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他 稱 / Exonym남이 일컫는 행위, 또는 그러한 이름을 말한다. 반댓말은 ' 자칭'(自稱)이다.
2. 일반적인 상황에서
호칭이라는 것은 본래 남이 불러주는 것이기 때문에 타칭이란 것은 무표적이다. 때문에 일상에서는 '타칭'이라는 말을 그다지 많이 쓰지 않는다. 아무도 그렇게 불러주지 않아 호칭으로서의 가치가 없는데 혼자 그렇게 우기는 것이 의미상 두드러지기 때문에(유표적) ' 자칭'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것이다. 남들도 그렇게 부르고 자기도 그렇게 부르는 경우 '자타공인' 또는 자칭타칭이라고 한다.3. 국가 간에
국가 이름에서는 자칭과 타칭이 나누어지기 쉽다. 각각의 나라에서는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므로, 각 언어에 따라서 같은 나라라도 다르게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역사적으로 최근에 접한 경우야 굳이 다르게 부를 이유가 없으니까 해당 국가의 자칭을 음차해서 사용하지만, 오래 지내온 역사가 길수록 이웃나라를 부르는 각 나라만의 호칭이 많다.3.1. 양상
양상을 따져보면 몇 가지가 있다.3.1.1. 자칭 표현의 변형
- 자칭의 표기와 거의 차이가 없으나 자국 스타일로 읽기
- 日本을 일본에선 '니혼/닛폰'이라고 읽지만 한국에서는 한국 한자음으로 '일본'이라고 부른다.
- 독일어 'München'( 뮌헨)→ 영어 'Munich'(뮤닉)
- 영어 'London'( 런던) → 스페인어 'Londres'(론드레스)
- 프랑스어 'France'[fʀɑ̃ːs] → 영어 'France'[frǽns]
- 이와 비슷한 사례로 나라 이름이 바로 전해지지 않고 중간에 다른 나라를 경유하는 경우 발음이 변하기도 한다.
- ' 베트남(越南)‘의 경우 越南의 베트남어 발음을 음차하면 '비엣남'( 베트남어 외래어 표기법), '볫남'에 가깝지만 일본의 음차 ベトナム를 받아들여 '베트남'으로 부른다. 사실 한국, 일본, 베트남 모두 같은 한자문화권 국가임에도 한국과 일본은 越南을 각각의 언어 그대로 읽은 ‘월남’, ‘에츠난’이라 부르지 않고 베트남어 발음인 ’볫남‘을 다시 음차한 ’베트남‘(북한의 경우 ’윁남‘)이라 부르는 게 특이한 점(물론 한국도 20세기까지는 ‘월남’이라 자주 칭하긴 했다). 참고로 베트남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각 한자의 베트남식 발음대로 ‘한 꾸옥’, ‘녓 반’이라 부른다.
- 일본어 '니혼/닛폰' → 영어 'Japan': 당시 중국 한자음으로 ' 日'을 /ㅈ/ 계열로 읽었기 때문에 영어로는 ' J'로 적히게 되었다. 같은 유래로 각자의 언어로 /ㅈ/과 유사한 표기로 적은 곳도 있지만( 이탈리아어 Giappone) 아래처럼 'J'의 발음에 영향을 받은 예도 있다.
- 중간 표기 문자로 인한 변화. 중간 언어의 발음과도 다르나, 중간 언어에서 표기한 문자에 의한 변화가 일어나곤 한다. 예컨대 아래 예에서 '도이츠'를 ドイツ로 적든 独逸로 적든 일본어로는 똑같이 읽으나 한자로 표기했을 때 한국 한자음이 개입해 '독일'로 변했다.
3.1.2. 의미상 같은 예
- 의미를 특정 나라 식으로 번역차용하는 경우
- 오스트리아 독일어 Österreich → 영어 'Austria': 12세기에 라틴어로 번역차용하였다.
- 중국어에서는 타국을 부를 때 한자가 표의문자인 특성상 이런 타칭을 많이 만들어낸다. ' 아이슬란드'를 冰岛라고 하는 등. 이것도 지역따라 차이가 있어서, 대륙에 비해 대만에서는 원어 명칭을 음차하는 경향이 강하다.
