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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6:27:43

드래곤볼/마인 부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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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개3. 평가
3.1. 초반 스토리의 영향3.2. 인조인간 편과의 유사성3.3. 힘의 균형3.4. 캐릭터3.5. 작화3.6. 비판과 반론
3.6.1. 최종보스로서 적절한 위기감이 있었는가?3.6.2. 세대 교체에는 성공했는가?3.6.3. 드래곤볼은 시기적절하게 사용했는가?3.6.4. 막판의 지구인 묘사는?
3.7. 번외 평
4. 기타5. 첫 등장인물6. 이루어진 소원

[Clearfix]

1. 개요

파일:DBZ_Buu_Saga.jpg

드래곤볼 원작 코믹스의 마지막 에피소드.

2. 전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셀 게임이 끝나고 7년 후. 지구는 구원받았지만 사람들은 그 구원자들인 Z전사의 존재는 알지 못했다. 한편 지구의 구원자로 알려지게 된 미스터 사탄은 전세계적인 인기인이 되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사탄시티라는 도시도 생겼다. 16세가 된 손오반은 이 사탄시티에 위치해있는 한 고등학교로 진학한다.[1] 세상이 평화로워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목숨을 걸고 격렬하게 싸우는 일은 없었지만, 아직도 변변치 못한 악당들이 활개쳤기 때문에 오반은 금발의 전사 혹은 그레이트 사이어맨으로서 악의 무리를 처단하며 영웅과 고등학생을 오가는 이중생활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미스터 사탄의 딸이자 급우인 비델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비델은 오반에게 흥미를 느끼고 오랜만에 개최되는 천하제일무술대회에 함께 출전하기로 한다. 한편 저승에 있던 오공은 천하제일무도회 개최에 맞춰서 하룻 동안 이승으로 복귀하기로 하고, 오랜만에 오공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한 Z전사들도 천하제일무도회로 모인다.

그리고 드디어 천하제일무술대회가 시작되었다. 이 때 점쟁이 바바의 도움으로 저승에 있던 오공이 7년 만에 이승으로 돌아왔다.[2]
피크닉 같은 분위기로 대회가 시작되지만, 계왕신 키비토가 등장하면서 심상치 않게 된다.
머지 않아서 신과 대결하게된 피콜로가 어이없게 기권하고 스포포비치라는 남자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급반전한다.
스포포비치는 무공술을 사용하고 즉사할 만한 기술을 당하고도 곧바로 회복하는 등 수상한데다가 비델을 처참하게 박살내서 손오반의 분노를 산다. 그리고 키비토의 도발에 의해 변신한 오반이 야무, 스포포비치에게 습격 당하면서 천하제일무술대회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된다.
신의 정체는 사실 모든 계왕의 정점에 선 계왕신이었고, 키비토는 그 수행원이었던 것이다.
야무와 스포포비치는 바비디라는 사악한 마술사의 졸개였고, 이들은 마인 부우를 부활시키기 위한 에너지를 수집하고 있었다. Z전사 일행은 계왕신의 요청에 따라 바비디의 아지트를 급습하지만, 바비디의 농간에 의해 베지터가 마인 베지터가 되면서 상황이 어려워진다. 마인 베지터는 바비디의 명령을 거부하고 오공과 1대1 대결에 들어가고, 오반은 오공이 베지터와 대결하는 사이 바비디를 물리치기 위해 돌격하나 오공과 베지터가 싸우면서 받는 데미지가 고스란히 마인 부우의 에너지가 되어서 결국 마인 부우가 부활하고 만다.

마인부우는 엄청난 파워로 순식간에 계왕신과 오반을 전투불능으로 만든다. 베지터는 이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홀로 마인부우와 대결해 자폭까지 사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인부우는 죽지 않았다. 오공은 손오천 트랭크스에게 퓨전을 가르치고 드래곤볼을 확보해서 마인부우를 물리치려 한다. 그 사이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승에 있을 시간이 줄어드는 걸 알면서도 초사이어인 3로 변신, 마인부우와 대결로 시간을 끈다.[3]

3. 평가

마인 부우 편은 전성기였던 프리저 편, 호불호가 갈렸던 인조인간 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도 하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좀 그렇다는 거고,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완성도도 높고 좋은 평가를 받은 에피소드였다.[4] 인조인간 편에 비해 구도가 단순명쾌해져서 마인부우가 난동을 부리고 그 마인부우를 잡기 위한 Z전사의 노력이 에피소드를 이끌었다. 이런 흐름 자체는 홍콩 영화 등에서 흔히 있어 왔고, 최근에는 쿵푸허슬에서도 재현된 바가 있다. 드래곤볼이 무협지나 쿵푸영화에서 소재를 차용하는 바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마인 부우 편은 지극히 당연하게 나올법 했던 에피소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재는 상당히 다채롭고 재미있다. 최강의 적을 상대하는 최종 보스전 같은 느낌의 프리저 편과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SF 색깔이 강한 인조인간 편과 달리, 이쪽은 미국 하이틴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학원물이 가미된 슈퍼맨 같은 슈퍼히어로 분위기, 마법사와 마인이 등장하고, 퓨전이라는 독특한 요소로 인해 판타지적인 느낌도 제법 강하다. 다채로운 볼거리라는 측면에서는 마인 부우는 재미있는 요소를 집대성한 느낌이다.

전투 연출은 드래곤볼 Z의 탑3 에피소드 중에서는 가장 떨어진다.[5] 사이어인&프리저 편에서 보여준 피떡 연출과 세밀한 액션 묘사가 최소화되었고, 각 전투 시퀀스의 분량도 짧으며, 전투의 분위기에도 힘을 빼고 있다. 더불어 본 무대에 들어서기까지의 호흡도 가장 긴 편인데, 사이어인 - 프리저 - 인조인간 편이 그야말로 숨 돌릴 틈도 없이 강적 출현 → 전투로 이어졌던 것에 반해, 부우 편은 하이스쿨 - 천하제일무도회 편을 통해 한숨 늘어지게 쉬었다. 때문에 액션 위주의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층은 이를 싫어했지만, 인물들간의 소소한 이야기도 좋아하는 독자층에겐 사랑받았다. 그러던 것이 마인 베지터 시퀀스를 기점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개그와 진지가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한 채로 잘 마무리 되었다.

부우 편이 다른 에피소드들과 가장 차별되는 부분은 바로 메시지인데, 사이어인 편 이후 정말 오랜만에 '모두가 함께 싸워 지구를 지킨다' 는 내용이 가장 명확하게 묘사되었으며, 에피소드 종반엔 한발 더 나아가 '지구는 지구인의 힘으로 지킨다' 는 메시지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지구인 미스터 사탄의 활약 분량이 증가했지만, 동시에 기존 주역들의 이야기도 훌륭하게 뽑아냈다. 특히 종반에 지구인의 힘으로 탄생한 초원기옥 시퀀스에선, 사탄을 포함한 지구인들의 비중을 높이면서도, 원기옥 계획을 입안하고 끝까지 부우를 막아준 베지터는 물론, 원기옥의 매개자로서 최후의 일격을 날린 손오공의 활약까지 모두 절묘한 균형을 이루어 연출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기존의 주인공(손오공)과 그와 싸웠던 적수(베지터)는 물론, 조력자(사탄)와 그가 개심시킨 적수(미스터 부우)까지 모두 하나 되어 거대한 악(부우)을 물리친 이 전개는, 1부 마주니어 편의 클라이막스에서 보여준, 하나의 드래곤볼이 사람들의 만남을 있게 했고, 그것이 세상을 지키는 기적을 낳았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대작을 완성시켰다. 모두가 두려워하던 악당 부우를 친구로 만든 미스터 사탄, 그리고 최후의 순간까지 부우를 인정하며 환생 이후를 기약한 손오공, 이를 통해 지구를 파괴했던 악당에서 지구를 수호할 영웅으로 다시 태어날 우부의 모습 역시, 그 옛날 피콜로를 살려내 라이벌로 만들며 앞날을 기약하던 원작의 기조[6]가 지켜진 연출이었다.

