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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머리

파일:돼지 실루엣.svg 파일:돼지 실루엣_White.svg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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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용 돼지머리 실물(열람주의) [ 펼치기 · 접기 ]
파일:돼지머리.jpg


1. 개요2. 특징3. 매체

1. 개요

파일:돼지머릿고기.jpg

돼지고기의 한 부위로, 한국의 국밥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돼지머리 편육의 원재료이기도 하며, 고사상에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재료이기도 하다. 소머리에 대응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2. 특징

서민층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이자 단백질 공급원이며, 이 돼지머리를 이용한 요리는 제법 바리에이션이 많은 편인데, 주로 편육이나 돼지머리를 손질해서 돼지국밥으로 먹기도 한다. 가격도 저렴해서 서민들이 먹는 데 지장이 없는 부위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부위이기도 하다. 일반 가정에서는 요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돼지머리를 제대로 해체 및 조리하기가 까다로운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육점에서 어느 정도 손질해 준다고 하더라도 남은 잔손질에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닌 데다 요리법도 상당히 까다롭다.

고사를 지낼 때 이 돼지머리는 반드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조리가 쉽지 않고, 고사상을 차리면 다른 먹거리도 충분히 많기 때문에 고사상의 돼지머리를 먹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손질이 가능한 여건이더라도 먹지 않는 편이 좋은데, 돼지머리를 잘 먹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등급 외 판정을 받았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비위생적인 물건이 고사용으로 나오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비주얼 때문에 돼지머리가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래서 모형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아지며, 돼지머리 모양으로 만든 떡이나 케이크도 21세기 들어 자주 사용된다. 영화 설국열차 촬영 중 한국 영화 특유의 고사를 지냈는데, 외국인 배우나 스탭들이 놀랄 것을 고려해 태블릿 PC에 돼지머리 사진을 띄우고 고사를 지냈다. 각 나라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존 허트가 먼저 요청했다고 하고, 역으로 "너무 아름답다"리고 감탄했다고 한다.[1] 그리고 삼청동 외할머니에서는 함께 참가하는 외국인들을 배려해 진짜 대신 돼지머리 모양 케이크를 올렸다.

요리를 할 때 해체하기가 대단히 까다로운 부위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돼지머리를 징그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직관적으로 어떻게 다뤄야 할지 각이 나오는 살코기나 갈비, 등뼈 같은 부위에 비하면 코, 눈, 귀 같은 부위가 붙어 있고 각종 뼈와 물렁뼈, 콜라겐과 가죽질로 얽혀 있는 머리의 손질은 눈 감고 미로를 돌파하는 것만큼 부담스럽다. 물론 전문가는 적절히 처리하는 비결을 알고 있어서 쓱쓱 처리한다. 현대로 올수록 돼지머리 손질에 능숙한 사람들이 줄어드는 탓에 보통은 특수부위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공장에서 삶은 후 손질하여 사용하기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여러분이 쉽게 접하는 순대에 섞어주는 내장이나 머리고기를 쓰는 돼지국밥집에서 사용하는 것도 보통은 공장에서 나온 것.

삶아서 뜨거울 때 뼈를 잡아빼면 쉽게 해체가 되는데, 요령만 안다면 그리 힘든 작업은 아니다. 그 후 천에 싸서 돌로 눌러서 모양을 잡는다. 독특한 식감을 원하면 보통 연골이 들어가 쫄깃하고 오독오독한 코나 귀, 혹은 완전히 근육 덩어리인 혀 부위가 가장 맛있으니 꼭 한번 먹어보도록 하자.

의외라고 여기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구워도 꽤나 별미라고 한다. 기름기 없는 퍽퍽한 뒷다리(후지), 돈까스용 등심 등과는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고, 취향에 따라서는 목살이나 삼겹살 정도로 맛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돼지고기 구이집에서 특수부위라고 파는 구이용 고기들이 주로 머리에 붙은 조각살인데, 뽈살이니 목항정이니 꼬들살이니 하는 부위들이 그런 것. 맛들이면 삼겹살 이상의 별미다. 문제는 정육으로 팔기엔 명백히 하자가 있는 부위라 돼지국밥같이 익숙한 방식이 아닌 한, 집에서 요리하는 방법을 알고 먹어야 되는 것들이라 이걸 모른 채 그냥 샀다간 돈과 입맛을 같이 버리는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

