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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0:49:36

조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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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적3. 진행
3.1. 조 편성3.2. 주제 선정3.3. 제작3.4. 제출 및 발표
4. 장단점
4.1. 장점4.2. 단점
4.2.1. 시간 낭비4.2.2. 강제적인 인간관계 형성 및 다툼 유발4.2.3. 비협조적인 조원4.2.4. 불합리한 신상필벌4.2.5. 업무분담 실패
4.2.5.1. 공과대학의 경우
4.3. 외국인 학생 문제4.4. 나쁜 평가자
4.4.1. 촉박한 요구4.4.2. 부적절한 목표4.4.3. 수업 떠넘기기
5. 조원별 유형6. 과제 진행 패턴
6.1. 긍정적 경우6.2. 부정적 경우
6.2.1. 요구되는 지식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6.2.2. 일단 모이고 나서 이야기합시다6.2.3. 야, 네가 뭐 그리 잘났냐?6.2.4. 우리 그냥 카톡으로 이야기하죠6.2.5. 정치질6.2.6.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6.2.7. 협력 없음6.2.8. 주인과 노예
7. 먹튀 방지 대책
7.1. 교수의 입장에서
7.1.1. 구글의 서비스 이용7.1.2. Git 이용
7.2. 학생의 입장에서
8. 예외9. 사회에서10. 대중 매체11. 여담 및 풍자 사례12. 관련 문서

1. 개요

조별 과제(, Group project / Team project)는 2명 이상의 학생이 를 짜서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 것을 일컫는다. 주로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이 수행하며, 중·고등학교에서도 종종 있다.

'팀 프로젝트'라고도 하며 주로 줄여서 팀플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팀과제', '조과제'라고도 한다. 이러한 조별 과제를 위한 모임을 '조모임'이라 한다.

서유럽/ 영미권의 팀 프로젝트형 수업방식이 국내의 학업문화와 결합하여 왜곡되어 정착된 것이다. 본래의 의도는 학생 간 토론문화 정착 및 교육수준 향상으로, 학생들 스스로 문제해결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조별 과제는 공부를 폭넓고 깊게 시킨다는 명목 아래에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많은 수업에서는 학점을 적당히만 취득할 목적을 가진 학생일수록 편하게 무임승차시키고, 학점이 절실한 학생일수록 고생을 시키는 악법 역할을 한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조별 과제 비중이 높은 강의는 수강신청 시 기피대상이 되었다. 다만 학점을 많이 주는 강의라면 묵념

일반적으로 문과에 속하는 학생들은, 특히 상경대나 신방과 등은 학부 4년 내내 조별과제에 치여 산다. 반면 다수의 이공계열 학과는 졸업작품 정도를 빼면, 교양과목을 잘 고른다는 가정 하에, 4년 팀플의 절반 가량이 1학년 때 끝날 수 있다. 특히 수학과나 물리학과라면 조별과제가 더더욱 줄어든다. 단, 예외로 조경학과나 건축학과는 학과 특성 때문에 조별과제가 매우 많을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시기 동안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실시했고, 그에 따라 당연히 조별과제 역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다수의 대학생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조별과제에서 해방된 3년이었다.

그러나 일부 수업의 경우 여전히 비대면으로나마 진행되었는데, 실물 제작이 필요한 것이 아닌 이상 구글 독스 공유 열고 디스코드로 회의하면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대면 기간동안 디스코드 팀플을 맛보고 '이거 괜찮네?'라고 느낀 후, 대면 복귀 이후에도 이 방식을 계속 쓰는 사람도 많다.

2. 목적

조별 과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수업에 따라 다양하지만 주로 아래와 같은 케이스에 해당한다.

3. 진행

흔히 조편성 → 주제 선정 → 자료수집 → 자료분석 → 리포트 제작 → 발표자료 제작 → 최종 검수와 조절 → 발표의 과정에 따라 이루어진다.

3.1. 조 편성

조별과제는 어떻게 조를 짜느냐에 따라부터 시작한다. 작게는 2인 1조부터 크게는 10인 1조 이상까지 다양하다.

보통 자율적으로 짠 다음 남은 사람은 교수가 적당히 짜주고 깍두기를 끼워주는 방법과 처음부터 교수가 정해서 통보하는 방법 이렇게 2가지로 나뉜다.

교수가 짜주는 경우는 그냥 첫 수업에 가까이 앉은 사람끼리, 학번순, 이름순, 같은 학과, 랜덤뽑기, 발표주제에 따라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문제는 자율적으로 조를 짜는 경우. 조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해진다. 예를 들어 서로 친한 고학점의 학생들이 같은 수업을 듣는다면? 당연히 이들끼리 조를 짜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모르는 사람을 스카웃해올 이유라고는 조원이 모자랄 경우밖에 없다. 특히나 전공수업일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1학년 1학기면 모를까 본격적으로 전공 팀플을 할 때쯤엔 누가 능력자인지 누가 짐짝인지 서로 아니까.

이 경우 어쨌든 주로 아는 사람끼리 한 조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조별 인원 제한으로 아는 사람이 있어도 끼지 못한 사람이나 복수전공, 부전공 등의 이유로 타 학과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 아싸들은 상당히 조를 짜기가 뻘쭘해진다.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 용기를 내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굉장히 뻘쭘하게 말을 건네는 경우도 있고, 듣는 학생이 많은 수업에서는 에브리타임 등에서 조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싸, 전과생, 편입생, 복학생처럼 어쩔 수 없이 해당 학과에서 인맥이나 상호 친밀감이 부족해 다른 학생들이 안받아줘서 떠돌게 된 경우, 슬프게도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과 조를 짜게 된다. 심지어는 그조차 구하기 귀찮다고 배째라 눕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 중엔 조별 과제 할 때마다 은따 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조별 과제 자체가 싫다 라고 평하는 학생들까지 있다.[1]

비록 아싸일지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인싸들이 진작에 스카우트 해갔기에[2] 마지막까지 남겨진 사람들로 구성된 조는 아싸인 데다 능력도 없고, 탈주닌자가 나올 확률도 자율적으로 짜여진 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결과물이 영 시원찮을 가능성이 크다.[3]

정말정말 조별과제를 혐오해서 꼭 혼자하고 싶다고 교수한테 떼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조별과제 목표 자체가 태생적으로 한 명이서 모두 작업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이공 계열의 캡스톤디자인이라던가[4]) 교수가 고집이 세다면 씨알도 안먹힌다. 애초에 본인이 어지간히 숨은 능력자가 아니라면 혼자해서 잘 나오기도 쉽지 않다.

3.2. 주제 선정

조를 짜는 과정에서 교수님이 "A주제 할 사람들은 A조를, B주제 할 사람들은 B조를 하시오!" 라는 식으로 조를 짠 경우에는 방향성을 두고 토론을 가볍게 하는 정도이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문제는 정말 말 그대로 아무것도 결정나지 않은 경우인데, 이 주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진다.

조원 모두가 조별과제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경우 조용히 며칠이고 주제를 정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3.3. 제작

3.4. 제출 및 발표

4. 장단점

4.1. 장점

워낙에 악명이 높은 과제 형식이지만, 잘 풀릴 때는 아래처럼 장점도 많다. 그 잘 풀릴 때가 매우 드물기에 단점들만이 부각되는 것이다.

첫째로, 팀 내에 프리라이딩이나 팀 내의 구멍 등 방해되는 사람이 아예 없고 전원이 모두 열심히 협조해 주며 팀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는 전제 하에 모든 조원이 아주 좋은 학점을 받아갈 수 있고[5] 개인 단위로 진행하는 과제에 비해 훨씬 폭넓은 주제를 다루게 됨으로써 시야를 넓히게 되고, 각 조원이 조사해온 것을 다른 조원들과 공유함으로써 혼자서 공부할 때보다 더 많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분업과 성실함을 최대한 발휘하여 프로의 결과물에 버금가는 명작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방해되는 사람이 없을 경우 한정이다. 특히 교양 과목이라면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둘째로, 내가 무능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내가 성공적으로 무임승차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 조별 과제 덕분에 내 점수가 살아나게 된다. 만일 유능한 조원이 내 조에 끼어있다면 이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6]

셋째로, 조원 중 1명이 교수 편애하는 조원 학생이 섞여있을 경우 딱히 별로 잘 하지도 않았는데 A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인 것만 충족시키면 되는 조별 과제에선 그런 경우가 매우 자주 있다.

넷째로, 대인관계 넓히기에 좋다. 복학생에다 동아리조차 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사람, 특히 이성을 만나기에는 조별 과제만 한 기회가 없다. 물론 비즈니스적인 관계로 과제만 하다 끝난다든지 친목을 쌓기는커녕 불편한 관계만 만들고 끝나는 경우가 꽤 많고, 사실 대부분이 이렇다.[7] 그럼에도 이러한 이유만으로 조별 과제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8]

다섯째로, 필기시험의 영향력이 줄어들거나 필기시험 자체를 실시하지 않는다. 중간고사, 기말고사에 몰려있는 시험에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의 경우, 조별 과제가 중시되는 수업을 찾기도 한다.

