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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17:52:01

훈자

1. 개요2. 장수촌3. 교육4. 관광5. 여담

1. 개요

우르두어: ہنزہ
부루샤스키어: ہنزا
영어: Hunza

파키스탄령(領) 카슈미르 길기트 발티스탄에 속한 지역으로 주도(主都)는 훈자(발티트)다.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파키스탄 인도 간의 분쟁 지역)의 훈자 밸리라는 곳을 일컫는다. 6,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에 위치하지만 기후는 비교적 온화하고 건조하여 건강에 좋다. 경사지를 이용한 계단경작지에서 감자·밀·옥수수·야채·살구·사과·체리 등을 재배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부루쇼인이며 언어는 부루샤스키어를 사용하고 주로 이슬람 시아파의 분파인 이스마일파를 믿고 있다. 세계적인 장수 마을로 한때 100세를 넘는 주민이 흔했다고 전해진다. 카슈미르 지역 중에서도 치안이 좋은 편이라 파키스탄의 주요 여행 명소 중 하나다.

과거에는 훈자 왕국이었으나 영국의 침략을 받아 영국의 보호령이 되어 영국에 복속되었다. 왕조 자체는 유지되었고 1947년 파키스탄이 독립하면서 파키스탄의 지배 지구에 속하게 되었다. 파키스탄이 공화국으로 독립했지만 명목상의 왕(Mir)이 한동안 존재했는데[1] 1974년 9월 25일에 자치권이 박탈되면서 왕조도 사라졌다.[2]

2. 장수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 중에는 암에 걸린 사람을 찾을 수 없었고 그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훈자식 식단이 핵심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동물 실험에 의하면 영국식 식단, 인도식 식단, 훈자식 식단 세 가지를 실험했을 때 훈자식 식단에서는 암이나 염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훈자 식단의 주식은 인도에서도 흔하게 먹는 짜파티다. 살구, 사과, 오디를 즐겨먹으며 호두를 비롯하여 말린 과일을 즐겨 먹는다. 매 식사마다 마늘, 양배추, 도 먹으며 당연히 짜이도 같이 마신다.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도 마시는데 주로 살구나 오디로 담근 술을 마신다. 채식 외의 동물성 식품도 골고루 섭취한다. 주로 쇠고기 양고기, 버터, 발효유 등을 먹는다.

이 지역의 물도 주민들이 특히 장수비결로 손꼽는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돌가루같이 불순물이 다소 섞여 있는 석회수라서 수질이 마냥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하고 타 지역 주민들이 마시면 배탈나기 십상이라고 한다. 그래도 이 물을 마시고 건강했으니 주민들은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주민들은 여행객들에게 이 물이 바로 장수의 비결이라며 자주 권한다. 컵에 담으면 돌가루가 떠다녀 희뿌연 물이다.

파키스탄에서 훈자식 식단은 건강식으로 진작에 유명해져서 건강관리한다는 사람들은 훈자식 식단으로 끼니를 채우기도 하고 서구권에서는 '샹그릴라'라고도 부르며 유토피아적인 지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훈자 마을 자체는 1980년대에 카라코람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에는 맛보기 힘들었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냉동식품 등 인스턴트 식품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젊은층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대거 이주해오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100세 넘게 장수하는 노인들의 수가 줄어들어 예전의 명성은 퇴색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3. 교육

파일:Hunzahighschool2.jpg
파일:hunzahighschool1.jpg

이스마일파의 종교지도자인 아가 칸 4세의 지원과 자선 사업으로 교육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덕분에 파키스탄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이 되었다. 30세 이하의 문맹률은 사실상 0%에 가깝고 후사이나바드라는 마을에서는 한 가구당 석사 학위 소지자가 한 명 씩 있을 정도라니 말 다했다. 같은 시아파 이란 12이맘파가 수구적인 율법 해석으로 이란을 퇴보시킨 동안 해낸 업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아가 칸 1세의 즉위 이래 이스마일파가 철저하게 세속주의를 지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4. 관광

마을 분위기 자체도 괜찮고 고산지대다 보니 주변에 트래킹 코스도 있어 예전부터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이 들러 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꼽혔다.

훈자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보통 이슬라마바드에서 버스나 비행기로 이동한다고 한다. 이슬라마바드에서 길기트(Gilgit)로 비행기 혹은 버스로 이동한 후 길기트에서 훈자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며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에서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지나 파키스탄으로 진입해 여기서 장기체류하는 방식도 일반적이었다.

훈자 주의 주민들은 부루쇼인[3] 와키인[4]이 중심이며 파키스탄의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세속적이고 치안도 매우 좋다고 한다.

5. 여담

사진


[1]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분열을 막기 위해 기존의 지역 라자들에게 왕 자리 및 내탕금 지급권, 자치권을 보장했다. 물론 편입에 응하지 않으면 쫓겨나서 알거지가 되었다. 아무튼 이 때문에 1970년대 초반까지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지방 왕가들이 특권을 누렸으며, 현재도 영향력이 어느정도 남아있기는 하다. [2] 인근 나가르(Nagar)와 함께 최후까지 존속했던 파키스탄 번왕국이었다. 다만 옛 왕가는 현지의 유력자로 명맥을 잇고 있으며 종종 관광객을 위한 지역 축제의 일환으로 왕실 관련 행사를 하고 있다. 前 세자 미르 가잔파르 알리 칸(1945~)은 2015~2018년 길기트 발티스탄의 주지사를 역임했다. [3] 고립어 부루샤스키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다. [4]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에 속하는 언어군인 북동이란어군 계통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인 파미르인의 일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