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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08:30:42

크리스토퍼 놀란/연출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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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연출3. 각본
3.1. 난해함3.2. 캐릭터3.3. 종교관3.4. 클리셰
4. 편집5. 촬영
5.1. IMAX 영화 선구자5.2. 촬영 현장비화
6. 비판
6.1. 액션 관련6.2. 사운드 믹싱 문제

1. 개요

파일:nolan-film.jpg
영화 스타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특징에 대해 다룬 문서이다.

2. 연출

이 영화에는 숨은 주인공들이 많습니다. 첫째는 촬영 감독인데요.
"네? 아이맥스 카메라를 고프로처럼 비행기 앞에 달으라고요?"
"네? 아이맥스 카메라를 들고 뛰라고요?" (화면은 분명 아이맥스인데 핸드헬드 촬영이다.)[1]


음악 감독도 빠질 수 없죠.
"네? 영화 내내 음악을 틀라고요?"
"네? 배의 엔진 소리와 시계 소리를 섞어서 음악으로 만들라고요?"


워너 브라더스[2]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네? 2차 세계 대전 비행기랑 함선을 사오라구요?"
"네? 70년 전 느낌이 나는 배를 50척 구해오라고요?"
"네? 엑스트라 1300명이요?"
부기영화 덩케르크 리뷰에서

놀란은 기본적으로 사실주의에 근간을 둔 연출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실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연출이 많은 편으로, 특히 CG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실제 촬영을 지향하는 감독이다. 이 때문에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배트맨에서 스케어크로우로 출연했던 킬리언 머피는 촬영 당시에 대해 "1억 5천이나 들어가는 대자본 영화임에도 촬영은 저예산 인디 영화 분위기였다. 놀란 감독은 모니터를 보기보다는 배우를 직접 보면서 지시하는 편"이라고 회고했다. 게다가 철저히 각본에 따라 촬영을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인섬니아를 제외한 모든 작품들이 감독 본인이 직접 쓴 각본으로 제작되었는데, 이 각본과 완성된 영화의 차이가 거의 없고 배우들의 애드립도 상당히 절제하도록 하는 편이다. 이 원칙의 유일한 예외가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를 맡은 히스 레저이다. 중간 중간 애드립을 보여줬으나 놀란은 이를 편집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애드리브가 조커가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고든의 청장 승진을 듣고 조롱하듯이 박수를 치던 장면.

놀란의 작품에서 각본이나 연출의 면으로 보면 시간은 아주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로 과거의 시간의 삭제를 다룬 메멘토나 액자식 구성이나 역순행 구성인 프레스티지 미행,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힌 인물의 과거를 그리는 배트맨 비긴즈, 동시간대에 동시에 벌어지는 두 사건을 막아야 하는 다크 나이트, 그리고 꿈을 소재로 시간의 속도를 극단적으로 늦추는 인셉션, 그리고 우주여행과 상대성이론을 모티브로 시간의 왜곡이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 인터스텔라, 동시에 벌어지는 3가지의 사건을 교차 편집하여 찰나의 시간에 생사가 갈리는 것을 표현한 덩케르크, 시간 역행을 다루는 테넷까지 시간이 놀란의 연출에 끼치는 면은 상당히 크다. 그렇기에 시간순을 따르지 않는 구성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인데, 미행, 메멘토, 프레스티지, 배트맨 비긴즈 모두 시간순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다크 나이트도 일부 사건이 일어난 순서와 다르게 교차편집된 부분이 있다. 인셉션도 결말의 일부가 처음으로 옮겨져 있다. 그런 구성을 혼란스러워하는 관객들도 있으나 그냥 시간순서로 진행하면 밋밋할 부분도 영리하게 뒤섞어 관객의 궁금증을 배가시키고 박진감 있게 만들어내는 것은 그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단 인썸니아만은 예외인데, 이 영화는 일단 리메이크이고 놀란의 장편 중 유일하게 직접 각본을 쓰지 않고 연출만 한 영화다. 물론 인썸니아도 백야행을 소재로 삼은 영화인지라 시간 개념이 살짝 어려운 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영화의 감독판을 내지 않는다. 감독판 자체가 편집권이 제작사에게 있어 따로 출시되는데, 놀란은 편집권까지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극장판이 곧 감독판이다. 놀란 본인 역시 본인이 찍고 싶은 내용만 딱딱 예산을 지원받아 찍기 때문에 뺄 내용은 있어도 더 넣을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감독판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견해로는, 놀란 본인은 고전적인 영화 스타일에 대한 일종의 애착을 가지고 있고 인터뷰 등을 통해서 "극장의 관객이 가장 존중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적이 있으니 의도적으로 감독판을 제작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놀란이 나중에는 거물 감독이 되었지만 초반에는 오히려 그 반대로서 배트맨 비긴즈 제작 당시 스튜디오에 의해 원래 감독으로 내정된 것은 대런 애러노프스키였지만 '말을 잘 들을 것 같다'는 이유로 당시로서는 신예 감독인 놀란을 기용한 것은 유명한 사례.