항상 작품의 객체였던 지구인이 조명을 받은 이야기로서도 의미가 있다. 에피소드 초반부터 지구인들은 어리석은 존재로 묘사되며 종전처럼 악당에 의해 무력하게 살해되는 역할만 맡는 듯 하다가, 중반 즈음엔 미스터 사탄으로 대표되는 선한 지구인과, 2인조 강도로 대표되는 악한 지구인 양측이 모두 부우의 각성에 일조하며 극을 크게 일변시켰고, 후반에는 미스터 사탄의 활약을 통해, 원작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보잘 것 없던 지구인들의 힘이 악당을 쓰러뜨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등, 실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묘사되었다. 이후 작품은 손오공의 후계자로 지구인 우부를 등장시키면서 그 옛날 손오공이 그랬던 것처럼, 이 지구인 소년이 만들어나갈 또 다른 이야기를 암시하며 에피소드의 주제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편은 보스를 극복한 수단이 히어로의 1인 파워가 아니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가령 프리저는 초1 손오공에게, 셀은 초2 손오반에게 쓰러졌으나, 부우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은 원기옥에 소멸되었다.[7] 능력자 배틀물인 본작에서 이 차이는 얼핏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이 역시 마주니어 편부터 줄곧 강조된 주제인 연대의 기적이 가장 명확하게 묘사된 쪽에 가깝다. 예를 들어, 사이어인 편에서 베지터를 막아낸 힘은 손오공-손오반-크리링-야지로베의 연대였고, 프리저를 쓰러뜨렸던 힘인 초사이어인 역시, 손오공과 크리링이 10여 년에 걸쳐 쌓아온 귀중한 연대로 인한 각성이었으며, 셀을 소멸시킨 원동력 또한 손오공-손오반 부자 연대가 이룩한 힘이었다. 부우 편의 초원기옥 연출은 이러한 '연대의 기적'을 극대화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8]

작품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의 초월적인 힘이 아닌, 약한 지구인들의 힘이 모인 원기옥에 보스가 쓰러진 이 연출은, 뛰어난 영웅 하나의 힘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연대를 통해 만들어내는 힘이 더욱 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극명하게 전달했으며, 이러한 메시지는 드래곤볼이 단순한 능력자 배틀물을 초월해 지금까지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작품이 된 요인 중 하나였다.

요약하자면, 마인 부우 편이 갖는 의의는 화려한 액션의 반복 속에서 점차 잊혀진, 작품의 근원적인 메시지를 훌륭히 되살리며 막을 내렸다는 점에 있다.

3.1. 초반 스토리의 영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인 부우 편은 아쉬운 평이 적지 않다. 연재 당시의 인조인간 편이 완전체 의 등장과 함께 셀 자체의 카리스마 덕으로 막판 역전에 성공하기 전까진 저평가되었던 것처럼, 부우 편도 초반의 하이스쿨 편이 루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문서의 언급처럼 초반부분의 오반의 고등학교 생활은 무척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길기까지 했다. 하지만 부우 편 자체의 구성은 훌륭했다.[9]

3.2. 인조인간 편과의 유사성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흐름은 인조인간 편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3.3. 힘의 균형

손오반-데브라-마인 베지터-초사이어인 3 손오공으로 이어지는 오프닝은 부우전 참전 하한선이 초사이어인 3임을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18]

이는 인조인간전 오프닝의 트랭크스가 초사이어인 미만은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암시했던 것과 비슷한 진행방식이다. 이전 두 편과 차이점은 최종보스의 전투력을 미리 상향시켜놓고 전개했으며, 여러 변화를 거쳤지만 최종보스 등장시기가 비교적 빨랐다.

그런 한편 기존 주전력의 99%인 사이어인 3인방이 전부 개막과 동시에 퇴장하면서 두 꼬마와 해설자 피콜로 vs 마인 부우 구도가 확정된다. 피콜로는 스승 역을 자처하면서 전투원에서 배제되고, 결국 오천과 트랭크스가 마인 부우를 상대할 자격이 될지가 전반전의 관심사가 되었다.

오천크스는 초사이어인 3을 구현해 부우를 앞지르고, 오반은 잠재력을 개방하고 돌아와 부우를 앞지른다. 하지만 둘 모두 흡수로 부우의 전투력에 더해지면서 다시 100:0 구도가 된다. 뚱보 부우와 잠깐만 호각이었던 오공, 자폭이 안먹혔던 베지터가 돌아와 포타라로 합체하면서 일시적으로 부우를 다시 추월하지만, 양측 모두 모든 합체가 풀리면서 힘의 균형이 미궁에 빠진다.

계왕신계에서 맞붙어 본 결과 베지터는 원래대로와 마찬가지로 미끼 수준밖에 안됨을 재확인하고 해설자로 전업하며, 오공은 전력을 다해도 스태미너 문제로 결국 원조 부우를 이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 메인 빌런이 일대일 화력으로 격퇴되지 못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며 미스터 사탄과 원기옥으로 마무리되는 인류찬가 엔딩을 맞는다.

힘의 균형이 요동치는 점은 기존 에피소드와 같지만 부우전은 개막시점과 최종국면을 비교했을 때 양측 전력에 인플레이션이 없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하한선을 따라잡고 슈퍼 부우를 일시적으로 압도해 본 오반과 오천크스가 키드 부우전에 투입됐다면 어땠을까에 대한 떡밥은 남아 있으나, 애당초 자기들 책임으로 리타이어하고 해설자 베지터의 최종 면접에서 더 확실한 카드인 원기옥에 밀려 낙마했으니 특별히 이들이 작위적으로 배제된 것은 아니다.

손오반과 오천크스가 부우의 전투력을 따라잡은 과정은 별 개연성이 없어 추가설정으로 때우기도 했고 팬덤에서는 두고두고 까이지만 이 부분은 드래곤볼 Z 출범 이후로 계속 그래왔고 1000으로 시작해 1억5천으로 끝난 프리저전에서 가장 심각했던 문제이므로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

3.4. 캐릭터

3.4.1. 악역 캐릭터

마인 부우는 지구에 인류가 겨우 시작할 무렵에 머나먼 곳에서 우주를 휩쓸고 다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위압감이 느껴지는 캐릭터이다. 우주를 지배하던 계왕신 5명 중 4명을 죽여버렸다는 것 등, 상당히 부각하게 하는 요소가 많은 캐릭터. 동쪽 은하의 계왕신과 마도사 바비디가 언급하는 것만 들어도 마치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 최강의 악당일 것만 같은데 봉인이 풀리고 마인부우가 부활할때 상상과는 달리 의외로 순하디 순하게 생긴 핑크빛 뚱보가 나온 것 또한 마인부우의 반전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아쉬운 것은 마인부우의 카리스마가 셀이나 프리저 만큼은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카리스마 대신에 끝없는 재생력과 부활을 통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줘 만약 프리저가 '저렇게 쎈놈을 어떻게 이기지'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마인부우는 '저런 죽일 수도 없는 끈질긴 놈을 어떻게 이기지'같은 생각이 들게 해 다른 형태로 충분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악역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또한 흡수라는 능력을 통해 한명의 캐릭이지만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악역이기도 했으며 그만큼 반전도 많이 준 악역이었다.

선 부우는 새로운 Z전사로 합류하고 순수 부우는 이성이 존재하지 않고 본능적으로만 움직이는 순수한 악의 덩어리라는 나름의 정체성도 갖췄다. 하지만 중간에 나온 악 부우나 퓨전 부우 시리즈는 셀만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점 역시 부우 편이 저평가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Z전사 측을 살펴보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눈에 띄인다.

3.4.2. 베지터

우선 베지터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든든한 아군 캐릭터로 자리매김된다. 인조인간 편 까지의 베지터는 분명 오공의 위기때 나타나 구해주거나 피콜로, 오공과 같이 아군팀의 3톱 체제를 유지하며 강함을 과시했으나 꼭 중요한 순간순간에 사이어인 특유의 자존심과 호전성이 발목을 잡아 아군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게 하고, 감정 조절이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것이 마인 부우 편에 이르러서 비로소 라이벌이자 Z전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특히 오공과 대결로부터 시작해 마인부우와 대결해 자폭하기까지[19], 베지터가 보여주는 모습은 우수한 라이벌 캐릭터의 본보기이며, 또 캐릭터가 태생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딜레마를 아주 잘 표현해준다.

인조인간 편까지만 해도 베지터는 감정 제어가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나 부우 편에서는 그보다는 훨씬 성숙하며 상당히 베테랑다운 분위기가 느껴지게 되었다.

최종전에서 베지터가 "(오공)너야말로 넘버원이다."라고 인정해주는 장면은 드래곤볼의 대미일 뿐만 아니라, 베지터라는 캐릭터의 완성국면이기도 했다. 이때문에 베지터는 천재적인 라이벌이고, 긍지높은 사이어인의 왕자로서 오공에게 자존심이 상해있기도 하지만 오공을 호적수로 인정하면서 재도약하는 매우 다각적인 캐릭터로 발돋움 했다. 대다수 베지터 팬들은 바로 이 마인 부우 편의 베지터를 기억하는 독자들이다.

3.4.3. 손오공

오공의 경우 인조인간 편에서도 어느정도 그랬지만 아군을 조율하고 지휘할 수 있는 리더형 인물로 성장했다. 오공 자체는 마인부우와 대결한 직후에 저승으로 돌아가지만 이때까지 마인부우와 대결하기 위한 모든 계획을 오공이 짜고 직접 진행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직접 초사이어인 3로 변신해 부우와 대결하기도 했다. 저승으로 돌아간 뒤에도 전황을 꾸준히 관찰하며 아군이 열세에 처하자 새롭게 포타라를 준비해 돌아옴으로 해서 사령관다운 면모를 보인다.

