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용 수상함의 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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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Ships: The Frigates |
1. 18세기 ~ 19세기
(A Magicienne-class frigate) 프랑스 호위함(frigate) Lutine, launched in 1779년
프리깃은 보통 속도와 항해 성능을 우선시하여 설계한 경무장 군함을 일컫는다. 18세기 초까지는 포 갑판이 1~2개인 프리깃이 주를 이었으나 18세기 중반에 한 개의 포 갑판을 가지고 2개의 포 갑판에 나눠서 탑재하던 함포를 한 개의 포 갑판에 탑재하기 위해 그만큼 길고 날렵한 선체를 가진 전통적인 프리깃이 나왔다. 프리깃은 주력함인 전열함에 비해 전투력은 떨어지지만, 뛰어난 항해 성능과 적당한 무장을 통해 전열함을 보좌하거나 기동성이 느린 전열함이 수행하기 힘든 정찰과 상선 호위 등 힘든 다양한 임무들을 수행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에는 소설 혼블로워처럼 단독으로 비밀 작전을 수행하거나 포상금을 노리기에 좋아서 프리깃 함장이 되는 건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었다.
USS Constitution(미국 프리깃)
미영전쟁 당시의 대형 프리깃 USS 컨스티튜션은 미 해군 초창기 건조된 6개의 대형 프리깃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함선으로, 영국 해군의 전열함 빅토리처럼 현재까지도 미국 해군의 보스턴 해적에 남아있으며 실제 건조 200주년을 기념한 1997년에는 자력 항해도 행한 적이 있다.
사실 미국의 호위함은 나름대로 전통이 있는 분류인데, 미국 건국 초기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미국 독립전쟁 직후 미국 해군은 도리어 마주치는 영국 해군을 압도적으로 바르며 다녔는데 그 이유가 바로 10여 척 정도밖에 안 되는 미 해군 프리깃이 전부 프리깃을 한참 초월한 신형의 고성능 함선들이었기 때문. 애초부터 프리깃 헌터로 설계됐던 대형 프리깃이었고, 심지어 상황이 잘 받쳐주면 50문급이나 64문급의 낮은 급수의 전열함과도 그럭저럭 싸워볼 만했다고 한다.즉, 대전기의 순양전함의 특성을 지녔다 볼 수 있다. [1]
독립 이전의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였고, 영국 본토에서와 같이 많은 자원을 먹는 전열함 급을 만들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프리깃을 최대한 강력하게 만든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최소 2층 포 갑판의 전열함과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함선을 건조하려고 만들어진 함선이다. 실제 영국 등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2층 포 갑판의 전열함들을 1층으로 다운그레이드한 대형 프리깃을 실험적으로 건조하고, 그 가치는 충분히 인정되었으나 어차피 주력함인 전열함의 갯수도 많고 프리깃들 역시 많았기 때문에 예산 등의 문제로 소수만 건조되었다. 사실 영국은 해양국가라서 식민지를 포함한 지켜야 할 해역은 많은데 배가 늘 부족하다 보니 충분한 수의 군함을 항상 요구한 데다가 처음으로 대형 프리깃을 제작한 프랑스 해군의 혁명으로 인한 전력 약화로 38문급 프리깃으로 만족하는데 그친 것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단함 전투의 이야기이지 영국 함들이 단체로 다니기 시작하자 동급 함인 프리지먼트는 나포됐고 전열함들의 해상봉쇄는 진짜 전열함 아니면 답이 없는지라 미국의 당시 해상무역은 괴멸 상태였다.
여담으로 프리깃이 실질적인 주력함을 차지하면서 영향을 받은 레이지(Razee)와 개량형인 갤리 프리깃(galley frigate)이라는 것도 등장하였다. 레이지는 기존의 전열함의 상갑판을 뜯어내 경량화시킨 것으로 [2], 기본 선체가 전열함의 그것인지라 튼튼하지만 기동성은 낮았다.
미국의 레이지선 USS Independence. @
갤리 프리깃은 바르바리 해적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로, 17세기 초 이후에도 해적들이 범선들의 주무장이 측면에 집중되어 있고, 바람의 방향과 강도가 제대로 맞춰주지 않으면 자유로운 이동/선회가 힘들다는 점을 노려 호위함들이 지키는 상선들을 호위함들의 사각에서 공격하거나 심지어 호위함을 직접 공격하자, 노선이 없던 영국 해군이 '더 이상 눈 뜨고 코 베일 수 없다!'를 외치면서 브릭이나 호위함을 개조해 보조 동력으로 노를 저어 움직이는 종류의 범선을 만드는데, 이것이 갤리 프리깃이다. 참고로 다른 유럽 국가들은 기존에 쓰던 갤리선을 투입해 해결했다.