반전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놀란 자신이 존경하는 테런스 맬릭 감독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맬릭의 연출력의 매력 포인트인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식을 매우 요긴하게 사용한다. 동생 조너선 놀란의 각본도 뛰어나지만 이것을 살리는 놀란의 연출력도 무시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맬릭은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에서 끝나지만 놀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 부분에 반드시 반전을 집어넣어 관객들을 충공깽하게 만드는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비현실적인 소재를 현실적으로 연출하기도 한다. 실제로 놀란의 영화를 보면 결정적인 장면에서 비현실적인 소재가 등장해서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5] 때문인지 추리, SF 팬덤에서는 사소한 오류나 재현 오류가 자주 나타나는데도 과학적이니 현실적이니 하는 평가를 받는다는 이유로 놀란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외의 일반 관객이나 인문학 쪽에서는 그 오류를 하나의 내러티브적 장치라고 보기 때문에 비교적 관대하다.

아래는 각 영화별 결정적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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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의외로 언급되지 않는 연출적 특징이 있는데, 놀란은 컷 낭비가 없다는 편이다. 물론 놀란만의 특징은 아니고 세계적인 명감독들의 공통점이기는 하지만 놀란도 마찬가지로 컷을 절제하여 쓴다. 즉 씬에서 필요한 장면만 쓴다는 점. 이는 제작과 편집의 관용을 위해서로, 할리우드에서는 흔히 쓰는 연출 방식인 다중 카메라를 이용한 클로즈업들을 산발적으로 이어 붙이는 식의 대화씬을 찍지 않는다. 놀란은 클로즈업을 남발하지 않으며 필요한 순간에만 클로즈업을 넣는 식으로 정제된 연출을 선호한다. 카메라 무빙 또한 반드시 정석적인 영화 기법으로 사용한다. 핸드헬드 캠을 다수 사용하여 편집으로 밀어 붙이는 폴 그린그래스나, 반대로 상당히 많은 순간을 롱테이크로 찍어버리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와는 다르게 신과 컷의 목표에 따라 교과서적으로 ( 달리샷, 픽스, 일부의 스테디캠) 화면을 구사하는 편이다.

물론 핸드헬드도 사용하는 편이지만 일련의 상업 영화들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잘게 쪼개지고 화면 사이즈가 변화하는 사이즈가 아니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길게 찍은 후 편집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이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시간이 갈수록 아이멕스나 필름 65mm같은 대형 카메라의 사용이 늘어나기에 기술적으로 핸드헬드를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촬영적 기교를 전혀 부리지 않는 편인데 예를 들어 데이핏 핀처의 전기 작품인 세븐, 파이트 클럽, 패닉 룸과 같이 현란한 카메라 무빙을 쓴다거나, 트레킹 줌아웃 식의 광학 테크닉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6]

그야말로 교과서대로 연출하는 감독 중 한 명. 일례로 놀란은 모니터로 현장을 지휘하기 보단 직접 촬영장에 서서 공간 전체를 연극 연출하듯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심지어 연출할 때 항상 정장을 입고 온다. 이는 분명 고전 영화 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방식이다.

사실상 감독판이 없는 이유도 아예 촬영 전에 컷 설계를 최대한 절제하고 정해진 분량만 계산해서 찍어 오기 때문에 다른 쓸모 없는 컷을 찍지 않는 이유도 있다. 이로 인해 밑에 서술할 편집 상에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편집할 때 보면 빈 컷이나 장면을 발견하기 때문.

