검토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문서의 문제점 문단에 기재되어 있듯,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는 결코 행정부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 또한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류의 하소연은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거나 사회 정의를 저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상업영화를 즐기는 문화생활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미국의 디즈니나 마블 스튜디오에 하는 것이 타당하다.[58]
또 오역이라는 문제와 관련해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사례가 아주 많으며 대표적 오역가로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나, 박지훈은 어디까지나 오역이 많은 한 명의 번역가일 뿐, 오역이라는 문제나 개념 그 자체가 아니다. 따라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문화계가 한층 발전하기 위해 (현재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문제를 사례로 들며)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거나 왜곡이 만연한 현재 번역계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안 또는 요청한다"거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가 한국내 누적 관객이 1억에 달하고 한국 현지 촬영을 거행한 작품도 2개나 있는 등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질적 발전과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협조할 수 있는 사안을 확인 또는 요청"하는 등 거시적 관점의 청원을 올리는 정도가 그나마 적절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벤저스: 인피니티워의 오역으로 불거져 주목을 모으고 있는 청원은 박지훈 번역가 개인의 퇴출을 요청하는 미시적이고 개인에 국한된 제목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특정인에 대한 비난의 성격이 강한 청원이 번역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해석은 심한 비약이다.
물론 청원 동의자 수가 20만 명 미만으로 청원이 마감되었고 이 사이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서도 이 문제를 보도하는 상황까지 있었던 만큼 해당 청원이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으로서 역할을 한 측면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효과를 긍정하는 것은 과정의 올바름을 무시한 결과론적 관점에 치우칠 우려가 있으므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만일 정말로 청원 동의자 수가 20만을 넘어버렸더라도 청와대는 이런 원칙적으로 행정부와 무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행정부 소관이 아니다." 또는 "관련 부서를 찾아 대안을 모색하겠다" 같은 원론적인 답변을 낼 수밖에 없으며, 또 다른 경우로 청원 동의자 수가 20만을 넘지 못 하더라도 그에 육박하는 십수만 명에 달할 경우 청원이 마감될 때 까지 청원자 수를 예의주시하거나 20만을 넘겼을 경우의 답변을 사전준비 또는 검토해야 하는 등 20만에 가까워질수록 행정력이 낭비될 우려 또한 커지게 될 상황이었다.[59] 그것도 문화계의 질적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개선책 마련 같은 청와대가 고려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니라, 청원의 제목과 내용에 맞추어 문제시 되는 번역가 한 명에 대한 입장에 대해 답변해야 하는 코미디스러운 상황이 된다...
현재 문제 되고 있는 번역 문제의 개선을 위해 이 외에도 수많은 청원이 있었겠으나, 적어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이 그간 쌓여온 불만을 터뜨리는 기폭제가 되어 가장 많은 청원자 수와 주목을 모으고 있는 상기 링크의 청원은 대다수의 관객이 무엇 때문에 분노하는가는 잘 짚었을지언정 적절한 곳에 청원했다거나 청와대나 행정부가 시행할 수 있는 방항으로 청원했다고 볼 수 없다. 옳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위해 관련성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목을 모을 수 있는 장소를 수단으로 삼는다면, 수단으로 삼는 쪽의 행위 또한 정당성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4.2. 황석희 번역가 트위터 계정 해킹 사건
누군가 황석희 번역가의 계정을 해킹해 박지훈 저격글을 올렸다. 이에 황석희 번역가는 해명글을 올리고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과격한 제목의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언론사가 찌라시 수준의 보도를 자주 하는 인사이트라고 하지만 이러한 기사 제목은 해킹으로 큰 피해를 입은 황석희 번역가에게 2차 가해나 다름 없다.5. 더빙판과의 차이
문제점이 많은 극장 자막판과는 달리, 서승희 번역가가 담당한 더빙판은 그 많은 오역을 쌈싸먹는 듯, 맛깔난 번역과 더불어 개그도 최대한 살리는 기염을 토했다.[60] 블랙 위도우 담당 성우인 소연이 KBS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더빙의 신에 출연했을때 '인피니티 워의 더빙은 영화 개봉 2주 전에 끝났다'고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해 더빙판 번역은 박지훈의 개봉판 번역과 비슷한 시기 별개로 이뤄져 영화 개봉하기 한참 전에 일찌감치 작업해서 끝났다는 뜻이다.[61]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성우들에게 완성본 대신 작업전 그린 스크린에 가까운 영상을 보면서 연기하기 때문에 연기에 악조건이 많은데도 매번 좋은 더빙을 뽑아내고 있다.단순히 글씨로 뜻만 전달해주면 되는 자막보다 언어에 따른 입모양과 대사의 길이를 정확히 맞춰야 하며 폭넓은 연령대를 상정하고 의미는 살리되 단어는 순화해야 하는 더빙 번역이 훨씬 어렵다. 많은 더빙작들이 이를 맞추려고 알면서도 오역을 하게 되는 뼈아픈 상황이 있는 걸 감안하면[62] 그런 것을 거의 다 살리고 위트까지 어색하지 않게 옮긴 인피니티 워 더빙은 정말 잘 된 명더빙이다.
