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프랑스어/문법
1. 연독(liaison)
끝자음이 묵음인 한 단어를, 처음 글자가 모음이나 무음 h인 다른 단어가 뒤따를 때 그 묵음이 발음되는 것을 연독 현상(리에종)이라 한다.보통 일상적 대화일수록 연독은 필수적인 경우만, 격식을 갖춘 대화라던가 공적인 자리에선 연음을 듬뿍듬뿍 사용한다. 괜히 친구와 말하거나 편한 자리에서 말하는데 연독을 너무 많이 쓰면 되레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프랑스어에서 연음은 매우 중요한데, 이 연독 현상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1) 반드시 연독을 해야 하는 경우
- 관사와 명사, 관사와 형용사, 형용사와 명사 사이
- 대명사 주어와 동사, 동사와 대명사 주어, 보어 대명사와 동사 사이
- 동사와 속사 사이
- 조동사와 과거분사 사이
- 부사와 형용사 사이
- 전치사와 그 보어((대)명사) 사이
- 관용어구, 복합어
- 1음절 부사 + 형용사/부사
- 합성 명사, 숙어
(2) 연독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경우
- (1)과 (3) 외의 경우
(3) 연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
- 의미상 서로 관련이 없는 단어 사이
- 쉼표나 마침표가 있는 곳
- 일반 명사 주어와 동사 사이
- 등위 접속사 et 뒤, 간투사 oui 앞
- 수사 huit/onze 앞, cent[1] 뒤[2]
- 유음의 h(h aspiré) 앞[3]
- 2음절 이상의 부사+형용사
- 단수형 명사+형용사
2. 철자 부호
프랑스어의 모음을 보면 단순히 a, e, i, o, u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부호가 붙은 게 보일 텐데, 초보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발음의 고정 또는 단어의 뜻의 구분을 위한 장치이다. 가령 à는 전치사인데 avoir의 3인칭 단수 형태인 a[4]와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2.1. accent aigu (é)
'악상테귀[5]'라고 읽는다. aigu는 날카롭다, 소리가 높다라는 뜻.오직 e 위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에 é만 쓰이는데, 이거 하나가 부호가 붙은 문자 중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튀어나온다. [e]의 발음으로 나온다.
후술할 accent circonflexe처럼 간혹가다 'é '로 시작하는 단어를 보면 다른 로망스어군의 단어와 비교할 때 é가 원래는 s에서 es을 거쳐 발전한 흔적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 이탈리아어 studiare → 스페인어 estudiar → 프랑스어 étudier)
가령 프랑스어로 별을 étoile(에뚜왈)이라고 하는데, 스페인어에서는 estrella(에스뜨레야)이다. 음악에서 '연습곡'이라는 제목으로 자주 쓰이는 étude(에뛰드)도, 스페인어로는 estudio(에스뚜디오)로 번역된다. 둘 다 s가 생략되었다.
또한 프랑스어로 통치하다라는 뜻은 régner(헤녜)라고 하는데, 영어에서는 reign이다. 영어와 비교해보면 ei가 é로 대체된 것을 볼 수 있다.
2.2. accent grave (`)
'악상 그라브'라고 읽는다. grave는 근엄하다, 소리가 낮다라는 뜻. à, è, ù에서 실현된다. è가 애[ɛ]의 발음으로 나는 것만 빼면 나머지는 발음이 그대로이다.à는 à, là, déjà에서만, ù는 où에서만, è는 일반적으로 바로 뒤의 음절의 모음이 개음의 e일 때만 쓸 수 있다. 폐음절이면 어차피 è 발음이라 표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
물론 è가 어말에 위치하는 après, accès, koinè, épistémè와 같은 예외도 있는데, 앞의 두 단어의 경우 중세 시대에는 aprés, accés였다가 바뀐 경우이다.
2.3. accent circonflexe (^)
'악상 시르콩플렉스'라고 읽는다. circonflexe는 굽었다는 뜻.이론적으로는 모든 모음에 붙을 수 있어 â, ê, î, ô, û의 사용이 가능하지만 î, û는 i, u와 발음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90년대에 동음이의어를 제외한 모든 단어에서 î와 û의 사용을 폐지했다. 그조차도 â도 갈수록 a[6]와의 변별력을 잃어가고 있어 실제로 부호가 없는 문자와 발음이 다른 것은 ê[7], ô 두 개뿐.
일반적으로 모음과 자음 사이에 s가 있었지만 지금은 s가 묵음이 되어 탈락된 흔적을 나타낸다. (예: forest → forêt, hospital → hôpital, puisné → puîné)
탈락한 글자가 s가 아닌 경우도 있고, 아무것도 탈락하지 않았는데도 붙는 경우, 또는 뜻을 구별하기 위한 경우(예: sur와 sûr)도 있다.
2.4. tréma (¨)
'트레마'라고 읽는다. ë, ï, ü에서 실현된다. 독일어의 움라우트와는 다르다. 이중 모음 중 뒤쪽의 모음에 붙어서 발음을 따로 하게 된다.- naïve → 나이브 O / 내브 X
- Wesley Saïd[8] → 웨슬리 사이드 O / 웨슬리 새드 X
- Khalid Boutaïb[9] → 칼리드 부타이브(부타입) O / 칼리드 부탭 X
- Loïs Openda[10] → 로이스 오펜다 O / 루아 오펜다 X
- Noël → 노엘 O / 뇔 X
2.5. cédille (ç)
'세디유'라고 읽는다. ç의 형태로 나온다. c의 발음은 e, i, y 앞에서는 /s/이고, a, o, u 앞에서는 /k/인데, 이 부호가 붙으면 a, o, u 앞에서도 /s/의 발음이 나온다. 동사 활용을 할 때에도 '-cer'의 형태인 동사가 1인칭 복수형으로 쓰일 때, 음가를 유지하기 위해 왕왕 나오게 된다.(예: leçon 수업→ 르송 O / 르콩 X,
France → français)
2.6. trait d'union (-)
'트레뒤니옹'이라고 읽는다. 연결선이라는 뜻.말 그대로 두 단어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붙임표다.
