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만화가 야마구치 요시노부(山口よしのぶ)가
철도를 소재로 그린 만화. 원제는 '名物! たびてつ友の会' (명물! 여행 철도 친우회[1]).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영 애니멀에 연재되었다. 이후 전 12권 분량으로 단행본이 출판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대원씨아이에 의해 정식 발매되었다.
잘생긴 얼굴과 착한 마음씨로 인기만점인 사쿠라이 마사토는 뜻밖에도 철도에 자신의 모든 청춘을 건 왕
철도매니아!!
여고생인 동생 이즈미는 그런 오빠가 걱정스럽기만 한데...
핸섬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열차 시각표를 손에 꼭 쥐고선
오늘도 마사토는 사랑하는 기차를 타고 신나는 여행을 떠난다!!
일본 철도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매우 상세하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철도 정보'란 이름으로 그 화에 묘사된 차량/노선/관광지/먹거리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으며, 주인공 일행과 똑같은 경로로 이동할 경우 소요되는 교통비까지 계산해 준다. 따라서 국내에 막 발매되었을 때는 인터넷에서 "일본 기차여행 가이드북으로도 쓸 수 있다!" 와 같은 소개가 종종 있었다.
철도 동호인이 좋아할 만한
일본 철도 정보도 수록되어 있지만, 관광에 대한 내용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비슷한 철도 관련 작품인
테츠코의 여행,
나는 너희만큼 시각표를 잘 넘기지 못해에서 일반인들이 철도 매니아들을 보며 경악하는 장면[2]이 종종 나오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 대학생 주인공이 친구들과 스키를 타기 위해 신칸센을 이용하거나, 회사원 주인공이 출장을 갔다가 재래선을 이용해 복귀하는 등 철도 매니아들의 입맛에 맞는 여행만 나오는 건 아닌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철도 동호인이 아닌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힘들었던 것인지, 현재는
절판되어 구하기도 어려운 작품이 되어버렸다(...). 간혹 가뭄에 콩나듯 중고서점에 매물이 올라오긴 하는데, 대부분 폐업한 도서대여점에서 떨이로 내놓은 것들이다.
작품이 연재된 시기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인 만큼, 작중에 언급된 열차와 노선 중엔 이미 폐지된 곳도 많다. 당장 단행본 1권에 나온 대부분의 열차들[3]이 현재는 퇴역했다. 간혹 노선이 폐지된 후 신칸센으로 대체되거나, 오래된 차량이 신형 차량으로 교체되는 경우 두 곳을 모두 다루기도 한다. 일례로
단행본 5권에서 다뤄진
우스이 급구배 구간은 연재 중 폐지되어, 7권에
나가노 신칸센 구간으로 재등장했으며, 6권에서 언급된 침대특급 세토가 8권에선
선라이즈 이즈모/세토로 나온다. 이외에도
신칸센 500계가 아직
도카이도 신칸센에서 운행하지 않아 아쉽다는 대사가 나오는 등 당시의 철도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많다.
1부의 주인공, 대학생.[4] 부모님이 큐슈로 전근을 떠나신 뒤
오다큐 오다와라선의
무코가오카유엔역 근처에서 여동생과 함께 거주 중.
철도 동호인이며 N스케일
철도 모형 디오라마를 제작하는 것이 취미이다. 대학에서는 철도 여행 연구회라는 서클에서 활동하는 중.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집에 데려와 위로해 줄 만큼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 미호에게 1부 마지막(회보 16)에서는 가지고 있던 디오라마의 일부를 처분하고 1년간 해외여행을 떠난다.[5] 떠나기 전 미호와 정식으로 연인 관계가 된 것은 보너스. 2부에서도 귀국해서 얼굴을 종종 비춘다. 2부 최후반부에는 트럭 운전사로 취직해서 독일로 전근한 미호를 보기 위해 종종 출국한다고 한다.
와타세 아키히코 (渡瀬 昭彦)
2부의 주인공, 회사원. '모갈[6]' 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영업 2과에 근무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철도 동호인. 출장이 잦은 편으로, 출장을 나갈 때마다 전국의 철도노선을 이용하며
에키벤과 관광을 즐기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마사토에게는 3살 많은 동네 형[7]으로, 그가 철도 매니아의 길에 접어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대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때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서 유라시아를 횡단해 유럽의 철도를 만끽하고 온 적이 있다. 4권에서 후쿠오카 여행을 왔을 때 쿠미코와 연인이 되었으며 2부 마지막에는 결혼에 성공한다.[8]
사쿠라이 이즈미 (桜井 いずみ)
3부의 주인공, 마사토의 여동생. 1권 기준으로 고등학교 3학년(17세)였으나 2권부터 대학생이 되었다. 모갈의 제3전산사업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아키히코에게 반했다. 이후 아키히코가 마사토의 어릴 적 친구였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하지만 연심이 식지는 않은 듯하다. 오빠인 마사토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열차의 스펙을 줄줄 설명하는 철도 매니아가 된다. 2부 후반에는 아키히코와 치에가 있는 모갈 영업 2과에 정직원으로 취업한다.
히로스에 료코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후지이 미호 (藤井 美穂)
1부의 히로인, 마사토의 중,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
오다큐선을 타고 같이 통학하던 사이였다고 한다. 마사토에게 연심을 품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에게 고백을 받은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마사토로부터 "한번 친구 같은 관계가 형성되면 연인 사이로 발전하긴 어렵다." 는 말을 듣고 그에 대한 마음을 포기한다. 그러나 마사토가 1년간 해외로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고 공항에 가서 마음을 고백한다. 이후 연인이 되어 2부에도 자주 출연하다가, 다니는 회사의 본사가 있는
독일로 전근한다.