6. 수정본
6.1. 자막판 VOD
논란이 일었던 굵직한 일부 오역들을[63] 고쳐서 나옴으로써, 번역에 문제가 없다던 자신들의 말을 전면부정하는 한심하고 멍청한 작태를 보이고 말았다.게다가 논란이 있었던 부분 빼고는 검토도 안했는지 기존의 원어의 의미를 다 날려먹는 자막 그대로 실려있다.[64]
6.2. 8월 대한항공 영화 서비스에서의 번역
완벽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없을 만큼 수정되었다. 와칸다 전투 직전 프록시마의 대사와 닥터의 엔드 게임, 타노스의 지식의 저주 대사 등 상당 부분이 바르게 번역되었지만 에보니 모가 타노스에게 테서랙트를 바치면서 전 우주를 통치하실 거라는 대사가 수정되지 않은 것을 보면 소소한 피드백은 받지 못한 듯 하다.6.3. 넷플릭스 번역
2019년 3월 31일 넷플릭스에서 인피니티 워를 정식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드디어 위에서 지적받은 대부분의 오역을 수정한 제대로 된 자막이 나왔다. 다만 2019년 9월 29일을 끝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종료한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관계를 봤을 때 앞으로 인피니티 워를 넷플릭스에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6.4. 2020년 재개봉
기존 극장용 자막을 동일하게 사용하였고, 유일하게 Endgame 오역만 수정되었다.6.5. OCN
넷플릭스 같이 위에서 지적받은 대부분의 오역을 수정한 제대로 된 자막이 나왔다.6.6. 디즈니+
VOD 자막을 가져왔기 때문에 몇가지 오역이 남아있는 버전으로 다시 너프되었다…. 다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토르: 라그나로크같은 박지훈의 야심 오역작들의 경우 아무런 번역 개선 없이 그대로 올라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수정한 인피니티 워가 선녀로 보일 지경이다. 넷플릭스의 자막을 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차후에 번역이 개선될지는 의문. 그나마 한국어 더빙, 영어자막 등으로 허접한 한국어 자막을 대체할 수는 있다.7. 총평
이런 치명적인 오역들 뿐만이 아니라 대사 전체가 기본적으로 문법 문제, 높임말 문제, 맞춤법 문제, 맥락 문제, 이유 없는 생략 등 각종 발번역을 내포하고 있다. 차라리 영어 듣기 실력을 키워서 자막을 무시하고 보는 편이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로울 정도다. 자막이 자막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오죽하면 이 영화 덕분에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거나, 차라리 아마추어 토렌트 자막이 더 좋다면서 아예 불법 공유를 권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결국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DVD판에선 가망이 없어 등 문제가 됐던 부분들이 수정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논란이였던 부분 이외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는지 원어의 의미를 거의 다 날려먹는 자막 그대로이다.