여섯째로, 사회성이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 다양한 갈등 상황을 마주하면서 협업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9] 다만, 아르바이트 인턴과 비교하면 돈 받으며 경력까지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퇴색되어 있으며, 협업을 배우긴 커녕 인간관계에 대한 혐오감만 키운 채 끝날 수도 있다.

사실 가장 큰 장점은 평가자 입장에서 편하다. 조별 과제로 수업을 꽉꽉 채워놓으면 교수는 편히 앉아있으면 된다. 물론 이공계 교내경진대회 과제, 졸업작품 과제의 경우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교수님이 최대한 도움, 조언을 해주시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막나가는 인간말종들은 "팀원끼리 알아서 잘 상의하세요 ㅎㅎ" 로 퉁쳐버리는 경우도 많다. 시간강사가 운영하는 과목이거나 교양과목이면 그나마 학생들이 수업평가 테러를 날려대서 폐강시켜버릴 수라도 있지만, 정규직 전임교수들이 하는 강의라면 잘라내지도 못하고 학점은 억까당하는 개차반 수업이 되어버린다. 여기에 교양필수나 전공필수라면 화룡점정.[10]

흔치는 않은 경우지만 조에 타과 학생이 있고, 그 타과 학생 학과 요소 등을 써먹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 서로가 하는 분야에 전혀 간섭하지 않는 완벽한 분업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4.2. 단점

파일:attachment/조별과제/bossleader.jpg 파일:attachment/조별과제/teamplay.jpg
上: 보스의 행동
中: 리더의 행동
下: 조별과제
파일:Kx9w0RZ.jpg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내가 본 바에 의하면,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 명이면 족할 일은 둘이 해서도 안 되거니와, 셋 이상이서 하면 일이 성사되질 않더군.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뭉쳐서 약해지는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조별과제 조원들.
사나고
조별 과제물의 평가는 대부분 결과물을 가지고 모든 조원들이 학점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개개인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보통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다. 현실사회주의에서 강조하는 당 지도에 의한 노동의 분할과 그 결과물에 대한 강제적 배분 등과 유사하다. 이러한 면 때문에, 공산주의국가들이 일으킨 각종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게 되어버린다. 공산주의가 몰락했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즉, 많은 경우 조별 과제는 협동심이고 나발이고 소수의 분전으로 다수가 혜택을 보거나 다수의 태업으로 소수가 피해를 입는 비극을 낳곤 한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을 미리 겪어보고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조별 과제의 교육적 의의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본인의 편의 외에 관심이 없는 이기적인 평가자들이나 할 수 있는 소리다. 아랫사람을 갈아넣어 전체 체제의 효율성이나 윗 사람의 편의를 챙긴다는 점에서, 조별 과제의 단점은 약간의 비약이 있을지언정 인간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어두운 면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을 보인다. 그러나 '세상엔 이런 부조리도 있으니깐 배우렴~'이란 걸 교훈이라고 조별 과제를 진행하는 건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을 뿐만아니라, 이를 굳이 돈과 시간을 갈아 넣어 학점을 걸고 경험해가며 배우라는 건 들을 가치도 없는 한심한 소리에 불과하다.

한편, 교수들 또한 조별 과제와 유사한 '충분한 인센티브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의 일회성 인간관계를 통한 협력' 상황은 매우 싫어해서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든다.

교수가 학부 졸업생들을 모아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이런 상황에 가장 가까운데 절대로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대신 갑을관계인 대학원생을 굴리든지 장기적인 통제가 가능한 동아리를 굴린다. 교수들도 그런 식으로는 절대 일이 진행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협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졸업 후 기업이나 어딜 가도 도태되기 마련이다. 사회는 협동으로 돌아가지 혼자서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다. 애초에 면접만 봐도 면접관들이 오랜 경력으로 바로 자신의 조직에서 아무 것도 못할 것이라고 귀신 같이 눈치 채고 불합격시킨다. 만약 운 좋게 속여서 통과한다해도 바로 관두게 된다. 협동 잘하는 사람들끼리 모였다면 당연히 협력이 잘 될 수밖에 없다.

4.2.1. 시간 낭비

똑같은 내용의 과제를 수행하더라도 개인과제일 때보다 조별 과제일 때 훨씬 시간이 많이 들게 된다. 다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으며, 보고서 양식 같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면 무의미한 시간낭비가 많이 생긴다.

알바 자격증 시험과 같은 다른 공부, 취업 준비, 시간이 많이 드는 동아리를 겸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체적으로도 엄청나게 힘들다. 더군다나 학교와 집이 먼 사람들은 통학 문제로 인하여 시간관리 및 일정 조율에도 엄청난 애로사항이 생긴다.

그렇다고 단톡방에서 회의를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것은 물론이고 읽씹이나 눈팅을 하는 등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조원 모두가 카톡을 바로바로 읽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건 이거대로 비효율적인 일이 된다.[11]

가장 큰 문제는 조별 과제에서 시간을 많이 뺏는 요소들은 본인의 지식을 쌓는 것과는 크게 상관없는 부분에서 훨씬 많이 이루어진다는 것.

과제의 방향성을 정하고 내용을 알차게 채우는 것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지만, 이런 것이 아닌 형식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

4.2.2. 강제적인 인간관계 형성 및 다툼 유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귀고 싶어할 때는 어떠한 이유라도 있다.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든지, 배울 것이 많다든지, 자신과 취미가 동일한데 취미에 관해서 실력이 뛰어나다든지, 외모가 훌륭한 이성이라든지,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여러 장점을 관찰했다든지 등의 이유가 있으면 친해지고 싶어한다.

문제는 조별 과제를 통해 만나게 되는 관계에서는 서로 그런 관심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관심사와는 동떨어져 있어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딱히 잘못한 게 없더라도 조별 과제만 끝나면 절교하고 서로 대면조차도 하고 싶지 않아 한다.[12] 특히 다른 조원은 같은 학번에 같은 학과인데 자신 혼자 타과 학생이고 학번도 다를 경우 자기네들끼리의 친목질에 짜증이 나서 더이상 엮이고 싶어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데 조별 과제가 끝나기 전에는 그런 사람들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억지로라도 감정노동을 일삼으며 반강제적인 협력을 해야 하니 조별 과제를 지시한 평가자를 매우 원망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서양권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중인 옆자리 승객에게 말을 거는 것이 실례가 아닌 국가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대체로 민폐 취급한다. 한국에는 모르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만드는 시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상대방이 하나만 잘못할 경우에는 크게 미워져서 싸우게 되고 조별 과제를 하다가 그런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하면 조별 과제가 끝난 다음에도 악감정이 그대로 남는데 문제는 조별 과제가 끝나면 더이상 만날 일도 없으니 그 악감정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기회가 없다. 사회생활 제 1의 금언으로 "불필요하게 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 꼽히는데 이를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다.

서로간에 혜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라면 그래도 낫다. 조를 배치하다 보면 일방적으로 도움을 줘야만 하는 사람과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 갈리게 되는데 이 경우 일방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은 기생충 대하듯 모멸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는 잘못된 조원 배치 때문에 일방적으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기분나쁘다. 반대로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도 일부러 잘못한 것도 아닌데 안 좋은 대우를 받으므로 상당히 기분나쁘다. 강사 입장에서는 도움을 주는 학생이 다른 학생을 도우면서 스스로의 지식을 정리하고 앞으로 강의자,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라고 도움을 받는 학생 역시 이해도가 높아져서 수업을 잘 이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나, 인센티브가 매개로 작동하지 않은 채 강제로 도움을 주게 하고 도움을 받게 하다 보면 이런 갈등이 자주 벌어진다.

4.2.3. 비협조적인 조원

조별 과제가 모두에게 기피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애시당초 근본부터가 교수의 수업료 먹튀 수업에 상술한 공동생산 공동소비의 인센티브 구조 때문에 개개인의 노력 정도가 잘 보이지 않아, 조에 이름만 올려놓고 전혀 과제 수행에 참여하지 않은 뒤 성과만을 따먹는 조원이 생긴다. 최악의 경우 과제 수행 의욕이 있는 조원이 혼자서 과제 전체를 수행하고 다른 조원들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댄 뒤 점수만 받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조별 과제가 교양 수업이냐 전공 수업이냐에서도 그 먹튀의 정도가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전공 수업이라면 자기가 전과를 하지 않는 이상 다른 전공 수업에서도 조별 인원을 마주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한 자료라도 끄적이거나 조 모임에 얼굴이라도 비춰보고 뭘하는 시늉이라도 하는 편이지만 조별 과제가 교양 수업이라면..? 그것도 모자라서 조별 인원들도 전부 타 과 인원이면...? 대학교 내 중앙동아리 또는 기타 대외활동이나 모임 등을 통해서 지인 관계를 구축한 인원이 있지 않는 한, 다른 곳에서 이들을 마주할 확률이 극히 적기 때문에 저런 시늉을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대놓고 과제에 참석조차 안 해버릴 수 있으며, 심지어는 조가 편성되자마자 수강철회 기간에 그 과목을 아예 철회하는 케이스도 나타난다. 그래서 요즘엔 학생들이 강의계획서를 살펴보았을 때 조별 발표가 점수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있는데 전공도 아닌 교양 과목이다 하면 정말 시간표가 맞지 않아서 또는 수강 신청에 실패해서 차선책이 마땅히 없는 경우거나 교필과목이 아니고서야 그 과목을 걸러버린다. 그리고 그 과목은 인원수를 못 채워서 폐강이 될 확률 1, 2위를 차지한다. 물론 먹튀를 하는 것보단 차라리 처음부터 듣지 않는게 백 배는 낫다.

