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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17:58:52

펑크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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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특징4. 대중매체5. 예시
5.1. 카미카제 티셔츠5.2. 디스트로이 하켄크로이츠 셔츠

[clearfix]

1. 개요

펑크 룩(Punk Look)은 펑크 록 펑크 문화로부터 파생되어, 경제 불황 시기의 노동자 계층에서 유행한 펑크 문화 특유의 성격에 맞춘 이미지를 특징으로 하는 패션이다.

2. 상세

모히칸, 찡박힌 팔찌, 찢어진 바지를 필두로 한 반사회적이고 반항적인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꼭 이것들을 착용해야 한다고 무조건 펑크가 된다고 할 수 없으며, 일부에서는 저런 것들만 착용한 것을 펑크로 인식하는데 실제 펑크 패션은 전혀 다르다.[1]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따로 개척하여 여러 분파로 뻗어나가기 시작해 현재는 정형화가 불가능해졌다.

원래 펑크 록 자체가 1970년대 초중반 뉴욕을 중심으로 일군의 미니멀리즘 록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서 록스타들의 허세나 기성세대의 지나친 상업주의, 권위주의에 대한 반발로 탄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뉴욕의 펑크록커들은 절대로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았다. 라몬즈의 경우 가죽 자켓과 찢어진 청바지로 20년을 버텼고, 텔레비전은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나왔다. 텔레비전의 베이시스트였던 리처드 헬 정도가 셔츠를 찢고 옷핀으로 그 찢어진 부분을 연결한 안티패션을 선보였을 뿐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런던 펑크 패션은 리처드 헬의 저 '안티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대서양을 건너서 본격화, 보급시킨 것이다. 흔히들 펑크룩 하면 생각나는 타탄 체크무늬의 본디지 팬츠(bondage pants)나 화려한 염색머리, 지퍼가 많이 달린 재킷같은 경우가 모두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작품이다.[2]

펑크 패션은 그 문화의 발발인 시점의 상황과 맞게 반사회적, 반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많으며 이미지 또한 기존의 관습과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저항적 의미가 가장 강하다. 즉, 다시 말해서 저항적 의미의 이미지만 잘 드러낸다면 그게 펑크 룩이다.

3. 특징

펑크 룩의 가장 큰 특징은 선동적인 이미지나 말투가 적힌 이미지의 티셔츠와 악세사리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인 가치관이나 사회적 가치관을 바깥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무조건 좌파적이어야만 펑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익적인 성향을 띠어도 그것인 선동적인 이미지거나 자신의 가치관만 잘 어필한다면 그것이 펑크이다. 물론 기존 펑크 문화가 가진 반항적이고 저항적 이미지 때문인지 우익적인 면은 펑크의 색채가 약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펑크 자체는 확고한 지향점이 있다기보단 기성 정치, 체제, 세대에 대한 반항에 가깝기 때문에, 사민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북유럽, 서유럽에선 우익적인 펑크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펑크 룩은 대부분 짝퉁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사실 펑크 쇼핑몰이라고 해도 까놓고 보면 죄다 비주얼계 패션이 대부분이고 펑크 문화의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적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왠지 중2병들이 좋아하는 패션이라 허세, 흑역사로 취급받기도 한다.[3]

기존의 정립된 미학을 깨뜨려 기존의 디자인 된 옷들을 DIY로 자가커스텀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 패션문화라서 해체주의적인 디자인의 옷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유명한 펑크 밴드인 그린데이의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의 말을 빌어 의미를 전달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내게 펑크 뭐야? 라고 하면 난 쓰레기통을 걷어차며 이게 펑크야 라고 대답을 해. 그리고 그 사람이 쓰레기통을 걷어차며 이게 펑크야? 라고 하면 난 그건 유행을 따라한 것뿐이라고 얘기하지." 존 라이든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면 쓰레기통 대신 빌리가 걷어차일 듯[4]