종합하자면, 영어실력은 전혀 없고 자신의 잘못을 잘 알고 있으면서 핑계와 변명만 늘어놓고 개선의 여지도 없으면서 계속 일관성 하나 없는 번역일을 하는 막장 오역가가 본인 의도대로 멋대가리 없는 오역을 일삼은 최악의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작품 이해에 방해를 주는 등의 자잘한 오역을 넘어 아예 작품성을 바꿔버린 사상 초유의 오역이자 박지훈의 이미지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떨어뜨린 오역으로 만들게 되었다.[65]
어벤져스 4의 부제가 엔드 게임으로 정해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어벤져스 4:가망없음 등으로 박지훈을 조롱하는 제목을 다는 드립이 유행하고 있다. 어벤져스 4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지는 두고봐야 할 듯. 일단 12월 7일 공개된 1차 예고편에서는 캡틴의 대사에서 일부 의역이 있긴 했지만 번역상의 문제는 없었다. 다만, 예고편만 마블 본사에서 번역한 것이고 본 편 번역가가 누군지는 마블코리아가 절대 밝히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또 박지훈 아니냐는 불안이 매우 커진 상태다. 다행히 개봉 후에는 김은주임을 밝혔고, 오역이 있긴 했지만 이젠 가망이 없어급 오역은 나오지 않았다.
[1]
이 역시 박지훈이 번역한 작품 중 하나다.
[2]
더빙판은 "아 그런 이름으로..."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번역됐다.
[3]
디즈니플러스에서 영문 자막을 켜고 보면 "mother..."라고만 되어 있다.
[4]
심의를 생각하지 않고 직역한 것이기에 공식 번역으로 쓰기는 힘들다.
[5]
영화광까지는 아니어도 영화 좀 본 사람이라면 잭슨과
쿠엔틴 타란티노의 협업인
펄프 픽션이나
저수지의 개들 혹은 기타 액션 영화에서의 그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할 것이다.
[6]
한국어로 치면 '
야이 씨…!', '
이런 개…! (or) 개같은…!'정도의 느낌이다. 아예 직역하면 애미 씨ㅍ... 정도. 당장 같은 마블 영화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웹슈터를 만들던 피터가 삑사리가 나자 "Mother...!"라고 짜증내는 장면도 있다.
[7]
영화 상에선 자세히 들어보면 마더 뒤에 날숨이 들리고, 그 순간 화면에서
아랫입술을 윗이빨로 깨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8]
더빙에선 순화해서 치사한 자식.
[9]
하다 못해 최소한 자신의 몸이 증발되어 가는 모습을 목도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아무리 최대한 순화해도 "엄마야!" 정도로 놀랐어야 한다. 물론 퓨리 성격에 엄마야 라고 외친다면 그것도 그거대로 미묘하겠다만. "이게 무슨..." 정도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번역을 하질 말던가~
[10]
단, 후술할 스트레인지의 "등신아"을 "이 싸가지야"로 번역하고, 상술한 퀼의 "Asshole"을 "망할 자식"이라고 직설적으로 번역하는 등 일부 부적절한 단어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11]
가모라의 어릴 적 회상씬과 타노스의 모함선에 잡혀갔을 때 의자 앞에서 나눈 말다툼에서 언급된다.
[12]
물론 타노스 문서에서도 논하고 있듯이 타노스가 정신나간 멍청이 학살광이라는 건 딱히 틀린 소리가 아니긴 하다(...). 다만 사실 관계가 틀린 것도 분명하고, 원래의
확신범형 빌런이 아니라 인지부조화 현실도피형 학살광이라는 한층 요상하고 기괴한 캐릭터를 만들어놔서 문제지.
[13]
가진 자 못 가진 자 구분없이 인구의 절반을 제거할 것.
[14]
극장판 자막은 '무작위로 죽였지'였다. VOD 자막에선 문제의 단어 하나만 빼서 수정했다.
[15]
같이 탈출했던
사카르 출신 검투사 중 두 명(하얀 갑옷을 입은 흑인 검투사와 세로로 길쭉하고 구멍 뚫린 가면을 쓴 검투사)는 사망이 확인되었다.