리더로서 뿐만 아니라, 프리저 편 이후 정말 오랜만에 주력 전투원으로 활약했다. 인조인간 편의 손오공이 베지터나 손오반의 메인 이벤트를 위한 서브 역할만을 맡은 반면, 마인부우 편의 손오공은 손오반과 베지터마저 패배시킨 부우를 상대로 여유있게 호각을 이루면서 아군 최강의 전력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후반에도 최종보스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전력으로 활약함으로써, 작품의 영원한 주인공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베지터에게 넘버원이라 인정 받은 것 또한, 바로 이 편의 손오공이었다.

3.4.4. 손오반

에피소드 초반부터 페이크 주인공화 되었고, 파워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그러나 패배에 대한 반성과 잠재능력해방이라는 계기를 통해 종국엔 최강의 전력이 되어 돌아온다. 그런 손오반의 패배는 셀 편에서 보여졌던, '아버지보다 재능 있는 아들이 보스를 이기는 전개'[20]를 정면으로 깨면서 부우 편만의 차별성을 확립했다.

가령 이전의 초1, 초2처럼 새로운 단계의 각성이 나오면, 그 임팩트와는 별개로 파워업한 아군이 너무도 쉽게 적을 이기고, 카리스마 있던 적은 한순간에 땀만 뻘뻘 흘리는 조무래기가 되는 등 극이 단순해지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부우 편에선 아군이 자신보다 강할 것을 미리 계산한 보스가 흡수라는 카드로 국면을 반전시킴으로써 위기감이 더욱 강화되었다.

최강자 손오반의 패배는 작품론적으로도 의미있는 전개로서, 이전까지의 패턴이었던 각성한 영웅 한 명이 다 해결하는[21] 클리셰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지구에 살고 있는 모두가 함께 지구를 지켜내는 초원기옥 연출의 전조가 되었다.

3.4.5. 오천크스

부우 편에서 강조된, '함께 싸우는' 연출의 상징이 된 캐릭터. 손오공의 설명처럼, 혼자서는 결코 도달하기 힘든 최고의 전사로서 손오천과 트랭크스가 본연의 천재성만으론 극복할 수 없었던 아버지 세대와의 격차는 이 융합을 통해 비로소 메워진다. 이는 기존의 파워업 방식과도 차별되었다.

이전까지는 언제나 개인적인 단련/발전만이 파워업의 형태로 제시되었고, 때문에 개인 차에 따라 파워업의 성과는 천차만별로 나뉘어졌다. 가령 셀전의 손오반은 잠재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 하나로, 똑같은 혼혈이자 미래의 지옥도에서 줄곧 싸워 온 트랭크스는 물론, 손오공과 베지터가 그동안 쌓아온 훈련량조차 훨씬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설령 사이어인일지라도 파워 격차를 극복할 수 없었던 이들은 수련을 한 의미도 없을 뿐더러, 고작해야 구경꾼&설명꾼의 역할을 맡을 뿐이었다.[22]

부우 편에선 손오천, 트랭크스가 이런 위험에 처했던 캐릭터로서, 그들 개개인의 실력은 초사이어인이 가능했다 뿐이지, 엄밀히 말해 부우는커녕 아버지 세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23] 그전까지의 드래곤볼이었다면 이런 전력 외 인물들은 프리저 편의 오반, 크리링 혹은 셀 편의 베지터, 트랭크스처럼 도태되었겠지만, 퓨전 개념이 도입된 부우 편에선 기존의 약자들이 개인의 한계를 넘어 보스와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전사로 활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 퓨전은 천재들끼리 융합을 했기에 이룩한 힘이라는 점에서 그 파워업의 근거도 '비교적' 합당하게 제시된 수단이었다.

오천크스 특유의 강하지만 나사빠진 개성도 참신했다. 물론 역대 강자들의 진지 노선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비호감 소릴 듣지만 외려 색다른 의외성과 귀염성에 제대로 빠진 팬들도 많다. 특히나 별다른 고전도 없이 실실 웃으며 보스와 대등한 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매력으로서, 리타이어 계기도 퓨전의 시간 제한이나 흡수 같은 특수한 요인이었을 뿐 서브 캐릭터의 필연적 운명인 '파워 싸움에서 밀려 죽을 위기'마저 일절 묘사되지 않는 등 시작부터 끝까지 이 정도로 좋은 대접을 받은 캐릭터도 드물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지 점프에서 드래곤볼 연재 500회 기념 캐릭터 인기 투표를 했을 때, 1위 손오공, 2위 베지터, 3위 트랭크스에 이어 4위에 랭크된 캐릭터가 바로 오천크스였다.[24]

3.4.6. 피콜로

인조인간 편 후반부까지 실질적인 전투원의 마지막 끝자락을 유지하고 있던 피콜로는 파워 밸런스에서 완전히 밀려나면서 오천과 트랭크스의 조력자로 역할을 탈바꿈하였다.

비델을 이용해서 마인부우를 설득해서 시간을 벌고, 마인부우와의 싸움에서 오천크스에게 조언하는 등 지략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오천크스의 파워가 떨어지자 공간에 부우를 가둬버리기 위해 하나뿐인 입구를 재빨리 부숴버리는 등 중요할 땐 비장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굴욕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기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3.4.7. 다른 전사들

그 밖에 전투에 따라올 수 없게된 Z전사들은 사실상 제외된다. 크리링조차 배제되고 천진반 정도가 깜짝 등장해 감초역할을 했다.[25] 야무치는 도움이 안된다며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인격적이고 인간적인 모습들에 반한 팬들 덕분에 점프 연재 당시 프리저와 크리링을 제치고 일본 점프 인기순위에 8위를 한다. 이점은 기존 캐릭터들에게 애착이 있는 팬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구성상으로만 보면 합리적인 결단[26]이었다.

3.4.8. 미스터 사탄

미스터 사탄이 단순한 먹튀캐릭터를 넘어서서 마인 부우 편 자체의 국면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피콜로와 함께 조력자 캐릭터의 역할을 반분해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마인 부우편 최고의 복병으로, 지구는 지구인이 지킨다는 부우 편의 메시지를 제대로 보여준 캐릭터. 부우 편의 피콜로가 종래의 해결 방식이었던 아군의 특훈과 전투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면, 미스터 사탄은 중반부터 뚱보 부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개심시키며 독자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으며,[27] 후반부의 최종대결에서도 결정적으로 기여하면서 조력자적 면모를 보인다. 그 캐릭터성 자체도 초창기의 크리링- 야지로베로 이어졌던 면모를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로서 미스터 사탄이 가지는 가장 큰 특이점은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사실상 전투를 승리로 이끈 최초의 지구인이라는 점에 있다. 그간 작 중에서 지구인은 크리링, 부르마 같은 레귤러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큰 의미 없는 존재들로 취급되어왔다. 가령 싸움이 벌어지면 지구인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도망다니거나 희생되기 바빴으며, 혹은 공황 묘사를 통해 지금 발동되는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28] 사탄 본인의 사기 내력을 감안하더라도, 지구인 챔피언인 그를 대하는 주역들의 조롱 섞인 태도 역시, 이런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쉽게 말해 작 중의 지구인은 언제나 사이어인이라는 능력자에게 구원만 받는 수동적인 객체에 불과했다. 특히나 이 부우 편은 그동안 불편한 진실마냥 설렁설렁 넘어갔던 그 부분을 정면으로 표현하면서, 전사들이 악당에 맞서 지켜줄 수 없는 상황의 지구인들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주었다. 부우 편의 미스터 사탄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지구인이었고, 그의 활약은 사탄 본인을 포함해 그토록 무력하던 지구인들을 일거에 악당을 쓰러뜨린 주역으로 탈바꿈시켰다.[29]

물론 셀 편까지는 미스터 사탄도 무력한 지구인의 범주에 속했다. 그의 역할은 과거 프리저 편의 크리링처럼, 어디까지나 능력자들의 각성을 돕는 '촉매'로 기능했을 뿐이고, 그렇게 각성한 능력자들의 힘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부우 편의 미스터 사탄은 그런 능력자들조차 속수무책이었던 상황을 자신의 힘으로 바꿈으로써 능력자들에게 구원 받는 지구인이 아니라, 능력자들마저 구원한 지구인으로 활약했다는 점에 큰 차이가 있다. 그 활약이 크리링이나 천진반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스터 사탄 본연의 인기와 배짱이라는, 어디까지나 지구인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은 능력을 통해서 이룬 쾌거였다는 점은 이 캐릭터의 의미를 한층 깊게 만들어준다.