현재에는 펑크록이 탄생한지도 30년이 넘어가는지라, 상당 부분 많은 록 밴드들이(굳이 펑크록이 아니더라도) 모히칸 스타일을 포함한 펑크 룩을 차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펑크 룩은 록밴드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물론 펑크록 순수주의자들은 이런 밴드들을 가짜 펑크[5]라며 두고두고 씹어댄다 SLC펑크

앙드레 김은 생전에 펑크 룩을 저질 패션이라고 하여 엄청 싫어했다고 한다. 앙드레 김의 결벽에 가까운 흰색에 대한 집착과 극단적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패션 지향을 본다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준. 물론 아래에도 서술된 대로 유행의 안티테제 격인 문화까지 들어간 현재로선 이 말은 칭찬이나 다름없어졌지만 말이다.

4. 대중매체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창작물에서는 대우가 좀 다른데, 미국 애니메이션에서는 주로 개성 있고 톡톡 튀는 캐릭터의 경우 펑크 룩을 많이 차용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애니의 영향으로 양아치들도 이렇게 묘사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스콧 필그림 시리즈에서 나오는 불량배들이 예시.

그와는 반대로 초창기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주로 양아치들을 묘사할 때 펑크 룩을 차용하였다.[6]

5. 예시

5.1. 카미카제 티셔츠


밴드 더 클래시(The Clash)의 밴드 티셔츠로 유명해진 티셔츠이다. 태평양 전쟁으로 유명해진 카미카제 부대의 모습이 그려진 티셔츠. 이 당시 클래쉬가 포틀랜드 전쟁에 반대하면서 연달아 전쟁 반대와 반란군스러운 이미지를 표방하기 시작했고,[7] 이때 제작된 티셔츠이다. 욱일기 문양 때문에 한국에서는 굉장히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는데, 애초에 미국,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은 현재 욱일기에 대한 특별히 반감이 없다. 애당초에 영국의 펑크족들은 사람들에게 일부러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하켄크로이츠를 즐겨 사용했을정도.
여담으로 빌리 헤링턴은 SNS에 이 티셔츠의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올리다가 한국 네티즌들과 여러 가지 설전을 벌인 과정에서 혐한 와패니즈로 찍힌 바 있다.

5.2. 디스트로이 하켄크로이츠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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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거꾸로 매달린 예수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 큰 글씨로 "DESTROY"라고 적혀 있는 것이 특징. 오히려 이 티셔츠가 별 의미가 없다. 이 티셔츠는 사실, 1976년 당시 비비안 웨스트우드 여사의 작품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섹스 피스톨즈 자체가 런던 킹스로드의 해괴한 옷가게 섹스의 주인장 말콤 맥러렌의 기획과 후원하에 결성된 밴드다.[8] 게다가 말콤 맥러렌의 당시 연인이 바로 비비안 웨스트우드였다. 당시 섹스는 희한한 디자인의 옷가게로 유명했는데, 온갖 금기시되어 있는 디자인은 다 끌어다 쓰는 것으로 유명했다.[9] 이것이 당시 펑크 무브먼트의 급진적인 이미지와 맞아떨어졌고, 대표격인 밴드로 섹스피스톨즈는 아예 옷가게로부터 협찬(이라고 쓰고 종속이라 읽는다)을 받던 입장이었기에 이런 괴상망측한 옷들을 입고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런던 펑크 룩의 시초가 된 것은 자동적인 수순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이런 하켄크로이츠 등의 극단적인 디자인을 선호한 펑쓰는 많은 편이었다. 이유를 물어보면 "사람들이 싫어해서"라고 한다.
이런 극단적인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 기존에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바보스럽다고 규정하는 "메이저에 의한 안티테제"에 의한 성향이 많았다.[10][11]
당시 섹스와 섹스의 후신 세디셔너리의 옷을 총 정리해놓은 사이트

이 때문인지 이 후로 펑크는 기존 펑크가 뿌리내리던 사상에서조차 안티테제를 뿌리내리는 계기가 된다. 기타 바리에이션은 다음과 같다.

이렇듯 기존 펑크 씬의 안티테제로 또 그 하위 서브컬처계의 안티테제로 점점 그 성향과 방향성을 넓혀가기 시작한다.


