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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돼지의 장간막[1]으로 내장요리 중 비교적 알려져 있는 돼지곱창이나 새끼보, 오소리감투보다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위이다. 횡격막으로 잘못 아는 경우도 있는데, 돼지의 횡격막은 갈매기살이다.돼지 한 마리 당 약 500에서 600g 정도 나오며, 창자와 붙은 부위라 지방이 많다. 창자처럼 둥근 파이프 형태가 아니라 넓은 막 형태에 끝부분은 카네이션이나 곁꽃잎처럼 주름이 많이 가있는 형태이다. 내장 부위이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소화를 시키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악취가 나는 부위는 아니다. 제대로 손질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나는 곱창이나 막창과는 다르다. 특별한 육향이 있진 않지만 식감이 쫄깃하며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부위이다.
2. 조리법
구이나 양념구이, 볶음, 탕이나 전골, 볶음밥 등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도래창은 지방이 정말 많은 부위다. 그냥 구우면 돼지기름이 같은 양 대비 삼겹살보다 몇 배로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먹다가 느끼해서 금방 질릴 수도 있는 식재료다. 제대로 먹기 위해서는 우선 칼로 지방이 많은 안쪽 부위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2] 내장 부위 치고는 잡내가 없는 부위이긴 하지만 밀가루와 소주를 이용해서 깨끗이 씻은 다음 잡내를 제거하거나, 된장이나 월계수잎을 넣은 끓는 물에 데친 이후 구워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조리 시에는 최대한 바싹 굽거나 푹 삶아서 완전히 익은 후 먹어야 맛있다. 다시 말해 그냥 구워서, 대충 삶아서는 근육의 단백질 맛도, 지방의 농후한 맛도 안 나는 부위라 맛있다고 할 부위는 전혀 아니라는 것. 삼겹살처럼 그냥 구워도 맛있거나 사람들 식성에 부합했다면 이미 잘 알려졌을 것이다. 기름기는 많고 별 맛은 안 나는데, 식감이 뛰어나게 좋지도 않아서 그냥 굽고 소금, 후추만으로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비위가 강하고 고기를 매우 좋아하는 경우일 것이다.
도래창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모란시장에서 돼지 부속부위를 무한리필로 파는 가게들이다. 하지만 도래창 뿐만 아니라 지라나 콩팥 같은 먹기 하드코어한 부위[3]를 제대로 손질도 하지 않고 바로 철판에 굽고, 소금이나 후추 같은 조미료도 안 주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곳에서 먹는 도래창은 다른 부위에서 섞인 잡내가 먹을 때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지역 재래시장에서도 철판구이로 비슷하게 파는 곳이 있는데, 지라나 콩팥 같은 먹기 힘든 부위는 빼고 도래창 단품이나 새끼보와 돼지껍데기, 혀, 간, 막창, 곱창 등
필리핀 요리에도 사용되는 부위이다. 기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치차론처럼 바싹 튀겨 기름을 최대한 빼낸 후 바삭해진 것을 먹는데 이를 치차론 불락락(Chicharon bulaklak)[4]이라고 하며, 매운 고추를 넣은 식초에 찍어 먹는다. 바삭하면서 쫄깃한 식감이라 맥주 안주로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3. 기타
가격이 굉장히 싸다. 2024년 기준 온라인에서 2kg에 만원대로 살 수 있다. 애초에 상품성이 거의 없다시피한 마이너한 부위라 소비되는 양보다 폐기되는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1]
mesentery, 창자의 위치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근막이다. 장간막이 있기에 창자가 소화되는 중 생기는 움직임이나 몸의 움직임에도 제 위치에서 유지된다. 사람도 역시 장간막이 있다.
[2]
다듬고 남은 지방은 버리지 말고 팬에 오래 볶아서 지방을 뽑아내어
라드를 만들어 쓸 수 있는데, 더 풍미가 좋은 삼겹살 다듬고 나온 것도 거의 거저로 정육점에서 얻을 수 있으므로 아무리 싸다 해도 라드 제조용으로 도래창을 살 필요는 없다. 나온 기름이 맛이 더 깔끔하기는 하다..
[3]
지라는 대량의 혈액이 지나가는 기관이며 콩팥은 오줌을 걸러내는 기관이다. 피비린내와 암모니아 지린내가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는 부위다.
[4]
타갈로그어로 불락락은 꽃이라는 뜻도 있다. 도래창의 모양이 주름이 많은 꽃잎처럼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