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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2022년/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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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부진의 원인
2.1. 성민규 단장의 플랜 실패2.2. 래리 서튼 감독의 아쉬웠던 운용2.3. 타선의 불균형2.4. 처참한 홈경기 승률, 상대전적 관리 실패2.5. 연장전 징크스
3. 향후 전망
3.1. 이석환 대표이사의 인터뷰3.2. 다음 시즌을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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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최종 성적은 64승 76패 4무로, 성민규 단장 체제가 시작된 지난 3년 중 가장 나쁜 성적이었으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게 되었다.[1]

사실 시즌 초반에는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4월 순위를 무려 2위로 마무리 지었지만,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이 누적된 모습으로는 더 이상 상위권에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두산[2], 삼성과 함께 5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추락하면서 10월 3일 최종적으로 5강 진출 실패를 확정지으며 8위의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번 시즌의 실패는 성민규 단장 1기(2020~2022)의 실패를 의미하기도 한다.
2022년 현재 ‘구도 부산’의 위상은 어떠한가. 사직야구장과 구덕운동장이 들썩들썩하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프로 명문 도시라는 명성을 쌓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구도’의 위상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바탕으로 쌓아온 것이다. 각 프로 구단과 부산시는 시민들의 ‘존심’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절망뿐인 부산 프로 스포츠 2022. 8. 15
(중략 )그런 절대적인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신 동안 결국 팬 여러분이 꿈꾸고 저 또한 꿈꾸고 바랐던 우승은 저는 결국 이뤄드리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면 너무 아쉬운 순간,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지만 생각해보면 팀의 중심에서 선수를 이끌어가야 했던 제가 가장 부족했습니다. 후배들이 흔들릴 때 더 강하게 잡아주지 못했던 일, 너무 흥분할 때는 더 편안하게 진정시켜주지 못했던 일들, 그리고 모든 동료 선수들이 기대하는 순간에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이 이 순간 그런 일들이 자주 떠올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우리 롯데 자이언츠는 기회만 주어지고 경험만 쌓인다면 저보다 몇 배 뛰어난 활약을 할 수 있는 젊은 후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팬 여러분이 변치 않는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그리고 제가 그랬듯이 남아 있는 동료와 후배 선수들 역시 팬 여러분이 한 마음이 되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어떤 순간에든 1점만 더 내고 1점만 막아내면서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 롯데 자이언츠의 3번째 우승의 날은 머지 않아 올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대호의 은퇴사 중. 2022. 10. 8

2. 부진의 원인

2.1. 성민규 단장의 플랜 실패

우선 시즌 초 외국인 선수 인선에 완전히 실패했다. 올해는 특히나 외국인 3명을 모두 교체하고 시작했었기 때문에 더욱 올해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었는데 실패했다. 찰리 반즈만이 전반기에 인상깊은 활약을 했고 나머지 글렌 스파크맨 DJ 피터스는 말 그대로 올해 롯데가 실패하게 만든 주범들이었다. 스파크맨은 애매한 서드피치와 형편 없는 제구라는 문제점을 노출했고 이는 결국 0:23, 어린이날 제로퀵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피터스 역시 툴 가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공수 모두 형편없는 공갈포의 모습만 보이고 말았다.[3]

그나마 대체외인으로 재영입한 댄 스트레일리와 신규 영입인 잭 렉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추락하던 팀 성적을 어느정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그런 만큼 시즌 중반까지의 외국인 선수 실패가 더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4][5] 또한 둘이 잘하니까 정작 전반기에 잘했던 반즈가 후반기에 무너지는 등 손발이 안맞는 모습도 나왔다.

그와중에 성민규 단장은 시즌 중 한 인터뷰에서 "항상 외국인 실패가 단장 잘못이라 몰아가는 한국야구가 참 재미있다" 책임회피성 발언을 일삼으며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는 심지어 본인이 2020년에 했던 발언 "그래서 제가 누구를 데려왔습니까? (마차도를 데려왔습니다)"와 상반되어 더욱 문제였다.

