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在位임금의 자리에 있음, 또는 그 기간을 말한다. 어극(御極)이라고도 한다.[1] 공화국 대통령이 자리에 있는 기간은 재임(在任)이라고 하는 것과 대조된다. 군주의 자리는 임기가 없기 때문에 재임이라고 하지 않는다.
2. 경축
'XX Jubilee(주빌리)'는 단순히 군주의 재위뿐 아니라 어떤 국가나 조직의 창건, 부부의 결혼기념도 포괄하여 칭하지만[2] 여기서는 주로 군주의 재위 기간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특히 영국을 중심으로 왕실의 Jubilee 기념 행사가 크게 활성화되어 있다.영국령 홍콩에서는 Jubilee를 ' 禧'로 번역했다. 가령 실버 주빌리는 銀 禧.
2.1. 실버 주빌리(은경축, 25년)
한 대(代)가 30년인 만큼 고령에 즉위한 경우나 질병 등에 의해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보통 무난하게 달성하한다. 2024년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실버 주빌리를 달성한 군주는 레소토의 레치에 3세로 2021년 2월 7일 달성했다.- 런던 지하철 주빌리선은 1977년 엘리자베스 2세의 은경축을 기념하여 명명되었다. 물론 개통은 2년 후에 했다. 참고로 엘리자베스 2세의 실버 주빌리는 영국 역사 상 두 번째로 기념하는 실버 주빌리였다. 첫 번째는 엘리자베스 2세의 조부였던 조지 5세의 1935년 실버 주빌리 기념 행사였다. 물론 이전에도 재위 25주년을 맞은 국왕은 많았으나 현대적 의미에서 기념을 시작한 것이 1935년이었다.
- 공화국 대통령도 실버 주빌리를 달성하고는 하는데 독재국가를 제외하면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대통령이 1981년 3월 1일 은경축을 달성했다. 독재국가 중에서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서기 2019년 7월 20일에 달성하였다.
2.2. 루비 주빌리(홍옥경축, 40년)
- 대한제국의 고종 - 1904년 1월 21일 달성.[3] 광화문역 사거리에 서 있는 ' 고종 황제 즉위 40년 칭경 기념비전'이 실제 재위 40년이 되기 2년 전인 1902년에 세워졌는데 이것을 기념한 건물이다. 당시 고종은 재위 40주년을 기념해 '칭경예식'이라는 행사를 개최해 군대 사열식, 기념장 수여식, 가든파티 등을 수반한 기념행사를 계획하였으나[4] 갑작스러운 전염병( 콜레라) 대유행으로 인해 행사가 연기되었고 러일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취소되었다.
-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 1992년 2월 6일 달성
다만 대규모 공개 행사는 거의 하지 않았다. 여왕 개인적으로도 1992년은 왕세자 부처의 결별과 윈저 성 화재 등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3. 골든 주빌리(황금경축, 50년)
재위 50년을 맞으려면 젊은 나이에 즉위해서 장수하는 행운을 가져야 한다. 이 정도면 해당 왕조에서 재위 기간이 긴 순서로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장수 군주들이다.- 프랑스의 루이 14세 - 1693년 5월 14일 달성
- 청
- 조선의 영조 - 1774년 10월 16일 달성
- 영국
-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제프 1세 - 1898년 12월 2일 달성
- 리히텐슈타인의 요한 2세 - 1908년 10월 5일 달성
- 에스와티니의 소부자 2세 - 1949년 12월 10일 달성
- 일본의 쇼와 천황 - 1976년 12월 25일 달성
- 태국의 라마 9세 - 1996년 6월 9일 달성
- 모나코의 레니에 3세 - 1999년 5월 9일 달성
-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 2017년 10월 5일 달성
-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 2022년 1월 14일 달성
-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 2023년 9월 15일 달성
세계사 최초의 골든 주빌리는 1693년 프랑스의 루이 14세로 이후 22년이나 더 재위하여 다이아몬드, 사파이어를 거쳐 플래티넘 주빌리까지 맞이했다.
영국에서의 골든 주빌리는 1809년 조지 3세가 기념한 것이 처음이었다. 1809년은 재위 49년을 맞는 해였으니 연말에 50년을 맞이하는 것을 기념하여 행사를 치렀다. 빅토리아 여왕부터는 정확히 50년 되는 해에 행사를 진행하였다.
덴마크에서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마르그레테 2세의 골든 주빌리 행사를 대부분 취소, 축소하여 진행했다. [5]
가나의 골든 주빌리 하우스가 독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지은 것이다. 다만, 독립을 기념하는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충분한 정치적 합의를 이루지 않아 정권이 바뀔 때 골든 주빌리라는 이름이 떼어질 때도 있었다.