데이미언 셔젤처럼 엔딩 시퀀스를 멋있고 인상적이게 연출하는 감독이다. 이 포인트가 줄거리가 난해해도 관객에게 인기받는 요인인데 초기작인 메멘토도 그런 호평을 받았다. 다크 나이트 인셉션의 엔딩의 연출, 여운과 카타르시스, 메세지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란 평이 많다. 특히 오펜하이머는 그 동안 길러진 연출 테크닉과 메세지와 더불어 다크 나이트, 인셉션과 같이 영화사의 길이 남는 최고의 엔딩이란 평이 매우 많다. 엔딩도 엔딩이지만 오프닝 역시 인상적이게 연출하기로 유명한 데, 대표적으로 메멘토 다크 나이트, 오펜하이머의 오프닝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다크 나이트의 오프닝은 인상적이다 못해 매우 유명해서, 온갖 뮤직비디오나 광고에서도 오마주를 많이 했다.

3. 각본

3.1. 난해함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느끼세요.
Don't try to understand it. Feel it.
- 테넷
이야기가 우선이냐 구조화가 우선이냐 라는 질문을 받는 놀란감독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인썸니아처럼 원작이 따로 있거나, 사극인 덩케르크[7]를 제외한 자체 각본을 쓴 오리지널 작품은 한 번만 보고서는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스토리를 잘게 썰어서 뒤쪽 반절을 뒤집은 채 샌드위치로 만들어놓은(...) 변태 기질을 보여준 메멘토가 그렇고, 인셉션 인터스텔라 또한 그렇다. 그러다 보니 놀란의 오리지널 영화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들 한다. 그 중 테넷은 씬의 배치가 시간순의 대칭구조였던 초기작 메멘토를 가볍게 따돌렸다고 할 정도로 상당히 난해하다.

문제는 저 난해함 때문에 스토리상의 허점이나 오류가 생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확실한 틀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천차만별의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 놀란의 작품들은 예술 영화라고 하기엔 상업적인 면이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한 작품마다 매우 개성있고 현혹적인 소재를 선정하는 센스. 그렇다고 확실하게 상업영화라고 하기엔 또 좀 그렇고. 애초에 영화를 예술 영화 상업 영화로 딱딱 나눌 수도 없지만 상업 위주인 할리우드의 현 환경에선 조금 이질적인 스타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3.2. 캐릭터

남자 주인공에게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들은 마지막에 귀환하여 보살펴줄 대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 인셉션〉과 〈 프레스티지〉, 〈 인터스텔라〉가 그러한 예다. 〈 테넷〉의 경우 자기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켜주려고 미래에서 날아왔다.

이렇게 캐릭터들을 주인공 중심의 서사에 끼워넣기 위해 전형적인 인물상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에 캐릭터성은 상당히 평면적인 편이다. 원작이 따로 있는 다크 나이트 3부작의 하비 덴트 같은 경우는 적이 된 아군이기 때문인지 타락하는 계기가 잘 드러나고 캐릭터성도 명확하다. 반면 놀란이 직접 각본을 쓴 영화들의 악당은 인셉션의 사이토나 피셔처럼 줄거리에 묻혀서 보이지도 않거나[8] 뒤에야 생각이 바뀌었는지 수그러든 모습을 보여주고, 피셔는 악당까진 아니지만 (주인공 일행의 목표물로서) 테넷 안드레이 사토르처럼 평면적인 편이다. 이는 놀란이 개성적이고 독립적인 캐릭터의 완성보단 캐릭터와의 관계성과 서사의 완결성에 더 치중하기 때문이다.

3.3. 종교관

이상주의를 바탕으로, 현실에서 희생하며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자주 다루다보니, 기독교적 해석과 엮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이 어린 시절 가톨릭으로 성장했는데, 아마 그 영향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굳이 종교적 신념 때문에 기독교적인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상'을 목표로 주인공을 움직이다보니, 얼떨결에 서구 문화 저변에 깔린 기독교 정신과 맞닿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종교'로서의 기독교보단, '문화'로서의 기독교에 더 영향을 받았다는 것.
그래도 여러 인터뷰에서 종교적 해석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아, 크리스토퍼 놀란 개인은 냉담자가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존재한다.