2.7. apostrophe (')
'아포스트로프'라고 읽는다. 영어의 아포스트로피다.엘리지옹(élision, 모음 생략) 현상이 나올 때 사용한다. 주 희생양(?)은 1음절 단어의 개음 e.
예: le(정관사), de(전치사), ne(부정사), je(인칭대명사), me(인칭 대명사), te(인칭 대명사), se(인칭 대명사), que(의문 대명사) + Si(가정 접속사, il과 결합할 경우에만), ce(지시 대명사, est와 결합할 경우에만)
3. 모음
3.1. 단모음과 이중모음
다른 로망스어군 언어보다 모음 체계가 훨씬 복잡하다. 특히 게르만어파에 흔한 전설 원순 모음 /y/, /ø/, /œ/는 로망스어군 중 프랑스어에서만 나타나는 발음이다. 영어에서 전설 원순 모음이 소실된 것과는 정 반대된다. 하지만 후술하다시피 지역에 따라 합병된 모음이 있어서 아래의 발음들을 전부 구분해야 하는 건 아니다.i 기반
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i/ | i, î, ï, y[11], ÿ | need |
u 기반
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y/ | u, uë, û, ü, eu[12] | 대략 cube, 독일어 ü |
e 기반
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e/ | e + 발음되지 않는 자음, 단음절에서의 es, et, e+2개의 자음, é | bay |
/ɛ/ | e + 발음되는 자음, è, ê, ë, ai,[13] ei[14], e+2개의 자음 | air |
/ə/ , ∅ | e(단음절, 단어 끝 개음절), e + 모음 앞의 단자음, 접두어 de-, re- | nurse |
eu 기반
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ø/ | eu, œu+자음, œ(외래어) | circle |
/œ/ | eu, œu(단어 끝), eu+ /ʒ/,/z/,/d/,/t/ 발음, eû, œ(외래어), u+자음(단어 끝)[15] | burn |
o 기반
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o/ | o, ô, au, eau, o(단어 끝), o+발음되지 않는 자음, o+ /z/ 발음 | story |
/ɔ/ [16] | o+ /z/ 를 제외한 발음되는 자음 | 미 sun |
ou 기반
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u/ | ou, oû, où, aou, aoû | noon |
a 기반
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a/, /ɑ/ | a, à, â, e+mm | father |
반모음으로는 /j/, /w/, /ɥ/ 으로 세 가지 있는데, 기본적으로 i, ou, u 다음에 모음이 올 때 반모음화가 된다. 다음은 반모음이 실현되는 특수한 예이다.
3.2. 비모음
모음 뒤에 m, n이 붙을 때 실현되며,[21] 단순히 모음에 [ŋ]이 붙는 것과는 다르다. 단 비모음 m, n 뒤에 모음·무성 h가 오거나, m, n이 중복되어 오면 [m], [n] 의 발음이 되살아난다. (예: animal, bonheur, comme)발음 | 실현 | 영어 예시 |
[ɑ̃] | an, am,[22] en,[23] em, aen, aon, ient | song |
[ɛ̃] |
in, im, yn, ym, ain, aim, ein, eim, (i)en, (y)en, (é)en [24] |
sang |
[œ̃][25] | un, um[26] | 대략 sung |
[ɔ̃] | on,[27] om | 대략 tone |
- 이외에도 oin은 oi와 in의 음가를 적절히 섞어 우앵[wɛ̃]으로 발음한다.
3.3. 합병된 모음
본토 프랑스어를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구분하지 않는 모음쌍이 있다. 프랑스어 위키백과(번역기 사용 권장) 지도(레딧)/ɛ/와 /ɛː/ (mettre/maître): 같은 발음.
/ɛ̃/와 /œ̃/ (brin/brun): 파리 지역에선 같은 발음이지만, 프랑스 남부에선 구분한다.
/a/와 /ɑ/ (patte/pâte): 일반적으로 같은 발음.
/ɔ/와 /o/ (cotte/côte): 남부 프랑스에서 같은 발음.
/œ/와 /ø/ (jeûne/jeune): 남부 프랑스에서 같은 발음.
/ø/와 /ə/ (deux/de): 일반적으로 같은 발음. 실제 발음은 둘 다 한국어 ' ㅡ'처럼 들린다. 실제로 이 때문인지 한불자전에서는 ㅡ를 eu로 표기하기도 했다.
/e/와 /ɛ/ (thé/taie): 프랑스 동부, 파리, 브르타뉴 등지를 제외한 지역에서 같은 발음.
4. 자음
- /b/: b, bb
- /d/: d, dd, dh
- /ɡ/: g+(a, o, u)[28]
- /f/: f, ff, ph
- /v/: v, w
- /m/: m, mm
- /n/: n, nn
- /l/: l, ll
- /p/: p, pp
- /t/: t, tt, th, d(연음될 때)
- /k/: c+(a,o,u), c[29], cc, k, qu[30], q[31], ch
- /s/: s, ss, sc, c+(e, i, y), ç, ti+모음[32], x[33]
- /z/: z, 모음+s+모음, s, x(연음될 때 및 dix-huit 또는 dix-neuf에서)
- /ʃ/: ch
- /ʒ/: j, g+(e, i, y)
- /ɲ/: gn[34]
-
/ʁ/: r, rr, rh
동아출판 프라임 불한 사전, Le Robert micro 사전과 디디에의 외국인용 프랑스어 교재인 Édito와 CLE의 아미칼 그리고 TV5MONDE 프랑스어 학습 페이지에서는 [ʀ] 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괄호는 실제 음성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 때문에 발음 기호를 표기하고 싶다면 /ʁ/나 /ʀ/처럼 슬래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 발음은 앞에 있는 영상의 발음법이나 TV5MONDE 프랑스어 학습 페이지 혹은 Édito 등의 프랑스어 교재가 제시하는 발음을 기준으로 학습하면 된다. 다만 실제 표준 발음은 [ʁ]이며 화자에 따라 변이음이 나타난다. 사전이나 교재의 ([ʁ] 또는 [χ] 발음의) [ʀ] 표기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r\] 표기를 사용하는 사전도 일부 있다. 지금 기준으로 다수가 쓰는 발음이 아니긴 하지만
논문에 따르면 17세기까지 주로 쓰였던 발음이라고 한다.
