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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Wolf Queen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나오는 책. '늑대여왕' 포테마 셉팀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총 여덟 권으로 이루어져있다.
2. 1권
원문
늑대여왕, 제1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63년:
이 해 가을 펠라기우스 왕자는 캄론의 도시국가인 하이 락에 방문했다. 그는 위대한 황제 타이버 셉팀의 조카인 여제 킨티라의 손자이자 유리엘 왕자의 아들로, 하이 락을 방문한 이유는 불스테드왕의 딸에게 구혼하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이름은 퀸틸라로 각종 예의범절에 능숙했을 뿐만 아니라 탐리엘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또한 그녀는 숙련된 마법사이기도 했다.
11년 전 아내와 사별한 펠라기우스에게는 안티오쿠스라는 아들이 있었다. 펠라기우스가 궁전에 도착했을 때 하이 락은 늑대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에게 포위당한 상태였다. 구혼을 하는 대신에 펠라기우스와 퀸틸라는 힘을 합쳐 왕국을 구해낸다. 그의 검과 그녀의 마법에 그 짐승은 쓰러졌고, 신비스러운 힘을 사용해 퀸틸라는 그 짐승의 영혼을 보석에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펠라기우스는 그 보석을 반지로 만들어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이 늑대의 영혼은 그들의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그들 부부에게 머물러 있었다고 전해진다.
3E 80년
" 솔리튜드로부터의 대사가 도착했습니다, 폐하." 행정관 발부스가 소곤거렸다.
"저녁식사 도중에 접견하란 말인가?" 황제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그에게 기다리라고 전하게."
"아버님, 제 생각으론 지금 만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펠라기우스는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를 기다리게 하는 것은 비외교적 행동으로, 그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냥 여기에 있거라. 너는 나보다 훨씬 외교적 수완이 뛰어나니 말이다. 어쨌든 모든 가족이 여기에 모여 있어야만 한다." 유리엘 2세 황제는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테이블에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을 깨달았다. "네 어머니는 어디 있느냐?"
' 키나레스의 수석사제와 동침 중이십니다'라고 말할 뻔 했으나 펠라기우스는 황제의 말대로 화술의 달인이었다. 대신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도중이십니다."
"네 형제와 자매들은?"
"아미엘은 퍼스트홀드의 메이지 길드에서 대마법사와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갈라나는 나르시스 공작과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사에게 갈라나의 결혼 이야기는 꺼내시면 안됩니다. 대사는 갈라나가 솔리튜드의 왕과 결혼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대신 전염성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온천에 갔다고 하면, 아무리 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결혼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진 않을겁니다." 펠라기우스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님도 잘 아시겠지만, 노르드들은 종기투성이의 여성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렇다곤 해도, 이거 참 너무하군. 나는 많은 가족들에게 둘러싸이고 싶었는데, 이래서야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늙은 노인네 같지 않느냐." 황제는 한숨을 내쉬었는데, 사실 이 말은 현재 상황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네 아내와 손주들은 어디 있지?"
"퀸틸라는 세포루스, 매그너스와 함께 아이 방에 있습니다. 안티오쿠스는 뭐, 도시 어딘가에서 창녀들과 뒹굴고 있겠지요. 포테마는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만, 아마 공부 중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버님께서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음울한 분위기의 방에서 대사를 접견하는 것 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황제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이 있으면 순수해진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분위기가 밝아지거든. 아, 그 빌어먹을 솔리튜드 대사 녀석을 이리로 데려오게." 황제가 발부스에게 말했다.
포테마는 지루했다. 당시 임페리얼 지역은 겨울, 그것도 우기의 중간으로 거리와 정원들은 모두 침수상태였다. 그녀의 기억으론,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태양을 본 것이 과연 언제적의 일인지 이젠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격렬한 빗소리를 들으며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복도를 걷고 있으면, 그녀의 머리 속에는 지루하다는 생각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가정교사 아세페는, 아마도 지금 그녀를 찾고 있을 것이다. 평상시에 그녀는 공부를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암기하는 일은 그녀에게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녀는 텅 빈 무도회장을 걸어가면서 스스로에게 문제를 냈다. 오시니움은 언제 함락됐지? 1E 980년. 탐리엘에 관한 논문을 쓴 사람은? 코세이. 타이버 셉팀은 언제 태어났지? 2E 288년. 대거폴의 현왕은 누구지? 고스릴의 아들인 모튼. 실베나르의 현왕은 누구지? 바바릴의 아들인 바바렌스. 릴모스의 장군은 누구지? 어려운 질문이다: 답은 여성, 아이오아.
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가정교사가 훌륭한 학생이라고 인정해줘봤자,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마도 데이드라 카타나를 사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실 것이다. 약속이 기억나지 않는다던가, 너무 비싸다던가, 아니면 내 나이에는 너무 위험하다던가 하는 핑계를 대시면서 말이다.
황제의 접견실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포테마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이상한 억양으로 말하는 노르드였다. 그녀는 벽걸이 융단 뒤에 있는 돌 — 이전에 그녀가 헐겁게 만든 — 뒤에 숨어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폐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노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의 주군은 설령 갈라나 공주님이 오크를 닮았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으실 겁니다. 주군은 황실과 연혼 관계를 맺기 원하셨고 폐하께선 여기에 동의하셨습니다. 만일 약혼을 파기하신다면, 토르발에서 카짓들의 반란을 진압할 때 저의 주군이 부담한 수백만 골드를 다시 돌려주셔야 합니다. 이는 주군과 폐하께서 이미 합의한 내용입니다."
"제 기억으론 그러한 합의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폐하께선 혹시 기억나시는지요?"
무언가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포테마는 그녀의 할아버지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제 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도 있으니, 기록의 전당에 가서 확인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노르드의 목소리에는 조소가 담겨져 있었다. "저는 합의서가 보관되기 전, 폐하의 인장이 거기에 찍히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말입니다. 아, 물론 제 착각일 수도 있겠죠."
"사람을 전당으로 보내 대사님께서 언급하신 문서를 가져오도록 하지요." 아버지의 대답이 들려왔다. 아버지가 약속을 깰 때마다 으레 사용하는 비정하고도, 사람을 달래는 듯 한 어조다. 포테마는 그 어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녀는 돌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서둘러 무도회장을 나왔다. 그녀는 연로한 황제를 위해, 종종 심부름를 했던 시종의 걸음이 얼마나 느린지 잘 알고 있었다. 포테마는 걸음을 서둘러 기록의 전당 앞에 도착했다.
에보니로 만들어진 두꺼운 문은 잠겨져 있었으나 물론 포테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년 전, 그녀는 어머니의 보스머 메이드가 보석을 훔치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었는데, 포테마는 침묵의 대가로 메이드에게 자물쇠 따는 기술을 가르쳐 줄 것을 강요했다. 이제, 포테마는 그녀의 붉은 다이아몬드 브로치로에서 두 개의 핀을 뽑아 한 핀을 첫 번째 자물쇠에 미끄러뜨리고, 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자물쇠 안의 구조를 암기했다.
각각의 자물쇠는 고유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식품 저장실의 자물쇠: 6개의 자유로운 텀블러와, 7개의 고정된 텀블러, 그리고 빗장. 그녀는 순전히 재미로 그 자물쇠를 딴 적이 있었다. '만일 내가 그곳에 독을 풀었으면, 아마 지금쯤 황실은 사라져 있겠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안티오쿠스 오빠의 카짓 음화를 숨겨둔 상자의 자물쇠: 2개의 자유로운 텀블러와 허술한 독침 함정. 이 독침 함정은 평형추를 누름으로써 쉽게 해체할 수 있다. 이 자물쇠를 딴 덕분에 그녀는 상당한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수치심이 전혀 없는 줄 알았던 안티오쿠스가 이렇게 쉽게 협박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고작 12살이었기 때문에, 카짓들의 음화와 임페리얼들의 음화 사이의 차이점이 무언가 비현실적인 것으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어쨌든 안티오커스는 그녀에게 다이아몬드 브로치를 주어야만 했고, 이것은 곧 그녀의 보물이 되었다.
그녀는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다. 대마법사의 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그의 가장 오래된 마법책을 훔쳤을 때도, 매그너스의 공식 환영 행사가 있기 전 길레인 왕의 방에 몰래 들어가 그의 왕관을 훔쳤을 때도 그녀는 발각되지 않았다. 이런 작은 범죄들로 가족들을 곤란하게 만드는건 그녀에게 있어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훔칠 물건은 황제가 중요한 회담에서 사용하게 될 문서였다. 포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그 문서를 손에 넣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이번 자물쇠가, 그녀가 지금까지 해체했던 어떤 자물쇠보다도 따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브로치의 핀을 죄고 있는 두 갈래의 조임쇠를 살짝 옆으로 밀어내면서 텀블러를 계속 문지르듯 돌리는 동시에 평형추를 두드렸다. 그녀가 엘더 스크롤이 보관되어 있는, 기록의 전당의 문을 여는데는 거의 30분이나 걸렸다.
문서들은 연대, 지역, 왕국에 따라 잘 정리되어 있어, 포테마는 곧 목적한 문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신의 은총에 의해 시로딜 제국의 황제인 유리엘 셉팀 2세와 그의 딸 갈라나 공주, 그리고 솔리튜드의 만티아코 왕 사이에 체결된 결혼에 관한 계약'이었다. 그녀는 전리품을 강하게 움켜쥐고 기록의 전당의 문의 자물쇠를 원래대로 채운다음, 그곳을 재빨리 떠났다. 시종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무도장에 다시 돌아온 그녀는, 돌을 움직인 뒤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몇 분 동안 노르드와 아버지, 그리고 황제는 날씨나 지루한 외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발소리와 젊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시종이었다.
"황제 폐하, 기록의 전당을 샅샅이 뒤졌습니다만, 폐하께서 말씀하신 그 문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그녀의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그런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저는 보았단 말입니다!" 노르드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저는 제 주군과 황제 폐하께서 그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단 말입니다! 저는 그 장소에 있었다구요!"
"설마 탐리엘 전역의 지배자인 황제 폐하를 의심하시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어쨌든, 이것으로 당신이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해진 것 같군요." 펠라기우스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
"물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노르드의 목소리는 벌써 패배를 인정하는 투였다. "그러나 주군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앞이 참 막막하군요. 황실 가문과의 연혼도 성사시키지 못했고, 저와 저의 주군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돈도 돌려받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솔리튜드 왕국과 사이가 나빠지는 일은 나도 원하지 않소." 미미하지만 또렷하게 황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갈라나 대신에 손녀인 포테마를 데려가는 건 어떻겠소?"
포테마는 그 방의 한기가 자신에게까지 다가오는 것처럼 느꼈다.
"포테마 공주님이요? 하지만 그 분은 너무 어리지 않습니까?"
"그녀는 올해 13살입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다. "그 정도면 결혼하기에는 충분한 나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포테마와 자네의 왕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하네." 황제가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그 애는 매우 내성적이고 순수한 성격이지만 궁정 예법에 관해선 재빨리 습득하리라고 확신하네. 어쨌든, 그 애에겐 셉팀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말이지. 그녀는 분명 솔리튜드의 훌륭한 여왕이 될 걸세."
"폐하의 손녀가 폐하의 딸이 될 순 없습니다." 노르드가 침울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제가 어찌 황제 폐하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주군께 그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돌아가도 좋네." 황제가 말한 뒤, 포테마는 그 노르드가 접견실을 떠나는 소리를 들었다.
포테마의 눈으로부터 눈물이 넘쳐 흘렀다. 그녀는 공부를 통해 솔리튜드의 왕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만티아코, 62세로 상당히 뚱뚱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솔리튜드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얼마나 추운 곳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그녀를 야만스러운 노르드의 땅으로 쫓아내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접견실에서 대화는 계속되었다.
"잘했다. 문서는 제대로 태워버렸겠지?" 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다.
"왕자님, 무슨 말씀이신지?" 시종이 의아한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결혼 계약 문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다. 우린 그 문서의 존재가 외부로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아."
"왕자님, 제가 그 때 말씀 드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기록의 전당에서 그 문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분실된 것 같습니다."
"아, 로칸이여!" 그녀의 아버지가 고함을 질렀다. "어째서 이 궁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없는 거지? 당장 전당으로 돌아가서 샅샅이 뒤져봐!"
포테마는 문서로 눈을 돌렸다. 거기에는 갈라나 공주가 솔리튜드의 왕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제국은 왕에게 수백만 골드를 배상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이 문서를 아버지께 가져다 드리면, 아마도 그 보상으로써 만티아코와의 결혼을 취소해주실지도 모른다. 아니, 이 문서를 가지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협박하면 엄청난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보다 솔리튜드의 여왕이 되는 것은 어떨까. 데이드라 카타나는 물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포테마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지루해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늑대여왕, 제1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63년:
이 해 가을 펠라기우스 왕자는 캄론의 도시국가인 하이 락에 방문했다. 그는 위대한 황제 타이버 셉팀의 조카인 여제 킨티라의 손자이자 유리엘 왕자의 아들로, 하이 락을 방문한 이유는 불스테드왕의 딸에게 구혼하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이름은 퀸틸라로 각종 예의범절에 능숙했을 뿐만 아니라 탐리엘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또한 그녀는 숙련된 마법사이기도 했다.
11년 전 아내와 사별한 펠라기우스에게는 안티오쿠스라는 아들이 있었다. 펠라기우스가 궁전에 도착했을 때 하이 락은 늑대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에게 포위당한 상태였다. 구혼을 하는 대신에 펠라기우스와 퀸틸라는 힘을 합쳐 왕국을 구해낸다. 그의 검과 그녀의 마법에 그 짐승은 쓰러졌고, 신비스러운 힘을 사용해 퀸틸라는 그 짐승의 영혼을 보석에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펠라기우스는 그 보석을 반지로 만들어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이 늑대의 영혼은 그들의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그들 부부에게 머물러 있었다고 전해진다.
3E 80년
" 솔리튜드로부터의 대사가 도착했습니다, 폐하." 행정관 발부스가 소곤거렸다.
"저녁식사 도중에 접견하란 말인가?" 황제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그에게 기다리라고 전하게."
"아버님, 제 생각으론 지금 만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펠라기우스는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를 기다리게 하는 것은 비외교적 행동으로, 그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냥 여기에 있거라. 너는 나보다 훨씬 외교적 수완이 뛰어나니 말이다. 어쨌든 모든 가족이 여기에 모여 있어야만 한다." 유리엘 2세 황제는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테이블에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을 깨달았다. "네 어머니는 어디 있느냐?"
' 키나레스의 수석사제와 동침 중이십니다'라고 말할 뻔 했으나 펠라기우스는 황제의 말대로 화술의 달인이었다. 대신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도중이십니다."
"네 형제와 자매들은?"
"아미엘은 퍼스트홀드의 메이지 길드에서 대마법사와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갈라나는 나르시스 공작과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사에게 갈라나의 결혼 이야기는 꺼내시면 안됩니다. 대사는 갈라나가 솔리튜드의 왕과 결혼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대신 전염성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온천에 갔다고 하면, 아무리 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결혼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진 않을겁니다." 펠라기우스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님도 잘 아시겠지만, 노르드들은 종기투성이의 여성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렇다곤 해도, 이거 참 너무하군. 나는 많은 가족들에게 둘러싸이고 싶었는데, 이래서야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늙은 노인네 같지 않느냐." 황제는 한숨을 내쉬었는데, 사실 이 말은 현재 상황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네 아내와 손주들은 어디 있지?"
"퀸틸라는 세포루스, 매그너스와 함께 아이 방에 있습니다. 안티오쿠스는 뭐, 도시 어딘가에서 창녀들과 뒹굴고 있겠지요. 포테마는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만, 아마 공부 중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버님께서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음울한 분위기의 방에서 대사를 접견하는 것 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황제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이 있으면 순수해진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분위기가 밝아지거든. 아, 그 빌어먹을 솔리튜드 대사 녀석을 이리로 데려오게." 황제가 발부스에게 말했다.
포테마는 지루했다. 당시 임페리얼 지역은 겨울, 그것도 우기의 중간으로 거리와 정원들은 모두 침수상태였다. 그녀의 기억으론,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태양을 본 것이 과연 언제적의 일인지 이젠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격렬한 빗소리를 들으며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복도를 걷고 있으면, 그녀의 머리 속에는 지루하다는 생각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가정교사 아세페는, 아마도 지금 그녀를 찾고 있을 것이다. 평상시에 그녀는 공부를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암기하는 일은 그녀에게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녀는 텅 빈 무도회장을 걸어가면서 스스로에게 문제를 냈다. 오시니움은 언제 함락됐지? 1E 980년. 탐리엘에 관한 논문을 쓴 사람은? 코세이. 타이버 셉팀은 언제 태어났지? 2E 288년. 대거폴의 현왕은 누구지? 고스릴의 아들인 모튼. 실베나르의 현왕은 누구지? 바바릴의 아들인 바바렌스. 릴모스의 장군은 누구지? 어려운 질문이다: 답은 여성, 아이오아.
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가정교사가 훌륭한 학생이라고 인정해줘봤자,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마도 데이드라 카타나를 사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실 것이다. 약속이 기억나지 않는다던가, 너무 비싸다던가, 아니면 내 나이에는 너무 위험하다던가 하는 핑계를 대시면서 말이다.
황제의 접견실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포테마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이상한 억양으로 말하는 노르드였다. 그녀는 벽걸이 융단 뒤에 있는 돌 — 이전에 그녀가 헐겁게 만든 — 뒤에 숨어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폐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노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의 주군은 설령 갈라나 공주님이 오크를 닮았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으실 겁니다. 주군은 황실과 연혼 관계를 맺기 원하셨고 폐하께선 여기에 동의하셨습니다. 만일 약혼을 파기하신다면, 토르발에서 카짓들의 반란을 진압할 때 저의 주군이 부담한 수백만 골드를 다시 돌려주셔야 합니다. 이는 주군과 폐하께서 이미 합의한 내용입니다."
"제 기억으론 그러한 합의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폐하께선 혹시 기억나시는지요?"
무언가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포테마는 그녀의 할아버지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제 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도 있으니, 기록의 전당에 가서 확인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노르드의 목소리에는 조소가 담겨져 있었다. "저는 합의서가 보관되기 전, 폐하의 인장이 거기에 찍히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말입니다. 아, 물론 제 착각일 수도 있겠죠."
"사람을 전당으로 보내 대사님께서 언급하신 문서를 가져오도록 하지요." 아버지의 대답이 들려왔다. 아버지가 약속을 깰 때마다 으레 사용하는 비정하고도, 사람을 달래는 듯 한 어조다. 포테마는 그 어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녀는 돌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서둘러 무도회장을 나왔다. 그녀는 연로한 황제를 위해, 종종 심부름를 했던 시종의 걸음이 얼마나 느린지 잘 알고 있었다. 포테마는 걸음을 서둘러 기록의 전당 앞에 도착했다.
에보니로 만들어진 두꺼운 문은 잠겨져 있었으나 물론 포테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년 전, 그녀는 어머니의 보스머 메이드가 보석을 훔치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었는데, 포테마는 침묵의 대가로 메이드에게 자물쇠 따는 기술을 가르쳐 줄 것을 강요했다. 이제, 포테마는 그녀의 붉은 다이아몬드 브로치로에서 두 개의 핀을 뽑아 한 핀을 첫 번째 자물쇠에 미끄러뜨리고, 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자물쇠 안의 구조를 암기했다.
