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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22:53:07

붉은사슴뿔버섯

붉은사슴뿔버섯
Poison fire coral (mushroom)
파일:붉은사슴뿔버섯.pic.jpg
학명 Podostroma cornu-damae
(Pat.) Boedijn, 1934
<colbgcolor=#e490ff> 분류
균계(Fungi)
자낭균문(Ascomycota)
동충하초강(Sordariomycetes)
동충하초목(Hypocreales)
점버섯과(Hypocreaceae)
사슴뿔버섯속(Podostroma)
붉은사슴뿔버섯(P. cornu-damae)

1. 개요2. 특징3. 주의 사항
3.1. 독성3.2. 실수로 섭취하는 이유3.3. 사고 사례
4. 매체5. 언어별 명칭6. 기타7.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사슴뿔버섯과 점버섯속에 속하는 대표적인 독버섯이다. 버섯들 중 가장 강력한 맹독을 지닌 것으로 악명이 높다.

2. 특징

주로 5월~8월 사이 여름 가을 발생하며, 썩은 나무의 근처에서 자라난다.

파일:podostroma-cornu-damae.jpg

크기는 5~10cm 정도이다. 빨간색이고, 원통 모양 또는 산호 모양같이 생겨 멀리서 보면 사슴뿔을 연상시킨다 하여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 기사. 학명 중 라틴어로 cornu는 뿔을, damae는 붉은 사슴을 뜻한다. 링크

1895년 중국 쓰촨성에서 프랑스의 제약사이자 균학자인 나르시스 파투야르(Narcisse Théophile Patouillard)가 발견해 Hypocrea cornu-damae Pat.라고 학명을 지었다가 나중에 Podostroma cornu-damae (Pat.) Boedijin으로 바뀌었다. 출처. 2014년 ZX Zhu와 WY Zhuang이 Trichoderma cornu-damae로 변경했다는 말이 있지만 다른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Podostroma cornu-damae라고 나온 게 많기 때문에 우선 학명은 Podostroma cornu-damae라고 적는다.

3. 주의 사항

3.1. 독성

버섯 트리코테신(Trichothecene)[1]이라는 독 성분을 가지고 있다. 논문. 러시아에서는 푸사리움속의 균류가 생산한 트리코테신에 오염된 곡물로 인해 무백혈구증으로 10만 명이 사망한 적도 있으며, 냉전 시기이던 1970년대에 동남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트리코테신이 황우(yellow rain)라는 대량살상무기로 사용된 적이 있을 정도로 매우 강력 독극물이다. 트리코테신에 노출되면 치사율이 최대 80% 정도라는 말이 있다. 센불로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독극물 중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테트로도톡신과 함께 가장 위험한 물질[2]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방사선 피폭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트리코테신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방사선 피폭이 DNA가 손상되면서 신체 복구에 필요한 설계도를 잃어버린 상황이라면, 이 트리코테신은 복구에 필요한 단백질 공급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복용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데다 해독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버섯의 즙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켜 피부가 괴사되고 헐어 너덜너덜해질 정도라는 설이 있다. 심지어 버섯을 맨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위험하다는 일본의 기사가 있었는데 흔적만 있고 삭제[3]되어서 진위여부를 알 수 없다. 트리코테신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기는 하나 경구투여보다 흡수율은 떨어지고, 이 버섯을 맨손으로 집는 사진도 있다. 논문, 링크, 링크 2. 또한 사고 사례를 보면 따서 말린 것을 차로 만들어 마셨다가 일이 일어난 게 많은데, 만약 만지는 정도로 독성이 발현된다면 맨손으로 딸 때 이미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스치기만 해도 죽는다는 말은 와전에 가깝다. 하지만 맨손으로 만지다 보면 버섯에 상처를 내 즙이 흘러나와 닿을 수도 있고, 버섯을 만진 맨손을 씻지 않고 눈이나 입에 가져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맨손으로 만졌으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이 버섯을 관찰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한다. 기사, 영상, 스샷. 특히 한국도 주 서식지 중 하나라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해당 버섯을 우린 물 한 잔(180ml) 분량을 마셔도 충분히 사망할 수 있다. 기사

트리코테신 경구 복용으로는 설치류 반수치사량 5-10 mg/kg이다. 의외로 악명과는 달리 독우산광대버섯의 아마톡신(amatoxin)보다 덜한데, 아마톡신의 반수치사량이 0.1mg/kg이고 선술했듯이 트리코테신의 반수치사량은 5-10mg/kg이다. 물론 아마톡신은 독성과는 별개로 작용속도가 트리코테신보다 느리고, 반수치사량 0.1이든 1이든 조금이라도 먹으면 바로 골로 가는 건 똑같으니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트리코테신은 극소량으로도 리보솜과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데,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에 작용할 수 있다. 즉, 트리코테신이 들어간 세포는 단백질을 이용한 어떤 활동도 하지 못하게 되므로 분열은커녕 유지조차 할 수 없어서 제 수명도 채우지 못하고 죽는다. 이 작용이 어찌나 강력한지 버섯 3~10g 정도로도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그 증상이 심한 방사선 피폭 증상과 흡사한 까닭에[4] 방사선 피폭으로 오인하고 피폭치료 전문 의사에게 가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체되지 않으려면 버섯 때문이라는 것을 지체 없이 구급대원 등에게 알려야 한다.