무성음인 [χ] 도 표준발음으로, [ʁ]와 [χ]를 모두 통틀어 /ʁ/ 로 표기한다. 무성음 r은 주로 pr, tr, cr 꼴의 형태에서, 즉 r앞에 무성 자음이 올 때 동화되어 무성음으로 발음된다. 또 r이 종성에 올 때도 무성음화가 된다.
무성음인 [χ] 도 표준발음으로, [ʁ]와 [χ]를 모두 통틀어 /ʁ/ 로 표기한다. 무성음 r은 주로 pr, tr, cr 꼴의 형태에서, 즉 r앞에 무성 자음이 올 때 동화되어 무성음으로 발음된다. 또 r이 종성에 올 때도 무성음화가 된다.
- 프랑스어에서는 같은 자음이 겹쳐 있어도 하나 있는 것처럼 발음한다. [p], [t], [k] 는 스페인어처럼 무기음으로 발음해 한국어의 된소리와 비슷하지만 pr, tr, cr의 형태로 올 때는 한국어의 거센소리처럼 발음한다.
- /k/와 /g/는 /a, i, e, ɛ/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kʲ~c] 또는 [ɡʲ~ɟ] 로 발음할 수 있고, 어말에 오는 /k/는 [kʲ]로 발음할 수 있다. 구개음화 된 경우 /ka/는 꺄처럼, /ga/는 갸처럼 들리고 /k/로 끝나는 단어들도 어말의 /k/는 ~키처럼 들릴 수 있다. 주로 -que 꼴이 많으며, 예를 들어 technique는 테크니키처럼 들릴 수 있다.
4.1. 끝자음 발음 규칙
기본적으로 프랑스어 단어의 어말 자음은 발음하지 않는데, c, f, l, q 등의 경우는 대부분 생략하지 않고 발음한다.[35] 이 외에 경우에 따라 발음하기도 하고 발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e.g. r의 경우 -er형 동사의 경우 '-er'을 'é'처럼 발음하지만, amer, cher, hier, hiver, mer, ver 등의 경우 r의 발음을 살린다.
또한 수를 셀 때, 5(cinq), 6(six), 7(sept), 8(huit), 9(neuf), 10(dix)의 경우는 끝자음을 발음하지만,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오면 묵음이 된다. 모음 또는 무성 h로 시작하는 단어라면 끝자음이 연음된다. 7(sept)와 9(neuf)는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와도 끝자음을 발음한다. 8(huit)와 11(onze)는 앞 단어와 연음하지 않는다. 9(neuf) 뒤에 모음이나 무성 h로 시작하는 단어가 오면 /v/로 연음한다.5. 학습의 어려움
외국인들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데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게 두 가지가 있다.첫 번째는 문법보다 혀가 꼬일 것 같은 그 발음이고, 두 번째는 프랑스어 자체가 효율이 나쁜 언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어 교육 기관들의 오랜 통계에서 한국인은 프랑스어 발음을 가장 적게 틀리는 외국인에 속한다. 오히려 영어권이나 스페인어권이 한국인보다 더 많이 틀린다.[39] 고질적인 꼬부랑 r 발음이 그 예.[40]
다만 같은 알파벳이 단어에서 쓰이는 위치에 따라 변하는 발음 때문에 불규칙 발음으로 오해되기 쉽다. 기원이 오래된 단어가 발음 규칙을 무시하는 것도 이런 오해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대표적으로 monsieur( 무슈)가 있는데, 영어의 my lord에 해당하는 이 단어는 규칙상 '몽시외'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어쩌다 보니 '므시외'가 되었다. 우선 철자법과 발음이 서로 괴리가 심하고, 동시에 연음이 거의 항상 빈번히 일어나 단어 하나에서는 없던 발음이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 프랑스어를 접하는 이들은 원 단어를 엄청난 속도로 오가는 대화에서 제대로 알아내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따라서 문장 속에서 단어가 어떻게 발음되는지에 대한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음운은 연음이 많고, [ɛ̃] [41], [œ̃] [42], /ɑ̃/, /ɔ̃/ 등의 비모음이 상당히 많아 우아한 발음이 되어서 마음이 가는 언어로 꼽힌다.
사실 프랑스어가 현재의 고상한 언어 대우를 받는 것은 문화의 영향이 크다. 쉬페르 티모르도 프랑스어로 된 영상이지만 누가 그걸 듣고 고상하다고 하겠는가. 비성음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의 언어감각으로는 웃기기도 해서,[43]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44] 묵음이 많으며 특히 단어 맨 끝에 오는 자음은 대부분 생략된다.[45]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연음되어 묵음이 소리나는 경우가 많다.[46] 철자가 다른 단어라도 묵음 때문에 같은 발음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47], 영어 What 혹은 Which에 해당하는 프랑스어인 Quel이다. 이게 남성/여성, 단수/복수로 나뉘어서 4개다. 즉 quel, quelle, quels, quelles. 그런데 이 네 단어의 발음이 모두 [kɛl] 로 똑같다. 그리고 c'est, s'est, sait의 발음이 다 똑같은데 뜻은 다 다르다(이것은 ~입니다, ~는 스스로를 ~했습니다, ~는 압니다). 그냥 동음이의어가 아니라 프랑스어 문법의 핵심적인 부분이... 즉 영어공부 하듯 문장을 읽어 기억하는 방법의 공부가 힘들다는 것. 처음에 프랑스어를 배우면 꼭 나오는 문제다. 그리고 이 점을 가지고 하는 유머도 있다.
