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E ??? ~ 4E ??
1. 개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등장인물. 제4제국의 초대 황제이자 메데 왕조의 태조.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공식 소설 《 나락의 도시》에서 새로운 황제로 등장. 황제로 즉위하기 전에는 여러가지 일들을 했다. 콜로비아의 군벌 수장(Colovian warlord), 무법자 군대의 군인(A soldier in an outlaw army), 그리고 시로딜의 왕(A king in Cyrodiil).
2. 작중 행보
2.1. 메데 왕조 창건
천 명도 안되는 병력으로 임페리얼 시티를 함락시키는 크바치의 영웅 못지 않는 위업을 달성하고 무너져가는 제국의 통치권을 장악했다.2.2. 움브리엘 사태
공식 소설 《 나락의 도시》와 《 영혼의 군주》에서는 티투스 메데의 22살된 아들인 아트레부스 황태자와 17살된 브리튼 소녀 아나이그 호이나트가 주인공으로 '움브리엘(Umbriel)'이라는 천공의 도시때문에 시로딜이 멸망할 위기에 처한다. 아트레부스 황태자와 도중에 그를 구해준 에즈말 술(Ezhmaar Sul), 그리고 후에 4제국의 황태자비가 되는 아나이그 호이나트의 활약으로 움브리엘의 군주 부혼(Vuhon)이 저지된다.작중에서 황제는 태어난 황태자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다 장관의 조언에 따라 소년 영웅으로 키우기로 정했다. 그리하여 어릴 때 상처 입은 곰과 싸우게 하고 또 사형수들에게 이긴다면 출소를 약속한 다음 반역자들이라 명해 황태자가 물리치게 하는 등 블랙마쉬에까지 그의 거짓된 영웅적 행보가 알려지게 되었다. 그 결과로 황태자를 세상물정을 모르는 철부지로 만들었다.[1][2]
티투스 메데는 진짜 영웅이 되어서 돌아온 아트레부스 황태자에게 신경 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전 국민들에게 아트레부스를 움브리엘 사건의 영웅으로써 발표하려 하지만 아트레부스는 자신의 공로를 다른 자들에게 돌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능숙함을 보인다. 여러모로 아트레부스 황태자가 티투스 메데보다 뛰어난 황제의 그릇인것을 보여준 장면.
하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모습은 높게 봐줄만하다.[3] 아트레부스가 아나이그를 황태자비로 삼는 것을 허락하며 자신의 며느리로 삼은 것부터가 얼마나 아트레부스를 사랑하는지 보여준다. 참고로 아나이그는 임페리얼도 아닌 브리튼에다 몰락한 귀족 출신이다. 황태자비의 결정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감안하면 티투스 메데도 나름대로 큰 결단을 내린 셈.
3. 능력
제국이 붕괴되면서 블랙 마쉬와 엘스웨어가 탈퇴하고, 모로윈드 지방이 블랙 마쉬의 아르고니안들에게 정복당하는등 탐리엘이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황제에 즉위한 덕분에 업적 부분에서 많이 깎이고 들어가는 황제라는 평이 있다. 제위기간 중에 움브리엘이 블랙 마쉬의 릴모스를 초토화시키는 사건도 일어났다.[4] 그가 4제국을 건국하기도 전에 이미 블랙 마쉬가 제국을 탈퇴한 상태였으니 티투스 메데의 잘못은 아니지만.하지만 레만 시로딜과 타이버 셉팀도 어떤 정통성이 있어서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실력으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었다. 더불어 콜로비아의 영주였던 레만 시로딜, 콜로비아의 장군이었던 타이버 셉팀과 마찬가지로 티투스 메데도 콜로비아의 장군 출신이므로 어떤 의미에선 역대 제국의 초대 황제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전 제국 황제들과는 다르게, 왕의 아뮬렛은 오블리비언 사태 때 파괴되었으므로, 왕의 아뮬렛은 갖지 못했다. 이게 큰 약점으로 작용할만한 것이, 이전 황가들은 적어도 성 알레시아로부터 물려받은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에잇 디바인의 권능을 모아 아카토쉬가 만들어서 하사한 왕의 아뮬렛이라는 상징적 심볼이 있어서 황가가 바뀌어도 대외적인 명분을 구축할 수는 있었지만, 티투스의 시대엔 이미 마틴 셉팀이 아뮬렛을 매개체로 자신을 희생하여 메이룬스 데이건을 물리치고 아뮬렛과 함께 사라져 버렸기 때문.