거기에 이전까지 단순히 배틀물로 전투에만 초점이 맞춰진 드래곤볼에서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적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잠사나마 분위기를 색다르게 반전시켰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당시 악당 2인조의 병크만 없었더라면 사탄이 부우를 설득한 이후 드래곤볼로 소원을 이루는 형태로 부우전이 마무리 됐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고 새로운 전환점으로 바뀌긴 했지만, 이후에도 미스터 사탄의 존재는 여러모로 슈퍼 부우를 상대로 시간을 끄는데 도움을 줬고[30], 최후반부엔 미스터 부우가 사탄을 지키기 위해 부활하면서 베지터 대신 키드 부우와의 맞대결에 임하면서 손오공이 원기옥을 끌어내기까지의 시간을 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더욱이 부우를 쓰러뜨린 수단이 초원기옥임을 감안할 때 이는 비단 미스터 사탄 하나만의 성공이 아니라, 미스터 사탄의 부름에 응답하여 힘을 보내준 모든 지구인들의 성공이었다. 초원기옥 계획을 입안한 베지터도, 초원기옥을 모으고 날린 손오공마저도, 이순간만큼은 지구인의 힘을 빌려 싸운 매개자에 지나지 않았고, 이를 통해 사상 최초로 지구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써 지구를 지켜낼 수 있었으며, 그 기적의 중심에 미스터 사탄이 있었던 것이다.[31] 가짜 영웅에 불과했던 미스터 사탄이 손오공마저 인정하는 진실된 구세주로 거듭나는 이 시퀀스는 부우 편 뿐만 아니라, 드래곤볼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후 드래곤볼은 손오공의 후계자를 손오반도, 손오천도, 그 어떤 사이어인도 아닌, 지구인 우부로 낙점하며 장대한 막을 내린다. 지구는 지구인의 힘으로 지킨다는 메시지는 그렇게 사탄에게서 우부로 이어졌다.

3.5. 작화

작화에 대해서는 전 시리즈인 인조인간 편과 함께 평이 엇갈리는 편. 일단 혹평하는 쪽에서는 실제로 만화책을 보면 배경을 그리기 귀찮았음이 티가나고 마인 부우 편은 이미 시작하기 전에 편집부에서 조금만 더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렸던 만큼 토리야마 본인이 후에 힘을 빼고 그렸다 라고 말하였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단행본 기준 36~37권의 작화와 마인부우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는 38권부터의 작화 분위기와 캐릭터 등신대나 구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중간중간 작화가 좋은 편(오공 초3각성, 오천크스 초1 등장 편 등)도 물론 있지만 전투 중에 배경도 비교적 단순화 되었으며 액션묘사도 단순화, 특히나 오천크스VS마인부우는 배경을 그리기가 귀찮아서 정신과 시간의 방에 넣었다고 말하였으며, 작붕도 간간히 보이는 편이다. 오공VS베지터와 같은 진지한 장면에서 갑자기 4등신이 된다든지 하는.

작화 외적으로도 토리야마가 그리기가 상당히 피곤했단 것을 보여주는 게 오천과 트랭크스가 퓨전을 수련하는 화에서는 복사&붙여넣기 신공을 사용하였다. 토리야마 본인도 크리링의 입을 통해 셀프 디스하기도.[32]

하지만 호평도 꽤 있다. 일단 마인부우편은 토리야마 아키라가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을 연재하면서 늘었던 그림 노하우가 폭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오히려 일부 독자층들에겐 작화가 프리저 편 이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애초에 배경이야 원래 토리야마가 그리기 귀찮아 하니 마인 부우 편 에서만 두드러지는 특징은 아니다. 다만 41권 초반만 봐도 그리기 까다로운 신의 궁전 묘사는 꽤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페이지 단위로 본다면 컷분할과 동선의 구도, 미장센 등에서 가장 발전한 형태이기에 2010년대의 다른 만화들과 비교해도 뛰어난 편이다. 이 시기의 전체적인 연출은 완성형에 가깝다. 초화집에서 참조할 수 있는 이 시기(93년~95년) 일러스트의 화력을 보면 대번에 느낄 수 있지만, 못한게 아니라, 더 할 수 있는데 안 한 케이스다.

정리하자면, 프리저 편에서 보여줬던 배경 묘사나 전투 액션의 강렬함은 없지만, 인물 묘사만큼은 앞선 에피소드들을 뛰어넘는 안정된 작화를 보여준다. 마인부우를 상대하는 마인 베지터, 초3 손오공, 오천크스, 얼티밋 오반, 베지트의 묘사는 그 정점. 덕분에 41권, 42권에 실린 화들은 가히 일체의 작붕 없이 진행되었으며, 특히 42권은 인물 묘사 뿐만 아니라 연출 면에서도 토리야마 아키라의 화력 내공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마스터피스.

애니메이션에서는 반대로 이전의 작화감독들을 물갈이하고 새로 실력있는 작화감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제일 안정적인 작화를 보여주는게 마인 부우 편이다. 덕분에 이전에 비해 작화의 밀도가 대폭 올라가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원작에선 가장 좋은 작화를 보여줬고 애니판에서 가장 안 좋은 작화를 보여줬던 프리저편과는 반대의 경우. [33]

다만 연출을 담당하던 니시오 다이스케가 하차하면서 전투씬이 쉴틈없이 공방이 오가던 방식에서 한 방 한 방을 강조하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속도감과 박진감이 떨어져버려 악평을 많이 받았다.

3.6. 비판과 반론

드래곤볼 원작의 막바지인 만큼 토리야마의 가뿐한 진행이 몇몇 논란을 불러왔다.

3.6.1. 최종보스로서 적절한 위기감이 있었는가?

전반부의 위기감은 충분히 조성이 되었다. 부우전 개막과 동시에 기존 대결구도를 형성하던 데브라, 오공, 베지터, 오반이 모두 부우 퇴치는 커녕 피해조차 줄 수 없음을 보여주며 기존세대 전투원 전원이 퇴장하고, 특히 오공이 희망을 보여주기는 커녕 전투 참여 하한선이 초사이어인 3이라는 것만 보여주는 코즈믹 호러 전개가 벌어진다. 살아있는 유이한 카드 중 하나인 오반은 부우가 햇빛을 보자마자 떡이 되게 털려 계왕신계로 사출되었고, 오천크스도 등장하자마자 묵사발이 나는 개그 연출 소재로 소모되며 무슨 전개를 해야 부우에게 대미지라도 입혀볼 수 있는지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했다.[34]

40권 회차 당시 초사이어인 3으로 변신한 오공과 뚱보 부우의 교전은 매우 짧았지만 여러가지를 보여주었는데, 첫째로 프리저전부터 이어온 '신규 변신은 어쨌든 우위를 가져온다'라는 클리셰를 정면으로 부쉈다. 오답이었던 근돼형 트랭크스를 제외하고 단계별 셀, 초베지터, 슈퍼 피콜로, 각성한 손오반이 이 클리셰를 이어받았고, 창시자인 오공이 이어받았을 때 부우를 상대로 그저 부우를 즐겁게 해준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충분히 충격을 받았다. 둘째로 그나마 부우랑 같이 놀 하한선이라도 충족하는 유일한 전사인 오공은 어차피 저승으로 돌아갈 혼령이었다는 점이다.

여기까지는 시리어스했지만 초오천크스가 개그배틀로 슈퍼 부우와 호각으로 싸우며 극단적으로 긴장되어 있던 작품 분위기를 슬쩍 풀었고, 초사이어인 3을 그냥 선보여 압도해 버리고, 오반이 미스틱 오반이 되었다고 또 그냥 강해져 초오천크스와 미스틱 오반 둘 다 슈퍼 부우보다 강자라는 결론이 나면서 이전의 클리셰가 부활해 독자들의 긴장감도 꺼진다. 프리저전과 마찬가지로 그냥 어? 하니까 10배씩 파워업하던 구도가 재림한 것이다. 하지만 작가도 독자도 이걸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더 자극적인 전개를 위해 가능성을 보인 듀오와 피콜로까지 치워버리면서 Z전사 생존자 엔트리가 비워지고 만다.

그렇게 예상대로 저승에 있던 손오공-베지터를 또 꺼내오게 되니 반응도 그닥이었다. 베지터와 오공이 포타라로 합체하는 전개는 최강의 신규 캐릭터를 낳고 흥미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잠깐 분리됐다고 또 사이어인들끼리 성깔을 부려 포타라를 부수고 승부중독증 증세를 보이면서 이야기도 이상하게 흘러간다. 최종국면에서 베지터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부우/사탄 콤비의 휴머니즘 엔딩으로 마무리되면서 명작으로 남았지만, 작가 스스로 전개한 코즈믹 호러 연출을 수습하는 데 한계를 보이며 그럭저럭 이만 완결짓는 게 옳음을 납득시키게 된다.

3.6.2. 세대 교체에는 성공했는가?

