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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7:51:41

죄책감

죄의식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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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언제 느끼는가3. 어떻게 해야 할까

1. 개요

罪責感 / Guilt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책임을 느낌.[1]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후회 참회를 느끼는 것. 대다수의 인간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가해자로서 갖게 된 기본적인 태도나 마음가짐. 큰 죄를 저지른 사람이 이것조차 갖지 않으면 사람들로부터 굉장히 큰 비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기본에,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2] 취급까지 받는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르는 공범의 수와 공범 1인당 느끼는 죄책감 크기의 곱은 공범의 수와 관계없이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즉, 잘못을 같이 저질렀던 사람 수가 늘어날수록 죄책감은 반비례하여 줄어든다.[3][4] 집단적인 범죄를 특별히 눈여겨보아 엄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이고 복잡한 감정 중 하나다.

2. 언제 느끼는가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양심이 있다면, 자신이 실수하거나 잘못한 일에 대해서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과거에 잘못했던 일로 인해서 생기며, 자신이 저지른 행위로 인해서 상대방이 당하는 피해가 커질수록 그에 수반되는 죄책감도 커지게 된다. 게다가, 극도의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면 PTSD로 발전하게 되어서[5] 평생 괴로움을 겪는 경우도 생기며, 심지어 죄책감에 못 이겨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착한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자살 기도 등을 하는 경우가 잦다. 작은 실수에도 용납할 수가 없다는 죄책감이 계속 따라오게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작은 실수나 별것 아닌 일의 경우 가벼운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해서 커다란 참사가 벌어지거나 하는 경우에는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느끼게 된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에게[6]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본인의 잘못이 전혀 아님에도 자신이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 아닌 이유 하나만으로 참사가 일어났을 경우에도 생기는 사람들이있다.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선한 행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그냥 넘겼을 때에도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일례로 에버렛 샌더슨(E.Sanderson)이라는 인물은 다가오는 기차 앞에서 선로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구해낸 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만일 제가 다른 사람들처럼 그때 가만히 서 있기만 했었더라면, 저는 마음속으로 죽었을 겁니다. 저는 그 후로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겠지요."

비슷한 예로,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링컨이 마차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승객과 함께, "인간의 선행이 어디로부터 오는가"에 대한 격론을 펼치고 있었다.
링컨은 인간의 이기심이 선행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마차 밖 어딘가에서 돼지가 구슬피 우는 소리가 들렸다. 살펴보니 새끼 돼지 한 마리가 늪에 빠져 죽어갈 참이었다. 링컨은 다급히 마차를 세웠고, 옷이 엉망이 되면서까지 애를 써서 돼지를 결국 구해냈다.

돌아온 링컨에게 마차의 그 승객이 한마디 했다. "좋아요 에이브. 이번에 당신이 수고한 건 어떤 이기심인 건가요?"
그러자 진흙을 뚝뚝 흘리면서 링컨이 대답하길... "만일 제가 그냥 지나쳐 갔다면 하루 종일 행복하고 평화스러운 마음을 갖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제 마음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돼지를 구했을 뿐이지요."

3. 어떻게 해야 할까

별것 아닌 일이었거나 이미 합의를 보거나 사과하고 끝난 일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라면 너무 마음에 담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당신이 과거에 저지른 죄로 인해 죄책감이 든다고 한다면, 안타깝게도 이미 후회해도 과거 자체는 지나간 일이라 되돌릴 수 없다.