각각의 자물쇠는 고유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식품 저장실의 자물쇠: 6개의 자유로운 텀블러와, 7개의 고정된 텀블러, 그리고 빗장. 그녀는 순전히 재미로 그 자물쇠를 딴 적이 있었다. '만일 내가 그곳에 독을 풀었으면, 아마 지금쯤 황실은 사라져 있겠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안티오쿠스 오빠의 카짓 음화를 숨겨둔 상자의 자물쇠: 2개의 자유로운 텀블러와 허술한 독침 함정. 이 독침 함정은 평형추를 누름으로써 쉽게 해체할 수 있다. 이 자물쇠를 딴 덕분에 그녀는 상당한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수치심이 전혀 없는 줄 알았던 안티오쿠스가 이렇게 쉽게 협박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고작 12살이었기 때문에, 카짓들의 음화와 임페리얼들의 음화 사이의 차이점이 무언가 비현실적인 것으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어쨌든 안티오커스는 그녀에게 다이아몬드 브로치를 주어야만 했고, 이것은 곧 그녀의 보물이 되었다.
그녀는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다. 대마법사의 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그의 가장 오래된 마법책을 훔쳤을 때도, 매그너스의 공식 환영 행사가 있기 전 길레인 왕의 방에 몰래 들어가 그의 왕관을 훔쳤을 때도 그녀는 발각되지 않았다. 이런 작은 범죄들로 가족들을 곤란하게 만드는건 그녀에게 있어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훔칠 물건은 황제가 중요한 회담에서 사용하게 될 문서였다. 포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그 문서를 손에 넣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이번 자물쇠가, 그녀가 지금까지 해체했던 어떤 자물쇠보다도 따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브로치의 핀을 죄고 있는 두 갈래의 조임쇠를 살짝 옆으로 밀어내면서 텀블러를 계속 문지르듯 돌리는 동시에 평형추를 두드렸다. 그녀가 엘더 스크롤이 보관되어 있는, 기록의 전당의 문을 여는데는 거의 30분이나 걸렸다.
문서들은 연대, 지역, 왕국에 따라 잘 정리되어 있어, 포테마는 곧 목적한 문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신의 은총에 의해 시로딜 제국의 황제인 유리엘 셉팀 2세와 그의 딸 갈라나 공주, 그리고 솔리튜드의 만티아코 왕 사이에 체결된 결혼에 관한 계약'이었다. 그녀는 전리품을 강하게 움켜쥐고 기록의 전당의 문의 자물쇠를 원래대로 채운다음, 그곳을 재빨리 떠났다. 시종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무도장에 다시 돌아온 그녀는, 돌을 움직인 뒤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몇 분 동안 노르드와 아버지, 그리고 황제는 날씨나 지루한 외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발소리와 젊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시종이었다.
"황제 폐하, 기록의 전당을 샅샅이 뒤졌습니다만, 폐하께서 말씀하신 그 문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그녀의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그런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저는 보았단 말입니다!" 노르드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저는 제 주군과 황제 폐하께서 그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단 말입니다! 저는 그 장소에 있었다구요!"
"설마 탐리엘 전역의 지배자인 황제 폐하를 의심하시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어쨌든, 이것으로 당신이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해진 것 같군요." 펠라기우스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
"물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노르드의 목소리는 벌써 패배를 인정하는 투였다. "그러나 주군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앞이 참 막막하군요. 황실 가문과의 연혼도 성사시키지 못했고, 저와 저의 주군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돈도 돌려받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솔리튜드 왕국과 사이가 나빠지는 일은 나도 원하지 않소." 미미하지만 또렷하게 황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갈라나 대신에 손녀인 포테마를 데려가는 건 어떻겠소?"
포테마는 그 방의 한기가 자신에게까지 다가오는 것처럼 느꼈다.
"포테마 공주님이요? 하지만 그 분은 너무 어리지 않습니까?"
"그녀는 올해 13살입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다. "그 정도면 결혼하기에는 충분한 나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포테마와 자네의 왕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하네." 황제가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그 애는 매우 내성적이고 순수한 성격이지만 궁정 예법에 관해선 재빨리 습득하리라고 확신하네. 어쨌든, 그 애에겐 셉팀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말이지. 그녀는 분명 솔리튜드의 훌륭한 여왕이 될 걸세."
"폐하의 손녀가 폐하의 딸이 될 순 없습니다." 노르드가 침울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제가 어찌 황제 폐하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주군께 그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돌아가도 좋네." 황제가 말한 뒤, 포테마는 그 노르드가 접견실을 떠나는 소리를 들었다.
포테마의 눈으로부터 눈물이 넘쳐 흘렀다. 그녀는 공부를 통해 솔리튜드의 왕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만티아코, 62세로 상당히 뚱뚱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솔리튜드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얼마나 추운 곳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그녀를 야만스러운 노르드의 땅으로 쫓아내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접견실에서 대화는 계속되었다.
"잘했다. 문서는 제대로 태워버렸겠지?" 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다.
"왕자님, 무슨 말씀이신지?" 시종이 의아한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결혼 계약 문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다. 우린 그 문서의 존재가 외부로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아."
"왕자님, 제가 그 때 말씀 드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기록의 전당에서 그 문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분실된 것 같습니다."
"아, 로칸이여!" 그녀의 아버지가 고함을 질렀다. "어째서 이 궁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없는 거지? 당장 전당으로 돌아가서 샅샅이 뒤져봐!"
포테마는 문서로 눈을 돌렸다. 거기에는 갈라나 공주가 솔리튜드의 왕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제국은 왕에게 수백만 골드를 배상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이 문서를 아버지께 가져다 드리면, 아마도 그 보상으로써 만티아코와의 결혼을 취소해주실지도 모른다. 아니, 이 문서를 가지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협박하면 엄청난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보다 솔리튜드의 여왕이 되는 것은 어떨까. 데이드라 카타나는 물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포테마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지루해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3. 2권
원문
늑대여왕, 제2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82년
14세가 된 손녀 포테마 공주와 노르드의 솔리튜드 왕, 만티아코 왕의 결혼으로부터 1년 후, 황제 유리엘 셉팀 2세가 서거했다. 황위를 이은 아들 펠라기우스 셉팀 2세는 재정난에 직면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관리능력 부족을 깨닫게 된다.
솔리튜드의 새로운 여왕이 된 포테마는 노르드의 옛집으로부터 외부인 취급되어 그들의 반감을 샀다. 만티아코 왕은 예전에 아내를 잃었고, 그 아내는 백성에게 사랑받은 왕비였다. 그녀에게는 바토그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다. 왕자는 새어머니보다 두살 연상으로, 새어머니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왕은 새 왕비를 각별히 사랑했고, 거듭되는 유산에도 참고 견뎠다. 그리고 29세 되던 해, 그녀는 아들을 낳았다.
3E 97년
"이 아픈 것 좀 어떻게 해 보라고!" 포테마는 울면서 이를 악물고 있었다. 의사 켈메스는 진통에 괴로워하는 암늑대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뇌리로부터 지워버렸다. 실제로, 그녀는 반대파로부터 '늑대 여왕'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겉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왕비님, 제가 치료해야 하는 상처는 없습니다. 그 아픔은 자연적인 것이며 출산에 있어서는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켈메스는 위로의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내던진 거울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이야기는 중단되었다.
"나는 돼지같은 시골여자가 아니라고!" 포테마는 고함쳤다. "이 몸은 솔리튜드의 여왕, 황제의 딸이야! 데이드라를 소환해! 잠시만이라도 편해진다면, 하인의 영혼을 남김없이 넘기겠어!"
"왕비님." 의사는 화를 내면서 말하며, 커튼을 당겨 차가운 아침 태양을 가렸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분별없는 말을 하시는 건 아니되옵니다. 오블리비언은 언제나, 그런 경솔한 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오블리비언에 대해 뭘 알고 있지?" 포테마는 신음했다. 하지만, 그 음성은 아까보다 조용하고 침착했다. 아픔이 진정된 것이다. "내가 던진 거울을 주워 주지 않겠나?"
"다시 던지실 생각입니까? 왕비님." 의사는 긴장한 미소를 띄우며,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아마도." 거울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다음 번엔 빗맞추진 않을거야. 그나저나 나도 참 섬뜩한 모습이네. 보켄 경은 아직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나?"
"그렇습니다, 왕비님."
"그러면, 머리 좀 정돈하고 만난다고 전해주게. 우리 둘만 있을테니까, 또 진통이 오면 소리쳐 부르겠네."
"알겠습니다, 왕비님."
몇 분 후, 보켄경이 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완전히 머리가 벗겨진 남자로, 친구나 적으로부터 '대머리 보켄'으라 불리고 있었다. 말할 때의 목소리는 낮게 울리는 천둥소리와 같았다. 여왕은 보켄에게 겁먹지 않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비님, 기분은 어떠신지요?"
"최악이야. 그런데, 대머리 보켄한테는 봄바람이 분 것 같네. 그도 그럴게 전선 지휘관이 되었는 걸. 당연한 얘기겠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조치입니다. 남편이신 만티아코 왕께서 전임자이신 쏜 경이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소문의 뒷받침을 위한 증거를 발견할 때까지일 뿐이지요."
"내가 지시한 대로 증거를 심어 놓으면, 남편은 반드시 찾아낼거야." 포테마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미소지었다. "그런데, 바토그 왕자는 아직 거리에 있는 거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왕비님." 보켄이 웃었다. "오늘은 지구력 토너먼트의 날입니다. 왕자가 반드시 참여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매년 새로운 방법의 호신술을 짜내고, 시합에서 보여주시니 말입니다. 작년 토너먼트를 기억하십니까? 왕자가 방어구도 걸치지 않고 링에 오르자 마자, 20분에 걸쳐서 검사 여섯 명의 공격을 받아 넘겨, 상처 하나 없이 시합을 끝냈던 것 말입니다. 왕자는 그 승리를 돌아가신 어머님, 아모데타 왕비에게 바치고 계셨습니다."
"그래, 기억하고 있어."
"왕자는 저나 왕비님의 친구는 아닙니다만, 가능한 한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번개와도 같습니다. 왕비님은 농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만, 왕자는 언제나 스스로의 무례함을 이점으로, 도전자들을 뿌리쳐왔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런 스타일을 남쪽의 오크로부터 배운거라고들 하는데, 초자연적인 힘으로 적의 공격에 대한 예측 방법을 오크로부터 배웠던 것이라고 그러더랍니다."
"초자연적인... 그런게 아니야.'라고, 포테마는 조용하게 말했다. '왕자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거지."
"만티아코 왕은 왕자처럼 움직이지는 못합니다만..." 보켄 은 큭큭하고 웃었다.
"난 남편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포테마가 말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고 이를 악물었다. "진통이 다시 시작됐어. 의사를 데리고 와줘. 하지만,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 새로운 별궁의 건설은 벌써 시작된거야?"
"그럴겁니다, 왕비님."
"그럴거라니!" 포테마는 이불을 꽉 움켜잡으며 외쳤다. 입술을 깨물었는지 피가 턱을 따라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반드시 해야 해! 오늘 당장 공사에 착수하도록 준비해! 당신의 미래도, 나의 미래도, 이 아이의 미래도 걸려있어! 어서 가라구!"
4시간 후, 만티아코 왕이 침실에 들어 오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왕이 포테마의 이마에 키스를 하자, 그녀는 희미하게 웃어 주었다. 그녀가 아기를 안았을 때, 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한방울, 한방울 계속...
"왕이시여..." 그녀는 애정을 담아 말했다. "섬세한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어요."
"이 아이는 단순한 갓난아기가 아니오. 물론 사랑스럽고, 미인인 당신을 꼭 닮았어." 만티아코는 슬픈 얼굴로 아내 쪽을 향했다. 나이든 얼굴이 고통에 뒤틀리고 있었다. "나의 사랑스런 아내여, 궁정에 문제가 생겼소. 이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오늘은 나의 왕궁 생활에 있어서 가장 어두운 하루였을 것이오."
"무슨 소리에요? 토너먼트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포테마는 어떻게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설마 바토그가 다치기라도 했어요?"
"아니. 토너먼트 일은 아니오만, 바토그와 관계가 있소. 허나 이런 일로 걱정끼칠 수는 없소. 당신은 푹 쉬시구려."
"여보, 말해줘요!"
"음... 출산축하 겸 당신을 놀래켜 주려고 했지. 그래서 옛날 별궁을 완벽하게 보수했소. 매우 아름다운 궁전이야. 아니, 아름다웠다고 해야 하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소만. 사실, 보켄의 제안이라오. 아모데타가 정말 좋아했던 장소였지." 왕의 목소리에 불쾌함이 나타났다.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았어."
"뭘 알았다는 거에요?" 포테마는 조용히 물었다.
"아모데타는 나를 속이고 있었소. 나의 충성스러운 전선 지휘관, 쏜 경과 아모데타, 그 두 사람의 교환편지가 있었지.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는 것들이 써 있었지만, 그건 그전 심한 정도가 아니었소."
"그렇다는 것은...?"
"그 편지의 날짜가 바토그가 태어났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었던 것이었소. 내가 아들로 돌보아주고 사랑해 주었거늘..." 만티아코는 그야말로 괴로운 듯이 목이 메였다. "바토그는 쏜의 아이였소. 나의 아이가 아니었단 말이오."
"여보..." 포테마는 이 늙은 남자에게 동정을 느끼면서 말했다.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쌌다. 그녀와 아기 앞에서 왕은 흐느껴 울었다.
"그런고로." 만티아코는 조용하게 말했다. "바토그는 더 이상 나의 계승자가 아니오. 왕국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오. 우리들에게 내려준 이 아이가 장차 솔리튜드를 통치할 것이오."
"그것뿐만이 아니라." 포테마가 말했다. "이 아이는 황제의 손자이기도 하지요."
"이 아이에게는 만티아코 2세 라는 이름을 내리겠소."
"멋진 이름이에요, 여보." 포테마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 자국이 있는 왕의 얼굴에 키스를 했다. "하지만 유리엘이란 이름은 어떨까요. 우리를 축복해 준, 나의 조부인 황제를 위해서 말예요."
만티아코 왕은 포테마에게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 보켄이 말했다. "아드님인 바토그 왕자가 토너먼트를 끝내고 폐하로부터 시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토그 님은 아홉명의 궁수들의 공격을 막아 내셨고, 해머펠로부터 가져온 거대 전갈에게도 기죽지 않았습니다. 관중들은 모두 바토그 왕자의 이름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왕자를 '맞지 않는 남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가겠네." 만티아코 왕은 슬프게 말하며 방을 나섰다.
"어머나, 왕자도 맞을 때가 있답니다." 포테마는 지친 목소리로 얘기했다. "물론 사전 공작이 조금 필요합니다만."
늑대여왕, 제2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82년
14세가 된 손녀 포테마 공주와 노르드의 솔리튜드 왕, 만티아코 왕의 결혼으로부터 1년 후, 황제 유리엘 셉팀 2세가 서거했다. 황위를 이은 아들 펠라기우스 셉팀 2세는 재정난에 직면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관리능력 부족을 깨닫게 된다.
솔리튜드의 새로운 여왕이 된 포테마는 노르드의 옛집으로부터 외부인 취급되어 그들의 반감을 샀다. 만티아코 왕은 예전에 아내를 잃었고, 그 아내는 백성에게 사랑받은 왕비였다. 그녀에게는 바토그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다. 왕자는 새어머니보다 두살 연상으로, 새어머니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왕은 새 왕비를 각별히 사랑했고, 거듭되는 유산에도 참고 견뎠다. 그리고 29세 되던 해, 그녀는 아들을 낳았다.
3E 97년
"이 아픈 것 좀 어떻게 해 보라고!" 포테마는 울면서 이를 악물고 있었다. 의사 켈메스는 진통에 괴로워하는 암늑대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뇌리로부터 지워버렸다. 실제로, 그녀는 반대파로부터 '늑대 여왕'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겉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왕비님, 제가 치료해야 하는 상처는 없습니다. 그 아픔은 자연적인 것이며 출산에 있어서는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켈메스는 위로의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내던진 거울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이야기는 중단되었다.
"나는 돼지같은 시골여자가 아니라고!" 포테마는 고함쳤다. "이 몸은 솔리튜드의 여왕, 황제의 딸이야! 데이드라를 소환해! 잠시만이라도 편해진다면, 하인의 영혼을 남김없이 넘기겠어!"
"왕비님." 의사는 화를 내면서 말하며, 커튼을 당겨 차가운 아침 태양을 가렸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분별없는 말을 하시는 건 아니되옵니다. 오블리비언은 언제나, 그런 경솔한 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오블리비언에 대해 뭘 알고 있지?" 포테마는 신음했다. 하지만, 그 음성은 아까보다 조용하고 침착했다. 아픔이 진정된 것이다. "내가 던진 거울을 주워 주지 않겠나?"
"다시 던지실 생각입니까? 왕비님." 의사는 긴장한 미소를 띄우며,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아마도." 거울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다음 번엔 빗맞추진 않을거야. 그나저나 나도 참 섬뜩한 모습이네. 보켄 경은 아직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나?"
"그렇습니다, 왕비님."
"그러면, 머리 좀 정돈하고 만난다고 전해주게. 우리 둘만 있을테니까, 또 진통이 오면 소리쳐 부르겠네."
"알겠습니다, 왕비님."
몇 분 후, 보켄경이 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완전히 머리가 벗겨진 남자로, 친구나 적으로부터 '대머리 보켄'으라 불리고 있었다. 말할 때의 목소리는 낮게 울리는 천둥소리와 같았다. 여왕은 보켄에게 겁먹지 않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비님, 기분은 어떠신지요?"
"최악이야. 그런데, 대머리 보켄한테는 봄바람이 분 것 같네. 그도 그럴게 전선 지휘관이 되었는 걸. 당연한 얘기겠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조치입니다. 남편이신 만티아코 왕께서 전임자이신 쏜 경이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소문의 뒷받침을 위한 증거를 발견할 때까지일 뿐이지요."
"내가 지시한 대로 증거를 심어 놓으면, 남편은 반드시 찾아낼거야." 포테마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미소지었다. "그런데, 바토그 왕자는 아직 거리에 있는 거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왕비님." 보켄이 웃었다. "오늘은 지구력 토너먼트의 날입니다. 왕자가 반드시 참여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매년 새로운 방법의 호신술을 짜내고, 시합에서 보여주시니 말입니다. 작년 토너먼트를 기억하십니까? 왕자가 방어구도 걸치지 않고 링에 오르자 마자, 20분에 걸쳐서 검사 여섯 명의 공격을 받아 넘겨, 상처 하나 없이 시합을 끝냈던 것 말입니다. 왕자는 그 승리를 돌아가신 어머님, 아모데타 왕비에게 바치고 계셨습니다."
"그래, 기억하고 있어."
"왕자는 저나 왕비님의 친구는 아닙니다만, 가능한 한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번개와도 같습니다. 왕비님은 농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만, 왕자는 언제나 스스로의 무례함을 이점으로, 도전자들을 뿌리쳐왔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런 스타일을 남쪽의 오크로부터 배운거라고들 하는데, 초자연적인 힘으로 적의 공격에 대한 예측 방법을 오크로부터 배웠던 것이라고 그러더랍니다."
"초자연적인... 그런게 아니야.'라고, 포테마는 조용하게 말했다. '왕자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거지."
"만티아코 왕은 왕자처럼 움직이지는 못합니다만..." 보켄 은 큭큭하고 웃었다.
"난 남편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포테마가 말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고 이를 악물었다. "진통이 다시 시작됐어. 의사를 데리고 와줘. 하지만,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 새로운 별궁의 건설은 벌써 시작된거야?"
"그럴겁니다, 왕비님."
"그럴거라니!" 포테마는 이불을 꽉 움켜잡으며 외쳤다. 입술을 깨물었는지 피가 턱을 따라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반드시 해야 해! 오늘 당장 공사에 착수하도록 준비해! 당신의 미래도, 나의 미래도, 이 아이의 미래도 걸려있어! 어서 가라구!"