에피소드 서두에서부터 '주인공은 손오반'이라 공언해놓고 결국 노선을 바꿨던 것은 비판할 만하다. 그러나 이는 '주인공 교체의 실패'일 뿐, 세대 교체엔 성공했다. 작중 손오공이 미래를 맡겼던 손오천과 트랭크스는 결국 이틀만에 그가 가르친 퓨전은 물론, 초3까지 완수하면서 손오공을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설령 퓨전의 힘을 빌린 성공이라한들 그 퓨전을 성공시켜 그 경지까지 도달한 것은 어디까지나 손오천과 트랭크스의 힘이었고, 손오반 또한 종국엔 잠재능력 개방을 통해 아버지를 뛰어넘었다.

흔히 악 부우와 호각이었던 오천크스와 오천크스 흡수 부우에게 고전했던 손오반을 들어, '얘네가 끝장 안 냈으니 세대 교체는 실패했다'고 하지만, 애초에 악 부우는 손오공조차 너무 강하다며 손사래를 친 적이다. 그런 적을 상대로 오반과 오천크스는 자신있게 호각을 이루거나 이를 능가했다. 전 세대 보다 후 세대의 전력이 더 강했던 시점에서 세대 교체의 실패라는 것은 단어 선택의 오류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이었을 뿐, '손오공이 없는' 상황에서 그를 대신할 전력이 되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성장과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나 보스와 호각 이상의 격전이 가능한 가용 전력의 수는 톱3 에피소드를 통틀어 마인부우 편이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 원작 마인부우 편의 마지막 화이자 드래곤볼 서사시의 최종회는 부우전에서의 초원기옥 피니쉬가 암시했던 것처럼, '지구는 지구인의 힘으로 지킨다'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아 사이어인 손오공에게서 지구인 우부로 이어지는 진정한 세대 교체로 끝났다.

더군다나 7년간 수행에 매진한 손오공, 베지터를 놔두고 이번에도 불과 하루 정도의 잠재능력개방으로 더 강해진 손오반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전개는 셀 편의 재탕일 뿐더러 의미도 없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정도의 수련으로 초3를 뚫어버린 오천크스에게도 해당되며, 이 캐릭터들은 '그만큼 강한 전투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주역은 그동안 작품 전체에 걸쳐 싸움에 평생을 바쳐 온 손오공, 베지터가 맡는 쪽이 아귀도 맞고, 우정, 노력, 승리라는 소년만화의 주제와도 더 어울린다.

사족으로, 셀전에서 이랬으니 부우전에서도 이래야 된다는 식의 지적은 어불성설이다. 사례로 든 인조인간 편도 끝은 손오반이 장식했지만, 에피소드 초반부터 손오반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란 장치는 일절 제시되지 않았다. 단행본 기준 29권부터 35권까지가 인조인간 - 셀편인데, 33권 중반에서 손오공의 의미심장한 여유가 묘사되기 전까지 무려 4권 반의 분량동안 손오반이 주역이 될 것이란 암시는 없다. 그동안 손오반이 한 일은 인조인간 전 당시 전력 외 취급을 받으며 빠른 복귀, 그리고 타임머신 탐사가 전부였다. 암시나 복선을 따지기 전에 분량부터가 실종 상태였다는 뜻. 이 당시 극을 캐리했던 캐릭터는 손오반이 아니라, 베지터와 피콜로였다. 때문에 손오반의 성장은 똑같은 혼혈인 트랭크스 이상으로 급하게 진행되었고, 그야말로 아무런 접점도 안면도 없던 16호의 파괴가 각성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는 등 구성 측면에선 다소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마인부우 편은 손오반의 이른 주역 하차 결정과 더불어 이에 따른 손오반의 약화와 손오공, 베지터의 강화 및 손오천, 트랭크스의 비상한 천재성이 초반부터 충분히 묘사되었으며, 뒤이은 최고 전력들 간의 격돌(손오공vs베지터)과 전력 이탈(베지터 사망, 손오공 귀환)을 통한 위기감 조성,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한 2세대들이 저마다 수련에 대한 동기를 얻고, 그를 통해 아버지 세대 이상의 성장을 이룩한 모습까지 빠짐없이 연출되었다.

동시에 초반엔 평화병에 빠져 어리석게 묘사된 지구인들이 중반엔 부우를 개심시켜 지구를 지키는가 싶더니, 또 한편으론 부우를 각성시키면서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역할을 맡다가, 후반엔 모든 이들의 원기를 통해 능력자들도 쓰러뜨리지 못한 부우를 쓰러뜨리는 등 에피소드의 한 축이었던 지구인의 역할 변화도 꾸준히 묘사되었고, 최종적으론 이 메시지를 표상하는 지구인 우부가 손오공의 진정한 후계자로 등장하면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3.6.3. 드래곤볼은 시기적절하게 사용했는가?

드래곤볼이 남발되었다고 하는데, 부우 편에서 드래곤볼이 사용된 것은 마인 베지터 학살 이후, 그리고 순수 부우전 당시를 합쳐 단 두번 뿐이다. 그리고 이 편 역시도 다른 에피소드들처럼 불가피한 상황에서 드래곤볼이 사용된 건 마찬가지다.

부우 편은 전례없이 강하고 자제심 없는 적이 보스였던 유일한 에피소드다. 프리저는 지구를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전에 죽었으니 논외로 치고, 그 악독한 피콜로 대마왕도 지구인을 학살할 땐 1년에 한번씩 43년에 걸쳐서 한다는 조건으로 지역을 선택했고, 라데츠, 내퍼, 베지터는 파괴행위를 벌이기 이전에 먼저 강한 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으며, 인조인간도 손오공을 찾는다는 목적성이 파괴보다 우선이었다. 셀은 1단계 이후로는 게임을 즐기겠다며 이쪽에서 먼저 건들지 않으면 살인을 금했던 상당히 젠틀한 적이었다. 그러나 마인부우처럼 아예 처음부터 닥치는대로 인간과 도시를 무한정 공격하는 적은 아무도 없었다.

베지터와 오반이 패했고, 손오공도 시간 제한이 걸려 돌아가야 했던 상황에서, 그런 마인부우를 막고 평화를 되찾아 인명을 되살릴 수단은 오직 하나, 퓨전 교습 뿐이었다. 지금 당장 아몰랑 어쨌든 생명은 소중하니 싸웠다고 치자. 감성에 휘둘려 유일한 해결책을 버리고 명백한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인명경시다. 손오공과 피콜로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최선을 택했을 뿐이다.

부우의 힘이 지구에 남아 싸울 수 있는 그 어떤 가용전력보다 강했던 시점에서, 지구인의 학살은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그 지엽적인 희생을 막아보겠다고 퓨전을 관두고 수련을 관두게 해서 그냥 다 공멸해버리고, 부활의 가능성마저 없애버리는 것은 전혀 합당한 선택지가 아니다. 지구에 남아있는 이들은 손오반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만 알았다한들 다른 이들이 가능성도 버리고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

허나 정시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든 게, 분명 오천크스의 수련을 정시방에서 할 수 있음에도 단순히 더 강한 적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이유로 쓰지 않았다. 이래저래 이유와 가능성을 들어서 쉴드를 치기도 하지만, 모두 결과론적이거나 손오공 일행의 의도와는 무관한 부분이다. 손오공에게는 쉴더들이 언급한 빅 픽쳐가 없었고, 그저 '더 강한 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한 이유밖에 없었다는 게 팩트다.[35] 오천크스의 수련 시간을 최대한 벌어야 하고, 지구인들이 몰살당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부우가 신전을 찾지 못한다는 것만 믿고 느긋하게 굴다가 슈퍼 부우가 탄생하고 그제서야 급급히 짧은 수련시간을 가졌다는 건 최악의 결과다. 그리고 '더 강한 적을 위해 아껴둔다'는 논리는 향후 등장할 적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으므로, 결국 이러한 무한 루프 속에서 정시방은 영원히 사용될 일이 없을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설령 부우가 신전을 찾지 못한다고 해도 과거에 부우가 수많은 별들을 파괴하고 다녔던 사실은 알고 있었던만큼[36], 언제 지구 전체가 날아갈지도 모를 상황인데 그런식으로 여유를 부렸다. 굳이 표현되지 않았다 뿐이지, 이 때 역시 주인공들이 택한 방식은 나중에 드래곤볼로 되돌리고 우린 그동안 수련하자였다. 다만 이는 생명 경시가 아니라 불가항력에 대한 최선이다. 부우 편에선 그 점을 두루뭉실하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단 하나 생명 경시로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손오공과 베지터가 계왕신계로 피난한 뒤, 포타라 합체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1대 1 승부를 고집한 장면이다. 문제는 1대 1 승부보다도 그 뒤의 발언인데, 본인이 승부를 위해 부우를 찾아나서긴커녕, 부우가 계왕신계에 직접 오기 전까진 손 놓고 있겠다는 식으로 우주인들의 위험을 가벼이 여긴 것은 이길 수단이 있음에도 이를 방관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생명 경시였다. 이는 불과 몇 분전만 해도 베지트로서의 안전한 승리와 드래곤볼이라는 선택지도 기꺼이 포기하고, 흡수의 위험마저 감수하면서까지 자식과 친구들을 구출해냈던, 그리고 그렇게 애써 구출한 이들보다도 친분이건 전력으로서의 유용성이건 한없이 떨어지는 사탄과 덴데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살려냈던 손오공의 행보와도 전혀 맞지 않는 연출이었다. 물론 순간이동이라는 수단이 멀쩡히 존재하는데다 사이아인은 프리저나 셀이 아니므로 우주 공간으로 대책없이 나가면 개죽음이다. 때문에 애니판에서는 손오공 쪽에서 먼저 기를 높이며 부우가 계왕신계로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이 부분을 변경했다.[37]