굿을 할 때 상 위에 올려놓은 돼지머리의 경우 미소를 짓고 있는데, 당연히 이것은 진짜로 돼지가 웃을 때 죽인 것이 아니라(...) 돼지를 잡고 나서 일부러 도축업자가 적당히 바꿔놓은 것이다. 돼지 입장에선 죽어가는데 뭐 좋다고 실실 쪼개고 있겠는가. 방법을 설명하자면 우선 돼지의 머리를 고른다.[2] 그 다음 털을 깎고 깨끗이 씻기고 귀도 보기 좋게 쫑긋 세운다. 그 다음 눈에 주름이 가도록 하고 키 포인트로 나무 조각을 입에다 물린다. 그 다음에 솥에 넣고 삶으면 끝. 솥에서 꺼내보면 놀랍게도 환히 웃고 있는 돼지머리를 볼 수 있다.

2020년 5월 10일 서울 강남역 9번 출구에서 벌어진 안티페미니즘 집회에서 돼지머리를 깨부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다음 날인 5월 11일 진중권이 이를 두고 이렇게 아방가르드한 퍼포먼스는 본 적이 없다며 나체 차림으로 트럭을 타고 질주하던 노인들 못지 않는 전위적 작품이 나왔다며 비꼬았다. 기사

한국 외에도 중국에서도 많은 수요가 있으며, 돼지고기를 안 먹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 동네인 만큼 당연히 중국에서도 많이 이용된다. 심지어는 돼지머리를 펴서 말려 가공한 돼지머리포도 판매된다. 약혐주의 이 돼지머리포를 말린 오징어에 비유해 돼징어라 부르기도 한다.

돼지를 흔히 먹는 일본 오키나와 공설시장에서도 돼지머리를 볼 수 있다.

파일:external/okinawa365days.up.n.seesaa.net/E585ACE8A8ADE5B882E5A0B4E38080E8B19AE381AEE9A194-thumbnail2.png

저팔계?!

다만 이쪽은 고사상에 올리는 용도 같은 게 아니라 돼지 머리 자체는 그냥 전시용. 보통 선글라스를 씌워놓는데, 공설시장에 들린 관광객은 한 번씩 이 돼지머리와 사진을 찍고 가므로 거의 비공인 마스코트 수준이다. 오키나와 요리는 일본 본토와는 달리 예로부터 돼지고기 요리가 발달해 돼지고기 소비량이 많고, 먹는 부위가 많아 일본 내에서 돼지머리를 먹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대표적인 요리는 돼지 귀를 써서 만드는 미미가(ミミガー). 이 외엔 라멘 육수를 우려내는 데 돼지머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포르투갈의 축구 선수인 루이스 피구 FC 바르셀로나에서 라이벌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 이에 배신감을 느낀 한 바르셀로나 팬이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활약하던 피구에게 돼지머리를 던진 사건이 유명하다. 그 외에 2019~20 시즌에 세리에 A의 SPAL이 20위로 강등당하자 훈련장에 돼지머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파일:76A1CA0F-5B39-4810-868B-0ED5470B10BA.jpg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 뷔페(julbord) 때 돼지머리를 올려놓는데, 입에다 돈이 아니라 사과를 물려놓는다. 문화 차이인 듯.

2015년 당시 영국 총리이던 데이비드 캐머런 옥스퍼드 대학교의 피어스 개버스턴 클럽(Piers Gaveston Club)에 가입할 때 자신의 음경 돼지머리의 입 속에 집어 넣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있었다. 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영국 보수당의 전직 회계 책임자인데 이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은 좋은 자리에 앉혀 주지 않아서 복수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람들은 피그게이트(piggate)라고 부르며 패러디[3]를 만들었다. 이 기사는 하루 만에 아무 증거가 없는 얘기로 드러났다.

3. 매체



[1] 유튜브 채널 영민하다 - [설국열차] 당신이 모르는 숨겨진 비밀 [2] 수퇘지는 입이 길어서 모양이 안 예쁘기 때문에 주로 암퇘지의 머리를 고른다. [3] 드라마 블랙 미러 시즌 1 1화에서 영국 수상이 돼지 성관계를 하려는 장면을 떠오르게 해서 그런지 그 드라마 사진이 해당 사건 글에 많다. [4] 대마왕이 돼지머리로 공격하자 이를 방독면(?)으로 막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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