4시간 후, 만티아코 왕이 침실에 들어 오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왕이 포테마의 이마에 키스를 하자, 그녀는 희미하게 웃어 주었다. 그녀가 아기를 안았을 때, 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한방울, 한방울 계속...
"왕이시여..." 그녀는 애정을 담아 말했다. "섬세한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어요."
"이 아이는 단순한 갓난아기가 아니오. 물론 사랑스럽고, 미인인 당신을 꼭 닮았어." 만티아코는 슬픈 얼굴로 아내 쪽을 향했다. 나이든 얼굴이 고통에 뒤틀리고 있었다. "나의 사랑스런 아내여, 궁정에 문제가 생겼소. 이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오늘은 나의 왕궁 생활에 있어서 가장 어두운 하루였을 것이오."
"무슨 소리에요? 토너먼트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포테마는 어떻게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설마 바토그가 다치기라도 했어요?"
"아니. 토너먼트 일은 아니오만, 바토그와 관계가 있소. 허나 이런 일로 걱정끼칠 수는 없소. 당신은 푹 쉬시구려."
"여보, 말해줘요!"
"음... 출산축하 겸 당신을 놀래켜 주려고 했지. 그래서 옛날 별궁을 완벽하게 보수했소. 매우 아름다운 궁전이야. 아니, 아름다웠다고 해야 하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소만. 사실, 보켄의 제안이라오. 아모데타가 정말 좋아했던 장소였지." 왕의 목소리에 불쾌함이 나타났다.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았어."
"뭘 알았다는 거에요?" 포테마는 조용히 물었다.
"아모데타는 나를 속이고 있었소. 나의 충성스러운 전선 지휘관, 쏜 경과 아모데타, 그 두 사람의 교환편지가 있었지.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는 것들이 써 있었지만, 그건 그전 심한 정도가 아니었소."
"그렇다는 것은...?"
"그 편지의 날짜가 바토그가 태어났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었던 것이었소. 내가 아들로 돌보아주고 사랑해 주었거늘..." 만티아코는 그야말로 괴로운 듯이 목이 메였다. "바토그는 쏜의 아이였소. 나의 아이가 아니었단 말이오."
"여보..." 포테마는 이 늙은 남자에게 동정을 느끼면서 말했다. 그의 목을 두 팔로 감쌌다. 그녀와 아기 앞에서 왕은 흐느껴 울었다.
"그런고로." 만티아코는 조용하게 말했다. "바토그는 더 이상 나의 계승자가 아니오. 왕국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오. 우리들에게 내려준 이 아이가 장차 솔리튜드를 통치할 것이오."
"그것뿐만이 아니라." 포테마가 말했다. "이 아이는 황제의 손자이기도 하지요."
"이 아이에게는 만티아코 2세 라는 이름을 내리겠소."
"멋진 이름이에요, 여보." 포테마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 자국이 있는 왕의 얼굴에 키스를 했다. "하지만 유리엘이란 이름은 어떨까요. 우리를 축복해 준, 나의 조부인 황제를 위해서 말예요."
만티아코 왕은 포테마에게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 보켄이 말했다. "아드님인 바토그 왕자가 토너먼트를 끝내고 폐하로부터 시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토그 님은 아홉명의 궁수들의 공격을 막아 내셨고, 해머펠로부터 가져온 거대 전갈에게도 기죽지 않았습니다. 관중들은 모두 바토그 왕자의 이름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왕자를 '맞지 않는 남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가겠네." 만티아코 왕은 슬프게 말하며 방을 나섰다.
"어머나, 왕자도 맞을 때가 있답니다." 포테마는 지친 목소리로 얘기했다. "물론 사전 공작이 조금 필요합니다만."
4. 3권
원문
늑대여왕, 제3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98년
2주일 뒤면 한해가 끝이 나는 날, 황제 펠라기우스 셉팀 2세가 서거했다. 북풍 기도제가 한창인 12월 15일의 날로, 제국에 있어서는 불길한 조짐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는 17년간 어렵게 통치했다. 고갈된 국고를 채우기 위해, 펠라기우스는 원로의원회를 해산시키고 집권했다. 유능하지만 가난했던 의원을 여러명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황제는 복수에 불타는 원로의원에게 독살당했다고 얘기했다.
사망한 부친의 장례식과 새로운 황제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황제의 자식들은 임페리얼 시티에 왔다. 막내 왕자인 매그너스는 19세인 나이로, 아말렉시아로부터 귀향했다. 그는 거기서 최고재판소의 심의관을 맡고 있었다. 21세가 되는 세포러스 왕자는 기레인 에서 레드가드 신부, 비앙키 왕비를 데리고 돌아왔다. 장남인 43세의 안티오쿠스 왕자는 황위계승자로 추정되는 인물로, 그의 아버지와 함께 임페리얼 시티에서 살고 있었다. 마지막에 나타난 것은, ' 솔리튜드의 늑대여왕'이라고 불리는 외동딸 포테마였다. 30세가 되는 눈부신 미녀로, 아름다운 수행단을 이끌며 초로의 만티아코 왕과 1살배기 아들 유리엘을 데리고 왔다.
모두 안티오쿠스가 황위를 이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늑대여왕에게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3E 99년
"이번 주 매일 밤, 보켄 경이 몇몇 남자들을 포테마님의 방에 데리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첩보원이 말했다. "그녀의 남편에게 눈치채게 만들면 아마..."
"나의 여동생 포테마는 사랑의 여신 디벨라가 아닌, 정복의 신 레만과 탈로스의 신봉자다. 그 남자들과 정사를 치른 게 아니라, 무언가를 음모를 꾸미고 있었을 것이다. 맹세컨데, 여동생보다 내가 남자와 침대를 함께 한 경험이 더 많을 것이다." 안티오쿠스는 껄껄 웃고, 이내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원로회가 대관식을 연장하고 있는 것에 여동생이 관련되어 있을거다. 틀림없어. 벌써 6주나 지났다. 그들은 서류의 갱신과 대관식의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황제는 이 몸이다! 어서 나에게 왕관을 씌워라, 형식따위는 오블리비언에나 보내버려!"
"폐하, 분명히 여동생이신 포테마님이 안티오쿠스님의 친구는 아닙니다만, 원인은 그 밖에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서거한 황제가 원로회를 어떻게 대하셨는지 잊지 마십시오. 따라와야 할 쪽은 그쪽이지요. 경우에 따라선 난폭한 설득도 필요합니다." 첩보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단검을 허공에 찔러보였다.
"마음대로 해라. 허나, 그 지긋지긋한 늑대여왕을 주시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라. 내가 어디에 있을지는 알고 있겠지."
"어느 사창가입니까, 폐하?" 첩보원이 물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고양이와 고블린에 있도록 하지."
첩보원은 이날 밤의 보고서에 포테마 여왕에게 방문자는 없었다고 썼다. 그도 그럴게, 포테마는 정원 맞은 편에 있는 푸른 궁전에서, 친어머니인 퀸틸라 황후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겨울치고는 따뜻한 밤이었고, 낮에 폭풍우가 언제 있었냐는 듯 하늘에는 구름 하나 없었다. 지면은 수분이 충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원은 물을 뿌린 뒤와 같은 광택을 발하고 있었다. 두 명의 여인은 와인을 들고 넓은 발코니로 가서, 지상을 내려다 보았다.
"안티오쿠스의 대관을 방해하려고 하는 것 같더구나." 퀸틸라는 포테마의 얼굴을 보지 않고 말했다. 시간의 흐름은 퀸틸라의 얼굴을 주름지게 했다기보다는 그녀를 시들게 했다. 마치, 돌에 새겨진 태양처럼.
"아니에요." 포테마가 말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마음이 아픈가요?"
"안티오쿠스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내가 네 아버지와 결혼했을 때, 안티오쿠스는 11살이었단다. 그리고 계속 소원한 상태지. 내 생각에 그 아이는 차기 황위계승자가 된 탓에 성장이 멈춘것 같아.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방탕한 생활과 여자에 빠져 있어. 훌륭한 황제가 되진 못할 거야." 퀸틸라는 한숨을 쉬고, 포테마 쪽을 향했다. "하지만, 불만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가족에게 도움이 되진 않지. 파벌로 나누어지는 것은 쉽지만, 다시 합쳐지는 것은 매우 어려워. 제국의 미래가 걱정이구나."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어머니.. 혹시 이제 얼마 안 남은건가요?"
"불길한 징조가 보였다." 퀸틸라는 희미하게, 묘한 미소를 지었다. "잊지 말거라. 나는 캄론에서는 유명한 마법사였단다. 나는 몇개월 안에 죽게 될거야. 그리고 나서 일년도 채 안 돼서, 너의 남편도 죽게 된다. 한가지 유감이 있다고 한다면, 성장한 유리엘이 솔리튜드의 왕좌에 오르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지."
"어머님은 뭔가 보신 건가요..." 포테마는 말을 자제했다. 자신의 계획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설령 죽어가는 어머니일지라도...
"유리엘이 황제가 될 거라는 얘기말이니? 그래, 그것도 물론 알고 있지, 딸아. 걱정마려무나. 너는 어떻게든지 살아서 지켜볼 수 있을 거야.'여황제는 자신이 하고 있던 큰 황색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목에서 풀었다. " 소울젬이란다. 너의 아버지와 내가 36년전에 싸워서 쓰러트린 용맹한 늑대인간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지. 환영마법이 걸려 있기 때문에, 목에 건 사람은 원하는 상대를 매료시킬 수 있어. 왕에게는 중요한 기술이야."
"황제에게도 말이죠." 포테마는 목걸이를 받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한시간 후, 손질된 수풀로부터 뻗어진 검은 가지를 지나쳤을 때, 포테마는 어슴푸레 사람의 모습을 눈치챘다. 그 형상은 그녀가 접근하자 처마 밑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다. 이것은 궁중 생활에 있어서의 위험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녀의 방에 너무 가까이 있었다. 포테마는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모습을 드러내." 그녀가 명령했다.
남자가 그림자로부터 쑥 나왔다. 거무스름한 몸집이 작은 중년의 남자로, 검게 물들인 염소가죽을 입고 있었다. 시선은 얼어붙은 것처럼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 목걸이의 마법에 걸린 것이다.
"누구 밑에서 일하고 있지?"
"안티오쿠스 왕자님입니다." 남자는 죽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왕자의 첩자입니다."
어떤 계획을 떠올렸다. "왕자는 서재에 있어?"
"없습니다, 여왕님."
"들어갈 수는 있지?"
"예, 여왕님."
포테마는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남자는 이제 그녀의 것이다. "앞장서."
다음 날 아침, 또다시 폭풍우가 거세게 불었다. 벽이나 천정을 울리는 소리가 안티오쿠스를 괴롭혔다. 이제는 밤새 술을 마셔도 젊었을 때처럼 숙취가 금방 풀리지는 않는다. 그는 옆에서 자고 있는 아르고니안 창녀를 흔들어 깨웠다.
"부탁이니까 창문 좀 닫아줘." 그가 투덜거렸다.
창을 닫자 마자,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첩보원이었다. 왕자에게 미소지으며,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이게 뭐야?" 그가 가늘게 뜬 눈으로 보며 물었다. "아직 술이 덜 깬것 같군. 오크 글자처럼 보여."
"반드시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왕자님. 포테마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티오쿠스는 옷을 입을까 창녀를 내쫓을까 고민했지만, 고쳐 생각했다. "방으로 들여라. 그 녀석을 좀 놀려줘야 겠어."
만약 포테마가 분개해 있다면, 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렌지와 은색의 실크를 휘두른 그녀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띄우면서 방에 들어 왔다. 건장한 보켄이 뒤따라 들어왔다.
"안녕하신지요, 오라버니. 어젯밤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조언을 해 주셨어요. 어머니는 공식석상에서 오라버니와 싸우지 말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가족과 제국을 위해서 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거기까지 말하면서, 드레스의 품부터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오라버니께 선택의 기회를 주겠어요."
"선택?" 안티오쿠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 참 친절하시구만."
"황위를 포기해 주세요. 그렇게 되면 원로회에 이것을 보일 필요는 없겠지요." 포테마는 안티오쿠스에게 편지를 건냈다. "이건 오라버니의 인장이 있는 편지에요. 자신의 부친이 펠라기우스 셉팀 2세가 아니고, 궁정 행정관인 폰두쿠스란 것을 알고 있다고 써 있죠. 이제 이 편지를 썼다는 걸 부정하기 이전에 떠돌아다닐 소문은 부정할 수 없을거에요. 게다가, 원로회는 당신의 아버지를 믿을 거에요. 실로 어리석은... 바람 난 아내를 둔 남자였으니까요. 진실이 어떻든, 편지가 조작된 것이든간에, 이 스캔들로 인해 오라버니에게 황제가 될 기회는 날아갈 거에요."
안티오쿠스는 창백해진 얼굴로 분개하고 있었다.
"걱정마세요, 오라버니." 포테마는 안티오쿠스의 떨리는 손으로부터 편지를 빼앗았다. "아주 편안한 생활이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원하는 만큼의 창녀 아니면 남창이라든지, 원하는 건 뭐든지요."
갑자기 안티오쿠스는 웃었다. 그는 첩보원에게 눈짓했다. "그러고보니, 넌 내가 몰래 숨겨둔 카짓 성애물을 찾아내고, 협박했던 적이 있었지. 벌써 20년 전인가... 너도 눈치챘을 테지만 최근에는 열쇠도 진화하고 있어.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손에 넣은 것은 도리어 너를 죽음에 이르게 할거야."
포테마는 미소지었다. 그게 어쨌냐는 듯이. 이제는 그녀의 것.
"넌 내 시종을 매혹시켜서 여기에 들어와서 나의 인장을 사용했군." 안티오쿠스는 히죽 웃었다. "아마도 마법이겠지. 그 마녀... 너의 어머니에게 배운건가?"
포테마는 미소만을 띄우고 있었다. 그녀의 오빠는 그녀의 생각보다도 명석했다.
"포테마, 너는 매혹 마법이 아무리 강력해도 나중에 효력이 사라진다는 건 알고 있었나? 당연히 몰랐겠지. 마법은 너의 특기가 아니니까. 하나 가르쳐 주지. 시종이 오래 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뭔 줄 알아? 바로 넉넉한 돈이란 거야." 이번엔 안티오쿠스가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이제 너에게 선택권을 주지."
"그건 뭔가요?" 포테마가 말했다.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있었다.
"의미불명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짐작이 간다면 분명히 알겠지. 그래, 이건 연습 용지야. 나의 필적을 흉내내려 하고 있는 너의 필적으로 가득한 연습 용지. 아주 좋은 선물이야. 예전에도 다른 사람의 필적을 흉내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러고보니 너의 남편이 죽은 부인이 썼다고 한... 첫째 아들은 다른 남자의 아이라고 고백한 편지가 발견되었다고 하더군. 그 편지도 네가 쓴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말이지. 이 증거를 남편에게 보여주면, 그 편지는 네가 쓴 거라고 믿을지도 모르겠는 걸. 늑대여왕님. 나중에라도 말이야. 똑같은 수법을 두 번 쓰지는 말라고."
포테마는 머리를 흔들었다. 몹시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편지를 이리 내. 그리고 비라도 맞으면서 걷는게 어떤가 싶은데. 나중에 나를 몰아내기 위해 어떠한 음모를 꾸몄는지 듣도록 하지." 안티오쿠스는 포테마를 똑바로 쳐다봤다. "나는 황제가 될 것이다. 늑대여왕, 이제 가라."
포테마는 안티오쿠스에게 편지를 주고, 방을 나왔다. 복도로 나오고 나서 당분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리석 벽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그마한 틈으로부터 떨어지는 은빛의 빗물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네, 그렇게 되겠죠. 오라버니."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겁니다."
늑대여왕, 제3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98년
2주일 뒤면 한해가 끝이 나는 날, 황제 펠라기우스 셉팀 2세가 서거했다. 북풍 기도제가 한창인 12월 15일의 날로, 제국에 있어서는 불길한 조짐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는 17년간 어렵게 통치했다. 고갈된 국고를 채우기 위해, 펠라기우스는 원로의원회를 해산시키고 집권했다. 유능하지만 가난했던 의원을 여러명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황제는 복수에 불타는 원로의원에게 독살당했다고 얘기했다.
사망한 부친의 장례식과 새로운 황제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황제의 자식들은 임페리얼 시티에 왔다. 막내 왕자인 매그너스는 19세인 나이로, 아말렉시아로부터 귀향했다. 그는 거기서 최고재판소의 심의관을 맡고 있었다. 21세가 되는 세포러스 왕자는 기레인 에서 레드가드 신부, 비앙키 왕비를 데리고 돌아왔다. 장남인 43세의 안티오쿠스 왕자는 황위계승자로 추정되는 인물로, 그의 아버지와 함께 임페리얼 시티에서 살고 있었다. 마지막에 나타난 것은, ' 솔리튜드의 늑대여왕'이라고 불리는 외동딸 포테마였다. 30세가 되는 눈부신 미녀로, 아름다운 수행단을 이끌며 초로의 만티아코 왕과 1살배기 아들 유리엘을 데리고 왔다.
모두 안티오쿠스가 황위를 이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늑대여왕에게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3E 99년
"이번 주 매일 밤, 보켄 경이 몇몇 남자들을 포테마님의 방에 데리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첩보원이 말했다. "그녀의 남편에게 눈치채게 만들면 아마..."
"나의 여동생 포테마는 사랑의 여신 디벨라가 아닌, 정복의 신 레만과 탈로스의 신봉자다. 그 남자들과 정사를 치른 게 아니라, 무언가를 음모를 꾸미고 있었을 것이다. 맹세컨데, 여동생보다 내가 남자와 침대를 함께 한 경험이 더 많을 것이다." 안티오쿠스는 껄껄 웃고, 이내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원로회가 대관식을 연장하고 있는 것에 여동생이 관련되어 있을거다. 틀림없어. 벌써 6주나 지났다. 그들은 서류의 갱신과 대관식의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황제는 이 몸이다! 어서 나에게 왕관을 씌워라, 형식따위는 오블리비언에나 보내버려!"
"폐하, 분명히 여동생이신 포테마님이 안티오쿠스님의 친구는 아닙니다만, 원인은 그 밖에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서거한 황제가 원로회를 어떻게 대하셨는지 잊지 마십시오. 따라와야 할 쪽은 그쪽이지요. 경우에 따라선 난폭한 설득도 필요합니다." 첩보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단검을 허공에 찔러보였다.
"마음대로 해라. 허나, 그 지긋지긋한 늑대여왕을 주시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라. 내가 어디에 있을지는 알고 있겠지."
"어느 사창가입니까, 폐하?" 첩보원이 물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고양이와 고블린에 있도록 하지."
첩보원은 이날 밤의 보고서에 포테마 여왕에게 방문자는 없었다고 썼다. 그도 그럴게, 포테마는 정원 맞은 편에 있는 푸른 궁전에서, 친어머니인 퀸틸라 황후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겨울치고는 따뜻한 밤이었고, 낮에 폭풍우가 언제 있었냐는 듯 하늘에는 구름 하나 없었다. 지면은 수분이 충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원은 물을 뿌린 뒤와 같은 광택을 발하고 있었다. 두 명의 여인은 와인을 들고 넓은 발코니로 가서, 지상을 내려다 보았다.
"안티오쿠스의 대관을 방해하려고 하는 것 같더구나." 퀸틸라는 포테마의 얼굴을 보지 않고 말했다. 시간의 흐름은 퀸틸라의 얼굴을 주름지게 했다기보다는 그녀를 시들게 했다. 마치, 돌에 새겨진 태양처럼.