3.4. 클리셰

은근히 작품에 공통되는 클리셰를 나열해놓은 글. 재미로만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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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자막
- 인썸니아: 개인용 비행기
- 배트맨 비긴즈: 여객기
- 다크 나이트: 수상기, 헬리콥터
- 인셉션: 헬리콥터, 여객기
- 테넷: 여객기, 군용 헬리콥터
- 오펜하이머: 전투기

4. 편집

시공간이 바뀌는 편집을 자주 쓰며 회상장면을 자주 쓰기도 한다. 이때 특징은 회상장면을 간단한 편집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테런스 맬릭한테 영향을 받은 것이다. 놀란이 제일 자주 언급하는 영화는 《 씬 레드 라인》이다.
"저는 테런스 맬릭이 정신상태나 기억을 묘사하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씬 레드 라인은 저에게 하나의 충격(revelation)이었죠. 맬릭은 이 작품에서 단순한 컷으로 회상 장면과 플래시백들을 편집했습니다. 디졸브 같은 전형적인 플래시백 편집 방식이 쓰이지 않죠. 《메멘토》에서 가이 피어스가 아내를 회상하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따온 것입니다."

맬릭에 대한 영향은 다른 작품에서도 나온다. 《 인썸니아》와 《 배트맨 비긴즈》의 회상장면에서도 그런 영향이 짙으며, 《 다크 나이트》도 부분 회상에서 그런 방식을 사용하였다. 또한 《 인터스텔라》는 《 트리 오브 라이프》와 유사한 연출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카메라 움직임이 유사했다. 실제 놀란은 《 트리 오브 라이프》가 개봉될 때, 데이비드 핀처와 함께 찬사를 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놀란이 맬릭과는 전혀 인맥이 없으며, 실제 맬릭 자신도 인맥없이 운둔해서 지내는 인간이기에 놀란이 얼마나 맬릭을 존경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인셉션》과 《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선 편집에 비판을 받았다.《 메멘토》와 《다크 나이트》는 기술적으로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았다. 여기서도 실수를 해서 초반 은행강도 장면에서 버스를 몰고온 조커 부하의 시체가 사라지는 등의 편집 실수가 있다. 또한, 극 중반, 마피아 보스인 마로니를 협박한 배트맨이, 바로 다음 신에서 남들 몰래 사라져서 조커의 부하를 협박하는 하비 덴트 앞에 나타난다.

잘 생각해보면, '마로니 협박 후 하비 덴트를 추적 → 하비 덴트와 조커의 부하가 같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 해당 장소로 이동'과 같은 단계가 빠졌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어떻게 하비 덴트의 위치를 알고 그곳으로 따라왔는가와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왔는가?'라는 논리 개연성이 떨어지는 편집이다.

하나 더 언급하자면, 하비 덴트를 위한 연회장에서 나타난 조커 씬인데, 조커가 레이첼을 떨어뜨린 것을 배트맨이 구하고 바로 다음 씬으로 넘어가 버린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하비 덴트는 배트맨이 숨겨봤자 그 건물 안에 숨겨놨으므로 하비 덴트를 잡으러 온 조커가 이미 건물 위를 장악한 마당에 굳이 아무 설명 없이 사라질 이유가 없다. 배트맨 또한, 조커를 면전 앞에다 두고 굳이 그냥 집에 갈 일이 없다. 다시 빌딩으로 돌아가면 될 일이다. 하다 못해 조커는 빌딩 위에 있으므로 지상층을 봉쇄해버리면 조커는 헬기를 타지 않는 이상 빌딩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 즉, 중간의 신 하나가 비었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되면 세상의 모든 영화는 모두 모순이 되어버리길 마련이므로 어느정도는 감안해야 될 부분이 있다 현실과 영화는 다르다!

이런 부분은 놀란의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부분 중 하나다. 거기에 더 추가하자면, 《인셉션》, 《다크 나이트 라이즈》 편집에 문제가 지적되었다. 《인셉션》은 다중 교차 편집을 하는 방식에서 상당한 극찬을 받았지만 그 외에 부분들에선 장면 연결이 곧잘 긴장감을 잃어버린다는 평가도 있었으며 편집의 화제성에 비해 당시 오스카상 편집 부문에는 지명되지 못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경우는 확실히 편집 완성도에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서도 놀란 특유의 교차 편집은 선보여지나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나 《다크 나이트》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장면들에서 뻣뻣한 동선과, 특정 에피소드들의 응집력 부재, 과도한 생략과 그걸 커버하지 못한 점이 지적 받았다. 거기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엔딩에서의 편집 속도와 호흡이 뚝뚝 급하게 끊어지거나 조금 전에 악역의 사적인 인질로 잡혀갔던 인물이 다음 장면에선 일행들 틈에 섞여 멀쩡히 대화하고 있는 편집 오류도 있었다(...). 극의 반전과 연결되는 복선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시나리오가 공개되며 이게 편집 오류임이 확실히 드러났다.