[16]
잠재적 위험 요소인 니다벨리르의 난쟁이들을 에이트리 한 명을 제외하고 전부 죽였단 예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난쟁이들의 종족이 겨우 300명 뿐이란 건 말이 안 될 수도 있다. 그 곳에 있던 난쟁이들 수가 300명이라고 나오지만 이들이 난쟁이 종족 전부가 아닌 난쟁이 중 최고 장인들이 모여있던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 후일 좀 더 설정이 풀려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공평무사하게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무작위로 절반씩'이라고 나불거려 놓고는 '대장장이'라는 조건이 달린 이들은 싸그리 몰살시켰다는 점에서 이미 논리의 파탄이자 자가당착임은 변함 없다. 이들이 어벤져스처럼 무력으로 저항한 것도 아니니.
[17]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캡틴의 경우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위라면 목적과 결과가 더 낫다 해도 행할 수 없다는 것인 반면에, 타노스의 경우 어떤 일이라도 저울질 하여 더 나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18]
전 우주 생명체의 반을 죽이기 위해 모든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타노스의 계획을 막으려면 마인드 스톤을 파괴해야만 하며, 마인드 스톤과 하나가 된 자신을 희생하지 않기 위해 스톤을 파괴하는 것을 주저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19]
타노스는 대의를 위해 유일하게 사랑하는 딸조차도 기꺼이 희생시키지만, 캡틴은 자신의 판단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희생시키길 거부한다.
[20]
코니 아일랜드에는
여러 놀이동산(위키백과 영문판)이 있기 때문에 보통 영미권에서는 '코니 아일랜드 간다' = '놀러 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코니 아일랜드라는 원문을 살리기보단 '놀이동산'으로 대치하는 것이 의미 전달에 편리하다. 물론 정말로 '코니 아일랜드 거주자를 만나러 간다'는 사례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럴 때는 'living in Coney Island'라고 명확하게 알려주는 편이다.
[21]
영어로 'do (동사)'는 그 행위를 강조하는 의미를 가진다. "I thought this through"라고만 했으면 평이하게 "생각해 봤다"는 의미이고, "I did think this through"라고 하면 아주 깊이, 진지하게 숙고했음을 시사하는 뉘앙스가 된다. I love you보다 I do love you를 더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2]
첫 번째는 토니의 대사에 오디오가 묻혔다.
[23]
17A 아머가 '17세의 avenger'를 암시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기에 실질적으로 이 점을 통해서 '청소년 히어로'의 의미를 담았다고 할 수도 있다. 또한 17A 아머 이전에 홈커밍에서 먼저 피터에게 주어진 아머는 일종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로서 17A 아머를 다루기에 충분히 성숙한 능력과 마인드를 길러주기 위해서 그러했음을 알 수 있다.
[24]
decimate의 어원은 로마군의 악명 높은 처벌인 10분의 1형(부대에서 10명 중 1명을 정해 나머지 동료 9명이 때려죽이는 형벌)에서 유래한 단어로, 훔친다는 소박한 피해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25]
에보니 모의 뉴욕 공습으로 인해 지구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행방불명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26]
이 대사가 끝나자 마자 로키가 끼어든 걸 보면 원판의 대사길이 문제 때문에 타노스의 대사에만 묘사하고 블랙 오더의 대사에는 생략하는 식으로 조절한 모양.
[27]
보이는 자막이 들리는 말 그대로인 "스페이스, 리얼리티, 파워, 소울, 마인드, 타임."
[28]
어떤 느낌인지
그리스 로마 신화로 예를 들면
제우스는 번개를 관장하며,
헤라는 가족을 관장한다는 문장을 제우스는
라이트닝을 관장하고, 헤라는
패밀리를 관장한다. 라고 번역하는 거랑 똑같다.
[29]
분명히 웡도 토니에게 스톤의 이름 그대로의 용도를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 보는 관객들도 설명을 받았어야 하는 장면.
[30]
이 '우린 영원히 함께할 거야'는
박지훈(번역가) 문서에서 보듯이
인셉션에서도 비슷한 창작(?)을 저지른 적이 있다.
[31]
타노스는 로키를 부려 뉴욕을 침공하게 했고, 소코비아 사태도 다 지켜보다가 울트론이 파괴되자 "좋아.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한 사람이다. 어벤져스의 활약과 토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게 당연하다.