"아니에요." 포테마가 말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마음이 아픈가요?"
"안티오쿠스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내가 네 아버지와 결혼했을 때, 안티오쿠스는 11살이었단다. 그리고 계속 소원한 상태지. 내 생각에 그 아이는 차기 황위계승자가 된 탓에 성장이 멈춘것 같아.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방탕한 생활과 여자에 빠져 있어. 훌륭한 황제가 되진 못할 거야." 퀸틸라는 한숨을 쉬고, 포테마 쪽을 향했다. "하지만, 불만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가족에게 도움이 되진 않지. 파벌로 나누어지는 것은 쉽지만, 다시 합쳐지는 것은 매우 어려워. 제국의 미래가 걱정이구나."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어머니.. 혹시 이제 얼마 안 남은건가요?"
"불길한 징조가 보였다." 퀸틸라는 희미하게, 묘한 미소를 지었다. "잊지 말거라. 나는 캄론에서는 유명한 마법사였단다. 나는 몇개월 안에 죽게 될거야. 그리고 나서 일년도 채 안 돼서, 너의 남편도 죽게 된다. 한가지 유감이 있다고 한다면, 성장한 유리엘이 솔리튜드의 왕좌에 오르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지."
"어머님은 뭔가 보신 건가요..." 포테마는 말을 자제했다. 자신의 계획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설령 죽어가는 어머니일지라도...
"유리엘이 황제가 될 거라는 얘기말이니? 그래, 그것도 물론 알고 있지, 딸아. 걱정마려무나. 너는 어떻게든지 살아서 지켜볼 수 있을 거야.'여황제는 자신이 하고 있던 큰 황색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목에서 풀었다. " 소울젬이란다. 너의 아버지와 내가 36년전에 싸워서 쓰러트린 용맹한 늑대인간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지. 환영마법이 걸려 있기 때문에, 목에 건 사람은 원하는 상대를 매료시킬 수 있어. 왕에게는 중요한 기술이야."
"황제에게도 말이죠." 포테마는 목걸이를 받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한시간 후, 손질된 수풀로부터 뻗어진 검은 가지를 지나쳤을 때, 포테마는 어슴푸레 사람의 모습을 눈치챘다. 그 형상은 그녀가 접근하자 처마 밑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다. 이것은 궁중 생활에 있어서의 위험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녀의 방에 너무 가까이 있었다. 포테마는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모습을 드러내." 그녀가 명령했다.
남자가 그림자로부터 쑥 나왔다. 거무스름한 몸집이 작은 중년의 남자로, 검게 물들인 염소가죽을 입고 있었다. 시선은 얼어붙은 것처럼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 목걸이의 마법에 걸린 것이다.
"누구 밑에서 일하고 있지?"
"안티오쿠스 왕자님입니다." 남자는 죽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왕자의 첩자입니다."
어떤 계획을 떠올렸다. "왕자는 서재에 있어?"
"없습니다, 여왕님."
"들어갈 수는 있지?"
"예, 여왕님."
포테마는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남자는 이제 그녀의 것이다. "앞장서."
다음 날 아침, 또다시 폭풍우가 거세게 불었다. 벽이나 천정을 울리는 소리가 안티오쿠스를 괴롭혔다. 이제는 밤새 술을 마셔도 젊었을 때처럼 숙취가 금방 풀리지는 않는다. 그는 옆에서 자고 있는 아르고니안 창녀를 흔들어 깨웠다.
"부탁이니까 창문 좀 닫아줘." 그가 투덜거렸다.
창을 닫자 마자,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첩보원이었다. 왕자에게 미소지으며,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이게 뭐야?" 그가 가늘게 뜬 눈으로 보며 물었다. "아직 술이 덜 깬것 같군. 오크 글자처럼 보여."
"반드시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왕자님. 포테마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티오쿠스는 옷을 입을까 창녀를 내쫓을까 고민했지만, 고쳐 생각했다. "방으로 들여라. 그 녀석을 좀 놀려줘야 겠어."
만약 포테마가 분개해 있다면, 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렌지와 은색의 실크를 휘두른 그녀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띄우면서 방에 들어 왔다. 건장한 보켄이 뒤따라 들어왔다.
"안녕하신지요, 오라버니. 어젯밤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조언을 해 주셨어요. 어머니는 공식석상에서 오라버니와 싸우지 말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가족과 제국을 위해서 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거기까지 말하면서, 드레스의 품부터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오라버니께 선택의 기회를 주겠어요."
"선택?" 안티오쿠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 참 친절하시구만."
"황위를 포기해 주세요. 그렇게 되면 원로회에 이것을 보일 필요는 없겠지요." 포테마는 안티오쿠스에게 편지를 건냈다. "이건 오라버니의 인장이 있는 편지에요. 자신의 부친이 펠라기우스 셉팀 2세가 아니고, 궁정 행정관인 폰두쿠스란 것을 알고 있다고 써 있죠. 이제 이 편지를 썼다는 걸 부정하기 이전에 떠돌아다닐 소문은 부정할 수 없을거에요. 게다가, 원로회는 당신의 아버지를 믿을 거에요. 실로 어리석은... 바람 난 아내를 둔 남자였으니까요. 진실이 어떻든, 편지가 조작된 것이든간에, 이 스캔들로 인해 오라버니에게 황제가 될 기회는 날아갈 거에요."
안티오쿠스는 창백해진 얼굴로 분개하고 있었다.
"걱정마세요, 오라버니." 포테마는 안티오쿠스의 떨리는 손으로부터 편지를 빼앗았다. "아주 편안한 생활이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원하는 만큼의 창녀 아니면 남창이라든지, 원하는 건 뭐든지요."
갑자기 안티오쿠스는 웃었다. 그는 첩보원에게 눈짓했다. "그러고보니, 넌 내가 몰래 숨겨둔 카짓 성애물을 찾아내고, 협박했던 적이 있었지. 벌써 20년 전인가... 너도 눈치챘을 테지만 최근에는 열쇠도 진화하고 있어.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손에 넣은 것은 도리어 너를 죽음에 이르게 할거야."
포테마는 미소지었다. 그게 어쨌냐는 듯이. 이제는 그녀의 것.
"넌 내 시종을 매혹시켜서 여기에 들어와서 나의 인장을 사용했군." 안티오쿠스는 히죽 웃었다. "아마도 마법이겠지. 그 마녀... 너의 어머니에게 배운건가?"
포테마는 미소만을 띄우고 있었다. 그녀의 오빠는 그녀의 생각보다도 명석했다.
"포테마, 너는 매혹 마법이 아무리 강력해도 나중에 효력이 사라진다는 건 알고 있었나? 당연히 몰랐겠지. 마법은 너의 특기가 아니니까. 하나 가르쳐 주지. 시종이 오래 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뭔 줄 알아? 바로 넉넉한 돈이란 거야." 이번엔 안티오쿠스가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이제 너에게 선택권을 주지."
"그건 뭔가요?" 포테마가 말했다.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있었다.
"의미불명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짐작이 간다면 분명히 알겠지. 그래, 이건 연습 용지야. 나의 필적을 흉내내려 하고 있는 너의 필적으로 가득한 연습 용지. 아주 좋은 선물이야. 예전에도 다른 사람의 필적을 흉내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러고보니 너의 남편이 죽은 부인이 썼다고 한... 첫째 아들은 다른 남자의 아이라고 고백한 편지가 발견되었다고 하더군. 그 편지도 네가 쓴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말이지. 이 증거를 남편에게 보여주면, 그 편지는 네가 쓴 거라고 믿을지도 모르겠는 걸. 늑대여왕님. 나중에라도 말이야. 똑같은 수법을 두 번 쓰지는 말라고."
포테마는 머리를 흔들었다. 몹시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편지를 이리 내. 그리고 비라도 맞으면서 걷는게 어떤가 싶은데. 나중에 나를 몰아내기 위해 어떠한 음모를 꾸몄는지 듣도록 하지." 안티오쿠스는 포테마를 똑바로 쳐다봤다. "나는 황제가 될 것이다. 늑대여왕, 이제 가라."
포테마는 안티오쿠스에게 편지를 주고, 방을 나왔다. 복도로 나오고 나서 당분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리석 벽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그마한 틈으로부터 떨어지는 은빛의 빗물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네, 그렇게 되겠죠. 오라버니."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겁니다."
5. 4권
원문
늑대여왕, 제4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109년
탐리엘의 황제에 즉위한지 10년, 안티오쿠스 셉팀은 신하들에게 그의 거대한 육체적 쾌락의 갈망 외에는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104년, 두 번째 부인인 기실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그의 대조모인 여황제의 이름을 기념하여 킨티라라고 지었다. 엄청나게 살이 찌고, 의사가 아는 한 모든 성병의 징조를 나타내고 있는 황제 안티오쿠스는, 정치에 시간을 들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대조적으로, 그의 형제들은 이 분야에서 그보다 우수했다. 릴모스의 시로딜 여왕 헬레나 — 그녀의 남편인 아르고니안 사제왕은 처형되었다. — 와 결혼한 매그너스는, 임페리얼을 대표하여 블랙 마쉬에 지대한 관심을 비추고 있었다. 세포루스와 그의 아내 비앙키는 건강한 아이들과 함께 해머펠의 길레인 왕국을 통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카이림의 솔리튜드의 늑대여왕 포테마만큼 정치적으로 활약하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
남편인 만티아코 왕이 죽고 나서 9년, 포테마는 섭정으로서 어린 아들 유리엘을 보좌하고 있었다. 궁정은 상류층이 애용하는 곳으로 변모하였는데, 특히 황제에 반감을 느끼는 통치자들을 위함이었다. 스카이림의 모든 야를들은 몇 년동안 정기적으로 솔리튜드 성을 왕래하고 있었다. 모로윈드나 하이 락 등의 지역에서 오는 사절단도 마찬가지였다. 더 먼 곳으로부터 온 사람들도 있었다.
3E 110년:
포테마는 항구에 선 채, [[피안도네아]에서 도착한 배를 보고 있었다. 회색의 물결들을 헤치고 나아가는 탐리엘제 거선을 몇번이나 본 일이 있지만, 그것과 비교해도 결코 이색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잘 보면 확실히 곤충처럼 생긴, 막과 같이 얇게 펼쳐진 돛이나 튼튼한 키틴질로 이루어진 선체는 전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비슷한 것을 모로윈드에서 본 적이 있다. 아니, 눈에 띄는 그 외국 깃발이 없었으면, 항구에 있는 다른 배와 분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금기가 있는 안개가 그녀를 감싸는 동안, 그녀는 다른 섬에서 온 방문자에게 환영의 뜻을 담아 손을 내밀었다.
승선하고 있는 남자들은 그저 창백하다기 보다, 전혀 색이 없었다. 마치 그 살들은 흰색의 투명한 젤리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국왕과 통역사가 내려 오고, 그들의 공허한 눈을 확실히 응시하면서 포테마는 악수를 청했다. 국왕은 잡음과 같은 소리를 냈다.
" 오그넘 왕이십니다." 통역사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왕께서는 여왕 폐하의 아름다움을 칭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위험한 바다로부터 잠시 쉴 곳을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 시로딜어를 매우 잘하시네요." 포테마가 말했다.
"저는 4대륙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통역사가 말했다. "전 저희 나라인 피안도네아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처럼 아트모라, 아카비르, 그리고 탐리엘의 이 곳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여기의 말이 가장 간단합니다. 저는 이 항해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 나라는 국왕님을 환영하고 있으며, 뭔가 요청이 있으시다면 제가 해드리겠다고 전해 주세요." 포테마는 웃으면서 덧붙였다. "제가 경의를 표한다는 건 알아들으신 거겠죠?"
"물론입니다." 통역사가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가 한마디 두마디 왕에게 말을 건네면 왕은 웃는 얼굴로 반응했다. 그들이 이야기하고 동안, 포테마는 부두를 바라봤고, 그곳엔 안티오쿠스의 수하에 있는 레브렛과 얘기하고 있는 익숙한 회색의 옷을 걸친 무리들이 있었다. 서머셋 아일즈에서 온 시직 결사였다. 매우 귀찮은 존재들이다.
"외교사령관인 보켄 경이 방을 안내해 드릴겁니다." 포테마가 말했다. "정말 유감입니다만, 제가 맞이해야 하는 다른 손님이 계시기에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오그넘 왕이 받아들였고, 포테마는 피안도네아 사람들의 저녁 식사 준비를 마련하도록 시켰다. 시직 결사와의 만남은 그녀의 모든 정신력을 필요로 했다. 그녀는 검은색과 금색으로 된 제일 심플한 로브를 입고, 준비를 위해 응접실로 향했다. 아들 유리엘은 왕좌에서 애완동물 요그하트와 놀고 있었다.
"안녕, 엄마."
"안녕, 아가야." 포테마는 그렇게 말하고, 아들의 몸을 들어 올렸다. " 탈로스시여, 그런데 무겁구나. 10살짜리가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는 걸."
"그건 내가 11살이니까 그런 걸거야." 유리엘은 그녀의 농담에 맞장구 쳤다. "그리고 엄마는 이제 11살이 됐으니까, 가정교사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할꺼야."
"엄마가 네 나이였을 때는 공부를 엄청 좋아했지." 포테마가 말했다.
"난 왕이라구." 유리엘이 심술부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면 안돼." 포테마는 말했다. "유리엘은 한시라도 빨리 황제가 되어야 해, 알았니?"
유리엘은 끄덕였다. 포테마는 그 순간, 그가 타이버 셉팀의 외모와 꼭 닮아서 놀랐다. 무자비할 것 같은 이마, 강인한 턱. 그가 나이를 먹고 애기살이 빠진다면, 그 모습은 위대한 대조부를 꼭 닮게 될 것이다. 그녀의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안내원이 몇몇의 회색 옷을 입은 남자들을 데리고 왔다. 그것을 신호로 그녀가 조금 몸을 구부리자, 유리엘은 왕좌로부터 뛰어 내려와 방문 바로 앞까지 나와, 시직의 대표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멈춰 섰다.
"안녕하세요. 마스터 아이아체시스." 유리엘은 포테마의 심장을 뛰게 만들 정도로 왕위에 걸맞게 한 음절, 음절 또렷히 말했다. "솔리튜드 성의 잠자리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유리엘 왕이시여. 감사합니다." 아이아체시스는 기쁘게 말했다.
아이아체시스와 시직들이 방에 들어 왔다. 잠시 왕좌에 앉아 있던 포테마는 상단을 내려와 손님들과 인사를 했다.
"기다리시게 해서 미안하군요." 포테마가 말했다. "멀리 서머셋 아일즈에서 오신 것을 생각하면, 더 이상 기다리시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아무쪼록 용서를."
"아니 그다지 긴 항해는 아니었습니다." 회색옷 무리들 중 한 사람이 크게 말했다. "피안도네아에서 온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요."
"아, 방금 도착한 제 손님을 보았군요. 오르그넘 왕과 수행단들입니다." 포테마는 기운차게 얘기했다. "저희 모두 피안도니아 사람들이 탐리엘을 침략할 생각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그들을 들인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거겠지요. 당신들은 제가 알고 있는 대로, 다른 모든 정치적 문제와 같이 이 건에 관해서도 중립을 지킬 생각이시군요?"
"물론입니다." 아이아체시스가 당당하게 말했다. "그 침략에 의해서 저희에겐 득도 실도 없습니다. 시직 결사는 셉팀 왕조 하에 있는 탐리엘의 그 어떠한 조직에도 예속되지 않으며, 어떠한 정권 하에 있더라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어떤 잡종견에나 살고 있는 벼룩같은 거군요. 안그런가요?" 포테마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자신을 과대 평가하지 마시죠, 아이아체시스. 당신 조직의 사람들, 메이지 길드는 당신보다 두 배의 힘을 가지고 있고, 그 메이지 길드는 완전히 내편에 있습니다. 우리는 오그넘 왕과 교섭 중에 있습니다. 피안도네아와 손을 잡고, 나에게 마땅한 자리, 즉 이 대륙의 여황제가 되고나면 당신에게 마땅한 자리가 어떠한 것인지 잘 알게 될거에요."
회색 옷의 사람들의 시선도 상관하지 않고, 포테마는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레브렛 경에게 알려야 합니다." 회색옷 무리 중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군." 아이아체시스가 말했다. "그렇게 해야겠지."
레브렛은 그의 단골집 달과 뱃멀미 선술집에서 곧 찾을 수 있었다. 아이아체시스가 이끄는 3명의 회색 옷 무리들이 들어가자, 그들이 가는 길의 연기와 소란조차 죽어 있는 것 같았다. 담배와 플린의 냄새조차 흩어졌다. 레브렛은 일어서서 그들을 계단 위의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다시 생각해 봤나." 레브렛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황제는..." 아이아체시스는 다시 고쳐 말했다. "우리의 황제는 처음에 피안도네아 함대로부터 탐리엘의 서해안을 방어하는데에 우리에게 1,200만 골드를 제시했어. 거기에 우리는 5,000만을 요구했다. 피안도네아의 침략이 가져오는 위험을 생각한다면, 머지않아 황제는 요구를 수용하겠지."
"메이지 길드라면 관대하게..."
"아마 1000만 골드 아래로 해줬겠지." 아이아체시스는 빠르게 말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포테마는 오그넘 왕에게 통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오빠에게 모반을 일으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녀는 이 정도로 다른 문화를 가지는 상대에게 자신의 거짓말하는 능력이 통한다는 걸 알고 기뻐했다. 그날 밤, 공손한 외교상의 수단으로써 포테마는 국왕과 침소를 같이 했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봤던 좋은 연인 중 한 사람이란 것을 그녀는 알았다. 그는 그녀에게 허브를 주었다. 그것은, 마치 시간의 표면을 떠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하는 것으로, 어느샌가 자신이 사랑을 원하는 행동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그녀는 알아챌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자신은 차가운 안개같고, 그가 계속 반복해오는 욕구의 불을 냉각시키고 있는 기분이 되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속눈썹이 없는 하얀 눈을 가진 그가 포테마의 뺨에 키스를 하며 이별을 고했을 때, 포테마는 안타까움의 아픔을 느꼈다.
그 배는 아침에 항구를 출발해서, 서머셋 아일즈, 그리고 목전의 침공을 위해 향했다. 그녀는 뒤에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발소리는 레브렛이었다.
"그들은 800만에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왕 폐하." 그가 말했다.
" 마라시여, 감사합니다." 포테마가 말했다. "반란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그들에게는 국고로부터 지불해 두고, 임페리얼 시티에 가서 안티오쿠스로부터 1200만을 받아 와줘. 이 게임에 대한 이익은 엄청날 거야. 물론, 당신에게도 이익은 갈 거야."
3개월 후, 포테마 피안도네아의 함대가 아르테움 섬에서 갑자기 나타난 폭풍 때문에 전멸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곳은 시직 결사의 항구가 있는 곳이었다. 오그넘 왕과 그의 모든 배들은 완전히 전멸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미움 받는 것." 그녀는 아들 유리엘을 껴안으면서 속삭였다. "그것이 너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단다."