그동안의 행적과는 별개로 외려 마인 부우 편은 드래곤볼 사용법의 모범 사례를 보여준 에피소드다. 최초의 드래곤볼 사용(마인 베지터 학살 이후) 때도 소원은 인명을 구하기 위해 하나만 빌고 끝냈고, 두번째 드래곤볼 사용(부우전) 때는 세 가지 소원으로 인류 부활과 전세 역전을 동시에 이뤄내는 가장 합리적인 사례를 보여줬으며, 그 소원을 빌고 이루기까지 촉박한 상황까지 더해져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더욱이 프리저 편의 전반부가 드래곤볼 자체의 쟁탈전을 잘 연출했다면, 마인 부우 편은 프리저 편 후반부처럼 드래곤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두뇌 플레이가 펼쳐지면서 드래곤볼의 소원이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기 때문에 간만에 만화 제목 값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다.

3.6.4. 막판의 지구인 묘사는?

애당초 지구인들은 완전히 선한 존재로도, 완전히 악한 존재로도 표현되지 않았다. 드래곤볼 초반만해도 레드리본이라는 사적 군사 단체가 존재했고, 정부는 이를 막을 힘도 없을만큼 무능했다. 손오공이 처음 부르마를 찾아 도시에 올라왔을 때도 그 어린애를 상대로 총구를 겨누고 삥을 뜯는 양아치가 존재했으며, 팬들이 좋아하는 런치 또한 경찰에게 쫓기는 범법자였다. 피콜로 대마왕을 쓰러뜨린 손오공에겐 보답하는 사람 하나가 없었지만, 미스터 사탄이 셀을 쓰러뜨렸다는 뻥을 믿는 바람에 손오공 일가의 살림을 어렵게 만드는데 공헌한 것이 드래곤볼에서 묘사된 '일반적인' 지구인들의 인식이었다. 그러나 크리링, 부르마, 야무치를 비롯한 수 많은 지구인 레귤러 캐릭터들은 물론이거니와 화이트 장군과 싸우기 전 얼어 죽을 뻔한 손오공을 보살펴 준 모녀의 경우처럼 선한 지구인도 얼마든지 존재했다.

무엇보다 부우 편의 지구인들도 딱히 악하게 묘사되진 않았다. 은행 강도나 난리를 틈타 묻어가는 족속들은 연재 초부터 묘사되고 있었을 뿐더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도 엄연히 존재하며, 오히려 그보다 더한 꼴들도 보고 사는게 현실이다. 또한 베지터가 쓴 계왕의 기술은 바로 바비디가 학살 당시에 쓴 방식과 유사했으므로 지구인들이 정체불명의 목소리를 선뜻 믿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 한 부분이다.[38] 더군다나 그들은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닌지도 알 방법이 없었기에, 손을 들었더니 힘이 쭉 빠져나가는 이 요상한 현상이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몰랐다. 까놓고 말해 악당에게 힘을 빌려주는 건 아닌지 충분히 의심할만한 상황이었다는 것.

오히려 이런 연출이야말로 지구인들에게 현실성과 순수성을 아울러 부여하면서, 차후에 완성될 원기옥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더하고 있다. 현실의 인간들처럼 드래곤볼의 지구인들 역시 의심 많은 약한 존재들로서 선인과 악인이 뒤섞여있지만,[39] 올바른 가치를 확인하면 기꺼이 그 길을 택할 수 있는 이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간단하지만 명확한 방식으로 묘사된 것이다. 애초에 현실의 인간들부터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므로, 드래곤볼의 지구인들이 100% 선하게 표현되지 않았다고 한들 아무런 문제가 없다.

3.7. 번외 평

볼거리가 상당히 많았다. 오천과 트랭크스의 대결, 베지터와 손오공이 푸이푸이, 야콩을 손쉽게 처리하는 장면, 18호와 두 꼬마의 괴상한 2대1 매치, 오공과 베지터의 라이벌 매치와 초사이어인 3를 공개한 오공과 마인 부우의 대결 등 오프닝부터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다.

게다가 퓨전/포타라 개념의 도입으로 오천크스가 등장했을 뿐 아니라 오공과 베지터가 합체하는 꿈의 퓨전 캐릭터도 창작되었다. 본편에서는 포타라로 합체하는 베지트가 등장했지만 드래곤볼 극장판 드래곤볼 GT에서는 퓨전으로 탄생한 오지터가 등장한다. 부우도 비슷하게 흡수란 개념이 있어서 다양한 캐릭터들과 합체했다.

이런 요소들은 미디어 믹스 기획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서 야무치 천진반이 합체한 야무반, 오공과 사탄이 합체한 오탄[40], 부우가 프리저, 셀, 베지터를 흡수한 형태 등등이 게임 상으로 구현되었다. 베지터를 흡수한 부우는 오반과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턱선을 가지고있고 베지터를 흡수하여도 크다.

드래곤볼/22회 천하제일무도회 편 이후 매우 오랜만에 드래곤볼의 배틀 장면에서 개그성 연출이 돌아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마인 부우를 상대로 배구놀이를 하던 오천크스 피콜로, 기탄으로 본인과 닮은 유령들을 만들어서 트릭 어택을 선보였던 오천크스 마인 부우, 마술로 사람들을 캔디와 초콜릿 등으로 변화시켜서 먹어버렸던 마인 부우, 그리고 역으로 캔디로 변한 상태에서도 마인 부우를 쥐어 팼던 베지트 등등.

드래곤볼에 대한 대우도 개선되어서 인조인간 편에선 있는둥 없는둥 취급했지만 아군측 최후의 보루로 다루어지며 최종대결에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다만 드래곤볼을 모으는 것 자체가 스토리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프리더 편 이전에 비하면 뒷수습용 아이템 취급은 여전했다.

최종보스인 마인 부우가 미스터 사탄의 회유와 설득에 개심하여, 악행을 저지르기를 멈춘다. 이러한 악역의 갱생이 드래곤볼 내에서 처음은 아니지만, 배틀물 만화의 진행 도중 일어났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이후 부우의 인격이 분리되었지만, 그러한 설득력은 원기옥을 모으는 과정에서 전인류에게도 통했다.

그리고 전 에피소드를 통틀어 원기옥으로 승리한 최초이자 최후의 에피소드 이기도 하다. 극장판에서는 원기옥이 오공의 최종카드로 자주 등장했지만, 사실 그런 것 치고 본편에서는 실적이 좋지 못했다. 본편에서는 거의 원기옥에 맞는다 → 사실 살아있다가 공식처럼 통했다. [41]그러나 부우 편에서는 지구가 일치단결하여 원기옥을 만들고[42], 그걸로 승리하는 꿈같은 패턴이 제시되었다. 어떻게 보면 드래곤볼은 "원기옥이 결국엔 성공한 만화"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장면은 굉장히 감동적이었기 때문에 이후 드래곤볼 GT에서도 전우주의 원기를 모은 원기옥으로 일성장군을 무찌른다.

또한 최초로 신전이 적에게 침입받는 상황이 일어난 편이기도 하다. 피콜로 대마왕전 신님의 등장 이후 신전은 손오공 일행의 최후의 보루이자 안전한 피난처 같은 느낌이 있었고[43] 실제로도 그들은 거기에서 훈련을 하거나 상황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인 부우가 침입하고, 전 인류가 절멸하는 사태와 함께 오공 일행[44]들이 전부 부우에게 당해버리면서 그야말로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는 최후의 최후,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원작 코믹스에서 메타 개그 또한 빈번히 사용되었다. 악당이 그레이트 사이어맨에게 너는 누구냐고 묻자 "다음 화에서 설명해주지!"라고 말하거나 크리링이 머리를 기르고 나오자 손오반이 독자들을 바라보며 "싸울 일이 없어져 중 머리를 관둔 크리링 아저씨입니다."라고 소개해준다. 가장 압권은 오천과 트랭크스가 퓨전을 연달아 연습할때 복사컷을 남발하자 크리링이 "작가가 놀고먹는 컷이 많아졌어! 아무리 봐도 복사한 컷인데?"라고 놀라자 작가의 오너캐가 나타나 편집부에게 이번 페이지 원고료는 받지 않겠다고 뻘쭘하게 사과하는 장면이다.