모음 위에 다이어크리틱이 있는 것도 초심자를 지레 겁먹게 하지만, 사실 e 위에 붙는 것[48]을 빼고는 발음이 변하지 않는다. e 위에 붙는다고 해도 그건 e가 위치에 관계없이 발음하도록 고정시키는 것이다. 기호가 없는 e의 경우는 끝에서 e-발음 안되는 자음의 조합이나 e 다음에 두 자음이 있는 경우면 ㅔ 발음이 살아난다.
기본적으로 c, p, t의 경우는 무기음(된소리)으로 발음하지만 cr, pr, tr처럼 r과 결합하는 이중모음으로 오면 유기음(거센소리)으로 변한다.
h는 음가가 없다. 하지만 무음 h와 유음 h가 있으며, 둘의 차이는 무음 h는 연음되지만, 유음 h는 연음되지 않는다. 유음 h로 시작되는 단어는 보통 사전을 찾아보면 앞에 십자가 표시가 되어 있다.[49] 예를 들어 유음 h로 시작되는 단어인 hâte(서두름)는 les hâtes일 때 연음해서 [lezat](레자트)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leat](레아트) 라고 발음한다. h가 음가가 없다보니 프랑스인들은 처음 다른 외국어를 배울 때 h 발음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프랑스 친구가 영어로 계속 I'm angry라고 해서 왜 화났냐고 물어보니 I'm hungry였다(...)고 하는 썰이 정해질 정도이다.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는 영어권 배우들이 영어 하는 프랑스인 연기를 할 때 후술할 r 발음과 함께 특히 신경쓰는 요소 중 하나이다.
프랑스어의 r은 구개수 마찰음 [ʁ] )으로,[50] 영어의 후치경 접근음 [ɹ] 이나 대부분의 유럽어에 있는 치경 전동음(/r/)과는 많이 다르다. 혀 끝이 미국영어의 /r/보다는 좀 더 아래이자 밑에 있을 때 결과적으로 혀 뒤쪽이 목젖에 가까이 된 상태에서 내는 소리로, 한국인은 이 발음을 익히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들 하는데. 단순히 글이나 영상 등으로 자신의 구강 속에서 조음하는 데 필요한 혀의 위치를 익히기가 어려워 그럴 뿐이니 겁낼 필요는 없다.
참고로 이 발음은 rhotic 계열이지만 혀를 굴리거나 떠는 다른 'R'들과는 달리 성문 마찰음[h]이나 연구개 마찰음[x]과 비슷하게 들린다. 한국인들이 많이 배우는 영어, 일본어, 등에 전혀 없는 발음이기 때문에 발음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 그래서 이 발음을 익히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치경음이나 성문 마찰음으로 발음해버리는 불어학도들도 꽤 있으며,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 이런 식으로 발음하는 외국인들의 불어도 원어민들은 알아듣는다. 다만 여타 발음들이 다 그렇듯이 익숙해지기만 하면 그 다음부턴 쉽다. 구개수 접근음은 ㅎ으로 적는 것이 가장 가깝지만 외래어표기법에선 이를 ㄹ로 적는다. 물론 ㅎ조차도 정확히 말하면 어디까지나 [h] 발음일 뿐, 실제 구개수음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발음이므로 ㅎ라는 표기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한글로 표기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 차라리 ㄱ을 느끼하게 발음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샤를 드 골도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적으면 "샤ㄱ흘 드 골"이고, 단어 프랑스(France) 또한 마찬가지로 "프ㄱ헝쓰"라고 적는 것이 제일 가깝다. 발음방법은 굳이 혀를 목젖에다 접촉시킬 필요는 없고 닿을락 말락 편하게 발음하면 된다. 과거 벨 에포크 Belle époque 시대부터 1차 대전 이후인 '잃어버린 세대' 시대에는 많은 영향력 있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이 파리에서 활동했고 그들의 도저히 안 고쳐지는 영어나 스페인어나 이태리어식 R 발음을 '매력적'으로 느낀 가수나 배우들이 그들을 따라해 r을 치경 전동음, 혹은 그와 유사한 구개수 전동음으로 발음하기도 했다. 인셉션 ost로 수록된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가 대표적인 예로, 'ㄱ흐그ㄱ흐뜨 ㄱ히엉'보다는 'ㄹ르그ㄹ르뜨 ㄹ리앙' 비슷하게 발음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외래어표기법의 ㄹ과 비슷한 치경 전동음은 17세기까지만 해도 표준어권에서 널리 쓰였고, 지금은 표준어에서 밀려났으나 이탈리아, 스페인과 가까운 남프랑스 방언, 영어권에 붙어있는 퀘벡 프랑스어 등 일부 지역의 방언에는 남아있다.
또한, 노래에서의 발음 변화는 장르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점이 특이하다. 오페라 및 클래식 음악 공연에 나서는 성악가들은 영어나 이탈리아어 등 다른 언어로도 무대에 자주 오르기 때문인지 일종의 직업병(?)처럼 프랑스어 공연에서의 r 발음도 치경 전동음에 가깝게 바뀌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전통의 샹송 역시 마찬가지로, 에디트 피아프나 미레유 마티외 등 샹송 가수들의 음원을 들어보면 프랑스어 특유의 구개수음 발음이 드물다. 반면 현대 팝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에게서는 그련 현상이 훨씬 적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매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 열병식에서 불리는 라 마르세예즈 제창 영상을 연도별로 다양하게 찾아보자. 이 날 행사에서는 솔로이스트 가수와 군악대가 함께 라 마르세예즈 1절, 6절을 부르곤 하는데, 이들의 r 발음을 잘 들어보면 군악대 합창단은 치경 전동음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우가 많고, 클래식 성악가 솔로이스트는 치경 전동음으로, 팝페라나 뮤지컬 등 현대음악, 실용음악 장르에서 활동하는 팝 솔로이스트는 구개수음이나 연구개 마찰음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이나 어린이들이 7절을 부를 때에는 회화에서처럼 구개수음 내지 연구개 마찰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원어민들에게는 영국 가수들이 노래에서 미국식 영어를 쓰는 것에 비유할만한 정도의 소소한 변화에 불과하므로 가사를 알아듣는데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젊은이들은 치경 전동음으로 발음하는 노래를 고리타분하게 여기기도 한다.