더군다나 결정적으로 하필 이 전에 겪었던 사태가 아카비르 침공( 레만 왕조)도 왕조 멸망 후 내분( 셉팀 왕조)도 아니고 데이드라들의 전면 침공에 거기에 더해서 데이드릭 프린스가 직접 행차하신 오블리비언 사태였던 만큼 그 후유증이 남긴 여파는 꽤 거대하였고[5] 이를 계기로 각 지역들간의 결속력이 약해져서 제국의 분열은 빠르게 가속되어져 왔고 이는 블랙 마쉬와 엘스웨어의 탈퇴로 이어진다.
뭐 오카토가 이미 시인한대로 원로의원회의 공화정만으로는 거대한 제국을 오랫동안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은 누군가는 황제가 되었어야 할 상황이였고 마침 티투스 메데가 때를 잘 맞췄을 뿐이다. 하지만 상황이 안 좋아도 너무나 안 좋았다. 역대 최고로 불운한 황제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4세기 초 제국이 겪은 상황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정치적 역량은 없었던걸로 추측된다. 블랙마쉬, 엘스웨어가 제국에서 탈퇴하고 모로윈드가 점령당한 것은 티투스 메데가 황제로 즉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었으니 논외로 쳐야 하지만 탈모어[6]가 바로 서머셋 아일즈를 꿀꺽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블리비언 사태로 시로딜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에도 급급했을 것이기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다.
확실히 그랬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공식소설을 보면 공중도시 움브리엘을 막기 위해 동원된 병력이 고작 5천 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영혼을 흡수하는 공중도시와 그로 인해 탄생한 언데드 군단이 블랙 마쉬-모로윈드를 거친 뒤 숫자를 불리면서 대놓고 제국의 수도로 향하는데도 1개 군단 수준의 병력밖에 동원하지 못한 것이다. 참고로 3제국 시절 유리엘 셉팀 5세가 아카비르 원정 당시 동원한 병력이 6개 군단[7]이었는데, 이오니스의 참극에 대한 보고서에는 이조차도 당시 제국이 가진 병력의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는 문구가 나와있다. 오블리비언 사태 당시 탐리엘 전역이 동시다발적으로 침공당했음에도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추정하는 브루마 전투 당시 제국군의 수가 5천~1만 사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제국 수도가 공격당했는데도 저렇게 형편없는 수준의 병력만 동원되었을 정도로 오블리비언 사태로 인해 제국이 입은 피해와 이후의 분열이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티투스 메데 개인의 군사적 역량 자체는 고작 1천 명의 병사로 임페리얼시티를 점령한 것이나 이후 에다르 올린이 대군을 이끌고 올라왔을 때 2천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격퇴했다는 소설 내 본인의 발언을 보면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이미 그가 황제가 되었을 때부터 대세가 상당히 기울어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더라도 정치적 역량에 대해서는 고평가하기가 힘든 것이, 메데가 상황 타개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게 없다. 오히려 스카이림 시점으로 오면 상황이 암울함의 극을 달리고 있으니...
4. 여담
그리고 100년 후 그의 후손인 티투스 메데 2세는 결국 서머셋 아일즈의 세력까지 끌어들인 탈모어에 의해 임페리얼 시티까지 내주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2세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상당히 굴욕적인 협상을 감행했고 그 중 한가지 조건으로 해머펠을 탈모어에게 넘겨주기로 하면서 결국 해머펠마저 제국에 반기를 들게 만들어버렸다. 이 모든 사건이 각각 티투스 메데의 시대와 티투스 메데 2세 시대에 일어난 일이다.'티투스'라는 이름은 제정 로마에서 몇 차례 등장하는데, 아마도 게임 내 티투스는 베스파시아누스의 아들, 티투스를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본래 황족이나 귀족이 아닌 기사계급 출신의 인물로, 네로 사후 혼란기를 수습하며 제위에 오른 장군 출신 아버지를 이어 황제가 된 인물이다. 선량한 개념인이자 명군의 자질이 충만했으나, 하필 그 시기가 천재지변을 비롯해 반란, 역병 등 큰 사고가 많이 발생해 사고 수습만 하다 치세가 다 갔다는 점에서는 엘더스크롤의 티투스들과 궤를 같이 한다. 서기 70년 경,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제2성전을 파괴한 인물 역시 바로 이 티투스.