갤리 프리깃 챨스 겔리(Charles Galley)를 그린 유럽의 삽화. @
다만 이런 형태의 배를 영국 해군이 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니며, 그 이전부터 상선들이나 해적선들 중에는 범선의 단점 보완을 위해 유사한 형태의 배를 만들어 써 왔다.
갤리 프리깃과 유사한 형태의 배인 어드밴처 갤리(Adventure Galley). 유명한 해적선장 윌리엄 키드의 해적선이었다. # 자매함으로 위에 챨스 겔리가 있었다.
갤리 프리깃은 노를 젓는다는 점에서는 갤리와 유사하고, 또 실제로 갤리라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가지만 갤리 하고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주 동력의 차이인데, 갤리는 돛이 있지만 엄연히 주 동력은 노를 젓는 노선이기에 노의 수가 많고 할당 인원도 많지만 갤리 프리깃은 돛을 주 동력으로 하는 돛단배이기에 노의 개수나 할당 인원이 갤리보다 적고 선체의 형태도 다르다.
2. 제2차 세계 대전
( 1944년)HMCS Loch Morlich, 영국의 로크급 호위함(Loch-class frigate) 기준 1,435톤/만재 2,260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미국에서 임시적으로 상선의 호위를 맡기기 위해 제작한 호위항공모함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호위함'이라는 것 외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3.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 현대
현대의 전투 수상함 체계 | |||||
고속정/고속함 | 초계함 | 호위함 | 구축함 | 순양함 | |
어뢰정 | 미사일 고속정 | 원양초계함(OPV) |
미해군의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 (2,784 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함이 몰락하고, 각국 함대의 주력이 순양함으로, 다시 구축함으로 축소되면서[3] 그보다 작은 크기의 함선에 프리깃이라는 명칭을 부여해서, 상대적으로 구축함보다는 작지만 초계함이나 고속정보다는 큰 함종의 이름으로 재정립되었다. 구축함이 과거 전함이나 중순양함이 맡던 포지션을 차지한 상황에서 호위함은 과거 범선 시대 프리깃, 혹은 2차 대전시대 구축함이 차지하던 위치를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냉전 당시 방공구축함이 작전을 주도하고 이를 보다 저가의 호위함이 보조하였고(대표적으로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대잠 호위함) 현대에는 우수한 방공, 대잠 성능의 위상배열 레이더 탑재 방공구축함이 작전을 주도하고 자함 방공과 균형 잡힌 대잠 성능을 지닌 호위함이 이를 호위하고 있다. 이로써 구축함은 범선 시대 전열함, 호위함은 범선 시대 프리깃의 위치를 다시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나아가 함급 관계없이 평등한 타격력을 갖게 해주는 미사일의 발달에 힘입어, 호위함은 구축함의 대타 역할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게 된다. 구축함보다 배수량에서 밀릴 뿐이지 레이더, 대공 미사일, 대함 미사일, CIWS, 헬기 등의 주요 전투장비만 충실히 갖춘다면 호위함도 이론적으로는 구축함에 충분히 필적하는 전투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었으며, 비싼 방공구축함을 다수 마련하지 못하는 중소국가들에게 있어 호위함은 구축함을 대신할 수 있는 전력이자 확고한 주력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4. 관련 문서
[1]
이 특성은 이후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에서 그대로 나타나는데 컨스티튜션과 같은 중장 프리깃과는 달리 시기를 놓쳐 별 활약은 하지 못했다. 12인치 대구경 함포를 장비하여 구식 전함들에 준하는 화력을 가지고 범선 시대 프리깃에 준하는 순양함들을 사냥하고 다닐 예정이었다. 12인치 포탄에 대응 방어를 달성하였으나 상대인 일본은 전함의 최소 주포가 14인치급이라 전함을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2]
이런 경량화를 레이징(razeeing)이라고 한다.
[3]
사실 '축소'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요즘 구축함들은 말만 구축함이지 사실상 2차 대전기의 순양함들과 맞먹거나 더 큰 배수량을 갖춘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거포주의'는 사양되었지만 '거함주의'는 여전히 살아있다. 현대전의 주력함이 구축함으로 불리는 것은 대규모 전쟁을 피하려는 정치외교적인 영향이 크다. '구축함'끼리 교전이 있었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일도 '순양함'끼리 교전이 있었다고 하면 큰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순양함 격차 항목을 참조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