늑대여왕, 제4권
와그힌 자스 지음
제3시대 1세기의 현자 몬토카이의 저술에서:
3E 109년
탐리엘의 황제에 즉위한지 10년, 안티오쿠스 셉팀은 신하들에게 그의 거대한 육체적 쾌락의 갈망 외에는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104년, 두 번째 부인인 기실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그의 대조모인 여황제의 이름을 기념하여 킨티라라고 지었다. 엄청나게 살이 찌고, 의사가 아는 한 모든 성병의 징조를 나타내고 있는 황제 안티오쿠스는, 정치에 시간을 들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대조적으로, 그의 형제들은 이 분야에서 그보다 우수했다. 릴모스의 시로딜 여왕 헬레나 — 그녀의 남편인 아르고니안 사제왕은 처형되었다. — 와 결혼한 매그너스는, 임페리얼을 대표하여 블랙 마쉬에 지대한 관심을 비추고 있었다. 세포루스와 그의 아내 비앙키는 건강한 아이들과 함께 해머펠의 길레인 왕국을 통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카이림의 솔리튜드의 늑대여왕 포테마만큼 정치적으로 활약하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
남편인 만티아코 왕이 죽고 나서 9년, 포테마는 섭정으로서 어린 아들 유리엘을 보좌하고 있었다. 궁정은 상류층이 애용하는 곳으로 변모하였는데, 특히 황제에 반감을 느끼는 통치자들을 위함이었다. 스카이림의 모든 야를들은 몇 년동안 정기적으로 솔리튜드 성을 왕래하고 있었다. 모로윈드나 하이 락 등의 지역에서 오는 사절단도 마찬가지였다. 더 먼 곳으로부터 온 사람들도 있었다.
3E 110년:
포테마는 항구에 선 채, [[피안도네아]에서 도착한 배를 보고 있었다. 회색의 물결들을 헤치고 나아가는 탐리엘제 거선을 몇번이나 본 일이 있지만, 그것과 비교해도 결코 이색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잘 보면 확실히 곤충처럼 생긴, 막과 같이 얇게 펼쳐진 돛이나 튼튼한 키틴질로 이루어진 선체는 전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비슷한 것을 모로윈드에서 본 적이 있다. 아니, 눈에 띄는 그 외국 깃발이 없었으면, 항구에 있는 다른 배와 분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금기가 있는 안개가 그녀를 감싸는 동안, 그녀는 다른 섬에서 온 방문자에게 환영의 뜻을 담아 손을 내밀었다.
승선하고 있는 남자들은 그저 창백하다기 보다, 전혀 색이 없었다. 마치 그 살들은 흰색의 투명한 젤리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국왕과 통역사가 내려 오고, 그들의 공허한 눈을 확실히 응시하면서 포테마는 악수를 청했다. 국왕은 잡음과 같은 소리를 냈다.
" 오그넘 왕이십니다." 통역사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왕께서는 여왕 폐하의 아름다움을 칭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위험한 바다로부터 잠시 쉴 곳을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 시로딜어를 매우 잘하시네요." 포테마가 말했다.
"저는 4대륙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통역사가 말했다. "전 저희 나라인 피안도네아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처럼 아트모라, 아카비르, 그리고 탐리엘의 이 곳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여기의 말이 가장 간단합니다. 저는 이 항해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 나라는 국왕님을 환영하고 있으며, 뭔가 요청이 있으시다면 제가 해드리겠다고 전해 주세요." 포테마는 웃으면서 덧붙였다. "제가 경의를 표한다는 건 알아들으신 거겠죠?"
"물론입니다." 통역사가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가 한마디 두마디 왕에게 말을 건네면 왕은 웃는 얼굴로 반응했다. 그들이 이야기하고 동안, 포테마는 부두를 바라봤고, 그곳엔 안티오쿠스의 수하에 있는 레브렛과 얘기하고 있는 익숙한 회색의 옷을 걸친 무리들이 있었다. 서머셋 아일즈에서 온 시직 결사였다. 매우 귀찮은 존재들이다.
"외교사령관인 보켄 경이 방을 안내해 드릴겁니다." 포테마가 말했다. "정말 유감입니다만, 제가 맞이해야 하는 다른 손님이 계시기에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오그넘 왕이 받아들였고, 포테마는 피안도네아 사람들의 저녁 식사 준비를 마련하도록 시켰다. 시직 결사와의 만남은 그녀의 모든 정신력을 필요로 했다. 그녀는 검은색과 금색으로 된 제일 심플한 로브를 입고, 준비를 위해 응접실로 향했다. 아들 유리엘은 왕좌에서 애완동물 요그하트와 놀고 있었다.
"안녕, 엄마."
"안녕, 아가야." 포테마는 그렇게 말하고, 아들의 몸을 들어 올렸다. " 탈로스시여, 그런데 무겁구나. 10살짜리가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는 걸."
"그건 내가 11살이니까 그런 걸거야." 유리엘은 그녀의 농담에 맞장구 쳤다. "그리고 엄마는 이제 11살이 됐으니까, 가정교사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할꺼야."
"엄마가 네 나이였을 때는 공부를 엄청 좋아했지." 포테마가 말했다.
"난 왕이라구." 유리엘이 심술부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면 안돼." 포테마는 말했다. "유리엘은 한시라도 빨리 황제가 되어야 해, 알았니?"
유리엘은 끄덕였다. 포테마는 그 순간, 그가 타이버 셉팀의 외모와 꼭 닮아서 놀랐다. 무자비할 것 같은 이마, 강인한 턱. 그가 나이를 먹고 애기살이 빠진다면, 그 모습은 위대한 대조부를 꼭 닮게 될 것이다. 그녀의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안내원이 몇몇의 회색 옷을 입은 남자들을 데리고 왔다. 그것을 신호로 그녀가 조금 몸을 구부리자, 유리엘은 왕좌로부터 뛰어 내려와 방문 바로 앞까지 나와, 시직의 대표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멈춰 섰다.
"안녕하세요. 마스터 아이아체시스." 유리엘은 포테마의 심장을 뛰게 만들 정도로 왕위에 걸맞게 한 음절, 음절 또렷히 말했다. "솔리튜드 성의 잠자리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유리엘 왕이시여. 감사합니다." 아이아체시스는 기쁘게 말했다.
아이아체시스와 시직들이 방에 들어 왔다. 잠시 왕좌에 앉아 있던 포테마는 상단을 내려와 손님들과 인사를 했다.
"기다리시게 해서 미안하군요." 포테마가 말했다. "멀리 서머셋 아일즈에서 오신 것을 생각하면, 더 이상 기다리시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아무쪼록 용서를."
"아니 그다지 긴 항해는 아니었습니다." 회색옷 무리들 중 한 사람이 크게 말했다. "피안도네아에서 온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요."
"아, 방금 도착한 제 손님을 보았군요. 오르그넘 왕과 수행단들입니다." 포테마는 기운차게 얘기했다. "저희 모두 피안도니아 사람들이 탐리엘을 침략할 생각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그들을 들인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거겠지요. 당신들은 제가 알고 있는 대로, 다른 모든 정치적 문제와 같이 이 건에 관해서도 중립을 지킬 생각이시군요?"
"물론입니다." 아이아체시스가 당당하게 말했다. "그 침략에 의해서 저희에겐 득도 실도 없습니다. 시직 결사는 셉팀 왕조 하에 있는 탐리엘의 그 어떠한 조직에도 예속되지 않으며, 어떠한 정권 하에 있더라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어떤 잡종견에나 살고 있는 벼룩같은 거군요. 안그런가요?" 포테마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자신을 과대 평가하지 마시죠, 아이아체시스. 당신 조직의 사람들, 메이지 길드는 당신보다 두 배의 힘을 가지고 있고, 그 메이지 길드는 완전히 내편에 있습니다. 우리는 오그넘 왕과 교섭 중에 있습니다. 피안도네아와 손을 잡고, 나에게 마땅한 자리, 즉 이 대륙의 여황제가 되고나면 당신에게 마땅한 자리가 어떠한 것인지 잘 알게 될거에요."
회색 옷의 사람들의 시선도 상관하지 않고, 포테마는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레브렛 경에게 알려야 합니다." 회색옷 무리 중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군." 아이아체시스가 말했다. "그렇게 해야겠지."
레브렛은 그의 단골집 달과 뱃멀미 선술집에서 곧 찾을 수 있었다. 아이아체시스가 이끄는 3명의 회색 옷 무리들이 들어가자, 그들이 가는 길의 연기와 소란조차 죽어 있는 것 같았다. 담배와 플린의 냄새조차 흩어졌다. 레브렛은 일어서서 그들을 계단 위의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다시 생각해 봤나." 레브렛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황제는..." 아이아체시스는 다시 고쳐 말했다. "우리의 황제는 처음에 피안도네아 함대로부터 탐리엘의 서해안을 방어하는데에 우리에게 1,200만 골드를 제시했어. 거기에 우리는 5,000만을 요구했다. 피안도네아의 침략이 가져오는 위험을 생각한다면, 머지않아 황제는 요구를 수용하겠지."
"메이지 길드라면 관대하게..."
"아마 1000만 골드 아래로 해줬겠지." 아이아체시스는 빠르게 말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포테마는 오그넘 왕에게 통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오빠에게 모반을 일으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녀는 이 정도로 다른 문화를 가지는 상대에게 자신의 거짓말하는 능력이 통한다는 걸 알고 기뻐했다. 그날 밤, 공손한 외교상의 수단으로써 포테마는 국왕과 침소를 같이 했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봤던 좋은 연인 중 한 사람이란 것을 그녀는 알았다. 그는 그녀에게 허브를 주었다. 그것은, 마치 시간의 표면을 떠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하는 것으로, 어느샌가 자신이 사랑을 원하는 행동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그녀는 알아챌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자신은 차가운 안개같고, 그가 계속 반복해오는 욕구의 불을 냉각시키고 있는 기분이 되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속눈썹이 없는 하얀 눈을 가진 그가 포테마의 뺨에 키스를 하며 이별을 고했을 때, 포테마는 안타까움의 아픔을 느꼈다.
그 배는 아침에 항구를 출발해서, 서머셋 아일즈, 그리고 목전의 침공을 위해 향했다. 그녀는 뒤에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발소리는 레브렛이었다.
"그들은 800만에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왕 폐하." 그가 말했다.
" 마라시여, 감사합니다." 포테마가 말했다. "반란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그들에게는 국고로부터 지불해 두고, 임페리얼 시티에 가서 안티오쿠스로부터 1200만을 받아 와줘. 이 게임에 대한 이익은 엄청날 거야. 물론, 당신에게도 이익은 갈 거야."
3개월 후, 포테마 피안도네아의 함대가 아르테움 섬에서 갑자기 나타난 폭풍 때문에 전멸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곳은 시직 결사의 항구가 있는 곳이었다. 오그넘 왕과 그의 모든 배들은 완전히 전멸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미움 받는 것." 그녀는 아들 유리엘을 껴안으면서 속삭였다. "그것이 너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단다."
6. 5권
원문
늑대여왕, 제5권
와그힌 자스 지음
몬토카이의 제자이자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19년
21년 동안, 황제 안티오쿠스 셉팀은 탐리엘을 통치함으로써 도덕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신이 유능한 지도자임을 입증했다. 가장 위대한 업적은, 110년에 벌어진 군도 전쟁에서 강력한 마법의 시직 결사와 서머셋 아일즈의 황실 해군과 연계하여 피안도네아의 침략 함대를 격파하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다. 그의 형제자매들인 릴모스의 왕 매그너스, 길렌의 왕 세포루스, 그리고 솔리튜드의 늑대여왕 포테마 역시 훌륭한 지도자들이었으며 제국과 탐리엘의 왕국들간의 관계 역시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다. 하지만 수세기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제국과 하이 락과 스카이림의 왕들 사이의 앙금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안티오쿠스는 그의 통치기간 동안 여러 질환에 시달렸었는데, 그의 여동생과 조카인 유리엘이 오래간만에 방문해 있던 때에, 마침내 안티오쿠스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가 사경을 헤매던 몇 개월 동안, 원로의원회는 그의 열다섯 살 짜리 딸인 킨티라의 왕위계승을 준비하고 있었다.
3E 120년
"어머니, 전 킨티라와 결혼할 수 없어요." 제안에 감정을 상했다기보다 다소 기쁜 듯 유리엘이 말했다. "킨티라는 제 첫 번째 사촌이란 말이에요. 거기다가 킨티라는 위원회의 일원 중 한 명인 모델루스와 약혼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까다로운 녀석,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포테마가 말했다. "하지만 모델루스에 관한 일은 네가 옳구나,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원로원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되겠지. 그렇다면 라크마 공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파룬에서 꽤 오랫동안 그녀와 지냈었잖아."
"그냥 괜찮았어요." 유리엘이 대답했다. "하지만 너무 세세한 것 까지는 묻지 마세요."
"부디 그녀에 대한 너의 의견을 듣고 싶구나." 포테마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렇다면 그녀와 결혼할 생각은 있니?"
"아마도요."
"좋다. 내가 그에 대한 준비를 하마." 포테마는 말을 잇기 전에 적어 두었다. "레로모 왕과의 동맹을 유지하기엔 문제가 많았지만, 정략 결혼을 통해 파룬을 우리 편으로 붙잡아둘 수 있을 테니까. 만약 필요하다면 말이지. 장례식은 언제라지?"
"장례식이요?" 유리엘이 물었다. "안티오쿠스 삼촌 말씀이신가요?"
"당연하지." 포테마가 한숨을 쉬었다. "요 근래에 죽을 사람이 달리 더 있니?"
"홀 안에 가득한 레드가드 아이들을 보아하니, 세포루스 삼촌이 오셨나본데요. 매그너스 삼촌은 어제 도착하셨다고 하니,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거에요."
"그럼 의회에 참석할 때로군." 포테마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평소에 입는 색이 아닌 검은 색의 옷을 입었다. 슬퍼하는 여동생으로 보이는 것은 중요하니까. 그녀는 거울 앞에 서 지난 오십삼 년간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갈색 머리는 어느새 흰색으로 변해 있었다. 길고, 차갑고 메마른 북부 스카이림의 겨울은 그녀의 온 얼굴에 마치 거미줄과 같은 주름살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미소를 지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기만 하면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도. 이 정도면 그녀의 목적을 위해선 부족할 것이 없었다.
원로원에서 포테마가 한 연설은 웅변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훌륭했다.
그녀의 연설은 먼저 아첨과 자기비하로 시작했다. "위대하고 현명한 원로원 위원회 여러분, 저는 그저 한낮 외딴 지방의 여왕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들이 벌써 의논중인 것으로 생각되는 안건을 갖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지배자였던 전 황제를 찬양했다. "그는 진정한 셉팀이었고, 위대한 용사였습니다. 당신들 위원회의 도움으로, 저 무적이라고 불리던 피안도네아의 함대를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본래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불행히도 지실라 황후는 오라버니의 성적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도시의 사창가에 있는 어떤 창녀도 그녀보다 더 밖으로 싸돌아 다니지는 않았어요. 그녀가 황실의 침대에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더라면, 우리는 스스로를 황제의 자식이라 일컫는 반푼이에다 얼간이인 사생아가 아니라 진정한 황제의 후계자를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킨티라라 불리는 계집이 황후와 경비대장의 자식이라는 공공연한 소문이 있습니다. 혹은 황후와 하수구를 청소하는 소년간의 자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결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식, 유리엘이 셉팀 왕조의 진실한 장남이라는 것 말이죠. 위원회 여러분들, 단연컨대, 제국의 제후들은 사생아가 왕위에 오르는 꼴을 보고도 가만히 참고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녀는 부드럽지만, 행동을 촉구하며 끝을 맺었다. "여러분의 후손이 여러분들을 평가할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날 밤 포테마는 그녀의 형제와 그들의 아내들을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식사 장소인 지도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곧 어두워지는 제국과 그 밖의 알려진 땅들인 아트모라, 요쿠다, 아카비르, 피안도네아, 트라스를 의미하듯 벽들은 불빛으로 반짝였다. 천장은 거대한 유리로 만들어진 돔 구조였고, 비에 젖은 채로 흐릿하게나마 별빛이 보였다. 번개는 계속해서 번쩍이며 벽에 유령 같은 이상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의회에는 언제쯤 통고할 생각이지?" 포테마가 식사를 하며 물어봤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매그너스가 대답했다. "딱히 할 말도 없구요."
"킨티라의 즉위식을 선포할 때 내가 말하도록 하죠." 세포루스가 말했다. "그냥 형식적으로 나와 해머펠의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서지만."
"네가 해머펠 전체를 대표해서?" 포테마는 짓궂게 웃으며 물어봤다. "레드가드들이 널 열렬히 사랑하나 보군."
"우린 해머펠에서 제국과 특별한 관계에 있으니까요.'세포루스의 아내 비앙키가 말했다. 스트로스 므'카이 조약 이후로, 우리가 제국의 일부이긴 하지만 속국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죠."
"제가 알기론 당신은 벌써 위원회에게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매그너스의 아내 헬레나가 따지듯 말했다. 그녀는 타고난 외교관이었지만, 아르고니안 왕국을 지배하는 시로딜의 통치자로써, 그녀는 역경에 대처하고 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그랬지." 포테마는 대답한 후, 구운 새고기 한 조각을 천천히 음미했다. "그들에게 오늘 오후에 있을 즉위식에 대해서 짧게 말했었지."
"우리 누님은 멋진 연설가시라니까." 세포루스가 말했다.
"칭찬 고맙구나." 포테마가 웃으며 말했다. "연설보다 잘 하는 것도 많지만."
"예를 들자면요?" 비앙키가 웃으며 물었다.
"연설에서 뭐라 했는지 물어도 될까요?" 매그너스가 수상쩍다는 듯 물었다.
식당의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집사장의 귓속말에 포테마는 미소로 응답하며 식탁에서 일어났다.
"의회에 대고, 그들이 지혜롭게 처신하는 한 즉위식을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지. 뭐 잘못된 거라도 있나?" 포테마는 말을 마친 뒤 포도주 잔을 든 채 문으로 다가섰다. "실례지만, 내 조카 킨티라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하는군."
킨티라는 제국 경비병과 함께 홀에 서 있었다. 그녀는 아직 어렸지만, 포테마는 자신이 킨티라의 나이였을 때에 이미 만타코와 결혼한지 2년이 지났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둘은 분명 비슷한 면이 있었다. 포테마의 눈으로 볼 때, 킨티라는 검은 눈과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창백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킨티라는 자신의 고모를 보고서 짧게 분노의 눈빛을 비추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그런 기색을 지우고 차분한 황실의 위엄을 내보였다.
"포테마 여왕."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내 즉위식이 이틀 뒤에 있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당신은 제 즉위식에 참가하지 못할 겁니다. 난 벌써 당신의 시종들에게 짐을 싸라고 명했고, 당신이 오늘 밤 당신의 왕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호위대가 함께 할 겁니다. 그게 다입니다. 잘 가세요, 고모님."
포테마는 대답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킨티라와 그녀의 경비병들은 벌써 등을 돌리고 집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늑대여왕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본 후 다시 지도실로 돌아왔다.
"처제." 포테마가 비앙키에게 적의가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내가 연설 외에 무엇에 능하냐고 물어봤지? 그 답은 말이야, 바로 전쟁이야."
늑대여왕, 제5권
와그힌 자스 지음
몬토카이의 제자이자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19년
21년 동안, 황제 안티오쿠스 셉팀은 탐리엘을 통치함으로써 도덕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신이 유능한 지도자임을 입증했다. 가장 위대한 업적은, 110년에 벌어진 군도 전쟁에서 강력한 마법의 시직 결사와 서머셋 아일즈의 황실 해군과 연계하여 피안도네아의 침략 함대를 격파하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다. 그의 형제자매들인 릴모스의 왕 매그너스, 길렌의 왕 세포루스, 그리고 솔리튜드의 늑대여왕 포테마 역시 훌륭한 지도자들이었으며 제국과 탐리엘의 왕국들간의 관계 역시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다. 하지만 수세기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제국과 하이 락과 스카이림의 왕들 사이의 앙금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안티오쿠스는 그의 통치기간 동안 여러 질환에 시달렸었는데, 그의 여동생과 조카인 유리엘이 오래간만에 방문해 있던 때에, 마침내 안티오쿠스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가 사경을 헤매던 몇 개월 동안, 원로의원회는 그의 열다섯 살 짜리 딸인 킨티라의 왕위계승을 준비하고 있었다.
