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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8 12:40:48

개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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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비속어

1. 개요

청고병(靑蒿餠)이라고도 한다.[1]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없다. 다만 개-라는 접두사는 멍멍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형편 없는 것, 혹은 가짜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2] 옛날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그렇다고 떡이 아닌 것도 아닌 이 음식을 가짜 떡이라는 뜻으로 개떡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2. 상세

한국의 대표적인 구황식품으로, 원래는 구할 수 있는 모든 곡물가루를 최대한 양을 늘리기 위해 나물과 반죽해서 찐 것이다. 보릿고개가 심했을 때는 등 나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곡물 반죽은 접착제 수준인 것을 개떡이라며 먹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원조로 주로 접할수 있던 것은 밀가루 개떡. 그 외에 보릿가루와 보릿순을 넣은 보리개떡도 있다.

당연히 이걸 만들 때 맛은 우선사항이 아니었고, 그저 먹고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북한에서도 1990년대 중후반 당시 경제난이 심각했을때 구황식품으로 풀과 곡물가루를 섞어서 개떡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역시 맛보다는 그냥 먹고 살기 위해 먹은 음식으로 기억된다. 다만 이때 구황식품으로 먹었던 음식 가운데서 인조고기( 콩고기)와 속도전 떡은 지금까지도 많이 먹는 음식으로 남았다.

지금도 해외에서는 더한 걸 먹는 게 많은데, 이를테면 아이티에는 진흙과 기름과 밀가루를 섞어 만든 진흙쿠키가 있다. 국내 취재진이 먹다가 도저히 삼킬 수도 먹을 수도 없어 뱉었을 정도인데, 진흙 속 기생충이 가득하여 이건 목숨 걸고 먹어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개떡은 한결 낫다고 전해지는데, 이 시절 먹을 게 너무 없어서 소나무 껍질을 벗겨 삶아서 그거라도 먹지만 이건 개떡보다 맛 정도가 아니라 먹는 것 자체부터가 고역이었다고 한다. 1987년에 하던 KBS 사극 드라마로 최민수, 강남길이 나온 드라마 <꼬치미>( 주현미가 주제가를 불렀다)가 있는데, 극중 주인공 이름인 꼬치미가 드라마에 나오던 나물 이름이다. 여기서 말하는 대사가 "이 꼬치미는 너무나도 맛이 없어 보통 땐 거들떠도 안 보다가 보릿고개 때 마지못해 먹던 음식인데, 그래도 소나무 껍질 먹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겠소?"라는 것. 90년대 드라마인 에서는 양동근이 분한 형이 동생을 고아원으로 떠나보내면서 개떡을 한광주리 장만해 가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라며 들려주는 장면도 있다.

초근목피로 소나무 껍질을 먹어본 노인들 증언을 듣어본 이두호나 방학기( 다모, 바람의 파이터 작가)는 만화에서 이걸 좀 먹다보면 뒷구멍이 헐려서 큰 볼 일 보는 것도 고역이었다고 그릴 정도다. 이두호가 만화로 그린 객주에서 소나무 껍질 먹고 똥을 못 눌 정도로 아파하느니 그냥 굶어죽겠다고 울부짖는 아녀자가 나올 지경. 정확히 말하면, 먹는 부분은 두껍고 거칠고 질긴 겉껍질을 벗겨내면 나오는 얇은 속껍질이다. 이 속껍질을 양잿물 등으로 불리고, 삶고, 두들겨서 연하게 만들어서 씹어 삼기는 것. 일단 독은 없고, 어쨌건 유기물이니 사소하나마 영양분도 있을 것이며, 나무의 조직은 섬유질이니 소화가 되지 않아서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오래 가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불리고 두들기고 삶고 해도 부드럽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고, 소화를 시킬 수 없는 거친 섬유질이니 뱃속에서도 분해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배설하게 된다. 즉, 위의 꼭꼭 잘 씹은 이쑤시개를 항문에 집어넣으면 어떻게 될 지 생각해 보자. 그나마 항문이 허는 정도는 양반이고, 제대로 배설이 되지 않아 손가락이나 꼬챙이로 항문을 후벼서 끄집어 내야 했다고 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 흔히들 말하는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라는 말도 저기서 유래된 것이다. 방학기가 그린 '청산별곡'에서도 이런게 나온다. 어린 동생이 초근목피로 겨우 지내다가 똥이 나오지 않아 손으로 끄집어내야 했다. 이러니 개떡이나 꼬치미 같은 게 초근목피보다 훨씬 먹을 만했고, 이것들은 제대로 소화라도 되었다. 저 만화 객주에서도 군동내 심한 개떡이라도 겨우 얻어와서 이거라도 배고픔을 내보내라고 몇 개 주자 엄청 고마워하던 아녀자가 나올 정도.