[1] 심지어 모히칸 헤어스타일은 펑크에서 하드코어로 진화하는 80년대 초에 유입됐다. 오리지널이 아니다. [2] 그래서인지 펑크룩이 사실 노동 계급과 관련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나 이러한 점은 몇 년 뒤 스킨헤드 펑크(Oi를 위시한 스트리트 펑크) 음악이 부흥하면서 패션펑크과 스트리트펑크가 분리되면서 더욱 심해진다. [3] 단순 "멋있어서" 같은 이유로 비주얼적인 요소만 좋아하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4] 실제로 존 라이든은 인터뷰를 통해서 그린데이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몇 번 했다. 최근에는 악틱 몽키스를 밴드가 아닌 쇼 비즈니스라고 까면서 그린데이와 비교질을 했다. 이에 빌리 조 암스트롱도 가만히 있지 않고 그 뚱뚱한 몸으로 펑크 룩이 입혀짐?이라고 맞받아쳤다. [5] 전문 용어로 포저(poseur)라고 한다. [6] 가장 유명한 예가 만화 아키라. 아키라의 연재가 시작되던 시기가 사실 일본에서 제대로 펑크록 붐이 일어나던 때였고, 당시 폭주족들 사이에서 펑크 록이 꽤 유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만화 아키라 자체가 초반에는 1982년에 개봉된 폭렬도시(爆裂都市. 영어 제목으로는 Burst City. 이시이 소고 감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폭렬도시 자체가 폭주족과 펑크족 문화를 그리 근미래 사이버펑크 작품이다. 아예 당시 일본의 펑크 밴드들인 더 루스터즈나 더 스탈린이 출연할 정도였다. [7] 심지어 아예 네 번째, 다섯 번째 앨범 제목은 산디니스타!(니카라과 반군부대 이름)와 컴뱃 록(Combat Rock)이다. [8] 초대 베이시스트 글렌 매틀록이 여기 알바생이었고, 스티브 존스는 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렸으며, 쟈니 로튼은 이 가게 단골이었다. [9] 심지어 이 당시 섹스에서 발매한 티셔츠 중에 게이 카우보이 티셔츠라는 것도 있었는데, 하의를 입지 않은 카우보이 둘이서 마주보며 스카프를 고쳐주고 있는 그림이 프린팅되어 있었다. 결국 말콤 맥러렌은 이 사건으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된다.... 이것이 1975년. [10] 비록 나중에 사실상 컨셉질이라는 게 밝혀지긴 했지만 섹스 피스톨즈 멤버들이 기존의 핑크 플로이드와 같은 유명 영국의 메이저 밴드들을 디스한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귀가 맞다. 애초에 펑크음악부터가 "3가지 간단한 코드만으로 근사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음악이란 게 무슨 대단한 예술활동인 건 아니다."라는 주의로 시작하여 애초부터 펑크록 이전의 메이저를 장악하고 있던 프로그레시브록이나 헤비메탈의 뮤지션/팬들에게서 제대로 된 음악이 아니라며 질타를 받았고, 펑크뮤지션들 역시 이에 질세라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헤비메탈 뮤지션은 허세병에 걸렸다며 이들을 두고두고 씹고 다녔다.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요즘도 보수적인 록팬들끼리는 이런 식으로 치고받고 싸운다. [11] 영국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국 측이었기 때문에 당시 "라떼는 말야"라며 당시 보수층들의 전쟁 무용담이나 연합국으로서의 애국심을 펼치던 꼰대들을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하켄크로이츠나 철십자 문양을 썼다는 설도 있다. 심지어 영국에서 펑크문화가 유행을 타기 시작한 타이밍이 때마침 오일 쇼크가 터진 시기이기도 해서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은 점점 골이 깊어가고 있던 판국이었다. [12] 잉글랜드사람들의 숙적관계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복 디자인 중 하나이다. 킬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잉글랜드의 꼰대들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속 살려나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면서 펑크 룩의 대표격 아이템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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