조별 과제 시즌만 되면 캠퍼스에서는 종점의 기적에 필적하는 기적을 이룩한다고 말한다. 조별 과제 발표 1주일 전만 되면 조원들은 평온하기만 하던 집안에 온갖 우환이 들끓고, 건강하시던 집안의 웃어른은 갑자기 돌아가시질 않나, 자신은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고 멀쩡하던 컴퓨터와 폰은 갑자기 그 누구도 고칠 수 없는 고장을 일으킨다. 물론 거짓말이 아닌 명백한 사실인 증빙자료를 보여주며 납득시키면 대부분 그러려니하고 이해해준다. 그러나 막상 조별 과제 발표일이 다가오면 만파식적이 울렸는지 집안의 우환은 눈 녹듯 싹 사라지고 돌아가셨던 웃어른은 예토전생하셔서 구순잔치를 하고 계시고 어느 병마와 싸우며 오늘 내일 할 정도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자신은 화타가 하늘에서 내려와 신비의 명약을 주고 갔는지 씻은 듯이 나아 건강을 되찾고, 원인 모를 고장이 일어났던 컴퓨터와 폰은 맥가이버라도 나타났는지 갑자기 수리가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나마 학점이라도 잘 챙겨가면 아니꼽기는 해도 결과가 좋으니 그러려니 하는데, 그 소수의 불참이 과제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쳐 버린다면 조 전체의 평가가 떨어져 정말 열심히 한 사람도 다같이 망하는 경우가 생긴다.

조별 과제만이 아니라 실험실습도 이와 비슷하다. 혼자 준비하고 실험 다 했는데 다른 조원들이 결과만 낼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한 조원이 자의적으로 '다 비켜 이 꿀잼 실습은 내가 다 할 테니 니들은 보고서에 쓸 자료 분석이나 해와' 라는 경우도 있다.

사실 교수 입장에서 이런 태만분자를 색출하기란 별로 어렵지 않다. 단순히 기습 질문을 던지기만 해도 태반을 낚아올릴 수 있고, 작정하고 준비한 것처럼 위장한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로 조원 간 개별적으로 약간만 다른 지시 혹은 전달 사항을 내리거나, 평가표 등으로 서로 간에 기여도를 채점할 방법을 주면 금세 다 들통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조별 과제의 문제점은 교수 선에서 전부 커트 가능한 것들이다.[13] 하지만 조별 과제를 뿌리는 대부분의 교수들은 그런 귀찮은 짓을 하지 않는다.

단 조별 과제를 내주었다고 해서 무조건 질 나쁜 교수라고 폄하할 수는 없다. 교수가 교수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강의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귀찮음 및 채점의 용의성과 같은 이유만으로 조별 과제를 부여하는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배우는 학생들에게 발표하고 조사할 기회를 주는 것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이는 교수가 제 역할을 했을 시의 전제이고 교수 본인이 그러고 싶은 마음이나 자신이 없다면 그냥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되 좀 더 재밌게 하든지,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여 수업시간에 즉석적인 발표를 시키든지 하는 등의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다.

4.2.4. 불합리한 신상필벌

먹튀 등 조원의 태업에 관한 것을 하소연해도, 교수에 따라서는 리더십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책임을 고스란히 물리는 경우도 있다.[14] 세 가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나이가 많거나 학번이 빠른 사람을 조장으로 시키면서 '관리 잘 하라'는 유형이 있다. "안 한다면 고함을 지르고 갈궈서라도 하게 만들라"는 거다.[15] 이런 교수들이 말하는 리더십은 현대 민주사회의 리더십이 아니라 수직적 인간관계에서 권위자가 명령하고 상명하복하는 조직문화와 가깝다. 학생 입장에서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강압적으로 나가는 것은 오히려 무례하게 보이기 쉽다. 그리고 학과나 동아리같이 특별히 소속된 집단에서라면 모를까, 대개의 경우 나이가 많고 학번이 높아봤자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평등한 관계이다.

권위를 부려봤자 꼰대 취급밖에 못 받는다. 되려 나이가 많거나 학번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조장을 떠맡는 불쌍한 고학년들이 더 흔하다... 조별 과제에서 교수들 말대로 강압적으로 했다가는 대나무숲이나 대자보를 통해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16]

두 번째로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의 심성을 감화시켜 저절로 대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라는 성선설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교수이다. 자신이 원하는 조원끼리 팀을 맞출 수 있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조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쫓아낼 수 있거나 자신이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성선설적인 교수들은 사람을 처벌하는 게 비교육적이라며 처벌 수단을 안 주는 게 보통이다. 그러면 문제가 그대로 나타난다. 특히 세상에는 자기 이득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고 언제든지 남을 해코지할 수 있는 종류의 소인배들이 있는데, 이 경우 조장에게는 처벌할 권한도 없고 인센티브를 줄 권한도 없고 친목관계도 없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하다.

회사로 따지자면, 팀 프로젝트를 시켜놓고 인사고과 정책이 매우 부실한 것. 상벌제도가 확실하지 않은 조직이 성공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교수에게 설득을 해보려고 해도 여러 이유로 말문이 되려 막히기 십상이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그래도 이런 교수들이 많이 해놓는 장치가 개별평가지를 나누어 평가하는 것이다. 오히려 성선설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열심히 한 조원을 제대로 평가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조 내 평가에서는 프리라이더를 좋아할 사람이 없으므로 효과적이지만 문제는 전체가 특정 조들을 평가 할때이다. 이때 친목질이 문제되기 때문.[17]

세 번째로는 교수가 조별 과제 불협화음 문제에 신경쓰기 귀찮으니까 출석부 번호 순서대로 조를 만들어놓은 다음 그 뒤에 나오는 불평엔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깜깜한 어둠 속에 그 자신을 가두는 것이다. 학생끼리 싸우게 놔두면 다치는 것도 학생들뿐이지만, 교수가 학생 하나를 잡고 불이익을 주면 원망의 대상이 교수로 바뀌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자라는 체면이 있다 보니 "리더십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갈등이 필요한 것이다, 리더십이 있으면 어떤 핑계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다" 등 교수 자신도 믿지 못하는 포장을 던져주고 내버려 놓는 것이다. 직장이나 군대에서는 포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급자를 귀찮게 하는 하급자의 호소는 대부분 묵살해버린다. 당연히 이 부류의 교수들은 조별 과제에 갈등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해결하지 않아도 교수가 처벌받지 않는 데다, 괜히 해결하려고 들면 이런저런 감시장치가 필요하기에,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지 않도록 내분을 조장하는 것뿐이다.

이러나 저러나 다 말이 안되는게 일단 조별 과제 수행기간이 리더십을 배우고 발휘하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시간이다. 애초부터 조장에게 특별한 권한이 주어지지도 않는데 사실 주어진다 하더라도 어차피 며칠 엮이면 끝이기 때문에 활용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구성원의 신뢰를 받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능력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동고동락을 함께 해야 얻을 수 있는 귀한 것인데 고작 며칠 조장 타이틀을, 심지어 아무 권한 없이 달아줘봤자 리더십에는 정말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리더십 운운하는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교수의 리더십을 의심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리더십이라는 것은 사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재산과 권한이 있지 않는 이상은 단 한 명도 마음대로 부릴수 없다. 리더십을 평가하려면 가장 중요한 인사권, 결정권, 선택권을 당사자에게 쥐어주어야 한다.

4.2.5. 업무분담 실패

조별 과제의 업무 분담은 다소 불평등함을 감수하더라도 분량이 아니라 업무 종류에 따라 분배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무시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분업 조율이 실패했을 경우 레포트 안에서 서로 모순되는 주장이 공존하게 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레포트는 번듯한데 프리젠테이션에서 실패한다든지,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제출 담당자가 이를 분실한다든지 하는 등의 사건은 조별 과제를 수행해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씩은 겪어보게 된다.

또한 분업을 수행했으나, 먹튀 외에 실력의 문제로 어느 한쪽에서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과제 전체에 걸쳐 퀄리티의 기복이 심해지는 문제도 생긴다. 10페이지짜리 레포트에서 배경 조사가 9쪽, 본론이 1쪽이라는 배보다 배꼽이 큰 내용물이 나오면 십중팔구 조별 과제의 분업이 잘못된 것.

사실, 조별 과제의 본질적 문제 중 하나가 '어떻게 하든 한 가지 일은 한 사람이 하는 쪽이 더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리포트 작성이나 PPT 제작, 발표 등은 한 사람이 전담하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하다. 사실 조별 과제의 핵심이 이 세 가지인데, 그걸 한 사람이 하지 않으면 개망하니 대부분 한 사람이 떠맡게 되는데, 이 경우 PPT를 맡은 조원이 죽어난다. 요즘은 초중고등학교에서도 PPT 조별 과제가 흔한데,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 자료조사 팀은 대충 아무거나 캡처해서 단톡방에 던져넣으면 그만이다.