r보다는 덜하지만 u도 발음하기 어려운 편이다. 발음기호는 [y]로 '위'를 입술을 좀 더 오므린 상태에서 더 짧게 발음한다. 굳이 따지자면 ㅟ(이중모음[wi]이 아닌 단모음[y]이다)에 가깝게 들린다.[51]예컨대 남성형 명사의 부분관사 du는 '뒤'에 가까운 발음으로 읽으면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r보다 u를 더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발음으로 eu도 있다. 음성 기호로는 /ø/ 또는 [œ]이며, 입술을 모은 상태에서('ㅜ' 또는 'ㅗ') 'ㅔ' 또는 'ㅐ'를 약하게 발음하면 된다.[52][53]
한편 같은 철자라도 뜻에 따라 발음이 다르게 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est라는 단어는 être동사의 3인칭 단수 현재형 직설법일 때는 [ɛ]로 발음되지만 '동쪽'을 뜻할 때는 [ɛst]로 발음된다.[54] 프랑스어 역시 발음의 난이도나 문법의 변화가 굉장히 많고 처음에 외울 것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꽤 어렵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 난 이후부턴 규칙적인 문법 때문에 오히려 불규칙 언어인 영어보다 쉬운 과정을 통과할 수 있다. 스페인어나 영어 그리고 프랑스어 이 3개 국어를 완벽히 정ㅋ벅ㅋ하면 수많은 나라들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데, 유럽, 아프리카, 북중미, 남미, 오세아니아에서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쓰는 국가와 제1외국어. 제2외국어로 공부하는 사람들의 수를 합하면 대략 10억이다.
매우 빠른 속도도 프랑스어를 더욱 어려워 보이게 한다.[55] 독일어는 그나마 속도가 일정해서 읽기라도 쉽지만 프랑스어는 처음 듣다 보면 무슨 랩하는 것 같이 빨리 말한다. 프랑스 랩 노래를 들어보면 오히려 일상 대화보다 더 느리게 들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불어 듣기 평가 파일을 처음 들으면 이게 뭔가를 웅얼거리며 부르는 콧노랜지 대화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프랑스어 듣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프랑스어 구어 자체가 오랜 세월 동안 로망스어권에서 가장 심하게 발음을 뭉개고 빼면서 형성되었고 표준 프랑스어의 발상지인 일 드 프랑스 토박이들에겐 아직도 그게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56] 물론 구어에서 발음이 뭉개지는건 한국어를 비롯한 모든 언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프랑스어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즉, 듣는 프랑스어는 실질적으로 읽는 프랑스어와 아예 별개의 언어로 보고 별도의 학습 및 적응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57]
허나 일반적으로 프랑스어가 발음 때문에 익히기 어렵다는 생각이 프랑스어 읽기가 어려운 이유를 모두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프랑스어의 발음이 어려운 부분은 상술된 구개수음이며, 이는 목젖과 목구멍으로 만드는 소리가 자음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영어권에서나 한국어권에서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58]
허나 이 발음을 낼 줄 알게 된 뒤에도 프랑스어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더 많다. 독음규칙? 프랑스어 독음규칙의 난이도는 거의 읽는 그대로 쓰고 쓰는 그대로 읽는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와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고, 좀 난이도가 있는 포르투갈어나 루마니아어보다도 어렵다고 볼 수있지만, 적어도 독음규칙이란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초보자에게는 영어보다 확실히 낫다고 할 수있다.[59] 정말로 프랑스어 익히기, 특히 읽고 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점은 다음과 같다.
- 정확히 읽으려면 문장 내에서 단어간 연음(리에종)이 어디서 일어나고 안 일어나는지 모두 정확히 알아야 한다.
- 정관사와 인칭대명사, 부인사의 모음축약 때문에 개별 어휘와 별개로 사실상의 결합형인 명사구, 동사구 내지 문장을 일일이 외워야 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다른 언어들은 그저 암기한 어휘를 나열하면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프랑스어는 차라리 문장을 미리 통째로 외우는 게 머리가 덜 아프다.
- 제일 골때리는 점인데, 소리내어 읽을 수 있게 되어도 그것을 듣고 원래 문장으로 받아적을 때 철자를 하나도 안 틀리기가 매우 어렵다. 이는 프랑스어에서는 대부분의 어말자음철자와 어말e를 묵음화시키기 때문이다. 똑같이 소리나는 단어라 해도 경우에 따라 t로 끝날 수도 s로 끝날 수도 e로 끝날 수도 es로 끝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사례별로 다 외우는 게 빠르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를 모두 극복한 프랑스어 초보자조차 정말 미치고 환장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발음기호 문제이다. 다른 대부분 언어들은 발음기호가 별로 필요하지 않거나 발음기호를 준수하지만 프랑스어는 대놓고 발음 기호와 실제 발음이 다르다.[60] 해서 발음 기호를 읽는 독음법을 따로 익히는 게 나은 것이다. 현대에 들어 표준어에서 발음 기호와 실제 발음에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중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 프랑스어에는 슈와라는 모음이 따로 없으며, 슈와 기호로 표기하는 모음은 [으] 소리에 가깝고 /ø/[61]와 같은 발음이다.
- 프랑스어에서 개별단어 및 쉼표/마침표 앞의 유성어말자음은 거기에 모음 [으]를 덧붙여 읽는다. 어말의 반모음 [j]도 [~이] 가 아니라 [~이^으]로 읽는다.[62]
- 어중 모음 앞의 [j]발음은 [ij]로 읽는다.