나와 있는 개떡은 과거의 향수를 바탕으로 재창조된 것이다. 뭣보다 과거처럼 그렇게 만들면 맛이 없어 아무도 안 사먹을 테니까.
파일:external/ojsfile.ohmynews.com/IE000920220_STD.jpg
판매되고 있는 개떡은 옛날의 그것에 비교하면 절편을 이름만 바꾼 수준에 가까우며, 향과 함께 살짝 단맛이 나서 꽤나 맛있는 떡이다. 사실 갓 쪄낸 쑥개떡에 참기름을 살짝 발라서 베어물면 그야말로 천상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떡보다도 좋아한다고... 별다른 고물도 없기 때문에 쌀가루가 맛을 좌지우지한다. 허나 꽤 옛날부터 구황식품으로 먹어온 탓에 가난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동시에 그 이름 때문에 미묘하게 인기는 덜하다. 사실 위의 사진처럼 절편 안자른걸 개떡이라고 파는 게 좀 특이한 경우고, 보통 개떡 하면 둥글넓적한 형태로 만든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없는 곡물가루를 긁어모아 만드는 것인지라 이렇게 말고는 그나마 모양을 잡아낼 방법이 없었기 때문. 요새는 쌀가루를 많이 넣어서 제법 쫀득쫀득하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파는 개떡은 밀가루 함량이 높아 절편이나 가래떡에 비해 퍼석한 식감이 강했다.

매년 6월 25일 6.25 전쟁 관련 행사장이나 학교 급식에 보리쌀로 만든 주먹밥과 함께 '6.25 쑥 개떡'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대표주자이다.

그리고 개떡의 일종인 나깨떡이 있는데 메밀을 갈아 가루내어 쳐낸 메밀의 속껍질로 만든 개떡이다.
떡 이름이 나깨떡인 이유는 메밀의 속껍질을 나깨라고 부르는데서 붙여졌다.

쑥떡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먹는다. 중국에서는 青团/艾粿/草仔粿/青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일본에서는 蓬餅라고 불린다. 김정일이 일본의 쑥찹쌀떡을 좋아해서 요리사 후지모토한테 이걸 일본에서 사오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3. 비속어

특유의 걸쭉한 발음 때문에 개판처럼 욕설로 쓰이거나 모양, 상태 등이 이상하거나 망가져 있는 것을 지칭할 때도 쓰인다. 애초에 전쟁 당시의 개떡도 상태가 좋지 못한 음식이었으니.

(사례)
이름 때문에 한국말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가끔 개고기와 연관지어서 개로 만든 떡인 줄 알고 기겁한다.

EZ2DJ에는 Get the beat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의 HD Mix가 판정이 이지곡 중(스트릿 믹스 기준) 3번째로 짠 곡이기 때문에[3] 이지투 유저들에게는 개떡비트라고 불린다. EZ2AC EV Ver 1.50에서 시스템 자체의 판정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전보다는 판정 내기가 쉬워졌다.
[1] ' 지봉유설'에 기록되어 있다. [2] 비슷한 성격의 어휘로는 개 살구가 있다. [3] 첫번째는 To My Love, 두번째는 Espresso이다. 그 중 To My Love는 EZ2DJ AE에서 삭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