PPT를 여럿이 나눠 만들었다간 취합하는 과정에서 다시 죄다 서식을 맞춰야 하고, PPT를 여럿이 나눠 만들 때 사전에 어떤 서식으로 맞추기로 합의를 보면 이 문제를 피할 수는 있다. 물론 그럴 바에야 그냥 한 사람이 전담하는 게 낫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컨텐츠를 여럿이 나눠 제작했다간 앞뒤가 안 맞고 서론과 본론 결론 등의 파트가 뒤섞이는 수가 발생한다. 서론에서 본론으로 들어갔는데 난데없이 서론이 또 나오고 결론으로 들어갔다가 또 본론이 나오며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는 것. 결국 기적적으로 조가 잘 짜여지지 않는 한 과제물의 수준저하를 피하기 위해서는 공헌도의 차등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문제는 레포트, PPT 등은 거의 모든 과제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라는 것. 하지만 그 분야에 유능한 조원의 경우 필연적으로 경험이 많을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엄청 힘들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나서질 않는다.

그렇지 않고 기계적으로 모든 업무를 모두에게 1/n로 나눠버리면 처참하게 실패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조사/보고서 작성/ppt 작성/발표 등을 조금씩 맡기보다는 어떤 사람이 조사를 하고, 조사 결과를 보고서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완성된 보고서를 PPT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완성된 PPT를 발표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바통 터치 이어달리기를 하듯이 업무배정을 하는 편이 차라리 훨씬 낫다. 어느 한쪽에 특화된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후자를 택하자.

단 과목, 교수에 따라서는 이렇게 하나씩 전담해서 조별 과제 해가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ppt나 발표 맡은 사람은 주제에 대해 이래저래 잘 알아볼 수밖에 없게 되는 조사/보고서 작성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수가 걸렸는데 앵무새마냥 보고서 팀이 요약해서 써준 발표문만 줄줄 읽었다가는 질의응답 시간에 즉시 K.O 당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결국은 자주 만나서 토론하고 의견교환하고 다른 파트도 읽어보고 서술 스타일도 맞추는 방법이 최고이기는 한데... 이게 되면 조별 과제의 단점이 이렇게 길어질 리가 없을 것. 이런 경우에는 조사/보고서가 자기가 맡은 부분의 발표를 병행하고 의견을 조율해 줄 수있는 조장이 서론/결론 부분 담당, PPT제작을 해서 내용을 맞춰주는 것이 그나마 낫다.

다행히 모두가 열심히 하더라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전쟁을 지휘할 장군이 없어도 문제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만약 장군이 2명 이상이라면 그 또한 문제다. 모두 열심히 하는 조별 과제, 특히 조원평가 등으로 서로를 평가해서 점수에 반영되는 조별 과제는 서로가 조원의 눈치를 보다 보니 서로가 매우 힘들어진다. 그러다 보면 그냥 다같이 작당해서 적당히 하게 되는 일도 벌어진다.

사실 각자 하면 100만큼의 결과가 나올 과제를 조원 4명이 다같이 열심히 하여 500만큼의 결과물이 나오면 왠지 남들은 100만큼만 작업을 하고 나는 200만큼 기여를 한 것 같은데 점수는 똑같이 받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왠지 억울해질 수도 있다. 다같이 열심히 한 팀이라면 다들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명이 이끌어나가는 보통의 조별 과제와 달리, 다 같이 열심히 하고 프로젝트에 욕심을 가지고 자기 주장을 펼친다면 프로젝트의 방향이나 세부사항 등을 결정하는 문제에 상당히 애로사항이 꽃피기도 한다. 건축학과 등에서 설계과목 등이 조별 과제로 진행된다면 창문 하나를 그리는 문제로 수시간 동안 토론하다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과목은 보통 수업에 할당된 학점수가 다른 전공과목보다 2배쯤 되며 설계 실습의 결과물로 성적이 대부분 정해진다. 이런 경우에는 각자의 의견 조율이 필수적이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 의욕에 넘치는 상태일 경우 각자 할 역할을 확실히 정하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랜덤형 조별 과제가 있다면 복불복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는 편이 좋다. 점수를 받고 싶다면 팀원들을 일찍부터 선동, 설득해서 몰아침으로 불량분자를 걸러내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는 편이 좋다.[18] 적당히 점수 포기하는 것도 현실적인 타협이 될 수 있다.

여담으로 보통 중, 고등학교 때의 영상제작 후 제출 과제는 편집이 가장 많은 일을 떠맡고 다른 부원들이 수고를 몰라줄 때가 많아, 분업이 가장 힘든 과제이다.
4.2.5.1. 공과대학의 경우
참고로 기계공학, 로봇공학 등 공과대 조별과제는 절대 위와 같이 역할 분담을 하면 안 된다. 당장 이공계열 기업, 대학의 팀프로젝트로 만들어지는 기계, 로봇 그 자체가 매우 긴 시간동안 여러 분야의 기술자들이 동시에 모여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기가 자기 분야, 자기 역할만 하겠다고 어떤 역할이나 과정을 혼자 주구장창 하고만 있다가 다음 단계에서 타인과 연결이 안 되면 답이 없다. 특히 초반 1주~2주차 아이디어/기초 설계 단계에서 이렇게 될 경우, 이후의 모든 단계에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러면 더더욱 답없다.

설계, 회로, 프로그래밍 등 조원들의 역할과 포지션을 구성해야 하지만, A역할을 조원 1이 혼자 해버린 후 다음 과정인 B역할을 조원 2에게만 넘겨버리는 이어달리기 식 업무분담을 하여서는 안 된다. 모든 조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시에 모여서 함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두 직접 만나서 본인의 작업 상황을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결함이 발견될 시 서로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수정하는 식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완성을 해야 한다.

한 사람이 두세개 이상의 역할을 떠안을 필요는 없지만[19] 모든 조원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만큼 올라운더, 5툴 플레이어 수준의 전공역량을 가진 조원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만약 본인의 전공지식이나 작업수행능력이 현저히 저조하여 1툴 플레이어로만 활약 가능하다면 역할분배 사전협의 및 조원 모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작 과정 또한 비중 있게 평가하고 매 주마다 PPT 발표를 통해 진행상황을 평가하는 경우도 많은데, 발표 공포증, 불안증 등이 있는 조원[20]을 제외하고는 조원 전원이 선발 투수처럼 돌아가면서 발표해야 할 수도 있다. 교수 중에서는 발표자 역할 분담 불균형을 문제 삼는 경우도 있기 때문. PPT 제작도 모두 함께 모여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4.3. 외국인 학생 문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경우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조별과제 활동에 있어 기피되는 경향이 크고, 교수가 스스로 조를 짜라고 할 경우, 외국인들은 대부분의 경우 좋든 싫든 자기들끼리 조를 만들어서 과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외국인들끼리 스스로 조를 짤 만큼 인원이 안 된다거나 하면, 해당 학생들과 같이 하는 학생에게 보너스 점수를 준다거나 하는 이득을 내걸거나 하기도 한다. 물론 교수 재량. 다만, 몇몇 과목에서는 시너지를 발휘해 외국인 학생이 있는 조에서는 PPT에 그 학생의 모국에 관한 내용을 넣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사회복지학과 등에서 많이 보인다.

외국인 입학생에게 제대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학교나 학생들이 외국어에 능통한 학교라면 이런 문제가 덜 일어나는 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돈 주고 학위만 따러 온 경우도 흔하다. 도피유학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런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할 의지도 없고, 대학교가 있는 국가의 언어 실력도 전혀 기대할 바가 안 되므로 교수님께 사정해서 조를 바꾸거나 점수와 시간 중 하나를 버리거나 그냥 수강철회를 하는 편이 낫다.

대신 외국인의 능력이 뛰어나면 상당한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시작할 수도 있다. 다룰 수 있는 논문 및 1차 자료의 국적이 추가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논문까지 안 가더라도 (해당 외국인이 영어를 잘 하는 경우) 영어 구글링의 장벽이 뚫린다.

4.4. 나쁜 평가자

4.4.1. 촉박한 요구

중간/기말고사 대체 보고서와 같이 중요한 과제의 경우 적어도 3주 정도는 기한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조별' 과제의 경우, 기한을 적게 주어도 나머지 조원들이 각각 해온다는 것을 가정하고, 어떻게든 기한에 맞춰올 수 있겠지 허며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아무렇게나 기한을 줘버리는 경우도 있다. 적어도 2~3주일은 필요한 과제를 3일만에 해오라고 하는 식. 과제 전체를 3일 만에 해야 한다면, 수합하거나 수정할 시간이 필요하니 사실상 적어도 2일 안에는 마칠 것을 요구하게 된다. 실제 사례로 오리엔테이션을 첫 주에 하고 과대를 시켜서 단톡방에 조를 공지한 다음, 바로 다음 주차에 첫 조를 발표시키라고 한 경우가 있다. 즉 개강 2주차부터, 교양강의인 관계로 서로 얼굴도 못 익힌 조에게 즉각적인 발표를 요구한 것.