3E 120년
"어머니, 전 킨티라와 결혼할 수 없어요." 제안에 감정을 상했다기보다 다소 기쁜 듯 유리엘이 말했다. "킨티라는 제 첫 번째 사촌이란 말이에요. 거기다가 킨티라는 위원회의 일원 중 한 명인 모델루스와 약혼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까다로운 녀석,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포테마가 말했다. "하지만 모델루스에 관한 일은 네가 옳구나,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원로원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되겠지. 그렇다면 라크마 공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파룬에서 꽤 오랫동안 그녀와 지냈었잖아."
"그냥 괜찮았어요." 유리엘이 대답했다. "하지만 너무 세세한 것 까지는 묻지 마세요."
"부디 그녀에 대한 너의 의견을 듣고 싶구나." 포테마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렇다면 그녀와 결혼할 생각은 있니?"
"아마도요."
"좋다. 내가 그에 대한 준비를 하마." 포테마는 말을 잇기 전에 적어 두었다. "레로모 왕과의 동맹을 유지하기엔 문제가 많았지만, 정략 결혼을 통해 파룬을 우리 편으로 붙잡아둘 수 있을 테니까. 만약 필요하다면 말이지. 장례식은 언제라지?"
"장례식이요?" 유리엘이 물었다. "안티오쿠스 삼촌 말씀이신가요?"
"당연하지." 포테마가 한숨을 쉬었다. "요 근래에 죽을 사람이 달리 더 있니?"
"홀 안에 가득한 레드가드 아이들을 보아하니, 세포루스 삼촌이 오셨나본데요. 매그너스 삼촌은 어제 도착하셨다고 하니,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거에요."
"그럼 의회에 참석할 때로군." 포테마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평소에 입는 색이 아닌 검은 색의 옷을 입었다. 슬퍼하는 여동생으로 보이는 것은 중요하니까. 그녀는 거울 앞에 서 지난 오십삼 년간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갈색 머리는 어느새 흰색으로 변해 있었다. 길고, 차갑고 메마른 북부 스카이림의 겨울은 그녀의 온 얼굴에 마치 거미줄과 같은 주름살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미소를 지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기만 하면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도. 이 정도면 그녀의 목적을 위해선 부족할 것이 없었다.
원로원에서 포테마가 한 연설은 웅변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훌륭했다.
그녀의 연설은 먼저 아첨과 자기비하로 시작했다. "위대하고 현명한 원로원 위원회 여러분, 저는 그저 한낮 외딴 지방의 여왕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들이 벌써 의논중인 것으로 생각되는 안건을 갖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지배자였던 전 황제를 찬양했다. "그는 진정한 셉팀이었고, 위대한 용사였습니다. 당신들 위원회의 도움으로, 저 무적이라고 불리던 피안도네아의 함대를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본래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불행히도 지실라 황후는 오라버니의 성적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도시의 사창가에 있는 어떤 창녀도 그녀보다 더 밖으로 싸돌아 다니지는 않았어요. 그녀가 황실의 침대에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더라면, 우리는 스스로를 황제의 자식이라 일컫는 반푼이에다 얼간이인 사생아가 아니라 진정한 황제의 후계자를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킨티라라 불리는 계집이 황후와 경비대장의 자식이라는 공공연한 소문이 있습니다. 혹은 황후와 하수구를 청소하는 소년간의 자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결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식, 유리엘이 셉팀 왕조의 진실한 장남이라는 것 말이죠. 위원회 여러분들, 단연컨대, 제국의 제후들은 사생아가 왕위에 오르는 꼴을 보고도 가만히 참고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녀는 부드럽지만, 행동을 촉구하며 끝을 맺었다. "여러분의 후손이 여러분들을 평가할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날 밤 포테마는 그녀의 형제와 그들의 아내들을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식사 장소인 지도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곧 어두워지는 제국과 그 밖의 알려진 땅들인 아트모라, 요쿠다, 아카비르, 피안도네아, 트라스를 의미하듯 벽들은 불빛으로 반짝였다. 천장은 거대한 유리로 만들어진 돔 구조였고, 비에 젖은 채로 흐릿하게나마 별빛이 보였다. 번개는 계속해서 번쩍이며 벽에 유령 같은 이상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의회에는 언제쯤 통고할 생각이지?" 포테마가 식사를 하며 물어봤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매그너스가 대답했다. "딱히 할 말도 없구요."
"킨티라의 즉위식을 선포할 때 내가 말하도록 하죠." 세포루스가 말했다. "그냥 형식적으로 나와 해머펠의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서지만."
"네가 해머펠 전체를 대표해서?" 포테마는 짓궂게 웃으며 물어봤다. "레드가드들이 널 열렬히 사랑하나 보군."
"우린 해머펠에서 제국과 특별한 관계에 있으니까요.'세포루스의 아내 비앙키가 말했다. 스트로스 므'카이 조약 이후로, 우리가 제국의 일부이긴 하지만 속국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죠."
"제가 알기론 당신은 벌써 위원회에게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매그너스의 아내 헬레나가 따지듯 말했다. 그녀는 타고난 외교관이었지만, 아르고니안 왕국을 지배하는 시로딜의 통치자로써, 그녀는 역경에 대처하고 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그랬지." 포테마는 대답한 후, 구운 새고기 한 조각을 천천히 음미했다. "그들에게 오늘 오후에 있을 즉위식에 대해서 짧게 말했었지."
"우리 누님은 멋진 연설가시라니까." 세포루스가 말했다.
"칭찬 고맙구나." 포테마가 웃으며 말했다. "연설보다 잘 하는 것도 많지만."
"예를 들자면요?" 비앙키가 웃으며 물었다.
"연설에서 뭐라 했는지 물어도 될까요?" 매그너스가 수상쩍다는 듯 물었다.
식당의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집사장의 귓속말에 포테마는 미소로 응답하며 식탁에서 일어났다.
"의회에 대고, 그들이 지혜롭게 처신하는 한 즉위식을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지. 뭐 잘못된 거라도 있나?" 포테마는 말을 마친 뒤 포도주 잔을 든 채 문으로 다가섰다. "실례지만, 내 조카 킨티라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하는군."
킨티라는 제국 경비병과 함께 홀에 서 있었다. 그녀는 아직 어렸지만, 포테마는 자신이 킨티라의 나이였을 때에 이미 만타코와 결혼한지 2년이 지났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둘은 분명 비슷한 면이 있었다. 포테마의 눈으로 볼 때, 킨티라는 검은 눈과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창백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킨티라는 자신의 고모를 보고서 짧게 분노의 눈빛을 비추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그런 기색을 지우고 차분한 황실의 위엄을 내보였다.
"포테마 여왕."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내 즉위식이 이틀 뒤에 있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당신은 제 즉위식에 참가하지 못할 겁니다. 난 벌써 당신의 시종들에게 짐을 싸라고 명했고, 당신이 오늘 밤 당신의 왕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호위대가 함께 할 겁니다. 그게 다입니다. 잘 가세요, 고모님."
포테마는 대답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킨티라와 그녀의 경비병들은 벌써 등을 돌리고 집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늑대여왕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본 후 다시 지도실로 돌아왔다.
"처제." 포테마가 비앙키에게 적의가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내가 연설 외에 무엇에 능하냐고 물어봤지? 그 답은 말이야, 바로 전쟁이야."
7. 6권
원문
늑대 여왕, 제6권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20년
안티오쿠스의 딸인 열 다섯살의 여제, 킨티라 셉팀 2세는 3월 3일에 왕관을 쓰게 되었다. 릴모스의 왕이며 그녀의 삼촌인 매그너스, 길레인의 왕 세퍼루스가 참석했지만 그녀의 이모이자 솔리튜드의 늑대여왕인 포테마는 법정으로부터 추방선고를 받았다. 그녀가 그녀의 왕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여왕 포테마는 반란 — 후에 붉은 다이아몬드의 전쟁으로 알려지게 되는 — 을 일으켰다.
그녀가 소집한 모든 동맹군은 새로운 여왕의 시대에 대항하는 불만을 품은 왕들과 귀족들이었다.
처음 제국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성공적이었다. 스카이림 도처와 북부 하이 락에서 제국군은 그들이 공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포테마와 그녀의 군사들은 그들이 만나는 모든 사물에 폭동과 봉기를 자극하면서 탐리엘을 역병처럼 휩쓸었다. 그 해의 가을, 하이 락 해변에 위치한 글렌포인트의 충실한 공작은 제국군과 킨티라 — 그녀에게 늑대 여왕에 저항할것을 고무하고, 스스로 군대를 이끌것을 촉구하며 — 에게 긴급한 증원부대를 요청했다.
3E 121년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공작이 깊은 당혹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저는 곳곳마다 정찰병을 보냈고 그들이 군사가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북부에서 퇴각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저는 전투가 필요합니다." 킨티라가 말했다. "난 내 고모의 머리에 대못을 꽂고 제국 전체를 행진하고 싶어요. 그녀의 아들 유리엘과 그녀의 군대는 나를 막아서며 제국의 국경에 있어요. 어떻게 그들이 성공할 수 있겠어요? 그들이 정말로 전투에 강할까요? 아니면 나의 백성들이 진심으로 저를 싫어하는 것일까요?"
그녀는 가을과 겨울 내내 진흙에서 고생한것에 대해 매우 지쳐있었다. 드래곤 테일 산맥을 지나면서 그녀의 군대는 매복에 근접했다. 드웨넨의 남작 영지에서 심한 눈보라는 예측 불가능했고 매우 매서워서 포테마의 마법사 협력자들이 소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녀는 그녀의 고모의 손길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늑대 여왕을 만날 기회는 좌절되었다. 너무 견디기엔 힘든 고통이었다.
"순수하고 단순한 두려움." 공작이 말했다. "그것이 그녀의 최고의 무기입니다."
"내가 묻겠어요." 킨티라가 말했다. 가냘픈 의지로 공작이 말한 두려움이 그녀의 목소리에서 드러나지 않길 기대하면서. "당신은 군대를 보았죠? 그녀가 언데드 군대를 소환한 것이 사실인가요?"
"아니오, 그것은 거짓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그런 소문을 키우고 있죠. 그녀의 군대는 밤에 공격합니다. 일부는 전략적 이유에서고, 일부는 여왕님께서 말한 것과 같은 공포를 키우기 위해서죠. 제가 아는 한 그녀는 전투 마법사와 현대식 군대인 나이트 블레이즈 이외에 초자연적인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항상 밤에 공격한다라..." 킨티라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나는 그것이 그들의 병력을 위장하기 위함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발견되기 전에 그녀의 군대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이죠." 공작이 덧붙여 말했다. "그녀는 잠복공격의 대가입니다. 군대가 동쪽에서 진군하는 소리를 들을 때, 폐하께서는 그녀가 이미 당신의 남쪽에 있다는 것을 느낄 테죠. 내일 아침에 다시 이것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지요. 폐하와 일행을 위해 성에 있는 최고의 방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킨티라는 그녀의 타워 스위트룸에서 앉아 달빛과 수지 양초의 불빛을 받으며, 그녀는 그녀의 남편이 될 모델러스 경에게 임페리얼 시티로 돌아가라는 편지를 썼다. 그녀는 여름에 그녀의 할머니인 퀸틸리아가 좋아했던 블루 팰리스에서 그와 결혼하길 바랬다. 그러나 전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편지를 쓰고나서, 그녀는 창 아래 안마당과 유령이 나올것만 같은 잎이 없는 겨울 나무를 바라보았다. 성벽에 그녀의 두 병사가 몇 발자국 간격으로 서 있었다. 나와 모델러스같군.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편지에 이러한 은유를 쓰길 계속했다.
노크소리가 그녀의 글쓰기를 방해했다.
"폐하, 모델러스로 부터의 편지입니다." 젊은 전령이 그녀에게 노트를 건내며 말했다. 편지는 짧았고, 그녀는 전령이 가기 전에 빠르게 읽었다. "약간 혼란스럽군요. 그가 이것을 언제 썼나요?"
"일주일 전입니다." 전령이 말했다. "그는 그가 군대를 동원하기 전에 내가 가능한 한 이곳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가 이미 도시를 떠났을 것 같군요."
킨티라는 전령을 물러가게 했다. 모델러스는 그녀로부터 글렌포인트로의 긴급한 증원부대를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렌포인트에는 전쟁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오늘 막 도착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녀의 필체로 편지를 보냈으며, 왜 모델러스를 제국에서 빼내 하이 락으로 보내려 한단 말인가?
창밖의 찬 밤공기를 느끼며, 킨티라는 빗장을 내리러 갔다. 두 병사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메마른 나무 뒤에서 발버둥치는 소리를 듣기위해 몸을 기울였고,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가 뒤돌아 봤을 때, 늑대 여왕 포테마와 글렌포인트의 공작 멘틴이 병사들과 함께 서 있었다.
"조용히 움직이는군요, 고모." 그녀가 잠깐의 침묵 후에 말했다. 그녀는 공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엇이 당신의 충절을 제국으로부터 배반하게 했나요? 두려움?"
"돈이죠." 공작이 간단히 말했다.
"내 군대에 무슨 일이 일어났죠?" 킨티라가 포테마의 얼굴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쟁이 이렇게 빨리 끝났나요?"
"너의 군사들은 모두 죽었어." 포테마는 웃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전쟁이 없었어. 단지 조용하고 효율적인 암살뿐이었지. 앞으로 드래곤테일 산맥에서 모델러스와의 전쟁이 있을 거야. 나머지 제국군의 잔재도 처리해야겠지. 내가 전쟁의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알려줄게."
"그럼 나는 여기서 당신의 볼모로 잡혀있어야 하나요?" 킨티라가 단호하게, 별안간 그녀의 탑의 고고함과 같은 굳은 정신을 느끼면서 물었다. "널 저주할거야! 날 봐! 난 너의 여왕이야!"
"이런 식으로 생각해 봐, 킨티라. 난 널 15등급의 지배자보다 1등급의 순교자로 만들어 주려하는 거야." 포테마가 윙크를 하며 말했다. "하지만 네가 그것에 대해 감사히 여기지 않아도 이해할게."
늑대 여왕, 제6권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20년
안티오쿠스의 딸인 열 다섯살의 여제, 킨티라 셉팀 2세는 3월 3일에 왕관을 쓰게 되었다. 릴모스의 왕이며 그녀의 삼촌인 매그너스, 길레인의 왕 세퍼루스가 참석했지만 그녀의 이모이자 솔리튜드의 늑대여왕인 포테마는 법정으로부터 추방선고를 받았다. 그녀가 그녀의 왕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여왕 포테마는 반란 — 후에 붉은 다이아몬드의 전쟁으로 알려지게 되는 — 을 일으켰다.
그녀가 소집한 모든 동맹군은 새로운 여왕의 시대에 대항하는 불만을 품은 왕들과 귀족들이었다.
처음 제국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성공적이었다. 스카이림 도처와 북부 하이 락에서 제국군은 그들이 공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포테마와 그녀의 군사들은 그들이 만나는 모든 사물에 폭동과 봉기를 자극하면서 탐리엘을 역병처럼 휩쓸었다. 그 해의 가을, 하이 락 해변에 위치한 글렌포인트의 충실한 공작은 제국군과 킨티라 — 그녀에게 늑대 여왕에 저항할것을 고무하고, 스스로 군대를 이끌것을 촉구하며 — 에게 긴급한 증원부대를 요청했다.
3E 121년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공작이 깊은 당혹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저는 곳곳마다 정찰병을 보냈고 그들이 군사가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북부에서 퇴각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저는 전투가 필요합니다." 킨티라가 말했다. "난 내 고모의 머리에 대못을 꽂고 제국 전체를 행진하고 싶어요. 그녀의 아들 유리엘과 그녀의 군대는 나를 막아서며 제국의 국경에 있어요. 어떻게 그들이 성공할 수 있겠어요? 그들이 정말로 전투에 강할까요? 아니면 나의 백성들이 진심으로 저를 싫어하는 것일까요?"
그녀는 가을과 겨울 내내 진흙에서 고생한것에 대해 매우 지쳐있었다. 드래곤 테일 산맥을 지나면서 그녀의 군대는 매복에 근접했다. 드웨넨의 남작 영지에서 심한 눈보라는 예측 불가능했고 매우 매서워서 포테마의 마법사 협력자들이 소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녀는 그녀의 고모의 손길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늑대 여왕을 만날 기회는 좌절되었다. 너무 견디기엔 힘든 고통이었다.
"순수하고 단순한 두려움." 공작이 말했다. "그것이 그녀의 최고의 무기입니다."
"내가 묻겠어요." 킨티라가 말했다. 가냘픈 의지로 공작이 말한 두려움이 그녀의 목소리에서 드러나지 않길 기대하면서. "당신은 군대를 보았죠? 그녀가 언데드 군대를 소환한 것이 사실인가요?"
"아니오, 그것은 거짓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그런 소문을 키우고 있죠. 그녀의 군대는 밤에 공격합니다. 일부는 전략적 이유에서고, 일부는 여왕님께서 말한 것과 같은 공포를 키우기 위해서죠. 제가 아는 한 그녀는 전투 마법사와 현대식 군대인 나이트 블레이즈 이외에 초자연적인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항상 밤에 공격한다라..." 킨티라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나는 그것이 그들의 병력을 위장하기 위함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발견되기 전에 그녀의 군대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이죠." 공작이 덧붙여 말했다. "그녀는 잠복공격의 대가입니다. 군대가 동쪽에서 진군하는 소리를 들을 때, 폐하께서는 그녀가 이미 당신의 남쪽에 있다는 것을 느낄 테죠. 내일 아침에 다시 이것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지요. 폐하와 일행을 위해 성에 있는 최고의 방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킨티라는 그녀의 타워 스위트룸에서 앉아 달빛과 수지 양초의 불빛을 받으며, 그녀는 그녀의 남편이 될 모델러스 경에게 임페리얼 시티로 돌아가라는 편지를 썼다. 그녀는 여름에 그녀의 할머니인 퀸틸리아가 좋아했던 블루 팰리스에서 그와 결혼하길 바랬다. 그러나 전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편지를 쓰고나서, 그녀는 창 아래 안마당과 유령이 나올것만 같은 잎이 없는 겨울 나무를 바라보았다. 성벽에 그녀의 두 병사가 몇 발자국 간격으로 서 있었다. 나와 모델러스같군.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편지에 이러한 은유를 쓰길 계속했다.
노크소리가 그녀의 글쓰기를 방해했다.
"폐하, 모델러스로 부터의 편지입니다." 젊은 전령이 그녀에게 노트를 건내며 말했다. 편지는 짧았고, 그녀는 전령이 가기 전에 빠르게 읽었다. "약간 혼란스럽군요. 그가 이것을 언제 썼나요?"
"일주일 전입니다." 전령이 말했다. "그는 그가 군대를 동원하기 전에 내가 가능한 한 이곳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가 이미 도시를 떠났을 것 같군요."
킨티라는 전령을 물러가게 했다. 모델러스는 그녀로부터 글렌포인트로의 긴급한 증원부대를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렌포인트에는 전쟁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오늘 막 도착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녀의 필체로 편지를 보냈으며, 왜 모델러스를 제국에서 빼내 하이 락으로 보내려 한단 말인가?
창밖의 찬 밤공기를 느끼며, 킨티라는 빗장을 내리러 갔다. 두 병사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메마른 나무 뒤에서 발버둥치는 소리를 듣기위해 몸을 기울였고,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가 뒤돌아 봤을 때, 늑대 여왕 포테마와 글렌포인트의 공작 멘틴이 병사들과 함께 서 있었다.