- 어말 비강세 eu 발음은 [외]([ø̞])가 아니라 [으](/ø/) 소리가 된다.
- 비모음은 대개 받침이응ng발음이 추가되는 것처럼 들리면서 [앵]→[앙], [욍]→[앙], [앙]→[엉][63], 식으로 표기와 발음을 달리한다.
- r은 유성 구개수 마찰음만 내는 게 아니라 무성 구개수 마찰음으로도 읽힌다.
- [k], [g]의 발음이 [kj], [gj]로 읽히는 때가 있다.[64]
다음은 외래어 표기법과 실제 발음이 다른 구체적인 예시이다.
* 표기: 욍, 되, 트루아[65]- 실제: 앙, 드, ㅌ화(un, deux, trois)
* 표기: 욍 가르송 - 실제: 앙 갸ㅎ쏭(un garçon)
* 표기: 욍옴 - 실제: 아넘므(un homme)
* 표기: 므시외[66] - 실제: 므씨^유(monsieur)
* 표기: 르 솔레유 - 실제: 르 쏠레이^유(le soleil)
* 표기: 피에르 - 실제: 삐예ㅎ(Pierre)
* 표기: 욍, 되, 트루아[65]- 실제: 앙, 드, ㅌ화(un, deux, trois)
* 표기: 욍 가르송 - 실제: 앙 갸ㅎ쏭(un garçon)
* 표기: 욍옴 - 실제: 아넘므(un homme)
* 표기: 므시외[66] - 실제: 므씨^유(monsieur)
* 표기: 르 솔레유 - 실제: 르 쏠레이^유(le soleil)
* 표기: 피에르 - 실제: 삐예ㅎ(Pierre)
이런 것들은 책에서 가르쳐주지 않고 순수하게 학습자의 청력에 의존하여 짐작해내야 하며 따라서 프랑스어 초보자는 이를 숙지해두면 눈과 귀 사이의 심대한 갈등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6. 관련 문서
[1]
예외로 cent 뒤에 euros가 들어가면 지역에 따라서 연독이 들어간다.
#
[2]
여기서 huit의 h는 유음 h이다. 따라서 dix-huit(18)는 '디즈위이트'라고 발음하게 된다.
[3]
les haricots 는 '레 자리코'가 아니라 '레 아리코'라고 발음해야 한다.
[4]
il a/elle a/on a
[5]
/ak.sɑ̃.t‿ɛ.ɡy/ 여기서 ㅟ는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wi/ 발음이 아닌 /y/이다. 참고로 /wi/는 원래 ㅟ 발음이 아니며, 편하게 변질된 발음이 허용된 것이다. 여기서는 ㅟ를 원래대로 단모음으로 발음하면 유사하다.
[6]
원칙적으로 â는 후설 비원순 저모음(/ɑ/)이고 a는 전설 비원순 저모음(/a/)이다.
[7]
예외적으로 poêle(프라이팬)은 pwa[ɑː\]l이라고 읽는다.
[8]
프랑스 1부 리그 축구팀
RC 랑스 소속의 축구 선수
[9]
프랑스 2부 리그 축구팀
파리 FC 소속의 축구 선수
[10]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팀
RB 라이프치히 소속의 축구 선수
[11]
y의 경우는 또하나의 i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자.
[12]
avoir 동사의 과거분사로 쓰일 때 /y/로 발음한다.
[13]
단, faire의 1인칭 복수 활용형인 faison에서 ai는 /ə/로 발음한다.
[14]
같은 이중모음인 ai, oi, au, eu, ou에 비해 등장 빈도가 눈에 띄게 낮은데, 발음이 /e/인 경우 대부분 é로 흡수되어서 그렇다. 참고로 è와 등장하는 자리(개음 e의 앞 음절에 있는 e)가 똑같은데, 쓰이는 장소가 어간(원형, ei 사용)인지 어미(접사, è)인지로 구분한다.
[15]
영어 계통 외래어일 때. 예로 club, pick-up, hold-up, start-up 등에서 마지막 u는 /œ/로 발음된다.
[16]
실제 발음은 [ʌ\]~[ɞ\] 사이 어딘가에 있으며, 직접 들어보면 '
ㅓ'와 '
ㅏ'의 중간발음으로 들린다.
[17]
어중에서는 y로 쓰지만 문법적 상보성이 있지는 않아서 합성어일 경우 그냥 어중에서도 -ill-을 사용한다. (예: travail + -eur > travailleur (근면한)) 예외적으로 ville과
mille에서는 /l/ 발음을 한다.
[18]
역사적으로 /oi/ -> /oe/ -> /we/ -> /wa/로 변해 왔다.
[19]
한글 표기가 중구난방인데, '우아', '우와', '으아', '으와', '오아', '오와' 등으로 분분하다. 표준 표기법은 '우아'. 참고로 일본어에서는 오와(オワ)로 쓴다.
[20]
예외로 oignon(양파)는 ɔɲɔ̃이라고 발음한다.
[21]
m, n 뒤에 발음되지 않는 자음이 붙어도 해당.
[22]
비모음으로 발음하지 않는 예외로는 clam이 있다.
[23]
examen은 예외적으로 [εgzamɛ̃\] 으로 발음하며, 동사 활용 형태 중 3인칭 복수에서의 -ent도 예외로, 묵음이 된다. 단 일부 아프리카 중부 프랑코포니 국가에서 -ent(앵) 발음을 통해 3인칭 복수와 단수를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24]
보수적인 발음을 쓰는
남부의 경우 앵, 북부식의 경우 앙[ɑ̃~ã\]으로 발음한다. 국립국어원 표기에서는 앵이라고 표기하며, 일본어로 옮길 때에도 アン이 된다.
[25]
후술하겠지만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북부식 발음을 익히기 때문에 굳이 [œ̃\]과 [ɛ̃\]을 구분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
[26]
예외적으로 maximum, medium, album 등 라틴어 어휘에서의 -um은 엄[ɔm\]으로 발음한다.