이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기한이 촉박하지 않다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시간에 계획을 짜, 시간을 쪼개서 진행한다면 어떻게든 충분히 마칠 수 있겠지만, 과제와 아르바이트 일정이 정확히 겹친다면 무임승차자 취급[24]을 받기 십상이다. 코로나 이후로는 수업을 짧은 기간 내에 몰아서 듣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조별 과제가 아니라면 이런 부적절한 촉박한 요구에 대해서는 항의는 물론이고 평가자는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될 가능성까지 있지만, '조별'과제이기 때문에 그 불만의 대상이 조원 내부의 '무임승차자'에게 집중되어진다.

4.4.2. 부적절한 목표

학부생이 쉽게 접근할 만한 교육학 개론 보면 ' 신뢰도와 타당도'라는 개념이 나온다. 타당도는 검사도구(과제)가 검사의 사용 목적(측정)을 얼마나 충족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신뢰도는 '얼마나 일관성 있게 측정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25]

타당도에 중점을 두고 보면 조별 과제가 얼마나 부적절하게 운용되기 쉬운 과제 유형인지가 드러나게 되며, 한국에서 교수라는 이들이 얼마나 생각없이 과제를 내고 수업을 운영하는지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정규 전임교수는 과정상 교육학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므로 교수자의 지도 없이 조별 과제가 효과적으로 운용되기 어렵다는걸 모를 수가 없다.

조별 과제는 근본적으로 '협업'의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일의 분배, 시간의 분배, 동기 유발과 같은 인력관리, 리더십 등 협업을 제대로 유지시킬 수 있는 능력, 즉 경영학적 능력이 매우 중시되는 유형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조별 과제를 역사학에 적용한다면? 역사학에 관련된 과목의 대부분은 학습자의 역사 지식 향상을 목표로 할 것이며, 검사도구(과제 및 시험)는 역사지식이 '얼마나' 갖추어졌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될 것이다. 그런데 '경영학적 능력'이 필요한 유형의 검사법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타당하지 않다. 우리는 학습자가 가진 역사적 지식 수준에 대해 알고 싶을 뿐이지 경영학적 능력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별 과제는 경영학에 어울리는 검사법이기 때문에 부차적인 평가수단을 강구하지 않는 한, 다른 과목에서 사용되면 타당도가 높기 힘든 검사방법이다.[26][27]

위의 서술은 타당도에 중점을 두었지만, 신뢰도 측면에서도 문제는 심각하다. 조별 과제는 스타 플레이어 하나만 있어도 해결이 된다.[28] 능력 20의 5명으로 구성된 A팀이 있다. 능력 96의 1명과 능력 1의 4명으로 구성된 B팀이 있다. 능력 20 정도가 학부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이라고 친다면, A팀 구성원들은 B팀 구성원 중 4명보다는 뛰어나다는 게 분명하다. 따라서 개인별 평가를 한다면 (96) > (20) > (1)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조별 과제로 평가하면 B팀의 능력 96 조원이 혼자서 다 해서 B팀이 이긴다. 그렇다면 B팀의 능력 (1)을 지닌 조원들이 A팀의 능력 (20)을 지닌 조원들보다 높은 능력을 지니고 있는가? 조원 구성에 따라 평가 결과가 바뀌게 되므로 부차적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면 신뢰도조차 높지 않다. 5인 1조 팀플을 내주는데 A팀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원숭이 4마리를, B팀은 평범한 학부생 5명을 배정했을 때 당연히 A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고, B팀은 원숭이보다도 못한 학점을 받아들게 될 것이다.

4.4.3. 수업 떠넘기기

사실상 조별 과제가 존재하는 수업 중 대부분이 이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면 갈수록 늘어나는 조별 과제가 사실 교수들이 수업 시간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것.

일반 수업을 진행한다면 교수 본인이 수업 시간 내내 직접 강의를 준비해야 하지만, 그 사이에 조별 과제를 끼워넣는다면, 교수가 수업에 관여하는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간고사 전 단순히 파워포인트를 읽는 형식의 강의를 진행한 후, 중간고사 이후 조별 발표만으로 수업을 진행한 후 단순히 피드백만 진행하는 형식의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도 종종 등장한다. 이런 경우 기말고사를 보기 전 정규 수업은 진행되지도 않았음에도 무작정 시험을 치르라고 하기도 한다. 교수 입장에서는 어차피 수업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그 시간에 학생들끼리 떠들게 만들 수 있는 조별 과제를 끼워 넣으면 본인이 준비해야 할 수업이 훨씬 줄어들기에 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교수가 처음부터 학생 수준에서 완수가 불가능한 과제를 주거나 대학교 1학년 학생에게 대학원생도 헤맬 문제를 던져놓고서 자기가 학생을 빡세게 잘 가르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교수가 자기도 잘 모르는 걸 과제라고 알아 오라고 하는 초막장인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조원들이 어지간한 능력자가 아닌 이상 99% 실패가 확정된다.

사실 교수들 중에는 논문은 써야 하는데 자기가 일일이 자료 찾기 귀찮으니 학생들더러 과제로 떠넘기고 그중 쓸만한 걸 건지려는 경우도 있다. 전공별로 차이가 있지만 괜찮은 과제나 레포트 몇 개 모으면 논문 하나 뽑아내는 게 가능하기 때문. 심지어 교필도 아닌 일반 교양인데도 전공자 논문급 수준을 요구하며, 조별 발표가 설령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사사건건 본인만 알고 있는 전공지식으로 잘난체하듯 피드백이 아니라 계속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교수가 반 학기 동안 강의 시간 내내 조별과제 발표로만 때우며 강의료 날로 먹는 건 덤.

이런 사례 중 사실 교수가 자기 능력이 뛰어난 나머지 남들의 수준을 이해 못 하거나, 그냥 게으르거나, 혹은 본인이 전공한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지 몰라도 교수법에 대한 고민은 전혀 안 해본 경우도 있다. 물론 대부분은 월급 루팡을 원하는 날먹충들이겠지만.

5. 조원별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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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과제 진행 패턴

6.1. 긍정적 경우

나름 SWOT 분석이 돌아가는 예시[29]
희박한 확률로 존재한다. 주로 자발적 솔플이나 컨트롤러, 학점에 목숨거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1명 이상 있는 경우. 의외로 인원이 적은 조별 과제(2~3명)의 경우에는 흔히 보인다.

비판적인 사람의 경우에도 대안이 확실하다면 긍정적인 경우에 속한다. 아는것도 많고 자기 주관도 확실하여 쟤가 하는 말이 진짜 헛소리로 보여서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는 그냥 생각없이 딴지만 거는 게 아니라 확실한 대안까지 내놓아주는데, 조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허점 없는 반박불가 결과물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6.2. 부정적 경우

6.2.1. 요구되는 지식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

각 정보원에 따른 신뢰도 차이를 충분히 알지 못할 경우. 예를 들어 위키백과, 나무위키 등은 대개 일반계 고등학생 수준까지만 관련 자료 사용이 가능하다. 그마저도 참고만 하는거지 PPT에다 대놓고 관련 문헌-나무위키를 쓰면 같은 학생들끼리도 바보 취급받기 일쑤. 그나마 출처 표기가 의무인 위키백과는 낫다. 고등학생 레벨에서는. 정 쓰고 싶다면 각주에 적혀있는 출처 표기를 참조문헌으로 인용하면 되지만,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게다가 관련 문헌 작성의 중요성도 대학교 1~2학년 때까지는 잘 알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논문/형식, 통계적 방법, 연구방법론, 이론적 조망 등도 조별 과제의 주제가 논문을 읽고 소개하는 것, 대학 수업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발표를 하는 것, 연구계획서를 쓰거나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일 경우 필요하다. 학부생까지는 이 중요성을 잘 알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학부연구생을 하고 있다거나, 과 자체에서 여러 논문들을 읽을 것을 강조하지 않는 이상 이론적 조망을 중심으로 일관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례연구를 할 경우 왜 하필 그 사례를 골랐냐는 의문에 답할 수 없다. 또 의미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고 '여러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런 사례들을 잘 응용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에 그친다.

매학기 조별 과제의 내용이 동일할 경우 인맥이 넓고 족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창의적으로 열심히 조사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과제 평가 방식 자체가 이런 식이면 족보를 베끼는 사람에게 학점이 밀린다. 이건 엄밀히 말해 평가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어쨌든 학점을 받기 위해서는 족보를 가진 사람이 논의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

6.2.2. 일단 모이고 나서 이야기합시다

이들은 일의 분배를 반드시 회의 다음에 한다. 회의 전에 대강 나누어놓자고 하면 거부한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다음 이유 때문이다.

첫째로, 주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회의의 목적도 없이 모인다고 팟- 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같이 모여서 검토를 한 뒤 할 일을 분배한다는 방식이면 바람직한 회의다. 작성자 눈에는 안 보이는 잘못이 다른 사람 눈에는 잘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모여서 할 일을 분배한다는 방식이면 바람직하지 않은 회의다. 분배는 만나기 전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유 때문에 '일을 분배하기 전에 많이 만나서 분배를 끝낸 뒤 그 다음에는 만나지 않는 조'보다 '초기에는 대충 분배해서 일을 빨리 시작한 뒤 마지막에 많이 만나는 조'가 훨씬 일을 잘 한다.