혹은 티투스 메데의 이름을 셰익스피어의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에 나오는 장군 티투스(타이투스라고도 읽는다. 티투스든 타이투스든 철자는 같다.)에서 따 온 것일 가능성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셰익스피어 작품에 익숙한 영미권 사람에게는 저 이름 자체가 스포일러였던 셈. 티투스 안드로니쿠스가 제국의 장군이라는 점까지 비슷하다. 희곡과 다른 점이 있다면 티투스 메데는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는 점인데, 뭐 이러든 저러든 못 볼 꼴 다 보고 고생한다.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보자. 그냥 셰익스피어작 치고 투박하고 잔인하다는 평 때문에 공연금지 취급을 당한 기간이 길었고, 상당히 유혈낭자한 글래디에이터식 비극이라는 점만 알아 둬도 티투스란 이름을 이해하는 데 별 문제는 없다. 타이투스 안드로니쿠스, 혹은 티투스 안드로니쿠스로 검색해보길.
그리하여 4세기 200년경엔 결국 남아있는 몇 안되는 동맹인 스카이림 지방마저 울프릭 스톰클록을 필두로 하는 스톰클록이 창설되어 독립을 시도, 내전상황이 발발하고 결국 티투스 메데 2세가 (선택지에 따라) 다크 브라더후드의 자객에게 암살당하는 상황까지 간다. 레만 왕조는 217년, 아카비르 강점기가 200년, 셉팀 왕조는 433년을 버텼으나, 바톤 터치받고 어떻게 기어볼수도 없는 너덜너덜한 제국을 이어받은 메데 왕조는 184년을 버티고...
일단 딱히 능력이 우월했던 것도 아니고, 황제가 된 뒤에도 별로 뛰어난 업적도 보여주지 못해서[8] 대체적인 평가는 타이밍 하나는 죽이네.
[1]
다만 아트레부스 황태자 스스로는 모범적인 황족이었고, 업적 자체가 거짓돼서 문제지 능력, 인격, 재능, 정신 상태는 모두 굉장히 뛰어났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좌절과 자신의 거짓된 행보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자 잠시 찌질거리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부분도 있었다.
[2]
사실 이는 황태자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지만 메데 왕조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 필요한 방책이었다. 메데 왕조는 제국 역사상
드래곤본으로 인정받지 않은 최초의 왕가로 그만큼 정통성이 많이 약한데, 황태자이자 차기 2대 황제가 소싯적부터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메데 왕조의 혈통이 남다르며 황좌에 적합하다는 것을 제국 안팎으로 선전하는 것이 절실했다. 다만 아트레부스가 철부지인 채로 집권했다면 전쟁이나 반란이 일어날 때엔 그 모든 선전이 거짓이었으며 황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들통나기 쉬웠을 테니, 한편으론 위험한 도박이자 근시안적인 방법이었다.
[3]
애초에 아들을 거짓된 영웅으로 만들었던것도 그릇된 방식이긴 해도 아들의 왕자로써의 위상을 드높여주기 위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4]
공식 소설인 Infernal City가 이 사건에 관한 것이다.
[5]
시로딜뿐만 아니라 탐리엘 전지역에서 데이드라들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았다.
[6]
발렌우드 지방
알트머족들의 왕국. 발렌우드에 왠 알트머냐 싶지만 쉽게 생각하면 서머셋 아일즈의 발렌우드 총독부라고 보면 된다. 2세기 말에 생겼지만 3제국 초대 황제였던 타이버 셉팀에게 정복당하고 자치만 인정받은채 남아만 있었다.
[7]
제 5, 7, 9, 10, 11, 17군단
[8]
소수의 병력으로 임페리얼 시티를 점령하고 적들을 격파시키는 것을 보면 무능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비교대상이라 할 제국의 역대 네임드급 황제들이
탐리엘을 침공해온 아카비르 침략자들을 격퇴시키고 시로딜을 통일한 영웅왕부터
걸레조각처럼 찢어진 탐리엘을 통일시키고 제국의 전성기를 연 정복군주나
엘더스크롤 아레나 부터 시작해 수많은 업적을 남긴 명군 등 워낙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지라 상대적으로 능력이 떨어져 보이는 건 어쩔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