5. 촬영

출세작 메멘토부터 인터스텔라까지 일반 상영 비율은 3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여 2.39:1의 시네마스코프 비율을 병행 사용했고, 덩케르크부터 오펜하이머까지는 5/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여 2.20:1 화면비를 병행 사용한다. # 일반 필름 비율에서 아이맥스 화면비 전환시 단차가 커서 극적효과도 두드러진다.

5.1. IMAX 영화 선구자

크리스토퍼 놀란은 IMAX를 상업영화에 처음 도입한 감독이기도 하다. 다크 나이트 이후로 자신의 영화를 꾸준히 IMAX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아이맥스 촬영이 블록버스터 영화에 새 지평을 열었음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일이다. 때문에 다크 나이트 이후의 놀란 영화는 인셉션[12]을 제외하면 IMAX 카메라 특유의 1.43:1 화면비가 별도의 컨버팅 없이도 등장한다. 심지어 블록버스터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고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 오펜하이머조차 IMAX 카메라로 촬영함과 동시에 최초의 IMAX 흑백 필름 촬영을 시도했다.

또한 IMAX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 촬영 업계에서는 디지털 촬영이 주류가 되고 필름은 거의 사장된 지 오래인데, 놀란은 특이하게도 촬영 과정에서 70mm IMAX 필름 촬영을 꾸준히 고집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IMAX 필름 촬영을 꾸준히 시도하는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자사 규격의 수요로 놀란에게는 많은 수혜를 받았던 것에 답례로 자사 규격 카메라에 대한 우대권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시로 007 노 타임 투 다이 촬영과 겹쳐있던 테넷의 촬영 시기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우선적으로 리스해서 촬영했는데, 때문에 007 감독인 캐리 후쿠나가는 아이맥스 촬영을 더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고 밝힌 바 있다.

5.2. 촬영 현장비화

앤 해서웨이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놀란은 촬영장에서 의자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의자가 있으면 사람들이 의자에 앉을 것이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서웨이는 그만큼 놀란 감독이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나 노동법 위반의 소지가 있어서 논란이 커졌다. 허나 대변인 측에 따르면 의자를 금지시킨 적은 없으며 담배와 핸드폰 사용은 금지한다고 한다. [13]

또한 오펜하이머 개봉 이후에 촬영현장에 화장실이 없었다고 배우들이 밝혀 놀라움을 주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놀란을 가기는 하냐고 물으니 오전 11시, 오후 6시라고 답해 어이가 없었다고...

6. 비판

6.1. 액션 관련

놀란이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 배트맨 비긴즈를 감독하기 전 영화인 메멘토나 인썸니아를 보면, 놀란의 주특기는 여러씬을 짧게 편집하여 속도감 있는 화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스타일은 배트맨 비긴즈에서 과도하게 쓰여졌고 컷 남발 문제가 생겨서, 나름의 속도감은 챙겼지만 관객들이 장면구분을 하기 힘든 안좋은 액션씬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후속작 다크 나이트에서는 컷을 줄여서 해결되었지만 격투의 합이 밋밋하다는 단점이 드러났다. 반면 카 체이싱에서는 빠르면서도 리듬감있는 편집과 느린 롱쇼트를 조합한 완급조절로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서 좋은 카 체이싱 장면을 만들었다.[14]

다크 나이트 라이즈부터는 다크 나이트에서 일부 시퀀스에만 적용된 아이맥스촬영이 더 늘어난 결과, 속도감이 느려지고[15] 초기 아이맥스 카메라의 부족한 실용성[16] 액션을 롱테이크로 보여주는 방식을 쓰는데 롱테이크는 액션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호평받는 경우가 있지만[17] 놀란의 경우 스턴트 선별이 좋지 못해 어설프고 둔한 무술 동작과 배우들간의 허술한 합이 그대로 드러난다.