"조용히 움직이는군요, 고모." 그녀가 잠깐의 침묵 후에 말했다. 그녀는 공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엇이 당신의 충절을 제국으로부터 배반하게 했나요? 두려움?"
"돈이죠." 공작이 간단히 말했다.
"내 군대에 무슨 일이 일어났죠?" 킨티라가 포테마의 얼굴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쟁이 이렇게 빨리 끝났나요?"
"너의 군사들은 모두 죽었어." 포테마는 웃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전쟁이 없었어. 단지 조용하고 효율적인 암살뿐이었지. 앞으로 드래곤테일 산맥에서 모델러스와의 전쟁이 있을 거야. 나머지 제국군의 잔재도 처리해야겠지. 내가 전쟁의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알려줄게."
"그럼 나는 여기서 당신의 볼모로 잡혀있어야 하나요?" 킨티라가 단호하게, 별안간 그녀의 탑의 고고함과 같은 굳은 정신을 느끼면서 물었다. "널 저주할거야! 날 봐! 난 너의 여왕이야!"
"이런 식으로 생각해 봐, 킨티라. 난 널 15등급의 지배자보다 1등급의 순교자로 만들어 주려하는 거야." 포테마가 윙크를 하며 말했다. "하지만 네가 그것에 대해 감사히 여기지 않아도 이해할게."
8. 7권
원문
늑대 여왕, 제7권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25년
글렌포인트 성에서 킨티라 셉팀 여왕이 처형된 정확한 날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부는 그녀가 121년에 감금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당했다고 믿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녀의 삼촌인 길레인의 왕, 세포러스가 125년 여름에 서부 하이 락을 다시 정복하기 직전까지는 인질로서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킨티라의 사망이 확실해지자 많은 이들이 늑대여왕 포테마와 그녀의 아들 — 황제로 등극하고 4년후 방어가 허술했던 임페리얼 시티를 침략했던 유리엘 셉팀 3세 — 에 맞서 규합하였다.
세포러스는 하이 락에서 전쟁을 위해 군대를 끌어모았고, 그의 형제 매그너스 — 릴모스의 왕 — 는 아르고니안 부대를 이끌고 우호세력인 모로윈드를 통과해 스카이림에 진입하여 포테마의 안마당에서 전투를 벌였다. 파충류 부대는 여름의 몇달 동안은 잘 싸웠지만 겨울에는 남쪽으로 후퇴하여 재정비를 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공격하였다. 이러한 교착상태에서 전쟁은 2년 더 지속되었다.
125년은 매그너스의 아내 헬레나가 첫 아이를 낳은 해이기도 했다. 사내아이였으며 매그너스, 세포러스, 현 황제 안티오쿠스, 솔리튜드의 무서운 늑대여왕의 아버지였던 황제의 이름을 따서 펠라기우스라 지었다.
3E 127년
포테마는 자신의 막사 앞 풀밭의 푹신한 비단 방석위에 앉아 초원 반대편의 그늘진 나무들 위로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스카이림 여름엔 흔한 생기넘치고 활기찬 아침이었다. 주위엔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고 하늘엔 이리저리 섞여 서로 다른 대열을 이루는 새들로 허공을 메웠다. 포테마는 자연은 팔콘스타에 전쟁이 일어날거라는 걸 모른다고 여겼다.
"전하, 해머펠의 군대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그녀의 하녀 중 하나가 전령을 데려오며 말했다. 전령은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주 멀고 먼 거리를 빠르게 달려왔음이 분명했다.
"여왕이시여, 아들이신 황제에 대한 중대한 소식이 있습니다. 황제는 여왕님의 형제인 해머펠 세포러스 왕의 군대를 이치다그의 외곽에서 조우하여 그곳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여왕님이 자랑스러워할만큼 황제는 잘 싸웠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국군은 패배하였고 황제는 사로잡혔습니다. 세포러스 왕은 황제를 길레인으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포테마는 얼굴을 찌푸린 채 그 소식을 듣고나서 한마디를 하였다. "그런 칠칠치 못한 놈 같으니라구."
포테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사들이 무장을 갖추며 전투준비를 하는 야영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사들은 오래 전 여왕이 허례허식을 싫어하며 그녀에게 경례를 하는 것 보다 각자 할일을 하는 걸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켄 군단장은 여왕보다 한발 빨랐다. 이미 전투마법사 부대 지휘관과 만나 의논하고 전략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여왕이시여, 앞으로 어떻게 하실겁니까?" 그녀를 계속 따라오던 전령이 물었다.
"매그너스가 코그멘시스트 성의 유적을 점거하고 있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나는 그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난 후, 세포러스가 황제를 데리고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내면 그에 맞게 대응할거다. 만약 몸값을 원한다면 낼 것이고, 포로교환을 원한다면 그리할 것이다. 자, 그러니 이제 몸을 씻고 편히 쉬어라. 그리고 전쟁에는 관여하지 않도록 하여라."
"그건 좋은 계획이 아닌데.', 포테마가 지휘관 막사에 들어서자 보켄 군단장이 말했다. '우리가 서쪽에서 성을 공격한다면 적의 마법사와 궁수들에게 바로 당해버리게 될거야. 동쪽에서 공격하면 늪지대를 통과해야만 해. 아르고니안들이 그 방면엔 우리보다는 훨씬 뛰어나다고. 그것도 아주 많이."
"북쪽이나 남쪽은 어떤가? 그저 언덕뿐일텐데, 그렇지?"
"아주 가파른 언덕입니다, 여왕님" 지휘관이 말했다. "궁수부대를 그곳에 배치해야겠지만 많은 수의 병사를 운용하기엔 취약한 지역입니다."
"그럼 늪지대뿐이군." 포테마는 여기에 한가지 생각을 내놓았다. "만약 우리가 후퇴하여 그들이 싸우려 나오길 기다리지 않는다는 전제라면."
"저희가 기다린다면 세포러스는 하이 락에서 군대를 이끌로 이곳으로 올 것이고 그러면 저희는 양쪽사이에 끼인 형국이 됩니다. 별로 반길 상황은 아닙니다." 보켄 군단장이 말했다.
"제가 부대에 늪지대를 통한 공격을 준비하라고 말해두겠습니다." 지휘관이 말했다.
"아니. 내가 하지." 포테마가 말했다.
병사들은 전신무장을 하고 야영지 중앙에 집결하였다. 그들은 각양각색의 남녀들의 집합이었다. 시로딜, 노르드, 브레튼, 던머, 어린 청년과 늙은 퇴역군인, 귀족의 아들과 딸, 상인, 농노, 사제, 창녀, 농부, 학자, 모험가 등 다양했다. 그들 모두 탐리엘의 탐리엘 제국 가문의 상징인 붉은 다이아몬드의 깃발아래 모였다.
"나의 아들 딸들이여." 포테마가 말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울려퍼져 아침 안개에 걸렸다. "우리는 많은 전투를 함께 치렀다. 높은 산과 해변 끝까지도 숲과 사막에서도. 나는 그 동안 너희 하나하나의 용기있는 모습을 보아왔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또 너희들의 자그마한 다툼, 습격, 야만인들이 하는 잔혹하고 이유없는 행각도 보아왔으나 여전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너희들은 모두 전사들이기 때문이다."
연설에 열정을 담으며 포테마는 병사에서 병사로 열을 따라 옮겨가면서 한 명 한 명의 눈을 바라보았다. "전쟁은 너희의 피에, 머리에, 근육에,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것에 달려있다. 이번 전쟁이 끝났을 때, 군대가 격파되어 진정한 황제 유리엘 셉팀 3세를 왕좌에 오르게 할 수 없다면 그 때에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 전쟁 전의 삶으로, 너희의 농장으로, 도시로 돌아가 마을의 이웃들에게 오늘날 너희의 무용담과 흉터를 자랑해도 된다. 하지만 오늘은, 실수하지 말라, 너희는 전사들이다. 너희는 전쟁이다."
그녀는 연설이 통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주위 모두가 닥쳐올 전투에 눈이 충혈되고 무기를 잡은 팔은 팽팽히 긴장하고 있었다. 그녀는 큰 목소리로 계속 외쳤다. "그리고 너희는 오블리비언의 가장 어두운 곳과 같은 늪지대를 통과하여 코그멘시스트 성의 파충류 놈들의 비늘을 벗겨낼 것이다. 너희들은 전사로서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 승리하여야만 한다. 이겨야만 한다!"
병사들은 큰 함성으로 대답하여 야영지 근처 나무에 있던 새들을 놀래켰다.
포테마와 보켄 군단장은 언덕 위의 유리한 지점에서 남쪽으로의 좋은 시야를 확보하여 격렬해지는 전투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두개의 늪지대에 있는 다른 색의 벌레가 흙묻은 덤불을 놓고 전진하고 후퇴하는 양상이었다. 때때로 마법사들 중 하나가 사용하는 폭발하는 화염이나 산성 구름이 전투중에 보이면 그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투는 혼돈 그 자체가 되어갈 뿐이었다.
"기수 한 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보켄 군단장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젊은 레드가드 여성은 길레인의 투구를 썼지만 백기를 들고 있었다. 포테마는 그녀가 접근하도록 허락하였다. 아침의 전령처럼 이 기수도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여왕이시여."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당신의 형제이자, 저의 주군 세포러스 왕이 당신께 중대한 소식을 전하려 저를 보내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유리엘은 이치다그의 전투에서 사로잡혔고 그후 길레인으로 옮겨졌습니다."
"다 알고 있다." 포테마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나도 내 전령이 있다. 네 주인에게 말해라. 내가 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몸값이 얼마든 다른 교환을 원하든 --"
"여왕이시여, 당신의 아들이 탄 호송마차가 길레인에 도착하기 전에 성난 군중을 만났습니다." 기수는 빠르게 말했다. "당신의 아들은 죽었습니다. 그는 마차와 함께 불에 타서 죽었습니다. 그는 죽었습니다."
포테마는 젊은 여성에게 등을 돌려 전투가 벌어지는 곳을 내려다 보았다. 그녀의 병사들이 승리할 것이었다. 매그너스의 군대는 후퇴중이었다.
"또 하나 소식이 있습니다, 여왕님" 기수가 말했다. "세포러스 왕이 황제라고 선포되었습니다."
포테마는 기수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녀의 군대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늑대 여왕, 제7권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25년
글렌포인트 성에서 킨티라 셉팀 여왕이 처형된 정확한 날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부는 그녀가 121년에 감금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당했다고 믿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녀의 삼촌인 길레인의 왕, 세포러스가 125년 여름에 서부 하이 락을 다시 정복하기 직전까지는 인질로서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킨티라의 사망이 확실해지자 많은 이들이 늑대여왕 포테마와 그녀의 아들 — 황제로 등극하고 4년후 방어가 허술했던 임페리얼 시티를 침략했던 유리엘 셉팀 3세 — 에 맞서 규합하였다.
세포러스는 하이 락에서 전쟁을 위해 군대를 끌어모았고, 그의 형제 매그너스 — 릴모스의 왕 — 는 아르고니안 부대를 이끌고 우호세력인 모로윈드를 통과해 스카이림에 진입하여 포테마의 안마당에서 전투를 벌였다. 파충류 부대는 여름의 몇달 동안은 잘 싸웠지만 겨울에는 남쪽으로 후퇴하여 재정비를 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공격하였다. 이러한 교착상태에서 전쟁은 2년 더 지속되었다.
125년은 매그너스의 아내 헬레나가 첫 아이를 낳은 해이기도 했다. 사내아이였으며 매그너스, 세포러스, 현 황제 안티오쿠스, 솔리튜드의 무서운 늑대여왕의 아버지였던 황제의 이름을 따서 펠라기우스라 지었다.
3E 127년
포테마는 자신의 막사 앞 풀밭의 푹신한 비단 방석위에 앉아 초원 반대편의 그늘진 나무들 위로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스카이림 여름엔 흔한 생기넘치고 활기찬 아침이었다. 주위엔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고 하늘엔 이리저리 섞여 서로 다른 대열을 이루는 새들로 허공을 메웠다. 포테마는 자연은 팔콘스타에 전쟁이 일어날거라는 걸 모른다고 여겼다.
"전하, 해머펠의 군대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그녀의 하녀 중 하나가 전령을 데려오며 말했다. 전령은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주 멀고 먼 거리를 빠르게 달려왔음이 분명했다.
"여왕이시여, 아들이신 황제에 대한 중대한 소식이 있습니다. 황제는 여왕님의 형제인 해머펠 세포러스 왕의 군대를 이치다그의 외곽에서 조우하여 그곳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여왕님이 자랑스러워할만큼 황제는 잘 싸웠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국군은 패배하였고 황제는 사로잡혔습니다. 세포러스 왕은 황제를 길레인으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포테마는 얼굴을 찌푸린 채 그 소식을 듣고나서 한마디를 하였다. "그런 칠칠치 못한 놈 같으니라구."
포테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사들이 무장을 갖추며 전투준비를 하는 야영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사들은 오래 전 여왕이 허례허식을 싫어하며 그녀에게 경례를 하는 것 보다 각자 할일을 하는 걸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켄 군단장은 여왕보다 한발 빨랐다. 이미 전투마법사 부대 지휘관과 만나 의논하고 전략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여왕이시여, 앞으로 어떻게 하실겁니까?" 그녀를 계속 따라오던 전령이 물었다.
"매그너스가 코그멘시스트 성의 유적을 점거하고 있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나는 그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난 후, 세포러스가 황제를 데리고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내면 그에 맞게 대응할거다. 만약 몸값을 원한다면 낼 것이고, 포로교환을 원한다면 그리할 것이다. 자, 그러니 이제 몸을 씻고 편히 쉬어라. 그리고 전쟁에는 관여하지 않도록 하여라."
"그건 좋은 계획이 아닌데.', 포테마가 지휘관 막사에 들어서자 보켄 군단장이 말했다. '우리가 서쪽에서 성을 공격한다면 적의 마법사와 궁수들에게 바로 당해버리게 될거야. 동쪽에서 공격하면 늪지대를 통과해야만 해. 아르고니안들이 그 방면엔 우리보다는 훨씬 뛰어나다고. 그것도 아주 많이."
"북쪽이나 남쪽은 어떤가? 그저 언덕뿐일텐데, 그렇지?"
"아주 가파른 언덕입니다, 여왕님" 지휘관이 말했다. "궁수부대를 그곳에 배치해야겠지만 많은 수의 병사를 운용하기엔 취약한 지역입니다."
"그럼 늪지대뿐이군." 포테마는 여기에 한가지 생각을 내놓았다. "만약 우리가 후퇴하여 그들이 싸우려 나오길 기다리지 않는다는 전제라면."
"저희가 기다린다면 세포러스는 하이 락에서 군대를 이끌로 이곳으로 올 것이고 그러면 저희는 양쪽사이에 끼인 형국이 됩니다. 별로 반길 상황은 아닙니다." 보켄 군단장이 말했다.
"제가 부대에 늪지대를 통한 공격을 준비하라고 말해두겠습니다." 지휘관이 말했다.
"아니. 내가 하지." 포테마가 말했다.
병사들은 전신무장을 하고 야영지 중앙에 집결하였다. 그들은 각양각색의 남녀들의 집합이었다. 시로딜, 노르드, 브레튼, 던머, 어린 청년과 늙은 퇴역군인, 귀족의 아들과 딸, 상인, 농노, 사제, 창녀, 농부, 학자, 모험가 등 다양했다. 그들 모두 탐리엘의 탐리엘 제국 가문의 상징인 붉은 다이아몬드의 깃발아래 모였다.
"나의 아들 딸들이여." 포테마가 말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울려퍼져 아침 안개에 걸렸다. "우리는 많은 전투를 함께 치렀다. 높은 산과 해변 끝까지도 숲과 사막에서도. 나는 그 동안 너희 하나하나의 용기있는 모습을 보아왔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또 너희들의 자그마한 다툼, 습격, 야만인들이 하는 잔혹하고 이유없는 행각도 보아왔으나 여전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너희들은 모두 전사들이기 때문이다."
연설에 열정을 담으며 포테마는 병사에서 병사로 열을 따라 옮겨가면서 한 명 한 명의 눈을 바라보았다. "전쟁은 너희의 피에, 머리에, 근육에,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것에 달려있다. 이번 전쟁이 끝났을 때, 군대가 격파되어 진정한 황제 유리엘 셉팀 3세를 왕좌에 오르게 할 수 없다면 그 때에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 전쟁 전의 삶으로, 너희의 농장으로, 도시로 돌아가 마을의 이웃들에게 오늘날 너희의 무용담과 흉터를 자랑해도 된다. 하지만 오늘은, 실수하지 말라, 너희는 전사들이다. 너희는 전쟁이다."
그녀는 연설이 통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주위 모두가 닥쳐올 전투에 눈이 충혈되고 무기를 잡은 팔은 팽팽히 긴장하고 있었다. 그녀는 큰 목소리로 계속 외쳤다. "그리고 너희는 오블리비언의 가장 어두운 곳과 같은 늪지대를 통과하여 코그멘시스트 성의 파충류 놈들의 비늘을 벗겨낼 것이다. 너희들은 전사로서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 승리하여야만 한다. 이겨야만 한다!"
병사들은 큰 함성으로 대답하여 야영지 근처 나무에 있던 새들을 놀래켰다.
포테마와 보켄 군단장은 언덕 위의 유리한 지점에서 남쪽으로의 좋은 시야를 확보하여 격렬해지는 전투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두개의 늪지대에 있는 다른 색의 벌레가 흙묻은 덤불을 놓고 전진하고 후퇴하는 양상이었다. 때때로 마법사들 중 하나가 사용하는 폭발하는 화염이나 산성 구름이 전투중에 보이면 그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투는 혼돈 그 자체가 되어갈 뿐이었다.
"기수 한 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보켄 군단장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젊은 레드가드 여성은 길레인의 투구를 썼지만 백기를 들고 있었다. 포테마는 그녀가 접근하도록 허락하였다. 아침의 전령처럼 이 기수도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여왕이시여."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당신의 형제이자, 저의 주군 세포러스 왕이 당신께 중대한 소식을 전하려 저를 보내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유리엘은 이치다그의 전투에서 사로잡혔고 그후 길레인으로 옮겨졌습니다."
"다 알고 있다." 포테마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나도 내 전령이 있다. 네 주인에게 말해라. 내가 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몸값이 얼마든 다른 교환을 원하든 --"
"여왕이시여, 당신의 아들이 탄 호송마차가 길레인에 도착하기 전에 성난 군중을 만났습니다." 기수는 빠르게 말했다. "당신의 아들은 죽었습니다. 그는 마차와 함께 불에 타서 죽었습니다. 그는 죽었습니다."
포테마는 젊은 여성에게 등을 돌려 전투가 벌어지는 곳을 내려다 보았다. 그녀의 병사들이 승리할 것이었다. 매그너스의 군대는 후퇴중이었다.
"또 하나 소식이 있습니다, 여왕님" 기수가 말했다. "세포러스 왕이 황제라고 선포되었습니다."
포테마는 기수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녀의 군대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9. 8권
원문
늑대 여왕, 제8권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27년
이치닥의 전투 후, 체포된 황제 유리엘 셉팀 3세는, 길레인의 해머펠 왕국의 삼촌의 성으로 도착하기도 전에, 성난 군중들의 손에 죽고 만다. 삼촌인 세포루스는 그 후,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고, 임페리얼 시티로 향했다. 유리엘 황제와 그의 어머니인 늑대 여왕 포테마에게 충성을 다했던 군사들은, 새로운 황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였다. 그 대가로 스카이림과 하이 락, 해머펠, 서머셋 아일즈, 발렌우드, 블랙 마쉬, 그리고 모로윈드의 귀족들은 더 높은 자치권과 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였고, 이를 얻을 수 있었다. 붉은 다이아몬드의 전쟁은 끝이 나고 있었다.