[27]
monsieur의 on은 [ə\] 로 발음한다.
[28]
gu + e, i, y는 u가 묵음이고 [ɡ\]로 발음한다.
[29]
second에서의 c는 [g\] 로 발음된다.
[30]
프랑스어에서의 q는 약어나 비유럽권 고유명사가 아닌 이상 반드시 u와 쓰이는데, u는 항상 묵음이다. 단적으로 quatre(
4)는 /katʁ/ 이다.
[31]
cinq, coq 등에서 보인다.
[32]
-tion의 경우처럼 주로 라틴어에서 직수입된 단어에서 많이 보이며, [sj\] 으로 발음한다. 프랑스어화된 경우 -ti-가 -si-로 교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33]
ex의 형태로 오면 뒤에 자음이 올 때는 [ks\], 모음이 올 때는 [gz\] 로 발음한다.
[34]
침체하다를 뜻하는
stagner(스타그네)라는 예외가 있다.
[35]
주로 인명이나 지명에 예외가 많다. 그 외의 경우에는
processus,
os,
ours 같은 예외도 있다. 이런 일반 명사의 예외는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36]
parc(공원), sec(건조한), sac(가방) 같이 발음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porc(돼지고기), escroc(사기꾼), Leclerc(인명), blanc(하양) 처럼 묵음인 경우가 섞여있다.
[37]
cerf(사슴) 처럼 f가 묵음인 경우가 있다.
[38]
-il로 끝나는 단어 중에 l이 묵음이 되는 경우가 있다. gentil(친절한), fusil(총)이 대표적. avril(4월) 처럼 -il로 끝나도 l이 묵음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39]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에 로마자를 쓸 일이 적은 한국인은 조금만 연습하면 프랑스어식으로 읽는 게 가능하지만, 원래 로마자를 쓰던 영어권, 스페인어권 등의 화자는 평생 자기들 식으로 읽던 걸 그때그때 프랑스어식으로 바꾸는 건 어렵기 때문. 바꿔 말하면, 한국인 중에서도 영어나 스페인어에 능통한 사람은 프랑스어를 학습할 때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
[40]
일관적으로 스페인어의 rr(r로 시작하는 단어 혹은 문장이나 단어 끝에 있는 경우) 혹은 리을을 최대한 굴려서 발음하는 경우 사하라 이남 프랑코포니 발음에 가깝기에 표준어 r가 어려운 경우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남유럽에서 프랑스를 오가는 사람들도 많고 프랑스에서도 남부지방에서는 굴리는 발음의 사투리가 더러 있기 때문에 프랑스어 화자들은 다들 어떻게든 알아듣는다.
[41]
지역별로 발음이 조금씩 다르다. 남부에서는 앵에 가까운 발음이 나오고 파리 같은 북부에서는 보수적인 화자일 경우 영상에서 나오는 대로 [æ\] 발음에 비음을 씌워서 발음한다. 네이버 사전이나 외국인 전용 프랑스어 교재에서는 이 발음이 주로 쓰이며 젊은 세대의 파리인들이나 북부인들 대다수는 앙\([ɑ̃\]~[ã\]) 에 가까운 소리로 발음한다.
[42]
영상에 나오는대로 원래 해야 할 발음과 실제로 쓰이는 발음이 다르다. /ɛ̃/ 쪽으로 쏠리고 있는데 이 때문에 /ɛ̃/와 구분하지 않고 쓰는 사람들도 있다.
[43]
화자에 따라서는
중국어처럼 들리기도 한다
[44]
예:
아망드네프,
앙드레 김의 한국말.
[45]
모음인 e도 묵음으로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e를 'e caduc'라고 하며 발음을 표기할 때는 [ə\] 로 표기하거나 그냥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묵음 e의 영향 때문인지 프랑스어 어말의 l, n, m 등은 그 뒤에 음이 따르지 않더라도 조금 발음을 오래 끄는 경향이 있다. 간혹 이를 흉내내어 elle, Femme, Seine, Jeanne 같은 단어들을 '엘르', '팜므', '센느 강', '
잔느' 같은 식으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엘', '팜', '센 강', '잔'으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 표기다. 단, 발음은 전자와 후자의 중간에 가깝다.
[46]
이런 현상을 리에종(liaison)이라 하는데 이를테면 les amis [lezami\]\(레자미), Saint-Exupéry [sɛ̃tɛɡzypeʁi\]\(
생테그쥐페리) 같은 식이다.
[47]
예를 들면 haut, eau, au, aux가 모두 [o\] 로 소리난다.
[48]
é는 [e\]\(ㅔ), è는 [ε\]\(ㅐ) 이다. 한국어에서
ㅔ와 ㅐ의 차이다. é의 경우 한국어 ㅔ보다 혀가 살짝 높아서 ㅣ처럼 들리기도 한다.
[49]
무음 h는 어원을 파고보면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인 경우가 절대다수이며, 유음 h가 있는 단어는 어원을 파고보면 게르만어파 계열 단어인 경우 혹은 게르만어의 영향을 받은 단어인 경우 둘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homme(남자)는 라틴어 hominem에서, hâte(서두름)은 프랑크어 *hai(f)st에서 유래한 단어이며 전자는 무음의 h, 후자는 유음의 h이다. 다만 단어 형태만 가지고 이걸 맞추기란 원어민도 불가능하니 닥치고 외워야 할 수 밖에 없다.
[50]
지역에 따라 독일어처럼 구개수 전동음 [ʀ\] 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전이나 교재에 따라 [ʀ\] 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쪽으로 표기하든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발음은 [ʁ\] 로 동일하다고 보면 편하다.
[51]
중설 모음에 가까우며 독일어의 ü보다는 스웨덴어의 u에 더 가깝다.