- '미합중국'(United States)이나 '영국 연합왕국'(United Kingdom)과 같이 공식 명칭이 구 형식으로 되어있는 나라는 각 언어에서 의미대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United States'는 프랑스어로 '(Les) États-Unis'라고 한다.
- 번역차용을 하려고 해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워낙 오래 전부터 알아왔다 보니 조어 방식이 우연히 같은 예가 있다. 특히 지형의 특징, 일반적인 단어로 지명을 지은 경우 남들도 다 똑같이 생각해서 의미가 같아지는 경우가 많다.
3.1.3. 기원이 다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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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국가의 유명한 일부 지역을 따서 부르는 경우[1]
그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사람은 대체로 외국에서 이러한 형식의 지명으로 불리는 것을 영 탐탁지 않아 하는 경향이 있다. - 자칭 이름을 바꿨는데 근처 나라에서는 옛날 이름을 쓰는 경우. 무역을 통해 알음알음 알던 사이에서는 옛날에 들었던 명칭이 굳어지는 일이 많다.
- 한국의 영어 명칭 Korea는 아랍 상인들이 고려를 음차한 것에서 유래했다.
- 서양에서는 진나라가 망한 지 2000년이 다 되어가는데 중국을 진나라에서 유래한 'china', 'sina' 등으로 칭한다.
-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어권에서는 중국을 거란에서 유래한 Китайская 등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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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일대의 민족/종족 집단 명에서 따오는 경우
국가 성립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던 지역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 그밖에 별 이유 없이 다른 명칭을 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머저로르사그 - 헝가리', '사카르트벨로 - 조지아', '하야 스탄 - 아르메니아', '마스르 - 이집트'가 그 사례. 이 나라들은 자칭과 타칭에 직접적 관련이 없고 유래도 완전히 다르다.
- 유럽인들이 '발견'하는 경우: 현지인들이 붙인 이름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이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붙인 이름이 퍼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발견자의 이름이나 선박의 이름, 발견자의 고향의 지역명이 붙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뉴질랜드는 유럽인들의 타칭이고 마오리족은 '아오테아로아'라고 부른다.[2] 인구가 적은 경우 이러한 타칭이 훨씬 더 유명한 경우가 많다. 유럽인들이 정착해서 살기 시작했다면 이런 명칭도 일단 자칭 지명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다.
-
정치적 문제: 정치적인 이유로 자칭을 일부러 쓰지 않고 타칭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보통 국가에 대한 승인 여부와 함께한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북한이라 부르는 것, 반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이
대한민국을
남조선이라 부르는 것이 그 사례.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의 경우도 서로의 국호를 존중하지 않고
중공/
대륙,
대만이라 부른다.[3]
역사적으론 촉한이 비슷한 예로, 촉에서는 한나라 계승을 표방하여 '한'이라고 국호를 내세웠지만 촉한정통론을 받아들이지 않은 위, 오에서는 '촉'이라고 불렀다.
3.2. 타칭의 수정 요구
가끔씩은 국가 차원에서 '이 이름을 써달라'하고 세계적으로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21세기의 가까운 사례를 들면 벨로루시로 불리던 나라가 2008년 한국에 벨라루스로 수정을 요구한 것이나 그루지야로 불리던 나라가 2011년 한국에 조지아로 불러달라고 수정을 요구한 것, 2022년 러시아의 침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에 자국 도시 및 지명을 러시아어식 표기가 아닌 우크라이나어식 표기로 써달라고 요청한 것, 터키가 자국의 대외적 국호를 튀르키예로 부르도록 한 것 등이 있다. 반대로 한국에서 요청한 것으로는 중국에서 서울을 전통적으로 漢城( 한성)이라고 부르던 것을 음역어 首爾(한국음 수이, 중국음 서우얼)로 수정하도록 한 사례가 있다. 세계적으로는 이란과 스리랑카가 각각 페르시아, 실론이라는 타칭을 같은 방식으로 수정한 바 있다.그러나 각각의 언어에서 어떻게 부르는가는 사실 남의 나라 일이기도 하고 강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잘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타칭이 자국에서도 더 많이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9년에 쿡 제도가 이러한 타칭으로 된 국명을 개정하려다 실패하고, 대신 영어 국명과 마오리어 국명(Kūki 'Āirani)을 병기하게 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