둘째로, 조원 전체가 모두 다른 사정 없이 만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 5명의 시간을 맞추는 것은 2명의 시간을 맞추는 것보다 4배나 어렵다.

셋째로, 4명이 회의를 할 때 개인당 발언 시간의 한계로 인해 2명이 모이는 것보다 2배의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 세 번째 이유로 인해 4명짜리 회의 하나를 하는 것보다는 두 명짜리 회의 2번을 하는 게 낫다.

6.2.3. 야, 네가 뭐 그리 잘났냐?

해당 유형은 과제에 대한 관심도나 지식이 크게 차이나도 동등한 분량으로 과제를 수행하려고 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점이다.

과제를 동등한 분량만큼 배분하는 건 누굴 시켜도 별 차이 없을 때뿐이어야 한다. 지식노동의 경우 '한 명의 잘 아는 사람 50% + 한 명의 잘 모르는 사람 50%'보다, 둘이 합쳐서 100%를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이 그래픽, 포맷팅 등의 잡일을 도와주는 쪽이 훨씬 품질이 높다. 전자는 50%만 잘 아는 사람 수준의 퀄리티로 완성되지만 후자는 70~80%가 잘 아는 사람 수준의 퀄리티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커리큘럼 상 선수 과목이 있는 과목의 경우, 선수 과목을 안 들은 사람이 선수 과목을 들은 사람의 의견을 반박하기는 어렵다. 반박하려면 해당 문제에 대해서 독학을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쌓아 와야 한다. 대학원생이 있는 경우나 경험이 중요한 과목도 마찬가지다. 선수과목, 대학원생, 경험 등의 요소를 갖춘 A라는 사람이 있다면, 'A씨의 의견이 맞는다는 게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A씨 외의 의견이 A씨의 의견보다 더 맞는다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6.2.4. 우리 그냥 카톡으로 이야기하죠

실패의 주된 원인. 카톡은 '공지'에는 적합한 도구이지만, '의견 교환'에는 적합한 도구가 아니다. 스마트폰 카톡 채팅방에 손가락으로 오물오물 치고 있으면 말로 하는 것보다 5배는 느리다. 아무리 키보드로 열심히 쳐도 사람이 말하는 속도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왜 중국인들이 음성메시지를 애용하겠는가.[30]

더군다나 1초 만에 카톡에 즉답하는 경우는 드물고 자기 일 하다가 휴대폰 보다가 자기 일 하는 등 대화가 이어질 때마다 지연되기 때문에 만나서 30분이면 될 대화를 카톡으로 하면 5시간 6시간씩 해도 안 끝난다. 다국적 기업에서도 회의는 휴대폰 단톡방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IRC 대화방 같은 형태로 해결하거나 화상회의, 전화회의의 형태로 진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조장이 만나서 이야기하자면 아무도 안 나가려 하고 그냥 카톡으로 이야기하자고 하기 때문이다. 조장이 절대권력을 가지고 찍어누르는 게 아닌 이상 약속 잡으려고 하면 다들 싫어한다. 이럴경우 최소한 내실 있는 회의가 진행되려면 카톡회의를 할 시간을 정해놓고 그동안은 온전히 카톡에만 집중해야 한다. 카톡으로 회의하자고 했는데 단톡방에 안읽은 사람 표시가 몇분째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미 망한 회의.

그나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덕분에 2020년부턴 실시간 강의나 비대면 시험 응시에 사용된 Google Meet Zoom 같은 앱에 학생들이 익숙해졌을테니 차라리 이런 앱들을 이용해보자. 혹은 Discord 역시 좋은 선택이다.

6.2.5. 정치질

조별 과제가 아니라 (나쁜 의미의) 정치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팀플이 영 시원찮게 돌아간다 싶으면 뒷담 등에서 희생양 하나를 찾아 "~가 제대로 할지 걱정이다", "~가 문제다"라는 식의 물타기를 한다. 여론 형성을 위한 친목질은 덤. 물론 대개 이 협잡꾼 수준은 거기서 거기다.

조별 과제를 망쳤을 경우 '~탓'으로 돌리는 물밑작업 또한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이러이러 하자고 했는데, 누가 저러저러 하자고 해서 과제가 망했다."나, 더 막장의 경우, 초반에 반대의견을 낸 사람에게 "네가 처음부터 입방정을 떨어서 될 것도 안 됐다" 같은 수준의 남탓하기가 만연한다.

이게 최악으로 발전하면 이런 사례도 터진다. 서울대학교같이 수강철회가 늦게까지 가능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정치질이 극에 달한 나머지 조원들에게 인간적인 증오감까지 품게 되어 정말로 그들의 수업을 망치려고 작정하는 사람이 종종 나온다. 이런 사람들은 중요한 역할을 일부러 맡은 후에 아무 것도 안 하고 발표 몇 시간 전에 조롱글과 함께 수강철회를 인증한다. 효과는 직빵. 이런 일은 보통 전공보다는 교양에서 자주 일어나며,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집안이 어느 정도 되거나 흔히 말하는 핵인싸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빽'에 의해서 자신이 피해를 볼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31]

6.2.6.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똑똑한 장군 둘보다 멍청한 장군 하나가 나은 법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지만, 조별과제는 배가 난파된다. 배를 버려라 '능력자 1명의 오더와 성실한 추종자 1명(주종관계) > 능력자 2명이 팀워크 > 자발적 솔로 플레이어 1명 + 협력자 1명(대등관계) > 자발적 솔로 플레이어 2명 > 비자발적 솔로 플레이어'로 생각하면 된다. 열심히 하려고 들고 많이 알고 자기 의견을 주도적으로 내놓는다고 해서 꼭 좋은 게 아니다.[32] 사공 역할을 하려고 드는 사람들은 대개 그 과목에 열정이 많고 수업 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많이 한다. 언뜻 보면 좋아 보이지만, 세세한 데서 언쟁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리느라 결과물은 엉망진창이 된다.

이 경우는 각자의 학점이 걸려 있기에 모두가 자기식대로 몰아가려고 하며, 치열한 토론, 토의라는 이름의 병림픽이 펼쳐진다. 보통 1:2인 경우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2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지만, 2:2. 3:3, 1:1:1 등이 되면 자칫 조 자체가 붕괴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차라리 혼자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이 경우 보통 조원들이 서로 각자의 구역을 철저히 정하고 각자의 구역에만 관심을 갖는다. 또한 발표자 역시 국어책 읽기 등의 문제를 이유로 대표로 발표할 사람조차 서로 못 믿어서 각자의 영역에 관해서만 발표하는 걸로 합의를 본다.

6.2.7. 협력 없음

이 부류는 자기가 맡은 부분만 관심을 가진다. 이 부류에게 다른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면 도움을 절대로 주지 않으려 하면서 철면피 취급을 한다.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줘야 하면 그 도움을 최대한 미루고, 최대한 기분 나쁘게 면박을 준다.

다른 사람이 한 부분, 전체 공지 같은 것은 읽어 보지도 않는다. 양식은 서로 천차만별이다. 팀별 필수적 지적사항이나 기한을 어겨서 감점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발표의 경우에도 각자의 영역을 할당받고 발표 당일 각자의 USB 메모리에 저장된 분할된 파일을 통합하여 통일하는 형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분할 파일을 통합하기로 한 경우는 한 조의 발표에서 서로의 의견을 디스하는 자중지란의 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조장이 이 부류일 경우 조장은 수합, 양식 통합, 화내기의 역할만 맡는다. 내용을 검토하지도 않고 잘못된 내용이 있어도 보완을 요청하지 않기 때문에 한 발표 안에서 서로 간에 내용이 충돌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무위키 문서를 인용하거나 오타를 내는 등의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6.2.8. 주인과 노예

가장 악질 부류인데 자신이 해야 할 조별 과제를 다른 조원들에게 완전히 떠넘기고 자신은 가만히 앉아서 점수를 날로 먹는다. 다른 조원들이 자신이 맡은 부분은 자신이 어느 정도 해야 한다고 얘기하면 기분나쁘게 면박을 주며 " 아몰랑" 태도를 취한다.

조장이 이 부류일 경우 그 조별 과제는 망했다고 보면 정확하다. 이 경우 조장은 하는 일이라고는 채찍질이 전부다. 이건 완전히 신종 노예제나 다름없다. 반대로 조장이 자진하진 않았지만 노예로 몰리는 경우가 대부분의 조별 과제가 취하는 스탠스이다

7. 먹튀 방지 대책

7.1. 교수의 입장에서

조별 과제를 내는 교수들 역시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간관계와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교수들도 특정한 방법을 동원하거나 제보를 받지 않는 한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7.1.1. 구글의 서비스 이용

구글 드라이브의 구글문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등은 인터넷 접속 가능환경이라면 여러명이서 문서나 엑셀이 편집 가능한 서비스이다. 게다가 누가 언제 어느부분을 수정, 추가했는지 전부 기록된다. 그러니까 시간없어서 집합못한다 등의 변명을 원천차단 가능하다. 인터넷만 연결된 곳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공대나 미대의 졸업작품처럼 실물을 만드는 경우가 아닌 보고서 작성은 각자 시간날 때 담당 부분을 하면 된다. 과제를 위한 토론은 톡방이 있다. 게다가 이력까지 다 남으므로 전혀 기여하지 않는 조원 파악도 간단해서, 먹튀방지도 가능할뿐더러, 책임파악도 하기 쉬운 등 조별 과제의 단점을 극복가능하다.