키타자토 쿠미코 (北里 久美子)
2부의 히로인, 아키히코와 대학 시절부터 6년간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사이로 지내왔다. 96년 12월 아키히코와 후쿠오카에 여행을 가서 연인이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생. 신슈고원 호텔 외 51개사를 총괄하는 '타키자와 그룹' 의 후계자다. 그러나 재벌 2세답지 않게 학교를 땡땡이치고 여행을 가거나, 새해를 맞아 손님이 찾아왔는데도 늦잠을 자는 등 제멋대로인 성격.
히로스에 료코의 열렬한 팬으로, 시코쿠 여행을 갔다가 이즈미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T.K'[10] 라는 별칭으로 철도 포럼에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오코치 마이 (大河内 舞)
이즈미의 대학 친구 1호,
야마가타현
신조시 출생. 눈매가 강한 인상에 독설을 자주 내뱉는다.
고등학교 3학년생.
신바시역에서 쫓기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으로 등장했다. 마사토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후 그를 치한으로 몰아버린다(...). 이후 우연히 마사토와 재회해서 화해한 뒤
에노덴을 타고 카마쿠라 여행을 다녀온다. 하코다테로 전근 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느냐의 문제를 두고 싸우다가 얼떨결에 도망쳤다고 하는데, 마음 속으로는 그와 다시 만나고 싶어했던 것인지 마사토의 도움으로
도호쿠 신칸센을 이용해 하코다테로 향한다. 후일담을 보면 남자친구와 화해해서 잘 사귀고 있는 듯 하다.
메구미 & 신지
도쿄역에 있는 '은방울' 이라는 장소에서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하기로 했던 권태기 커플. 각각 센다이와 나고야에 살고 있으며, 학생 시절 도쿄에 수학여행을 왔다가 은방울 앞에서 만났다고 한다. 서로 약속 장소를 착각한 탓에 파국까지 갈 뻔 했으나 은방울이 한 차례 위치를 옮겼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 마사토 덕분에 무사히 만났다. 여담이지만 신지는 메구미 옆에 있던 마사토를 새로운 남자친구로 오해하고 보자마자 죽빵을 날렸다(...).
야마자키 유타 & 오이카와 나즈나
마사토와 이즈미가
호쿠토세이 안에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커플. 학기 말 무렵에 나즈나가 전학을 가게 되어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그대로 사랑의 도피를 시전해서 열차에 올랐다. 이후
삿포로역에서 무사히 부모에게 인계되는 듯 했지만 어찌어찌 도망쳐 나와 마사토 일행의 여행에 동행했다.
코마츠 미와
아키히코가 도야마 우오즈의 다테몬 축제장에서 만난 여성. 호텔에 가는 길을 잃어버린 아키히코를 자기 집으로 끌고 왔다.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를 승낙하고,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있지만 마음이 가지 않아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국내 정발판은 역이나 철도회사의 이름이 잘못 표기된 경우가 많다. 1권 도입부부터
오다큐를 '오다' 라고 표기하는가 하면, 7권의 회보 48에서는 '
케이한
야마노테선'(...) 이라는 표기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잘한 오타 등이 자주 보이는 편.
일본 기준으로
철도 동호인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짤막한 독자 엽서 내용을 첨부해 놨다. 개중에는 "침대 특급의 일부가 전동차로 바뀐대요! 그것도 새로운
583계
차량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
전차로 GO! 2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플레이해보니 재미있네요." 와 같이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내용도 많다. 10권의 1999년 새해 에피소드에서는 실제 철도 동호인들이 보내온 사진을 연하장 형태로 작중에 등장[16]시키기도 했다.
일본판 단행본의 표지는 JTB 시각표를 패러디한 것이다.
[1]
국내 정발판 기준으로 각 에피소드가 1화, 2화... 와 같은 형태가 아닌 회보1, 회보2... 와 같이 구분되어 있는데, 이러한 원제 때문인 듯 하다.
[2]
테츠코의 여행에서 키쿠치 나오에가 "이래서 테츠란 것들은!" 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이...
[3]
E1계,
오다큐 7000형,
호쿠토세이,
251계 등...
[4]
1권 기준으로 2학년.
[5]
묘사되는 것으로 보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러 간 듯 하다.
[6]
C56 증기기관차의 별칭에서 따온 이름이다. 회사 이름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는 후술.
[7]
마사토에게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알려준 사람이 아키히코라고 한다(....).
[8]
신혼여행으로
카시오페이아를 타고
홋카이도에 갔다.
[9]
한국 정발판에서는
영남 방언을 사용하나, 어느 순간부터 표준어를 사용한다. 번역가가 바뀌면서 생긴 실수로 추정.
[10]
철도(Tesudo) 가면(Kamen)이라는 뜻. 참고로 '철도 가면' 은
극중극인 신칸센 특촬물의 제목이다.
[11]
철도, 버스, 비행기 등에 관련된 도서를 판매하는 칸다의 서점.
[12]
실내 장식을
오리엔트 급행과 동일하게 재현한 레스토랑.
[13]
큐슈에 계신 부모님을 보러
청춘 18 티켓으로
하카타역까지 가는 에피소드, 여비로 받은 10만 엔을 아껴서
철도 모형과 옷을 사려고 했지만 마사토의 뻘짓(...)으로 한 푼도 남기지 못하게 되었다.
[14]
본편 내용과 관계는 없지만, 주인공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3번이나 순환했다고 한다.
[15]
철도 동호인을 의미하는 일본의 은어 '테츠(鉄)' 를 의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발되었을 시기인 2000년대 초엔 철도 매니아들의 존재가 양지에 잘 알려지지 않았음을 감안하자.
[16]
사진을 그대로 실은 게 아니라, 본작의 작화풍으로 따라 그린 뒤 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