정리하자면 컷 남발 시기에는 나쁜 스턴트를 찍고 있는 카메라를 정신없이 흔들고 카메라 구도를 쉴 새 없이 바꿔서 얼핏 뭐가 일어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고, 아이맥스 시기부터는 그 나쁜 스턴트를 정직하게 그대로 찍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카메라 기법 전에 우선 어설픈 무술 동작 등 스턴트 선별에서 부터 문제인 것. 이 문제는 영화 테넷에서 전문 무술팀을 꾸리면서 나아졌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격투씬.
두 주인공의 격투씬도 문제지만,
뒷편의 엑스트라들의 허우적 대는 몸짓도 굉장히 많이 지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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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이 하나도 맞지 않아 일명
'기(氣)로 싸우는 동양적 연출'로 불리는 장면.
배트맨 대 슈퍼맨[18] 액션씬과 비교해보자.

결국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싸우는 내내 허우적거리기만 하거나, 때리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넘어지는 등 "액션맹" 소리가 나올 정도로 문제있는 액션 연출을 보여주었다. 배트맨과 호각을 세울 정도의 우월한 신체 능력과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베인을 메인 빌런으로 내세우고도 수준 낮은 액션이 나왔으니 까여도 뭐라 할말이 없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액션의 빈약성에 대해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도입된 무술인 KFM의 한계라고 지적을 하고도 있어[19] 차후 다른 작품에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도입된 무술의 한계라고 보기엔 KFM를 사용하지 않은 다른 영화에서도 항상 지적되는 문제인 것을 보면, 그냥 놀란이 무술 스턴트에 대한 감이 없거나, 혹은 그것을 별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하필 KFM을 써서 안그래도 나쁜 스턴트가 더 악화된 것에 가깝다. 놀란 영화에서 지적되는 액션 연출의 부분은 촬영의 미스나 연출 사이즈의 미스 이전에 액션 구성과 스턴트 지도 부족이다.

간혹 사실적인 걸 추구하다보니 그런 것 아닐까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킬빌이나 맷 리브스의 배트맨 영화인 더 배트맨을 보면 오히려 현실적이면서 역동적인 격투 액션들을 보여준다. 따라서 사실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것과 액션을 못 찍는다는 것은 별개에 가깝다.

가장 몰입을 방해한 액션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블록버스터인데 맞지도 않았는데 대놓고 나자빠지는 엑스트라들이 여럿이다. 카메라 바로 앞에서 보이는 문제인데 이걸 그 어떤 스태프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갔다는건 감독의 역량 문제이다.

다만 놀란은 디지털로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촬영분을 현장에서 모니터링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는 인간 대 인간의 액션신 한정일 뿐, 텀블러, 배트포드, 더 배트로 이어지는 메카닉의 기동적인 액션씬이나 차량추격씬, 건물 붕괴씬 같은 연출은 뛰어난 편이다. 특히 인셉션의 호텔이 360도로 돌아가는 액션씬은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출까지 더불어 호평받았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생긴 느린 템포와 격투 장면들에서 나온 배우들의 둔한 액션 동작 그리고 엑스트라들의 어색한 연기가 너무 대놓고 옥의 티로 나오는 부분들 등으로 인해 지적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격투 액션을 제외한 블록버스터에서 필요한 시각효과를 다루는 연출능력은 뛰어난 감독이다. 인물 대 인물의 격투 액션은 특이할정도로 역량 부족이지만, 그 이외의 요소는 잘 만드는 감독. 실제로 카체이싱, 총격전 등은 놀란의 장기 중 하나이며[20], 시각효과상과 촬영상까지 받은 인셉션의 대부분의 장면들은 굉장한 비주얼과 시각효과를 보여준다.

이후 테넷에서는 이게 놀란이 연출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나아진 격투 액션씬을 보여줬다. 먼저 전문 무술팀을 꾸려서 그들에게 액션 구성을 맡겼고 촬영 감독인 호이트 반 호이테마와 함께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하였기 때문. 놀란의 전작인 덩케르크에서는 별다른 격투 액션은 등장하지 않았으나, 아이맥스 카메라의 경량화로 핸드헬드 방식 촬영이 가능해져 실용성이 늘어난 부분도 한 몫한다. 아이맥스도 고프로 촬영처럼 비행기에 장착해서 촬영하는 등 여러 노하우가 쌓였고, 이를 테넷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해 좁은 장소에서의 액션신을 핸드헬드 방식으로 박진감 넘치게 잡아냈다.