[52]
참고로 프랑스어의 eu는 음성 기호상 /ø/ 또는 [œ\]라고는 하지만 정작 단모음 ㅚ[ø\]와 비슷하게 발음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설모음이 아니라 사실상 중설모음에 가깝기 때문. 즉 eu를 의도한 음성 기호 /ø/는 /ə/와 사실상 완전히 같은 발음으로, 한국어로는 단모음 ㅚ가 아니라 ㅡ에 가깝다. 그래서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 'ㅡ'를 'eu'로 적는 건가. (아닌 게 아니라, 1880년에 나온
한불자전의 표기에서 당시 조선어의 'ㅡ'를 'eu'로 표기하고 있다. 그때 이미 프랑스어에서의 eu 발음이 바뀐 것인지, 바뀐 것이 맞다면 그것을 의식한 것인지는 불명.) [œ\]는 [ɔ\] 와의 구분이 희미해지는 중이어서 ㅚ와 ㅓ의 중간 발음으로 들린다.
[53]
예를 들어
millefeuille의 발음이 실제론 '밀퍼이으'에 더 가깝게 들리고, 프랑스인들이 영어
fuck를 phoque로 음차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54]
방위를 나타낼 때는 정관사가 붙는다. 즉 l'est
[55]
지역차가 있는 편이다. 프랑스어권 국가 및 지역 중 느리게 말한다고 알려진
스위스와 같은 사례도 있으며 프랑코포니 국가쪽까지 가면 결코 프랑스어가 빠른 속도로 말하는 언어가 아니게 된다. 흔히 빠르다고 알려진 지역은
파리인데 현지인조차 파리의 프랑스어는 빠르다고 말할 정도다. 지역방송이 아닌 이상 방송이나 매체에 등장하는 프랑스어는 보통 파리기반이고 한국인이 주로 듣는 프랑스어도 이 지역의 발음이라 이것이 프랑스어는 랩하듯 빠르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프랑스어 시험의 듣기(DELF B2 이상 등)의 속도는 꽤 빠른 편이기 때문에 드라마 정도는 아니라도 최소 방송 인터뷰 정도는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스페인어 앞에서는 그 빠른
프랑스어도 한수 접고 들어간다. 특히
안달루시아 발음은 그중에서도 더 빠르다.
[56]
비모음의 [œ̃\], [ɛ̃\] 뭉개기 현상이 파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농담 삼아 [ɑ̃\], [œ̃\], [ɛ̃\] 가 나중에는 하나의 발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남부지방에서는 뭉개기가 적어 세 발음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57]
1분 56초 참고. 영어는 23~25 자음, 9~13단모음, 5장모음, 5~8이중모음, 5 삼중모음으로 42~56음소로 이뤄져있고 프랑스어는 21~23자음, 14~16 단모음, 장모음은 없고 이중모음은 영어보다 적으며 삼중모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58]
독일어의 R발음 역시/ʀ, ʁ, r/로 프랑스어의 것과 유사하다. 보통 프랑스어의 R발음이 어렵다고 알려져있지만 독일어의 R발음에 대해서는 덜 알려져있다. 두 발음 모두 프랑스인이 많이 쓰는/ʁ/발음으로 퉁쳐도 무방하나 교과서에서 권하는 표준발음으로 비교해봤을 때는 독일어 쪽이 더 어렵다. 이외 두 언어의 /y/나 /ø, œ/ 발음도 장음이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독일어와 유사하다.
[59]
같은 알파벳이라도 음절의 장단과 강세의 강/중/약 정도 및 신/구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히는 영어의 독음규칙은 최소 대학교 전공과정에서부터나 시작할 수있을 정도로 난해하기 짝이 없어 초보자가 소화할만한 것이 아니다.
[60]
사실 이건 덴마크어가 프랑스어보다 더 심하긴 하지만 유력언어 중에서는 프랑스어가 제일이니까...
[61]
절대로 ㅚ처럼 발음되지 않는다. 전설모음보다는 중설모음에 더 가까운데다 /e/가 ㅔ보다는 ㅣ에 더 가깝게 들리는 것과 똑같다.
[62]
프랑스어 외래어의 국어 표기시 팜므, 엘르같이 '~ㅡ'로 끝나게 표기하거나 마르세유, 무슈같이 '~ㅠ'로 끝나게 표기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63]
현재 프랑스어의 발음기호는 근대시절 프랑스어의 발음에 가깝고 현대 프랑스어의 비모음은 모음추이로 인해 앵 [æ̃\]\([ɛ̃\]), 욍[œ̃\]→앙[ɑ̃\]→엉[ɔ̃\]→옹[õ\] 처럼 변하였기 때문에 IPA표기와 실제발음이 다르다. 그런데도 바꾸지 않는 이유는 후에 언급할 연음현상 때문이다.
[64]
i나 e 앞에서 발생하는
구개음화야 기타 라틴어 후손 언어들에서도 쉽게 관찰되는 음운론적 현상이지만 프랑스어의 경우 k, g 발음 뒤에 a가 올 경우 앞의 k, g 또한 구개음화되는 현상이 있었고 과거에는 이게 철자법에도 반영이 되었다. 그래서 라틴어 cattus(카투스)의 경우 프랑스어에서는 chat(샤)가 되었다. 이보다 더 늦게 받아들인 외래어 café(카페)의 경우는 *chafé(샤페)가 되지 않았지만 현재도 구어체에서는 '캬페'처럼 발음하는 경우가 종종 관측된다.
[65]
하나, 둘, 셋이라는 뜻. 현대 한국어 화자들이 느끼기엔 실제 발음과의 괴리가 매우 커서 사실상 이렇게 쓰는 곳은 찾기 힘들다. 본래 여기에 쓰인 ㅚ는 표준 발음인 단모음 ㅚ를 상정한 것이지만, 요즘 한국어 ㅚ 발음이 이중모음 ㅞ로 변해서 이렇게 된 것도 있고 프랑스어의 eu가 완전한 전설모음이 아니기 때문인 것도 있다.
[66]
흔히 '무슈'로 표기되는 그 발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