포테마는 패배한 전투를 계속 해나갔고, 그녀의 영향력은 점차 작아져서 마침내는 솔리튜드의 그녀의 왕국에밖에 미칠 못하게 되었다. 그녀는 데이드라를 소환해서 병사로 삼고, 강령술사들에게는 쓰러진 적을 언데드 전사로 만들도록 하여, 그녀의 형제인 세피로스 셉팀 1세와 릴모스의 매그너스 왕의 군대를 공격하고 또 공격하였다. 그녀의 광기에 동맹국들은 점차 그녀를 떠났고, 결국 그녀 곁에는 수년 동안 모은 좀비와 스켈레톤밖에 남질 않게 되었다. 솔리튜드 왕국은 죽음의 땅이 되고 말았고, 고대 늑대 여왕을 시중하는 썩어가는 해골 시녀와 작전 계획을 짜고 있는 흡혈귀 장군의 이야기는 그녀의 신하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3E 137년
매그너스는 방의 작은 창문을 열었다. 지난 몇 주 만에 처음으로 도시의 소리가 들려왔다. 수레가 삐걱거리는 소리, 자갈 위를 지나는 말발굽 소리,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려 왔다. 그는 세수를 하고 옷을 입기 위해서 침대 옆으로 가면서 미소를 지었다. 문에서 특유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펠." 그가 말했다.
펠라기우스가 방으로 뛰어들어 왔다. 벌써 몇 시간 전부터 일어나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매그너스는 그의 체력에 놀라웠고, 만약 이 12살 소년이 전쟁을 이끈다면, 전쟁을 얼마나 오래 이끌 수 있을지를 상상했다.
"밖은 보셨나요?" 펠라기우스가 물었다. "도시 사람들이 돌아왔어요! 상점과, 메이지 길드, 거기다 항구 밑에는 각지에서 온 수백 개의 가게가 들어서고 있어요!"
"이제는 무서운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까 말이야. 한 때 그들의 이웃이었던 좀비와 유령들을 모두 처리했으니, 그들도 여기가 이제 안전한 것을 알게 된 거지."
"세포루스 삼촌도 죽으면 좀비가 되나요?" 펠라기우스가 물었다.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진 않을 거야." 매그너스가 웃으며 말했다. "왜 그런 걸 묻지?"
"사람들은 그는 이미 늙고 병들었다고 하던데요." 펠라기우스가 말했다.
"아직 그정도로 늙지는 않았어." 매그너스가 말했다. "네 삼촌은 이제 예순이야. 나보다 딱 두 살 많지."
"포테마 숙모는 몇 살인가요?" 펠라기우스가 물었다.
"칠십이 다 됐지." 매그너스가 말했다. "그 정도는 돼야 늙은 거지. 다른 질문은 나중에 해. 지금 사령관을 만나러 가야 되니 말이야, 이따가 저녁 식사 때 이야기 하도록 하자. 그 때까지 말썽 피우지 말고 잘 있어야 한다, 알았지?"
"네, 아버지." 펠라기우스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포테마 숙모의 성을 계속 포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을 함락하고 숙모를 감옥에 가두고 난다면, 그들은 여관을 나와서 성으로 올 것이다. 펠라기우스는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마을 전체에 이상하고도 달달한 시체의 냄새가 나지만, 악취 때문에 메스꺼워서 그 성 외곽에조차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 곳에 수백만 개의 꽃을 뒤덮어 놓더라도 별반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몇 가지 음식과, 릴모스에 있는 여동생과 어머니께 드릴 리본을 샀다. 또 누구한테 줄 선물을 살까 생각하던 그는 당황하고 말았다. 그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세피로스와 안티오커스 삼촌과 포테마 숙모의 아이들이 모두 전쟁 중에 죽었기 때문이다. 몇몇은 전투 중에 죽었으며 몇몇은 작물이 모두 불타버린 탓에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었다. 비앙키 숙모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이제 남은 혈육이라고는 그와 그의 어머니, 여동생, 아버지, 그리고 황제인 삼촌만이 남았다. 포테마 숙모도 있지만, 그녀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 아침 우연히 메이지 길드 쪽으로 갔을 때에는,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었다. 기괴한 연기와 크리스털과 낡은 책들이 있는 그런 곳들은 언제나 그를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펠라기우스는 세피로스 삼촌을 위해 솔리튜드의 메이지 길드에서 기념품 선물을 살 생각이다.
노파가 문을 열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기에, 펠라기우스가 문을 대신 열어 주었다.
"고마우이." 노파가 말했다.
노파는 그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늙어 보였다. 노파의 얼굴은 마치 썩은 사과에다가 백발 머리를 대충 감아놓은 것 같았다. 노파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거친 손톱을 내밀자 그가 본능적으로 피했다. 하지만 노파 목에 걸려있던 보석은 순간 그를 매료시켰다. 노란 보석 하나였지만, 마치 보석 안에 무엇인가 갇혀있는 듯이 보였다. 촛불의 불빛에 빛이 비춰지자, 다리 네 개 달린 짐승이 걸어 다니는듯한 모습이 보였다.
"이건 소울젬이야." 그녀가 말했다. "위대한 악마인 늑대인간의 영혼이 들어 있지. 아주 오랜 옛날, 매혹 마법을 부가한 것이지만, 나는 여기다 다른 마법을 넣을까 생각 중이지. 변화 학파 중에 잠그기나 보호마법 같은 걸 말이야." 노파가 말을 멈추곤, 멀건 노란 눈으로 소년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왠지 낯이 익는구나, 아가야. 이름이 뭐니?"
"펠라기우스요." 그가 말했다. 평소였으면 '펠라기우스 왕자'라고 말했을 테지만 마을에서 괜히 시선을 끌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였다.
"옛날에 펠라기우스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노파가 말하고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지금 혼자 있니, 펠라기우스?"
"우리 아버지는... 군대에 있어요, 성을 공격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성벽이 무너지면 되돌아오실 거예요."
"아마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거다." 노파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 아무리 튼튼하게 지었다고 해도, 영원한 건 없으니 말이야. 메이지 길드에는 뭘 사러 왔니?"
"우리 삼촌한테 줄 선물을 사려고요." 펠라기우스가 말했다. "골드가 충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노파가 물건을 고르고 있는 소년을 남겨둔 채, 길드의 인챈터에게 갔다. 인챈터는 솔리튜드 왕국에 얼마 전 새로 온, 의욕 넘치는 젊은 노르드였다. 약간의 설득과 많은 돈을 주자, 그는 소울젬에서 매혹 주문을 제거하고 거기에 착용자가 모든 것을 잊을 때까지 착용자의 지혜를 수년에 걸쳐 조금씩 흡수하는 저주를 걸었다. 그녀는 또 싸구려 화염 저항 반지도 샀다.
"나 같은 늙은이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답례라네." 그녀가 소년에게 목걸이와 반지를 주었다. "반지는 네 삼촌에게 드리도록 해. 비행 마법이 걸려 있으니까, 높은 곳을 뛰어넘을 때 유용할 거라고 말씀 드려, 네 삼촌을 지켜줄 거야. 이 소울젬은 네 것이란다."
"감사합니다." 소년이 말했다. "하지만 좀 부담스러운데요."
"친절의 문제가 아니란다." 그녀가 정직하게 대답했다. "임페리얼 궁전의 기록의 전당에 두어번 방문한 적이 있어. 그 때 너에 대한 엘더 스크롤의 예언서를 읽은 적이 있지. 아가야, 너는 황제, 황제 펠라기우스 셉팀 3세가 될 거란다, 그리고 너를 이끌어줄 이 소울젬과 함께, 후손들은 항상 너와 네가 이룬 것들을 기억할 것이란다."
이 말을 남기고, 노파는 메이지 길드 뒤쪽 골목으로 사라져 버렸다. 펠라기우스는 노파를 배웅하였지만, 바로 뒤편에 있는 돌무덤을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만약에 그 돌무덤을 뒤져 보았다면, 솔리튜드 성까지 이어진 지하 터널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터널을 따라 꿈틀대는 좀비들과 한 때 거대한 왕궁이었던 곳의 붕괴된 유적을 지나, 여왕의 침실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 침실에서, 자신의 성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 솔리튜드의 늑대 여왕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이가 다 빠진 입으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숨을 내쉬는 그녀를 보았을 것이다.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37년
그녀의 성에서 벌어진 한 달간의 공성전 끝에 포테마 셉팀은 죽고 만다. 그녀가 살아있을 동안, 그녀는 솔리튜드의 늑대 여왕이자, 황제 펠라기우스 2세의 딸이었으며, 만티아코 왕의 아내, 여제 킨티라 2세의 고모였고, 황제 유리엘 셉팀 3세의 어머니였으며, 황제 안티오커스와 세포루스의 누나였다. 그녀의 죽음으로, 매그너스는 왕족 의회의 지도하에 펠라기우스를 솔리튜드의 성주로 명하였다.
3E 140년
황제 세피로스 셉팀이 자신의 말에서 낙마하여 세상을 떠난다. 그의 동생 매그너스 셉팀이 황제가 되었음을 공포한다.
3E 141년
솔리튜드의 왕 펠라기우스는, 임페리얼 연대기에 '때때로 괴짜 같다'고 기록된다. 그는 바덴펠의 공작부인 카타리아와 결혼한다.
3E 145년
황제 매그너스 셉팀의 서거. 훗날 '광기의 펠라기우스'로 알려질 그의 아들이 즉위한다.
늑대 여왕, 제8권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27년
이치닥의 전투 후, 체포된 황제 유리엘 셉팀 3세는, 길레인의 해머펠 왕국의 삼촌의 성으로 도착하기도 전에, 성난 군중들의 손에 죽고 만다. 삼촌인 세포루스는 그 후,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고, 임페리얼 시티로 향했다. 유리엘 황제와 그의 어머니인 늑대 여왕 포테마에게 충성을 다했던 군사들은, 새로운 황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였다. 그 대가로 스카이림과 하이 락, 해머펠, 서머셋 아일즈, 발렌우드, 블랙 마쉬, 그리고 모로윈드의 귀족들은 더 높은 자치권과 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였고, 이를 얻을 수 있었다. 붉은 다이아몬드의 전쟁은 끝이 나고 있었다.
포테마는 패배한 전투를 계속 해나갔고, 그녀의 영향력은 점차 작아져서 마침내는 솔리튜드의 그녀의 왕국에밖에 미칠 못하게 되었다. 그녀는 데이드라를 소환해서 병사로 삼고, 강령술사들에게는 쓰러진 적을 언데드 전사로 만들도록 하여, 그녀의 형제인 세피로스 셉팀 1세와 릴모스의 매그너스 왕의 군대를 공격하고 또 공격하였다. 그녀의 광기에 동맹국들은 점차 그녀를 떠났고, 결국 그녀 곁에는 수년 동안 모은 좀비와 스켈레톤밖에 남질 않게 되었다. 솔리튜드 왕국은 죽음의 땅이 되고 말았고, 고대 늑대 여왕을 시중하는 썩어가는 해골 시녀와 작전 계획을 짜고 있는 흡혈귀 장군의 이야기는 그녀의 신하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3E 137년
매그너스는 방의 작은 창문을 열었다. 지난 몇 주 만에 처음으로 도시의 소리가 들려왔다. 수레가 삐걱거리는 소리, 자갈 위를 지나는 말발굽 소리,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려 왔다. 그는 세수를 하고 옷을 입기 위해서 침대 옆으로 가면서 미소를 지었다. 문에서 특유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펠." 그가 말했다.
펠라기우스가 방으로 뛰어들어 왔다. 벌써 몇 시간 전부터 일어나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매그너스는 그의 체력에 놀라웠고, 만약 이 12살 소년이 전쟁을 이끈다면, 전쟁을 얼마나 오래 이끌 수 있을지를 상상했다.
"밖은 보셨나요?" 펠라기우스가 물었다. "도시 사람들이 돌아왔어요! 상점과, 메이지 길드, 거기다 항구 밑에는 각지에서 온 수백 개의 가게가 들어서고 있어요!"
"이제는 무서운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까 말이야. 한 때 그들의 이웃이었던 좀비와 유령들을 모두 처리했으니, 그들도 여기가 이제 안전한 것을 알게 된 거지."
"세포루스 삼촌도 죽으면 좀비가 되나요?" 펠라기우스가 물었다.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진 않을 거야." 매그너스가 웃으며 말했다. "왜 그런 걸 묻지?"
"사람들은 그는 이미 늙고 병들었다고 하던데요." 펠라기우스가 말했다.
"아직 그정도로 늙지는 않았어." 매그너스가 말했다. "네 삼촌은 이제 예순이야. 나보다 딱 두 살 많지."
"포테마 숙모는 몇 살인가요?" 펠라기우스가 물었다.
"칠십이 다 됐지." 매그너스가 말했다. "그 정도는 돼야 늙은 거지. 다른 질문은 나중에 해. 지금 사령관을 만나러 가야 되니 말이야, 이따가 저녁 식사 때 이야기 하도록 하자. 그 때까지 말썽 피우지 말고 잘 있어야 한다, 알았지?"
"네, 아버지." 펠라기우스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포테마 숙모의 성을 계속 포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을 함락하고 숙모를 감옥에 가두고 난다면, 그들은 여관을 나와서 성으로 올 것이다. 펠라기우스는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마을 전체에 이상하고도 달달한 시체의 냄새가 나지만, 악취 때문에 메스꺼워서 그 성 외곽에조차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 곳에 수백만 개의 꽃을 뒤덮어 놓더라도 별반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몇 가지 음식과, 릴모스에 있는 여동생과 어머니께 드릴 리본을 샀다. 또 누구한테 줄 선물을 살까 생각하던 그는 당황하고 말았다. 그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세피로스와 안티오커스 삼촌과 포테마 숙모의 아이들이 모두 전쟁 중에 죽었기 때문이다. 몇몇은 전투 중에 죽었으며 몇몇은 작물이 모두 불타버린 탓에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었다. 비앙키 숙모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이제 남은 혈육이라고는 그와 그의 어머니, 여동생, 아버지, 그리고 황제인 삼촌만이 남았다. 포테마 숙모도 있지만, 그녀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 아침 우연히 메이지 길드 쪽으로 갔을 때에는,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었다. 기괴한 연기와 크리스털과 낡은 책들이 있는 그런 곳들은 언제나 그를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펠라기우스는 세피로스 삼촌을 위해 솔리튜드의 메이지 길드에서 기념품 선물을 살 생각이다.
노파가 문을 열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기에, 펠라기우스가 문을 대신 열어 주었다.
"고마우이." 노파가 말했다.
노파는 그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늙어 보였다. 노파의 얼굴은 마치 썩은 사과에다가 백발 머리를 대충 감아놓은 것 같았다. 노파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거친 손톱을 내밀자 그가 본능적으로 피했다. 하지만 노파 목에 걸려있던 보석은 순간 그를 매료시켰다. 노란 보석 하나였지만, 마치 보석 안에 무엇인가 갇혀있는 듯이 보였다. 촛불의 불빛에 빛이 비춰지자, 다리 네 개 달린 짐승이 걸어 다니는듯한 모습이 보였다.
"이건 소울젬이야." 그녀가 말했다. "위대한 악마인 늑대인간의 영혼이 들어 있지. 아주 오랜 옛날, 매혹 마법을 부가한 것이지만, 나는 여기다 다른 마법을 넣을까 생각 중이지. 변화 학파 중에 잠그기나 보호마법 같은 걸 말이야." 노파가 말을 멈추곤, 멀건 노란 눈으로 소년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왠지 낯이 익는구나, 아가야. 이름이 뭐니?"
"펠라기우스요." 그가 말했다. 평소였으면 '펠라기우스 왕자'라고 말했을 테지만 마을에서 괜히 시선을 끌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였다.
"옛날에 펠라기우스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노파가 말하고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지금 혼자 있니, 펠라기우스?"
"우리 아버지는... 군대에 있어요, 성을 공격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성벽이 무너지면 되돌아오실 거예요."
"아마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거다." 노파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 아무리 튼튼하게 지었다고 해도, 영원한 건 없으니 말이야. 메이지 길드에는 뭘 사러 왔니?"
"우리 삼촌한테 줄 선물을 사려고요." 펠라기우스가 말했다. "골드가 충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노파가 물건을 고르고 있는 소년을 남겨둔 채, 길드의 인챈터에게 갔다. 인챈터는 솔리튜드 왕국에 얼마 전 새로 온, 의욕 넘치는 젊은 노르드였다. 약간의 설득과 많은 돈을 주자, 그는 소울젬에서 매혹 주문을 제거하고 거기에 착용자가 모든 것을 잊을 때까지 착용자의 지혜를 수년에 걸쳐 조금씩 흡수하는 저주를 걸었다. 그녀는 또 싸구려 화염 저항 반지도 샀다.
"나 같은 늙은이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답례라네." 그녀가 소년에게 목걸이와 반지를 주었다. "반지는 네 삼촌에게 드리도록 해. 비행 마법이 걸려 있으니까, 높은 곳을 뛰어넘을 때 유용할 거라고 말씀 드려, 네 삼촌을 지켜줄 거야. 이 소울젬은 네 것이란다."
"감사합니다." 소년이 말했다. "하지만 좀 부담스러운데요."
"친절의 문제가 아니란다." 그녀가 정직하게 대답했다. "임페리얼 궁전의 기록의 전당에 두어번 방문한 적이 있어. 그 때 너에 대한 엘더 스크롤의 예언서를 읽은 적이 있지. 아가야, 너는 황제, 황제 펠라기우스 셉팀 3세가 될 거란다, 그리고 너를 이끌어줄 이 소울젬과 함께, 후손들은 항상 너와 네가 이룬 것들을 기억할 것이란다."
이 말을 남기고, 노파는 메이지 길드 뒤쪽 골목으로 사라져 버렸다. 펠라기우스는 노파를 배웅하였지만, 바로 뒤편에 있는 돌무덤을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만약에 그 돌무덤을 뒤져 보았다면, 솔리튜드 성까지 이어진 지하 터널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터널을 따라 꿈틀대는 좀비들과 한 때 거대한 왕궁이었던 곳의 붕괴된 유적을 지나, 여왕의 침실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 침실에서, 자신의 성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 솔리튜드의 늑대 여왕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이가 다 빠진 입으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숨을 내쉬는 그녀를 보았을 것이다.
2세기의 현자, 인조리쿠스의 저술에서
3E 137년
그녀의 성에서 벌어진 한 달간의 공성전 끝에 포테마 셉팀은 죽고 만다. 그녀가 살아있을 동안, 그녀는 솔리튜드의 늑대 여왕이자, 황제 펠라기우스 2세의 딸이었으며, 만티아코 왕의 아내, 여제 킨티라 2세의 고모였고, 황제 유리엘 셉팀 3세의 어머니였으며, 황제 안티오커스와 세포루스의 누나였다. 그녀의 죽음으로, 매그너스는 왕족 의회의 지도하에 펠라기우스를 솔리튜드의 성주로 명하였다.
3E 140년
황제 세피로스 셉팀이 자신의 말에서 낙마하여 세상을 떠난다. 그의 동생 매그너스 셉팀이 황제가 되었음을 공포한다.
3E 141년
솔리튜드의 왕 펠라기우스는, 임페리얼 연대기에 '때때로 괴짜 같다'고 기록된다. 그는 바덴펠의 공작부인 카타리아와 결혼한다.
3E 145년
황제 매그너스 셉팀의 서거. 훗날 '광기의 펠라기우스'로 알려질 그의 아들이 즉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