6.2. 사운드 믹싱 문제

Please note that all of our sound equipment is functioning properly. Christopher Nolan mixed the soundtrack with an emphasis on the music. This is how it is intended to sound.
저희 극장의 음향장비는 모두 정상 작동중임을 알려드립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음악에 치중해 사운드트랙을 믹싱했습니다. 이것이 의도된 음향입니다.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 미국 시네마크 극장에 붙은 안내문
There is a wonderful exchange in Christopher Nolan’s latest film, Tenet, between Robert Pattinson and John David Washington. “Hngmmhmmh,” says Pattinson. “Mmghh nmmhhmmmm nghhh,” replies Washington. Marvellous.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신작 '테넷'에서는 로버트 패틴슨과 존 데이비드 워싱턴 사이에 이런 멋진 대화가 오간다. "흐으응으으으으음," 패틴슨이 말한다. "으으응 으흐으으으음 느흐응," 워싱턴이 대답한다. 정말이지 명대사다.
테넷의 사운드 문제를 지적한 더 가디언 기사

다크 나이트에서부터 배트맨의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다는 말이 간간히 나왔지만, 이때는 영화의 압도적 호평과 흥행으로 인해 이러한 요소는 묻혔다. 그러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다는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 때문에 베인의 대사를 정식 개봉 전 후시녹음하기까지 했지만, 개봉판에서도 대사를 알아듣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는 베인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의 대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2014년 인터스텔라에서 사운드 믹싱 문제가 이전보다 더 불거졌다. 이에 대해 놀란은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로 '대사를 음향효과처럼 대하려 했다'며 자신의 사운드 믹싱 철학을 설명했지만, 줄거리가 난해한 SF 영화에서 대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심각한 문제이다. 이후 덩케르크에서도 역시나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전쟁 현장의 긴박함을 강조한 영화였기에 대체로 큰 말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2020년 테넷에서는 이 사운드 믹싱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논란이 되었다. 트레일러 공개 때부터 영어권 관객들도 등장인물이 뭐라고 말하는지 못 알아듣는 일이 또 반복됐는데, 영화는 대사 이해가 이보다도 더 어려웠다. 시간의 역행을 다룬 복잡한 줄거리 때문에 대사 이해가 필수적인데, 음악과 효과음에 대사가 모두 묻혀버려 자막이 없이 보는 관객들은 이해하기를 매우 힘들어했다. 영어권인 호주나 영국 등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용 자막 상영관을 찾아간다고 할 정도.

사운드 믹싱이 그냥 나쁜 것이라서 고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큰 논란거리가 아니겠지만, 문제는 이것이 놀란의 의도적으로 믹싱한 사운드라는 점이다. Christopher Nolan’s Use of Sound on ‘Tenet’ Infuriates Some, Inspires Others 번역 감독은 심혈을 기울여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정작 관객들이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혹시 놀란에게 가는 귀나 경증 청각장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아다니기까지 한다.[21]

놀란 본인도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에 동료 감독들에게 대사가 안 들린다고 불평을 들었다고 한다. 허나 본인은 촬영에 대해서는 아이폰으로 찍어도 별 말 안하면서 사운드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보수적이냐는 반응이다.