비시즌 롯데의 화두 중 하나였던 유격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름의 기대를 갖고 데려온 이학주도 오히려 삼성 시절보다 성적이 하락하면서 대실패했다. 팬들 사이에선 나이가 나이인지라 더 이상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

또다른 화두였던 손아섭의 공백 메우기(그에 따른 플래툰 이론)은 관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성민규 단장의 당초 플랜이었던 김재유, 신윤후, 추재현의 활약에 집중한다면 명백한 실패에 가깝지만[6]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후반기 큰 활약을 한 고승민까지 플랜에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관점에선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7] 즉, 시즌 종료 시점에서의 외야진의 활약을 보면 손아섭에게 큰 투자를 하지 않은 판단 자체는 옳았으나, 프랜차이즈 스타의 상징성과 보상선수인 문경찬의 성적이 저조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

결국 외야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외국인 선수 실패와 유격수 실패가 팀 전력에 큰 구멍을 만들면서 시즌 전체적인 실패의 요인이 되었고, 이는 단장의 책임이라 볼 수 있다.

화제를 바꿔, 성민규 단장도 어느덧 부임 3년차가 되었고 과거의 트레이드들을 중간 평가할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하지만 성민규 1기(2020~22년)에 시도했던 플랜들의 대부분은 현재까지 실패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화제를 모았던 지시완 - 장시환 트레이드는 윈을 외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시완은 트레이드 당시에 기대했던 주전 포수로의 정착에 성공하지 못하며 롯데의 포수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했다.[8] 롯데는 3년 내내 포수 문제가 발목을 잡았으니 단장이 바뀐 후에도 강민호 이탈 당시와 달라진게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시영과 신본기를 내주고 3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받아온 최건 역시 구위를 받쳐주지 못하는 제구력 때문에 1, 2군을 오가며 해메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9][10] 김준태와 오윤석을 내주고 받아온 이강준은 가장 심각한 성과다. kt에서 김준태가 백업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오윤석도 주전 2루수 스탑갭이라도 메우고 있는 반면, 이강준은 심각한 제구력 문제를 드러내며 팬들에게 가짜 재능 취급을 받고 있다. 하필 이강준은 시즌 종료 4일을 앞둔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팀의 5강 경쟁 탈락에 쐐기를 박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2시즌보다 더 나쁜 승률을 올린 시즌이라는 점이다. 더 이상 '단장은 잘했는데 허문회 때문에 실패했었다'는 변명도 안 통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2.2. 래리 서튼 감독의 아쉬웠던 운용

서튼 감독의 경우 허문회의 경질 이후 대타로 들어와 준수한 경기 운용을 보여주며 소방수 역할을 해준 만큼 시즌 전부터 성적이 좋았던 4월까지의 여론은 매우 좋았으나, 이후 경기 운영이나 선수 기용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며 시즌 종료 기준으로 여론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극단적인 좌우놀이.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좌타자가 나오면 8할 이상 김유영이 등판했지만 김유영은 22시즌 초반에 보여준 활약을 제외하면 2020년부터 역스플릿 타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투수인지라 시즌 초를 제외하면 큰 효과가 없었고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서튼식 좌우놀이에 대한 비판에 결정타를 박은 고승민의 경우 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후반기 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음에도 상대 선발이 좌투인 경우 항상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고, 선발로 출장하더라도 좌투로 교체될 경우 칼같이 교체당하는 등 적은 표본과 좌우놀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고승민의 경우 시즌 막바지에 좌투를 상대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투수와 상관없이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것 만으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고승민의 경우 1군 경험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우투수를 상대로 충분히 경험을 쌓게 한 이후 좌투수를 상대로 기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무조건 비판하기는 어렵지만, 극단적인 좌우놀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몇몇 경기에서는 대타→상대팀 투수교체→대타의 대타를 넣는 등 엔트리를 낭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추구하는데다 시프트의 성공률이 타 팀에 비해 극히 떨어지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투수들을 혹사한다는 비판점도 있는데 시즌 중반까지 나균안을 그야말로 선발-불펜 가리지 않고 투입해대면서 갈아마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늘었다. 그래도 나균안은 후반기 선발진에 안착하면서 그런 걱정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남은 불펜들은 여전히 출석체크 수준으로 등판하면서 다음 시즌에 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11]

번트의 경우 시도때도 없이 번트를 지시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지만 그동안 번트에 매우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팀 이미지와는 별개로 번트 성공률에서 성공률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여러모로 롯데 팬들이 기대하던 운용과는 달랐고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늘어나고 있으며 경질을 요구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다만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인데다 각종 언론과 야구부장의 취재에 따르면 계약 기간 그대로 내년까지 사령탑을 지킬 가능성이 높은 상황.

