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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17:22:08

말뫼

1. 스웨덴의 도시
1.1. 개요1.2. 역사1.3. 경제1.4. 관광1.5. 스포츠1.6. 출생 인물1.7. 여담
2. 고유어 지명

1. 스웨덴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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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 (스웨덴)

1.1. 개요

스웨덴의 최남서부 스코네 주에 있는 도시이자 주도이다. 인구는 360,249명(2023)으로 스톡홀름 예테보리의 뒤를 이은 스웨덴 제3의 도시이다.

1.2. 역사

스웨덴 서남쪽 끝, 외레순 해협에 면하는 항구 도시이며, 덴마크 코펜하겐 건너편에 있다. 17세기 이전에는 덴마크의 도시로, 덴마크 최후의 왕위 계승 전쟁이었던 백작 전쟁에도 개입할 정도로 강력한 위세를 떨쳤다.

당시에는 무척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 항구 도시라 인구도 많았고 큰 도시였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죽어라 치른 북방전쟁에서 여러 차례 침공을 받아 피해가 누적되었다. 1658년에 체결된 로스킬레 조약으로 스웨덴령이 되었지만 잦은 전쟁의 여파로 거의 황무지 같은 도시가 되어버렸다. 이러다 보니 사람도 별로 없었고 다시 항만 시설이 복구되었으나 한동안 별다른 발전이 없었기에 잊힌 도시가 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철도가 개통되면서 스웨덴 남부와 각지를 연결하는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큰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났고 덴마크 및 유럽 대륙 방면의 연락선이 취항하며 제법 큰 도시로 발전했다. 20세기 후반, 조선소가 폐쇄되는 등 다소 침체되기도 했으나, 2000년 코펜하겐과 연결되는 외레순 다리가 개통되는 등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코펜하겐과 다리로 연결되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말뫼에서 출퇴근하는 덴마크인들이 늘어나면서 코펜하겐과 사실상 하나의 도시권처럼 되어갔다. 그러자 코펜하겐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자며 통합 행정구역을 구성하자는 제안하기도 했지만 정작 말뫼에서는 냉담한 반응이다.

1.3. 경제

말뫼 코쿰스 조선소의 흥망성쇠를 다룬 다큐[1]
항구 도시이다 보니 배를 만드는 조선업이 발달했으나, 1970년대 이후 일본과 한국 조선사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특히 말뫼를 대표하는 코쿰스 조선소는 세계 최초로 잠수함 AIP 기관을 실용화하는 등 우수한 기술을 가졌음에도, 치열한 경쟁 끝에 1987년 파산했다. 여러 차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었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했고 결국 조선소는 모두 폐쇄되었다. 이후 2002년 코쿰스 조선소의 부지와 시설 장비를 모두 매각하는 와중에 1973년 설치된 이후에 말뫼의 상징이었던 높이 140m, 중량 7000톤의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HD현대중공업이 단돈 1 달러에 인수해서 울산광역시로 가져왔다. 사실상 공짜로 증여한 것인데, 정말로 무상 증여할 경우 필요한 별개의 행정 작업을 피하기 위한 꼼수이다. 군수 분야에서도 외국에 군수 물자를 원조할 때 이런 식의 꼼수를 쓸 때가 많다. 단, 이 골리앗 크레인을 철거, 운송, 재조립하는 비용 220억은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부담했다. 이때 크레인이 철거되어서 배에 실리는 과정을 수많은 말뫼 시민들이 눈물로 지켜보았고, 스웨덴 국영방송 레퀴엠과 함께 중계하면서 이 사건은 말뫼의 눈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사건은 보통 세계 조선업의 중심이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넘어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많이 표현된다.

외레순 다리가 개통하면서 코펜하겐에서 일하면서 그곳에서 집세를 내며 사는 대신 잠은 말뫼에서 자고, 일은 코펜하겐에서 하는 것이 싸다는 것이 알려져 도시의 인구는 다시 회복되고 있다.

이후 말뫼 시가 코쿰스 조선소 부지를 인수해서 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고 신재생 에너지, IT 산업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도시 경제가 다시 부활하는데 이것은 " 말뫼의 터닝", " 말뫼의 웃음"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명암은 공존하는지 청소년 범죄가 끊이지 않는 어두운 면이 있다(시사인 기사).