독성 증상은 방사선 피폭자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에 비유될 정도이다. 신체 내부 곳곳을 그야말로 완전 뒤집어엎는 특성 때문인데, 일단 세포분열을 다 정지시키는 말도 안되는 독성으로 위장 점막에 도달하면 위궤양이 발생하고, 피부에 도달하면 피부의 털이 빠져나가며 피부가 까맣게 썩고, 모근에 도달하면 탈모가 발생하고, 폐에 도달하면 괴사성 폐렴에 걸리고, 간에 도달하면 괴사(liver necrosis)가 일어나고, 에 도달하면 소뇌가 위축되어 걸을 때 중심을 못 잡거나 심하게 조직이 손상되어 생긴 파종성혈관내응고로 인한 뇌경색, 두개강 내 농양 및 육아종이 생길 수도 있고, 골수에 도달하면 재생불량성 빈혈(범혈구감소증, pancytopenia)[5]과 이로 인한 급성 면역결핍증이 발생하며 특히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리면 면역이 결핍되어 패혈증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무균실에 갈 수 있다. 즉,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에 대해 맹독으로 작용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위험할 정도인데 대량으로 파괴된 체세포의 찌꺼기들이 혈액에 녹아나와 신장에 과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투석을 하지 않으면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즉, 체내에 흡수된 트리코테신의 양이 많으면 아무리 잘 버텨도 다발성 장기 부전을 피할 수가 없다. 심지어 한 번 씹기만 하고 뱉은 뒤 양치까지 했는데도 입 안에 흡수된 매우 극소량의 독성으로 인해 온몸의 장기가 처참하게 손상돼 사망했다는 설이 있다.

병원에서 혈액 투석, 영양액 공급 등의 대증요법을 받고 겨우 살아나는 경우도 있지만 증세가 악화될 경우 앞서 설명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며, 피부 흉터와 손상의 후유증이 심각해져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평생을 영구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정도로 치명적인 맹독인 것이다.

그나마 붉은사슴뿔버섯이 한국과 일본에서 흔히 발견되는 독버섯은 아니라는 것이 다행. 희귀한 버섯이라 한국에서는 1990년대만 해도 알려져 있지 않다가 2000년대 들어와서야 맹독인 것이 밝혀졌다. 일본에서도 에도 시대 문헌에 독이 있다고 기술되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야 맹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맹독 버섯이 흔하기라도 했다면 사망자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2020년대에 들어서 점차 자생지가 늘어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6] 연구

3.2. 실수로 섭취하는 이유

독우산광대버섯과는 달리 딱 봐도 기괴한 외형을 가졌지만, 이렇게 생긴 식용 버섯도 있다. 애초에 버섯은 동물에게 먹혀서 번식하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외형만 보고 식용 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할 수 없다. 붉은사슴뿔버섯은 과거에는 식독불명으로 처리되어 있거나, 버섯도감에도 등재되지 않았을 정도로 희귀하여 동충하초나 덜 자란 영지버섯으로 착각해서 달여 먹었다가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 다 자란 영지버섯과 붉은사슴뿔버섯은 외관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만 영지버섯이 난 나무에 붉은사슴뿔버섯이 같이 나는데다 같은 시기 때 발생하고, 뿔 모양으로 갈라지기 전의 붉은사슴뿔버섯은 갓이 다 피지 않은 어린 영지와 생김새가 굉장히 흡사하며, 잘라서 말린 상태를 보면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라서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7] 어린 개체인 경우 붉은사슴뿔버섯은 생장점이 끝까지 붉은 색이고, 영지버섯은 끝 부분이 노란기가 있는 하얀색이다. 또한 어린 영지버섯의 경우 마디가 있지만, 붉은사슴뿔버섯은 매끈하다. 말렸을 때에는 둘 다 색이 비슷해 구분하기 힘들지만 영지버섯은 자를 때 질기고, 붉은사슴뿔버섯은 단단하며 똑똑 부러진다. 링크

영지버섯 말고도 식용인 붉은창싸리버섯과도 닮았다. 하지만 붉은창싸리버섯은 식용이라고 해도 맛이 없어서 일본에서는 대부분은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편. 기사. 물론 붉은사슴뿔버섯을 장식용으로 쓰는 것도 위험하다. 일본에서 주로 이것과 혼동해 사고가 난다.