2.3. 타선의 불균형

타선의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결국 전체적인 타격 성적이 떨어진 것 또한 실패 요소였다. 호불호가 갈렸던 라이언 롱 코치의 경우 시즌 종료 시점에서 전체적인 팀 타격 지표가 떨어진 탓에 비판적인 여론이 더 강하다.

기존 주축 선수 중 전준우 안치홍은 그럭저럭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둘 다 에이징 커브 때문인지 전 시즌보다 하락한 성적을 기록했다. 정훈은 잦은 부상과 저조한 지표로 인해 주전도 버거울 정도로 성적을 기록하면서 먹튀급 성적을 기록했고 한동희도 아름다운 4월 한 달 이후부터는 계속 기대에 미치지도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극심한 타격 사이클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부진하는 기간에 그 정도가 심했고 그탓에 실제 성적에 비해 팬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욱 안좋았다.

하위타선은 명백한 하위권이었다. 포수는 지시완이 적당한 타격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입스로 중반을 그대로 날려버렸고 그동안 안중열이 메꾸나 싶었지만 성적이 매우 퇴보하면서 탈락, 결국 정보근이 주전 자리를 지켰고 타격이 발전했지만 2할을 넘지 못하레다 계속해서 수비 실수를 저지르는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유격수는 그나마 사정이 괜찮았지만 낙제점. 이학주는 성적이 더 퇴보하며 더 이상 주전을 맡기기엔 힘든 수준이고 박승욱은 그나마 타격 성적이 낫지만 2루 수비와 다르게 유격수 수비는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이호연은 유격수보단 1루/2루/3루 유틸리티로 출장하고 있다. 결국 1년차 고졸신인 한태양이 경기 선발 유격수로 나오는 지경까지 갔다.

외야의 경우 전반기와 후반기의 온도 차이가 매우 심한데, DJ 피터스가 있던 전반기의 외야진은 처참했다. 공수 모두 수준 이하인 피터스, 기존에도 수비 약점이 두드러졌던 전준우, 부진한 타격 성적에 워크에식 문제까지 나온 고승민, 1군에 올라오기만 하면 타격 능력이 사라지는 추재현, 1경기 만에 1군에서 자취를 감춘 김재유, 이렇다할 활약을 못보여준 신인 조세진 등 정말 끔찍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시즌 초반 이후 황성빈이 나타나 리드오프 자리와 함께 주전 중견수로 낙점되었고 대체 외인 잭 렉스가 뛰어난 타격 성적을 보여주었으며, 재능을 만개하며 후반기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고승민과 좌투 상대 스페셜리스트 및 대타 자원인 신윤후로 로스터를 맞추며 안정감을 찾았다.

2.4. 처참한 홈경기 승률, 상대전적 관리 실패

이번 시즌 롯데는 상대전적은 최하위 한화에게만 우세를 기록하고 LG와 비등비등했을 뿐, 나머지팀에게 열세로 끝났다. 특히 5강 경쟁팀이었던 KIA 상대로는 끔찍한 수준.

사실 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가을야구 진출 이후부터 2019년[12], 2020년[13]을 제외하면 특정 팀에게 약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2018년엔 두산, 삼성[14], 2021년엔 SSG, 이번엔 KIA[15] 승점자판기가 되어줌으로써 타팀의 가을야구 경쟁 지속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나 5강 경쟁팀이었던 KIA를 상대로 승률 0.250의 처참한 상대전적을 보여준 것이 뼈아팠는데, 하나같이 경기력도 최악이었다. 5월 3연전에서는 5월 18일 경기를 포함하여 처참하게 스윕패를 당하며 하락세의 시발점을 알렸으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5위와의 격차를 좁힐 절호의 찬스였던 3연전에서 23:0 패배 포함 스윕을 당하는 등 중요한 매치에서 승리를 헌납하며 스스로 추격할 기회를 본인들 손으로 내던졌다.