다만, 용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수는 있다. 자신이 한 잘못을 참회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용서를 비는 것은 당신이 해도, 용서를 하는 것은 피해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설령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지금부터라도 같은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자. 과거에 있었던 실수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당신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진심으로 참회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보여주면 대부분의 경우 용서받을 수 있다. 물론 그 죄에 대한 용서와 처벌은 별개라서, 용서를 받았다 하더라도 신고가 들어간 이상 법의 처벌까지는 피할 수는 없다.[7]

사람마다 동일한 잘못을 해도 죄책감에 시달리는 정도가 다르다. 전쟁 중 어떤 군인은 적을 죽여 공을 세웠다고 좋아하지만 어떤 군인은 나라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과 같은 사람을 죽였다며 죄책감을 느낀다. 또 누군가에게 실수로 혹은 단순 장난 등으로 의도치 않게 상처 입혀 흉터를 남긴 경우 누군가는 그 정도로 그쳐서 다행이라고 느끼는 반면 누군가는 다른 이를 고통스럽게 했으며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혔다며 죄책감을 느낀다. 사람마다 느끼는 죄책감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

정신질환을 가진 경우나, 그리고 어린 시절이나 막 대학을 들어간 새내기 때 잘못을 저지른 경우는 큰 사건이 아닌 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좋다. 소아 ADHD나 양극성 장애, 조현병 등 정신병이 있는 경우 사회성도 낮아 남들의 눈 밖에 나거나 사고 칠 확률도 높으며 자기가 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도 그 병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고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부모와 선생의 책임이다. 정신병을 발견하는 즉시 치료하고 과거의 잘못을 교훈 삼아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살겠다는 결심이 중요하다.

죄책감을 해소하는 데에 있어서는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 외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바로 희생양을 만들어내어 몰아가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의도적으로 더 많은 자원봉사를 하고, 더 친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보편적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8]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해당 실험이 시험 문제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정 과목의 이수 조건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실험실에 도착했을 때, 참가자는 "잃어버린 책을 찾는 중이다"라고 밝힌 공모자와 마주친다. 공모자는 자신이 방금 전에 그 시험을 치렀던 학생이라고 소개하며, 공개된 정답을 보니 대부분 "B" 문항으로 몰려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한다. 공모자는 참가자에게 시험에 관련된 그 밖의 여러 "꿀팁"들을 제공한다.

공모자가 나간 후 실험 진행자가 들어와서 참가자에게 그들이 치르게 될 시험을 소개하고, "혹시 이 시험에 대해 들어보았거나 과거에 치러 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거짓말을 둘러대고는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이 끝난 후, 공모자가 말했던 것과는 달리, 참가자는 정답에 대한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한 채로 실험자에게 새로운 제안을 받는다. "이제 가셔도 됩니다.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제가 채점을 하는 동안 약간 도와주셨으면 하는데요."

그러자 거짓말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참가자들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정말 열성적으로 헌신해서 도와주었다. 통제 집단은 불과 평균 2분가량 도왔지만, 실험 집단은 무려 63분(!) 동안 내내 실험자를 도와주었다. 마치 연구자를 속이고 시험을 치른 것에 대해 스스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이.

죄책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과거에 실제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거나 스스로를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면, '실제 사건 강박장애(Real Event OCD)'에 대해 검색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 장애는 과거에 일어난 실제 사건에 대한 집착적인 반추와 죄책감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어렵게 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만약 과거에 발생한 실수나 잘못을 잊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그것에 대해 자책하거나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2] 둘 모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3] 이는 군중심리 편승 효과와 연관이 크다. 게다가 닫힌 사회 문제나 왕따 문제 등 다수가 소수를 괴롭히거나 폭력을 가해도 그것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다수의 가해자가 폭력을 지속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4] 물론 전부 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개개인의 숫자에 비례해 과거부터의 죄와 잘못이 사라지지 않으니 전부 죽을 때까지 회개해야 한다고 까는 사람도 있다. 다만 이러한 사상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회개를 말하기 이전에 대상을 바꿀 수 있는 갱생의 여지조차 무시하거나 거부할 수 있고, 이는 더욱 안 좋은 결과들을 낳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 예를 들면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적군을 으로 살해하는 경우, 의도치 않은 살인 등 자신의 실수로 인해서 여러 명이 죽거나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거나 하는 중과실 같은 경우. [6] 특히 사람들에게 친숙한 개와 고양이에게 많이 느낀다. [7] 다만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 [8] McMillen & Austin,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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