그나마 하필이면 양송이버섯(샹피뇽)과 똑같이 생긴 독우산광대버섯, 알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3총사와 달리 이 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영지버섯은 흔하지 않고, 분포지가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동북아시아, 인도네시아 자바 섬 한정되어서, 광대버섯 3총사 만큼의 악명을 가져가지는 않았다.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낮아서 '가장 위험한 버섯'으로 알광대버섯을 꼽았으며, 실제로 알광대버섯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버섯이다. 다만 이 버섯이 한국에서 독우산광대버섯이나 알광대버섯보다 흔하지 않고 반수치사량이 비교적 낮은데도 악명 높은 이유는 해당 버섯들보다는 색이 화려하고 고무장갑, 산호 닭발같이 특이하게 생긴데다가 레어하고 증상이 탄저균, 에볼라 혹은 방사선 피폭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8]이고 버섯의 즙이 피부에 접촉했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보니 그런 듯하다. 붉은사슴뿔버섯의 악명이 다른 버섯들보다도 높은 건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기후 변화로 태국, 뉴기니( 파푸아뉴기니 포함), 호주 북부 열대 지역( 한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영지버섯의 품종 중 '녹각영지버섯'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종은 다 자란 개체의 외관이 붉은사슴뿔버섯과 유사하기 때문에 혼동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기사

3.3. 사고 사례

독버섯으로 인한 인명사고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매년마다 꾸준히 일어난다.[9] 흔치 않은 버섯임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영지버섯 유체와 닮아서 영지버섯을 캐려다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지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은 주로 고령의 노인들인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에 가더라도 몸이 독을 이겨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매년 2~3명 정도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며, 특히 서울, 인천, 김포, 고양 등 경기 지방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기사

4. 매체

5.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한국어 붉은사슴뿔버섯
한자 紅角肉棒菌(홍각육봉균)
영어 poison fire coral
이집트 아랍어 بودوستروما كورنو دام(budustiruma kurnu dam)
일본어 [ruby(火炎茸, ruby=カエンタケ)], [ruby(火焰茸, ruby=カエンタケ)](카엔타케, 화염버섯), ニクザキンか
중국어 [ruby(火焰茸, ruby=huŏyànróng)]

화염버섯,[10] 악마의 손가락버섯, 마귀의 손가락버섯, 살인버섯(殺人キノコ), 지옥불버섯, 불꽃버섯 등의 이명이 있다.

영어명인 poison fire coral 중 coral은 버섯의 모습이 산호같이 생겨서 이름 지어졌다.

6. 기타

7. 관련 문서



[1] 세포 내의 리보솜과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한다. [2] 한 때는 그라목손(파라콰트 다이클로라이드)도 있었다. [3] 해당 영문 기사에서는 삭제된 일본의 기사가 조회수를 노린 언론의 과장보도에 가깝다고 말한다. [4] 방사선은 인체의 설계도인 DNA를 손상시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고 트리코테신은 리보솜, 즉 설계도를 읽어내며 작동하는 단백질 생산 기계를 먹통으로 만드는 것. 기전은 다르지만 겉으로 보이는 결과는 유사하다. [5] 말은 빈혈이지만 대개 백혈구(neutropenia), 혈소판 조혈능력(thrombocytopenia)이 다 떨어지고, 증상은 빈혈 증상인 무기력증 및 호흡곤란 등이 보여지게 되며, 혈소판 조혈능력의 저하로 인한 일혈점(petechiae)과 멍이 자주 들고, 백혈구 수치 저하로 인해 감염에 쉽게 노출이 되기도 한다. 또한 급성 백혈병(acute leukemia)이 발병하기도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6] 일본에서는 공원( 링크, 영상)이나 주택지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2022년 8월 일본 수도권의 공원에서 발견되어 주의를 환기하는 뉴스가 방송되었다. [7] 약용 버섯은 익혀서 먹는 요리용 버섯과 다르게 보통 말려 두었다가 달여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채취할 때 외관을 확인하지 않으면 말린 상태에선 외관상 구분이 어려워서 이런 사고가 생긴다. 기사 [8] 선술했듯이 광대버섯 3총사의 성분 중 아마톡신이 반수치사량이 더 높긴 하지만 치료법이 정립된 후 사망률은 10% 미만으로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9] 다만 이 버섯은 화려한 버섯이 독버섯이라는 잘못된 통념에 부합하기 때문에 피해 사례가 의외로 다른 독버섯보다는 많지 않다. 한국에서는 담갈색송이버섯(Tricholoma ustale)이 독버섯 사고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개나리광대버섯으로도 피해를 많이 보며 특히 그 개나리광대버섯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난 경우 환자는 대부분 사망했다. 일본에서도 화경버섯( 링크), 삿갓외대버섯, 마찬가지로 담갈색송이버섯의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10] 중국어 일본어 명칭. 대부분이 빨갛고, 큰 개체는 밑부분이 노란색을 띠기도 해 불을 연상시켜서 그런 듯하다. [11] 식용 갤주는 표고버섯이다. [12] 다만 비슷한 사건은 있었다. 버섯 문서에도 서술된 바 있는, 자신의 집의 욕실에서 자란 버섯을 인증샷을 찍어 올린 뒤 구워먹고는 그 후 소식이 끊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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