이것도 사실 2019년을 제외한 나머지 시기에 이어진 큰 문제인데, 특히 2018년엔 5위와 승차 없는 6위까지 추격에 성공했음에도 일명 콱블헤더라고 불리는 KT 상대 더블에더 완패, 2020년엔 9월에 승패마진을 많이 까먹었고, 2021년엔 SSG 상대로 압도적 열세, 2022년엔 KIA 상대로 압도적 열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시즌 전 홈플레이트를 앞으로 당기고 담장을 뒤로 밀면서 높이까지 올리는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영향인지 원정 경기에선 승률이 5할을 넘겼지만 홈 경기에서 0.388, 4할조차 안되는 처참한 성적을 보여주었다.

2.5. 연장전 징크스

올시즌 연장전에서 유독 약한 팀이었는데 총 전적이 6월 9일 전까지는 2무 4패로 연장만 들어가면 거의 필패 수준, 그 이후로도 연장전에만 들어가면 작아졌으며, 전적은 2승 2무 5패로 시원치 않은 편이다.

3. 향후 전망

몇시즌째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데에 실패한 롯데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사정이 나은 편이기는 하다. 롯데, 이번엔 다르다

일단 매년 어긋나던 외국인 3인방에 드디어 해답을 찾은 듯 하다. 후반기 주춤했지만 전반기 대활약을 토대로 어찌저찌 10승을 달성한 찰리 반즈,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해 뛰어난 성적을 찍은 댄 스트레일리, 대체 외국인으로 뛰어난 타격을 보여준 잭 렉스의 3인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이들을 모두 재계약만 한다면[16] 좋은 팀 성적을 기대할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드디어 육성과 세대교체의 성과가 보인 한 해였다. 가장 큰 소득은 손아섭의 공백을 내부 육성으로 메꾸는데에는 성공했다는 것이다. 전반기에는 리그 최악의 포지션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시즌 중반에는 황성빈이 우익수 자리를 채워주었고, 황성빈이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후반기엔 고승민의 재능이 만개하며 주전 우익수 역할을 해준 덕에 시즌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는 손아섭 공백이 크지 않았다.[17] 이후 렉스의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롯데는 좌익수 렉스 / 중견수 황성빈 / 우익수 고승민에 대타 신용수+a라는 외야수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18시즌(전준우/민병헌/손아섭) 이후 처음으로 외야 주전 라인업이 정해진 상태로 시즌을 맞게 된다. 동시에 수비가 매우 불안한 전준우가 무난하게 1루수-지명타자로 포지션을 옮길 수 있다.

투수진에서도 기존 선수의 재발견과 신진 투수의 발굴이 이루어졌다. 선발진에서 이인복이 부상을 제외하면 꾸준한 투구를 이어나가며 새로운 토종 선발로 부상했고 나균안이 시즌 중후반부터 선발진에서 준수한 투구를 보여주며 다음 시즌 기대치를 높였고 한동안 해멨던 서준원도 후반기 대체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괜찮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불펜에서는 구승민이 여전히 필승조 역할을 해줬고 김도규가 마당쇠 역할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신인 이민석도 승리하는 상황에도 간간히 등판하는 등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전년도 불펜의 핵심 최준용이 부진한 점, 김진욱이 여전히 제구에서 문제를 드러낸 점이 아쉬웠다.

또 다른 호재는 박세웅과의 비FA 장기 계약이다. 박세웅은 원래 2022년 10월 7일 발표한 상무 1차 합격자 명단에 들면서 이변이 없는 이상 최종 합격이 유력해 군 입대 이탈을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10월 26일 5년 90억의 비FA 장기 계약을 발표하면서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하게 되었다.[18] 마지막 상무 입대 기회까지 포기하면서 항저우 아시안 게임 와일드 카드 선발에 올인하는 선택이다.[19]

드래프트 선수들이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호재. 나승엽은 상무에서 퓨처스 올스타 MVP 수상과 함께 뛰어난 타격성적을 기록했고 손성빈도 김형준의 이탈 후 김도환과 주전을 번갈아 나오며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신인 윤동희, 조세진 등이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성민규 단장이 그동안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들을 보면 손성빈, 나승엽, 조세진, 윤동희, 김세민, 김민석[20] 한태양, 김동혁, 김서진, 김용완, 정대선, 배인혁 등 전체적으로 컨택 능력이 좋거나 빠른 발을 가진 야수들로, 향후 활동적인 야구로 팀 타선을 개편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들이 하나둘씩 1군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성민규가 추구하는 팀컬러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가 된다.[21] 물론 유망주가 많다고 능사가 아니고 이들이 최종적으로 1군에서 활약을 해야 제대로 된 성공이라 부를 수 있을테니 설레발은 금물이다.