4. 기타

5. 첫 등장인물

6. 이루어진 소원

베지터가 무도회에서 죽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악인을 제외하고 오늘 죽은 사람들을 살려달라는 첫 소원으로 빌었고 남은 소원은 직후 도착한 오공에 의해 보류되었다. 여기서 치명적인 옥의 티가 발생하는데 손오반의 부활 가능성을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손오반은 당연히 악인이 아니고 이전에 죽은 적도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소생 범주에 들어간다. 기존에는 손오공이 부르마 일행의 소원을 '무도회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살려달라는 것'으로 오해했고[54], 부르마 일행은 손오공이 하는 말이니까 의심하지 않았다는 쉴드가 있었지만 상식적인 범주에서 생각해보면 이 쉴드는 무리가 있다.

일단 상술했듯 손오공이 소원을 저지하러 도착한 시점은 부르마 일행이 첫 소원을 빈 직후이고 이후 손오공은 일행을 신전으로 옮긴 후 오반의 사망 사실을 전한다. 따라서 부르마 일행은 당연히 손오반도 자신들의 소원으로 살아나지 않았을지 의문이라도 품는 게 정상이다. 소원 내용을 알고 있는 부르마 일행이 생각하기에 손오반이 부활할 수 없는 경우는 자신들이 소원을 빈 이후 손오반이 사망한 경우 밖에 없는데, 손오공이 오반과 베지터는 마인 부우에게 죽었다고 말했으며, 이후 손오공은 계속 부르마 일행과 붙어있었다. 즉, 부르마 일행이 소원을 빈 후 손오반은 마인 부우한테 라이브로 죽어가고 있는데도, 오공은 태연하게 셔틀 봉사를 하고 있었고 일이 끝난 뒤 오반의 사망 사실을 덤덤하게 전했다는 막장 상황이 아니고서야 손오반의 부활은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오반의 부활 가능성을 생각했더라도 스토리 전개 상 문제 될 것도 없는게, 오공의 이승에서의 시간은 하루도 채 안남은 상태라 오반과의 퓨전은 어차피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쉴드 불가한 토리야마 특유의 설정구멍인 셈.

차라리 굳이 쉴드를 친다면 당시 부르마 일행은 갑자기 전해들은 오반과 베지터의 사망 사실에 패닉에 빠져[55] 차마 오반의 당연한 부활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낫다. 비교적 일찍 오반의 사망 판정을 들어서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했던 오공이나 피콜로는 정작 소원 내용을 듣지 못했으며 불운하게도 오반은 계왕신계로 옮겨져서 Z전사들이 기도 느낄 수 없었다.[56]

42권에 이르러서 지구가 박살나버렸기 때문에 지구의 드래곤볼도 함께 박살났다. 순수 부우전에서 베지터가 기지를 발휘해 나메크성의 드래곤볼을 이용해서 세 가지 중 두 가지 소원을 빈다. 우선 파괴된 지구를 원래대로 부활시켰다. 다음으로 천하제일무도회시점부터 아주 극악무도한 악당만 빼고 모두 되살렸다.[57] 이점은 마인부우에게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소원을 빌 경우 데브라나 바비디 같은 악당도 되살아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원으로 손오공에게 생명을 준 노계왕신은 물론 베지터도 되살아났다.[58] 셋 중 마지막 남은 소원으로 오공의 떨어진 체력을 회복시키면서[59] 오공이 원기옥으로 마인부우를 무찔렀다. 그리고 지구의 드래곤볼도 부활했기 때문에, 전에 남겨뒀던 소원 하나로 비관계자들의 부우에 대한 기억을 지워서 선부우가 미스터 부우로서 사탄과 함께 살게 되었다.