[1] 참고로 아이맥스 필름카메라는 본체 무게만 대략 35kg 가량 된다. [2] 당시 회장인 케빈 츠지하라가 등장한다. [3] 여담으로 촬영 전날 누군가 건물의 유리를 몽땅 훔쳐가는 바람에 건물 유리창은 전부 CG로 처리해야만 했다. CG를 싫어하는 감독이 어처구니없는 일로 인해 별 것도 아닌 일에 CG를 쓸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다. 이외에도 하비 덴트의 타버린 반쪽 얼굴도 CG다. [4] 실제로 스턴트맨을 책상에 내리꽂는 바람에 스턴트맨은 3번이나 의식을 잃었고,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가 촬영 도중 캐릭터 몰입도를 깨고 "괜찮아요? 괜찮아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참고로 히스 레저는 메소드 연기를 통해 역할에 몰입하는 배우였다. [5] 이는 놀란 특유의 절제된 연출도 한몫한다. 놀란은 큰 스케일과 반대되게 CG 사용을 절제하고, 미장셴도 화려하다기보단 밋밋하고 건조하다. 거기에다 촬영과 편집도 흔히 쓰이는 클로즈업을 배제할 만큼 영화적인 기교가 전혀 없는 편이다. 영화 화면 스타일이 너무 다큐멘터리 같다는 평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6] 이런 점에서 봉준호 감독을 연상시키는 편인데, 봉준호도 작품의 규모와 별개로 촬영이나 편집적으로 기교를 부리는 감독이 아니다. 물론 촬영술이 좀 딱딱한 놀란보다는 클로즈업을 더 쓰고 무빙에서 있어서 조금 더 많이 움직이지만, 정말 필요한 신에서만 무빙을 하고 무빙과 트래킹 샷을 절제해서 쓰는 편이다. 봉준호 영화의 촬영은 훨씬 더 정적이고 부드러운 편. [7] 이 영화마저도 육지, 바다, 하늘에서의 시간을 다르게 편집하여 일부 관객들은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8] 사이토는 주인공인 도미닉 코브 일행을 협박한 점에서 악당이 맞지만 정말로 인셉션의 심연(림보)까지 체험하고 생각이 바뀌었는지 엔딩에서는 다소 수그러든 모습을 보여주고 피셔는 코브 일행의 목표물로서 심경의 변화가 드러나지만, 둘 다 엔딩에서는 그 변화를 온전히 보여주지 않고 바로 퇴장한다. 사이토가 코브에게 직접적으로 '수고했다'고 말하거나 피셔가 그룹의 분할을 선언하는 장면을 TV로 내보내는 등의 연출을 할 수 있었음에도, 결말의 여운과 관객이 상상할 여지를 위해 일부러 빼버린 듯하다. [9] 아내 캐릭터를 제외함으로서 주인공에게 집중하게 되는 각본의 효율성을 자주 이용하는 듯하다. 그나마 인셉션은 허상으로나마 아내가 꽤나 자주 등장하지만 인터스텔라는... [10] 참고로 오펜하이머는 아내 대신 전 연인인 진 태트록이 사망하는 묘사가 나온다. [11] 이는 CG를 지양하는 성향과 관련 있을 수 있다. 불이나 물리적인 충격과 달리 물은 CG를 쓰지 않으면서 위기 상황을 사실 그대로 촬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12] IMAX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아 2.39:1 화면비 고정이다. [13] 여담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현장에서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데, 촬영현장에서 부팅음이 들리자 그의 불같은 성격답게 화를 내며 촬영장을 벗어나 돌아오지 않아 그날 촬영을 망쳤다고 한다. [14] 이는 의외로 마이클 베이의 액션씬들과 비슷한 점이다. 베이도 컷 남발로 정신없게 만드는 대신 관객이 피아식별과 상황 파악을 힘들게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반면 카체이싱은 호평. 특히 비긴즈의 텀블러를 쫒는 경찰들의 추적신은 베이처럼 폭발로 하이라이트를 준다는 점에서 마이클 베이와 스타일이 유사하다. 놀란이 액션씬 제작에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참고했다는 점도 신빙성을 더한다. 다만 놀란이 여러 영화 매니아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액션영화나 매카닉을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도 참고했을 수 있다. [15] 그나마 인셉션은 아이맥스 카메라 대신 35mm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를 병용한데다, 육탄전보다는 마이클 만 스타일을 참고한 총격전, 추격전 위주라서 단점이 덜 부각되었다. [16] 어마어마하게 무겁고 필름값이 비싸기에 여러 각도에서 마구 찍고 마구 잘라내고 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 [17] 올드보이 장도리 격투신, 킹스맨 1편 교회신, 존 윅 시리즈, 익스트랙션 시리즈 등은 롱테이크와 훌륭한 액션 구성으로 호평받았다. [18] 여담으로 이 영화의 감독 잭 스나이더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다만 서사의 완성도나 각본의 세밀함, 주제의식의 구현과 같은 전체적인 연출력에서는 놀란보다 확연히 떨어진다는 평이 우세하다.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이 액션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혹평을 받으며 졸작에 머무른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액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호평을 받은 수작인 것은 꽤 흥미로운 부분. [19] 실제로 KFM이 도입된 미션 임파서블 3에서도 액션이 안 좋다는 평이 있다. [20] 놀란은 카체이싱에 마이클 베이를, 총격전은 마이클 만을 참고한다고 밝혔다. 각 분야의 대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스타일을 채용한데다가 놀란 본인의 연출력도 좋은 편이니 당연한 것.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놀란 처럼 CG 안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21] 예로 영화 감독 니콜라스 빈딩 레픈 색맹인데, 이로 인해 그의 영화는 극단적이면서 독특한 색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