또한 말뫼는 세계 상용차 생산량 3위, 대한민국 수입 상용차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스카니아가 창립된 곳인 만큼 말뫼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스카니아라는 회사 명칭 자체도 말뫼가 속한 지방인 스코네(Skane) 주의 영어식 명칭에서 유래한 것이며 엠블럼에 찍힌 가공의 동물 그리폰 역시 스코네 주의 상징이다. 현재 스카니아 본사는 스톡홀름 근교 도시인 쇠데르텔리에로 옮겨졌고 스카니아의 대주주 역시 스웨덴의 대재벌인 발렌베리 가문에서 폭스바겐 그룹으로 넘어갔다.

1.4. 관광

산업도시기 때문에 스톡홀름이나 예테보리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도시는 아니지만,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루쯤 거쳐가는 경우가 많다.[2] 대표적인 랜드마크로는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인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가 있으며 말뫼후스 성(Malmöhus Slott)은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가는 말뫼의 역사에 대해 전시한다.

1.5. 스포츠

축구팀 말뫼 FF가 있다. 지금은 동네북 약체 팀이지만 스웨덴 리그 알스벤스칸에서 우승 25번을 차지한 리그 강호이자 더불어 1978~7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전신인 유러피언 컵 결승까지 오른 강호였다. 이는 북유럽 축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 기록이다. 비록 결승에서 만난 잉글랜드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아쉽게 패하며 우승은 실패했다.

말뫼 FF는 현재 유러피언 클럽 대회에서는 동네북 신세이지만 스웨덴 리그에서 최다 우승팀답게 여전히 리그 강호로 군림하고 있기에 한때 3부 리그까지 추락하고 2021-22 시즌까지 2부 리그에서 맴돌았던 노팅엄 포레스트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3]

1990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말뫼 FF와 평가전을 가지기도 했다.

2022년 LEC Summer 준결승과 결승전이 말뫼 아레나에서 개최되었다.

1.6. 출생 인물

1.7. 여담

말뫼를 중심으로 한 스코네 지방의 방언은 덴마크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R도 덴마크어처럼 구개수음([ʁ\])으로 발음한다. 스웨덴의 다른 지방 방언들이(표준어 포함) 대부분 치경전동음([r\])인 것과 크게 다른 점이다.

스웨덴의 여러 지역 중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사실 이웃 나라인 덴마크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고 스웨덴의 주요 관문이니 당연하다. 이슬람권 이민자도 많다 보니 아랍어를 쓰는 사람도 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빈지노가 이 곳에서 자신의 앨범인 노비츠키를 작업했다고 한다.

현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럽 난민 사태 이후 난민들을 받아준 뒤로 우범지대가 되었다고 한다. 일자리 부족과 극심한 반이민 정서 등으로 이민자의 자손들이 지역사회에 통합되지 못하고 정부 역시 사실상 이 문제에 손을 놓으면서 범죄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의회에서는 우파 정당들은 너무 많은 이민자가 몰려와 범죄율이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좌파 정당들은 이민자들의 후손이 지역사회와 동화되지 못하게 한 정책과 인식이 문제라며 싸우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 고유어 지명

마산(馬山) 또는 두산(斗山)의 훈독. 이 한글 지명 '말뫼'는 전국 곳곳에 있다.

이를 테면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말미고개는 마산고개가 두산고개를 거쳐 말뫼고개 → 말미고개 순으로 변한 것이며, 같은 원리로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에서도 말뫼라는 지명이 두루 쓰인다.

이 때문에 스웨덴 말뫼와 대한민국 마산시가 본의 아니게 자매결연을 맺고 말았다. 이걸 단순한 개드립으로 넘어갈 수도 없는 게 두 도시 모두 항구 도시인 데다가 조선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창원시의 자매결연에 흡수되지 않았다.

심지어 2000년대 초 스웨덴 조선업계에 불황이 닥치자 당시 말뫼에 설치되어 있던 대형 해상 크레인이 단돈 1달러에 한국으로 팔려나갔는데, 공교롭게도 이 사건 이후로 불과 20년도 안되어 한국 조선업계에도 똑같이 불황이 닥치면서 마산에 설치되어 있던 해상 크레인이 루마니아로 팔려나갔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다른 도시들 다 놔두고 '한국판 말뫼의 눈물'을 굳이 '마산의 눈물'이라고 한 것도 이 훈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 썸네일에 보이는 골리앗 크레인이 현재 HD현대중공업 해양2공장 H도크에 있는 바로 그 크레인이다. [2] 이게 좋은 이유만으로 이렇게 된 건 아니긴 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가 2014년에 덴마크 코펜하겐에 정식 취항하기 전까지는 코펜하겐 간다고 해놓고 거기 가는 사람들을 말뫼에다가 떨궈놓는 짓을 한 적이 있기 때문. [3] 노팅엄은 2022-23 시즌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을 했다. 23년 만의 승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