2.4. 다이아몬드 주빌리(금강경축, 60년)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1703년 프랑스의 루이 14세, 1721년 청나라의 강희제, 1795년 청나라의 건륭제, 1897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190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제프 1세, 1918년 리히텐슈타인의 요한 2세, 1959년 에스와티니의 소부자 2세, 1986년 일본의 쇼와 천황, 2006년 타이의 라마 9세, 2012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가 맞았다.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는 1897년의 빅토리아 여왕의 것이 무척이나 유명했는데 당시 영국 정부는 대영제국의 전성기답게 최대한 '제국'스러운 호화로운 행사를 진행하여 빅토리아 여왕의 만족을 샀다.
2.5. 사파이어 주빌리(청옥경축, 65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는 2017년에 이를 맞았다. 다만 1992년의 루비 주빌리와 같이 대규모 행사는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2.6. 플래티넘 주빌리(백금경축, 70년)
20대에 즉위해서 90이 넘도록 장수해야 하니 흔하지는 않다. 다만 루이 14세는 무려 만 4살, 현대로 치면 유치원생 나이에 왕이 된지라 재위기간 대비 나이가 상당히 어린 편이다.378년 사산 왕조의 샤푸르 2세, 482년 고구려의 장수왕[6], 1713년 프랑스 왕국의 루이 14세, 1928년 리히텐슈타인의 요한 2세, 1969년 에스와티니의 소부자 2세, 2016년 타이의 라마 9세, 2022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가 맞았다.[7]
2.7. 오크 주빌리(원목경축, 80년)
1979년 12월 10일 에스와티니의 소부자 2세가 맞이했다.재위한 날짜가 명확한 군주 중 오크 주빌리를 달성한 군주는 비주권국까지 포함해도 인류 역사상 딱 3명이다.[8] 전술한 소부자 2세, 리페의 영주 베른하르트 7세(재위 1429.8.12.~1511.4.2.), 인도 번왕국의 '초타나그푸르'라는 소국 군주였던 우다이 프라탑 나스 샤 데오(재위 1869.7.9.~1950.9.21.) 모두 생후 만 1년도 안 되는 아기 때 즉위했다.
2.8. 그래나이트 주빌리(화강경축, 90년)
재위 90주년.[9]이 둘이 그래나이트 주빌리를 맞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워낙 옛날의 인물이다 보니 논란이 좀 있다.
2.9. 센테너리 주빌리(백간경축, 100년)
인류 역사에 공식적으로 백간경축을 맞이한 군주는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그도 그럴 것이, 센테너리 주빌리는 태어나자마자 왕이 되었다고 해도 100세가 넘도록 엄청나게 장수를 해야 겨우 달성이 가능한 대기록이다. 물론 고대의 기록에는 수로왕이나 결사팔대의 고안 덴노 같이 100년이 넘도록 재위했다는 왕에 대한 서술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현실성이 매우 떨어지는 데다, 자신의 왕조를 선전하려고 만든 신화적인 인물이나 기록일 가능성이 크기도 하고 교차검증이 불가능해 공식적으로는 인정되지 않고 있다.
3. 관련 항목
[1]
어극이란 표현이 쓰인 예는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고종어극40주년칭경기념비가 있다.
[2]
부부의 결혼기념도 25주년은 은, 50주년은 금이다. 다만 다이아몬드 주빌리와 달리 금강혼식은 75주년.
[3]
1863년 음력 12월, 즉 양력으로는 1864년 1월에 즉위했다.
[4]
당시 고종은 그동안 궁중에서 치러지던 전통적인 연회가 아닌 서구에서 행해지던 근대식 의전 행사를 개최해 서구 열강들에게
대한제국이 근대적인 자주 독립국임을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으려고 했다.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의 대관식과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에 사절단으로 파견되었던
민영환이 칭경예식사무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에서 근대적인 외교 의전 행사를 기획하려 했음을 알수있다.
[5]
더 정확히 말하면, 원래 22년 1월 14일에 행사를 하려고 하다가 코로나-19로 9월 10일로 연기했는데, 행사 2일 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해서 변경되었다. 행사를 한번 미룬거라 또 연기할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먼 친척이기도 한 영국 군주의 사망을 모른 척할수도 없으니 규모를 줄인 것.
[6]
기록에 연도가 확실하게 남아 있어 일단 역사학계에서도 재위기간을 어느정도 인정을 받는다.
[7]
라마 9세와 엘리자베스 2세 둘 다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이한 지 4개월이 경과한 이후에 사망하여 70년에 달하는 재위기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8]
불가리아 왕국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시메온 2세가 2023년 8월 28일에 원목경축을 달성하게 되었을 것이다.
루마니아 왕국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미하이 1세의 재위기간을 합산하면 80년이 약간 넘지만 중간에
아버지에게 양위한 기간 때문에 단절되어 좀 애매하다. 한편 한국사에서는
장수왕이 10개월만 더 살았으면 원목경축을 달성했을 것이다.
[9]
탄생과 동시에 왕위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90세가 넘게 장수해야 달성이 가능하다. 고대에는 이보다 오래 재위했다는 국왕들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긴 하지만 사료의 수가 적어 교차검증이 너무 어려운 데다 비현실적으로 재위기간이 긴 경우도 있는 등 신빙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