[32]
물론 이런 추측이 틀렸다고 장담할 순 없다. 영혼(soul)과 관련된 초월적 아이템이니... 다만 근거로 삼는 대사가 잘못되었다는 것.
[33]
또한 본편에서는 둘의 대화장면 뒤에 닥터가 미래를 보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34]
대신에 노웨어 이후, 토르가 니다벨리르를 언급하자 드랙스가 '그런 곳은 없어!'라고 답하는 것을 통해 일단 없다고 우기고 보는 개그 듀오로 만들긴 했다.
[35]
풋루즈(자유의 댄스)는 케빈 베이컨 주연, 1984년에 개봉한 뮤지컬 드라마 영화로 2011년 리메이크된 적이 있는데 둘 다 평가는 어중간한 평작 수준이다. 아마 스타로드는 어릴 때라 재밌게 본 거거나 얼마 뒤 우주로 떠나는 바람에 추억보정을 크게 받은 듯.
[36]
뒤이어 토니가
플래시 고든 운운하는 부분은 우주의 용사로 의역. 문맥상 옛날에 유명했던 영화임을 짐작할 수 있는 풋루즈와 달리 한국관객, 특히 저연령층이 뭔지 알 도리가 없는 플래시 고든은 의역하는거 말곤 방법이 없었다.
[37]
스타로드가 토르의 말투를 흉내내면서 거절하는 장면에서 "No, you're not! You are not taking our pod. Not today, sir"라고 하는 대사는 원래 스타로드의 말투라면 "No, you're not taking our pod"라고 했어야 했다. 이는 축약형인 'you're'을 'you are'로 바꿈과 동시에 '~, sir'이란 신사들이 쓰는 말투를 쓰는 것으로 어설프게 영국식 발음을 따라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 부분인데, 이걸 깡그리 무시했다. 말투를 살렸다면 "그대는 우리의 탈출선을 가져가지 못할지니! 그렇게는 하지 못하오!" 같은 식으로 누가봐도 어색한 말투로 번역했어야 느낌이 사는 부분.
[다만]
이건 배우인 캐리 피셔의 화가 나면 영국식 발음을 구사하게 되는 버릇에서 비롯되었다.
[39]
'A가 B를 죽인다'는 문장이 성립하려면 실제로 B가 A에 의해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해야 하는데, 토르는 자신이 중성자별의 에너지에 의해 죽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중성자별이 자신을 죽인다는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
[40]
문서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라그나로크도 오역이 굉장히 많았다. 그나마 붕가 드립 같은 조금이나마 정성을 들인 부분이라도 있었으니까 조용히 넘어간 것이다.
[41]
most와 must를 헷갈린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오는중이다.
[42]
이런 오해가 생긴 건 타노스가 가장 아끼는 존재인 가모라를 희생시켜서인 것으로 보이는데, 타노스는 가모라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여서 희생시킨 게 아니라 유일하게 사랑하는 존재였기 때문에 희생시킨 것이다. 잔인한 가정이지만 이론상으로 호크아이의 경우 (가족들이 살아있을 경우) 아내나 자식, 베프인 블랙위도우 중 누구를 희생시켜도 스톤을 얻을 수 있으나 타노스는 오직 가모라뿐이었기에 희생시킬 것도 가모라뿐이었던 것.
[43]
미국의 유튜브 개그 시리즈
HISHE 시리즈에선 둘이서 서로 희생하겠다는 걸 지켜보던 레드 스컬이 "나 여기 갇혀있는 거 지겨우니까 내가 희생하죠"라고 나서고 나타샤가 "세상에나! 사랑해요!"라고 하자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해!'라면서 스스로 투신(...)한다. 당연히 이게 실제로 가능할 린 없지만 포인트는 원문으로 보면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면 다 되는 게 명확하다는 것.