취약 포지션인 포수와 유격수는 당장 육성하기 힘든 포지션이기에 팬들은 FA 보강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이재원 등 포수 엑소더스가 예고되고 있고 2루수 박민우와 유격수 노진혁도 풀리는 가운데, 롯데가 이석환 대표이사와 래리 서튼 감독의 입을 빌려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작년의 찬바람만 불었던 스토브리그와 다르게 화끈한 영입으로 열기를 더할 수 있을지 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3.1. 이석환 대표이사의 인터뷰

시즌 후, 야구부장의 크보 핵인싸 채널에서 다룬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브리그와 연관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업의 투자 의지와 그룹의 여력은 부임 첫 해부터 있었지만 당장 투자를 해선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해[22] 페이롤 줄이기 즉, 다이어트를 시행했다. 페이롤 줄이기가 진행되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판단했고, 투자 여건은 2년 전보다 좋아셨다. 변화는 팀도 선수에게도 고통스러웠지만 고통스럽다는건 달리 말하면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걸 의미한다.[23] 샐러리캡 도입도 감안한 결정이었고 돈이 없었다기보단 계획적인 투자가 필요했고 그 시기가 가까워졌다.
첫 번째로 보강할 부분은 수비다. 훈련도 필요하고 포지션 변경 등이 즉각적인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보강할 부분은 포수다. 포수 보강은 당연하지만 우리팀의 포수들이 가진 경쟁력이 약한건 아니다. 팀의 전력상태를 볼 때 베테랑 포수를 영입하면 포수 뎁스가 상당히 좋아진다. 포수 로테이션도 좋아지고 10개 구단 상위권의 포수 뎁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몇 년간 젊은 포수를 키우느라 애를 먹었지만 경험치를 많이 먹였고 베테랑 포수가 온다면 뎁스는 좋아질 것이다.
올해 시원한 성적이 안 나와서 팬들에게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 뿐이다.
즉, 단기적으로 부족함이 있더라도 나아지는 부분도 분명히 확인했고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미래의 대한 메세지는 좋다는 얘기.

롯데 팬들은 전체적으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투자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성민규가 돈을 써봤자 얼마나 쓰겠냐고 비아냥대거나 단순 언플이라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호감 행보[24]를 보인 이석환 대표이사가 나서서 투자 의지를 드러낸 인터뷰를 한건 처음이기 때문에[25] 이번엔 정말로 투자 의지가 있어보인다고 기대하는 반응도 큰 상황이다.

그런데 스토브리그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인 10월 26일, 박세웅과 5년 90억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더니 10월27일에는 아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구단주가 구단에 190억을 직접 지원한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어 기대감은 확신으로 바뀌고있는 상황이다.

3.2. 다음 시즌을 위한 과제

앞서는 낙관론 위주의 내용이었고 저 가정들이 현실이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이번 시즌을 토대로 한 우려를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찰리 반즈의 소화이닝 문제를 들 수 있다. 반즈가 올 시즌 200이닝 가까이 먹어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 것은 다행이지만, 혹사로 인해 그 다음 시즌을 고전했었던 16린드블럼, 21스트레일리 혹은 올시즌 두산의 아리엘 미란다와 같은 케이스가 될 수도 있으니 시즌 중에도 대체외인 리스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샐러리캡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비 역시 필요하다.[26]