7.1.2. Git 이용

이공계나, 다른 학과라도 소프트웨어 관련 과목을 수강할 경우 주어지는 코딩 프로젝트는 Git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Git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관리하면 누가 언제 코드 몇 줄을 수정하였는지 모든 이력이 기록된다. 심지어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log에 존재하는 옛 기여 이력을 위조하거나 삭제할 경우 암호학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해당 Branch의 해쉬 값이 변경되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자신의 기여 이력을 디지털 서명 방식으로 보호할 수 있다. 위의 구글 드라이브 같은 서비스와 비슷하게 사용하면 되는데, 구글 드라이브는 문서 작업에 특화된 반면 Git은 프로그래밍 작업에 특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Git 관련 툴들이 구글 드라이브에 비해 어렵고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교 조별 과제와 같은 상황에서는 다른 팀원들에게 사용을 제안하기 어려운 편이다. Git을 자기 손발처럼 다루는 사람들은 쉽게 백업, 디버깅 작업을 하여 생산성을 높이지만, Git에 서투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저런 실수로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초에 팀에 Git에 능숙한 사람들이 모인 경우라면 죄다 코딩 덕후라 무임 승차를 걱정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다만 이런 기술적인 문제는 차츰 WYSIWYG 형식의 툴이 개발되거나, 대학교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도 최소 회사 등에서 이루어지는 팀 프로젝트는, 알집이나 카톡으로 소스 파일을 주고받는 무식한 방법이 아니라 이런 기술을 사용하므로, 코딩에 한정해서라면 무임 승차 문제에 대해 얄짤없을 것이다.

7.2. 학생의 입장에서

상술한 문단은 교수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이고, 학생 입장에서는 교수자가 위와 같은 적극적인 조치들이 없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들을 쓸 수밖에 없다.

8. 예외

물론 조별 과제의 악명에도 예외가 있다. 가령 의과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는 조별 과제나, 사범대학, 교육대학, 경찰대학, 사관학교 같이 취업의 바닥이 매우 극심하게 좁은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조별과제다. 이런 경우 조별 과제를 트롤링하다가 찍힌 경우 앞으로의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에 심각한 애로사항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트롤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한편 조장 등이 조원들을 믿지 않아 혼자서 모든 걸 담당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대체로 이 편이 더 낫다. 또 세상 일이 다 그렇듯 조별과제에서 항상 답답한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딴에 조별과제로 만났어도 인연은 인연이라 운이 좋을 경우 새 친구를 만나 친해지거나, 유능한 동기나 선배를 만나 과제 외적으로 도움을 잔뜩 받을 수 있거나, 아는 친구들끼리 처음부터 뭉쳐서 더 친해지거나, 조원과 눈이 맞아 연애 혹은 결혼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

9. 사회에서

대학과는 매우 달라 대학에서 겪던 방식의 고통은 겪지 않지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겪는다. 물론, 어떻게 포장해도 대학이 무책임하다는건 변하지 않는다.

프리라이더가 생기는 대개의 이유는 그 업무에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 하고 잘 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다 투자할 시간도 없고 못 한다고 손해보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경쟁적인 전일제 일자리에서는 이 5가지 조건이 모두 부정되기 때문에 프리라이더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이러한 프리라이더들도 얼마 못 가고 해고된다. 하지만 공직에 쉽게 들어올 경우 이 5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프리라이더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상당히 경쟁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직장은 조별 과제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 대개 본사는 일을 많이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고 이런 곳에서 조별 과제 프리라이딩하듯 뺀질거리면 지사, 지방 사업소 등으로 차출되기 때문에 프리라이더가 붙어있기 힘들다. 정말 정치질로 먹고 살아야 하는 프리 라이더들에겐 매우 적대적인 환경이며 다른 곳에서는 환영받는 '일을 가르쳐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열심히 배우겠지만 지금은 모른다'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이런 직장에서는 적게 받는 편이기 때문에[37] 이런 직종 내에는 프리라이더가 많지 않다. 다만, 프리라이더보다 더 무서운 상대평가로 인해 객관적으로 열심히 안 했다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리는 건 피할 수 없다. 가령 모 기업의 경우 200여명 짜리 팀에서 1명만 임원인데 이는 90%는 희망퇴직하든 사표를 쓰든 해서 조직을 떠나야 한다는 뜻이다. 직장은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성과가 낮으면 짤리는 곳이다.

성과가 숫자로 표시되는 직종은 정치질과 말빨, 연기에도 한계가 있고 결국 알아서 짤리게 되어 있지만, 보통은 프리 라이더들만 남고 불만을 드러낸 쪽이 먼저 나가버린다. 아니면 프리 라이더들의 정치질로 인해 잘리던가. 물론 그쪽 업계는 좁다면 좁은 곳이라 프리 라이더들은 결국 블랙 리스트에 올라서 업계에서 아예 쫒겨나지만, 그래봤자 그 프리 라이더와 부딪혀서 자신에게 생긴 피해가 보상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감사, 해고, 성과급 등의 시스템이 부족하거나 비교적 경쟁적인 분위기가 덜한 직장은 조별 과제와 비슷한 상황을 보여주게 된다.[38] 조별 과제는 정말 열받아서 다같이 엿먹어보잔 의도로 손을 놓아버리면 손해 좀 보더라도 그들도 다같이 손해를 봐버리면 그만이라 학교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고 정 뭐하면 내가 수강철회해서 놓아 버리고 놀면 되지만, 사회에서는 특성상 생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프리라이더들은 정치로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살아남으려고 발악할 것이다.

직장에서는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에 갑과 을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데 최악의 경우 하급자 입장에서 10명짜리 프로젝트 수행팀에 속하게 되었는데 있는 것은 무능력한 팀장 1명과 조장의 부하인 당신, 그리고 8명의 프리라이더(선배 사원들)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고용이 보장되는 곳에서는 승진 포기한 사람들 업무지시를 거부하면서 배째라 빈둥거리는 경우[39]가 많다. 그리고 그들이 짬이 더 높기 때문에 열심히 한 하급자보다 연봉도 훨씬 많고 휴가도 길며 인사고과마저도 좋다. 절망 그 자체.

대학 조별 과제와 달리 서로를 대놓고 음해하고 이간질하며 해코지도 하는 자들도 소수지만 존재한다. 대학교 조별 과제에서 다른 사람 대신 열심히 해주면 내 일이 줄어드니까 다들 좋아하고 고마워하지만, 직장에서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 대신 열심히 해서 성과가 좋으면 승진이 뒤집힐까봐 경계하고 밟고 뒷담화를 퍼뜨린다. 드물지만 편법을 이용하거나, 아예 위법까지 저지르면서 이러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저런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일단 기본적으로 승진을 두고 벌어지는 각축전이라는 기업의 환경적 특성상 친구나 연인, 혹은 자신을 굉장히 믿거나 존경하는 사람이 아닌 한 정도의 차이는 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거나 최소한 과거 했을 확률이 높지만 이들도 최고 관리자가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을의 위치라[40] 동병상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들도 사람이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양심과 인간성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쩌다 홧김에 뒷담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서술했던 극소수마냥 대놓고 계획적으로 다른 사람을 음해하는 일은 없다시피 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폭행이 동반되는 경우 역시[41] 없다고 해도 무방하며 위법이 들어간 경우 곧장 집행기관이 나서고, 편법을 쓴 사람도 옹호와 비판이 엇갈리게 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생계가 걸려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이에 따라 의도했든 의도치 않든 서로 한 수 혹은 그 이상을 양보하며 우리 사회를 굴러가게 만들고 있으며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퍼지는 개인주의는 인간관계 형성 등 몇몇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씁쓸하지만, 팀플 측면에서 보면 대학 때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아질 여지를 제공하는 셈이다.