[44]
단, 미국 영화라고 전부 흥행 대작은 아니고 예상 관객 수가 적은 영화도 있기 마련인데, 이런 영화는 번역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고 한국 개봉일은 많이 늦은 영화라면 토렌트에 이미 올라와, 극장 번역이 무성의하다면 불법 다운로드를 받아 괜찮은 자막을 찾아 볼 사람도 많다. 가령
킬러의 보디가드를 박지훈이 번역했다고 상상해보자. 하지만 월트 디즈니 코리아 같은 직배사 영화는 블록버스터가 많고, 블록버스터라면 한국 개봉이 미국보다도 빠를 때도 많고,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보는 걸 선호하므로 번역이 흥행에 주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45]
다만 이는 사업 방침이기 때문이다. 잘 되는 애니메이션이나 마블 영화들에게는 지원을 팍팍 해주지만, 스타워즈 같이 한국에서 안 되는 영화들은 거의 포기하는 수준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잘 안 되는 영화 굳이 헛돈 쓸 이유가 없으니 버리는 것. 그리고 적어도 스타워즈 7편은 3편이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기에 어떻게 될지 몰라 아직 가능성이 있다 판단하고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긴 했다. 하지만 흥행이 미적지근했기 때문에 8편은 극장에 걸어 놓는 수준의 홍보를 한 것이지, 마블 아니면 무조건 버리는 회사는 아니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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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코리아가 마케팅에 소홀하기로 유명하지만 애니메이션 더빙은 본사가 직접 신경 쓰기 때문에 퀄리티 높기로 유명하고. 연예인 더빙의 경우에도 디즈니는 캐릭터를 충분히 연기할 연예인을 캐스팅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영화 더빙도 보면 알겠지만 박지훈이 망쳐 놓은 대부분의 번역이 고쳐져서 나온다는 걸 생각해보면. 자막에 대해서도 본사가 더빙의 반 만큼이라도 신경쓴다면 문제는 현저히 줄어들 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영화계는 아니지만 도서 번역을 할 때 단순히 유명한 사람을 이름만 붙여두고 값싸고 실력 부족한 무명 아르바이트 번역가가 실제 번역을 맡는 경우는 자주 있다.
[48]
인피니티 워 VOD 출시 후에야 밝혀진 사실이기는 하나, 실제로 같은 힘이 맞았다. 오딘이 토르를 지구로 보낼 때 사용한 힘의 원천도 헤임달이었다고 한다.
[49]
한 명만을 지칭한 거였으면 단수형을 썼을 것이다.
[50]
본인의 선조들을 대상으로 한 거였으면 'Ancestors'를 썼을 것이다.
[51]
사실 선왕들이라도 넓게 보면 같은 종족인 헤임달의 조상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 그렇게까지 문제되진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남의 조상을 보고 "조상들이여"라고 하는 건 어색한 상황이 맞다.) 그러나 MCU에서 아스가르드의 군주들, 즉 Allfather들은 일반적인 아스가르드인들과 거의 신과 인간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있는 초월적인, 거의 신적인 존재들이다. 또한 오딘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들은 사후세계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을 할 수가 있다. 즉, 신에 가까울 정도로 강력한 마법적 존재인 아스가르드 선왕들이 실제로 힘을 보내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걸 단순히 우리가 '조상님 이번 시험 잘 보게 해 주세요'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의 기도로 바꿔놓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면 기도의 내용이 달라지는 정도지만, MCU의 아스가르드에선 얘기가 다르다. MCU 아스가르드의 올파더들은 단순히 "죽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52]
기독교의 유일신을 하느님으로 지칭할 지 하나님으로 지칭할 지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최대 떡밥이다. 하지만 하느님이 무난하다고 한 이유는, 일단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가 연합해서 만든 공동성경번역에는 유일신을 지칭하는 용어가 하느님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 하느님이란 단어는 기독교의 유일신만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하늘님'의 변형으로서 오래 전부터 역사서, 애국가 등에서 널리 쓰이던 단어다. 그렇기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개신교적 색채가 짙은 '하나님', 노골적으로 기독교 색채를 담은 '예수님'보다 거부감이 덜 들 수 있다.