또한 이번 시즌 불펜투수들의 혹사 수치 역시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다행히 김도규와 서준원이 스텝업했고 구승민 역시 우려를 딛고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투수 전향 이후 100이닝 넘게 소화한 나균안과 올해 부진을 겪었던 최준용, 김진욱은 부상 이슈를 딛고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으며, 덧붙여 서튼 감독은 불펜 가용한 투수들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 전 키움의 감독인 장정석 역시 이와 같은 운용으로 19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산성을 쌓은 뒤로 팀 평균자책점이 5.37에서 팀 평균자책점 4.45로 좀 더 나아졌다. 하지만 이는 리그 전체가 투고타저가 된 덕일뿐, 고작 10위에서 9위가 된 것이다. 평균자책점(4.47)에 비해 팀 FIP(3.61, 2위)는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런데 이건 마냥 좋아할게 아닌 것이, 롯데는 이미 수년간 ERA FIP 격차가 컸던 팀이었으며, 수비력이 나쁘다는 문제 #가 올해도 반복되었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타격에서는 지난 3년동안 만들어온 육성이 소정의 성과를 거둔 것을 사실이나 '과연 이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잘할 수 있느냐'가 걱정거리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 언급한 추재현과 김재유에 대한 비관론은 정확히 맞아떨어졌으며, 그 외에는 1년 이상 wRC+ 100 이상의 성적을 내준 선수는 한동희가 전부이다. 기대를 받는 고승민과 황성빈도 아직은 규정타석에 한참 모자랐다. 따라서 올 시즌에 정착한 선수들이 내년에 진정한 스텝업을 이뤄냈다고 평가를 받으려면 이들이 풀타임에서도 증명을 해야하고 부상 없이 롱런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타선의 주범이었던 라이언 롱 코치의 거취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팀내 타격 WAR 1위였던 이대호의 공백을 메꾸는 것 역시 과제이다. 기존의 전준우, 한동희, 안치홍, 정훈 외에도 풀타임으로 레귤러한 타자가 새롭게 나와줘야 한다는 뜻이다.[27] 또한 위 선수들은 계속 예년만큼 할거라는 가정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30 중반의 베테랑 타자인 전준우와 안치홍의 에이징커브가 온다면 롯데가 메워야할 구멍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포수들의 기량 향상 역시 뒤따라야 한다. 포수를 사오지 않고 지시완을 필두로 육성해내겠다던 성민규의 플랜은 이제 실패한 것으로 봐야한다. 내년 6월 손성빈이 상무에서 돌아오고 FA로 포수를 잡아온다면 여유가 생기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강민호가 떠난 이후 5년동안 봐온 꼴을 또 봐야한다. 포수 FA 영입 역시 팬들의 니즈는 박세혁 정도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재원은 할말하않 KBO 최상위권 포수인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정도는 되어야 만족할 분위기다. 그만큼 포수 문제가 장기간 뼈아팠고 성민규의 자신감 넘쳤던 기세에 비해 형편없던 포지션이었기 때문이다.FA로 유강남을 데리고 오면서 주전은 유강남이 확실하지만, 지난 시즌 줄어든 홈런과 늘어난 삼진 갯수, 후반기 들어 컨디션에 따른 타격 하락, 수비에서 하자가 생겼지만, 롯데에서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할 듯 하다.

유격수 문제는 박승욱이 주전 공백을 메웠으나 떨어지는 타격 능력으로 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트레이드된 이학주는 포구는 잘하나 송구에 큰 문제를 보이고, 타격에서도 별 활약이 없었다. 또한 한태양은 신인으로 보여줄 게 많지만,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22시즌 후 노진혁을 데리고 오면서 타격 걱정은 사라지지만, 수비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치지 주목해봐야 한다.