[1] 이 고등학교의 이름이 오렌지스타 고등학교이다. [2] 24시간 한정 [3] 오공이 시간 제한으로 이승에 있을 때 총 2번 초사이어인 3로 변신하자, 제한 시간이 굉장히 빨리 줄어들어 마인부우와의 대결 후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게 되고 만다. [4] 당장 드래곤볼 명장면 모음집 같은 것을 보면 오공과 마인 베지터의 대결, 베지터의 자폭, 초사이어인3 등장, 퓨전 등장, 베지트 등장, 베지터의 카카로트를 향한 No.1 발언, 최후의 원기옥 등 팬들이 인정하는 수 많은 명장면들이 마인 부우 편에서 다 나왔다. [5]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있다. 41권, 42권으로 이어지는 전투과정이 단시간에 소요되기 때문에 짧거나 부족하다는 인상은 있지만 프리저편이나 인조인간 편에 비하면 훨씬 창의적인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 [6] 이기기(죽이기) 위함이 아닌, 지지 않기 위한 싸움 [7] 물론 기술의 시전자는 손오공이었지만, 기술의 힘은 손오공 단독의 파워가 아니었다. [8] 이전 에피소드에선 연대의 요소가 부차적이고, 적을 쓰러뜨린 수단은 어디까지나 각성한 주인공의 힘이었기에 그 특성이 잘 부각되지 않은 반면, 부우 편에선 연대 그 자체가 적을 쓰러뜨린 수단으로 작용했다. [9] 다만 하이스쿨 편은 요즘에 와서는 일상물로서 재평가되고 있다. 드래곤볼/하이스쿨 편 문서 참고. [10] 인조인간 편에서는 닥터 게로(인조인간 20호), 마인 부우 편에서는 마도사 바비디 [11] 인조인간 편에서는 인조인간 16호~18호, 마인 부우 편에서는 마인부우 [12] 인조인간 편에서는 트랭크스, 마인 부우 편에서는 계왕신과 키비토 [13] 인조인간 편에서는 인조인간 17호와 18호, 마인 부우 편에서는 마인 베지터와 마인부우 [14] 인조인간 편에서는 인조인간 17호와 18호, 마인 부우 편에서는 마인부우 [15] 인조인간 편에서는 인조인간 19호(들), 마인 부우 편에서는 야무와 스포포비치 [16] 인조인간 편에서는 18호한테 시비걸다 팔너덜킥 맞고 쓰러지고, 마인 부우 편에서는 라이벌 이기려고 상대 유혹에 넘어가서 같은 팀끼리 싸우게 되고, 의미없는 자폭을 하는 완벽한 트롤짓을 보여준다. [17] 즉 리스크가 큰 계왕권 같은 기술로 일시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닌 경우. [18] 410화에서 등장한 마인부우가, 자신을 무시한 데브라의 발언에 분노하여 눈을 찌르고 협곡으로 날려버리자, 초사이어인 2였던 오공과 베지터, 오반 모두 경악한다. [19] 이 한 장면 덕분에 마인 부우 편 최고 수혜자는 베지터라는 말이 많다. [20] 손오반도 손오공 못지 않은 노력은 했지만 재능 자체가 월등하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셀 편에서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가기 전후 부자의 전투력 우위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 [21] 사이어인 편과 프리저 편의 손오공, 인조인간 편의 손오반 [22] 원래 손오공도 초2가 불가능한 시점에서&셀 본인이 풀파워를 내지 않고 상대한 시점에서 이미 쌍방의 격차는 넘사벽이었지만, 그나마 주인공 보정 덕분에 커버를 친 것이다. [23] 다만, 같은 나이대의 손오공, 베지터와 비교해 본다면 이들은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 후에나 초사이어인의 경지에 도달하지만 아들들은 열살도 되기 전에 도달했다. 이미 전력이 있는 아버지/형과 수련하며 도달하긴 했지만 초사이어인은 커녕 프리더와 비교해도 발끝에도 못미치는 손오공/베지터의 어린시절과 비교하면 도리어 아들쪽이 훨씬 위다. 문제는 그들에게 닥친 현실이 초사이어인은 따위로 치부할만큼 파워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버렸다는 거지만 [24] 파일:external/livedoor.blogimg.jp/73246303.jpg 참조 [25] 그나마도 기공포 한방 쏘고 나선 부우의 발차기를 맞고 바로 리타이어 [26] 이미 셀이 등장함으로써 초사이어인 1조차 전력에서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었으며 그 인플레가 더 심해진 마인 부우 편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활약한답시고 사용하면 더 개연성에 어긋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훗날 나온 드래곤볼 슈퍼의 힘의 대회 에피소드에서 비슷한 인플레 문제가 일어났다. [27] 비록 동기는 부우를 안심시켜 놓고 암살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이후엔 정말로 부우와 친분을 쌓으며 선악의 구분 자체가 없는 부우를 개심시켜 상황을 끝내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늘 냉소적인 피콜로도 싸워서 이기기만을 생각하던 자신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모습을 인정하며 사탄을 높이 평가했다. [28]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파워 밸런스를 따라잡지 못하는 레귤러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였다. [29] 물론 굳이 따지자면 설령 사탄의 설득이 없어서 지구인이 끝까지 협조하지 않아 원기옥을 포기하더라도 마인부우를 쓰러뜨릴 대책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긴 했다. 드래곤볼의 소원도 아직 한개가 남아있는 상황이였으니까. 오반과 오천크스를 계왕신계로 워프시켜 전세를 뒤집는다든지...마인부우를 봉인하는 주문이 뭔지 신룡에게 물어본다든지...물론 그랬다면 지구인의 손으로 지구를 지킨다는 본질과는 한참 멀어지겠지만. [30] 오천크스의 정신과 시간의 방 수련에 있어 중요한 시간벌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31] 애니판에서는 최초에 초 원기옥에 지구인들이 조력을 하지 않자 이때까지의 악역들이 비웃었으며 프리저는 아예 지구인 따위는 의지도 근성도 없는 존재라며 개무시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32] 그리고 글에 주석을 달아놓듯이 작게 토리야마가 등장해 해당 장면의 원고료는 받지 않겠다고 한다. [33] 문제는 에비사와 유키오가 이 때도 계속 작화감독으로 남아있었다는 것. 덕분에 어쩔 때는 최상급 작화를 보여줬다가 바로 다음 화에 쓰레기 작화로 퇴화 해버리는 현상이 여전히 잦았다. 대표적으로 베지트가 등장하는 에피소드 등등 [34] 기존의 최종빌런이었던 피콜로, 베지터, 프리더, 셀은 무지막지하게 강했으나 아군의 공격에 데미지를 입으며 더 강력한 힘으로 퇴치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부우는 아예 데미지 자체가 들어가질 않으며 간신히 물리쳐도 너무 쉽게 원상복구 되어 버리는(게다가 회복시 별다른 피해도 없다) 말도 안되는 수준의 존재다. 존재 자체의 강력함도 이전까지의 강자들을 전부 압도하는 수준인데 소멸시킬 방법 마저 막막한 상황. [35] 이것도 설득력이 별로 없는 게, 미래의 적들이 자신의 등장을 예고하고 친절하게 수련시간을 줄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련은 미리 해야 한다. [36] 그 짓을 벌인 부우는 지금의 뚱땡이 부우가 아닌, 키드 부우이긴 하나, 당시에는 키드 부우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므로 Z전사들이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대규모 파괴를 감행한 부우=뚱땡이 부우다. [37] 그런데 이쪽은 이쪽대로 문제인데, 원작에서는 부우가 아는지 모르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키비토의 순간이동 스킬로 계왕신계에 따라 들어온 데다가, 초3급의 기가 아니면 하계의 기는 계왕신계에서 감지 불가능하다. 게다가 순수 부우는 그냥 파괴를 즐기는 괴물이라 어디로 튈지 알 방법이 없었다. 기껏 기를 올렸는데 부우가 상콤하게 무시하고 초2급 파괴력으로 다른 별부터 털러 가면 오공 일행만 바보되는 건 마찬가지. [38] 실제로 지구인들의 반응을 보면 이들을 부우 패거리로 생각한 반응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정체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들리는 베지터와 오공의 말을 불신했고, 정체성이 확고한 사탄이 나선 뒤에야 신뢰하면서 기를 나눠줬다. [39] 부활에 배제된 악인은 어디까지나 극악무도한 악인 한정이므로 갱생의 여지가 있는 악인까지는 부활했다. 부우전 당시 선한 라이벌까지는 아니었던 베지터가 부활한 게 좋은 예시. [40] 원작 코믹스에서 오반이 부우에게 흡수당하고 천진반이 부우의 발차기에 리타이어 당한 뒤 남은 인원이 사탄과 덴데밖에 남지 않자 그나마 무술이 가능한 사탄과 합체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오공의 상상 속에서 등장한다. 모습은 오공의 얼굴과 도복에 사탄의 헤어스타일, 수염 체격등을 합친 형태 [41] 이전까지 원작에서 원기옥이 등장한 것은 두번, 베지터에게, 프리더에게 한번씩 이었다. 그나마 베지터에겐 제대로 된 원기옥이 아니라 모으는 도중에 공격 당해 위력이 반감된 원기옥이었고 프리더에게 사용한 원기옥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나메크성의 생명력으로는 부족해 주변 행성의 생명력 까지 끌어오는 초강수를 두었으나 프리더가 너무 강했다. [42] 나메크 성을 포함한 전 우주의 기를 끌어모았으나 표현상 대부분의 원기는 지구에서 채워줬다. [43] 신의 마술로 인해서 극소수의 아군들을 빼고는 모두 외부에서 신전에 접근해도 튕겨나가 버린다는 설정이 있었다. [44] 최전선에 항상 노출되었던 부르마와 전투에 참여할 일이 없는 치치도 죽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묘사만 없었지 부르마 집에서 식객 신세였던 오룡과 작가가 까먹는 바람에 잊혀진 런치도 부우에게 죽었던 것으로 보인다. 탑에 머물던 야지로베 카린은 운 좋게 참변을 피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곧 지구가 파괴되면서 전원 확실하게 한 번 사망했다. [45] 실제로 오공은 당시 데브라를 퍼펙트 셀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셀 수준이라 평가 했으며 오공과 베지터 둘 다 셀을 상대했던 오반을 훌쩍 뛰어넘은지 오래라 데브라를 간단히 처리 할 자신이 있었다. [46] 하지만 나중에 토리야마 아키라가 2014년 인터뷰에서 만든게 아니라고 말했다. [47] 말투가 영 재수없는데다 징징거리기만 해서, 바비디도 '정보준건 고마운데, 거 주둥아리 더 놀림 죽여버리겠다' 라고 할 정도. [48] 하긴 마쥬니어 편에서 피콜로 대마왕에게 살해당했다 다시 살아난 크리링을 본 적도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49] 서양권에서 겁쟁이를 두고 치킨이라고 하는데서 유래한 듯 하다. [50] 더빙판에선 징글스키, 남색한로 나왔다. [51] 검은 모자에 검은 멜빵바지. 빌리지 피플의 그 검은모자 콧수염 아저씨를 떠올리면 편하다. [52] 두목은 마른 악 부우가 정면에서 쏜 에너지파에 의해 뼈도 안 남기고 증발했고 부하는 선 부우를 흡수하고 근육돼지가 된 악 부우를 보고 기겁하며 저항하다가 액체화된 악 부우가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서 배를 부풀어 오르게 만든 다음 그대로 폭살시켰다. 덴데가 포룽가에게 나쁜 사람을 뺀 사람들만 부활시키라고 소원을 빌었으니 이들은 여기에 전혀 해당이 안되기 때문에 부활하지 못했다. 사실 극악무도한 악인을 뺀 사람을 부활시켜달라는 소원 자체가 이들과 바비디, 데브라처럼 부우와의 싸움에 악영향을 줄 인물들의 부활 방지를 염두에 둔 소원이기도 하고. [53] 사실 이 폭도 2인조의 병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부우가 당장은 폭주하지 않아 평화가 유지될 수도 있었으나, 그 외의 극단적인 사태를 만나지 않을거라는 보장은 없는데다 당시 부우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악한 내면이 남아있어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다소 불길한 상황이었다. 그저 늦게 터지나 빨리 터지나의 차이일 뿐. [54] 손오공은 소원 내용을 듣지는 못했다. [55] 실제로 치치는 바로 뻗어버렸고 부르마와 비델은 오열했으며 나머지 일행은 그들을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56] 오공이 저승으로 돌아갈 즈음에 비델이 오반의 생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크리링이 기로 생존여부를 알 수 있다고 못박아 버렸다. 오공이 오반의 생존을 깨달은 건 저승으로 돌아간 후 기를 느껴서였고, 바로 계왕신계로 순간이동할 뿐 굳이 이승 멤버들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다(...). [57] 당연하겠지만, 베지터에게 죽은 사람들은 두번째로 드래곤볼로 살아난 셈이다. 바로 앞에서 야무치 일행이 무술대회 직후 신전에서 빈 소원으로 이미 살아났었기 때문. 참고로 베지터는 '천하제일 무술대회 이후'라고 지시했지만, 그걸 받아서 신룡에게 말한 덴데는 '바비디가 오고 난 날'부터 죽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당연히 이 쪽이 억울한 희생자를 최소화함으로 덴데가 애드리브했다고 보면 원만. 덕분에 바비디의 우주선 주변에 죽어있던 일가족도 살아났을 것이다. [58] 베지터 본인은 '극악무도한 악당'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아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는지 좀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59] 소원 하나를 체력회복에 쓰는 건 회복수단이 많은 드래곤볼 세계관에서 심각한 소원 낭비지만, 선두는 당시 없었고 치료 캐릭터 중 멀리 있는 덴데나 키비토신은 순간이동 쿨타임에 걸려있었고, 오공 근처에 있던 뚱땡이 부우는 기절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