[53]
뉴욕 사태 이후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타노스는 타이탄의 멸망을 행성의 인구를 절반을 줄인다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려고 하면서까지 막으려 했으나 결국 못 막았다. 토니 역시 뉴욕 사태 이후 벌인 모든 행동들이 타노스의 침공을 대비하기 위해 한 일이고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자신 혼자서 안고 가려고 했었음을 보면 타노스와 토니는 이 점이 서로 무서울 정도로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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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그리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한 가지 사족을 붙히자면 만약 네뷸라의 캐릭터성에 대해 조금 더 이해를 했다면 "놈"이라는 단어 선택은 조금 아쉽다. 네뷸라와 가모라는 그들의 타노스에 대한 증오심과 별개로 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에 대해 확실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가오갤 1편에서 사정을 모르는 스타로드가 "네 아버지" 운운하자 딱 잘라 부정하긴 했지만 본작에서 드랙스가 토르에게 "가모라는 타노스의 딸이다"라고 하자 부정하지 않고, 가오갤 2편에서 네뷸라 본인이 타노스에게 복수할 계획을 밝히면서 "내 아버지를"이라고 지칭한다. 엔드게임에서도 타노스에 대해 "내 아버지는 거짓말 쟁이는 아니야"라고 하는 등 네뷸라 본인은 타노스를 증오하는 동시에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애증에 가까운 감정이었고 무엇보다 아버지라고 항상 지칭한다. 그런데 아예 거리를 두는 "놈"이란 단어는 좀 어색하다. 차라리 "그"라고 애매하게 여지를 두는 게 나았을 지도. 물론 상술했다시피 이 정도는 큰 문제는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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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쿠는 자바리만의 지도자이지만 트찰라는 황금 부족만의 왕이 아니라 자바리를 포함한 와칸다 내 모든 부족의 왕이다. 즉, 음바쿠는 원칙적으로 트찰라의 부하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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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백 번 양보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지 사실상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번역인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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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를 최소한으로 꼽을 때 영향력을 고려해 보통
조중동 + 지상파만 거론한다 본다면 "
저널리티 스톤"에 조중동만 포함된 것은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한경오의 경우 한겨레, 경향에서 딱히 박지훈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 완전한 좌우합작은 실현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의 경우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박지훈 거론 여부를 아예 배제할 수 있다) 경향의 경우 스포츠경향에서만 다루었으며, 한겨레에서 다루지 못한 것이 특히 아쉬울 수 있는데 왜냐면 이들은 영화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씨네21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비극적이게도 박지훈이 씨네21, 더 나아가 한겨레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인맥이 막강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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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디즈니/마블 측에 연락할 방법이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단
마블 PR부서측에 메일을 보낸 사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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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선 간략하게 "원론적인 답변"으로 정리하고 있지만, 이러한 청원의 공식 답변은 관할 부처나 관련 법규를 찾고 그에 근거하여 청와대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불가능한지 까지 답변이 이루어진다. 게다가 국민청원의 모티브가 된 백악관의 '위 더 피플' 이 취하는 서면 답변 방식이 아니라 공식 답변을 영상으로 제작, 제공하므로 당연히 나무위키나 네이버 지식인 등지에서 벌어지는 정보 전달이나 문답처럼 누구나 가볍게 정보를 주고받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 정책 자금은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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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서승희 번역가는
데드풀,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을 번역하고 호평을 받은
황석희 번역가의 배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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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더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과 이러한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인터넷에서 지적받은 부분을 갖다 붙혔다는 낭설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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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이 인피니티 워 더빙판에서도, 블랙 오더가 타노스의 지시를 받들며 "Father, we will not fail you."라고 답한 대사를 번역할 때, 대사 길이를 맞추기 위해 '아버지'는 빼고 그냥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라고 번역해야 했다. motherf도 욕설인거 뻔히 알지만 저연령층 시청을 감안해야 해서 적당히 순화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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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게임, 캡틴의 생명의 저울질 불가 대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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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레이커의 설명 중 '아스가르드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는 부분, 아이언맨의 징징이 드립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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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것을 계기로, 박지훈이 담당하는 히어로 무비 번역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 부작용으로 박지훈이 건드리지 않아도, 박지훈이 실수했다고 무의미한 꼬리를 잡는 반응까지 나올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