롯데 팬들은 그렇게 인내심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성민규 단장과 서튼 감독 역시 다음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줘야 다시금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둘 중 하나는 재계약이 불발되거나 시즌 도중에 옷을 벗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1] 이제 나무위키 기준 비밀번호인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까지는 단 1년만이 남았다. [2] 올 시즌 롯데의 순위가 본격적으로 흔들리는 기점이 된 경기가 5월 18일 경기 였는데, 공교롭게도 두산 역시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린 경기를 기점으로 순위가 대폭 하락하면서 창단 후 최저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친데 이어 82패로 최다패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두산의 문제점은 해당 항목 참조. [3] 그나마 구장이 매우 넓은 잠실에서의 홈런 개수가 많고, LG에게 기묘할정도로 공수에서 날아다니면서 상대전적을 비등비등하게 맞추는 역할은 해주었다. [4] 그나마 이들 덕분에 5강 싸움을 지난 시즌처럼 마지막까지 이어갈수 있었다. 이들마저 적응에 실패하여 9월 초에 한화와 같이 무너졌다면 진지하게 성단장의 재계약 여론에 더욱 반대표가 많아졌을 것이다. [5] 참고로 외국인 선수를 진작부터 댄 스트레일리와 잭 렉스로 했으면 된거 아니었냐는 가정은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 이들은 22시즌 초중반까지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리고 있었다. 이들을 21시즌 이후 스토브 리그부터 영입하는 것은 불가능했던 셈. [6] 김재유는 21시즌 막바지에 당한 무릎 인대 파열의 영향으로 1군에선 단 한 경기를 제외하면 아예 모습을 감추었고, 추재현은 2군을 폭격하는 수준을 보여준 것과는 별개로 1군에선 내내 부진했다. 그나마 신용수가 좌투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역할을 하며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7] 황성빈은 손아섭의 포지션인 우익수가 아니라 중견수 위주인데다, 애초에 시즌 플랜에 없었던 선수였으므로 예외. [8] 장시환 역시 트레이드 첫 해에 잠시 소방수 역할을 해준 것을 제외하면 KBO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써내려가며 양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9] 지명권으로 뽑은 김세민의 경우 2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지만, 입단 1년차를 아직 평가할 시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10] 반면 박시영은 21시즌에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며 KT의 시즌 첫 우승에 기여했다. 22시즌에 박시영이 시즌 아웃되고 신본기도 답없는 타격을 기록했지만 kt는 창단 첫 우승으로 '이미 성공한 트레이드'라 볼 수 있다. [11] 10월 3일 기준 구승민이 71경기 60이닝, 최준용이 66경기 68.2이닝, 김도규가 55경기 51이닝, 김유영이 67경기 50.1이닝을 기록했다. [12] 이땐 사실상 최하위인 것도 모자라 수도권 팀들에게만 무려 58승이나 헌납했다. [13] 이때는 절대열세 구단이 하나도 없었다. [14] 이 두 팀에게만 도합 25승을 헌납했고 덕분에 삼성은 2018년 마지막 순간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실제로 삼성은 5위를 한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6위를 했다. [15] 사직/울산 경기에서 7승 1패를 헌납했다. [16] 스트레일리는 이미 다년계약을 맺어 내년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17] 물론 이는 손아섭이 22시즌에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손아섭이 내년에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황성빈과 고승민 모두 풀타임에서도 올해와 같은 타격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18] 앞서 10월 2일 두산전 등판을 마친 후 입대를 미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2023시즌에도 계속 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었다. [19] 계약 내용 중에 군 입대 시에는 기간을 2년 연장하도록 하는 등 구단도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20] 특히 드래프트 이전까지 김범석의 지명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프런트의 의지로 김민석으로 선회한건 성민규가 원하는 팀컬러를 설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21] 다만 투수면에서는 그동안 빠른 볼을 가진 투수들을 지명했지만 실패를 인정했는지 올해 드래프트에선 제구력을 보는 지명을 했다. 컨택 능력과 빠른발, 빠른 구속은 성민규 1기의 투타 유망주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22] 실제로 압도석 최하위를 기록했던 19시즌 롯데의 팀 연봉 총합은 순위와는 정반대의 리그 1위였다. 이런 팀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가 있어봐야 제대로된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 것. [23] 실제로 2022년 롯데의 페이롤은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절반이 줄었고, 팀 연봉 순위도 1위에서 8위로 7계단이나 내려갔다. 고연봉자인 이대호의 은퇴와 스토브리그 선수 방출이 진행되면 더욱 줄어들게 된다. [24] 작년 리그 중단 사태에도 실행위에서 리그 중단을 결론짓자 총재에게 정식 이사회 개최를 요청하고 이사회에서도 끝까지 적극적으로 리그 중단에 반대하면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고, 이번 인터뷰에서도 샐러리캡 도입 이전 수정 움직임이 보이자 반대의사를 확실히 드러내 결국 수정없이 도입하는 걸로 결정되면서 다시 한 번 호감 스탯을 적립했다. [25] 이전까지 성민규 단장 하에 롯데는 앞서 말한 것처럼 투자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거나 안치홍, 정훈 계약처럼 조용히 움직인게 전부였다. 그 과정에서 48시간 계약, 엑조디아섭 등 여러가지 부정적 밈이 양산되었다. [26] 다만 스트레일리는 다년 계약으로 묶어둔 상황이라 결국 렉스와 반즈에 대한 연봉 조정이 좀 더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27] 그래도 이대호가 역대급 은퇴 시즌을 기록한 올해를 제외한 지난 3년 동안은 에이징 커브를 맞은 듯이 1루/지명타자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타격성적을 기록한다면 나름 공백을 지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