10. 대중 매체

11. 여담 및 풍자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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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과제의 99%를 다 하는 놈 뭐 하는 건지 모르는 놈 한다고 해 놓고 안 하는 놈 시작할 때 사라져서 끝날 때까지 안 돌아오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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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한테 떠넘기는 취준생, 은근슬쩍 조장한테 떠넘기는 양아치, 집에 가고 싶다는 징징녀, 분위기에 은근슨쩍 묻어가는 , 괜히 컴터 잘다루는 놈한테 다 맡기는 조장, 결국 죽어나는 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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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관련 문서


[1] 물론 교수들은 이 역시 일종의 사회생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비판을 받아도 조별 과제를 포기하지 않는다. 애초에 겨우 이정도 징징에 포기할거면 처음부터 개인 과제를 냈을 것이다. [2] 특히 다른 조원들이 능력이 없을 경우 위력이 2배가 된다. 다만 이런 경우 능력 있는 아싸가 일을 덤탱이 쓸 확률이 매우매우 높다. [3] 기적적으로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청중이 발표를 평가하는 경우, 인싸들이 포함된 팀에 비해 성적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교수가 동료 평가는 인기투표가 아니라고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팔은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기 때문. [4] 아무리 상황이 안좋아도 네 명 중 최소 두 명 이상이 열심히 만들어야 겨우 완료할 수 있다. 졸업작품도 팀플이 필수인 경우가 많다. [5] 이렇게 성공할 경우, 해당 학기 해당 과목의 모든 팀들 중 최종 평가점수 1~2위 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모든 조원이 A+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6] 다만 유능한 사람 한 명만으로 조별과제가 무조건 잘 돌아가지는 않는다. 유능한 조원이 커버 못 칠 정도로 나머지가 무능이라거나 과제 특성상 모두 다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한 명에게만 떠넘기다 망하는 경우도 적잖게 있다. 특히 조원별 점수를 주는 교수라면 이럴 확률이... [7] 특히 자신을 제외한 다른 조원들이 모두 같은 학과(부)에 학번까지 같을 경우, 이런 경우는 자신 혼자 소외되기 마련이다. 최악의 경우는 청일점이나 홍일점일 경우 섣불리 다가가기 꺼려진다. [8]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로 교내 인간관계를 확대할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조별과제가 만남의 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9] 2~3명짜리 조, 친구들끼리 하는 조, 개인 역할 분담이 확실히 갈려 있는 경우 이 목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 [10] 특히 교육계열 전공에서 팀플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평가의 편리성'이다. 한 과의 인원수가 적은 사범대보다 교대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데, 2학년 이상, 특히 교육실습을 경험했던 학년일 경우 한 학기에 최소 세 과목 이상에서 개인 혹은 조별 수업시연 과제를 하게 되는데, 이때 최악의 경우에는 40분 한 차시 수업을 4명 혹은 5명이 돌아가며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로 평가가 진행되기도 한다. 수업의 연속성과 개별 교사의 수업권 보장 등으로 인해 1교실 2교사제가 무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러한 형태의 조별과제가 행해지고 있는 것은 결국 교수의 편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11] 그나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발발 이후로는 Zoom, 카카오톡 등을 통한 단체 원격 영상통화가 활성화되며 이러한 부분은 많이 해소되었다. [12] 도리어 더이상 엮이는 것을 원치않아 카카오톡이나 라인같은 메신저나 연락처를 차단해놓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무임승차를 했거나 자신보다 좋은 성적을 가져가면 더더욱.. [13] 실제로 인터넷에 도는 썰 중에는 중간고사 평가에서 조별 과제로 한 것들에 대한 문제를 내서 무임승차자들을 관광시켰다는 교수도 있다고 한다. [14] 최악의 경우는 나머지 조원들이 죽을 힘을 다해서 훌륭히 과제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태업을 한 조원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낮은 평가를 주는 것. 이 경우 교수의 인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에타 평점을 잘 확인해보자. [15] 일부 교수들이 이런 식의 교육을 받고 그런 식으로 자라서 그런 것이다. 꼰대들의 논리를 주입하는 건 당연한 것. [16] 다만 보통 학생들과 겨우 한두 살 차이가 아니라 나이차이가 매우 많이 나는 만학도의 경우 다른 학생들이 함부로 대하기가 어려운지라 만학도의 태도가 썩 강압적이진 않아도 학생들이 약간씩 고개숙여주는 경우도 있다. [17] 예를 들면 A조와 B조가 있고 서로 평가할때 A조의 조원 일부가 별로 한게 없더라도 그들이 B조 조원들을 비롯한 대부분 학생들에게 인기많은 소위 인싸이면 조 내 평가는 안좋은데 전체적인 평가에서는 좋은 모순이 일어난다. 그래서 교수 본인이 친하다는 이유로 점수를 높게 주지 말라 사전 공지 및 경고는하긴 하는데 초등학생도 아닌 대학생들이 그런 말을 잘 들을리 없다. 이런 경우엔 교수가 친목질을 잘 감지해서 과감하게 평가를 엎어버리든가 해야 억울한 사람이 안생긴다. [18] 이 경우 교수가 이를 감안하여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19] 실제로 현업에서는 대부분 설계, 회로배선, 소프트웨어 중 하나를 맡아서 하는 편이며 모든 분야를 혼자 다 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20] 강제로 발표를 시킬 경우 더욱 역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발표자 역할에서 제외하는 것이 낫다. [21] 다시 말해, 해당 국가 학생들과 그럭저럭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 [22] 그리고 평소에는 잘만 말하면서 꼭 이럴 때만 대학교가 있는 국가의 언어를 못 하는 척 한다.. [23] 이걸 보고 '외국인 학생인데 열심히 했구나'하며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는 교수는 덤. [24] 강제성을 띄고 있어서 딱히 해결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25] 두 개념에 대해서는 '조별 과제' 문서를 벗어나므로 신뢰도와 타당도 문서로. [26] 심지어 역시 협업이 중요한 사회복지학과 같은 경우도 조별 과제가 효율적이지 않다.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협업은 경영학의 협업과 달리 사람 중심적이라 협업을 하는데 있어서 각자의 과제 중심이 아닌 모두의 토론 중심으로 이루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회복지학과에서는 조별 과제가 아닌 수업시간에 하는 조별 및 단체 토론이 가장 효율적인 것이다. [27] 물론 아예 그런 건 아니고 ~(장애인,노인,가족)복지론 같은 실천 분야의 과목들은 특성상 조별 과제 및 발표 부여를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도 교수법이 제대로 적용되면 과제 및 발표는 부수적인 수단으로만 이용되고 토론이 중심이 되어 조별 과제의 해악도 사실상 없다. 자료조사, 발표, 피피티 만들기 같은 조별 과제 갈등의 시발점들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교수가 제대로 교수법을 적용하여 지도감독 및 피드백을 성실히 했을 때의 전제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조별 과제처럼 해악이 나타나게 된다. [28] 다만 공과대학의 조별과제는 워낙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한 명이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하다. [29] 위 장면은 오마이걸이 컴백전쟁: 퀸덤의 2라운드 커버곡 경연을 준비하는 장면이다. 오마이걸은 저렇게 준비한 무대로 2라운드 1등을 거머쥐었다. [30] 이는 중국어를 타이핑하기가 한국어보다 훨씬 불편한 것도 한몫하긴 한다. 그나마 21세기 들어 병음 타이핑 기능이 생겨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하다. [31] 그러나 정유라, 전청조같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상류층은 정작 저런 행위를 잘 하지 않는다. 즉 애매하게 잘사는 집의 애들이 안하무인하게 자라서 저런 행위를 한다는 것. 아주 가끔 피해자 중에서 집안 배경을 숨기고 조용히 지내던 금수저가 있다? 이러면 난리가 나는 것이다. [32] 갈락티코스,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 문서로. [33] 다만, MBA는 구성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보복행위를 통한 프리라이딩 억제가 가능한 것이고, 평범한 조별 과제는 한 번 본 사람 다시는 볼 일 없다는 계산하에 악의를 가지고 먹튀를 하는 것이므로 한국의 학부생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34] 개강 첫 주차에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있기 때문에 오리엔테이션을 들어본 뒤 자신이 원하는 강의가 아닐 경우 수강취소가 가능하다. [35] 이러한 조별과제에 환멸을 느껴서 이딴 개같은 학교를 더 이상 못 다니겠다며 자퇴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36] 대학 교수에게 실제로 물어본 결과 프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잡아내려는 교수가 아닌 이상 이런 일이 터진다고 해도 대부분의 교수들은 이런 사정을 감안 안 해 준다고 한다. [37] 미리 다 준비된 사람들이 환영받는 편이다. [38] 공무원이 대표적인데, 같은 공무원이라도 정부종합청사, 도청, 특별시청, 광역시청 등 대기관의 경우 일을 많이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고 최대한 빨리 승진하기 위한 능력자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상당히 분위기가 경쟁적인 편이다. [39] 대표적으로 레진코믹스를 예로 들 수 있는데, 레진코믹스 작가 부당 대우 논란을 통해 레진코믹스가 작가들에게 월 200만 원 이상의 고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음에도 정작 수익금 월 100만도 못 찍는다는 것이 드러나, 사회적 태만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되었다. [40] 상사 역시 더 높은 상사가 있기 마련이고 최고 관리자의 경우도 언론과 국가, 소비자, 여론이 상사처럼 오너 본인과 기업을 지켜보고 평가하며 때로는 비판하게 된다. [41] 군대, 병원, 운동선수 등 일부에서는 아직도 물리적인 폭행이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지만. 이런 닫힌 사회 역시 폭력을 꺼리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만연해지면서 폭력이 줄어들고 있다. [42] 28화 '현실 세계로 가는 문'편에 나온다. [43] 두산그룹의 광고 사람이 미래다 패러디. [44] 모두에게 진짜 이득이 되는 거랜데, 조장은 점수도 벌고 용돈도 버니 좋다. [45] 교수의 강의력, 학점 기준, 인성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오로지 조별 과제 때문에 기피강의가 된 경우. 해당 강의가 졸업필수인 경우나 애초에 개설 강의가 적어 반필수인 경우 평소 같으면 지옥일 과목을 비교적으로 편하게 넘길 기회라는 심리도 작용했다. [46]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조원끼리 모이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학교의 소재지가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팀원이 있다고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