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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13 21:18:18

이영호/개인리그/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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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스타리그 2008 16강에서 재경기를 통해 어렵게 8강에 진출하였지만, 8강에서 만난 상대는 동시기에 진행되었던 곰TV MSL 시즌4에서 8강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이제동. 1세트 트로이에서는 한박자 빠른 타이밍 러시로 승리를 거두지만, 2세트 몽환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패배. 이리하여 세트스코어 1:1이 되었고, 마지막 3세트 카트리나에서 메카닉 체제로 간 이영호를 상대로 5가스까지 먹은 이제동이 저그의 꿈의 조합 히드라+가디언 체제를 갖추며 풀업 메카닉에게 꼴아박아준 덕분에 유닛 공백기를 놓치지 않고 이영호가 2:1로 승리를 거두며 Daum 스타리그 2007 이후로 두 시즌만에 4강에 돌아온다.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예전에도 상대한 적이 있던 김택용. 여기서 이영호의 테프전 운영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보는 이견에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토스맵들인 트로이, 카트리나를 깔고 펼쳐진 김택용과의 다전제. 1세트 트로이에서는 졌지만, 2세트 몽환에서 승리를 거두고, 3세트 토스의 성지 카트리나에서 엄청난 대혈투가 벌어지고 이영호가 승리를 거둔다. 이때 김택용이 아비터의 리콜을 이용하여 자신의 멀티를 이리저리 방어하는 것도 화려했지만, 리콜 대비나 공격하는 이영호의 모습도 대단했다. 그리고 4세트 블루스톰에서 김캐리버의 절규가 시작되는데...
김태형 : 움직임을 보세요. 유닛 움직임을 보세요. 테란이 프로토스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타이밍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느긋하게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이건 아비터로선 답이 없습니다. 캐리어 가야 돼요.

송병구 리버 캐리어에 호되게 당한 바가 있는 이영호는 토스전 운영에 대해서 파고들게 되고, 곰TV MSL 시즌3 결승전 김택용vs 박성균 경기에서 박성균 선수가 보여준 아머리 뒤 업그레이드 테란(소위 말하는 업테란)에 힌트를 얻고 여러가지 실험을 한 결과 결국 안티 리버-캐리어(소위 말하는 안티 캐리어) 빌드를 완성시킨다. 골리앗으로 리버를 막으면서 빠른 업그레이드를 바탕으로 캐리어를 빈 깡통으로 만드는 빌드. 이 빌드는 비공식전이긴 했지만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 결승전 이영호vs송병구와의 대결에서 이영호가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여기서 거의 완성시켰다고 봐도 된다. 결국 4강에서 김택용을 이긴 이영호는 양대리그 합쳐서 최연소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당시 자신을 공식전 상대전적 5:1로 앞서고 있었던 송병구. 결승전 전에 한 인터뷰에서 송병구가 "안티캐리어 빌드 파해법 준비해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이영호가 "그럼 한번 해봐라"라고 맞수하는데... 1세트 블루스톰 투팩토리 조이기, 2세트 BSB[1], 3세트 5팩토리 타이밍 러시로 당시 결승전 최단시간에 송병구를 3:0으로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나아가 상대전적도 5:1에서 5:4까지 따라 붙게 되었다. 우승 뒤의 인터뷰에서 하는 말 "1경기부터 5경기까지 안티 캐리어 빌드를 준비하지 않았어요." 사실 안티 캐리어 빌드로 빌드를 짜 오기는 하였지만, 송병구가 너무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고 연습경기 때 우정호 안티 캐리어 빌드를 전부 막아내자, 당시 테란 코치였던 변길섭과 상의해서 결승전 2시간 전에 빌드를 전부 바꾸었다고 한다. 하여튼 무서운 녀석.

하지만 다음 리그인 EVER 스타리그 2008에서 8강에서 박찬수에게 0:2으로 져서 탈락하고 만다. 아울러서 이것으로 인하여 당시 온게임넷 스타리그 연승 행진도 9연승에서 끊어지게 된다. 이때부터 개인리그에서 저그들에게 발목잡혀서 탈락하는 일이 은근히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진행되었던 아레나 MSL에서는 4강에서 박지수에게 1:3로 정ㅋ벅ㅋ.

그리고 다음 리그인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16강에서는 박성준, 김택용, 박영민 등의 쟁쟁한 실력자들을 꺾고 전승으로 가볍게 8강에 진출한다. 8강 상대는 자신의 로얄로더의 꿈을 날려버렸던 대인배 김준영으로, 1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첫 세트는 메두사에서 시작했는데, 메카닉으로 밀어 붙이려고 했으나 멀티를 있는 대로 불린 김준영의 소때+새때러쉬를 감당하지 못하고 압살당한다.

2세트는 맵상성을 잘 활용해 가볍게 이겼고, 3세트 플라즈마에서는 동시 2멀티를 하려는 김준영을 상대로 몰래배럭으로 초토화 직전까지 밀어붙인다. 그리고 메카닉을 준비하는 것으로 후반을 도모한다. 이에 김준영은 후반 운영을 포기하고 저글링러커로 올인러쉬를 감행하는데, 저글링으로 마인을 제거하면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준영은 오히려 대인배답게 러커로 마인을 제거하는위엄을 보이며 상대가 방어할 여유를 주지 않고 승리를 따낸다. 전반적으로 잘 했지만 이번 리그도 8강에서 아쉽게 탈락. 그리고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는 박명수의 기적의 크레이지 2해처리 뮤탈로 인해 한 명한테만 두 번 연속 패하며 광탈하고 만다.[2]


[1] BBS가 아니다, 배럭 서플 배럭이다. [2] 지금이야 이카루스 같이 패스트 투햇뮤탈을 하기에 좋은 저그맵이 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 때는 저그 탄압이 절정에 이르던 때였다. MSL에서 마재윤을 막기 위해 맵들을 저그가 암울한 맵으로 갈아치워버렸고, 이는 3.3혁명 이후에도 변하지 않아서 이런 추세는 가을의 전설 이전까지 이어진다. 클럽데이 온라인 MSL 8강에 올라간 종족 비율을 보면 저그 1, 테란 2, 프로토스 5로 사실 저그 죽이기라기보다는 토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입장이 강했지만, 어쨌든 이 과정에는 저그 죽이기도 포함돼 있었다.